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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로스, 이번엔 SK증권 인수 나서

    투기자본의 대명사로 통하는 조지 소로스(미국)의 한국내 행보가 심상찮다.대한투자증권 인수 컨소시엄에 지분참여를 한 데 이어 이번에는 SK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증권업계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며 투기자본에 의한 ‘국부(國富)유출’을 걱정하고 있다. 서울증권은 3일 증권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에서 “SK네트웍스와 체결된 양해각서에 따라 SK증권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특히 인수의향을 밝힌 3∼5개사 중 제일 먼저 SK증권 실사에 들어가는 등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소로스는 SK증권이 시장점유율은 2%에 불과하지만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SK증권 인수자는 이달 말쯤 가려지며 매각가격은 800억여원(SK 보유지분 50.8%의 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결정된다. 소로스는 1999년 675억원을 투자해 서울증권 지분의 27%를 확보,경영권을 인수했다.소로스는 지난 4년 동안 배당금(357억원)과 지분 매각차익(162억원) 등으로 이미 투자원금의 80% 수준인 520억원을 회수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둔 상태다.소로스는 지난달 대투증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PCA 컨소시엄에 10%의 지분참여를 했다.이에 따라 SK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소로스는 서울·SK·대투 등 3개 증권사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하지만 국내 증권업계는 소로스의 이런 움직임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사업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게 소로스 펀드 같은 헤지펀드의 특성이기 때문이다.현재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펀드나 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도 비슷한 성격의 펀드들이다.국내에서 거둔 차익은 고스란히 해외에 빠져 나가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절박하게 기업을 해외에 팔아야 했던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른 만큼 급하게 투기자본에 국내 금융사를 맡길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제대로 경영할 주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대투증권 노조는 “투기자본인 소로스 펀드와 올림푸스캐피탈이 PCA 컨소시엄에 각각 10%와 30%의 지분참여를 하고 있다.”며 매각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문화단신]

    ●국립극장의 여름축제 ‘열대야 페스티벌’이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 열린다.안치환과 자유(6일),사랑과 평화(8일) 등 대중가수들의 콘서트와 ‘브라더베어’(6일)‘아홉살 인생’(7일)‘반지의 제왕3’(8일)등 국내외 영화를 무료 감상할 수 있다.공연은 오후 7시30분,영화는 오후 8시30분부터 시작된다.(02)2280-4115. ●오는 8일 개막하는 디즈니 뮤지컬 ‘미녀와 야수’의 8월 한달간 공연 티켓(2만6000석)이 공연 시작 전 모두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제미로,LG아트센터,설앤컴퍼니,SBS가 5개월간 공연하는 ‘미녀와 야수’는 120억원을 들인 초대형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02)2005-0114.
  • [우리 동네 이야기] 압구정동

    [우리 동네 이야기] 압구정동

    압구정동은 조선 세조의 권신 한명회가 지은 압구정(狎鷗亭)이라는 정자에서 유래한다.압구는 한명회의 호를 가리키며 ‘세상일 다 버리고 강가에서 살며 갈매기와 아주 친근하게 지낸다.’는 뜻이다. 조선시대에는 현대아파트 200동 일대인 뒤주니를 비롯해 압구정2동인 먼오금,한양아파트 일대인 옥골,구정초·중고교와 구 현대아파트 일대인 장자말 등에 자연마을이 있었다.이 가운데 장자말은 큰 부자가 살았다고 해서 붙여졌으며 기와집이 많았다.강변 농업마을이던 압구정동은 일제 강점기부터 배밭 등 과수농업을 시작했다.1960∼70년대를 거치면서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며 신흥 주택·상업지역으로 개발됐다.압구정지는 현재 현대아파트 74동과 72동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 2.53㎢의 압구정동은 행정구역상으로 압구정1·2동과 신사동 일부에 속한다.청담동과 신사동 사이에 위치하며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성동구 옥수동과 금호동을 마주하고 있다.인구는 3만 3000여명. 타워팰리스가 강남구 도곡동에 들어서기 전까지 압구정동은 서울에서 최고가 아파트단지로 꼽혔다.강남에서도 50∼80평의 대형아파트가 대거 밀집된 곳은 그리 흔치 않다.요즘도 시가 20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가 존재하는 등 압구정동은 여전히 부촌의 상징이다.동네 쇼핑센터는 명품 백화점이며 동네 의상실에는 해외 브랜드만 취급한다. 이런 압구정동에도 요즘 고민이 하나 있다.70∼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들이 대다수인 탓에 건물을 다시 짓거나 리모델링을 해야 하나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재건축에 대한 비전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구 현대아파트 등 일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일부 반대하는 주민이나 세입자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대기업 등기임원 ‘몸값’ 천정부지

    대기업 등기이사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2일 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와 상장사 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등기이사(사외이사 제외)의 평균 연봉은 58억원이 넘었다.직원 평균 연봉 4900만원의 119배나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등기이사 14명의 보수한도로 500억원을 책정했고 이 중 411억원을 집행했다.사외이사 7명의 보수는 4억원에 불과했다. 올해는 더욱 많이 받는다.삼성전자는 올 주총에서 등기이사 보수한도를 600억원으로 올렸다.1·4분기에만 212억원이 집행됐다.사내 등기이사가 6명으로 줄었기 때문에 보수한도가 전액 집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1인당 100억원 가까운 거액을 만질 수 있다.현재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는 이건희 회장,윤종용 부회장,이학수 부회장,이윤우 부회장,최도석 사장,김인주 사장이다. 삼성SDI도 파격적인 대우로 유명하다.지난해 이사 보수한도 100억원 가운데 63억 6000만원을 집행,사내이사 1인당 평균 20억 6000만원을 지급했던 이 회사는 올해 보수한도를 120억원으로 늘려잡았다.삼성SDI 사내이사의 지난 2001년 연봉은 12억 4300만원이었다.이밖에 삼성물산 14억 3000만원,삼성중공업 10억 8000만원 등 삼성계열사들의 연봉이 후한 것으로 나타났다.‘10억원을 줘서 100억원어치 성과를 내면 남는 장사’라는 삼성 특유의 인사원칙을 읽을 수 있다.삼성에서 분가한 CJ도 12억 4000만원으로 ‘탑5’에 들었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기(사외이사),호텔신라,에버랜드,제일모직 등의 등기이사인 이건희 회장의 연봉은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에서 받은 평균 연봉으로만 따져도 92억원이나 된다. LG그룹은 ㈜LG 15억 8000만원,LG전자 10억 6000만원으로 재계 2위의 ‘체면’을 지켰다.LG전자는 2002년까지만 해도 등기이사 보수한도가 23억원(실 지급액 8억 71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5억원(실 집행 44억원)으로 인상했다.올해는 보수한도가 오르지 않았지만 이사수가 8명에서 7명(사내 3,사외 4)으로 줄어 결과적으로는 연봉이 오른 셈이다.이밖에 SK텔레콤이 5억 6000만원이었으며 포스코 4억 5000만원,한국전력 1억 3000만원,현대차 5억 5000만원,KT 3억 3000만원,SK 5억 1000만원,우리금융 6억 1000만원 등이었다. 같은 사내이사라도 직책·직급에 따라 연봉은 천차만별이다.하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은 이사 개개인의 연봉은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한때 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 자료에 나타난 대기업 총수들의 보험료를 토대로 연봉을 추산한 적은 있지만 이후 공단측에서도 특정인의 보험료는 밝히지 않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기업어음 위조 420억 횡령

