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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와 민주주의/케빈 필립스 지음

    ●美 예비선거 ‘국가적 경매’와 조롱하기도 미국은 지금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다.누구나 짐작하듯 그것은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붓는 ‘돈잔치’다.대통령 선거자금 모금 행위는 종종 ‘부의 예선(wealth primary)’이라 불린다.예비선거 자체를 ‘국가적 경매’라고 조롱하는 이들도 있다.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미국의 선거자금 모금체제를 “국가를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응찰자에게 팔아 넘김으로써 공직을 유지하려는 양당 공모하의 정교한 직권남용체제”라고 일축한다.미국의 정치 또한 다른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공공연하게 돈으로 흥정되는 ‘시장터 정치’인 셈이다. ‘부와 민주주의’(케빈 필립스 지음,오삼교·정하용 옮김,중심 펴냄)는 미국 금권정치의 역사와 거대 부호들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다룬다.저자는 닉슨 대통령 시절 백악관 보좌관을 지낸 정치평론가로,그의 첫 저서 ‘공화당 다수파의 출현’은 닉슨 시대의 정치적 바이블로 통한다.그는 1990년 레이건 대통령 시절 부자들에 대한 특혜와 부의 집중을 분석한 책 ‘부자와 빈자의 정치’를 펴내며 공화당과 결별,지금은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전쟁 때부터 행해진 금권정치 미국의 금권정치는 멀리 독립전쟁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독립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10만명에 이르는 왕당파 부호들은 재산을 몰수당한 뒤 미국을 탈출,영국과 캐나다 등지로 옮겨갔다.이들 중엔 뉴햄프셔의 앤트워스,보스턴의 허친슨,뉴욕의 드 랜시스와 필립스,필라델피아의 펜,메릴랜드의 캘버트 등 유명 가문들이 포함돼 있다.이에 따라 자연히 미국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부의 재편이 이뤄졌다.그러나 혁명 이후 새로 탄생한 백만장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독립전쟁 당시의 전시금융이나 선박나포와 같은 신생 미국 정부와의 커넥션을 통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었다.미국혁명은 일면 영웅적인 것으로 비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저자의 표현대로 “공적 목표와 사적 이익이 혼합된 또 하나의 사례”다. 미국혁명으로 남부는 부를 상실하고 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잃었지만,남북전쟁은 훨씬 더 참혹한 결과를 남부에 안겨줬다.남부가 노예해방을 주장하는 북부에 패배한 것은 곧 경제적·재정적 파탄을 의미했다.남부의 400만 노예는 20억 내지 4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이를 고려하면 남부 백인의 1인당 부(富)는 북부인과 비슷했다.그러나 전쟁의 패배는 남부를 비참한 수렁으로 몰아넣었다.가축의 5분의2를 잃었으며 농업기계의 절반이 사라졌다.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새로운 갈등의 역사가 시작됐다.J P 모건·존 록펠러·앤드루 카네기·제이 굴드 등 19세기 후반 미국의 많은 대부호들은 대리인을 사서 징집을 피한 젊은 북부인들로,전쟁을 이용해 부의 사다리를 몇 계단씩 뛰어오른 인물들이다. ●겉은 번쩍이지만 속은 썩은 美현실 미국의 역사학자 아서 슐레진저는 1930년대를 돌아보며 “미국이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과는 정반대로 기업의,기업에 의한,기업을 위한 정부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그의 분석은 오늘의 현실에서도 타당하다.부시 행정부는 이미 취임 두 달 만에 개혁주의자들로부터 ‘도금시대’가 재현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도금시대는 경제가 팽창하고 금권정치가 횡행하던 1870∼98년경,겉은 번쩍거리지만 속은 썩은 현실을 풍자한 말이다. 미국의 백악관과 의회는 물론 사법부도 점점 대기업의 이해를 보다 많이 반영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저자는 지금 미국인들은 도금시대의 첫 번째 금권정치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의 금권정치체제를 맞이했다고 진단한다.이어 “재력가들이 지배하는 정부도 폭도들이 지배하는 정부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을 경구로 들려준다. 권력과 부의 관계를 해부한 이 책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오늘날 민주주의에 대한 최대의 위협은 소수에 의한 부의 독점이라는 저자의 말은 바로 우리의 현실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3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토막소식]기업유치 공무원에 인센티브

    ●경기도 성남시는 기업체를 유치하는 공무원에게 인사상 우대와 포상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시는 오는 10월부터 5급 이하 전 직원이 연 매출 20억원 이상 기업체를 유치할 경우 매출액에 따라 5단계로 나눠 인사 가점(0.2∼1점)과 포상금(30만∼3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시 관계자는 “일선 공무원들의 기업유치 마인드를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 삼성 “내년 유럽 매출목표 200억弗”

