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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고을 문학관 부지 선정 백지화 광주시 신뢰 추락

    부지 선정 문제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빛고을문학관 건립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행정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를 둘러싼 지역 문학계 인사 간 불협화음과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등의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사업 재추진에 속도를 내기도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문학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빛고을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는 20일 “그동안 제1후보지로 거론된 동구 수기동 명성예식장 부지 매입 계획을 백지화하고 향후 모든 절차는 시가 직접 추진토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추진위의 존치 여부도 시의 방침에 따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된 명성예식장과 부지 매입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기부금 요청 등의 각종 논란이 불거져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업을 사실상 관리해 온 시로서는 ‘행정 신뢰 추락’에 대한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게다가 최근 추경에 매입비를 반영하지 않은 만큼 사업 재추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강운태 광주시장이 부지 재선정에 따른 지역 간 갈등과 문화계 인사들 사이의 불협화음이 우려되는 이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순위 후보지로 결정된 명성예식장의 반발도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문학인들도 “광주시가 추진위 구성, 부지 공모 사업, 심사 과정 등에 대한 행정적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하면서 이 같은 사태가 빚어졌다”고 비난해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강 시장이 최근 의회 답변에서 제시한 ▲동구에 문학관 건립 ▲예산 120억원 내외 ▲문학인들 간 공감대 형성 ▲매입 부지에 대한 감정가 이하 매입 등의 원칙을 벗어나지 않은 범위 안에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지자체 부실사업 예산낭비 심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산업단지 조성 등 사업을 벌이면서 편법으로 민간업체 대출을 보증하거나 사업타당성 조사를 빠트리는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 막대한 예산 낭비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11개 광역자치단체와 대규모 사업을 실시한 기초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주요 투자사업 추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0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 업무상 배임 등을 저지른 공무원 6명을 적발에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 요청을 하고 7명의 징계를 요구했다. 충남개발공사 전 기획관리팀장 A씨는 2007년 12월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천안 청당지구 공동주택사업’의 시공사 보증채무를 대신 갚아 주는 내용의 공사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중단되는 바람에 공사 측이 지급보증한 대출 원리금 1722억원의 상환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우려되고 있다. 전남 나주시는 미래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지방의회 의결을 생략한 채 민간투자금 2000억원의 채무보증을 해 주고, 시공사와 설계·감리 용역업체를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시흥시는 타당성 조사를 소홀히 한 채 ‘군자 배곧 신도시사업’을 추진했다가 재정위기에 빠졌다. 경기 화성시는 종합경기타운 사업의 경제성이 없는데도 공익적 이유를 앞세워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가 지난해에만 40억원의 운영비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 음성군 생극산업단지의 경우도 음성군이 생극산업단지 주식회사의 대출금 전액 420억원을 채무보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 시행자가 주식회사였기 때문에 개발 비용은 모두 주식회사에서 부담해야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이제 ‘난민 후진국’ 멍에 벗어야 한다

    오늘은 세계 난민의 날이다. 난민이란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사상적 신념의 차이 때문에 받을 수 있는 박해를 피해 외국으로 탈출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우리가 난민 협약에 가입한 지는 21년, 최초로 난민을 인정한 지는 12년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 난민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달 말까지 우리나라에 난민 신청을 한 사람은 5485명이고 329명만이 인정받았다고 한다. 불과 6%밖에 안 된다. 세계 각국의 난민 인정률이 평균 38%이니 훨씬 뒤떨어진다. 난민을 바라보는 일반 시민의 시선도 곱지 않다. 난민을 우리 영역을 침범한 사람들쯤으로 여긴다. 국내에 들어온 난민들은 매우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도 어렵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육체적인 질병이나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지위를 받고 나서도 생계 수단이 없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난민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그들을 도와야 하는 첫째 이유는 순수한 인도주의 정신 때문이다. 또 높아진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우리가 짊어져야 할 책임도 있다. 가난한 외국에 원조 물자를 보내는 것과 같다. 물론 난민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긴 하다. 특히 다음 달에는 ‘난민법’이 발효된다. 아시아 최초라고 한다. 난민 신청 절차가 간소화되고 난민으로 인정받은 이들의 기초생활을 보장해 주고 정착을 돕는 교육도 실시된다. 그러나 실질적인 지원대책은 보잘것없다. 올해 난민 관련 예산은 겨우 20억원이 책정되었다고 한다. 그조차도 대부분 지원센터 운영비로 쓰이니 난민들의 주거와 생계를 위해 사용되는 예산은 거의 없다. 시민단체에서는 “좋은 난민법이 있어도 예산이 없으면 부도난 어음”이라고 지적한다. 난민 심사는 여전히 엄격해 신청자도 쌓여 가고 있다. 기약 없이 기다리는 신청자가 1442명으로 불었다. 우리도 한때 난민이었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난민이 발생했다. 일부 고아들은 외국에 입양되기도 했고 남은 사람들도 외국의 식량과 의료 지원을 받아 삶을 지탱할 수 있었다. 그런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 또한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가 받은 만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외국인들을 도와줘야 한다. 편견과 부정적 시선부터 버리고 실제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난민은 반세기 전 우리의 모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의료·생계비 등 지원 예산 부족… 난민법, 부도 어음 될 판

