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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이색 테마파크

    제주 이색 테마파크

    유리를 주제로 한 박물관 ‘유리의 성’이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서 지난달 22일 문을 열었다. 세계 각국의 유리조형 마에스트로(대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 2년에 걸친 준비기간과 1년의 작업 끝에 완성했다. 250점 남짓한 유리 조형물을 만들고 가꾸는 데 들어간 돈이 130억원. 국내에서 제작된 작품들을 옮기는 데만 7·5t 트럭 30대가 동원됐다. 모두 7개의 테마조형파크를 비롯해 유리의 화원, 현대유리조형관, 글라스 하우스 등으로 꾸며졌다. 오는 26일엔 국내 최초의 말 테마파크를 표방하는 ‘더마파크’(The 馬 Park)가 한림읍 월림리에 문을 연다. 라온 골프장을 운영하는 라온랜드가 20만㎡의 공간에 320억원을 들여 상설 야외 기마예술공연장, 승마클럽 등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도를 찾는 국내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요즘 물오른 제주 관광에 볼거리가 더해진 셈이다. # 유리나무·다면경 체험실 등 볼거리 많아 유리의 성의 공간 배치 등을 총괄 기획한 고성희(48) 남서울대 교수는 이 박물관의 특징을 유리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보여준 곳이란 말로 표현했다. 고 교수는 “깨지기 쉽고 차가운 이미지를 가진 유리지만, 작품들을 접하고 보면 의외로 단단하고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유리의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박물관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정서”라고 소개했다. 동화 ‘재크와 콩나무’를 모티브로 삼은 유리나무, 연어들이 물길을 차고 오르는 벽천 등을 줄줄이 지나면 현대유리조형관에 이른다. 쇠파이프로 바람을 불어 꽃병 등을 만드는 블로잉 기법을 비롯, 램프 워킹, 샌드 블라스트 등 유리 조형물을 만드는 모든 기법의 작품이 망라돼 있다. 특히 전 세계 유리 조형물 제작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체코의 보헤미아 글라스와 이탈리아 베네치아 글라스의 화려한 작품들은 절대 놓치지 말 것. 시각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거울방, 다면경 체험실 등도 만날 수 있다. 현대유리조형관을 나서면 주작·현무·백호·청룡 등이 서 있는 사신도 광장이다. 한국 유리의 역사에 대해 음미해볼 만한 공간이다. 제주 돌담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주변을 둘러싸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유리의 성 가운데쯤 자리잡은 글라스 하우스는 찻집을 겸하고 있어 숨 한자락 내려놓기 딱 좋다. 체코 작가가 제작한 유리 탁자에서 폼잡고 차 한 잔 마시며 한껏 여유를 부려 봐도 좋겠다. 글라스 하우스 앞은 유리의 화원이다. 다양한 종류의 유리꽃들이 시선을 잡아 끈다. 광합성을 해야 할 필요가 없으니 사철 꽃이 질 일도 없을 터. 하지만 화려하기는 하되 생명이 없는 모습에서 측은한 생각도 없지 않다. 이 박물관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딱딱하고 고정된 작품들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유리 바람개비들과 2만 1000송이 유리 유채꽃 등에서 보듯 일부 작품들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휘적거릴 줄도 안다. 고 교수가 강조한 ‘유리의 또 다른 면’이란 아마 이런 것일 게다. 꼭 찾아가 ‘볼일’을 봐야 할 작품도 있다.‘미친 화장실’(crazy bath room)이란 독특한 이름의 유리화장실이 바로 그것. 안에서는 밖을 훤히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안팎의 관객 모두 자유롭고 개운한 상상을 해보시길. # 유리 조형물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기록들 사실 보통사람들은 작품의 예술성을 떠나 규모와 제작 비용 등에 먼저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이 박물관 조형부 홍기택(42) 부장은 이탈리아 유리 조형의 거장 피노 시뇨레토가 만든 지름 90㎝짜리 세계 최대 유리 구(球)를 여러 자랑거리들 중 가장 앞줄에 세웠다. 제작 기간만도 1년이 소요됐고 무게는 700㎏에 이른다.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주의 질서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홍 부장은 “유리구를 만들 때 갑작스런 온도변화가 생기면 표면에 균열이 생긴다. 달궈진 유리구의 겉과 속에 온도 차이가 있어 전기로(爐)에서 온도를 조절하며 천천히 식히다 보니 오랜 기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든 작품은 이탈리아의 자네티 무라노 공방에서 제작한 ‘독수리와 말’이다.1억원이 투입됐다. 용해로에 녹아 있는 유리 덩어리를 계속 말아가며 만드는 ‘솔리드’(Solid) 기법의 작품. 유려한 자태와 사실적 표현이 압권이다. 만들기가 가장 까다로웠던 작품으로는 고성희 교수의 ‘자화상’이 꼽힌다. 고 교수는 “어떤 강력 접착제로도 접합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돌과 2만 5000장의 유리 조각을 세 달에 걸쳐 앵커 등을 이용해 고정시켰다.”고 제작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밖에도 테마조형파크 초입에 설치된 ‘유리 미로’는 실외에 설치된 것으로는 세계 최초란 찬사를 받는다. 유리의 성 개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은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입장료는 7000~9000원.(064)772-7777. # 승마에서 마상공연까지 한 곳에서 즐긴다 ‘더마파크’는 어린이를 위한 조랑말 체험승마장과 사계절·전천후 승마가 가능한 실내 승마장, 명마 방목장, 감귤밭과 억새 군락지 사이로 난 총 길이 1.8㎞짜리 잔디 외승주로 등 각종 승마 체험시설과 볼거리들을 갖추고 있다. 최대 볼거리는 ‘칭기즈칸의 검은 깃발’ 공연.50여명 출연진 모두가 말을 타고 야외공연장을 누비는 기마전쟁극이다. 몽골 현지에서 선발된 칭기즈칸의 후예들이 세계 최고의 기마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입장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1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공연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등 하루 두 차례 펼쳐진다.(064)795-8080.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곗돈 2200억대…“고위직 없었다” ?