    삼성은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해 전자 관계사의 내년 유럽 매출을 2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은 동유럽 사업장을 방문 중인 이건희 회장 주재로 1일(현지시간) 헝가리에서 전자사장단회의를 갖고 ▲동유럽,서유럽,CIS(독립국가연합) 등 유럽 3대 경제권별 특성화된 경영전략 추진 ▲차별화된 감성마케팅 전개 ▲유럽 강소국과 선진기업의 글로벌전략 벤치마킹 등 유럽시장 확대를 위한 3대 전략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삼성 전자 관련 계열사의 유럽시장 매출은 2002년 90억달러,2003년 120억달러를 기록했다.올해는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1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내년 매출목표는 올해 예상액 대비 25%가량 늘어난 것이다.이번 사장단회의는 국가별로 다양한 특성이 있는 유럽시장에서 브랜드와 디자인,기술력 등 첨단분야의 경쟁력 우위를 무기로 최고급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이 회장은 회의에서 “기업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치밀한 전략과 세계 일류 수준의 기술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생존 자체가 어렵다.”며 유럽연합(EU) 시장 확대를 위해 지금까지의 전략과 인식을 재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헝가리 회의에는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윤우 부회장,최지성 사장,삼성SDI 김순택 사장,삼성전기 강호문 사장 등 전자계열 사장단과 삼성전자 구주전략본부장 양해경 부사장,구주총괄 김영조 부사장 등 유럽담당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삼성은 현재 유럽에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코닝,삼성SDS,삼성네트웍스 등 전자 관련 6개사가 16개국,총 46개 지역에 진출해 있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사회플러스] 체임사업장 최고20억 대출지원

    올들어 6만 3000명의 근로자들이 2600여억원의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7월 말까지 종업원 1명 이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체불임금은 모두 6143억원으로,이 중 43.2%인 2656억원이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고 1일 밝혔다.일시적인 자금압박 등 이유로 임금을 미지급한 사업장엔 근로자 1명당 500만원씩 최고 20억원까지 생계비를 대출해 주기로 했다.
  • [우리 동네 이야기] 논현동

    [우리 동네 이야기] 논현동

    내로라하는 부자들과 ‘나가요’ 아가씨들이 동거하는 강남구 논현동은 ‘논고개’라는 지명에서 유래했다.151∼153번지 논현동 천주교회 일대 고개와 영동우체국에서 반포아파트까지 연결되는 산골짜기의 좌우로 펼쳐지는 벌판이 논밭으로 연결돼서다. 2.72㎢의 논현동에 모여 사는 인구는 4만 8000여명이다.강남·도산대로 남쪽에 위치하며 동쪽은 서초구 반포·서초동과 접하고 서쪽은 삼성동,남쪽은 역삼동,북쪽은 신사동과 맞닿아 있다. 조선시대 말까지는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 논현동으로 불렸다.1914년 자연마을이던 언구비,절골,부처말 등이 합쳐져 논현리가 형성됐으며 1963년 서울시 논현동으로,1982년 학동이 논현동에 편입됐다.행정동은 논현1·2동으로 나뉜다.오늘날에는 지하철 7호선 학동역을 중심으로 한 블록 4개로 구성된다. 1960년대 말까지 전형적인 농촌이었으나 강남개발이 시작되면서 점차 고급주택가와 상업·업무지역으로 변모했다.학동공원 주위에는 높은 담과 넓은 정원을 자랑하는 고급 주택들이 잇달아 들어섰다.현재 20억∼30억원을 호가하는 주택과 빌라가 대다수다.또 지하철 7호선 논현역∼학동역에는 가구거리가 형성됐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일부 빈터에 상가건물이 들어서면서 부자 동네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았다.더군다나 개발 수익을 노려 100∼200평의 넓은 대지에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원룸이 무작위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논현초등학교 일대에는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면서 새로운 경제블록을 형성했다.이곳이 종업원들의 천국으로 자리잡은 것은 강남역과 신사동,압구정동 등 유흥가와 인접해서다. 점차 이 일대는 신축건물의 대다수가 원룸이나 다세대 주택으로 바뀌었다.건물 1층에는 어김없이 미장원과 옷가게가 들어설 정도로 이들을 뒷받침하는 공급도 넘쳐났다.때로는 이들의 씀씀이가 우리나라의 체감 경제지표로 파악될 정도까지 성장했다.논현동은 이제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CEO들 ‘미래수익원 발굴’ 팔 걷었다

