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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 전 의원 2주기 종료…노회찬의 꿈, 그리고 유지

    노회찬 전 의원 2주기 종료…노회찬의 꿈, 그리고 유지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노회찬 전 의원 유서 中)“노 의원을 넘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정의당이 지금 여러가지로 어려운데, (노 의원이) 멈추지 말고 나아가라고 하셨잖아요.”(김종철 정의당 대변인)“노회찬 의원을 생각하면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지만, 이제 울고불고 하는 것보다 미래를 향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조돈문 노회찬 재단 이사장)고 노회찬 전 의원의 2주기 추모기간(7월 13일~24일)이 24일로 마무리됐다. 노 전 의원을 추모하는 노회찬재단, 노 전 의원이 남긴 유지를 이어가고 그것을 넘어서려는 정의당의 활동을 정리해봤다. ●노회찬의 꿈…원내교섭단체 실패했지만 ‘6411 정신’이어져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지난 18일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 전 의원 서거 2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고개를 떨궈야 했다. 공직선거법은 개정됐지만, 노 전 의원과 진보정당의 오랜 꿈인 원내교섭단체(20석) 달성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그리운 노회찬 대표님. 지난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꼭 만들어서 대표님 대신 물구나무를 서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지키지 못했다. 뵈러 오는 걸음이 무거웠다. 면목이 없어서 그랬다”고 말했다.노회찬재단은 지난 23일 진행된 ‘새벽첫차 6411’ 발매 기념공원에 돌봄노동자, 봉제노동자, 청소노동자들을 방청객으로 모셨다. 노 전 의원의 이름만 부르고 그리워하는 것만 아니라, 구체적인 사회적 약자들의 손을 잡으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은 지난 24일 통화에서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사회적 약자들의 삶의 조건이 개선되는 것이 노회찬의 꿈”이라면서 “노회찬의 꿈을 실현한다는 게 그분들(투명인간들)의 꿈이기도 하고, 재단의 꿈 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공수처법 통과…노 의원 유지가 담긴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차별금지법 노 전 의원은 2016년 7월 21일 20대 국회 최초로 ‘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처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그는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일을 해야 할 검찰이 자신들 내부에서 ‘부정부패범죄자’들을 키우고, 배출하고 있는 광경을 국민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삼성X파일 떡값검사 명단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저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4+1(당시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를 통해 국회를 통과한 공수처법도 당시 정의당 원내대표인 ‘윤소하 안’이었다. 민주당이 공수처법 통과를 주도했지만, 정의당 등의 협력도 중요했다. 공수처법이 통과된 후 윤소하 전 원내대표는 “공수처법 통과가 정의당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이 법을 가장 먼저 발의한 의원이 바로 고 노회찬 원내대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노 전 의원이 17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발의한 차별금지법과 20대에서 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은 당시에 빛을 보지 못했다. 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노 의원이 남긴 유지를 실현하기 위해 두 법을 다시 대표 발의했다. 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내세웠다. 노 전 의원이 만들어 놓은 법안을 토대로 빠르게 발의할 수 있었다고 한다. 노 전 의원의 비서실장이었던 김종철 정의당 대변인은 “2017년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크레인이 무너져서 하청기업 노동자 6분이 돌아가셨다. 노 전 의원이 사고 현장에서 ‘정말 바로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21대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176석을 이끄는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 모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지지하고 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 했다. 정의당은 20대 국회에서 법안 발의 최소조건(10명 동의)을 채우지 못해 발의조차 하지 못했지만, 21대 국회에서는 개원 직후 발의에 성공한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도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보수 기독교계의 반발이 강한 만큼 실제 법 통과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심 대표는 지난 18일 노 전 의원 묘지 앞에서 “폭풍우를 뚫고 차별금지법을 반드시 제정해서 아래로부터 민주주의를 단단하게 세워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노회찬을 넘어서기, 노회찬을 기억하기 “하...(노 의원을) 넘는다는 건 조금 어려운 일이고요.” 김 대변인은 ‘노 의원을 넘어서는 방법은 어때야 하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노 의원이) 멈추지 말고 나아가라고 하셨잖아요. 정의당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면들이 좀 있었는데 그의 유지대로 오래 버텨야 한다는 마음으로, 성과가 당장 나지 않더라도 (정의당의) 정치를 오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국면에서 당이 몸살을 앓았지만, 노 전 의원이 40년 넘도록 진보정당을 했던 것처럼 길게 보고 정의당의 정치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다.정의당은 8월 30일 혁신 당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정의당 혁신위는 지난 17일 혁신위 초안을 발표한 후 당원들과 토론을 진행 중이다. 지도체제 등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하는 문제, 새로운 리더십 형성의 문제, 당의 정체성 문제 등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2중대’에서 벗어나기 위한 당의 정체성 분야는 노 전 의원이 남긴 유산을 뛰어넘어야 하는 논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노회찬재단도 지난 21일 ‘6411 사회연대포럼’ 창립식을 열었다. 그동안 진보진영은 사회주의·사민주의 등 이념이나 독일 등 선진사회의 사회모델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대안 세계의 상을 논의했지만, 현실의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여러 실천을 공유하고 모범 사례들을 발굴해 한국 사회에 적용 가능한 방안을 찾는다는 목표다.조 이사장은 “이제는 추모를 넘어서 노회찬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모하는 마음은 다 가지고 있지만, 노회찬이 남기고 간 꿈을 다시 확인하고, 꿈을 향해 첫걸음을 다시 내딛는 2주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노회찬을 생각하면 눈물이 안 날수가 없지만 이제 울고불고 하는 것보다 미래를 향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지 말자던 60대 중반이 넘은 노학자는 울먹거렸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사설] 국회, 타협의 정신 잊지 말아야

