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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관 트윗 용인 한계는… 의견 쓴 日판사 징계 논란

    재판관 트윗 용인 한계는… 의견 쓴 日판사 징계 논란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자유롭게 나타낼 수 있는 게 인터넷 공간이지만 그 주체가 법원의 재판관이라면 얘기가 다소 복잡해진다. 국내에서도 몇 차례 이슈가 됐던 ‘판사의 표현의 자유’ 논란이 일본에서 일어나 이목이 쏠리고 있다.논란의 주인공은 오카구치 기이치(52) 도쿄고등법원 재판관. 도쿄고법은 지난 7월 오카구치 재판관이 부적절한 트윗을 했다며 최고재판소(대법원)에 징계를 건의했고 이에 최고재판소는 지난 11일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트위터 활동 때문에 징계위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오카구치 재판관은 2008년부터 재판 관련 뉴스 등을 하루 20차례 실명으로 트위터 등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가끔씩 논란을 일으켰다. 2016년 6월에는 자신을 비롯한 남성들이 속옷만 입은 알몸 사진 등을 올렸다가 ‘엄중주의’ 처분을 받았다. 올 3월에도 도쿄의 여고생 피살사건에 대해 ‘무참히 살해된 17세 여성’ 등의 표현을 사용한 글을 올렸다가 징계를 받았다. 이번에 결정적으로 문제가 된 것은 지난 5월 띄운 반려견 소유권 소송 관련 트윗이었다. 주인을 잃은 개의 소유권이 원래 키우던 사람에게 있는지, 나중에 데려다 기른 사람에게 있는지가 재판의 골자였는데 그는 ‘공원에 방치된 개를 보호했는데, 원래의 주인이 나타나 ‘돌려주세요’라고. 네? 당신? 이 개를 버리셨죠? 3개월이나 방치했고. 재판의 결과는…’이라고 썼다. 이에 원고 여성은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법원에 강하게 항의했고 도쿄고법은 “법관으로서 판결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야유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해 당사자를 일방적으로 비판하고 상처를 줬다”며 오카구치 재판관에 대한 제재 결정을 내렸다. 오카구치 재판관은 징계위에서 “재판관으로서 표명한 의견이 아니었다”며 “(나를 징계하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동시에 법관의 직무상 활동도 크게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평양 출신 가수 현미 “이산가족 상봉 신청...두 동생 찾는다”

    평양 출신 가수 현미 “이산가족 상봉 신청...두 동생 찾는다”

    2015년 이후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늘(20일) 3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MBC 스페셜’이 이산가족 상봉 특집 3부 ‘이산’을 방송한다. 20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에서는 70년 이산의 역사와 이산가족의 비극적 사연을 다룬 ‘옥류관 서울1호점’ 3부 ‘이산’편이 그려진다. 특히 평양이 고향인 실향민 1세대 가수 현미의 사연이 전해질 예정이어서 시청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가수 현미의 이산가족 찾기, 보고 싶은 명자야! 길자야! 올해로 데뷔 61주년을 맞은 영원한 디바 현미. 그가 삼시 세끼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바로 백미, 현미도 아닌 평양냉면. 평양이 고향인 실향민 1세대 가수 현미에게 평양냉면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울푸드다. 현미(본명 김명선)는 평양냉면을 먹을 때마다 6.25 전쟁 중 헤어진 두 동생 김명자, 김길자에 대한 뼈아픈 기억을 되새긴다.“우리 집이 폭격 때문에 반이 날아갔어요. 할머니가 그럼 6살, 9살은 둬라. 나중에 봄에 데려가라. 언니, 오빠, 나, 동생 둘, 부모님만 평양에서 나왔어요. 피난 가라고 했으면 악착같이 밤새 가서 (동생들까지) 데리고 갔죠. (정부가) 대동강만 건너라. 일주일만 피해 있어라. 일주일이 68년이 된 거예요.”-현미 인터뷰 中 남북 간 정식 교류가 없던 1998년, 현미는 북에 있는 동생 길자를 48년 만에 만나게 된다. 제3국의 중개업자를 통해 연락이 닿은 길자와의 만남은 결코 쉽지 않았다. 북한 당국의 엄격한 신원 확인과 삼엄한 감시 아래 현미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그들은 그 난관을 어떻게 이겨내고 만날 수 있었을까? 극적인 상봉의 순간은 당시 MBC 다큐멘터리로 방영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서로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20년이 흘렀다. 현미는 상봉의 후유증으로 우울증까지 앓았다. 때만 되면 이산가족 상봉 신청서를 내던 언니와 오빠는 이제 세상에 없다. 살아남은 가족을 대표해 대한적십자사를 찾은 현미! 떨리는 손으로 직접 상봉 신청서를 작성한 현미는 과연 명자와 길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70년의 기다림, 이산가족 헤어져 흩어진, ‘이산가족’. 이번 제21차 상봉 행사의 최종 경쟁률은 569대 1이었다. 신청 대기자들에게 상봉 재개 소식은 희망이자 고통이다. 20차례의 상봉 행사를 통해 2천여 명의 이산가족이 헤어진 혈육을 만났지만 이후 재상봉은커녕 서신 왕래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적십자사에 상봉 신청을 한 13만여 명 중 과반수는 사망했고, 생존자 대부분은 70세 이상 고령자다. 그들에게는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백령도(白翎島). 본래 황해도에 속했던 이곳은 뱃길로 30분이면 북한에 닿는다. 인천에서는 쾌속선으로 4시간이 걸리는 서해 최북단이다. “보고 싶고 그리운 거 그건 뭐 말로 할 수도 없고...이제 만나도... 딸이 엄마도 모를 거고 내가 딸을 모를 거고요.” - 최응팔 할머니 인터뷰 中 얼굴이 하얗고 곱던 소중한 첫 아이. 네 살 된 아이의 모습이 북에 두고 온 큰딸(김신애)에 대한 기억의 전부다. 그렇게 바다 건너 지척에 서로를 둔 채 70년이 흘렀다. 93세 노모는 큰딸이 사는 고향 땅이 보이는 백령도를 70년 동안 떠나지 못했다. 아직도 고향에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20년 전 처음 상봉 신청을 한 후 자나 깨나 그려본 큰딸과의 재회. 이번에는 늙어버린 딸, 신애를 품에 안아볼 수 있을까? 최응팔 할머니는 고향 땅이 보이는 심청각에 서서 오늘도 그리움을 노래한다. ■ 그리움을 먹다, 우리 곁의 냉면 평생 고향을 그리워하며 냉면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은 장인. 마지막 평양냉면 1세대 창업자 박근성 옹이 세상을 떠났다. 평양 모란봉 냉면집의 장남이었던 그는 1951년 1.4 후퇴 당시 혈혈단신으로 피난을 온다. 그는 피난민이 모여 살던 대전 숯골에 자리를 잡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전통을 지켜왔다. “젊었을 때 자식들 못 보게 돌아서서 많이 울었어요. 그런 모습 볼 때면 불쌍해서 나도 눈물이 나오더라고. 어머니, 아버지가 얼마나 보고 싶으면 저렇게 울까? 그러다 고향에 한 번 못 가보고 저렇게 돌아가셨잖아.” - 부인 한옥산 인터뷰 中 부모님의 생사조차 알 수 없어서 제사도 지낼 수 없었다.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이면 그는 부모님을 떠올리며 목 놓아 울었다. 매일 냉면을 만들며 부모님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던 박근성 옹의 마지막 모습을 담았다. 그리고 우리 곁에 그가 남긴 냉면 한 그릇. 이산과 실향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냉면을 먹으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현실은 무엇인가? 고향을 떠난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가 담긴 박근성 옹의 마지막 냉면 한 그릇을 전한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 특집 ‘MBC 스페셜’은 이날(20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이산가족 상봉, 더 늦기 전에 정례화해야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늘부터 금강산에서 1, 2차에 나눠 열린다. 북측 가족과의 상봉을 위해 어제 강원도 속초에 모인 남측 이산가족 89명이 오늘 금강산으로 이동해 오후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박3일간 6차례 11시간 동안 만남을 갖는다. 이어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 행사는 24~26일 열린다. 2000년 이후 20차례 대면 상봉과 7차례의 화상 상봉이 이뤄졌지만, 이산가족의 염원인 상봉의 정례화나 규모 확대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유감이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 “민족 분단으로 발생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원칙은 세웠으나 ‘8월 상봉’ 이상으로는 더 진전시키지 못했다. 양측 적십자사는 이후 실무회담을 열어 인원과 시일을 확정했지만 ‘각 100명 이하’라는 기존 상봉 숫자의 틀도 깨지 못했다. 7월 말 현재 남측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 중 5만 6862명이 살아 있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이 85%이며, 90세 이상만도 21.4%에 이른다. 이산가족의 고령화 사정은 북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한반도 정세가 악화하거나 남북 관계가 순탄하지 못하면 몇 년씩 중단되는 등 정치적 바람을 민감하게 탔다. 2015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상봉행사가 열렸으나 이듬해 1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대화조차 못하면서 상봉 행사가 끊겼다. 특히 북한은 이산가족의 자료 미비와 추적의 어려움을 들어 상봉의 규모 확대 등에 난색을 표했다. 이산가족 상봉 사업 자체를 남북 관계의 후순위에 두고 부속물처럼 생각하는 북한의 자세는 명백히 잘못이다. 관계 개선, 군사적 긴장 완화, 평화체제 구측, 인적 교류, 경제협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1세대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해 우리들이 무엇이든 해야 한다. 상봉의 정례화와 규모 확대는 물론 편지 왕래, 첨단기기를 사용한 화상 상봉 등이 절실하다. ‘9월 평양’ 3차 정상회담에서 만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서 전 세계가 놀랄 획기적인 합의를 내보기를 바란다.
  • [월드피플+] 자살시도로 얼굴 잃은 女, 안면이식수술로 새 삶

