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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게이츠 재산 82조원… 다시 세계 최고 부자로

    지난해 세계 300대 부자들의 자산이 55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MS) 설립자는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탈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를 통해 지난해 세계 300대 부자의 재산이 5240억 달러(약 551조 7720억원) 증가한 3조 7000억 달러(약 3900조 461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각국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 등으로 유동성을 늘리자 주가가 크게 올라 억만장자들의 주식 평가액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빌 게이츠 MS 설립자는 지난해 자산을 가장 많이 불려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회장에게서 최고 갑부 자리를 되찾았다. 게이츠의 재산은 지난해 158억 달러(약 16조 6737억원) 늘어나 785억 달러(82조 841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MS의 주가가 약 40% 뛰었기 때문이다. 2위 슬림 회장은 738억 달러(약 77조 8811억원)의 재산을 기록했고, 3위는 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소유한 스페인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664억 달러)이었다. 자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갑부는 에이케 바티스타 브라질 EBX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 8위의 갑부였던 바티스타 회장은 경영 실패, 주가 폭락 탓에 120억 달러(약 12조 6636억원)를 잃었다. 한국에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12억 달러(약 11조 8163억원)로 102위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70억 달러(약 7387억원)로 19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민원성 쪽지 예산에 독도 ‘몸살’

    외교부의 독도 예산 증액분이 국회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대폭 삭감됐다. 국회의원들의 민원성 ‘쪽지 예산’에 독도가 몸살을 앓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독도 홍보와 연구 활동, 국제 네트워크 구축에 사용되는 영유권 공고화 사업의 올해 예산은 48억 3500만원으로 확정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지난달 10일 증액한 68억 3500만원에서 20억원이 다시 삭감된 수치다. 2003년 처음으로 2억 5000만원 편성된 이후 매년 증액된 독도 예산은 그때그때 달랐다. 2012년 8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2013년도 독도 예산은 전년도 23억 2000만원에서 돌연 42억 350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8월 올해 독도 예산을 34억 6700만원으로 감액 편성했다가 논란이 일자 전년도 예산에 준해 처리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그러다 8·15 광복절 이후 일본의 과거사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회 외통위에서 과감하게 26억원을 더 늘렸다. 하지만 국회 예결위의 막판 처리 과정에서 전년에 비해 최종적으로 6억원이 증가한 수준에 그쳐 대폭 증액은 없던 일이 됐다. 일본의 독도 관련 예산인 ‘영토문제 대책비’는 올해도 수직 상승했다. 2012년도 4억 5000만엔(약 51억원)에서 지난해 8억 1000만엔(약 93억원)으로 증액됐고, 일본 정부는 지난달 내각회의를 통해 전년보다 1억 9000만엔(약 19억 3000만원)이 늘어난 10억엔(약 115억원)을 편성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그룹 부회장 딸 사칭 22억 챙긴 30대女 중형

    ”모 그룹 부회장의 숨겨진 딸인데…” 30대 초반 여성이 국내 굴지 그룹 임원의 딸 행세를 하면서 20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이고 호화생활을 하다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모(31·여)씨는 대전의 한 백화점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알게 된 A씨에게 지난해 6월 초 접근해 “경매로 나온 전북 익산의 영화관 건물을 사들이려는데 2억원만 빌려주면 두 달 뒤 배로 갚겠다”고 속이는 등 수법으로 7차례에 걸쳐 7억 2000여만원을 송금받은 것을 비롯해 지난 7월 중순까지 모두 8명으로부터 22억 7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그러나 이씨가 A씨에게 접근할 당시 전북 익산의 영화관이 경매로 나온 사실 자체가 없고 이씨는 돈을 받더라도 남자친구와의 공동주택 구입비와 생활비 등으로 소비할 생각이었다. 실제로 그는 이렇게 챙긴 돈으로 보석이나 명품의류 등을 구입하고 기사와 경호원을 고용하는 한편 파티룸과 고급 밴을 빌리고 호텔에서 숙박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범행 도중 A씨 등 피해자로부터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 이씨는 “영화관을 되팔아 서울의 다른 건물을 매입했다”거나 “새로 투자한 건물 매매대금 78억원이 통장에 있는데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돈을 찾을 수 없다”는 등 핑계를 대고 부동산매매계약서와 세무조사 결과통지서를 위조해 보여주면서 요리조리 피해다녔다. 투자금 반환요청이 거세지자 이씨는 다른 범행대상을 물색, 지난 7월 초 B씨에게 “돈을 투자하면 대전에 있는 나이트클럽을 인수한 뒤 아버지로부터 180억원을 받아 원금과 이자를 충분히 갚아주겠다”며 50억원을 받아내려다 경찰에 붙잡히는 바람에 실패했다. 범행 과정에서 그는 역할대행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홍모(51)씨에게 일당을 주며 은행 지점장 행세를 하면서 A씨 등 피해자들에게 “오랫동안 이씨와 거래를 해왔는데 그에게 맡긴 투자금은 곧 받을 수 있다”고 안심시키도 했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이종림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대기업 부회장의 사생아이자 재력가임을 사칭하면서 거액의 돈을 챙기고 더 큰 금액의 사기행각을 저지르려다 미수에 그친 범행 수법이 매우 불량하고 죄질이 무겁다”며 “자신의 집을 담보로 거액의 대출채무까지 부담했음에도 피해액을 거의 회복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의 범행을 도운 홍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이 선고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협력사 1400곳 대금 지연… 자금난 불보듯

