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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機 사고] “NTSB, 자국 항공산업 보호하려 성급하게 공개” 비판 고조

    [아시아나機 사고] “NTSB, 자국 항공산업 보호하려 성급하게 공개” 비판 고조

    ‘자동속도장치’(오토 스로틀)의 오작동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OZ214편) 착륙 사고의 원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 진행 상황을 성급하게 공개한 것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국내 전문가들은 NTSB의 이 같은 이례적 행보를 두고 자국 항공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사고 원인을 조종사의 과실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해석했다. 특히 조사 기간이 1년 이상 걸리는 항공 사고의 특성상 NTSB가 공식 브리핑에서 조종사의 대화 내용과 비행 고도 궤적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고 신중치 못한 행보라고 입을 모았다. 또 NTSB가 아시아나항공 측에 사고 조사와 관련없는 내용까지 함구할 것을 요구한 것은 이중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최연철 한서대 항공학부 교수는 10일 “공식 브리핑을 한번 하고 나면 나중에 다른 문제가 발견돼도 이를 회복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사고 조사 규정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사이에서 의견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미국이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우종 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행위원도 “원칙적으로 조종사들의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도록 돼 있고 현재 조종사들이 모두 생존해 진술이 가능한데도 이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조종사노조단체인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도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NTSB가 사고기 조종석 대화 등을 공개한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번 사고 직후 NTSB가 부분적인 데이터를 잘못된 방식으로 공개했으며, 이런 불완전하고 맥락에서 벗어나는 정보는 수많은 억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NTSB에 사고 당시 공항계기착륙장치(ILS)가 꺼져 있었던 이유, 다른 착륙유도장치의 가동 여부, 정밀진입경로지시등(PAPI)의 가동 여부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은 “NTSB 조사 활동의 특징 중 하나는 투명성이며 우리가 공개한 정보는 사실에 입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조종사들에 대한 음주, 약물 복용 조사를 했지만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조종석에는 기장과 교관 기장, 대기 조종사 등 모두 3명이 있었고 나머지 대기 조종사 1명은 객실에 있었다고 공개했다. 또 동체와 활주로 주변 등에 대한 조사 결과 사고기는 착륙용 바퀴가 먼저 방파제에 부딪혔고 이어 동체 꼬리 부분이 충돌한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객실 승무원 2명이 동체 밖으로 튕겨 나가기도 했다. NTSB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조종사 훈련 미숙을 지적했다. NTSB 측은 “조종간을 잡은 조종사는 비행 시간이 9700시간에 이르는 베테랑이지만 사고가 난 보잉777 기종은 35시간만 조종해 봤다”고 밝혀 조종사의 경험 부족을 부각시켰다. 보잉777을 조종하려면 20차례에 걸쳐 60시간을 비행해야 하지만 이강국 기장은 교육 비행을 절반가량만 이수했다는 설명이다. NTSB는 또 교관 비행을 한 이정민 기장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교관 기장으로는 처음 왔다고 발표했다. NTSB가 조종사의 조종 미숙을 드러내는 내용을 연일 발표하는 것과 달리 정작 아시아나항공 측에는 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언행을 하지 말라고 경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내외신 기자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NTSB 측의 요구에 따라 취소했다. NTSB는 윤 사장이 국내에서 “조종사 실수는 아닐 것”이라는 취지로 사고 원인을 예단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NTSB는 사고 조사 등과 관련해 합동 브리핑을 하기로 합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NTSB 브리핑 자료를 발표하기 전 우리 조사단에 제공할 것을 요청했는데 협의가 됐다”며 “미국과의 시차 때문에 동일한 시간대에 발표하는 것은 어려워, 국토부 브리핑 때 NTSB의 일일 브리핑 내용도 포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재탕삼탕 대책으로 서비스산업 못 키운다

    정부가 어제 ‘서비스산업 1단계 대책’을 발표했다. 제조업보다 불리한 세제와 금융의 차별을 없애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중소기업 분류 기준을 제조업처럼 조정하고 비싸게 받는 전기료와 수도요금 등을 깎아서 제조업과의 혜택 격차를 좁혀 주겠다는 게 그런 것이다. 세제상 혜택도 보건, 레저업 등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한다.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반길 만한 내용이다. 그러나 뭔가 알맹이가 빠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제3차 산업으로도 불리는 서비스산업은 소득수준이 올라갈수록 비중이 커진다. 교통, 상업, 관광, 통신, 금융, 유통, 의료, 레저 등으로 분야가 매우 넓으면서도 중요하다. 그러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어야 할 우리의 서비스산업은 대단히 낙후돼 있다.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1718만명으로 30여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생산성은 크게 떨어진다. 서비스업종 1인당 노동생산성은 3860만원으로 제조업(851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다. 대외경쟁력도 낮아 해마다 여행과 지적재산권 분야 등이 포함된 서비스 수지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알고 있는 정부도 시시때때로 서비스업 발전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현실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매번 비슷한 내용을 재탕, 삼탕해서 내놓고 제대로 실행을 하지 않은 탓이다. 지난 5년간 대책을 20차례나 발표했다고 한다. 핵심을 찌르지 못하거나 책상머리에 앉아서 만들어서 그런지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들을 포장만 바꿨다. 미래 예측도 잘하지 못했다. 2007년에 발표한 ‘반값 골프장’이 대표적이다. 골프를 치러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으려고 농사를 짓지 않는 논바닥을 파헤쳐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안이었는데 코미디 같은 탁상공론이었다. 분류를 바꾸고 공공요금을 깎아주는 게 잘못된 정책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내야 한다. 한강공원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게 하는 게 서비스산업 활성화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나.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허용, 카지노 신규 허용 등 굵직한 사안들은 이번에도 빠졌다. 물론 사회적 합의나 신중한 토의를 거쳐야 할 것은 거쳐야 한다. 이번 대책이 1단계라고 하니 이것만으로 평가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2단계 이후에서는 정말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아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
  • 서비스업 中企 지정 받기 쉬워진다

    서비스업 中企 지정 받기 쉬워진다

    4일 정부가 발표한 서비스산업 정책 추진방향 및 대책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서비스 업체들이 되도록 많은 중소기업 혜택을 받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장 문제가 되는 현장의 애로를 풀어 주는 것이다. 중소기업으로 인정되면 각종 세제·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중소기업 세금 감면액이 4조 3458억원에 달한다. 투자촉진 조세특례의 경우 법인세 감면액이 대기업은 3%, 중소기업은 7%다. 연구개발(R&D) 조세특례도 중소기업은 투자금액의 최대 25%까지 돌려받지만 대기업은 15%가 상한이다. 지금까지는 서비스업을 하면 중소기업으로 지정받기가 쉽지 않았다. 분류 기준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조업은 상시근로자 299명까지 중소기업으로 인정되지만 교육업은 100명, 금융보험업은 200명만 넘어도 중소기업 지정이 불가능했다. 이런 차별적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체의 규모 기준도 서비스업에 불리하게 운영됐다. 제조업은 자본금 80억원 이하면 중소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서비스업은 매출액(50억~300억원 이하)이 기준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매출액이 자본금의 12배 정도 되는 국내 평균치를 대입할 때 자본금 80억원 이하는 매출액으로 따지면 960억원 이하인 셈”이라면서 “기존 분류 기준은 서비스업의 중소기업 분류를 최대한 막는 차별적인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 달 연구용역을 마치고 이르면 10월까지 서비스업에 유리하도록 분류 기준을 개편할 방침이다. 산업현장의 애로 해소 방안 중에는 한강둔치 등 도시공원 내 바비큐 시설 확대가 눈에 띈다. 오는 9월까지 관련 법령을 개정해 근린·수변·체육공원에 바비큐 시설이 조성된다. 다만 음주는 금지하고 소화시설·관리인원을 확충한다. 야구단의 야구장 운영권 보장을 위해 올해 안에 스포츠산업진흥법도 개정된다. 현재까지는 구단이 지방자치단체와 공동 투자해 야구장을 만들 때 운영권이 보장되지 않았다. 적극적인 투자를 막아 야구장이 노후화되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번 발표에서는 대표적인 서비스업 발전 방안인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허용 ▲전문자격사 법인 간 동업 허용 ▲의료분야 종합유선방송 광고 허용 등은 일단 제외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 5년간 20차례 넘게 서비스산업 대책을 내놨지만 이해관계자들의 갈등 때문에 큰 효과를 못 냈다”면서 “그런 갈등 사안은 의견수렴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정한 다음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MLB] 괴물 새 무기, 땅볼 만들기