    [월드피플+] 자살시도로 얼굴 잃은 女, 안면이식수술로 새 삶

    총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가 얼굴을 잃게 된 20대 여성이 안면이식수술을 통해 새 삶을 시작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소개된 이 여성은 미국에 사는 케이티 스터블필드(22)로, 4년 전인 2014년 3월 미시시피 주(州)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총을 이용해 자살을 시도했다. 당시 케이티는 18살이었으며, 자신의 어머니가 일자리를 잃고 남자친구는 다른 여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등 심적으로 여러 충격에 휩싸여있는 상태였다. 건강도 좋지않아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던 것. 자살시도 후 동생에 의해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지만 그녀는 얼굴 전체를 잃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자신의 어리석은 선택에 반성하던 그녀에게 기회가 왔다. 안면이식수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안면이식수술이 진행되기 전까지 그녀는 20차례가 넘는 대수술을 견뎌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약물과다복용으로 사망한 31세 여성의 가족이 안면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그녀에게 제2의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케이티는 기증자로부터 이마와 눈꺼풀, 눈구멍, 코, 입과 입술, 아래턱과 치아 등을 기증받았고, 31시간의 긴 수술 끝에 안면이식수술을 마쳤다. 동시에 그녀는 전 세계에서 안면이식수술을 받은 40번째 사람으로 기록됐다. 이 수술에는 11명의 의사가 참여했으며, 더욱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수술 결과를 위해 3D프린팅 기술과 가상현실기술이 동원됐다. 이런 그녀의 사연은 현지 사진가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어리석은 선택을 했음에도 끝까지 그녀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준 가족과 함께 한 사진이 큰 호응을 얻었다. 케이티는 “당시 내가 왜 그런 선택(자살시도)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어리석었다”면서 “나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고, 이제는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요트 타면서도 정치할 수 있다더니…伊의원 결석률 96% ‘뭇매’

    요트 타면서도 정치할 수 있다더니…伊의원 결석률 96% ‘뭇매’

    이탈리아의 유명 요트선수 출신 하원의원이 결석률이 96%에 달할 정도로 의정활동을 등한시한 채 본업인 요트에 몰두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 등에 따르면 현지 온라인 의정활동 감시 사이트는 유명 요트 선수 출신인 안드레아 무라(53) 의원이 지난 3월 하원에 입성한 이래 총 220차례의 표결 가운데 고작 8번만 출석, 96%의 결석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무라 의원은 지난 3월 총선에서 집권 ‘극우·포퓰리즘’ 연정의 한 축을 이루는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 소속으로 사르데냐 섬 칼리아리에서 출사표를 내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의 중진인 우고 카펠라치 전 사르데냐 주지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무라의 불성실한 의정 활동이 드러나자 야당과 유권자 단체에서는 그를 ‘결석 대장’으로 부르며 조롱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무라 의원은 사르데냐 지역 일간 ‘라 누오바 사르데냐’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활동은 의회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배에서도 정치를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오는 11월 열리는 요트 대회 ‘럼 루트’ 참가를 위해 고향인 사르데냐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프랑스에서 카리브해까지 요트 실력을 겨룬다. 2010년 ‘올해의 이탈리아 요트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이자 환경보호 활동가이기도 한 그는 “내 역할은 의정활동을 하기 보다는 플라스틱으로부터 바다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당에 항상 이야기해 왔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대회에 나가 250만명의 관중과 9000만대의 카메라 앞에서 ‘플라스틱으로부터 바다를 보호하자’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하원에서 오성운동과 오성운동의 연정 파트너인 극우정당 ‘동맹’이 압도적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표결 참석 여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무라 의원은 의정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세비만 받아 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수로 요트에 전념한다면 의원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서 자신의 행보가 국위 선양을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인터뷰 직후 기성 정당과 차별화되는 정직과 헌신을 강조해온 오성운동에 역풍이 불 조짐이 나타나자 오성운동 지도부는 즉각 단호한 입장을 천명했다. 오성운동 대표이자 노동산업부 장관 겸 부총리인 루이지 디 마이오(31)는 “무라 의원이 시민들에게 부여받은 임무를 계속 등한시 할 경우 그에게 남은 길은 사퇴 뿐”이라고 못 박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4년 입어 온 나이키 벗고~ 유니클로 입은 페더러