    곗돈 2200억대…“고위직 없었다” ?

    의혹의 태풍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서울 강남의 귀족계 ‘다복회’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5일 돌연 잠적했던 계주 윤모(51·여)씨가 12일 경찰에 체포되면서다. 윤씨 체포로 곗돈 규모는 당초 알려진 1000억원대보다 두배가 넘는 2200억원대로 파악됐다. 윤씨는 곗돈을 수표로 받은 뒤 장부에 이름과 함께 수표를 복사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의 상당수가 정치인·재벌가·고위 공직자 부인,100억원대 이상의 재력가 등 내로라 하는 부유층이란 점에서 이들의 자금 출처가 드러날 경우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씨가 부동산을 담보로 100억원대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돼 금융권의 후폭풍도 예사롭지 않다. 윤씨의 자금을 굴리는 또 다른 ‘큰손’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 ●“납치설은 시간 벌기 위한 윤씨의 쇼” 서울 강남경찰서는 12일 사기사건으로 고소돼 수배 중인 계주 윤씨가 자진 출석해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계 운영 실태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는 전·현직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은 없다고 하지만 100% 검증된 것은 아니다.”면서 “사기죄는 친고죄가 아니어서 고소취하와 상관없고, 사회적 이목이 집중돼 있는 만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억원 이하를 부은 소액 계원 100여명은 윤씨의 경찰 출석이 합의를 위한 시간 벌기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채권단을 구성하고, 대책위원 7명을 뽑아 변호사를 통해 윤씨를 상대로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부동산 등에 대해 압류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한 계원은 “‘납치당했다.’,‘계를 살리겠다.’ 등 그 동안 윤씨의 ‘쇼’에 놀아났다.”면서 “윤씨가 돈을 빼돌릴 시간을 벌고자 거짓말을 쏟아냈듯 경찰 출석도 합의금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윤씨는 잠적한 뒤 돈을 제3의 장소에 은닉하고, 자신과 친한 몇몇 거액 계원들의 돈만 해결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떼이고도 일언반구도 못 하는 거액 계원들과 소액 계원들만 피해자로 남았다. 문제는 압류신청을 해도 계원들이 떼인 돈을 돌려 받기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윤씨는 그 동안 곗돈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집이나 땅을 사준 뒤 그것을 담보로 그 이상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지인 박모씨에게 198㎡(60평) 아파트(22억원 상당)를 사주고,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28억원을 대출받는 등 여러 부동산을 담보로 100억원대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부자 다 모였다 지금까지 계원들 얘기를 종합하면 다선의 전직 국회의원 부인 20억원, 전 고위직공무원 L씨 부인 35억원 등 정치권과 정부 고위공직자 부인은 물론 판·검사·의사·경찰 고위 간부 부인 등 대한민국 권력층과 엘리트 집단이 대거 회원으로 활동하다 돈을 날렸다.S그룹 L부회장의 부인,A대기업 창업주의 친딸 S씨 등 쟁쟁한 재벌가 여인도 수십억원대의 손해를 봤다. 최고가 주상복합아파트인 삼성동 H아파트의 펜트하우스(100억원 이상)에 사는 큰손 S씨 80억원,S씨 주선으로 계원이 된 큰손 70여명 등 강남 재력가들도 수백억원대를 떼였다. 여가수 K씨 20억원, 개그우먼 P·P·K·S씨 1억~2억원 등 유명 연예인도 다수 손해를 봤다. 이들은 잃은 돈을 되찾을 생각은 없고, 외부에 이름이 밝혀지는 것을 꺼리고 있다. 윤씨가 이들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될 ‘히든 카드’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윤씨는 이들에게서 곗돈을 수표로 받은 뒤 장부에 이름과 함께 수표를 복사해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 배후는 누구 윤씨는 1990년대 후반 강남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할 때만 해도 궁색했다. 그러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에게서 60억원을 투자받아 사업을 확장한 뒤 2002년부터 계를 운영했으며, 2004년 계명을 다복회로 지었다. 윤씨는 강남 부유층 인사들과 내기 골프를 쳐 하루에 800만원씩 잃어 주며 신임을 얻은 뒤 계원으로 포섭했고, 순식간에 강남 일대에서 가장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 곗돈 규모가 2200원억대로 밝혀진 것과 관련, 복수의 계원은 “윤씨 혼자서 절대 수천억원대의 돈을 굴릴 수 없다.”면서 “배후에 자금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고, 그 사람에게 이미 돈을 다 빼돌려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계원들은 초기에 60억원의 자본금을 대준 사람들을 배후로 지목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농공단지 200만㎡까지 허용

