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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데미안과 PPL/문소영 논설위원

    광고 마케팅 전략 중에 ‘PPL’이 있다. 간접광고인데 프로덕트 플레이스먼트(Product PLacement)의 약자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 자연스럽게 소품으로 등장시켜 상품이나 상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이를 판매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할리우드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에 삼성 갤럭시 휴대전화가 나왔다고 한국인들은 자랑스러워했는데 아마도 PPL 마케팅이었을 것이다. 물론 세계적인 휴대전화 브랜드 중에서 삼성 갤럭시가 선택된 이유는 비용지불 능력뿐 아니라 미래와 첨단의 이미지가 덧씌워진 덕분일 것이다. 몰입한 영화나 드라마 속의 상품이나 브랜드는 시청자이자 소비자의 잠재의식으로 들어와 그 상품을 욕망하게 한다. 상업 광고에서 인간의 인지와 감성을 조작하는 광고, 예를 들자면 음료 광고에 사막 영상을 여러 차례 찰나로 끼워 놓으면 사람들이 갈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불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PPL처럼 대놓고 간접적으로 광고하는 것은 허용돼 있다. PPL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면 영화나 드라마의 흐름이 끊기고 시청자들에게 저항감을 주는 탓에 배경에 넣어 두는 것으로 은근하게 노출한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드라마 등의 제작비가 너무 커지는 탓에 ‘협찬’이란 이름의 PPL을 많이 사용한다. 요즘은 PPL을 안 하면 제작을 거의 할 수 없다는데, 케이블TV는 아예 PPL을 대놓고 이용하기도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이 앉아 있는 테이블 앞에는 특정 은행과 특정 음료 브랜드가 뻔뻔하게 드러난다. PPL이 아닐 때 노출되는 상표를 막기 위해서는 상표를 흐릿하게 지워 버린다. 프로축구 선수들을 후원하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도 마찬가지로 PPL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KBS2의 금·토 드라마 ‘프로듀사’가 PPL로 제작비의 5분의2를 채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제작비 48억원 중 20억원을 PPL로 충당했다는 보도다. 거론된 간접광고 상품 중에서 헤르만 헤세의 청년소설 ‘데미안’이 눈에 들어왔다. 극 중 신디에게 백승찬이 ‘수면제’용으로 줬다. 1960~1980년대 10대와 20대를 보낸 사람들은 대체로 ‘데미안’을 통과의례처럼 읽었다. 스무 살 데미안에게 자신을 투영하며 ‘새는 알을 뚫고 나오기 위해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알을 뚫고 나온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라는 구절을 외우고 다녔다. 21세기 젊은이들이 그 책을 주고받는 모습이 신기했는데, PPL이라니 쓰라리다. ‘데미안’과 같은 작가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묶은 세트가 6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7위란다. SBS의 ‘별에서 온 그대’에서 나온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과 비슷한 경로다. 책도 자본이 판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짬짜미’된 기술금융… 커지는 부실 우려

    ‘짬짜미’된 기술금융… 커지는 부실 우려

    정부가 의욕적으로 독려하고 있는 ‘기술금융’이 의도치 않은 ‘짬짜미’를 야기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출이 성사돼야만 기술신용평가사(TCB)가 수수료를 온전히 챙길 수 있고, 은행 영업점도 본점 지원금을 탈 수 있다 보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기업 기술력을 후하게 쳐 대출을 해 주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실적 쌓기에 급급한 은행과 수수료 한 푼이 아쉬운 TCB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아직은 일부에 국한된 현상이지만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금융권 안에서 나올 정도다. 금융 당국도 맹점을 인지하고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금융권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담보가 마땅치 않은 중소기업에 기술력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기술금융’은 중기가 은행 영업점에 대출을 신청하면서 시작된다. 영업점은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TCB에 평가 의뢰한다. TCB 평가서를 바탕으로 영업점은 대출을 승인하거나 거절한다. 그런데 대출이 이뤄지면 은행은 TCB에 통상 100만원(표준 평가서 기준)의 평가 수수료를 지급한다. 대출이 거부되면 적게는 10만원만 지급한다. TCB가 의뢰받은 기업체의 기술력을 낮게 평가하면 은행이 대출을 거절하고 결국 자신들의 수입(평가 수수료)도 삭감돼 돌아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기술금융 평가 실태조사에서 “대출이 발생해야 수수료를 많이 받는 불합리한 계약 구조 탓에 TCB가 수수료 수입을 극대화하려고 기업 기술력을 과대 포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영업점도 이런 유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출이 이뤄지면 은행 본점은 자체적으로 조성한 기술금융 기금을 통해 해당 영업점에 수수료를 전액 보전해 준다. 대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수료 부담은 전액 영업점 몫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계선상에 있는 기업의 경우 가급적 대출을 승인해 주는 쪽으로 기운다”면서 “만에 하나 부실이 발생해도 보증보험으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데다 담보가 어느 정도 있어 (은행으로서는) 큰 손해는 없다”고 전했다. 금융연구원은 이런 문제점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대출 여부와 상관없이 수수료를 똑같이 책정하자”고 제안했다. 은행 비용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있어 금융위는 일단 신중한 태도다. 대신 은행 본점이 대출 성사 여부에 따라 TCB 비용을 영업점에 차등 보전하면 향후 기술금융 평가에서 ‘리스크 관리’ 항목에 반영해 감점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수수료는 은행과 TCB 간의 계약 문제라 (당국이) 관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동일 수수료’는 있을 수 없다고 펄쩍 뛴다. 대출이 이뤄지면 이자 수익으로 수수료 부담을 메울 수 있지만 돈을 빌려주지도 않았는데 그 많은 중소기업의 기술력 평가 수수료를 부담해 가며 기술금융을 취급할 수는 없다는 논리다. 금융위의 ‘감점’ 방침과 관련해서도 은행권은 “그렇게 되면 중소기업에 직접 TCB 평가서를 떼 오라고 할 수 있다”며 결국 기업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은행권이 취급한 기술금융 대출은 3만 9000여건, 25조 8000억원이다. 정부 공인 TCB는 기술신용보증기금, 한국기업데이터, 나이스평가정보, 이크레더블 등 네 곳이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지금까지 70억원 이상의 수수료 매출을 올렸다. 다른 민간 업체들도 연간 12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기고] 부산국제영화제가 먼저 실천할 것들/김병재 동국대 영상대학원 겸임교수

