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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 한국 천문학 현주소는

    옛고구려에서 만들어져 조선 태조 때 복원된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와 신라시대 첨성대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 천문학의 역사는 전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유구하다. 현존하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 태조본은 1247년 중국 남송 시대의 순우천문도(淳祐天文圖)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도다.그러나 최초 고구려 시대에 제작된 원본지도는 1세기 초반 작성된 것으로 천문도를 3세기 중국에서 처음 만들었다는 기록보다 200년가량 앞서는 시기다.천상열차분야지도는 1464개의 별들이 293개의 별자리를 이루어 밝기에 따라 다른 크기로 그려져 있는 정교한 천문도다.실제 별들의 밝기는 현재 볼 수 있는 관측등급과 거의 일치하며 무엇보다 별자리의 수가 서양에서 사용된 88개보다 3배가 많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천문학의 현실은 초라하기만 하다.‘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는 천문학의 단점 때문이다.많은 사람들이 ‘천문학을 한다고 돈이 되느냐.’고 묻는다.이에 대해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은 “돈이 된다.”고 잘라 말한다.그는 “천체망원경을 예로 들어 보면 망원경 기술은 위성 등의 첨단장비와 방위산업에 직접적으로 쓰일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우주에 대한 지식과 별의 아름다움 그 자체만으로도 돈으로 평가할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일만원권 뒷면에 자리잡고 있는 보현산 천문대 1.8m망원경은 한국 천문학의 수준을 보여 주는 단적인 예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폐에까지 그려진 망원경은 프랑스제.망원경의 크기와 관측능력은 전세계 100위권에 턱걸이하는 수준이다.이웃 일본이 하와이에 단일 렌즈로는 세계 최대인 8.2m 망원경을 보유하고 자타가 공인하는 천문학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비참하기까지 하다.박 원장은 “세계 각국은 4m,8m를 지나 25m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렌즈의 크기는 얼마나 먼 우주를 얼마나 정확하게 볼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그 나라 천문학 수준”이라고 말했다.그나마 올해부터 시작되는 25m 거대 망원경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천문연도 참여한다.미국 등이 참여해 8.4m 크기의 반사경 7장을 붙여 만든 직경 25m급 ‘거대 마젤란 망원경’은 남미에 지어진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한국은 1000억원을 내놓는 대신 10분의1의 지분을 갖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겨울방학 어린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봇물

    겨울방학 어린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봇물

    아이들은 잘 놀아야 잘 큰다.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놀이는 뇌의 앞부분에 위치한 전두엽을 숙성시킨다는 과학적 증거도 있다.전두엽은 충동을 억제하고 타인과의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전두엽이 잘 자라 있어야 공부도 잘하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자라는 것이다.아이들의 수준에 맞지 않는 지적 자극은 뇌를 괴롭힐 뿐이고,두뇌 발달에 용하다고 선전하는 게임기는 손가락 운동만 시킬 뿐이다.하지만 요즘 부모들은 ‘논다.’는 말에 불안감을 느낀다.아이들을 놀리는 것을 방치로 생각한다.하지만 걱정 마시라.방학을 맞아 아이도 부모도 이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실컷 놀고 배우는 두뇌 자극 체험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예술 감성 쑥쑥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을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이 직접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나도 큐레이터’ 행사는 전시 기획을 담당하는 큐레이터,보존과학자,박물관교육전문가 등의 직업 체험을 통해 박물관의 기능,역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행사는 내년 1월5~7일,19~21일 두 차례 진행된다.무료로 인터넷접수(www.museum.go.kr/child)만 받는다.(02)2077-9334. 크라운·해태제과는 최근 서울 남영동 본사 사옥 지하 1층에 ‘생각 쑥쑥 감성 쑥쑥 예술놀이터’를 열였다.첫 전시로 지난 4일부터 ‘피카소의 큐비즘,세모나라 네모세상’이 열리고 있다.전문 강사들의 쉬운 설명으로 ‘아비뇽의 처녀들’ 등 피카소의 대표작 14점(모작)을 감상하며,5개로 꾸며진 전시실에서 스펀지 놀이,자석 붙이기,거울 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큐비즘을 만지고,보고,들을 수 있다.입장료는 무료이며,워크숍에 참가하려면 재료비 8000원을 준비하면 된다.체험워크숍은 인터넷 홈페이지(www.crown.co.kr)에서 사전 예약신청을 해야 한다.(02)709-7403. 헬로우뮤지움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시를 풀어나가는 ‘동물그림과 함께하는 스토리텔링전’을 진행 중이다.김점선,윤석남,루이스 부르주아,매기 테일러 등 6명의 화가 작품 20점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작품 해설을 들으며 활동지 순서에 맞춰 동화책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만 3~10세 어린이 대상.참가비는 2만 2000원(동반부모는 2000원).내년 2월28일까지.(02)562-4420. ●과학원리 쏙쏙 2009년은 찰스 다윈이 태어난 지 200년이 되는 해이자 대표 저작인 ‘종의 기원’이 출간된 지 150년이 되는 해.이를 기념해 최근 개관한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다윈전’이 열리고 있다. 책에서 접하던 딱딱한 진화 이론을 다윈의 삶을 따라가는 전시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다윈처럼 관찰해볼 수 있는 ‘다윈의 놀이터’,다윈이 남아메리카,갈라파고스 등의 섬을 항해할 때 탔던 ‘비글호 승선 체험’,‘만져보는 흔적기관’,‘네발로 기며 향기 맡기’ 등 다채로운 체험은 진화론을 어린이들에게 한결 만만하게 해준다.7000~9000원.내년 5월10일까지.1588-7890. 국립서울과학관의 ‘빛의 신비전’은 빛의 원리를 터득할 수 있는 전시.그림자 놀이,소리 내는 그림자,레이저,홀로그램 등 굴절과 반사 등 빛의 현상이 이뤄내는 여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대부분의 작품들은 서랍을 열거나 버튼을 누르거나 혹은 작품 안에 들어가야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는 체험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야광목걸이,태양빛을 이용한 자동차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8000~1만원.내년 3월1일까지.1544-8732. 자동차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어린이를 겨냥한 ‘키즈 모터쇼’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장보고홀에서 열리고 있다.자동차의 외형부터 시작해 자동차를 움직이는 장치와 구조에 관한 원리를 실험을 통해 꼼꼼하게 알려준다.1만 5000원.내년 3월1일까지.1544-1555.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증기기관차 ‘토마스’도 체험전 형식으로 아이들 곁에 왔다.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리는 ‘토마스와 친구들’에서는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체험,증기기관차 모형 만들기도 할 수 있다.1만 3000~1만 5000원.내년 1월11일까지.1688-7938. ●옛날 옛적에 솔깃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효녀 심청을 주제로 전시 공간을 꾸미고 어린이 관람객들을 맞는다.‘심청 이야기속으로’ 전시에선 아이들이 조선시대 주거문화,생활방식,가치관 등을 체험할 수 있다.물레와 씨앗을 돌리고 인두와 다듬이질,맷돌과 절구질을 해보는 등 생경한 풍속을 직접 경험한다.옛 문화뿐 아니라 심청이 인당수에서 바닷속으로 떨어지기까지의 프로그램을 통해 역경을 딛고 커가는 법을 깨닫고 심봉사가 되어 시각장애체험을 하며 장애인에 관한 이해를 높인다.이우경 작가의 ‘효녀 심청’ 그림도 전시장 곳곳에서 아이들과 눈을 맞춘다.(02)3704-3133.국립중앙박물관의 ‘고대로의 여행을 떠나요-고구려 고분벽화를 찾아서’도 빼놓지 말자.고구려의 장인이 되어 벽화를 제작해 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내년 1월9·23일 두 차례 예정돼 있다.아파트에 밀려 잊혀진 온돌을 기억하는 ‘조상들의 지혜-온돌문화’는 어른들도 솔깃할 행사다.온돌의 원리,역사,친환경적인 가치를 배우고 다양한 모양의 전통 구들까지 제작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재료비 8000원만 받는다.27~31일(29일 제외). ●경제 관념 새록새록 삼성어린이박물관은 내년 1월2일~2월28일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경제 개념과 현상을 이해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경제 교육프로그램을 개최한다.돈을 벌고,쓰고,불리고,나누는 4단계 경제활동을 경험해 보는 ‘고깔마을 부자 프로젝트’가 매일 4차례 열린다.1월2일부터 9일까지 세계의 화폐를 통해 화폐 문화를 엿보는 ‘신나는 화폐여행’,13일부터 23일까지 절약하는 방법을 게임을 통해 알아보는 ‘알뜰왕!절약왕!’,28~30일 보다 많은 물건을 팔 수 있는 방법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들에 대해 팀별로 활동해 보는 ‘미니 마켓놀이’ 등 경제 관련 프로그램이 즐비하다.참가비는 5000~6000원.(02)2143-3600.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씨줄날줄] 세종대왕함/황진선 논설위원