    1개 기초지방자치단체당 농공단지 지정면적이 최대 200만㎡까지 확대된다. 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지역 제한이 사라져 대규모 발전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와 법제처는 11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지식경제부·중소기업청·특허청 소관 ‘행정규칙 개선과제’ 129건을 업무보고했다. 우선 시·군·구별 지방자치단체에서 최대 166㎡로 제한된 농공단지 지정면적을 200만㎡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22개 지자체에서 여의도 면적(8.5㎢)의 5배에 달하는 규모의 농공단지를 추가 조성할 수 있게 됐다. 권익위는 이로 인해 내년에만 6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7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재생 에너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지역의 제한을 완화하도록 했다. 이럴 경우 여의도 면적의 70배(590㎢)에 달하는 공장 부지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권익위는 이와 함께 우체국 자동화기기의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해 평일 오후 6시(주말 오후 2시)까지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기업활동을 돕기 위해 벤처기업 및 이노비즈(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을 각각 받아야 하는 6884개 업체에 대해 한 가지 인증만 받으면 나머지 인증에 대해선 심사료(33만원)를 면제해줄 방침이다. 이럴 경우 중복인증에 따른 비용 20억원을 줄일 수 있다. 이 밖에 중소기업에 대한 창업투자 보조금 지급시기를 한 달에서 일주일로 대폭 줄여 기업의 자금수급을 원활히 하고, 수출실적이 없는 기업들도 중소기업청의 해외시장 개척요원 양성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120억 광년 떨어진 두 은하 ‘블랙홀’ 합쳐질까

    120억 광년 떨어진 두 은하 ‘블랙홀’ 합쳐질까

    지구에서 무려 120억 광년이나 떨어진 두 은하의 블랙홀이 서로 합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천문학기술센터(UK Astronomy Technology Centre)는 “최근 관측된 두 은하의 블랙홀이 서로 합쳐지는 블랙홀 병합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 과정에서 폭발적인 전류가 흘러나올 것”이라고 11일(한국시간) 스페이스닷컴을 통해 주장했다. 천문학기술센터의 로브 아이비슨 연구원은 “최근 서브밀리미터 어레이(Submillimeter Array)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중심부에 블랙홀을 갖고 있는 은하 4C60.70을 발견했다.”며 “놀랍게도 이웃 은하에서도 중앙에 거대한 블랙홀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관측을 통해 4C60.70 은하는 밝은 복사에너지를 배출하지만 더 이상 항성을 직접 만들지 않는 늙은 은하라는 결론을 냈다. 반면 4C60.70 이웃 은하는 기체가 풍부하고 먼지에 깊이 뒤덮여 항성이 발생하고 있었다. 아이비슨 연구원은 “많은 은하들이 우리 은하처럼 일반적으로 중심부에 거대한 블랙홀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아직까지 관측되지 않은 먼 우주에 얼마나 많은 블랙홀들이 숨어 존재하고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사진=www.space.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검찰수사 국세청 전반으로 확대 가능성

    프라임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로비 의혹에 이주성 전 국세청장이 적극 개입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나고 있다. ●50평형대 아파트 차명으로 받아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청장은 친분이 있는 건설업자 기모(50)씨를 통해 아파트를 받았다가 돌려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전 청장은 기씨를 통해 프라임그룹 백종헌 회장을 알게 돼 자주 골프모임을 해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백 회장은 2005년 11월 대우건설 인수에 나서면서 이 전 청장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이를 알아차린 이 전 청장은 백 회장과 친한 기씨에게 자신이 사는 아파트 인근에 50평형대의 아파트를 구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때 자신이 신임하는 사람의 명의도 같이 건넸다. 기씨는 백 회장한테서 20억원을 받아 이 전 청장이 원하는 아파트를 차명으로 건네줬다. 기씨 입장에서는 백 회장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대규모 하도급 공사를 따내기 위해서는 좋은 기회였다. 잘나가던 이들 간의 로비 커넥션은 프라임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백지화되고, 이 전 청장이 아파트를 포기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앞으로 검찰 수사는 우선 이 전 청장이 아파트를 건네받기 위해 사용한 차명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청장의 로비 실체는 물론 차명으로 숨겨 놓은 자금줄을 캐내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참여정부 실세 개입설 나돌아 이와 함께 검찰은 이 전 청장이 신성해운 로비 의혹사건에 연루된 점도 파헤칠 가능성이 크다. 이 역시 차명계좌의 뭉칫돈을 찾아내기 위해서다. 이럴 경우 신성해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가 불가피하고, 사안에 따라서는 국세청 전반으로 비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수사내용이 밖으로 새나갈 경우 관련 인물들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프라임그룹의 로비에는 이 전 청장 외에 또 다른 전 정권 실세들이 개입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자꾸 커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상황에 따라 전방위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3분기 영업이익 게임 웃고 포털 울고

