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억원대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2
  • “실세 보좌관에 고급시계 전달” 이국철 로비 창구 문씨 구속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의 구명 로비 창구로 지목된 렌터카 업체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42·구속)씨가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고급시계를 여권 실세 의원 보좌관 박모씨에게 전달한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씨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에 이어 문씨도 19일 구속 수감되면서 이 회장의 폭로 및 SLS그룹의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19일 이 회장에게서 7억 8000만원을 받고, SLS그룹의 120억원대 선박을 빼돌리는 데 공모한 문씨를 변호사법 위반 및 강제집행면탈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문씨는 이 회장과 짜고 SLS그룹 계열사인 SP해양에 80억원을 빌려준 것처럼 허위 계약서를 만든 뒤 이 회사의 120억원짜리 선박을 담보로 잡아 채권자들이 자산을 강제집행하지 못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가 이 회장으로부터 현금 7억 8000만원과 함께 2000만원 상당의 고급 시계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시계를 여당 실세 의원의 보좌관 박씨에게 건넸다가 이 회장의 폭로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최근 돌려받았다는 혐의도 추가로 밝혀졌다. 문씨는 이 회장으로부터 돈과 시계를 받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로비 시도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금 7억 8000만원을 문씨가 챙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규명을 위해 현금의 행방도 쫓고 있다. 또 박 보좌관에 대해서도 2009년 초 우연히 알게 된 사이라고만 진술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금품을 건넨 2009년이 창원지검의 SLS그룹 수사가 한창이던 시기임을 감안, 문씨를 통해 정권 실세에게 로비를 시도한 정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장과 문씨를 상대로 현금과 시계 외에 다른 금품을 건넸는지, 또 실제 로비로 이어졌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하는 한편 이번 주 보좌관 박씨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국철(49·구속)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21일 오전 네 번째 소환조사한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불러 금품수수가 SLS그룹의 워크아웃 대상 제외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신 전 차관에 대한 조사에서 금품수수의 대가성이 드러나면 이 같은 혐의를 추가해 이번 주에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국철 비망록’ 시한폭탄 되나?

    “권력을 이용한 군사정권에서도 없었을 온갖 형태의 일들이 벌어졌다. 구속되면 언론에 모두 공개하겠다. 비망록이 다 밝혀지면 온 나라가 시끄러워진다.”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은 지난달 9일 이후 지난 17일 새벽 구속 수감되기 전까지 무려 5차례에 걸쳐 “구속됐을 경우 비망록 5권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덧붙인 ‘엄포’다. 그러나 예고된 대로 공개한 첫 비망록에 담긴 “정권 실세 60억원 전달”과 “폭로 중단 회유”라는 주장은 검찰뿐만 아니라 정치권, 경제계에도 만만찮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檢, 비망록 여론추이·파장 예의주시 검찰은 이 회장의 비망록 내용과 관련, “자기들끼리 주고받은 녹취록일 뿐”이라거나 “사후 기억에 의존해 쓴 비망록을 증거로 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절하 하면서도 여론의 추이 및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개된 비망록에는 이 회장의 폭로 중단을 회유하고 일종의 협상을 담은 A스님의 구체적인 발언이 들어 있다. A스님은 이 회장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정부 안에서는 SLS 사건의 뚜껑을 열 수 없다. 더 이상 폭로와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적혀 있다. 이 회장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맞서자 A스님은 “청와대 누구와 연락하면 되나.”라고 제안했고, 이 회장이 청와대 인사 4명의 이름이 적힌 메모지를 전달했다고 말하는 부분도 있다. 이후 A스님은 이 회장의 부인에게 “(청와대 인사에게) 글을 팩스로 넣어 주었다. 그쪽에서 받았다고 연락이 왔는데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는 대목도 비망록에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이 구명 로비 명목으로 6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렌터카 회사 대영로직스의 대표 문모(42)씨와 관련해 A스님이 “이 회장이 문 사장에게 돈을 준 것은 100%이지만 B의원이 99% 안 받았다. 중간에서 누가 먹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부분도 들어 있다.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녹취록에 언급된 60억원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A스님은 18일 기자와 만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폭로를 만류한 것일 뿐 청와대 사람을 만나서 압력을 넣은 적이 없다.”면서 “허위 보도를 한 인터넷 언론사 두 곳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35억원대 손해배상 청구도 제기했다.”고 말했다. ●A스님 “인터넷언론사 상대 35억대 손배소 제기”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18일 대영로직스 대표 문씨에 대해 강제집행면탈 공범 및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씨는 이 회장을 상대로 구명 로비를 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현금 60억원을 받아 챙기고 SLS그룹 계열사의 120억원대 선박을 빼돌리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문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회장이 회사 재산을 빼돌리려 한 것이며, 모두 이 회장 지시로 이뤄진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국철 구속… 신재민도 곧 영장 재청구

