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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사태로 분열된 민심 회복이 관건… 협치 기반한 ‘공정 개혁’에 집중해야

    조국 사태로 분열된 민심 회복이 관건… 협치 기반한 ‘공정 개혁’에 집중해야

    84%→44%(한국갤럽 2017년 6월 1주차→2019년 2분기·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역대 가장 높은 지지율로 출발했고, 1년 가까이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이후 낙폭 또한 가팔랐다. 하지만 임기반환점을 앞둔 3년차 2분기 국정지지도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보다 높았던 경우는 이명박 전 대통령(49%)뿐이다. 또 2017년 5월 대선 득표율(41.08%)보다 여전히 높다. 실망도 컸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적 열망도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다. 다시 출발점에 섰으며 엄중한 시험대에 선 셈이다. 2017년 5월 10일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는 큰 울림을 남겼다. 지지율 고공행진 배경에는 적폐청산을 화두로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부조리를 일소하고, 검찰·경찰·국가정보원·군 개혁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호응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불거진 공정 논란은 문 대통령에게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20대와 중도층 이탈은 물론 진보층 내에서도 균열이 생겼다. 국론은 분열됐고, 국민 다수는 ‘서초동’과 ‘광화문’ 어디에도 마음을 둘 수 없었다. 국정지지도는 한때 39%(한국갤럽, 10월 15~17일, 유권자 1004명,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로 대선 득표율 밑으로 떨어졌다. 최악의 위기에서 인적 쇄신을 통한 국면전환을 할 것이란 관측이 컸지만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과 입시제도 개편 등 ‘공정을 위한 개혁’이란 정공법을 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연말까지 반전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가깝게는 총선, 길게는 정권의 성패가 달려 있다”면서 “그 출발점으로 대통령이 ‘조국 사태’와 관련, 직접 대국민 소통을 해야 한다. 조국을 임명해야만 했던 이유, 검찰개혁이 왜 절실한지를 설득하고, 진솔하게 사과한 뒤 ‘공정 개혁’ 드라이브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어느 정부보다 검찰 독립성을 보장했지만, 검찰개혁을 위해 많은 ‘데미지’를 입은 현 정부가 검찰개혁에서 성과 없이 물러난다면 심각한 레임덕에 부딪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달 3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될 것으로 보이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공수처 설치 및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통과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는 의미다. 20대 국회 내내 정치는 실종됐고, 정쟁으로 얼룩졌다.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면 여의도는 ‘총선블랙홀’로 빨려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임기 후반기 국정동력을 좌우할 검찰개혁 및 선거제 개혁법안, 그 밖에 개혁법안을 처리하려면 어느 때보다 ‘협치’가 절실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단임제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고립되고 공격받기 마련인데 그럴수록 성과를 내려면 협치해야 한다. 추후 청와대 참모진 개편 때도 융합형 인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다만 “사회갈등 분야에서는 성과주의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며 “조바심이 크면 오히려 저항이 커지고 대통령을 어렵게 만든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통령이 정무수석에게 맡겨 둘 게 아니라 직접 야당에 전화하고, 만나야 한다. 뭐가 달라지겠냐 싶겠지만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과감한 인재 등용으로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한국사회에 인재가 많은데도 잘 아는, 편한 사람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대통령한테 간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나경원 “안보 불안한데 모병제?”…이인영 “정리 안 된 얘기”

    나경원 “안보 불안한데 모병제?”…이인영 “정리 안 된 얘기”

    민주연구원, 20대 남성 공략할 총선 공약 검토민주당 지도부는 신중…“공약화 어렵다” 의견도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공약으로 모병제(강제 징병 대신 직업군인을 모집하는 제도)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나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보훈단체 간담회에서 “안보 불안 상황에서 갑자기 모병제를 총선 앞두고 꺼내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인데 이렇게 불쑥 꺼낼 수 있느냐’는 생각을 했다”며 “중요한 병역 문제를 선거를 위한 또 하나의 도구로 만드는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적어도 공정한 사회, 공정성이 지켜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가 징병제”라며 “안 그래도 젊은이들이 여러 불공정에 대한 상처를 많이 입고 있지 않나. 군대 가는 문제까지도 또 다른 불공정을 만드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또 “모병제를 통해 안보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 또 준비 없이 모병제를 했을 때 공정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상임위에서 어떠한 차원의 논의 없이 불쑥 (모병제를) 꺼낸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나 했다”고 덧붙였다.이날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저출산 영향으로 2025년부터 징집 인원이 부족해지므로 단계적인 모병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연구원은 내년 총선에서 20대 남성을 공략할 카드로 모병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체 연구인지, 연구원 여러 견해 중 하나로 한 것인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공식적으로 정리된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연구원이 3달 동안 검토한 내용이라며 정책위에 보냈는데, 정책위에서 검토된 바는 없다”며 “(당내) 공론화는 전혀 되지 않았다. 일단 제안이 됐으니 내용을 살펴보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최고위에 안건이 올라왔나’라는 기자들의 질의에 “아니다. 당 지도부가 그런 의견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공약으로 하기는 좀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국민토론회 등을 통한 공론화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30대 기수론’ 노승명 김포발전연구원장 총선 출사표

    ‘30대 기수론’ 노승명 김포발전연구원장 총선 출사표

    1982년생 노승명 경기 김포발전연구원장이 ‘젊은 김포, 젊은 정치’를 슬로건으로 21대 총선에 출사표를 올렸다. 내년에 김포 을 지역에 출마할 예정이다. 노승명 원장은 ‘3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지난 5일 오후 7시 30분 김포아트홀 공연장에서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해 카드섹션을 선보이는 등 ‘젊은 김포, 젊은 정치’를 선언한 노 원장의 북 콘서트는 기존 정치인과 달랐다. 콘서트 축사에서 정하영 김포시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전재수 의원,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30대 기수’인 노 원장의 젊은 패기와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노 원장은 회원 15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부동산 경매법인 지스옥션의 CEO다. 국내 최초 부동산 경매 앱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고 부동산 비즈니스 팟캐스트 운영과 마포FM라디오 “부동산경매톡톡” 생방송 등 다양한 사업 활동을 해왔다.자수성가한 노 원장이 정치판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평균 나이 56세인 국회의원 300명 중 20·30세대 국회의원은 단 3명, 1%에 불과하다”며, “전체 유권자의 35%가 20·30세대인데 비해 지나치게 적은 숫자로, 미래세대 청년들의 시급한 현안들이 제대로 정치권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기성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제 노 원장은 결혼 후 단칸방을 전전하며 지게차 운전과 전단지를 돌리는 등 우리 시대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뼈저리게 체감했다. 지금 20·30세대에게 ‘정치적 변화’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노 원장은 김포의 미래비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포는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지역으로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한 거점운영안을 비롯해 ▲남북평화시대·평화경제자유구역 ▲대학병원·공공산후조리원·공공요양시설 등 복지확충 ▲5호선(김포한강선)·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교육·문화 브랜드 설계 등 김포의 시급한 현안을 풀어냈다. 이날 콘서트에서 노 원장은 “기존 국회는 식물국회가 돼 국민들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처럼 20·30세대가 배제된 정치 구조에서는 출산·주거문제나 일자리·양극화 등 시대적 과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20·30세대 당사자로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데 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홍준표 “황교안, 말 갈아탄 친박이 벌이는 정치쇼 제압할 힘 없다”

