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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의 밝힌 김종열 사장 “조직통합 도우려 내가 물러나는 것”

    사의 밝힌 김종열 사장 “조직통합 도우려 내가 물러나는 것”

    전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발전을 위해서는 누구든 간에 사리사욕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김승유 회장이 곤혹스러워하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유력한 다음 회장으로 거론됐는데 왜 갑자기 그만두나. -개인의 작은 이해타산은 버리고 큰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 외환은행 인수의 실무 책임자는 나였다. 조직을 위해 빨리 통합되려면 내가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일을 계기로 외환은행과 잘 화합해서 하나금융이 큰 은행이 됐으면 좋겠다. 금융기관에 이런 전통이 뿌리내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후계 구도 갈등 때문에 일어난 2010년 ‘신한금융사태’처럼 안 간다는 뜻인가.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은행이 (권력 때문에) 분열되면 안 된다. 모든 것 (후계 구도 등)을 명쾌하게 해야 한다. →반평생 넘게 몸담았던 하나금융을 떠나는 심정은. -개인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사람은 100년 이상 못 살지만 법인은 영원히 간다. 법인으로서 하나와 외환이 바라는 바가 있고 나는 그것을 대변할 뿐이다. 두 은행이 힘을 합쳐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하나와 외환의 시너지는 어떻게 평가하나. -구성원들이 힘을 합친다면 2~3년 안에 세계 50위 금융그룹에 들 수 있을 것이고 이를 발판으로 20위권으로 진입하는 것도 문제없다. →후임은 누가 맡을 것 같나. -걱정 안 해도 된다. 같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해 온 능력 있는 후배들이 많이 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2011 좋았으나 뜨지못한 Best3] (2) 문학

    [2011 좋았으나 뜨지못한 Best3] (2) 문학

    2011년 한국 문학은 스스로 서지 못했다. 주요 인터넷 서점이 집계한 올 한해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면 20위권 안에 든 문학 작품은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창비 펴냄),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창비),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사계절),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북로드),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은행나무)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작품이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흥행하면서 책도 덩달아 팔린 형국으로 스크린셀러(스크린+베스트셀러)가 베스트셀러를 싹쓸이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게다가 올해는 중견 작가들의 화제작 부족으로 베스트셀러에서 국내와 해외를 따지지 않고 문학 작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 주요 서점 기획자들이 올해 나온 문학 작품 가운데 작품성은 뛰어났지만 주목받지 못해 아쉬웠던 작품을 3편씩 골랐다. 먼저 인터넷서점 예스24의 김미선 문학담당 기획자는 배명훈 작가의 ‘신의 궤도’(문학동네), 최제훈 작가의 ‘일곱 개의 고양이 눈’(자음과모음), 정용준 작가의 ‘가나’(문학과지성사)를 ‘불운한 소설(집)’로 들었다. 김씨는 “‘신의 궤도’는 주목받는 공학소설이 드문 국내 문학계에서 스케일은 거대하지만 문학적 재미를 놓치지 않고 있다.”며 “저평가되었다고 표현하기는 문제가 있지만, 작품의 영향력이 오래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 작가는 지난해 ‘퀴르발 남작의 성’으로 문학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넘치는 재치나 상상력과 비교하면 대중적으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쉬운 작가로 꼽혔다. 9편의 단편소설을 모은 정 작가의 ‘가나’는 죽음과 인간 내면의 어둠을 슬프지만 아름답게 그려냈으나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김효선 기획자는 김경욱 작가의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창비), 윤영수 작가의 ‘귀가도’(문학동네), 백가흠 작가의 ‘힌트는 도련님’(문학과지성사)을 들었다. ‘글 잘 쓰는 작가’ 김경욱의 소설집에 대해 김씨는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이야기의 향연”이라고 평했다. 이어 “‘귀가도’는 선하고 향기롭고 가여운 우리 이웃의 불편한 이야기를 불편하지 않게 하는 저력이 있다.”고 말했다. 백 작가를 ‘21세기판 소설가’로 명명한 그는 “‘힌트는 도련님’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폭력적인, 남루한 모습에 대한 응시가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세 작가 모두 문학계에서는 인정받고 있지만 대중적인 반응은 작품성에 못 미쳐 놓치기 아까운 작품으로 꼽혔다. 교보문고의 황원경 북마스터는 구효서 작가의 장편소설 ‘동주’(자음과모음), 미국 작가 애덤 로스의 ‘미스터 피넛’(현대문학), 얀 마텔의 ‘베아트리스와 버질’(작가정신)을 작품성에 비해 대중의 호응이 적어 아쉬운 소설로 선정했다. ‘동주’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구성해낸 작품이다. 해외 문학은 한국 문학보다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이해받기 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올해 베스트셀러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더 돋보이는 이유다. ‘미스터 피넛’은 사랑의 달콤함과 결혼의 어두운 측면을 풍자한 작품이다. ‘베아트리스와 버질’은 우리에게 ‘파이 이야기’로 익숙한 얀 마텔의 소설이다. 시인 김남조(84)씨는 한 문학상 시상식에서 “책이 안 팔리고 문자가 잊혀 가고 종이가 문제 되지 않는 시대에 문인들은 눈감고 종이의 살결을 만지며 종이 속에 마음을 몰입시켰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책 ‘스티브 잡스’를 기폭제로 6배 넘게 성장한 전자책 시장은 내년에는 그 성장 속도에 더욱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늙은 시인은 종이의 살결을 어루만졌지만 오늘날의 독자는 스마트폰의 액정 화면을 빠르게 문지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상위 20개고 모두 자사고·특목고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상위 20개고 모두 자사고·특목고