    1866년 10월 프랑스의 로즈 제독은 함대 7척과 해군 600명을 이끌고 교전 끝에 강화성을 점령했다(병인양요).1871년 6월 미군은 군함 2척과 전투대원 644명을 앞세워 강화도의 초지진,덕진진,광성진을 차례로 점령했다(신미양요).두 양요(洋擾)는 제국주의 국가들의 조선침탈의 서곡이었다.당시 강화도 수비진은 함포사격 몇방에 쑥대밭이 되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해양을 제패한 나라가 세계를 지배했다.19세기의 영국,20세기와 21세기의 미국이 그렇다.현재 미국은 글로벌 경찰이다.좋든 싫든 어느 나라도 미국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다.우리나라에도 한때 해상제국의 시대가 있었다.1200년 전 신라시대의 장보고는 동북아의 해상왕국을 건설해 멀리 아라비아까지 이름을 떨쳤다. 세계의 열강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다.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달 2010년까지는 항공모함을 건조할 계획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러시아 태평양함대 역시 지난 10월 10년 안에 새 항공모함을 태평양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미국,일본,스페인,노르웨이에 이어 5번째 이지스함 보유국이 됐다.해군은 어제 우리 손으로 만든 7600t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을 작전에 배치했다.이지스함은 강력한 레이더로 수백㎞ 떨어진 적의 유도탄과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는 현대전의 총아다.세종대왕함은 1000여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해 그중 20개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고 한다.미국을 제외하고는 다른 어느 나라의 이지스함보다 더 강력한 전력을 갖췄다.이제 우리도 연안해군에서 명실공히 대양(大洋)해군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해군은 이미 한국형 구축함으로 3100t급 광개토대왕함,을지문덕함,양만춘함 등 3척과 4300t급 충무공이순신함, 문무대왕함,대조영함,왕건함,강감찬함,최영함 등 6척을 갖고 있다.2012년까지는‘율곡 이이함’을 포함해 이지스함 2척을 더 작전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세종대왕은 북방의 4군6진을 개척해 조선의 국경을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확장했다.우리 구축함들도 자주국방과 21세기 해양국가시대의 첨병이 되었으면 한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200년 전 크리스마스에 즐겼던 게임은?

    200년 전 크리스마스에 즐겼던 게임은?

    200년 전 크리스마스에는 어떻게 놀았을까? 18세기 서양의 스포츠와 여가에 대해 기록한 서적이 최근 영국 스탠포드셔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돼 과거 놀이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포츠와 놀이’(Sports and Pastimes)라는 제목의 이 책은 1801년 만들어지던 당시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이 모여 했던 보편적인 게임들을 담고 있다. 책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에는 ‘Hot Cockles’라는 게임을 많이 했는데, 다른 사람의 앞치마 밑에 술래가 머리를 묻고 자신을 뒤에서 때린 ‘범인’을 찾는 놀이었다. 서양에서 많이 즐기는 고전놀이 ‘장님 치기’(Blind Man’s Buff)와 유사하다. 또 ‘The latter’라는 게임도 유행했다. 방의 네 귀퉁이에 사람이 서고 가운데 술래가 있는 상태에서 술래를 제외한 사람들이 서로 자리를 바꾸는 것이 목적이다. 옮기는 사이 자리를 뺏기면 술래가 된다. 여럿이 야외에서 할 수 있는 ‘Hunt the Fox’라는 게임은 술래가 멀리 떨어진 목적지까지 잡히지 않고 다녀오는 게임으로, 우리의 술래잡기와 유사한 놀이다. 작가 조셉 스트럿이 쓴 이 책에는 이같은 게임 외에도 목마타기, 가마타기와 비슷한 ‘사람위에 타는’ 놀이들도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책의 내용을 소개한 텔레그래프는 “(시대 배경 상) 크리스마스와 같은 가족 모임에서 할 수 있는 게임들”이라며 “현대에는 콘솔 게임기나 컴퓨터가 이 놀이들을 대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제의 ‘스포츠와 놀이’ 책은 내년 1월 중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잉카 제국 전 번성한 ‘와리 문명’ 도시 발견

    잉카제국이 생기기 전인 AD 700년에 번성했던 와리 문명(Wari Culture)의 도시가 최근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페루 고고학 팀이 최근 치클라요(Chiclayo)에서 22km 떨어진 Cerro Patapo 유적지에서 와리 문명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도시를 발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Cesar Soriano는 “5km 가량인 도시는 작은 방들로 나뉘어 있었으며 사람을 제물로 바치던 행사가 열리던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방의 용도를 추정한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한쪽 낭떠러지 부근에 희생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유골 더미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자기, 옷, 잘 보존된 여성의 유골 등이 발견돼 고고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어 그는 “이번 발견은 모체(Moche) 문명과 잉카제국으로 이어지는 시간적 연결고리를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월 와리문명의 여자 미라가 페루 우아카 푸클라나 유적지에서 발견돼 화제가 됐으며 남자 두명과 제물로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어린아이의 유골이 함께 발견된 바 있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와리 문명은 잉카제국이 생기기 전인 AD 700~1200년 경 처음 탄생했는데 멸망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남 최고령 114세·최장 이장 근속 45년