    24년 입어 온 나이키 벗고~ 유니클로 입은 페더러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2위·스위스)가 24년을 입어 온 나이키 유니폼을 벗고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페더러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첫날 남자단식 1회전에서 두산 라요비치(58위·세르비아)를 3-0(6-1 6-3 6-4)으로 물리쳤다. 1회전 통과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이 유니폼이었다. 1994년부터 입어 온 나이키 로고 대신 네모난 유니클로 로고가 눈에 띄었던 것이다. 그는 지난 3월 나이키와의 계약을 끝낸 뒤 앞으로 10년 동안 유니클로 유니폼을 입는 조건으로 3억 달러(약 3357억원)를 받기로 했다고 미국 ESPN이 전했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정확한 계약액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나이키와의 기존 계약은 연간 1000만 달러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 때문에 그가 실제로 10년 동안 코트를 누비긴 힘들 것이다. 은퇴한 뒤에도 이 브랜드를 홍보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이날 테니스화는 나이키 것을 신고 뛰었다. 유니클로가 테니스화를 제작하지 않아서다. 20차례나 그랜드슬램 챔피언에 오른 그는 “오늘 유니클로를 입어 기뻤다”며 “(유니클로와의) 파트너십이 오래 걸려 나왔다”고 말했다. 유니클로와 계약한 선수로는 일본 테니스 스타 니시코리 게이와 호주 골퍼 애덤 스콧 등이 있다. 나이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선수와의 계약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로저의 믿기지 않는 여정에 함께한 것에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미래가 밝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여전히 페더러의 이름 약자를 딴 RF 소유권을 갖고 있어 유니클로 유니폼에 RF를 사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아마 곧 그 상표를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ESPN은 페더러가 코트에서만 1억 16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며 새 계약 때문에 수입을 곱절로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2회전에서 루카시 라츠코(73위·슬로바키아)를 만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페더러 24년 입은 나이키 벗고 유니클로 입고 첫 경기에

    페더러 24년 입은 나이키 벗고 유니클로 입고 첫 경기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6)가 24년 입어 온 나이키 유니폼을 벗고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페더러는 2일(현지시간)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첫날 남자단식 1회전에서 두산 라요비치(58위·세르비아)를 3-0(6-1 6-3 6-4)으로 완파했다. 통산 아홉 번째 우승을 노리는 그의 1회전 통과보다 더 관심을 끈 것이 그가 걸친 유니클로 유니폼이었다. 그는 지난 3월 나이키와의 계약을 끝낸 뒤 앞으로 10년 동안 유니클로 유니폼을 입는 조건으로 3억달러를 받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미국 ESPN이 전했다. 하지만 유니클로는 정확한 계약액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테니스화는 나이키 것을 신고 뛰었다. 유니클로가 테니스화를 제작하지 않아서다. 나이키와의 첫 계약이 1994년이었으니 24년의 인연을 끝낸 것이다. 20차례나 그랜드슬램 챔피언에 오른 그는 “오늘 유니클로를 입어 기뻤다”며 “(유니클로와의) 파트너십이 오래 걸려 나왔다”고 말했다. 유니클로의 선수 라인업에는 일본 테니스 스타 니시코리 게이와 호주 골퍼 애덤 스콧 등이 있다. 나이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선수와의 계약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로저의 믿기지 않는 여정에 함께 한 것에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미래가 밝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여전히 페더러의 이름에서 따온 RF 라인의 소유권을 갖는다. 따라서 유니클로 유니폼에 RF를 새기지 못한다. ESPN은 페더러가 코트에서만 1억 16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며 새 계약 때문에 수입을 곱절로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현실적으로 10년 동안 그가 코트에 머무르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퇴한 뒤에도 이 의류회사를 홍보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나이키가 그와 새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거절 당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찰이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대사 새기며, 초심 다잡는 우리