    극동도시가스 직원이 자사 기업어음(CP)을 위조해 420억원을 횡령한 금융사고가 일어났다. 극동도시가스는 1일 “회사 재경팀 권모 대리가 컬러복사로 위조한 자사 기업어음을 외환은행에 제시,420억원을 횡령했다.”며 권 대리와 외환은행 직원 권모씨를 유가증권 위조·사기 혐의로 서울 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경찰은 권 대리를 붙잡아 어음 위조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극동도시가스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 2∼7월 3차례에 걸쳐 기업어음을 컬러복사기로 위조해 외환은행 권모씨에게 지급을 요청했고 권씨는 총 420억원어치의 자기앞수표를 발행,권 대리에게 넘겨줬다.극동도시가스 관계자는 “외환은행측이 거액의 할인자금을 법인계좌 이체가 아닌 자기앞수표로 직접 건넸다는 점에서 공모가 의심돼 외환은행 직원도 함께 고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은행 검사부의 자체 조사 결과,통상적인 어음업무를 수행했을 뿐 공모를 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동환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경제현안 이것이 문제] ③ 수출 체질개선 시급

    [경제현안 이것이 문제] ③ 수출 체질개선 시급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의 수출 강국이다.올들어 7월까지 총 수출액은 1446억달러로 국민 한 명이 369만원어치씩 해외에 내다 판 셈이다.그러나 화려한 외형과 달리 실상은 남의 부품을 비싸게 사들여와 특정 품목을 특정 국가에만 수출하고 있다.‘수출 편식(偏食)’이 심하다는 말이다.편식은 체질을 허약하게 만들어 작은 충격에도 힘없이 쓰러지게 한다는 점에서 하반기 고유가 행진과 환율불안 등 수출여건이 악화되면 우리 경제의 또 다른 잠재불안 요인이 될 것이다. ●5개 품목 없으면 수출빈국 수출 주역은 자동차 및 부품,반도체,휴대전화,컴퓨터,선박 등 5개 품목이다.전체 수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46.6%나 된다.나머지 품목 대부분은 경쟁력이 낮다.세계시장 점유율 1위 상품이 미국 954개,중국 753개,독일 739개,일본 318개 등인데 우리나라는 69개에 불과하다. 5개 효자품목도 세계시장의 수요가 많지 않다.공급과잉이다.삼성경제연구소는 생산능력과 수요를 대비한 공급과잉률이 자동차는 무려 42.6%,선박 9.8%,반도체 7.1% 등이라고 분석했다.반도체 생산지수는 13개월 만인 지난 5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휴대전화(2003∼2008년 예상 수요증가율 16.2%)와 PC(4.0%)는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정보기술(IT) 제품의 속성상 회전율이 빠르고 중국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에 언제든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 ●수출,남는 것 적고 의존도만 높아 수출기업들이 완성품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값비싼 일본산·미국산에 의존하고 많은 로열티를 물면서 수입부품을 써야 하는 점도 걱정이다.수출이 늘수록 채산성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수출 단가는 1995년을 100으로 했을 때 98년 63.0,지난해에 52.4로 낮아지고 있다. 수출의 왜곡된 구조와 특정 업체의 독주도 개선해야 할 점이다.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은 중국(19.3%)·홍콩·타이완 등 중화권에 31.6%(422억달러)를 의존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지난 1·4분기 전체 무역흑자액 가운데 31.5%(20억 8000만달러)를 휴대전화·반도체를 앞세운 삼성전자가 독식했다. ●수출도 체질 개선해야 한국개발연구원(KDI) 김동석 연구위원은 “과거엔 수출이 잘 되면 기업투자가 증가해 일자리가 늘고 가계소득의 증대와 경기회복으로 이어졌다.”면서 “이제는 IT산업의 발달 등으로 연결고리가 엷어졌고,한쪽에 편중된 왜곡 구조가 연결고리를 더욱 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LG경제연구원 이지평 연구위원은 “수출과 경기회복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려면 일본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건전한 협력관계를 다져 지금부터라도 부품소재 산업의 기술자립을 이루는 길뿐”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해외건설 살리자] 한국 해외건설 어제와 2일

