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억원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추모식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623
  • 공기업 5곳중 1곳 적자

    공기업 5곳중 1곳 적자

    지난해 공기업 5곳 가운데 1곳꼴로 적자를 냈다. 부채는 5곳 중 4곳꼴로 늘어나 지난 한 해에만 무려 20조원 이상 불어났다. 15일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부터 공공기관운영법의 적용을 받게 되는 26개 공기업의 지난해 순익(잠정치)은 3조 2332억원으로 전년의 4조 487억원보다 26.7% 감소했다. 한국전력의 경우 지난해 순익은 1조 9577억원으로 전년의 2조 4486억원보다 20.0% 줄었다. 한전의 순익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02년 3조 598억원에서 5년 만에 36% 이상 하락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순익도 1452억원으로 전년보다 41.1%,2002년에 비해서는 절반 이상 떨어졌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5억원(전년 대비 90.2%↓), 한국방송광고공사 20억원(〃 85.6%↓), 지역난방공사는 75억원(〃 74.5%↓), 한국석유공사 1372억원(〃 50.9%↓) 등으로 순익이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공기업도 5곳에 이른다. 한국철도공사의 적자 규모는 9359억원으로 전년보다 54.2% 확대됐으며,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적자도 212억원에서 496억원으로 악화됐다. 또 ▲한국산업단지공단 60억원 ▲산재의료관리원 66억원 ▲부산항만공사 157억원 등도 적자다. 순익이 증가한 기관은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공사, 인천항만공사 등 3곳에 그쳤다. 이같은 경영 악화에 따라 총부채 규모는 지난해 121조 8906억원으로, 전년의 101조 9292억원에 비해 19.6% 증가했다. 부채 규모 1,2위인 대한주택공사와 한전의 부채는 각각 28조 7850억원,20조 6877억원으로 전년보다 30.9%,6.5% 늘어났다. 또 ▲토지공사 19조 2550억원(55.4%↑) ▲도로공사 16조 9541억원(7.3%↑) ▲철도공사 7조 4891억원(29.1%↑) 등 모두 20개 공기업에서 부채가 증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문화재 관람료 시비 한발씩 양보를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연초부터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놓고 시민들과 사찰, 사찰과 정부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사찰 근처에도 가지 않는데 관람료 징수가 웬말이냐고 반발하고 있고, 사찰은 이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지난주에는 조계종이 사찰 땅을 국립공원 지정구역에서 빼달라고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사찰 측과 충분한 협의 없이 정부가 덜렁 공원 입장료를 폐지하면서 충분히 예견된 일들이다. 공원 입구의 매표소를 사찰측과 협의해 입장료 폐지와 동시에 사찰 입구로 옮겨야 했는데도 이를 하지 않았다. 입장료만 받지 않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정부의 안이한 태도가 시민들의 불편을 낳고, 사찰에는 불만을 샀다.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사찰 68곳은 한해 들어가는 809억원의 문화재 유지·관리 비용 가운데 320억원을 관람료로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매표소를 옮기면 사찰 수입이 줄어들 것이 뻔한데 정부가 뒷짐지고 있다는 게 사찰 측 주장이다. 문화재 보수·유지를 맡고 있는 사찰의 입장에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매표소 이전에 시간이 걸린다고 하나 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이전은 빠른 시일 안에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문화재 관리라는 측면에서 정부도 비용을 보조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다만 재산권을 내세워 사찰 땅의 보상이니 사용료 운운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오는 17일 이치범 환경부장관과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이 만난다니 한발씩 물러선 대승적인 해결을 기대한다.
  • 아파트 매물만 ‘차곡차곡’

    정부의 ‘1·11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깊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14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의 매물 건수가 통상 5∼6건이었으나 지난 11일 이후에는 매물이 20여건 쌓였다.11·15대책 발표 직전 13억 5000만원이던 34평형 매물은 이달들어 12억 7000만원선으로 떨어졌으나 ‘1·11 대책’ 이후에는 1000만∼2000만원이 더 떨어졌다.●매물 평소 4배… 호가도 하락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인하와 대출 규제 강화 등 정부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호가도 약세를 보이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재건축 단지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강남구 개포 주공, 강동구 고덕 주공, 둔촌 주공 아파트도 집을 팔아달라는 매물은 쌓이지만 거래는 사실상 끊겼다.●전문가 “가격하락 압박 세질듯” 박노장 둔촌동 SK선경공인 사장은 “집주인들 중에는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집값이 하락할까봐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고덕동 S공인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팔 사람은 조바심을 내지만 살 사람은 더 느긋해지고 있다.”며 “거래 침체가 계속되면 가격도 더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초구 서초·잠원동 일대 일반 아파트도 매물은 늘고 있다. 이덕원 양지공인 사장은 “10억원에 팔리던 매물이 9억 5000만원에,20억원짜리가 18억원에 나와도 거래가 안 된다.”며 “이번 대책 발표 후 그동안 싼 매물을 알아보던 매수자들의 문의가 싹 사라진 반면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때문에 팔려는 매물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시찬 서초동 씨티공인 사장은 “대출만기가 돌아오는 사람은 대출금 상환 압력 때문에 매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수가 없는 가운데 호가 하락세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매물이 쌓이다 보면 가격 하락 압박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용섭장관 “대책 계속 낼것” 한편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 기조는 유지하면서 집값이 불안하면 언제든지 대책을 계속 내놓겠다.”고 밝혔다.그는 “양도소득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면서 “분당급 신도시는 6월까지는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포스코의 ‘힘과 꿈’

    포스코의 ‘힘과 꿈’