    이국철 구속… 신재민도 곧 영장 재청구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정권 실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16일 발부됐다. 검찰은 정권 실세 로비 의혹의 ‘연결 고리’로 지목된 렌터카 회사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42)씨를 이날 오후 긴급 체포했다. 또 신 전 차관으로부터 SLS그룹의 구명 청탁을 입증할 유력한 물증을 확보함에 따라 신 전 차관에 대한 구속영장도 재청구하기로 했다. 이 회장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서초경찰서에서 대기 중이던 이 회장은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16일 ‘금품 제공’ 의혹을 제기한 지 두 달여 만에 사법처리됐다. 검찰은 피의자 심문에서 이 회장에 대해 기존에 알려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 외에 강제집행 면탈 등의 혐의를 추가했다. 이 회장은 법원의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SP해양의 120억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에 담보로 넘기고, SLS그룹 계열사인 SP로지텍 자금 39억원을 SLS중공업에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의 횡령액은 당초 9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늘어났다. 검찰 수사는 이 회장의 구속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검찰이 이 회장만 구속할 경우 ‘입막음용 꼬리 짜르기’ 수사라는 비난에 부담을 안고 있던 터다. 때문에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조만간 재소환해 조사한 뒤 곧바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신 전 차관의 자택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SLS그룹의 구명 청탁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을 담은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LS조선 직원이 작성한 이 문서에는 SLS그룹의 워크아웃 등 회사 현안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이날 오후 긴급체포한 문씨를 상대로 이 회장에게서 현금 30억원과 SP해양의 120억원대 선박을 받았는지와 정권 실세 측근에게 SLS그룹 구명 로비를 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앞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이 경북 포항에서 정치 활동을 하는 문씨와 박모 현 국회의원 비서관에게 30억원과 자회사 소유권을 넘겼다.”고 주장했다. 최재헌·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 이국철 영장 재청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14일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정권 실세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또 신 전 차관도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에게 기존에 적용한 뇌물공여 혐의 외에 횡령을 200억원 늘리고 120억원대 강제집행 면탈과 수십억원대의 배임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은 최근 압수수색에서 이 회장이 SP로지텍 자금 수십억원을 다른 계열사에 지원한 사실과 법원의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SP해양 소속의 120억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에 담보로 제공한 사실도 밝혀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7일 SLS그룹 싱가포르 법인 명의의 카드 두 장을 신 전 차관에게 주고 1억 300여만원을 사용하게 한 혐의로 이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에 ▲선수금 1100억원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 ▲SLS그룹 자산상태를 속여 수출보험공사로부터 12억 달러 선수환급(RG)을 받은 혐의 등도 같이 적시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의정부경전철 10년간 2300억 손실 예상”

    내년 6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경기 의정부경전철 요금이 당초보다 30% 이상 오르고,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최소운임수입보장(MRG) 지급 규모 등 의정부시 부담금도 연간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7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의정부경전철은 현재 98%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6월 개통될 예정이지만 이용객 수가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용인경전철처럼 시 재정을 악화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2004년 민자사업으로 처음 추진할 당시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이 전문기관에 각각 용역을 의뢰해 예측된 1인당 요금은 981원이었고, 승객 수요는 하루 7만 9000명이었다. 그러나 의정부시가 경기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최근 나온 중간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요금은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따라 1300원대가 될 전망이다. 이용객도 5만 6396명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승객 수에 반비례하는 최소운임수입보장 지급 규모는 개통 후 10년 동안 연평균 100억원대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요금제’를 적용하면 연 120억원대의 손실보전금이 새로 발생하고, 미성년자와 장애인에 대한 할인요금을 적용하면 10년 동안 2300억원대의 손실이 예상된다. 나수곤 의정부시 과장은 “총사업비를 정산한 뒤 시행사와 본격적으로 요금 및 MRG에 대해 재협의할 예정이며, 적자보전 대책을 통해 시 부담금이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쓰레기 속에서 나온 20억원대 보물 ‘화제’

    쓰레기 속에서 나온 20억원대 보물 ‘화제’

    쓰레기를 뒤지던 실업자가 4000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보물을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불가리아 스비츠토프의 한 농촌에서 42세 남자가 쓰레기 속에 숨어 있던 보물을 발견, 박물관에 기증했다고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폐품과 고철을 내다팔기 위해 쓰레기를 뒤지다 우연히 눈에 띈 세라믹 단지가 보물단지였다. 온전한 상태의 세라믹 단지 속을 들여다 보자 번쩍이는 게 있었다. 단지에는 금으로 만든 목걸이, 구리로 만든 장신구 등이 들어 있었다. 실업자인 남자는 고철을 챙겨 팔려 쓰레기를 뒤지다 우연히 세라믹 단지를 발견했다. 현지 언론은 “고고학자들이 목걸이와 장신구를 약 4000년 전의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발견된 보물의 가치는 최소한 200만 달러(약 24억원)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남자는 1주일간 보물을 집에 보관하다 지역 박물관에 찾아가 기증했다. 하지만 억지 기증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남자는 보물을 팔아넘기려 밀거래조직과 접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횡재를 했지만 자칫 쇠고랑을 차게 될지도 모른다고 잔뜩 겁을 집어먹은 남자는 보물을 들고 박물관을 찾아갔다. 박물관은 “남자가 스스로 보물을 넘긴 만큼 밀매미수 등의 혐의로 남자를 형사고발하진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기획소송’ 토지보상 시장까지 손 뻗다

