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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형 미술세계] 미술가들의 손길로 재탄생 세계 7대명소 나오시마를 떠올리며…

    [공주형 미술세계] 미술가들의 손길로 재탄생 세계 7대명소 나오시마를 떠올리며…

    꼭 가봐야 하는 세계 7대 명소라니 다 가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관심이 갑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여행 잡지 ‘콩드 나스트 트래블러(Conde Nast Traveler)’가 선정했다니 신뢰가 갑니다. 두바이, 파리와 함께 나란히 선정된 세계 7대 명소 중에는 생소한 지명이 하나 있습니다. ‘나오시마’입니다. 2006년 모토히로 가쓰유키 감독의 영화 ‘우동’의 배경이 된 이곳은 일본 4개 섬 중 하나인 시코쿠 섬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1시간15분을 가서 공항버스를 갈아타고 40분을 이동해서 페리로 50분 정도를 더 들어가야 할 만큼 교통이 만만치 않은 이곳에 연간 35만명의 여행객이 몰린다니 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나오시마는 원래 구리 제련소가 있던 작은 섬이었답니다. 쇳돌을 용광로에 넣고 녹여 쇠붙이를 만들고 정제하는 과정에서 섬 전체가 심각한 공해에 시달렸습니다. 황폐한 이 섬이 ‘나오시마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변화를 시작한 것은 연간 매출 4조원에 달하는 일본의 출판 교육 그룹 ‘베네세’가 20년 전 10억엔을 들여 이 섬 절반을 사들이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변화의 중심에는 베네세의 소유주 후쿠다케 회장과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있었지요. 공해로 찌든 작은 섬에 제련소에서 나온 폐기물 대신 야요이 구사마의 ‘호박’을 비롯한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놓았습니다. 듬성듬성 놓인 작품을 이정표 삼아 산책을 합니다. 오랜만에 비운 마음이 긴 산책로를 그림자처럼 따라붙습니다. 땅 속 미술관도 만들었습니다. 건축가가 동굴 유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지중미술관입니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 제임스 터렐의 ‘오픈 스카이’등이 단순히 보는 미술관을 넘어 생각하는 공간으로 여행자의 동선을 유도합니다. 짧게는 100년, 길게는 200년 세월이 무색하게 방치되어 있던 사찰, 신사, 도로도 미술가들의 ‘집 프로젝트’로 생기를 찾습니다.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자전거를 타고 발품을 팔며 동네 구석구석 ‘집 프로젝트’를 찾아 돌아다니다 낯선 나와 만납니다. 문득 숨이 턱 걸리게 달려야 하는 일상에서 쌓아도 쌓아도 부족한 스펙 때문에 유보해 두었던 질문이 이곳에서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이지요. 놀랍게도 이것은 나오시마 섬의 변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이들이 계획하고 실천했던 ‘베네세’라는 변화의 지향과 방향을 같이 합니다. ‘좋은’을 뜻하는 라틴어 ‘베네’와 존재를 뜻하는 ‘에세’의 합성어인 ‘베네세’는 말 그대로 ‘더 나은 존재’를 뜻합니다. 나오시마 프로젝트의 분명한 변화의 방향이 몸과 마음으로 느껴진 때문일까요. 이 섬에 온 여행객들은 TV를 끄고 자연 가까이에서 더 많은 소유가 아닌, 더 나은 존재를 생각합니다. 변화의 목적과 이유의 소중함을 떠올립니다. 그래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무작정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방향으로 뛰는 것도, 시행착오를 대번에 좌절이 아닌, 더 나은 목표로 수정하는 것도 말입니다. 옛 국군기무사령부 터를 열린 미술관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포부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가칭)의 첫 전시 ‘신호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작가들을 한데 모아두고 앞으로 ‘좀 더 신선하고 재미있으며 새로운’ 미술을 보여주고 ‘21세기 대한민국의 하늘을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힘과 다양성을 겸비한 미술문화로 물들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으나 변화의 목적이 불분명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미술평론가>
  • 신라 아사달·아사녀 조형물로 ‘환생’

    신라 아사달·아사녀 조형물로 ‘환생’

    석가탑과 다보탑을 만든 신라시대 명장 아사달과 아내 아사녀가 1200년 만에 조형물로 재탄생했다. 경북 경주시는 27일 불국사 관문인 구정광장에서 백상승 시장을 비롯해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 지역 기관·단체장,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사달·아사녀’의 설화를 표현한 조형물 준공식을 가졌다. 이 조형물은 분수를 포함한 연못 형태에 연꽃 봉오리 모양을 배치하고 이 위에 아사달·아사녀 설화를 표현했다. 경주의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 조각의 형태로 재해석한 이 조형물은 화강석과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폭 10.9m, 높이 8m 규모다. 경주시 관계자는 “‘영원’을 주제로 이번에 설치된 조형물은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아사달·아사녀’ 설화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짝퉁’ 피라미드 지어 대박 내려다 쪽박

    “이게 피라미드냐?” 관광수입을 늘리겠다며 쌓아올린 피라미드가 관광명소가 되기는 커녕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 나라가 있어 쓴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남미 볼리비아의 티와나쿠가 바로 그곳. 티와나쿠는 지금의 볼리비아, 페루, 칠레를 무대로 기원전 1500-1200년 사이 번성했다는 티와나쿠 문명의 유적이 남아 있어 유명한 관광명소다. 지난 2000년 유네스코는 티와나쿠에 남아 있는 티와나쿠 문명의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렇게 유서 깊은 티와나쿠에서 피라미드를 다시 만들어보자고 나선 건 순전히 경제적 이유 때문이었다. 매년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데 피라미드까지 세운다면 관광객이 더 넘쳐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이라는 배경을 업고 돈을 벌어보자는 속셈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사업은 벌써부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자칫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의 지위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왜 일까? 철저한 고증을 생략한 채 돈에 눈이 멀어 엉터리 피라미드를 쌓아올린 게 문제였다. 피라미드는 다 올라갔지만 감탄 대신 따가운 눈총만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흙벽돌로 피라미드를 쌓아올린 게 잘못이었다. 최근 당국의 의뢰로 피라미드를 검사한 고고학 전문가는 “누가 보더라도 당시 피라미드는 돌을 쌓아 만든 게 분명한데 지금 있는 피라미드는 흙벽돌로 만들었다.”면서 “아예 고고학적인 검증은 생략하고 피라미드를 지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벽화라면서 잔뜩 멋을 내 새겨넣은 그림도 문제다. 피라미드 벽면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 넣었는데 당시 피라미드에 그림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역사-고고학적으로 검증을 하기보다는 관광산업의 입장에서만 피라미드 재건한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다. 피라미드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볼리비아 현지 언론은 “외형과 미적으로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안정성도 의심되고 있다.”면서 “현재 피라미드가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 있는데 자칫 무너져내릴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유네스코가 문화유산 지정을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 현지 언론은 “유네스코가 금명간 티와나쿠를 방문해 피라미드를 검증할 것”이라며 “건축양식이 완전히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면 세계문화유산 리스트에서 티와나쿠를 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관광수입을 늘려보려는 욕심에 억지 피라미드를 세웠다가 이젠 그나마 관광수입이 완전히 끊길 수도 있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유물 전쟁/함혜리 논설위원

