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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가 와글와글] 문패 달자마자 또 이사… 짐싸기 달인 미래부

    [관가 와글와글] 문패 달자마자 또 이사… 짐싸기 달인 미래부

    과천청사의 미래창조과학부가 정부조직 개편에서 살아남으면서 소속 공무원들의 눈이 자연스럽게 정부세종청사 이전으로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래부와 행정자치부의 세종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르면 7월에 이전 밑그림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부터 내년 초나 돼야 나올 것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그사이 이견을 가진 직원 간 보이지 않는 골도 깊어지고 있다.# “현판식 한 지 일 년도 안 됐는데…” 미래부 소속 공무원들은 상당수가 이미 3~4차례의 이사 경험을 가지고 있다. 과거 과학기술부 시절에는 정부과천청사에 있었다가 교육과학기술부로 문패를 바꾸면서 정부서울청사로 옮겼다. 박근혜 정권과 함께 미래부가 출범하면서 다시 과천청사로 돌아왔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7월 과천청사에 자리잡은 지 3년 4개월 만에 미래부는 4동(棟)에서 5동으로 이사했다. 4동에 방위사업청이 새로 입주하면서 공간을 내줘야 했기 때문이다. 미래부 직원 900여명 중 190명은 5동으로 바로 이사할 수도 없었다. 기존 5동에 있던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이전과 일정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임시로 3동 2~3층으로 이사했다가 올 초에야 5동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 이사 한번 갈 때마다 수십억 훌쩍 이사에는 예산도 꽤 들어간다. 앞서 세종으로 이사한 부처들을 보면 산업통상자원부 74억원, 보건복지부 62억원, 국토교통부 58억원, 기획재정부 45억원, 교육부 39억원 등 적게는 20억원대에서 많게는 60억원대의 비용이 발생했다. 이사비에는 이송비뿐 아니라 인테리어, 방송통신 설치 등 공사비와 전산 장비, 집기, 비품 구입, 장차관의 관사 임대료 등이 포함된다. 세종 이전은 여건이 달라서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지난해 과천청사 내에서 이사할 때 소요됐던 비용 44억원(내부 인테리어 21억원, 통신·전기 설비 이전 12억원 등)을 훨씬 넘어설 수밖에 없다. 청사 내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과천으로 이사 올 때의 비용과 거의 비슷한 금액이었다. # 살아남았지만… 더부살이 슬픈 예감 미래부 내부에서는 세종 이사가 마지막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종청사에 미래부가 들어갈 공간이 남아 있지 않는 데다 정부청사관리소 등이 정부 세종 3청사 건립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민간 건물을 빌려 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미래부 A사무관은 “이제 이사라면 이골이 날 지경”이라며 “한 공간에 5년을 머무르지 못하다 보니 누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겠는가.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 “가족과 사는 건 사치… 두 집 살림” 미래부의 세종 이전을 놓고 소문만 무성하다 보니 직원 간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나뉜다. 서울이나 과천 인근에 살고 있는 직원들은 당장 집과 자녀 학교 문제, 배우자 직장 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세종에 주거지를 두고 있는 공무원들 역시 마음이 편치 않은 실정이다. ‘하루빨리 내려갔으면…’하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혹시 과거 정권처럼 희망 고문만 시키다 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미래부 B사무관은 “요즘 직원 여럿이 모이면 어김없이 청사 이전 이야기가 나온다”며 “서로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다 보니 얼굴 붉히는 일도 생기고 ‘집 팔아라’, ‘집값 많이 올랐겠네’ 등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소리에 속앓이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을 여러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려움이 없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세종에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얻은 대출금 이자를 갚기도 빠듯한 데다 과천과 세종에 두 집 살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세종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들 하지만 그건 집을 팔았을 때 하는 이야기지 거기서 사는 사람에게는 아무 소용없는 말”이라고 말했다. # 이번엔 역통근 신세 벗어날까요? 세종에 주거지가 있는 공무원 중 일부는 ‘역(逆)통근 셔틀버스’를 이용해 세종과 과천청사를 오간다. 딱 한 대뿐인 역통근 버스는 매일 오전 6시 세종에서 출발해 오전 8시 과천청사에 도착한다. 퇴근 때에는 과천청사 앞에서 오후 6시 45분 출발한다. 하지만 야근과 주말 근무 등의 이유로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렇다 보니 2~3명이 함께 방을 구해 살거나 자취를 하는 동료 방에 더부살이를 하며 지내는 경우도 있다. 몇 년째 주말부부로 살고 있는 미래부 C과장은 “세종으로 이전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심란해하는 직원이 많아 나도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단지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것뿐인데, 그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글 사진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뇌물 받고 설계변경 묵인 공기업 공사 감독관 등 구속

    서울·경기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뇌물을 받은 공기업과 대기업 관계자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모 공기업 감독관 이모(52)씨와 오모(51)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D건설 입찰 담당 김모(56)씨와 전직 현장소장 강모(53)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뇌물을 건넨 전기공사업체 대표 이모(47)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공기업과 건설업체 직원 등 21명을 형사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공기업 공사 감독관 이씨는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하남 미사지구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150억원대 전기공사의 설계변경을 승인해주고, 현장점검도 무마해 주는 대가로 이씨로부터 4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B공기업 공사 감독관 B씨는 같은 기간 서울 내곡지구 아파트 공사과정에서 비슷한 요구를 받고 26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D건설 김씨 등은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위례신도시 아파트 공사 입찰 정보를 알려주고 설계변경을 해주는 대가로 이씨로부터 3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8차례 설계변경을 해주고 최초 27억원이었던 전기공사비를 43억원으로 부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안전관리비·노무비·폐전선 매각비를 횡령해 2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 공기업 및 대기업뿐 아니라 도로·박물관 공사 등을 수주해 같은 방식으로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신상훈 20억대 스톡옵션 받는다