    CEO들 ‘미래수익원 발굴’ 팔 걷었다

    기업들이 불황속에서도 ‘미래수익원(캐시카우)’ 찾기에 한창이다. 새 수익원을 개발해 놓아야만 향후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지극히 단순한 업계의 생리 때문이다.고위 임원들이 캐시카우 개발업무를 맡지만 사장이 직접 나서는 기업도 적지 않다. 30일 관련기업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입수·합병(M&A) 매물로 나온 범양상선의 입질에 나섰다.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고속 등을 보유한 운송전문 그룹이지만 해운회사가 없는 상태다. 금호아시아나는 택배회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90년대 중반에 택배업을 하던 금호특송을 팔았으나 최근 들어 운송전문기업으로서 택배업 진출의 필요성을 절감해 왔다는 분석이다.박삼구 회장은 운송전문그룹로으서의 ‘풀라인 업’을 구축하기 위해 범양상선 인수와 택배업 진출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도 2001년 유동성 위기로 출자전환을 통해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된 이후 3년여만에 독자 회생의 기반을 닦았다.하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에 골몰하고 있다.이 사업은 이지송 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관계자는 “해외건설 분야에서 매년 15억달러가량의 공사를 수주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닦았지만 5∼10년후의 경쟁력 있는 사업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해외건설 분야에 치중하되 기존 방식과는 달리 기본설계 분야의 기술습득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또 국내에서는 서산 간척지 활용방안 등도 강구 중이다.이 사장의 구상은 주로 이종수 경영지원본부장이 맡아 체계화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그동안 유동성 위기로 새 사업에 대한 투자여력이 없었으나 이제는 해외 물류사업 진출 등 종합물류 기업으로서의 변신을 계획하고 있다.노정익 사장의 지휘하에 기획실에서 맡고 있다. 할인점 이마트를 통해 경쟁력을 쌓은 신세계는 중국시장에서 미래의 캐시카우를 찾고 있다.중국을 궁극적으로 회사의 최대 수익처로 보고 있다.구학서 사장이 직접 챙기면서 할인점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이마트는 97년 개점한 이후 이듬해부터 매년 20억∼30억원씩 수익을 올리고 있다.상하이 이마트 1호점은 연평균 420억∼440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상하이 이마트 2호점도 하루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국 이마트는 매출액은 한국의 3분의1 정도이지만 개점비용이 국내의 40%인 150억원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따라서 투자대비 수익률은 중국 이마트가 한국보다 높다.특히 중국에 10개 이상 점포를 낼 경우 현지에서 싸게 상품을 대량 구매할 수 있어 일부를 국내에 들여와 이마트에서 팔면 수익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성곤 윤창수기자 sunggone@seoul.co.kr
  • 美랜덤하우스, 한국문학 출간 2005년부터 매년 1권 이상

    미국의 세계적 출판사 랜덤하우스를 통해 한국문학이 영미권에 본격 소개된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30일 광화문 교보빌딩 사무실에서 랜덤하우스중앙(대표 김영배) 및 미국의 랜덤하우스(아시아 회장 지영석)와 ‘랜덤하우스 대산 한국문학시리즈’ 발간을 위한 출판의향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산문화재단이 실시하고 있는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을 기초로 한국의 시 소설 희곡 고전문학 등을 영어로 번역,2005년부터 매년 1권 이상 랜덤하우스를 통해 출간하게 된다.랜덤하우스는 세계적 미디어그룹인 베텔스만의 계열사로 세계 16개국에 보급망을 갖고 있으며,연간 1만 2000여종의 신간을 출간해 20억달러(약 2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영어권 최대 출판사다.올해 중앙M&B와 함께 랜덤하우스중앙을 설립해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빛바랜 ‘맬서스 인구론’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전 세계가 식량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맬서스의 ‘인구론’이 세계적인 출산율 감소로 빛을 잃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30년간 세계 각지의 출산율 변화가 인구폭발 현상을 둔화시켜 영국의 정치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의 비관적 전망이 실현되기 어렵다고 전했다.현재 인구폭발이 문제되는 나라는 인도와 파키스탄 정도. 유엔은 1968년 인구 전망에서 세계 인구가 2050년에는 120억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최근 90억명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여성들의 학업과 취업 확대가 임신과 출산을 줄였고 어린 노동력이 필요한 농촌 인구가 주는 대신 도시 인구가 늘어난 게 출산 감소의 한 배경이 됐다. 1970년 전 세계 여성들이 임신가능한 기간에 낳는 아이의 수는 평균 5.4명이었으나 2000년에는 2.9명으로 떨어졌다.전쟁이나 기근,대재난이 없이 한 국가가 견고하게 유지되려면 여성의 출산율은 2.1명이 돼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농업과 가톨릭의 영향으로 다산이 일반적이었던 이탈리아에서는 출산율이 2000년에 여성 1인당 1.2명으로 서유럽 최저를 기록했다.씨족사회의 경향이 짙은 유럽의 최빈국 알바니아에서도 출산율이 1970년 5.1명에서 1999년 2.1명으로 떨어졌다. 북아프리카의 이집트는 같은 기간 출산율이 5.4명에서 3.6명으로 낮아졌다.이슬람권에서조차 출산율이 감소,요르단의 경우 1960년대 8명에서 지금은 3.5명이 됐다.특히 1950년대 6명을 웃돌던 한국은 1.17명으로 급감했다. 연합
  • 성장동력 ‘비상등’

    성장동력 ‘비상등’