    의료·생계비 등 지원 예산 부족… 난민법, 부도 어음 될 판

    다음 달 1일 난민법 시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자칫 알맹이 없는 전시 행정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난민법에 명시된 것과 달리 의료와 주거, 생계 등 실질적인 개선을 위한 예산이 마련되지 않아 법적인 효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난민 인권에 대한 논란도 제기돼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난민 관련 예산은 20억원을 웃돈다. 이 가운데 올해 신규 예산으로 19억 8000만원을 확보했지만 주로 오는 9월 개관하는 난민지원센터에 투입된다. 전체 예산의 63%에 해당하는 13억원이 난민지원센터 운영비 및 시설비로 책정됐다. 난민법 시행으로 난민을 지원해야 하는 생계비와 의료 지원비가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김성인 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아무리 좋은 난민법이 있어도 예산이 없으면 부도난 어음과 마찬가지”라면서 “내년 예산 편성에는 반드시 난민 신청자들을 위한 생계, 주거, 의료 분야 지원비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난민법 시행으로 출입국항에서 난민 신청이 가능하게 됐지만, 동시에 신청 자체를 거부할 수 있는 ‘난민 인정 심사 불회부권’ 조항이 포함된 것도 논란거리다. 공익법센터 ‘어필’의 이일 변호사는 “불회부권에 해당하는 사유들이 명확하지 않아 난민들이 심사를 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할 수 있다”면서 “불회부권 근거가 될 수 있는 조항은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난민지원센터의 선별 수용 가능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전체 예산 133억원을 들여 인천 영종도에 건립되는 난민지원센터는 1년에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난민 신청자들이 3개월간 생활관에 머물면서 보호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난민지원센터가 난민들의 통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 사무국장은 “지난해 난민 신청자가 1143명이었음을 고려할 때 수용 인원인 400명을 제외한 나머지 신청자 600~700명과 난민지원센터 이후를 감안한 대책이나 예산이 없다”면서 “이는 사실상 난민지원센터 수용에 동의하는 신청자에게만 지원이 국한될 수 있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처음 난민 신청을 받기 시작한 1994년부터 지금까지 난민 신청자는 모두 5485명으로, 이 가운데 심사 대기자만 1442명이다. 난민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329명에 불과하다. 법무부 관계자는 “난민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이 부족해 예산 확보가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적 근거가 마련됐으니 인력이나 예산도 그만큼 확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前서울저축은행 전무 배임 혐의 구속영장 신청

    건설업자 윤중천(52)씨의 유력인사 성 접대 등 불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윤씨에게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해 준 김모(66) 전 서울저축은행 전무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인물은 김씨가 처음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김씨는 2006년 윤씨가 대표로 있던 건설업체가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재개발사업을 진행할 때 윤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320억원을 불법 대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 수사팀은 김씨가 대출 절차에 규정된 사업성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고 윤씨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등 사실상 ‘무담보 신용대출’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씨는 페이퍼컴퍼니 3곳을 만들어 저축은행의 동일인 대출한도인 80억원을 웃도는 대출을 받았고, 김씨가 대출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윤씨가 자금을 대출받는 대가로 김씨에게 2억원 상당의 빌라 한 채를 제공한 사실도 확인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80조원대 선박평형수 시장 잡는다

    “80조원 규모의 선박평형수(船泊平衡水) 처리설비 시장을 선점하자.” 정부와 업계가 선박평형수 처리 설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선박평형수 처리시설 기술 개발 지원과 마케팅, 국제표준화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처리 기술업체 13곳과 학계·전문가 등은 이날 한국선박평형수협회를 설립했다. 선박평형수는 배에 화물을 싣고 내릴 때나 배가 정박할 때 배의 빈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선박 안의 평형수 탱크에 채우거나 바다로 빼내는 바닷물이다. 평형수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콜레라·물벼룩·독성 조류 등이 다른 해역으로 이동, 생태계를 교란하기 때문에 평형수 처리기술이 해양산업의 불루오션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04년 평형수 배출 과정에서 나오는 수중생물을 제거하는 협약을 채택했는데, 국제항해에 종사하는 모든 선박은 이 처리기술을 갖춰야 한다. 이 협약은 이르면 내년 말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현재 IMO의 승인을 받은 평형수 처리 기술은 국제적으로 31개다. 우리 기업이 11개의 기술을 보유,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조 2000억원 시장 가운데 국내 기업이 절반 이상인 6600억원을 수주했다. 협약이 발효되면 세계 선박평형수 처리시장은 2019년까지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했다. 해수부는 평형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재 개발된 기술보다 수중생물을 1000분의1 수준까지 낮출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1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오는 10월 국내에서 국제포럼도 열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양념’ 개미, ‘후라이드’ 매미, ‘실험실’ 한우…2050년식 진수성찬