    시공 능력 16위를 달리는 쌍용건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민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건설업에 대한 금융권의 이해부족 등이 부른 결과다. 쌍용건설이 법정관리에 돌입한다고 해도 당장 국내외 건설 공사가 중단되지는 않지만 협력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건설이 진행하는 국내 건설현장은 30일 현재 주택건설 현장 5곳을 포함해 150여개에 이른다. 이 중 아파트 현장은 내년 1∼2월 입주 예정(3000가구)인 5곳을 비롯해 내년 초·중반 준공되는 물량이 많다. 아파트는 계약 취소 등 극단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에 가입돼 입주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아 분양자들의 피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국내외 1400여개의 협렵업체들은 공사 대금 지급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쌍용건설은 이달 말까지 협력업체에 내줘야 할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B2B대출)은 600억원에 이른다. 협력업체들이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쌍용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국내 현장은 주택사업 현장을 빼고는 모두 공공공사이다. 공공공사는 협력업체들도 이행보증보험에 가입돼 공사비의 70%까지 받을 수 있다. 쌍용건설과 공동으로 보증을 섰거나 상호 보증을 선 대형 건설사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9월 말 현재 시공사 연대보증 및 주택분양보증 금액은 총 1조 8520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해외건설은 8개 국가에서 18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 규모는 27억 5000만 달러(약 3조원)에 이른다. 법정관리를 신청했어도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 샌즈 호텔’ 등 고난도 건물과 고급 호텔, 리조트 건설 등에서 보여줬듯이 부가가치 높은 고급 건축물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다. 현재 말레이시아 랑카위에 ‘2015 아세안 서밋 회의장’ 등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와 공기업이 발주한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사를 하고 있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하지만 법정관리 신청으로 그동안 쌓은 명성을 잃고, 현재 시행 중인 현장에서도 추가 보증을 요구받을 수 있다. 또 추가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잃는 후폭풍도 예상된다. 해외건설 현장에서 국내 건설업계의 신뢰 추락도 걱정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시, 2년간 채무 2조 5000억원 감축…연이자 비용도 1000억원 감소

    서울시, 2년간 채무 2조 5000억원 감축…연이자 비용도 1000억원 감소

    서울시가 지난 2년간(이달 20일 기준) 채무를 2조 5764억원 감축했다고 30일 밝혔다. SH공사의 택지 매각 수입, 주택 분양 중도금 등이 순조롭게 연말 정산되면 이달 말 기준으로 시 채무감축액이 3조 49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원순 시장은 취임 때 임대주택 8만 가구 공급과 더불어 채무 7조원 감축을 양대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2011년 10월 박원순 시장 취임 당시 서울시 채무는 19조 9873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조 2661억원을 줄인 데 이어 올해 1조 3103억원을 더 감축함으로써 17조 4109억원이 됐다. 이달 31일까지 계산하면 16조 9383억원까지 줄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채무 감축에 따라 시가 지출하는 이자비용도 줄었다. 시는 채무가 20조원일 당시 하루 약 20억원, 1년에 약 8000억원의 이자를 부담했다. 그러나 채무가 3조원 가까이 줄면 연이자비용도 10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서울시 채무 중 70%는 SH공사의 채무로, 시는 SH공사의 채무를 줄이는 데 집중해왔다. SH공사의 채무는 2011년 10월 13조 5789억원에서 이달 20일 현재 11조 5021억원으로 2조 768억원 줄었다. 김갑수 서울시 재정담당관은 “올해 지출은 끝난 반면 택지 매각 수입, 주택분양 중도금 등은 대부분 연말에 정산돼 이달 말일 SH공사의 채무는 10조 846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마곡지구 계약금(482억원), 업무용지 중도금(891억원), 위례지구 수입(474억원) 등이 연말에 처리될 예정이다. 서울시 본청은 무상보육 사업을 위한 지방채 발행, 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을 위한 지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공채 발행으로 채무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늘었다. 시는 박원순 시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6월까지 모두 3조 8000억원의 채무를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박원순 시장이 약속한 7조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공약 달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시의회 등에서는 채무 감축의 상당 부분이 SH공사의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과 사업시기 연기로 인한 것이며 결국 자산을 줄여 빚을 갚은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매년 채무가 늘다가 감소 추세로 전환한 건 의미 있는 성과”라며 “자산유동화는 민간기업에서도 널리 쓰는 경영기법이며 택지매각 수입이 늘면서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증시 전망대] 식품·홈쇼핑·가스株 추울수록 올라가네