    ‘기획소송’ 토지보상 시장까지 손 뻗다

    #사례1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시한 보상액이 잘못 책정됐으니 재결 신청을 해 더 받아 드리겠습니다.” (하남미사보금자리주택지구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A로펌의 제안) #사례2 “변호사들 말만 듣고 재결 신청을 해서 보상을 좀 더 받기는 했는데 수수료 떼주고 나니 크게 남는 것도 없어요. 게다가 변호사 도움 없어도 되는 것이라는데 괜한 돈 쓴 것 같아요.”(경기 고양 원흥보금자리주택지구 원주민 K씨) 그동안 재건축 하자보수나 소비자 피해 배상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로펌의 기획소송이 토지보상 시장까지 발을 뻗치고 있다. 땅 주인에게 보상금을 더 받아주겠다는 제안으로 시작되는 기획소송은 당초 제의와 달리 일부 변호사들의 배불리기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LH와 SH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수도권과 지방의 택지지구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중소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들이 주도하는 기획소송이 늘고 있다. 하남미사지구의 경우 법무법인 B 등 3개 법무법인이 사업지구 내 주민대책위 사무실 등지를 돌며 경쟁적으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고양 원흥지구에서도 2개 법무법인이 활동 중이고, SH공사가 사업을 추진하는 서울 내곡지구나 마천지구, 강서보금자리주택지구 등에서도 로펌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초기에 주민대책위원회 등과 연계해 법무법인에서 주민을 지원하는 형태를 띤다. 하지만 보상단계가 되면 땅주인들에게 소송을 제안해 기획소송으로 옮겨간다. 이들은 소송이나 재결 단계에서 대략 증액금의 10~20%를 성공보수로 받아 챙긴다. 문제는 일부 땅주인들이 변호사에게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불필요한 비용까지 지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택지지구 보상은 원만히 ‘협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땅주인이 ‘재결 신청’(수용 재결)을 하고, 이 결과가 맘에 들지 않으면 ‘이의 재결’을 신청을 하게 돼 있다. 여기서도 합의를 하지 못하면 행정소송을 제기한다. 이 과정에서 수용 재결이나 이의 재결은 변호사의 도움 없이도 간단히 수속이 가능하다. 이도 아니라면 법무사에게 적은 비용으로 대행을 맡길 수도 있다. 하지만 기획소송의 경우 재결과정에서 늘어난 보상금까지 수수료를 챙긴다. 수도권 보금자리지구 내 땅을 가진 원주민 P씨(보상금 20억원대)는 “변호사의 도움으로 재결 신청을 해 보상금이 4~5% 올랐는데 수수료 5000여만원을 주고 나니 예상보다 실소득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대구산업단지 보상 과정에서도 로펌이 개입, 174명이 기획소송에 참가해 행정소송이 제기된 상태이며, 수용재결과정에서도 증가분 49억원 중 5% 이상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획소송은 법률 지식이 부족한 땅주인들에게 법률 전문가가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과도하게 수수료를 챙기거나 과도한 정보공개 청구 등으로 국책사업이 지연되는 등의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소장은 “재건축이나 재개발 주택 하자문제 등을 중심으로 기획소송을 벌이던 로펌들이 택지지구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비용 등을 고려해 재결 등은 스스로 신청하고, 로펌의 도움은 소송단계에서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업시행자 등은 “보상금 소송의 경우 그동안 전문 3개 평가기관의 감정평가 결과는 무시되고 법원이 정한 감정평가사 1인 혹은 1개 감정평가기관이 감정평가를 해 평가신뢰도가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국책사업 지연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 전문기자 sunggone@seoul.co.kr
  • 부산저축銀 관련 금감원 2급 또 체포 “부실검사 대가 수천만원 수뢰”

    부산저축銀 관련 금감원 2급 또 체포 “부실검사 대가 수천만원 수뢰”

    금품을 제공받고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부실 검사’를 한 금융감독원 간부가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부실 저축은행과 금융당국의 유착관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검찰이 금감원 직원들을 줄소환하는 등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9일 금감원 대전지원 이모(48) 팀장(2급)을 전격 체포, 조사하고 있다. 2009년 3월 본원 저축은행서비스국 검사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이씨는 부산저축은행의 검사 업무를 총괄하면서 은행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부동산업자에게 불법 대출 등을 알선하고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6일 긴급 체포된 금감원 부산지원 소속 수석조사역(3급) 최모(50)씨를 구속 기소했다. 최씨는 2009년 4월 지인 송모(46)씨에게서 “아파트 시행사업을 하는데 대출을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부산저축은행 강성우(구속) 감사에게 전화해 220억원대 부실 대출을 알선하고 사례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임주형·강병철기자 hermes@seoul.co.kr
  • 檢 “대원외고 학부모 22억 찬조금 무혐의”

    검찰이 수십억원대의 학부모 찬조금에 면죄부를 주는 조치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들이 수십억원의 돈을 모아 교사들의 회식비와 야간자율학습 지도비 등으로 제공해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교사들이 스승의 날과 명절 등에 받은 70만원 상당의 선물도 대가성이 없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봤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부실 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대원외고 학부모들이 모금한 20억원대 찬조금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 이상용)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학부모들이 자녀 간식비, 교사선물 비용과 학습지도비 등에 사용하기 위해 모금한 22억여원의 찬조금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어 처벌할 수 없다고 2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았을 때는 청탁 여부가 중요한데, 수사 결과 내 아이의 편의만 잘 봐달라고 준 것이 아니었다.”면서 “행정적으로 금지하는 것과 형사적으로 벌하는 것은 별개이며, 이번 건은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장, 재단 이사장, 행정실장 등이 학부모들로부터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받은 1억 5000만원을 건물 복도를 확장하고 리모델링하는 데 쓴 대목에 대해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대원외고 학부모들은 찬조금 22억 4000만원 가운데 4억 1600만원은 교사 회식비와 선물 구입비, 자율학습 지도비로, 1억 5000만원은 학교발전기금으로, 나머지 16억 7400만원은 간식비 9억 5000만원을 포함해 책과 학습준비물 구입비, 학부모모임 경비 등으로 사용했다. 또 모든 학부모가 찬조금 납부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한 자녀당 연간 50만원씩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대원외고를 고발한 전교조, 참여연대, 참교육전국학부모회연합 등의 단체들은 “검찰이 부실한 수사를 했다.”면서 “명백히 금품을 받은 행위를 전원 무혐의 처분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따라하면 나도 부자’ 시즌2 실전편