    7월 임시국회가 오늘부터 본격적인 의사 일정에 들어간다. 원 구성 갈등으로 파행을 거듭해 오다 21대 국회 임기 시작 한 달 보름 만에 정상화의 길에 들어선 것이지만 여러 현안을 두고 의견차가 커 파열음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부터 사흘간은 21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열린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 사실 유출과 서울시청 방조 의혹 등이 집중 추궁 대상이다.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의 실효성을 두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거취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문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오늘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청문회를 비롯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23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27일) 청문회도 여야 간 대결장이 될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위기에 처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전체 응답의 46%로 5월 넷째 주(65%) 이후 7주 연속 하락했다. 리얼미터의 7월 3주차 주중 잠정 집계도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51.7%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도 35.4%를 기록, 전주 대비 4.3% 포인트 하락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1.4% 포인트 상승한 31.1%를 나타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4.3% 포인트로, 통합당 창당 이후 처음으로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 여당과 정부의 일방적 국정 운영에 대한 경고음이 켜진 셈이다. 21대 국회는 제20대의 구태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크게 나아질 기미가 없다. 여당의 18개 상임위원장 독식, 야당 몫 국회부의장의 공석이 21대 국회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정부와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176석)를 등에 업고 원하는 대로 밀어붙이면 당장에는 국정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듯 보이겠지만 야당의 반발과 함께 민심에서 멀어지는 우를 범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문 대통령도 지난 16일 국회 개원 연설에서 “20대 국회의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였다”면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협치를 구체화하길 바란다. 여당은 국정 운영 과정에서 사과할 부분은 제대로 사과하고, 야당과의 타협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야당도 정부와 여당의 흠집내기 공세에만 주력할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는 등 ‘일하는 국회’로 답하길 바란다.
  • 이재정 與최고위원 출마 첫 공식화

    이재정 與최고위원 출마 첫 공식화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8·29 전당대회에서 출마선언을 하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하려고한다”며 “여성할당으로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달구고 있는 당 대표 선거에 이어 최고위원 선거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경기 안양동안을에 출마해 심재철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국회에서는 이해찬 대표 체제 아래서 대변인을 역임했다. 이 의원에 이어 19일에는 김종민 의원이, 20일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더불어 양향자, 한병도, 노웅래, 신동근, 진선미, 이원욱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여성 할당 최고위원직의 향방도 관심사다. 현재 민주당은 최고위에 최소 1명 이상의 여성을 할당하도록 규정했다. 전당준비위원회에서는 여성 30% 할당제 도입을 검토했으나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내린 바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남원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 전망

    전북 남원 공공의료대학원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16일 전북도와 남원시에 따르면 정부와 여당이 15년간 동결한 의대 정원을 확대하고 공공의대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이후 당정청은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를 논의해 지역 필수 인력, 역학조사관 등 특수전문과목 인력, 기초과학 및 제약바이오 분야 인력 확충을 위해 의대 증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공의대 설립도 추진하겠다”며 “공공의대는 공공분야 의사를 위한 의료사관학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여당의 이같은 방침은 코로나19 이후 감염병이 일상화된 상황에 공공의료와 지역 의료 기반 강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도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공공의대 설립 관련 법을 포함한 126개 법안을 법안심사소위에 상정했다. 이번에 상정된 법안은 오는 21일 법안소위를 열고 심의·의결한 뒤 곧바로 전체회의에서 의결해 법사위에 상정할 방침이다. 전북도와 남원시는 20대 국회에서 불발된 남원 국립공공의대 설립 법안이 21대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긴밀하게 협의할 방침이다. 국립공공의대는 2018년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40명)을 토대로 감염, 응급, 외상, 분만 등 공공의료 전문가를 배출해 의료 인력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간 의료격차를 좁히기 위한 것이다. 공공의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요성과 시급성이 더욱 대두됐다.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은 국회 이용호(무소속·남원임실순창)이 21대 국회 개원 후 제1호 법안으로 을 대표 발의했다. 앞서 국립공공의대 설립도 이 의원이 서남대 폐교 대안으로 최초 제안했다. 2018년 더불어민주당과 보건복지부가 전북 남원에 공공의대 설립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의사협회 반대로 20대 국회가 임기만료되면서 자동폐기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역대 최장 지각 개원, 국민은 일하는 국회 원한다

    ‘일하는 국회’를 표방한 21대 국회가 역대 가장 늦은 개원식을 오늘 한다. 18대 국회의 개원 기록 7월 11일을 넘어 48일 만이다. 7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문 등을 합의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여야 모두 21대 국회를 협치와 소통의 정치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동안의 행태를 보면 파행과 장외투쟁으로 얼룩졌던 20대 국회와 오십보백보라는 것이 국민의 심정이다. 개원식과 함께 문을 열 7월 임시국회도 곳곳에 뇌관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의 상징으로 꼽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위해 야당이 협력하지 않으면 개정법이라도 밀어붙일 태세이고 ‘7·10 부동산 대책’ 관련 종부세법 개정안과 임대차 3법 등 민생법안 등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더욱이 이번 임시국회에선 국정원장과 통일부 장관, 경찰청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해당 부처와 조직의 책임자 자질을 제대로 따져야 한다. 국회 정상화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 국회의 책무다. 국회 상임위나 본회의에 불참하는 의원들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적용하는 새로운 국회법 제정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다. 7월 국회에서는 반드시 새로운 국회상을 정립해야 한다. 176석의 거대 여당은 수적 우위에 기대지 말고 야당을 설득하면서 협치의 정치를 선보여야 한다. 미래통합당도 꼬투리를 잡아 정쟁으로 국회를 몰아 가면서 극한 대여 투쟁을 지속해서는 국민에게 박수받지 못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침체와 실업률 상승, 청년 일자리의 축소 등이 가시화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해도 수출과 내수 모두 침체 국면이다. 혹독한 코로나 경기를 견딜 방파제를 국회가 정부와 함께 만들어야만 한다. 여야가 협치로 미증유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대책을 마련해 나가길 기대한다.
  • ‘박원순 사태’와 함께 심상정 시대도 저무나