    [해외건설 살리자] 한국 해외건설 어제와 2일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과 경쟁이 가능한 국내 업종은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메모리 반도체,LCD(액정화면),자동차 등을 꼽을 것이다.그러나 건설을 떠올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국내 시장에서의 부정적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돼 있기 때문이다.1960,70년대 개발시기 해외건설에서 벌어들인 달러가 근대화의 밑거름이 됐고,지금도 연간 수십억달러씩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건설업은 여전히 사양산업의 대명사로 치부되고 있다. 그렇지만 세계 일류에 가장 근접한 산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건설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국내 건설업체들은 해외시장에서 선진국 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고,발주처로부터도 중국이나 인도,태국업체와는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공사단가를 좀더 쳐주더라도 한국업체에 시공을 맡기는 외국의 석유 메이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이 그다지 많지 않다.물론 건설산업이 세계 1등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한국 경제발전 견인차 역할 지난 65년 현대건설이 태국 도로공사를 따낸 이후 국내 건설업계가 지금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는 총 1816억 4400만달러어치에 달한다.요즘에야 한 개 품목에서 연간 수백억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출하는 만큼 그리 큰 금액이 아닌 것 같지만,해외건설 공사에서 벌어들인 달러는 그야말로 우리나라 경제에 오아시스나 마찬가지였다. 지난 79년 한 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63억 5000만달러였다.당시 상품수출금액은 150억달러에 불과했던 것에 견줘 보면 해외건설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65년부터 79년까지 14년동안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벌어들인 달러는 220억달러였다.근대화가 한창 진행돼 한 푼의 달러가 아쉽던 시기에 해외건설에서 벌어들인 달러는 우리경제 성장의 견인차였다. 뿐만 아니라 해외건설로 벌어들인 달러는 80년대 후반 2차례에 걸쳐 석유파동을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기름값 상승으로 시작된 석유파동은 거꾸로 중동지역 산유국의 풍요로 이어져 국내 건설업계가 공사를 수주하는 호기로 작용,그 때마다 국내 석유위기를 돌파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현대건설의 한 임원은 “60년대 말 해외건설 현장에서 달러가 막 들어오자 외환은행이 달러를 어떻게 활용할지 몰라 쩔쩔맸다.”면서 “이 자금들이 한국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80년대 초 해외건설 산업의 GNP(국민총생산) 기여도는 5%였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60,70년대는 기여도가 훨씬 더 컸을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가스플랜트 공기단축 능력 탁월 국내 건설업체들이 강점을 지닌 부분은 원유·가스 플랜트 분야와 담수화 프로젝트,발전·변전소 건설사업 등이다.이 분야는 실시설계에서부터 시공,감리까지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가스 처리시설 공사는 국내 업체들이 가장 경쟁력을 가진 분야다.중국이나 인도 등 후발개도국은 토목분야에서는 우리를 추월했지만 아직 플랜트 부분의 실력은 우리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유럽 업체의 경우 시공력은 우리나라에 못지않지만 공사 단가가 높다.뿐만 아니라 공기단축면에서는 한국 건설업체를 따라오지 못한다.대신 이들 업체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개발사업에 치중한다. 선진국-개발사업,한국-플랜트,중국·인도-토목·단순플랜트로 역할분담이 이뤄진 것이다.따라서 가스 처리시설 공사는 한국업체가 끼지 않으면 컨소시엄이 구성되지 않는다. 발주처가 한국업체를 공들여 초청하는 사례도 많다.한국업체가 참여하지 않으면 다른 컨소시엄이 높은 가격을 써내기 때문이다.경우에 따라서는 우리업체들만 참여하기도 한다.서로 ‘제살 깎아 먹기식’ 경쟁이어서 눈살을 찌푸리는 일도 있지만 우리 건설업체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란 아살루에 지역 가스처리시설 공사 가운데 2,3단계를 현대건설에 발주한 프랑스 국적의 세계 4대 석유메이저인 토탈사는 요즘 현대건설에 아살루에 현장 13,14단계 공사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시공경험이 풍부한 현대건설은 공기를 5∼6개월 단축하기 때문이다.공기가 앞당겨지면 발주처로서는 투자금을 그만큼 빨리 회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향후 10년간은 가스 플랜트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해외건설협회 김종현 정보기획 실장은 “가스 플랜트는 최소한 10년은 우리의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올 중동서 219억弗 수주 협상 현재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동에서 수주협상을 벌이고 있는 건설공사는 이란 4개사 82억달러를 포함,86건 219억달러에 달한다.이 사업들 가운데 올해와 내년에 전체의 3분의1은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해외건설 수주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해외건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중동은 유가가 하락하면 건설시장이 곧바로 위축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중동의 대체시장으로 급부상하는 곳이 바로 옛 소련지역이다.이 지역은 석유나 가스 매장량이 중동지역 못지 않게 풍부하다. 실제로 국내 업체들은 요즘 중동에서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등 다른 지역으로 수주지역을 확대하고 있다.현재 이 지역에서 수주협상을 벌여 연내 수주가 유력한 공사가 30억달러에 달한다.이미 사할린에서는 대우건설이 2억달러 상당의 공사를 이달에 착공한다. LG건설은 러시아 타타르스탄자치공화국에서 20억달러 규모의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따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가을쯤 수주가 유력시된다.LG건설 유영선 과장은 “중동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러시아쪽으로 수주지역을 넓히고 있다.”면서 “시공능력에다 개발경험까지 쌓이면 향후 10년 정도는 어느 나라도 넘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현재 한국건설업체와 한국기업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이르쿠츠크 가스파이프라인 공사(110억달러) 등 모두 10여개 사업,323억달러 규모의 수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플랜트 사업은 보통 국산자재 사용률이 30∼50%에 달한다.또 수익성도 뛰어나다.기본설계 능력의 배양 등 아직 보완할 점이 많기는 하지만 플랜트 사업을 주축으로 한 해외건설은 사양산업이 아닌 성장산업이라는 게 해외건설 현장에서 만난 근로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열린세상] 장애인 고용으로 소통되는 사회/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직업은 인간에게 많은 의미를 던져준다.가정을 벗어나 경제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생활의 원천인 돈을 벌게 해주고,상하관계와 업무관련 인사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시대정신에 걸맞은 사회화의 과정을 걷게 해준다.학교교육과정에서와는 사뭇 다른 상황에서 경쟁하며 자기생존력을 키워나가고 자존감을 유지하며 자신이 살아갈 수 있도록 떠받쳐주는 버팀목의 역할도 한다.일은 이같이 인간이 사회화되며 기능하는 출발점이자 최근에는 선진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복지정책의 주된 목적을 인간을 일터에 더 많이 내보내는 것으로 결론지을 만큼 중요하게 여겨진다.최근 영국의 뉴딜(new deal)노동정책을 포함한 각국의 일하는 복지(workfare)정책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요즈음 온 나라가 이 일에 대한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경제현실을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장애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와 비교하면 이렇게 중요한,일할 수 있는 기회로부터 심각하게 차단되어 있다.실업률만 봐도 일반실업률의 7배정도가 된다.장애로 인해서 취업이 되지 않아 고학력 장애인이 단순기능직에 근무하거나 장애인이 저임금직종에 몰려있는 현상까지 감안하면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심각성은 더 크다. 다시 말하면 사회는 장애인들이 종합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엄청나게 차단하고 있는 것이며 오랫동안 공고화된 차별의 벽은 장애인과 사회의 건전한 소통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이러한 소통의 벽을 허물어보고자 지난 1990년에 장애인의무고용제를 도입하여 장애인의 고용을 촉진시키고 있다.그러나 정부부문이나 사적 부문의 고용률은 1%대에 머물고 있다.아직도 제도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게다가 이 사업의 주된 재원이 되고 있는 장애인고용촉진기금이 고갈위기에 놓여 있어 장애인들의 우수는 깊어만 가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장애인고용촉진기금 적립금은 지난 1999년 2590억원,2002년 1273억원,2003년 745억원으로 점점 줄고 있으며 올해는 105억원에 불과하다고 한다.올해는 연말에 지급할 장애인고용장려금 402억원이 모자라 추경예산안을 제출하여 일반회계에서 총 400억원을 확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이러한 추세는 향후 더욱 악화되리라는 전망이다.늦었지만 이제 장애인고용촉진기금문제를 정부의 정책어젠다 중심에 놓고 논의해야 한다. 우선 기금의 성격을 명확하게 재인식하여야 한다.사업주들이 납부한 부담금이 주 수입이라는 것을 인정하여야 한다.일반노동시장에 한명의 장애인이라도 더 참여할 수 있는 근로환경개선 등에 쓰여야 한다는 당초의 취지를 되돌아보자는 것이다.근로자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초중증 장애인들의 기초복지를 위하여 기금의 일부를 쓰고 있는 것은 부담금을 납부한 사용자들에게 제도의 이행을 강제하는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이러한 부분은 정부가 일반예산을 통하여 해결할 과업이다.둘째는,정부의 일반예산 투여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10억,20억원에 머물렀던 정부출연금이 추경으로 올해는 처음으로 400억원이 넘었지만 부담금 추계가 1200억원임을 감안하면 최소한 이 수준을 넘을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시급하다. 부담금과 맞먹는 수준의 고용장려금 문제도 풀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고 고용보험기금,로또복권기금 등을 통한 기금의 다각화도 현재로선 효과성보다는 상징성이 더 크며,신생기관인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기능개선을 통한 예산절감도 커다란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정부가 정부답기 위해서는 장애인고용을 위하여 최소한 사적 부문에서 부담하는 것을 넘는 차원에서 기여하여야 한다는 책무성을 인정해야 하며 이는 장애인과 사회가 소통하는 기본경비일 것이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 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이 현대건설을 누르고 올해 시공능력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건설교통부는 4만 3183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공사실적,재무·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해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 삼성물산이 4조 9854억원을 기록,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4조 3584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시공능력평가제도가 도입된 지난 62년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삼성물산은 재무·경영상태 평가액이 지난해 5500억원대에서 올해 1조 9000억원대로 약 1조 4000억원이 많아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재무·경영상태평가액이 4687억원으로 삼성물산보다 낮지만 공사실적과 기술능력,신인도 등 나머지 3개 평가항목에서는 여전히 1위자리를 고수했다. 다음은 ▲대우건설(4조 2324억원) ▲현대산업개발(3조 5560억원) ▲대림산업(3조 4722억원) ▲LG건설(3조 4420억원) ▲포스코건설(1조 9407억원) ▲롯데건설(1조 6522억원) ▲두산산업개발(1조 3381억원) ▲한진중공업(1조 2736억원) 순이다. 삼성물산이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4개 평가항목 가운데 재무·경영상태 평가비중이 처음으로 가장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올해 항목별 비중은 ▲재무·경영상태 41.2% ▲공사실적 39.1% ▲기술능력 15.5% ▲신인도 4.2% 등이다. 건교부는 재무·경영상태 평가비중이 너무 높게 책정되면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8월중 공청회를 열어 재무·경영상태 평가 비중을 다소 낮추는 방향으로 관련 규정을 개정키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법원 “재용씨 73억 전두환비자금”