    “경찰이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대사 새기며, 초심 다잡는 우리

    “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자존심을 뜻하는 속어)가 없냐.” 전국 경찰관 540명에게 경찰이 주인공인 영화, 드라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가 무엇인지 물었다. 가장 많이 돌아온 답변(192명·35.6%)은 2015년 개봉한 영화 ‘베테랑’의 주인공 서도철(황정민 분) 형사가 동료 형사에게 외친 이 한마디였다. 경찰의 직업적 자부심을 압축적으로 보여 줬다는 것이다. 서울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팀장급 경찰관은 29일 “솔직히 가오가 없어진 지도 오래됐다”면서 “음주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등 여러 제약들이 경찰관 사기를 떨어뜨렸지만 그래도 ‘베테랑’의 대사를 생각하면서 초심을 붙잡는 편”이라고 말했다.수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경찰은 ‘약방의 감초’처럼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대부분 경찰 캐릭터는 희화화돼 소비되기 일쑤였다. 전문성보다는 무능함, 청렴보다는 비리의 이미지가 강조된다. 공권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신이 미디어 속 경찰에 그대로 투영돼 온 것이다. 경찰을 부정적으로 비추지 않은 영화와 드라마일지라도 경찰관의 인간적인 면모보다 영웅적인 모습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들어서야 일상과 사선(死線)을 넘나드는 경찰관들의 애환에 관심을 갖고 이들의 삶도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조명하는 시도들이 잇따르고 있다.서울신문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경찰청 및 전국 17개 지방경찰청에 근무하는 경찰관 54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에 비친 경찰의 모습’이란 주제의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찰관이 뽑은 최고의 영화(중복 3개 허용)는 ‘베테랑’(216명)으로 나타났다. 악랄한 재벌 3세와 끝까지 싸우는 경찰관의 끈기와 열정, 그리고 통쾌한 승리에 현장 경찰관들도 대리만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은 명대사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찰관의 현실을 왜곡한 영화로는 2012년 영화 ‘신세계’(135명)가 꼽혔다.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찰관의 모습이 현실과 크게 동떨어졌다고 본 것이다. 일부 비리 경찰관의 모습을 일반화한 것에 대해서도 다수의 경찰관들이 실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을 다룬 한국 영화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경찰에 대한 시선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경찰 영화가 등장했는데 1993년 개봉한 영화 ‘투캅스’만 보더라도 경찰 풍자가 극 중 내내 이어진다. 이 영화는 경찰관이 불법 도박 현장에서 금품을 빼돌리거나 시민들로부터 돈을 뜯는 장면 등을 통해 ‘부패 경찰’의 단면을 보여 준다. 2002년 개봉한 ‘공공의 적’에서 주인공 강철중 형사는 정의를 구현하기는 하지만 폭력적이고 비리에 찌든 형사로 등장한다. 2010년 영화 ‘부당거래’도 권력을 좇다 비참한 죽음을 맞는 경찰관의 모습을 보여 주며 사회 부조리를 꼬집었다.영화에 비하면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관대했다. 최장수 수사드라마로 꼽히는 1970~80년대 ‘수사반장’부터 1990년대 ‘폴리스’, 2000년대 ‘경찰특공대’까지 경찰 본연의 역할에 더 주목했다. 지난달 종영한 케이블TV 드라마 ‘라이브’도 일선 지구대의 경찰관 모습을 현실감 있게 담아 냈다. “드라마의 최우선 가치는 공감”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힌 라이브 제작진의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이번 설문 조사에서도 경찰관이 꼽은 최고의 드라마로 ‘라이브’(372명)가 선정됐다. 드라마 속 홍일지구대의 실제 배경이 된 서울 홍익지구대의 윤경호 팀장은 “지구대는 물 먹은 경찰관 또는 하위직이나 오는 자리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라이브’ 덕에 깨진 부분이 많다”면서 “시청률 7% 정도면 잘 나온 것이라고 하지만 93%는 못 본 것 아니냐. 직원들도 빨리 시즌2가 나왔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라이브’의 마지막 회에서 배우 배성우(오양촌 역)가 경찰 수뇌부를 향해 “누가 내 사명감을 가져갔냐”며 절규하는 장면은 종영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경찰 내부에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현장 경찰관들이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었지만 쉽게 내뱉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배우가 대신 해 줬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김명훈 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라마 ‘라이브’가 참 고맙다”면서 “앞으로 조금씩 현실이 나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됐다”고 썼다. 경찰 생활 27년차라고 밝힌 한 경찰관은 내부 게시판 ‘현장 활력소’에 “마지막 장면에서 몰래 눈물을 흘리다 아내에게 들켜 ‘남자 갱년기다. 아빠도 운다’라고 놀림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14일 ‘라이브’의 출연진 등을 초청한 자리에서 “경찰관의 명예를 드높여 줬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현실과 다른 전개로 현장 경찰관들로부터 외면받은 드라마도 없지는 않다. 드라마 ‘유령’(2012년)에 나오는 것처럼 사복 입은 형사가 살인 사건 현장에 먼저 도착한 제복 입은 파출소 경찰관으로부터 거수경례를 받는 장면도 현장 경찰관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부분이다. 드라마 제작 지원을 맡고 있는 이희목 경찰청 대변인실 경위는 “지구대, 파출소 경찰관이 상관일 수도 있다”면서 “의도야 어찌됐든 현실과 다른 연출은 제복 경찰관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베테랑’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 드라마에서 형사가 범인을 체포할 때 “묵비권(진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장면도 경찰관들이 씁쓸해하는 대목 중 하나다. 시나리오 작가가 현행법 조항을 들여다보지도 않고 과거의 잘못된 표현을 그대로 갖다 쓰면서 기본적 실수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형사소송법에는 피의자를 체포할 때 “피의사실의 요지, 체포의 이유와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음을 말하고 변명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나와 있을 뿐, 묵비권은 어디에도 언급이 없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보이스’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을 다루면서도 112 신고 관련 경찰 업무 프로세스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드라마 방영 당시 한 지방경찰청의 112종합상황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라마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오는 8월 ‘보이스2’ 방영을 앞두고 촬영에 들어가는 제작진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둔 듯 112지령실 직원들을 미리 섭외하는 등 시즌1 때보다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2’ 제작진처럼 경찰 영화, 드라마를 제작할 때 경찰청에 협조를 구하는 경우도 많다. 강력반 형사, 112 접수요원, 과학수사요원 등과의 인터뷰 요청부터 경찰특공대 차량 지원, 경찰서·사격장 등 장소 지원 요청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추석 시즌에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는 실제 서울 금천경찰서를 배경으로 했다. 이희목 경위는 “한 달에 평균 5건 정도 요청이 들어온다”면서 “아직까지 헬기 지원 요청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경찰 이미지 제고 차원이라면 지원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드라마 ‘라이브’는 경찰청에서 20차례 이상 지원했다. 지난해 퇴직한 경찰관이 아예 자문 경찰관으로 드라마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배우들에게 사격술, 교통 수신호를 가르쳐 주기 위해 촬영장에 파견 갔다가 ‘깜짝 출연’하는 경찰관도 있었다. 라이브 6회차 때 배우 정유미, 이광수 등에게 사격 자세 등을 전수한 민경원 대전서부경찰서 가수원파출소 경위는 현장에서 캐스팅돼 사격통제관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민 경위는 “모형 총을 가지고 연기를 하는 것이지만 정신까지 경찰관에 가깝게 무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종원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경찰 드라마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 부조리를 끄집어내 드라마 밖에 있는 ‘우리’들이 그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미국 드라마처럼 다양한 사회 문제를 풀어가는 ‘장기 시즌제’ 도입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호날두vs수아레스 월드컵 첫 대결

    호날두vs수아레스 월드컵 첫 대결

    “승리 놓지 않을 것” “경기 지배할 것” 양팀 감독 포부 다져월드컵 원년 챔피언이자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10명이 싸운 ‘개최국’ 러시아를 제압하고 13번째 16강에 선착했다. 우루과이는 26일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의 연속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3-0으로 승리했다. 전반 10분 만에 수아레스의 강력한 프리킥 결승골로 러시아의 기선을 제압했다. 수아레스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강력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면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에서 골 맛을 봤던 수아레스는 2경기 연속골로 자신의 월드컵 통산 득점을 7골(2010년 4골·2014년 1골·2018년 2골)로 늘렸다.수아레스는 또 오스카르 미게스(8골)에 이어 우루과이 선수로는 월드컵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포르투갈은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벌어진 B조 이란과의 3차전에서 미드필더 히카르두 쿠아레즈마의 선제골로 1-0으로 이기는 듯했지만 후반 48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스페인과 1승2무, 승점 5에 골 득실(+1)까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1골 많은 6골을 넣은 스페인에 조 1위를 내주고,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포르투갈은 7월 1일 오전 3시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16강전을 치른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남미와 유럽을 상징하는 강호지만 지난 20차례의 월드컵에서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다. 일단 포르투갈의 월드컵 본선 데뷔가 우루과이보다 훨씬 늦다. 포르투갈은 1934년 제2회 대회인 이탈리아월드컵에 첫선을 보였지만 잇달아 예선 통과에 실패하는 바람에 1966년 잉글랜드대회에서야 본선에 첫발을 디뎠고, 이 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1930년 1회 대회 우승을 비롯해 1950년 브라질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고, 2회 우승을 포함해 4강에 5차례나 오른 관록을 자랑한다. 역대 월드컵 전적도 21승10무15패로 포르투갈(14승6무4패)보다 많지만 ‘가성비’는 떨어진다. 쿠아레즈마는 “우루과이는 아주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한 강팀이지만, 우리는 승리에 대한 마음가짐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월드컵 첫 우승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우루과이는 수준 높은 최고의 선수들이 있지만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라면서 “우린 우리만의 무기를 통해 경기를 지배할 것”이라고 16강 통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In&Out] 다시 날아오른 수리온/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In&Out] 다시 날아오른 수리온/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인류의 발명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비행기이다. 이미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날개를 단 인간인 이카로스라는 창작물이 등장할 정도로, 인간은 오래전부터 하늘을 날고 싶었다. 그러나 1903년에야 비로소 라이트 형제가 최초로 동력비행에 성공했다. 그런데 우리가 정작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이러한 비행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이 있었는지 말이다. 15세기 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새의 비행 원리’를 연구했지만, 실제로 하늘을 난 것은 1891년 독일의 오토 릴리엔탈이 만든 글라이더였다. 릴리엔탈은 2500번 이상을 비행하면서 조종기술을 가다듬었지만 시험비행 도중 추락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 릴리엔탈에게서 영감을 얻은 라이트 형제도 엄청난 노력을 반복했다. 12초에 불과한 인류 최초의 비행을 위해, 라이트 형제는 하루에 20차례 이상 시험비행을 반복했다.  그럼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땠을까.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항공기는 1953년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만들어진 ‘부활호’였다. 그러나 실질적인 최초의 국산 항공기는 KT1 훈련기다. 1991년 첫 비행을 한 이래 우리 공군과 터키, 인도네시아, 페루 등에서 구매했다. 2002년에는 최초의 국산 초음속 항공기인 T50이 첫 비행에 성공했고 우리 공군에 이어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라크 등에 판매한 데 이어 미국 훈련기 시장까지 도전하고 있다.  이런 항공기의 국산화 흐름 속에 등장한 또 다른 항공기가 있다. 바로 최초의 국산 헬리콥터인 수리온이다. 수리온은 2006년에 개발을 시작하여 불과 73개월 만인 2012년에 개발을 완료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수리온은 맹금류를 의미하는 ‘수리’와 100을 의미하는 ‘온’의 합성어로, 용맹함이 넘치는 헬리콥터라는 의미다. 수리온 개발로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 반열에 올랐다. 수리온은 현재 우리 군이 사용하고 있는 구형 UH1H와 비교적 신형인 UH60의 중간 정도 크기로 완전무장한 1개 분대(9명) 병력을 태울 수 있다. 최대 450㎞를 비행할 수 있으며 화물은 최대 3.7t을 수송할 수 있다.  최초의 국산 헬기로서 짧은 시간 내에 만들다 보니 기체진동이나 결빙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특히 비행 때에 기체에 얼음이 쌓이는 결빙 문제를 놓고 비 새는 헬기라는 등 비난 섞인 언론보도가 터져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는 UH1H나 AH1, 500MD 등은 결빙 테스트 자체를 거치지 않았고 미제 UH60 헬기도 1976년 개발 시에 결빙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가 1979년부터 결빙 문제를 손보기 시작하여 1982년에야 문제를 해결했다. 당연히 수리온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제작사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에서 추가 시험 평가를 통하여 결빙문제를 해결하여 UH60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결빙 성능을 입증했다.  대한민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40여년의 노력 끝에 최근에 이르러서야 벤츠나 BMW에 대적할 만한 고성능 세단을 만들게 되었다. 이에 반해 국산 헬기는 개발된 지 이제 겨우 6년에 불과하다. KT1이나 T50 같은 국산 항공기들은 특성상 군용기로밖에 활용될 수 없다. 그러나 헬기는 군용 이외에도 정부나 민간 수송용으로 활용도가 다양하여 수출 시장도 더욱 넓다.  항공산업을 새로운 먹을거리로 발전시키려면 다시 날아오르는 수리온 헬기에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만 한다. 지나친 질책보다는 먼저 따뜻한 격려를 줘야 한다. 명품을 만드는 데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 환호하는 유럽… 탄식하는 남미