    강남 불패 신화는 여전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강남권(강남+서초)이 가장 낮은 남부권(영등포+구로+금천)보다 ‘보통 이상 학생 비율’이 10% 포인트 이상 많았다. 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고교 향상도가 좋지 않았던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는 보통 이상 학생 비율이 높은 상위 20위 학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강남권과 이외의 지역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특목고의 향상도는 -1.0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특목고에 사실상 좋은 학생들이 모였지만 특목고 자체의 이른바 학교 효과는 거의 없다는 뜻이다. 이런 발표는 그러나 서울신문이 서울 전체 고등학교를 비교한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다. 지방자치단체별로는 보통 이상 학생 비율이 가장 많은 곳이 서대문구였다. 보통 이상 학생 비율은 83.01%였다. 고등학교가 6개에 불과하고, 성적이 높은 한성과학고와 중앙여고, 이대부고 등이 몰려 있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학교 수가 21개인 강남구는 외고와 과학고 등 이른바 특목고 없이도 79.07%로 2위를, 서초구가 78.52%로 3위를 차지했다. 목동으로 대표되는 양천구가 78.05%로 4위를 차지했다. 강남·양천구와 함께 서울 지역 교육 특구로 불리는 노원구의 우수 학생 비율은 68.84%(17위)로 낮은 편이었다. 노원구는 학교 수도 많은 데다 특성화고 성적이 낮은 것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반면 마포구는 65.30%, 강서구는 65.29%, 중구는 64.00%로 우수 학생 비율이 하위권이었다. 금천구는 61.08%로 가장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결국 사교육 수준에 따른 교육 격차를 다시 확인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교육학자는 “기존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교 역량에 의한 학업성취도 차이는 20.0~32.1% 불과하다.”면서 “서울 지역 교육 격차는 결국 사교육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것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이 높은 상위 20개교의 경우 자사고와 특목고가 대부분이었다. 자사고인 한가람고가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 99.87%로 1위를 차지했다. 일반고는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엔 진명여고가 포함됐었지만 올해는 21위에 경희여고가 있을 뿐이다.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와 해성국제컨벤션고가 특성화고로 20위권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 학교는 특성화고지만 대학진학률이 높은 학교로, 국·영·수 비중이 높은 학교들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자사고와 특목고의 강세도 결국은 국·영·수 중심의 입시 위주 교육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광물자원공사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한국광물자원공사

    1967년 설립된 한국광물자원공사는 현재 16개 국가에서 35개의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해외진출을 통해 거둔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 6대 전략광종(우라늄, 유연탄, 구리, 아연, 철, 동)의 자주개발률은 2008년 23.1%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27%를 달성했으며, 올해는 29%까지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자주개발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동과 우라늄에 개발을 집중하고, 남미 및 아프리카 지역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2+2 전략’을 활용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칠레의 유망 동 광산을 인수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 4월에는 캐나다 구리 개발 전문업체인 ‘캡스톤’과 컨소시엄을 구성, 구리 전문 탐사 회사인 ‘파웨스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로써 광물공사는 ▲미국 로즈몬트 ▲멕시코 볼레오 ▲볼리비아 코로코로 ▲파나마 코브레파나마 ▲칠레 파웨스트 ▲페루 마르코나 동 프로젝트 등을 아우르며 ‘중남미 구리 벨트’를 구축했다. 201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 현재 6% 선인 동의 자주개발률이 30%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물공사는 이러한 동 프로젝트들을 총괄하는 별도 법인을 만들어 캐나다 증시에 상장시켜 세계 20위권 이내의 동 생산 기업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아프리카 니제르 테기다 우라늄 프로젝트 지분 4%를 인수해 2013년부터 연간 400t씩 10년간 4000t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남아공 블락프라츠 유연탄광 개발에도 참여해 호주에 편중된 유연탄광 확보망을 다변화했고, 아프리카 공략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도 마련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우수’ 수습 사무관들 “세종시 가는 게 어때서?”

    ‘우수’ 수습 사무관들 “세종시 가는 게 어때서?”

    올해 수습 사무관의 중앙 부처 배치 결과 ‘세종시 이전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관가에서는 수습 사무관들이 부처 선택 시 세종시 이전 부처를 기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16일 서울신문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유정현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받은 ‘2011년 수습 사무관 부처배치 현황 및 2차 필기시험 성적 분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종시 이전 여부 및 시험 성적 등과 관계없이 각 부처에 고루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각 부처에 배치된 110명(일반행정직 기준) 가운데 5급 공채 2차 필기시험 성적 상위 20위권 이내에 든 30명(중복 등수 포함)의 배치 현황을 확인한 결과 이들의 56.6%인 17명이 법제처,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등 세종시 이전 부처에 배치됐다. 수습 사무관들은 희망 부처 신청 시 1지망부터 3지망까지 선택할 수 있다. 부처별로 시험성적,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성적, 면접 등 다양한 평가 요소를 반영해 선발한다. 주요 부처별로는 필기시험 수석을 차지한 수습 사무관을 포함한 3명이 2013년 말까지 세종시로 자리를 옮기는 지식경제부(전체 인원 3명)에 배치됐고, 각각 2·3등을 차지한 수습 사무관 2명은 2014년 말까지 이전해야 하는 법제처(전체 인원 2명)를 선택했다. 당장 내년 말까지 이전해야 하는 기획재정부에는 3명이 배치됐다. 반면 서울에 남는다는 이유로 많은 인재가 몰릴 것으로 점쳐졌던 행안부에는 배치된 8명 중 4명이 성적 상위 20위권에 들었고, 5명이 배치된 통일부에는 1명이 20위권에 들었다. 공직 사회에서는 5급 공채(옛 행정고시) 성적과교육원 수료 성적이 우수한 인재들이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등 서울에 남는 부처로 집중될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스위스 인도어 바젤] 페더러 부활