    ‘박원순 사태’와 함께 심상정 시대도 저무나

    당 여성 모임선 ‘사과 철회’ 요구 연서명새로운 지도체제 고민 ‘당심’ 반영 해석혁신위, 대표 권한 일부 부대표 이양 검토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류호정·장혜영 의원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에 대해 사과한 뒤 당내 반발이 거세자 당 소속 몇몇 활동가들에게 “실패한 메시지였다”고 자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 안팎에서는 심 대표 발언에 대한 당내 갈등이 이번 총선 이후 새로운 지도체제를 고민하는 정의당의 ‘당심’을 반영한 결과란 해석도 나온다. 조문 거부에 대한 사과 이후 당내 논란이 확산되자 심 대표는 지난 14일 일부 핵심 활동가들에게 전화해 “(조문 거부 사과는) 실패한 메시지였다”며 “지역에서의 항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소속으로 외부 연대 활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끓어오른 비판 여론을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당내 갈등은 잦아들지 않았다. 15일에는 서로 다른 성격의 ‘연서’가 당원 게시판 등에 돌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저스트 페미니스트는 이날 ‘심 대표의 의원총회 사과 발언에 대한 철회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연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반면 경기도당의 한 20대 남성 당원은 ‘류호정 비례의원 당원 소환을 위한 연서명’을 받겠다며 글을 올렸다. 당내의 이 같은 갈등은 ‘포스트 심상정 체제’를 고민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총선 이후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지도 체제 개편안을 포함한 당 혁신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는 대표의 권한 일부를 부대표에게 넘겨주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의당이 강조하는 노동 외에 젠더와 환경 등을 전면에 내세우려고 논의 중이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대표의 권한 분산 방안 및 젠더 정책 등에 대한 논의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에서는 심 대표가 아닌 젊은 정치인을 중심으로 당을 운영할 경우 한계가 뚜렷할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혁신과 변화의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심 대표가 가진 상징성과 대중적 인지도를 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진성 당원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정의당의 특성상, 소속 정파들의 지지 없이 당을 이끌기도 어렵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태년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도 추진”

    김태년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도 추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5일 의대 정원을 확대하고,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5년간 동결한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면서 “총선 이후 당정청은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를 논의해 지역 필수 인력, 역학조사관 등 특수전문과목 인력, 기초과학 및 제약바이오 분야 인력 확충을 위해 의대 증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규모와 추진 방향은 당정 협의를 거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김 원내대표는 또 “공공의대 설립도 추진하겠다”며 “공공의대는 공공분야 의사를 위한 의료사관학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공공의대 설립법)을 추진했으나 야당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공공 의료 인력 확보 필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다시 한번 중요 안건으로 떠오르게 됐다. 김 원내대표는 “보건의료 학계는 코로나19 이후 감염병이 일상화된 세상에서 살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더 이상 의료진의 헌신에만 의존할 수 없다”면서 “당정은 공공의료와 지역 의료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의료 인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관련 법안 통과를 위해 미래통합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4년, 수읽기 착각… 난 정치판보다 바둑판”

    “4년, 수읽기 착각… 난 정치판보다 바둑판”