    포스코가 올해 글로벌 성장 투자를 본격화한다. 동반성장과 신성장엔진 발굴을 통한 포스코와 출자사와의 협력도 한층 강화된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11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CEO 포럼에서 올해 사업계획과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이날 “중국 등 성장시장과 해외 원료개발 투자 강화 등 글로벌 성장투자를 본격 추진하고, 고부가가치·저원가생산 체제를 정착시켜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해외투자사업의 경우 인도 오리사주에 추진 중인 일관제철소는 오는 9월에 부지매입을 끝내고 10월에 항만 및 제철소 부지조성공사에 착공,2010년말 1단계 조강 400만t 생산 설비를 완공할 계획이다.120만t 규모의 베트남 냉연공장과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 또한 2009년 준공을 목표로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세계 주요 철강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포스코는 또 자동차강판 등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6개국 14개 해외 전문 가공센터를 8개국 25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포스코와 출자사 전체의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국내·외 모든 출자사의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해 전략 수립에서부터 성과관리,IR활동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쳐 연결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 같은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총 5조 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총 7조 4000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조강생산 3060만t, 매출액 21조 3000억원, 영업이익 4조 1000억원을 달성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조강생산 3240만t, 제품 판매량 3170만t, 매출액 29조 8000억원, 영업이익 4조 9000억원이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액 20조 430억원을 기록,2년 연속 20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 3조 8920억원, 순이익은 3조 2070억원으로 견실한 경영실적을 냈다. 특히 사상 최초로 발표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 25조 7390억원, 영업이익 4조 3950억원, 순이익 3조 2070억원이다. 포스코는 올해 철강가격 하락, 원료가 상승 등으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실적이 떨어졌지만 예상보다 견실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4분기에 하락세로 돌아섰던 국제 철강가격이 2분기 들어서면서 수요산업 호조로 다소 회복됐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강판, 고기능 냉연강판,TMCP강 등 고부가가치 전략제품의 판매량이 2005년 1240만t에서 지난해 1470만t으로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특히 6시그마 및 QSS 등 혁신기법을 적용해 저품위 철광석을 사용하고도 동일한 품질의 철강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원료의 글로벌 소싱 등을 통해 1조 1000억원의 원가를 절감함으로써 이익에 크게 기여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갈수록 꼬이는 사찰 문화재관람료

    갈수록 꼬이는 사찰 문화재관람료

    지난 1일부터 전격 실시된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와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징수를 놓고 전국에서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반 탐방객들과 전국 사찰에서 마찰을 빚자 문화연대는 국립공원입장료의 졸속 폐지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고 전남 백양사를 중심으로 한 조계종 사찰들은 국립공원에서 사찰 토지를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하며 국립공원 지정 해제를 위한 연대 운동에 돌입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현재 문화재보호법을 적용해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사찰은 모두 68곳. 이 가운데 국립공원 안에 들어 있는 법주사, 월정사,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불국사·석굴암을 비롯한 22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관람료를 합동 징수해온 이들 사찰은 새해들어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뒤에도 공원 입장료와 상관없이 1200∼1600원 수준의 문화재관람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등산객을 비롯해 사찰 문화재를 관람할 의사가 없는 이들도 관람료를 내야 한다는 점. 특히 대부분의 사찰들이 종전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던 자리에서 그대로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어 마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루 평균 500∼600명 정도의 탐방객이 찾아드는 오대산 월정사의 경우 매일 5∼6건의 마찰이 생겨 스님들과 직원들이 관광객을 일일이 설득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속리산 법주사를 비롯한 해당 사찰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사찰 문화재 유지 보수를 위해 관람료 징수가 불가피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조계종측은 “종전 설치된 국립공원 소유지의 매표소를 사찰 안으로 이전하는데 6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매표소 이전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조계종 측에 따르면 현재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68개 사찰의 문화재 유지관리 비용은 연간 809억원. 이 가운데 문화재관람료를 통해 320억원 정도를 충당하고 있다. 이치범 환경부 장관이 10일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 기존의 매표소를 사찰 입구 등으로 옮겨 관람료를 받도록 협의할 계획”이라며 진화작업에 나서 해당 사찰들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떻게 풀어야 하나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 통합징수는 해묵은 문제였으며 지난해 정부의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결정 이후 이같은 마찰을 해소할 대안 마련이 끊임없이 요구되어 왔다. 무엇보다 공원 입장료 폐지에 앞서 공원입구의 매표소 위치를 사찰쪽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사전 조치 없이 무리하게 시행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문화연대가 지난 5일 ‘조삼모사 격의 국립공원입장료 졸속 폐지는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성명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운영비 230여억 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실시된 입장료 폐지가 출발부터 삐거덕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운영비 보조라는 형태의 입장료 폐지는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일부 사찰의 문화재관람료 인상,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주차료 및 시설이용료 인상 등 조삼모사 격의 조치만 낳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백양사가 지난 7일 긴급 임회를 열어 “사찰의 국립공원 지정을 해제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도 예사롭지 않다. 백양사는 “불교계와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정된 사찰 토지와 자연문화유산에 대한 국립공원 지정은 당연히 해제되어야 한다.”며 다른 지역 국립공원내 사찰들과 연대해 국회에 국립공원 지정 해제를 촉구하는 청원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문제는 매표소 이전이나 사찰의 국립공원 지정 해제와 같은 단편적인 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불교계는 사찰 문화재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개선과 함께 문화재 보존 유지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지원이 따른다면 굳이 문화재 관람료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불교계 조사에 따르면 중세교회와 성당이 집중돼 있는 유럽의 경우 평균 5000원 이상의 입장료를 받는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문화재를 보유한 종교시설은 어김없이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연대나 시민단체가 지적하듯 문화재관람료와 관련한 사찰측의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연간 얼마나 걷히며 어떻게 쓰이는지 밝혀지지 않은 문화재관람료를 일방적으로 징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문화재를 보수, 유지하기 위해서 문화재관람료는 필수적이며 그 최소한의 비용마저 양보할 수 없다.”는 사찰들의 막연한 주장은 지금처럼 입장료 마찰 같은 악순환을 거듭할 뿐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상)] “강남아파트 실질가치보다 51% 고평가”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상)] “강남아파트 실질가치보다 51% 고평가”

