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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전국 휴양림 올 가이드/ 찌든 심신 ‘천연림 샤워’

    서늘함이 그리워지는 피서시즌을 앞두고 자연휴양림이 인기다.인파로 들끓지 않아 숲속 별장같은 통나무집에서 한적하게 가족 단위로 더위와 머리를 식히기에는 그만이다.천연림 속에서의 ‘피톤치드 샤워’와 주변 관광지는 ‘덤’.통나무집을 이용하려면 서둘러야 한다.산림청 자연휴양림의 경우 7월중순 이후의 예약은 대부분 끝났으며,1일 오전 9시부터 8월 이용 예약을 인터넷(www.huyang.go.kr)을 통해 접수한다.휴양림에는 매점이 없거나 있어도 규모가 작아 생필품과 비상약품 등은 미리 준비해야 편하다. ◇집다리골=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소양호와 춘천호,의암호를 끼고 있다.맑은 물과 바위,계곡,원시림이 조화된 천혜의 휴양지다.한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만큼 시원한 이곳에는 다람쥐와 청설모가 뛰논다.숲속의 집,야영장,등산로,산책로가 마련됐다. 7·10·20평형(1박 이용료 4만∼12만원·이하 괄호 안은 1박 이용료)통나무집 21동이 있다.공동 취사장 3곳,잔디광장,출렁다리,물놀이터,대피소 등이 잘 정비됐다. ◇통고산= 경북 울진군 서면쌍전리.오염 안된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울창한 숲과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운무(雲霧)가 어우러져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 3·6·11·15·32평형(3만∼8만원)통나무집 22동에 TV·냉장고·선풍기·침구류를 비치했다.또 공동 취사장·샤워장 등을 갖춰 이용에 큰 불편은 없지만 생필품은 팔지 않는다. 불영사 계곡과 덕구온천,석류굴,나곡·망향·봉평해수욕장 등이 인근이다. ◇비슬산= 대구 달성군 유가면 용리.뛰어난 경관을 활용한 휴식공간과 풍부한 편의시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집채만한 수백개의 바위가 산기슭에 펼쳐진 바위마당과 계곡 곳곳에 숨은듯 자리잡은 기암괴석이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 통나무집 7평형(6만원)10동과 사계절용 9평형(7만원)8실 1동,청소년수련관15∼45인용(10만∼25만원)1동이 들어섰다.텐트장과 캠프파이어장,야외공연장,폭포샤워장,물놀이장 등도 이용할 수 있다.7월 중순∼8월 중순에는 주말마다 한여름밤의 음악회가 공연된다. ◇금원산= 경남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계곡에 조성돼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방갈로는 2·4·5·8평형(3만∼5만원)13동으로 난방시설과 침구가 마련됐다.화장실과 급수대,취사장은 공동 사용한다.콘도는 1동으로 10·11·13·16평형(5만∼10만원)12실.방마다 가스레인지와 냉장고·TV·화장실 등이 있으며간단한 샤워도 가능하다.거창 수승대와 월성계곡,무주구천동,안의 용추사,남덕유산 국립공원 등이 가깝다. ◇신불산=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기암괴석과 각종 수종의 천연림,맑은 계곡이 어우러졌다.계곡 중간에 파래소 폭포와 정상 일대의 넓은 억새밭이 유명하다.주변 산세가 알프스산맥과 비슷하다 해 ‘영남 알프스’로 잘 알려져 있다. 통나무집은 상단과 하단지구로 나뉜다.상단에는 7·10평형(4만 4000∼5만 5000원)5동이,하단에는 7·10·12평형(4만 4000∼6만원)2동이 있다.산책로,등산로,야영장,,오토캠프장(상단)이 설치됐다.취사도구는 준비해야 한다.차로약 1시간 거리에 경남 양산 통도사와 석남사,표충사,밀양 얼음골 등의 관광지가 있다. ◇금강= 충남 공주 반포면 도남리.앞에는 금강,뒤에는 산이 있어 풍치가 더할 나위 없다.산 중턱에 10·12·13·14·16·30평형(5만∼11만원)통나무집 8동이 들어섰다.취사 도구와 타월은 없다.17일 물놀이장이 개장되며 산림박물관과 수목원,미니 동물원은 어린이 교육장소로도 좋다.차량을 이용해 10∼15분쯤 가면 갑사와 동학사,공주박물관이 있어 볼거리도 다양하다. ◇와룡= 전북 장수군 천천면 덕태산.50∼60년생 참나무와 소나무가 빼곡해 원시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해발 500m에 위치,한여름에도 더위를 못느낄 정도다. 4·6·10·13평형 통나무 산막 26동(2만∼6만원)과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수의 집’(26만원)이 있다.물썰매·물놀이장,산책·등산로 등을 갖췄다.산막에는 침구류·TV·냉장고 등이 비치됐다.실내 사워시설은 10평형 이상에만 있고,식기류·가스레인지 등은 갖고 가야 한다. 논개 생가,논개 사당,방화동 휴가촌,장안산 군립공원 계곡이 지근거리다. ◇백아산= 전남 화순군 북면 노치리.주변 경관이 빼어난 데다 광주에서 승용차로 1시간 거리로 접근성이 좋다. 소나무와 참나무숲이 어우러진 6부 능선에 10·11·13평형(6만∼7만원)통나무집 13동이 자리잡았다.산림욕장과 잔디공원,야영장,체육단련시설,물놀이장 등이 있다. 숙박지에서 백아산 정상까지 잘 닦인 3.5㎞의 등산로가 눈길을 끈다.반경 8∼12㎞에 있는 관광목장과 화순온천,방랑시인 김삿갓이 생을 정리한 적벽(赤壁)등도 볼만하다. ◇서귀포=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한라산 국립공원 수림에 자리잡았다.100∼200년 수령의 울창한 천연림에 길이 1.1㎞의 맨발 산책로와 산림욕장 등이 조성됐다. 통나무 산막은 3·6·7·8·9·15평형(3만∼7만원)12동이 있고,텐트를 칠수 있는 나무 평상 150여개가 있다.산막과 연결된 황토방에서 샤워와 취사가 가능하다. 종종 예고없는 안개에 울창한 숲이 서서히 모습을 감출 때는 신비감마저 든다.만남의 숲,오토캠프장,주차장,놀이마당,협곡 탐험로,전망대,잔디광장 등이 있다.1100고지 휴게소와 영실휴게소,돈내코유원지가 멀지 않다. 전국종합·정리 울진 김상화기자 shkim@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테레사 수녀와 신유박해