    법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가지고 있던 괴자금 73억 5500만원을 ‘전두환 비자금’으로 인정했다.이에 따라 검찰은 문제의 돈을 추징하기 위해 민사소송을 내는 등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김문석)는 30일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재용씨에 대해 징역 2년 6월에 벌금 33억원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계좌추적 결과 전두환씨의 관리계좌에서 문제의 돈이 나온 사실이 인정되는 데다 축의금 20억원을 22년 만에 채권 161억원으로 증식했다는 피고인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어 “피고인이 보유하던 채권 가운데 73억 5500만원은 전두환씨로부터 받고도 증여세 32억 5000만원을 내지 않은 사실도 인정된다.”고 덧붙였다.그러나 나머지 채권 93억 4500만원은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전두환씨에 대한 추징금 2205억원 가운데 일부만 집행된 상황에서 채권으로 관리하던 비자금 일부를 증여받고도 숨긴 것은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잘못은)아들이 아닌,아버지에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또 “벌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330만원을 하루로 환산해 노역장에 유치하고,벌금과 별도로 세무당국이 적정한 증여세도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고유가에 경제전망치 또 ‘흔들’

    국제유가가 하반기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과 LG경제연구원 등은 이달초 하반기 경제전망과 연간 성장률 수정전망을 내놓을 당시 국제유가를 배럴당 35∼36달러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로 했으나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달초 한국은행은 연간 5.2%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민간소비도 5분기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 하반기에는 1.9%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경상수지도 연간 220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35달러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7월 들어 1∼28일중 브렌트유의 평균가격은 37.92달러를 나타내 한은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났다.한은 관계자는 “당초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 유가가 고공행진할 경우 성장률과 물가,내수,국제수지 등 각종지표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도 이달초 성장률 수정전망을 내놓을 당시 유가를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으로 연평균 배럴당 36달러 초반으로 잡고 각종 전망지표를 작성했으나 최근의 유가흐름을 감안할 때 배럴당 38달러가 타당한 수준이라고 입장을 수정했다. 이는 LG경제연구원이 제시한 하반기 성장률 4.8%,연간 성장률 5.0%에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LG경제연구원은 연간 8억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0.15%포인트 상승하는 한편 무역수지 흑자는 8억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2달러 상승하면 성장률은 0.28%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0.30%포인트 상승하는 한편 무역수지 흑자는 13억 3000만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9)중국자본이 밀려온다

    [차이나 리포트 2004] (9)중국자본이 밀려온다

    |베이징·상하이 구본영특파원| 경기도 평택의 쌍용자동차 본관에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가 머잖아 나부끼게 됐다.중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이제 흘러넘치기 시작한 중국 자본이 바야흐로 세계로,한국으로 밀려올 참이다. 지난 3월 초 중국 란싱그룹 실사단의 방문 때에도 쌍용자동차 본사에는 한차례 오성홍기가 내걸렸었다.당시 란싱그룹의 쌍용차 인수는 매각조건 협상이 결렬되면서 불발로 끝났다.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게 취재팀이 만난 상하이 대외경제무역위 등 중국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이들은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망설임없이 대외 투자에 나서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피력했다. “중국은 제조업 분야에서 이미 국제경쟁력을 지녔고,중국 기업은 해외로 진출할 실력을 갖추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정치경제연구소 다국적기업연구실 주임인 루퉁(魯桐)박사의 자신감 넘치는 얘기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본 관객이라면 중공군의 인해전술의 위력을 실감했을 것이다.한국전에 참전한 영국군 장교 앤터니 파라-호커리는 그의 다큐멘터리 ‘대검의 칼날’에서 그 위력을 이렇게 표현했다.“몇시간 동안이나 공격과 격퇴가 반복되는 가운데 밤이 가고 새벽이 왔다.점차 가공할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이 전투에서 용기,전술,혹은 기술적 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세계는 돈과 자원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 중국의 위세를 이미 감지하고 있다.앞으로 지구촌은 중국이 그동안 축적된 자본을 앞세워 인해전술에 비견되는 대대적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서는 순간 더욱 가공할 ‘중국의 힘’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중국자본의 쌍용차 인수 움직임에서 그 조짐을 본다.중국은 이제 종래의 외자유치전략인 ‘인진라이(引進來)’정책에서 중국 자본의 글로벌 경영전략인 ‘쩌우추취’(走出去)단계로 이행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아직은 중국이 해외투자보다는 해외자본 유치규모가 훨씬 큰 나라이다.중국은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1위에 올라섰을 정도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30개국의 후발개도국에 대한 FDI가 1920억 달러였으며,이중 중국이 530억 달러를 유치했다.400억달러 유치에 그친 미국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이종일 코트라 북경관장은 “‘시장과 기술을 바꾼다.’는 게 중국의 외자유치 전략이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중국은 이제 최고의 기술을 살 수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외에 투자할 의지와 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2년 말 현재 중국의 해외투자기업의 수는 총 6960개로 투자금액은 93억 4000만달러에 이르렀다.해외투자 총규모가 불과 3억 7000만달러였던 지난 1991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쩌우추취’전략이 빈말이 아님이 분명해진다.신화통신은 중국의 올해 5월 말 현재 해외투자가 160개국에 걸쳐 3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베이징에서 만난 한 고위관리는 중국의 해외투자 장려가 종전에는 하이얼 등 일부 대기업에만 국한돼 구호수준에 그쳤으나,이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귀띔했다.지난 5월 말 중국 상무부는 중국 각 성(省),기업 및 연구기관 관계자들을 망라한 가운데 중국 기업의 세계진출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는 후문이다. 중국이 앞으로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국가적 정책과 개인 차원으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다. 중국은 최근 국유기업이 줄어들면서 민간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신흥 자본가들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예측불가능성을 감안해 재산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일정 지분을 해외에 투자하려 하고 있다.국가적으로는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의 누적에 따라 눈덩이처럼 커진 외환보유고가 큰 문제다.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4157억달러에 달했다.지난 3월 말 현재 외채가 2023억달러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외환보유고의 확대는 인플레 및 위안화 절상 압력 요인이 되고 있다.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형편이다. kby7@seoul.co.kr ■ 중국의 해외 투자 5가지 모델 |베이징·상하이 구본영특파원|중국이 고도성장과 엄청난 외환보유를 지렛대로 원유·철강 등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큰 손’이 된 지 오래다.해외투자 대상과 유형도 다각화되고 있다. 과거에 중국의 대외투자는 대외무역사무소 설치와 요식업이 중심이었다.이같은 중소규모 투자의 명맥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상하이 대외경제무역위 관계자는 “상하이의 한 민간기업이 올들어 부산지역 요식업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고 전했다. 당초 중국 정부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처리’하는 방법의 하나로 달러화 채권 매입에 주력해왔다.근래에는 유로화나 홍콩달러 채권 등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대외경제연구원(KIEP) 북경사무소측에 따르면,중국의 해외투자는 광산·임업·어업·에너지 등 자원개발과 가전제품·방직의류·전기기계제품 등 해외가공무역 등으로 다원화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평균 1000만달러 이상 소요되는 대규모 자원개발 투자다.여기에는 국영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중국석유화학총공사,중국해양석유총공사 등 3개 국영 석유회사는 앞다퉈 해외 유전·가스전 투자에 나서고 있다.상하이의 바오스틸은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회사인 브라질의 CVRD와 합작으로 브라질에 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했다.연간 400만t 생산규모로 10억∼15억달러가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kby7@seoul.co.kr ■ 가오 中인민은행 환율정책처장 |베이징 구본영특파원|중국 당국이 올들어 과열경기를 식히기 위해 긴축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취재팀은 이로 인해 중국의 국내외 투자와 수출 및 환율 등에 미칠 갖가지 파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찾았다.다음은 인민은행 화폐정책사 환율정책처장 가오 차이린(高材林) 박사와의 문답 요지. 최근 외신보도를 보면 중국이 위안화 페그제를 포기,환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요구가 비등하고 있는데…. -중국은 동남아를 휩쓸었던 국제통화기금(IMF) 상황에서도 달러 대 인민폐 환율을 유지했다.중국의 환율변동은 아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아직 우리는 인민폐 환율 변동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외환보유고가 많아지면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고,이에 따라 위안화 평가절상을 않으려면 해외투자를 늘려 외환보유고를 줄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국가정책 실행에 참여하는 분과 밖에 있는 분들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인플레 압력을 해외투자를 늘려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학자들의 견해다.일본이 1980년대 중반 해외투자를 대폭 늘려 인플레를 해결하려 했다.이 때문에 일본이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지난 10년 동안 일본경제에 안좋은 현상도 많이 보고 있다. 해외투자 관련 중국 정부의 인·허가제도에 변화가 있나? -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의 해외 투자규모는 해마다 다르긴 해도,투자는 계속 장려해왔다.유기업들도 필요한 절차만 갖추면 해외 투자가 가능하고 민간기업은 큰 제한이 없다.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는 주로 어느 지역과 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나? -지역에 관계없이 많은 국가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현재로선 동남아,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그외에 러시아와 몽골 등에도 분산돼 투자되고 있다.투자대상은 모든 영역에 걸쳐 있지만,원료 확보를 위한 분야와 적은 투자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중이다. 중국 경제의 거품 제거를 위한 긴축정책이 취해지고 있는데,금리인상도 계획하고 있는가? -동남아의 외환위기 이후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빨라진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지난해 사스 파문으로 대응이 늦춰지긴 했지만 올해 4∼5월에는 이전보다 성장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등 중국 경제는 성공적으로 안착중이다.금리를 올리는 문제는 중국 밖의 상황까지 보고 추가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kby7@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9)중국자본이 밀려온다

