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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1급 꿈꾸는 1호봉의 몸부림…나는 말단 공무원입니다

    [커버스토리] 1급 꿈꾸는 1호봉의 몸부림…나는 말단 공무원입니다

    공무원은 구직자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호봉에 따라 급여를 받기 때문에 한꺼번에 큰돈을 손에 쥘 수는 없지만 정년이 보장되고, 연금 혜택이 주어지는 등 근로 안정성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에 임용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조직과 마찬가지로 공직에 첫발을 뗀 말단 공무원들이 맞닥뜨리는 상황은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다. 상급자를 대하는 것을 비롯해 업무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직사회에 입문해 ‘햇병아리’ 시절을 보내고 있는 말단 공무원들의 꿈과 애환을 들어 봤다.나는 ‘9급’입니다 떼 쓰는 민원인에게까지 ‘을’고위직보다 6급만 돼도 만족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새내기 9급 공무원 안모(27)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민원 업무가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다짜고짜 화를 내거나 안 되는 일로 떼를 쓰는 민원인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안씨는 “아내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으러 온 민원인에게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했더니 완강하게 거부하며 화를 내 웃으며 진정시키려고 했더니 ‘왜 비웃느냐’며 120 다산콜센터에 신고를 해 버렸다. 그래서 그 상황을 설명하는 답변서까지 써야 했다”고 토로했다. 업무 분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도 9급 공무원들이 겪는 고충이었다. 서울의 한 구청에 근무 중인 9급 공무원 이모(28)씨는 “선임들이 해야 할 업무를 9급에게 덜컥 맡겨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향후 승진 목표에 대해 “큰 꿈을 꾸진 않는다. 6급까지 올라가도 만족할 것 같다”면서 “고위직으로 갈수록 승진에 더 아등바등해야 하고 생활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인허가 업무나 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서울의 한 구청에서 일하는 김모(29)씨는 “아무리 말단이라 해도 건축물 인허가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민원인들이 쉽게 무시하지 못한다”면서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서는 교통과 소속 9급 공무원들도 일반 시민에겐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나는 ‘초임교사’입니다 막내라고 떠넘기듯 담임 맡겨“선생님” 존대해 주는 건 좋아 초임 교사들은 업무 적응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경기 지역의 한 중학교 음악교사로 임용된 김모(26)씨는 “부임 첫해에 담임을 맡게 됐고 큰 업무들이 잇따라 떨어졌는데 아무도 인수인계를 해주는 사람이 없어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전남의 한 고교 교사인 서모(28)씨도 “대학원을 다녀야 해 휴직을 생각하고 있어 담임을 맡기가 힘들 것 같다고 했더니 ‘어디 막내 교사가 담임을 거부하느냐’며 반강제로 담임을 맡겼다”고 말했다. 번거롭거나 꺼려하는 일들을 후배에게 떠넘기는 관행도 발견됐다. 경남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 정모(27)씨는 “업무에 빨리 적응하라는 취지인지는 모르겠는데 임용 초반 ‘일폭탄’이 떨어져 정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학교 내에서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점도 고충이었다. 한 경기 지역 고교 교사 이모(28)씨는 “또래 동료 교사 수가 적어 많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20살 이상 차이 나는 선배 교사들과 편하게 지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업무에 만족하는 교사도 적지 않았다. 학군 장교 출신인 이모(26)씨는 “전형적인 계급사회인 군대에 있다가 곧바로 학교로 와서 그런지 조직 문화가 수평적이어서 놀랐다”면서 “어머니뻘쯤 되는 선배 교사도 반말하지 않고 ‘박 선생님’이라며 존대해 주니 존경받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나는 ‘소방사’입니다 반려견 구조 등 대민 서비스 많아취업문 뚫은 것만으로도 큰 위안 경기 지역의 한 119구조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27) 소방사는 지난 4월 소방사 시험에 합격한 뒤 소방학교 교육을 마치고 지난달 17일 배치됐다. 김 소방사는 “군 생활은 전쟁을 대비하는 시간이지만 소방관 생활은 매일매일이 실전의 연속이기 때문에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늘 신경이 곤두 서 있고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막내다 보니 주로 대민 서비스 업무를 많이 맡는다. 교통사고 구조를 비롯해 차 문 따는 일, 반려견 구조하는 일 등 다양하다”면서 “그래도 극심한 취업난에 공무원이 됐다는 점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나는 ‘순경’입니다 윗분 의견에 ‘토’ 못 달지만음주단속 땐 VIP도 안 통해 지난 6월 경찰관 생활의 첫발을 뗀 주모(24) 순경은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전담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초임 순경은 주로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배치되며, 경찰관 1인당 10여개의 학교를 전담한다. 주 순경은 “학교폭력은 사건이 일파만파 커질 수 있고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경찰 영역과 교사 영역의 경계선이 모호해 어느 선까지 개입해야 하는지 판단이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소속 이모(25) 순경은 “과거처럼 커피를 타 오라 시키거나 음식을 내 오라 하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다”면서도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고참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저를 불러서 컴퓨터를 이용한 작업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이 고충이라면 고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계급사회다 보니 고참들 앞에서 솔직하게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행사나 일정이 윗분들의 의견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뭐라 지적하고 싶어도 말도 못 하고 그냥 따라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초임이다 보니 ‘원칙대로’(?) 일을 처리해 “음주단속에서 순경한테 걸리면 얄짤없다”는 말이 적잖이 회자된다. 음주 사실이 감지된 운전자가 혈중알코올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음주측정기를 부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키려 꼼수를 써도 순경한테는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 음주단속에서 순경한테 걸리면 대통령도 꼼짝도 못할 것”이라며 웃었다. 나는 ‘경위’입니다 유독 치열한 승진경쟁 한숨연륜 있는 하급자도 어려워 경찰대를 졸업하고 초임 간부인 경위로 임용된 김모(26) 경위는 “막내의 위치에서 상급자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일이 참 고달프다”고 털어놓았다. 김 경위는 “다른 부서에 계급이 높은 분에게 부탁할 일이 생기면 여러 번 해도 잘 수락되지 않는데, 다른 고참이 얘기하면 전화 한 통화로 끝난다”고 푸념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위계적인 조직문화가 많이 약화되긴 했지만 상급자가 식사를 하자고 하면 개인적인 약속을 취소하고 따라 가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나이 많은 하급자를 대하는 것이 어렵다는 고충도 많다. 경찰대를 졸업하면 20대에 경위 계급을 달지만, 순경부터 승진해 온 경찰들 중에는 나이가 40~50대인 경사가 적지 않다. 최모(27) 경위는 “나이 많은 부하 직원과 일을 하는 것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면서 “경장·경사들이 계급은 낮아도 수사 경험은 훨씬 많기 때문에 배운다는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왜 손가락으로”…순찰차에서 여경 성추행 경찰관 유죄

