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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이웃돕기 70억 성금

    SK그룹은 이웃돕기성금 7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SK는 또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청소년, 무의탁노인 등에게 20억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키로 했다. SK는 이를 위해 지난 10일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랑의 바자회’를 개최하는 한편 계열사내 222개팀 6600여명의 자원봉사단 주도로 100여개의 사회복지시설을 방문, 난방유를 제공하는 등 자원봉사 활동을 이달 말까지 벌일 예정이다.SK는 또 지난 2일 서울 종로 본사 1층과 계열사 주요 사업장에 설치한 구세군 자선냄비를 통해 24일까지 임직원과 방문객들의 성금을 모아 구세군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러 첫 합동군사훈련

    중국과 러시아가 내년에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차오강촨(曺剛川) 중국 국방부장이 13일 이같이 합의하고 전면적인 관계 강화를 약속했다고 14일 전했다. 합동군사훈련 실시는 우크라이나 대선 등으로 미·러 관계가 마찰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을 거점으로 아시아지역 패권강화를 시도하는 미국에 대한 두나라의 견제의사 표시로 해석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1991년 소련해체 이후 미국견제를 위해 정치·군사적 협력관계 강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해 왔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날 차오 부장을 만나기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차례로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후 주석은 두나라가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상하이(上海)협력기구 등 다자간 틀 안에서의 협조를 통해 테러세력을 제거하자고 밝혔다. 후 주석은 내년 5월 2차대전 종전기념 축제기간 중 러시아를 답방할 예정이다. 중국은 러시아의 최대 무기 구매국으로 올해도 20억달러 이상의 무기를 구입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박혁규 의원 수뢰의혹 수사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는 14일 경기도 광주지역 주택건설 인허가와 관련, 업체들로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김용규 경기도 광주시장을 구속 수감했다. 대검 중수부는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도 건설업체들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중 박 의원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나 회기 중이어서 박 의원이 출석할지는 불투명하다. 구속된 김 시장은 지난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공동주택 사업 승인과 관련해 L사 등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현금 5억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김 시장이 받은 5억원 가운데 일부와 별도의 자금이 박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이틀째 집중 추궁했다. 김 시장과 함께 구속된 최정민 경기도 광주시의회 의원은 2002년 10월 주택사업승인에 도움을 주겠다며 경기도 오포읍 일대 자신의 땅 3000평을 팔아 2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얻고 지난해 3월에는 1억원 상당의 승용차를 받은 혐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DMB사업자에 TU미디어 선정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14일 위성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사업 허가추천 대상 법인으로 TU미디어 주식회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대주주인 TU미디어는 TV 14개, 라디오 24개 등 모두 38개 채널로 내년 5월 1일 본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며 대신 5년간 220억원대의 사회환원을 약속했다. 위성DMB사업자 허가추천 심사위원회는 TU미디어의 허가추천을 위해서는 ▲자금조달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 ▲다양한 단말기 유통과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 문제 해결 ▲이용약관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 모바일 채널에 대한 종합적 대책 마련과 매체 특성에 맞는 자체 프로그램 개발·제작을 유도하고 방송발전기금 출연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 ‘복지부동’ 공무원 처벌한다

    앞으로는 비리 연루 공무원뿐만 아니라 복지부동(伏地不動)하는 공무원도 징계를 받게 된다. 특별한 이유없이 허가를 내주지 않거나 근거에도 없는 서류를 요구해 민원처리를 지연시킨 행위 등이 대표적인 복지부동 사례다. 감사원은 최근 공무원의 이같은 복지부동 행태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각종 민원사항을 지연시킨 30여명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들이 행정을 지연시킨 행위의 고의성 등을 따져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활동이나 경제활성화와 관련된 공무원의 행정지연 행위는 더욱 엄격히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 모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A씨는 재건축사업에 대한 정비구역 지정 신청을 강원도청에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재건축 아파트의 진입도로 폭이 2차로로 좁다는 교통영향평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이유였다. 조합측은 진입도로를 4차선으로 넓히기 위해서 땅을 추가 매입하는 데 시간이 걸리자 준공 전까지 진입도로를 4차로까지 확보하겠다는 공증을 받아 해당 자치단체에 제출했다. 그러나 A씨는 땅을 매입해오기 전까지는 재건축 사업을 허가해줄 수 없다고 1년 가까이 버텼다. 이에 대해 감사원측은 “재건축 토지 매입이 지연될 경우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등에 따라 다른 조치를 취할 수도 있는데 무조건 사업을 지연시켜온 것은 전형적인 복지부동 사례”라고 밝혔다. 경기도 모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B씨의 경우는 필요하지 않은 서류를 요구하다 적발된 사례다.B씨는 모 레미콘회사로부터 공장업종변경신청을 받자 용역비가 1000여만원이 드는 사전환경성 검토 서류를 제출할 것을 업체에 요구했다. 사전환경성 검토는 공장면적이 5000㎡ 이상인 경우에만 받도록 돼있는 데도 공장면적이 2500여㎡에 불과한 이 회사에 관련 서류를 요구한 것이다. 결국 해당 자치단체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 이 회사 업종변경 신청을 허가해줬다. 충청남도 모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C씨의 경우 한 비료생산업체로부터 생산공장 허가 신청을 받자 진입도로 점용허가 신청서를 요구했다. 이 업체는 이미 중국과 120억원의 수출계약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공장을 지어야 했던 것. 그러나 공장 도로 부지는 국도나 지방도가 아닌 농로로, 도로 점용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돈을 받고 허가를 내주는 행위 등이 단속 대상이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지 않더라도 이유없이 허가를 지연하는 행위를 중점적으로 적발하겠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강남 고가아파트 ‘10·29’가 뭐야