    지난해 말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부동산중개업소에는 급매물이 쏟아졌다. 올해부터 1가구 2주택자에 적용되는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부동산중개업자는 “집값의 상승 여력이 꺾였다는 심리가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부동산 시장에선 거품 붕괴론이 대세를 이뤘다. 집값 상승을 걱정하던 분위기가 1∼2개월 사이에 급반전됐다. 거품의 실태는 어느 정도이고, 꺼진다면 위기가 생기는지, 당국과 소비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을 3차례에 걸쳐 싣는다. 삼성금융연구소는 지난 8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품이 존재하며 금융권의 대출규제 등으로 집값이 떨어지면 금융권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근거로 이정원 수석연구원은 전국적으로 가계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이 6.5배에 이르며 서울은 13배나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 등 수도권은 지방보다 집값이 3배 이상 고평가됐음에도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지방에서 집값이 먼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수바라만은 10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67%로 1년 전의 64%보다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집값 하락으로 카드위기가 발생한 2002년 전후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계, 연구소, 금융권,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낀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곧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며 거품이 서서히 꺼지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흥식 금융연구원장은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렸고 주택 공급이 당초 예상보다 못미친 상황에서 대출 규제를 강화하다 보니까 이같은 경고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경고는 좋지만 가격 폭락의 측면만 강조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며 정치권의 섣부른 정책 발표도 위기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원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국내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지만 주택공급의 지연으로 버블 문제는 1∼2년 안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지속적인 잠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과 강남권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내재가치(전세소득+자본이익 기대값)보다 15%와 51%씩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집값이 더 오른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더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 비해서는 최고 2배 정도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소득 대비 주택가격지수(PTI)를 보면 미국과 영국, 캐나다는 1년 연봉의 9∼10배인데 한국의 강남권은 18∼19배에 이른다.”면서 “강남권은 선진국의 2배 정도가 거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거품을 인정하자니 부동산 정책 실패를 시인하는 것 같고, 부정하자니 현실 인식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증시의 주당순이익(PER)에 빗대어 거품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예컨대 20억원짜리 집을 보유하는 것은 연이율 5%를 감안할 때 1년에 1억원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해 거품은 있다는 것. 다만 지금까지 자본이익을 통해 그 이상의 수익을 올려 거품으로 보이지 않았으나 집값이 안정되면서 자본이익 기대치도 줄어 거품이 두드러져 보인다는 논리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는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고종완 대표는 급격한 거품붕괴는 없을 것이며 2∼3년 이상 장기적으로 완만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지난 2∼3년간 거품 논쟁이 계속됐지만 지금에서야 집값이 빠지고 있다.”면서 “시장에 혼란을 주기보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에 당국이 차분히 신경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재경부의 관계자는 “거품 붕괴 경고는 거시적인 트렌드를 말한 것으로 주택이 공급되면 집값이 올라갈 소지가 적고 인구구조 변화로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도 증가, 집값이 중장기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다만 교육과 주거환경, 치안 등이 차별화된 지역에선 집값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값 폭락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부의 바람이 함축된 분석이다. 한편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중과세 정책으로 투기수요를 죽이려 한 것이 결과적으로 기존 주택의 공급마저 죽이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고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가격이 오른다고 모두 거품현상으로 볼 수 없다.”면서 “지금 주택시장이 거품이라면 일본처럼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올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檢 “골드금고 부실 아니었다”

    김흥주(58ㆍ구속) 삼주산업(옛 그레이스 백화점) 회장이 2001년 인수를 시도했던 골드상호신용금고는 당시 부실 금고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근영(70) 전 금융감독원장이 부실 금고 해결을 위해 김중회(58·구속) 금감원 부원장에게 김씨를 소개했다고 주장한 것과 정면 배치돼 검찰의 향후 수사가 주목된다.이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이 전 원장이 김씨를 김 부원장에게 소개해 준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이르면 10일쯤 이 전 원장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골드상호신용금고는 주식 배당이 잘못돼 금감원의 지적을 받았을 뿐 결코 부실금고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시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골드상호신용금고는 김씨가 인수를 시도하기 직전인 2000년 12월 약 20억원의 흑자를 냈고,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33.83%로 재무상태가 나쁘지는 않았다. 검찰은 또 김씨가 ‘이용호 게이트’ 핵심 인물인 이용호·김영준씨가 100억원에 금고 인수계약을 맺고 이미 30억원을 지불한 상태에서 금감원 간부들을 동원해 인수전에 뛰어든 사실을 알아낸 뒤 압력을 행사해 김씨와 계약을 맺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풀리지 않는 의혹들

    김흥주(58·구속) 삼주산업 회장으로부터 부실금고 인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거액을 건네받은 김중회(58) 금감원 부원장과 불법 대출을 알선한 신상식(55)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의 혐의는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서 일정 부문 확인됐지만, 일부는 아직도 의문점으로 남는다. 우선 “2000년 10월 정현준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도피 중이던 장래찬 전임 국장이 자살한 지 불과 2∼3개월 뒤 김 부원장이 같은 유형으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가설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금감원 직원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 부원장은 2001년 금고 인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같은 해 2월 하순 서울 방이동 모 아파트 101동 입구에서 신 전 광주지원장을 통해 김씨로부터 1억원씩이 든 사과상자 2박스를 받은 데 이어 3월 초순에는 여의도 금감원 부근의 전경련회관 뒤 도로변에서 현금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당초 신 전 광주지원장은 김씨가 한 코스닥 회사가 발행한 9억원짜리 어음을 할인해 전북 모 신용금고에서 대출받도록 보증을 섰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규모가 더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 전 광주지원장은 2002년 11월25일 김씨가 코스닥업체 A사가 발행한 어음 20억원을 할인받아 대출받도록 해줬고, 같은 해 12월3일 10억원짜리 어음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도록 어음에 배서(보증)했다. 남은 의문점으로는 우선 소환이 임박한 이근영 전 금감원장의 역할이다. 이 전 원장은 부실 금고 해결 차원에서 김 부원장에게 김씨와 만나라고 지시했는데, 검찰은 “당시 골드상호신용금고는 부실 금고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이 내부 자료를 선뜻 김씨에게 빼내줬다는 것도 지금까지 알려진 김 부원장의 업무처리 스타일로 볼 때 상식 밖의 행동이다. 골드상호신용금고 대표 유모씨가 먼저 인수계약을 진행 중이던 ‘이용호 캠프’의 김영준씨 쪽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김씨와 다시 계약을 맺은 경위도 석연치 않다. 이밖에 김씨의 로비 창구와 방패막이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형제 모임’의 역할, 검찰이 ‘단순 공모를 넘어 혐의가 있다.’고 밝힌 골드상호신용금고 유모 대표의 역할 등도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벨 “미군기지 이전 차질땐 싸울것”