    “왜 손가락으로”…순찰차에서 여경 성추행 경찰관 유죄

    50대 경찰관이 20대 부하 여경에게 자동차 부품을 설명해준다며 순찰차 안에서 손가락으로 몸에 그림을 그리다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해당 경찰관은 항소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창원지법 제1형사부(성금석 부장판사)는 8일 부하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 고모(55) 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고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40시간 성폭력 치료수강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고씨가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고 추행의 정도가 무겁지는 않다”면서도 “법질서 확립에 노력해야 할 경찰 공무원이 죄를 범한 점, 피해 여경이 심각한 정신적 상처와 성적 수치심을 느낀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원심 판결의 형이 적절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피해 여경이 여전히 고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는 점도 양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경남 모 경찰서 소속인 고씨는 지난해 10월 112순찰차 조수석에서 운전석에 앉아 있던 여경(23)을 성추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고씨는 여경에게 자동차 부속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성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씨는 여경이 자신의 설명을 잘 알아 듣지 못하자 “이렇게 생긴 것 있잖아”라고 말하며 왼쪽 손가락으로 여경의 오른쪽 허벅지에 가로 5㎝, 세로 10㎝ 가량의 사각형을 3회 그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번 안아보자” 20대 여교사 추행한 50대 교사 집행유예

    “한번 안아보자” 20대 여교사 추행한 50대 교사 집행유예

    20대 동료 여교사를 추행한 50대 교사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전주지법 형사6단독 정윤현 판사는 동료 여교사를 강제로 껴안는 등 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기소된 전직 교사 A(57)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성폭력치료강의 4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9시쯤 자신이 근무하던 전북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한번 안아보자’며 교사 B(27)씨를 끌어안고 얼굴을 맞대 입맞춤을 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업무상 지위를 이용해 직장동료를 추행한 피고인의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해복구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름이?” 초상권 무시한 BJ 헌팅방송…‘제재 안하나’ 불만

    “이름이?” 초상권 무시한 BJ 헌팅방송…‘제재 안하나’ 불만

    “길 가다가 예뻐서 그러는데 인터뷰 한 번만, 싫어요? 잠깐 2분이면 되는데.” 거리에서 여성에게 말을 붙이며 이를 생중계하는 인터넷방송 진행자(BJ)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방송은 모두 불법이지만 피해자가 신고하기가 쉽지 않아 정부의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업계에 따르면 거리에서 야외 인터넷 생방송을 하는 BJ 규모는 약 50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1인 방송 플랫폼에서 셀카봉을 연결한 스마트폰으로 이성을 ‘헌팅’하는 장면을 중계하면서 금전적 이득을 얻는다. 수익원은 시청자들이 보내는 ‘별풍선’ 이라는 일종의 현금성 포인트, 광고스폰서 등이다. BJ들은 길거리에서 여성의 뒤를 따라가며 ‘BJ ○○○’라고 인사하거나 다짜고짜 카메라를 들이대며 “생방송 중”이라고 밝힌다. 이어 “이름이 뭐냐”, “몇 살이냐”는 등의 신상 정보를 묻는다. 길을 지나는 일반인을 비추며 ‘남자친구가 있으니 안되겠다’, ‘말 붙이기 어려워 보인다’와 같은 발언도 한다. 방송 시청자들은 채팅창에서 ‘누가 더 예쁘다’는 품평 또는 ‘말을 걸어보라’는 요구를 하며 BJ와 소통한다. 인터넷 생방송이라는 특성상 BJ가 접근하는 순간부터 피해자의 모습은 온라인상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인근 등은 BJ가 활동하는 주 무대다. 강남역을 자주 지나다닌다는 직장인 A씨는 “셀카봉에 핸드폰 끼고 혼자 중얼거리고 다니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애들”이라며 “나한테 하는 게 아니더라도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의 방송에 내가 비친다는 게 불쾌하다.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외모 평가를 하지 않냐”고 되물었다. 강남역 일대 상인들도 ‘헌팅 방송’에 대한 불만이 크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30~40대 젊은 자영업자들로 구성된 강남 상인회는 자체적으로 ‘BJ 개인방송 금지령’을 내렸다. 상인회 구성원들은 BJ ‘헌팅 방송’을 목격하면 달려가 이들을 제지한다. 무분별한 방송에 젊은 여성들이 강남역 거리를 기피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헌팅 방송’은 모두 불법이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피해자가 촬영 시점에 동의했더라도 후에 영상을 보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초상권 침해로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하다. 이호성 국민대 법학과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얼굴의 경우 동의 없이 누구인지 특정이 될 정도로 찍고 이를 영리적인 목적으로 사용했을 때 BJ에게 초상권 침해로 민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헌팅 방송’을 처음 인터넷 방송에 도입해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 방송했던 20대 BJ 김모씨는 지난 2016년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김씨는 불특정 여성들을 인터뷰하거나 시도하면서 시청자 관심을 끌고자 사전에 동의하지 않고 여성들 특정신체부위를 부각해 촬영·방송했다”며 “이를 본 시청자 글로 인해 피해자들로 하여금 심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게 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실질적으로 피해자가 ‘헌팅 방송’ BJ를 신고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실시간으로 중계된 방송 영상을 피해자가 찾아 증거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인지조차 못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 1인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는 “피해자가 캡처 사진 등을 고객센터로 보내면 영상을 삭제한 뒤 해당 BJ에게 경고를 준다. 심할 경우 방송 중단 조치도 내린다”고 설명했지만 이 역시 미흡한 대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女, 성폭행 당한 걸 입증해봐”…본말 뒤바뀐 재판 논란