    올해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어디일까. 올해 전국적으로 주택시장이 크게 가라 앉았다.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라고 예외는 아니다.‘10·29 대책’의 약발이 먹히면서 강남 아파트시장은 활황세가 멈추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가격뿐 아니라 거래마저 끊겨 정확한 시세 파악조차 어렵다.‘강남 죽이기’를 작정, 각종 부동산 규제가 나왔지만 타워팰리스 등 고급 대형 아파트 값은 오히려 큰 폭으로 올랐다. ●타워팰리스 5억원 이상 상승 부동산랜드에 따르면 연초 대비 서울 아파트 값은 2% 정도 올랐다. 강남구 아파트 값은 전체적으로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파트간의 희비는 갈렸다. 대형 고급 아파트는 크게 오른 반면 소형 재건축 아파트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큰 폭으로 오른 아파트는 강남권 주상복합아파트. 도곡동 타워팰리스아파트는 5억원 이상 뛰었다. 타워팰리스2차 101평형은 30억원에서 35억원으로 5억원 올라 상승률이 17%에 이르렀다.93평형은 20억원에서 28억원으로 8억원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률이 무려 40%에 이른다. 삼성동 현대아이파크도 큰 폭으로 오른 아파트.73평형은 28억원,65평형은 25억원으로 연초 대비 6억원 정도 상승,20∼3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동 슈퍼빌 역시 가격 강세를 유지했다. 이 아파트 100평형은 28억원으로 5억원 정도 뛰었다. 나홀로 고공행진한 아파트는 한결같이 대형 고급 아파트들이다. 반면 강남권이라도 유난히 수난을 많이 겪은 아파트가 있다.‘10·29 대책’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 33평형은 1억원 이상 빠졌다. 연초에는 시세가 6억원 가까이 형성됐으나 지금은 5억원 정도로 폭락했다. 개포 우성1차 31평형은 시세가 8억원으로 1억원 정도 하락했다. 일원본동 한솔아파트 23평형은 4억 4000만원으로 9000만원 정도 내렸다. 재건축사업 규제 강화가 겹쳐 폭락한 아파트도 많다. 개포 주공1단지 16평형은 6억 7000만원 나갔다가 현재는 5억 7000만원 정도로 1억원이 날아갔다. 은마 31평형 아파트 역시 5억 800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연초 대비 1억원 가까이 빠졌다. 강동구 고덕동 주공아파트 2단지 15평형 시세는 3억 7000만원.1년만에 9000만원 떨어졌다. ●녹번·일원·상일동 아파트 값 하락폭 커 값이 떨어진 아파트가 많은 동네는 강남·강동·은평구 등이다.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있는 강동구 상일동 아파트 값은 연초 대비 6% 떨어졌다. 명일동 아파트 값도 5%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값도 하락률이 5%를 기록했다. 은평구 녹번동은 연초 대비 8% 하락, 서울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동네로 조사됐다.30평형 아파트의 경우 2000만원 정도 빠졌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같은 지역이라도 아파트 값이 극과 극을 달리는 것은 수요층이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강남에 새로 입주하는 고급 아파트는 수요층이 두꺼워 앞으로도 강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도 양극화 현상 수도권 중소 도시 아파트 값 하락도 눈에 들어왔다.5개 신도시 아파트 값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광명시 아파트 값은 하락률이 6%에 이르렀고 수원 영통 신도시도 5% 이상 떨어져 낙폭이 컸다. 거품이 많이 끼었고 주변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천시는 아파트값이 껑충 뛰었다. 전체적으로 15∼20% 상승했다. 부발읍 성광 아파트 24평형은 3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안산 선부동 주공 6단지 20평형도 5000만∼6000만원 치솟았다. 인천 산삼동 일대도 새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15%정도 상승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수출시장 도전 가전 3사의 힘

    ‘세계가 좁다.’내수경기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전업계가 ‘한류열풍’ 등에 힘입어 아시아권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이같은 성장을 뒷받침해줄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 전 세계에 연구개발(R&D)센터도 속속 열고 있다. ●아시아는 한국 독무대 LG전자는 중국지주회사 및 계열사의 현지 매출이 지난해 70억달러에서 올해는 43%가량 늘어난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밝혔다.2002년 중국 내 매출이 40억달러였으니 2년새 2.5배 성장한 것이다. 베트남에서도 외국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노동훈장과 최고기업상, 기업인상을 받은 데 이어 에어컨 시장점유율이 35%를 차지하는 등 3년째 현지 가전시장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에서 프로젝션TV, 양문형 냉장고, 모니터, 광디스크드라이브(ODD)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매출이 작년보다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올해 중국 내 매출(내수와 중국법인에서 수출한 금액 포함)은 120억달러로 예상되며 2010년까지 25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도 PDP·LCD TV 등 프리미엄급 가전시장 1위에 오른 것에 힘입어 매출 신장률이 30%를 넘었다. 베트남 냉장고시장 1위인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올해 점유율이 작년보다 5% 높아진 3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에서는 다기능 오븐 전자레인지,3도어 냉장고 등을 중심으로 가전 매출이 25%가량 늘었고, 타이완에서도 디지털 영상가전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세계의 두뇌를 빨아들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영국(휴대전화, 디지털TV), 러시아(광학,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인도(소프트웨어), 이스라엘(휴대전화 소프트웨어), 미국 산호세(디지털TV, 프린터), 미국 달라스(차세대 통신시스템), 일본 요코하마(핵심부품), 중국 베이징(통신 및 IT), 쑤저우(반도체)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올들어서도 중국 항저우(시스템LSI)와 난징(소프트웨어)에 R&D센터를 신설했다. LG전자는 지난 6일 프랑스 파리 빌르뱅크에 유럽 휴대전화 R&D센터를 개설하면서 해외 R&D센터를 14개로 늘렸다. 정보통신 관련만 미 샌디에이고, 중국 베이징, 인도 벵갈로, 러시아 모스크바 등 5개에 이른다.LG전자는 전체 휴대전화 연구인력의 30% 이상을 해외 현지인력으로 충원,2006년까지 연구인력을 5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성공시대] ‘쌀버거’ 히트 정인순 대표