    ‘양념’ 개미, ‘후라이드’ 매미, ‘실험실’ 한우…2050년식 진수성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서바이버’에는 사람 손바닥만 한 애벌레를 먹는 장면이 등장했다. 많은 사람들은 출연자들을 100만 달러를 벌기 위해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으로 치부했다. 애벌레를 먹는 장면은 SBS ‘정글의 법칙’에서도 등장한다. 꿈틀대는 정글의 벌레를 구워 먹는 모습은 마치 굳센 용기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머지않아 인류는 벌레를 소고기나 닭처럼 ‘평범한 음식’으로 여기게 될지 모른다. 벌레는 곧 다가올 식량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이다. 전 세계적으로 벌레를 음식의 일종으로 여겼던 전통이 있거나 벌레를 현재도 먹는 인구는 20억명에 이른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메뚜기, 거미, 벌, 개미, 방아깨비, 매미 등을 ‘특식’이 아닌 아주 자연스러운 음식으로 여긴다. 하지만 나머지 50억명에게 벌레는 음식으로서는 여전히 낯선 존재일 뿐이다. 지난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1900종에 이르는 ‘먹을 수 있는 벌레’ 종류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300만 달러를 투입해 벌레 요리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벌레’일까. 우선 가축이나 물고기와 비교할 때 벌레는 가장 효율적이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풍부한 식량이다. 70억명을 기준으로 할 때 한 사람이 당장 먹을 수 있는 벌레의 규모는 40t씩이나 된다. 소나 돼지처럼 키우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지도 않고 빨리 자라며 토양이나 식수 오염도 없다. 무엇보다 벌레는 풍부한 영양을 갖고 있다. 고단백질인 반면 콜레스테롤은 낮고 칼슘과 철분도 듬뿍 들어 있다. 벌레 식량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사람의 취향’이다. 벌레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구역질이 나는 존재’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유명 레스토랑 ‘노마’에서는 개미와 메뚜기를 메뉴로 채택하고 있고 런던의 ‘엔토’도 같은 음식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 같은 도전적인 레스토랑들 덕분에 벌레는 미래의 식량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음식’이 아닌 식량 소비 과정의 불필요한 요소들을 줄이는 관점에서 미래 식량을 고민하는 학자들도 있다. 현재의 음식은 지나치게 쓰레기가 많이 발생한다. 한국의 경우 하루 동안 전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17만 1000t, 처리 비용은 한 해 8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포장재 제작이나 처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포함하면 추산이 불가능한 수치가 된다. 미국 하버드대 생명공학과의 데이비드 에드워드 교수는 ‘포장재’ 문제를 간단히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에드워드 교수는 ‘위키셀’이라는 기업을 세우고 ‘먹을 수 있는 포장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에코 푸드 혁명’ 역시 식량 위기에 대비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의식 있는 실리콘밸리의 젊은 창업자들은 투입 대비 효용성이 떨어지는 식량인 ‘육류’를 키우는 대신 ‘합성’하자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트위터 창업자인 에번 윌리엄스와 비즈 스톤은 이 분야에 막대한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가디언은 “2050년이면 세계 인구는 90억명에 이른다. 서구적인 식습관이 인도나 중국 등으로 광범위하게 퍼지며 식량 소비를 늘리고 있다”면서 “고단백질 식량을 얼마나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느냐가 합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터 셰프’ ‘제이미스 키친’ ‘요리의 비결’ 같은 요리 프로그램은 언제나 환영받는 ‘스테디셀러’다. 이는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 덕분이다. 하지만 요리에 대한 열망의 이면에는 ‘요리를 잘하고 싶다’거나 ‘나는 요리를 못해’라는 불만족이 자리 잡고 있다. 처음 하는 요리를 인터넷이나 방송만을 보고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버려지는 식량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일본 교토 산쿄대의 요 스즈키 교수는 요리에 ‘증강현실’을 결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주방 안에 설치된 카메라는 인터넷 및 ‘증강현실 프로그램’과 연결돼 가스레인지, 오븐 사용법은 물론 도마 위에 어떻게 재료를 올려놓고 손질해야 하는지까지 세밀하게 보여준다. 미국 워싱턴대의 지나 레이 교수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요리 과정에서 생긴 실수를 바로잡아 다시 맛을 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고안 중이다. 실패한 요리를 버리고 새로운 재료를 사용해 식량을 낭비하는 대신 ‘요리를 고쳐서 사용’하는 시대가 곧 열리게 될 전망이다.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유전자변형작물(GMO) 역시 미래 식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GMO가 탄생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GMO는 병충해나 가뭄에 견디는 생산량 증대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다음 단계의 GMO는 특정 영양소의 함량을 높여 식량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에서는 비타민 등 무기질 부족 현상이 나타나 다른 음식을 먹어야 하지만 비타민을 강화한 쌀을 만들면 쌀만으로 식량 공급이 충분해지는 원리다. 몬산토 등 일부 GMO 기업들은 이미 필리핀 등을 상대로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전국 ‘타짜’ 수소문… 조폭들 수십억대 도박판

    전국 ‘타짜’ 수소문… 조폭들 수십억대 도박판

    조직폭력배들이 이른바 ‘타짜’를 끌어모아 수십억원대 도박판을 벌이다 붙잡혔다.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산속 음식점 등에서 도박장을 개설한 조직폭력배 2개파 조직원 등 73명을 적발, 조폭 홍모(42)씨 등 9명을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하고 주부 이모(50)씨 등 64명을 입건했다. 홍씨 등 ‘전주 W파’ 조폭 조직원 3명은 지난 5일 오후 10시쯤 대전 유성구 송정동 모 가든을 빌려 회당 수백만원씩 판돈을 걸고 이른바 ‘아도사키’ 도박판을 벌이다 경찰에 검거됐다. 홍씨 등은 전국에서 모집책, 망을 보는 ‘문방’, 돈을 대주는 ‘꽁지’ 등 전문 도박꾼 10여명을 모집한 뒤 주부와 농민 등을 상대로 도박판을 벌였다. 이들은 모집책을 통해 일정 장소에 이른바 ‘찍새(도박참가자)’들을 모이게 한 뒤 봉고차로 도박장에 실어날랐다. 모집책은 상습 도박자인 찍새리스트를 갖고 있다 도박판이 열리면 연락해 끌어들였다. 도박장은 한적한 펜션이나 대형 음식점 등 단속을 피하기 쉬운 곳을 골랐다. 도박판이 벌어지면 도박장 출입구와 전방 1~2㎞에 문방 3~4명을 배치해 경찰 출동을 감시했다. 도박장 안에는 찍새가 돈이 떨어지면 판돈을 빌려주는 꽁지 3~4명을 배치했다. 꽁지는 2000만원쯤 갖고 있다 고율의 이자를 떼고 돈을 빌려줬다. 지난달 15일 오전 3시에는 충남 아산시 신창면 한 펜션에서 최모(44)씨 등 ‘군산 B파’ 조폭 조직원 3명이 똑같은 수법으로 아도사키 도박판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장소를 옮기며 도박판을 벌였지만 꼬리가 잡혔다. 찍새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현금을 갖고 도박판에 끼어들었으며 한 주부는 5000만원을 잃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 전과자 등 정보원으로부터 도박개장 정보를 알아낸 뒤 문방이 배치되기 전에 미리 사복경찰을 도박장 주변에 잠복시켰다가 덮친다”고 말했다. 2개 조폭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수십 차례 모두 20억원대의 도박장을 개장한 뒤 판돈의 10%를 고리로 떼 2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남양유업, 현직 대리점주와 협상 타결