    신상훈 20억대 스톡옵션 받는다

    고액 고문료 논란 한동우 前회장 2년간 월2000만원으로 줄여 신한금융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에게 20억원대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7년을 끌어온 ‘신한 사태’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고액 고문료’ 논란을 빚은 한동우 전 회장의 고문료와 임기도 월 2000만원에 2년으로 줄였다. <서울신문 5월 18일자 20면>신한금융지주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의결했다. 2010년 경영진 내분으로 촉발된 신한 사태가 법정싸움으로 치닫자 신한금융은 신 전 사장 등 당시 경영진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을 보류했다. 신 전 사장은 2005∼2008년 재임 기간 동안 스톡옵션 23만 7678주를 받았다. 이 중 2005∼2007년 부여된 20만 8540주에 대해 신한금융은 보류 해제를 결정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차익은 24억 7700만원 정도다.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6만 2435주 가운데 5만 2969주)과 이정원 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1만 5024주)의 스톡옵션도 보류 해제됐다. 신한금융 측은 “신 전 사장이나 이 전 행장 모두 횡령 혐의에서는 일부 유죄가 확정돼 금융감독원의 추후 제재가 있을 수 있다”며 “이 점을 감안해 2008년에 나간 스톡옵션은 보류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톡옵션 지급을 두고 일부 사외이사들이 부정적인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7년을 옭아매 온 과거사의 고리를 끊어 냄으로써 조용병 회장 등 새 경영진의 부담을 덜어 주자는 대승론이 힘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한금융은 한 전 회장의 고문료와 계약기간도 축소했다. 당초 월 3000만원씩 3년간 10억 8000만원을 책정했으나 고액 논란과 금융 당국의 눈총에 월 2000만원씩 2년(총 4억 8000만원)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과도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고액고문료’ 논란..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 깎은 게 5억

    ‘고액고문료’ 논란..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 깎은 게 5억

    신한금융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에게 20억원대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7년을 끌어온 ‘신한사태’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은 ‘고액 고문료’ 논란을 빚은 한동우 전 회장의 고문료와 임기도 월 2000만원에 2년으로 줄였다. 신한금융지주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의결했다. 2010년 경영진 내분으로 촉발된 신한사태가 법정싸움으로 치닫자 신한금융은 신 전 사장 등 당시 경영진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을 보류했다. 신 전 사장은 2005∼2008년 재임기간 동안 스톡옵션 23만 7678주를 받았다. 이중 2005∼2007년 부여된 20만 8540주에 대해 신한금융은 보류 해제를 결정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차익은 24억 7700만원 정도다.이백순 전 신한은행장(6만 2435주 가운데 5만 2969주)과 이정원 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1만 5024주)의 스톡옵션도 보류 해제됐다. 신한금융 측은 “신 전 사장이나 이 전 행장 모두 횡령 혐의에서는 일부 유죄가 확정돼 금융감독원의 추후 제재가 있을 수 있다”며 “이 점을 감안해 2008년에 나간 스톡옵션은 보류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톡옵션 지급을 두고 일부 사외이사들이 부정적인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7년을 옭아매온 과거사 고리를 끊어냄으로써 조용병 회장 등 새 경영진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대승론이 힘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사회는 한 전 회장의 고문료와 계약기간도 축소했다. 당초 월 3000만원씩 3년간 10억 8000만원을 책정했으나 고액 논란과 금융 당국의 눈총에 월 2000만원씩 2년(총 4억 8000만원)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과도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융당국, 신상훈 제재 검토… ‘스톡옵션 공방’ 끝나나