    ‘캘커타의 성녀’ ‘가난한 이들의 성녀’ ‘살아있는성자’….지난 97년 87세를 일기로 삶을 마감한 테레사 수녀가 회자될 때마다 으레 따라붙는 수식어다.수식어 그대로,테레사 수녀가 생전에 변함없이 일관한 삶의 모토는 ‘낮은 데로 임하기’였다.고교 교사시절 “한가하게 가르칠 수만은 없다.”는 말과 함께 인도 캘커타의 빈민구제에뛰어든 그는 죽음에 임박해서도 “나를 가난한 사람들처럼 죽어가게 내버려 둬 달라.”고 호소하며 치료를 거부했다. 그래서 그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서만 ‘다른 이에 대한 섬김의 모범’으로 받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희생’과 ‘무소유’의 전범이었다.가진 것이라곤청색띠를 두른 수녀복과 낡은 헝겁가방 속에 든 성경 한권이 전부인 테레사 수녀였다.“내가 하는 일이란 거대한바다 속의 작은 물방울”이라는 말과는 달리, 1950년 캘커타 빈민가에 창설해 그의 분신격이 된 ‘사랑의 선교회’는,이제 100여 국가에서 500개 단체로 늘어나 테레사식 사랑을 실천하고 있으며 소속된 수녀만도4000명에 달한다. 로마 교황청이 내년 봄 테레사 수녀를 시복(諡福·사망후 복자로 인정함)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때맞춰 국내 가톨릭도 226명을 시복·시성(諡聖) 추진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한다.관례로 볼 때 테레사 수녀의 시복·시성은 가톨릭사상 최단 시일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다.이에 비해 우리가톨릭이 시복·시성 대상자로 확정한 이는 1801년 신유박해 때의 순교자가 대종을 이룬다.사후 5년도 채 안돼 복자와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테레사 수녀에 비하면 우리 순교자들은 200년 만에 인정받을 기회를 얻은 셈이다. 가톨릭에서 사후 교황청으로부터 복자와 성인의 품위를받는 것은 최고의 명예다.국내에선 지금까지 103명이 성인 품위를 받았고 대부분은 각종 박해 때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이다.교황청은 시복·시성의 조건으로 기적과 순교의증거를 들지만, 이번 대상자들은 탄압과 박해의 악조건 속에서 민중과 부대끼며 ‘낮은 데로 임하다 목숨을 버린’순교자들인 만큼 어렵지 않게 반열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95년 영국과 독일에서 동시에 출간된 뒤 한국에도번역소개된 수상집 ‘단순한 길’에서 테레사 수녀는 자신을 가장 낮은 곳에 두기로 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선한 인간이 가난에 허덕이고 타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죄악이자 질병이다.이기적으로 살기엔 우리에게 주어진 날들이 너무나도 짧다.” 종교적 양심을 지키느라 죽음을 택한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이 가톨릭계만의 관심사가 아닌 까닭을 설명하는 말이다. 김성호기자kimus@
  • 오늘의 스타/ 박지성 강호 킬러

    무쇠 같은 체력과 ‘악바리’ 근성의 박지성이 유럽 강호와의 평가전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강호 킬러’로 발돋움했다. 박지성은 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멋진 헤딩동점골을 뽑은 데 이어 26일 98월드컵 챔피언 프랑스와의평가전에서도 0-1로 뒤진 전반 26분 벼락 같은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2000년 6월 명지대를 휴학하고 일본프로축구에 뛰어든 박지성은 이영표(안양) 송종국(부산) 등과 함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는 신예다.2000년 4월 동대문에서 열린라오스와의 아시안컵 예선에서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지난해 1월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전 때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돼 히딩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서도 힘과 스피드,패기를 앞세워 한국이 승리한 두 경기에서 혼자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살림꾼’ 역할을 성실하게 해냈다. 대표팀에서뿐 아니라 지난해 소속팀이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해 올해부터 1부리그로 승격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박지성이 히딩크호 출범후 대표팀에서 맡아 온 임무는 공격형 미드필더,수비형 미드필더,측면 공격수 등 다양하다.그만큼 많은 재주를 지녀 멀티플레이어를 좋아하는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90분간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강인한 체력과 성실성,그리고 타고난 승부근성이다. 그러나 아픔도 있었다.수원공고를 졸업할 당시만 해도 ‘스피드는 좋지만 체격이 작다.’는 이유로 받아주는 팀이없어 애를 태웠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실력을 알아 준 사람은 명지대 김희태 감독.대학에 진학하자마자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기용돼 진가를 발휘했다. 평소에는 걸음걸이나 행동이 여성처럼 조심스러워 ‘새색시’란 별명도 얻었지만 일단 그라운드에 나서면 ‘맹수’로 돌변한다.그래서 ‘두 얼굴의 사나이’로 불린다. ◆ 박지성 프로필 생년월일:1981년 2월 25일 출생지:서울 출신교:세류초-안용중-수원공고-명지대 2년 휴학중 소속:일본 교토 퍼플상가 가족관계:외아들 포지션:미드필더 체격:175㎝ 70㎏ 장점:기동력과 지구력,성실성 경력:청소년대표·올림픽대표. 2000년 5월 최연소 J리그진출. 200년 아시안컵 예선 라오스전으로 A매치 데뷔 송한수기자 onekor@
  • ‘무주공산’충남 제1도시를 공략하라

    ‘무주공산(無主空山),충남 제1도시를 공략하라.’ 충남 천안시장 선거는 이근영(李根永) 현 시장이 일찌감치불출마를 밝히면서 후보들의 힘겨루기가 치열하다. 각 당 모두 후보를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성무용(成武鏞·59) 천안갑지구당 위원장,민주당은 김세응(金世應·48) 천안갑지구당 부위원장,자민련은 박상돈(朴商敦·53) 전 충남도 기획정보실장,미래연합은 유병학(柳炳學·66) 전 천안군수를 후보로 공천했다. 성 후보는 최근 함석재(咸錫宰) 의원이 자민련을 탈당,한나라당행이 예고되면서 힘을 얻고 있다.14대 국회의원을 지낸데다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특보로서 활동할 만큼 당의 두터운 신임도 메리트다. 성 후보는 “동서간 균형발전을 통해 주민들의 분열과 갈등을 해소,천안시가 따뜻한 정이 넘치는 삶의 공간이 되도록노력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머지않아 인구 100만이 되는 천안의 시장은 단순한 행정가나 관리자형만으로는 부적합하다.”며 자신의 정치경력을 부각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민주당 김 후보는 젊은 패기와 진보적인 사고를 내세운다.전용학(田溶鶴) 의원의 지원도 큰 힘이다. 그는 “현 시대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개혁적이고 청렴한 경영마인드로 무장된 자치단체장을 요구한다.”면서 “천안시를 전국에서 민의가 가장 잘 반영되고 존중되는 자치단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민련 박 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이 장점이다.합리적 사고와 정치력도 갖췄다는 평이다.그러나 인지도는 낮다.충남에서 지명도가 높은 심대평(沈大平) 지사의 적극적인 후원이이같은 단점을 커버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그는 “이제 행정도 전문가의 프로경영이 요구되는 시대”라며 “시민의 삶이 중심이 되고 천안시의 100년,200년 이후를 내다보는 거시적인 도시 시스템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연합 유 후보는 행정경험과 천안군수를 역임한 게 장점이다.그는 “동서 및 도·농간 균형발전을 통해 천안시를 하늘아래 가장 편안한 도시로 가꾸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기후는 왜 변하는가