    홍준표 “황교안, 말 갈아탄 친박이 벌이는 정치쇼 제압할 힘 없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박에서 말을 갈아탄 그들이 개혁을 포장해서 벌이는 정치쇼를 국민 여러분은 또다시 보게 될 것”이라면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를 제압할 힘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십상시가 활개치던 박근혜 정권 시절 20대 국회의원 공천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친박’ 한 마디에 친박 감별사가 등장했다”면서 ‘최모 의원’과 9명 의원의 성(姓)을 영문 이니셜로 언급했다. 십상시는 중국 후한 말 영제 때 권력을 잡고 조정을 휘두른 10명의 환관(중상시)들을 일컫는 말이다. 황제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도록 주색에 빠지게 만들고 정권을 농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 전 대표는 “최모 의원을 정점으로 서울·경기는 S와 H가, 인천은 Y가, 충남·대전은 K와 L이, 대구·경북은 K가, 부산·경남은 Y·P가 공공연히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면서 십상시 정치를 했다”고 말했다. ‘최모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당 소속 현역 중진 의원인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특히 “20대 국회 개원 이후 당내 분란의 중심이 된 소위 친위대 재선 4인방의 횡포에 의원들은 눈치 보기 바빴고, 그들은 막말과 고성으로 당을 장악해 나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무성 대표는 허수아비 대표로 전락했고 당의 기강은 무너져 내렸다”면서 “박근혜 탄핵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의 이러한 글은 ‘친박’으로 활동했던 의원들이 21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황 대표를 배제한 채 공천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전날 “패악의 상징인 측근정치를 통칭 상시(常侍) 정치라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회창 총채는 2000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중진 및 소위 7상시 대부분을 쳐내고 혁신 공천을 함으로써 총선에서 승리 할수 있었다”고 언급한 뒤 “그런데 이 당에도 벌써부터 10상시라고 일컬을 만한 사람들이 총선을 앞두고 설친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측근 정치를 모두 비난할 수는 없지만 상시 정치는 만악(萬惡)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이는 적극적으로 피해야 한다”면서 “당이 2000년 이회창 총재처럼 7상시를 쳐내고 박근혜 대통령 시절 당내 작폐가 우심 했던 완장 부대를 쳐내고 역할 없는 일부 중진들을 쳐내는 혁신 공천을 할 수 있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태흠 “황교안, 험지 출마해야” 직격…텃밭 공천 기싸움? 친박의 黃 흔들기?

    김태흠 “황교안, 험지 출마해야” 직격…텃밭 공천 기싸움? 친박의 黃 흔들기?

    일각, 본인 제외 쇄신론에 “알맹이 없어” “친박, 공천 불이익 우려에 黃 압박” 분석도 유민봉 오늘 불출마 선언… 당 쇄신 촉구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재선인 김태흠 의원이 5일 당 쇄신을 요구하며 황교안 대표를 직격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제안이 단순한 정풍운동이 아닌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수도권·충청권 대 영남권’ 기싸움이거나 나아가 물갈이 주요 대상인 친박계의 ‘황교안 흔들기’가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권과 서울 강남 3구 등을 지역구로 한 3선 이상 의원들은 용퇴하든지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야 한다”며 “모든 현역 의원은 출마 지역과 공천 여부 등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의 결정에 순응해야 한다. 저부터 앞장서 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황 대표를 겨냥해 “최근 당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오는 건 지도부가 큰 그림과 로드맵 없이 왔기 때문”이라며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보수통합이 됐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자기 기득권을 버리는 그런 마음으로 가야 된다”고 했다. 차기 총선에서 황 대표의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용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연히 나와야 할 요구가 이제 시작된 것이고 인적 혁신 주장은 이어져야 한다”며 “황 대표는 당위적 입장이 아닌 인적 혁신에 대한 구체적 수치와 방법론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충남 지역구인 김 의원이 불출마 선언도 없이 영남, 강남 3구 등의 3선 이상 의원에 대해 용퇴를 요구한 것을 두고 ‘알맹이 없는 주장’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그럼에도 김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서는 지역구와 계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한 수도권 의원은 “영남 지역 다선 의원들은 그동안 많은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당이 어려울 때 앞장서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영남권 4선 의원은 “이미 영남 지역구에는 초·재선 의원 비율이 훨씬 높다”며 “오히려 다음 총선에서 당이 승리하려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수도권을 대폭 물갈이해 서울에서 20석 이상을 가져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황 대표를 직격한 것을 두고 지난 20대 총선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친박계가 이번 공천에서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압박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낸 비례 유민봉 의원은 6일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당 쇄신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주민 242만명 대표할 국회의원 ‘0’… “제2 이자스민들 나와야”

    이주민 242만명 대표할 국회의원 ‘0’… “제2 이자스민들 나와야”