    “女, 성폭행 당한 걸 입증해봐”…본말 뒤바뀐 재판 논란

    여성 1명과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 5명을 둘러싼 재판 결과에 스페인 사회 전체가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스페인 팜플로나에서 도시의 수호성인 성 페르민을 기리는 산페르민 축제가 열렸을 당시, 이 축제에 참가했던 여성 한 명이 해당 지역 갱단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곧바로 용의자 5명이 체포되고 재판이 시작됐지만 용의자들은 일관되게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했다.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라는 것. 용의자들의 변호사는 소송을 제기한 여성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검찰은 이번 사건이 폭력과 협박을 동반한 성폭행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또 사건 직후 피고인들이 해당 여성의 휴대전화를 훔치는 등 범법 행위가 잇따랐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이 재판부로 넘어간 후, 스페인 법원이 여성의 주장에 대한 진실성 여부를 가리기 위해 당시 수사를 진행한 형사의 보고서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여성단체의 반발이 빗발쳤다. 일각에서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변호인단은 첫 재판에서 “동의하에 성관계를 맺은 것 뿐”이라면서 사건 발생 당시 남성 여러 명과 원고 여성이 성관계를 맺고 있는 영상을 주요 증거자료로 제출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지난 17일, 스페인 곳곳에서는 재판부의 태도를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또 해당 여성을 믿고 지지한다는 의미의 ‘아이 빌리브 유’(I Believe You) 해시태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재판부는 원고 여성의 주장의 진실성을 입증하기 위한 보고서 검토는 철회한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건이 여성의 인권을 무시하고 남성의 입장에서만 판단하는 법과 재판부의 잘못된 처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해당 사건이 스페인 사회 및 여성인권단체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검사는 이들 용의자에게 22년 형을 구형했다. 배심원들이 참석하는 마지막 재판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때리고 트럭 돌진’…신당동 데이트 폭력 가해남성에 징역 2년

    ‘때리고 트럭 돌진’…신당동 데이트 폭력 가해남성에 징역 2년

    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가 구타한 뒤 1t 트럭을 타고 돌진한 20대 남성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29일 YTN은 법원이 지난 7월 서울 신당동 한 골목길에서 발생한 데이트 폭력 가해 남성 손모(22)씨에 대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으며 특히 피해자에 대한 폭행의 정도나 상해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손씨는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폭행하고 좁은 골목길을 트럭으로 돌진하며 주변 사람을 위협했다. 피해자는 치아가 완전히 빠지는 등 전치 5주의 상해를 입었다. 현장 주변에 있던 철제 난간도 훼손됐다. 당시 손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인 0.165%였다. 손씨 측 변호인은 그가 술에 취해 심신이 미약해진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손씨에게 ‘피해자가 충격으로 현재까지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손씨는 피해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손씨는 1심 선고에 불복,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영학, 13억 받아 月 천만원 써…아내는 ‘자살’ 결론

    이영학, 13억 받아 月 천만원 써…아내는 ‘자살’ 결론

    13억원 중 딸 치료비 등 706만원만 본인 부담차 20대 튜닝해 되팔고 아내 수차례 성매매 이용이영학 장애인연금 수급은 “정상적” 불기소처분아내 사망에 이영학 무혐의…사망 직전 둔기 폭행 혐의만 적용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기소)이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후원금과 보조금을 받아 호화생활을 누렸다는 의혹이 경찰 수사 결과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아내 최모 씨의 죽음은 자살로 결론내렸다.서울 중랑경찰서는 24일 살인 등 혐의 외에 이영학의 여죄를 수사한 결과 이영학을 상해, 강요, 성매매 알선, 사기 등 혐의로 이영학의 형(39)을 사기방조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최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후원금·보조금·장애인연금으로 총 13억여원을 받아 한달에 1000만원을 카드값으로 쓰는 등 방탕한 생활을 했다. 이영학은 올해 6월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을 빌리고 포털사이트 등에 성매매 광고를 올린 뒤 남성 12명에게 1인당 15만∼30만원씩 받고 최씨와 유사성행위를 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영학이 성매수 남성들의 유사성행위 장면을 촬영해 저장해둔 것을 확인하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도 적용했다. 성매수 남성들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최씨가 지속적으로 이영학의 욕설과 폭행에 시달렸으며 이영학에게 복종하는 행태를 보였다는 딸(14·구속)과 성매수 남성들의 진술을 확보했다.이영학은 또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 수술비·치료비가 필요하다’, ‘임플란트 비용만 1억 5000만원이며 앞으로 10억원이 필요하다’며 2005년부터 올해까지 총 12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기간 이영학 딸의 수술비·치료비로 들어간 비용은 4150만원이었고 구청의 지원금 등을 제외하면 실제 이영학이 부담한 액수는 706만원에 불과했다. 이영학은 누나 계좌에 돈을 이체하는 등 수법으로 재산을 숨기고 2005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기초생활수급비 1억 2000만원을 받아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이영학은 차 20대를 구매해 튜닝한 뒤 다시 팔거나 일부 직접 사용하는 등 3억 3000만원을 썼다. 또 2015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년간 신용카드 결제로 6억 2000만원을 썼고, 한 달 카드 값으로 최대 1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경찰은 2007년 12월 이전 모금한 후원금 총 3억 9000만원은 시효가 지났거나 사기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소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영학의 장애인연금 수령도 이상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경찰은 이영학이 정신지체·지적장애 각각 3등급을 받아내 2015년 8월부터 구속 전까지 816만원의 장애인연금을 받은 부분도 불기소 처분이 적합하다고 봤다. 장애등급 판정에 필요한 형식적 요건이 갖춰져 있었고, 담당 의사의 소견 등을 고려할 때 부정하게 장애등급을 받았다고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경찰은 또 이영학 아내 최씨의 사망 원인이 자살이라고 판단했다. 당초 최씨의 머리에서 투신과 무관한 상처가 발견돼 이영학이 사망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투신 당시 목격자 진술이나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할 때 타인의 힘에 밀려 추락했다고 볼 정황이 없다고 봤다. 경찰은 최씨가 지속적 폭력과 성매매 강요에 지친 상황에서 지난 9월 6일 이영학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한 직후 충동적으로 화장실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고 추정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영학이 최씨 사망 직전 알루미늄 모기약 용기로 머리를 때린 점에 상해 혐의를 적용했다.한편 검찰은 이달 22일 이영학의 딸을 시신유기,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영학의 딸은 아버지의 추행 의도를 알고도 친구 A(14)양을 유인해 수면제 탄 자양강장 음료를 건네고, A양이 이영학에게 살해되자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할머니 잔소리에 흉기 휘두른 경증 지적장애인…징역 2년