    남양유업, 현직 대리점주와 협상 타결

    ‘밀어내기’ 파문을 일으킨 남양유업이 17일 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전국대리점주협의회와 불공정 거래 차단, 상생기금 조성 등에 합의했다. 양측이 합의안 내용은 ▲불공정 거래행위 원천 차단 ▲상생기금 500억원 조성 ▲긴급 생계자금 120억원 즉시 지원 ▲상생위원회 설치 ▲반송시스템 구축 ▲대금 결제 시스템 개선 ▲대리점주 자녀 학자금 지원·출산 장려금 지급 등이며, 7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의 김웅 대표는 “이번 일로 회사는 큰 교훈을 얻었고 회사의 뿌리부터 완전히 뒤집는 리모델링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대리점이 잘살아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 업계의 모범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정작 문제를 제기한 전직 대리점주들과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어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남양유업 측은 “50여명의 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피해대리점 협의회와도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해 대리점협의회는 “남양유업이 현직 대리점주와의 교섭을 핑계로 피해 당사자들과의 협상에는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19일까지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남양유업 관계자를 검찰에 추가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경기·인천 “환승할인 손실부담금 소송 강경대응”

    대중교통 환승손실부담금 미납분 지급 여부를 놓고 경기도와 인천시가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공사·코레일 등 수도권 전철 운영기관들과 정면충돌했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17일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제의 환승손실부담금 미납분 251억여원을 지급해 달라며 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메트로·코레일 등 3개 기관이 지난 1월과 4월 법원에 제기한 중요 소송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수도권 통합요금제 대표기관(경기도, 인천시, 서울시, 코레일) 관계자들은 2011년 6월, 같은 해 10월 1일부터 수도권 전철요금을 200원 잠정 인상하기로 하고 경기도와 인천시의 환승손실부담금을 환승할인액의 60% 지원에서 50% 지원으로 10% 포인트 줄이기로 합의했다. 같은 해 7, 8월에는 환승손실금 조정에 대한 협의 결과를 서울시와 코레일에 문서로 통보했으며, 서울시는 7월 이 같은 협의 결과를 인정하는 문서를 회신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는 연간 1900여억원의 환승손실금을 부담하며 전철 운영기관들에 620억원씩(코레일 332억원, 서울시 산하 전철기관 282억원) 지원하고 있다. 인천시도 연간 570여억원의 환승손실금을 부담하며 이 가운데 코레일에 65억원, 서울시 산하 전철기관에 24억원 등 129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코레일은 “합의문을 작성한 적이 없어 당시 구두 대화는 무효”라며 미납금 140억여원(2012년 10월 기준)의 20%인 28억원을 우선 지급하라고 지난 1월 경기도와 인천시를 상대로 대전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역시 같은 이유로 지난 4월 미납금 111억원(3월 기준)을 지급하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관계기관 기획관리실장 간 합의가 있었음에도 이를 전면 부정하며 소송을 제기한 코레일과 산하 전철 운영기관이 소송을 진행하도록 한 서울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도 “2011년 11월과 지난해 2월과 6월 수도권 전철요금을 150억~200억원씩 인상해 수입이 대폭 증가했는데도 경기도에는 연간 200억원 이상, 인천시에는 50억원 이상 환승손실금을 추가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 관련 기관 간 분쟁에 대해 중앙정부가 조정 기능을 맡을 수 있도록 하는 법률안 검토와 철도의 공익적 기능 수행에 대한 지도감독 강화를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220억 쓴 차기 전술교량사업 요원

    군 당국이 세계에서 가장 긴 임시교량 개발 사업을 추진했으나 막대한 예산만 쏟아붓고 개발은 요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합참과 육군은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길이 60m 규모의 임시교량을 국내 개발하는 ‘차기 전술교량사업’을 추진했다. 임시교량은 유사시 다리가 끊어졌을 때 군수품과 병력을 움직이는 데 필수적인 장비다. 총사업비 2200억여원인 이 사업에 현재까지 개발비 220억여원이 투입됐지만 사업은 목표시한을 6개월 경과한 아직까지도 제자리걸음이다. 방사청의 한 관계자는 “2011년 7월 이후 다섯 차례 시험평가가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군 당국이 애초 세계에서 가장 긴 임시교량이 필요하다는 작전요구성능(ROC)을 설정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군은 북한 지역에 있는 교량 상판 길이가 평균 60m라며 이 기준에 맞는 임시교량이 필요하다는 ROC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과 군 당국은 ROC 기준 또는 시험평가 기준을 낮추는 등 사업을 재검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커버스토리] 50억대 부자의 자산관리