    [MLB] 괴물 새 무기, 땅볼 만들기

    류현진(26·LA 다저스)의 빅리그 데뷔 첫해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류현진은 23일 밀러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6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으로 호투,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열 번째 등판 만에 5승을 올려 이 부문 팀 내 선두인 클레이턴 커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공동 8위에 랭크됐다. 평균자책점은 3.30으로 끌어내렸고 탈삼진은 60개로 늘렸다. 류현진이 지금 같은 모습을 유지할 경우 올 시즌 목표로 내걸었던 10승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면 앞으로 최대 20차례 정도 더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류현진의 페이스는 박찬호의 전성기였던 2000년보다 좋다. 당시 18승을 올렸던 박찬호는 5월 30일에 5승을 올렸다. 류현진이 현재의 페이스대로 갈 경우 15승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한국인 빅리거가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것은 2007년 김병현이 마지막이다. 김병현은 그해 딱 10승을 올렸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은 노련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에 머물렀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밀워키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특히 땅볼 유도가 눈에 띄었다. 삼진으로 잡은 4개를 제외한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11개(병살타 2개)를 땅볼로 채웠다. 뜬공 아웃은 5개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4승을 거둔 13일 콜로라도전에서도 13개의 땅볼(뜬공 3개)을 유도했었다. 시즌 초반 삼진을 많이 잡고 땅볼과 뜬공 비율이 거의 비슷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장타 허용을 줄이고 투구 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류현진의 전략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관심을 모았던 일본인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와의 대결에서는 약간 밀렸다. 1회 좌전안타를 허용했고 8회에도 안타를 내주며 마운드를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넘겼다. 그러나 5회에는 병살타를 유도해 아오키의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팀 내 다른 투수들에 비해 타선의 도움을 잘 받고 있는 류현진은 이날도 화끈한 지원을 등에 업었다. 다저스 타선은 1∼3회에만 7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다저스 타선은 경기당 평균 3.34점을 내는 데 그쳐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4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류현진이 등판할 때는 평균 5.1점을 뽑고 있다. 로테이션상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9일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알베르트 푸홀스와 2010년 최우수선수(MVP) 조시 해밀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마이크 트라우트 등이 버티고 있는 강타선의 팀이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에인절스와 두 차례 맞붙었는데 첫 경기는 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설욕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MLB] 칼직구로 기선잡고 슬라이더 삼진잡고

    [MLB] 칼직구로 기선잡고 슬라이더 삼진잡고

    류현진(26·LA 다저스)의 공은 빠르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148㎞)이었고, 평균 89마일(143㎞)에 그쳤다. 그러나 정교한 제구력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류현진이 26일 시티필드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고 3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3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MLB 진출 이후 최고 피칭을 선보였고, 팀의 3-2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빅리그 무대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며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그의 제구력이 빛난 경기였다. 지난 21일 볼티모어전과 달리 직구가 타자 무릎 쪽에서 낮게 형성됐고, 종종 과감한 몸쪽 승부도 했다. 27타자를 맞아 20차례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는 등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3회까지 10명의 타자에게 8차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는데 모두 직구였다. 4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말론 버드를 병살로 잡아낸 공도 직구였다. MLB 정상급 투수들의 구속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제구가 뒷받침되면서 위력을 발휘했다. 신무기 슬라이더도 완벽했다. 류현진은 24개의 슬라이더를 던져 직구(50개) 다음으로 많이 구사했다. 주무기였던 체인지업(23개)보다 더 자주 던졌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슬라이더 구사율을 크게 높여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 무사 1, 3루에서 데이비드 라이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실점한 류현진은 4번 루카스 두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안정을 되찾았다. 두다에게 던진 6개 중 4개가 슬라이더였다. 다음 타자 버드에게 2루타를 맞고 2사 2, 3루에 몰렸던 류현진은 이케 데이비스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는데, 이때도 3개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류현진은 한화 소속이던 2009년 한용덕 코치로부터 슬라이더를 전수받았지만, 팔꿈치 보호를 위해 잘 구사하지 않았다.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첫 승을 거뒀던 지난 8일 피츠버그전부터 아꼈던 봉인을 풀었다. 메츠의 데이비스는 경기 뒤 현지 취재진에게 “류현진을 처음 봤는데, 두 가지 종류의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공이 꽤 지저분했다”고 첫 소감을 털어놓았다. 눈부신 호투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류현진은 다음 달 1일 콜로라도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가출 중학생 재워준다던 10대 언니 모텔 데려가 성매매시키고 돈 뜯어

    가출한 동네 후배들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빼앗은 10대 가출 소녀들이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9일 한모(15)양 등 2명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방모(14)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한 한양 등은 지난해 11월 13~17일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중학생 A(13)양과 B(13)양이 가출하자 “따뜻한 곳에서 재워 주고 먹여 주겠다”면서 강서구 화곡동의 모텔로 유인, 4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하고 대가로 받은 42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 B양이 성매매를 거부하자 “도망가다 걸리면 남자친구를 시켜 잡아와 때리겠다”고 협박했다. 한양 등 구속된 두 명은 방양을 공범으로 가담케 하면서도 지난해 11~12월 방양에게 20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시키고 100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정신적 충격으로 학교를 휴학하거나 어머니와 함께 외국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성매수 남성 고모(29)씨와 미성년자인 이들에게 방을 빌려준 모텔 주인 허모(72·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황혼에서 새벽까지 신고 100여건… 출동·순찰·승강이 ‘하루가 짧다’

    [주말 인사이드] 황혼에서 새벽까지 신고 100여건… 출동·순찰·승강이 ‘하루가 짧다’