    이주노동자 등 10년새 125만명 늘었지만 2012년 이자스민 비례 당선 후 배출 없어 이주민 관련 법안도 19년간 37건에 그쳐 “혐오 커지는 상황서 李 정치권 복귀 긍정 이민청·차별금지법 등 국회서 논의돼야” 19대 국회(2012~2016년) 당시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비례대표를 지냈던 이자스민(42) 전 의원이 진보정당인 정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주민의 정치적 대표성’이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이주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대표할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시민사회와 학계를 중심으로 넓어지고 있지만, 이주민 혐오 역시 커지고 있다. 국회의원 임기 내내 혐오와 차별의 장벽에 시달렸던 이 전 의원이 상처를 극복하고 제 역할을 할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최근 심상정 대표와 만나 정의당 내에서의 역할을 타진한 뒤 입당했다. 필리핀 이주여성인 이 전 의원은 영화 ‘완득이’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였다.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으로 공천받아 당선됐다. 이주민의 첫 국회 입성이었지만 재선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어느 정당도 이주민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않았다. 정의당이 이 전 의원을 영입한 건 인구 지형 변화 속에 그가 갖는 상징성에 주목한 결과로 보인다. 법무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의 허가를 받아 국내 체류 중인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 등은 모두 242만명이다. 10년 새 125만명이 늘었다. 하지만 이들을 대표할 정치인은 거의 없었다. 지방의회에서도 2010년 몽골 출신 귀화여성 이라(42)씨가 당시 한나라당 소속 비례대표로 경기도의원을 지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다. 이주민이 빠르게 늘면서 혐오 정서도 심각한 수준으로 번졌지만, 정치권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무관심은 관련 법안 발의 현황만 봐도 드러난다. 16~20대 국회(2000년~현재) 때 접수된 법안 6만 9470건 가운데 이주민 관련 법안은 176건에 불과했다. 권리 보호뿐 아니라 차별을 조장하는 퇴행적인 법안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 중 본회의 문턱을 넘어 실제로 시행된 법안은 37건에 그쳤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 근로자 최저임금 차등 지급 법안 등 차별을 뼈대로 한 법안이 속속 나오고 있다.‘이주민 때리기’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퇴행적 움직임 속에서 이 전 의원의 정치권 복귀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이민청 등 이주민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설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등 이주민을 안착시키기 위한 정책이 정치권에서 논의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주민들은 이 전 의원의 행보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원옥금 이주민센터 ‘동행’ 대표는 “이 전 의원이 열심히 활동해 좋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이 전 의원이 아니더라도 200만명이 넘는 이주민을 대변할 사람이 국회에 한 명쯤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이 전 의원이 19대 국회에선 이주노동자 관련 정책에 소극적이었다”며 “정당의 한계 때문에 그랬던 것이라면 이제는 당이 바뀐 만큼 못했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완득이 엄마’ 이자스민, 한국당 탈당해 정의당 입당

    ‘완득이 엄마’ 이자스민, 한국당 탈당해 정의당 입당

    필리핀 출신 귀화여성으로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비례대표를 지낸 이자스민 전 의원이 지난달 한국당을 탈당해 최근 정의당에 입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이 전 의원이 우리 당에 입당했다”며 “이주 여성이나 외국인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당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 출마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 영입은 심상정 대표가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도 이날 이 전 의원이 지난달 11일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2011년 영화 ‘완득이’에서 다문화 가정 엄마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가정폭력대책분과위원장을 맡아 이주여성 보호법안을 발의하는 등 활약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공천은 받지 못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균미 칼럼] 백 년까지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김균미 칼럼] 백 년까지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한국처럼 학생과 학부모, 정부까지 대학입시에 온 관심을 쏟는 나라는 찾기 어렵습니다. 대학 진학 말고도 학생들이 다양한 성공 경로를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23일 국제교육콘퍼런스에 참석한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국장이 입시에 매몰된 한국 교육에 대해 한 말이다. 한국의 교육정책은 대학입시 정책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사실상 입시 준비를 시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고교는 물론 초등학교 교육까지 대입 정책에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대입제도 개편은 공론화 과정을 걸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런 대입 개편 논의가 ‘조국 사태’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던진 ‘정시 확대’라는 말 한마디에 지난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발표한 대학입시 개편안이 흔들리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학교가 혼란에 빠졌다. 중장기적인 개편 방향보다 정시와 수시 비율 논란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번 정시 확대 전격 발표 과정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들이 있다. 먼저 청와대가 주무 부처인 교육부와 사전 협의를 거쳤는지 여부다.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시 확대 방침을 발표하기 하루 전까지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시 비중 30% 이상’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교육부 패싱’ 논란이 일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 부총리가 조국 사태 초기인 9월 초·중순부터 협의해 왔다며 부인했지만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둘째,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교육정책 공약인 고교학점제와 상충하는 문제다. 교육 전문가들은 정시가 확대되면 2025년 도입하는 진로와 적성에 따라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시행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셋째, 다음달 발표될 대입 개편안은 한시적인 개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수시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때까지”라고 밝혔고, 이광호 청와대 교육비서관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시 확대는 2025년도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보다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입시 개편이 벌어질 것이므로 과도기적 과정”이라고 못박았다. 또 바뀌는데 학생들이 뭘 믿고 대입을 준비할 수 있겠나. 내년 총선거를 앞두고 교육에 정치가 개입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여당은 모두 정시 확대의 근거로 여론을 들이밀고 있다. 특히 20대의 비판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라고 했다. 그렇게 여론을 중시한다면서 지난해 공론화 과정에서 52.5%로 1위였던 ‘정시 45% 이상’ 방안과 별도의 시민참여단이 적절하다고 본 정시 비중 ‘39.6%’ 방안은 어디로 갔나. 개편 방침이 정해진 만큼 이제 관심은 정시가 얼마나 늘어나고 학종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쏠려 있다. 정시와 수시 간 균형을 맞추면서 지역균등전형과 고른기회전형 등 사회적 약자 배려 전형을 확대해 나가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시 비중은 공론화 과정에서 제시됐던 40%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학종에서 부모의 인맥과 경제력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비교과 영역을 폐지하는 대신 학교 교육과정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활동을 발굴해 제도의 취지를 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시 확대에 맞춰 암기식·획일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수능도 이번 기회에 보완했으면 좋겠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을 비롯한 교육 전문가들이 제시한 서술·논술형 수능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인력과 시간, 비용, 그리고 무엇보다 채점의 정확성과 공정성이 문제 될 수 있지만, 현실적 한계만 탓할 수는 없다. 2020년 입시부터 논·서술 주관식 시험을 치르는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면 어떨까 싶다. 일본은 2013년 입시를 논·서술 위주의 주관식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교육계는 물론 정계와 재계, 학계, 관계 인사들로 자문기구를 구성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면서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극복했다고 한다. 우리도 내년에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한다면 인적 구성을 다양화해 미래 교육의 비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 내야 한다. 100년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20년 아니 10년이라도 지속하는 대입정책, 교육정책이라도 좋다. 더이상 우리 아이들이 ‘실험실 쥐’ 신세가 되게 할 수는 없다. kmkim@seoul.co.kr
  • [사설] 패스트트랙 합의 처리하되 ‘의원수 확대’ 흥정 안 돼