    경남도는 15일 경남의 최초·최고·최다·최대로 인정된 기록을 모아 수록한 기네스북 ‘경남새마루’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마루는 최고 또는 으뜸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새마루란 ‘새로운 최고의 기록’을 의미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경남새마루는 인물,행정,문화·관광,자연·환경,사회·복지,산업·경제,기타,부록 등 8개 분야에 걸쳐 246건의 기록을 담았다.경남에서 최고령은 밀양시 상남면 허외수(1894년 12월10일생) 할아버지로 올해 114세다.경남지역 100세 이상 인구는 남자 7명,여자 108명 등 모두 115명이다. 도에 등록된 가장 긴 이름은 임루카스우혁(2살·산청군)군,최고령 이장은 남해군 외금마을의 여주대(79)씨로 조사됐다.최장 근속 이장은 45년 동안 이장을 하고 있는 의령군 유곡면의 임장섭(74)씨다. 결혼생활이 가장 긴 부부는 사천시 사남면에 사는 97세의 동갑내기 부부로 올해로 80년째 함께 살고 있다.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는 1895년에 문을 연 진주 중안초등학교.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은 29.4세인 거제시 신현읍,가장 높은 지역은 54.4세인 거창군 가북면으로 나타났다. 역대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난 사고는 2002년 4월15일 김해에서 발생한 중국민항기 추락사고로 12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했으며 37명이 다쳤다. 가장 오래된 문화축제는 1949년 시작된 영남예술제(진주 개천예술제)이며 최고 수령 보호수는 1200년으로 추정되는 하동 화개의 느티나무다. 가장 오래된 자동차는 거창군 김동열씨가 소유하고 있는 1945년산 ‘GMC덤프트럭’으로 조사됐다.가장 추웠던 날은 1944년 1월24일 거창지역의 영하 18.9도,가장 더웠던 날은 같은 해 7월20일 밀양의 섭씨 39.4도 기록이다. 가장 긴 직선도로는 우리나라에서도 최장인 13㎞의 창원대로(너비 50m)다.가장 높은 타워는 굴뚝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전망탑으로 꾸며놓은 160m 높이의 양산타워다. 도는 경남 기네스 기록집을 앞으로 3년마다 새로 관리해 발간하고 책자는 유관기관에 배부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봉은사 “전통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봉은사 “전통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서울 강남 삼성동의 1200년 고찰인 조계종 봉은사가 전통 사찰의 면모를 되살린 새 가람(조감도)으로 환골탈태할 전망이다. 봉은사는 현재 도시계획상 근린공원으로 묶인 사찰 경내의 도시계획을 바꿔 지하 대법당과 한국 전통 성격을 살린 문화공간 등을 갖춘 대규모 가람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봉은사 재정비 계획에 따르면 청소년회관 격인 보우당과 신도회 건물,전시관 법왕루를 철거해 그 자리에 지하 3층 깊이의 주차장 2개층을 마련하는 한편 1개층은 법당으로 활용하게 된다. 일주문~해탈문~천왕문을 거쳐 대웅전에 이르는 진입로를 새로 내고 외국 탐방객들이 머물며 사찰체험을 할 수 있는 영빈관도 들이기로 했다. 특히 지상을 신자,시민들의 휴식 성찰 공간으로 꾸며 사찰로 진입로에 연지,조경을 설치하는 등 산사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중요한 사찰 전각들도 새로 배치하고 봉은사 뒤편 경기고 쪽으로 난 숲엔 명상길도 조성한다. 신도 수 20만명으로 알려진 봉은사는 하루 평균 찾는 이가 1만명에 이를 만큼 강남 지역의 대표적 명소.하지만 경내가 공원에 편입돼 화장실,안내소 등 부대 시설이 대부분 무허가 불법 건물로 되어 있다.특히 신도를 수용할 수 있는 법회 공간이 비좁고 찾아드는 외국인 탐방객도 점차 늘고 있지만 건물 증개축이 막혀 있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봉은사는 따라서 그동안 근린공원 지구로 지정된 경내 도시계획을 증개축이 가능한 ‘역사공원’ 지구로 바꾼다면 증개축이 가능하다며 사찰 일부라도 공원 시설에서 제외시키는 등 건축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해 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750년 그린 반신누드화 200년 만에 공개

    1750년대에 그려진 반신누드화가 200여년 만에 세상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세기를 넘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이 그림은 지난 1750년대 이탈리아 유명화가 잠바티스타 티에폴로(Giambattista Tiepolo)가 그린 작품으로 젊은 여성이 한쪽 가슴을 드러낸 반신 누드화다. 고미술학자들에 따르면 이 그림은 그려질 당시 누드화라는 점 때문에 음란한 작품으로 치부돼 티에폴로의 후손에 의해 프랑스의 한 성의 창고에서 보관돼 왔다. 더욱 관심을 모으는 점은 이 그림의 가격이 무려 100만 파운드 (한화 약 21억원)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크리스티 경매 고미술학 담당 리차드 나이트는 “최근 경매에 나온 작품 중 가장 희귀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며 “특히 지난 19세기에 단 한번 공개된 뒤 지금껏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았기 때문에 보존상태가 좋아 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작품 속 주인공이 누군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히 나뉘고 있다. 대다수의 고미술 전문가들은 당시 사료를 근거해 이 여성이 곤돌라 사공의 딸인 크리스티나라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 예술가들은 티에폴로의 아내라고 말하고 있다. 나이트는 “그림 속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티에폴로가 생전 이 여성을 ‘아름다운 깍쟁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매우 매력적인 여성임에는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녀상열지畵’ 통해 위선적 사회 조롱