    ‘일본의 샛별’ 니시코리 게이(25위)의 돌풍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 앞에서 멈췄다. 니시코리는 7일 스위스 바젤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스위스 인도어 바젤(총상금 183만 8100유로) 결승에서 페더러에게 0-2(1-6 3-6)로 졌다. 1시간 12분 만에 끝난 허무한 패배였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던 니시코리는 2008년 투어 우승 이후 3년 만에 타이틀 쌓기에 나섰지만 끝내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세트 마지막 페더러의 서브게임 때 브레이크포인트를 잡아 놓고도 서비스 리턴 실패로 기회를 날린 게 아쉬웠다. 니시코리는 “페더러와 결승을 치른다는 사실에 설레고 긴장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가 워낙 강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됐다.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7계단 상승한 25위에 랭크, 생애 처음 20위권대에 올라섰다. 일본인 남자선수 최고랭킹(46위)은 지난달 이미 갈아치웠고 매번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올 시즌 첫 대회였던 카타르 도하오픈 이후 주춤했던 페더러는 고향에서 10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회 통산 5번째 우승이자 개인통산 68번째 타이틀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나와 통일] (31)‘獨 통일 21주년’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

    [나와 통일] (31)‘獨 통일 21주년’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

    개천절인 10월 3일이 독일에서는 ‘독일 통일의 날’이다. 개천절이 하늘 문이 열리고 나라를 세운 날이라면, 독일 역시 제2의 건국일인 셈이다. 독일 통일 21주년을 기념해 서울신문과 단독인터뷰를 가진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 독일 대사는 “1년 중 가장 좋은 날씨에 ‘통일의 날’을 맞이해 항상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9년 9월 한국에 부임한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독일 통일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문제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많은 통일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유럽연합 내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가진 국가가 됐다.”면서 “통일이 경제발전에 역동성을 준 기회가 됐다.”고 역설했다. →동·서독과 남북한 통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두 나라 모두 냉전 이후 분단국가가 됐지만 한국은 내전을 겪었다. 동족이 총을 겨누고 피를 흘렸다는 것은 민족 간의 내적인 화해가 매우 어렵다는 걸 뜻한다. 둘째로는 동·서독도 경제 격차가 있었지만, 남북한은 차이가 더 크다는 점이다. 셋째, 북한이 핵무기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도전 과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정책 속에서 해결해야 한다. →독일은 통일 후 21년이 됐다. 통일 비용보다 통일 편익이 크다고 하지만,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독일은 동독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다른 동유럽 국가에 대한 투자도 많이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유럽연합 내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가진 국가로 부상했다. 독일은 부채를 통해서가 아니라 경제력으로 비용을 지불했다. 비용이 많이 들긴 했지만, (통일이) 독일을 현대화하고 경제적 역동성을 준 기회가 됐다. 한국도 대북 지원을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투자 결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 독일도 15~16년이 지난 2006년, 2007년이 되어서야 성과가 나타났다. 가장 큰 편익은 평화와 협력이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실현됐고 냉전이 종식됐다는 점이다. 병역의 의무가 사라지고, 국방예산이 크게 줄어든 만큼 예산을 더 의미있는 곳에 쓰고 있다. →21년 전으로 돌아가 독일이 통일을 맞게 된다면,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겠는가. -통일과정에서 간과했던 가장 큰 오류는 동독의 경제력을 과대평가했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 20위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거의 파산상태였고, 특히 산업의 인프라가 거의 없었다. 또 하나는 기존 제도를 고칠 생각을 못하고 통일을 맞았다는 점이다. 현실을 오판했다고 깨달은 것이 2002년이다. ‘어젠다 2010’이라는 입법 절차를 통해 사회복지 분야를 개선하기 시작했다. 현실을 제대로 판단하면서부터는 투자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에 평양에 다녀왔다고 들었다. 중동의 재스민 혁명처럼 북한에서도 변화가 일어날까. -북한에서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체제유지를 원하는 북한의 정치엘리트들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북한이 현 상태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방향인지 쉽게 알 수는 없다. →지난 1년 김정은의 권력 승계과정을 평가한다면. -북한처럼 소수의 최측근에 의해 권력이 움직이는 상황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동독의 경우도 최고 권력은 상당히 폐쇄된 소수에 의해 움직였다. 숫자로도 소수이고, 정치적 이해도 같았지만, 동독이 나아가야 할 정치의 방향에 대해서는 갈등이 많았다. 북한도 겉으로 봐서는 완벽하게 폐쇄된 사회로 보이지만, 내부에서도 정체된 집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고권력자 지위를 갖고 있고, 세대 교체도 완전히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권력 승계과정을 지금 판단하기는 어렵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통일을 앞당기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독일의 경우 어떤 나라가 국민들이 굶어 죽거나 얼어죽는다고 한다면, 정치적 상황과는 상관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지원을 할지 말지 여부는 개별적인 상황과 데이터를 봐야 한다. 돕지 않으면 당장 죽을 만큼 응급한 상황인지, 그래서 정치적인 상황과 상관없이 지원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은. -올해 안으로 긴장 완화와 대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본다. 최근 몇 개월 한국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3월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린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선다면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현 정부의 ‘그랜드바겐’ 정책을 지지하나. -북한 핵문제는 가장 중요하게 다뤄야 할 의제다. 핵문제를 전체 협상 패키지 내에서 다루는 것은 옳다고 본다. 그러나 북한과 대화 없이는 풀 수 없는 일이다. 핵안보 정상회의가 다국적 회의체로서 북한과 다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듯이 내년도 핵안보 정상회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자이트 주한 독일대사는 ▲59세·독일 슈투트가르트 출생 ▲파리 국립행정학교(ENA) ▲모스크바·나이로비·나토 상설대표부·워싱턴 등 근무 ▲주 아프가니스탄 대사
  • ‘쩐의 전쟁’ 고수는 짧게 친다