    ‘게임산업과 경기는 거꾸로 간다.’ 게임업계의 이런 속설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고 있다. 경기가 꽁꽁 얼어 붙으면서 여행 등을 줄이는 대신 집이나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경우는 늘어난 덕으로 풀이된다. 반면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던 인터넷 포털들은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포털들은 위기타개를 위해 게임업체에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 예당온라인 등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네오위즈게임즈는 3·4분기에 매출 443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3.6%,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예당온라인도 올 3분기 매출 212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4% 각각 증가했다.11분기 연속해서 최고 실적을 갈아 치웠다.CJ인터넷도 3분기 매출 46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2.6%,2.1% 향상된 123억원,69억원을 기록했다. 한빛소프트, 웹젠, 그라비티 등 경영난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던 업체들도 흑자로 돌아섰거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한빛소프트는 3분기 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06년 4분기부터 이어져 온 적자행진을 마감했다. 웹젠도 지난 9월 약 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2005년 2월 이후 43개월 만의 흑자전환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그라비티도 해외로열티 매출이 34% 늘었다. 다음 주로 예정된 3분기 실적발표에서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휴대전화용 게임을 만드는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성적도 좋다. 게임빌은 지난달 2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자사 월 매출 최고치를 경신했다.9월(21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20억원 이상 매출 기록도 이어갔다. 해외 게임업체들도 호황이다.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는 매출 8368억엔(11조 2106억원), 영업이익 2521억엔(3조 377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업계에선 1997년 외환위기때 게임업체들이 호황을 누린 것과 관련해 ‘게임업계는 경기와 반대로 간다.’는 속설이 있다.”면서 “최근의 상황을 봐도 이런 속설이 들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몇년간 국내 매출이 줄면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했던 것도 도움이 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서 매출 상승의 요인이 됐다. 환율이 올라갈수록 로열티로 벌어들이는 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고실적을 계속해서 갈아치우고 있는 예당온라인은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다. 리니지 시리즈의 엔씨소프트도 전체 매출의 42%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반면 포털들은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네이버의 NHN은 지난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하락세를 보이며 순이익은 무려 63.5%, 영업이익도 6.6% 줄었다. 싸이월드의 SK커뮤니케이션즈는 매출은 0.1% 늘어났지만 적자폭은 더 커졌다. 때문에 포털업체들은 새로운 ‘돈줄’이 될 수 있는 게임업체를 찾기 위해 적극적이다. 한게임을 가지고 있는 NHN은 이미 자회사를 통해 웹젠을 인수했다. 석종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는 3분기 실적을 설명하면서 “내년에는 게임, 지도, 모바일 등에서 새로운 매출 모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고] 공기업, 체질개선해 경제난 극복 앞장서야/강재호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

    [기고] 공기업, 체질개선해 경제난 극복 앞장서야/강재호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

    작년 말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부터 시작된 금융 위기는 유가폭등과 환율 불안 등 계속되는 악재로 전 세계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한국은 무역이 국내총생산(GDP)의 75%를 웃돌 정도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뿐만 아니라 이렇다 할 부존자원 하나 없이 무역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뤄온 무역국가로서 고유가나 고환율 상황에 더욱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개선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실업률 증가와 치솟는 물가로 서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경제 위기 하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공기업들의 역할은 더욱 그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공기업들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는 애써 눈을 감고 그간 향유해 왔던 특권을 뺏길세라 제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한 반성이 요구된다. 이미 공기업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신이 내린 직장’이 된 지 오래다.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이 이들의 도덕적 해이와 방만 경영을 바라보는 시선은 비난을 넘어서서 허탈하기까지 하다.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공기업들이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 요소 중에 민간-공공부문의 갈등까지 더해준 셈이다.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가. 공기업들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는 더 이상 이들의 비리나 방만 경영을 손 놓고 바라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낭비적 요소가 없도록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공공부문이 그간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려운 경제상황 하에서 민간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기에 앞서 먼저 고통의 몫을 감내하는 솔선수범의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민간의 고통분담을 요구하기에 앞서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보여주는 일부 공기업들의 모습은 환영할 만하다. 국내 대표 공기업 중의 하나인 한국전력은 환율과 연료 가격의 상승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당기 순손실이 예상되는 초유의 경영 악화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긴축 경영의 일환으로 자회사를 포함한 간부직원 1만 1000여명의 올해 임금인상분 220억원을 자진 반납하기로 하였단다. 또한 증권 선물거래소와 증권예탁결제원은 임원의 임금을 삭감하는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선도 공기업들의 임금 반납이나 삭감 조치는 다른 공기업 및 일부 대기업의 임금 협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자발적인 임금 반납과 삭감 조치를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비추어 당연하다고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공기업들은 이러한 고통 분담 조치 외에도 본연의 업무에 대한 효율화 및 조직 내에 팽배한 도덕적 해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체질개선 노력이야말로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위기는 전화위복의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정부와 공기업은 작금의 위기상황을 기회로 삼아 그간 소홀하거나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개선해야 한다. 이처럼 공공부문 스스로 경제 위기의 타개에 나서는 모습이 우리 사회의 모든 경제 주체들이 그간의 갈등을 벗어던지고 고통 분담을 통해 상생의 길을 열어가는 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 강재호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
  • 골프회원권 값도 반토막 위기