    |베이징·상하이 구본영특파원| 경기도 평택의 쌍용자동차 본관에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가 머잖아 나부끼게 됐다.중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이제 흘러넘치기 시작한 중국 자본이 바야흐로 세계로,한국으로 밀려올 참이다. 지난 3월 초 중국 란싱그룹 실사단의 방문 때에도 쌍용자동차 본사에는 한차례 오성홍기가 내걸렸었다.당시 란싱그룹의 쌍용차 인수는 매각조건 협상이 결렬되면서 불발로 끝났다.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게 취재팀이 만난 상하이 대외경제무역위 등 중국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이들은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망설임없이 대외 투자에 나서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피력했다. “중국은 제조업 분야에서 이미 국제경쟁력을 지녔고,중국 기업은 해외로 진출할 실력을 갖추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정치경제연구소 다국적기업연구실 주임인 루퉁(魯桐)박사의 자신감 넘치는 얘기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본 관객이라면 중공군의 인해전술의 위력을 실감했을 것이다.한국전에 참전한 영국군 장교 앤터니 파라-호커리는 그의 다큐멘터리 ‘대검의 칼날’에서 그 위력을 이렇게 표현했다.“몇시간 동안이나 공격과 격퇴가 반복되는 가운데 밤이 가고 새벽이 왔다.점차 가공할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이 전투에서 용기,전술,혹은 기술적 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세계는 돈과 자원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 중국의 위세를 이미 감지하고 있다.앞으로 지구촌은 중국이 그동안 축적된 자본을 앞세워 인해전술에 비견되는 대대적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서는 순간 더욱 가공할 ‘중국의 힘’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중국자본의 쌍용차 인수 움직임에서 그 조짐을 본다.중국은 이제 종래의 외자유치전략인 ‘인진라이(引進來)’정책에서 중국 자본의 글로벌 경영전략인 ‘쩌우추취’(走出去)단계로 이행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아직은 중국이 해외투자보다는 해외자본 유치규모가 훨씬 큰 나라이다.중국은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1위에 올라섰을 정도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30개국의 후발개도국에 대한 FDI가 1920억 달러였으며,이중 중국이 530억 달러를 유치했다.400억달러 유치에 그친 미국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이종일 코트라 북경관장은 “‘시장과 기술을 바꾼다.’는 게 중국의 외자유치 전략이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중국은 이제 최고의 기술을 살 수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외에 투자할 의지와 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2년 말 현재 중국의 해외투자기업의 수는 총 6960개로 투자금액은 93억 4000만달러에 이르렀다.해외투자 총규모가 불과 3억 7000만달러였던 지난 1991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쩌우추취’전략이 빈말이 아님이 분명해진다.신화통신은 중국의 올해 5월 말 현재 해외투자가 160개국에 걸쳐 3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베이징에서 만난 한 고위관리는 중국의 해외투자 장려가 종전에는 하이얼 등 일부 대기업에만 국한돼 구호수준에 그쳤으나,이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귀띔했다.지난 5월 말 중국 상무부는 중국 각 성(省),기업 및 연구기관 관계자들을 망라한 가운데 중국 기업의 세계진출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는 후문이다. 중국이 앞으로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국가적 정책과 개인 차원으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다. 중국은 최근 국유기업이 줄어들면서 민간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신흥 자본가들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예측불가능성을 감안해 재산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일정 지분을 해외에 투자하려 하고 있다.국가적으로는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의 누적에 따라 눈덩이처럼 커진 외환보유고가 큰 문제다.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4157억달러에 달했다.지난 3월 말 현재 외채가 2023억달러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외환보유고의 확대는 인플레 및 위안화 절상 압력 요인이 되고 있다.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형편이다. kby7@seoul.co.kr ■ 중국의 해외 투자 5가지 모델 |베이징·상하이 구본영특파원|중국이 고도성장과 엄청난 외환보유를 지렛대로 원유·철강 등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큰 손’이 된 지 오래다.해외투자 대상과 유형도 다각화되고 있다. 과거에 중국의 대외투자는 대외무역사무소 설치와 요식업이 중심이었다.이같은 중소규모 투자의 명맥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상하이 대외경제무역위 관계자는 “상하이의 한 민간기업이 올들어 부산지역 요식업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고 전했다. 당초 중국 정부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처리’하는 방법의 하나로 달러화 채권 매입에 주력해왔다.근래에는 유로화나 홍콩달러 채권 등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대외경제연구원(KIEP) 북경사무소측에 따르면,중국의 해외투자는 광산·임업·어업·에너지 등 자원개발과 가전제품·방직의류·전기기계제품 등 해외가공무역 등으로 다원화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평균 1000만달러 이상 소요되는 대규모 자원개발 투자다.여기에는 국영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중국석유화학총공사,중국해양석유총공사 등 3개 국영 석유회사는 앞다퉈 해외 유전·가스전 투자에 나서고 있다.상하이의 바오스틸은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회사인 브라질의 CVRD와 합작으로 브라질에 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했다.연간 400만t 생산규모로 10억∼15억달러가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kby7@seoul.co.kr ■ 가오 中인민은행 환율정책처장 |베이징 구본영특파원|중국 당국이 올들어 과열경기를 식히기 위해 긴축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취재팀은 이로 인해 중국의 국내외 투자와 수출 및 환율 등에 미칠 갖가지 파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찾았다.다음은 인민은행 화폐정책사 환율정책처장 가오 차이린(高材林) 박사와의 문답 요지. 최근 외신보도를 보면 중국이 위안화 페그제를 포기,환율을 인상해야 한다는 요구가 비등하고 있는데…. -중국은 동남아를 휩쓸었던 국제통화기금(IMF) 상황에서도 달러 대 인민폐 환율을 유지했다.중국의 환율변동은 아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아직 우리는 인민폐 환율 변동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외환보유고가 많아지면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고,이에 따라 위안화 평가절상을 않으려면 해외투자를 늘려 외환보유고를 줄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국가정책 실행에 참여하는 분과 밖에 있는 분들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인플레 압력을 해외투자를 늘려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학자들의 견해다.일본이 1980년대 중반 해외투자를 대폭 늘려 인플레를 해결하려 했다.이 때문에 일본이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지난 10년 동안 일본경제에 안좋은 현상도 많이 보고 있다. 해외투자 관련 중국 정부의 인·허가제도에 변화가 있나? -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의 해외 투자규모는 해마다 다르긴 해도,투자는 계속 장려해왔다.유기업들도 필요한 절차만 갖추면 해외 투자가 가능하고 민간기업은 큰 제한이 없다.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는 주로 어느 지역과 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나? -지역에 관계없이 많은 국가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현재로선 동남아,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그외에 러시아와 몽골 등에도 분산돼 투자되고 있다.투자대상은 모든 영역에 걸쳐 있지만,원료 확보를 위한 분야와 적은 투자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중이다. 중국 경제의 거품 제거를 위한 긴축정책이 취해지고 있는데,금리인상도 계획하고 있는가? -동남아의 외환위기 이후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빨라진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지난해 사스 파문으로 대응이 늦춰지긴 했지만 올해 4∼5월에는 이전보다 성장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등 중국 경제는 성공적으로 안착중이다.금리를 올리는 문제는 중국 밖의 상황까지 보고 추가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kby7@seoul.co.kr
  • 日아사히맥주, 해태음료 인수