    할머니 잔소리에 흉기 휘두른 경증 지적장애인…징역 2년

    엄마 대신 자신을 돌봐주던 할머니가 잔소리한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두른 20대 지적장애인에게 징역형이 떨어졌다.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안종화)는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23)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법원은 “A씨에게 재범 우려가 있다”며 치료 감호를 명령했다. 법원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 오전 9시 40분쯤 B(76·여)씨는 어깨 부위를 흉기에 깊숙이 찔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B씨는 어깨뼈가 부러지고 신경과 혈관이 손상돼 피를 많이 흘렸다. 생명이 위태로웠지만 재빨리 응급수술을 받아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B씨는 자식처럼 돌보던 손자 A씨에게 피습당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단지 A씨는 B씨가 평소 잔소리를 하는 데 불만이 있었다. A씨는 일반인보다 지능이 낮은 약간의 지적장애가 있었다. 부모가 이혼한 뒤 할머니, 아빠, 누나 등과 함께 살았으며 평소에도 폭력 성향을 보였다. 자신의 휴대전화에 모바일 게임을 설치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누나를 폭행하는 등 가족들도 힘들어했다. 가족들이 A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지만 친모가 동의하지 않았다. 범행 당일 A씨는 ‘안 되겠어. 죽여야겠어’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집 안에 있던 흉기를 집어 들고 B씨에게 휘둘렀다. 집안에 함께 있던 누나가 말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누나가 재빨리 신고한 덕분에 B씨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A씨는 존속살해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변호인은 A씨가 지적장애로 죽음의 의미를 몰라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평소 A씨의 폭력 성향에 고통받던 가족들도 재판부에 적극적으로 선처를 호소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수준의 지적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의 범행은 방법, 결과, 위험성 등에서 죄질이 중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심신미약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적절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개선될 여지도 있어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발에 치마입고 여자화장실 들어간 20대 남성 입건

    가발에 치마입고 여자화장실 들어간 20대 남성 입건

    여장을 하고 대학교 여자화장실에 들어간 20대 남성이 검거됐다.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16일 여장을 하고 대학교 여자화장실에 들어간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성적 목적 공공장소 침입)로 A(20)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4시 20분쯤 가발을 쓰고 치마를 입는 등 여장을 하고 천안시 모 대학교 여자화장실에 들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화장실 주변에 있던 여학생의 신고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폰 복원작업을 통해 추가 범행을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감 안받아줘서” 처음 본 여성 성폭행 뒤 살해하려 한 20대

    “호감 안받아줘서” 처음 본 여성 성폭행 뒤 살해하려 한 20대

    처음 본 여성이 자신의 호감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절시켜 납치한 뒤 무참히 성폭행하고 살해하려 한 20대 남성에게 징역 18년형이 내려졌다.13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울산지법 제13형사부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강간 등 살인)과 강간, 감금 혐의로 기소된 A(22)씨에게 징역 18년과 신상정보공개 10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울산 남구 삼산동 한 술집에서 옆 테이블에 있던 피해자를 처음 보고 호감을 느꼈다. A씨는 피해자에게 집적댔지만, 피해자가 이를 받아주지 않자 범죄를 저질렀다. A씨는 일행과 술자리를 마치고 귀가하는 피해자의 뒤를 따라갔다. A씨는 피해자를 마구 폭행하고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강제로 택시에 태워 자신의 집으로 납치했다. A씨는 자신의 집에서 고무망치 등으로 피해자의 머리 등을 때리고 수차례 성폭행하고 나일론 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가 강하게 반항하자 A씨는 흉기를 휘둘려 3개월의 치료가 필요한 중상을 입혔다. 심리상담 결과, A씨는 극단적으로 이기적이며 타인을 목적 달성의 도구로 이용하고, 무책임하면서 냉담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보였다. 재판부는 “이 범행으로 피해자와 그 가족이 입은 정신적·육체적 충격은 실로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수준”이라며 “범행 수범이 잔인하고,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수긍하기 힘든 변명으로 일관하며 잘못을 반성하고 있지 않은 점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학교 여자 화장실서 20대 남성 음란행위…학생회관에 쪽지 남겨