    [성공시대] ‘쌀버거’ 히트 정인순 대표

    히트 상품의 가장 큰 비결은 ‘탈(脫)고정관념’이라고 했던가.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문곡리 ㈜라이스랜드 대표 정인순(45·여)씨. 밀가루 대신 쌀로 햄버거 빵을 만들어 히트를 친 그녀는 기업을 일으키기 전에는 농촌의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벼 농사만으로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었고, 청소년들에게 우리 농산물을 먹이고 싶었다. 그래서 10여년 노력 끝에 국내 처음으로 쌀로 햄버거 빵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쌀 버거’를 생산하게 됐다. ●쌀로 햄버거 빵 만들어 연 매출 10억원 상회 이 회사는 요즘 경기 남부지역에서 히트를 치고 있는 ‘쌀버거’로 연간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설립 첫 해인 2001년에는 외형이 4000여만원에 그쳤으나 이듬해에는 5억원으로 10배 이상 신장했으며, 지난해에는 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3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20억원을 목표로 잡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녀가 만든 쌀버거는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이스버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라이스버거는 쌀밥으로 햄버거 빵 모양을 만들어 그 속에 고기와 야채를 넣은 패스트푸드. 그러나 쌀버거는 쌀을 발효시켜 만든 빵이어서 밥을 먹는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기존 햄버거 맛에 길들여진 아이들도 거부감이 없다. 뿐만 아니라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데다 야채를 많이 넣어 일반 햄버거보다 칼로리가 낮고,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어머니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요즘 패스트 푸드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서 비만 등 성인병 증상이 늘고 있어 걱정스러운데 쌀버거는 우리 농산물로 만든 웰빙식품이라 마음이 놓인다더군요.” 그래서 학부모회나 자모회 등에서 대량 구입해 학교에 남아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거나, 체육대회 등 학교 행사때 많이 찾는다. 현재 이들 제품은 주로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체인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식사 대용 혹은 간식거리로 등산객과 회사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쌀 발효기술 개발에 꼬박 10여년 그녀가 10년 넘게 연구한 비법은 쌀을 발효시키는 기술. 반죽을 부풀리려면 베이킹 파우더나 이스트가 들어가야 하는데 쌀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빵처럼 부풀어 오르기는커녕 삭아버리기 일쑤였다. 갖가지 재료로 이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를 맛봐야 했다. 해법은 우연히 만든 콩물이었다. 콩물을 섞으면서 반죽을 부풀리는 이스트성분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에 일정량의 막걸리를 첨가함으로써 일반 빵에 가장 가까운 쌀 빵을 만들수 있었다. 지난해 5월 이 같은 기술을 이용한 쌀버거 특허를 등록했다. 앞서 2001년에도 쌀 피자를 특허 등록,TV에 방영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녀가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0년대 초. 평택에서 태어나 농부의 딸로 자라온 그녀는 4H클럽 등 봉사 활동을 통해 농촌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93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앞으로 우리 농업의 설 땅이 좁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쌀 소비는 계속 감소하고 있고 쌀 개방 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데도 농민들은 농사만 지으려고 해 안쓰러웠요. 때문에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 특성에 맞는 음식을 개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요.” 정씨는 처음에는 피자가게로 출발했다. 물론 쌀로 만든 피자였다. 예부터 즐겨 먹던 빈대떡을 만드는 원리에서 착안했다. 수입 밀가루 반죽 대신 찹쌀과 멥쌀을 적당히 섞고, 김치·버섯 등 각종 우리 농산물을 넣었다. 맛도 맛이지만 농업인이 혼자의 힘으로 가공식품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쌀 피자가 인기를 끌었지만 여기에서 만족할 수 없었다. ●6년전 39살때 만학… 식품영양학과 진학 39살에 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 진학했다.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분야에 학문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쌀버거, 쌀 스파게티, 쌀 그라당. 쌀보리버거, 장아찌주먹밥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개발했다. 현재 그녀의 회사에서 소비하는 쌀을 연간 700여가마(80㎏ 기준). 전량 평택에서 생산되는 쌀이다. 남편이 3만여평에서 짓고 있는 쌀도 모두 소화하고 있다. 농사만 지었다면 1년에 수익을 몇천만원밖에 낼 수 없었겠지만 쌀버거 덕분에 수십배의 부가가치를 얻고 있다는 정씨는 “무엇보다 우리 농산물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게 돼 힘이 절로 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외국투자자 2조 순매도 ‘셀 코리아’ 신호탄?

    외국투자자 2조 순매도 ‘셀 코리아’ 신호탄?

    국내 자본시장을 잠식한다는 우려까지 낳았던 외국인투자자들이 보름이 넘도록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를 연상시키는 장기적인 매도 상황이어서 ‘셀 코리아(Sell Korea)’가 아니냐는 또다른 우려마저 나온다. ●6년여만에 최장기 매도 13일 증권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632억원어치를 사고 6259억원을 팔아 262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이후 영업일 기준 16일째 순매도 행진을 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795억원을 비롯해 SK 410억원, 국민은행 366억원,LG전자 364억원, 삼성물산 136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전 업종에 걸쳐 주요 기업 주식을 무차별적으로 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9일 4454억원,10일 2302억원에 이어 이날까지 3일동안 1조원에 가까운 938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11월22일 이후 16일동안 팔아치운 물량은 1조 9008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외국인들이 사들인 10조 3000억원의 18.4%에 이르는 물량이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22.18포인트(-2.5%)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6월에도 21일동안 주식을 시장에 쏟아냈다. 그 이후 15일 이상 매도세를 보인 것은 6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에 앞서 외국인들은 올들어 중국의 ‘긴축 충격’ 등으로 지난 4월27일부터 10일동안 2조 5643억원 어치를 팔았다. 또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고유가 등으로 10월8일부터 13일동안 1조 552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이번이 세번째 장기매도 행진이다. ●M&A 우려기업엔 지분 감소 이에 따라 올들어 외국인 지분의 급상승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까지 우려됐던 일부 대기업들의 외국인 지분이 적지 않게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4월9일 60.13%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10일에는 53.81%로 6.32%포인트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7.0%)에 버금가는 물량을 팔아치운 셈이다. 삼성전자는 여유자금이 풍부한 편이지만 경영권 안정을 위한 자사주 매입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헤르메스로부터 M&A 위협을 받았던 삼성물산도 헤르메스의 돌연 매각 등으로 외국계 지분이 최대 46.59%에서 32.96%로 떨어졌다. 소버린의 임시주주총회 요구에 직면한 SK도 61.85%의 지분이 58.74%로 줄었다. 외국인들의 처분 주식은 지난 4월(80%)과 10월(93%)에는 한국의 주력산업인 전기·전자업종에 집중됐으나 이번에는 이뿐만이 아니라 화학·유화·금융·철강 등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한국증시 이탈(셀 코리아)’ 우려의 원인이 되는 이유다. ●원인은 환차익 노린 선매도가 우세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 원인은 대체로 둘로 갈린다. 정보기술(IT)산업 발전의 둔화, 달러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감소 등으로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한 확신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지적과 원·달러 하락에 따른 환차익을 노린 선매도라는 분석이다. 두 의견중 비중은 후자쪽에 더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이상준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세는 최근 타이완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국과 타이완은 주력이 IT산업이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도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시각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보유액이 170조원에 이르는데 2조원 정도 팔았다고 제2의 증시이탈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일축했다. 또다른 전문가도 “연말에 펀드 결산에 들어가는데 배당수익을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환차익을 남기고 며칠후 환율이 안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우선 매도에 나설 뿐”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4월과 10월의 장기매도를 통해 20% 이상의 고수익을 챙긴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공직자 내부고발 크게 줄어