    [커버스토리] 50억대 부자의 자산관리

    “부동산이 최고예요. 부동산이….” 건설회사 사장을 남편으로 둔 주부 김모(54)씨는 꽤 부자라는 소리를 듣고 산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아파트 264.8㎡(80평)에 살면서 같은 동네에 반포미도아파트 110㎡(33평)를, 길 건너 잠원동에 잠원한신아파트 112㎡(34평)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김씨는 거주하는 아파트 인근 PB(고액자산 관리전문가)센터 2곳의 고객이다. 김씨는 자신이 재산 증식에 기여한 바가 남편 못지않게 크다고 생각한다. “각종 모임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부동산에 투자해서 남편이 벌어 온 재산을 알차게 증식시켰다”고 말했다. 김씨는 살고 있는 집 외의 나머지 집 두 채에서 짭짤한 월세 수입을 얻고 있다. 반포미도아파트의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20만원, 잠원한신아파트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70만원을 받는다. 매매가가 각각 8억~9억원에 이르지만 팔 생각이 없다. 조만간 재건축될 가능성이 높아 그걸 기대하고 있다. 김씨는 “잠원동이나 반포동 모두 학군이 좋은 곳이라 월세가 잘 나간다”면서 “이번에 재건축이 잘되면 또 한몫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세로 받은 돈은 펀드에 넣는다. 김씨는 여느 부자들처럼 전체 재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부동산은 38억원어치 되지만 금융자산은 15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금융자산의 상당 부분은 주식이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오래전에 사뒀던 것이다. 주식은 남편이 투자한 것이다. 금융자산 중 40%는 예금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각종 보험과 펀드, 채권 등에 나눠 투자했다. 최근에는 PB의 권유로 브라질 채권에도 돈을 넣었다. 김씨는 “솔직히 금융 쪽은 아직 잘 몰라서 PB의 조언을 존중하는 편”이라면서 “세금을 아낄 수 있다길래 투자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김씨는 매일 바쁘게 산다. PB센터에서 제공하는 각종 부동산, 풍수지리 세미나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아파트 조합 모임에도 열심이다. 여기에서 나누는 재테크 정보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가끔 PB와 함께 차를 끌고 지방에 땅을 보러 다닌다. 요즘 그의 가장 큰 관심은 주식 투자다. PB는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가 안전하다면서 “원하는 대로 사모펀드를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을 해 온 상태다. 김씨는 자신이 ‘부자’라는 말에 손사래를 친다. 김씨는 “좀 잘사는 편일 수는 있겠지만 부자는 절대로 아니다”라고 했다. “글쎄요. 부동산, 현금 다 합쳐서 지금보다 2배쯤 되면 모를까, 진짜 강남 부자를 못 보셔서 그래요. 기본적으로 아파트 4~5채는 갖고 있어야죠. 상가는 물론이고요. 현금도 20억~30억원씩은 있다고 하던데 내가 무슨 부자예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한산모시·나전칠기 스타들마저… 웬만해선 그들을 살릴 수 없다?

    [주말 인사이드] 한산모시·나전칠기 스타들마저… 웬만해선 그들을 살릴 수 없다?

    독일 ‘쌍둥이칼’은 280년 전 군인용 단검을 만들던 대장장이 마을에서 가내수공업으로 출발했다. 산업혁명 때 민수용으로 전환했다. 오롯한 장인 정신에 생산환경 변화에 맞춰 디자인과 기술 개발이 덧칠됐다. 러시아 목각인형 ‘마트료시카’는 120여년의 역사를 뽐낸다. 일본 목각인형에 착안했다. 예술가들이 수작업으로 만들면서 러시아 상징 민예품이 됐다. 지금 세계를 호령하는 명품이나 한 나라의 상징물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제품들은 가내수공업에서 출발했다. 보잘것없는 규모로 출발했을 가내수공업이 전통의 두께를 더하고, 현대 감각에 맞게 발전하면서 세상 사람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최고 명품이 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전통 가내수공업은 딴판이다.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수공업 제품조차 ‘몰락’했다고 할 만하다. ‘화문석’을 전문적으로 다루던 인천 강화군 강화읍 남산리 강화토산품판매장이 몇해 전 슬며시 자취를 감추었다. 재래 돗자리 중 최고급이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찾는 사람이 드물어서다. 화문석체험장을 운영하는 고미경(강화군 송해면 당산리)씨는 “예전에는 강화 5일장에 화문석시장이 따로 마련됐는데 줄어든 거래량 탓에 아예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했다. 1880년대 강화 일대에는 화문석 재료인 왕골 재배 농가가 1000여 가구나 됐으나 지금은 고작 100가구 남짓이다. 그나마 가구당 재배 면적은 330~660㎡뿐이다. 대개 부업에 그치고 송해·양사면 일부 가구에서 주문을 받아 연간 2000~3000장 짜는 정도다. 1970년대 강화에서만 연간 5만여장이 생산됐는데 말이다. 39년간 수도 역할을 한 고려 중엽 왕실에까지 공급했던 화문석이 명맥만 겨우 유지하는 것이다. 화문석의 몰락은 1980년대 이후 주거 형태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바뀌면서 카펫이 대세를 이룬 탓이다. 전북 전주 부채도 에어컨과 선풍기에 자리를 내줬다. 부채는 일부 무형문화재들이 소량 생산하고 있다. 양반들은 합죽선, 서민들은 태극선을 무더위를 날리는 필수품으로 삼았지만 이젠 장식품, 소장품, 선물용으로 나가는 정도다. 반면 제작 과정은 복잡해 배우려는 사람도 없다. 최공호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우리나라 전통 가내수공업은 원형만 고집하고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산업화가 자신의 역사인 외국에선 가내수공업도 자연스럽게 진화했지만 우리는 새것을 급히 받아들이면서 전통 수공업을 버리다시피 한 게 큰 이유다. 외국인들이 선뜻 구입할 수 있는, 우리의 정체성을 담은 전통 제품이 없는 게 아쉽다. 관련 통계조차 없다”고 말했다. 한때 1만 4000가구에 이르던 전남 보성삼베 제작 농가는 10가구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원료인 대마 생산량은 2004년 40t(30㏊)에서 2011년 7.1t(4.3㏊)으로 줄더니 올해 5농가에서 겨우 2㏊를 재배한다. 보성삼베 영농조합 이찬식(70) 대표는 “36년째 종사하는데 너무 힘들고 일손도 부족해 버티기 힘들다”면서 “삼베를 찾는 사람은 많지만 값싼 중국산이 들어오고, 일당이 5만원도 안돼 일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남 담양 죽세품의 명성도 옛날얘기다. 대나무공예 명인 9명, 준명인 4명, 무형문화재 6명과 일부 농가에서 만들지만 31개 판매 업소에서도 중국산을 팔 정도로 위상은 초라하다. 경기 안성 유기는 현재 3곳만 가족 공방을 운영 중이고, 경북 안동포는 100여명이 삼베를 짜고 있으나 예전에 비하면 형편이 없다. 권구찬 안동시 주무관은 “삼에서 실을 만드는 삼삼기가 삼베 짜기의 95%를 차지하는데 기계화가 안 돼 있다”면서 “그렇다 보니 값이 비싸 일부 부유층의 옷과 침구 등으로만 만들어지고 청바지 등 현대 의류 제작은 엄두도 못 낸다. 정부가 기계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안동포 부활은 꿈도 못 꾼다”고 내다봤다. 명성이 덜한 가내수공업은 더 쪼그라들었다. 충남 서천군 서천읍 삼산리 고살메마을의 ‘갈꽃비’가 그 예다. 한때 농한기 최고 농가소득원이었던 이 빗자루가 청소기와 플라스틱 빗자루에 밀린 것이다. 농촌 고령화도 한몫했다. 갈꽃의 부드러움으로 자잘한 먼지까지 쓸어 내는 장점이 있지만 지금은 10명 남짓한 주민이 해마다 3000자루를 만든다. 본래의 용도를 벗어나 장식용으로 많이 팔린다. 이장 한병우(51)씨는 “겨울이면 마을회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얘기꽃을 피우면서 빗자루를 만들던 옛날 모습이 생생하다”면서 “요즘은 강원 철원 등에서 조금씩 갈대를 사와 빗자루를 만들지만 이마저 머잖아 사라질 판”이라고 전했다. 최 교수는 “스위스는 한 마을 전체가 가위만 만들어 유명해졌고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유리공예, 일본은 도자기 마을을 상품화해 외국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면서 “우리 가내수공업은 외국인 특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생산품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미숙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특하고 개성 있는 최고 명품은 수공업에서 태어난다. 우리도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나전칠기가 명함 케이스 등으로 상품을 다각화하는 것에 주목했다. 충남 서천 한산모시도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150년간 양반들 바지저고리를 만들던 데서 벗어나 청바지, 와이셔츠, 팬티, 양말 등 현대 제품까지 제작한다. 해외 패션쇼를 개최하고 브랜드화해 모시떡과 모시막걸리 등 먹거리까지 제품을 확대했다. 모시풀 재배 농가도 지난해 150곳에서 올해 190곳으로 늘었다. 2005년 서천군이 한산모시세계화사업단을 만들어 지원한 뒤 모시 제품이 다양하게 개발돼 팔리기 시작하자 주민들이 ‘돈이 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연간 소득은 20억원으로 늘었고, 고용 33명 등 부수 효과도 생겼다. 김맹선 군 한산모시계장은 “아직 해외 지명도가 낮지만 현대 감각에 맞게 상품을 개발하고 고급화해 부유층이 찾다 보면 외국에서도 알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농업과학원 정명철 박사는 “(전통 가내수공업은) 지금 없어지면 영원히 없어지는 것이다. 이미 많이 사라졌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관심을 가져야 부활을 꿈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강화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차명재산 환수해 추징금 완납하게 해달라”