    [증시 전망대] 식품·홈쇼핑·가스株 추울수록 올라가네

    찬바람이 불면 따뜻한 호빵이 그리워진다. 밖에 나가자니 너무 추워 따뜻하게 난방하고 집에서 홈쇼핑하는 것이 더 편하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 보니 추운 겨울과 관련한 업종의 매출도 오르고 덩달아 주가도 뛰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립식품, 현대홈쇼핑, CJ오쇼핑, 한국가스공사 등 겨울 수혜주로 꼽을 수 있는 업종의 주가가 상승했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시작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이들 업종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삼립식품의 주가는 11월 1일 4만 8050원에서 6만 400원으로 25.7%나 뛰었다. CJ오쇼핑의 주가는 35만 400원에서 40만 4500원으로 15.4%, 현대홈쇼핑은 16만 7500원에서 18만 5000원으로 10.4% 각각 상승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6만 2900원에서 6만 6100원으로 5.1% 올랐다. 이들 업종이 오르는 이유는 계절적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겨울철에 호빵이 많이 팔리면 해당 업종의 매출도 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가가 오르는 것이다. 주가 상승과 함께 영업이익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립식품의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2011년 71억원에서 2012년 120억원으로 49억원 늘었다. 올해는 상승 추세가 커 상반기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었다. 3분기는 87억원이며, 증권사 예상 평균치로 4분기는 10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3분기 729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지만 4분기는 계절적 영향 등으로 3248억원의 영업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4분기 454억원, CJ오쇼핑은 778억원 각각 영업 흑자가 기대된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업종의 주가 상승은 4분기가 홈쇼핑 업종의 성수기다 보니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고마진 상품인 의류부문의 사업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는 겨울철 난방 수요 같은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지만 이보다는 최근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가스요금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오른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겨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이더라도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LG패션의 주가는 지난 11월 1일 3만 2750원에서 이달 27일 현재 3만 3050원으로 1% 오르는 데 그쳤다. 겨울철 내복이 연상되는 쌍방울의 주가는 같은 기간 780원에서 708원으로 떨어졌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나 속옷은 해외 저가 상품과의 경쟁이 심한 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계절적 특수 요인은 누구나 예상하기 때문에 크게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무작정 투자해서는 안 된다”면서 “계절적 요인 외에도 수익 상승의 다양한 요소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베이비박스’ 유기아동 느는데 키우는 시설은 예산없어 울상

    ‘베이비박스’ 유기아동 느는데 키우는 시설은 예산없어 울상

    서울시가 매년 ‘베이비박스’ 등을 통해 버려지는 영아가 늘어나자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한 해 종교단체 등 민간이 설치한 베이비박스를 통해 유기된 신생아는 208명에 달한다. 올해 시에서 발생한 유기 아동 수가 222명인 것을 감안하면 베이비박스를 통해 유기된 아동의 비중이 90%를 넘어선 셈이다. 특히 올해 베이비박스로 버려진 영아 수는 지난해 67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시 관계자는 “베이비박스를 통한 아동 유기가 부쩍 증가한 데는 이 시설물을 합법적인 아동보호시설의 하나로 오해하는 시각이 퍼졌기 때문”이라면서 “입양에 필요한 출생신고를 피하려고 아이를 유기하는 미혼모와 버려진 신생아의 처지가 온정적으로 다뤄지면서 베이비박스가 일부 부모들에게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유기 아동은 종교시설에서 키워지거나 곧바로 입양되지 않고 사실상 서울시 양육시설로 보내진다. 지난해 개정된 입양특례법에 따라 유기 아동은 버려진 지역의 자치단체가 책임지게 돼 있는 데다 베이비박스는 정식 아동보호시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올 한 해 유기 아동 등을 돌보는 아동복지시설 등에 배정된 463억원을 사용하고도 부족분이 생겨 2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했다. 변태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일반 가정 아동들에게는 국가에서 무상보육비를 지원하지만 유기 영아들은 대상이 아니라서 시 예산으로 100% 충당하다 보니 부족함이 많다”면서 “게다가 개정된 입양특례법 시행으로 입양도 어려워져 유기되는 영아가 더욱 늘어남에 따라 정부에서 이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거나 지자체에 유기 영아 지원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비박스로 버려진 영아들의 딱한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후원도 늘고 있지만 막상 후원금은 베이비박스가 설치된 시설로 가는 탓에 정작 해당 영아들을 돌보는 시 양육시설로는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게다가 관악구에 있는 베이비박스가 유명해지면서 전국의 유기 영아가 이곳으로 몰려들어 시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영아 유기를 줄이기 위해 베이비박스가 불법 시설물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한편 어린이재단과 함께 유기 아동 돕기 시민 모금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지난 26일 서울 청소년 축제에서 모은 수익금 114만원을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의료 사기도 가지가지] 망치로 멀쩡한 손가락 ‘골절치기’… 보험금 20억 타내