    “남들이 아무리 좋다 해도 나한테 안 맞으면 그만이에요. 안 맞는 옷 벗고 돌아오니 이제 살겠어요.” 국수(國手)는 너무도 순순히 4년간 정치판서 벌인 한판 대결의 패배를 인정했다. 바둑계 국내 통산 최다 타이틀(160회), 세계 통산 최다승(1949승)의 기록을 가진 조훈현(67) 전 의원의 솔직한 후기다.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최초의 9단으로 한국 바둑 역사이자 전설인 그는 2016년 바둑계를 대표해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정치판에 들어온 그는 일찍이 불계패했다. 남들은 한번 손에 쥔 금배지를 놓지 않으려 더욱 움켜쥔다지만 그는 총선 시즌도 채 되기 전 불출마를 공언했다. 실은 배지를 단 지 몇 주 만에 이미 여긴 내가 뛰놀 세계가 아니란 걸 일찌감치 깨달았다고 했다. 지난 5월 임기를 마치고 미련 없이 여의도를 훌쩍 떠난 그는 정계 생활을 복기하며 “내가 있을 곳이 아니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후 그가 찾은 곳은 다시 바둑판 앞. 지난달 13일 최근 바둑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바둑여제’ 최정(24) 9단과의 이벤트 대국으로 4년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어찌 보면 그가 은퇴가 아닌 복귀를 택한 건 당연했다. 체질에 안 맞는 정치판을 굳이 뛰어들어 간 건 오로지 숙원 과제인 ‘바둑진흥법’ 때문이었다. 법 통과로 바둑계로선 큰 산을 넘었는데 조 전 의원은 이제 또 시작이라 했다. 한국 바둑의 전설로 인생 1막을, 정치판 도전자로 2막을 살았다면 이젠 바둑계를 이끌 큰어른으로 3막을 막 시작하는 그를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자택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났다.-의원 임기를 마친 지 2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당분간 쉬려 했는데 팬들이 원하기도 하고, 바둑계에서도 홍보를 위해 내가 필요하다고 하니 갔다. 팬들을 위한 이벤트였다. 그런데 4년이나 떠나 있었더니 영 감각도 안 살고 이젠 정상은 안 되겠더라. (최정 9단이) 세긴 세더라. 옛날에야 정상이지 지금 서열로 치면 내가 꼴찌다.” -복귀를 택한 이유는. “실은 은퇴할 생각도 했다. 그런데 아직은 할 일이 많아 보였다. 내가 현역으로 정식 시합을 하긴 쉽지 않을 거다. 바둑진흥법을 활용해 바둑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벤트 바둑이든 어디든 한국기원이 필요하다는 데 나가주고. 다만 당분간은 손자들 보면서 좀 쉬려고 한다. 지난 4년간 몸도 정신도 너무 많이 상했다.” -정치권 생활이 왜 그리 괴로웠나. “상식과는 완전 동떨어진 세계였다. 예컨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있으면 각자 100가지 주장을 해도 개중 한두 가지는 좋은 게 있잖나. 그러나 여기서는 일단 무조건 반대더라. 남의 진영에서 하는 게 ‘괜찮은데?’ 싶어도 당론으로 반대하면 끝이다. 또 나는 정직하라 배웠는데 하루아침에 뒤집는 게 한둘이 아니다. 말과 행동이 영 다르더라. 그 판에선 누굴 믿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 턱이 없었다. 처음 상임위원회에 들어갔을 때 참 놀라웠다. 싸우고 심지어 뒤에선 욕도 하고 반 주먹까지 올라가면서 다툰다. 그러곤 끝나고 웃으며 술 한 잔 한다. 어이가 없었다. 그게 여의도 풍토랄까. 그런 희한한 사회를 어디서 경험해 봤겠나.” -임기 마치기 직전 미래한국당에 몸담아 비판도 받았다. “재선을 노리고 간 거 아니냐는 말도 있었는데 아예 틀렸다. 어차피 저쪽에서 시작한 꼼수였고 합법적 절차 안에서 만들어진 당이었다. 난 진작에 내가 정치판에 들어간 이유였던 바둑진흥법을 통과시키면서 내 큰 목적은 이뤘다. 막판에 내가 딱히 해줄 것도 없는데 마침 당이 필요하다는 것이기에 해줬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도와줘야겠다 싶었다. 또 아무도 사무총장을 안 하겠다 해서 나한테 이름만 걸어 놓으라 해서 했었다. 그런데 그 이후 참 별일이 다 있었다. 그런데 4년 동안 한 것보다 그 2개월 사이에 고생을 가장 많이 했다. 어휴.” -뭐가 가장 문제였나. “수읽기 착각이다. 제각기 수읽기를 본인 나름대로만 생각해서 착오가 생긴 거다. 처음부터 문제였다. 미래한국당을 만든다고 질렀는데 간다는 사람이 없었다. 당 지도부도 이왕 그렇게 방침을 세웠으면 사람을 설득해 보내야지 그것도 못하고 그게 무슨 정치냐. 민주당도 가관이다.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으로 인정하고 돈까지 줬는데 고발에 오만 욕을 다 했다. 그래 놓곤 결국 자기네도 정당을 새로 만들어 선거 치르곤 잘못했단 말 한마디 없다. 4년 내내 그 판은 그런 식이었다. 혹자는 그게 정치라는데, 좋고 나쁘고를 떠나 민주당도 통합당도 내 상식엔 안 맞다. 참 묘한 동네다.” -정치 입문은 악수(惡手)였다 생각하나. “손해는 있었지만 악수는 아니다. 평생 바둑계 말고는 몰랐던 내가 새 세상을 보고 배웠다. 또 바둑진흥법 통과가 목적이었으니 본 뜻은 이뤘다. 내 인생에서 4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나름의 세상공부를 했다는 것이 이득이다. 또 바둑이 잊혀가는 세상에 국회에 바둑을 많이 알렸다. 바둑 좋아하시는 분들 많이 만나 힘받기도 했다. -몸담았던 미래통합당을 요즘 보면 어떤가. “대오각성해야 한다. 말로만 반성하면 말짱 헛것이다. 이미 판세가 많이 기울어 발버둥쳐 봐야 될 처지도 아니고 다음 수를 노리며 힘을 비축해야 한다. 승부라는 게 내가 잘해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 물론 좋은 수를 둬야겠지만 상대의 실수로 이길 가능성이 커지는 거다. 지금은 보니까 상대도 실수를 많이 하는데 그걸 포착을 못한다. 저쪽이 확실히 더 잘한다. 지금은 싸움이 안 되니 숨죽이고 좋은 리더 만들어 똘똘 뭉치며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리더가 없다. 이젠 사회에 옛 YS(김영삼), DJ(김대중) 같은 정치적 리더가 안 보여 아쉽다.” -바둑계 후배가 정계에 진출하겠다면 말릴 텐가. “전혀 아니다. 바둑계로서는 누군가 있어야 한다. 아직 법적으로 해줄 것들이 많다. 그 세계를 대표하는 배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정말 천지 차이다. 일반인 목소리엔 귀 안 기울이는 공무원들이 국회의원 말엔 귀 기울이지 않나. 다만 남들이 아무리 좋은 세상이라 해도 나하고는 안 맞았던 거다.” -휴식 이후엔 어떤 일을 구상하고 있나. “바둑이 일단 내리막길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더더욱 설 곳이 없다. 행사는 거의 취소됐고 대국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돌렸는데 그럼 그 기세를 읽는 맛이 사라진다. 걱정이다. 우선은 후배들이 열심히 해줘서 요즘 좀 밀리는 중국한테 이겨야 하고. 바둑진흥법으로 기본은 깔렸으니 이젠 바둑계에서 잘 활용하고 보급 확장에 힘써야겠다. 생각은 많은데 현실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겨우 30~40명 직원이 한국기원을 지탱한다. 이 인원으로는 대국 관리하기도 바쁘다. 변화를 만들어 봐야 한다.” -왜 바둑인가. “늙어서 하기 참 괜찮다. 누구나 나이 들지 않나. 골프, 등산 다 나이 들면 힘든데 바둑은 경비도 안 드는 데다 접근성도 좋다. 수 싸움에 재미를 보면 그 매력을 알 거다. 것도 그렇고 나는 그냥 바둑이다. 자연스레 어릴 적부터 배우며 내게 들어왔고 그 길로 쭉 걸어 여기까지 왔다. 아마 죽을 때까지도 이 길로 갈 거다. 그게 내 길이라고 생각하니까. 다만 바둑을 보면 인생을 깨닫는다는데 죽을 때까지 못 깨달을 것 같다. 운이 좀 좋으면 죽기 전에 깨닫는 게 있겠지.”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바둑진흥법이란 한국 바둑의 세계화·활성화를 위해 2018년 4월 제정된 법이다. 바둑 진흥을 위한 정부의 책무, 단체 지원과 전용 경기장 조성, 연구활동 및 해외확산 지원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이 제정되며 바둑계는 기존 민간 후원 외에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회견 보고 뒤늦게 사과한 이해찬… 위기의식 사라진 거대 여당