    [기고] 부산국제영화제가 먼저 실천할 것들/김병재 동국대 영상대학원 겸임교수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영화발전기금 지원액을 8억원으로 줄였다. 매년 가만히 앉아서 받던 돈이 절반 가까이 줄었으니 영화제 측으로서는 불만이 일 수 있다.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정치적 보복 의혹을 제기하고, 정당한 심사 절차와 내용까지 불신하는 것은 억지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부산영화제의 ‘긍정적 역할’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영화인들의 노력, 영화팬들의 높은 관심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도쿄영화제·홍콩영화제 등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자리잡았다. 덕분에 해외에서 한국영화계를 보는 눈도 달라졌고, 상업영화에만 매달리는 극장 영화팬들에게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1998년부터 정부가 지원에 나선 이유였다. 자기만족에 취한 것일까. 20년을 지나오는 동안 부산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의 환경과 상황 변화에 따른 ‘변화’를 거부했다. 몸집 불리기에만 집착한 나머지 ‘아시아 영화의 축제’라는 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다. 10년 전 새 출발을 선언했지만 말뿐이었다. 여전히 300편이 넘는 초청 작품을 과시하는 백화점식 상영과 스타들의 화려한 일회성 포토쇼, 겉치레 축제…. 예산을 늘려 120억원을 지원했지만, 영화팬들의 발길은 점점 줄어 그 부담을 부산시와 정부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2012년 이후 연평균 60억원을 부산영화제에 쓰고 있다. 국민의 세금이다. 영화발전기금 역시 극장 관객들의 돈이다. 그들은 이 돈이 한국영화산업발전에 기여해 더 좋은 한국영화를 만들고,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이는 데 쓰이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 돈이 소비성 축제에 낭비된다면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는 것이다. 더구나 BIFF는 조직 운영의 방만함, 정당하지 않은 직원 채용, 불투명한 예산 운영을 개선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지원은 하되 간섭은 말라”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예산을 남용하고, 조직까지 제멋대로 운영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적 자금을 쓰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은 있다.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 객관적 평가를 통해 지원을 결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 해 국제영화제 지원액은 35억원이다. 전체 영화발전지원액의 5.7%로 비중이 크지는 않다. 그 35억원 중 40% 이상을 지금까지 부산영화제가 권위와 규모를 앞세워 가져갔다. 다양한 국제영화제 육성 지원이란 본래 취지에도 맞지 않는 ‘특혜’다. 영화 상영의 다양성을 내세우며 출발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독특한 색깔의 다른 영화제의 발전을 가로막는다면 자기모순이다. 부산영화제는 영화발전기금의 지원 축소에 불만을 터뜨리기 전에 냉철한 자기반성과 함께 변신을 해야 한다. 영화제의 성격부터 심각하게 고민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예산과 인사, 조직과 프로그램 운영 방안을 만들어 실천해야 한다. 규모에만 집착하지 말고 부산프로모션플랜(PPP)과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M) 등 각종 사업도 재점검해 부산영화제가 한국과 아시아 영화산업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하고, 영화팬들에게 문화 향유의 즐거움을 주고, 권위도 높아지도록 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 [메르스 비상-경제 타격] 관광업계 720억 특별융자… ‘메르스 방한 취소’ 10만여명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메르스에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를 위해 지원대책을 내놨다. 핵심은 특별융자다. 관광수요가 줄어 경영이 악화된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여행업·호텔업 등 17개 업종의 관광사업자에게 총 720억원의 특별 융자를 실시한다. 담보 제공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업체는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한 특례보증과 소상공인 특별자금, 지역 신보 특례보증제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바닥을 친 관광수요 재창출을 위한 선제적 조치도 시행한다.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시행되던 한국방문위원회의 ‘코리아 그랜드세일’ 행사를 7~8월 중 앞당겨 실시한다. 탤런트 김수현 등 한류스타를 활용한 관광 홍보물 제작과 관광 상품 개발도 공세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외래관광객(취업비자 제외)을 대상으로 ‘안심 보험’도 개발·홍보한다. 한국 체류기간 동안 메르스 확진 시 치료비와 여행경비 전액에 보상금(3000달러)까지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한데 구체적인 상품 내용이나 실행 방안 등이 마련되지 않아 생색내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김종 제2차관은 이에 대해 “메르스 확산 정보가 왜곡돼 전파되는 상황에서 외국 관광객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이후 이달 13일까지 방한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0만 8000여명이다. 지난해 외국인 1인당 관광지출액(1272달러)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누적손실액이 약 154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20% 감소할 경우 전체 관광수입은 9억 달러(약 1조 55억원), 50% 감소할 경우 23억 달러(약 2조 6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오큘러스 리프트’ MS와 제휴....’터치’도 전격 공개