    고대 이집트의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을 둘러싼 독일과 이집트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네페르티티 흉상은 1920년대 독일 고고학자 루트비히 보르하르트가 발굴한 유물들을 분할소유하면서 독일이 가져간 것으로, 최근 재개관한 베를린 노이에스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이다. 이집트의 대표적 고고학자인 자히 하와스 이집트 고유물 최고위원회 위원장은 “네페르티티 흉상이 불법적으로 독일에 넘어갔다.”며 이 흉상을 이집트에 당장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와스 위원장은 네페르티티 흉상 외에도 대영박물관에 있는 로제타석,루브르박물관의 덴데라 12궁도 천장, 독일 힐데스하임 미술관에 있는 피라미드 건축가 헤미운누의 흉상,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기자의 피라미드 건축가 안카프의 흉상을 반환할 것을 요구해 왔다. 각기 다른 시대와 환경 속에서 해외에 반출된 이들 유물은 이집트 문화유산의 본질적인 부분이며 따라서 이집트 국내에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유럽 국가들은 18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고대문명 발상지의 유물들을 경쟁적으로 탈취하는 것으로 패권을 다투고 제국의 위력을 과시했다. 전리품들을 본국으로 가져가 박물관을 채우고는 고대의 유물들을 파괴하지 않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과거를 박탈 당했던 국가들이 주권을 회복하고 독자적인 정체성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00년째 지속되고 있는 그리스 정부의 ‘엘긴 마블’ 반환운동에서 힘을 얻은 약탈문화재 환수운동은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엘긴 마블은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했던 대리석 조각상들로 19세기 터키 주재 외교관이던 엘긴 경이 영국으로 반출해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집트에 이어 중국도 빼앗긴 유물 환수전쟁에 합류했다. 중국 정부는 과거 제국주의 시절 약탈된 문화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팀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류의 유산을 상징하는 고대유물들의 소유권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외규장각 도서 등 7만 6000여점의 해외유출 문화재를 가진 우리나라도 좀더 적극적으로 환수운동을 벌여야 하지 않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한국적 묵주기도 첫 시도

    한국적 묵주기도 첫 시도

    묵주기도(默珠·rosario)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행적을 되짚어 묵상하며 드리는 기도로 가톨릭의 중요한 신앙행위 중 하나다. 이때 기도문과 함께 성모자를 그린 그림을 활용하는데, 보통 서양의 묵주기도 그림을 그대로 옮겨와 쓴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가톨릭이지만 한국식의 묵주기도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10월 ‘묵주기도 성월’을 맞아 성바오로출판사가 내놓은 ‘성모님의 뜻에 나를 바치는 묵주의 구일기도’는 ‘한국적인 묵주기도’를 위한 첫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서양화가 정미연(55)이 그림을 그린 이 책에는 시인 신달자의 기도문과 함께, 성모와 예수의 행적을 그린 그림 45점이 실려 있다. 그런데 서양화 기법으로 그려진 이 그림들이 담고 있는 성모자 상은 지극히 한국적인 색채가 강하다. 수태고지(受胎告知) 장면의 성모는 활짝 핀 연꽃이 연상되는 불교 전통의 연화좌(蓮花座)에 앉아 있고, 성전에서 랍비와 토론하는 예수는 도령복을 입고 한국식 누각 앞에 서 있다. 성자는 갓 쓴 사람들과도 함께 하고 그림 곳곳에는 석굴암이나 에밀레종의 도상도 차용된다. 정미연씨는 “200년 가톨릭 역사에서 아직 우리식의 성모님과 예수님을 그린 그림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워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대를 이어가는 기도 책을 꼭 한 번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이번 책에 삽입한 그림의 원화를 비롯 성모·성자의 생애를 소재로 한 그림 68점을 모아 개인전 ‘형과 색으로 드리는 기도’를 연다. 새달 6일~13일에는 서울 평화화랑에서, 26~11월1일은 부산 가톨릭센터 내 대청화랑에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마니산 참성단 소사나무 천연기념물 됐다

    마니산 참성단 소사나무 천연기념물 됐다

    단군의 뜻을 지키는 호위무사나 되는 양 풍채 좋게 가지를 활짝 벌리고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곁에 서 있는 소사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8일 참성단 소사나무를 비롯해 생활 문화와 관련이 깊은 전북 고창군 교촌리 멀구슬나무와 경기도 화성시 융릉의 개비자나무 등 전통 수종 3점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천연기념물 502호로 등재된 강화 참성단 소사나무(수고 4.8m, 밑동둘레 2.74m)는 여러 개로 갈라진 줄기에 나무갓 모양이 단정하고 균형이 잡혔으며, 참성단 위에 홀로 서 있어 더욱 돋보인다. 수령은 150년 정도로 추정된다. 또한 전북 고창군 교촌리 고창군청 앞 멀구슬나무(503호)는 수령 200년 정도로 추정되며, 이 수종으로는 국내에서 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수고 14m에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가 4.1m다. 다산 정약용의 시에도 언급될 정도로 많은 개체가 있었다.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를 합장한 융릉의 재실 안마당에 있는 개비자나무(504호)는 동일 수종 중 가장 큰 것으로 붉은 열매가 아름답고 내음성이 강해 조경수로도 사랑받는다. 문화재청은 “현재 문화재 나무는 은행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등 당산목 위주로 보존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전통나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鄭 내정자 논문 이중게재 의혹

    21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의 논문 이중게재 의혹이 제기됐다. 정 내정자는 서울대 교수 시절인 200 0년 다른 교수 3명과 함께 국내 학술지인 ‘경제학 연구’에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효율성, Fourier Flexible 비용계수의 분석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그런데 1년 뒤인 2001년 한국경제연구학회에서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 ‘Journal of Korea Economy’에 앞선 3명의 교수와 함께 ‘Economies of Scale and Scope in Korea‘s Banking Industry(우리나라 은행산업의 규모와 범위)’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은 도입부부터 시작해 논문의 표 5개가 일치하는 등 1년 전 국문으로 게재한 논문과 매우 흡사했다. 2006년 정 내정자가 서울대 총장 시절 만든 연구윤리지침에 따르면 서울대에서 이런 식의 논문 게재는 연구 부적절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정 내정자 측근은 “2000년 논문이 게재된 이후에 한국경제학회에서 ‘내용이 좋으니 영문으로 게재하자.’고 제의해 논문을 영문으로 번역한 것일 뿐”이라면서 “이중 게재의 목적이나 고의성은 전혀 없었고, 관련 규정에도 독자가 다른 논문은 이중게재로 보지 않는 관례가 있다.”고 해명했다. 정 내정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를 통해 “취임도 하기 전에 이런저런 얘기가 나와서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정보수집에 나서는 등 정 내정자에 대한 검증에 착수했다. 이번 청문회에서 ‘제2의 천성관’을 만들어 정국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이도운 유대근기자 dawn@seoul.co.kr
  • 호남 3대名村 ‘부활의 노래’