    일부러 엄지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이를 산업재해로 위장하는 이른바 ‘골절치기’로 20억원대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윤장석)는 보험 브로커 장모(52)씨 등 23명을 적발해 사기 등의 혐의로 8명을 구속하고,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잠적한 4명은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2009년 6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모두 22명의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부러뜨려 주거나 예전부터 있었던 질병을 산업재해로 위장하는 수법으로 보험금 19억 2400만원을 받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인 사업장 또는 2000만원 미만 공사일 경우 산재보험 임의가입 대상으로 가입 절차가 간편한 데다 사업장에서 상처를 입은 경우 보험금 지급이 신속하게 이뤄진다는 점을 악용했다. 우선 1인 사업주를 가장해 빈 사무실을 빌린 뒤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해 실제 사업장인 것처럼 속이고, 근로자 역할을 하는 사람의 은행계좌에 매일 15만원씩 입금해 일용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일당인 것처럼 위장했다. 범행을 주도한 장씨는 외부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목격자나 산재 피해자 역할을 주로 형편이 어려운 지인이나 교도소 동기들에게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 준비가 끝난 뒤에는 미리 준비한 마취제를 손가락 등에 주사한 뒤 망치와 스패너로 내리쳐 골절시킨 뒤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난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하고 목격자를 내세웠다. 이들은 장해등급을 높여 더 많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커터칼 등으로 손가락을 베기도 했다. 장씨는 이러한 방식으로 보험금을 받아 낼 때마다 1000만~2000만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빅4’ 회계법인 회계 부정 4년새 7.5배↑

    ‘빅4’ 회계법인 회계 부정 4년새 7.5배↑

    지난달 기준 132개인 우리나라 전체 회계법인이 분식회계 등 회계부정으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로부터 받은 제재건수가 최근 4년 새 72.7% 급증했다. 특히 이른바 ‘4대 회계법인’(삼일, 안진, 삼정, 한영)은 같은 기간 제재 건수가 7.5배나 늘었다. 24일 서울신문이 금융감독원에 정보공개청구를 한 결과 회계법인이 증선위로부터 손해배상기금 추가적립(10~100%)과징금(최대 20억원)·특정회사감사업무제한(1~5년) 등의 제재를 받은 건수가 2008년 33건에서 지난해에는 57건으로 72.7% 증가했다. 올해는 1~11월 50건이다. 이 가운데 4대 법인 제재 건수는 2008년 2건에서 2009년 5건, 2010년 12건, 2011년 13건, 지난해 15건, 올 1~11월 11건으로 증가세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최근 회계법인 간 혹은 법인 내 수주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감사 단가가 내려가고 감사 품질도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회계법인이 한 해에 몇 번씩 회계부정으로 반복 적발되는 사례도 많았다. 업계 5위인 대주는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해마다 2~6건씩 25건의 무더기 제재를 받았다. 같은 기간 안진은 19건, 한영은 17건, 삼일은 13건, 삼정은 9건의 제재를 받았다. 그러나 현행 법규로는 상습적인 회계부정이 적발되더라도 회계법인은 가중처벌할 수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감사가 회계사나 작업반의 책임하에 이뤄지기 때문에 회계법인을 가중처벌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계부정이 반드시 회계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반박도 나온다. 대형법인 소속의 한 회계사(4년차)는 “분식회계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기업이 돈을 내는 고객이기 때문에 자료 요구를 하지 못하기도 하고, 회사에서도 그런 것에 대해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증선위가 ‘감사인지정 제도’를 통해 분식회계 우려가 있는 기업에 직접 회계법인을 지정할 때도 제재 횟수 등은 거의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법인 위주로 지정하는 현행 제도 때문인데 2008~2013년 11월 4대 법인이 감사인으로 지정된 횟수가 1026번(62.0%)에 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애물단지 인천 월미은하레일 스카이바이크로 다시 ‘날갯짓’

    850억원을 들여 2010년 완공됐으나 부실 시공에 따른 각종 하자로 개통조차 못한 채 애물단지가 된 인천 월미은하레일이 스카이형 ‘레일바이크’로 재탄생된다. 오홍식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23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성 논란이 많던 Y레일을 철거한 뒤 기존 시설과 차별화한 전국 유일의 스카이바이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공사는 ▲전문 엔지니어링사 기술조사 ▲시민 여론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 ▲기존 시설 활용도와 적용성 ▲관광 상품성과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사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월미은하레일을 즉시 철거하거나 새 시설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66.5%, 보수해 현재 용도대로 쓰자는 의견이 23.8%로 나왔다.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레일바이크가 53.2%로 가장 많았고 이어 모노레일(14.9%), 기타(9.9%) 등이었다. 교통공사는 인천발전연구원이 2017년 기준 추정 수요를 조사한 결과 레일바이크가 80만명으로 모노레일 68만명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경제 효과도 110억원으로 모노레일보다 20억원 많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레일에 충돌·탈선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차량을 고급 궤도 택시형으로 제작해 안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교통공사는 내년 1월 민간 사업자를 공모, 민간자본으로 사업을 추진해 2016년 개통할 계획이다. 새 시설 설치에 200억원이, 기존 시설 철거에 30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공사는 월미은하레일 시공사와 감리단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승소해 받을 272억원으로 매몰 비용을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인천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등 기존관광 인프라를 벨트로 묶는 인천개항장 창조문화도시(MWM·Museum, Walking, Marine) 사업과 연계해 월미도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LH 등 9개 공기업 부채 상반기에만 18조 증가