    문희상 국회의장이 어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을 비롯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찰개혁 법안 4건을 오는 12월 3일 본회의에 부의하기로 했다. 문 의장은 검찰개혁 법안의 본회의 부의를 어제 강행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2월로 미룸으로써 여야 간 극한 충돌을 피했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선거제 개혁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오는 11월 27일이면 본회의 부의 시점이기 때문에 문 의장이 제시한 12월 3일에는 검찰개혁 법안과 선거제 개혁안 ‘패키지 처리’가 가능해져 여야 간 충돌의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문 의장이 부의를 한 달 이상 미룬 만큼 여야는 대화와 설득으로 합리적인 법안들을 마련하길 바란다. 내년 4월 21대 총선을 안정적으로 치르려면 여야는 합리적으로 개선된 선거 규칙에 합의하고 적기에 처리해야 한다. 그러려면 패스트트랙 추진에 힘을 모은 여야 4당 간의 세부 논의와 공조 복원이 중요하겠지만, 더 바람직한 것은 자유한국당이 논의에 가세해 대타협을 이루는 것이다. 한국당은 장외로 돌면서 반대만 외쳐선 자당 입장의 관철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진정성 있는 협상에 나서길 촉구한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도 집권당의 무한 책임 의식과 정치력을 발휘해 최대한 합의 처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역대 처음으로 정당득표율과 총의석수 배분을 연동하는 개념을 도입해 합의한 선거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지역구 253석을 225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 47석을 75석으로 늘린 것이다. 이 선거법 개정안은 현행 선거법보다 국회의 의석 분포가 정당득표율로 표현되는 민심에 조금이라도 더 비례해 반영되게끔 설계됐다. 다만 민주당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그제 주장하고,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찬성한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에서 10% 늘리는 방안에 신중해야 한다. 20대 국회가 ‘생산성 낮은 국회’라는 국민의 평가를 명심해야 한다. 민생법안 처리에 300명으로 부족하다면 정수 확대는 두 손 들고 반길 일이다. 하지만 정쟁과 갈등을 일삼는 상황에서 의원 확대가 무슨 의미가 있고, 어느 국민이 동의하겠나. 정치공학적 접근이라는 국민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민소환제 도입 등 특권을 내려놓기 위한 진실한 논의는 찾아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의원수 늘리기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여야는 민생 관련 법안을 이제라도 통과시켜 생산성을 높이고 선거제 개혁과 공수처 신설 등울 협의 처리해야 한다.
  • “법·절차 무시하는 국회 절망… 법안 70% 정쟁에 심의조차 안 돼”

    “법·절차 무시하는 국회 절망… 법안 70% 정쟁에 심의조차 안 돼”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갑작스러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정치권 전체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아등바등하는 세태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전도가 유망한 정치 신인이 훌쩍 기득권을 던져버린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무엇이 표 의원의 등을 떠밀었을까.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표 의원을 만나 속마음을 들어 봤다.-3년 반의 국회의원 생활이 불만족스러웠나. “나도 정치하기 전에는 정치를 혐오하는 사람이었다. 국회의원이란 억대 연봉을 받고 보좌관을 거느리고 위세 부리며 서로 정쟁만 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하는 건 하나도 없는 직업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됐을 때 남과 다르게 하겠다는 각오를 했다. 근데 막상 해 보니 혼자 힘으로 안 된다는 걸 느꼈다. 무엇보다 나를 절망시킨 건 법과 절차의 경시였다. 국회의원이 국회법에 나와 있는 법과 절차를 무시한다. 야당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 전체의 문제다. 여당이 되면 야당이 발목 잡는다고 하고 야당이 되면 여당 때 했던 얘기는 싹 잊어버린다.” -20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했는데. “제일 피부로 느끼는 건 법안 심사율이다. 20대 국회 들어 지금까지 28% 정도의 법안만 심사가 됐다. 나도 2016년 당선되자마자 어린이 안전 기본법이라는 법안을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 동물보호법, 데이트폭력방지법, 검시에 관한 법, 경찰위원회법 등 무수한 법안을 고심해서 전문가 의견을 다 듣고 만들었는데 심의가 안 됐다. 의원들이 온 힘을 들여 낸 법안 중에 70% 이상이 정쟁으로 상임위 일정이 파행해 아예 심의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건 최악이다. 왜 이래야만 할까. 우리가 싸울 땐 싸우더라도 할 일은 제대로 했으면 지금 이렇게까지 자괴감이 들진 않았을 것 같다. 불출마라는 방법을 통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꼭 야당 탓만 하고 싶진 않았다. 두 번째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둘러싼 추악한 몸싸움이었다. 자신에게 정당성이 있다는 논리로 국회법을 짓밟는 모습을 보인 건 최악이다. 세 번째는 국회 보이콧이 20번이 넘었고 원내대표의 서명까지 이뤄진 합의가 두 번이나 파기된 거다. 정치는 말과 약속이 핵심인데 그 말과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최악이 아니겠느냐.”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내가 탄핵 찬반 의원 명단을 공개했더니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나를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고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탄핵 표결 이후 있었던 국회 전시회 파동도 기억난다. 지금도 그걸로 공격받고 있지만 나로서는 억울한 점이 많다. 내가 의도한 것도 아니었고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주장하시는 예술인협회에서 시사풍자 전시회를 국회에서 하고 싶다고 해 장소 마련에 도움을 드린 것뿐이었다. 박 전 대통령을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올랭피아’에 빗대서 만든 그 작품 때문에 엄청난 파장이 있었다. 우리 당의 여성 의원들조차 나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내가 스스로 당에 징계를 요청했고 당직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지금까지도 그것 때문에 우리 가족을 대상으로 비난을 하고 있다. 내 아내는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에서 약도 처방받았다. 그런 고통들이 정치를 최대한 빨리 그만둬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출발점이었다.” -다음 국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내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여야 선배 의원들에게 ‘어린 초선 의원이 저렇게 나자빠질 정도였으니 이제는 우리가 바꿉시다’라는 인식을 줬으면 하는 불가능한 희망을 갖고 있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자유한국당의 심리는 복수, 보복 심리다. 너희가 우리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장차관, 동료의원을 감옥에 넣었으니 똑같이 해 줘야 되겠다는 게 확 느껴진다. 이런 식으로 가면 끝이 없다. 20대 국회에서 끊었으면 좋겠다.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내 몸을 던지는 걸로 부탁을 드리는 거다. 새로운 인재들이 많이 영입돼서 새 출발하는 국회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여야, 이견 적은 민생·경제 관련 법안 먼저 통과시켜라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끝이 났다. ‘조국 블랙홀’ 속에서 정쟁으로 시작해 정쟁으로 끝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알맹이 없는 국정감사가 되고 말았다. ‘식물국회’라는 비판을 받는 20대 국회의 법안 발의 건수는 2만 769건이다. 처리율은 27.9%로 역대 국회 중 가장 낮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 1만 4783건 중 70.6%에 달하는 1만 432건은 법안소위 심사조차 거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각종 민생 법안과 경제 관련법이 표류해 국민의 고통이 심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산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데이터 3법, 즉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의 개정안 통과가 시급하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데이터는 미래의 석유”라며 개인정보 보호 규제에 막혀 성장동력이 제한된 데이터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자칫 20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될 경우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진 스타트업과 정보기술(IT) 업계는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혁신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관련법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면 국회는 누구를 위한 국회인가.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로부터 가맹점주를 보호하는 가맹사업거래공정화법이나 대리점 사업자에게 단체 구성 권한을 부여하는 대리점거래공정화법, 중소기업·중소상인 및 을(乙)의 대항력 강화를 담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등도 국회 통과를 기다리는 절실한 민생 법안들이다. 대기업이 연구개발을 직접 하기보다는 중소기업이나 하도급업체가 힘겹게 개발한 기술을 빼앗아 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일명 ‘기술탈취금지법’(하도급거래공정화법,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또한 더는 미뤄 둘 수 없다. 미래 산업의 혁신을 위한 규제 완화 법안과 함께 서민들의 민생경제를 챙길 수 있는 법안들이 이번 회기를 넘기면 자동 폐기된다. 지난해 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린 ‘유치원 3법’이 곧 본회의에 부의된다. 사립유치원 비리를 근절하고 공공성,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한 여론에 국회는 법안 통과로 응답해야 한다. 국정 효율화 차원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통과도 고려해야 한다. ‘실적 없는 최악의 20대 국회’라는 평가를 최소화하려면 입법에 속도를 내야 한다. 4월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국회의원의 시간’은 두어 달 남았다.
  • 정의당 “우린 7명 중 6명 정시”… 여야 자녀 입시비리 조사법 압박