    환호하는 유럽… 탄식하는 남미

    월드컵 무대에서는 개최 국가가 속한 대륙이 절대 강세를 보인다는 관례가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 대륙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유럽 국가들이 안정된 경기력으로 승리를 따내고 있다. 19일까지 1차전을 치른 유럽 국가들은 모두 8승4무1패를 기록해 ‘홈그라운드’의 위엄을 톡톡히 보여 줬다.반면 남미의 강팀들은 고전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개최 대륙의 우승국 배출이라는 공식이 맞아 떨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 국가들은 18~19일 열린 세 경기에서 나란히 승점 3점을 가져갔다. F조 스웨덴이 한국을 1-0으로 눌렀고, G조의 잉글랜드와 벨기에도 각각 튀니지와 파나마를 물리쳤다. 지금까지 유럽 국가들이 치른 경기 가운데 패배는 F조 1차전 멕시코에 0-1로 진 독일뿐이다. 이날 잉글랜드는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G조 1차전에서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동료이기도 한 ‘에이스’ 해리 케인의 멀티 골 활약을 앞세워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살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잉글랜드는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나선 튀니지(랭킹 21위)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골 운이 제대로 따르지 않아 자칫 ‘언더독 반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후반 45분까지 1-1로 맞서는 상황이었지만, 전반 11분 선제골을 꽂은 케인이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극적인 역전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케인은 이날 ‘맨 오브 더 매치’로도 선정돼 잉글랜드의 간판 골잡이로 확실히 거듭났다.‘황금 세대’로 불리는 화려한 엔트리를 앞세운 벨기에도 러시아에서 펄펄 날고 있다.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경기에서 월드컵에 첫 출전한 파나마를 3-0으로 제압하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3골 가운데 2골을 책임진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루카쿠는 1-0으로 앞선 후반 24분 케빈 더브라위너가 올려준 공을 골대 바로 앞에서 헤딩으로 밀어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0분에는 달려나온 파나마 골키퍼 하이메 페네도의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벨기에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 벨기에는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연속으로 예선 통과에 실패해 암흑기를 보냈지만, 유소년 육성에 힘쓰며 절치부심한 결과 루카쿠를 비롯해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 에덴 아자르(첼시), 더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무사 뎀벨레, 얀 페르통언(이상 토트넘), 토마스 페르말런(FC바르셀로나), 티보 쿠르투아(첼시)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특급 선수들을 키워내는 등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전통의 강호’ 남미 국가들은 유럽 대륙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남미 축구를 양분하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모두 1차전에서 각각 유럽의 ‘복병’인 스위스, 아이슬란드를 만나 1-1로 비겼다. 페루는 덴마크에 0-1로 졌으며 우루과이만 이집트를 상대로 후반 막판에 한 골을 넣어 1-0으로 간신히 이겼다.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도 고전하고 있다. 이란이 모로코를 1-0으로 잡아내며 8년 만에 승리를 수확했지만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는 모두 1차전에서 패하면서 여전히 세계 수준과는 격차를 보였다. 이집트, 모로코, 나이지리아, 튀니지 등 아프리카 국가들도 1차전에서 졌다. 아직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을 뿐이지만 확률을 따져 보면 이번 대회 최후의 승자는 유럽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20차례 월드컵 가운데 대회를 개최한 대륙이 우승하지 못한 사례는 단 두 차례 뿐이다. 10차례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럽 이외의 국가가 우승한 적은 1958년 스웨덴대회에서의 브라질의 우승 단 한 번뿐이었다. 2014년 브라질대회도 유럽의 독일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예외로 남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회생 절차 ‘조기 졸업’ 이훈 “좌절하고 계신 분들, 저를 보고 부딪혀 보세요”

    회생 절차 ‘조기 졸업’ 이훈 “좌절하고 계신 분들, 저를 보고 부딪혀 보세요”