    ‘쩐의 전쟁’ 고수는 짧게 친다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34·잉글랜드)와 한국의 간판스타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닮은 점이 많다. 일단 투어 두 곳에서 동시에 상금왕을 노린다. 도널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김경태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에 도전한다. 올 시즌 이렇게 뛰어난 성적을 거두게 된 비결도 같다. 왜소한 체격의 단점을 귀신같은 쇼트게임 능력으로 만회한 ‘역발상’이 그것이다. 도널드는 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583만 7214달러로 2위 웹 심슨(미국·576만 8243달러)을 제치고 28일 현재 상금 선두다. EPGA 투어에서도 377만 8199유로를 벌어들여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215만 1474유로)를 150만 유로 이상 앞선다. 심슨이 PGA 투어 가을 시리즈 대회에 출전해 20위권 안에 들지 못하면 도널드가 사상 최초로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상금왕을 석권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상하다. 175㎝, 73㎏으로 유럽인치고는 작은 체격인 도널드는 드라이브샷 비거리도 284.4야드밖에 나오지 않는다. PGA 투어에서 이 부문 146위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아이언샷이 그리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린 적중률(파온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리는 확률)이 66.93%로 35위라는 그저 그런 성적이다. 그런 도널드를 최고로 만든 것이 쇼트게임이다. 체격의 한계상 롱게임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으니 정교함으로 승부를 본 것이다. PGA투어만 쓰는 퍼팅능력 측정 통계인 ‘퍼팅으로 획득한 타수(롱퍼팅일수록 가산점을 매기는 방식)’ 부문에서 도널드는 그린당 0.773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파온에 실패한 뒤 파나 버디를 잡는 비율인 스크램블링도 63.47%로 7위. 비거리가 안 나도 웨지샷이나 퍼팅으로 만회를 하니 평균 타수가 68.86타로 PGA 투어 선수 중 가장 낮다. 김경태 역시 체격에서부터 한계가 있다. 177㎝, 73㎏인 김경태도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80.64야드로 JGTO에서 53위에 그친다. 김경태도 도널드와 같은 전략을 쓴다. 그린 적중률은 68.98%로 이 부문 3위, 미스샷을 만회하는 비율로 스크램블링과 비슷한 개념인 리커버리 평균도 1위(69.65%)다. 평균 퍼팅 수도 그린당 1.724로 2위를 달리고 있어 평균 타수가 69.21타로 투어에서 가장 적을 수밖에 없다. 김경태는 KGT에서 3억 7700만원으로 상금 1위인 홍순상(30·SK텔레콤)에 이어 2위(3억 6400만원)에 올랐고, 일본에서도 6909만여엔으로 이시카와 료(6925만여엔)에 이어 상금 부문 2위(국제대회 포함)에 랭크됐다. 호쾌한 장타보다는 정교한 쇼트게임을 앞세워 상금왕 등극을 노리는 도널드와 김경태는 ‘드라이브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골프 속담을 온몸으로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하프타임] 한국축구 FIFIA랭킹 20위 재진입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날,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두 달 만에 20위권으로 재진입했다. 21일 발표한 9월 랭킹에 따르면 랭킹포인트 749점으로 29위를 차지해 지난달보다 4계단 상승했다. 한국은 지난 7월 28위였다가 지난달 33위로 떨어졌지만 월드컵 3차 예선에서 1승1무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순위도 올라갔다. 일본은 15위. 지난달 네덜란드에 1위를 내줬던 스페인은 선두 재탈환에 성공했다.
  • “외래관광객 1000만 보인다”

    “외래관광객 1000만명 돌파, 가능성이 보인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9일 서울 청계천로 본사에서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위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사상 초유의 960만명 돌파가 확실시되며, 한국 관광산업의 상징적 의미가 될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에도 밝은 빛이 보인다.”고 밝혔다. 외래관광객 1000만명은 세계 20위권, 아시아에서는 5위에 해당한다.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은 8월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7% 상승한 618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사장은 “마지막 4분기에 382만명이 남았는데, 이 가운데 약 40만명 정도가 유동적”이라며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플러스 40만 특별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등 집중 마케팅을 벌이겠다. TF팀 활동을 위해 30억원의 추가 예산도 편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사장은 중국과 일본 등 9개국 관광공사 해외지사장 및 여행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 전략회의를 열고 ▲한류 활용 마케팅 ▲개별관광객(FIT) 증대 사업 ▲단풍·설경을 활용한 일본 대체수요 확대 ▲외래관광객 지방 분산 유치 ▲현지 송객여행사의 사기 진작을 위한 ‘한국관광대상’(가칭) 제정 등 사업계획도 내놨다. 이 사장은 저가 여행상품 공세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1000만명 유치에 연연해 저가 여행상품을 만드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사장은 아울러 “구제역이 해결됐다는 정부 발표가 서둘러 이뤄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유럽 빅 5리그, 최고의 ‘패스 달인’은 누구?