    공직자 내부고발 크게 줄어

    공직사회의 부패비리 근절을 위해 출범한 대통령 직속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정성진)의 ‘약발’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 부방위에 접수된 부패·비리 신고건수가 크게 줄었고, 이에 따라 부방위의 기능도 대폭 축소된 듯한 양상이다. 특히 공직비리 근절을 위해 참여정부가 역점을 둬 온 내부자 신고(내부공익신고)가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드러나 제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부패방지위의 내부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방위에 접수된 부패신고 건수는 발족 첫 해인 2002년 137건,2003년 113건을 기록했으나 올해엔 74건에 그쳐 갈수록 신고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비리적발 건수도 2002년 47건(기소 47명, 구속 21명),2003년 64건(기소 75명, 구속 28명)이었으나 올해는 지난해의 4분의 1인 15건(기소 21명, 구속 5명)에 그쳤다. 내부자 신고(내부공익신고) 역시 2002년 38건에서 2003년 48건으로 늘었으나 올해엔 23건에 머물렀다. 그나마 내부자 신고로 비리를 적발한 경우는 5건에 불과하다. 부방위가 내부신고가 들어온 사건을 수사기관에 넘겨 기소까지 이른 경우도 올해에는 8명(구속 2명)뿐이다.2002년 19명,2003년 49명보다 크게 줄은 셈이다. 내부자 신고를 비롯해 부패비리신고가 줄어든 이유로 부방위는 사건처리의 복잡한 절차와 낮은 보상을 꼽았다. 부방위 관계자는 “조직 내 비리를 부방위에 신고해도 정작 조사는 사정당국이 맡다 보니 신고자로서는 그만큼 번거롭고 신분 노출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고 말했다. 최대 2억원인 보상금이 신분 불안의 ‘대가’로는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방위는 국회에 제출한 부방위법 개정안을 통해 보상금을 최대 20억원으로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관가 일각에선 정권 핵심부가 공직사회의 이반을 우려해 사정의 강도를 낮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연말연시를 맞아 최근 사정관계자 회의를 가졌으나 예년과 달리 결과는커녕 개최 자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관가마저 사정한파로 위축되면 사회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중화권 수출비중 31% 흑자 300억달러 돌파

    중화권 시장에서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처음 300억달러대로 늘어나면서 수출 비중도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1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중화권 시장에서의 수출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중국과 홍콩에서 각각 179억 9100만달러,133억 38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두 시장을 합한 흑자 규모 313억 2900만달러에 타이완 시장 흑자 20억 8500만달러를 더하면 전체 중화권 흑자는 334억 1400만달러에 이른다. 이는 올 들어 지금까지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인 251억 4700만달러보다 32.9% 높은 수치다. 주요 흑자 품목을 보면 중국의 경우 컴퓨터가 26억 77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무선통신기기(25억 6700만달러)와 합성수지(25억 7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또 홍콩에서는 반도체(21억 9600만달러), 컴퓨터(19억 2400만달러), 금은 및 백금(10억 6900만달러)이, 타이완에서는 기초유분(3억 8700만달러), 석유화학 중간원료(3억 1000만달러), 무선통신기기(2억 9400만달러)가 각각 3대 흑자품목으로 꼽혔다. 중화권 무역 흑자는 2001년 146억 4600만달러,2002년 166억 400만달러, 지난해 262억 8500만달러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중화권 지역 수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9.3%에서 올해는 31%로 확대돼 중화권 시장에 대한 우리나라의 무역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세계인구의 절반 2015년 영어구사”

    2015년이면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인 30억명이 영어를 구사할 것이라고 영국문화원이 밝혔다. 영어와 영국의 문화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설립된 영국문화원은 비정부 단체이지만 정부와 왕실의 지원을 받아 사실상 정부 산하 기관으로 볼 수 있다. 8일 에든버러에서 열린 ‘국제교육의 세계화’ 회의에서 발표된 영국문화원의 ‘영어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2015년까지 세계 인구 20억명이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등 총 30억명이 영어를 구사하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9일 보도했다. 영어 교육 산업은 확장세를 이어가다 오는 2050년 공급 포화 상태에 도달한 뒤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의 전망과 인구 분포, 각국의 교육정책, 학생 이동 경향, 교육 변화 등을 감안해 영어에 대한 수요를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언어학자 데이비드 그래돌은 “영어는 비즈니스 세계를 장악하고 있으며 거액의 외주(아웃소싱)계약 등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나라들에서는 유치원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향상되고 많은 대학들이 영어를 가르치면서 2050년쯤 영어를 배우는 학생 숫자가 20억명에서 5억명 정도로 대폭 줄면서 영어 교육 붐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심층진단-한국 점령한 외국자본] 외국자본 “高배당 or 경영권” 조폭식 위협