    “망한 사람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스스로 부서지곤 합니다. 그러나 저처럼 법 테두리 안에서 절차를 밟아 가며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헬스클럽 사업 실패로 30억원대의 빚을 지고 일반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배우 이훈(45)씨가 15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기자와의 만남을 자청한 것은 “저처럼 채권자들이 공포의 대상이고, 재기 못할 것 같다고 좌절하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텐데, 혹시 제 기사를 읽으신다면 한번 부딪혀 보시라”고 말하고 싶어서다. 사업에 실패해 빚더미에 앉은 이씨는 지난해 2월 일반회생 절차를 시작했다. 일반회생은 채권자 동의를 얻어 10년간 번 돈으로 빚을 나눠 갚고 이자 등을 탕감받는 제도다. 이씨는 스스로 회생 계획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줘 불과 5개월 만에 법원의 관리·감독을 ‘조기 졸업’했다. 자율적으로 회생 계획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회생 절차? 빚 안 갚고 도망간다는 거야?” 오해와 불신들 많은 사람들에게 법원의 회생절차를 밟는다는 것이 곧 파산신청을 한다거나 더 이상 빚을 갚지 않고 면책을 받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경향이 있다. 이씨도 그런 오해를 숱하게 받아왔고, 회생절차를 밟지 않고 빚을 갚는 다른 연예인들과 종종 비교를 당해야 했다. “저도 정면으로 부딪혀 이겨낸 김구라·이상민씨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을 언급한 이씨는 “저도 처음에는 방송일을 하면서 금방 갚고 일어날 수 있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저도 참 열심히 했는데 저는 안 되더라고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2012년 헬스클럽이 문을 닫은 직후부터 이씨는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매달렸다. “지방 다니면서 돈만 준다고 하면 돌잔치, 칠순·팔순 행사, 정육점 오픈 행사, 결혼식도 솔직히 잘 모르는 분이어도 돈 벌려고 가서 친한 것처럼 사회본 적도 있다. 그렇게 몇 년을 가리지 않고 있을 했는데 저는 능력도 부족하고 인간적으로도 모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구라형이나 상민이처럼은 안 되더라”는 것이다. 원금만 10억여원이었던 빚은 금세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30억여원이 됐다. 게다가 열심히 일을 해서 번 돈으로 빚을 꼬박꼬박 갚을수록 채권자들의 독촉은 더 심해졌다고 한다. 가뜩이나 “연예인이니 분명히 숨겨 둔 돈이 많을 것”이라는 의심을 잠재울 수 없었는데, 빚을 갚을수록 “역시 돈과 능력이 있네”, “내 돈부터 빨리 갚아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채권자들의 채근이 심해졌다. 그는 “매일 ‘제발 전화가 안 와 있길’ 기도하면서 잠에서 깨면 수십 통의 부재 중 전화가 찍혀 있었다”고 토로했다. 급기야 방송사로 가압류 내용증명 등을 보내면서 방송 일마저 줄어들었고, 몇 년간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렇게 버티다 지난해 회생절차를 시작했다. 이씨는 처음엔 “회생 절차가 이렇게 어려울 줄 알았으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채권자 1명당 20~30번씩 만나 설득”…인간적 신뢰 쌓여 채권자 70%의 동의를 얻어야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데, 채권자들에게 말을 꺼내자마자 “당신, 빚 안 갚고 도망가려는 거지?”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10년을 거쳐 빚을 갚게 되고 일부는 탕감된다는 회생절차에 동의해 줄 리도 만무했다. “채권자를 설득하는 게 그냥 돈을 갚는 것보다 힘들었다”고 한다. 이씨는 전국에 있는 10여명의 채권자를 찾아다녔다. 어떻게 설득했느냐 묻자 “일단 만났다. 계속 만났다”고 전했다. 회생절차를 언급하면 즉각 거부감을 갖는 채권자들에게 인간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거절당하면 또 찾아갔다. 시외버스를 타고 골프장에 있는 채권자를 만나 서울까지 대리운전을 해서 모셔오기도 하고, “당신을 내가 만날 이유가 없다”는 채권자들에 끝까지 매달렸다. 한 명당 적어도 20차례 이상 만나 재기 계획을 설명하자 결국 채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그는 “자주 만나니 채권자들과 형, 동생하면서 가까워졌다. 그동안의 독촉은 돈 때문이 아니라 나에 대한 신뢰의 문제였음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분들에게 오히려 격려를 받으면서 재기할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씨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악 물고 부딪혀 보시라”고 말하고 싶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채권자들을 인간적으로 바라보며 진심으로 자신의 신뢰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회생 절차를 시작하자 채권자들의 추심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회생 절차가 시작되면 법원에서 지정한 통장에 이씨가 번 수입들을 입금하고, 이 통장에서 들어온 돈을 채권자들에게 매년 분배해 주기 때문에 이씨를 독촉할 일이 줄어든 것이다. 회생 절차를 진행하며 채권자들을 설득하는 것 만큼이나 고통스러웠던 것은 바로 실패 원인을 복기하는 것이었다고 그는 밝혔다. 회생 절차를 악용하는 채무자들을 막고 앞으로 회생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회생 절차를 밟으려면 실패 이유에 대해 합리적인 소명을 해야한다. 이씨는 “왜 망했는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실패의 과정을 10년 전 서류까지 찾아내 판사님께 설명을 해야 하니 정말 지옥 같았다”고 돌이켰다. 그런데 사업에 실패할 당시에는 정작 눈에 안 보이고, 그저 남 탓을 하기에 바빴던 실패 요인들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씨는 “실패한 분들은 그냥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고, 세상은 지옥 같고 결국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싶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회생 절차는 감정적으로는 할 수 없더라. 어떤 실수를 해서 실패했는지 이성적으로 깨닫게 되더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씨는 회생 절차를 시작한 지난해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닭꼬치 푸드트럭’을 선보이면서 다시금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때 만든 닭꼬치를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왜 실패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봤으니 이젠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 실패하더라도 회생법원에 올 일은 없다”고 자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짐 풀자 마자 맹훈련…스웨덴 “한국은 강팀”

    짐 풀자 마자 맹훈련…스웨덴 “한국은 강팀”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상대인 스웨덴 대표팀도 12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흑해 연안의 겔렌지크에 도착해 숙소인 켐핀스키 호텔에 짐을 풀었다. 스웨덴 측은 호텔 입성 장면을 철저하게 숨기고 한국 매체들의 취재 활동은 불허했다. 당초 취재 활동을 허가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는 스웨덴 대표팀의 연락을 받은 뒤 호텔 로비에서 대기 중이던 한국 취재진에게 호텔 밖으로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 이 관계자는 “허가된 매체만 취재할 수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스웨덴 대표팀은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러시아 입성 3시간 만에 겔렌지크 공항 인근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특히 훈련에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공격수 욘 구이데티(데포르티보 알라베스)가 참가해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대표팀 주장인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FC크라스노다르)의 백태클에 발목을 다친 뒤 훈련과 평가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구이데티는 2012년부터 스웨덴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공격수다. 총 20차례 A매치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스웨덴 취재진은 “구이데티가 부상 후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받은 건 오늘이 처음”이라며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언론과 팬들에게 공개한 훈련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얀네 안데르손 감독은 “한국은 조직력이 좋은 데다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선수가 많다”면서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두 선수,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위협적이다. 부상 때문에 많은 대체 선수를 뽑은 것으로 알지만 한국은 여전히 강한 팀”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스웨덴과 페루전을 관람한 뒤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는 신태용 감독의 언급과 관련,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스웨덴은 최근 평가전에서 1무2패 뒤 페루와 또 0-0으로 비겼다. ‘그물 수비’의 핵심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그란크비스트는 “우리는 손흥민을 막는 데만 집중하진 않을 것”이라며 “모든 한국 ‘공격수를 잘 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빅데이터’로 꼽은 우승국, 벨기에