    민생 치안 최일선의 경찰 지구대와 파출소는 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간다. 좀도둑에 폭력배, 강도까지 112 신고를 받은 순찰차들이 출동하고 술에 취해 시비가 붙은 사람들이 핏대 높여 악다구니를 부린다. 길을 물으러 오는 행인에 화장실을 쓰려는 사람까지 지구대와 파출소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는 ‘4대 악’(성폭력, 학교 폭력, 가정 폭력, 불량식품) 예방을 위해 경찰 인력을 지구대 중심으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올 1월부터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 숙식을 하며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서울신문 새내기 기자 4명(신융아, 오세진, 최훈진, 한재희)이 21~22일 서대문 신촌, 영등포 중앙, 마포 홍익, 강남 역삼 등 지구대 4곳에서 현장 체험을 했다. 서울에서 가장 바쁘고 일이 많기로 이름난 곳들이다. 새벽 칼바람을 맞으며 뒷골목과 유흥가를 누비는 경찰들의 애환과 바람을 들었다. “띠리링, 홍익 스물일곱, 146-○○번지 성추행 신고 접수, 출동 바람.” 지난 21일 밤 마포 홍익지구대의 27번 순찰차 안. 시계의 시침이 밤 12시를 가리킬 때쯤 방성준(28) 순경의 검은색 무전기가 요란하게 울렸다. 112 범죄 신고가 전국에서 매우 많이 몰리는 곳 중 하나인 홍익지구대의 하루는 이날도 긴박하게 시작됐다. 방 순경과 그의 파트너인 류정안(41) 경사는 한 입도 채 먹지 못한 삼각김밥을 내려놓고 급히 순찰차의 시동을 걸었다. 5분 만에 피해 신고를 한 20대 여성의 집 앞에 도착했다. 경찰을 보자 여성은 굵은 눈물을 쏟으며 “늦은 밤 귀갓길에 지하철에서 어떤 남자한테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두 경찰관은 피해자 진술을 듣고는 “내일 경찰서로 나와 조사받고 폐쇄회로(CC)TV 등으로 확인해 보자”고 다독인 뒤 자리를 떴다. 112 신고는 대부분 자정에서 새벽 사이에 들어온다. 유흥가가 불야성을 이루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사고가 가장 많지만 요즘은 목요일 밤에도 신고 전화가 많다. 2인 1조로 구성된 순찰팀이 6개인데 하룻밤 100건 정도 신고가 들어오니 팀당 15~20차례 출동하는 셈이다. 홍익지구대는 클럽 등이 밀집한 홍익대 앞 유흥가의 치안을 책임진다. 이 때문에 지구대에 오는 손님의 80~90%는 취객이다. 이곳의 한 경찰관은 “취객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둔감해질 때도 됐는데 여전히 울컥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취객을 순찰차로 경찰서까지 연행하는 일이 많다 보니 뒷좌석을 아예 투명 비닐로 꽁꽁 감싸 놓았다. 안에서 구토를 하는 취객이 많아서다. 새벽 3시쯤 지구대 안 무전기가 또 한번 울렸다. 마포 서교동의 치킨집에서 손님이 난동을 벌인다는 신고였다. 현장에 도착하자 거나하게 취한 한 남성이 류 경사와 방 순경에게 “네가 뭔데 나한테 망신을 줘, 꺼져”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밀쳤다. 방 순경은 취객을 달래 진정시킨 뒤 택시에 태워 보냈다. 경찰서로 연행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 “난폭하던 음주 폭력자들이 술이 깬 뒤 울먹이며 봐 달라고 통사정하는 것을 보고는 ‘이 사람들도 사는 게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욕 먹어도 참지요.” 웃지 못할 오인·허위 신고도 많다. 홍익지구대 인근 신촌지구대에는 이날 밤 12시 “여성 한 명이 납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긴급 상황으로 판단해 지구대 경찰 6명이 급히 신고지인 서대문구의 한 백화점 인근으로 출동했다. 20대 남성 신고자였다. 인근 대학에 다닌다는 그는 만취해 인사불성이었다. 경찰이 자초지종을 묻자 “인근 여대의 학생과 소개팅을 했는데 내가 취하자 어떤 사람이 나와 끌고 가 버렸다. 꽃뱀인 것 같다”고 애먼 소리를 했다. 경찰이 확인해 보니 여성은 취한 남성을 감당할 수 없어 몰래 귀가한 것이었다. 상황을 정리한 지구대 경찰들은 허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같은 서울이라도 지구대마다 접수 사건의 유형은 제각각이다. 영등포 중앙지구대 관할에는 저소득층의 비중이 다른 곳보다 높다. 이 때문에 무전취식, 소액 절도 같은 사건이 많다. 이날도 “술을 마시고 돈을 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식당에서 취객 두 명이 업주, 아르바이트생과 대치하고 있었다. 경찰이 취객의 친구를 불러 계산하게 한 뒤 돌려보냈다. 심야 시간 치안 사각지대인 주택가의 순찰도 중요한 임무다. 22일 새벽 중앙지구대 소속 박충환(43) 경사는 영등포6가의 주택가에 순찰차를 세워 둔 채 날카로운 눈매로 주위를 살폈다.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주요 길목에서 순찰하는 ‘거점근무’를 하는 중이다. 이 골목에는 원룸과 다세대주택이 몰려 있다. “한밤중 골목길에 노숙인들이 배회해 무섭다”는 여성들의 신고가 끊이지 않는다. 박 경사는 “순찰차 사이렌 불빛만 켜 놓아도 성폭력, 절도 등의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확실히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순찰차 때문에 장사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불만스러워한다. 박 경사는 “솔직히 서운할 때도 있다”고 했다. 강남역 일대를 담당하는 역삼지구대 대원에게는 승차 거부 단속이 주요 업무다. 특히 시·구청 공무원들이 철수하는 오전 1시 이후 강남역 인근에 순찰차를 세워 놓고 집중적으로 계도·단속 활동을 벌인다. 그러다 출동 무전이 떨어지면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 역삼지구대의 한 경찰관은 “밤샘 근무 중 두 시간 정도 쉴 수 있는 규정이 있지만 정신없이 출동하다 보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했다. 취객과 한바탕 씨름을 하고 나면 여명이 밝아온다. 오전 8시. 교대한 주간 근무조 대원들은 등교 시간에 맞춰 지역 내 초중고교 순찰에 집중한다. 신촌지구대 오두용(46) 경사는 이화여대 부속초등학교에 나가 등교하는 아이들과 일일이 인사를 했다. 일주일에 몇 번씩 등하굣길 순찰에 나서다 보니 얼굴을 많이 익혔다고 했다. 학교 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스쿨폴리스(학교 전담 경찰관)가 생겼지만 지역민과 가장 밀접한 지구대 경찰들의 역할이 크다. 신촌지구대 관계자는 “‘일진’들이 어울려 노는 공원이나 콜라텍 등 유흥가에 주로 나가 아이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면서 “우리와 친해지면서 마음을 고쳐 먹는 일진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역삼지구대는 돈이 많이 도는 강남 지역의 특성상 낮시간 핸드백 날치기 등의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의심스럽게 이면도로를 배회하는 사람들을 검문하는 것이 지구대원의 임무다. 역삼지구대 관계자는 “은행에서 고액의 현금을 찾아야 하는데 옮기기가 불안하니 도와 달라는 부탁이 종종 접수된다”면서 “경찰이 은행으로 출동해 차량까지 안전한 이동을 돕거나 사설 경호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고 말했다. 경찰 인력을 증원하기로 하는 등 최근 지구대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현장의 경찰들은 여전히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경찰이 공무집행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시민들이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나왔다. 한 50대 경찰관은 “어린 민원인이 욕설을 퍼부을 때도 많고 경찰을 화풀이 대상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때때로 마음 아프다”면서 “시민 입장에서 불만스러운 부분도 많겠지만 질서 확립을 위해 우리에게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광장] 국민행복과 케네디/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민행복과 케네디/임태순 논설위원