    ‘남녀상열지畵’ 통해 위선적 사회 조롱

    신윤복 作 ‘월하정인´  ‘신윤복(申潤福·1758~?)자 입부(笠父),호 혜원(蕙園),본관 고령(高靈),첨사 신한평의 아들.벼슬은 첨사다.풍속화를 잘 그렸다.’  한국 역대 서화를 감정하고 고증하는 데 있어 권위를 인정받는 서예가 오세창의 ‘근역서화징’의 한 대목이다.조선 후기의 대표적 풍속화가인 신윤복이 역사와 접점을 이뤘던,단 두 줄의 짧은 기록이다.그리고 200년 남짓 흐른 지금 신윤복을 둘러싼 광활한 여백은 후세의 숱한 상상력이 비집고 들어가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다.TV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영화 ‘미인도’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소설 ‘바람의 화원 1,2’(이정명 지음)도 베스트셀러 목록의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소설 신윤복’은 그 와중에 출간됐다.작가는 1990년대 초반 ‘십우도’,‘탄트라’ 등 불교소설을 쓰는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가 한동안 뜸했던 백금남이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그림에 푹 빠져 있었다고 한다.‘소설 신윤복’은 조선후기 회화사 3부작 시리즈의 2부에 해당한다.1부는 이미 출간된 ‘샤라쿠 김홍도의 비밀’(한강수 펴냄).  작가는 “마치 시류에 편승하려는 듯 비쳐지는 것 같아 당혹스럽지만 오랫동안 준비해온 작품의 하나”라면서 “운보 김기창까지 이어지는 근대회화사가 3부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소설 속에는 문근영(드라마)이나 김민선(영화)과 같은 예쁘고 섹시한 신윤복은 없다.소설 속의 신윤복은 남자다.그것도 여느 남자는 흉내도 내지 못할 정도의 기개와 호기로움을 자랑하는 사내다.대스승 표암 강세황(1712~1791)이나 단원 김홍도(1745~1810전후) 앞에서도 버럭 화를 내며 자신의 예술관과 속내를 뱉어낼 정도로 거침없는 성정을 갖고 있는가 하면,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는 기생을 곁에 두고 술을 마시거나 투전판을 전전하며 싸움질을 일삼는 비루한 밑바닥 삶을,자학하듯 즐기는 인물로 그려졌다.똑같은 인물을 다뤘지만 출발이 이렇게 다르니 영화,드라마와 ‘신윤복’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동안 곳곳에서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신윤복이 김홍도에게 그림을 배운다는 설정은 마찬가지다.당시 풍속화에서 금기시됐던 남녀상열지사를 다루며 조정과 도화서 동료들의 미움을 받고 시중에 떠도는 춘화를 그린 장본인으로 지목되며 도화서에서 쫓겨나는 것도 역사와 소설,영화 등에서 동일하게 겹치는 내용이다.  소설과 영화가 엇갈리는 대목은 바로 ‘거지 화가’ 최북의 등장.신윤복의 그림 세계를 정립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떠돌이 최북은 술 몇 잔을 위해 어디서든 그림을 그려주지만,강압적으로 그림을 요구하는 고을 사또 앞에서는 붓으로 자신의 오른쪽 눈을 찔러댈 정도로 그림에 대한 자존심과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소설 속에서 신윤복은 김홍도의 강권에 의해 최북을 따라다니며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의지와 그 열정을 배우게 된다.그리고 도화서에서 쫓겨난 뒤 술집과 투전판을 옮겨다녔고,어릴 적 첫사랑인 기생 ‘송이’를 만나 불후의 작품 ‘미인도’를 그린다.영화,드라마와 달리 신윤복을 남자 그대로 인정하게 되면 인간의 본성과 위선적인 사회에 대한 조롱이 담긴 그의 작품 세계와 맞닥뜨릴 수 있다.  작가는 “기존의 소설,드라마,영화 등은 아무리 작가적 상상력을 더했다 하더라도 ‘남장여자설’은 최소한의 역사적 사실 관계조차 지키지 못한 심각한 오류”라고 말했다.  어차피 역사의 빈약함은 신윤복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신윤복을 말해주고,지켜주는 것은 오로지 그림뿐이다.‘소설 신윤복’은 그림에 서사를 부여해 풀어간 작품이다.‘신윤복은 남장여자’라는 설정이 실존인물을 상상의 극한으로 몰고갔다면,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에 상당히 충실하다는 점에서 영화나 드라마의 ‘보완재’가 될 수도 있을 듯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리더가 갖춰야 할 인재등용술

    초·한 쟁패의 두 주인공인 항우와 유방은 리더십이나 인재를 기용하는 ‘용인’(用人)과 관련하여 많은 영감을 준다.특히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실패와 성공을 스스로 진단한 대목이 기록으로 남아 있는데 이 대목이 매우 의미심장하다.먼저 절대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끝내 역전당하여 마지막 궁지에 몰린 항우의 자기진단이다.  ‘나는 지금까지 몸소 70여 차례의 전투를 벌여 적을 격파하고 굴복시키며 패배를 몰랐다.그리하여 마침내 천하의 패권을 차지했다.그런데 지금 내가 결국 이런 곤궁한 지경에 이른 것은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지 내가 싸움을 잘하지 못한 죄가 결코 아니다.’  항우는 자신의 패배를 자신의 잘못이 아닌 외부 환경 탓으로 돌렸다.한편 승리한 유방은 공신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자신이 승리하고 항우가 패배한 까닭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눈 다음 이렇게 자기진단을 내렸다.  ‘군막 안에서 계책을 짜내 천 리 밖의 승리를 결정짓는 일이라면 나는 장자방(장량)에 미치지 못하며,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들을 어루만지며 양식을 공급하고 수송을 끊어지지 않게 하는 일이라면 소하만 못하고,백만 대군을 통솔하여 싸움에서 필승하고 공격하면 반드시 점령하는 일에서는 한신만 못하다.이 세 사람의 걸출한 인재를 내가 임용했기 때문에 내가 천하를 얻은 것이다.’(본서 251~254쪽 참고)  인재가 리더보다 뛰어날 수 있고,또 뛰어나야 한다는 것은 이제 기업 경영에서는 상식으로 통하는 세상이다.그런 인재를 허심탄회하게 기용하는 자만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용인’의 핵심도 바로 이것이다.유방으로부터 2200년이 지난 지금 우리,새삼 ‘용인’의 중요성을 온 몸으로 절감하고 있다.5년에 한 번씩 대통령을 제 손으로 뽑는 국민들의 ‘용인’ 잣대도 맹렬한 반성을 촉구받고 있다.  지겹도록 들어온 ‘인사가 만사다.’란 말을 새삼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람을 뽑고 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 무엇보다 용인은 위정자의 철학을 철두철미 반영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역사의 거울이 된다.이 부분만 정확하게 분석하고 평가하면 위정자는 물론 그 정권의 미래까지 예측이 가능해진다.이런 점에서 ‘용인’은 다양하고 생생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용인’의 원칙과 중요성에 깊은 교훈과 성찰의 기회를 줌으로써 역사의 유용한 거울 한 장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런저런 훈계조의 교훈이나 이론도 필요하지만 역사 속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실제 상황을 놓고 시뮬레이션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특히 이 책에 소개된 ‘용인’ 사례들이 오늘날 정부,공기업,기업 등 모든 조직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의 모든 경우의 수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리수시 편저,랜덤하우스 펴냄.2만 8000원. 김영수 편역자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올 노벨문학상 르 클레지오·송기정 교수 대담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올 노벨문학상 르 클레지오·송기정 교수 대담