    ‘따라하면 나도 부자’ 시즌2 실전편

    주부들에게 부자되는 방법을 안내해 온 스토리온의 ‘따라 하면 나도 부자’(이하 ‘따부자’)가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이 케이블 프로그램으로는 성공적인 2%대 시청률을 기록한 데 따라 만들어졌다. 첫 방송은 14일 오후 1시다. 시즌2의 컨셉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재테크 비법이다. 시즌1이 성공적으로 재테크를 해낸 우상 같은 사람들의 얘기를 다룬 학습편이라면, 시즌 2는 실전편인 셈이다. 코너도 이에 맞춰 구성됐다. 실제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주부 재테크 고수를 모셔서 성공비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성공 이유를 분석해 보는 ‘성공비법 공개’, 반대로 실패한 사례를 모아서 재테크 초심자들이 흔히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모아 분석하는 ‘실패의 재구성’ 등이 있다. 이를 위해 진행자들도 역할을 분담했다. ‘골드미스’ 송은이, ‘똑순이 주부’ 조은숙, ‘신세대 슈퍼맘’ 정시아가 MC로 나섰고, 경제지 기자 우승호가 합류했다. 첫 방송에는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 집에 살다가 부동산 경매를 통해 20억원대 자산가로 거듭난 백명옥 주부를 초대한다. 평균 수익률이 40%대에 이르는 백명옥 주부를 통해 부동산 경매를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은 지 배워 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나눔 송년 릴레이 인터뷰] ② 27년간 기부한 류양선 할머니