    불과 5~ 6개월 전만 해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골프회원권 가격이 11월 들어 반토막이 날 위기에 몰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폭락과 환율 폭등, 국내 신설골프장 급증 등으로 인해 골프회원권 가격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황제 회원권으로 불리는 초고가 회원권의 추락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초 20억원 이상을 호가하던 남부CC만 해도 4일 현재 10억 6000만원으로 6개월 사이에 무려 10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가평베네스트골프장 역시 한 때 18억원 가까이까지 올랐던 골프회원권이 지금은 10억 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외에도 곤지암 황제회원권 트리오로 불리던 남촌CC와 이스트밸리, 렉스필드가 각 8억원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올해 가장 높았던 때의 가격에 대비하면 이들 회원권의 주인들은 가만히 앉아서 50%나 손해를 본 셈이다. 물론, 중저가 회원권 가격도 동반 하락했지만 황제회원만큼 큰 폭은 아니다. 그 동안 우려했던 일본 골프장들의 버블현상이 한국에도 온 것 아니냐는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 골프회원권 역시 90년대 초 2억~ 3억엔까지 급등한 골프장이 등장하자 모든 돈이 골프회원권으로 몰려 들었다. 그러나 이후 경제 불황과 맞물리자 골프장들이 줄줄이 도산, 회원권은 휴지조각이 되버리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켰다. 골프 전문가들은 일본 골프장을 답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의 흐름으로 봐서는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첫 째 이유는 그 동안 황제회원권 가격이 골프장 가치 이상으로 올라 있다는 것이다. 골프장과 회원권 업체가 가격을 너무 부풀렸고, 여기에 투기세력까지 합세하면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둘째로는 수요와 공급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국내 골프장은 300개로 늘어났고, 이제 곧 500개 시대를 맞게 된다. 인허가를 준비 중인 골프장까지 포함하면 곧 770개를 넘어선다. 수요보다 공급이 과잉을 걱정하는 시대가 곧 온다는 점이다. 세 번째 이유는 국내 불황의 장기화로 내다 팔려는 법인 회원권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A 중소기업은 자금압박으로 보유하고 있던 A 황제골프회원권을 반 가격에 내놔 해당 골프장을 경악케 했다. 절반 가격에 구입해 명의 개서를 요구해 오자 해줄 수도, 안 해줄 수도 없는 곤란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국내 골프장들의 회원권 반환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 국내 골프전문가들은 그 동안 실제 가치 이상의 가격으로 치닫는 초고가 회원권들에 대해 우려를 많이 했다.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지라도 한 번쯤은 홍역을 앓을 것으로 예견해 왔다. 그 때가 바로 지금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환율↓ 증시↑… 금융시장 ‘일단 약발’

    3일 정부의 경제종합대책 발표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증시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강세를 나타났다. 세계 경제 침체 및 국내 경제 침체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나타난 상승으로 ‘불안한 안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채권시장은 국채 발행 등을 밝힌 경제종합대책 탓에 약세를 나타냈다.●주가 16P올라 1129.08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2포인트(1.44%) 오른 1129.08로 마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장중 최저점인 897에서 1129까지 이미 25.9%가 상승한 상황으로, 추격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원·달러 환율도 30원선 하락 원·달러 환율도 30원 가까이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9.00원 떨어진 1262.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정부의 경제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미국에 이어 중국·일본 등과의 통화 스와프를 내년까지 완료하기로 하고, 외화예금에 대해서도 5000만원까지 원리금을 보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점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수출업체와 투신권의 매물이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면서 “정부 대책이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국채 발행 예정 채권시장 약세 채권시장에서는 3·5년 만기 국고채 유통금리는 지난 금요일보다 각각 0.24%포인트,0.26%포인트 상승한 4.71%,4.98%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11월에 3년만기 국채 1조 9500억원,5년만기 국채 2조 2520억원 등 모두 4조 202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통 국채가 많아지면, 금리는 올라간다. 또한 이날 정부가 발표한 종합경제정책도 적자재정 편성으로 인한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채권시장 약세는 불가피했다. 이날 회사채는 국고채 금리가 오르자 따라 오르면서 지난 금요일보다 0.20%포인트 상승한 8.33%로 마감하며 2000년 11월 말 이후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러·리비아 ‘민간 핵교류’ 손잡았다?

    리비아가 러시아와 민간 핵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리비아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3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1일(현지시간) 민간 협정을 체결했다고 AP,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리비아 압델라흐만 모하메드 샬감 외무장관은 “이번 협정이 민간 핵의 평화적 사용과 관련한 분야”라면서 “원자로 설계 및 건설, 핵연료 공급, 의학적 목적의 핵 활용, 핵 폐기물 처리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대표단은 “핵 협정은 러시아 핵에너지기구인 로사톰과 리비아 원자력관리기구 간에 체결됐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같은 가스 생산국간 단체 설립을 국제사회에 요청하기로 합의했다. 양국간 직항로 개설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경제일간 ‘베도모스티’는 이날 카다피가 러시아와 원자력 교류협정에 서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리비아에 원자력 공장을 짓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카다피는 러시아 방문에 앞서 자국 항구도시인 벵가지에 러시아 해군기지 설치를 제안하거나 20억달러 상당의 러시아제 무기구입 의사를 밝힐 것이란 추측이 나왔었다. 한편 31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카다피는 크렘린 내에 아랍식 천막을 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베두인족 양식의 천막을 치는 것은 카다피의 해외순방 때 의례적인 절차다. 앞서 지난해 프랑스 방문 때도 엘리제궁 맞은편 호텔 잔디밭에 천막을 치기도 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총 주둔비 기준·한국 분담금 증가율 이견

    한국과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양국은 지난 10월29~30일 열린 네번째 협상에서 분담금 제공방식을 지금의 현금에서 현물 위주로 바꾸고 분담금을 미군 기지이전사업(LPP)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투명성 강화를 위해 현물전환을 요구해왔고, 미국은 기지이전에도 분담금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었다. 남은 쟁점은 주둔비용 총액 산정 기준과 우리측 분담금의 증가율. 주둔비용 총액 산정과 관련, 미국은 50억달러의 주둔비용 가운데 미군 및 군무원 인건비(약 20억달러)를 제외한 비인적주둔비용(약 30억달러)의 50%인 15억달러 정도를 우리측이 부담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측은 비인적 주둔비용이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없는 데다 우리의 부담 능력도 고려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분담금 증가율도 미국이 내년도 증액 비율을 6.6~14.5% 수준에서 올려달라고 한 반면 우리측은 지난해 물가 상승률인 2.5% 정도만 증액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양국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31일 “일단 협상은 반환점을 돌았다고 보면 된다.”며 “하지만 총액, 현물전환, 증가율 등이 모두 패키지로 들어있어 어느 하나라도 합의되지 못하면 합의가 이뤄지지 않게 돼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현대모비스·오토넷 합병 의결