    지구는 살아 있다.뜨거운 피가 흐르고 심장이 뛰듯 지표혹은 바다나 땅 속에서 활발한 화산활동이 일어나고 있다.지구 자체의 에너지와 태양으로부터 오는 에너지는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기후를만들어주어 이 지구상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지구 탄생 이후 기후가 항상 그렇지는 않았다.기후는 긴 세월을 두고,혹은 짧은 기간 동안에 크고 작은 변화를 보여왔고 그러한 속에서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명체는 적응하며 생존하거나 멸망하기도 하였다. ‘기후변화’는 왜 일어날까.이는 지구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지구상의 기후변화는 장기간의 변화와 단기간의 변화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장기간의 변화는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판의 움직임과 지구궤도의 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지표는 약 10개 정도의커다란 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이러한 판은 지역마다 차이가 나지만 대략 1년에 2∼15㎝ 정도 움직인다.판의 움직임으로 인하여 육지와 해양의 면적이 변하게 되며 이로 인해 지구표면이 받아들이는태양에너지가 달라지고 바닷물의 순환에 변화를 일으켜 기후변화를 가져온다. 이렇게 판의 움직임으로 인해 지구의 기후는 수천만년 동안에 걸쳐 서서히 변한다.즉,판의 움직임은 대기의 조성,해수의 순환 및 해수의 온도를 변화시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태의 지구기후를 만들어낸다. 또한 지구 자전축 기울기 변화나 지구가 우주 공간을 운행하면서 나타나는 주기운동의 복합적인 작용도 장기적인기후변화를 일으킨다. 밀랑코비치의 학설에 따르면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나 궤도 변화에 따라 지구가 받는 태양에너지의 양이 달라지면서기후변화를 초래한다고 한다.이에 따르면 10만,4만 1000,2만 3000년 주기로 기후변화가 일어나며 이러한 주기는 빙하기와 간빙기를 초래하는 주 메커니즘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약 100∼500년 전의 소빙하기,500∼1000년 전의 중세 온난시기,6000년 전의 전 지구 온난기,1만년 전과 1만8000년 전의 빙하기와 같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이루어진기후변화도 있다. 이와 같이 짧은 주기의 기후변화는 정확히 원인을 하나로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태양의 활동이나 화산작용 또는 해저 심층수 순환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큰 원인이라고볼 수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회(IPCC)의 발표에 따르면앞으로 100년간 대기온도는 평균 2∼6도 상승하리라 예측하고 있다.과거 150년의 관측기록을 보면 그 때의 기후변화는 그 이전(150∼1만년 전)에 있었던 기후변화에 비해변동폭이 크지 않은 매우 안정된 상태였다.과거 150년의가뭄 또한 그 이전과 비교하면 인간이 극복할 수 있을 정도였으나 그 이전의 가뭄은 200년 이상 지속되는 매우 긴가뭄으로 문명의 붕괴(예 마야문명)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자연적인 기후변화와 더불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가 더해져 미래의 기후가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많은 과학자들의 관심대상이다.어쨌든 과거에 일어났던 변화가 미래에 다시 일어난다면 앞으로 일어날 기후변화는 과거 150년동안 우리가 즐겼던 안정된 기후는 아닐 것이다. 특히 자연적인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와 같은 인간의 영향에 의해 더욱 가속된 물순환의 변화 때문에 최근 빈발하는 가뭄,홍수,황사,혹한,고온 등과 같은 이상기상들은 우리 인류가 걱정해야 할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되었다.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지혜를 모을 때이다. 안명환 기상청장
  • 2200년전 前漢시대 미라 컴퓨터로 얼굴 완전 복원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의 고대시대인 전한(前漢)시대의 미라 얼굴이 복원됐다.중국 후난(湖南)성 박물관은창사(長沙) 교외의 2200년 전 전한시대의 마왕퇴(馬王堆)한묘(漢墓)에 매장된 미라의 발굴 30주년을 기념해 미라의 얼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해 28일 공개했다. 지난 72년 한묘가 발굴될 당시의 미라는 온몸에 윤기가흐르고 피하지방이 있는 피부가 탄력을 유지한 상태로 발견돼 세계 고고학계를 놀라게 했다.미라의 주인공은 장사국(長沙國) 승상인 이창(利蒼)의 부인으로 이름은 신추(辛追)이며,50살 전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미라얼굴의 복원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소재한 중국형사경찰학원 법의학팀의 차오청원(趙成文) 교수가 맡았다. 이번에는 사망 당시의 얼굴 외에도 7세와 18세,30세의 모습 등도 함께 복원됐다.
  • 한국고대사는 ‘四國시대’

    ◇ 미완의 문명 7배견 가야사(김태식 지음/푸른역사 펴냄). ‘미완의 문명 7백년 가야사’(전 3권,김태식 지음,푸른역사)는 우리 고대사를 주도해온 ‘삼국시대’ 논리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다.다분히 신라인의 시각에서 정립된삼국시대라는 개념은 우리 역사 속에서 가야사를 소외시켰고,이는 결과적으로 삼국시대 이전의 천년 세월을 방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이 책의 서설 제목 ‘가야를 포함한 사국시대를 제창하며’는 저자(홍익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이러한 출발점에서독자를 향해 던지는 ‘새로운 고대사 인식’을 위한 명제다. 저자는 왜 한국 고대사가 삼국시대가 아닌 사국시대로 설명돼야 하는지에 대한 명제풀이를 통해,가야가 왜(倭)나백제의 속국이었다는 주장이 난센스이며, 가야사 복원이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설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입증하고자 한다.저자가 주장하는 핵심을 추려보자. 왜 사국시대이어야 하는가.먼저 역사상 ‘삼국시대’는가야멸망(562년)후 백제멸망(660년)까지 98년에 지나지않아 한국 고대사를 설명할 수 없다.때문에 가야 연맹이 등장한 기원전 4세기 경부터 562년까지를 사국시대로 설정해 한국 고대사를 재구성해야 한다. 지배면적으로 볼 때도 가야는 경상남·북도의 낙동강 유역과 그 서쪽 일대를 점유했다.최전성기엔 전라남·북도동부지역까지 지배했다. 이는 전성기의 고구려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백제나 신라에 비하면 손색이 없다. 가야가 소국 연맹체제에 머무른 채 고대국가를 완성하지못해 하나의 국가로 취급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다.그러나 가야연맹은 고구려·백제·신라와 관계를 맺을 때 하나의 정치체제로서 역할을 하였다. 또 출토 유물 등으로 미루어 개별 소국들의 생산력이나 기술수준도 매우 높았다.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기원전 1세기부터 700년 가까이 지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독자적인 역사를 유지했다. 고대사에서 가야사가 소외된 또 하나의 이유는 근대 이후 연구주체가 일본 학자들에게 넘어가면서 가야사가 임나일본부설을 중심으로 한 고대 한일관계사로 변질됐다는 것이다.왜국이 200년가까이 가야를 지배했었다는 이 학설은일제강점기때 일본의 한국지배를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됐다. 임나일본부설은 그러나 가야지역에서 일본문명의 흔적을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현재 한국은 물론 일본학계에서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여기서 가야사 복원은 변질된 한일 고대 관계사를 바로잡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 92년 서울대에서 ‘가야제국연맹의 성립과 변천’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십수년간 가야사 연구에 매달려 왔으며,학계에서 ‘김가야’란 별명을 얻을만큼 독보적 위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책은 지금까지 나온 가야사 관련 자료와 연구성과물을 집대성했다는 점,그리고 관련 지도 58장,유물·유적 실측도 111장,사진 254장 등을 첨부하는 등 우리나라에선 거의 유일하게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가야사 개설서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1·3권 각 2만9800원,2권 2만8800원. 임창용기자 sdragon@
  • [씨줄날줄] 영세중립국 스위스