    회견 보고 뒤늦게 사과한 이해찬… 위기의식 사라진 거대 여당

    주요 인사들 도덕성 치명타 입고 퇴출진상조사 계획 논의 안 해 또 비판 제기文전폭 지지했던 2030 여성 이탈 우려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을 엄수한 13일 성추행 의혹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결국 공식 사과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성추행 의혹에는 침묵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데 집중해 왔다. 그러나 고소인 측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의 추행 사실을 공개하는 한편 2차 가해를 멈추라고 요구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사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2016년 20대 총선을 시작으로 올해 21대 총선까지 각종 선거에서 승리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주요 인사들이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고 정치권에서 속속 퇴출되며 악재를 쌓아 왔다. 광역단체장들의 성추행 의혹에 이어 기초의원들까지 절도·음주운전 사건을 일으키며 전방위로 사고가 터지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 없이 열렬 지지층 눈치만 보고 있어 거대 의석에 도취해 ‘위기 의식’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고위전략회의 브리핑에서 “박 전 시장의 장례를 마쳤다.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고 이 대표가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사과드린다”며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사고, 기강해이와 관련해 기강을 잡아야겠다고 언급했다”고도 전했다.앞서 이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최소한 장례 기간에는 서로 추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공동체를 함께 가꿔 나간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2차 가해 비판이 제기됐지만 여전히 추모만 강조한 것이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이 가해자라는 점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러다 고소인 측이 직접 2차 가해를 멈춰 달라며 회견에서 호소하자 끝내 당 차원의 사과가 나온 셈이다. 다만 뒤늦게 사과하며 당이 수습에 나섰지만 범죄의 영역인 성폭력 문제의 원인을 ‘기강 해이’ 차원에서 찾겠다며 진상조사 계획 등은 논의하지 않은 점에 대해 또 다른 비판이 제기된다. 당이 늦게나마 사과에 나선 것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낸 2030 여성 지지층의 이탈이 우려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사과의 형식이나 수준이 공감을 얻지 못하고 향후 대책 마련 역시 미흡할 경우 지지층 이탈을 오히려 가속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은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때문에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다음 선거 때 제대로 해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회견 보고 뒤늦게 사과한 이해찬… 위기의식 사라진 거대 여당

    회견 보고 뒤늦게 사과한 이해찬… 위기의식 사라진 거대 여당

    진성준 “朴 가해자 취급 사자 명예훼손” 주요 인사들 도덕성 치명타 입고 퇴출文전폭 지지했던 2030 여성 이탈 우려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을 치른 13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결국 공식 사과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박 전 시장에 대한 의혹에 침묵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러나 성추행 의혹을 고소한 당사자 측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의 추행 사실을 공개하는 한편 2차 가해를 멈추라고 요구하면서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으로 국면이 빠르게 전환됐다. 박 전 시장이 몸담았던 민주당으로서는 규명 요구에 어떤 식으로든 사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2016년 20대 총선을 시작으로 올해 21대 총선까지 각종 선거에서 승리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주요 인사들이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고 정치권에서 속속 퇴출되며 악재를 쌓아왔다. 광역단체장들의 성추행 의혹에 이어 기초의원들까지 절도·음주운전을 일으키며 전방위로 사고가 터지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열렬 지지층 눈치만 보고 있어 거대 여당이라는 위치에 도취돼 위기의식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고위전략회의 브리핑에서 “박 전 시장의 장례를 마쳤다.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고 이 대표가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사과드린다”며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분(박 전 시장과 백선엽 장군)의 장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 장례 기간에는 서로 추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공동체를 함께 가꿔나간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민주당이 박 전 시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일방적으로 띄워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 대표는 여전히 추모만 강조한 바 있다. 이후 고소인 측이 2차 가해를 멈춰달라며 회견에서 호소했고 더이상 민주당도 추모만 강조할 수 없다는 비판이 강해지자 끝내 당 차원의 사과가 나온 셈이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이 가해자라는 점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고까지 주장하는 등 박 전 시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는 강했다. 하지만 당이 박 전 시장에 대한 추모만 고집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20~30대 여성 지지층의 이탈도 우려된다. 일각에선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은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로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다음 선거 때 제대로 해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보좌진에 격려금 1100만원… 퇴직 의원들 남은 후원금 ‘땡처리’