    금융당국, 신상훈 제재 검토… ‘스톡옵션 공방’ 끝나나

    “박동창 트라우마 재연될 수 있어” 내부서도 ‘제재는 무리’ 목소리금융 당국이 ‘신상훈 딜레마’에 빠졌다. ‘신한사태’ 발생 7년 만인 지난 3월 대법원이 이 사태의 주역인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에게 사실상 무죄 판결을 내려서다. 그래도 횡령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형을 내렸다. 벌금형도 처벌인 만큼 금융 당국은 신 전 사장에 대한 행정 제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고심이 크다. 제재하자니 ‘박동창 트라우마’가 걸리고, 그냥 넘어가자니 ‘직무유기’가 걸린다. 신한금융은 오는 18일 이사회에서 신 전 사장의 ‘20억원대 스톡옵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신 전 사장의 벌금형 확정에 따라 징계 여부를 법리적으로 검토 중이다. 신한 사태가 터진 2010년에는 금융실명제법 위반 등으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만 중징계했다. 배임, 횡령 등은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보류했다. 그런데 이번에 횡령 등에 대해 벌금형이 확정됐으니 행정 제재도 뒤따라야 한다는 게 검토 착수 배경이다. 은행법에 따르면 ‘금융사 임원이 건전한 운영을 크게 해치는 행위를 했을 때 업무집행 정지나 주주총회를 통한 해임을 권고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신 전 사장 측은 “재판부가 벌금형을 내리긴 했지만 ‘라 회장의 지시에 따랐을 뿐 신 사장이 개인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며 해사(害社) 행위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금감원 일각에서도 제재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이나 금융관계법령상 벌금 이상 등의 형을 받으면 금융사 임원이 될 수 없는데 신 전 사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으로 벌금형을 받아 해당되지 않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 전 사장은 ‘이유 있는 벌금형’이라 당국이 행정적 처벌을 하기 쉽지 않다”면서 “한다 해도 위법사실 통보 수준의 경징계라 사실상의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 전 사장은 현재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박동창 트라우마’도 금융당국이 선뜻 신 전 사장 제재에 나서지 못하는 요인이다. 박동창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은 2012년 ING생명 인수 안건을 부결시킨 사외이사에게 반발해 내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금감원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징계 취소’ 확정판결을 받았다. 금감원은 ‘무리하게 제재 채찍을 휘둘렀다’는 부메랑 비난을 받아야 했다. 신한금융도 신중한 모습이다. 조용병 신임 회장 체제에서 자칫 과거의 상처가 다시 불거질 수 있어서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신 전 사장에 대한 금감원 제재를 핑계 삼아 스톡옵션을 안 주려 한다’는 의혹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은 말도 안 된다며 ‘핑퐁치기’ 의혹을 부인했다. 신 전 사장이 완전히 무죄가 아닌 상황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할 경우 주주들이 이사회를 상대로 배임죄를 거론할 수 있어 여러 법리 문제를 검토 중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양형은 작아도 벌금형은 인정됐으니 스톡옵션을 주면 안 된다는 주장과 ‘줄 건 주고’ 깨끗이 털고 가자는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신 전 사장은 재임 기간의 스톡옵션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피의자 된 ‘출판계 미다스의 손’… 박은주 前김영사 사장 구속

    출판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 박은주 전 김영사 사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이진동)는 회사 자금 60억여 원을 빼돌리고(횡령), 회사에 15억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로 박 전 사장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박 전 사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렸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김영사가 발간한 책을 쓴 작가들에게 인세를 지급한 것처럼 허위 회계자료를 만들어 회삿돈 6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또 박 전 사장이 개인적으로 세운 김영자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회사에 15억원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앞서 김영사 설립자 김강유 회장은 박 전 사장을 지난해 6월 12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사장이 일부 비자금을 만든 사실은 일정하지만 모두 공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한다”면서 “검찰의 계좌추적 결과 개인적으로 회삿돈이 쓰인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박 전 사장이 2015년 7월 김 회장을 35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상태다. 1989년 32세 나이로 김영사 사장에 오른 박 전 사장은 ‘먼나라 이웃나라’, ‘정의란 무엇인가’ 등 베스트셀러를 펴내며 출판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김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2014년 5월 돌연 김영사를 떠났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자금난 자유경제원 존폐 위기… 현진권 원장 사퇴

    보수 성향의 경제연구소 ‘자유경제원’이 존폐 위기를 맞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재정 지원을 끊은 데다 수장마저 후임 없이 사퇴하는 등 조직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자유경제원은 전경련 산하 자유기업센터로 출범한 뒤 1997년 재단으로 분리됐지만 그동안 운영 자금의 대부분을 전경련에 의존해 왔다. 자유경제원은 6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현진권 원장이 지난 5일자로 이사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아주대 교수와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등을 거친 현 원장은 2014년부터 자유경제원장을 맡아 왔다. 현 원장과 함께 연구원도 상당수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원장의 후임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자유경제원의 주요 직원이 줄줄이 떠나는 것은 조직의 앞날이 매우 불투명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간 20억원대의 수입 대부분을 지원하던 전경련이 완전히 관계를 끊어버리면서 조직이 뿌리째 흔들리게 됐다. 현 원장은 이날 “3년간 원장을 했으니 할 만큼 했다는 생각에 물러나는 것”이라며 “운영이 상당히 어려운 형편인 것은 맞지만 문을 닫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신한사태, 더이상 걸림돌 돼서는 안 돼”

    “신한사태, 더이상 걸림돌 돼서는 안 돼”