    일본 최고의 맥주 회사인 아사히가 국내 3위의 음료업체인 해태음료의 최대 주주가 됐다.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8일 아사히맥주가 현재 20%인 해태음료 지분을 26억엔(약 260억원)을 들여 41%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해태음료는 경기 안성,충남 천안,강원 평창에 3개의 공장과 전국 57개 영업소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3520억원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2000년 6월 해태그룹에서 분리됐으며 일본 히카리 인쇄그룹(지분율 51%),아사히맥주(20%),롯데호텔(19%),미쓰이상사(5%),광고회사인 덴쓰(5%) 등 5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에 매각됐다.지난해 국내 음료시장은 롯데칠성이 40.2%,코카콜라 19.1%,해태음료 13.3%,웅진식품 8.3%,동아오츠카가 7.5%를 차지했다. 아사히맥주는 차(茶) 음료와 기능성 음료 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아사히는 해태음료에 기술을 전수,2006년 매출액을 4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그동안 롯데칠성이 독점하다시피 한 국내 음료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현대차 28년만에 수출 1000만대 돌파했다

    현대차가 28일 자동차 수출 1000만대(누적 기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이날 울산 공장 수출선적부두에서 김동진 부회장과 전천수 울산 공장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00만번째 수출 차량인 프랑스행 ‘투싼’의 선적행사를 가졌다. 김 부회장은 기념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내수 판매량은 2002년(162만대)의 3분의2 수준인 110만대에 그칠 전망이지만 품질 경영과 수출호조에 힘입어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투싼의 경우 물량이 없어 미국 론칭도 늦추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01만여대 190여개국 수출 이어 “환율이 요동치지 않으면 하반기 수출 상황은 상반기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2000만대 수출은 6∼7년 뒤쯤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007년쯤 BMW 5 수준의 럭셔리 차를 개발해 최고급 차량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1000만대 수출은 1976년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 6대를 중미 에콰도르에 처음 보낸 이후 28년만에 이룬 쾌거이다.1955년 8월 자동차 생산의 걸음마를 처음 시작한 현대차가 불과 반세기만에 세계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류기업으로 성장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현재 19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1만 1376대를 해외에 내다 팔아 109억 5761만달러를 벌어들임으로써 일본 도요타에 이은 세계 2위의 자동차 수출 메이커로 우뚝 섰다.누적 수출액은 815억 9973만달러이며,올해 목표는 120억달러이다. ●수출물량 여의도보다 27배 넓이 현대차가 수출한 자동차 1000만대를 사방으로 촘촘히 세워 놓으면 연면적이 2400만평에 달한다.차량 한 대의 폭을 1.8m,길이를 4.5m로 가정했을 경우다. 이는 서울 강남구(1200만평)의 2배,여의도(89만평)의 27배,상암축구경기장부지(6만 5000평)의 370배에 해당된다. 1000만대를 일렬로 세워 놓으면 지구 둘레(약 4만㎞)를 완전히 한 바퀴 돌고도 한반도를 남북으로 2번 반 왕복하는 거리다.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부산을 50회 왕복하는 거리와 같다. 76년 처음 자동차를 수출한 이후 100만대까지 12년,200만대까지 15년,500만대까지 22년,1000만대까지 28년이 걸렸다. 초기 12년간 수출한 100만대를 지난 한해동안 해냈고,전반 500만대에 22년이 걸린 반면 후반 500만대에는 불과 5년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연간 수출대수는 첫 해의 1042대에서 지난해 101만 1376대로 971배,수출액은 307만 8000달러에서 109억 5761만 4000달러로 3560배가 됐다. 울산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日서 복권당첨 20억원 수재의연금 쾌척

    |도쿄 이춘규특파원|국지성 집중호우로 인명과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은 일본 후쿠이현에 익명의 시민이 2억엔(약 20억원)짜리 당첨복권을 수재의연금으로 쾌척했다.이 복권은 속달우편으로 23일 후쿠이현 재해대책본부 지사 앞으로 배달됐으며 겉봉에 발신인의 주소와 이름이 적혀 있었으나 가짜였다.복권은 6월15일 1등에 당첨된 ‘큰꿈 복권’. 이 시민은 동봉해 보낸 22일자 편지에서 “행운의 산물인 복권 1장(2억엔)을 동봉하니 현금은 아니지만 익명의 기부로 처리해 잘 써 달라.”면서 “주소와 이름은 밝히지 않으니 용서해 달라.”고 썼다. taein@seoul.co.kr
  • 시중銀 “씨티를 배워라”