    “차명재산 환수해 추징금 완납하게 해달라”

    검찰이 고액 벌과금 미납자에 대한 집행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노태우(얼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78)씨가 미납 추징금 완납 의사를 밝혔다. 1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김씨가 지난 13일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민원실에 추징금 집행 관련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탄원서에서 노 전 대통령의 동생 재우씨와 전 사돈인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에게 맡겨진 재산을 환수해 미납 추징금을 완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군형법상 반란·내란과 뇌물수수죄 등으로 징역 17년과 추징금 2628억원을 확정받았다. 지금까지 2397억원이 국고에 귀속돼 230억원가량이 미납된 상태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신 전 회장이 마음대로 처분한 400억여원을 되찾아 달라”며 진정서를 제출해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이다. 또 법원이 재우씨 측이 소유한 오로라씨에스 비상장 보통주 33만 9200주(액면가 5000원)를 매각해 추징금을 환수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200여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추가 집행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졌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재우씨와 신 전 회장에 대한 추징금만 제대로 회수하더라도 추징금 완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법원은 2001년 검찰이 제기한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한 추심금 청구소송에서 신 전 회장에게 230억원, 재우씨에게 120억원을 각각 납부하도록 판결했다. 검찰은 지난해 말까지 재우씨로부터 모두 69차례에 걸쳐 52억 7716만원을 회수해 70억원가량이 남아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화물운전자 자녀 1381명에 11억원

    화물운전자 자녀 1381명에 11억원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공제조합(화물공제조합)은 올 상반기 장학금 11억 1000여만원을 조합원 자녀 1381명(고등학생 525명, 대학생 856명)에게 지급했다고 13일 밝혔다. 화물공제조합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돼 온 화물자동차 운전자들을 격려하고 조합원들에게 이익을 되돌려주기 위해 2006년 장학사업을 시작했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장학금을 준다. 그동안 4767명의 학생에게 총 38억 500여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장학금 규모는 20억원. 화물공제조합은 성적보다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성적우수 화물운전자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하는 화물운전자복지재단과 상호보완적 협조관계를 이루는 것이다. 화물공제조합은 장학사업, 불우운전자 돕기 등의 복지사업을 통해 조합원과 유대를 강화하는 한편 업계를 대표하는 공익사업자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김옥상 회장은 “화물연합회와 공제조합 발전이 행사에 참석한 장학생 부모의 땀으로 이룩된 것임을 회상하고 감사를 전한다”며 “지원한 장학금이 장학생 본인의 성장과 함께 우리 사회에 나눔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화물공제조합은 다음 달 2일부터 8월 2일까지 시도지부에서 하반기 장학생 선발 신청을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화물공제조합 홈페이지(www.truck.or.kr)를 참고하거나 기획부(02-3483-3730)로 문의하면 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빚더미 용인시 감액추경