    보좌진에 격려금 1100만원… 퇴직 의원들 남은 후원금 ‘땡처리’

    정치자금법상 퇴직위로금 문제 없지만정치후원금 사용 취지에 맞는지는 논란재단·기념사업회 기부 통해 처리하기도지난 20대를 끝으로 국회를 떠난 의원 상당수가 보좌진에게 많게는 1000만원대 퇴직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정치후원금을 ‘땡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의원이 후원회 기부금 잔액을 남기면 국고에 귀속되지만 대다수가 다른 길을 찾은 셈이다. 12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2020년 국회의원 임기만료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은 임기 만료 전 후원금 전액을 사용했다. 미래통합당 김명연 전 의원은 지난달 12일 입금된 선거보전비용 1억 1500만원 대부분을 보좌진 퇴직격려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1100만원씩 2명, 1000만원씩 2명, 800만원 1명 등 모두 10명에게 지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명에게 퇴직위로금 1400만원과 1032만원을 지급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장관으로 임명된 민주당 소속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보좌진 업무지원 격려금 및 퇴직위로금’으로 8명에게 총 1000만원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보좌진 8명에게 총 1400만원을 줬다. 퇴직위로금 지급은 정치자금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명확한 기준이 없어 퇴직금 지급이 정치후원금 사용의 취지에 맞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재단이나 기념사업회 기부를 통해 남은 정치후원금을 처리한 경우도 있었다. 민주당 김정우 전 의원은 김대중·이희호 기념사업회에 2000만원,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에 1500만원, 민주화추진협의회에 1000만원을 기부하고 남은 정치후원금 705만 154원을 노무현재단에 기부해 잔액을 0원으로 만들었다. 김 전 의원은 보좌진 10명에게도 총 5200만원의 퇴직위로금을 지급했다. 다른 정치인 후원도 눈에 띄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김영주·김진표·박용진·박정·설훈·윤관석·윤호중·정성호·조정식 등 21대에 당선된 민주당 의원 9명에게 100만원씩 후원했다. 통합당 여상규 전 의원은 김기현·김도읍·정점식 의원에게 후원금을 300만원씩 보냈다. 불출마한 민주당 백재현 전 의원은 총선 전인 지난 3월 강병원·김영진·김종민·박수현·안규백·양기대·임오경·조승래·진선미·홍영표 후보에게 총 2000만원을 후원했다. 당에 인계하는 것으로 후원금을 정리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996만원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794만원을 민주당에 넘겼다. 조원진 전 의원은 3838만원을 우리공화당에 냈다. 통합당 김진태 전 의원은 막판에 환급받은 문자메시지 발신비용 등 70여만원을 특별당비 명목으로 당에 내면서 잔액을 0원에 맞췄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법사위원장 달라’며 계속 몽니 부리는 통합당

    미래통합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다시 요구하며 국회 부의장 선출을 거부하겠다고 한다. 앞서 통합당은 법사위원장 문제로 이달 초까지 3주 동안이나 국회를 보이콧했다. 코로나19로 신음하는 민생을 내팽개친 데 대해 국민적 시선이 따갑자 지난 6일 국회에 복귀했고, 법사위원장을 안 준다면 야당 몫 7개 상임위원장마저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주저하지 않고 32년 만에 승자 독식 국회를 꾸려 비난도 받았다. 그랬던 통합당이 뒤늦게 법사위원장을 돌려 달라며 부의장 선출을 거부하면서 국회를 마비시킨다면 누구로부터 어떤 지지를 받을 것인가. 현재 정보위원장이 공석인데 이는 선출된 야당 부의장과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지명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려면 정보위원장이 필요하다. 이 외에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출범과 국회법 개정, 종부세법 개정 등도 해야 한다. 이런 것을 뻔히 알면서 통합당은 부의장 선출 거부로 ‘태업’을 시도하자는 것인가. 통합당이 뒤늦게 몽니를 부리는 이유가 상임위원장을 1석도 챙기지 못하고 ‘빈손 회군’한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한 3선 이상 동료들의 비판이라면 내분은 자체적으로 어서 정리돼야 한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통합당은 국민 여론과 동떨어진 강경론에 끌려다니다 몰락을 자초했다. 여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 국민들마저 통합당을 외면한 결과가 지난 4월 총선에서의 여당 압승이었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똑같은 행태를 반복하다가는 또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법사위원장은 17대 국회부터 관례였다지만, 20대 국회 전반기를 돌아보면 새누리당 몫이었다. 20대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이 야당이었지만 선거법 등은 거침없이 통과됐다. 통합당 의원들은 “국회는 민주주의의 유일한 진지다”라는 주 원내대표의 발언을 상기하면서 일하는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
  • 부동산 부자 의원님들, ‘종부세 강화’ 또 뭉갤 건가요