    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이 미군기지 이전 사업이 2008년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정부 일각의 전망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벨 사령관은 9일 용산 미 8군 사령부 내 밴플리트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2008년까지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한다는 데 한·미 양국은 2004년 합의했다.”면서 “물리적 제약이나 예산 문제, 정치적 결정 등으로 차질이 빚어진다면, 이 문제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기지이전 일정이 지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싸운다.’는 표현과 관련, 주한미군 관계자는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이지 ‘대결’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미 양국이 지난해 합의한 2007∼2008년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결과에 대해서도 벨 사령관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측 부담비용으로 미국은 8320억원을 제시했지만 한국은 7225억원을 제시했다.”면서 “1000억원 이상의 부족분을 해결해야 하는 나로선 매우 난처하다.”고 말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과 관련해서는 “기지이전과 전작권 이양은 관계가 없다.”고 일축한 뒤 “2009년 전작권을 이양해도 한·미 동맹과 대북억지력에는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작권 이양 뒤엔 유엔군사령부의 역할도 강화돼야 한다는 소신도 다시 피력했다. 전작권 이양 뒤엔 유엔군사령부의 역할도 강화돼야 한다는 소신도 다시 피력했다. 그는 “한국군 병력을 지휘할 수 없는 유엔사령관은 정전유지 및 잠재적 위기 고조를 책임질 수 없다.”면서 “유엔사령관은 미래 주한미군의 한국군에 대한 지원 역할과 유사한 지원역할을 하게 될 것”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2) 판교 불법 ‘상가 딱지’ 투기

    [서울신문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2) 판교 불법 ‘상가 딱지’ 투기

    “‘딱지’가 8000만원에 팔려. 어떤 사람은 딱지 한 장을 두세 명에게 팔아 치우고, 자고 나면 생기는 상가조합들은 딱지 모으려고 난리야.” 판교에서 평생 농사를 짓다 토지보상금으로 20억원을 챙긴 김모(55)씨는 9일 “우리야 ‘눈먼 돈’이 자꾸 굴러오는 것 같아 반갑지만 세상이 이래도 되느냐.”고 반문했다. ●분쟁과 갈등 증폭 우려 부동산 가격 상승의 진원지였던 판교 신도시가 ‘상가 딱지’라는 막바지 투기 열풍에 휩싸였다. 상가 딱지 값은 평당 1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는데도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 상가 딱지는 개발 이전부터 판교 지역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에게 생계 대책 차원에서 상가 부지를 특별 공급하는 분양권(우선 입찰권)이다. 원주민 대상자가 이중삼중으로 중복해 매각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분쟁이 예상된다. 상가를 지으려면 20∼30여개의 딱지 소유자가 모여 조합을 결성해야 하기 때문에 조합은 이미 30여개가 결성돼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조합에 중복 가입해 앞으로 조합의 자격요건을 둘러싼 갈등 폭발도 예상된다. 딱지 소유자와 성남시,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등 개발 시행처가 조합과 정식 입찰 계약을 체결해 중복매각과 중복가입 여부가 드러나는 6월쯤에는 줄소송이 우려된다. ●“관행”이유, 20여년째 불법 방치 사정당국도 상가 딱지를 주시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법적 근거가 없는 분양권 남발은 문제”라면서 “올해 계획된 토공·주공 감사를 추진하면서 문제점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청렴위원회 관계자는 “판교의 상가 딱지 투기 열풍은 문제가 많아 주시하고 있다.”면서 “상가분양권의 법적 당위성을 검토하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김용희 교수는 “민원 해결 차원에서 나온 상가 딱지가 부동산 시장의 혼란만 야기하고 있다.”면서 “법과 현실의 괴리에서 태어난 ‘기형아’인 상가 딱지를 제도로 인정하든지, 아니면 금지하든지 사회적 합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기획탐사부 tamsa@seoul.co.kr
  • 세금은 눈 먼 돈?

    행정기관들이 토지나 건물을 구입한 뒤 방치하고, 불필요한 공사에 수십억원을 쏟아붓는 등 혈세를 ‘눈 먼 돈’처럼 낭비한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8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309개 공공기관 예산낭비신고센터에 이같은 내용의 낭비 사례가 접수됐다. 노동부는 2004년 말 서울 천호동 구사거리에 위치한 8층짜리 건물을 157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장애인 지원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2년간 3억 5000만원의 관리비용만 추가 부담했다. 국세청은 10년 전 동안양세무서 건립 부지를 15억원에 사들였으나, 안양세무서와 통합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건물을 짓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공시가격만 85억원인 땅은 방치되고 있으며,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느라 월 4000만원의 임대료를 지출하고 있다. 기획처 관계자는 “사전에 치밀하게 사용계획을 세운 뒤 토지나 건물을 매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해당 기관에 보냈다.”고 밝혔다. 경기도내 A지자체는 군용차량이 한 대도 다니지 않는 미군부대 인근 도로를 ‘군작전 위험도로 개선사업’을 이유로 20억원을 들여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군용차량 통행이 통제된 데다, 미군기지 평택 이전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도로를 확장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해당 지자체에 해결방안을 마련하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답변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매년 2∼3차례의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역에 2억 1000만원을 들여 테니스장을 설치했으나, 최근 예산 낭비라는 시민 신고를 받고 농구장 등으로 전환했다. 각 지자체들도 주민등록 말소자에게 지방세·교통과태료 고지서 등을 발송하는 것은 인적·물적 낭비라는 신고가 들어온 뒤 전산프로그램을 보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예산 낭비 사례 신고시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예산 절감시 최고 3900만원의 예산성과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수신자 부담전화(1577-1242)나 공공기관 홈페이지 예산낭비신고센터를 이용하면 된다.”고 당부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용훈대법원장 탈세’ 파문] 5000만원 빠뜨릴 만하다?