    각당 법안 입장차 커 ‘용두사미’ 우려에심상정 “부모 찬스 없다” 자체 조사 발표 오늘부터 사흘 간 교섭단체 대표 연설 정치권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문제로 촉발된 국회의원 및 고위공직자 자녀의 입시 비리 전수조사법을 경쟁적으로 발의했지만 각 당의 큰 입장차로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의당은 첫 자발적 의원 자녀 조사결과를 밝히며 여야를 압박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2009년부터 올해까지 대학을 진학한 정의당 의원 자녀는 7명으로 6명은 정시 입학을 했고 1명은 학생부교과전형, 즉 내신으로 입학했다”며 “정의당 의원 전원은 부모 특혜 찬스를 쓴 게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처음으로 의원 자녀 전수조사에 나선 배경에 대해 각 당이 합의하지 못할 경우 자체 조사라도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하지만 자녀입시 전수조사와 관련해 여야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 발의안은 20대 국회의원 자녀를 대상으로 2008년부터 입시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위법을 가리자는 식이다. 반면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 발의안은 국회의원과 함께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각의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도 대상에 포함하고 입시시기를 특정하지 않는다. 정의당 여영국 의원 발의안은 18~20대 국회의원과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의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 광역지자체장, 시도교육감을 대상으로 해 수천명을 조사하게 된다. 문제는 20대 국회가 6개월 남짓 남았고 각 당이 사실상 12월부터 총선 모드로 전환하는 것을 감안할 때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국회 내에서도 진정성 없는 ‘면피용’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편 여야는 28일부터 30일까지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순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총선 불출마’ 표창원 “조국 사태, 내로남불로 비쳐져 가슴 아파”

    ‘총선 불출마’ 표창원 “조국 사태, 내로남불로 비쳐져 가슴 아파”

    “정쟁 매몰돼 민생 외면, 모두 반성해야…범죄과학연구소 활동·강의·저술 재개” “민주 쇄신” 국민적 요구에 부응 해석도 김현권 “다음 세대 위해 TK로 오시라”더불어민주당 표창원(경기 용인시정) 의원이 24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외부에서 처음으로 영입한 인사인 데다 인지도가 높고 개혁성이 강해 전도가 유망한 초선 의원으로 꼽혔다는 점에서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은 민주당은 물론 정치권 전체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민주당 비례대표 초선인 이철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은 사석에서 불출마 얘기를 한 적이 있지만 표 의원한테서는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전혀 없어 놀랍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쟁으로 날을 지새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국회의 현주소에 대해 한계와 자괴감을 토로하는 것을 들은 적은 있다”고 했다. 표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사상 최악 20대 국회, 책임을 지겠다.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으면 물러나겠다’던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며 “무조건 잘못했다. 제20대 국회 구성원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반성과 참회를 해야 한다.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의 방식으로 참회하겠다”고 했다. 또 “제가 속한 집단에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다른 사람들이 마라톤 뛰는 페이스로 정치를 한다면 나는 100m 달리기로 한 것 같다. 더는 못 뛰겠는 상태”라고 현 상황을 표현했다. 향후 계획으로는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의 활동 재개, 추리소설 집필, 범죄·사회문제 탐사방송 협업 등을 꼽았다. 과거 총선을 앞두고 중진 의원들이 불출마 의사를 밝혀 당내 쇄신의 물꼬를 튼 일은 있었지만 초선 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 선언을 하고 나선 건 극히 이례적이다. 두 의원이 불출마를 선택한 데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민주당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측면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표 의원은 “조 전 장관을 지켜주고 싶었지만 지키지 못했고 반면 우리 스스로에게 야기된 공정성 시비가 내로남불이라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게 너무 가슴 아팠다”고 했다. 민주당의 동료 초선 의원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김현권 의원은 “두 의원에게 권하고 싶다. 차제에 대구·경북으로 오시라.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밭을 갈고 풀은 뽑아 놓고 가자”고 했다. 박찬대 의원은 “표 의원 때문에 마음이 심란하지만 부럽기도 하다”고 했다. 앞날이 창창한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가 연쇄적인 민주당 내 불출마 선언과 공천 물갈이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민주당에서는 이해찬(7선), 문희상(6선), 원혜영(5선), 박영선·진영(4선), 서형수·이수혁·제윤경(초선) 의원 등이 불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상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철희 이어 표창원도 총선 불출마 선언