    [나눔 송년 릴레이 인터뷰] ② 27년간 기부한 류양선 할머니

    서울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간 지난 16일 오전 11시. 칼바람이 안쪽까지 들어오는 서울 노량진동 수산시장 젓갈부의 ‘충남상회’에서 노란 옷을 겹겹이 껴입은 작은 체구의 할머니를 만났다. 37년간 젓갈장사를 하며 모은 전 재산으로 책과 장학금 기부를 이어가는 ‘젓갈 할머니’ 류양선(77)씨가 그 주인공. 할머니는 가게 한편에 있는 좁은 구들장 위에 앉아 손님맞이 채비를 하고 있었다. 온기가 도는 바닥과 할머니 앞에 놓은 작은 전기난로 덕분에 그나마 따뜻한 엉덩이와 발을 제외하고는 시장 안까지 불어닥치는 찬바람에 코가 시렸다. 할머니는 전기세가 아까워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이틀 전에야 비로소 난로를 켜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습관이 돼 있는 까닭이다. 류 할머니는 이렇게 ‘입을 것 안 입고 먹을 것 안 먹어’ 모은 돈을 전부 책 사고 장학금 마련하는 데 사용한다. 얼마 전 국어사전 1억여원어치를 구입해 전국의 초·중학교 200여곳에 기부한 것이 알려지면서 할머니의 기부 열정은 또다시 화제가 됐다. 수없이 찾아오는 인터뷰 요청이 귀찮을 법한데도 할머니는 매스컴에 노출되는 것을 흔쾌히 환영했다. 할머니의 선행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져야 할머니를 닮은 제2, 제3의 기부 천사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젓갈이 더 많이 팔려야 더 많은 학생들에게 책을 사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할머니는 가게 벽면에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크게 뽑아 걸어뒀다. 생각 없이 지나가던 사람들도 사진과 기사를 보고 나서는 할머니를 알아보고 젓갈을 구입해 가기도 한다. “장사가 잘돼야 애들 책 한권이라도 더 사줄 수 있다.”고 말하는 할머니의 머릿속에는 온통 학생들 생각뿐인 듯 보였다. 말할 때마다 입에서 김이 나오는 날씨 속에서도 두 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가 힘들지 않았던 것은 할머니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 옷만큼이나 따뜻한 ‘기부 천사’의 마음씨 때문이었다. 100촉짜리 백열전구 7개가 환하게 비춰 아늑하게 느껴지는 9.9㎡(3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할머니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날씨가 추운데 장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시죠. -날씨가 추워서 문제지. 여기 앉아 있으면 찬바람이 슝슝 들어와. 위아래로 잔뜩 껴입었는데도 춥네.(이날 할머니는 상의로 내복, 티, 양털조끼, 노란색 바람막이, 노란색 점퍼 등 5겹을, 하의로 내복, 기모바지, 방수 재질 바지 등 3겹을 겹쳐 입고 점퍼에 달린 모자를 쓰고 있었다.) 여기 구들장이 있어 엉덩이는 따뜻해. 전기난로 켜놓으면 그나마 낫지. 이것도 한서대학교에서 보내준 건데 잘 틀지도 않어. 젊었을 땐 새벽 4시에도 나왔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못 나와. 아침 7~8시 사이에 나와서 그래도 제일 늦게까지 장사하지. 밤 8~9시면 닫아. 그런데 어제오늘 날씨가 추워서 손님이 더 없네. →젓갈이 잘 팔려야 기부도 많이 하실 텐데요. -많이 팔아야 하는데. 올해는 완전히 적자야, 적자. 10월 20일부터 며칠 김장철에만 ‘빤짝’하고. 4월에서 9월까지는 정말 손님 없었어. 그전에 모아둔 돈 없었으면 나도 파산할 뻔했지. 임대료랑 창고 사용료 230만원 내고 나면 남는 것도 없어. 난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기부할 용의가 있는데 기부도 못 하게 생겼어. →적자가 났는데도 기부는 그치지 않으셨어요. -내가 벌고 남은 돈으로 기부하는 것도 아닌데 뭘. 형편 따라 기부하나? 애들 책 사주고 하려고 적금을 미리미리 들어놓지. 1000만원짜리고 2000만원짜리고, 3년짜리 4년짜리 있어. 그거 탈 때 기부하는 거지. 이번에도 3000만원 3년짜리 그게 만기돼서 그걸로 책 산 거야. 4~5번에 걸쳐서 줄 테니까 미리 책을 보내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떼먹을 사람은 아니니까 보내주시더라고. 고맙지. 크는 애기들이니까 얼릉 공부해야 하잖아. 죽기 전에 최대한 많이 (기부) 해야지. 나머지는 1년에 한번씩 계속 해서 갚아야지. (할머니는 지난달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에서 펴낸 ‘한국어대사전’ 201세트, 1억 854만원어치를 구입해 전국의 초등학교, 중학교에 보냈다. 사전 구입비로 3000만원을 내고 나머지 돈은 앞으로 5차례에 걸쳐 고려대 측에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처음 기부를 시작하신 건 언제인가요. -(한참을 생각하다가) 처음한 게 1983년도일 거야. 아, 완도. 완도초등학교 애들이 여기에 견학을 왔더라고. 그래서 걔들한테 책을 보냈지. 동화책. 그게 계기가 돼 가지고 책 기부를 시작했지. 어린 애들이 할머니가 보내준 책 잘 읽었다고 편지도 보내고 하니까 참 마음이 좋더라고. 거기도 책 여러 번 많이 보냈지. 나중에는 완도초등학교에서 애들이랑 학교가 같이 감사패도 보냈더라고. 여기서 감사패를 제일 먼저 받았는데 계속 기부하다 보니까 감사패가 나중엔 줄줄줄…지금은 한 100개는 돼. →지금껏 어느 정도 기부하셨는지 가늠하세요. -(손사래 치며) 모르지 그걸 어떻게 기억해. 무조건 주면 그만이지. 그런 걸 뭐라고 일일이 다 적어 놓나? 버는 대로 모이는 대로 족족 주는걸. →기부하시면 어떤 점에서 보람을 찾으시나요. -책 사주고 장학금 보내고 하는 그 자체가 좋아. 그러다 아이들이 고맙다고 편지라도 쓰면 그냥 엔도르핀이 팔구월에 목화송이 피듯 피지. 그런 편지 읽을 때가 제일 행복해. 이번에도 서산 국민학교 6학년 애가 편지허구 장갑허구 봉투에 같이 넣어서 보냈더라고. 할머니따라 기부 천사가 되겠다고 그렇게 썼더라고. 내가 이번에 사전을 그 동네 학교마다 쫙 보냈거든. 그걸 받은 아이가 기사에서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편지를 보낸 모양이야. →할머니 뒤를 이어 기부 천사들이 늘겠어요. -그게 제일 좋은 판단이여. 내가 자식들이 없어. 할아버지는 4년 됐나, 5년 됐나 돌아가셨고. 나 혼자 사는데 내가 준 장학금이나 책 받은 학생들이 자식처럼 손주처럼 찾아오면 반가워. 내가 준 장학금 받은 대학생들도 종종 가게로 찾아와. 젓갈도 사 가고 할머니도 뵙고 그런다고. 할머니가 기부하니께 우리도 같이 기부하는 거라고 젓갈도 더 많이 사 가고 하지. 기부는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녀. 자기가 스스로 허고 싶어야 허지. 자기가 받아보면 주고 싶은 마음도 더 생기는 법이야. 그래서 내가 어린 친구들한테 더 많이 나눠주려고 해. (인터뷰 도중 할머니는 기자에게 추운 날 고생한다며 간식을 이것저것 꺼내주셨다. 장사를 하다 보면 끼니 때 사이에 배가 고파져 두부, 고구마 등 새참을 드신다고 한다. 이날도 할머니는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흰 두부를 잘라 양념간장에 찍어 드셨다. 이 두부는 할머니가 장학금을 기부하는 대학 관계자의 친척이 감사의 표시로 자신이 운영하는 두부공장에서 직접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한다. 두부를 다 드신 할머니는 점심·저녁 밥을 지어 먹는 작은 전기밥솥에서 찐 고구마까지 꺼내 드셨다. 할머니는 “새참은 나눠 먹어야 제맛”이라시며 기자에게도 작은 밤고구마 한개를 건네셨다.) →얼마 전에는 학생들에게 또 사전을 사주셨는데 유난히 책을 많이 사주시는 이유가 있나요. -내가 사주는 건 전부 책이지 뭘. 돈으로 하면 고루고루 가간? 책으로 하면 1학년이 보고 나면 2학년, 2학년이 보고 나면 6학년 다 보잖아. 보고 나면 또 보고, 찢지만 않고 두면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으니 책이 좋지. 돈은 그냥 쓸데없이 쓰기도 하고 쓰고 나면 없고. 그니께 책 선물이 제일 좋은 거야. 그리고 또 내가 못 배웠응께. 어렸을 때 배워야지. 나 지금도 모르는 거 무슨 소린가 하고 사전에서 찾아보고 그러면 이튿날 보면 다 없어졌어. 어렸을 때 배운 건 지금까지도 아는데. 배움에도 때가 있지. 나무도 어린 나무에 거름을 줘야지 고목나무에 거름 줘봤자 소용없어. →학생들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원래 꿈은 뭐였나요. -배우고자 하는 애 가르쳐야 혀. 내가 돈 벌면 내 고향에다가 하버드 대학보다 더 좋은 놈 지어서 돈 많은 사람은 돈 받고, 돈 없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한테 받아서 주고 그렇게 하는 게 꿈이었어. 그랬는데 돈 많은 부자가 나보다 먼저 짓데. 내가 지으려고 했는데 그 사람이 선수 치네(웃음). 그런 시골은 가난하니까 이런 서울에 와서 공부 못 해. 공부 잘해서 서울대학교에 붙어도 하숙비도 없고 생활비도 없어서 올라오지도 못혀. 그게 내 최종 목표였는데 이미 서산에 대학교가 생겼네. 그래서 내가 이제 거기다가 장학금도 보태주고 땅도 보태줬지. 할머니는 1998년부터 한서대학교에 20억원대의 부동산을 기부하고 현재 한서대학교 ‘류양선 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할머니가 기증한 부동산에서 나오는 세는 이 학교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인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한서대학교는 1992년 개교했다.) →보통 사람들은 돈 벌면 자기 자식한테 물려주기 바쁜데 할머니는 어떠세요. -다 그렇지. 난 자식은 없어.(할머니는 28살에 결혼해 3년 정도 함께 산 남편이 두 번째 살림을 차려 집을 나간 뒤 쭉 혼자 사셨다고 한다.) 돈 많은 재벌들도 다 번 돈 자기 자식한테 주려고 하지 뭐.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저 자식들은 뭐 두 손 두 발 붙들어 맸나. 저희들이 벌어서 먹고살아야지. 그러니까 자립심이 없어. →올 겨울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로 기부가 크게 줄었다던데요. -그렇다 하대. 안한다고. 그런 돈을 가져간다냐. 지가 노력해서 먹고살아야지. 아주 못 쓰는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 그런 사람은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혀. 기부가 어그러졌어. 허먼 뭘 혀. 그런 사람들이 다 가져가는걸. 난 그래서 책으로 하지 돈으로 안 해.(이 대목에서 벽에 기대어 앉아 있던 할머니는 등을 떼고 몸을 일으키며 언성을 높였다.) →기부 계획이 더 있으신가요. -건강이 허락해서 장사를 하는 날까지는 천원짜리 하나라도 더 보태줘야지. 우선 얼마 전에 애들 사전 보내준 거, 고려대학에 남은 돈 채워넣어 줘야지. 사전값이 1억 좀 넘는데 처음에 적금 탄 돈 3000만원만 일단 주고 나머지는 차차 갚기로 했어. 장사해서 차곡차곡 돈 모아서 일단 그것부터 갚고. 그 뒤에는 또 학생들 책 사주고 대학교 장학금도 보태주고 할거야. 죽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주고 가야지. 나이는 공짜로 먹다 보니까 어느새 이렇게 많이 들었는데 얼마나 남았을지는 몰라도 죽을 때까지는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기부해야지. 허허.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류양선 할머니는 37년간 노량진서 젓갈장사 서산 한서대에 20억 기증 장학회 이사장으로 활동중 1933년 충남 서산읍(현재 서산시) 양대리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얼마 안 되는 땅을 가지고 농사를 지었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 류 할머니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더 이상 학업을 잇지 못했다. 류 할머니의 기부가 대부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책 마련에 쓰이는 것은 가난해서 공부를 더 할 수 없었던 본인의 아쉬움 때문이다. 어린 나이부터 집안일과 농사일을 돕다 28살에 남편을 만난 류 할머니는 1972년 고향을 떠나 서울에 자리를 잡았다. 먹고살 궁리를 하던 끝에 ‘장사가 안 돼 오래 두어도 썩지 않는’ 젓갈 장사를 택했다는 할머니는 그 후 지금까지 37년간 서울 노량진동 수산시장에서 ‘충남상회’를 운영하며 수익금의 대부분을 기부와 나눔에 쓰고 있다. 장사를 하면서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27년 전부터 기부를 시작한 류 할머니는 고향인 충남의 양로원, 재활원, 보육원 등을 비롯해 낙도와 지방의 초등학교 등에 책과 물품을 전달해왔다. 1983년 수산시장에 견학 온 완도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동화책을 보내준 것이 기부의 시작이 됐다. 충남 서산 한서대에도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세번에 걸쳐 20억원대의 부동산(경기 광명시 소재)을 기증해, 현재 한서대 ‘류양선 장학회’ 이사장으로 장학 사업에 힘쓰고 있다. 류 할머니는 돈이 없어 공부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고향인 서산에 대학교를 지으려 했던 꿈을 대신해 앞으로도 장학금과 책으로 기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설] 200억대 재산가가 건강보험 무임승차하나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는 피부양자 가운데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 1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심지어 220억원대 재산가도 보험료를 한푼도 내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직장인이 건강보험에 가입하면 피부양자인 부모나 형제의 경우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도록 한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른 것이다. 피부양자의 능력과 재산 등을 고려하지 않다 보니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몇년 전 굴지의 재벌회장 부부가 아들 아래 피부양자로 등록해 보험료를 내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받은 것도 다 이래서 생긴 일이다. 고액 재산가들을 건강보험의 지역가입자로 전환할 경우 연간 수백억원의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고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보험료 부담의 형평성 문제다. 쥐꼬리만한 봉급 생활자들이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는 데 반해 재산이 많은데도 보험료를 내지 않는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의 개선이 필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게다가 건강보험은 엄청난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중병 상태 아닌가. 올 8월 현재 적자액이 무려 3000여억원, 누적 적자액으로는 1조 8000억원에 이른다. 정부가 건강보험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는데도 말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 연금 수령자에게도 건강 보험료를 부과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한다는데, 우리는 돈많은 이들을 위해 국민 혈세를 쓰는 셈이다. 사실 고액 재산가의 건보 무임승차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가 알고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정 사회 구현을 위해 고소득자를 피부양자에서 제외하도록 하겠다. ”고 밝힌 바 있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관련 법 개정 등을 추진해야 한다. 이참에 개인사업자 등이 소득을 적게 신고해 보험료를 적게 내는 문제 등도 다뤄야 한다. 정부는 의료 민영화를 들먹이지 말고 건강보험 문제부터 수술대에 올려라.
  • 울산 ‘명품 큰손 女’ 알고보니