    경전철 건설에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경기 용인시가 사실상 감액예산안을 편성했다. 용인경전철 사업을 위해 발행한 지방채 상환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용인시는 12일 올해 당초 예산보다 1235억원(8.1%) 증액된 1조 6441억원 규모의 1회 추경예산안을 편성,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 예산 규모는 액수는 다소 증가했지만, 세부항목에선 세출예산 상당 부분이 삭감되는 등 사실상 감액추경안이다. 국·도비 확보 등으로 세입은 882억원 늘었지만 가용재원은 고작 100억원에 불과하고 지방채 상환재원 766억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전철 지방채(발행금액 4420억원) 채무관리계획에 따라 올해 상환해야 할 1561억원 가운데 아직 766억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시는 이에 따라 본예산에 편성했던 서농동 주민자치센터(30억원), 이동면 주민자치센터(20억원), 종합양육지원센터(21억원) 등의 건립비와 역북2근린공원 조성사업비 18억원 등 각종 투자사업비 261억원을 삭감했다. 또 직원성과금 12억원과 취학 전 자녀보육료 지원비 11억원 등 경상경비 70억원도 삭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감액추경에도 지방채 상환금을 378억원밖에 확보하지 못해 나머지 385억원을 2차 추경에 편성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시 관계자는 “재원 부족으로 사실상 감액추경안을 편성했다”면서 “아직 확보하지 못한 지방채 상환금은 향후 자산매각 등을 통해 2차 추경에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FX 막판 각축전… 3社 “절충교역 60%” 파격 제안

    FX 막판 각축전… 3社 “절충교역 60%” 파격 제안

    8조 3000억원을 투입, 전투기 60대를 구매하는 차기전투기(FX) 사업이 다음 달 최종기종 선정을 앞두고 달아오르고 있다.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기종 유로파이터 트랜치3), 보잉(F15SE), 록히드마틴(F35A) 등 3개사는 최근 총사업비의 60%에 이르는 절충교역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절충교역이란 무기나 장비를 살 때 판매자에게 관련 기술을 이전받거나 국산 무기·부품을 수출하는 등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교역형태를 말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10일 “FX사업 후보업체인 EADS와 보잉, 록히드마틴의 절충교역 제안을 방위사업청이 평가한 결과 평가금액은 예상 총사업비 8조 3000억원의 60% 안팎”이라고 밝혔다. 절충교역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기종결정 평가요소 중 경제·기술적 편익 항목에 반영된다. 경제·기술적 편익(18%) 항목은 임무수행 능력(33%) 수명주기 비용(운영·유지비용·30%)에 이어 세 번째로 배점이 크다. 3개 후보업체 모두 방사청의 절충교역 협상 목표인 ‘총사업비 대비 50% 이상’을 충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경쟁이 과열되면서 업체마다 막판 차별화된 협상 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전투기 설계 등 핵심기술 이전은 3개사 모두 20억 달러 내외로 평가됐다. EADS는 차기 전투기 60대 중 53대를 한국에서 조립생산하고,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등 기술 이전과 수십억 유로에 이르는 국내 부품 구매를 약속했다. 보잉은 국내 항공업체가 생산하는 부품을 수십억 달러 구매하고, 공군이 활용할 수 있는 훈련체계인 합성전장모의시스템(LVC)을 구축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록히드마틴도 LVC 구축을 약속하는 한편, 협상 막판에 한국군의 독자 통신위성사업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방사청은 절충교역 및 가격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 주부터 가격입찰을 시작할 계획이다. 가격 협상은 전투기 동체, 엔진, 무장 등 부분별 가격을 흥정하는 단계이고, 가격입찰은 후보업체가 총 사업비 개념의 전체 가격을 제시하는 단계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檢 “野의원 비서관, 노량진 재개발 관련 공무원들에 수억 건네”

    노량진본동 재개발사업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야당 중진 A의원의 전 비서관 이모씨 등 4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검찰이 이씨 등의 혐의를 뇌물공여로 특정하고 뇌물을 준 대상 파악에 주력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수사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이 뇌물·청탁 종착지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박찬호)는 A의원의 전 비서관 이씨 등이 2006년부터 서울 동작구 노량진본동 재개발 사업 등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의 금품을 공무원들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이씨 등 연루자 4명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2006년 1월부터 2008년 7월까지, 2009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두 시기로 나눠 이들의 자금거래 내역을 훑고 있다. P씨와 또 다른 P씨에 대해서는 2009년 3~6월 금융거래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를 ‘공무원 로비’의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이씨가 노량진본동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기 전인 2006년부터 공무원들에게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로비 대상으로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이 1차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의원 비서관이었던 이씨의 역할과 A의원의 연관성 등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씨가 뇌물을 건넨 상대가 누군지, 상대방이 실제 뇌물을 받았는지, 목적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씨는 “(뇌물을 공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A의원 측은 “이씨 개인 차원의 문제일 뿐 A의원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특수3부의 조재빈(43·연수원 29기) 부부장검사가 이번 사건을 직접 파헤치는 점도 심상치 않다. 조 검사는 법조브로커 ‘윤상림 게이트’,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행담도 개발 비리, 철도공사 유전개발 비리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한 전형적인 ‘특수통’이다. 노량진본동 재개발 사업은 2007년 7월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을 바탕으로 2만 600㎡(6200여평) 규모의 부지에 대규모 주상복합단지 건설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전 조합장 최모(51·구속)씨는 조합비 1500억원 중 180억원을 횡령하고, 조합원 40여명에게 웃돈 2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됐다. 최씨는 2009년 6월 서울 동작구 본동 대지와 건물 등에 대해 100억원대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60억원이나 낮은 금액의 매매계약서를 작성, 양도소득세 9억 2400만원을 포탈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추가 기소됐다. 최씨와 공모해 조합비 1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전직 조합 이사 강모(44)씨도 최근 구속 기소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남북 화해모드… 지자체 교류사업 기지개