    유럽 빅 5리그, 최고의 ‘패스 달인’은 누구?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이다. 골을 넣는 팀이 승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축구는 경기를 지배하는 팀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팀이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 바르셀로나다. 그들은 엄청난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한 뒤 상대 골망을 흔든다. 결국 패스를 잘하는 팀이 축구를 지배하고 있단 얘기다. 그렇다면, 유럽에서 가장 패스를 잘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아마도 축구를 즐겨보는 팬이라면 이 질문에 대해 쉽게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샤비 에르난데스다. 스페인 출신의 샤비는 단순히 패스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가장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지난 5월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통해 그것을 직접 확인했다. 이는 기록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영국의 축구 통계 전문 업체 OPTA(옵타)에선 ‘최근 2년간 유럽 빅5 리그(EPL, 라 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리그1) 패스 성공 횟수 톱20’을 발표했는데, 바르셀로나 소속의 샤비가 총 5,799개의 압도적인 숫자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 세르히오 부스케츠(3,970개)보다 무려 1,800개가량 많은 수치다. 3위는 레알 마드리드의 사비 알론소(3,891개)였다. 축구 팬들 사이에선 흔히 ‘대지를 가르는 롱패스’로 유명한 알론소는 지난 시즌 레알의 중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1~3위까지 모두 스페인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무적함대라 불리는 스페인 대표팀이 유로 2008에 이어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까지 잇따라 제패한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클럽 팀의 측면에서 봤을 때, 단연 바르셀로나가 돋보였다. 샤비(1위), 부스케츠(2위), 다니 알베스(6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7위), 헤라드 피케(9위), 리오넬 메시(15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16위) 등 20명 중에서 무려 7명이 이름이 올렸다. 반면, 레알은 알론소 혼자였는데 이는 레알이 바르셀로나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린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알론소를 보조해줄 패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의외의 선수도 발견됐다. 바로 지난 시즌 잉글랜드 칼링컵을 우승한 뒤 2부 리그로 강등된 버밍엄 시티의 배리 퍼거슨이다.(맨유의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 아니다) 퍼거슨은 무려 3,485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10위에 랭크됐다. 매우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EPL에서 그것도 하위권을 맴돌던 팀의 미드필더가 유럽 빅5 리그를 통틀어 10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조금 이해하기 힘든 결과다. EPL 선수 중에는 첼시의 존 테리(3,353개)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중앙 수비수인 그가 첼시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했다는 점은 다소 의외다. 더구나 기록상으로 EPL 내에서도 퍼거슨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그만큼 첼시가 수비지역을 자주 볼을 돌렸고 그 중에서 테리를 거쳐 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0위권 안에는 수비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바르셀로나의 피케를 비롯해 인터밀란의 하비에르 자네티(간혹 미드필더를 수행하기도 한다), 바이에른 뮌헨의 필립 람, AC밀란의 티아구 실바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 축구에서 수비수는 상대 공격수를 막는 것 뿐 아니라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준 높은 패스 실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것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시즌 EPL 최다 우승(19회)을 기록한 맨유에선 단 한명의 선수도 포함되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이 올 여름 스네이더처럼 수준급 미드필더의 영입을 노렸던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퍼거슨은 인터뷰를 통해 영입 종료를 선언했지만, 맨시티와의 커뮤니티실드와 리그 초반 성적에 따라 추가 영입이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세계서 가장 물가 비싼 도시 ‘루안다’…서울은?

    세계서 가장 물가 비싼 도시 ‘루안다’…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도시는 아프리카에 있다? 미국 컨설팅회사 머서가 12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생활비가 많이 드는 도시 순위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는 뜻밖에도 아프리카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가 차지했다. 루안다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로 2002년 내전 종식 후 중국발 투자로 급격한 경제개발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안다는 2개 침실이 딸린 작은 아파트 월세 만도 평균 7000달러(약 740만원)에 육박해 도쿄에 비해서도 1.5배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일본 도쿄로 여전히 물가가 높은 도시로 조사됐으며 3위에는 아프리카 차드 공화국 수도 은자메나가 올랐다. 4위는 러시아 모스크바, 5위는 스위스 제네바, 6위는 일본 오사카가 올랐으며 일본은 20위권 안에 도쿄, 오사카, 나고야(11위)가 각각 랭크됐다. 서울은 이번조사에서 작년과 비교해 5계단 떨어진 19위에 올랐으며 아시아에서는 도쿄(2), 오사카(6위), 싱가폴(8위), 홍콩(9위), 나고야(11)에 이어 6위다.    이번 조사는 컨설팅회사 머서가 ‘해외 주재원의 생활비’라는 주제로 214개 도시를 대상으로 각 도시의 주택, 식품, 생활용품 등 200여 항목의 가격을 비교해 조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슈퍼컴 계산속도 日 1위… 한국 20위