    현대·기아차그룹의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이 합쳐진다. 현대모비스는 31일 자동차용 전장 부품 회사인 현대오토넷을 1대 0.0397125 비율로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이대로라면 대략 현대오토넷 25주가 현대모비스 1주로 바뀐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전자화 사업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정기 이사회에서 합병을 의결한데 이어 12월17일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승인받고 내년 1월31일을 기준으로 합병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자동차에서 전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30% 수준에서 2010년 40%로 높아지고, 관련 시장 규모도 2010년 1400억달러,2015년 19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번 합병은 그룹 내 중복된 분야를 단일화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오토넷은 현대모비스와 합병 내용을 공시한 뒤 대표이사를 주영섭 사장에서 최고재무책임자인 제양현 이사로 교체한다고 공시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프로야구] SK PS수입 20억 돈벼락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SK가 역대 최고의 돈벼락을 맞을 전망이다. 우선 포스트시즌 수입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입장료가 올랐고, 경기수도 지난해(12경기)보다 2경기가 많았다. 여기에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가져가는 포스트시즌 수익금의 비율이 올라갔다.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5차전까지 관중 입장 수익은 모두 53억 6057만원으로 지난해(36억 3271만원)보다 48%가량 늘어났다. 대회 운영 경비 40% 정도를 뺀 나머지 32억여원이 포스트시즌 진출팀에 돌아간다. 이 가운데 SK가 정규리그 1위 자격으로 총액의 25%를 가져가고 한국시리즈 우승 대가로 나머지 75% 가운데 절반을 배당받아 총 62.5%를 챙기게 돼 20억여원에 이른다. 지난해 10억여원보다 2배가량 많아진 셈이다.SK는 포스트시즌 수익금을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100% 되돌려 줄 예정이며 보너스는 공헌한 정도를 따져 3등급으로 지급된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키코 기업에 343억 유동성지원 시작

    통화옵션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가 손실을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유동성 지원이 시작됐다.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키코 피해 기업들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전망이다.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중기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9개 은행이 24개사를 대상으로 343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완료했다. 이들 24개사의 통화옵션상품 손실 규모는 627억원(확정손실 35억원, 평가손실 592억원) 정도. 일부 기업은 계약을 일괄 청산했으나 대부분의 업체는 현재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판단해 현 계약을 유지하면서 유동성 지원을 받는 쪽을 선택했다. 은행별 지원금액을 보면 신한이 95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SC제일 60억원 ▲기업 39억원 ▲ 씨티 34억원 ▲농협 32억원 ▲외환 30억원 ▲국민 20억원 ▲하나 20억원 ▲우리 13억원 등의 순이다. 신용보증기금(71억원)과 기술보증기금(49억원)은 이들 9개 은행의 대출금에 총 120억원의 보증지원을 실시했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중기지원 프로그램에 신청한 회사는 363개사. 은행권은 우선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29개사 중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5개사에 대해서도 이번 주에 지원을 완료할 예정이다.중소기업청은 회생특례자금 300억원을 조성해 이달 9일부터 지원을 시작했으며 18개 업체에 56억원을 지원했다. 이중 키코손실 기업은 13개사로 지원규모는 45억원이다.중기청은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를 감안해 연내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확보를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9월 경상적자 대폭 감소

    9월 경상적자 대폭 감소

    9월 경상수지가 12억 2000만달러 적자로, 전월 47억달러 적자에서 대폭 줄었다.10월 경상수지는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최소 10억달러 이상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9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2억 2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로써 올들어 9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적자 규모는 138억달러로 늘어났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8억 1000만달러)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다 6월에 18억 2000만달러 ‘반짝’ 흑자로 돌아섰으나 7월(-25억 3000만달러)부터 9월까지 3개월 내리 적자를 나타냈다. 경상수지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중화학공업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한 데다 유가하락으로 수입은 감소함으로써 적자 규모가 전달의 28억달러에서 7억 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적자도 전달 20억달러에서 9월 12억 4000만달러로 줄었다. 해외여행과 유학연수 지급이 매우 줄어든 반면 여행 수입은 늘어나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전달의 10억 9000만달러에서 3억 9000만달러로 축소된 덕분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쿠웨이트서 20억弗짜리 따내 국내 수주업체중 최대 공사액

    SK건설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28억 3500만달러의 공사를 해외에서 수주했다. 이는 올 목표였던 20억달러를 41.7%나 초과한 금액이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공사는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인 KNPC가 발주한 제4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다. 지난 5월 입찰에 부쳐졌으며 4개 패키지로 나뉘어 발주됐다. 외국업체와 치열한 경쟁끝에 한국업체들이 독식했다. 특히 SK건설의 수주액은 20억 6000만달러로 한국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공사 금액이다. 발주처가 SK건설의 실력을 인정한 셈이다.SK건설은 지난 1993년 800만달러의 공사를 수주, 쿠웨이트에 진출했다. 이후 15년 만에 260배 규모의 대형 공사를 수주하는 성장을 일궈낸 것이다. SK건설의 강점은 석유화학 플랜트이다. 이는 SK에너지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효과가 한 몫을 톡톡히 했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시공경험은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이는 다른 국내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베이직 엔지니어링(원천기술)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보탬이 됐다. 개보수나 복구 분야도 SK건설이 비교 우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쿠웨이트 발주처가 복구공사의 상당수를 수의계약 형태로 SK건설에 맡긴 것이 이를 반증한다. 개보수 분야는 낡은 시설을 현 시점에 맞게 뜯어 고쳐야 하는 만큼 신설 못지않게 어려운 공사라는 게 SK건설 측의 설명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6) SK건설