    40년간 금융권에 몸담아 온 한동우(69)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퇴진’은 두 가지 점에서 특별하다. 역대 금융지주 회장 중 ‘마지막’이 좋았던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만 70세 룰’을 만들어 스스로 물러났다는 점에서. 이들 대부분은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불명예 퇴장하거나 외압으로 물러났다.2011년 ‘신한 사태’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 회장은 지난 6년간 리딩뱅크 수성도, 후계 승계도 큰 잡음 없이 조용히 이뤄 냈다. 그의 지론인 ‘무지명 무용공’(無智名 無勇功·생색내지 않고 묵묵히 맡은 일을 수행함)처럼. 한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제 과거의 일이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보다 용서, 화해, 반성이라는 기조 아래 큰 그림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이 ‘신한 사태’와 관련해 사실상 무죄 판결을 받고 신한 측에 사과를 요구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6년 넘게 묶여 있는 신 전 사장의 20억원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관련해서는 “(신임 회장이)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얼마 전 신한금융은 새 회장에 조용병 전 신한은행장을, 새 신한은행장에 위성호 전 신한카드 사장을 각각 뽑았다. 한 회장은 “조 회장 내정자는 업무 경험도 많고 포용력도 있다”고 평했다. 이어 “위 행장은 전략적인 접근을 잘한다”면서 “일각에서 (한때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 간의) 불화를 걱정하는데 그럴 사람들도 아니고 KB나 신한사태가 말해 주듯 회장·행장이 싸우면 둘 다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두 사람이 가장 잘 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국내 은행들이 앉아서 돈 번다며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이 2% 포인트나 된다고 비난하지만 외국은 공적자금이 들어갈까 봐 1.5% 포인트만 돼도 ‘워칭(감시) 리스트’에 올리고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면서 “우리나라는 자산운용 초과수익 수수료 빼고는 고객이 용인해 주는 수수료가 아직 없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2012년 신한은행이 고객의 학력에 따라 신용평가를 달리했다가 엄청난 뭇매를 맞았던 일을 환기했다. 그는 “고학력일수록 돈을 갚을 확률이 높다는 것은 통계가 말해 주는 수치”라면서 “국내 금융업의 경쟁력을 올리려면 무엇보다 금융사들이 좀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하지만 고객들도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KB금융이 시가총액에서 ‘1위 신한’을 바짝 추격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윤종규 회장 취임 후 KB 내부 조직이 정상화되고 있어 긴장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한 회장은 오는 23일 퇴임식 뒤 신한금융 고문으로 물러난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두 가지를 얘기했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라’, ‘돈장사를 하는 게 아니라 재무 솔루션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하라’.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김기춘·이재용 등 30명 최다 기소… ‘崔= 국정농단의 핵’ 규명

    김기춘·이재용 등 30명 최다 기소… ‘崔= 국정농단의 핵’ 규명

    28일을 끝으로 90일간의 수사를 마치게 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역대 12차례 특검 중 가장 많은 파견검사와 예산을 지원받은 ‘슈퍼 특검’답게 방대한 수사 결과를 남겼다. 27일까지 구속된 피의자만 13명으로, 이는 앞선 역대 특검의 구속 숫자를 모두 더한 것보다도 많은 수치다. 28일 최종 기소되는 인원만 30명에 이를 예정이다.●“특검, 성역 없는 수사 돋보여”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성역 없는 수사를 천명한 특검이 의혹에 대해 끝까지 파헤치려는 자세가 돋보였다”며 “수사팀 내에서 뚜렷한 불협화음이 없었던 점도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구속된 면면을 보더라도 현 정부 실세로 꼽힌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 최경희(55·구속 기소) 전 이화여대 총장 등 무게감이 크다. 뿐만 아니라 특검팀은 ‘국정농단’의 중심에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있음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5월 임명된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최씨의 면접·추천 뒤 임명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검찰에서 확인된 최씨의 정부 인사 개입이, 외교 대사 임명에도 미친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최씨는 ‘미얀마 K타운’ 사업에 참여해 사익을 취하려 하는 등 미르·K스포츠재단과 같이 ‘정부 영향력 동원→이익 도모’라는 패턴을 반복했다. 이 밖에도 최씨의 이름은 대통령 ‘비선 진료’,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특검팀이 진행한 수사는 크게 네 갈래다. 삼성을 중심으로 한 뇌물 수사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비선 진료 의혹 등으로, 특검팀은 파견검사를 나눠 수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서도 양재식 특검보, 윤석열 수사팀장, 한동훈 부장검사를 투입한 삼성 수사는 특검의 성패를 가를 사안으로 꼽혔다. 실제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에 대한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당시에는 특검 수사가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그러나 특검팀은 삼성이 2015년 3월 돌연 승마협회 회장사가 된 순간부터 지난해 10월 30억원짜리 명마 ‘블라디미르’를 정유라(21)씨에게 우회 지원한 사실을 재구성해,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특혜를 받는 대가라는 혐의 사실을 완성했다. 특검은 삼성이 최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하고 독일 코레스포츠와 220억원대 승마 컨설팅 계약을 맺는 등 430억원대 뒷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경제수석, 보건복지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움직여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도왔다는 것이다. 특검은 이 같은 혐의를 바탕으로 이 부회장에 대해 영장을 재청구했고, 결국 삼성 역사상 첫 총수 구속을 이끌어 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는 14개 정식 수사 대상 외 인지수사까지 가능했던 특검이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로 꼽힌다. 한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블랙리스트 수사가 확대된 탓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조사가 늦춰질 정도였다”며 “다만 김 전 실장의 경우 증거가 명백해 소환을 자주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실제 1월 중 블랙리스트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특검팀은 지난 7일에야 박 대통령, 최씨까지 공범으로 적시해 김 전 실장,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구속 기소했다. ●‘블랙리스트’ 인지 수사까지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의혹을 두고 “국민의 사상의 자유를 훼손하는 중대 범죄 행위”라고 규정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이 2014년 10월 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문화예술계의 좌파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전후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교문수석실, 문체부 공무원 등이 동원돼 명단 작성이 이뤄졌다. 그리고 이를 통해 ‘반(反)정부 성향’으로 분류된 문화예술인의 명단만 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대통령과 최씨가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여부를 계속 부인하고 있어 ‘윗선 개입’ 여부는 검찰의 몫으로 남아 있다. 특히 최씨 측은 “특검이 블랙리스트를 수사 대상에 올리기 위해 최씨를 억지로 끼워 넣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씨의 딸 정씨의 입학 비리를 다룬 이화여대 수사는 가장 간결하게 수사가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을 포함해 연루된 교수 5명을 전원 구속했다. 수사 결과 특검팀은 이대 교수들이 최 전 총장의 승인, 김경숙(62·구속 기소) 전 학장의 지시 아래 정씨를 무단 입학시키고 학점 특혜를 준 것으로 결론 내렸다. ●윗선 개입 여부 규명은 檢 몫으로 남궁곤(56·구속 기소) 전 입학처장은 2014년 체육특기자 선발 당시 평가위원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며 정씨를 지목했는가 하면 류철균(51·구속 기소) 교수는 정씨가 수업에 출석하지도 않고 시험조차 치르지 않았는데도 ‘합격’ 성적을 부여했다. 학생 정씨를 위해 대학 고위층이 전부 동원된 셈이다. 최씨와 이대 교수들을 잇는 고리는 김종(56·구속 기소) 전 문체부 차관이었다. 김 전 차관은 “최씨 딸 정유라를 잘 챙겨 달라”는 요구를 김 전 학장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 차관은 비선 실세의 개인비서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영선 행정관이 청와대에 무단출입시킨 김영재(57) 원장은 최씨의 단골 의사로 알려져 있다. 역시 대통령에게 불법 시술을 한 의혹을 받는 ‘주사 아줌마’ 백모(73)씨도 최씨가 소개시켜 준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앞서 정씨도 “주사 아줌마 백씨가 누군지 알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청와대 ‘비선 진료’도 최씨의 작품이라는 것이 특검팀의 결론이다. 김 원장은 최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박 대통령을 진료하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15억원의 특혜 예산을 지원받았다. 김 원장의 아내 박채윤(48·구속 기소)씨는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부에게 4900만원대 금품과 무료 시술을 제공해 뇌물 공여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된 상태다. 그러나 특검팀은 비선 진료 의혹을 토대로 ‘세월호 7시간’ 당시 시술 의혹을 밝히려 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재용 구속한 특검 “수사 기간 만료 임박해 기소 가능성 커”