    [심층진단-한국 점령한 외국자본] 외국자본 “高배당 or 경영권” 조폭식 위협

    1997년 말 외환위기 때 해외자본은 우리경제를 수렁에서 건져낼 구원의 빛이었다. 실제로 물밀듯 들어온 해외자본은 우리나라가 위기에서 탈출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토종기업에 대한 경영권 위협, 상식을 뛰어넘는 고배당 요구, 유상감자 같은 변칙적인 자본회수 등 부작용이 잇따르는 지금, 해외자본을 곱게만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을 점령하다시피한 외국자본의 실태와 문제점, 대책 등을 심층진단한다. “공사(한국담배인삼공사) 시절이 차라리 나았던 것 같다. 자사주 매입, 신규투자 등 돈 들어갈 데는 많은데 터무니없는 고배당, 주가를 높이기 위한 자사주 완전소각 요구 등 외국인들이 이 정도로 나올 줄은 몰랐다. 말을 안 들으면 경영권을 빼앗겠다고 하니 참….”(KT&G 관계자)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경영권 위협과 간섭은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재벌이건 개별기업이건 자신들의 투자이익을 극대화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공격에 나선다. 영국 소버린자산운용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SK㈜의 경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던 올 3월 주총보다 내년 3월 주총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는 외국인 지분율이 44%였지만 내년에는 60%가 넘을 전망. 반면 국내 최대주주의 지분은 불과 17%선에 그친다. 내년 정기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확정일이 이달 29일로, 불과 20일밖에 남지 않아 상황역전은 불가능하다.SK㈜ 관계자는 “SK그룹 지주회사인 SK㈜의 경영권이 소버린에 넘어갈 경우 그룹 해체가 불가피해 군소 계열사는 물론 SK텔레콤 같은 우량회사까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지난 7월 이후 노르웨이 해운사인 골라LNG가 지분을 30.56%로 늘리면서 직접적으로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다. 현대상선도 골라LNG를 비롯한 북유럽계 지분이 최근 15%를 넘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은 최근 현대자동차 지분을 14.61%로 확대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캐피털측은 ‘단순 투자’라고 하지만 ‘제2의 소버린’이 안 된다는 보장이 없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우량기업들은 어디건 홍역을 치른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 추천권 요구, 본사 미국 이전 등을 외국인들로부터 요구받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7년간 외국인들은 국내 알짜기업의 주식을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97년 11월 외환위기 직전 13.7%에 불과했던 SK㈜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61%로 5배에 육박한다. 포스코도 21%에서 69%가 됐고, 현대차는 24%에서 56%, 삼성전자는 24%에서 55%로 외국인지분이 과반이 됐다. 올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율은 43.2%로 헝가리(72.6%)와 핀란드(55.7%) 멕시코(46.4%)에 이어 세계 4위, 아시아 1위. 미국(10.3%), 독일(15.0%), 일본(17.7%)은 물론 타이완(23.1%)보다도 높다. 외국인들의 경영권 위협에 맞서 국내기업들이 쓸 수 있는 방어책은 지분매입이나 우호세력 확보 정도밖에 없다. 때문에 기업들은 ‘실탄’ 확보를 위해 현금보유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있다. 올 3분기 말 국내 10대 그룹의 유보율은 593.9%로 지난해 말(505.4%)보다 88.5%포인트나 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현금성 자산을 많이 갖고 있다는 얘기다. 또 2001년 말 8조 2000억원이었던 상장기업의 자사주 보유총액은 올 상반기 19조원을 넘어 2년 6개월 만에 배 이상이 됐다. 경영권 방어와 주가관리에 그만큼 돈을 쏟아부었다는 얘기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도 올 상반기에 자사주를 1조 9700억원어치 사들이고 중간 배당금으로 7643억원을 지급했다. 순이익(6조 2719억원)의 43.6%. 뒤집어 말하면 미래성장을 위한 에너지가 그만큼 잠식됐다는 뜻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돈 빼가기 실태 삼성물산의 3대 주주였던 영국계 펀드 헤르메스는 지난 1일 “삼성물산의 지배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펀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르메스는 불과 1주일 만인 8일 삼성물산 보통주 5%를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인수합병 가능성을 흘려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 실제로 ‘인수합병 협박’ 이후 사흘간 삼성물산 우선주는 43%나 뛰어 헤르메스는 3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조지 소로스의 퀀텀인터내셔널펀드가 대주주(25.68%)인 서울증권은 2001년 액면가(2500원)의 60%인 주당 1500원을 배당했다. 총 배당액은 801억원으로 소로스는 276억원을 고스란히 챙겼다. 하지만 그해 서울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71억원에 불과했다.2002년에는 주당 140원 배당을 해 소로스가 20억원을 받아갔다. 서울증권은 지난 9월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서울 여의도 사옥을 947억원에 팔았다. 영국계 자본 BIH펀드에 인수된 브릿지증권은 지난 6월 전체 주식의 67.63%를 주당 1000원에 유상감자해 자본금을 2296억원에서 796억원으로 줄였다. 줄어든 자본금 중 1350억원이 BIH에 돌아갔다. 앞서 1999년 5월 주당 60%의 고배당을 했고 지난해에는 주당 1000원의 유상감자를 실시했다.BIH는 브릿지증권의 여의도와 을지로 사옥도 매각했다.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해 직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홍콩 소재 외국계 투자회사인 파마펀드가 대주주인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주당 700원씩 총 235억원을 배당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고작 113억원밖에 안 됐다. 증권노조 관계자는 “외국계 펀드들이 국내에 들여온 것은 선진 경영기법이나 자산관리 노하우가 아닌 변칙적인 자산 빼돌리기 수법이었다.”고 비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어쩌다 이렇게 됐나 영국 소버린자산운용이 자산 40조원의 국내 4위 재벌 SK를 흔들게 되기까지 들인 돈은 고작 1768억원. 지난해 3∼4월 이 돈으로 SK의 지주회사인 SK㈜ 지분 14.99%를 사들였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외부공격에 얼마나 취약한 지 잘 보여준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국내투자가 시작된 계기는 1997년 말 외환위기. 96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이후 서서히 완화되던 자본시장의 빗장이 외환보유고가 39억달러까지 추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2000원에 육박하는 초유의 상황이 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풀려나갔다.98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을 포함한 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됐고, 외국인의 금융기관 소유와 적대적 인수·합병(M&A)도 허용됐다. 2001년에는 국내기업의 해외차입, 증여성 송금 등 외국인의 대외자본거래가 전면 자유화됐다. 이를 계기로 국내기업의 외자유치 방식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대출(貸出)자본’에서 주식을 넘겨주는 ‘주주자본’으로 방향을 틀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조차 허용되지 않는 과도한 개방이 국제 금융자본의 구미에만 맞춰져 안전장치 없이 이뤄졌다고 비판한다. 그동안 우리가 외국에서 받아들인 것이 한마디로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라 ‘미국 월가(街)의 스탠더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주주의 기업 경영권 보호에 관대한 유럽은 물론 주주 이익을 중시하는 미국에서도 다양한 경영권 방어제도가 마련돼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상장회사의 8.3%가 차등의결권제도를 두고 있다. 자동차회사인 포드의 대주주인 포드 가문은 단 7%의 지분으로 40%에 상당하는 의결권을 행사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차등의결권은 법 위반이다. 외환위기 이후 대거 들어온 미국계 컨설팅사들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주장도 많다. 굴지의 외국계 컨설팅사에 있었던 현직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미국 컨설팅사들에 대한 국내 기업의 의존도가 높아졌지만 이들은 월가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경영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삼성이 국내 최대 기업집단이 된 것은 그들의 논리에 넘어가지 않고 독자적인 경영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찬근(인천대 교수)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는 “우리는 해외컨설팅사와 언론의 지적을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어차피 그들도 국제 금융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회플러스] 부영회장 2심서 벌금 120억 유예

    서울 고법 형사8부(부장 김치중)는 8일 비자금 270억원을 조성해 세금을 포탈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부영 이중근 회장에게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1심에서 부과된 벌금 120억원은 선고를 유예했다. 재판부는 함께 기소된 부영 계열사 광영토건의 이남형 대표에게는 원심대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120억원, 광영토건에는 벌금 10억원을 선고했다.
  • 中레노보, IBM PC사업 인수

    중국의 PC회사인 레노보(Lenovo)가 PC의 원조 IBM의 PC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세계 3대 PC업체로 뛰어올랐다. 지역별로 별도 협약을 맺어야 하지만 한국IBM의 PC사업도 레노보가 인수할 가능성이 커 처음으로 중국 PC업체가 한국에 상륙하게 될 전망이다. IBM은 8일 지난해 9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자사의 PC사업부문을 레노보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레노보는 IBM에 최소 6억 5000만 달러와 함께 6억달러 상당의 레노보 주식을 주고,5억달러의 부채도 안기로 했다.3년간의 권리행사 보류 기간이 지나면 IBM은 레노보의 2대 주주로서 18.9%의 지분을 갖게 된다. 양사가 통합하면 지난해 기준으로 1190만대 120억달러의 매출로 델,HP에 이어 세계 3위 PC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반면 국내 최대 PC업체인 삼성전자는 83년부터 컴퓨터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세계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日우익 ‘왜곡 총력전’] 日 “우익역사책 채택률 내년 10%로”

    [日우익 ‘왜곡 총력전’] 日 “우익역사책 채택률 내년 10%로”