    ‘겉으로는 다소 소비·투자가 살아나는 듯 보이지만,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향후 전망을 점치기에는 실물지표 추이가 애매하다.’7월 산업활동 동향을 분석한 한국은행 고위 간부의 설명이다.그만큼 실물지표의 추이가 낙관적이지 않다는 얘기다.이를 반영하듯 현재와 미래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선행지수도 4개월째 하락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수출 의존한 생산 증가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수출 효자상품인 반도체,자동차,영상·음향통신 등의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동월보다 12.8% 늘어나 6개월째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유지했다.생산자제품 출하도 수출용에서 21.7%나 증가해 11.8%의 신장세를 보였다.그러나 계절조정을 거친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월 대비 0.1% 감소해 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지난달 자동차 생산이 77.5%나 늘어났지만 지난해 동월 자동차 생산이 파업으로 급감했던 데 따른 반사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게다가 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도 전월보다 증가세가 둔화돼 향후 산업생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내수 부진은 자동차 탓?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는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동월보다 9.0%나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0.2%가 늘었으나 전월보다는 0.8%가 줄어들었다.특히 내수용소비재 출하는 승용차가 18.3%나 줄어드는 등 내구소비재가 급감해 4.1%가 줄어들었다.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출하 부진은 8∼9월 신차 출시를 앞두고 수요자들이 구매를 미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의 성장동력인 설비투자는 지난해 동월보다 2.5% 늘어났으나 전월(7.7%)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건설수주는 건설업 침체로 주택부문이 지난해 동월보다 44.8%나 급감해 3.3%가 감소했으나 국내 건설기성은 지난해 수주에 따른 공사실적의 증가로 10.6% 증가했다.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진 79.4%에 그쳐 3개월 연속 하락했다.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다.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8.1)도 전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으며,향후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111.6)도 0.2%포인트 하락했다. 동원증권 고유선 연구위원은 “산업생산 증가세가 정체되고 수출효과 둔화로 동행지수도 하락하고 있다.”면서 “내수가 소폭 회복돼도 경기주도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내년 1·4분기까지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수지도 둔화 예상 한국은행은 이날 수출호조 속 내수침체에 따른 수입 부진으로 지난달 상품수지가 41억 5000만달러의 흑자를 내 6년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32억 3000만달러 흑자로,지난 5월(37억 1000만달러)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30억달러선을 돌파했다.그러나 8월 이후 월간 흑자규모는 수출증가세 둔화속에 15억∼20억달러선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가맹점 “카드결제 연대 거부”

    가맹점 “카드결제 연대 거부”

    신용카드 수수료 인상을 둘러싸고 카드업계와 가맹점간 감정의 골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가맹점들의 모임인 전국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가단협)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상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모든 사업자단체 및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가맹점 수수료 인상 철회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개별 사업자단체가 카드사와 가맹점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비씨카드 등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카드사의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했다.가단협 김경배 회장은 “가맹점은 카드사가 보증한 회원을 믿고 판매만 했을 뿐인데도 여기에서 생겨난 부실을 가맹점 수수료에 전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통업계는 카드사가 요구하는 가맹점 수수료 인상폭은 0.5%포인트(1.5%→2%대) 수준이지만,액수로 따지면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이마트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6조 7000억원의 65.7%인 4조 4000억원이 카드결제로 이뤄져 660억원 가량이 수수료로 나갔으나 수수료가 오르면 22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여신금융협회는 이날 ‘카드사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의 수수료 조정은 과거의 부실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향후 부실이 없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생존의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여신협회는 “1992년 3.5%였던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이 매년 0.1%포인트씩 내려가 현재 2.25%까지 낮아졌다.”면서 “수수료 ‘인상’이 아니라 최소한의 수준만큼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국민銀, 5500억 회계위반

    국민銀, 5500억 회계위반

    국민은행이 5500억원 규모의 회계처리 위반을 한 것으로 감독당국이 판정했다.특히 이 과정에서 3000억원대의 법인세를 안 낸 것으로 추정됐다.이에 따라 김정태 행장 등 임직원에 대한 문책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금융감독위원회는 이르면 다음달 10일 이를 결정한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5일 국민은행의 5500억원 규모 회계기준 위반사실을 확인하고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또 앞으로 2년간 당국이 지정하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게 했다.국민은행 회계감사를 했던 삼일회계법인에 대해서도 손해배상기금 25% 추가적립,공인회계사 2명 업무참여 제한 등의 징계를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국민카드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규정상 합병 전에 쌓아야 할 국민카드 대손충당금 1조 6564억원을 합병 후에 국민은행 몫으로 적립했다.이 바람에 국민은행의 이익규모가 3096억원 줄어들었고 이는 지난해 국민은행 적자폭이 7533억원으로 커지는 주요 원인이 됐다.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세금을 덜 내려는 계산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금감원은 “회계처리 위반금액을 세율에 대입해 본 결과 법인세를 3106억원 안 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또 카드채권의 자산유동화 과정에서 발생한 신용공여 약정액(7500억원)에 대한 지급보증 충당금(우발손실) 2132억원,국민카드가 지급보증하는 유동화증권의 조기상환 과정에서 생긴 당기순손실 272억원을 적게 계상했다.금감원 황인태 회계전문 심의위원은 “국민은행이 회계처리 과정에서 회계법인과 상의하고 국세청에도 문의를 하는 등 일부러 회계기준을 어긴 것으로는 볼 수 없지만 중과실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행장은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김 행장에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는 ‘해임권고’(임직원 개인 제재)나 ‘문책경고’(기관제재)를 받는 것.해임권고가 내려지면 은행은 주총을 열어 이를 반영해야 하며 문책경고를 받으면 당장 현직은 유지할 수 있지만 향후 3년간 금융기관장 취임이 안 된다.오는 10월 임기만료 뒤 연임이 불가능해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안 자체가 고강도 제재를 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특히 국내 최대은행의 최고경영자가 회계기준 위반으로 물러난다면 국가신인도에도 악영향이 오게 되므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인세 누락과 관련,국세청은 국민은행이 카드 합병 후에 발생할 미래손실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쌓았다면 국민카드를 대신해 적립했더라도 세법상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미 회수불능으로 확정된 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대신 적립했다면 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때문에 합병 당시 회수불능이 확정된 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쌓았다고 국세청이 판단하면 세금을 추징당할 수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 알짜빌딩 17% 外人 소유