    호남 3대名村 ‘부활의 노래’

    호남의 3대 ‘명촌(名村)’이 한옥과 돌담길 등 복원을 통해 옛 명성을 되찾아 간다. 한옥 전통마을로 문화유적 등을 다듬어 농촌관광의 새 면모를 일구고 있다. 해당 자치단체들은 한옥마을 등을 주변 자연경관과 연계된 문화관광 벨트로 묶어 역사를 일깨우면서 휴식을 전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전남 영암군 군서면 구림리는 전남도가 지정한 한옥전통마을로,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한옥 24채를 지었고 35채를 더 짓고 있다. 구림리는 청동기시대 유물과 토담 터 등을 통해 마을 역사만도 20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곳이다. 옛 기와집과 돌담길, 죽정서원, 간죽정 등 정자 5채, 400년도 넘은 구림리 대동계 문서 등이 마을의 역사를 말해준다. 특히 마을 안쪽 조종수씨의 한옥은 1864년 증축된 기록으로 봐 200년가량 된 5칸 홑집이고 100년 이상 된 한옥도 여러 채가 있다. 낭주 최씨와 창녕 조씨, 해주 최씨, 밀양 박씨 등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구림마을이 유명한 것은 백제 때 천자문과 논어를 일본에 전해 아스카 문화의 시조가 된 왕인박사에서 비롯됐다. 성기동에 왕인박사의 유적지도 복원됐다. 또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 고려태조 왕건의 책사인 최지몽 등이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또 나주시는 훈민정음 창제 일등 공신으로 조선 초 대학자인 신숙주(1417~1475년)가 태어난 노안면 금안동의 명성을 잇기 위해 옛 정취를 담아내기로 했다. 시는 명촌 만들기의 하나로 2억 3000여만원을 들여 금안마을 앞에서 경렬사와 척서정 주변 등 500여m에 있는 블록 담장을 없애고 높이 1.5∼2m로 흙 담장을 11월까지 쌓기로 했다. 나주향교 개·보수 과정에서 나온 기와와 돌을 재활용하고 신숙주 생가를 복원한다. 현재 마을에는 경렬사, 쌍계정 등 20여개의 사찰과 정자, 효자, 열녀비가 보존돼 있다. 이 마을 동계(洞契)는 500년 동안 이어질 만큼 유명하다. 이 마을 정찬남(56) 이장은 “20여년 전만 해도 마을 안쪽 담장이 모두 돌담길이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블록 담장이 자리잡고 있다.”며 “우리 마을과 옆마을인 이슬촌 녹색체험마을, 금성산을 잇는 문화관광 벨트를 연계하면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북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는 유교와 선비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 출발은 신라 말 고은 최치원이 8년 동안 목민관을 하면서 유교문화의 씨를 뿌렸다는 분석이다.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효시로 ‘상춘곡’을 지은 정극인이 처가인 이 마을로 와서 말년을 보냈다. 정읍시는 이 마을을 역사문화마을로 지정해 가꾸고 있다. 마을에 있는 무성서원(사적 제166호)은 조선 성종 때 지어진 것으로 전북에서 유일한 서원이고 호남 3대 서원 중 하나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씨줄날줄] 문무왕릉비/김성호 논설위원

    대영박물관이며 루브르가 약탈문화재로 채워졌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유물들을 원 위치로 되돌릴 경우 박물관이 텅 빈다는 소리는 괜한 게 아니다. 이 나라들이 유네스코 문화재반환 관련협약에 소극적이고 모르쇠로 일관함은 그래서다. 프랑스만 하더라도 외규장각도서 반환서 ‘동급 가치’의 유물 맞교환 입장을 크게 물리지 않고 있다. ‘문화재는 원 위치에 있을 때 가치가 있다.’는 목소리가 통하지 않는 세상. 이 메아리 없는 외침에서 우리는 비켜나 있지 않다. 구한말,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잃고 빼앗긴 국보·보물급 유물이 한둘일까. 주로 민간차원의 약탈문화재 반환노력이 빛을 보고 있지만 빙산의 일각이다. 약탈의 잔혹성을 규탄하고 반환의 정당성을 애써 주장하지만 문화재에서도 힘의 논리는 지배적이다. 문화재 약탈 비난에 앞서 갖고 있는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생각해봄은 어떨까. 국보1호 숭례문의 소멸 말고도 귀중한 유물들의 도난·훼손은 다반사다. 문화재 훼손 손실을 떠나 인식부족 탓에 눈뜨고도 잃어가는 것들이 태반이다. 전북 익산 왕궁리유적 주변마을의 지붕이며 담장, 부엌에 유적지서 발굴된 것들과 같은 기와, 석재들이 널렸음은 서글픈 몰인식의 일화로 회자된다. 국립경주박물관에 하단부가 보존돼 있는 신라 제30대 문무왕비의 윗부분이 발견됐다. 1961년 하단부가 수습된 바로 그마을의 수돗가 마당에서다. 18세기 발견됐다가 홀연히 사라진 지 200년 만에 되찾은 의외의 횡재에 박물관측은 쾌재를 부른다. 태종무열왕과 문무왕 업적, 백제평정 사실, 신라 김씨왕실의 원천을 밝힐 근거확보의 희열이다. 마당에 방기된 채 빨래판으로 쓰이던 걸 수도검침원이 발견했다는 웃지 못할 사연도 문화재급이다. 우리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말만으로 외치고 강조해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빼앗긴 우리 원형질 유산을 되찾아야 한다는 공허한 권리주장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 지금 주변부터 살펴야 할 것 같다. 우리집 마당에 아무렇게나 팽개쳐진 빨래판이 국보급 유물일지 어찌 알까. 중요한 건 말의 성찬이 아닌, 현실 속에서 보고 찾아야 할 가치의 똑바른 인식이다. 더 늦기 전에….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현대인의 일’ 그 의미 되짚어보기