    ‘빅데이터’로 꼽은 우승국, 벨기에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20차례 대회의 ‘빅데이터’를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벨기에를 러시아월드컵 우승국으로 꼽았다. 12일 BBC의 인터넷판 기사. BBC는 먼저 역대 월드컵 우승팀은 시드 배정국 중 하나였다면서 A~H조까지 시드 8개국을 우승 가능성이 큰 팀으로 추렸다. 이번 대회 시드국은 개최국 러시아와 포르투갈, 프랑스,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 벨기에, 폴란드다. BBC는 이 중 ‘개최국 징크스’를 들어 러시아를 우승 후보에서 제외했다. 또 남은 7개 팀 가운데 ‘강한 수비’를 기준으로 폴란드를 떨어뜨렸다. 32개국 본선 체제 이후 5차례 월드컵에서 우승한 나라들은 결승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4골 이상 내주지 않았다. 유럽지역 조별예선에서 폴란드는 경기당 1.4골을 허용했는데 독일·포르투갈(경기당 실점 0.4골), 벨기에·프랑스(0.6골), 브라질(0.61골), 아르헨티나(0.88골) 등 6개 나라는 1점 미만의 실점으로 본선에 올랐다. BBC는 이어 유럽에서 열린 10차례 월드컵에서 9번이나 유럽 국가가 우승한 점을 들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후보에서 제외시키고 당대 최고의 골키퍼를 보유하지 못한 포르투갈을 지웠다. 독일, 프랑스, 벨기에 3개국 중에서 BBC는 풍부한 경험을 앞세운 독일과 벨기에 2개 나라로 우승 경쟁팀을 줄였다. 선수당 A 매치 출전 경기 수(24.56경기)보다 독일(43.26경기), 벨기에(45.13경기) 선수들의 경험이 더 많다고 봤다.BBC는 벨기에를 이번 대회 우승국으로 전망하면서 2회 연속 우승은 힘들다는 ‘징크스’를 이유로 들었다. 월드컵 2연패 국가는 브라질(1958년·1962년)이 마지막, 독일은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국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며느리 성폭행한 70대 감형…공탁금 내고 2년 감형

    며느리 성폭행한 70대 감형…공탁금 내고 2년 감형

    아들이 숨진 뒤 1년 9개월간 며느리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피해자와 합의를 보진 못했지만 법원에 공탁금 5000만원을 낸 점이 양형에 영향을 줬다.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이영진)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모(71)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80시간을 명령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징역 7년을 선고한 1심보다 2년 감형한 것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비록 고령이지만 아들이 죽은 뒤 며느리를 성폭행하는 등 여러 차례 고통을 준 것은 대단히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항소심에서 피해자와 합의를 한다고 해서 기간을 충분히 줬지만 합의가 안 됐다”면서 “다만 마지막에 이르러 5000만원을 공탁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는) 법정형이 7년 이상의 죄지만 피고인이 시골에 살면서 5000만원을 공탁했다”면서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손자·손녀를 돌봐야 하는 사정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며느리를 1년 9개월간 20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며느리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자 낙태수술을 받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을 숨기기 위해 며느리가 집 밖으로 나가지 못 하도록 야구방망이로 위협하고 “어머니에게 말하지 말라”면서 폭행한 혐의도 있다. 1심에서는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를 저버린 인면수심의 범행”이라면서 징역 7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고, 피해 회복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질병을 앓고 있는 점 등 정상참작 사유에도 불구하고 중한 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범인보다 취객이 무섭다”… 매맞는 경찰관의 호소

    “범인보다 취객이 무섭다”… 매맞는 경찰관의 호소

    음주 피의자 年 1만여명 검거 흉기에 찔리고 피하다 골절도 경찰청 “가스총 등 사용 규정 마련” 현직 경찰관이 술에 취해 경찰을 폭행하는 사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 글을 올려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취객에게 폭행을 당한 119구급대원이 뇌출혈로 사망한 이후 경찰도 그들의 ‘횡포’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저는 경찰관입니다. 국민 여러분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근무한 지 3년 된 20대 남성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그동안 취객들로부터 아무런 이유 없이 20차례 넘게 폭행을 당했다”면서 “얼굴에 침을 뱉는 취객부터 주먹으로 얼굴, 가슴 부위를 때리거나 심지어 따귀를 때린 취객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이 매 맞으면 국민을 보호하기 어렵다”면서 “경찰관에 대한 폭행 협박죄를 신설하고, 술 취한 사람은 2배로 가중처벌해 달라”고 제안했다. 글에는 현재 3만여명이 동의를 보내고 있다. 실제 술집 주변에서는 취객이 경찰관을 때리거나 흉기로 위협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경찰의 생명이 위태로운 일도 비일비재하다. 지난달 18일 경남 밀양에서는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한 지 2개월밖에 안 된 신입 순경(29)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흉기로 등과 다리를 한 차례씩 찔리는 일이 발생했다. 그 순경은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현재 치료 중이다. 같은 달 17일 경남 통영에서는 만취한 피의자가 경찰관의 몸을 밀치고 정강이를 발로 차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 2월 6일 충북 청주에서는 술에 취한 피의자가 낫을 휘두르는 바람에 이를 피하던 경찰관이 넘어져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공무집행방해 사범 가운데 음주 피의자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만 21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24.8명의 음주 피의자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됐다. 하지만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술 취한 피의자를 가중처벌하는 것을 현실화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도 경찰은 취객이 경찰서 등 관공서에서 횡포를 부리면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하기보다 경범죄 처벌법상 ‘관공서 주취 소란죄’로 입건해 처벌하는 등의 조치만 취하고 있다. 다만 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가 범행 당시 행위 정도에 대항할 수 있는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박한 상황에서 테이저건, 삼단봉, 가스총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 규정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 방안은 이철성 경찰청장이 “광주 집단폭행 가해자를 강력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게시판 글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때 함께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페더러 175위 코키나키스에게 지며 세계1위 나달에 양보

    페더러 175위 코키나키스에게 지며 세계1위 나달에 양보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175위에게 당했다. 페더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근처 키비스케인의 크랜돈 파크 테니스센터에서 이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단식 2회전에서 타나시 코키나키스(호주)에게 2시간 21분 만에 1-2(3-6 6-3 7-6<4>)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지난달 되찾은 세계 1위 자리를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양보했다.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BNP 파리바 오픈 결승에서 후안 마르틴 델포트로에게 패하면서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멈춰선 지 엿새 만에 22세 코키나키스에게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20차례나 그랜드슬램 챔피언을 지낸 페더러는 “늘 뭔가 잘못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느낌을 갖는다. 난 잘못된 판단을 했고 그는 좋은 판단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한 뒤 “실망스럽다. 왜 내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플레이를 펼쳤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키나키스는 3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와 격돌한다. 코키나키스는 2003년 이 대회에서 178위 프란시스코 클라베트(스페인)가 레이튼 휴잇(호주)을 격침시킨 이후 세계 1위를 꺾은 가장 낮은 랭킹의 선수가 됐다. 그는 “생각보다 차분하게 경기했던 것 같다”며 “사실 속마음은 정말 기쁘고 흥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클레이 코트 시즌을 건너뛴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에도 그는 마이애미 오픈까지 치른 뒤 선택과 집중을 위해 클레이 코트 시즌에 휴식했고, 잔디 코트 시즌에 복귀해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63위인 프란세스 티아포(21·미국)는 영국 랭킹 1위인 카일 에드문드를 2-1(7-6<4>4-6 7-6<5>)로 물리쳤다. 티아포는 지난달 델레이 비치 오픈 결승에서 페터르 고요프츠키(독일)를 제압하고 ATP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2002년 앤디 로딕 이후 최연소 미국 선수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3회전에서 토마스 베르디히(체코)와 만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강한 러시아·강한 지도자 통했다… 키워드는 ‘팽창’