    LH 등 9개 공기업 부채 상반기에만 18조 증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전력공사 등 주요 공기업의 부채가 올해 상반기에만 18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며 공기업 부채 규모를 줄이기로 했지만 이전 정권부터 이어져 온 기존 사업으로 인해 당분간 부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시시스템인 ‘알리오’에 22일 게시된 공공기관의 2013년 상반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LH, 한국전력, 가스공사, 도로공사, 석유공사, 철도공사, 수자원공사, 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 등 9개 공기업의 올해 상반기 말 총부채는 358조 570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조 8302억원(5.2%) 늘어났다. 부채 규모 1위인 LH의 상반기 말 부채는 141조 73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 6089억원(2.6%) 늘었다. 한전은 102조 1972억원으로 7조 1086억원(7.5%)이 늘어나 처음으로 부채 100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파업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철도공사는 반년 사이에 부채가 22.9%(3조 2820억원)나 급증했다. 광물자원공사의 부채는 4조 356억원으로 올 상반기 부채 증가율만 69.8%(1조 6590억원)에 달했다. 자본 잠식이 커진 대한석탄공사를 제외한 8개 공기업의 평균 부채 비율은 상반기 말 기준 265.1%로 지난해 말의 230.8%보다 34.3% 포인트 높아졌다. 이 공기업들의 상반기 순손실은 5조 8195억원으로 지난해 순손실 규모인 4조 961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최광해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은 “기존 사업들을 갑자기 중단할 수 없어 공기업 부채는 상당 기간 동안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H는 사업 구조조정을 해야 하지만 정책 사업인 임대주택, 신도시 및 세종혁신도시 개발 등을 마무리하는 데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 사업을 공기업이 계속 떠안고 간다면 앞으로도 부채 줄이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정책 사업은 정부가 예산으로 직접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24일 부채나 방만 경영이 지나쳐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 28개 공공기관의 기관장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한편 이번 9개 공기업을 포함해 정부가 부채 상위 공공기관으로 지정한 12개 공기업 중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장학재단, 예금보험공사 등 3개 기관은 준정부기관이어서 상반기 기준 부채 규모가 집계되지 않았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울산공장 점거 현대차 하청노조 ‘역대 최대액’ 90억원 배상 판결

    법원이 최근 현대자동차 사내 하청노조의 불법 공장점거 파업과 관련해 잇따른 거액의 배상 판결을 내린 가운데 19일 하청노조 상대 손배소에서 역대 최대 액수인 90억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울산지법 제5민사부(재판장 김원수)는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사내 하청노조)의 공장점거 파업과 관련해 현대차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 하청노조 전 간부와 조합원들은 9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소송 대상자는 전 하청노조위원장(지회장)을 포함한 노조간부, 전 현대차 정규직 노조 간부 등 모두 27명이다. 이 가운데 5명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현대차는 2010년 11월 15일부터 25일 동안 하청노조가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울산1공장 등을 점거하고 업무를 방해한 것과 관련해 7건의 고발과 조합원 475명을 상대로 전체 청구금액 203억원에 달하는 손배소를 제기했다. 한편 울산지법은 지난달 28일에도 전 하청노조 간부와 조합원 등 12명에게 2∼4명씩 연대해 최대 5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고, 10월에는 피고인 11명에게 연대해 20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뿔난 피해자들, 검찰 출석한 현재현에게 계란세례