    2001년 역사왜곡 논란을 빚었던 일본 후소샤(扶桑社) 역사교과서 검정이 2005년 4월로 바짝 다가왔다.‘이번에는 질 수 없다.’는 일본 우익과,‘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일본 내외의 학자·시민단체들간 대립이 팽팽하다. 이같은 대립을 반복하기보다 한·중·일 공동으로 교과서를 만들자는 대안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비주류의 목소리에 머물고 있다. 내년 첨예하게 불거질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짚는다. “일본 우익은 총력전, 한국은 지리멸렬….” 2005년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을 앞둔 일본과 한국의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은 내년 4월 초부터 시작해 그달 말쯤 마무리된다. 교과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은 각급 교육위원회가 선택하는 8월 초쯤에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물론 2001년 역사교과서 파동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후원하는 후쇼사 교과서도 포함된다.2001년 후소샤 교과서 채택률은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0.039%에 그쳤다. 그러나 내년에는 2001년과는 양상이 크게 다를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일본 우익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후소샤 교과서 채택률 10% 달성을 위한 일본 우익의 공세는 조용하게, 그러나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교과서가 일찍 공개되는 바람에 시민사회단체들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줘버렸다는 2001년의 경험에서 나온 전략이다. 그러나 내부의 응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번에 채택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영영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우선 내각 주요 인사들이 우익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 지난 9월 단행된 고이즈미 총리 2기 내각에서 외무상으로 기용된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는 96년 문부상 때 위안부, 난징대학살 등에 대해 ‘지나치게 자학적’이라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당연히 새역모의 후원자다. 지난달 ‘역사교과서에 자학적 표현이 줄어 잘됐다.’고 발언했던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문부상 역시 대표적 우익인사다. 교과서 검정 과정에서 문부상은 묵인하고, 한·중 등 주변국 비판에 외무상은 방패막이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역사교과서 문제가 처음 터졌던 1982년 일본정부가 교과서 검정 기준에 ‘근린제국조항’(주변국들과의 친선관계를 배려하겠다는 조항)을 삽입했던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의회 차원의 물밑 지원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월 새역모를 지지하는‘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에는 242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전체 720여명 의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 참여한 것이다. 이들은 재계로부터 상당한 지원금을 받아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2001년의 분노를 잊은 채 아무런 대응책이 없다. 외려 내년은 ‘한·일 우정의 해 2005’로 정해져 있다.‘나가자 미래로 다같이 세계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 중이다.‘역사교과서 왜곡’이라는 이슈가 끼어들 여지가 없을 수도 있다. 뜻있는 시민단체나 전문 연구자, 역사 담당 교사 등을 중심으로 역사교과서 부교재 공동 제작 사업이나, 일본 지자체에 압력을 넣기 위해 자매결연을 맺은 한국 지자체가 해야 할 행동요령을 담은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매년 20억원씩 책정되던 이런 활동에 대한 정부예산이 내년에는 14억원대로 줄었다. 애초 9억원대까지 깎였던 것을 생각하면 나아졌지만 그나마도 확정되지 않았다.‘전쟁’이 코앞인데 보급을 줄여버린 꼴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삼성, 이웃돕기 230억 지원

    삼성그룹은 지난 5년간 매년 100억원씩 기탁해 오던 이웃돕기 성금을 2배로 늘리는 등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230억원을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범 그룹 차원에서 전개해 오고 있는 ‘나눔경영’의 일환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억원을 기탁하고 임직원들이 모금한 30억원으로 전국의 복지시설을 방문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전 그룹이 나서야 한다.’고 당부한 데다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경영성과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소년소녀가장 돕기▲ 빈민촌 공부방 시설 지원 ▲불우 청소년 장학금 지원 ▲탁아소 건립 확대 ▲얼굴기형 수술비 지원 등 복지사업을 확대하고, 지원금도 지난해 970억원보다 410억원 늘어난 1380억원을 집행했다. 학술교육, 체육진흥, 환경보전, 문화예술 등을 포함한 사회공헌활동 전반에 지원된 금액은 44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70억원 늘었다. 한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 등 계열사 CEO 24명도 8일 영등포 ‘요셉의원’과 남대문5가 ‘나사로의 집’을 방문, 이 일대 쪽방에 거주하는 1500명에게 방한복과 목도리 등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임직원 5만여명이 25일까지 전국의 쪽방과 그룹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영세 복지시설을 방문해 연탄·난로·이불 등 월동용품을 전달하고, 이웃들과 윷놀이·노래자랑 등을 함께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비자금 폭로” 130억 갈취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성영훈)는 “비자금 조성 등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동업자를 협박,130억여원을 뜯어낸 모 해운회사 전 지점장 서모(52)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공갈 혐의로 6일 구속했다. 서씨의 협박에 못견디다 고소한 사장 박모(51)씨도 횡령 혐의가 드러나 수사를 받고 있다. 대학 선후배 사이로 1988년 함께 회사를 창업한 이들은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서씨는 자기 지분을 높여줄 것을 주장했고, 박씨는 “회사가 어려울 때 도움이 못 됐고 지점의 실적도 저조하다.”며 거절했다. 불만을 품고 퇴사한 서씨는 2001년 10월 박씨가 선박 구입 등 거래 내역을 허위로 작성해 1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 등을 경찰에 고소한 뒤 합의금 명목으로 지난해 12월까지 박씨로부터 14억 7500만원을 챙겼다. 다른 퇴직자들로부터 박씨의 비리에 관한 자료를 더 얻은 서씨는 지난해 12월 박씨를 다시 검찰에 고발했다. 서씨는 “꼼짝없이 구속당할 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다.”면서 “구속을 피하고 국세청 추징도 적게 받으려면 100억원 이상을 달라.”고 요구, 지난 4월 120억원어치의 수표와 약속어음 등을 건네받기도 했다. 이미 서씨의 고발로 세금 50여억원을 추징당한 박씨는 더 이상 협박당할 수 없다고 판단, 서씨를 고소했지만 자신도 조사를 받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내년 특성화고 탈바꿈 4개교