    일본의 슈퍼컴퓨터 ‘케이’(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로 선정됐다. 반면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터들은 갈수록 순위가 밀려 20위권으로 떨어졌다. 세계 각국의 슈퍼컴퓨터 성능 비교 사이트 ‘톱 500’(www.top500.org)은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쓰가 공동 개발한 ‘케이’의 계산속도가 초당 8162조회로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일본산 컴퓨터가 이 분야의 정상을 탈환한 것은 2004년 NEC가 개발한 ‘지구 시뮬레이터’ 이후 7년 만이다. 2위는 중국의 ‘톈허(天河) 1호’(초당 2566조회), 3위는 미국의 재규어(초당 1759조회)가 차지했다. 한국의 슈퍼컴퓨터 가운데는 기상용인 ‘해온’이 초당 316조회의 계산속도를 보여 20위에 머물렀다. 다른 기상용 슈퍼컴인 ‘해담’(초당 316조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타키온Ⅱ’(초당 274조회) 등은 각각 21위와 26위에 그쳤다. 해온과 해담, 타키온Ⅱ는 지난해 11월 발표에서는 19위, 20위, 24위를 기록했으나 속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순위가 더 떨어졌다. 슈퍼컴 3대의 계산속도를 모두 더한 한국의 계산력 총계는 세계 전체 계산력의 0.6%를 차지,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정부 압박에도… 등록금 동결 10곳 중 1곳뿐

    정부 압박에도… 등록금 동결 10곳 중 1곳뿐

    국내 4년제 대학 가운데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내린 곳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국·공립대학보다 4배나 많은 등록금 인상률을 기록하고도 신분이 불안정한 시간강사 강의료는 국·공립대의 3분의1 정도만 올려 줬다. 대학 경영을 오로지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9일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시한 국내 4년제 대학 191개교의 2011년 등록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등록금을 내리거나 동결한 대학은 24곳(12.5%)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등록금을 가장 많이 올린 곳은 부산장신대(5.10%)였다. 전주대(5.03%)·건국대 충주캠퍼스(5.02%)·동아대(5.00%)·건국대(4.8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은 한국외대·홍익대 등 12곳에 불과했고, 등록금을 내린 대학도 가톨릭대·공주대 등 12개교뿐이었다. 이에 따라 국·공립대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보다 0.6% 오른 443만 4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립대는 이보다 4배나 많은 평균 2.3%(17만 2200원)를 인상, 평균 등록금이 768만 6400원에 이르는 등 전체 등록금 인상을 주도했다. 등록금 총액이 가장 비싼 대학은 931만 7500원을 받는 추계예술대였고, 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성균관대·고려대 등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계열별로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인문사회-을지대(824만 3900원) ▲자연과학-백석대(926만 4000원) ▲공학-고려대·고려대 세종캠퍼스(997만 8000원) ▲예체능-한세대(1075만 5700원) 등이었고, 의학계열은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1279만 6000원, 1251만 4000원을 기록, 처음으로 1200만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기준으로 제시한 등록금 인상 상한선(3%)을 초과해 등록금을 올린 대학이 54곳이나 돼 정부의 ‘등록금 인상억제’ 정책이 제대로 먹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이 내세운 등록금 인상 주요 요인은 ‘물가 인상에 따른 경비 증가’였다. 하지만 90%에 이르는 대학들이 ‘타 대학 등록금 수준’을 참고 요소로 고려했다고 답해 대학 간 담합에 의한 등록금 인상이라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한 사립대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등록금 인상은 3% 이상 치솟은 물가가 근본적 원인”이라면서 “정부로부터 각종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는 입장에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만 대학 사이에서 최근 2~3년간 잇달아 동결한 만큼 올해 최소한의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공개한 시간강사 강의료 평균도 대학에 따라 4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188곳 중 시간강사 강의료가 가장 높은 곳은 서강대로 6만 600원인 반면 명신대(2만원), 서울기독대(2만 3600원) 등은 2만원대에 불과했다. 특히 정부의 시간강사 처우개선 조치에 따라 국·공립대가 지난해보다 7900원 오른 4만 9300원을 지급한 데 비해 사립대는 이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2300원만 올려 시간강사 강의료(3만 7900원)가 대학 평균(3만 9600원)에도 못 미쳤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영화 불법유통 웹하드 업체 적발

    회원 수 1000만여명, 보유 정보량 300테라바이트(TB·기가바이트의 1000배) 규모에 달하는 대형 웹하드 업체 대표 등이 기소됐다. 300TB는 일반 영화 30만개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으로 이 중 상당량이 불법 복제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차경환)는 13일 웹하드 사이트에서 불법 복제한 영화 파일 등 저작권 위반 복제물의 유통을 방조한 혐의로 I사 대표 조모(41)씨 등 웹하드업체 운영자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34억 7000여만원에 달하는 범죄 수익금도 추징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2008년 6월~지난해 7월 웹하드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업로더(자료를 올리는 사람)들에게 최대 626만여건의 불법 영화 파일 등을 올리고 공유하도록 하며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 업체 중 I사는 회원 수가 1000만명, 보유 정보량이 300TB에 달하는 국내 20위권 업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상습적이고 영리적인 헤비 업로더 33명 가운데 권모(38)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32명에 대해 벌금 100만~20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현대제철 “2013년 조강능력 세계 10위”