    스위스 하면 눈덮인 아름다운 알프스 연봉,부자 나라,스위스 시계 등이 떠오르지만 지지리도 가난했던 시절도 있었다.그 시절을 상징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루체른의 ‘빈사의사자상’이다.1792년 프랑스혁명 당시 부르봉 왕가의 루이16세를 위하여 죽는 순간까지 충성을 바친 스위스 용병을 위해 1821년 덴마크의 조각가가 새긴 것이라고 한다. 심장을 찔린 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부르봉 왕가의 문양인 흰 백합이 새겨진 방패를 끌어안고 있는 사자의 모습을 보고 미국의 문호 마크 트웨인은 ‘이 세상에서가장 슬프고 가슴 저미는 바위조각’이라고 했다지만,안내를 맡은 가이드는 “가난했던 시절 용병을 나가서라도 벌어먹고 살아야 했던 슬픔과 고통을 후손들이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술 더 뜬다.면세로 산 스위스 시계를만지작거리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스위스가 오늘날처럼 부유한 나라로 발돋움한 데는 영세중립국이라는 국제무대에서의 처세술도 크게 이바지했다.윌리엄 텔 전설에서 보듯이,툭하면 개입하는외세를 막기 위해노력하던 끝에 1815년 빈 회의에서 영세중립국으로 승인받았다.영세중립이 국제조약에 의해 보장됐다고 하여도 거저지켜지는 것은 아니어서 스위스는 강력한 민방위 제도를 바탕으로 중립을 지켜왔다.말하자면 스위스의 영세중립은 ‘무장 중립’이었던 것이다. 스위스가 3일 유엔 가입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했다.결과는 찬성 다수로 나타났다.1986년 국민투표에서는 75%의 국민이 유엔 가입에 반대,부결됐다.영세중립이 훼손될 우려가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정은 많이 바뀌었다.당시 유엔회원국이 159개국이었는데 지금은 바티칸과 스위스를 뺀 세상 모든 나라 189개국이 유엔에 가입해 있는 상태다.유엔의‘보편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산업계를 중심으로 영세중립이 고립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데 대한 조바심이확산돼 온 것도 가입 결정에 도움이 됐다. 스위스는 올 가을 190번째 유엔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한반도의 통일 후 위상과 관련,중립화 방안이 심심찮게 거론되어서 그런지,200년 가까이 영세중립을 지켜온 스위스가유엔 가입 후 어떤 길을 걸을지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린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역사의 전설’ 영암이 부른다

    아주 오랜 옛날 월출산 구정봉 아래에 움직이는 세 개의바위가 있었다.이 바위들은 큰 인물을 만들어낼 신비스러운 힘을 지니고 있었다.이를 시기한 중국 사람들이 바위를 밀어 떨어뜨렸으나 그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 제자리로 올라갔다.그래서 그 지역 일대를 신비스러운 바위라는 뜻의영암(靈岩)으로 불렀다. 서해와 남해가 서로 맞닿아 있는 곳,월출산이 병풍처럼둘러싼 가운데 호남의 젖줄 영산강이 굽이쳐 흐르는 전남영암은 전설로 전해져오는 지명만큼이나 오래된 고장이다. 선사시대 거주지와 지석묘,백제시대 옹관고분이 산재해있고,왕인박사의 출생지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유약을 바른 시유(施釉)도기 터인 구림마을,풍수지리학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고려 초 도선국사의 자취가 남아있는 도갑사 등이역사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드문 역사 기행지다. 월출산이 있어 더욱 정겨운 영암으로 역사 여행을 떠나보자. ● 월출산. 영암이라는 지명을 탄생시킨 월출산(809m)은 전라남도 남단에 우뚝 서 있으면서 서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이름 그대로 야간산행 때 정상인 천황봉에 걸쳐 있는 달의 모습은 말로표현하기가 힘들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진다.천황봉을 비롯,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봉 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같이 깎아지른 산세가 압권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등산코스는 3가지.천황사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바람폭포~구름다리~천황봉~구정봉~억새밭~도갑사에서 끝나는 가장긴 코스로 6시간이 소요된다.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월출산의 관광명소 중 하나.계곡위 지상 120m 높이에 있으며,길이는 무려 52m로,우리 나라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이다.산행길이 험하긴 하지만 이 구름다리는 빼놓지 말고 건너 보는 것이 좋다.천황사에서 40∼50분 정도 걸린다.나머지 2개 코스는 5시간이 걸리는 도갑사~억새밭~구정봉~바람재~경포대 코스와 4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경포대~바람재~천황봉~바람폭포~구름다리~천황사 코스다. ● 도갑사. 천황봉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도갑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로맑은 기운이 가득하다.사찰의 커다란 가람 여러 동이 조선조까지 유명했지만 계속된 화재로 지금은 규모가 매우 작아졌다.그러나 경내의 소슬한 운치는 예와 다름없다.조선 성종조에 지어진 국보 50호 해탈문과 고려시대석가모니불인 보물 89호 석조여래좌상,드라마 ‘태조 왕건’에 나오듯 후삼국통일의 단초를 제공한 도선국사의 업적을 소상히 기록한 도선수미비(守尾碑)가 옛 영광을 대변하고 있다. ● 구림마을과 도기가마터. 영남에 안동 하회마을이 있다면 호남엔 영암 구림마을이있다.헤아릴 수 있는 역사만 2200년이나 된다는 이 마을은 인근 선사주거지가 일러주듯 늦게 잡아도 삼국이전 삼한시대부터 삶의 터였다.지금도 700여가구가 자리잡고 있는구림마을은 주민자치 규율 및 조직인 향약 대동계가 40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고 대동계 집회장인 회사정,죽정서원,400년 넘게 보존된 창녕조씨 종택 등 전통사회의 흔적이남아 있다.영암군에서는 돌담길 조성 등을 통해 새롭게 단장,하회마을 못지 않은 전통마을로 복원한다는 계획 아래현재 복원공사를 진행중이다. 구림은 또 우리나라 최초로 유약이 입혀진 시유도기의 출토지다.마을의 경계를 이루는 작은 구릉지대 1km에 걸쳐지난 87년부터 발굴된 10여개의 가마터(사적지 338호)는역사교육 현장으로 보존돼 있고 이 도기의 역사와 예술성을 전승하기 위해 도기문화센터가 들어서 있다.구림(鳩林)도기는 일본의 시가라키나 세토의 도기보다 200∼300년 앞선 것으로 예술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왕인문화축제와 왕인유적지. 영암은 옛멋만을 간직한 역사기행지에 머물지 않는다.4월 초 다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100리 벚꽃길을 배경으로 치러지는 왕인문화축제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장엄한 예술제로 옛 전통을 오늘에 되살리고 있다.전국 5대 축제로 지정된 왕인문화축제는 왕인박사 유적지 일원에서 향토성 짙은 민속예술 공연과 도포제 줄다리기,정동 우물제등을 성대하게 펼친다. 4세기경 일본 응신일왕의 초청으로 도일,일본인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종이와 토기제작 기술을 가르쳐 일본 아스카문화를 일으킨 왕인박사의 유적지는 구림마을을중심으로탄생지와 묘,전시관,박사가 책을 쌓아두고 공부를 했다는책굴 등이 산재해 있다. 영암 곽영완기자 kwyoung@ ●먹거리= 영암은 바다와 육지가 맞붙어 있어 밥상에 오르는 반찬이 어느 곳보다 풍부하다.오랜 숙성을 거쳐 상에 오르는 게장이나 젓갈류는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게 한다.특히 영암 갈낙탕은 전라도 한우와 개펄에서 잡히는 낙지가 어울린 별미 중 별미이며,기름진 개펄을 먹고사는 짱뚱어로 만든 탕은 영암을 찾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갈낙탕= 영암 갈낙탕은 전라도 한우 갈비와 개펄에서 잡히는 낙지가 엮어낸 별미탕으로 영암 특별음식 가운데 제일로 꼽힌다.갈낙탕은 영양탕(보신탕)을 대신할 만큼 건강식으로 사랑받는다. ●짱뚱어탕= 기름진 개펄을 먹고 사는 짱뚱어를 재료로 만든별미음식으로 맛이 진하고 개운하다. ●낙지구이= 살아있는 세발낙지를 젓가락에 감아 양념해살짝 구워서 내놓은 낙지구이는 연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장어구이= 깨끗한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로 양식한 민물장어 구이는 고단백식품.특히 영암만의 양념 비결이 있어 담백하고 감칠맛이 난다. ● 교통정보=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접근이 훨씬 수월해졌다.서해안고속도 종점인목포에서 영암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된다. ◇승용차편. ●서울 출발→호남고속도로→광주→영암●서울 출발→서해안고속도로→목포→영암 ●광주 출발→국도 13호선→지방도819호선●목포 출발→국도 2호선→지방도 819호선 ◇항공편 ●부산↔광주(30분 소요,매일1회 운항)●제주↔광주(30분소요,매일5회 운항)●서울↔목포(50분 소요,매일6회 운항)●목포↔제주(40분 소요,매일1회 운항)◇직행버스편(영암터미널061-473-33570,광주터미널 062-360-8114)●광주↔영암(10분간격,소요시간 1시간 20분) ●목포↔영암(매 20분간격,소요시간 50분)
  • [괴짜인생 별난세상] ‘황칠박사’ 정순태씨