    ‘오큘러스 리프트’ MS와 제휴....’터치’도 전격 공개

    내년 1분기에 나올 가상현실(VR) 기기 정식 버전이 1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오큘러스는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제휴와 양손에 쥐는 신개념 게임용 입력 도구 '오큘러스 터치'도 이날 기기 공개 행사에서 전격으로 발표했다.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 산하의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팀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독패치스튜디오스에서 언론 공개 행사를 열고 이 기기의 소비자용 버전을 공개했다. 브렌던 아이리비 오큘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 제품을 공개하면서 "바로 거기 있도록 하는" 마법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제품에 "저더(움직이는 화면이 뚝뚝 불연속으로 보이는 현상)나 픽셀(화소)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일반 영화의 경우처럼 이것이 진짜라고 스스로에게 납득시키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오큘러스 리프트로는) 공룡이 나타나면 너무나 실감이 나서 '이건 진짜가 아니니 안심해'라고 거꾸로 스스로를 진정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큘러스 리프트 정식 제품은 전면부에 '콘스텔레이션 트래킹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수십 개의 위치 추적용 포인트가 달려 있다. 또 안경 쓰는 사용자들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큘러스 리프트에는 엑스박스 원 무선 컨트롤러가 기본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필 스펜서는 MS 엑스박스 사업부문장은 이날 무대에 등장해서 오큘러스와 MS 사이의 제휴 관계를 발표했으며, 이어 오큘러스용 게임 타이틀을 개발 중인 게임업체 대표들이 잇따라 무대 위에 올라와 발매 계획을 설명했다. 오큘러스는 독립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달러(1100억 원)를 내놓기로 했다. 팔머 러키 오큘러스 창립자는 이날 무대에서 양손을 이용한 신개념 입력 도구 '오큘러스 터치'를 공개했다. 이 기기는 마치 버튼과 방아쇠가 달린 팔찌처럼 생겼으며, 대칭으로 생긴 왼손용과 오른손용이 쌍을 이룬다. 사용자는 이를 가지고 손으로 컴퓨터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머리에 쓰는 VR 기기인 오큘러스 리프트는 지금까지 2012년 하반기에 '개발자 키트 제1호', 2014년에 '개발자 키트 제2호'가 각각 나왔으나, 이들은 모두 개발자들을 위한 시제품이었고 소비자용 정식 버전이 아니었다. 오큘러스 정식 버전은 내년 1분기에 시판되며, 예약주문은 올해 안에 시작된다. VR 분야 선두 업체들 중 하나인 오큘러스는 작년에 페이스북에 약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에 인수됐으나 운영은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연합
  • 조폭출신 쌍방울 회장, 돈줄은 불법 대부업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가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한 조직폭력배 출신 K(46)씨를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11일 추가 기소했다. K씨는 ㈜쌍방울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5월 구속 기소됐고,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K씨는 2007~2012년 대부업 등록도 하지 않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사채 사무실을 차려 놓고 월 10~20%의 이자를 받는 조건으로 주가조작꾼 등에게 51회에 걸쳐 300억여원을 대여했다. 이를 통해 취한 이득이 20억여원에 이른다. K씨는 ㈜쌍방울을 인수하기 전까지 전북 전주 지역 유명 폭력조직의 두목급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3억원의 자본금으로 사채업을 시작해 주로 코스닥 시장에서 불법으로 기업 인수·합병(M&A)에 관여하는 사람들에게 법정 이자를 훨씬 웃도는 이율로 돈을 빌려줬고, 주가 조작과 기업 인수에 직접 개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2010년 ㈜쌍방울 인수에 들어간 29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현재도 ㈜쌍방울 경영에 관여하며 회장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씨는 2010년 ㈜쌍방울 인수 과정에서 호남 지역의 한 폭력조직 조직원들과 공모해 가장 매매, 고가·물량 소진 매수, 허수 매수 주문 등을 통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지난해 5월 구속 기소됐다. 이 시세 조종으로 당시 ㈜쌍방울의 주가는 주당 6120원에서 1만 3500원까지 뛰었고 K씨 일당은 모두 350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북 “종이팩 모아오면 화장지 드려요”

    경북 “종이팩 모아오면 화장지 드려요”

    “종이팩을 재활용합시다.” 경북도가 100% 수입 천연 펄프로 제작되는 종이팩에 대한 재활용 운동을 대대적으로 펴기로 했다. 도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안동, 영천, 문경, 의성, 칠곡, 예천 등 도내 6개 시·군을 대상으로 종이팩 재활용 시범 사업을 벌인다고 11일 밝혔다. 종이팩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천연 펄프를 원료로 만들어진 우수한 자원이지만 그동안 일반 폐지 또는 쓰레기와 함께 배출되면서 재활용률이 낮은 것에 착안했다. 종이팩은 폐지와 혼합 배출하면 재활용이 불가능해 2차 폐기물로 버려진다. 이 때문에 지난해의 경우 종이팩 재활용률이 26.5%에 그쳤다. 캔과 유리병의 재활용률 70~80%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종이팩은 천연 펄프 판지의 양면에 무독성 폴리에틸렌을 도포한 원지를 사용, 인쇄와 접착 공정을 거쳐 만든 사각 기둥 모양의 용기다. 주로 우유, 두유, 주스 등의 액체 음료팩으로 사용된다. 도는 사업의 성과를 위해 해당 시·군의 공동주택 및 단독주택 단지 등에 종이팩을 편리하게 배출할 수 있도록 전용 비닐봉투와 마대 등을 비치하기로 했다. 또 주민센터로 종이팩을 모아 오면 ㎏당 친환경 화장지 1롤과 교환해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종이팩 재활용 운동 확산을 위해 지자체 경진대회 시행, 우수 지자체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유인책을 구상하고 있다 김준근 도 환경정책과장은 “종이팩은 국내 가정에서 연간 6만 5000t이 배출되지만 70%가 매립, 소각돼 환경오염은 물론 폐기물 처리 비용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면서 “종이팩을 100% 재활용할 경우 국가적으로 연간 320억원의 원료 절감과 함께 약 650억원의 외화를 대체하는 등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종이팩 6만 5000t을 생산하는 데 20년생 나무 130만 그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박문각 남부 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행정학