    중국에서 이상적인 정치가 베풀어졌던 시대를 요순시대라 한다. 물 흐르듯이 통치를 해 백성들은 임금의 존재를 모를 정도로 평화롭고 자유로웠으며 의식주도 넉넉했다. 왕위도 혈연에 따라 세습되지 않고 도덕성과 국가경영 능력을 갖춘 최적격자에게 선양(禪讓)됐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많은 사람들이 태평성대의 요순시대를 이상향으로 꼽으며 그리워한다. 엊그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키워드는 뭐니뭐니해도 ‘국민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팍팍한 삶에 지친 국민들이 이 말에 공감과 함께 위안을 얻으며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으니 새 정부의 캐치프레이즈가 된 것도 당연하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민’과 ‘행복’이라는 단어를 각각 57차례, 20차례 사용했다고 하니 국민 행복에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는지 알 만하다. 행복이라는 지극히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단어가 새 정부의 지향점이 된 것은 행복 열풍과 무관치 않다. 최근 우리 사회는 TV 등에서 행복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선보일 정도로 행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행복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은 역설적으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높지 않다. 최근 미국 갤럽이 148개 국가 15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한국 국민의 행복지수는 몽골, 카자흐스탄과 함께 하위권인 97위로 조사됐다. 미국과 중국은 공동 33위, 일본은 59위였으며, 1위는 의외로 삶의 여건이 넉넉지 않은 파나마와 파라과이였다. 이러한 사실은 경제적 성취 등 외부적 요인뿐만 아니라 내재적 요인도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몇년 전 행복학을 다루면서 ‘H(happiness)=C(External conditions)+V(Voluntary actions)’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어떤 삶의 조건(C)들을 추구하고 어떤 생각과 행동을 의도적(V)으로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행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행복은 의식주 등 삶의 조건도 영향을 미치지만 삶에 대한 자세 등 개인적 요인도 중요하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가 국민 행복을 외치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은 절반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성장을 통해 취업난 등 민생고를 해결하고 의료에 대한 접근권을 향상시키는 등 생활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또 분배를 공정하게 해 상대적 박탈감이 없도록 함으로써 심리적 만족도를 높일 수도 있다. 박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국민 맞춤형 복지와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교육, 국민 생명·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한 사회”를 강조했다. 하지만 마음의 평정, 만족감 등 나머지 절반은 결국 개인의 몫으로, 개인이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모든 기대를 채워줄 것처럼 국민들의 눈높이를 부풀려서도 안 된다.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 실망감이 커지면 국민 행복도 반감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기 전에 국민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면서 오히려 정부가 아닌, 국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세세한 것까지 정부가 관여하고 책임지는 정부 만능 시대에 어울리는 말은 아니지만 국민행복 시대에는 한번 새겨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행복은 욕심을 버리고 평정심을 유지할 때 생기기도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주변과 잘 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행복은 다른 사람을 돕고 배려하는 등 이타적인 삶의 자세나 뭔가에 몰두해 성취했을 때 가장 크다고 한다. 토머스 모어도 ‘유토피아’에서 사유재산이 없는 공동체 사회를 이상향으로 그렸지만 시민의 도덕성, 공동체에 대한 참여 등 구성원의 덕성을 강조했다. 결국 국민 행복은 정부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국민들은 시민정신 고양 등으로 든든히 뒤를 받칠 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stslim@seoul.co.kr
  • 북핵·금융위기 극복… 국민이 행복한 ‘제2 한강 기적’ 이룬다

    북핵·금융위기 극복… 국민이 행복한 ‘제2 한강 기적’ 이룬다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5344자(원고지 27매 분량)를 묶는 키워드는 ‘희망의 새 시대’다. 그동안 국가 발전이 국민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했으며, 독일의 광산과 열사의 중동 사막 등에서 일하며 ‘한강의 기적’을 만든 위대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행복을 찾아드리겠다는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담고 있다. 이 시대의 ‘민의’가 희망과 행복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직면한 글로벌 금융 위기와 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다시 이룩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방명록에도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 경제부흥 : 공정시장·경제민주화… 창조경제 꽃 피우게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중 경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경제민주화의 ‘부활’이다. 대선 과정에서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던 경제민주화는 최근 국정과제에서 빠지며 ‘후퇴’ 논란을 불러왔지만 취임사에서 창조경제와 더불어 ‘근혜노믹스’의 한 축으로 재등장했다. 박 대통령의 논리는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경제 부흥의 양대 주춧돌로 삼아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구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강조했던 ‘경제민주화 없는 창조경제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좀 더 정교하게 제시했다.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되어야만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통한 대·중소기업 상생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좌절하게 하는 불공정행위 근절 등을 제시했다. 창조경제의 모습도 구체화했다.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 산업, 문화 등이 기존의 칸막이에서 벗어나 서로 융합하면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를 선도할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창조경제는 기존 대기업 중심이 아닌 “창의와 열정이 가득한 융합형 인재”가 주도하는 “사람이 핵심”인 경제 구조라는 점도 강조했다. 대규모 공장에서의 소품종 대량 생산이 아닌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운영하는 벤처·중소기업 등에서의 다품종 소량 생산이 우리 경제의 주축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경제민주화는 창조경제를 이루기 위한 ‘종속 변수’로 위상이 내려간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선 출마 선언 당시 경제민주화를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 확립과 함께 핵심 과제로 내세웠지만 취임사에서는 창조경제 뒤로 밀렸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창조경제를 8차례, 경제민주화를 2차례 언급했다. 지난 1월 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토론 자리에서 “중소기업이 ‘열심히 노력하면 단가도 제값을 받을 수 있겠구나’라고 해야 경제주체들이 의욕을 갖고 나라가 발전한다. 경제민주화 따로, 성장 따로가 아니라 그게 다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양극화 해소나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 재편 등 구조적 변화를 의도한 발언은 아예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변화 대신 공정한 시장에 무게 중심을 둔 ‘완만한 경제민주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 국민행복 : “학벌·스펙의 사회를 능력 위주로 바꿀 것” ‘국민행복’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던 특별한 단어 중 하나다. 팍팍한 삶에 찌든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파고든 ‘정치 슬로건’이었다. 피폐해진 서민경제에 대한 책임론이 당시 여당 후보에게 쏠리는 것을 일정 부분 막아낸 측면도 있다. ‘국민’과 ‘행복’이라는 단어는 취임사에서도 각별했다. ‘국민’은 모두 57차례 사용될 정도로 가장 많이 나왔다. 또 ‘국민행복’(7차례)을 포함해 ‘행복’이라는 단어도 20차례 등장했다. 국민행복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가 발전이 국민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통찰의 의미도 있어 보인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을 위한 세부 과제로 국민 맞춤형 복지와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교육, 국민 생명·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한 사회 등을 꼽았다. 우선 국민 행복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복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문했다. 성장과 복지가 ‘따로 가는 두 바퀴’가 아니라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두 바퀴’ 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초연금의 도입과 4대 중증질환 무상진료, 차상위 계층의 기준을 ‘중위소득 50%’로 상향 조정한 것도 복지가 소비가 아닌 재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 조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에 더욱 다가가기 위한 주요 과제로 교육을 꼽았다. 그는 “학벌과 스펙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꿈과 끼가 클 수 없고, 희망도 자랄 수 없다”면서 “개개인의 꿈과 끼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학벌 위주에서 능력 위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국정 과제로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비롯해 반값 등록금, 대입전형 간소화, 고교 무상교육 도입을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수단으로 ‘공정한 법 실현’을 제시했다. 18대 대선에서는 성폭력·학교폭력·가정파괴범·불량식품 등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민행복의 필수적인 요건”이라면서 “힘이 아닌 공정한 법이 실현되는 사회, 사회적 약자에게 법이 정의로운 방패가 되어 주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문화융성 : 세대·계층 문화격차 해소… 北에 “공동 발전”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문화 융성을 ‘3대 키워드’의 하나로 내세웠다. ‘문화가 21세기 국력인 시대’라고 평가했다. 상상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지난 18대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 선정에서는 구체적으로 볼 수 없었던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문화 융성을 단순히 새로운 성장동력 차원으로만 접근하지 않았다. ‘문화’를 고리로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사회 갈등을 치유하겠다는 복안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문화의 가치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과 세대와 계층 간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생활 속의 문화, 문화가 있는 복지,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로 나오기 바란다”는 대북 메시지를 내놓았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대구비리엑스코