    부동산 부자 의원님들, ‘종부세 강화’ 또 뭉갤 건가요

    당정, 부동산 민심 되돌릴 카드 기대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다주택자와 투기성 주택 보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종부세 강화가 부동산 정책 실패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구세주’가 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에서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종부세 개정안 처리는 다주택자 의원들의 반대와 지역구 이해관계 속에서 표류하다 흐지부지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8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종부세 개정안은 지난 20대 국회에서만 의원 발의 법안과 정부안을 포함해 21건이 발의됐지만 실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건 단 한 건에 불과했다. 2018년 12월 8일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의 보완 법안이었다. 3주택 이상 및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 이상에 대해서는 세율을 0.6~3.2%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당시 이 법안은 재석 의원 213명 가운데 찬성 130명, 반대 50명, 기권 33명으로 통과됐다. 종부세 강화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대거 반대 표결 또는 기권을 한 것이다. 19대 국회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통합당이 정권을 잡았던 시절 종부세법은 단 4건만 발의됐다. 이 중 2건은 위원회 대안 형식으로 처리됐지만 종부세의 핵심인 세율이 아니라 납세 방법 등 부차적인 내용을 다룬 것이었다. 종부세 인상은 지역 유권자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한 표가 아쉬운 선거를 앞두고 세금을 올리는 법을 처리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발표 후 민주당은 당시 김정우 의원 대표 발의로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의 연간 종부세 인상 폭을 늘리는 개정안을 냈지만 총선을 앞두고 논의 한 번 하지 못했다. 당시 민주당은 서울 강남 등 종부세에 예민한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들과 지원사격에 나선 지도부가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완화 등을 주장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여권 다주택자에 대한 여론의 비판으로 이러한 주장은 쑥 들어간 상태다. 투기 세력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에서 21대 국회 들어 발의된 종부세 강화 법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을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국회에 발의된 종부세 개정안은 8건으로,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임대주택을 종부세 합산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종부세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23년 산 아파트 1채 보유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23년 산 아파트 1채 보유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23년 동안 산 서울 여의도 아파트 1채만 소유한 1주택자로 총 17억738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8일 국회에 회부된 문재인 대통령의 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재산은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아파트가 14억7000만원(2020년 기준시가 적용)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금은 3억9068만원이었고, 현금은 생활자금 5000만원을 신고했다. 1000만원의 ‘밀레니엄힐튼서울’ 헬스클럽 회원권도 재산목록에 포함됐다. 채무로는 2019년식 제네시스 G90에 대한 리스 금액 9683만원과 사인간 채무 5000만원을 신고했다. 박 후보자는 1967년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으며, 자녀는 딸 2명으로 지난 1994년 국적을 상실했다. 장녀와 차녀 모두 결혼했고 아내와는 2018년 사별했다. 범죄경력으로는 지난 2006년 남북교류협력에관한법률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으로 징역 3년에 추징금을 선고받았고 지난 2007년 사면, 2008년 특별복권됐다. 미국 뉴욕한인회 회장으로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후보자는 1999~2000년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으며, 2002~2003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18, 19,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민생당 의원으로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올해 6월부터 단국대 석좌교수로 강단에 섰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서 “남북 분단 이래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숨은 주역으로서, 남북화해의 첨병 역할과 30여년간의 정치활동을 통해 얻은 전문성과 경륜을 살려 국가정보원이 국민의 신뢰를 토대로 선진 정보기관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와 어머니, 아들까지 합쳐 총 10억 758만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동산은 배우자 명의로 서울 구로구 아파트(2억 3100만원)와 어머니 명의로 충북 충주시 아파트(9100만원)를 각각 신고했다.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1억 8872만원, 4억884만여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 밖에 자신 명의의 니로 하이브리드 자동차(1981만원), 아들 명의의 채무(3000만원) 등이 있다고 신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땅부자들이 만든 누더기 종부세…21대 국회에서 오명 벗을까

    땅부자들이 만든 누더기 종부세…21대 국회에서 오명 벗을까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다주택자와 투기성 주택 보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종부세 강화 법안이 부동산 정책으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구세주’가 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7월 임시국회에서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다주택자 의원들과 지역구 이해관계 속에 종부세 개정안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대부분 폐기됐기 때문이다. 8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종부세 개정안은 지난 20대 국회에서만 의원 발의 법안과 정부안을 포함해 21건이 발의됐지만 실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건 단 한 건에 불과했다. 2018년 12월 8일 본회의를 통과한 종부세 개정안은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의 보완 법안이었다. 3주택 이상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 이상에 대해서는 세율을 0.6~3.2%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당시 이 법은 재석 의원 213명 가운데 찬성 130명, 반대 50명, 기권 33명으로 통과됐지만 종부세 강화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반대하거나 기권했다. 19대 국회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통합당이 정권을 잡았던 시절 종부세법은 단 4건만 발의됐고 2건은 위원회 대안 발의로 처리됐지만 세율 등 종부세의 핵심과 관련된 내용이 아닌 물납제도 폐지와 관련된 내용이 처리됐을 뿐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지역구 이해관계가 있어 종부세 법안은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를 보듯 지난 4·15 21대 총선을 앞두고 종부세 개정안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민주당은 당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김정우 의원 대표 발의로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2주택 이상)의 연간 종부세 인상 폭을 기존 2배에서 3배로 늘리는 종부세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논의 한 번 되지 못하고 20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당시 민주당은 서울 강남 등 종부세에 예민한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들과 지원 사격에 나선 당시 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의원 등이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완화를 주장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여권 다주택자에 대한 여론의 비판으로 이러한 주장은 쑥 들어간 상태다. 투기 세력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에서 21대 국회 들어 발의된 종부세 강화 법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을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국회에 발의된 종부세 개정안은 8건으로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임대주택을 종부세 합산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종부세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의당 “우린 ‘범여권’ 아니다…진보야당으로 불러달라”