    이재용 구속한 특검 “수사 기간 만료 임박해 기소 가능성 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차 수사 기간 만료 시점인 오는 28일에 임박해서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 수사 시한에 임박해 이 부회장을 기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약 7시간 30분에 걸쳐 특검팀과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였다. 법원은 심문과 검토 과정을 비롯해 약 19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심사 끝에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약 43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다. 여기에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추가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최씨 측 독일 페이퍼컴퍼니인 코레스포츠에 220억원대 컨설팅계약을 맺고 78억원 가량을 송금한 사실을 파악했다. 또 이 부회장이 기존 말을 처분하는 척 위장해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최씨 측에 명마(名馬) 블라디미르를 사준 일에는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했다. 현행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특검팀의 1차 수사 기간은 오는 28일까지다. 특검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수사 기간 연장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날 밝혔다. 특검법은 수사기간 연장 신청의 경우 수사 기간 만료 3일 전에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검팀은 대통령 승인을 받아 1회에 한하여 수사기간을 30일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 정지 상태이기 때문에 승인권은 황 권한대행에게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승민 “이재용 구속 법원 결정 존중…대통령도 예외 없다”

    유승민 “이재용 구속 법원 결정 존중…대통령도 예외 없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소식을 들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17일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해, 또 양심에 따라 독립해 심판한다고 규정한 ‘헌법 103조’가 지켜졌다고 믿는다”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경제정의가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이 부회장 구속영장을 실질심사한 한정석(39·사법연수원 31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 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 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약 43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다. 여기에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추가했다. 이 부회장이 최씨 측 독일 페이퍼컴퍼니인 코레스포츠에 220억원대 컨설팅계약을 맺고 78억원 가량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이 부회장이 기존 말을 처분하는 척 위장해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최씨 측에 명마(名馬) 블라디미르를 사준 점에 대해선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했다. 유 의원은 또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및 특검 수사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가 법치를 확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성역없는 수사와 재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 “최순실 국정농단이 핵심...‘삼성 특검’ 지적 부적절”