    이철희 이어 표창원도 총선 불출마 선언

    “재선 도전은 ‘직업 군인의 길’, 병장 제대 택하겠다”“범죄과학 연구·강의, 저술 활동에 매진…제자리로”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상 최악의 20대 국회에 책임을 지고 불출마로 참회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표 의원은 다만 바로 당을 떠나지 않고 경기 용인 정 선거구 지역위원장으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표 의원은 24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랜 고민과 가족회의 끝에 총선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사상 최악 20대 국회, 책임을 지겠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 방식으로 참회하겠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정치를 시작하면서 ‘초심을 잃게 되면 쫓아내 주실 것’을 부탁드렸다. ‘초심을 잃게 된다면 쫓겨나기 전에 제가 스스로 그만둘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며 “‘정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다짐,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정의’만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겠다는 초심, 흔들리고 위배한 것은 아닌가 고민하고 갈등하고 아파하며 보낸 불면의 밤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상대 정파가 아닌 중립적 시민 혹은 저를 지지했던 시민들에게서조차 ‘실망했다’는 말을 듣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 하나하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는 4년의 임기를 끝으로 불출마함으로써 그 총체적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밝혔다.표 의원은 “입후보하지는 않지만, 민주당 용인 정 지역위원장으로서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역할, 최선을 다하고 물러나겠다”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 불출마를 통한 제 반성과 참회와 내려놓음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표 의원은 “국회의원 직무 수행이 마치 병역 의무를 치르는 느낌이었다”며 “다시 출마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은 마치 사병으로 의무복무를 마친 후 부사관이나 장교 등 ‘직업 군인의 길’로 들어서는 느낌이다. 전 병장 제대, ‘전역’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역량과 전문성, 인지도 등을 가진 분들에 대한 정치 참여 요청, 가능하다면 가급적 회피하지 말아 주시라고 부탁한다”며 “저처럼 지치고 소진된 사람과 임무 교대, 바통 터치해 주셔야 대한민국이 산다”고 호소했다. 표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오늘 여성가족위원회 현장 시찰을 마지막으로 종결된 국정감사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곧 시작될 당의 총선 공천 전략과 관리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라고 밝혔다.그는 “제20대 국회 임기는 내년 5월 말까지”라며 “발의했거나 준비 중인 법안들의 통과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 하고 미련 없이 후회 없이 정치를 시작하기 전 ‘자유인’의 상태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단됐던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의 활동 재개, 쌓여 있던 추리 소설 습작,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저술, 그동안 못했던 범죄 관련 강의들, ‘그것이 알고싶다’ 등 범죄 사회 문제 탐사 방송 프로그램과의 협업 등 떠나왔던 제자리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이철희 의원도 지난 15일 “의원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소영 칼럼] 공정, 세대교체가 최선이다

    [문소영 칼럼] 공정, 세대교체가 최선이다

    “성적순으로 뽑으니 공무원시험이 가장 공정해요.” 이른바 ‘인서울 대학’ 의 중상위권 대학을 나와 9급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된 20대는 이렇게 답했다. 10년 전 일이다. 중국 대학생 100명 중 1등부터 70등까지 창업을 하는데, 한국 대학생은 세상에 도전하지 않고 안정된 길을 찾는다며 ‘공시족’에 대한 비판이 비등하던 때였다. 그러나 ‘부모 찬스’를 쓸 수 없는 젊은이가 스스로 취업할 유일한 길이 공무원이라는 담담한 설명에 할 말을 잃었다. 지금 돌아보면 오래 기자 생활을 하고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변화의 방향이 어떤지 몰라도 아주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2016년 터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연루됐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이나, 2017년 터진 ‘큰손 고객’을 고려한 은행권의 채용비리, 2018년 터진 김성태 한국당 의원 딸의 KT 채용비리 의혹 등은 ‘부모 찬스’가 없는 흙수저 젊은이들에게 성적 결과만 따진다는 ‘공시’야말로 최선의 출구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재벌2세(장관 딸)가 꿈인데 아빠가 노력을 안 한다”는 웃지 못할 농담은 그래서 나왔나 보다. 최근 대입 ‘정시 강화’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70%로 높게 나오는 것도 ‘공정’이 원인이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은 물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황교안 한국당 당대표의 아들과 딸의 진학과 관련해 다양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교수나 국회의원, 정부 고위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식들에게 튼튼한 특혜의 동아줄을 마련해 주고, 이 때문에 흙수저 자녀들의 이익이 침범받았다고 인식하게 된 것이다. 수시는 특혜가 개입할 개연성이 높으니 학력고사처럼 시험 성적순으로 쭉 줄세우던 그 시절이 더 낫다는 것이다. 20·30대의 공정의 기준에 따라 분류하자면 조국 사태로 한쪽에 나쁜 놈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위선자들이 있는 사회가 한국이다. 1980년대에는 공정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있었다. 군부독재 타도니, 직선제 개헌이니, 광주 학살자 처단이니 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때도 사립대에는 ‘정원외 입학’이란 특례입학이 있었다. 언론계에는 ‘국회의원 빽이 없으면 떨어진다’는 방송사 면접 논란이 있었고, 장관급 고위공직자의 자녀들이 유난히 많아 눈총을 받는 언론사, ‘국사과입니다’, ‘정치학과입니다’라고 하는데, 나 홀로 ‘아무개대 정외과입니다’라고 밝혀 난감했다던 면접 후기들이 루머처럼 나돌았던 시대였다. 당시는 세상은 불공정하다는 전제 속에서 사회에 적응해 나간 것 같다. ‘그래서 공정하지 않은 것이 한국의 사회적 특성이니 참아라라고 주장하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오히려 그 반대다. 50대 이상은 불의와 부정·불공정을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일부는 순응하고, 또 일부는 그 불공정에 협조하기까지 했다. 때문에 이들은 공정의 가치에 무감하거나 덜 예민한 만큼 젊은 세대의 대리자로서 부적절하다. 한국 사회 최대의 과제가 된 공정을 제대로 수용해 해결하려면 이들의 요구를 잘 반영할 인재들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그들은 산업화 세대도 아니고, 민주화 세대인 386도 아니다. ‘가난한 한국’과 ‘군부독재의 한국’을 극복하려고 너무 애를 쓰다가 공정에서 너무 멀어졌다. 지난 6월 20일자 서울신문에 “열심히 일한 산업화·민주화 세대, 떠나라”라는 칼럼을 쓰고 ‘당신도 386 같은데, 빨리 떠나라’는 비아냥과 ‘목구멍이 포도청이다’라는 탄식을 함께 받았다. 그 칼럼은 일터를 떠나라는 압박이라기보다는 정년이 늘었지만, 50대 이상은 고직위를 내려놓고 30·40대에게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도였다. 정치권은 내년 총선이 세대교체할 최적의 시간이다. 2004년 17대 국회는 세대교체에서 최대의 성과를 냈다. 299명 중 187명이 초선 의원으로, 62.5%의 물갈이를 이뤄 냈다. 30·40대 초선이 대거 국회에 진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해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의원들에 대해 공천 가산점을 주자고 제안했는데, 만약 제1야당에서 공천이 그렇게 진행된다면 미래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다. J M 케인스는 “사실관계가 변하면 저는 생각을 바꿉니다”라고 했다. 세상이 변화했고, 잣대가 바뀌었다. 이제 공정이다. 우리 편이라서 옳은 것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하니까 우리 편이어야 한다. 그 변화를 내년 총선에서 세대교체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symun@seoul.co.kr
  • 문희상 의장 “어느 당에 의석 3분의 2 몰아줬으면 한다? 전혀 아니다”