    ‘욘사마’,‘대장금’으로 아시아 전역을 뜨겁게 달궜던 한류. 한류는 배용준이나 이영애 등 특정 배우와 잘 짜여진 한두 편의 드라마로 이뤄진 ‘찻잔 속의 태풍’에 만족해야 하는가. 수많은 문화학자들의 우려처럼 고작 200년에 불과한 역사를 가진 미국 문화의 침투에 반만년 동안 쌓아온 우리 문화가 속절없이 종속되어야 했던 그 불행을 그대로 답습해야 하는가. 서울신문은 이화여대 인문학부 송기정(51) 교수의 주선으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한국을 가장 잘 아는 지성’으로 꼽히는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와 이메일·전화 인터뷰를 갖고 한국 문화의 현주소와 장단점, 그리고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한국 문화가 종속을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갖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봤다. 송기정 교수가 사회자 겸 대담자로 나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르 클레지오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것은 노벨상 수상이 결정된 이후 최초다. 르 클레지오는 “어느 특정 문화의 우수성을 고집하기보다는 자신의 문화가 다른 문화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게 될지를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면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문화는 어떤 종류의 문화에도 굴종되지 않을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한국 문화의 위상은 어떤가 송기정 교수(이하 송기정) 세계 10위권의 경제력만큼이나 한국의 위상은 급변해 왔다.1980년대 초반 프랑스에 처음 유학갔을 때만 해도 아무도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사람들만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는 유럽은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남미의 오지를 가도 모두가 한국을 알고 있다. 특히 삼성,LG, 현대로 대표되는 하드파워 이외에 소프트파워도 최근 몇 년 사이에 부쩍 신장된 느낌이다. 대표적으로 한류(韓流)를 꼽을 수 있다. 한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르 클레지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가끔 활동하는 미국에서도 영화 등을 통해 한국 문화는 여러 경로로 접할 수 있으며, 일부 계층에서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국문화가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는 한국의 문화가 각국 문화에 여러 가지로 영향을 미치려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과거 전 세계를 군사는 물론 경제·문화적으로 획일화하려고 했던 제국주의적인 움직임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류는 두 가지 이상의 이문화간 상호관계성(interculturality)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송기정 역사적으로 보면 아시아 문화는 유럽에서 시대별로 큰 조류를 형성할 정도로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18세기에는 중국의 사상들이 유럽인들의 선망의 대상이었고,19세기에 유럽은 일본에 사실상 미쳤다고 할 정도로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고흐나 모네 같은 화가들은 일본문화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스타일을 확립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유럽인들은 지금도 일본을 굉장히 문화적 수준이 높고 잘사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문화가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르 클레지오 한국문화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설명할 수 있다. 미술을 비롯한 예술과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음식문화에 있어서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전통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반면 영화로 대표되는 대중문화와 건축물에 있어서는 어느 나라 못지않은 현대적 개념이 퍼져 있다. 두 문화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한국의 문학이다. 실제로 한국의 문학작품 중에는 일본의 한국점령과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 유난히 많은데 이는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가르는 기준에서 이 두 사건이 어떤 형태로든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문학의 세계화는 가능한가 송기정 문화를 이루는 근간이 되는 문학에 대해 얘기해 보자. 문학의 세계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언어다. 영어권이나 프랑스어권의 경우에는 이같은 문제를 못 느낄 수 있지만 작가가 쓰는 대로 읽히는 것과 번역을 통해 다시 가공돼야 하는 경우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같은 문제는 요즘의 젊은 번역가들이 체계적으로 공부해 한국 문학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한국의 번역가가 아무리 잘 하더라도 프랑스나 영어권에서 그 문화를 정확히 이해해 ‘번역의 묘’를 조절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만큼 철저한 공동작업이 돼야 한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어떤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 르 클레지오 한국문학을 많이 접해 본 사람으로서 한국문학이 세계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는 현실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단언할 수 있다. 작가들이 번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외국 비평가들을 대상으로 한 접근 방법도 찾아야 한다. 내가 구상했던 방향은 한국 문학의 확산과 번역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위상을 정립하도록 도운 다음 정기적이고 친밀한 한·프랑스 문학교류를 이루는 것이었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한국시인과 소설가를 지속적으로 초빙해 대학에서 여러 강의를 맡겨야 한다. 이는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프랑스에 분명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송기정 평소 한국 문학을 많이 읽고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읽어본 작품 중에 특히 좋아하는 것들이 있는가. 르 클레지오 세대 차이의 영향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이승우 같은 작가의 작품에 친숙함을 느낀다. 그러나 한국 문학계의 젊은 조류, 예컨대 현실주의나 유머감, 과거 전쟁세대들과의 일정한 거리감 유지 등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송기정 언어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해 보자. 프랑스 등 문화가 발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나라들은 예외없이 읽기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많은 분야의 책을 읽도록 유도하다 보니 논리적인 사고와 창의적인 사고가 동시에 만들어지는 것 같다. 대중문화의 확산에서는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지만 과학과 인문학을 망라해 가장 많은 신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은 여전히 유럽이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은 한글을 읽고 쓰는 데 대해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르 클레지오 한글을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모든 글자를 읽을 수 있고 쓰기도 한다. 전 세계를 돌아다녀 본 사람으로서 한글은 정말 대단히 과학적인 언어이자 한국만의 문화를 담고 있다. 한국어의 ‘정’ 같은 표현은 어떤 프랑스어로도 100% 완벽한 번역이 불가능하다. 한국에서 영어 공용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언어는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가장 큰 가치다. 또 그 나라의 국제사회에서의 위치나 영향력과는 전혀 상관없이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보편적 가치이기도 하다. ●한국 문화가 지켜야 할 가치는 어떤 것인가 송기정 프랑스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대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 프랑스 문화에서 배울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르 클레지오 프랑스와 한국은 국제관계나 경제적 힘, 그 규모에 있어 동등한 수준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두 나라가 공통적으로 크기에 비해 강력한 문화의 힘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문화의 침투는 두 나라 모두 겪고 있는 현상인데,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이웃의 거대 문화권인 중국, 일본의 영향력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 송기정 전 세계적인 문화의 융합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인 것 같다. 자국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 못지않게 타문화를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고, 문화를 수출하는 것 또한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이 세 가지를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르 클레지오 세 가지는 결코 각기 다른 부분이 아니다. 이종간 문화의 융합은 인류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다른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고립되거나 외국의 문화를 순화시켜 받아들이기 위한 장벽을 설치하는 노력은 아무 의미가 없는 짓이다. 문화는 물과 같아서 늘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선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문화를 자유롭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새로 들어온 문화에 정복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 한국은 당연히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한국 문화가 외국 문화와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펼칠지 기대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르 클레지오는 누구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68)는 ‘프랑스어로 글을 쓰는 가장 위대한 작가’로 불린다.194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나 니스 대학을 졸업했다. 유년시절을 아프리카에서 보냈고 멕시코, 미국 등지를 끊임없이 돌며 경험을 쌓아 세계 각국의 문화에 대해 폭넓은 조예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에 대해 “인간성 탐구, 관능적 환희, 시적 모험, 새로운 출발의 작가”라는 평가를 내렸다. 대표작으로 ‘사랑하는 대지´,‘도피의 서´,‘전쟁´,‘거인들´,‘사막´,‘조서´ 등이 유명하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이화여대 통역대학원 초빙교수를 맡아 강의를 진행했다. ●주요연보 ▲1940년 4월13일 프랑스 니스 출생 ▲1960년 니스 대학 졸업 ▲1963년 첫 소설 ‘조서(調書·Le Proces-verbal)´로 르노도 상 수상 ▲1964년 앙리 미쇼 연구로 프랑스 엑상프로방스대 석사 학위 취득 ▲1980년 ‘사막´ 발표.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상 수상 ▲1994년 ‘리르’誌 선정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 선정 ▲2001년 한불 작가 교류 행사로 한국 방문 ▲2002년 미국 뉴멕시코대 불문학과 미술사 교수 ▲2007~2008년 한국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초빙교수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경제불황 이긴 기업가들