    특검 “최순실 국정농단이 핵심...‘삼성 특검’ 지적 부적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14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뇌물 공여와 범죄수익은닉·재산국회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고,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은 뇌물 공여 공범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일부 언론사들이 ‘삼성 특검이냐’라는 취지의 비판을 제기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이런 비판에 선을 긋고 수사의 핵심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특검법’에는 명백히 삼성 등 대기업이 민원을 해결하려고 최순실씨 등에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조사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런 점을 보더라도 이 의혹은 당연히 규명돼야 한다. ‘삼성 특검’ 지적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현행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명시돼 있는 ‘특별검사의 수사대상’에는 “삼성 등 각 기업과 승마협회 등이 정유라(최순실씨의 딸)를 위하여 최순실(최서원) 등이 설립하거나 관련 있는 법인에 금원을 송금하고, 정유라의 독일 및 국내에서의 승마훈련을 지원하고 기업의 현안을 해결하려 하였다는 의혹 사건”이 포함돼 있다. 이것을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 의혹 사건과 연결한다면, 이 부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되는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건에 대해, 도움을 받는 대가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약 43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여기에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재산국외도피죄 등을 추가했다. 이 부회장이 최씨 측 독일 페이퍼컴퍼니인 코레스포츠에 220억원대 컨설팅계약을 맺고 78억원 가량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했다. 재산국외도피죄 형량은 도피액 규모가 50억원 이상일 경우 ‘무기 또는 10년 이상 징역형’에 달하는 중범죄다. 특검팀은 또 이 부회장이 기존 말을 처분하는 척 위장해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최씨 측에 명마(名馬) 블라디미르를 사준 점에 대해선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했다. 이 특검보는 “특검법상 수사 대상을 보면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이 핵심이며, 삼성 관련 사건을 보게 되면 최씨가 대통령을 이용하거나 같이 공모해 삼성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라면서 “이와 같은 사건을 수사하려면 기본적으로 당연히 최씨 농단과 관련 있고, 관련 사건을 수사하다 보니 삼성 수사가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 특검이라면 기업의 회계부정이나 비자금 조성과 같은 부분을 조사해야 하는데, 이 사건은 오로지 뇌물 제공 부분만 조사하고 있다”면서 “그 점에서도 삼성 특검이라는 지적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재산 국외도피 등 혐의 추가 이재용 부회장 영장 재청구

    삼성 “부정청탁 결코 없었다” 내일 심사… 구속여부 17일 결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4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기존 뇌물공여 혐의 외에 재산국외도피(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와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지난달 19일 구속영장 기각 이후 26일 만이다. 영장 발부 여부는 특검 수사 기간 연장 논의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향배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17일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박 대통령 및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에게 400억원대 뇌물을 제공하고, 이를 위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을 적용했다. 특검팀은 삼성 계열사가 최씨 측 법인과 계약하거나 이들에게 자금을 제공한 행위를 국민연금공단이 의결권을 행사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대가라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또 이 부회장이 최씨 측 독일 페이퍼컴퍼니인 코레스포츠와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을 맺고 78억원가량을 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를 재산국외도피로 봤다. 재산국외도피죄는 도피액 규모가 50억원 이상일 경우 형량이 ‘무기 또는 10년 이상 징역형’인 중범죄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이 기존 말을 처분하는 것처럼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최씨 측에 명마(名馬) 블라디미르를 사 줬다며 범죄수익은닉죄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최씨와 이 부회장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사장은 최씨 측을 만나 말값 제공 등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 실무자 역할을 한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삼성은 “대통령에게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결코 없다”며 “법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이재용 영장 재청구...새 혐의는 재산국외도피와 범죄수익은닉

    [단독]이재용 영장 재청구...새 혐의는 재산국외도피와 범죄수익은닉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4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기존 뇌물공여 혐의 외에 재산국외도피(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와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지난달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26일 만이다. 영장 발부 여부는 수사 기간 연장 논의 및 박근혜 대통령 혐의 입증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박 대통령 및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 씨에게 400억원대 뇌물을 제공하고(뇌물공여) 이를 위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을 적용했다. 특검팀은 삼성 계열사가 최씨 측 법인과 계약하거나 이들에 자금을 제공한 행위가 국민연금공단이 의결권을 행사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대가라고 판단했다. 특검팀은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삼성SDI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를 처분해야 한다’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결론을 내렸다가 청와대 측의 압력으로 이를 500만주로 줄였다는 의혹도 파고 들어 보강 수사했다. 특검팀은 특히 이 부회장에게 재산국외도피죄 등을 추가했다. 이 부회장이 최씨 측 독일 페이퍼컴퍼니인 코레스포츠에 220억원대 컨설팅계약을 맺고 78억원 가량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했다. 재산국외도피죄 형량은 도피액 규모가 50억원 이상일 경우 ‘무기 또는 10년 이상 징역형’에 달하는 중범죄다. 특검팀은 또 이 부회장이 기존 말을 처분하는 척 위장해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최씨 측에 명마(名馬) 블라디미르를 사준 점에 대해선 범죄수익은닉죄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최씨와 이 부회장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사장은 최씨 측을 만나 말값 제공 등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 실무자 역할을 한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삼성 측은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씨에 대해 추가 우회지원을 한 바 없고, 블라디미르 구입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재청구한 구속영장의 발부 여부는 17일 새벽 쯤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이규철 대변인 “경제보다 정의”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이규철 대변인 “경제보다 정의”