    [‘이용훈대법원장 탈세’ 파문] 5000만원 빠뜨릴 만하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변호사 시절 세금탈루 논란을 계기로 거물급 법조계 출신들의 전관예우 문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주로 대법원 사건을 맡아 ‘대법관 출신 변호사가 전관예우의 몸통’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었다. 이 대법원장의 경우 변호사로 있던 2000년 9월∼2005년 8월까지 5년간 민·형사 소송 400여건을 수임해 수임료로 60여억원을 벌었다. 이 대법원장이 맡았던 400여건 중 대법원 사건 수임비율도 74.6%에 달했다. 이 대법원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증여사건 1심에 변호사로 참여했다. 또 론스타 사건에서 논란이 된 외환은행과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의 320억원대 소송에도 외환은행측의 소송대리인으로 활동했다. 또 탈루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건도 진로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미국계 투기자본인 골드만삭스의 페이퍼컴퍼니인 세나인베스트먼트라는 외국 투기자본 세력이었다. 이 대법원장은 수임경위에 대해 “외국자본이라고 차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사건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측에서 다른 변호사들을 제쳐두고 세번이나 거절했던 변호사에게 끝끝내 수임을 맡긴 것은 결국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전관예우를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이 대법원장의 경우만이 아니다.2002년 이후 퇴직한 대법관 14명의 경우 학계로 진출한 조무제·배기원 전 대법관,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손지열 전 대법관을 제외하곤 모두 변호사로 개업, 대부분 대형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 지난해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은 대법원 사건을 수임하는 비율이 63%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대법원 본안심리전에 기각되는 ‘심리불속행 기각률’이 평균 6.6%에 불과해 전체 평균 40% 비해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이같은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의 전관예우 등을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상고심 배당절차를 바꿨다. 사건이 접수되면 바로 주심 대법관을 지정하던 방식에서 민형사 사건에 따라 10∼20일이 지난 뒤 주심을 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사건이 접수됨과 동시에 주심이 결정되면 주심과 학연, 지연이 있는 변호사를 선임하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도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대법관을 그만둔 뒤에도 일정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는 대신 변호사 등 영리 활동을 금지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월 대법원 청원으로 전직 대법원장 예우를 위한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대법원장의 자문기구인 사법정책자문위원회에 전직 대법원장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대법원장 재직 시절 급여의 95%와 사무실·차량을 지원하는 대신 영리활동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예산 문제와 특혜시비 등으로 실제 입법은 불투명한 상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Metro] 인천비즈니스센터 7월 착공

    인천지역 중소기업 지원기관이 공동입주해 원스톱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인천종합비즈니스센터’가 2009년 6월 문을 연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378억원을 들여 남동국가산업단지 65블록 1로트 1815평에 지하 2층, 지상 10층, 연면적 9000평 규모의 인천종합비즈니스센터를 오는 7월 착공할 계획이다. 인천종합비즈니스센터는 1990년대 말부터 건립이 추진됐으나 재원확보 문제로 장기간 지연되다가 지난해 말 국회에서 20억원의 국고보조금이 확보됨에 따라 탄력을 받게 됐다. 센터에는 중소기업지원센터, 코트라, 한국수출보험공사, 인천신용보증재단 등 기업 지원기관과 근로자복지·문화센터,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또 유아보육시설, 종합상담실, 중소기업제품전시장, 대강당, 정보자료실 등의 부대시설도 갖추게 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반기문 UN총장 ‘뉴욕의 24시’

    반기문 UN총장 ‘뉴욕의 24시’