    서울지역 A급 대형 빌딩의 17%가 외국법인 손으로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알투코리아 부동산투자자문은 서울에 있는 대형 빌딩(10층 이상 또는 연면적 1만㎡ 이상) 1020개 동의 소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외국계 법인의 소유 비율이 2002년 상반기 2.4%에서 올 상반기 현재 3.5%로 높아졌다고 24일 밝혔다.이 가운데 입지가 빼어나고 지명도 높은 A등급 빌딩 143개를 따로 분석해 보니 외국 법인의 소유 비율이 2002년에 비해 5.8%포인트 높아진 16.8%(24개)에 이르렀다. 호주계 종합금융회사인 매쿼리는 올 초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사옥을 720억원에 구입한 데 이어 론스타로부터 여의도의 SKC 빌딩과 동양증권 사옥을 사들였다.싱가포르투자청(GIC)은 최근 무교빌딩,코오롱,프라임 타워 등을 잇달아 매입하면서 국내 오피스빌딩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일본계 투자법인인 교리쓰코리아도 지난 5월 중구 서울은행 본점 빌딩을 매입했다. 알투코리아는 “외국 법인들은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보장되는 고급 빌딩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며 “국내 빌딩을 사들이는 외국 기업이 대부분 미국 종합금융사였지만 최근에는 호주,아시아계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대기업 은행지분 10%로 확대 허용

    대기업의 은행지분 소유가 현행 4% 이하에서 10%로 확대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23일 정책의총을 열고 경기활성화 및 시중 유동자금의 흡수를 위해 이같은 내용의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과,연기금의 주식·부동산 투자를 허용하는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산업자본이 10% 한도내에서 투자한 사모주식투자펀드(PEF)에 대해 의결권이 없는 경우 은행주식의 10%까지 소유를 허용했다.이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우리은행의 매각과 관련해 재벌 등 대기업의 공개적인 주식취득을 허용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PEF의 경우,구조조정 등을 목적으로 한시적으로 기업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것을 고려,공정거래법 및 금융지주회사법의 지주회사 규제를 10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PEF에 의한 소액투자자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투자자의 참여요건을 개인 20억원,법인 50억원 이상으로 크게 강화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군 70곳 선정 3년간 최고 120억씩 지원

    시·군 70곳 선정 3년간 최고 120억씩 지원

    강원 태백시·고성군,전남 완도군 등 전국 70개 시·군이 신(新)활력지역으로 선정돼 내년부터 지자체마다 정부로부터 3년간 90억∼120억원의 재정지원을 받는다. ‘신활력지역사업’이란 근대화·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소외돼 산업이 쇠퇴하고 인구가 줄어드는 낙후지역을 선정,1·2·3차 산업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을 개발해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행정자치부는 23일 이같은 내용으로 ‘신활력지역’ 70개 시·군을 확정,발표했다. 권오룡 행자부 차관은 다양한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 인구변화율,인구밀도,소득세할 주민세,재정력지수 등 3개분야 4개 지표를 적용해 하위 30%를 낙후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지자체는 3년간 최대 세 차례까지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지원금은 낙후도와 사업계획에 따라 달라진다.또 ‘낙후지역 졸업제도’를 도입,조기 졸업지역에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을 검토 중이다. 행자부는 지자체별로 지역혁신체계를 구축,대학·기업·연구소·NGO·언론 등이 힘을 모아 지역개발을 이루도록 할 방침이다.단체장의 선심성 사업이나 나눠먹기식 분산투자사업은 가급적 지양토록 할 방침이다. 선정지역은 군이 64개,시가 6개이며 이 지역이 차지하는 면적은 4만 8605.4㎢로 국토 전체 면적의 48.8%,인구는 356만 6299명으로 전국의 7.4%에 이른다.선정지역은 대부분 백두대간을 따라 분포하고 있으며,태백·소백산맥과 이에 인접한 지역,서남해안 지역에 집중돼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메트로 라운지] 뜨는기업-(주)남이섬