    남북 화해모드… 지자체 교류사업 기지개

    남북 간 대화 물꼬가 트이면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교류사업도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고 있다. 1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중단된 지자체 차원의 경제·문화·스포츠 등의 남북교류사업을 적극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2∼13일 서울에서 남북당국회담이 열리는 등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정지 상태였던 남북교류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는 올해 초 문화·체육분야 교류, 환경분야 협력, 보건·의료 지원, 영유아 등 취약계층 지원, 재난재해 구호 등 6개 분야에 걸쳐 남북교류협력사업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특히 경평축구대회와 서울시향 평양 공연이 포함된 문화·체육분야 교류는 박원순 시장이 임기 내 달성하려고 욕심(?)을 내는 중점사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의 협상 추이에 따라 할 역할이 있다면 적극 추진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평양 의학과학원 종양연구소 등 북측의 낙후 의료시설에 대한 의료장비, 의료용 소모품, 의약품 및 기자재 등 지원에 10억원, 경평축구대회와 시향 평양공연 추진비 10억원, 북측의 영유아나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빵, 우유, 옥수수, 밀가루 지원액 15억원, 육묘용 비닐 박막과 농자재 지원 5억원 등 45억원의 관련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핵 문제 등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집행엔 엄두도 내지 못했다. 2004년부터 조성한 기금은 189억원이다. 인천시는 개성공단 폐쇄 등 모든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태에서도 중국 단둥(丹東)에 북한 근로자 28명을 고용해 축구화 공장을 운영함으로써 남북협력의 끈을 이어 왔다. 시는 중·장기적으로 강화군 교동도에 남북이 함께하는 평화산업단지를 조성, 개성공단 문제점을 보완하는 제2개성공단 성격의 경제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인천-개성-해주 3각 클러스터의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조성 추진, 서해를 평화와 번영의 바다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는 노무현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과 유사하다. 아울러 임산부·영유아 지원과 산림녹화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도적 사업은 2005년부터 해마다 실시했으나 2011년 5∼7월 말라리아 공동방역을 실시한 게 마지막이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2005년 남북교류협력조례를 제정한 뒤 120억원의 기금을 모아 85억원을 집행했다”며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당장 추진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교류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북한 참관단이 참여하는 방안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여를 위해 노력해 왔다. 광주시는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도 준비해 온 교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올해 남북교류협력사업비 67억원을 편성하고도 남북경색 탓에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도는 지난해 중단된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 결핵치료 지원, 영유아 등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개풍양묘장 지원, 농축산 협력도 재개할 계획이다. 특히 2008년 시작된 말라리아 남북공동 방역 사업의 경우 매년 6~9월이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시기임을 감안, 북측과 협의한 후 빠른 시일 내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개성 한옥 보존 등 문화교류사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개성 일대 고려시대 유적이 오는 16~27일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 제주도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지속되다가 중단된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을 다시 펴기로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으로 운송비 등을 지원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운송비 지원을 거부해 중단됐다. 전남도도 평양 비닐온실과 콩 발효식품공장 건립 등의 대북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도는 2008년부터 남북교류협력기금을 모아 2011년 목표액 10억원을 채우자 50억원으로 늘려잡는 등 대북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종합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해외시장 다변화 주효… 3년마다 수출 2배 늘어”

    [향토기업 특선] “해외시장 다변화 주효… 3년마다 수출 2배 늘어”

    “해외 시장 다변화 전략이 주효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 회사를 성장 궤도에 올려놨습니다.” ㈜에스디엠 조철연(52) 대표이사는 9일 “시장이 여러 나라로 분산돼 금융위기나 거래처 파산 등 위험이 닥쳐도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며 “요즘도 1년 중 상당 기간 해외를 누비며 안정적인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치산업인 금형의 특성상 현장을 가지 않고 이메일 등을 활용할 경우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품 주문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납품은 업체 요구대로 설계 및 제작한 뒤 현지 시운전을 거쳐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고객사 의견을 받아들여 제품화하는 기술력이 핵심이다. 금형 분야 엔지니어인 그는 기술에는 자신 있었다. 그러나 해외 고객사 접촉과 섭외 등은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이런 탓에 초창기에는 대형 종합 상사를 통해야 했다. 조 대표가 이처럼 해외 시장 확보에 주력한 것은 국내 시장에선 납품 단가와 상거래 관행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이 있어서다. 그는 “창업 후 3년여 동안 국내 자동차 회사와 거래했는데 25억원 매출에 외상이 20억원에 달했다”며 “이대로 가다간 유동성 위기 등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말레이시아 프로토사로부터 첫 수출 주문을 받고 현지로 날아갔다. 이 회사 근로자들과 3주 동안 작업에 참여하며, 해외 시장 분위기를 익혔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한참 후에야 조 대표가 경영자라는 사실을 알고 더욱 신뢰를 보내 거래가 확대됐다. 조 대표는 자신감을 얻었다. 미국 GM사와 독일 타워사 등 세계적인 자동차 완제품 및 부품 생산업체와 거래선을 텄다. 현재 15개국 20여곳과 파트너십을 만들었다. 이는 최근 3년간 수출 실적에서 나타난다. 2010년 1100만 달러, 2011년 1780만 달러, 지난해 2000만 달러 등이다. 조 대표는 “최근 3년꼴로 수출이 2배씩 늘어났다”며 “이런 결실을 직원과 지역사회에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성과급제도 도입, 장기근속자 유급 휴가, 자녀 교육비 지원 등 각종 복지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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