    현대제철 “2013년 조강능력 세계 10위”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3고로 건설 공사에 본격 돌입, 연간 1200만t의 조강 생산을 위한 닻을 올렸다. 2고로 완공 3개월 만의 ‘초스피드 행보’다. 이를 통해 세계 10위권 제철업체로 도약하고, 최근 인수한 현대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12일 현대제철은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등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제철소 3고로 건설부지에서 ‘제철소 3기 건설 기공식 및 안전 선포식’을 가졌다. 현대제철 3고로는 연간 400만t의 조강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현대제철은 3조 2550억원을 투자, 2013년 9월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고로를 완공하면서 연간 조강 생산능력을 800만t으로 확대한 데 이어 3고로가 완성되면 연간 1200만t의 쇳물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전기로 생산분 1200만t까지 합치면 전체 생산능력은 2400만t으로 확대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생산 능력은 글로벌 제철 업계에서 20위권에 해당하지만 3고로가 완성되면 10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또한 2고로를 완공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3고로 공사에 착수하는 등 빠르게 생산 능력을 늘려 가고 있다. 이는 1·2고로를 조기에 안정화시킴에 따라 일관제철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해외 공장이 신·증설되고 글로벌 철강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도 생산시설 확충의 배경이다. 컨설팅회사 딜로이트 분석에 따르면 2008년 12억t 수준이었던 세계 강재 소요량이 2020년 18억t 정도로 확대된다. 특히 동남아 지역은 2015년 4600만t의 철강재를 수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3고로 건설에 따른 부수 효과도 상당하다. 현대제철은 3고로 건설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7조 3840억원, 완공 뒤 운영에 따른 효과는 매년 8조 279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7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여기에 3고로 생산 물량으로 연간 120억 달러 수준의 철강재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열연강판 720만t, 후판 390만t 등 모두 1640만t의 철강 소재가 수입됐다. 특히 고급 철강 소재는 주로 일본에서 수입하면서 대일 철강무역 수지는 2008년 78억 달러, 2009년 64억 달러, 2010년 60억 달러 등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된 현대건설과의 시너지 증대 역시 3고로 완공 효과로 빼놓을 수 없다. 현대건설은 최근 플랜트 수주 때 설계와 자금조달, 시공 등 전 과정을 도맡는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업체로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수한 품질의 철강재 공급이 필수적인 만큼, 3고로 완공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고층 빌딩용 강재로 사용되는 후판과 열연강판 등 건재용 판재류의 수요 증가 역시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부회장은 “‘철강 현대’의 완성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2013년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학교수 연봉킹은 ‘고려대’...연세대의 1.6배

    대학교수 연봉킹은 ‘고려대’...연세대의 1.6배

    ‘3억 1979만원 VS 148만원.’ ‘교수님’이라고 불리더라도 연봉에서는 최대 21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 재정력 등에서 격차가 확대되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정교수뿐만 아니라 시간강사보다 못한 정교수, 정교수 못지않은 전임강사 등도 속출하고 있다. 교수 사회에서 ‘연봉 분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사립대는 국·공립대보다 정교수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후하박’(上厚下薄)’, 국립대는 이와 반대로 전임강사에 대한 처우가 나은 ‘상박하후’ 양상을 각각 보이고 있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학 교수 중 최고 연봉자는 을지대의 정교수로 3억 1979만원이다. 이는 정교수 가운데 최저 연봉자인 인하대 교수(856만원)보다 37.4배, 연봉이 가장 적은 강남대 전임강사(148만원)에 비해서는 무려 216.1배 많은 것이다. 전임강사라고 해서 박봉에 시달리는 것만은 아니다. 4년제 대학 가운데 한양대의 전임강사는 1억 2039만원, 2·3년제 대학 중에서는 배화여대의 전임강사가 9317만원을 각각 받았다. 대학 간 평균 연봉 격차는 최대 12.6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교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4년제 대학은 고려대로 1억 5468만원이다. 을지대 1억 4183만원, 포항공대 1억 2680만원, 가톨릭대 1억 2266만원, 한양대 1억 1905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려대와 사학의 라이벌로 꼽히는 연세대는 9820만원으로 고려대의 63% 수준에 불과했다. 2·3년제 대학에서는 국제대학 1억 1389만원, 동남보건대학 1억 781만원, 대림대학 1억 581만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정교수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4년제 대학은 영산선학대 1231만원, 인천가톨릭대 2399만원, 수원가톨릭대 2803만원 등이다. 다만 이들 대학은 급여 체계가 일반 대학과 다른 신학대나 신생 대학이다. 2·3년제 대학 중에서는 부산정보대학이 4063만원, 군장대학 5008만원, 주성대학 5166만원, 경복대학 5319만원 등으로 낮았다. ●대학 내 연봉 격차, 수당·부수입 탓 같은 대학의 동일 직급 내에서도 연봉 격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을지대의 경우 최고 연봉 정교수(3억 1979만원)와 최저 연봉 정교수(4769만원) 간 편차가 6.7배(2억 7209만원)에 달했다. 인하대도 교수 간 연봉 편차가 2억원이 넘었으며, 연봉 편차가 1억원이 넘는 대학은 모두 14곳으로 조사됐다. 연봉 편차가 큰 4년제 대학 대부분은 을지대를 비롯해 의대가 있는 사립대학들이다. 의대 교수는 본봉 이상의 진료 수당 등을 받기 때문이다. 교수에 비해 학생이 많을 경우 받는 초과 강의료도 연봉 차를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요인들로 고려대(2억 5535만원)와 대구가톨릭대(2억 4567만원), 원광대(2억 4001만원), 충북대(2억 1918만원) 등에서는 연봉 2억원대 교수가 등장했다. 2·3년제 대학의 경우 산학 협동 등 활발한 외부 활동을 통해 본봉 이상의 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2억 5625만원을 받은 대경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사립대 상후하박, 국립대 상박하후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정교수 연봉 격차는 크지 않았다. 4년제 국공립대 36곳의 평균 연봉은 8389만원, 사립대 170곳은 이보다 300여만원 많은 8685만원이다. 2·3년제는 국공립대 5789만원, 사립대 6775만원으로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특히 울산과학기술대는 정교수 평균 연봉이 1억 880만원으로 국립대 중 가장 높았지만, 전체 4년제 대학 순위에서는 16위에 해당한다. 국립대 중 4위인 서울대(9484만원)는 전체 73위에 그쳤다. 반면 전임강사 평균 연봉에서는 국·공립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4년제의 경우 경북대(제2 캠퍼스 7977만원)와 서울대(6086만원)를 비롯해 상위 20위권 대학에 국·공립대 8곳이 포진해 있다. 전임강사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한림대(8091만원)로, 웬만한 대학 정교수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수만·박진영·양현석 한국 대중음악 파워 1~3위