    대학교 여자 화장실서 20대 남성 음란행위…학생회관에 쪽지 남겨

    부산에 있는 모 대학의 여자화장실에서 음란행위를 하고, 이 사실을 알리는 쪽지까지 남긴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은 12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10일 3차례에 걸쳐 부산의 모 대학 내 대학본부 건물 2층 여자화장실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학생회관 등에 이런 사실을 알리는 쪽지까지 남겼다. 경찰은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 30대의 영상을 분석한 끝에 학교 인근에 사는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업 스트레스 때문에 음란행위를 했고, 내가 왔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쪽지를 남겼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벤딩 디 아크’

    [지금, 이 영화] ‘벤딩 디 아크’

    “세상에서 우리의 책임이란 어떤 것인가?” 이런 거대한 물음에 당신은 어떻게 답할까. 누군가는 세상을 걱정하기 전에 본인 걱정부터 하라고 쌀쌀하게 비웃을지도 모른다. 내 코가 석 자인데 무슨 세상 운운하느냐고.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렇게 자주 말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문제가 해결된 후에도, 다른 이들의 문제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모든 삶의 기준을 ‘나’에게 맞추면 어찌 됐든 남의 사정은 자신과는 무관해진다. 그리고 ‘나’는 점점 유아론(唯我論)에 속박된 괴물로 변해 간다. 지옥은 저기 어딘가에 있지 않다. 세상에 오직 ‘나’만 존재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괴물들로 가득 찬 곳이 지옥이다.따라서 “세상에서 우리의 책임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응답하려는 노력은 결코 허망하지 않다. 그것은 ‘나’를 괴물로, 세상을 지옥으로 악화시키는 폭력에 대한 저항이다. 때로 퇴행하기도 했으나, 아주 느리게, 역사는 세상에서 자기 자신의 책임을 자각한 사람들을 동력 삼아 바뀌어 왔다. 1980년대에도 그런 세 사람이 있었다. ‘벤딩 디 아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세상을 좀더 나은 쪽으로 바꾸려고 시도한 폴 파머(현 하버드대 교수)·김용(세계은행 총재)·오필리아 달(사회운동가)의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당시 20대 청년이었던 그들의 행보는 아이티 캉주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결핵으로 죽어 가는 사람이 많은 마을이었다. 가난 탓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서다.의대생인 폴 파머와 김용, 빈민가 자원봉사에 열심이었던 오필리아 달은 아이티인들을 살리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우선 병원이 필요했다. 이들은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기부금을 모으려고 애썼다. 그러다 마침내 재력가의 도움을 얻어 작은 규모로나마 진료소를 짓는 데 성공한다. 차기 계획 수립의 거점이 마련된 것이다. 그 뒤 세 사람은 평범한 주민들을 보건도우미로 교육하는 ‘동반자 프로그램’을 고안해 결핵 완치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 또한 그들은 값비싼 치료약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찾았고, 페루 등 다른 여러 나라에 캉주에서 실행한 모델을 보급했다. 이제 세 사람은 에이즈 치료에 분투하고 있다. 물론 여기까지 이르는 과정이 험난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들은 차별 없는 보편적 의료 혜택을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많은 돈을 써서는 안 된다는 다수의 편견에 맞서 싸워야 했다. 이 영화의 표제를 의역한다면 ‘정의로 향하는 도덕’이 될 것이다. 제목에는 대략 다음과 같은 뜻이 내포돼 있다. ‘도덕의 궤적은 결국 정의에 닿는다. 그러나 너무 오래 걸린다. 이를 단축시키는 방안은 하나다. 바로 세상에 대해 책임을 느낀 사람들의 헌신이다.’ 젊은 시절 폴 파머·김용·오필리아 달이 밤새워 나눈 대화 주제가 “세상에서 우리의 책임이란 어떤 것인가?”였다. 세 사람은 그 책임을 찾았고 미루지 않았다. 9일 개봉. 전체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시 만지고 퍼뜨린 17년… 그에게도 詩요일이 왔다