    [세계를 짓는다-국내 건설사 해외현장 탐방](6) SK건설

    |알 슈하이바(쿠웨이트) 김성곤기자| 지난 2001년 2월 SK건설은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NPC)로부터 긴급 제안을 받았다. 화재로 망가진 미나 알 아흐마디 정유공장의 복구공사를 맡아 달라는 것이었다. 공사규모는 3억 900만달러.100만달러 이상은 공개경쟁입찰을 하도록 한 쿠웨이트 정부의 입찰 규정을 무시한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공사의 시급성이나 수행능력을 고려할 때 SK건설이 아니면 안 된다고 발주처가 본 것이다. SK건설은 2003년에도 2억 3000만달러짜리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복구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이달 초에는 화재를 입은 알 슈하이바 정유공장 히터 복구공사도 맡았다. 금액(1000만달러)은 보잘 것 없지만 “SK건설이 꼭 맡아 달라.”는 발주처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처럼 쿠웨이트에서 SK건설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석유화학 플랜트 부문은 최강자다. 쿠웨이트에 진출한 지 15년여 만에 일궈낸 신화이다. ●플랜트로 쌓은 SK신화 쿠웨이트 공항에서 자동차로 30여 분 달리자 130m 높이의 웅장한 수직 정유타워가 두 눈에 들어왔다.SK건설의 알 슈하이바 KPPC 아로마틱스 공사현장이다. 내년 1월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SK건설이 이탈리아의 테크니몽사(社)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2억 2000만달러(SK건설 지분 45%·5억 5000만달러)에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인근 정유공장에서 나프타를 공급받아 벤젠과 파락실린,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생산하는 플랜트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0층 높이의 정유탱크 꼭대기에 올라갔다.SK건설은 외형 공사를 거의 끝내고 내부공사를 마무리 중이었다. 반면 ‘동업자’인 테크니몽은 아직도 많은 공사를 남겨 두고 있었다. 유장권 부장은 “초기엔 테크니몽이 빨랐지만 지금은 우리가 1~2개월 앞서 있다.”며 “공기를 조절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공력은 ‘SK건설은 어떤 조건에서도 하자 없이 제 때에 공사를 마무리한다.’라는 신뢰를 심어 주었다. 이런 믿음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SK건설이 쿠웨이트 발주처를 감동시킨 일화 한 토막.2003년 3월 ‘9·11테러’ 이후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예상되자 이라크의 쿠웨이트 보복공격을 우려한 외국 건설업체들은 쿠웨이트를 떠나기에 바빴다. 하지만 SK건설은 미국의 이라크 폭격 한 시간 전까지 혼자 남아 공사를 하다 철수했다. 이후 19일 만에 공사를 재개했다. 이런 노력이 쌓여 SK건설의 쿠웨이트 신화가 만들었다. ●원천 설계기술로 외국업체와 경쟁 SK건설은 1993년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인 KNPC가 발주한 프로판 탱크 공사를 시작으로 쿠웨이트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59억달러의 공사를 따냈다. 국내업체들이 쿠웨이트에서 따낸 전체 공사(192억 5400만달러)의 30.6%에 달한다. 올 5월에는 KNPC가 발주한 총 83억달러 규모의 제4정유공장 4개 프로젝트(한국업체가 모두 수주) 가운데 수주 금액이 가장 큰 20억 6000만달러짜리 공사를 따냈다 발주처가 SK건설의 성실 시공과 뛰어난 관리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다.SK건설은 쿠웨이트의 ‘KOCFMP’ 현장에서 무재해 3000만인시(人時)를 지난 3월 돌파했다. 한국업체가 해외 현장에서 이뤄낸, 무재해 신기록이다. 인시는 현장에 투입된 인력과 그 인력의 현장 근무시간을 곱한 것이다. 뛰어난 기술력도 SK건설의 경쟁력이다. 과거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맡아 온 베이직 엔지니어링(원천설계기술)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등 기술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여기에 EPC(설계, 구매, 시공 일괄 수행방식)까지 병행해 품질관리 수준도 높였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태국에서 수주한 1억 7000만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시설고도화사업의 경우 기본설계에서부터 상세설계, 구매, 시공까지 전체 공정을 일괄 수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프로젝트 역시 SK건설이 직접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2개월 정도 공기를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계로 뛴다 SK건설의 성공신화는 중동을 넘어 유럽 등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루마니아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는 자재와 인력난에다 잦은 폭우 등으로 공기를 맞추기가 불가능해 보였지만 준공을 두달이나 앞당겨 찬사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성공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남미, 동유럽 지역에서는 추가 수주에 나섰다.SK건설은 이를 위해 ‘글로벌벤처’라는 신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각 국가에 벤처 성격의 독립 법인을 세워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지화를 무기로 진입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 또한 SK건설의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2004년 11월 태국에 제1호 법인을 시작으로 현재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멕시코 등 8개국에서 모두 10개의 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sunggone@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펀드사 블랙스톤 한국에 20억弗 투자