    산을 유달리 좋아했던 한 사람의 집념이 200년동안 야산에묻혔던 보물 황칠(黃漆)나무를 되살렸다. ‘황칠 박사’로 통하는 정순태(54·전남 해남군 마산면 상등리)씨.산속 생활 10여 년,밤잠 설쳐가며 기록을 뒤지고 부르터진 손끝 아물날 없이 황칠나무에 매달려온 산(山) 사람이다. 지난 90년까지 정씨의 일터는 서울 경동시장이었다.타고난눈썰미와 손재주를 밑천으로 뛰어든 사업은 탄탄대로를 달렸다.결혼식 폐백 닭이 그의 주특기 품목.무섭게 입소문을 타며 가게도 2개로 늘었다.폭주하는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할정도였고 푹 자보는 게 소원이었을 정도다. “그렇지만 항상 산생활을 꿈꾸며 살아왔어요.오래전에 작고하신 부친도 ‘너는 평생 산에서나 살아라’라고 말할 정도로 산을 좋아했으니까요.” 그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잘 나가던 사업을 정리하고 준비해온 밑그림을 실천에 옮겼다.‘난대림(暖帶林)의 보고’인 한반도 남쪽 땅끝으로 가기로 결심했다.친구를 통해 눈여겨 봐둔 산속 야산 2만여평이 새로운 삶의 터전이다.가족들을 설득하는데애를 먹었고 아내보다는 학교 다니는 두 아이에게 더욱 미안했다.정씨는 이렇게 자청해서 고생길로 들어섰다. 산막을 지어 ‘아침재’라는 문패를 달았다.황칠 묘목 생산에서 보급,수액의 쓰임새와 제품화·부가가치 등을 직접 연구해온 곳이다. 그는 새벽부터 발품을 팔아 서·남해안 일대를 샅샅이 훑었다.완도 보길도,진도 첨찰산,해남 두륜산 등 바닷가 일대 19곳에서 황칠나무 자생지를 확인했다.동·서양을 넘나드는 해박한 논리도 타고난 부지런함에서 비롯됐다.실패를 거듭한끝에 씨앗으로 어린 묘목을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정씨가 황칠을 접하게 된 것은 한학자인 부친의 유고(遺稿)를 정리하면서다.다산 정약용 선생의 ‘황칠’이란 시를 읽고 무릎을 쳤다.천금목(千金木)이니,안식향(安息香)이니 하는 대목에 빠져 들었다. 황칠나무는 중국 진시황이 동방에서 구했다는 ‘불로초’라는 중국 문헌(영파사지)의 기록을 두 군데서 발견했다.또 통일신라 때 청해진(완도)을 근거지로 바다를 제패한 장보고의 최상 교역품도 황칠 수액이었다.정복자 칭기스칸의 황금투구와 이동막사인 오르도,중국 자금성 태화전의 옥좌와 좌대,벽면이 모두 조선의 황칠로 돼 있고 햇볕을 받으면 황금처럼 빛이 난다는 것 등. 이처럼 보물나무인 황칠나무는 우리민족에게는 악의 나무였다.칭기스칸(1160년)에 이어 자금성 완공(1400년)까지 300년 가까이 중국 황실에 대한 공납의 폐해가 극에 달해 극심한민폐를 끼쳤기 때문이다. 현재 황칠나무 쓰임새는 크게 다섯가지다.염료(물감),도료(니스),향료(음식에 맛을 더함),전자파 차단제,신약 등이다. 얼마전까지도 “행정기관이나 농민들은 당장 수익이 나지않는다는 이유로 황칠나무에 고개를 저었다.”고 말한다. 황칠은 중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고 거대 중국뿐 아니라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과학적 분석이 잇따르면서 신문과 방송도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 황칠 수액의 약리성분을 활용한 제품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독불장군처럼 무모해 보이기만 하던 그의 신념과노력이 영글고 있다. 정씨는 “말레이시아 국민을 먹여 살린 나무가 고무나무다. 우리황칠나무는 고무나무보다 더 부가가치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061-535-1181)해남 남기창기자 kcnam@
  • [2002 길섶에서] 귀 얄

    분청사기는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준말로 청자에 백토로 분을 발라 다시 구워낸 것인데 주로 회청색이나 회황색을 띠고 있다.쇠퇴한 고려청자의 전통을 바탕으로고려말에 등장하여 조선 전기 200년 동안 만들어지다가 임진왜란 이후 사라진 매우 독특한 부류의 자기다. 휴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 들러 분청사기를 감상한적이 있다.청자나 백자의 정교한 아름다움과는 달리 분청사기는 표면이 거칠어 어딘가 질박하면서도 양식을 깨는 역동성이 느껴진다.그 원인은 표면에 백토를 바르는 귀얄이 남긴 자국에서 연유한다.귀얄은 말총이나 돼지털 따위의 올이굵고 약간 억센 털로 만든 넓적한 솔의 한 종류. 회색 바탕위에 귀얄로 백토를 쓱쓱 바른 자국은 잔잔한 물결 같기도하고, 때로는 여울목을 빠르게 흐르는 물살 같기도 해 옛장인들의 손놀림이 저절로 연상된다. 분청사기의 자유분방한 맛은 바로 귀얄이라는 연장을 사용했기 때문이다.용인술(用人術)도 쓰임새에 맞는 ‘연장'을잘 찾는 일이다. 이경형 논설실장
  • 포천 고모리산성 남한 最古城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고모리산에 위치한 ‘고모리산성’이 3세기 초에 세워진 한성백제(BC 18∼AD 475년)산성이며 남한지역 산성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는 보고서가 제출됐다. 단국대 매장문화연구소(소장 박경식)는 지난해 5월 한 달 동안 고모리산성에 대해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고모리산성에선 조선시대 백자 조각 한 점을 제외하고는 수습유물 810점이 모두 한성도읍기를 대표하는 백제유물로 나타났다.보고서는 또 이들 유물들 중 항아리·옹기류와 속깊은 바리 모양,긴계란모양 토기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생활유적으로서의 면모를 모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대로라면 고모리산성은 한성백제 중심지로 서기 200년 무렵 축조가 끝난 풍납토성과 동시대 혹은 약간 늦은시기에 출현한 셈이다.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풍납토성 발굴보고서와 함께 백제가 3세기 중·후반에 들어서서야 고대국가에 들어섰다는 기존 학계의 통설을 뒤집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 고모리산성은 산꼭대기를 중심으로 계곡을 막아 세운이른바 포곡식(포곡식) 산성으로 규모는 전체둘레 962m,남북폭 342m,동서폭 192m 이다.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전철망 확대로 전국 반일생활권