    [박문각 남부 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행정학

    서울신문은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7·9급 국가직 및 지방직 공무원시험에 대비해 국어·영어·한국사 등 시험 필수과목과 행정학·행정법 등 선택과목에 대한 실전 강좌를 마련했다. 공무원시험 전문 학원인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매주 과목별 주요 문제와 해설을 싣는다. 서울시 공무원시험의 행정학 과목은 국가직이나 다른 지방직 문제보다 지문이 길고, 법률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3~4문항 정도 어렵게 출제되는 등 체감 난도가 높기 때문에 고득점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계산 문제도 연습해야 한다. (문제)성과의 측정은 투입(input)지표, 산출(output)지표, 성과(outcome)지표, 영향(impact)지표 등을 통해 이뤄진다. 아래의 사례에서 ‘성과지표’에 해당하는 것은? -고용노동부에서는 2013년도에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강사 50명을 채용하고, 200명의 교육생에게 연 300시간의 직업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이수 후 200명 중에서 50명이 취업했으며, 이를 통해 국가경쟁력이 3% 제고됐다. ①10억원의 예산 ②200명의 교육생 ③연 300시간의 교육 ④50명의 취업 ⑤3%의 국가경쟁력 제고 (해설)투입지표는 생산 과정에서 사용된 것들의 명세(재원, 인력, 장비 등)를 지칭하는 것이다. 예시에서는 10억원의 예산. 산출지표는 수행된 활동 자체보다는 생산 과정과 활동에서 창출된 직접적인 생산물을 의미한다. 예시에서는 200명의 교육생, 연 300시간의 교육. 성과지표는 산출물이 창출한 조직 환경에서 직접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수익률, 성장률, 시장점유율 등과 같은 최종 성과물에 국한될 수 있다. 예시에서는 50명의 취업. 영향지표는 결과가 창출된 장기적인 효과를 의미한다. 예시에서는 국가경쟁력 3% 제고. (정답)④ (문제)A사업을 집행하기 위해 소요된 총비용은 80억원이고, 1년 후의 예상 총편익은 120억원일 경우에 내부수익률은 얼마인가? ① 67% ② 50% ③ 40% ④ 25% ⑤ 20% (해설)비용편익분석의 주요 개념들(순현재가치, 편익비용비, 내부수익률 등)을 알아 둬야 한다. 1)순현재가치 : 편익(B)의 총현재가치에서 비용(C)의 총현재가치를 뺀 값을 말한다. B-C>0이면 사업의 타당성이 있다고 보며, 가장 널리 사용되는 1차적 기준이다. 2)편익비용비(Benefit/Cost Ratio) : 편익의 총현재가치를 비용의 총현재가치로 나눈 값이다. 편익비용비(B/C)가 1보다 크면 그 사업은 타당성이 있다. 3)내부수익률 : B/C Ratio = 1, 또는 NPV = 0이 되는 할인율을 의미한다. 내부수익률이 클수록 타당한 사업이며, 할인율을 모르는 경우 사용된다. →80억원이 투자돼 120억원이 생겼기 때문에 원가를 제외하면 40억원이 남게 된다. 80억원 대비 40억원은 그 절반에 해당하는 50%가 된다. 비용 80억원과 편익 120억원의 현재 가치를 같게 만들어 주는 할인율을 구하면 0.5(50%)가 된다. 80 ⇒ 120=80(1+r) ⇒ 80r = 40 ⇒ r = 40/80 = 0.5 = 50%가 된다. (정답)② 조은종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
  • ‘메르스 직격탄’ 소상인·병원, 대출·재정 지원… 추경도 ‘만지작’

    ‘메르스 직격탄’ 소상인·병원, 대출·재정 지원… 추경도 ‘만지작’

    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관광·숙박·음식·유통업 등의 피해 업종과 병·의원을 지원하는 종합 대책을 마련한다. 메르스 사태가 더 심각해지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검토하는 등 ‘투트랙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 “지난 8일 각 부처에 지시해 메르스 사태가 경제 전반에 주는 피해를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면서 “1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긴급 안건으로 ‘메르스 관련 경제동향 및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재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등 관련 부처의 1급(차관보급) 고위직이 모여 사전 회의를 가졌다. 메르스 피해 대책은 전국의 관광·숙박·음식·유통업 관련 소상공인이 주요 대상이다. 우선 한국은행이 피해 업종에 대한 금융중개지원대출(총액한도대출) 지원 폭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6조원가량인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여유 한도 중에서 무역금융, 수출 및 설비투자 기업 등에 쓸 돈을 메르스 피해 업종으로 돌리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피해 업종의 중소기업에 기업은행 대출금과 신용·기술보증기금 보증의 만기를 연장해 주기로 했다. 중소기업에 보증료를 깎아 주는 특례보증도 지원한다. 중소기업청은 소상공인 정책자금 중 특별자금을 마련해 피해 업종에 저리로 융자할 예정이다. 메르스로 손님 발길이 끊긴 전통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온누리상품권 할인율(5%)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세청은 피해 업종과 병·의원에 대해 소득세, 부가가치세 납부 기한을 연장해 주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메르스 사태로 환자가 급감한 병원에도 정부 예산을 지원한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이날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대전 건양대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의협과 병원협회에서 재정 지원과 관련된 요구 사항을 전달하면 정부와 지자체에서 바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내년 예산에도 관련된 부분이 반영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메르스 치료 비용과 관련해서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음성이든 양성이든 국가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말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할 기재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다음달로 연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신용카드 사용액, 백화점·마트 매출, 놀이공원·영화관 입장객 수 등 소비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 기재부는 엔화 약세, 세계 경제 회복세 지연 등의 대외 불확실성 요인도 점검 중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오는 12일을 메르스 확산의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내리는 등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들은 메르스 영향으로 한국 경제에 단기적인 소비 위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메르스가 한 달 안에 진정되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0.15% 포인트, 3개월간 지속되면 0.8% 포인트 각각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은 관광업의 올해 성장률 기여도를 0.05%에서 -0.14%로 하향 조정하고, 국내총생산(GDP) 손실 규모를 20억 달러로 추정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나랏돈 축내면 최대 5배 부가금 물어내야