    뿔난 피해자들, 검찰 출석한 현재현에게 계란세례

    배임·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채(68) 전 KT 회장과 사기성 기업어음(CP)·회사채 발행 의혹을 받고 있는 현재현(64) 동양그룹 회장이 19일 나란히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날 밤늦게까지 이 회장을 조사한 검찰은 이 전 회장에게 제기된 의혹이 많고 쟁점이 복잡한 만큼 재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재직 시 각종 사업 추진과 자산매각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칠 수 있음을 알고도 이를 강행했는지와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집충 추궁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재직할 당시 KT 사옥 39곳을 헐값 매각한 혐의와 ‘사이버MBA’를 고가에 인수한 혐의 등에 대해 수사했다. 특히 이 전 회장이 2009년부터 4년 동안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을 과다지급한 뒤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20억원 안팎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도 이날 현 회장을 세 번째로 소환했다. 현 회장이 이날 오전 10시 중앙지검에 도착하자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양그룹 회사채·CP 피해자들이 계란을 투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피해자 30여명은 현 회장이 도착하자 차량 문을 발로 차고 계란을 던지며 “내 돈을 내놓으라”고 절규했다. 5분여간 차에서 내리지 못하던 현 회장은 검찰 방호원 등의 도움으로 청사에 들어갔지만 피해자들에게 이리저리 떠밀리는 과정에서 안경이 벗겨지고 머리 부위를 긁혀 작은 상처가 나기도 했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서둘러 신병처리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탈세 및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조석래(78) 효성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지난 18일 조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전휴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에 관한 소명 정도, 피의자의 연령과 병력 등을 감안하면 구속의 필요성이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지 검토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한화케미칼, 이라크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한화케미칼, 이라크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한화케미칼이 이라크에 4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한다. 고등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재로 인해 이라크 측과 투자금 분담 등의 문제에서 합의를 못 하다가 1년여 만에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한화케미칼은 19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사옥에서 방한홍 대표와 무함마드 자인 이라크 산업부 차관이 이라크 현지에 에틸렌 생산 설비와 석유화학 제품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 사업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총 40억 달러를 들여 이라크 남부 지역에 100만t 규모의 에탄·천연 가솔린 분해 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플랜트를 건설한다. 한화케미칼의 이라크 진출은 저가 석유 원료의 선점을 위해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원료가 30~50% 저렴한 현지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구축함으로써 북미산 제품들과 동등한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김 회장 때부터 추진하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해 7월 이라크 총리로부터 국내 해외 건설 사업 중 역대 가장 큰 규모인 80억 달러(8조 4720억원)짜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에 대한 우선사업권을 얻고도 추진하지 못한 채 다른 나라에 우선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에 그중 일부인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시론] 서울대공원의 허황된 꿈보다 동물복지를/김성균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시론] 서울대공원의 허황된 꿈보다 동물복지를/김성균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얼마 전 서울대공원에서 탈출한 호랑이에게 사육사가 물려 죽은 사건이 있었다. 사건 직후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2009년 서울대공원 재조성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국제현상공모전을 열었지만 사업의 현실성이 부족하고 입장료도 10배 이상 올려야 가능해 결국 포기했다는 것이다. 2002년 수의학과 교수 등과 함께 생태적이고 동물복지를 고려한 현실적인 동물원 계획안을 제출했다. 기존 동물원 시설들을 분석하고 미국 오마하 동물원 연수 체험과 세계적 동식물원 전문가, 관리인 및 이용자들과의 워크숍 내용 등을 토대로 했다. 하지만 2003년 새로 부임한 이원효 전 서울대공원 원장은 이 계획을 무시하고 2009년 서울시와 함께 ‘서울대공원 재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국제현상공모’를 시행했다. 상금은 총 15억원(당선작 6억 5000만원)이었는데 공모운영비 등을 포함해 20억원가량 혈세를 쏟아부었다. 이 공모는 아이디어 공모로 실행하려면 다시 기본계획·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를 해야 돼 추가 비용이 많이 든다. 이는 2008년에 시행된 면적이 서울대공원의 70배나 되는 ‘새만금 종합개발 기본구상을 위한 국제공모’에 상금 총 1억 5000만원(당선작 5000만원)을 내걸었던 유사한 공모와 비교해 봐도 엄청난 규모였다. 상금이 많아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후원한 현란한 전시행정의 결과였다. 현실성이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얻겠다고 동물원 1년 지원예산 30억원의 3분의2에 해당하는 혈세를 퍼부은 서울시가 예산이 없어 동물사의 잠금장치도 고치지 못해 호랑이가 탈출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무모한 예산 집행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서울시에 물어야 한다. 동물원 설계전문가의 관점에서 이번 동물원 사고의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서울대공원은 건설기술이 부족했던 70년대의 산물이다. 필요 이상으로 규모만 커 관람과 관리만 힘든 구조이며 동물들의 행태를 고려하지 않은 19세기형 철창식 전시방식이다. 따라서 동물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호랑이 탈출의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주로 행정직이던 서울대공원 원장 등 고위직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동물의 행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동물사육사의 비전문성도 문제이다. 셋째, 동물원에서는 모든 동물과 동물사에 대한 운영지침이 필수적인데 이것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고, 있어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게 이번 사고를 부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개선 방안은 뭘까. 최근 동물원의 세계적 추세는 자연생태 서식지를 조성하여 그 속에서 동물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동물복지가 우선이며 주요 동식물의 종 보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서울대공원 재조성은 기존 시설을 잘 활용하고 보완하는 동물원 재생의 개념으로 세계적 동물원 추세에 맞춰야 한다. 이런 개념으로 작성된 2002년 생태동물원 기본계획안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동물원들이 있는데 유사한 동물들을 보유·관리하고 있다. 이는 국가적으로 예산 낭비일 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 전문가를 모든 동물원에 똑같이 배치하기 어렵다. 또 전시내용이 비슷한 다른 동물원을 관람할 필요가 없게 된다. 합리적인 대안으로 우리나라 전체 동물원을 통합, 운영할 필요가 있다. 동물원마다 특화된 동물을 중점적으로 배치하고 이에 대한 연구·관리 전문가를 양성해 전문적 관리지침을 만들어 순회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야 예산절감 및 전문성이 확보되고 국민들은 여러 도시의 다양한 동물원을 찾아갈 필요를 느낄 것이며, 관람객 증가로 동물원 만성 적자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공원 문제는 전문가들이 모여 대공원 안팎의 구체적인 현안들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사육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차제에 서울대공원을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할 것이다.
  • 달빛동맹 국비 확보도 손잡았다