    시 만지고 퍼뜨린 17년… 그에게도 詩요일이 왔다

    박신규(45) 시인에게 시는 짓기보다 만지고 퍼뜨리는 게 먼저였다. 창비의 17년차 문학 편집자(현 편집전문위원)로 200여권의 시집, 소설을 엮어 온 게 첫째. 시앱 ‘시요일’의 기획·운영을 이끌며 6개월 만에 10만명의 독자를 시의 자리로 불러 모은 게 둘째였다.●20년 쓴 시… 외로운 시절 진혼하다 고은의 ‘만인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공지영의 ‘도가니’, 황석영의 ‘바리데기’, 창비 세계문학 등 무수한 화제작을 빚어낸 그가 자신의 서사를 들려준다. 시를 쓰지 못하는 허기가 외려 동력이 됐을 시집 ‘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창비)를 통해서다. 20대 습작 시절부터 최근까지 써 온 100여편의 시 가운데 골라낸 60편에서 흐르는 시인의 성찰은 간명하지만, 줄곧 아파 온 개인과 사회의 속내를 꿰뚫는다. “20여년간 써 온 시들을 묶어 놓고 보니 ‘삶과 죽음 앞에 한없이 낮게 엎드려야 한다는 것’으로 정리되네요. 한 시절이 아니라 그립고 외로운 여러 시절을 이제야 진혼하고 떠나보냈다는 기분이 듭니다.” ‘차라리 죽여 달라, 사일 만에 깨어나 어머니에게 악쓰다가 혼절한 병실, 고열에 녹아 내 온몸을 흐르다가 수술 자국 틈으로 새어 나오던 말,/‘앙구찮응게’/수만번 듣고 발음해도/도무지 통역할 수 없는, 앙구찮응게/밟혀서 눈에 잘 띄지 않아서/들꽃 같은 사람들/나지막이 호명하며 살다가/내가 수의로 꺼내 입고 간 그 말//(중략)//밀리고 서럽고 걷어차이고/삶은 또 지속적으로 뻔하였다’(물끄러미 혀에 가닿는 그 말)●시가 오면 신들의 눈짓 본 듯 떨렸다 이념의 폭력적 대립, 인간의 야만, 외세의 개입, 집단학살 등 우리 현대사의 모든 얼굴이 압축돼 있는 제주 4·3 사건을 옮긴 시편(환상박피, 불카분 낭), 생과 사의 흐릿한 경계를 어루만지게 하는 시편(떠도는 손, 필연하고 모다들 살아지는 것잉게), 편집자로서의 자화상을 그려 낸 시편(저만치에 배후 세력들)들은 한 편 한 편이 저마다 곡진한 서사를 이룬다. 책 만들기와 시 쓰기는 균형 잡기가 어려운 일이다. 그는 “책을 만든다는 건 상상력을 양보하는 일이니 시 쓰기와 충돌하는 면이 있다”면서도 “일과 생활에 매몰됐다 시가 오는 순간엔 하이데거의 말을 빌리면 ‘신들의 눈짓’, ‘존재의 눈짓’을 발견한 듯한 떨림이 느껴진다. 정해진 마라톤 코스를 뛰다 지쳐 갈 때 길가에 핀 소박한 들꽃을 보는 것과 같다”고 했다. ●앱 ‘시요일’… 시 읽히는 사회 꿈꾼다 시인은 시를 사람들 사이로 퍼뜨리는 작업에도 몰두하고 있다. 지난 4월 창비에서 첫선을 보인 시앱 ‘시요일’의 콘텐츠를 운영하는 그는 ‘스마트폰 속 시’가 일상을 바꾸는 울림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종이책 시 독자가 대개 30~40대라면 시요일은 전체 이용자(10만 5000명) 가운데 21%가 10~20대라는 점, 해외 이용자가 전체의 10%라는 점, 시요일 ‘오늘의 시’에서 호응이 높은 시들은 종이책 판매로도 이어진다는 점 등은 시의 저변 확대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신호들이다. 내년 초에는 1990년부터 23년간 집대성한 ‘고시조 대전’ 4만 6000여편을 추가하고 이용자가 좋아하는 시로 자신만의 시집을 엮는 POD(고객이 원하는 대로 책을 제작해 주는 것) 서비스도 선보여 시와 소통하는 장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시를 읽으며 스미는 상상력과 감수성은 눈에 보이는 성과는 아니에요. 하지만 개인과 사회를 바꾸는 큰 힘일 수 있죠. 시를 일상적으로 접하면 덜 폭력적이고 배려심이 넘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시요일’이 더 널리 퍼졌으면 하는 이유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우회전 방해한다고···아이가 탄 차에 보복운전

    우회전 방해한다고···아이가 탄 차에 보복운전

    자신의 차량 우회전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신호를 대기하던 운전자에게 욕설과 보복운전을 한 2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1단독 오창섭 판사는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A(28)씨에 대해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24일 오후 10시 43분쯤 SM7 승용차를 몰고 울산시 동구의 한 편도 2차로에서 우회전하려 했다. A씨는 B(34)씨의 K5 승용차가 신호대기하며 자신의 진행을 막는다는 이유로 약 30초 동안 경적을 울리며 비켜 달라고 요구했다. B씨는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렸다가 출발했고, A씨는 우회전하는 대신 B씨의 차를 따라가 갑자기 끼어들거나 앞에서 급제동하는 방법으로 보복운전 했다. 특히 창문을 내려 약 30초간 욕설을 하기도 했다. 당시 B씨의 차에는 아내와 생후 7개월 된 아이가 함께 타고 있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교통법규를 준수해 운전하는 피해자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면서 “사고 위험성이 큰 점, 가족이 받았을 충격이 컸던 점, 피고인이 현재 폭력 범죄로 집행유예 기간인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먹질에 발길질까지…기차역서 자행된 데이트폭력

    주먹질에 발길질까지…기차역서 자행된 데이트폭력

    여자친구에게 무자비한 데이트 폭력을 일삼는 남성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호주 나인뉴스는 호주 멜버른의 한 기차역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 4월 찍힌 것으로, 20대 남성이 연인의 얼굴에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끔찍한 폭력은 7분여간 계속됐으며, 여성이 비상 버튼을 눌러 역무원을 호출하면서 일단락됐다. 역무원의 도움으로 남성은 경찰에 체포돼 기소됐다. 재판부는 최근 그에게 사회봉사 2년과 함께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사진·영상=9NEW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뜬금없이 화내는 당신, 조울증이네요