    국가 재정을 축내면 해당 금액보다 많게는 5배의 부가금을 물리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도입된다. 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공재정 부정청구 등 방지법(일명 한국의 링컨법) 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복지예산, 보조금 예산 등이 한 해 150조원에 육박하지만 연구개발비, 복지보조금 등을 거짓으로 청구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쓰는 등 재정누수가 심각했다. 하지만 과학기술기본법, 산업기술혁신촉진법 등 부서별 특정 사업에 대해서만 부가금을 걷을 수 있다. 따라서 범죄 혐의를 밝혀내도 법적 근거가 없어 일반적인 징수는 불가능하다. 이번 법안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으로부터 보조금 등을 받는 개인·법인·단체가 저지르는 모든 부정행위를 금지한다. 허위 서류를 꾸며 지급 대상이 아닌데 정부 예산을 받아 챙기거나 더 많은 돈을 타낼 경우 해당 예산의 지급이 중단된다. 부정하게 보조금 등을 수령하는 개인이나 법인에 대해 수급액의 최대 5배까지 의무적으로 환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을 강하게 묻는다는 의미로 부가금 제재가 2회 이상이거나 이익금이 3000만원 이상인 경우 명단을 공표하고, 제보자에게는 최대 20억원의 보상금을 준다. 다만 자진신고나 과실·부주의로 인한 경우엔 부가금을 감면할 수 있도록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아번 법안은 공공재정에 손실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 개별 법률 위주의 대응에서 벗어난 종합적인 환수관리 체계”라며 “제정·시행되면 공공기관 재정 운영의 건전성과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러시아 농업투자기금 설치를 보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러시아 농업투자기금 설치를 보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는 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 정상 대부분은 행사에 초대받고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불참했다. 그래서 세계 언론은 겉으로 성대해 보인 이 행사를 반쪽 잔치라고 평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크게 띄우며 나머지 반쪽을 메우려는 듯했다. 글로벌 전략에서 서방 견제라는 공통 이해관계를 가진 두 지도자는 어느 때보다도 긴밀한 관계임을 연출했다. 기념식 전날 크렘린 정상회담에서는 통 큰 주고받기를 했다. 중국은 고속도로 건설자금 차관 제공, 러시아는 대규모 가스 공급 등 총 32건의 주고받기 계약에 두 정상은 서명했다. 그런데 정상회담 직전에 이루어져 크게 드러나지 않은 두 나라의 농업협력 하나가 눈길을 끈다. 시 주석의 모스크바 도착 직전 중국은 특수 목적 기금 하나를 러시아에 선물했다. 중국 헤이룽장성(省) 정부,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 러시아·중국투자기금(RCIF) 3자는 농업 부문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20억 달러 규모의 농업투자기금을 만든 것이다. RDIF는 러시아 국부펀드이고 RCIF는 2012년 RDIF와 중국투자공사가 합작해 만든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기금이다. 이번에 새로 설치한 기금재원 대부분은 중국이 제공하며, 기금의 주목적 사업은 러시아 극동 지역 농업개발로 알려졌다. 극동 지역에서 중국 헤이룽장성과 러시아 아무르주는 국경을 접하는데 두 나라의 대표적 농업지대다. 이 지역에서 농업 개발과 함께 농업자유무역지대 설치까지 검토한다고 한다. 따라서 수출입 물류 기반 구축과 통관절차 개선은 당연한 부속 사업이다. 기금 설치가 마치 중국의 선심 쓰기처럼 보이지만 곡물 수요 증가에 대비한 해외 식량공급 기반 확보라는 중국의 해외 농업 진출 전략이다. 아울러 중국의 이번 기금 설치와 지난해 대규모 국제 곡물 기업 인수를 연결해 생각해 보면 러시아 내의 곡물확보 종합 체제 구축으로 보인다. 중국 국영 농식품 기업 중량그룹은 지난해에 러시아 곡창지대에 이미 확고한 영업 기반을 거느린 두 개의 거대 국제 곡물기업 니데라와 노블을 인수했다. 곡물기업 인수와 투자기금 설치라는 두 해에 걸친 연이은 조치는 해외 농업 개발의 교과서적 접근인 유통형과 농장형 기반의 동반 구축이다. 게다가 아무르주·헤이룽장성 농업자유무역지대 검토는 더욱 주목을 끈다. 해외 농업 개발 진출국에 필요 시 최종 생산물의 안전한 국내 반입 여건 확보는 중요하다. 그런데 유통형과 농장형 어느 것에나 최종 생산물의 진출국 국내 반입에 불확실성이 따른다. 투자 유치국의 예상치 못한 수출 장벽 도입이 대표적 불확실성이다. 물론 자유무역지대 설치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정도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러시아는 극동 지역 농업기반 투자와 개발, 중국은 식량기지 확보라는 실리를 챙기게 됐는데, 모범적 상생 농업협력 모델로 보인다. 식량 취약국 한국도 2012년 해외 농업개발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2021년까지 국내 곡물 소비량의 35%를 해외 농업 개발로 확보한다고 했다. 정부는 융자와 정보 제공 사업으로 해외 농업 개발을 장려하며 ‘농어업·농어촌 및 식품산업기본법’과 ‘해외농업개발협력법’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사례 하나 만들지 못한 지금까지 상황을 볼 때 목표 달성은 요원하다. 특히 러시아 극동 지역은 그동안 한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진출한 지역이다. 노력 끝에 몇몇 기업이 곡물 생산까지 했고 일부 곡물은 국내 반입도 됐다. 그러나 수익성과 불확실성 측면에서 겪는 어려움은 변함없다. 기업의 모험과 정부의 단순 장려가 결합해 외국에서 농장을 개발하고 생산만 하면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고도의 경제·외교적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한 국가 전략 의존 사업임을 중국과 러시아가 보여 주었다. 국가의 전략적 접근으로 단숨에 방향을 휘어잡는 중국을 한국 기업은 한숨 쉬며 볼 것 같다. 성공적 해외 농업 개발을 위해서는 구호만 요란할 것이 아니라 유망한 대상 국가 선정, 경제·외교적 협력관계 구축과 같은 국가 차원의 전략적 접근, 거기에 기업의 모험이 따라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되새겨야 할 것 같다.
  • [경제 블로그] ‘기러기’ 직원에 뚫린 우리銀의 내부통제