    “국내 은행과 씨티은행간의 격차는 딱 하나,바로 인사시스템입니다.국내은행은 제너럴리스트만 양성한 탓에 인력의 질이 하향평준화 돼있죠.”(우리은행 황영기 행장) “씨티은행 등에 맞서기 위해서는 인사ㆍ보상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변해야 합니다.”(하나은행 김승유 행장) 한미은행 인수를 계기로 씨티은행이 국내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은행들이 ‘씨티의 사람키우기’를 벤치마킹(따라하기)하고 있다.상품개발,영업력 등은 단시간에 따라잡을 수 있지만 인사시스템은 쉽게 바꿔지지 않기 때문이다. ●씨티의 인사시스템이 뭐기에? 씨티은행 인사시스템의 특징은 당근과 채찍이 분명하다.씨티은행은 소문과 달리 연봉이 많지 않다.군대를 다녀온 대졸 출신 행원의 초봉은 2400만원으로 국내 은행(2900만∼3600만원)의 60% 안팎이다.대신 ‘IPA(Individual Performance Award)라는 철저한 성과주의 시스템이 있다.은행의 경영 성과에 상관없이 개인별 업무 실적에 따라 특별 상여금을 주는 시스템이다.그래서 입사동기라도 연봉이 30∼40% 차이가 난다.씨티은행 출신의 한 관계자는 “기업금융을 담당하면서 연봉이 4500만원인데 성과급은 4000만원을 받은 적도 있었다.”면서 “당시 은행에 벌어줬던 20억원 가운데 2%를 챙긴 셈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의 강점을 활용,세계 각국의 성공 사례를 발표하는 ‘성공 전이’(success transfer)도 씨티가 갖고 있는 인력양성의 한 모델이다. 특정 국가에서 개발된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성공하면 이를 전세계 지점에 전파하는 방식이다.1990년대 씨티은행이 부자고객들을 상대로 대규모의 펀드 판매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수백가지 펀드의 장·단점을 고객에게 정확히 설명할 수 있도록 직원을 교육시켜주는 ‘인력훈련프로그램’ 덕분이었다. 씨티은행은 또 국내은행이 신입직원을 대부분 공채를 통해 일괄적으로 뽑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 MBA(경영대학원)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MA’(Management Association)제도도 있다.여기서 채용된 사람들은 대리급으로 입사해 주요 부서를 돌면서 입사 1년차가 되면 과장으로 승진한다.이 은행 관계자는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보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국내은행들,성과급제 도입 국내 은행 가운데는 우리은행이 가장 앞서나간다.조만간 노조측과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 1일부터 투자금융본부에 성과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본급의 30%를 따로 떼어낸 뒤 성과에 따라 최고 5배까지 보상해주는 파격적인 제도다.성과가 없으면 30%를 받아가지 못한다.앞서 지난달에는 하나·제일은행이 PB(프라이빗뱅킹) 사업본부에 성과급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씨티식 문화가 국내 은행에 제대로 받아들여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성과급제도는 개인별 연봉편차가 크지 않은 국내 은행 문화에서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특히 국내 금융사들이 과연 씨티은행과 같은 정도의 성과급제를 도입할 여력이 있는지도 관건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롯데-해태 껌전쟁 2라운드

    껌 시장을 둘러싼 롯데와 해태의 2차 대전이 시작됐다.1차 껌전쟁의 주인공이었던 자일리톨의 매출이 줄자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차 껌전쟁에서는 자일리톨껌 시장을 선점한 롯데가 압승을 거뒀다. 국내에서 팔리는 껌 가운데 70% 이상은 자일리톨껌이다.롯데는 2000년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모두 5457억원어치의 자일리톨껌을 팔았다. 하지만 ‘껌의 황제’ 자일리톨도 출시 5년째를 맞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롯데 자일리톨껌의 지난달 매출은 140억원.지난해 같은 기간의 150억원에 비하면 10억원이 줄었다. 해태 자일리톨껌도 월평균 70억원의 매출을 올리다 최근에는 50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전체 껌시장 규모는 375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9% 감소하는 등 껌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추세다. 롯데는 자일리톨에 밀려 다른 껌제품의 판매도 덩달아 줄자 지난 5월 ‘포스트 자일리톨 시대’를 위한 신제품을 내놓고 껌시장 공략에 나섰다. 1990년 입냄새 제거용 껌으로 인기를 끌었던 후라보노에 자일리톨을 첨가한 ‘후라보노XP’가 그것이다.지난달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후라보노는 지난해 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었는데 이번 신제품의 출시로 연간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해태도 뒤질세라 같은 달 녹차성분을 함유하여 입냄새 제거,충치 억제에 효과가 있는 ‘덴티큐 EGCG’를 출시했다.덴티큐 EGCG도 지난달 2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롯데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두 신제품은 90년대초 시판돼 인기를 끌었던 기존 제품의 상표를 그대로 활용하여 인지도를 높였다.그리고 자일리톨의 충치예방 효과에 입냄새 제거까지 더한 기능성 껌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자일리톨은 먼저 제품을 출시한 롯데가 선발주자의 이득을 톡톡히 누렸다.히트상품인 만큼 법적 분쟁도 잦았는데 롯데는 해태,오리온과의 소송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뒀다. 해태는 91년 나온 무설탕껌 덴티큐,노노 등 혁신적 제품으로 시장을 이끌어온 만큼 덴티큐 EGCG로 새로운 기능성 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롯데와 해태는 기능성껌이 자일리톨에 이은 인기 열풍을 몰고올 것을 기대하는 한편 2차 껌전쟁에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결과가 주목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MS, 올 37조원 배당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320억달러(약 37조원)를 특별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등 향후 4년에 걸쳐 모두 750억달러(약 86조원)에 이르는 회사 보유 현금을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세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금 및 자사주매입 계획이다. MS가 이날 밝힌 자사 보유 현금 반환 계획에는 특별배당금 지급 외에도 향후 4년간 3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과 현재 연 16센트인 주당 배당금을 32센트로 두 배 늘리는 계획이 포함됐다.이같은 배당률 확대로 MS는 연 35억달러를 추가 배당하게 된다. 매달 10억달러씩 연간 120억달러의 현금을 추가,현재 현금보유액만 560억달러가 넘는 MS는 지난 2년간 다른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별로 오르지 않아 주주들로부터 뚜렷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한 막대한 현금보유액을 주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압력에 시달려왔다. MS는 독과점금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자사를 상대로 제기된 많은 법정 소송에서 패했을 때에 대비해 현금 보유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이같은 주주들의 압력을 무시해 왔다.하지만 지난달 30일 미국 내에서의 많은 소송들이 해결됨으로써 더이상 주주들의 압력을 외면하기 어렵게 됐으며 조만간 회사 보유 현금 처리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럼에도 시장에 큰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3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 계획은 사상 최대 규모인데다 주당 배당률을 두 배로 늘림으로써 MS는 주당 배당금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회사중 하나로 뛰어오르게 됐다.320억달러라는 특별배당금 역시 주가 상승을 위한 자사주 매입을 점치던 시장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 MS 회장은 33억달러의 특별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며 공동창업주로 현재 MS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스티브 발머도 12억달러를 특별배당금으로 챙기게 됐다. 또 배당률 확대로 매년 1억 8000만달러의 추가수입을 얻게 된 게이츠는 특별배당금 모두를 자선단체인 빌 & 멜린다 자선기금에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럴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인 빌 & 멜린다 자선기금의 자산은 300억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CEO 발머는 특별배당금이나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향후 MS의 연구개발 투자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며 MS는 업계 혁신의 선도적 위치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배당금은 오는 11월17일 현재 주주명부에 등록된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12월2일 지급된다.그러나 특별배당금 지급에 앞서 11월 주주총회에서 스톡옵션을 갖고 있는 직원이 특별배당금 지급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의 수정안이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날 MS의 특별배당금 지급 등의 계획은 주식시장 폐장 후 발표됐는데 장외시장 거래에서 MS주는 종가인 28.32달러보다 5% 가깝게 오른 29.50달러로 뛰어올랐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5)불 붙는 유통대전