    이수만·박진영·양현석 한국 대중음악 파워 1~3위

    한국 대중음악 파워 1인자는 누구일까. 대중음악 전문지 ‘대중음악 SOUND’가 16일 내놓은 ‘한국 대중음악 파워 100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예 기획사 대표가 1~3위를 석권했다. 1위는 이수만 SM, 2위는 박진영 JYP, 3위는 양현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다. ●서태지 5위… 소녀시대 14위 가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이는 서태지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등을 제작하는 케이블방송 엠넷미디어(4위)에 이어 5위에 올랐다. 걸 그룹 소녀시대는 14위에 선정돼 아이돌 가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빅뱅은 28위를 차지했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독설가 멘토로 활동 중인 작곡가 방시혁이 25위에, 가수 비는 51위에 각각 선정됐다. ●세상 떠난 유재하 22위·김광석 23위 최근 가요계의 복고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노장 가수’들도 존재를 과시했다. ‘미인’의 신중현, ‘오빠부대 원조’ 조용필이 각각 7, 8위에 올랐고 김창완(13위), 유희열(20위) 등도 20위권 안에 들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유재하(22위), 김광석(23위), 김현식(36위)과 해체된 그룹 들국화(34위), 어떤날(41위)도 눈에 띈다. 음원 유통 구조가 CD에서 온라인으로 바뀐 상황을 반영하듯 SK텔레콤의 온라인 음원 서비스 사이트 멜론이 9위를 기록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벅스(35위), 애플(49위), 도시락(69위)도 100위 안에 들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11위)와 다음(45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52위)도 파워를 인정받았다. MBC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인 배철수(31위)는 DJ로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들었다. 조사에는 음악 평론가, 기자, 음악가, 음반 기획자, 엔지니어 등 86명이 참여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왕자의 난’ 갈등 떨치고 옛 名家 회복

    ‘왕자의 난’ 갈등 떨치고 옛 名家 회복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타계한 지 10년. 옛 현대그룹을 이룬 기업들은 뭉뚱그려 ‘범현대그룹’으로 불리고 있다. 범현대그룹은 분열에 따른 후유증을 딛고, KCC·현대백화점그룹·한라그룹 등과 ‘범현대가’를 이뤄 국내외 시장에서 옛 명성을 거의 회복한 상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범현대그룹은 재계 지도에서 10여년 전 못지않게 덩치를 키웠다. 2000년 공정위자료에 따르면 옛 현대그룹은 35개 계열사로 자산기준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LG반도체와 한화정유, 기아차를 인수·합병(M&A)을 통해 끌어들인 덕분이다. 이로부터 10년 뒤인 지난해 차남 정몽구 회장의 현대기아차그룹(재계 2위)과 6남 정몽준 의원의 현대중공업그룹(재계 8위)은 10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며느리인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과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그룹도 각각 재계 순위 20위권을 넘나들고 있다. KCC 등 범 현대가의 자산까지 아우르면 자산 규모는 190조원을 훌쩍 넘겨 삼성과 거의 맞먹는다. 잃어버린 10년일지도 모르는 현대가의 시련은 2000년 3월 이른바 ‘왕자의 난’에서 비롯됐다. 계열사 부실로 계열 분리라는 살점 떼어내기도 경험했다. 정 회장 타계 1년 전부터 시련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 정 회장은 정몽구 회장이 아닌 5남인 고 정몽헌 회장을 후계자로 지목하려 했다. 갈등이 빚어졌고 정몽헌 회장은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등 26개 계열사를 물려받았다. 정몽구 회장도 현대차 등 자동차 관련 10개 계열사를 갖게 됐다. 정몽준 의원은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분리해 나갔다. 고난은 이어졌다. 정몽헌 회장의 현대전자와 현대건설이 잇따라 부도를 맞고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정몽헌 회장은 대북사업에 매진하던 중 대북 송금 관련 검찰 수사 과정에서 2003년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몽헌 회장의 아내인 현정은 회장이 그룹 수장에 오르며 범현대가의 ‘적통론’ 싸움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가는 차츰 안정을 되찾았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 기준 계열사만 42개로, 삼성에 이어 재계 서열 2위까지 올랐다. 지난 8일에는 현대건설을 채권단 공동 관리에 들어간 지 10년 만에 되찾아 오기도 했다. 정몽준 의원의 현대중공업그룹도 16개 계열사의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2009년 말 현대건설과 함께 현대를 상징하던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 FIFA 세계랭킹 29위

    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이 20위권으로 진입했다. 한국은 9일 FIFA가 발표한 3월 랭킹이 29위로 종전 32위에서 세 계단 상승했다. 랭킹 포인트는 749점으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오는 25일과 29일 한국과 평가전을 벌이는 온두라스와 몬테네그로는 각각 38위와 25위에 랭크됐다. 지난 1월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일본이 두 계단 오른 15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산하 국가 중 가장 높았고 호주는 21위, 북한은 113위였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9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네덜란드와 독일, 아르헨티나, 브라질이 2∼5위로 뒤를 이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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