    [경제 블로그] ‘기러기’ 직원에 뚫린 우리銀의 내부통제

    기러기 아빠의 ‘일탈’과 대형 시중은행의 허술한 내부 통제가 맞물려 거액의 고객 돈이 사라지는 사고가 또 터졌습니다. 지난 4일 우리은행의 서울 여의도지점 부지점장 A씨가 고객 돈을 20억원이나 빼돌렸습니다. A씨는 가족을 모두 호주로 보낸 기러기 아빠였습니다. 그가 왜 범죄의 유혹에 넘어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돈을 빼돌린 뒤 유유히 호주로 날아갔습니다. 우리은행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지요. A씨의 수법을 보면 제도의 ‘빈틈’을 노려 치밀하게 준비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기업대출 담당인 A씨는 중소기업 B사의 자금 관리를 맡아 왔습니다. 요즘 같은 저금리에는 1년 만기 약정을 해도 일단 예금을 해지하고 3개월씩 재연장하는 방식으로 예금을 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A씨는 미리 B사로부터 ‘예금해약청구서’를 받아 놓은 뒤 3개월 주기로 기존 예금을 해지하고 새 상품에 가입했습니다. B사가 A씨에게 맡긴 돈은 35억원입니다. 그런데 지난 4일에는 35억원 가운데 15억원만 새 예금에 가입하고 20억원은 자신의 타행 계좌에 분산 이체했습니다. 통상 고액 예금의 입출금에 대해선 은행 내부 규정상 책임자급 이상의 복수 승인을 받게 돼 있습니다. 자금 담당자에게도 문자(SMS)가 전송됩니다. 내부 직원의 횡령을 막기 위해 은행들이 저마다 만들어 놓은 자구책이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모니터링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다음날에도 A씨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출근한 뒤 공항으로 떠났습니다. A씨가 1시간 이상 자리를 비우고 연락이 되지 않자 그제서야 비로소 우리은행은 불길한 낌새를 알아챘습니다. 부랴부랴 A씨의 타행 계좌에 ‘출금 정지’를 걸었습니다. 그 결과 횡령자금 20억원 가운데 11억원을 회수했다고 우리은행은 애써 강조합니다. “직원이 작심하고 횡령을 결심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는 궁색한 변명도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직원의 도덕성에만 기댈 정도로 허술한 내부 통제 시스템이라면 선진 금융의 꿈은 요원해 보입니다. 지방의 한 은행에서 노인 고객의 예금 1억원을 빼돌린 사고가 터져 우리 금융의 미래가 더욱 암울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막걸리 한잔 박정희·자전거 탄 노무현… ‘미니 청와대’서 다시 보는 역대 대통령

    막걸리 한잔 박정희·자전거 탄 노무현… ‘미니 청와대’서 다시 보는 역대 대통령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가 4일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서 대통령 기록 사업 준공식을 한다. 109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대통령기념관, 대통령 역사 기록화, 대통령 동상 등 세 가지로 진행됐다. 실제 청와대의 60% 크기인 대통령 기념관은 7100㎡ 부지에 연면적 2837㎡(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푸른색 기와 등 겉모습은 청와대와 같다. 지하 1층에는 정상회담 등 대통령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실제와 똑같이 꾸며 놓은 세종시 국무회의장 등이 마련됐다. 지상 1층에는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10명의 업적과 생애를 각각 담은 가로 3m, 세로 2m의 초대형 그림 20점이 진열됐다. 이 작업에는 2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대통령 전용 별장이던 청남대를 민간에 돌려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세종시 건설과 남북 정상회담, 소박하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 등이 그림에 담겼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농촌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 등이 그려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6·29선언과 국방외교, 올림픽 개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 청산과 6·15 남북 공동선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야당 총재 시절 민주산악회 활동 모습과 금융실명제 등이 그림으로 기록됐다. 20억원이 투입된 역대 대통령 10명의 동상은 청동으로 제작돼 대통령기념관 주변에 배치됐다. 230㎝ 높이로 만들어진 동상은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국민과 소통하려는 온화한 대통령의 모습을 표현했다. 광화문 세종대왕 조각상으로 유명한 김영원 작가가 맡았다. 이시종 지사는 “청남대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헌신한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차별성 있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청댐 인근인 청주시 문의면에 위치한 청남대는 1984년부터 2003년까지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전북 한국형 소리 창조 클러스터 구축

    문화콘텐츠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소리창조산업이 본격 육성된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각종 소리를 첨단기술과 융합해 산업화하는 ‘한국 소리 창조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다. 도가 소리 창조 산업에 나선 것은 음악 프로덕션 기술이나 관련 소프트웨어를 100% 수입하는 상황이어서 한국의 소리를 산업화할 경우 다양한 미래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자연·생활·음악·악기 등 다양한 소리를 스마트·디지털 기술과 융합해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캐릭터, 뮤지컬, 게임 등 5대 콘텐츠와 연계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5년간 총 27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별로는 소리 전문 연구기관 설립과 운영에 650억원, 소리융합 원천기술 개발에 780억원, 지역특화 콘텐츠별 소리융합기술력 확보에 750억원, 창작 및 사업화 역량 강화에 520억원 등이다. 우선 과제는 소리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소리창조연구원을 설립하고 지역 특화 소리융합연구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이어 영화, 게임 등 5대 콘텐츠별 소리융합기술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적인 소리울림, 생동감 넘치는 소리 디자인, 가상 및 현실의 첨단악기 소리 융합, 전통음악과 월드뮤직 융합 등 소리융합 첨단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도는 세계 음성인식 시장이 최근 5년간 연평균 16.2% 성장한데다 스마트 기기나 웨어러블 기기가 터치기술에서 음성인식기술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 2017년에는 113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미정 도 문화예술과장은 “국내 소리 관련 연구는 소수 대학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일부 공연이나 게임분야에 편중돼 있으며 핵심기술 역시 국외 의존도가 매우 높다”면서 “첨단 소리 음향기술과 글로벌 콘텐츠 개발을 위해 전문기관을 설립하는 등 국가 차원의 선제 집중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주식제왕 복재성 주식투자 관련 사건 법률무료상담서비스 시작!

    주식제왕 복재성 주식투자 관련 사건 법률무료상담서비스 시작!