    [메디컬 인사이드] 뜬금없이 화내는 당신, 조울증이네요

    조울증 환자 5년 만에 38% 급증 조증·우울증 결합… 감정기복 커 아무 이유 없이 화를 내는 사람을 보면 무작정 ‘분노조절장애’라고 평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감정 기복이 심한 질병인 ‘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조울증은 단순히 울고 웃는 병이 아닙니다. 환자가 예측 불가능한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울증보다 훨씬 위험한 병입니다.조울증 환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조울증 환자 수는 2011년 6만 6642명에서 2015년 9만 2169명으로 5년 만에 38%나 급증했습니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과도한 음주, 심한 스트레스, 부족하거나 과도한 수면 시간이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환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병’인 것입니다. 조울증은 정식 명칭이 ‘양극성 장애’입니다. 들뜬 상태인 ‘조증’과 우울한 상태인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납니다. 일부 환자는 가벼운 조증 때문에 맡은 일이 더 잘 풀리기도 합니다. ●조증땐 자신감 과해져 공격적 성향 홍경수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증기에는 자신감이 넘쳐 말과 행동이 많아지고 잠을 안 자도 피곤하지 않다”며 “머리 회전이 빠르고 아이디어가 떠올라 일을 많이 벌이고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낭패를 봅니다. 증세가 악화되면 생각이 다른 이들과 자주 다투고 피해의식을 드러냅니다. 목소리를 높이며 공격적 성향을 보여 폭력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투자나 사업을 벌여 큰 손해를 입기도 합니다. 반대로 우울 상태에서는 말썽을 일으키는 일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상당수 환자는 우울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아무리 우울증약을 먹어도 잘 치료되지 않습니다. 우울증과 조울증은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실제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미영(44·여)씨는 산후우울증과 남편의 외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뒤 14년 동안 동네 의원에서 항우울증제를 처방받아 먹었지만 증상을 완전히 조절하지 못했습니다. 약을 먹으면 1~2주 뒤 우울 증상이 많이 개선됐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오히려 최근 1~2년 사이에는 자신감이 생기고 조증이 두드러졌습니다. 하지만 조울증 치료제로 약을 바꾸자 약간의 우울 증상만 남고 기분 조절이 가능해졌습니다. 조현상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과 조울증은 원인 기전이 완전히 다르다”며 “우울증은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조절하는 항우울제만으로도 기분을 돌릴 수 있지만 조울증은 신경 흥분조절 기능에 문제가 있는 병이기 때문에 리튬이나 항경련제 같은 기분조절제를 쓴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면담 치료나 가족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더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만성우울증과 경증의 조증이 결합하면 우울증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조 교수는 “우울증이 먼저 발병하는 환자 비율이 70%”라며 “우울증 발병 뒤 조울증을 진단하는 데 보통 10년씩 걸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울증 환자 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율은 10~15%로 매우 높기 때문에 단순 우울증으로 오인해 병을 방치하지 않도록 가족들이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울증 환자의 과거나 현재에 조증이 있는지 살피는 것입니다.조울증에서 나타나는 우울 증상은 10·20대 등 더 어린 나이에 시작하고 약을 먹어도 자주 반복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불안정한 감정 기복이나 짜증, 화, 충동적 행동 등 조증이 함께 나타날 때도 많습니다. 홍 교수는 “지나치게 많이 먹고 많이 자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봄·여름엔 조증, 가을·겨울엔 우울증↑ 이미 조울증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를 하면서 생활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조울증 환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폭식하지 않도록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일조량이 줄어드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야외에서 충분한 햇빛을 쬐는 것이 좋습니다. 조울증은 계절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 교수는 “보통 가을과 겨울에 우울 증상을 보이다가 봄과 여름에는 조증 증상을 보인다”며 “조증보다는 우울증을 앓는 기간이 3배 이상 길기 때문에 조증보다는 우울증으로 더 오랜 기간 고통받는다”고 설명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병을 숨기려고만 하지 말고 주변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 과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욕심과 스트레스는 조울증을 악화시키는 주범입니다. 술이나 식욕억제제도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약물 치료만으로도 증상의 70%는 완화됩니다. 그러나 조울증도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완치보다는 증상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하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약물 치료로 어느 정도 증상이 완화되면 면담 치료 등으로 완전한 사회 복귀를 준비하면 됩니다. 홍 교수는 “본인과 가족이 모두 병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감당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후 대인 관계에서의 갈등 조절, 스트레스 대처에 초점을 맞춘 면담 치료가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자화장실 몰카 시도 20대 실형

    여자화장실 몰카 시도 20대 실형

    휴대전화 초기화로 증거인멸까지 여자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촬영을 하려던 2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울산지법 형사2단독 이종엽 부장판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A(28)씨에게 징역 5개월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올해 2월 중순 울산 시내의 한 상가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숨어있다가 옆 칸에서 들어온 B(50)씨를 몰래 촬영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칸막이 아래에 휴대전화를 두는 방법으로 촬영을 시도하다가 B씨가 휴대전화를 발견하는 바람에 발각됐다. 특히 A씨는 범행 직후 달아나 휴대전화 정보를 초기화하는 방법으로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 등을 모두 삭제했다. 재판부는 “여자화장실을 몰래 촬영하는 것은 피해자에게 심각한 성적수치심과 혐오감을 줄뿐 아니라 여성이 일상적 생활공간에서 타인의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과 공포감을 일으킨다”며 “전자파일 형태의 사진과 동영상이 일반에 유포되면 피해를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여기에 휴대전화를 초기화해 압수수색과 디지털 분석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범행에 관한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이영학 성적 도구 사용 사실 아냐”···일문일답