    대구 엑스코가 복마전이다. 직원 3명 중 1명이 비리로 징계를 받았다. 대구시는 최근 엑스코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전 직원 55명 중 34%인 19명이 각종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20일 밝혔다. 감사 결과 2010년 전시관 등을 설치하면서 공사 금액을 부풀려 1850만원의 뒷돈을 공사 업체로부터 받는 등 비슷한 수법으로 직원들이 10여 차례에 걸쳐 7000여만원을 챙겼다. 특히 금품 수수를 묵인·협조하거나 이를 직접 받아 상급자에게 전달하는 등의 사례가 56차례에 이르렀다. 또 서류와 면접을 50%씩 합산해야 하는데도 면접 전형만으로 직원 9명을 선발했고 인사 및 회계업무 등에 대한 내부통제 시스템도 미비했다. 편법으로 임원 퇴직금을 과다 지급했으며 연차휴가 미사용보상금 지급 처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 시범사업을 하면서 제시한 조명등 규격과 다르게 입찰공고하고, 낙찰자 선정 후에는 규격미달 제품으로 승인하는가 하면, 다른 업체에 입찰가격을 알려주고 입찰가를 변경토록 하는 상식 밖의 업무 처리도 했다. 남은 엑스코 확장 공사비 98억원을 대구시로 반환하지 않았으며 현금성 자산을 287억원이나 보유하고도 86억원을 연 4.8%의 금리로 단기 차입해 이자비용을 낭비했다. 여기에다 법인카드를 술집에서 40여 차례에 걸쳐 부정 사용했으며 직원들의 개인용도로도 20차례 사용했다. 전시장 청소용역업체 선정 과정이 부적절했으며 엑스코몰 임대료를 산정하면서 용역을 실시하고도 결과를 반영하지 않아 손실을 입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비리에 연류된 19명 중 16명은 면직 등 중징계하고 비리 정도가 가벼운 3명은 경고 조치했다. 엑스코는 올 초에도 확장공사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간부 4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시 관계자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외부 회계감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스코는 2001년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기업인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전시 컨벤션센터로 지난해 5월 규모를 2만 2716㎡로 두 배 가까이 확장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고객돈 18억 빼돌린 간 큰 여직원…묵인 대가로 성관계 요구한 간부

    서울 양천경찰서는 고객 돈 17억여원을 횡령한 새마을금고 여직원 최모(28)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이를 알고도 묵인한 남모(74) 전 이사장과 출납담당 직원 박모(32)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최씨는 새마을금고 여유자금을 빼돌리고 고객 등 3명의 명의로 대출받는 등 총 17억 7500만원을 횡령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씨는 모친의 대출 담보로 설정한 근저당권을 임의로 해지해 19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최씨는 2009~2011년 12월 출납 업무를 맡으면서 108차례에 걸쳐 금고 여유자금 약 12억 7500만원을 빼돌리고 여신담당을 맡아 고객 3명의 명의로 20차례에 걸쳐 5억원을 대출받는 등 총 17억 75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횡령 사실을 감추기 위해 예금 잔액 증명서를 스캔한 뒤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숫자 등을 조작하기도 했다. 최씨의 후임인 박씨는 최씨의 횡령 사실을 눈치 채고도 최씨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이를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의 당시 상사였던 조모(52)씨는 최씨의 횡령 사실을 눈치챈 뒤 최씨와 성관계를 수차례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와 조씨는 각각 서로가 횡령 사실을 약점 삼아 또는 무마하기 위해 성관계를 맺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30분 동안 무려 120차례 아이들 구타한 유치원 교사

    30분 동안 무려 120차례 아이들 구타한 유치원 교사

    중국의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을 손과 발로 수차례 때리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동부 산시성 타이위안에 위치한 한 유치원 여자 교사가 무려 120여 차례 아이들의 빰을 때리고 발로 차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같은 사실은 아이의 얼굴이 빨갛게 부어오른 것을 수상히 여긴 아빠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한 모씨로 알려진 이 아빠는 유치원을 직접 찾아가 원인 조사에 나섰고 설치된 CCTV의 녹화테이프를 요구했다. CCTV를 확인한 한모씨는 영상을 보고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약 30분 가량 녹화된 영상에는 4명의 유치원생들이 교사에게 무려 120차례나 맞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던 것.  한씨는 “30분 남짓 시간동안 내 딸은 43번, 다른 아이들도 각각 43번, 27번, 10번 뺨을 교사에게 맞거나 발길질 당했다.” 면서 “그녀는 선생님이 아니라 정말 괴물”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아이가 맞고 들어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는 아이가 놀다가 다친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사는 아이들이 산수 문제를 풀지 못할 때 마다 때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이 알려진 직후 해고됐다. 인터넷뉴스팀 
  • 독거미에 물려 ‘수술비로 11억원’ 날린 여대생

    독거미에 물려 ‘수술비로 11억원’ 날린 여대생

    독거미에 한번 물려 수술을 무려 20번이나 한 여대생의 사연이 알려졌다. 미국 미시간에 사는 밴더빌트 로스쿨 학생 제인 헤프란은 4년 전 집에서 잠을 자다 무릎 근처를 거미에게 물렸다. 처음에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그녀는 별다른 치료 없이 넘어갔으나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이후 물린 부위는 타박상을 얻은 것 같은 아픔이 찾아왔고 벌겋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헤프란은 결국 병원을 찾았고 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헤프란은 “상처 부위에 타는 듯한 아픔이 느껴졌으며 처음에는 거미에게 물린 것이 원인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면서 “의사가 물린 피부 조직이 괴사하기 시작해 잘라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도 괴사는 계속 진행됐으며 결국 수술은 무려 20차례나 진행됐다. 병원비로 그녀가 날린 비용만 무려 1백만 달러(약 11억원). 헤프란은 “괴사가 뼛속까지 진행됐지만 운좋게도 다리를 잘리는 비극은 면했다.” 면서 “가족을 비롯해 친구들의 모금으로 큰 도움을 받아 이제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한편 헤프란을 문 거미는 독거미의 일종인 ‘브라운 레클루즈 거미’(Brown Recluse Spider)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 [커버스토리-영암 F1 코리아 그랑프리] 최고 시속 350㎞… 2시간 질주… 타이어 교체 ‘5초의 승부’

    [커버스토리-영암 F1 코리아 그랑프리] 최고 시속 350㎞… 2시간 질주… 타이어 교체 ‘5초의 승부’