    불황이 아니었다면 인기잡지 ‘플레이보이’는 세상에 없었다? 극심한 경기 불황은 때로 기업가들의 도전심리를 자극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200년 동안 ‘공격 경영’으로 불황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한 10대 미국 기업가를 선정했다. 12일 포브스에 따르면 불황을 이겨낸 10대 기업가로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 휴 헤프너 회장을 비롯해 GM(제너럴 모터스) 창업주 윌리엄 듀런트, 위성 라디오방송사 시리우스의 로버트 브릭스먼, 보험회사 AIG의 창업주 코닐리어스 스타 등이 뽑혔다. 최근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생사의 위기를 맞은 GM과 AIG 창업주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성인잡지 ‘플레이 보이’의 창업주인 휴 헤프너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공한 전설적인 기업가.1953년 미국 소비자들은 냉전 체제의 비용을 마련하려는 정부의 정책 때문에 엄청나게 늘어난 세금으로 고통을 겪었다. 당시 ‘에스콰이어’ 잡지에서 일하던 휴 헤프너는 월급 5달러 인상이 거부당하자, 소지품들을 모두 전당포에 잡혀 마련한 돈으로 대형 누드 사진을 싣는 ‘플레이보이’를 창간했다.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결과는 ‘대박’이었다. GM의 창업주 윌리엄 듀런트도 금융기관의 잇단 부도와 주가 폭락 사태를 맞던 1907~1908년 자동차 산업을 일으킨 대표적인 기업가다. 그는 1907년 불거진 뉴욕의 대형 신탁회사 니커보커트러스트의 예금 인출 사태로 금융위기가 확산되자 이를 오히려 창업의 기회로 봤다. 그는 이후 자동차 제작소를 인수한 후 ‘캐딜락’ ‘폰티액’ 등 브랜드 자동차 시대를 열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공룡 후예 ‘투아타라’ 200년 만에 발견

    오랫동안 야생에서 자취를 감춰 멸종설이 돌았던 공룡의 후손 투아타라가 최근 야생에서 알을 낳고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발견돼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뉴질랜드 웰링턴에 위치한 카로리 야생 보호팀은 메인랜드 섬 숲속에서 투아타라가 알을 낳고 살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1일(한국시간) 밝혔다. 투아타라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것은 지난 1700년대로 이번 발견은 약 200년 만이다. 이날 발견된 투아타라는 암컷으로 직접 땅을 파 4개의 알을 낳고 적들의 공격을 피해 건초를 덮어놓은 상태였다. 연구원들의 관찰한 결과 4개의 알 모두 정상이었다. 로엔 엠슨 조사관은 “뉴질랜드에만 서식하는 투아타라가 200년 전 들쥐 등 포유류의 폭발적인 증가로 멸종 직전까지 갔었다.”고 설명하고 “보호 관찰하면서 투아타라 개체 수 확장에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학명이 스페노돈 풍크타투스(Sphenodon punctatus)인 투아타라는 도마뱀을 닮은 파충류로 초기 공룡시대에 살다가 약 2억 년 전 다른 파충류들과 갈라진 스페노돈티아목(目)의 유일한 생존 후손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로마~르네상스 이탈리아 예술 엿보기

    로마~르네상스 이탈리아 예술 엿보기

    로마제국 시대부터 르네상스 전성기까지 이탈리아 예술의 발자취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스카이HD(채널번호 300번)를 통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 작가들의 작품 및 생애를 돌아보는 ‘르네상스의 거장들’ 시리즈를 방영한다. 14일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오후 9시)편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대표 예술가이다. 조각, 건축, 토목, 수학, 과학, 그림 등 다양한 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그는 미술가, 과학자인 동시에 기술자, 사상가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은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예술가일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생존했던 가장 경이로운 천재 중 하나인 그를 집중조명한다. 15일은 ‘라파엘로’(오후 9시)편이다. 라파엘로는 살아있는 동안 예술가로서의 온갖 사회적 영예를 다 누린 것으로 유명하다. 우르비오 지방화가에서 바티칸 교황청 궁정화가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세속적 성공을 거머쥐었다. 그의 무수한 작품들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상징적 회화인 ‘아테네 학당’. 평소 자신이 존경했던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각각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모델로 삼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16일에는 ‘피렌체:초기 르네상스’(오후 9시)편이 방영된다.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발원지이자 서구 예술가들의 고향 같은 곳이다. 이런 피렌체의 시가지 중심부는 거리 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작품들이 많이 남아 있다. 여기서 프로그램은 르네상스 초기의 천재 건축가 지오토, 28살에 요절한 화가 마사치오의 흔적을 찾아본다. 또 르네상스 건축양식 창시자 중 한 명인 브루넬레스키가 남긴 초기 르네상스의 화려했던 문화적 향기에도 취해 본다. 마지막 17일에는 ‘로마:제국시대의 예술’(오후 9시)편이 방송된다. 로마 제국은 기원전 8세기쯤 시작돼 수십명의 황제를 거치며 서기 200년까지 유럽을 호령했다. 로마 제국은 남부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물론 중앙아시아로부터 수없이 많은 미술품과 전리품을 수집하기도 했다. 로마 제국의 유물들을 빼고 나면 고대 미술사가 제대로 설명될 수 없는 건 그런 까닭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글로벌 시대]IT기술 발달로 사라지는 정치인들/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