    주식제왕 복재성씨가 이번에 주식투자 관련 사건 발생시 누구나 무료로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하였다. 복재성씨는 19살이란 어린 나이에 3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하여 20대 초반에만 무려 100억 이상을 벌어들인 사람으로 증권가에서는 전설적인 주식고수이다. 그가 성공했을 당시 대다수 언론에서는 그의 성공신화를 연일 보도할 정도로 화제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화성인바이러스를 비롯하여 KBS, SBS 등 수많은 방송에 출연한 그는 한순간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특히 그는 방송 출연 당시 현재 살고 있는 집 20억 이상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슈퍼카 람보르기니 등 막대한 재력을 공개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이번에 복재성씨가 무료법률상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돈 없는 서민들을 위해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피해를 보았다 하더라도 주식관련사건의 경우 일반 폭행사건과는 다르게 법적절차 복잡하기 때문에 관련 기관에 접수하는 것 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제대로 된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비용을 발생하는데 이 부분이 더 큰 부담을 주는 것이 큰 문제였다. 그래서 복재성씨는 이렇게 피해를 보고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회사 법무팀을 무료로 개방하여 누구나 무료로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실시하였다. 이 서비스는 오는 6월1일부터 시작되며 1개월간 운영 후 계속해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서 결정한다고 한다. 상담방법은 현재 복재성씨가 운영 중인 js증권아카데미로 연락한 다음 법무팀 연결을 요청하면 누구나 쉽게 상담 받을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취업까지 책임지는 특성화고·전문대 통합과정 시동

    취업까지 책임지는 특성화고·전문대 통합과정 시동

    ‘특성화고 진학→전문대 입학→기업체 취업’의 전 과정이 한번에 해결되는 ‘유니테크’ 프로그램이 오는 2학기에 시작된다.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는 학벌 대신 능력을 우선시하는 ‘신(新)평판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취업 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 교육 육성 사업인 ‘유니테크’ 시범 사업단 16곳을 공모한다고 1일 밝혔다. 유니테크는 특성화고 3년 과정과 전문대 2년 과정을 통합한 5년 직업교육과정을 뜻한다. 예컨대 A특성화고 학생이 유니테크 과정으로 3년을 배우면 전문대에 무시험으로 입학해 2년 동안 등 모두 5년의 통합교육과정을 받는다. 이 과정을 마치면 전문대학과 연계된 기업에 자동으로 취업이 된다. 특성화고 학생이 대학 입시, 학비 등에 대한 부담 없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직무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취업 시기도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성화고교와 전문대 간 직업교육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학생들이 대입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직업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노동시장 진입 시기가 6개월에서 1년 정도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전문대 주관으로 특성화고,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된다. 전문대에는 30명 이상의 특별반이 편성된다. 공모에 지원하는 사업단은 오는 22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하고 다음달 10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사업단은 오는 7월 말쯤 수도권에서 5개, 비수도권에서 11개가 선정된다. 선정 분야는 인력 부족이 예상되는 기계, 자동차, 부품·소재 등의 기반기술 분야와 앞으로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정보통신 분야다. 호텔, 관광, 요리, 디자인 등 유망 서비스 과정도 선발한다. 정부는 올해 각 시범 사업단에 20억원씩 총 32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들도 일·학습 병행제 기업으로 선정돼 프로그램 개발비, 기업현장교사 지원 등에서 재정적인 도움을 받는다. 참여 대학생들에게 별도의 장학금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학생이 5년 과정을 마치고도 기업에 취업하지 않거나 기업이 부당한 이유로 이를 거부할 때는 앞으로의 사업 등에서 불이익을 줄 예정이다. 교육부와 고용부는 사업 선정 전 기업에 대한 점검을 할 예정이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유니테크는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부터 5년간 맞춤형 집중 교육을 받는 새로운 직업교육 트랙”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北송금액 90%가 통치자금… 차단 땐 金에 직격탄

    北송금액 90%가 통치자금… 차단 땐 金에 직격탄

    강력한 대북 압박을 경고한 한국과 미국, 일본이 대북 제재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북한 해외 근로자의 대북 송금을 차단하는 방안 등 추가 대북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외 근로자의 대북 송금이 막히면 북한 정권 유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송금 중단 조치의 구체적 실행 여부와 별개로 북한 지도부에 주는 심리적 불안감도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은 그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해외 불법 외화벌이가 위축돼 상당수 통치자금을 해외 파견 근로자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급여에 의존해 왔다. 북한이 해외에 파견한 근로자는 러시아, 중국 등 16개국 5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 해 최대 23억 달러(약 2조 5500억원)의 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한 달에 1억~2억 달러(약 1110억~2220억원) 정도의 금액을 북한으로 송금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측 근로자 한 사람당 급여는 1년에 170만원 정도로 근무자가 5만 4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약 880억원 정도에 해당하며 한 달에 약 70억~80억원이 북한에 들어가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매달 들어오는 자금 가운데 90% 이상을 통치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화가 들어와야 대외 무역결제와 김 제1위원장의 치적용 건설 자재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또 전략무기 개발 등에 사용되며 이곳 종사자에게 종종 ‘격려’용으로 고가의 선물 등이 지급된다. 이 때문에 한·미·일이 추진하는 해외 근로자의 대북 송금 차단 조치가 가시화될 경우 북한 정권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북한 해외 파견 근로자의 송금 차단을 한·미·일이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북한으로 흘러가는 대부분의 자금이 중국, 러시아를 통해 전달되면서 각 은행의 계좌를 불법 자금으로 규정하고 동결하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달러화 송금의 경우 미국 뉴욕을 거치도록 돼 있어 어느 정도 미국의 통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한·미·일 3국의 계좌 봉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지만 북한의 공식 자금 루트를 봉쇄한다는 심리적 효과를 감안하면 실제 제재조치 실행 이전이라도 김 제1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의 불안감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일 “한·미·일 3국이 북한 지도부의 수중으로 들어가는 외화를 막겠다고 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그 효과 중에 하나는 북한 근로자를 채용하는 각국 정부에 대해 채용하지 말라는 압박을 넣는 것에 있다”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74억 유로 빚 독촉… 파산이냐 회생이냐 그리스 ‘운명의 6월’

    74억 유로 빚 독촉… 파산이냐 회생이냐 그리스 ‘운명의 6월’