    달빛동맹 국비 확보도 손잡았다

    광주시와 대구시가 ‘달빛동맹’을 통해 내년도 협력사업의 국비 확보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박병호 광주시 기획조정실장과 채홍호 대구시 기획기조실장이 최근 서울에서 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양 지역의 연계·협력사업에 대한 국비가 국회 예결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추가 또는 증액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 도시는 내륙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구·개발(R&D) 거점도시 육성과 영호남 중심지로서 사회간접자본시설(SOC) 기반 확충사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국회 예산안 계수조정소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광림(새누리당)·최재천(민주당) 의원과 두 지역의 위원회 소속 임내현(민주당 광주 북을)·류성걸(새누리당 대구 동갑)·홍의락(민주당 비례대표·경북) 의원 등을 방문, 공동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국비 반영을 요청했다. 공동 연계·협력하는 국비지원 요청사업은 모두 8건에 6868억원이다. 연계사업은 ▲국립과학관 운영 120억원(광주 50억원, 대구 70억원) ▲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 640억원(〃340억원,〃300억원) ▲3D융합산업 육성 285억원(〃144억원,〃141억원) ▲도시철도 스크린 도어(PSD) 설치 지원 151억원(〃45억원,〃106억원) ▲총인처리시설 운영비 지원 229억원(〃42억원,〃118억원) ▲88고속도로 확장(5243억원) 등 총 6건 5864억원이다. 협력사업은 광주 R&D 연결도로 개설(100억원)과 대구 테크비즈센터 건립(100억원) 등이다. 양 도시는 국회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 국회 예산안 심의동향 파악은 물론 간부 공무원들이 직접 예결위원장·예결위원들을 상대로 추가 및 증액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내년도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달빛동맹은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의 첫 글자를 따 2009년 결성됐다. 그동안 각 분야에 걸쳐 공동 관심사를 선정하고 교류 폭을 넓혀왔다. 올해엔 양 시장이 상대 지역을 방문해 ‘1일 시장’으로 활동했고, 산악인들이 무등산·팔공산을 교차 등반했다. 체육인 등의 상호 방문이 이어지는 등 지역 간 해묵은 감정 해소와 정책 공조에 앞장서 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달빛동맹 국비 확보도 손잡았다

    달빛동맹 국비 확보도 손잡았다

    광주시와 대구시가 ‘달빛동맹’을 통해 내년도 협력사업의 국비 확보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박병호 광주시 기획조정실장과 채홍호 대구시 기획기조실장이 최근 서울에서 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양 지역의 연계·협력사업에 대한 국비가 국회 예결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추가 또는 증액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 도시는 내륙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구·개발(R&D) 거점도시 육성과 영호남 중심지로서 사회간접자본시설(SOC) 기반 확충사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국회 예산안 계수조정소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광림(새누리당)·최재천(민주당) 의원과 두 지역의 위원회 소속 임내현(민주당 광주 북을)·류성걸(새누리당 대구 동갑)·홍의락(민주당 비례대표·경북) 의원 등을 방문, 공동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국비 반영을 요청했다. 공동 연계·협력하는 국비지원 요청사업은 모두 8건에 5964억원이다. 연계사업은 ▲국립과학관 운영 120억원(광주 50억원, 대구 70억원) ▲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 640억원(〃340억원,〃300억원) ▲3D융합산업 육성 285억원(〃144억원,〃141억원) ▲도시철도 스크린 도어(PSD) 설치 지원 151억원(〃45억원,〃106억원) ▲총인처리시설 운영비 지원 229억원(〃42억원,〃118억원) ▲88고속도로 확장(5243억원) 등 총 6건 5864억원이다. 협력사업은 광주 R&D 연결도로 개설(100억원)과 대구 테크비즈센터 건립(100억원) 등이다. 양 도시는 국회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 국회 예산안 심의동향 파악은 물론 간부 공무원들이 직접 예결위원장·예결위원들을 상대로 추가 및 증액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내년도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달빛동맹은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의 첫 글자를 따 2009년 결성됐다. 그동안 각 분야에 걸쳐 공동 관심사를 선정하고 교류 폭을 넓혀왔다. 올해엔 양 시장이 상대 지역을 방문해 ‘1일 시장’으로 활동했고, 산악인들이 무등산·팔공산을 교차 등반했다. 체육인 등의 상호 방문이 이어지는 등 지역 간 해묵은 감정 해소와 정책 공조에 앞장서 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복권 돈벼락’ 캐나다 남성, 당첨금 420억원 전액 기부