    문희상 의장 “어느 당에 의석 3분의 2 몰아줬으면 한다? 전혀 아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최근 해외순방 중 ‘내년 총선에서 어느 한 당에 3분의 2를 몰아줬으면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 “내 뜻과는 전혀 다르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문희상 의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다당주의자이고 어느 한 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세르비아·아제르바이잔·조지아를 공식 방문하던 중 동행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고 다음 총선에서 개헌을 이룰 세력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를 두고 국회의장이 특정 당에 의석을 몰아주길 원한다고 발언한 것이라는 식의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지난 21일 논평을 통해 “국회의장의 더불어민주당 사랑이 도를 넘어섰다”면서 “국회의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장으로서 중립의 책무, 기대도 안 하지만 정도는 지켜라”라고도 했다. 이에 문희상 의장은 “어느 한 당의 이야기를 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20대 국회가 촛불 민심을 제도화하기 위한 개혁입법을 제도화할 책임이 있지만 못하지 않았느냐”면서 “21대 국회에서 개헌과 개혁입법을 마무리할 수 있는 사람이나 세력들이 전체 국회의 3분의 2가 들어오면 좋겠다는 의미다. 그래야 촛불 민심 제도화를 책임질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문희상 의장은 또 “20대 국회 구성도 국민이 협치를 하라고 만들어 준 것”이라며 “21대 국회 역시 협치를 숙명처럼 받아들어야 한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하고 타협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순사건, 유족들 세상 떠나기 전 진상 규명해야”

    “71년 전 여순사건으로 부모·형제를 잃고 통한의 세월을 살아온 유족들은 이미 연로해서 한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진상을 규명해야 합니다.” 황순경 여순항쟁 여수유족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촉구 기자회견’에서 20대 국회 임기 종료 전 여순사건 특별법을 통과시켜 달라며 이렇게 호소했다. 지난 19일로 71주년을 맞은 여순사건의 유족 및 관련 단체 300여명은 이날 신속한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20대 국회에는 ‘여수·순천 1019 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보상에 관한 특별법안’ 등 여순사건 관련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 국방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정무위원회 등에 걸쳐 5개나 발의돼 있으나, 소관 상임위의 심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국회 발의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정부 입법안으로 당정협의한 후 국회에 제출하고 범정부적 차원에서 역량을 총동원해 올해 안에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유족들은 이번 국회에서 여순사건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내년 국회의원 지역 총선에서 그 책임을 물어 합법적 낙선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성태 보성유족회장은 “여순항쟁은 대한민국 민족사의 바로잡아야 할 역사로 우리는 반공이데올로기의 희생자”라면서 “특별법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미래로 가는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전남 여수 신월리에 주둔한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을 거부하며 촉발된 사건이다. 당시 군인 진압 과정에서 여수와 순천을 포함한 7개 지역에서 군인과 경찰 그리고 지역 민간인 약 1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513조 슈퍼예산안, 민생 최우선으로 심사해야

    내일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정부의 2020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사가 시작된다. 정부의 내년 예산안은 513조원 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43조 9000억원이나 늘어난 슈퍼예산이다.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법정 시한은 12월 2일이다. 지난해는 법정 시한을 넘겨 12월 7일에 처리됐다. 올해도 선거제 개편안, 사법개혁안 등을 둘러싼 여야 입장이 달라 법정 시한 내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산안은 국회를 통과·확정돼야 정부가 집행을 시작한다. 조기 재정집행을 독려해도 예산이 실제 수혜자에게까지 닿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법정 시한 내의 통과가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세계 경제 둔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이 원안대로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내년도 예산이 재정 중독의 결과라며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퍼주기 예산의 대폭 삭감을 벼르고 있다. 여야 모두 선심성 예산을 대폭 줄이되 민생을 위한 예산은 대폭 늘리기를 주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비중은 한국이 11.1%(2018년 기준)로 멕시코, 칠레 다음으로 낮고 OECD 평균(20.1%)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중위소득 50% 미만 소득자 비율인 빈곤율을 17.4%(2017년 기준)로 OECD 회원국 중 5번째로 높다. 중복·편법수령 등 부정수급 가능성이 큰 항목을 걸러내되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를 통한 생계급여 지원, ‘노노(老老) 부양’ 해결을 위한 복지센터 건설 등은 더욱 늘려야 한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이 1.0명이 안 되는 초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한 신혼부부 주거 지원, 공공보육 확대 등도 더욱 늘어나야 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도 시급하다. 올해 경제성장률 2.0%가 어려운 상황이고 경제가 부작용 없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 또한 떨어지고 있다. 재정이 마중물이 돼 1000조원이 넘는 부동자금의 투자처가 될 수 있는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예산안과 함께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막고 있는 규제의 완화 법안도 같이 통과시키는 유연함도 필요하다. 20대 국회는 법안 통과율이 역대 최저인 30.5%로 ‘일 안 하는 국회’였다. 세비 반납은 물론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요구가 20대 국회에서 유독 뜨거운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예산안을 꼼꼼히 따져 취약계층의 복지수준을 높이고 경제활력의 디딤돌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표를 부탁할 자격이 있다.
  • 표 계산 앞에서 외면당한 차별금지법…“정당은응답하라”