    말의 해 임오년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한 달이 되었다. 평원을 힘차게 달리는 말처럼 금년 우리나라의 경제도 힘찬 도약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1600년대에 영국에서 철궤도를 깔고 그 위를 말이 끄는마차를 이용한 운송수단이 등장하였으며 약 200년 후인 1825년에는 증기기관을 동력으로 이용한 최초의 기차가 운송을 시작하였다.이후 철도의 동력은 디젤을 거쳐 전기로 발전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972년도에 청량리∼제천간이 전철화되면서 유럽에서 제작한 56대의 전기기관차가 도입되어 한국철도의 전철화시대를 열게 되었으며 그후 전기기관차는 시멘트,석탄 등 산업물자 수송과 함께 수도권 도시교통에 중요한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기철도는 수송력 증강,에너지이용효율 증대 및 토지의효율적 이용 등의 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같은 물량을 수송할 경우 전기기관차에 의한 오염도가 화물자동차의 30분의 1 수준으로 환경친화적인 교통수단이라는 면에서 자동차와 항공기 등의 경쟁수단을 제치고 차세대 교통의 주역으로 관심을 끌고있다. 1992년 브라질의 리우에서 채택된 ‘리우선언’ 이후 환경문제가 지구촌 전체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전철화를 통한 철도교통의 부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철도의 선진화를 측정하는 여러 가지 척도 중 중요한 척도의 하나인 전철화율을 살펴 보면 프랑스가 45%,독일 50%그리고 일본이 60%이며 우리나라는 2001년 말 현재 21% 정도로서 철도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져 있는 형편이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철도교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철도건설부문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증대하기 시작하여 경부고속철도가 2004년 개통을 목표로 활발하게 건설되고 있다.호남선에도 전철화를 통해 고속열차가 직결운행된다. 이렇게 되면 전철화율이 47% 정도로 선진국에 근접,여객수송은 물론이며 물류수송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전라선,장항선,경전선 및 동해선 등의 주요 선구에 대한전철화를 통하여 2020년에는 우리철도의 전철화율이 80%대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전철화에 의해 전국의 반나절 생활권이 이루어지고 더불어 우리기술로 제작된 전기기관차가 끄는 열차를타고 부산에서 중국 혹은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여행할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손학래 철도청장
  • 장보고 기념비 日사찰에 건립

    [도쿄 황성기특파원] ‘해상 무역왕’인 장보고 청해진대사를 기리는 비석이 13일 일본 3대 사찰의 하나인 교토(京都)의 엔랴쿠지(延曆寺)에 건립됐다. 엔랴쿠지는 일본의 신불교를 찬란하게 꽃피워 오늘날 많은 일본인의 추앙을 받고 있는 자각대사(慈覺大師) 엔닌(圓仁) 스님이 세운 절이다.이 기념비는 엔랴쿠지가 엔닌스님이 당나라에서 활동할 때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던 장보고 대사 기념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던 끝에 11년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일본 천태종의 총본산이며 일본의 국보급 유물이 많은 엔랴쿠지에 장보고 기념비가 세워져 그가 일본에 끼친 영향과 역할이 1,200년만에 재평가를 받게 됐다.장보고 비 건립은 엔닌 스님 탄생 1,200주년 기념사업으로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장보고 연구의 권위자인 김문경(金文經·71) 숭실대 명예교수는 “장보고 대사는 불교뿐만 아니라 무역기법과 조선,항해술을 전수해주는 등 경제·기술면에서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기념비는 높이 4.2m로 거북받침 위에 2.25m 높이의 비신(碑身)이 용갓을 쓴 모습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엔랴쿠지의 정문 문수루 옆에 세워졌다. marry01@
  • 의문사 이내창씨 타살 가능성