    |뉴욕 이도운특파원|아침 7시. 미국의 뉴욕 맨해튼에 겨울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숙소인 월도프 타워스를 나섰다. 반 총장은 50번가로 나와 곧바로 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한다. 렉싱턴애비뉴의 신호등을 건너 49번가와 48번가를 지난다.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뉴요커들로 거리는 활기에 넘친다. dawn@seoul.co.kr (1) 25분 걷는 출근으로 하루 운동 반기문 총장은 매일 아침 걸어서 출근한다. 유엔본부까지 걸리는 시간은 25분. 그것이 반 총장이 하루 24시간 가운데 운동에 할애하는 유일한 시간이다. 건강을 타고났다는 반 총장. 그러나 유엔 사무총장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소모가 많은 자리다. 체력을 비축해두지 않으면 집중력을 잃게 된다. 반 총장은 그저 걷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한다.192개 회원국의 서로 다른 요구, 이라크와 이란, 레바논, 북한, 수단 다푸르 등 각종 현안이 발걸음에 걸린다. 반 총장이 걷는 동안 6명의 경호원이 다이아몬드 형으로 에워싼 채 함께 걷는다. 노르웨이, 자메이카 등 경호원들의 출신국도 다양하다. 경호원들은 유엔 소속이다. 모두 12명이 번갈아가며 반 총장 경호를 맡고 있다. 거리에 사람이 늘어나거나 길 폭이 좁아지면 경호원들은 애를 먹는다. 그러나 ‘세계 제1호 외교관’을 경호하는 정예 요원들은 빈틈이 없다. 이따금씩 회의가 일찍 열리는 날에는 차를 타기도 한다. 걷다가 차를 타는 날도 있다. 하루 25분의 걷기조차 사치스럽다. (2) 아직 어수선한 집무실 38층 오전 7시30분. 유엔 본부에 도착한 반 총장은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38층의 집무실로 올라간다. 유엔본부에서 ‘38층’은 사무총장과 부총장들의 부속실을 의미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안내 데스크의 안보 요원과 몇몇 비서들이 반 총장을 맞이한다. 매일 아침 반 총장은 직원 한사람, 한사람에게 인사를 빠뜨리는 날이 없다. 반 총장의 집무실은 북쪽 끝. 월스트리트 최고경영자들의 사무실처럼 호화스럽지는 않지만 뉴욕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방 가운데 하나다. 서쪽으로 맨해튼의 마천루들이, 동쪽으로 이스트 강이 한눈에 보인다. 집무실에는 커다란 세계 지도가 걸려있다. 지난 10년간 방 주인이었던 코피 아난 전 총장의 집기들을 들어내고 반 총장이 사용할 물건들을 옮겨놓느라 아직 집무실은 어수선하다. 일단 집무실에 들어선 뒤부터 반 총장은 정신없이 일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각종 보고와 회의, 외부인사 면담이 줄을 잇는다. 38층에는 100여명의 유엔본부 직원들이 일한다. 정무와 경제개발 등 현안을 담당하는 보좌진부터 반 총장의 연설문과 홍보 담당까지 다양한 팀이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유엔 출입기자 송년 만찬에서 반 총장이 ‘산타 할아버지가 오신다네.’라는 노래를 ‘반기문이 뉴욕에 온다네.’로 바꿔부르고,007 제임스 본드 영화를 패러디한 유머로 큰 박수를 받은 것도 연설팀 에드워드 모이티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연설팀은 반 총장의 연설에 ‘유머’를 가미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웃음은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호감을 불러오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3) 인수위 업무… 60명 인터뷰 반 총장은 취임 전까지는 유엔본부 건너편에 자리잡은 밀레니엄 타워로 출근했다. 호텔과 사무실들로 구성된 이 건물 6층에 반 총장의 사무총장직 인수위원회가 자리잡고 있었다. 인수위에는 특별보좌관인 김원수 대사와 윤여철·권기환·이상화·최성아 서기관이 한국의 외교통상부에서 파견됐다. 이들은 계속 사무총장 비서실에 남아 반 총장을 보좌하게 된다. 또 인수위 사무실에는 유엔 사무국에서도 5명의 직원을 파견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위 업무를 둘러싸고 유엔측에서 한국 외교관에 대한 ‘견제’가 있었다고 한다. 인수위 업무가 너무 한국 위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국 외교관들은 사무실에서 영어만 사용했고, 한국 외교부와의 연락에 사용하는 문서까지 모두 영문으로 작성했다. 반 총장은 인수위 사무실에서 사무차장들과 유엔 산하기구의 책임자들, 각 지역에 보낸 특사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또 유엔은 갖가지 ‘소그룹’들이 많은 곳이다. 비동맹,77그룹, 아랍국가그룹, 동유럽국가그룹…. 이같은 그룹들의 의장국을 만나는 것도 반 총장의 중요한 일과였다. 이와 함께 반 총장은 유엔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만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인수위측 관계자는 “반 총장은 잠깐의 자투리 시간이라도 날 것 같으면 인터뷰를 신청했던 기자들을 불러오도록 했다.”면서 “반 총장이 부르면 모든 기자들이 신속하게 달려오곤 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한 사람에 15분 정도씩 60여명을 만났다. 인수위측 관계자는 “반 총장이 워낙 많은 인터뷰를 하다보니 짧은 시간에 핵심적인 내용을 묻고 답하는 기술이 많이 늘었다.”면서 “다양한 현안을 다루는 총장 업무를 수행하는 데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4) 임시숙소 윌도프 펜트하우스 반 총장은 올해 9월까지 임시 숙소인 월도프 타워스에 머물게 된다. 월도프 타워스는 세계 각국의 왕과 대통령, 총리 등이 애용하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일부이다. 장기 투숙객을 위한 아파트 형식으로 임대된다. 과거 프랭크 시내트라 등이 이곳에 묵었고, 현재는 힐튼 호텔의 상속녀이자 미국 연예가의 뉴스메이커인 ‘패리스 힐튼’이 이곳에서 살고 있다. 또 최근 물러난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재임시절 이곳 펜트하우스에 머물렀다. 반 총장의 임시숙소는 XX층 X호실이다. 미국 대사는 펜트하우스 한 층을 다 쓰지만 유엔 사무총장은 한 층의 반만 쓴다. 임시 숙소에는 방이 3개 있고, 식당, 주방, 거실과 별도의 응접실 등이 갖춰져 있다. 내부 구조는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임시 공관에는 유엔에서 반 총장을 위해 통신 및 각종 정보 시설 등을 설치했다고 한다. 월도프 타워스의 출입구에는 늘 제복을 입은 호텔 직원이 자리잡고 있다. 반 총장이 이주해온 뒤에는 출입구를 지키는 사람 수가 늘었다. 반 총장의 경호 요원들이 합류한 것이다. 출입구 바로 앞에는 반 총장의 의전차량과 경호용 밴이 함께 서있다. 출입구 앞에 경호원 2,3명이 있고 길 건너편에 두 사람 정도가 더 있다. 월도프 타워스 건너편의 교회는 월도프 타워스의 출입구 사진을 찍기가 좋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려 하자 곁에 서있던 남자가 와서 주의를 준다.“조심하시오. 만일 사진을 찍으면 비밀 요원들이 당신의 카메라를 빼앗을 수도 있소.”이유가 뭐냐고 묻자 이 남자는 “저곳에 유엔의 매우 중요한 인물이 이사왔다.”고 말했다. 개의치 않고 사진을 찍었다. 반 총장의 경호요원들이 본 것 같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공관은 리모델링중… 비용은 46억원 유엔 사무총장의 공관은 ‘서튼 플레이스’라는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맨해튼의 57번가 동쪽 끝이다. 사무총장 관저는 1921년 건축된 신(新) 조지왕 시대풍의 4층짜리 타운하우스로 크기는 1만 4000평방피트이다. 타운하우스이기 때문에 단독 건물이 아니라 옆의 건물과 붙어있다. 관저에서는 동쪽으로 이스트 강과 강 속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섬이 한눈에 보인다. 이 관저는 1950년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개·보수에 들어가 있다. 무려 490만달러(약 4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난방 시설 보수에 무려 210만달러(약 20억원), 부엌 수리에만 20만달러가 들어가는 바람에 비용의 대부분을 대는 미국측에서 불만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보안시설 설치에도 65만달러가 들고, 화장실 두 개를 고치는 데도 10만달러가 든다고 한다.
  •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가다] 한국 과학기술의 메카