    세계적인 투자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 그룹이 국민연금과 함께 적극적인 국내 투자에 나선다. 국내 기업과 부동산, 주식과 채권 등에 총 20억 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 국민연금공단은 30일 블랙스톤 그룹과 20억달러씩 총 40억달러를 국내시장에 공동 투자하기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주요 투자대상은 인수합병을 비롯한 국내 기업, 기반시설(인프라), 부동산, 주식, 채권 등이 망라된다. 블랙스톤 그룹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대체투자 전문회사로 전 세계 주요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투자한 돈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120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블랙스톤 그룹 스티브 슈왈츠먼 회장은 “이번 투자는 다수의 세계적 기업과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에 대한 관심의 일환”이라며 “세계 5위 연기금인 국민연금과의 전략적 제휴는 블랙스톤의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달 들어서만 대체 투자 전문회사인 오크트리(30억달러 ), 사모펀드운용사인 MBK파트너스(20억달러) 등과 공동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연금공단측은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달 동안 70억달러의 공동투자 협약을 맺게 됐다.”면서 “블랙스톤 그룹의 경험과 역량이 연기금의 투자 다양성과 성과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증시·환율 ‘시원한 화답’

    증시·환율 ‘시원한 화답’

    달러 가뭄에 시달리던 한국 경제에 ‘그분’이 오셨다. 주인공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이다.30일 국내 금융시장은 원·달러 환율 11년 만에 최대치 폭락, 코스피지수 사상 최대 상승률 기록 등으로 쌍수를 들고 화답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115.75포인트(11.95%) 폭등한 1084.72에 마감됐다. 이 상승률은 1998년 6월17일의 8.5% 이후 최대다. 상한가 375개 종목을 포함해 839개 종목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46포인트(11.47%) 급등한 296.05로 마감해 3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이날 상승률은 2000년 5월25일의 10.46%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77원 떨어진 1250원으로 거래를 마쳐 1997년 12월26일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300억弗 마이너스 통장 만든 셈 통화스와프는 말 그대로 양국의 통화를 서로 바꾸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될 때 미국에서 300억달러를 공급받는 대신 그 가치만큼의 원화를 주면 된다.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말까지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400억달러로 세계 6위다. 그러나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아닌 미 국채 등 안전자산이 대부분이다. 그 결과 ‘한국이 단기 외채를 갚을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이 국제 금융시장에 퍼지면서 원화 가치와 주가가 폭락하는 ‘폭탄’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 협상의 결과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300억달러의 ‘우산’을 쓰게 되면서 ‘제2의 외환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24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에 더해 300억달러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220억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일단 정부는 지원요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DI 유종일 교수는 “해외에 ‘한국이 외화 부채를 못 갚을 일은 거의 없겠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필요하고, 반드시 따냈어야 하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도 “당장 발등에 불이 활활 타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소화기 하나를 준비한 셈”이라면서 “그동안 우리나라를 괴롭혔던 외화 유동성 리스크는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유동성·신뢰 회복 과제 원화와 우리 경제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한 단계 위상을 높이는 계기이기도 하다. 금융시장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중앙은행끼리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미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국가는 영국과 일본, 캐나다 등 10개국에 불과했다. 외화 유동성이라는 큰 산을 넘은 지금 남은 과제는 국내 원화 유동성 문제다. 29일 C&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고조되는 등 우리 내부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 리스크의 80% 정도였던 대외적인 위험도가 50% 정도로 떨어지고, 이젠 국내 문제들이 부상하는 셈이다. 유 교수는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게 앞으로 문제 해결의 열쇠”라면서 “유동성의 어려움을 겪는 우량 기업은 지원하되 시장 경쟁력을 잃은 기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의 원칙을 지켜 대처하는 게 불확실성을 줄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정부 정책의 신뢰 회복 역시 숙제다. 냉온탕을 왔다갔다 하는 당국자들의 말이 위기의 골을 더욱 깊게 해 왔다는 판단 때문이다.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청와대는) 강만수 재정부장관 교체 여론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도전이 아닌 현 경제컨트롤 타워로 국내외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의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자 douzirl@seoul.co.kr
  • 화성서 ‘오팔’ 발견…물 존재 정황 포착

    화성서 ‘오팔’ 발견…물 존재 정황 포착

    지구와 환경이 가장 비슷한 행성인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정황이 다시 한번 포착됐다. 또한 이 결과는 지금까지 학계가 예상했던 물 존재시기를 뒤엎는 것이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NASA(미국항공우주국)는 최근 화성과 지구의 환경 비교를 위해 화성정찰위성(MRO)과 소형 정찰분광계(CRISM)를 이용해 화성의 지표면을 면밀하게 조사하던 중 화성 마리네리 협곡 주변에서 함수(含水) 규산염 즉 오팔로 보이는 광물을 발견했다고 과학저널 ‘지올로지’(Geology) 최신호에서 발표했다. 그동안 NASA는 화성 지표를 조사를 통해 비교적 방대한 양의 미네랄이 퍼져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화성이 처음 형성될 당시 흐르던 물이 흡수된 결과로 형성과정에서 물이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암시했다. 이번에 오팔이 발견된 지역은 25억 년 전 형성된 비교적 젊은 지층이다. 뿐만 아니라 지층을 형성하는 화성암은 물과 오랜 시간 접촉했던 듯 보여 실제 오팔로 판명될 경우 화성에 물이 존재한 시간은 기존보다 더욱 앞당겨지게 되고 그 기간은 확대된다. 미국 존 홉킨스 대학교 스캇 머치교수는 “현재까지 학계에서 추측했던 시기보다 최소 10억년 후까지 물이 존재했던 것”이라고 추측하며 “함수 오팔이라는 것이 증명될 경우 화성에 20억년 정도 전에 물이 존재했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사진=NASA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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