    경찰 “이영학 성적 도구 사용 사실 아냐”···일문일답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은 숨진 A(14)양에게 성적도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경찰이 13일 밝혔다. 또 프로파일러 면담 등 조사 결과 이영학에게서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 성향은 있지만 소아성애 성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길우근 서울 중랑서 형사과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영학이 딸에게 피해자 데려오라고 할 때 뭐라고 했나.△죽은 엄마 역할이 필요하고, 친구 중에 A양이 착하고 이쁘니 데려오라고 했다. -수면제를 줄 땐 뭐라고 했나. 엄마 역할과 수면제는 상관이 없는데.△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물론 상식적으로 이해되는 건 아니다. 딸은 자기 역할에 충실했고 준비한 음료수를 먹였다. 두 개가 한 세트인 음료수 중 하나는 작고 하나는 큰 거다. 이영학은 작은 음료수에 수면제로 추정되는 약 2정을 넣고 큰 것에는 3정을 넣었다. 그리고 딸에게 ‘친구 데려오면 너도 마시고 이 두 개 중 하나를 건네서 같이 먹는 형식을 취해라’고 했다. 큰 것을 A양이 마셨고 작은 것을 딸이 실수로 먹어버렸다. 반쯤 먹다보니 딸은 멈췄고 피해자는 다 마셨다. 아빠가 부여한 역할은 다 했으나 딸은 더 나아가 아버지가 잠이 안 올 때 먹는 약 2정을 친구에게 감기약이라고 하고 더 먹였다. 자기가 먹다 남은 음료수 반을 영양제라고 하면서 같이 줬다. 이영학은 딸이 그 두 알을 먹인 걸 모르고, 딸이 외출한 뒤 피해자가 혹시 깰지 몰라 수면제 3정을 다시 물에 희석시켜 입에다 넣었다. -딸은 아빠가 추행할 걸 몰랐다는 건가.△엄마라는 개념 속에 부부 생활이 포함돼 있고, 어느 정도 예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불려온 사람이 A양이 처음인가. 성매매나 약을 먹여서 이렇게 한 전례는.△처음이고 추가 피해자는 없는 걸로 확인됐다. 그 부분 정확히 확인되는 대로 추가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이영학이 약에 취해 있었다고 했는데 그 약은 뭔가.△평소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 약을 먹었고 마약은 아니다. 평소 처방 받고 드링크제에 수면제를 몇 정씩 넣어 평상시 마시는 패턴으로 장기간 복용했다. -성적 기구를 이용했다는데.△사실이 아니다. 집에서 압수수색한 성인용품 추정 3점은 국과수로 보내놨다. -이영학과 딸이 수면제를 먹고 발견된 이유는.△긴급체포 직전 형사들이 와있는 걸 알고 자살을 하기 위해 수면제를 먹었다. -딸의 행동을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이영학에게 유전병을 물려받고 이영학을 통해서만 정보 및 경험을 공유했다. 경제적으로도 이영학이 책임져 와 이영학을 세상의 전부라 믿으며 심리적 종속관계로 인해 판단 능력이 결여된 상태에 가치판단 없이 맹목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이영학이 딸을 어떻게 대했기에 심리적 종속관계가 된 건지.△(프로파일러 한상아 경장) 이영학이 실제로 딸에 대해선 애정하는 마음이 있었고 딸 역시 이영학에게 단순히 아버지 이상의 심리적 종속 관계를 보였다. 딸이 지능적인 장애가 있는 상태는 아니나 기본적으로 사고가 왜곡된 상태다. 비정상적인 행동도 아버지가 했기에 의심없이 받아들였던 걸로 보인다. -이영학 지시를 넘어서는 행동을 한 건, 과거 협박이나 벌이 있어서인가.△상이나 벌에 대한 개념보다는 아빠와 약속한 계획이 틀어질까 그랬다고 진술했다. -딸 정서 중심은 이영학인데, 이영학 행동이 잘못됐다고 인식하나.△인식은 하지만 자기가 아끼는 아버지가 틀렸다고 하는 걸 인정하기 싫어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영학에 대한 도덕적 비난을 못 견뎌했다.어쩔 수 없이 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영학은 사이코패스인가.△(프로파일러 이주현 경사)책을 갖고 면담했는데, 40점 중 딱 25점이다.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 -후천적인 건가.△복합적이다. 장애 탓에 놀림을 당하고 따돌림 당한 과정에서 폭력적으로 대응하기도 했지만 다 후천적인 건 아니다. -성에 유독 집착하는데.△성적 각성 수준이 높다. 20대에 만난 부인과 17년을 살면서 각성 수준이 점점 강해진 걸로 보인다. 병적인 것은 아니나 일반인이 보기엔 이상하다 생각할 수 있다. -몸에 한 문신에 여성 비하 모양이 있었는데.△부인이 원해서 한 거라고 한다. 소아성애 역시 아니다. -피해자를 특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우선 아내를 대신할 사람이 필요했다. 성인 여자를 생각하다가 여의치 않으니 통제가 쉬운 청소년 여자에게 생각이 미친 듯하고 그 중 쉽게 접촉 가능한 딸 친구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 -성매매 알선 수사는.△계획에 있고 진행 중에 있다. -살해 도구인 수건과 넥타이는 발견됐나.△아직 못 찾았다. 부검 결과로 말씀드리는 것이고 이영학이 그렇게 진술하고 딸 역시 피해자 목에 넥타이가 감겨 있었다고 진술했다. -앞으로 추가 계획은.△변사 사건 지휘했는데, 앞서 말한대로 이영학의 성매매 알선 정황이 드러나 수사 중이다. 이씨 아내의 자살 경위를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철에서 “연락주세요” 쪽지 남긴 20대 알고보니 몰카범

    수도권 전철안에서 20대 여성들에게 연락처를 남긴 남성을 붙잡고 보니 ‘몰카범’으로 밝혀졌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혐의로 이모(26)씨를 형사 입건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월 중순부터 5월 까지 수도권 일대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20대 여성 23명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신문을 펼쳐 보는 척하면서, 휴대전화로 여성들의 가슴 등 신체 부위를 찍은 후 피해 여성들의 가방 안쪽에 ‘관심 있으면 연락주세요’라는 연락처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현장을 벗어났다. 경찰은 “한 남성이 가방에 연락처를 적은 쪽지를 붙여뒀다”는 말을 듣고 수사에 나서 이씨를 검거했다. 신고 여성은 ”지인으로 부터 지하철 안에서 몰카를 촬영한 후 연락처를 남기는 남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여성 23명의 특정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 40장이 나왔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일부 여성과 실제 만남이 성사되자 계속 쪽지를 남겼다”고 진술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마취환자 성추행한 남자간호사, 집행유예…“동료에게도 강제 입맞춤”

    마취환자 성추행한 남자간호사, 집행유예…“동료에게도 강제 입맞춤”

    환자와 동료 간호사를 성추행한 40대 남자 간호사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이승원)는 1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임모(45) 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임씨에게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의료인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직장 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피해자들과 모두 합의해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임씨는 경기도 수원의 한 병원 수술실 실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5월 25일 수술을 마치고 이동식 침대에 누워있던 A(18·여)양을 데리고 병실로 이동하다가 A양이 마취로 인해 감각이 무딘 점을 노리고 수술복 안으로 손을 넣어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또 올해 6월 다른 20대 환자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한편 지난해 4월과 7월 동료 간호사 2명에게 강제 입맞춤한 혐의까지 더해지며 재판에 넘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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