    대덕연구개발특구는 한국 과학기술의 메카이자 미래 성장동력의 원천이다. 외환위기(IMF)와 벤처 열풍에 밀려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과학자의 열정이 되살아나면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커다란 집적화 연구실이다. 대덕특구의 모태는 대덕연구단지로, 여전히 핵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는 1973년 국토의 균형 개발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관련 연구·교육기관을 집중 배치·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조성됐다.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가 만나는 국토의 중앙부(서울기점 150㎞, 부산기점 280㎞, 광주기점 170㎞)에 위치하고 있다. 총 면적은 27.8㎢, 약 840만평에 달하며 교육·연구 관련 시설이 약 50%를 차지하는 가운데 녹지보존·주거·상업구역 등으로 나눠져 있다. 2005년 말 현재 입주기관은 242개로 지난 74년 이주한 한국화학연구원을 비롯해 정부출연연구기관(21개)과 민간연구소(39개) 등 연구·교육·공공기관이 94개이고 148개는 벤처기업이다.2001년 연구·교육·공공기관 72개, 벤처기업 44개에 비해 규모가 확대됐다. IMF 이후 구조조정 등으로 감소했던 대덕연구단지 종사인력은 꾸준히 증가해 2005년 말 기준으로 2만 3558명에 이른다. 이중 연구기술직이 71%인 1만 6759명을 차지하고 있다. 박사가 6236명, 석사가 7561명으로 고급두뇌의 유입이 활발하다. 학사 이하는 2962명이다. 외국인 과학자는 263명으로 2001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교육기관에 집중됐던 예전과 달리 출연기관이 125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기관(102명), 민간기관(32명), 벤처기업(3명) 등의 순이었다. 여성 종사자는 2492명이며, 연구기술직은 1450명이다. 지난해 발표한 논문은 국내외 포함 12만 7997건, 기술 이전은 5087건으로 6720억원의 기술이전료 수입을 벌어들였다. 한편 2005년 7월28일 연구개발기능과 비즈니스 기능이 연계된 혁신클러스터로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됐다.대덕특구는 대전시 유성구와 대덕구 31개 법정동, 면적은 2130만평이다. 연구단지와 대덕테크노밸리, 대전3,4산업단지 등이 포함됐다. 대덕특구는 2015년 기업 3000개 유치와 30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보험 가입때 신용등급 반영 확산

    보험 가입때 신용등급 반영 확산

    보험에 가입할 때 개인의 신용등급을 반영하는 생명보험사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신용도가 나쁘면 보험 가입에 제한을 받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2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금호생명은 내년 상반기 중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은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할 방침이다. ●금호·대한 내년 상반기 도입 한국신용정보의 최하위 신용등급인 10등급은 보험 가입액(사망보험금 기준)을 3000만원,9등급은 5000만원,8등급은 1억원으로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들은 보험가입 때 연봉 등 소득증빙 서류를 내야 하고 등급별 가입한도에 따라 가입액이 결정된다. 현재는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최고 15억원까지 들 수 있다. 교보·흥국·알리안츠·PCA·동양생명 등도 이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입하면 지난 8월 보험가입 때 신용등급을 반영한 삼성생명의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생명은 신용등급 10등급 가입자는 사망보험금 최고한도를 3000만원으로 제한했다. 단 어린이보험 가입자, 계약을 2년 이상 유지한 계약자, 선납이나 일시납 등으로 납입능력이 증명된 경우 등은 신용등급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반면 대한생명은 1월 중 한신정과 업무협약을 맺어 신용등급이 우수한 1∼2등급은 보험가입 한도를 현행 20억원보다 10∼30% 높은 22억∼26억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사망보험금 한도를 15억원에서 30억원으로 올리면서 15억원 이상 가입자 중 납입능력이 의심스러운 경우에 한해서만 본인 동의하에 신용등급을 검사한다. ●위험관리냐 공익이냐 생보사들은 위험관리 차원에서 신용등급 반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월간 ‘생명보험’에 따르면 2004년 A사의 경우 신용등급 8등급 이하인 고객은 가입 1년 이내 보험금 지급률이 17%로 나타났다. 일반 고객의 지급률 11.4%를 웃돌았다. 같은 해 B사의 경우는 보험 사기로 적발됐거나 관련된 가입자의 51%가 신용등급 8등급 이하로 분석됐다. 즉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보험금 조기 지급률이 높고 보험사도 손실을 입는다는 논리다.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료를 낼 능력이 없는 고객에게 보험을 받으면 조기해약이나 실효 등으로 고객도 손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반발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 가입 심사 때 여러 위험 요인을 감안하는 것은 보험사 고유 권한이지만 개인 신용등급 반영이 신용정보법 등 관련 법령 취지에 맞는지, 법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는 보험이라는 사적 안전망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사회적 약자인 과중 채무자를 범죄자로 예단하는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일부 보험사들도 법률적 검토가 좀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부당하게 거래를 거절하거나 거래 상대방을 차별해 취급하지 못하도록 한 공정거래법 23조,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이나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거래조건을 쓰지 못하도록 한 소비자보호법 15조 등에 맞는지가 논란거리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계약관계에서 신용등급을 어느 정도 취급하는지 일일이 들여다보기 전에는 위법 여부를 판단하기 곤란한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한해를 보내면서/손희송 신부 가톨릭대 교수