    ‘현대인의 일’ 그 의미 되짚어보기

    “아, 일이 많아서 미치겠어.”라거나 “너무 일하기 싫어. 이 따위 회사 확 때려 치울까.” 많은 직장인들이 하루에도 열두번씩은 떠올리는 말이다. “요즘 같은 때에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지.”라는 말로 이 모든 불만을 잠재우기는 하지만, 불평은 늘 반복된다. 또 “과연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보지만, ‘생존’이라고 답하자니 비참하고 ‘보람’이라고 하자니 추상적일 뿐이다. ●독특한 상상력-생생한 현장 맞물려 스위스 태생의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알랭 드 보통은 최신작 ‘일의 기쁨과 슬픔’(정영목 옮김, 이레 펴냄)에서 이런 질문의 답을 에둘러 말한다. 저자는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현대의 일하는 세계의 아름다움, 권태, 기쁨, 그리고 가끔씩 느껴지는 공포에 눈을 뜨게 해 주는 책을 쓰고 싶었다. 특히 일이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그 엄청난 주장을 한번 파헤쳐 보려 했다.”고 전한다. ‘불안’, ‘여행의 기술’, ‘행복의 건축’ 등 일상과 인생을 새롭게 발견하는 글로 ‘일상성의 발명가’로 불리는 저자는 현대인들의 ‘일’에 시선을 꽂고 그 곳에 담긴 감정을 찾아 나선다. 상상력과 철학에 기대는 대신 직접 일터에서 느끼는 사람다운 감정과 소박한 현실을 보기 위해 물류단지, 비스킷 공장, 직업상담소, 화가의 집, 위성발사 현장, 에어쇼 등을 헤맨다. “200년 전 우리 선조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이나 소유하는 한정된 수의 물건 하나하나의 정확한 역사와 유래, 나아가서 그 생산에 관여한 사람이나 연장까지 알았을 것이다. …구매가능한 물품의 범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과 반비례로… 물건들의 제조와 유통 과정이 어떠한지는 전혀 상상할 수 없다. 이런 상상의 빈곤과 실제적인 풍요에서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물류라고 알려진 사업분야다.” 이런 전제로 저자는 영국 중부의 한 물류 창고부터 들렀다. 가장 큰 창고인 슈퍼마켓 체인 창고를 두고 저자는, “공중에 높이 떠 있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국민의 식사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건물을 둘러싸고 경주를 벌인다. 거대한 식량 창고는 인간이 수천년의 노력 끝에 마침내 다음 끼니를 어디서 찾아 먹을까 안달하는 일로부터 벗어난 유일한 동물이 되었음을 보여 준다.”고 묘사한다. 그 시간에 인간은 미적분을 익히거나, 더 빠른 속도로 작업하는 기계를 만들 연구를 하고, 인간 관계의 진정성을 걱정할 수 있는 시간 여유를 얻게 됐다. 어느 때보다도 편해지고 법을 잘 지키며 고분고분하게 사는 듯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감금과 복종 밑에서는 소리 없이 분노가 쌓여 간다. ●비스킷 공장서도 ‘엄숙함’ 느껴 간식거리를 만드는 비스킷 공장에서 5000명이 6개 작업장에 나뉘어 일에 매달린다. 이 일이 존재의 짐을 덜어 주는 숭고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저자는 공장을 오랜 시간 지켜보며 ‘공항 관제탑에서나 느낄 수 있을 법한 엄숙한 분위기’와 ‘병원을 운영하는 데 필요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의 헌신과 자기 규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소한 것을 팔아 부(富)를 늘리면서 유지, 발전하는 현대 문명의 본질도 되새긴다. 최첨단 위성 발사의 현장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는 현대 과학문명의 아이러니와 마주한다. 위성과 발사대는 인간의 놀라운 재능과 오만이 결집된 현실적인 업적인 동시에 일차적으로는 믿음 체계의 혁명적 변화의 산물이다. 유럽의 정신이 그 전의 길고 어두웠던 마법의 시대로부터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일은 특별한 감정·품위 안겨주는 존재 저자의 여정은 생존을 위해서든, 개인의 보람을 위해서든 ‘일’ 자체는 사람들에게 온 정신을 쏟도록 하며, 특별한 감정과 품위를 안겨 주는 존재라는 점으로 귀결된다. 우리는 일에서 행복해하고 고통받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자아 내거나 고통을 줄여 주는 것을 느끼며 일의 의미를 알게 된다. 저자는 10월 말 어느 흐린 일요일에 런던 가장자리의 한 부두에 서서 거대한 화물선을 지켜 보는 남자들을 보고 영감을 얻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배의 크기에 놀라 환호하고, 배의 프로펠러를 보려고 몸을 낮추기도 하는 모습은 작가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끄집어 냈다. “일터의 지성과 특수성, 아름다움과 두려움을 노래해 보고 싶었다.”는 저자는 “부두에서 신전에 이르기까지, 의회에서 회계사무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보여 주는 18세기의 도시 풍경화와 비슷한 기능을 하기 바란다.”고 말한다. ‘일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대부분 거창하고 추상적이며 때로는 지루할 수 있지만, 책 속에 녹아든 이 여정은 소설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생생한 현장이 맞물려 재미를 더한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현대-北 5개항 합의] 통일부 “추석前 이산가족 상봉 최우선 추진”

    [현대-北 5개항 합의] 통일부 “추석前 이산가족 상봉 최우선 추진”

    현대그룹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합의한 5개항 중 이산가족 상봉이 어떻게 될지 관심거리다. 정부는 다섯 가지 합의 사항 중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현안 브리핑에서 “그동안 남북은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여러 차례 개최한 전례가 있다.”며 “남북 적십자회담이 개최될 경우 이산가족 상봉의 합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추석 전이라도 이산가족 상봉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북적십자회담서 합의 가능”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 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2007년 10월까지 모두 16차례 이뤄졌다. 이 기간 동안 남북 이산가족 1만 9960명이 만났다. 1985년에는 157명이 만났다. 모두 2만 117명이 만난 셈이다. 2005년 8월부터 이뤄진 화상 상봉을 통해서도 3748명의 이산가족이 재회했다. 남북은 지난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10·4 정상선언에 이은 11월 9차 적십자회담에서 2008년에 500가족 대면 상봉과 160가족 화상 상봉, 120가족 영상편지 교환에 합의했다. 하지만 북측이 합의내용을 파기하면서 지난해 500가족의 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 2007년 11월 이후 이산가족 상봉은 없는 셈이다. 지난해 2월5일 40가족의 영상편지 교환을 끝으로 영상편지 교환도 전면 중단됐다. 올해 7월 말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 7408명이다. 이중 3만 9822명은 이미 고인이 됐다. 현재 약 8만명에 이르는 이산가족들이 북녘 가족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금강산 면회소에서 상봉 유력 현대와 아시아·태평양평화위가 합의한 추석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우리 정부가 북측과 합의하면 남북간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재개된다. 우선 신청자들 가운데 1차 후보자를 인선한 뒤 생사 확인 후보자 명단 교환, 생사 확인 회보서 교환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성사가 되면 장소는 정부가 상시 상봉을 대비해 총사업비 600억여원을 들여 금강산에 완공한 이산가족 면회소가 유력하다. 한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날 “이산가족 상봉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환갑’ 맞은 수원시 잔칫상 풍성