    일본 재력가 행세를 하며 사기극을 벌여 20억원대 명품을 사들인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울산에 사는 방모(49)씨는 2000년 동네 목욕탕에서 이웃 이모(52·여)씨를 처음 만나 “일본 고베에서 중장비회사를 경영하던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재산을 상속받았다.”며 자신을 일본 국적 재력가로 소개했다. 이후 이씨를 수시로 만나 환심을 산 방씨는 2005년 5월 “일본에서 동업을 하면 회사 지분 35%를 주겠다.”면서 이씨에게 일본 국적 신청 비용으로 4억원을 요구하는 등 23차례에 걸쳐 13억원을 받아 챙겼다. 이어 방씨는 동네 목욕탕을 매개로 만난 다른 이웃들에게도 “일본에서 수표를 국내로 들여오다 경찰에서 사실 확인을 거치고 있다. 갚아줄 테니 돈을 융통해 달라.”고 속여 주부 6명으로부터 3억 8000여만원을 받았다. 최근에는 부산에서 박모(54·여)씨를 만나 대법원장과 막역한 사이라고 속여 구속된 아들을 석방시켜 주겠다며 3억 2000만원을 챙겼다. 방씨는 울산 일대 백화점을 드나들며 최고급 명품을 사들였다. 방씨는 2006~2008년 울산 백화점에서 가장 많은 명품을 구입해 ‘큰손’으로 통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방씨는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박씨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붙잡히면서 10여년간의 사기 행각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찰은 방씨가 피해자에게서 받은 20억여원 대부분을 명품 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방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재훈, 쪽방문에 걸려… 투기·고액자문료에 낙마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쪽방촌 투기’ 논란을 넘지 못했다. 상가 3곳을 소유했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다 투자한 곳이 재개발 예정지의 ‘쪽방’이라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여기에 “노후 대비용”이라는 이 후보자의 어설픈 해명은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국민은 20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한 이 후보자에게 허탈감을 느껴야 했다. 또 고위공직자 출신으로서 부적절한 처신도 도마에 올랐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으로부터 15개월간 받은 자문료가 무려 5억원에 달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어떤 자문을 해줬기에 고액의 자문료를 받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최대한 몸을 낮추며 진화에 나섰다. 서울 창신동 쪽방에 대한 기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친서민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그의 약속과 그간의 반(反)서민적 행보가 대비되면서 야당과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에 결국 자진사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총리 후보자마저 자진사퇴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금천구 “심봤다” 20억원대 공유지 찾아내