    [메트로 라운지] 뜨는기업-(주)남이섬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198번지 남이섬.행정구역상으론 엄연히 강원도 땅이지만 뱃길이 경기도 가평에서 이어지기 때문에 경기도 땅으로 잘못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불과 몇 해 전까지만해도 먹고 마시고 노는 그저그런 유원지에 불과했던 남이섬이 한해 관광객 100만명이 드나드는 격조있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가공하지 않은 경치에 운치를 더하고 소음을 리듬으로 바꾼 (주)남이섬의 기발한 경영전략이 관광객들을 끌어 들였기 때문이다.여기에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라는 프리미엄까지 얹혀 일본·중국인들이 몰려드는 상승효과까지 내고 있다. ●3류 유원지에서 격조높은 관광명소로 하루 평균 3000명선을 웃도는 입장객이 들고 있어 연말까지 110만명 이상이 남이섬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20%선. 관광객 숫자는 4년전 27만명에서 이듬해 67만명,지난해 85만명으로 매년 급격한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매출액도 2001년 20억원,2002년 40억원,2003년 60억원을 벌어들인 데 이어 올해엔 8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땅콩밭과 모래밭이던 북한강 상류의 조그만 섬이 황금알을 낳는 관광지로 떠오른 것이다.섬 전체 둘레 6㎞,면적 14만평인 섬이 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남이섬을 바꾼 튀는 아이디어 몇가지 이런 남이섬의 대박은 지난 2001년 그래픽디자이너 겸 동화작가인 강우현(康禹鉉·50)사장을 영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강 사장의 톡톡튀는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관광객들을 끌어 들였다.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확성기 소음이 귀를 울리던 ‘3류 유원지’에 식상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남이섬을 ‘자연과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우선 사진작가·화가·조각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초청,무료 숙박시키며 머물던 자리마다 흔적을 남기게 해 돈으로 살 수 없는 관광자원으로 만들었다.강 사장 자신도 버려졌던 집을 수리,공방으로 꾸며 놓고 작품활동을 했다. 버려진 나무토막,벽돌 하나하나가 모두 작품으로 되살아나 관광객들을 맞게된 것이다.쓸모없던 이런저런 잡동사니가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손님맞이용 작품으로 변해 거리와 집안 곳곳을 장식했다. 길을 내고 화단을 만들어도 일부 시설만 해놓고 느긋하게 기다린다.관광객들이 이런저런 모습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천천히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몇개월 몇년이 걸리더라도 기다리면서…. ●전깃불이 사라지는 까막나라 관광객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도록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버려진 벽돌과 돌을 군데군데 쌓아 놓고 동글동글한 자갈을 한 트럭 쏟아 놓으면 관광객들이 어느새 돌탑으로 쌓아 올린다.이런 것도 볼거리가 되고 촬영지가 되고 재밋거리가 된다. 술집과 당구장으로 이용하다 버려진 쓸모 없던 건물도 테마가 있는 전시장 등으로 되살아났다.타조와 토끼,사슴을 숲길 이곳저곳에 방목,사진 촬영지로 이용한 것도 독특하다. 도깨비집과 야구연습장을 없애고 유니세프와 YWCA,YMCA 등에 전시장 등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무료 대여해주면서 사회·시민단체들과의 관계도 자연스레 이어 나갔다.수익의 10%는 이들 단체에 기금으로 지원했다.NGO의 프로그램은 비수기 남이섬의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자양분이 됐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낸 것도 상품이다.일부 숙박시설에는 텔레비전을 없앴고 보름달이 떠오르는 날을 전후한 며칠은 전깃불이 없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전깃불이 사라진 까막나라 남이섬에서 숲속의 바람과 별빛과 달빛이 쏟아지도록 반짝인다.토담이 둘러진 초가집 방안에서 자연과 하나됨을 만끽할 수 있었다. 화장실에도 예술가들이 직접 구워낸 각양각색의 타일을 붙여 놓고 창문도 성기게 바느질한 문양의 천으로 대신했다.도시인들과 외국인들은 이를 신선해하고 반겼다.‘문명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테마가 상품으로 각광을 받은 셈이다. 남이섬측은 이같은 역발상의 테마상품을 더 늘린다는 장기 전략도 마련중이다. ●일본도시,“남이섬을 벤치마킹하라” 그러는 사이 흥청망청하던 놀이문화가 사라지고 가족과 연인이 찾아 숲길을 거닐며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는 관광지로 변했다. 일본에서는 남이섬을 벤치마킹하겠다는 도시도 생겨났다.오는 11월 일본 가가미가하라(各務原)시와 자매결연을 맺는다.남이섬의 경영기법을 배우고 겨울연가 축제를 열겠다는 취지다. 남이섬에서 판매되는 먹을거리 등의 가격도 서울시내 한복판 슈퍼마켓 가격과 같다.자장면과 콩국수가 3000원씩이고 식혜 등 차값도 1500원 수준이다.오히려 남이섬 배터 등 외곽지역 물가가 더 비싸다. ●경험많은 중·노년층 적극 채용 남이섬의 인력관리도 독특하다.100여명의 직원들은 가급적 토론을 하지 않는다.대신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요구하고 가감없이 받아들인다. 토론을 통해 얻은 의견은 평균치에 머물지만 직원들 개개인의 아이디어를 여과없이 반영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는 발상에서다.돈이 될 것 같지 않은 아이디어,일상의 틀에서 벗어난 어처구니없는 아이디어도 모두 받아들여져 실행된다. 강 사장은 늘 노타이 작업복 차림으로 작품을 만들어 내걸고 부사장이 직접 소시지를 구워 파는 등 전직원이 현장에서 일을 하고 물건도 판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학력,나이,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정직과 부지런함만 본다.경험을 중요시하다 보니 60∼70살 먹은 노장 직원이 30명에 이른다.계약직과 일용직 사원들도 정식직원으로 전환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놓았다. 강 사장은 “경영이 아닌 감동을 전파하면서 남이섬을 차분하게 디자인하는 중”이라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자연과 벗하면서 즐길 수 있는 휴양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어머니살해범이 로또1등…‘훔친 복권’ 추정