    ‘환갑’ 맞은 수원시 잔칫상 풍성

    올해로 시승격 60주년을 맞는 경기 수원시에서 연말까지 흐름·신명·도약·나눔을 테마로 27가지의 다양한 ‘환갑잔치’가 열린다. 수원시는 15일 오후 7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김용서 시장을 비롯해 시의원,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승격 6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타임캡슐·e스포츠 대회 등 눈길 기념식에서는 시루떡 절단, 모형로켓 발사, 풍선 날리기, 애드벌룬 점화, 홍보영상물 상영,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된다. 또 4대가 대가족을 이루고 사는 효원가정 12가구와 1949년 8월15일 시 승격일에 태어나 수원에서 살아온 시민 10명에게 ‘수원둥이’ 인증패를 준다. 이날 오전 10시 시청 현관 앞에서는 ‘해피수원 타임캡슐’ 매설식이 열린다. 타임캡슐은 화성행궁 여민각종 형태의 가로 1.2m, 세로 2m 크기로 내부재질은 스테인리스 특수강, 외부재질은 FRP로 제작됐으며 시승격 100주년인 2049년 개봉된다. 타임캡슐에는 40년 뒤 수원의 변화상을 엿볼 수 있는 행정통계와 기록, 자원봉사활동, 화성 및 정조대왕 관련사료, 수원시도시계획 200년사, 광교신도시 개발사업 등 각종 자료 459개 품목이 현물이나 사진, CD, 문서, 책자 형태로 보관된다. 수원박물관에서는 14일부터 ‘수원의 도전과 꿈’ 특별전이 개최된다. 제1전시관 ‘수원시 60년의 변화’ 테마전에서는 1950년대 동사무소 모형, 도면으로 보는 도시변천, 수원사건 60년이 전시되고 제2전시관 ‘사진과 영상으로 본 수원’ 테마전에서는 화홍문화제로 시작된 수원 축제의 변천, 대한뉴스와 TV 속 수원 등이 소개된다. 또 10월에는 e스포츠 국제대회인 ‘IEF 2009수원’이 10개국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리며 연말에는 수원의 근·현대사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아울러 시는 ‘수원과 함께한 나만의 추억’이라는 주제로 이달말까지 UCC 현상공모전을 열고 있다. UCC 공모전은 외국인을 포함해 누구든지 수원시 인터넷방송(tv.suwon.ne.kr) 또는 다음 TV팟 UCC 이벤트 페이지에 작품을 올리면 된다. ●200년 역사 자랑하는 조선 최초 신도시 한편 1413년(태종 13년) 수원도호부에 속해 있던 수원은 1789년 정조가 사도세자의 묘인 현륭원을 화산(화성 태안) 아래에 조성하면서 읍치를 팔달산 아래로 이전했고, 1793년 새 읍치를 화성유수부로 승격한 뒤 1796년 화성을 축성하면서 ‘조선 최초 신도시’가 됐다. 이후 수원은 1949년 8월15일 읍에서 27개동을 갖춘 시로 승격했으며 1967년 6월23일 경기도청이 서울 세종로에서 이전해 오면서 지금은 4개 행정구에 인구 110만명의 수도권 중심도시로 성장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오후 8시) 3년 2개월에 걸쳐 동남아를 한 바퀴 돌아야 했던 파란만장한 표류, 그 여정을 담은 놀라운 표류기가 200년만에 발견됐다. 조선 후기 실학사상에까지 영향을 끼쳤던 신안 홍어장수 문순득의 표류기. 그 역동적인 논픽션 드라마를 다시 되살리고, 표류가 우리 역사에 남긴 위대한 유산을 재조명한다. ●오천만의 아이디어로(KBS1 오전 10시) 주택가 부근에 위치한 공공기관 주차장을 오후 6시 이후부터 주민들에게 개방하자는 야무진 시민 제안이 공개된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건강보험증을 이대로 둘 수 없어 알뜰한 주부가 나섰다. 건강보험증을 없애고, 재발급 비용을 절약해 혜택을 넓히자는 제안에 평가단은 어떤 선택을 할까? ●솔약국집 아들들(KBS2 오후 7시55분) 제니퍼에게 계속 복실이 아니냐고 묻는 대풍, 하지만 복실이는 끝내 모른 척한다. 진풍은 수진이 집에 가서 저녁까지 먹으며 그 가족들과 깊은 정을 쌓아 가는데, 옥희는 도토리묵을 만들었다며 가정선생을 집에 초대한다. 한편 미풍은 수희와 용철을 면회 갔다가 수희의 쓸쓸하고 지친 모습에 안쓰러움을 느낀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45분) 13억 중국 인구를 사로잡은 한류스타 장나라와 언제나 그림자처럼 든든한 아버지 주호성의 러브하우스를 공개한다. 아름다운 남해안의 쪽빛 바다가 선물한 건강 보양식.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과 바다의 영양까지 담은 시원한 소라채국과 멍게젓, 전복젓 등을 여수 금오도에서 맛본다. ●주말극장 사랑은 아무나 하나(SBS 오후 9시30분) 대니와 봉선의 약혼타이틀과 사진을 본 애숙은 당장 들어오라고 전화하라며, 들어오면 외출금지시키겠다고 한다. 한편 태우의 할아버지에게서 용돈을 받아쓰던 상민이 태우 앞에 나타나 용돈이 끊겼으니 마지막으로 목돈을 달라며 설란의 얘기를 들먹이는데….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얼굴, 웃는 모습, 정신분열증, 그리고 슬픔까지 닮은 백두임 할머니와 딸 미숙씨. 할머니와 미숙씨는 정신분열증으로 환각과 환청이라는 고통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지인의 도움으로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도 혼자 집에 남아 있는 딸 미숙씨 생각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주름과 검버섯. 이 외에도 현재 65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이 노인성 피부질환을 앓고 있다. 피부노화의 가장 큰 주범은 자외선. 특히 검버섯은 자외선 차단만 잘해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조금만 관리하면 피부 노화를 막을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피부건강법에 대해 알아본다.
  • [온실가스 감축시대] ③ 각국 탄소전쟁 전략