    [차이나 리포트 2004] (5)불 붙는 유통대전

    중국 대륙의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上海)시의 취양루(曲陽路).‘세계 유통업체의 격전장’으로 불리는 곳이다.프랑스 까르푸,한국 이마트,중국의 우메이(物美) 등 세계 각국의 유통업체들이 특유의 판매전술을 앞세워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김규환특파원|“홈쇼핑이 되는 사업이라는 점을 느낄 정도로 출발이 상당히 좋습니다.시작 초기여서 그런지 지난 3개월동안은 홈쇼핑 아이템이 들쭉날쭉하기도 했으나,이제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춰져 사업의 안정성을 되찾았죠.” 지난 4월1일 출범한 둥팡(東方)CJ홈쇼핑 김흥수(45) 대표는 “매출액도 예상보다 20%나 많은 월평균 2000만위안(약 30억원)을 올리는 등 둥팡CJ가 순항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상하이 지역의 주요 소비층이 개성이 뚜렷하고 서구화된 감각을 지닌 20∼30대 젊은층이고 소득은 월평균 5000위안(75만원)인 중산층”이라며 “이들은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고 기호도 굉장히 까다로운 만큼 잠시도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이곳의 인기 품목들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MP3플레이어와 디지털 카메라,락앤락을 비롯한 음식물 밀폐용기 등이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北京)이 아닌 상하이에 진출한 것과 관련,그는 “상하이는 중국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가장 많고 소비를 선도하며,한국과 소비행태가 비슷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둥팡CJ가 전자통신 및 미용상품 판매,철저한 품질 보장과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한 유통업체로 널리 알려지도록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베이징TV,산둥(山東)의 지난(濟南)TV 등에서 관심을 갖고 찾아오고 있죠.일본 미쓰비시상사가 지분 참여 등 협력하자고 찾아왔을 때는 정말 신바람이 났습니다.” 김 대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 박람회 등 굵직굵직한 행사가 있는 만큼 중국의 유통시장은 앞으로 10년동안 고속성장할 것”이라며 “중국 대륙에 성공적인 착근을 위해 전체 직원 200여명 가운데 서울 직원이 4명에 불과할 만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중국의 경우 도로망 등 교통 인프라가 완전하지 않은 데다 주요 상품 배달창구인 우체국의 서비스의 질이 낮아 대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문제를 보완하는 데도 전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한다. 둥팡CJ는 CJ홈쇼핑과 중국 최대의 민영 방송국인 상하이미디어그룹(SMG)이 자본금 2000만달러(약 240억원)을 49대 51의 비율로 합작 투자해 설립됐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하루 5시간동안 홈쇼핑 방송을 내보낸다.50명의 자체 방송인력을 활용해 TV홈쇼핑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500명 규모의 콜센터 설비를 구축해 주문 상담 및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khkim@seoul.co.kr ■둥팡 CJ홈쇼핑 김흥수 대표 |베이징·상하이 김규환특파원|까르푸는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 점포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뛰어난 ‘바잉파워’(제품 매입능력)를 적절히 활용한 저가 공세,이마트는 청과·야채 등 선도가 높은 신선식품과 고품질에 따른 가격 경쟁력,우메이는 중국 기업의 장점을 살려 ‘국가적 자존심’에 호소하는 등 각자의 주무기를 내세워 한치의 양보없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곳에서 만난 린징(林靜·27·여·회사원)은 “소비자 입장에서야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속속 지점을 내고 있어 품질이 좋은 국제적인 브랜드의 상품을 보다 값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즐겁다.”고 말한다. 현재 중국 대륙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는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은 한국 이마트와 CJ홈쇼핑을 비롯해 미국의 월마트와 프라이스마트,프랑스의 까르푸·오샹,영국의 테스코,태국의 로터스,타이완(臺灣)의 트러스트마트·RT마트·하이몰,독일의 메트로,일본의 주스코 등이다.장즈강(張志剛)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최근 “중국 유통업 영역에서 외국 자본금은 대략 20억달러(약 2조 4000억원)에 이르며,외자기업은 277개 업체가 2200여개 분점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상하이는 중국 최고의 소득수준으로 최대의 구매력을 갖춘 덕분에 ‘중국 유통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이마트·까르푸를 비롯해 세계 10여개 대형 할인점 업체들이 7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연내 세계 최대 업체인 월마트까지 가세할 예정이다.지난달 29일 문을 연 이마트 2호점인 상하이의 루이훙(瑞虹)점.오픈 첫날 당초 예상보다 2배 이상인 200만위안(약 3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웃의 세계적인 업체들을 긴장시켰다. 이마트는 고객이 한꺼번에 몰릴 것을 우려해 오픈 전단지를 일자별로 4개 지역을 구분해 돌렸으나,개점 3시간 전부터 쇼핑객들이 몰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최택원(崔澤元) 루이훙점장은 “1호점의 개점에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녹차를 즐겨 마시는 점을 감안해 녹차 전용 온수대를 설치하는 등 섬세한 고객 감동 서비스를 펼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전한다.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13억 인구’라는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중국의 유통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덕분이다.지난 2003년 중국의 유통시장 규모가 5000억달러(600조원)를 돌파하는 등 해마다 10% 이상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중국내 47개의 점포를 내고 있는 까르푸의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액은 134억위안(약 2조원).전년 같은 기간보다 25.4%나 증가했다. 여기에다 올 연말까지 유통시장을 전면 개방할 예정인 중국 자체가 세계 각지 매장으로 싼 물건을 공급하는 ‘세계의 공장’이라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상하이의 자가용이 연평균 30% 가까이 늘어나는 등 마이카 시대가 열리면서 차를 타고 대형 쇼핑몰을 이용하는 생활패턴이 일반화되는 점도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을 유혹하고 있다.화민(華民) 상하이 푸단(復旦)대 세계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진출해 있는 10개 이상의 외국계 유통기업은 적응단계를 지나 이제 대규모 확장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지난달 1일부터 사실상 외국계 유통기업에 대한 전면 개방을 허용하는 개정 법률이 시행되면서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이나 드림’의 기회 못지않게 리스크도 크다.시장의 잠재력이 큰 만큼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인 월마트 등 경쟁력이 뛰어난 업체들이 전력투구를 하고 있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매장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신용카드가 2002년에야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고,물류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최근 발표된 재정긴축 정책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유통업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은행대출을 통한 부지 매입이 상대적으로 쉬웠으나,앞으로는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까닭이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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