    [글로벌 시대]IT기술 발달로 사라지는 정치인들/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

    정치, 의회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 200년 역사가 수명을 다하고 신직접민주주의, 전자민주주의로 간다는 미래예측은 40년 전부터 나왔다.1980년대 영국 정부가 이미 2010년 정도 신직접민주주의를 예측하였는가 하면, 빌 할랄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수도 2012년이면 전자투표가 보편화되면서 직접민주주의 즉 전자기기 이메일 화상전화로 자신의 의사를 스스로 정부에 표현하지 제3자 또는 중간자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핀란드의회민주주의 100주년기념 논문집에서는 2017년이 되면 문자메시지 동영상 이메일세대가 대세로 들어오면서 의회나 정부의 법이나 규정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의 법과 문화를 만드는 ‘스마트 모브스(smart mobs)’의 소수민주주의가 뜬다고 하였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의사결정권자가 누구인가에 달렸다. 전자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의회는 국민들을 의사결정에 참여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똑똑한 국민들이 자신의 불만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의사결정에 국민이 어떻게 참여하는지 그 조절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현존 민주주의에서는 정치인이나 정부가 모든 의사결정을 한다. 국민들은 자신들의 대변인 즉 의원들이 결정한 의사를 통보 받는다. 하지만 전자민주주의가 오면, 중요한 정보를 의회, 정부가 국민과 공유하고 교환하며, 국민들이 의사결정, 조정, 평가에 참여한다. 이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개개인의 정치참여가 손쉽고 값싸며 용이하기 때문이다. 투표장에 가지 않고 화상전화 즉 눈동자로 본인을 확인하고 휴대전화 투표 혹은 전자투표로 모든 지방 중앙정부의 어젠다 즉 정책결정에 참여하려 든다. 다양한 토론의 장이 강화되고, 국민의사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이 개발되고, 의사결정이나 정보유통이 잘 보관, 저장되어 언제든지 누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알아 낼 수가 있게 된다. 2018년에는 대부분의 국가에 신 직접민주주의가 도래, 시민들이 권력의 중심에 있고, 의원들은 불필요해지며, 정보통신기술이 중간자 즉 정치인을 소멸시키면서 국민 스스로 정책 조율을 정부와 직접 소통으로 처리한다. 투표 기술이 발달했고, 어젠다 설정 메커니즘도 개발되었다. 대규모 집단의 의사소통이 가능, 어젠다를 기기가 매번 조절하는 능력보유, 국민토론 증가, 정부만에 의한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다. 스피커스 코너, 토론,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즉 포털에서의 의견수렴 등 ICT기능으로 가능하다. 리얼타임델파이라는 방법도 있어서 수천만명이 한꺼번에 들어와 자신들의 의사를 결정하는 의견조사 기능도 개발되었다. 정보가 필요한 분야에서의 전자민주주의 행태는 커뮤니티 빌딩으로 같은 공동체 동호회가 순식간에 만들어진다. 캠페인 사이트, 투표 사이트, 다양한 토론지원 사이트, 당 대표들 간의 토론과 결과 분석, 분쟁이나 쟁의 논점에 관해 분쟁을 해결하는 사이트, 환경평가와 도시개발에 관한 논쟁의 장, 의견수렴, 투표장 등의 사이트나 기술이 개발되어 있다. 여기에는 e-참여 대화방,e-토론방, 의사결정게임룸, 가상현실공동체, 온라인커뮤니티,e-패널,e-호소단체,e-투표장,e-컨설팅,e-투표 기술이 나왔다. 또 유튜브,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등등 수많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가 나오면서 국민들의 정치인 대행은 이제 대세를 이룬다. 오스틴 사보 핀란드 아거더대학교 정보통신학과 교수가 2006년에 발표한 논문 ‘전자민주주의의 모델’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바야흐로 정보통신기술이 사회기존질서를 파괴하는 사회구조파괴가 되어 정부 의회 사법기관의 기본구조가 흔들린다. 정치가 혐오의 대상으로 가장 먼저 약화된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
  • 華城, 200년 전으로 ‘시간여행’

    華城, 200년 전으로 ‘시간여행’

    경기도 대표 축제인 ‘화성문화제’가 8일부터 12일까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시 화성 일원에서 개최된다. 45회째를 맞는 화성문화제는 행궁앞 옛마당에 광장을 조성한 것을 기념해 행궁 광장에서 주요 행사가 펼쳐진다. 8일에는 화성 종각 여민각 중건식과 경축타종, 장용영 수위의식, 팔달산 불꽃 축제가 열린다.9일에도 개막공연이 이어진다. 행궁광장에는 정조가 행차 때 오가던 어도가 복원됐고 바닥에는 화성의 군사훈련 모습을 그린 서장대성조도,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그린 봉수당진찬도 등의 대형 도자판이 깔렸다. 문화제에서는 화성 착공 이듬해인 1795년 정조대왕의 을묘원행때 사도세자능행차와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 정조대왕 친림과거시험, 친위부대 정용영의 야간군사훈련 광경이 재현된다. 능행차는 11일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옛 능행차 길이었던 종합운동장∼장안문∼행궁∼팔달문∼복개천 3.2㎞ 구간에서 진행된다. 능행차를 전후해 장안문∼팔달문∼중동사거리 1.5㎞ 구간에서는 각종 단체들이 각자의 테마로 참가하는 ‘시민행복축제’가 펼쳐진다. 이날 밤 연무대 일원에서는 무예24기 보존회원과 화성 문화해설사, 고교생 등 300여명이 참가해 성곽을 이용한 야간 전투장면을 재현한다. 화성축성 시연 및 체험, 궁중문화 체험, 화성 주제 그림그리기, 궁중문화 체험 등 체험·참여행사도 선보인다. 극단 성(城)의 뮤지컬 ‘정조대왕’과 ‘다산 정약용’, 화성 깃발전, 궁중의상 패션쇼, 마칭밴드 경연, 전국 팔씨름 천하장사대회 본선, 전통 줄타기, 멕시코·중국·터키 자매도시 전통공연 등 공연·전시행사도 다채롭다. 이밖에 9∼12일 행궁 주차장에서는 수원갈비와 중국, 일본음식을 선보이는 한·중·일 음식문화 축제가 열린다. 팔달문 시장 복개천 주변에서는 10∼12일 ‘14회 팔달문시장 축제’로 시민·대학가요제, 한복맵시 선발대회가 마련된다. 화성은 사적 제3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5.7㎞에 이르는 성곽의 양식과 축조방식이 독창적이고 팔달문(보물 402호), 화서문(보물 403호), 방화수류정, 공심돈 등 부속 시설물의 형태가 모두 달라 문화예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노조 가입률 19년만에 증가

    전체 근로자 가운데 노동조합 가입자 비율인 노조 조직률이 감소추세에 있다가 19년 만에 증가했다. 공무원노조 가입자 숫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동부는 지난해 노조 조직률이 10.8%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조직률은 1989년 19.8% 이후 200년 12%에 이어 2005년과 2006년에 10.3%로 감소해 왔다. 노동부 관계자는 “공무원 노조 설립이 지난해부터 합법화·본격화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조합이 결성된 곳은 모두 5099곳으로 전년보다 790곳이 감소했는데 이는 기존 기업노조가 산별·지역노조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조합원 수는 2006년보다 12만 8603명(8.3%)이 증가한 168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전국공무원 노조 4만 2490명, 전국민주공무원노조 5만 542명, 자유교원노조 5042명, 법원공무원노동조합 7590명이 지난해 설립신고를 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조합원은 지난해 5000여명이나 감소했다. 노조 조직률은 민간부문이 9.5%에서 9.2%로, 교원부문은 33.5%에서 31.2%로 감소했고, 공무원부문은 27.7%에서 67.1%로 크게 증가했다. 노동단체별로는 미가맹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국노총 소속이 2872곳으로 전체 56.3%를 차지했고 미가맹이 1537곳(30.1%), 민주노총 소속이 690곳(13.6%)으로 나타났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국의 토종] (12) 황칠나무