    [온실가스 감축시대] ③ 각국 탄소전쟁 전략

    정부가 지난 4일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발표한 것은 오는 12월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의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회의에서 국제사회의 ‘2013년 이후(교토의정서 체제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정해진다. 이번 협상은 지구 온난화 방지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국가 간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회의는 단순한 협상을 넘어 국가 간의 ‘탄소 전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협상도 이 같은 구조 속에 적절한 국가이익을 확보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美, 中·印에 의무감축 촉구 현재 국제사회의 탄소 전쟁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세력은 유럽연합(EU)이다. 2005~2012년의 감축량을 규정했던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여 왔기 때문이다. EU는 코펜하겐 기후변화 협상을 통해 국제 정치 및 통상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교토의정서를 외면했던 미국은 물론 의무감축국에서 제외됐던 중국, 인도, 한국 등 신흥 개발국들에도 온실가스 감축 의무라는 ‘족쇄’를 채워 견제하겠다는 의중을 갖고 있다. 런던의 한 기후변화 협상 전문가는 “중국과 인도를 잡기 위해서는 한국을 먼저 잡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EU 내부에 있다.”고 전했다. EU는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갖가지 통상 보복 방안도 마련해 놓고 있다. 미국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기후변화의 ‘과학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교토의정서 서명을 거부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해 ‘무책임한’ 국가라는 낙인이 찍혀 버렸다. 그러나 올해 버락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고 의회도 환경을 중요시하는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기후변화 정책도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입장은 중국과 인도의 입장에 따라 변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6월 중국, 지난달 인도와의 각료 회담에서 온실가스 의무 감축의 수용을 요구했다. 중국, 인도 모두 이를 거부했지만 미국과 EU 등 선진국의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국과 인도는 ‘역사적 책임론’으로 맞서고 있다. 기후변화는 지난 200년간 산업활동을 주도한 서구 선진국들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에야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기 시작한 두 나라에도 선진국과 같은 감축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中, 선진국에 기술이전 요구 이와 함께 중국과 인도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미국 등 선진국의 ‘클린 테크놀로지’ 이전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지적재산권 문제”라면서 반대하는 등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중국, 인도 모두 국내의 에너지 안보, 환경 보전 등의 문제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모든 국가가 감축에 참여하는 새로운 의정서의 체결을 주장하면서 “미국, 중국, 인도 등 온실가스 다량배출국이 논의에서 빠지게 된다면 더 이상 감축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너희가 바로 자연이다

    너희가 바로 자연이다

    ■학동지역아동센터 & 지리산평화공부방 - 섬진강에서 ‘자연을 그리다’ 강가에 찔레꽃도 하얗고 높은 산에 층층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 꽃도 하얗게 핍니다. 강변이나 논두렁에 길가에 피어 있는 자운영 꽃은 붉고, 토끼풀꽃은 쌀밥처럼 흰색입니다. 그 논두렁길을 따라 아이들이 진메마을에 왔습니다. 나와 한나절을 공부하기 위해서지요. 아이들 노는 소리, 아이들 부르는 소리, 아이들이 우는 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된 마을에 아이들의 등장은 갑자기 마을을 되살려내고 있었습니다. 산도 물도 논도 밭도 나무도 풀도 새들도 강물 속의 물고기들도 갑자기 들리는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에 다시 생생하게 살아났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마을에 대해,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마을 뒷산에서 우리 마을을 지켜주는 커다란 느티나무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우리 마을의 나이와 비슷한 이 당산나무는 500년쯤 되었지요. 500년이 넘은 이 나무를 올려다보며 아이들은 신기해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마을 앞 강을 건넜습니다. 진메마을을 건너다보며 마을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마을 앞에 있는 커다란 정자나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지요. “저 나무는 200년쯤 되었단다.” 뒷산에 기대고 자리 잡은 몇 가옥 가난한 집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시 마을로 가는 다리 위에서는 강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지요. 강물에 사는 고기들과 사람들이 건너다녔던 징검다리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우산을 쓴 아이들이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제일 윗집부터 차례로 집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집은 있지만 사람들이 살지 않는 것 같은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의 집들, 사람이 살지 않아 마당에 풀들이 자란 집들, 지붕이 무너지고 서까래가 부러지고 벽이 다 헐린 집들을 보며 아이들은 의아해했고 무섭다고 했습니다. 빈 집터들을 지나 우리 집을 보여주었습니다. 마당의 잔디와 오래된 내 방의 책들을 보며 아이들은 놀라워했습니다. 우리 집 앞에 있는 논에는 모를 내기 위해 물을 방방하게 잡아놓았습니다. 물 가득한 논에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어떤 아이 하나가 논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다시 마을 회관으로 들어왔습니다. 비는 그치지 않고 내렸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방금 둘러보았던 마을에 대해 글을 쓰게 하고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아이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떠들고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던 아이들이 글을 쓰겠다고 그림을 그리겠다고 엎드리니 세상이 다 조용해졌습니다. 마을 뒤에 있는 커다란 당산나무에서 새들이 울었습니다. 처마 밑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들의 연필 소리와 크레파스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들의 손에서 마을이 그려지고 아이들의 연필 끝에서 마을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산이 있고, 산 아래 마을이 있고, 마을 앞에 논과 밭이 있고 논과 밭 앞에 강물이 그려졌습니다. 새와 나무와 강물과 비오는 마을과 강변의 풀밭들, 아이들이 그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이 되었습니다. 광주 학동지역아동센터는 오후 1시 15분부터 6시 반까지 초등학생 38명이,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는 중학생 12명이 공부방에 모여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경남 지리산의 산골에 위치한 지리산평화공부방은 40명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른 문화적, 사회적 소외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의 투입이 시급합니다. (문의 학동지역아동센터 062-225-3535, 지리산평화공부방 055-883-7252) 글 김용택(시인) | 사진 오인덕 도너스캠프는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온라인 나눔터’입니다.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의 선생님들이 올린 교육 제안서들을 후원자가 보고 직접 선택해 기부합니다.www.donorscamp.org 2009년 7월
  • 귀화 한국인 이참 관광公 사장 내정

    귀화 한국인 이참 관광公 사장 내정

    독일 출신의 귀화 한국인인 이참(55)씨가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이씨의 사장 내정을 공식 발표한다. 지난 1986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이씨는 최근 KBS TV ‘이참의 업그레이드 코리아’에서 관광 발전과 한식의 세계화 등의 아이템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TV 드라마와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이씨는 지난 대선기간 이명박 대통령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한반도대운하 특별위원회 특보로도 활동했다. 이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한국 이름이었던 ‘이한우‘는 ‘한국을 돕는다.’는 의미였다.”면서 “귀화인으로서 공적인 자리에서 돕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백인이 아닌 비주류가 고위직에 들어갈 때까지 200년이 걸렸는데 61년 역사의 대한민국이 이방인을 나라의 얼굴 역할을 해야 하는 관광산업의 책임자로 세운다는 것은 대단한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종락기자 ckpar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구 위기와 시내버스/김경운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구 위기와 시내버스/김경운 사회2부 차장