    금천구 “심봤다” 20억원대 공유지 찾아내

    금천구가 금쪽같은 20억원대 공유지를 찾아내 눈길을 끈다. 금천구는 지난 1월부터 ‘우리구 숨은 땅 찾기’를 위한 토지 일제조사 사업을 벌인 결과 이 같은 결실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구는 관내에 있는 총 2만 636필지에 대해 모든 토지의 토지대장과 지적도, 폐쇄지적도, 등기부 등 수십년 묵은 옛 자료를 일일이 대조하고 지적공부(地籍公簿)에서 미등록된 토지 자료를 조사하고 현장을 일일이 확인·측량해 등록이 누락된 토지를 정밀 조사했다. 지적공부란 지적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작성한 토지대장·임야대장·공유지 연명부·대지권 등록부, 지적도·임야도 및 경계점좌표등록부와 전산정보처리조직에 의해 자기디스크·자기테이프 등에 기록·저장 및 관리하는 공문서이다. 그 결과 미등록된 1331㎡ 면적의 토지에 대해 신규등록, 등록사항 정정과 지적측량을 실시한 끝에 귀중한 공공재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1필지는 376㎡ 넓이로 인근 부동산실거래가인 평당 396만원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15억원에 상당했다. 금천구는 일단 법령에 따라 이들 토지를 ‘무주(無主) 부동산’으로 6개월간 공고한 뒤 공유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손병윤 토지과장은 “구의 재정확충에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가수 비 20억 횡령혐의 피소

    가수 비 20억 횡령혐의 피소

    가수 겸 배우 비(본명 정지훈·28)가 20억원대의 소송에 휘말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서울중앙지검 등에 따르면 비를 포함해 패션디자인업체 J사 주주 8명이 지난 6일 투자자 이모(52)씨로부터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의류사업가 이씨는 고소장에서 “2008년에 돈을 투자했는데 비 등이 가장납입 등을 통해 회사 공금 20억원을 빼돌려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J사는 비가 소속된 연예기획사의 자회사로, 비는 J사의 전속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그러나 J사 측은 “주주들이 가장납입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준호)는 고소장 등 관련 자료를 토대로 사건 배경을 확인 중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대원외고 불법 찬조금 빙산 일각 아닌가

    서울 대원외고가 지난 3년간 학부모들로부터 20억원대의 불법 찬조금을 걷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교 학부모의 제보로 시작된 서울시 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다. 이는 공교육 현장 전반에 만연한 부조리가 빙산의 일각을 드러낸 것일 수도 있다. 교육당국이 이와 유사한 사례가 더는 생기지 않도록 차제에 관련 인사들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이유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우리 교육 현장의 일그러진 풍속도의 축소판이라고 본다.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촌지 관행처럼, 딱히 대원외고가 아니라 하더라도 어느 학교에서나 발생할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관행임을 내세워 불법 찬조금이 용납될 순 없는 일이다. 학교 운영위 심의를 거치지 않고 돈을 모금하는 일은 엄연히 현행 초·중등 교육법 위반이다. 그런데도 교육자들이 불법 찬조금을 걷는 것도 모자라 이중 일부를 회식비와 명절 선물비 등으로 유용했다니 여간 염치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21억여원의 찬조금 중에서 16억여원은 학부모들이 학생 간식비 등으로 자체 집행했고, 교사들이 수수한 내역도 야간 자율학습 지도비가 대종을 이룬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걷고 집행하는 전 과정이 투명하지 않은 찬조금은 학부모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잡부금일 뿐이다. 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대원외고와 같은 특목고나 자율고를 육성해 공교육을 강화하려는 취지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시교육청도 이미 재단 측에 이사장 해임과 함께 교직원 38명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감사내용과 조치가 모두 미진하다는 학부모단체들의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교육 비리는 학생들에게 미치는 치명적 악영향을 고려해 다른 어떤 부문보다 엄정히 짚어야 한다. 그간의 관행이라는 이유들 들어 솜방망이 자체 징계로 어물쩍 넘길 게 아니라 필요하다면 사법당국이 나서야 한다.
  • 3억 5000만원으로 영화 한 편?