    내년 특성화고 탈바꿈 4개교

    “화려했던 옛날이여 돌아오라.” 실업계 고교들이 인문계 고교에 밀려 냉대받아 왔던 긴 암흑기를 버텨내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서울 지역 특성화 고교로 지정돼 2005년부터 탈바꿈하는 실업계 고교는 4곳. 이 학교들은 앞으로 3년간 시교육청으로부터 특성화 고교 지원금 15억원을 받는다. 재단 역시 5억원을 투자해야만 하기 때문에 총 20억원의 지원을 받는 셈이다. 한반 정원도 25명으로 더욱 내실 있는 교육이 기대된다.8일(수)∼10일(금)200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는 특성화고교 지정학교들은 부푼 꿈을 안고 새내기들을 기다리고 있다. 실업계 고교의 화려했던 전성기 부활을 다짐하며 재개교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로봇고(옛 강남공고), 이대병설 미디어고(옛 영란여자정산고), 서울관광고(옛 관악여자정산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를 찾았다. ■ 서울로봇고(seoulrobot.hs.kr) ‘세계 RT(Robot Technology)산업의 30%를 석권할 인재는 우리가 키운다.’ 차세대 핵심 산업인 로봇 산업의 인재를 양성할 서울로봇고등학교가 우리나라 최초로 내년에 문을 연다. 김휘권 교장은 현재 다양한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가 우리 생활에 보편화돼 있듯 10년 후면 휴대용 로봇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로봇고 개교를 준비했다. 로봇 계열 175명, 디자인 계열 50명 등 총 225명을 선발한다. 신입생은 계열별로 선발한 후 2학년 때 전공을 결정한다. 로봇을 조립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로봇 계열은 자동 로봇과 2학급, 로봇 제어과 2학급, 마이크로 로봇과 1학급, 로봇 재료과 2학급으로 4개과다. 디자인 계열은 인테리어 디자인과 하나로 시각 디자인, 가구 디자인,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등을 배운다. 남녀 구분 없이 성적순으로 선발한다.3학년 때는 기업체 연수와 대학연계 수업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프로젝트도 병행한다. 프로젝트는 세계 200여개 로봇경진대회 참가를 목표로 진행된다. 전문적인 로봇 교육이 가능하도록 10개의 실험 실습실을 증축할 계획이며 전기·전자·기계를 담당할 교사들의 겨울 방학 집중 연수도 실시된다.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전기·전자·재료공학 등 동일계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중학교 내신 55∼70%.2226-2141. ■ 이화여대 병설 미디어고(ewhamedia.hs.kr) ‘멀티미디어 콘텐츠 분야의 여성 전문인 양성의 메카를 꿈꾼다.’ 장차 대학에 진학해 방송·영상·미디어·그래픽 디자인 분야를 전공하고 싶거나 관련 분야에 취업하고 싶은데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기엔 중학교 내신 성적이 다소 떨어진다면 미디어 고등학교를 눈여겨 보자.TV·영화·인터넷 등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콘텐츠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것을 가르친다. 인터넷 미디어과 6학급, 영상미디어과 2학급, 미디어 디자인과 2학급으로 총 250명을 선발한다. 인터넷 미디어과에서는 컴퓨터 일반, 전자상거래, 멀티미디어 기획, 웹프로그래밍 등을 공부한다. 영상미디어과에서는 영상 특수효과, 뮤직비디오,3D그래픽, 인터넷 방송 제작 실무 등을 익힌다. 미디어디자인과에서는 영상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웹디자인, 광고디자인 등을 배운다. 10여개의 교실 규모로 학교 2층에 종합 영상스튜디오를 구축할 예정이며 영상분야 전문가를 수시로 초빙해 현장 실습 중심의 교육을 실시한다. 또 한국언론재단, 한국기술교육대 등과 연계해 교사 연수도 실시한다. 졸업 후에는 언론정보학부, 신문방송학부, 사진학과, 미디어관련 학부 등에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영상프로덕션과 디자인·출판·인터넷 관련 업체에 취업이 가능하다. 중학교 내신성적이 20%안에 드는 학생은 3년 장학금을 받는다. 중학교 내신 45∼60%.2209-0146∼7. ■ 서울관광고(seoul-tour.hs.kr) 서울에서 첫번째, 전국에서 아홉번째로 문을 여는 서울관광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적인 관광 관련 산업에 종사할 자질과 능력을 갖춘 전문인을 육성하는 것이 이 학교의 목표다. 관광경영과 2학급, 관광이벤트과 2학급, 관광조리코디과 2학급, 관광홍보미디어과 4학급 총 남녀 학생 250명을 선발한다. 관광경영과에서는 서비스 마케팅, 여행·호텔 업무, 비즈쿨(창업교실) 등을 공부한다. 관광이벤트과에서는 레저 스포츠·레크리에이션 실무, 카지노 실습, 이벤트 기획 등을 공부한다. 관광조리과에서는 한식·양식·일식 조리법과 제과·제빵, 음식 데코레이션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관광홍보미디어과에서는 여행 업무에 필요한 PR와 광고, 팸플릿 제작과 영상물 기획·제작법 등을 익힌다. 내년에는 카지노, 칵테일, 골프 실습실 등 10여개 실습이 확장, 신설된다.㈜빵굼터와 산·학 교류협력을 이미 체결해 조리과는 상당 부분 수업협조를 받을 수 있다. 힐튼·프레지던트·프리마·풍전 호텔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풍부한 실습 중심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세종대·경희대 등과도 자매결연을 추진해 대학과의 연계 수업도 기대된다. 학교 차원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창업도 지원한다. 현재 관광조리과의 제빵·제과 기술을 이용한 제빵업체 창업을 기획 중이다. 졸업 후에는 호텔·여행사·항공사 등에 취업할 수 있으며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호텔경영·음식조리·광고홍보 등 관련 학과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중학교 내신 50∼60%. 886-9161(내선2) ■ 미림여자정보과학고(e-mirim.hs.kr) “디지털 콘텐츠 분야의 사관학교는 미림이다.” 휴대전화를 통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모바일(mobile)콘텐츠 기획·제작을 담당할 여성 인력 양성이 미림의 교육 목표다. 게임 애니메이션과 2학급, 멀티미디어과 2학급, 웹 미디어과 2학급 총 150명을 선발한다. 게임 애니메이션과에서는 휴대전화로 할 수 있는 각종 게임 기획과 프로그래밍 등을 공부한다. 멀티미디어과에서는 모바일 서비스에 필요한 영상과 소리를 만드는 콘텐츠 개발을 배우며 웹 미디어과에서는 모바일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 구축을 중점적으로 공부한다. 모바일 콘텐츠 기획, 제작, 서비스까지 전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학과가 모두 개설돼 있기 때문에 학교 차원의 벤처 기업 창업이 가능하다. 현재 동아리 미벤(mivenshop)은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의류업체와 계약을 맺고 홈페이지(www.miveneshop.com)에 신상품을 소개하고 제품 주문과 배송까지 소화하고 있다. 게임제작 업체 쉐도우비젼과 산·학협력 체결도 맺어 내년부터는 게임 제작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고 직접 실습에 참여할 수도 있다. 졸업 후에는 삼성, 현대,LG 등 대기업과 이동통신사 컴퓨터 관련 업체에 100% 취업할 수 있다.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미디어·홍보·컴퓨터 그래픽·정보통신 계열로 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다. 중학교 내신 35∼55%.886-1811∼3.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실업계고 진학 성공모범 3인 우리의 선택이 옳았어요 “자존심이나 체면 때문에 인문계 고교를 택했다면 3년 내내 들러리처럼 학교 생활하다가 지금쯤 가슴을 치며 후회하고 있었을 겁니다.” 내년 2월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는 우수 졸업예정자 3명의 한결같은 말이다. 이들은 실업계 고교는 ‘열등생’이 가는 학교라는 잘못된 편견을 깨고 당당하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돼 실업계 고교 재학생들에게 훌륭한 역할 모델이 돼 주고 있다. 일신여상 사무자동화과 3학년 이희형(17)양은 한국외대 경상계열 최종합격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이양은 수시 2학기 모집에 정원외 3%를 선발하는 실업계 특별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이번 수능에서 지정 과목이 최소 4등급만 넘으면 05학번 새내기가 된다. 직업탐구 영역 가채점 결과 2∼3문제를 빼곤 정답을 맞혀 무난히 최저 학력기준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정중학교를 졸업한 이양의 중학교 내신은 50% 정도. 한 반 정원이 40명이라면 20등 정도하는 학생이었다. 이양이 중학교 내신 성적을 그대로 유지한 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면 내신 60∼70%대 수준의 학생으로 사실상 대학 진학이 어려웠을 것이다. 이양은 자신보다 네살 위인 언니가 일신여상에 진학해 대기업에 취업도 하고 2년제 대학에 진학한 선례를 따라 미련없이 실업계 고교를 택했다. 고교 재학 중에는 사무자동화과 100명 중에 1∼2등을 다투는 우등생이었다. 이양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자신도 우등생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다. 컴퓨터활용능력 2급, 펜글씨 3급, 인터넷 정보검색사 2급, 정보처리기능사 등 고교 3년 동안 딴 자격증만 8개. 인문계고 재학생들처럼 국·영·수 과외를 따로 받거나 치열한 입시전쟁을 치를 필요는 없었다. 이양은 “대학을 졸업하면 무역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면서 “후배들이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진과학기술고(옛 신진공고) 인터넷과 3학년 이현택(18)군은 지난 수시 1학기 모집에서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인하대 나노시스템공학부에 합격한 예비 대학생이다. 영락중학교를 졸업한 이군의 중학교 내신성적은 76%. 스스로도 공부에 취미가 없다고 인정했던 ‘열등생’이었다. 이군은 중3 때 친구들이 인문계고에 진학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인문계고에 가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과 성적을 냉정하게 판단해 신진과기고를 택했다. 고교 재학 3년 동안은 내신 성적 상위 10%대를 유지해 ‘우등생’이 됐다. 고등학교를 마치면 취업하는 것이 이군의 목표였지만 누구나 열심히 하면 우등생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군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한 것이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면서 “아들이 대학에 갈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던 부모님에게 큰 선물을 안겨드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덕수정보산업고 정보처리과 3학년 이상희(18)양은 대졸자 초봉을 훨씬 웃도는 연봉 2800만원을 받는 신입사원이다. 지난 8월 서울보증보험에 취업이 확정돼 수습기간을 마치고 현재 경리·회계 부서에서 정식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세륜중학교 출신인 이양은 중3때 내신이 40%였다. 인문계고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상위 2∼3%안에 드는 우등생들의 들러리 역할만 하느니 명문 상고에 진학해서 취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부모님 역시 이양의 뜻을 헤아렸기 때문에 큰 고민없이 상고에 진학했다. 이양은 고교 3년 내내 정보처리과에서 1∼2등을 다투는 우등생이 되었다. 실업계 특별전형으로 얼마든지 대학에 갈 수 있었지만 이양은 취업을 택했다. 남들보다 더 빨리 사회 경험을 쌓은 후 나중에 대학에 진학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양은 2∼3년 후 산업체 특별전형으로 야간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다. 이양은 “남들이 뭐라 해도 소신껏 판단하고 행동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면서 “후배들이 실업계 고교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영향받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자신의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녹색공간] 에너지와 정의/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 에너지산업팀장