    표 계산 앞에서 외면당한 차별금지법…“정당은응답하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8개 정당 질의2개 정당 회신, 6개 정당 무응답총선 앞두고 예민 이슈 피하는 정당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를 막을 대안으로 꼽히는 ‘차별금지법’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외면을 받고 있다. 각 정당에서는 반대 표심을 의식해 차별금지법 논의를 외면하고 있다. 최근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서 8개 정당에 차별금지법 의견을 물었지만 단 2곳만 입장을 내놨다. ‘선거 공학’이라는 명목으로 성소수자 이슈 등을 담고 있어 예민한 이 법안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달 30일부터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우리공화당, 민중당, 정의당 등 8개 정당 대표에 ‘혐오와 차별 해소를 위한 각 정당의 입장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다. 이 법 제정 필요성에 대한 정당의 의견과 국내 여성·장애인·성소수자·이주민 등에 대한 혐오 차별 해소를 위한 각 정당의 계획 등을 묻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날까지 2개 진보정당(정의당·민중당)만이 회신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연대에 보낸 답변서를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은 정의당 당론”이라면서 “이번 20대 국회에서 법안발의를 추진했으나 발의요건 10명을 충족시키지 못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신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교섭단체가 돼 정의당 제21대 국회 제1호 법안으로 차별금지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규 민중당 대표도 “멈추어 있고 진전하지 않는 평등은 혐오에 대한 용인”이라며 “정부와 여당이 하루빨리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또한 “얼마 남지 않은 2020년 총선에서도 많은 후보자가 차별과 혐오로 선동을 일삼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중당은 선거철 혐오발언들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대응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민주당 등 남은 6개 정당 대표는 아무런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 이에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이날부터 질의 답변을 보내지 않은 각 정당 청사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진행한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 청사 앞에서 정당의 입장을 공개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치인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에 침묵할수록 평등은 멀어진다”면서 “차별과 혐오가 심각해지는 한국 사회에서 정당이 책임감 있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24일에는 민주평화당, 31일 자유한국당 청사 앞에서 시위가 예정돼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청년, 아프니까 ‘참여’하라

    청년, 아프니까 ‘참여’하라

    청년단체 “공정” 73회 “정의” 63회 86세대에 배신감… 흙수저들 무력감 교육문제 개선·노동 불평등 등 고민 “정치 참여 조직화… 원내 진출 필요”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거취 등을 두고 벌어진 ‘조국 대전’이 약 두 달 만에 일단락됐지만 우리 사회에 남겨진 과제는 크고 무겁다. 특히 청년 세대가 입은 상처가 깊다. 우리 사회가 조국 사태를 딛고 청년들이 살 만한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두고 향후 논쟁이 예상된다. 90년대생으로 상징되는 청년층은 조국 대전을 겪으며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자)로 대표되는 기성세대에 대한 배신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정의롭다고 믿었던 사회적 멘토(조 전 장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보면서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15일 서울신문이 지난 8~9월 각 대학 총학생회 등 청년 중심 단체들이 내놓았던 조 전 장관 관련 입장문 19건의 빈출 단어를 분석해 보니 청년들의 목소리는 ‘공정’(73회), ‘정의’(63회), ‘분노’(44회)로 집중됐다. 서울대·고려대·부산대·경북대 총학생회와 노동단체 청년 전태일이 발표한 입장문을 분석한 결과다. 서울대 집회를 주도한 당시 부총학생회장 김다민씨는 “권력이나 돈, 명예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부와 사회적 지위를 세습해 왔는지 드러났다”며 “계층이 다른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불공평에 문제를 제기하고 공정을 외친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이 말하는 ‘공정’의 핵심은 계층과 상관없이 제공되는 기회를 잡는 과정에서 반칙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국 국면은 청년층 내부에 숨어 있던 계급 격차도 적나라하게 확인시켰다. 예컨대 당장 집안 살림을 책임져야 해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노동 전선에 뛰어든 ‘흙수저’ 청년들은 서울 시내 대학생들의 ‘공정’ 외침을 들으며 또 다른 허탈감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조 전 장관 취임 직후 만남을 가졌던 청년 전태일의 김종민 대표는 “부모의 자산과 소득이 자녀의 결혼과 출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게 한국 사회”라고 말했다. ‘불공정한 계급사회’를 벗어나는 대안으로는 대학 입시를 비롯한 교육제도의 개혁, 임금 격차 등 노동 불평등 완화, 양극화 해소 등이 거론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교육이 불평등한 계급을 재생산하는 수단이라는 걸 청년들이 절감했다”며 “공교육 강화 등 교육제도 개혁뿐 아니라 복지나 노동 분야에서도 빈부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련 한국외대 교육학과 교수도 “대학입시 제도와 계층화된 노동 구조를 함께 개선해야 계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대안들은 원내 진출 등 정치적인 수단이 동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득권이라고 볼 수 있는 86세대가 불평등 구조를 해결할 정치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총선에서는 청년들이 원내에 진출해 문제를 스스로 풀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상현 특성화고 권리연합회 이사장은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정치인은 많지 않다”며 “각종 대안들이 헛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20대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진동 정치평론가도 “청년이 계급과 공정의 문제를 기성세대에게 맡겨 놓을 게 아니라 자발적이고 조직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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