    ‘복권 돈벼락’ 캐나다 남성, 당첨금 420억원 전액 기부

    4000만 달러(약 420억원)의 복권에 당첨된 캐나다 남성이 당첨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 캘거리에 사는 톰 크리스트(65)는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던 중 캐나다 복권회사로부터 1등에 당첨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캘거리 복권 역사상 최고 당첨금을 받게 된 크리스트는 돈 잔치를 벌이는 대신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17일 C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난 44년 동안 회사에서 일하면서 매우 운이 좋아 성공했고, 네 명의 자식들도 다 잘 컸기 때문에 (그렇게 큰)돈이 필요 없다”면서 “올해 2월에 33년간 함께 지낸 아내가 암으로 숨졌는데 (아내에 대한)존경의 의미로 당첨금 전액을 아내가 마지막으로 치료를 받은 앨버타주 암 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이석채 전 KT 회장 “여러분이 더 잘 아시잖아요!”

    이석채 전 KT 회장 “여러분이 더 잘 아시잖아요!”

    이석채(68) 전 KT 회장이 19일 오전 9시 50분쯤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날 각종 사업 추진과 자산매각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 등)로 고발된 이석채 전 KT 회장을 소환했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정권 차원의 찍어내기는 아닌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한 답변 없이 “여러분이 더 잘 아시잖아요”라고 짧게 말하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해관 KT 노조위원장은 이석채 전 KT 회장 앞에서 “지난 5년간 당신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이석채씨 반성하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검찰은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상당히 많고 쟁점이 복잡한 만큼 이날 밤 늦게까지 조사한 뒤 필요하면 재차 소환할 방침이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과도한 투자 및 회사 자산의 헐값 매각으로 회사에 10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올 하반기부터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해 재직 시 △KT 사옥 39곳을 헐값에 매각한 혐의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주식을 비싸게 산 혐의 △’사이버 MBA’를 고가에 인수한 혐의 △스크린광고 사업체인 ‘스마트애드몰’에 과다 투자한 혐의 등을 수사해왔다. 또 2009년부터 임직원 상여금을 과다 지급한 뒤 3분의 1 정도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모두 20억원 정도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임직원 10여명 명의의 계좌가 동원된 것으로 보고 계좌 주인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상여금 과다지급과 상환에 동의했는지, 이면계약을 맺었는지를 수사해 왔다. 이밖에도 KT 자회사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의 미수금 결제 과정과 이 업체에 대한 20억원 투자 결정 등을 둘러싸고 야당 중진 인사가 개입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석채 전 KT 회장의 조사를 마무리 한 후 이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나 이 전 회장의 사퇴 이후 직무대행 역할을 해 온 표현명(55) KT T&C 부문 사장 및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임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지난 2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참여연대로부터 고발당했으며 검찰은 지난 10월 수사를 본격화해 10월 말 KT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관련 임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석채 전 KT 회장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지난 11월 3일 사의를 표하고 KT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려 420억원 로또 당첨금 전액 기부한 남자

    무려 420억원 로또 당첨금 전액 기부한 남자

    우리 돈으로 무려 420억원에 달하는 로또 당첨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남자의 사연이 알려졌다. 훈훈한 감동을 주는 사연의 주인공은 캐나다 캘거리 출신의 탐 크리스트(64). 그는 지난 5월 현지 로또회사로 부터 무려 4000만 달러에 당첨됐다는 꿈 같은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벼락부자’가 된 그의 행동은 보통 사람과 달랐다. 자식들은 물론 아무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 그리고 지난 17일(현지시간) 크리스트는 당첨금 전액을 두 곳의 암 자선단체 기부한다고 벼락 발표를 했다.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그의 사연은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암 단체에 전액을 기부한 것은 33년간 ‘반쪽’이었던 부인이 지난해 2월 바로 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또한 크리스트가 지난 9월 은퇴한 한 대기업의 CEO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캐나다 C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트는 “지난 44년간 직장생활 하면서 내 자신은 물론 자식들도 돌 볼 만큼 충분히 돈을 벌었다” 면서 “세상을 떠난 부인도 내가 기부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아마 뛸 듯이 기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크리스트의 이같은 발표는 로또 회사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루어졌으며 그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인터뷰에 응했다. 크리스트는 “자식들 모두 로또 당첨사실을 발표 때까지 까맣게 몰랐다” 면서 “지금은 기부를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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