    그리스에 운명의 6월이 찾아왔다. 국채와 구제금융의 빼곡한 상환 일정 속에서 벼랑 끝 협상을 벌여 온 그리스의 명운은 이르면 이번 주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그리스 정부와 달리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국제 채권자들의 분위기는 심상찮다. 여차하면 그리스의 ‘디폴트’(국가부도) 선언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스, 지난달도 부도 위기 간신히 넘겨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와 EU 및 IMF 등 국제 채권단 간의 협상이 주말까지 계속됐다고 전했다.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종료를 4주가량 남겨 둔 상황에서 추가 구제금융에 관한 실무진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남은 구제금융 72억 유로(약 8조 7500억원)를 받을 수 없다. 이는 결국 그리스의 파국을 뜻한다. 협상과 관련,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협상이 이전보다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지만 최종 합의가 나올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좌파정권이 추가 긴축에 관해 이렇다 할 카드를 내밀지 못하는 가운데 이위르키 카타이넨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체류가 이번 협상의 최종 목표”라면서도 “그리스의 정치적 판단으로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쟁점은 연금 개혁, 노동관계법 및 부가가치세율 손질, 민영화 등이다. 그리스 정부가 현재 보유한 현금은 사실상 고갈 상태다. 앞서 그리스는 지난 11일 IMF의 보증금 격인 특별인출권(SDR) 6억 6000만 유로를 사용해 디폴트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그리스에 할당된 7억 유로의 SDR를 거의 소진한 셈이다. 이번 협상에서 그리스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면 ‘운명의 날’은 5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는 당장 이날까지 IMF에 3억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12일에는 IMF에 3억 4000만 유로를 갚아야 한다. 이날은 또 20억 유로 규모의 단기국채 만기일이다. 리볼빙으로 버틴다고 해도 16일 5억 7000만 유로(IMF), 19일 3억 4000만 유로(IMF)와 19억 유로(단기국채 만기) 등의 부채 상환과 맞닥뜨려야 한다. 6월에만 돌려줘야 할 외채가 74억 유로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 가능성은 높지만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는 이이지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다. 이안 베그 런던정경대 교수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자국 은행 등 금융시스템 붕괴가 예상되기에 디폴트 선언을 한 뒤 계속 협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美 재무장관 “디폴트 선언 땐 세계경제 위험”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은 곧바로 세계경제에 2001년 아르헨티나 디폴트에 맞먹는 파괴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의 안정성에 타격을 가하면서 유로를 한 축으로 삼은 세계 금융시스템의 신뢰에 위기감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를 놓고 “그리스 협상 불발 시 세계경제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팰리스’ 새 주인 롯데, 맨해튼 입성

    ‘팰리스’ 새 주인 롯데, 맨해튼 입성

    롯데그룹이 133년 역사의 미국 럭셔리 호텔의 대명사 ‘뉴욕 팰리스 호텔’의 새 주인이 된다. 뉴욕 맨해튼 50번가 도심 중앙 매디슨 애비뉴에 위치한 이 호텔은 지상 55층 규모로 909개 객실, 23개 연회장을 운영하는 5성급 호텔이다. 호텔롯데는 지난 29일 뉴욕 팰리스 호텔에 대한 인수계약 건을 체결하고 법인 설립 등 필요 절차를 거쳐 오는 8월 말까지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8920억원(8억 500만 달러)다. 뉴욕 팰리스 호텔은 철도왕 헨리 빌라드의 고급 주택인 ‘빌라드 하우스’를 1982년 부동산 부호 해리 헴슬리가 ‘헴슬리 팰리스 호텔’로 개조했다. 미국 인기 드라마 ‘가십걸’의 여주인공 세라나의 집 촬영지로도 유명해진 이곳은 화려하고 웅장한 실내 장식이 특징이다. 세인트패트릭 대성당, 센트럴파크, 카네기홀 등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위치가 좋다. 인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맨해튼은 1980년 신 회장이 MBA(콜롬비아대 경영대학원)를 마친 곳이기도 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롯데라는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텔 롯데는 2018년까지 아시아 톱3 호텔 브랜드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호텔 롯데는 2010년 롯데호텔 모스크바 개관을 시작으로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미국령 괌 등 현재까지 총 5개의 해외 호텔을 운영 중이다. 맨해튼까지 합치면 6개로 국내 호텔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최근 맨해튼은 국내 기업과 기관투자자 등이 주목하는 부동산 투자처이기도 하다. 금호종금은 2009년 9월 뉴욕 맨해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AIG빌딩 본관과 별관을 매입한 뒤 2년 후 되팔아 총 65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챙겼다. 2008년 금융위기를 맞은 AIG가 내놓은 건물을 건져 적지 않은 이익을 남겼다. 2011년 국민연금도 미국 부동산투자회사 인베스코 등과 함께 맨해튼의 헴슬리빌딩을 구입한 뒤 4년 만에 팔았다. 매각금액은 12억 달러로 약 20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올라가 현금유동성이 충분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라면서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대부분 뉴욕이나 런던 같은 초특급 도시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롯데, 팰리스 호텔 인수…맨해튼 한복판 고급 호텔 “국내 브랜드 중 최초”

    롯데, 팰리스 호텔 인수…맨해튼 한복판 고급 호텔 “국내 브랜드 중 최초”

    롯데, 팰리스 호텔 인수…맨해튼 한복판 고급 호텔 “국내 브랜드 중 최초” 롯데 팰리스 호텔 롯데그룹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더 뉴욕 팰리스 호텔(The New York Palace Hotel)’을 약 9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호텔롯데는 팰리스 호텔을 인수해 운영할 법인을 설립하고 필요한 절차를 거쳐 8월 말까지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8억 500만달러(8920억 원 상당)이다.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은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매디슨 에비뉴에 위치한 지상 55층 규모의 호텔로, 총 909개의 객실과 23개의 연회장을 운영하는 뉴욕의 대표적인 고급 호텔이다. 세인트패트릭 대성당·센트럴파크·카네기홀 등 뉴욕의 주요 관광 명소와 가깝고 세계 주요 명사들에게 인기가 높다. 미국 인기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호텔은 133년 전 철도왕 헨리 빌라드의 고급 주택인 ‘빌라드 하우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82년 뉴욕 최고 부호인 해리 헴슬리가 ‘헴슬리 팰리스 호텔’로 개조했고 1993년 브루나이 국왕이 인수해 더 뉴욕 팰리스 호텔로 유지돼 왔다. 맨해튼에서 수학했던 신동빈 회장이 뉴욕의 랜드마크로서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의 상징성을 크게 평가했다고 롯데그룹이 전했다. 롯데호텔은 국내 브랜드 호텔로서는 처음으로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호텔을 보유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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