    1989년 8월15일 전남 거문도 유림해수욕장에서 변사체로발견된 이내창씨(당시 26·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는 타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0일 ‘이내창 의문사 진상조사 중간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안기부 직원이이씨와 동행했고 거문도에 기관원으로 보이는 다수의 남자들이 체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 수사기관이 사망원인이라고 밝힌 ‘실족에 의한 익사’ 부분과 관련해 진상규명위는 “사고 현장의 바위는 미끄럽지 않았고 수심이 1.5m 미만이었으며,법의학 감정결과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익사했을 때와는 달리 폐에서만 바닷물 성분이 나타나는 등 ‘비전형적 익사’라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또 “이씨가 죽은 결정적인 원인인 머리 상처는 바위에 부딪힌 것이라기 보다는 외부의 가격에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돼왔던 안기부 직원의 동행여부에 대해 진상규명위는 이씨 혼자 거문도에 갔다는 89년의 수사결과를 뒤엎는“이씨가 안기부 인천분실 여직원 도모씨와 함께 있었다”는 진술을 사건 당시 거문도 삼호다방에서 근무했던 최모씨(여)로부터 받아냈다. 공안기관의 개입 여부와 관련해 진상규명위는 “이씨가 죽기 이틀 전인 13일 서울시경 형사라고 밝힌 남자 2명이 가스총과 수갑을 가진 채 유림해수욕장에서 야영한 뒤 16일오전 거문도를 빠져나간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15일에도 대전경찰서 형사라고 자칭하는 5명이 거문도에 들어갔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는 이씨가 거문도로 향하는 선박에서 남자 3명으로부터 감시당하는 것 같았으며 배에서 내린 직후 민박집에 들어와 황급히 뒷문으로 도망갔다는 당시 목격자의 진술도 확보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임수경씨의 방북에 맞춰 북한으로 밀반출된 민족해방운동사 걸개그림 제작에 이씨가 참여한 것에대해 안기부가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국가정보원은 거문도에서 이씨를 감시하고 추적한 기관원들의 인적사항과 이씨에 대한 내사자료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89년 당시 유족들은 이씨가 임수경씨의방북 파트너로 거론된 데다 전대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실로 미뤄 타살 가능성이 높다며 200년 12월 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고건 서울시장 신년인터뷰 “”원지동 추모공원 4월에 첫삽””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9일 대한매일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서울시내 첫 화장·납골시설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착공을 위해 교통영향평가 및 환경 검토를 거쳐 조만간 토지보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4월중에는 반드시 첫삽을 뜰 것”이라고 밝혔다. 고 시장은 또 “현재 시세인담배소비세와 구세인 종합토지세를 맞바꾸는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라며 “국회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지방선거 전까지는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서울시장 재출마와 관련,“민선시장으로 시에돌아와 내 역할을 다했다.더 유능한 새로운 사람이 서울시정을 이끌어가야 한다”며 기존 시장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욕심이 없다”란 말로 당장 답변을 피했다. 고 시장은 이와함께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이미최고의 경기장으로 인정받은 만큼 이젠 손님맞이 준비에모든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 임기가 6개월 정도 남았는데 지난 3년반동안의 성과와아쉬운 점을 말씀해주십시오. 먼저 하드웨어 측면에서 본다면 지하철 5∼8호선 및 내부순환도로 개통이 큰 성과라고 봅니다.모두 10년전 제가 관선시장 시절 첫삽을 떴던 대역사(大役事)였는데 민선으로돌아와 마무리하게 돼 개운하고 기쁩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서울에서 이렇다 할 대형 안전사고가 없었던 점을 다행으로 여깁니다.운도 따랐겠지만 한강교량과 각종 시설물을 과학적으로 상시 점검하도록 한 안전관리시스템 구축과 서울종합방재센터 가동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이제 더이상 시민들이 시를 ‘복마전’으로 부르지 않게 된 것이 성과라고 자신합니다.민선시장 취임후 ‘햇볕은 최고의 살균제’란 소신에 따라추진해온 ‘민원처리 온라인공개시스템’과 공무원이 청렴함을 대내외에 밝히는 ‘청렴계약제’,시민들에 의한 ‘고객서비스평가제’ 등이 그 중심이 됐습니다. 다만 지난해 7월 200년 빈도의 폭우가 쏟아져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앞으론 그러한 폭우로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해항구대책을 손질할 것입니다. ◆ 월드컵축구대회는 88올림픽에 이어 국운을 한단계 끌어올릴 중요한 이벤트입니다.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 월드컵을 위한 하드웨어는 성공적으로 구축됐다고 봅니다.현재 손님맞이 준비와 안전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특히 서울에서 경기를 갖는 중국·프랑스·세네갈·터키 등 4개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이중 6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관광객들을 위해 지하철 중국어안내방송,전용숙박단지 조성,교통표지판 한자병기 등 세심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취임후 클린행정을 꾸준히 강조하셨고 오픈(OPEN)시스템 도입 등 눈에 띄는 성과도 있었다고 봅니다.임기중 시조직이나 공무원 청렴도가 어느정도 향상됐다고 보십니까. 한국갤럽이 민원처리를 경험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금품제공 경험이 있다는 시민이 지난 98년13∼38%에 달했으나 99년엔 7.9%,2000년 6.7%로 크게 줄었습니다.이는 징계강화 등 단기적 대책보다 부패를 시스템적으로 방지하는 오픈시스템,청렴계약제 등을 개발해 시행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 자치구들간 재정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시세인 담배소비세와 구세인 종합토지세를 맞바꾸려고 하시는데요.과연 세목교환이 최선인지,그리고 언제쯤이나 가능할지 말씀해주시지요. 강북·중랑 등 몇개구는 기준재정 수요충족도가 35%에 불과하지요.반면 강남구는 203%,중구는 159%에 달합니다.이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로서는 세수격차가 가장 큰 종합토지세를 시세로 돌리고 세수가 고른 담배소비세는 구세로 바꾸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과거에도 시도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지만 시민들도 대부분 찬성하기 때문에 6월 지방선거전까지는 통과될 것으로믿습니다.다만 세목교환으로 세수가 크게 줄어드는 강남·중구 등 몇개구에 대해서는 손실분에 대해 시에서 보전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입니다. ◆ 추모공원 건립과 관련해 건설교통부가 도시계획입안 과정에서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구체적인 추진일정과 해법이 있으신지요. 추모공원은 급증하는 화장 및 납골수요를 감안해 반드시건립돼야 합니다.서울추모공원은 지금까지의 화장·납골시설과는 차원이 다른 작품 수준의 친환경적 문화시설입니다. 부지 인근 주민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들과 충분한 대화와 설득을 거쳐 3월까지 교통영향평가 및 환경성 검토,실시계획인가 등을 마치고 4월중 반드시착공하겠습니다. ◆ 미군의 용산기지내 아파트 건설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면. 서울시 입장은 명확합니다.기지내 아파트 건립은 지난 90년 6월 한·미간 체결된 미군용산기지 반환에 관한 협약과 시의 장래 도시계획,시민정서 등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또 용산기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시 도시계획조례에 따르면 건폐율 20%,용적률 50% 이하의 건물신축만 가능하기 때문에 5층이상 아파트는 건립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시는 미군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 적극협조한다는 방침입니다.따라서 미수송단 부지,유엔사콤파운드 부지 등 용산기지 밖의 근접토지에 아파트를건립한다면 적극 협력할 생각입니다. 대담 최병렬 전국부장·정리 임창용 기자. choibl@
  • 영화 단신

    ●마야문명의 비밀 탐험. 서울 여의도 63빌딩 아이맥스 영화관이 오는 22일부터 마야문명의 비밀을 밝히려는 자연과학자들의 탐험과정을 담은 새 아이맥스 영화 ‘로스트 월드’(Lost World·사진)를 개봉한다. 영국의 생물학자와 식물학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1,200년전 마야문명의 중심지 티칼이 한순간에 파괴된 원인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풀어보는 게 줄거리.고대 제국의 몰락을 풀어가는 미스터리 구도를 띤 영화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역설하는 메시지가 가득 담겨있다. 베네수엘라의 로라이마산,태평양 한가운데의 갤프 숲,과테말라의 정글,미국의 캐츠킬 마운틴 등 세계의 유명 오지를돌며 원시생명 세계의 신비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렸다. ●대한극장 14일 재개관. 지난 1955년 문을 연 이후 서울 충무로의 간판 영화관이었던 대한극장이 신축공사에 들어간 지 1년 7개월만에 8개관(총 2,750석)을 갖춘 대형 복합상영관으로 탈바꿈해 오는 14일 재개관한다. 새로 문을 여는 대한극장은 계단 높이 38㎝·앞뒤 간격 105㎝의 스타디움식 좌석구조로설계됐으며 관객의 자세에 따라 의자 등받이가 움직인다.
  • 2001 길섶에서/ 은행 굽기

    휴일 남한강 언저리에 있는 한 고가를 찾았다.‘ㄱ’자형으로 된 초가집은 200년 이상 됐다고 한다.앞마당은 온통 노랗게 물든 은행잎으로 가득했다.담장을 끼고 선 아름드리 은행나무의 수령도 300∼400년은 됐을 것이라고 한다.주인은 올해 여기서 수확한 은행이 두 가마나 된다고 했다.이 나무로부터 20여m 떨어진 마당 한쪽에는 몇십년밖에안돼 보이는 작은 은행나무가 서 있다. 은행나무는 암수가서로 다른지라 고목에 은행이 많이 달리는 것이 젊은 은행나무 탓인지 알 수는 없다. 마당 가운데 모닥불을 피웠다.마른 등걸에 불이 붙어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연기가 가시자 주인이 열매살(果肉)을벗겨 알맞게 말린 은행을 바가지에 담아 왔다.철사로 만든석쇠는 은행알 굽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은행은 껍질이 타지 않아야 초록색의 속알맹이가 말랑말랑해 맛있다.껍질이 탄 것은 알맹이도 반쯤 타 버리거나딱딱하게 굳어 버리고 만다.뜨거운 열을 감싸 알맹이를 알맞게 익혀주는 껍질의 역할이라니.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 신간 맛보기