    요즘 서울 도심을 걷다 보면 도로 공사 현장을 자주 만난다. 영문을 잘 모르는 자동차 운전자나 보행자들은 길이 막히고 공사 안내표지판도 금방 보이지 않으니 짜증을 낼 만도 하다. 예전에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확보된 예산을 연말에 허겁지겁 소진하느라 도로를 파헤치는 일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연말도 아닌데…. 서울시장이나 자치구청장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공사를 서두른다는 말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요사이 도로공사 중 상당수는 자전거나 보행자 전용로를 만드는 공사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의 이용을 줄이고 친환경 자전거 등을 애용하자는 취지다. 지구는 지금으로부터 45억년 전에 탄생했다. 지구의 생명체는 38억년 전에 등장했다. 지구가 낮 12시에 출발해 현재가 밤 12시에 이르렀다면, 오후 2시쯤 생명의 역사가 시작된 셈이다. 생명체는 일찌감치 모습을 나타냈지만 많은 시간을 원시 박테리아 형태로 지냈다. 지구는 파충류와 공룡을 거쳐 포유류, 그 중에서도 인간에게 지배권을 허락했다. 원시인류는 자정을 불과 1분 남겨두고 등장했고, 20여종의 원시인류 가운데 현생 호모사피엔스는 2초 전에 얼굴을 내밀었다. 20만년 전에 나타난 인간은 18만년 동안 자연속에서 수렵과 채집을 하며 흩어져 살다가 1만년 전 이후 농경생활과 함께 비로소 기록을 남겼다. 그 1만년 중에서도 9800년 동안에는 자연을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고 불과 200년 전, 즉 0.002초 전에 지구를 망가뜨리기 시작했다. 인간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을 사용하면서 획기적인 생산력을 발휘했지만, 반면에 너무나 오랫동안 제 모습을 유지하던 지구를 한순간에 뒤틀리게 하고 있다. 지구는 현재 250만년 동안 계속되는 생애 5번째 빙하기를 겪고 있는데 매서운 빙기와 빙기 사이의 그렇게 춥지 않은 간빙기 10만년 동안에 지구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40년에는 북극의 빙원이 모두 사라진다고 한다. 이런 내용은 얼마 전 개봉한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사에서 프랑스의 항공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만든 영화 ‘홈(Home)’에서도 잘 표현됐다. 이 영화의 한국어 버전 내레이션을 오세훈 서울시장이 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민선4기 서울시는 환경문제를 핵심시책 중 하나로 삼고 지난 5월 ‘C40 기후리더십 그룹’의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환경보호는 비록 더디더라도 꼭 지키며 가야 할 길일 것이다. 서울을 포함해 세계 도시 대부분이 환경문제에 대해 아직은 ‘선언적 자세’만을 취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한 발씩 나아가려는 태도에 대해서는 인정해 주고 싶다. 서울을 방문한 한 일본인을 만난 적이 있다. 연봉이 우리 돈으로 2억원 가까이 된단다. 그 많은 월급에도 도쿄 외곽에서 ‘만원 전철’을 한 시간씩 타고 출퇴근하고 7000만원짜리 승용차는 주말에도 잘 이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꿈은 3층짜리 단독주택을 구입해 1층 주차장에 자신과 아내의 자동차를 주차시켜 놓았다가 주말에 여행을 다니는 것이란다. 아침 출근길에 ‘부르릉’ 가속 페달을 급히 밟아 매연을 뿜으며 휙 지나가는 서울의 아파트 주민들이 떠올랐다. 요즘 서울의 시내버스는 정말 탈 만하다. 각종 전자 장치 등도 ‘이 정도에 이르렀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발전했다(서울신문 7월20일자 10면). 지하철에서는 가끔 문화행사도 만날 수 있다. 한강의 자전거전용로도 어디에 뽐내고 싶을 정도다.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별것이겠는가. 승용차를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두 발로 걷거나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으면 더 좋은 일이다. 김경운 사회2부 차장 kkwoo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5주년-新아시아시대] 41억 아시아 다시 용틀임 하다

    [서울신문 창간105주년-新아시아시대] 41억 아시아 다시 용틀임 하다

    200여년간 서구의 위세에 밀려 숨죽이고 있던 인구 41억명의 아시아가 다시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新)아시아 시대’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아시아는 18세기까지는 세계의 경제, 문화, 정치외교에서 중심축이었다. 하지만 서구열강의 제국주의적 팽창과 함께 세계사의 변방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다. ‘아시아 대망론’도 나온다. 특히 세계경제 위기에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 국가들이 선진국과 탈동조화하는 모습(디커플링)을 보이면서 신아시아시대가 집중 조명되고 있다. 한국도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모두 참여하는 내년 주요 20개국(G20)회의 의장국으로서 경제위기 뒤 세계질서 재편에 큰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신아시아시대는 중국과 인도 경제의 눈부신 성장이 견인하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2007년 세계 4위인 중국경제 규모가 2025년에 미국을 따라잡은 후 2050년에는 미국의 1.8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세계 12위에서 2050년에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경제연구센터도 최근 세계경제 장기예측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2020년 국내총생산(GDP) 17조 3000억달러로 16조 8000억달러인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서울신문은 이처럼 세계의 중심으로 귀환하는 아시아의 저력과 신아시아시대의 현상과 과제를 105주년 창간기념 특집을 통해 집중조명했다. 아시아는 현재 경제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문화나 교육면에서도 지구촌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인구면에서도 세계 1, 2위 인구대국 중국(13억명)과 인도(11억명)를 필두로 역시 타 대륙을 압도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일방주의에 수시로 제동을 거는 등 정치외교 현장에서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따라서 신아시아시대는 이미 진행형이라는 주장이 많다. 키쇼어 마흐부바니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아시아인들은 거의 200년 동안 세계역사에서 들러리였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면서 2050년께 세계의 경제중심지는 중국, 인도, 일본, 그리고 한국이 있는 아시아가 될 것으로 봤다. 이번 경제위기를 예측해 유명해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번 세기는 아시아나 중국의 세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신아시아시대 본격 개막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시장에 필적할 단일경제권 형성을 위한 아시아공동통화를 만들어야 한다. 동아시아에 집중된 영토분쟁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의 식민지배와 관련된 역사문제 갈등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초강국화로 상징되는 신아시아시대에 한국은 국제공헌도를 높여야 하고, 위상과 역할 변화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그래서 한국은 중국 바람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본격화되는 신아시아시대, 한국의 새로운 좌표 정립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춘규 편집국 부국장 taein@seoul.co.kr
  • [시론] ‘4대강 살리기’로 가뭄·홍수 대비해야/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 교수