    [한국의 토종] (12) 황칠나무

    신비의 금빛 천연도료로 알려진 황칠(黃漆). 은은한 황금색에 내열·내수·내구성이 강한 황칠은 고대부터 공예품의 표면을 장식하는 데 쓰였다. 문헌에는 황칠을 예찬한 기록이 많다.‘삼국사기’에 보면 “백제가 금빛 광채의 갑옷을 고구려에 공물로 보냈다.”고 적혀 있으며 신라는 칠전(漆典)이라는 관청을 두고 국가가 칠 재료 공급을 조절하였다고 전해진다. 사진 글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조선시대 중국 조공으로 마구잡이 벌목 황칠은 두릅나무과 상록 활엽수인 토종 황칠나무에서 채취한 액체를 정제해 만든다.“아름드리 나무에서 겨우 한잔 넘칠 정도. 상자에 칠을 하면 검붉은 색 없어지니 잘 익은 치자물감 어찌 이와 견주리요.” 다산 정약용의 ‘황칠’이란 시의 한 구절이다. 다산이 시로 지을 만큼 칭송한 황칠은 순금을 입혔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황금빛이다. 그 빼어남 탓에, 조선시대에는 중국의 조공 요구와 조정 공납을 감당하느라 마구잡이 벌목으로 이어졌다. 이후 토종 황칠나무를 볼 수 없게 되면서 전통 칠공예로서 황칠도 사라져갔다. 최근 남서해안 및 도서 지역에 황칠나무가 자생하는 것이 발견되면서 오랜 세월 맥이 끊긴 황칠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지난 8일 토종 황칠나무 수액의 채취 과정을 보고자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수과 김세현(49) 박사와 함께 제주도 서귀포시 상효동의 자생군락지를 찾았다. ●제주도에 70% 자생… 15년생부터 채취 한반도의 황칠나무 중 70%가 자생한다는 제주도. 도민들 대부분이 황칠나무를 잘 몰라 땔감이나 부목용으로 벌채를 해 지금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계곡에만 남아 있다. 그나마 15년 이상 자라야 채취가 가능해 대량생산이 어렵다고 한다. 김 박사는 1991년부터 5년간 전통 황칠의 복원 및 산업화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우량개체를 골라 유전자 보존을 하는 작업과 수액 채취 방법을 개선하는 데 실적을 쌓고 있다. 김 박사는 “잎에는 다량의 사포닌 성분이 있고 꽃에는 꿀이 있으며 원적외선 방사 에너지가 방출된다.”며 황칠나무의 용도가 다양함을 강조한다. ●일제 강점기땐 잎만 따도 잡아가 구영국(48·황칠공예 명인 127호)씨는 200년간 끊어진 전통 황칠공예의 맥을 이으려는 장인(匠人)이다.“옻칠은 잘 알면서도 우리의 전통 황칠을 모르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그는 경기도 분당에 있는 작업실에서 다양한 소재에 황칠을 시도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한국 사람이 황칠나무 잎만 따도 잡아간다고 했어요.” 당시 일본으로 한국의 황칠이 유출됐으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일본은 이미 황칠의 비밀을 풀었지만 정작 국내에는 확인된 황칠 유물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옻칠이 천년이면 황칠은 만년이라고 했어요.” 보존성이 뛰어난 황칠의 특성상 국내 어딘가에는 유물이 남아 있으리라고 구씨는 확신한다. 박물관 수장고를 뒤져서라도 황칠 유물을 찾는 것이 그의 바람이고 숙제다. 그 숙제를 푸는 날 우리는 빛나는 전통문화 하나를 되찾으리라.
  • 쓰레기도 보배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생각없이 버린 쓰레기들은 어디로 갈까. ‘재활용 도사 쫑이’(캐런 트래포드 지음, 데이비드 윌셔 등 그림, 김종국 옮김, 현암사 펴냄)는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할 줄 아는 아이가 읽으면 효과만점일 환경동화다. 알루미늄 깡통이 완전히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0년. 유리병은 3000년, 플라스틱은 200년에서 길게는 1000년. 바나나 껍질이 썩어 없어지는 데만도 2년이 넘게 걸린다. 책은 이런 ‘심각한’ 진실을 먼저 귀띔한다. 그러고는 주인공 쫑이를 화자로 내세워 본격적인 환경 이야기를 풀어간다. 흙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재활용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겠다. 소중한 줄 모르고 지나치는 발 밑의 흙도 따져보면 죽은 생명체와 광물질이 섞여 오랜 세월을 거쳐 재생된 결과라는 것. 책의 묘미는 재활용의 가치를 단순히 교훈적인 어조로만 짚어내진 않는다는 데 있다. 대자연의 순환고리를 설명하는 대목들은 웬만한 과학교양서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지구가 쓰레기통으로 전락하지 않고 수백만년 동안 유지돼 온 건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수백만 마리의 미생물들 덕분”이란 사실을 일러준다. 버려진 것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박테리아, 식물에게 최고의 비료가 되는 벌레들의 배설물도 대자연의 훌륭한 재활용 사례로 꼽힌다. 60여쪽의 짧은 글에 묵직한 주제가 녹아 있다. 무엇보다 쓰레기에 대한 편견을 단번에 깨놓는다.‘더럽고 냄새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지혜만 짜내면 지구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보배가 될 수 있다는 귀띔이다. 초등3년 이상.7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씨줄날줄] 베르테르 효과/박재범 수석논설위원

    젊은 베르테르는 미모의 로테를 열렬히 사랑했다. 그러나 로테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권총 자살한다. 소년 시절 읽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줄거리다. 이 소설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40여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음에도 마음 깊숙이 로망의 한 조각을 남기고 있다는 데서 알 수 있다. 죽음에 이르는 사랑에 대한 갈증을.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1774년 독일에서 발간한 이 서간체의 소설은 당시 큰 충격을 던졌다. 권총 자살이 유럽에서 번진 탓에 한동안 금서가 됐다. 이런 파괴력 때문에 소설이 나온지 200년이 되던 1974년 미국의 사회학자는 유명인의 자살 이후 자살이 급증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엊그제 유명 탤런트의 자살 사망사건으로 이 용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각종 조사 결과, 십여년 전부터 한국에서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은 10년 전에 비해 갑절 가까이 높아졌다.1997년 13명에서 지난해 24.8명이 됐다. 하루 평균 3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셈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고인 멕시코보다 무려 6배나 높은 수치다. 특히 ‘베르테르 효과’가 뚜렷하다. 고려대 보건대학원 유정화씨의 석사논문에 따르면, 영화배우 이모씨가 자살한 2005년 2월22일부터 1개월간 총 1160명이 자살 사망해, 유명인의 자살 사망이 없던 다른 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25명이 많았다. 이같은 사실들은 자살이 더 이상 개인의 영역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사회문제로 등장했음에도 자살에 대한 공동체의 위기의식 수준은 여전히 낮다. 국가 예산에서 자살예방 사업비는 고작 5억원이다. 자살 원인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도 드물다. 때마침 10일이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앞으로 자살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괴테는 주인공 베르테르와 달리 83세까지 장수를 누렸다. 괴테가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뭐라 할지 궁금하다.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jaeb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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