    2006년도 채 열흘이 남지 않았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얼른 한해 지나서 나이 한살 더 먹는 것이 기쁜 일이겠지만, 어른들에게는 그렇지가 않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지나온 한해를 되돌이켜 보면서 이룬 것이 너무 미미한 듯해서 허탈해 하고,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잘 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연말이 되면 망년회다, 송년회다 하면서 착잡한 심경을 달래보려고 애쓰는가 보다. 하지만 볼 눈만 있으면 지난 시간을 허탈과 후회만이 아니라 감사의 마음으로 되돌아볼 수 있다.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일상의 삶에도 얼마든지 감사할 것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따분하게 느끼는 일상에도 기쁨과 보람이 숨어 있지만, 우리에게 그것을 볼 눈이 없을 뿐이다. 보고, 듣고, 말하고, 먹고, 웃고, 걷는 것과 같은 평범한 일상사도 새로운 눈으로 본다면 정말 감사할 일이다. 어느 젊은 수도자가 수련기간에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였다. 배설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를 관장시키는 일이 임무였는데, 한달 동안 하고나서 이런 말을 했다. “자기 힘으로 화장실 가서 일 보는 것만 해도 정말 감사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볼 때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를 드릴 줄 안다.‘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런 일이? 하늘도 무심하시지!’라고 한탄과 원망만이 나올 것 같은 처지에서도 절망을 넘어서 감사하며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다. 충북 음성 꽃동네에 거주하던 배영희 시인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19살에 뇌막염을 앓아 앞을 못 보는 중증 장애인이 되어 20년 가까이 전신불구자로 지내다가 1999년 12월 세상을 떠났는데, 이런 글을 남겼다. “나는 행복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아무것도 아는 것 없고, 건강조차 없는 작은 몸이지만, 나는 행복합니다. 세상에서 지을 수 있는 죄악, 피해갈 수 있도록 이 몸 묶어 주시고, 외롭지 않도록 당신 느낌 주시니,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세 가지 남은 것은 천상을 위해서만 쓰여질 것입니다. 그래서 소담스레 웃을 수 있는 여유는 그런 사랑에 쓰여진 때문입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아주 적게 받았음에도 행복하다고 한 이 시인 앞에서, 많이 받았는데도 감사보다는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우리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다. 옛말에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로 견주면 남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위만 쳐다보면서 늘 모자라다고 투덜대면서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 대부분의 모습이다. 아무리 훌륭한 계획과 높은 이상을 지녔더라도 찡그린 얼굴을 하고 불평과 비판만 늘어놓는다면 세상을 좋게 바꿀 수 없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우리 시대 상황을 비추어 보아도 아주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1960∼70년대 경제개발의 덕분으로 물질적으로 많이 풍요롭게 되었다. 하지만 마음은 점점 더 황량해져 간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중요한 하나는 바로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제 처지에 어느 정도 만족한다는 것이고, 만족하는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런 사람이라면 기꺼이 나눌 줄도 안다. 수년 전에 경기도 광명시에 살던 어느 어르신은 평생 자연의 혜택을 받고 살아왔음에 감사하면서, 그 감사를 사회에 보답하고자 20억원 상당의 땅을 시에 희사했다. 올해도 한 익명의 기부자는 30억원이라는 거액을 가난한 이를 위해 선뜻 내놓았다. 이런 사연은 자신만 알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반성을, 그리고 각박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에는 더 많이 감사하는 사람으로 변화되면 좋겠다. 그리고 감사의 마음에서 가진 바를 기꺼이 나눔으로써 좀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기원해 본다. 손희송 신부 가톨릭대 교수
  • 고액권 도안 전망·문제

    고액권 도안 전망·문제

    고액권이 이르면 2008년 중, 늦어도 2009년에는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고액권 발행에 반대해왔던 재정경제부가 발행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임영록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21일 “국회에서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는 만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임 차관보는 국회에서 고액권 발행이 결정돼도 실제 발행까지는 2년반에서 3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입장이 선회한 배경에는 정치·사회적으로 금융거래가 많이 투명해졌다는 판단과 국회에서 의원 입법으로 고액권을 추진할 경우 현실적으로 거부하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일부에서 10만원권 1종만 발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한은은 1만원과 10만원 사이에 간격이 너무 커 5만원권 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5000원권이나 50원 동전과는 달리 5만원권은 충분히 구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고액권 발행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불법정치자금이 근절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을 앞두고 고액권 발행을 추진하는 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또 국민들로서는 편리한 점도 많아지겠지만 고액권 발행보다 신용카드 및 온라인거래를 활성화하는 정책적 노력이 우선돼야 하며 인플레이션도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내년 대선과는 물리적으로 관련이 없고, 불법정치자금 등 부패문제와 연결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됐다고 반박한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액면을 제한하면서까지 화폐를 부패방지 수단으로 쓰는 나라는 없다.”면서 “이는 사회제도 보완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플레 우려에 대해서도 10만원권 수표가 대용으로 통용되는 마당에 고액권이 발행된다고 물가가 추가로 상승한다는 우려는 기우라며 2002년 통용된 유로화를 일례로 들었다. 한은이 올해부터 위폐방지 요소를 대폭 보강한 새 지폐의 색상과 크기를 보면 고액권의 모습은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새 1000원권과 5000원,1만원권의 색상을 차가운 색상과 따뜻한 색상을 교대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5만원권은 붉은색이나 노란색,10만원은 푸른색 계열이 될 가능성이 높다. 크기도 새 지폐가 세로 68㎜로 고정된 가운데 가로 길이만 6㎜씩 커지도록 돼 있어 1만원권보다는 날렵한 인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도안인물이다. 국회의원들은 그동안 새 지폐에 독립애국지사와 과학자를 도입할 것을 건의해 왔고 여성계는 여성의 도입을 주장해 왔다.10만원권의 인물초상은 여론조사에서 세종대왕 다음으로 지지율이 높은 김구 선생이,5만원권에는 여성이나 과학자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사회가 정치·사회적으로 투명해졌다고는 하지만 뇌물수수가 근절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뇌물전달 수단이 기존의 007가방과 사과박스, 복사용지, 케이크 상자 등에서 한약상자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10만원 고액권이 발행되면 현재 5000만원이 들어가는 007가방에는 10배가 많은 5억원이 거뜬히 들어간다.2억원이 들어간다는 사과박스로는 20억원을 단번에 건넬 수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Metro] 인천 ‘수산물센터’ 내년초 착공

    수협중앙회는 인천 연안부두에 있는 인천공판장부지 7000평에 220억원을 들여 수산물가공물류센터를 내년 초 착공,2009년 6월 완공키로 했다. 센터는 지상 4층, 연면적 3300평 규모로 선어·건어작업장, 포장실, 해동실, 냉동창고 등을 갖추고 연간 1만 2997t(하루 평균 59t)의 수산물을 가공하게 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시, 자치구 인센티브사업 200억 지원

    서울시는 내년도 자치구 인센티브 사업에 200억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보다 70억원 늘어난 규모다. 서울시는 20일 자치구 인센티브 대상사업을 15개로 확대하고, 사업비를 올해보다 150% 늘어난 200억원을 편성, 최근 시 의회의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센티브사업비 가운데 시세입·시세외수입 징수에 가장 많은 50억원이 편성됐다. 자치구별로 구세 징수에는 각종 아이디어를 내며 세수 확보에 노력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시세징수에는 관심도가 낮기 때문이다. 대기질 개선과 승용차 요일제에는 지난해보다 5배가 많은 25억원을 책정해 증가액이 두드러졌다. 민선 4기 서울시의 역점사업인 환경 분야의 적극적인 추진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자치구별로 CNG충전소 확보, 운행경유·청소차 저공해화, 대기질 개선 기반 구축 등을 평가해 20억원을 지원한다. 나머지 5억원은 승용차 요일제 분야에 지원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