    [시론] ‘4대강 살리기’로 가뭄·홍수 대비해야/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 교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의 내용과 실행 방안을 담은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이 지난달 발표됐다. 그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 우선순위에서 뒤처져 있던 하천정비에 대대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면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우선 전체적으로 볼 때 충분치 않은 시간과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수자원 확보, 홍수 방어 및 하천 환경 살리기 측면에서 효과적인 방안들이 제시돼 있어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다.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의 핵심은 수자원 확보와 홍수 방어능력 증대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해결돼야 생태적으로 건전한 하천 조성도, 수변 문화와 수상 레포츠 기반 조성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수자원 확보와 홍수 방어를 어느 정도 달성하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살펴보면 장래 예상되는 물부족(2016년 10억㎥)과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가뭄에 대비해 하도준설과 다기능보 건설, 중소규모 다목적댐 건설 등을 통해 지금보다 13억㎥의 수자원을 더 확보하도록 계획했다. 또한 홍수 방어를 위해서는 하도준설, 다목적댐 건설, 농업용 저수지 증고(曾高) 외에 홍수조절지와 강변저류지를 새로 건설해 홍수조절 용량을 9억 2000만㎥ 늘리고 노후 제방을 보강해 20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규모의 홍수에도 대비하도록 했다. 이번에 발표된 마스터플랜의 특징은 주로 하도를 이용해 수자원 확보와 홍수 방어능력 증대를 꾀했다는 것이다. 수자원 추가 확보량 중 하도준설과 다기능보가 8억㎥로 약 62%를 차지하고, 홍수조절 용량 증가분 중 하도준설이 5억 7000만㎥로 약 44%에 달한다. 전통적으로 수자원 확보에는 다목적댐을, 홍수관리에는 다목적댐과 제방을 주로 사용해 왔다. 특히 다목적댐은 수자원 확보와 홍수관리에 모두 쓰인다. 이는 우리나라와 같이 강수의 계절적 편차가 큰 지역에서는 홍수 때 물을 가두어서 홍수피해를 줄이고 이 물을 갈수기에 사용하는 물그릇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댐 건설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하도준설은 수자원 확보와 홍수 방어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다목적댐을 대신할 현실적 대안으로 판단된다. 하도를 이용한 수자원 확보와 홍수 저감 대책은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방법이 아닌 만큼 사전계획을 철저히 수립하고, 상·하류를 연계하는 효율적 운영방안이 수반돼야 기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마스터플랜에 제시된 내용만으로 우리나라 물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는 없다. 전국적 수자원 확보량은 달성할 수 있더라도 지역적 불균형으로 물이 부족한 지역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본류뿐 아니라 지류의 홍수 문제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에서 제시한 수자원 확보와 홍수 저감 대책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효과도 분명히 있으리라 예상된다. 비록 완벽한 대책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우리나라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초석의 역할은 충분히 할 것으로 확신한다. 지금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비한 대책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도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만큼 더 이상 운하 추진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은 자제하고, 우리도 이제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점점 심해지는 가뭄과 홍수에 대비해야 할 때이다. 윤병만 명지대 토목환경공학 교수
  • [글로벌 시대] 중국은 미국을 추월할까/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사무소장

    [글로벌 시대] 중국은 미국을 추월할까/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사무소장

    13세기 서양에서 가장 발달한 도시는 베네치아였다. 당시 베네치아 시민인 마르코 폴로에게도 중국(원나라)은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 모든 면에서 서양을 능가하는 경이적 선진대국이었다. 사실 5000년 인류역사에서 중국은 지난 200년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간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국가였다. 그러나 중국은 천하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으로 정체하다 근세에 이르러 서구열강과 일본의 도전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걸었다. 다행히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을 계기로 중국은 100년 만에 세계의 중심국가로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이제 국제사회의 화두는 ‘앞으로 중국과 미국 가운데 누구의 국력이 강할까.’라는 질문이다.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하나 아직 개발도상국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거의 모든 면에서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이러함에도 왜 우리는 중국과 미국을 비교할까. 그것은 중국의 장구한 역사와 문화, 13억의 거대 인구, 급속히 성장하는 국력과 국제 위상을 감안할 때 21세기를 주도할 국가로서 미국에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은 모두 광대한 국토를 보유하고 있으나 인구에 관한 한 미국은 중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중국 인구가 13억을 넘어섰는 데 비해 미국은 3억에 불과하다. 중국의 경우 교육을 중시하는 유교전통과 정부의 과학기술우대정책에 따라 앞으로 미국에 필적할 우수한 인적 자산이 부쩍 늘어날 전망이다. 경제력에 있어서 중국은 미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 2007년 미국의 평균 국민소득은 4만 5000달러로서 중국의 20배가 넘는다. 미국의 GDP는 13조달러인 데 비해 중국은 3조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구매력평가지수(PPP)에 의한 중국의 GDP는 미국의 절반에 달하여 중국경제를 얕잡아 볼 수는 없다. 중국 경제의 강점은 폭발적인 성장 추세에 있다. 미국 경제가 성숙 단계라면 중국 경제는 초기개발 단계에 있다. 중국이 현재와 같은 고도성장을 지속할 경우, 일본의 경제규모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고 수십년 내 미국마저 제치고 세계제일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대사회에서 성장의 핵심은 과학발전과 기술혁신에 달려 있다. 과학기술 발전의 척도로 기술 특허를 들 수 있다.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과학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특허권 증가율은 미국을 능가한다. 국방력에 있어서 미국은 재래전, 핵전, 미래 과학전에 모두 대비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있다 하나 국방비가 미국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그러나 구매력 평가지수로 계산할 경우 중국의 국방비는 나타난 수치보다 훨씬 크다. 미국의 랜드연구소에 의하면 2015년 중국의 실질 국방비는 일본의 6배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제력이 점차 쇠퇴하는 반면 중국경제는 빠른 성장을 지속한다면 머지않은 장래 양국간 군사력의 격차는 좁혀질 것이다. 국력이라면 정치, 경제, 군사뿐 아니라 과학기술, 문화예술, 국내적 응집력, 비전, 도덕성, 대외적 영향력 등을 종합한 개념이다. 특히 중국은 내부적으로 민주화와 인권, 지역간 불균형, 빈부격차, 환경 등 문제점이 태산 같다. 중국이 이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세계의 지도자는커녕 사상누각처럼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중국이 국내적으로 민주정치와 균형경제를 구현하고, 국제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며, 인류에 대해 도덕성에 기초한 비전을 제시하고, 건강한 문화예술을 발전시킬 때 비로소 미국에 필적할 초강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미국과 중국 그 어느 나라가 강한지에 대한 해답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국력의 요소를 누가 더 많이, 더 빨리 충족하는가에 따라 장래 우열이 가려질 것이다. 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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