    강한 러시아·강한 지도자 통했다… 키워드는 ‘팽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4기를 전망하는 열쇳말은 팽창 정책, 종신 집권, 경제 개혁이다. AFP통신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이 역대 최고 득표율(76.66%)로 4선에 성공한 것은 ‘강한 러시아’, ‘강한 지도자’에 대한 지지의 방증이라고 분석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임기 동안에도 팽창 정책을 이어 갈 것으로 관측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러시아의 팽창 정책으로 서방의 갈등이 고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푸틴 대통령이 선거 기간에 구체적인 국가 개혁안이나 정책에 대한 언급 대신 지난 1일 국정 연설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할 신무기를 공개한 것을 두고, “공격받는 러시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수렴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전략으로 이긴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강경한 대외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것이나, 국제사회 결정에 반기를 드는 자세 또한 강한 러시아와 강한 지도자에 대한 내부 지지를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 지역인 동(東)구타 일대에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데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24일 만장일치로 ‘시리아 30일간 휴전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매일 5시간의 인도주의 휴전만을 허용했다. 이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2일 새로운 휴전결의안을 내놓으면서 “러시아는 지난 결의에 찬성했지만, 무시했으며 결의 채택 이후 첫 나흘간 다마스쿠스와 동구타 지역에 최소한 매일 20차례 폭격을 했다”며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에 대한 대응에 실패하면 미국은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 역시 “푸틴 대통령의 마스터플랜은 유럽을 분열하게 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와해해 러시아의 권력과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팽창 정책의 배경을 설명했다.영국 주간지 뉴스테이츠먼은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적들로부터 공격당하고 있으며, 민족적인 단결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새로운 임기 6년을 끌어가기 위해 냉전 구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알렉산드르 골츠는 “푸틴 대통령의 위협이 실제든 아니든 미국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고, 무기 개발·대량 생산으로 반응하면 러시아는 이에 또다시 대응할 것”이라면서 양측 간 갈등이 군비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신 집권 여부에 대한 전망도 벌써 나오고 있다. 현재 러시아 헌법상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AFP는 푸틴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대신 측근을 대통령으로 앉혀 수렴청정하거나, 아예 개헌을 해 대선에 재도전하는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다는 것도 이런 가능성을 키운다. 러시아 정치평론가 니콜라이 페트로프는 “푸틴 대통령에게서 또 다른 대통령으로 권력 이양이 아닌, 다른 직함을 지닌 푸틴으로 이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정치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슈킨은 “푸틴 대통령이 2024년 권력을 거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믿기 때문에 떠날 수 없다”면서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을 제도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선례를 따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확정한 뒤 차기 대선 출마를 묻는 기자에게 “웃기는 질문”이라면서 “내가 100살까지도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집권 4기의 정치적 동력을 경제 분야에서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탈리 밀로노프 러시아 하원 의원은 “푸틴 정부 4기는 경제 발전을 위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국정연설에서 “향후 6년 동안 빈곤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1.5배 늘려 러시아를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제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푸틴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려 성장 동력이 생길 것이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정책 연속성을 기대한다”고 CNBC에 말했다. 반면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매크로 어드바이서리 파트너스 관계자는 “크렘린궁은 민중의 생활 수준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 줬다”면서 “그러나 그 전망은 비관적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한편 이번 러시아 대선을 둘러싸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러시아의 독립 선거 감시기구 ‘골로스’(목소리)는 이날 2500건 이상의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엘라 팜필로바 선관위 위원장은 “심각한 규정 위반은 없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MB 청와대도 국정원 특활비로 총선 여론조사 의혹

    MB 청와대도 국정원 특활비로 총선 여론조사 의혹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유용해 총선 대비 여론조사를 여러 차례 실시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이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현 성균관대 교수)과 당시 정무수석실 비서관이었던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이 같은 혐의 사실을 적은 것으로 6일 전해졌다. 박재완 전 장관과 장다사로 전 기획관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008년 총선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한 직후인 4월에 치러졌다.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내에선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가 공천을 두고 계파 간 세력 다툼이 치열했다. 총선을 한달여 앞둔 3월 한나라당 공천 심사에서 친박 의원들이 대거 탈락했다. 이들은 집단 탈당해 ‘친박연대’를 결성하기도 했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가 실시한 총선 대비 여론조사가 박근혜 정부 시절 총선을 앞두고 이뤄졌던 ‘진박(진짜 박근혜계)’ 의원 공천 경쟁력 조사와 유사한 구조라고 의심하고 있다.앞서 검찰은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120차례에 걸쳐 여론조사에 관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박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이 여론조사를 직접 지시하거나 묵인 또는 방조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5일 MB 청와대의 국정원 특활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김백준 전 대통령 총무기획관을 구속 기소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명시했다. 이 전 대통령이 관여한 특활비 유용 액수는 4억여원으로 기재됐다. 그러나 2008년 총선 대비 여론조사에 사용된 국정원 특활비 규모가 밝혀지면 유용 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은 여론조사에 유용된 국정원 특활비가 억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국회 업무를 관장하는 정무수석실 특성상 청와대 예산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을 수는 있다”면서도 “국정원 특활비를 여론조사 비용으로 댄 적은 없는 걸로 안다”고 반발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취임 직후 北에 특사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통령 취임 직후 북한에 비공식 메시지를 전했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 “4개월 도발 없어 희망”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미국의 한 대북 학자(조지프 윤 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 관리들을 만나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없이 4개월을 조용히 지낸 것에 대해 환영한다. 이는 (북·미 관계 개선의) ‘한 줄기의 희망’을 제공한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북한 관리들은 “4개월의 조용한 기간은 화해의 신호가 아니다. 김정은 최고 지도자는 언제든 발사 시험을 명령할 수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북한은 이틀 뒤인 지난 2월 12일 새로운 유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북극성2형’을 발사했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접촉 이틀 뒤 북극성2형 발사 10개월 전 있었던 미국과 북한 간 비공식 접촉은 그동안 보도되지 않았으나 익명을 요구한 참석자의 전언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접촉에는 미국 정부 관계자는 없었다. 북한이 지난 2월 강행한 시험 발사는 한 해 동안 지속한 북·미 긴장 관계의 신호탄이었으며, 실제 북·미 양국 간 긴장 상태가 최고조로 치솟았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규모 6.3의 지진을 일으킨 수소탄 실험을 포함, 총 20차례 이상 핵·미사일 도발에 나섰다. AP통신은 “2017년 새로운 대북 경제 제재와 미국의 군사 공격 위협으로 북핵 위기는 예전보다 훨씬 악화된 가운데, 미국은 (대북 제재에) 북한 정권의 전통적 지지자인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얻어냈고, 20개 이상 국가들이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축소하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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