    ■“영상과 사유”…철학자의 영화 탐구. ▲기술과 운명(이정우 지음,한길사 펴냄)= 동서양 철학 담론을 가로지르는 탁월한 학문으로 주목받는 철학자가 본 영화의 세계.기괴한 등장인물,신나는 액션,환상적 도시 등으로시시한 오락으로 치부하는 사이버펑크 영화에서 지은이는 형이상학을 동시에 본다. 자기 체계를 세우려는 독창적인 철학자의 눈에 들어온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공각기동대’‘200년을 산 사나이’‘매트릭스’ 등 4편이다. 예를 들어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주인과 노예의 투쟁,인간의 뼈저린 고독,혼란스러운 정체성,죽음의 미소 등을 읽는다. 이것만이라면 지루할 수 있다.이런 철학적인 주제에 맞게 다양한 장면과 내용을 재배치하면서 독자에게 “영상과 사유의 행복한 만남”을 들려준다.1만원. ■영화속에 숨겨진 이데올로기의 실체.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슬라보이 지젝 편집,김소연 옮김,새물결 펴냄)= ‘괴짜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에 숨겨진 정치·이데올로기적 무의식의 실체는 무엇일까.지젝은 프랑스의 정신분석가 자크 라캉을 포스트모더니즘적 시각으로 재해석해왕성한 저술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구권 출신의 석학.그는 ‘새’,‘이창’,‘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 히치콕의 작품들 속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징후를 읽을 수 있다고 전제하고 이를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과 연결시켜 짚었다.히치콕의작품세계가 난해하고 엉뚱하면서도 대중적 인기를 끈 이유를 라캉이 설명해주고 있는 셈이다. 히치콕의 인기비결을 뜯어보는 작업에 파스칼 보니체르 같은 1급 영화이론가들까지 두루 동원,책이 한층 더 흥미로워졌다.1만7,800원. ■건강한 살빼기… ‘다이어트' 허와실. ▲살에게 말을 걸어봐(이유명호 지음,이프 펴냄)=호주제 폐지에 앞장서고 있는 페미니스트이자 한의사인 이유명호가 건강한 살빼기를 주제로 ‘다이어트’ 지침서를 출간했다. 한국 사회에서 무식하고 잔인하게 행해지고 있는 다이어트에 관해 한의학적 길라잡이를 제시한 것. 그는 “여성의 몸에 가해지고 있는 사회적 심리적 압박에서벗어나 주체적인살빼기를 해야한다”면서 “몸매를 잡아준다는 코르셋,단식,지방흡입수술 등은 고문의 일종이다”고말했다. 책에는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한 피해사례와 해결책 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또 각 체질과 사주에 따라 ‘다이어트’에 좋은음식을 설명해 준다.8,500원. ■현장경험 살린 박물관학 입문서. ▲큐레이터를 위한 박물관학(조지 엘리스 버코 지음,양지연옮김,김영사 펴냄)= 1975년 초판 발행이래 세계 각국의 박물관 관련학과 대학생들과 박물관 종사자,교육자들에게 지침이 된 책. 국제박물관협회(ICOM)의 다큐멘테이션 센터에 의해 박물관업무의 표준서로 인정받았다. 저자의 오랜 현장 경험과 강단에서의 노하우를 토대로 실례와 이론이 적절히 배치돼 있는박물관학 입문서이다. 박물관의 역사와 분야,조직과 운영및 소장품 수집과 등록·목록화 작업,보존과 안전관리,소장품의 전시,이미지 메이킹,관련 법규까지 박물관학의 핵심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업무를 위한 구체적 트레이닝 방법,철학적 관점 등을 담고 있다.1만7,900원.
  • 옴부즈맨제도 실태와 문제점/ 시정권고 “”안들어도 그만””

    우리나라의 옴부즈맨기관인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접수되는 민원은 한 해 1만4,000여건에 이른다.그러나 위원회가조사를 거쳐 시정을 요구한 사안에 대해 행정기관 수용률은 70%대에 머무르고 있다.기관에서 법률 개정이나 각종 제약을 들어 권고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현황 및 문제점=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9년부터 단순상담이나 안내 등을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접수된 민원은 3만7,653건에 이르다.이중 지난 한해 동안 접수된 것은 1만4,854건이다.올해만 해도 지난 7월말 현재 9,540건으로 월평균 1,362건에 달한다. 이같이 접수된 민원 중 전체의 58%인 3,587건을 담당조사관이 직접 조사해 1,230건을 민원인의 의견대로 처리했으며,나머지 2,357건은 수용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접수된 민원사안에 대해 담당직원이 조사를 거쳐 해당 행정기관에 내린 시정권고는 접수민원의 3.8%정도인 568건이었다. 그러나 고충처리위가 국민들의 고충민원에 대해 시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해당 행정기관에 내리는 시정권고 수용률은 매년 제자리 걸음이다. 98년 505건,99년 556건,2000년 568건,2001년 6월 현재 230건으로 모두 1,859건이었다.이 가운데 행정기관이 시정권고를 수용한 경우는 98년 445건(88%),99년 455건(82%),2000년 478건(84.1%)이었고,2001년에 들어서는 155건(67.3%)으로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수용했더라도 현재 시정을 진행하고 있거나 작업에 들어가지 않은 경우도 98년 79건(15.6%),99년 109건(19.6%),2000년 118건(24.6%),2001년 36건(23.8%)이나 된다. ◆대안=국민고충민원을 해당 행정기관에서 수용하는 경우가 점차 줄어드는 데는 고충처리위의 결정에 강제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행정기관이 시정권고 불수용 원인으로 ‘법규정상 곤란하기 때문’을 가장 많이 꼽고 있으나 사실상 제도개선 이외에는 법개정 절차까지 밟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설명이다. 이에 대해 고충처리위는 국민고충을 외면하는 행정기관을언론에 공개하는 고육책을 내놓기도 했다.그러나 행정기관이 법규정,예산부족 등 각종 이유를 들어 수용을 거부하거나 시행을 미루는 사건이 여전히 많아 국민의 ‘고충민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고충처리위 송창석 전문위원은 “우리나라의 옴부즈맨제도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위원회 결정에 강제력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이후 현재 비상임으로 운영되고 있는 위원장의 상임화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여경기자 kid@. ■외국의 옴부즈맨제도. 외국의 옴부즈맨제도도 우리의 경우와 같이 담당기관이 민원처리 해당기관에 시정권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대부분의 행정기관에서 이를 90% 이상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 점이다.옴부즈맨위원장을 장관급의 상임위원장으로 선임,행정기관장과 직접 중재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도 수용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다. 최초로 옴부즈맨제도를 도입,200년 역사를 가진 스웨덴은의회의 사법대리인으로서 사법(司法) 옴부즈맨제도를 채택했다.업무와 관련된 비밀서류 등을 열람하고,자료제출을 요구하거나 명령할 수 있는 조사권을 갖고 있다.누구나 의회옴부즈맨의 조사권에 응해야 할 의무가 있고,이는 사법부도 예외가 아닐 정도로 강력하다. 의회옴부즈맨이 요구하는 자료제출 등에 대해 불응시에는벌금형에 처해지거나 고발 및 기소가 가능하다. 의회옴부즈맨 이외에 정부가 임명하는 소비자옴부즈맨을비롯,기회균등·민족차별금지·성차별금지·아동·장애인옴부즈맨 등 다양한 분야의 옴부즈맨을 운영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경우 직원의 인사조건과 급여 등 옴부즈맨기관의 독립성이 보장되고 있다.중앙행정기관,국유기업,보건소,각 교육기관,지방자치단체 등 모든 행정기관이 옴부즈맨 조사 대상이 되며, 정보공개법에 의한 모든 행정정보공개를 결정하는 등 권한이 강하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의 경우는 권고나 제도개선,의견표명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시정권고에 불응할 경우 언론공표권,연차보고서 작성 등 전통적인방법 외에 직접 행정기관장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적극적인 중재로 권고사항 수용률은 85%에 이른다. 최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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