    “직접 보는 것 이상의 재미는 없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경주차들의 경연인 F1 그랑프리 마니아들이 주고받는 신앙 같은 믿음이다. 12개 팀 24명(팀당 2명)의 드라이버가 레이스를 펼친다. F1 머신의 배기량은 2400㏄이지만 최대 출력은 무려 750마력. 직선 주로에서는 비행기 이륙 속도에 맞먹는 시속 350㎞까지 나온다. 시속 100㎞로 끌어올리는 데 불과 2.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한해 20차례 치러지는 F1 월드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코리아 그랑프리는 16번째로 열리며 12일부터 사흘 동안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대회 진행 방식과 스피드, 굉음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사흘의 폭풍 질주… 승부는 이렇게 막이 오르는 12일은 연습주행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1시간 30분씩 진행된다. 다음 날 오전 한 차례 연습주행을 거친 뒤 오후 퀄리파잉(출발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오전 연습주행에서 상·하위권의 윤곽이 잡힌다. 퀼리파잉은 녹아웃 방식으로 치르는데 24명의 드라이버가 세 차례 주행을 통해 순차적으로 하위권을 걸러낸다. 1차 퀄리파잉에는 24명의 드라이버가 20분 동안 자유롭게 트랙을 달려 가장 좋은 랩 타임을 기록으로 제출한다. 기록순으로 하위 7명이 탈락하고 남은 17명이 2차 퀄리파잉에 나선다. 1차 탈락자 7명은 기록에 따라 결승 출발선(그리드)의 18~24번에 배정된다. 2차 주행은 15분이 주어져 다시 7대를 탈락시키고 마지막 남은 10명이 10분 동안 3차 퀄리파잉 끝에 1~10번 그리드를 배정받는다. 폴포지션이라 불리는 1번 그리드를 받은 드라이버가 우승 확률이 높은 건 당연지사. 14일 오후 3시 출발하는 결승 레이스는 세계 7억명의 눈과 귀가 쏠리는 흥분과 긴장의 순간이다. F1코리아 그랑프리의 경우 24대의 경주차가 길이 5.615㎞인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을 55바퀴(308㎞) 돌아 승부를 가린다. ●“초보 관람객 유인” 티켓 가격 인하 자동차 경주 대회에 생경함을 느끼는 이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입장권 가격을 대폭 내렸다. 티켓은 사흘을 묶어 파는 전일권 위주로 구성돼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따라 가장 좋은 메인스탠드는 마니아층을 위해 전년도와 같은 89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일반 스탠드는 결승 레이스가 열리는 일요일권은 지난해 41만원보다 70%가량 저렴한 12만원에 판매한다. 또 퀄리파잉이 열리는 금요일에는 1만~2만원권 입장권을 만들어 처음 접하는 이들을 손짓한다. ●어떤 드라이버를 응원할지 정해야 모든 경기가 그렇듯 어떤 드라이버와 어떤 컨스트럭터(팀)를 응원할지를 정하면 관전의 흥미가 배가된다. 둘 다 종합우승 3연패를 노리는 페르난도 알론소(31·페라리)와 제바스티안 페텔(25·레드불)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니 어느 한쪽을 정해 놓고 관전하는 것이 좋겠다. 서킷 현장의 전광판이나 TV 중계화면의 정보 등을 알아보는 요령을 익혀야 한다. 우선 ‘머신’으로 불리는 경주차는 고유의 색상이나 로고, 광고 이미지 등을 통해 구분할 수 있다. 드라이버의 개성이 표출돼 있어 관람 전에 미리 사진으로 확인해 두면 어렵지 않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열성 팬들은 헬멧만 보고도 누군지 알아본다. 지난 4일 두 번째 은퇴를 선언한 미하엘 슈마허(43·메르세데스)의 ‘슈베르트 RF1’ 헬멧은 2006년 페라리 시대와 같은 붉은색을 계속 쓰고 있다. 왼쪽에는 아내와 딸의 이름을, 오른쪽에는 자신과 아들의 이름을 새겼다. 상단에는 7회 월드 챔피언을 뜻하는 7개의 별을 넣었다. ●깃발 색깔로 경기 흐름 한눈에 관중들은 깃발의 색깔만 구분해도 경기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녹색기는 출발을 알리거나 ‘트랙에 위험 상황이 없어졌다.’는 뜻으로 ‘마음껏 달려도 된다.’는 의미다. 파란색은 ‘뒤에 추월을 시도하는 더 빠른 차가 있다.’는 뜻으로 주로 한 바퀴 이상 뒤처진 선수에게 보여 준다. 검은색 깃발은 규정을 위반해 페널티를 받은 드라이버에게 보내는 신호이며 하얀색 깃발은 ‘트랙에 구급차나 견인차 등이 투입됐으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빨간색은 ‘레이스 중 사고가 났다.’는 의미로 더 이상 경기가 힘들 때 쓰인다. 노란색은 ‘사고가 났으니 감속하라.’는 뜻이다. 경기가 끝나면 체커기(흑백 반기)가 휘날리게 된다. F1에서는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는 말로 우승자를 표현하기도 한다. ●귀마개는 필수품… ‘캥거루 TV’ 챙겨라 F1의 굉음은 고막을 찢어 놓을 것만 같다. 귀마개는 필수품. 한국자동차경주협회 김재호 사무국장은 “어린아이는 헤드폰 모양의 귀마개를 해줘야 한다.”며 “아이와 함께라면 티켓 뒷면 등에 적힌 입장 규정을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F1 그랑프리는 ‘소리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 소리가 먼저 다가오고 그 다음에 머신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망원경을 챙기면 멀리 ‘점’으로 잡힌 머신이 순식간에 눈앞으로 다가오는 기막힌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F1 그랑프리 서킷은 5㎞ 이상이어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건 경기의 일부분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다면 ‘캥거루 TV’라고 불리는 장치를 대여해 자신이 원하는 드라이버의 주행 장면을 골라 보면 좋다. 덤으로 팀과 드라이버의 교신 내용, 실시간으로 바뀌는 순위와 주요 상황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타이어 교체 피트스톱이 승부의 관건 초보 관람객이 가장 신기해하는 것이 6~7명의 ‘피트 크루’가 머신에 달라붙어 불과 5초 안팎에 모든 작업을 완료하는 장면. ‘피트 스톱’은 머신이 정상적인 레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들러야만 하는 필수 코스지만 레이스 전략의 핵심이기도 하다. 지난 5월 모나코서킷에서 열린 6차 그랑프리에서는 3.34㎞의 서킷 78바퀴(총주행거리 260.520㎞)를 페텔이 2시간9분38초373에 달려 우승했다. 페텔은 전날 예선에서도 1위(폴포지션)에 오른 데 이어 결선에서도 순조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페텔은 레이스 마지막까지 선두를 위협받았지만 단 한 번 피트 스톱하는 전략으로 선두를 지켰다. 다른 드라이버들은 두세 차례 피트 스톱을 하면서 선두에서 멀어졌다. 영암 KG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도 타이어 교체다. 20년 만에 F1에 복귀한 이탈리아 제조업체 피렐리는 3년 동안 F1에 타이어를 전량 공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일본 브리지스톤이 공급됐다. 마모도가 높아진 게 특징. 지난해 브리지스톤은 지나치게 내구성을 좋게 해 대다수 머신이 단 한 번만 타이어를 교체하는 ‘원스톱’ 작전으로 흥미를 반감시켰다는 평가를 들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바뀐 타이어가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마모도가 높아 경기마다 언제 피트에 들어올지, 얼마나 짧은 시간에 타이어를 교체할지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시속 300㎞를 넘나드는 F1 레이스에 사용되는 타이어는 여섯 가지로 나뉘는데 가장 부드러운 ‘슈퍼 소프트’ 타이어는 교체 뒤 100㎞ 주행이 가능한 데 견줘 하드 타이어는 170㎞까지 주행할 수 있다. ●4시간 룰 등 바뀐 규정 숙지해야 새로 바뀐 규정과 항목들을 미리 꼼꼼히 챙겨야 한다. ‘4시간 룰’이 신설됐다. 결승 레이스는 보통 2시간 걸리는데 사고나 악천후로 지연되더라도 최대 4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2010년 첫 영암그랑프리에서는 3시간이, 지난해 캐나다그랑프리에서는 장대비 탓에 4시간이 넘게 레이스가 이어졌지만 올해부터는 중단시간을 포함해도 4시간을 넘지 않도록 했다. 1초라도 넘기면 레이스는 종료된다. 선두에 선 드라이버가 경쟁자의 추월을 막기 위해 시도하는 주행 라인 변경도 종전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줄였다. 이른바 ‘원 무브’로 통하는 이 규정은 ‘배틀’(자리다툼)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추월을 가능하게 해 박진감을 높였다. 최병규·강동삼기자 cbk91065@seoul.co.kr
  • 총격신에 맞춰 탕… 탕… 관객들 “깜짝쇼로 착각”