    30억 6000만원이 당첨된 로또복권의 주인은 누구인가. 카드빚 3500만원 때문에 다투다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30대 남자가 로또복권 1등 당첨금을 수령했다.경찰은 그러나 당첨된 로또복권을 일단 훔친 것으로 보고 실제 주인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3일 박모(33)씨에 대해 존속살인·시체유기 및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초 서울 은평구 대조동 집에서 어머니 배모(60)씨와 심하게 다투다 흉기로 가슴 등을 9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지난 21일 검거될 때까지 안방에 방치했다.박씨는 또 지난 8일 오후 9시쯤 은평구 역촌동 삼각공원에서 만취해 잠든 김모(51)씨에게서 현금과 로또복권·운전면허증이 들어있는 지갑과 가방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21일 “집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지만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김씨는 경찰이 지난 2002년 말 사업 실패로 3500만원의 카드빚을 지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추궁하자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되어 빚을 다 갚았는데 무슨 소리냐.”며 항변했다.박씨는 실제로 이달초 세금을 공제한 로또복권의 1등 당첨금 21억여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박씨는 “1억원은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진술했고 20억원의 잔고가 있는 통장도 확인됐다. 그러나 어머니가 숨진 현장에서 다른 사람의 지갑과 신분증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이 로또복권이 훔친 것이라는 심증을 갖게 됐다.박씨는 로또복권을 구입한 장소와 시간을 정확히 대지 못하고 횡설수설했다.반면 지갑 주인으로 피해자 조사를 받던 김모씨는 “잃어버린 지갑에는 로또복권이 들어있었다.”고 진술했다.김씨는 “그동안 로또복권을 여기저기서 구입하여 지갑에 있던 복권을 어디서 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하지만 김씨가 진술한 몇몇 복권 구입처 가운데는 당첨된 복권과 일치하는 장소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평경찰서 관계자는 “현장 상황과 피의자·피해자의 진술을 종합할 때 피해자 김씨가 구입한 복권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피의자 박씨는 현재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해외건설 살리자] (5) 꿈틀대는 아프리카시장

    [해외건설 살리자] (5) 꿈틀대는 아프리카시장

    ‘수주누계 273억달러’‘시공중인 공사 20억달러’ 아프리카 대륙에서 우리 건설업체들이 거둔 성적표다.해외건설하면 대부분 중동을 떠올리지만 아프리카 건설시장도 수주누계로 따지면 중동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리비아의 비중은 막대하다.지금까지 리비아에서 한국업체가 따낸 공사는 110억달러 상당의 대수로 공사를 포함,모두 240억달러에 달한다.사우디아라비아(527억달러)에 이어 두번째이다. 아프리카 시장도 그동안 중동처럼 침체기를 겪었다.그러나 최근 들어 고유가와 리비아의 지난해 대량살상무기 포기선언 이후 개방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아프리카의 관문 리비아 리비아 벵가지공항 서쪽,자동차로 30여분 떨어진 거리에 1980,90년대 동아건설과 대우건설이 운용했던 수십만평 규모의 직원 숙소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수만명이 북적댔던 곳이지만 현재 동아건설 숙소는 폐쇄되다시피 했고,대우건설만 이곳에 중기사업소와 벵가지 지소를 두고 있다.리비아가 해외건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리비아를 아프리카로 가는 관문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리비아는 지난 1988년 로커비상공에서 발생한 미국 팬암기 폭파사건으로 90년대초 유엔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아 국제적으로 고립됐다.그러나 지난해 로커비사건 배상 합의와 대량살상무기(WMD) 포기 선언으로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미국이나 영국업체 등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리비아 현지의 코트라 직원 한석우씨는 “내년까지 모두 350억달러가 자원과 인프라 개발에 투입될 전망”이라며 “3,4년후에는 본격적인 개방과 개발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에서는 현재 국내 업체들이 20억달러 상당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8억 6000만달러,대우건설이 7억달러,동아건설이 대수로 잔여공사 6억 9000만달러,현대중공업이 1억 9000만달러 등이다.이 가운데 대우건설은 리비아에서 공사 수주누계가 82억달러에 달한다.동아건설 다음으로 많은 물량이다.현대건설은 플랜트 중심으로 27억달러를 수주했다.리비아 정부는 미국이나 일본업체들이 경제제재로 리비아 진출을 꺼릴 때 한국업체들이 진출,꾸준히 공사를 해준 데 대해 호감을 보이고 있다.향후 리비아에서 발주되는 공사 수주에서도 한국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된다.현재 리비아에서 발주중인 공사는 모두 61억달러.이 가운데 17억∼18억달러는 국내 업체들의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또한 향후 발주 예상공사도 119억달러에 달한다.과거 리비아에서 건축과 토목을 주로 수주했던 한국업체들은 요즘 들어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로 공략대상을 바꿨다. 현대건설이 말리타 현장을 포함,2곳에서 가스플랜트 공사를 진행중이고,대우건설도 와파지역에서 가스처리시설을 건설중이다. ●미래의 보고 아프리카 아직 아프리카 시장규모는 다른 대륙에 비해 보잘것이 없다.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이 아프리카에서 따낸 공사누계가 33억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 준다.그러나 아프리카는 현재 시점만 보기보다는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아프리카 지역은 가스매장량이 풍부할 뿐 아니라 개발과 개방 바람을 타고 공사 수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나이지리아의 경우 대우건설이 2억 5700만달러 상당의 가스처리플랜트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등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리폴리(리비아) 김성곤특파원 sunggone@seoul.co.kr
  • [메트로 라운지] 뜨는기업-(주)아이트로닉스