    중국 사람들은 아무 데서나 가래를 뱉는다. 문화적인 특성이겠거니 생각할 수도 있으나, 사실은 에너지가 부족한 게 주 원인이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농촌에 살거나 농촌 출신이다. 농촌사람들은 몇 세대에 걸쳐 평생 호흡기 질환을 앓는다. 그래서 가래를 뱉는 습관이 생겼다. 이들은 왜 호흡기 질환을 앓을까. 먼지 탓도 있지만 겨울철 난방연료가 부족한 게 주된 이유다. 중국에는 석탄이 많이 난다. 그러나 석탄은 비싼 데다 대체로 국가가 운용하는 대규모 산업화 설비나 발전용으로 사용된다. 농가에서는 웬만한 경제력이 아니면 난방연료를 구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차갑고 건조한 기후는 기관지에 악영향을 미친다. 중국 북부의 농촌은 겨울에 너무 추워 집 안쪽 벽에 하얗게 서리가 내릴 정도다. 이곳 부모들은 딸을 시집 보낼 때 사돈될 집의 안쪽 벽이 어떤지를 물어 본다고 한다. 벽이 하얗다고 하면 결혼을 안 시킨다. 땔감 걱정이 없는, 경제력 있는 집에 시집 보내야 고생을 덜할 것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부족에 따른 절박한 처지는 쿠바에서도 확인된다.1989년 소련이 붕괴했을 때, 쿠바에 대한 에너지 공급이 갑자기 끊어졌다. 이로 인한 식량난이 극심해졌다. 소련에서 수입되는 석유가 하루아침에 절반으로 줄자 농기계들이 멈춰 버렸다. 농기계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곡물생산은 급감했고, 결국 극심한 식량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식량난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정부는 닭 한 마리로 네 식구가 나흘을 버티는 요리법을 국민에게 홍보하기도 했다. 수도 아바나 근교에 소가 끄는 쟁기가 등장하고, 전국적인 유기농업 실험이 성공해 식량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긴 했지만 아직도 아바나의 밤거리는 어둑어둑하다. 에너지는 국력이다. 한 나라의 물질적 발전은 에너지 수요가 얼마나 증가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채우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으며, 식량이 모자라는 것을 달리 표현하면 에너지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펌프를 작동하고 교실을 밝힐 전기가 없거나, 농기구를 움직일 디젤 연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에너지는 물처럼 생존의 필수품이자 권리인 셈이다. 에너지가 권리라면 사용의 형평성 문제가 고려돼야 한다. 즉 빈자(빈국)와 부자(부국)의 에너지 사용이 정의 차원에서 재고돼야 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약 20억명이 생존 차원에서만 에너지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로 따지자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1인당 12배 정도의 에너지를 쓴다. 에너지 사용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기후변화의 영향도 모든 지역이 동일하지 않다. 북반구의 에너지 부국들은 빈국들에 비해 영향을 덜 받거나 어떤 경우에는 덕을 보기도 한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아시아, 아프리카, 태평양의 섬나라들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 나라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인한 기근, 내전, 질병, 홍수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막아낼 여력도 별로 없다. 한 나라 안에도 에너지를 생산하는 지역과 편하게 소비만 하는 지역의 전기요금이 똑같이 부과되는 경우에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에너지는 효율적으로 이용돼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에너지 이용과 이에 대한 결과도 사회 정의 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 태양이 선인과 악인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비추는 것은 ‘에너지 정의’의 상징이 아닐까. 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 에너지산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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