    총격신에 맞춰 탕… 탕… 관객들 “깜짝쇼로 착각”

    영화 배트맨 시리즈 최신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개봉일인 20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인근의 한 상영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60여명이 사상하자 미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한국계인 조승희가 2007년 저지른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32명 사망) 이후 최악의 총격사건이다. 사건은 이날 0시 30분쯤 덴버시 교외 오로라의 한 극장에서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 목격자 등에 따르면 방독면을 쓴 롱코트 차림의 남성이 스크린 앞에 나타나 최루탄 2개를 던진 뒤 10~20차례 총격을 가했다. 특히, 영화에서 총격전이 시작되는 장면에 맞춰 난사극을 벌이는 바람에 관객들은 영화의 일부분으로 오해했고 이 때문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 폴 오터마트는 “한 남자가 (극장에) 들어오더니 최루탄 같은 것을 군중에 던져 깜짝쇼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을 향해 총질을 했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는 “바닥에 떨어진 최루탄에서 가스가 뿜어져 나와 극장 안이 뿌옇게 변했다.”고 말했다. “극장 안에 들어와 처음에는 조용히 움직이더니 최루탄을 던지고 기다리다가 터진 뒤 총격을 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댄 오아츠 오로라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최소 1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0시 39분에 첫 신고를 접수한 뒤 1~2분 만에 출동했으며, 24살의 제임스 홈스를 용의자로 인근 주차장에서 붙잡았다. 용의자는 체포 당시 방독면과 칼, 소총과 권총 각 1정씩을 소지하고 있었다. 프랭크 파니아 오로라 경찰서 대변인은 “범인은 체포되는 과정에서 싸우거나 저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극장 건물에는 소개령이 내려졌으며, 용의자의 아파트에도 부비트랩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 주민들도 한밤에 대피했다. 일부 언론은 이날 용의자가 2명이라고 보도했으나 경찰 측은 “다른 용의자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아직 정확한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 연방수사국(FBI)은 “테러와 연관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선거운동차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머물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아내인) 미셸과 나는 콜로라도에서 발생한 끔찍하고 비극적인 사건으로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면서 오로라 주민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작사인 워너 브러더스는 성명을 내고 “총격사건으로 슬픔에 빠졌으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면서 20일 파리에서 예정됐던 레드카펫 행사와 감독 및 출연배우들의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연출한 ‘배트맨 트릴로지’(3부작) 중 완결편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배트맨(크리스천 베일)과 악당 베인(톰 하디)의 숙명적인 대결이 뼈대를 이룬다. 베인이란 캐릭터는 부패한 문명의 상징인 고담시(市) 파멸을 사명으로 여기는 급진적 무정부주의자이자 테러리스트다. 힘과 두뇌 등 모든 면에서 배트맨에 뒤지지 않는 최강의 적수로 묘사된다. 영화에서 그는 중무장한 부하들을 이끌고 가장 먼저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증권거래소를 습격한다. 또한 차세대 원자로를 탈취해 핵폭탄으로 설정을 바꾼 뒤 고담시를 통째로 날려 버리려고 한다. 유대근·임일영기자 dynamic@seoul.co.kr
  • [19대 개원 여야 대표에게 듣는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19대 개원 여야 대표에게 듣는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19대 국회가 2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이번 국회는 대선 정국의 지형을 가르는 전초전의 의미를 지닌다. 여야 대표로부터 사실상 ‘대선 국회’에 임하는 구상을 듣는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1일 “현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민주당의 중요한 연대 대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안 원장을 지지하는 유권자와 민주당 지지층이 80% 이상 겹치는 상황에서 정권교체에 (도움이) 안 되는 방향으로 간다면 안 원장과의 연대 틀을 변화시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영등포 당사 대표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권교체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면 유권자들이 더 이상 안 원장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의 지지율이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민주당은 예정대로 ‘대선 로드맵’을 진행하겠지만 정권교체에 불리할 경우 안 원장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정권교체의 대업을 위한 직접적인 연대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야권의 대표적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 대표의 발언은 범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시점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안 원장과의 지지율 경쟁에 나설 것임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대선의 의미는. -이번 대선은 한국 사회가 한 단계 질적으로 발전하느냐, 현 수준에서 맴도느냐를 가르는 분기점이다. 1987년 체제 이후 25년 동안 민주화는 제도적으로 어느 정도 정착했다. 대선 이후 2013년 체제는 선진복지국가로 나아가는 새로운 역사적 단계이다. 경제 민주화,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 등 3대 의제를 통해 ‘보편적 선진국가’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첫 번째 선거다. →대선 승리를 위한 범야권의 연대 구상은. -2010년 6·2 지방선거와 19대 총선 결과를 보면 정권교체를 명확히 원하는 국민들의 표가 확인됐다. 그 표가 야권이 이번 총선에서 얻은 표와 비슷하다(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43.3%, 민주당 37.9%, 통합진보당은 6.0%로 총유효투표로는 야권이 다소 우세했다). 전체적으로 정권교체를 원하는 표에는 민주당 지지층만 있는 게 아니다. 현재는 안 원장이 중요한 연대 대상이고 통합진보당이 내부 수습을 못해 힘든 시기이지만 꼭 통진당이 아니어도 진보 정치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5~10%가 있다. 또 19대 총선에 불참했지만 대선에서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히는 새로운 유권자가 300만명에 이른다. 대선 야권연대의 틀도 특정 후보나 정당을 탈피해 정권교체를 원하는 모든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방식의 ‘유권자 연대’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형태의 연대는 상상이 안 되는데. -그렇긴 하다. 정치부 기자는 후보와 정당 중심의 연대만 생각한다. 그게 매개 고리는 되지만 더 중요한 건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를 다 담아 낼 수 있는 방식의 연대이다. 2007년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가 따로 출마했다. 그때 지지자들이 민주당으로 안 넘어왔다. 이번에는 정권교체라는 중요한 과제가 있고 연대 정신이 있어 다른 상황이다. 야권 단일 후보에게 표가 올 것이다. 4·11 총선의 투표율은 54.3%였다. 대선은 투표율이 65~70%까지 간다. 총선 투표율보다 10% 포인트 이상 늘어난다. 그 숫자가 300만명이고 주로 30, 40세대다. →안 원장과 민주당의 연대는. -분석해 보면 안 원장을 지지하는 유권자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80% 이상 겹친다. 안 원장을 지지하는 분들은 정권교체가 안 되는 방향으로 가게 되면 안 원장을 계속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안 원장의 현재 지지율이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유권자 연대가 중요하다. 선거를 많이 해 보면 후보나 당도 중요하지만 유권자의 변화가 훨씬 중요하다. 민주당은 대선 로드맵에 따라 추석 전까지 경선을 끝낸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세론이 만만치 않다. -박근혜 후보는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모습으로 대선을 치르면 승리가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 새누리당을 보면 ‘의중 정치’가 판치고 있다. 그쪽 의원들 얘기를 들어 보면 박 후보의 의중이 뭔지 확인될 때까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아무런 얘기를 안 한다. ‘박 후보의 의중이 도대체 뭐야’ 하고 묻다가 그게 파악되면 그때서야 ‘와’ 하고 움직인다. 국가관 발언의 경우 역풍에 박 후보가 더 이상 언급을 안 하니 쑥 들어간다. 그런 의중 정치가 어디 있나. 내가 새누리당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소신껏 정치하라고 말한다. →박 후보의 약점은. -박 후보가 정책은 그럴듯하게 포장할지 모르겠는데 종합적으로 보면 토론의 체계가 없다. 그런 느낌이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 소통 능력도 없다. 폐쇄적이다. 소속 의원들하고도 소통 안 하고 국민하고도 소통 안 하고 언론하고도 하지 않고 있지 않나. TV토론 하면 다 드러난다. 박 후보의 발언들을 보면 전체주의적 사고가 강한 듯싶다. 우리 헌법 정신과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장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각이 든다. →대선에서 북한 변수 우려가 있다. -정말 진부한 레퍼토리다. 올해 대선에서 북한은 특별한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새누리당의 종북 장사는 선거 전략으로는 하수다.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부정 발언 등 일부의 비상식적인 행태는 문제가 된다. 1992년 이후 북풍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987년 민주화 이후 25년 동안 20차례의 선거가 있었다. 국민들이 정치적으로 굉장히 훈련돼 판단을 잘한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구 자살 가해학생 사전 구속영장 신청