    특검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 대가성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938년 창립된 삼성에서 총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되기는 역대 처음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6일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뇌물공여 액수는 430억원으로 산정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수사선상에 오른 재벌 총수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이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1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혐의가 소명된다고 보고 12∼13일 밤샘조사 후 사흘 만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함에 있어 국가경제 등에 미치는 사안도 중요하지만 정의를 세우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씨 지원의 실무를 맡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수뇌부는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에 430억원대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최씨의 독일법인인 코레스포츠와의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16억 2800만원 후원,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204억원 출연 등을 모두 대가성 있는 뇌물로 봤다. 2015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삼성 합병을 도와준 데 대한 답례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일반 뇌물죄와 제3자 뇌물자가 모두 포함된다고 특검은 밝혔다. 특검은 또 이 부회장이 회사 자금을 부당하게 빼돌려 일부 지원 자금을 마련했다고 보고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도 적용했다. 이 부회장에게는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도 적용됐다. 그는 청문회에서 지원이 결정되고 실행될 당시 최씨의 존재를 몰랐고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삼성과 이 부회장이 2015년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을 즈음 이미 최씨 모녀의 존재를 알았고 그때부터 금전 지원을 위한 ‘로드맵’ 마련에 들어갔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라는 강수를 둔 것은 삼성과 이 부회장을 압박해 박근혜 대통령을 옥죄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시한부인 특검이 차후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공소유지가 쉽지 않은 대목과 맞물려 이런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SK·롯데 등 다른 대기업과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박 대통령을 빼고선 이번 사건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이 부회장을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삼성 합병 직후 두 번째 독대 자리에선 “지원이 미진하다”며 이 부회장을 질책했다. 특검은 이러한 박 대통령의 언행이 ‘40년 지기’인 최씨와 사전에 모의한 결과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씨측의 이권 개입을 적극 지원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검은 조만간 박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 및 일반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공식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측은 박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특검 측과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이재용 부회장 등 신병처리 방향 15일 이후 결정”

    특검 “이재용 부회장 등 신병처리 방향 15일 이후 결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15일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 특검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영장청구 여부는 내일 이후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대가성 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특검은 이르면 14일 이 부회장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제3자 뇌물공여나 일반 뇌물공여 등 구체적인 적용 혐의 등을 두고 막바지 법리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에게 국회에서 한 위증 혐의 외에 지원 자금의 출처나 사용 경위에 따라 횡령이나 배임 혐의도 적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검은 지난 12일 이 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22시간의 고강도 밤샘 조사를 벌였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2015년 7월 자신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원을 받기 위해 최씨 측에 거액을 지원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최씨의 독일 법인인 코레스포츠와 맺은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 최씨 및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 2800만원,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이 검토 대상이다. 소환 조사에서 이 부회장은 최씨 측에 대한 금전 지원을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가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귀가 후 브리핑을 통해 이 부회장의 진술이 “수사팀에서 요구하는 진술과 불일치했다”라고 말했다. 특검은 또 이 부회장의 진술이 그동안 확보한 여러 물증과 앞서 조사를 받은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등의 진술과 일부 어긋나는 점도 파악했다. 한편 특검은 이 부회장의 신병처리 여부와 함께 최지성 부회장, 장충기 사장, 박상진 사장 등의 사법처리 여부도 일괄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피의자 이재용’ 칼날… 특검, 박 대통령까지 겨눈다

    [탄핵·특검 정국] ‘피의자 이재용’ 칼날… 특검, 박 대통령까지 겨눈다

    조사 전 사법처리 가능성 언급 ‘합병 약속’… 대가성 증거 확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출범 20여일 만인 11일 삼성그룹 ‘일인자’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12일 소환한다고 밝히면서 사법처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조사도 하기 전에 사법처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이 부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들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혐의로 가장 먼저 ‘뇌물죄’를 거론했다. 삼성 측의 지원을 받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한 몸’이고, 최씨에게 건네진 지원금은 곧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는 특검팀의 칼끝이 박 대통령의 ‘턱밑’까지 다다른 셈이다. 이 부회장은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지원을 약속받고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21)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해당 합병을 도운 사실과 삼성의 대가성 지원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이날 특검팀은 국회 국정조사특위에 이 부회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 요청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국조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물증과 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할 때 뇌물 공여를 부인하는 이 부회장의 발언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이 보낸 고발 요청서에는 “이재용의 위증 혐의에 대한 단서가 발견됐다”고 적시돼 있다. 특검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15일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뒤 이 부회장을 따로 불러 승마 유망주 지원을 요청했고, 삼성은 이듬해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다. 이후 이듬해 7월 10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찬성을 의결했다. 같은 달 25일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다시 독대한 자리에서 승마 지원을 다그쳤고, 결국 그해 8월 승마협회장인 박상진(64) 사장이 최씨 측과 220억원대 승마훈련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되는 뇌물공여 등 혐의는 ‘상대방이 있는 범죄’로서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와 직결된다. 다만 특검팀은 ‘최씨와의 경제적 공동체’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뇌물죄와 ‘공여자의 부정한 청탁’을 입증해야 하는 제3자 뇌물죄 중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이 부회장 소환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 뇌물죄는 직무 관련성만 있으면 부정 청탁이 없어도 성립 가능하다. 특검팀이 확보한 최씨의 새로운 태블릿PC에서 최씨와 삼성 측이 직접 접촉했음을 보여 주는 이메일이 다수 발견된 점도 이 부회장과 박 대통령의 뇌물죄 의혹을 밝히는 핵심 증거가 될 전망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노태강(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노 전 국장은 2013년 5월 정씨가 출전한 승마대회 판정 시비에 대해 최씨 측에도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보고한 뒤, 박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같은 해 8월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외압으로 물러났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의로 나간 것은 아니었다”라고 답했다. 특검팀은 12일 정씨의 부정입학과 학사관리에 개입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 김경숙(62)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특검, 수사기한 30일 연장 추진… 박대통령 기소 가능성 염두