    3억 5000만원으로 영화 한 편?

    영화 ‘채식주의자’의 순제작비가 3억 5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발표됐다. 지난해 국내 영화 순제작비 평균이 15억 60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평균 대비 약 20%에 지나지 않는 액수. 지난해는 국내 영화 순제작비가 200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02년 이래 유지해오던 20억원대 선이 무너진 해이기도 하다. 최근 대작 TV드라마의 편당 제작비가 2억원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저예산 영화라 불릴만하다. 이 같은 예산 절감은 촬영 횟수를 최소화한 결과다. 영화의 배급사인 스펀지이엔티 측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한 달 20회 촬영으로 영화를 완성했다. 지난해 개봉한 코미디 영화 ‘걸프렌즈’의 총 촬영 회차가 40회였으니 정확히 절반에 해당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저예산으로 촬영이 진행된 만큼 제작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시나리오에 반한 스텝들과 배우들이 선뜻 뜻을 모았기 때문에 제작을 완료할 수 있었다는 후문. 제작비가 적다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오늘의 영화-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했고, 연이어 제26회 선댄스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사진=(주)스폰지이엔티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 시각] 교도소 담장 위를 걷지 않으려면…/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교도소 담장 위를 걷지 않으려면…/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다시 한번 곱씹어 봐야 할 때이다. 지난해 말 지방의 한 단체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단체장이 되기 전 수백억원대의 재산가로 알려진 인물이었지만 숨진 후 60억원대의 빚만 남겼다고 한다. 그는 기초의원에 이어 단체장, 국회의원 선거에 연이어 뛰어들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2004년 단체장 보궐선거에서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당선에는 빚이 동원됐고, 빚독촉은 20억원대의 뇌물수수로 이어졌다. 결국 검찰 수사에 내몰리게 되면서 죽음을 선택했다. 또 유권자가 3만 9000여명인 청도군에서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군수 선거가 무려 4차례나 치러졌다. 4명의 군수 당선자들이 선거 때마다 금품살포 등 불법선거로 자격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도 무려 5000명이나 수사대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에서 구청장을 지낸 인물이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재임 중 부동산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가 지방선거를 통해 ‘입신양명’(?)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선이 영광이 아니라 개인이나 가족에게 큰 아픔을 주는 불행의 씨앗으로 되돌아왔다. 우리는 선출직에 있는 사람들을 빗대 흔히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선출직은 선거과정에서 불법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또 막강한(?) 권한이 주어지는 만큼 재임 중 수뢰 등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기 때문에 나온 말로 보인다. 특히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민선 4기의 기초단체장 234명 가운데 42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37명은 실제로 금품살포, 불법기부행위 등 선거관련법 위반과 뇌물수수 등 독직사건으로 중도하차했다. 이런 현상은 이번 5대 지방선거에서도 되풀이될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지난 설 전에 벌써 153명이나 선거사범으로 적발됐다고 한다. 오는 6월2일까지 선거는 아직 3개월 이상 남아 있는데도 상대 후보 비방, 금품살포, 공무원의 줄대기 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선거가 과열되고 있다는 증거로 여겨진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비례대표, 교육감, 교육의원 등 8개 분야에서 3991명의 대표를 한꺼번에 뽑는다. 지방선거 사상 가장 많은 수다. 당연히 (잠정)후보자 수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1만 5000명을 웃돌 것으로 선거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세 사람만 건너면 전 국민이 사돈의 팔촌, 학교나 직장의 선후배·동료 등으로 연결된다는 시쳇말을 적용한다면 유권자의 대부분은 출마 후보자나 그 선거운동원 등과 인연이 닿게 마련이다. 하지만 출마후보자나 선거운동원뿐 아니라 유권자들은 그 좋은 인연이 선거로 인해 자칫 악연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존경하는 후보자를 교도소 담장 위에 세워 놓지 않았는지, 또 지역대표가 되겠다는 공명심이 앞서 자신도 모르게 그 담장 안으로 들어갈 행위를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지 경계해야 할 때다. 물론 후보자들은 공천제도, 유권자 의식 등 돈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행 선거제도를 원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후보자 스스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지방선거에 이겼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되는 것도 아니다. 큰돈이 생기는 것은 더욱 아니다. 재력이 좀 있다고 해서, 아니면 명예와 권력을 위한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라면 출마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적어도 지역사회와 주민의 부름을 받는다는 ‘소명(召命)의식’쯤은 반드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교도소 담장 위를 걷지 않으려면…. yidonggu@seoul.co.kr
  • ‘아바타’vs‘전우치’…크리스마스 혈투

    ‘아바타’vs‘전우치’…크리스마스 혈투

    강동원·임수정 주연의 영화 ‘전우치’(감독 최동훈 제작, ㈜영화사 집)이 23일 개봉 후 이틀만에 관객수 60만명을 돌파하며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Avatar, 감독 제임스 카메론)를 위협하고 있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전우치’는 24일까지 전국관객 67만 3281명을 기록했다. 22일 전야 상영에 이어 23일 개봉일과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이틀 동안 6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로써 ‘전우치’는 ‘아바타’에 이어 흥행 2위로 뛰어올랐다.17일 개봉한 ‘아바타’는 24일까지 291만 4603명을 기록,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직까지 흥행세는 ‘아바타’가 더 빠른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전우치’도 초반 강세를 보이며 선전중이다.’범죄의 재구성’ ‘타짜’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전우치’는 12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영화로 겨울 극장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적할 만한 유일한 한국 영화로 꼽히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