    지난 2일 투신 자살한 대구 고교생 김모(15·1학년)군은 동급생 8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과 괴롭힘을 당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수성경찰서는 12일 A(16·고교 1학년)군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B(16·고교 1학년)군 등 7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군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주 일요일 축구동우회 모임이나 학교에서 숨진 김군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모두 20차례에 걸쳐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말 축구를 하다가 손으로 뺨을 때려 김군의 고막을 파열시키는 등 2차례에 걸쳐 상처를 입힌 것은 물론 운동복 등을 빼앗고 가방을 강제로 들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A군이 김군에게 폭행과 상해, 갈취 등을 한 것이 확인된 것만 28차례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A군은 김군이 숨진 날 PC방에서 김군과 온라인 축구게임을 하면서 무성의하다는 이유로 욕설과 함께 “오늘 뭐 하나 부러져 봐야 되겠나.”라고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전에도 축구경기 중 실수를 한다며 A군이 김군에게 욕설을 했다. 그러나 김군이 카카오톡 그룹채팅을 하면서 “밤에 학교로 나오래요.”라고 한 당사자가 A군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김군에 대한 폭행 사실을 절반 정도 부인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룸살롱’ 연루 경찰 3명 구속기소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중)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김모(44)씨 등 현직 경찰관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거나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경찰관은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김씨는 2007년 2월부터 2008년 7월까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논현지구대에 근무할 당시 이씨에게 유흥업소 단속 정보를 사전에 알려주고, 단속에 걸릴 경우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0차례에 걸쳐 모두 36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안모(42)씨와 박모(41)씨도 논현지구대에 근무하면서 단속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각각 2200만원과 2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발언대] 공동주택 동대표 직선제 폐지돼야/하덕봉 서울 상계동 주공아파트 동대표

    [발언대] 공동주택 동대표 직선제 폐지돼야/하덕봉 서울 상계동 주공아파트 동대표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약 70%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살지만 동대표를 하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바빠서 또는 민·형사 사건에 연루되는 일이 귀찮아서 등 여러 가지 핑계를 댄다. 정부는 2010년 7월 주택법 시행령 및 주택법 시행규칙을 일부 개정했다. 지난 2년간 아파트 동대표를 하면서 이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해 보고자 한다. 장점으로는 용역업자 선정 때 최저입찰제 제도 도입을 들 수 있다. 과거에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업자로부터 수천만에서 수억원까지 리베이트를 챙기는 사례가 많았다. 지금은 회장이 이권 개입을 할 수 없고, 감사가 계약 때 입회하기 때문에 투명성 있고 공정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단점으로는 동대표 또는 회장·감사 직선제라고 본다. 그동안 동대표는 아파트 관리업체 선정부터 관리소장, 직원, 경비원의 인사권까지 손에 쥐고 있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 왔다. 또 대규모 보수공사 입찰과 각종 용역 발주에도 관여했다. 동대표 선출 때 자체적으로 구성되는 선거관리위원회도 문제다. 규약에 따르면 선관위 1회당 출석수당은 5만원으로 편성되어 있다. 10~20차례 회의를 했다고 가정하면 회의수당만 50만~100만원이다. 위원은 5~9인 이하로 구성되므로 출석수당만 합해도 250만~900만원이다. 여기에다 인쇄비, 기표소, 식대 등을 합하면 최소 1000만~2000만원이 넘는다. 재선거 및 보궐선거를 치르면 경비가 훨씬 더 추가된다. 입주민들이 낸 관리비가 주민들도 모르게 새나가는 실정이다. 아파트 규약을 보완하여 회장 등 임원의 권한 범위와 선관위의 의무·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 불합리한 공동주택 동대표 직선제·공동체 활성화사업은 입주민들의 관리비만 낭비하므로 반드시 폐지해야 마땅하다. 또한, 주택법이나 자치단체의 조례 등을 통하여 지역별로 감사위원회나 중재위원회를 두고 분쟁이 발생하면 수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닥치고 통제… 네티즌 입 막는 中

    닥치고 통제… 네티즌 입 막는 中

    중국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됐던 ‘베이징 내란설’과 관련, 해당 네티즌을 구속하고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과잉 진압에 나섰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정권교체기를 맞아 여론 통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최근 ‘톈안먼(天安門)에 군용차량이 출몰하는 등 내란이 발생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린 용의자 6명을 구속하고 관련 사이트 16개를 폐쇄하는 한편 시나웨이보와 큐큐닷컴 등 양대 중국판 트위터에 대해 사흘간 네티즌의 코멘트 달기 금지령을 발동했다고 지난달 31일 반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유언비어 살포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유언비어 살포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제하의 칼럼에서 “건강한 인터넷 환경의 관건은 법치다. 유언비어 살포자에 대해서는 법률로 응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인터넷 유언비어는 독버섯’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사이트 운영자들은 법률의식을 갖고 통제를 강화해 인터넷상 유언비어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정권교체를 앞둔 당 지도부가 괴담이 성행하는 현 시국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 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날 인민일보도 ‘안정 속 발전(穩中求進)을 견지하자’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잡음에 의해 방해받지 말고, 유언비어에 의해 현혹되지 말자.”며 ‘안정(穩)’을 무려 20차례나 언급했다. 우한(武漢)대 정보관리학원 선양(沈陽) 교수는 “인터넷상 유언비어는 사회 안정을 해칠 정도로 심각한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유언비어를 근절하기 위한 최상의 선택은 정부의 정보공개와 투명성 강화”라고 말해 정부의 정보 불투명이 유언비어를 양산하는 원인임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한편 중국 베이징 내 사이버보안부는 장기매매, 증명서 위조 등 인터넷 범죄 단속을 통해 모두 1065명을 체포하고 3117개 웹사이트 운영자에 대해 경고 조치했으며 20만 8000여건의 유해 메시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고 1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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