    [단독]특검, 수사기한 30일 연장 추진… 박대통령 기소 가능성 염두

    최지성·장충기 등 삼성 수뇌부 소환 법조계 “이재용 지시 따른 듯” SK·롯데 등 수사 확대도 초읽기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 국정 농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월 말 1차 수사 기한이 끝난 뒤에도 30일 수사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직 1차 시한이 50일 남짓 남은 시점에 이처럼 기간 연장을 검토하는 이유는 연장 여부에 따라 수사의 범위와 수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검은 수사 기간을 연장해 현재 삼성그룹에 집중해 진행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혐의 수사를 SK와 롯데, CJ, 부영 등 다른 대기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특히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일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가 늦어도 3월 중순까지 박 대통령 탄핵심판을 결정 짓는 상황을 가정해 그 결과에 따라 특검팀이 직접 박 대통령을 기소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9일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를 1차 시한인 2월 말까지 완료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수사 기간 연장 신청을 하기로 의견이 모인 분위기”라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충분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정지 상태가 2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수사 기간 연장은 황 권한대행이 결정하게 된다.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은 최근 특검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여러 차례 독대한 뒤, 삼성 측이 지난해 7월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을 대가로 최씨 측에 220억원대의 뇌물을 건네기로 한 혐의와 관련해 이날 삼성 수뇌부인 최지성(66)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63) 차장을 소환 조사했다. 특검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뇌물죄 등과 관련한 수사에 대해 “기대해도 좋다”면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검은 삼성그룹이 대가성 지원을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과 정황 등을 포착하고 혐의를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필요할 경우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대질심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조사 중에 (두 사람의 참고인 신분이) 피의자로 변동될 가능성도 항상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가 이르면 이번 주로 당겨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검은 삼성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소유했던 독일 현지법인의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 최씨의 조카 장시호(38)씨가 실질 소유했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한 사실 등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찬성 결정의 대가라고 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 실무자들이 명확한 이유도 모른 채 윗선의 지시에 의해 승마협회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에 지원을 한 것”이라며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 유일하게 만난 이 부회장의 지시에 의해 지원이 이뤄졌다는 것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특검의 뇌물죄 관련 수사의 핵심인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SK와 롯데, CJ 등 다른 기업으로의 수사 확대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은 현재 이 부회장 외에 최태원(57) SK, 신동빈(62) 롯데, 이중근(76) 부영 회장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8부 능선 넘은 ‘삼성 뇌물 의혹’ 수사…朴대통령·이재용 이르면 이달 말 조사

    박근혜 대통령을 겨눈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뇌물죄 수사’가 8부 능선을 넘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이달 말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검팀은 4일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 기소)씨를 불러 조사했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인물로, 특검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원 지시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검팀은 앞서 문형표(61) 전 복지부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하면서 삼성 합병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3일 최원영 전 고용복지수석을 조사한 데 이어 5일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을 소환하는 것도 청와대의 지시가 어떻게 전달됐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1일 복지부 압수수색에서는 청와대 보건복지수석실과 복지부 공무원들이 삼성 합병 전략을 이메일로 논의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재 삼성 뇌물죄 수사의 초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싸고 ▲최씨 딸 정유라(21)씨 승마 지원 ▲최씨 소유 법인 코레스포츠와의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 ▲장씨 소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16억원 지원 등의 대가성 여부에 맞춰져 있다. 관련 정황들을 바탕으로 특검팀은 이르면 이달 말 이 부회장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이미 삼성 관계자들로부터 “최씨 등에 대한 지원에 이 부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 이후에는 제3의 장소에서 박 대통령을 직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청문회 과정에서 위증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특검팀은 현재 삼성 합병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홍완선(61)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금융거래 내역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표를 던지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수사가 마무리되면 특검팀은 뇌물죄의 또 다른 갈래인 롯데, SK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특검 수사 기간이 한정돼 있어 이들 기업 수사는 다시 검찰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의혹에 대해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최씨 측을 직접 지원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특검, 이르면 주중 삼성 수뇌부 소환…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적용할 듯

    특검, 이르면 주중 삼성 수뇌부 소환…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적용할 듯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일 박원오(67)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삼성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를 지원하는 것은 최씨 측이 삼성 합병을 도와줬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는 승마협회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2015년 8월 최씨 소유 독일 법인인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이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2015년 7월)에 따른 대가라는 진술이다. 특검팀은 이 관계자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삼성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관해 최씨 측에 부정한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삼성전자를 통해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가 ‘40년 지기’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삼성 합병 찬성을 요청하고 박 대통령이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문형표(61·구속)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지시해 국민연금공단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해, 삼성 측이 최씨 측에 특혜를 몰아 줬다는 것이 골자다. 특검팀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수첩에도 “삼성 합병을 적극 도와주라”라는 취지의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삼성 수뇌부들을 이르면 이번 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에서 소환된 이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들이 안 전 수석 등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피해자 성격의 참고인이었다면 이번에는 제3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 대상으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 최지성(66) 미래전략실 실장 등이 거론된다. 삼성의 최씨 측 지원은 2014년 9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검팀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올림픽에서 승마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도와 달라”는 취지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3월 박상진 사장이 대한승마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박 사장은 삼성과 최씨 간 거래의 실무 작업을 총괄하며 2015년 7월엔 독일로 건너가 최씨 측과 구체적인 지원 계약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 다음달 체결된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이 그 결과물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고 제3자 뇌물죄 구성의 핵심인 대가성을 부인하며 특검팀과의 치열한 법리 공방을 예고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안 전 수석을 세 번째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안 전 수석은 삼성 합병 과정에서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인물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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