    [메트로 라운지] 뜨는기업-(주)아이트로닉스

    여름 휴가로 며칠씩 가게나 집을 비우게 되면 아무래도 도둑이 들지 않을까 염려되게 마련이다.보안전문업체의 홈 시큐리티 회원에 가입하고 싶지만 시스템 설치료(40만∼100만원)와 용역료(7만∼20만원) 등 비용이 만만치 않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사용이 간편하고 저렴한 보안상품이 개발된 덕분이다.올해 경기도로부터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삼성테크노파크내 (주)아이트로닉스(사장 이승훈)가 개발한 5만원대의 ‘가정용 무인 침입감지기’가 이달말 출시될 예정이다. ●간편하고 저렴… 기존제품 값의 10%선 ‘세퍼드’란 이름이 붙여진 이 제품은 말그대로 집안에 침입자가 발생하면 입력된 휴대전화나 전화에 경보음을 울려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외출시 기기에 전화선을 연결한 후 연락받고자 하는 휴대전화 등을 입력하고 감지 모드로 설정한다.이후 침입자가 있으면 자체 내장된 인체 열감지센서가 자동감지,즉시 입력된 전화로 상황을 전한다. 사용자는 감지기를 통해 침입자에게 경고 음성도 전할 수 있다.전화번호도 5개까지 입력이 가능하다.이 제품의 장점은 무엇보다 값이 싸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데 있다.기존의 제품의 경우 1대당 40만∼60만원으로 다소 부담이 되지만 세퍼드는 5만∼6만원으로 가격의 거품을 뺐다. 전화선에 연결한 후 거실 TV나 출입구쪽에 놓아두면 스스로 작동한다.건전지가 내부에 장착돼 있어 별도의 전원 없이 2년 정도 쓸 수 있다.탁상시계 정도의 크기로 사용이 편리한 데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가구와도 잘 어울린다. 이승훈 사장은 “최근 휴가철 빈집 절도범이 늘어나면서 이를 방지해주는 보안·방범상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 가격대가 비싸 일반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가을 직원들과의 토론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보안장비를 내놓자.’는 의견이 나와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산품의 70% 미국 수출 사실 이 회사의 주력 생산품은 CC(폐쇄회로) TV 녹화장비의 하나인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이다.최근 DVR를 필두로 한 디지털 시큐리티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에 힘입어 회사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70억원을 잡고 있다.내년에는 1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전체 생산품의 70%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은행이나 사무실,점포,아파트,고급주택 등이 주 고객이다. 아이트로닉스는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 전인 지난해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각각 우량기술기업과 기술혁신 중소기업으로 선정됐으며,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또 디지털 영상처리 관련 3건의 특허를 갖고 있는 등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 사장은 졸업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2000년 5월 회사를 설립했으며 2년후 벤처기업 인증을 취득했다. 이 사장은 “최근 시큐리티 시장에 삼성,LG 등 대기업이 뛰어들 정도로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단순 보안장비 생산에 그치지 않고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고 기능이 다양한 제품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회플러스] 청년실업 3900명 국비 직업훈련

    노동부는 오는 9월 중순부터 청년실업자 3900명에게 국비로 직업훈련을 실시한다. 직업훈련기관은 전국 167곳으로 196개 훈련과정이 개설된다.소요비용은 올해 추가경정예산 60억원과 고용보험기금 20억원 등 80억원이다. 훈련기간은 4∼6개월로 훈련참가자에게는 훈련비를 정부가 전액 지원하고 식비·교통비 등 월 10만원의 훈련수당(우선 선정직종 참여자는 20만원)도 지급된다. 참여대상은 비진학 청소년,대졸 미취업자 등 신규실업자 2900명,실직 청년실업자 1000명으로 먼저 각 지역의 지방노동사무소 고용안정센터에 구직등록을 해야 한다.자세히 알려면 노동부 홈페이지(www.molab.go.kr)나 직업훈련정보망(www.had.go.kr)을 보면 된다.
  • 中, 발전소 11개 해외매각 추진

    전력난 등 에너지 위기를 해소하라.중국이 계속되는 에너지 위기가 중국의 경제성장을 위협하고 중국에 대한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에 따라 최대 11개 발전소의 해외매각을 통해 에너지시장을 공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국영 중국전망공사(中國電網公司)는 이를 통해 약 20억달러를 조성,2005년과 2006년 각각 영국의 총전력 생산량과 맞먹는 생산능력을 갖춘 발전설비를 1기씩 건설하는 등 낙후된 전력 생산 인프라를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중국전망공사는 이를 위해 골드만삭스와 UBS를 매각 추진회사로 선정했으며 향후 수개월 내에 매각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두 회사는 이같은 FT의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다국적 전력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아직까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그러나 전력업체들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 중국 내에 거점 마련을 위해 노력해 왔다.전력업체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해외매각이 완료되기까지는 몇년이 소요될 것이며 특히 중국 당국의 전력업계 규제에 대한 불투명성과 불가측성으로 다국적 전력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예컨대 과거 중국 진출을 소했던 로열더치셸과 벡텔의 경우 관세협약 준수를 둘러싸고 중국 정부와 논란을 빚은 끝에 곤경에 빠진 점이 있다면서 해외매각된 발전소들 역시 중국 정부의 규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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