    정의당 “우린 ‘범여권’ 아니다…진보야당으로 불러달라”

    “지난 총선에서 비례 위성 정당 참여 거부”“최근엔 부동산, 추미애 등 사안 여당 비판”정의당이 “‘범여권 정의당’이라는 표현을 가급적 피해달라”고 3일 언론에 요청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진보 야당 정의당, 진보정당 정의당이라는 더 정확한 범주로 정의당을 지칭·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정의당은 지난 총선에서도 여당의 비례 위성 정당 참여를 거부했다”며 “최근에는 부동산 정책,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의 행보, 졸속 추경심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정부와 여당의 문제를 비판하고 있다”고 여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독자적인 목소리로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과 정책 경쟁을 하고 있다”며 “정의당은 오로지 정의당의 원칙에 따라 국민을 위한 정책 경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장관후보 인사청문회와 선거법 개정 등 정국 주요 고비마다 민주당과 손을 잡아 ‘범여권’으로 불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지원 국정원장 ‘깜짝 발탁’ 배경은…대북 전문성·협치 의지(종합)

    박지원 국정원장 ‘깜짝 발탁’ 배경은…대북 전문성·협치 의지(종합)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 “충성 다하겠다”문재인 대통령이 3일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차기 국가정보원장으로 발탁한 이유는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인적 교체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는 2000년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결정적 역할을 한 점이 부각된다. 박 내정자는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문 대통령이 장관급 이상 자리에 야당 인사를 발탁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그만큼 남북관계 회복이 절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박 전 의원이 가진 대북문제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내정자는 과거 민주당에 몸담았으나,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해 국민의당에 참여, 국민의당 대표까지 지냈다. 이후 민주평화당을 거쳐 4·15 총선에서는 민생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19대 국회에서 국회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18∼20대 국회에서 정보위원으로 활동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박 내정자에 대해 “국정원이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토록 하는 한편, 국정원 개혁을 지속해서 추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박 전 의원의 국정원장 발탁 등 야당과의 협치 의지를 담은 인사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앞서서도 남북관계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남남갈등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며 “결국 정파나 진영을 뛰어넘어 평화를 위해 협력하자는 뜻이 담긴 파격적 인사”라고 말했다.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인사로 협치 의지를 드러낸 문 대통령에 대해 박 내정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후보자로 임명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역사와 대한민국, 문 대통령을 위해 애국심을 갖고 충성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기숙 “보수, 노무현 정책 수용하면 정권재창출 기회”

    조기숙 “보수, 노무현 정책 수용하면 정권재창출 기회”

    “보수, 총선에서 표 더 얻으며 성공적 재편성”“민주 지지자는 충성도 낮아…정책 성과 관건”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문재인 정부 정책의 성패에 따라 정권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1일 언론에 공개한 ‘한국 정당재편성의 역사와 기제’ 논문에서 “문재인 정부는 탈물질주의를 추구했던 노무현 정부와 달리 좌파이념을 추구하고 있다”며 “경제적 좌파 의제가 쟁점화하면 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정희 정부 이후 한국 정당 역사에서 총 3차례에 걸친 ‘정당재편성’이 있었다며, 현재는 그 세 번째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보수와 진보, 성장과 분배 이념이 충돌하는 가운데 현재 팽팽한 세력균형을 이루는 상황이라고 봤다. 조 교수는 이 구도에 대해 “현재는 정부 성과에 따라 우위 정당이 어느 쪽으로도 넘어갈 수 있는 티핑포인트(전환적 순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보수당(미래통합당)보다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지만, 민주당 지지자는 충성도가 높지 않고 평가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가 최근 “문 대통령이 지지도가 떨어지더라도 정책적으로 성공해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았으면 한다”는 비판을 한 것은 이런 시각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여당이 압승한 4·15 총선에 대해 “보수당은 34%의 비례대표 득표율에 2016년보다 150만표를 더 얻으며 성공적으로 재편성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반면 진보의 재편성은 순탄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록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하더라도, 보수가 노무현 정부가 추구했던 탈물질주의를 수용한다면 오히려 정권 재창출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20대 남성의 40%가 보수당을 지지한다는 사실은 보수당이 조금만 변화해도 젊은 층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경원 전 의원 근황 ‘나경원의 즐거운 정치·법률 교실’ 만들어

    나경원 전 의원 근황 ‘나경원의 즐거운 정치·법률 교실’ 만들어

    지역구에 공부·토론방 만들어패스트트랙 수사는 속도 안나지난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미래통합당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최근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정치·법률 교실을 열었다. 총선 이후 패스트트랙(신속 안건 처리)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일종의 ‘사랑방’을 열고 차츰 지역 주민들과 소통 면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원내대표는 1일 지역구민 및 지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20대 국회를 마무리한 이후 사당동에 작은 공부방이자 토론방인 ‘나경원의 즐거운 정치·법률 교실’을 마련했다”며 “자주 들러서 우리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밝혔다. 법률교실은 미래통합당 동작구의원 합동사무실과 같은 장소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나 전 원내대표 지역구 사무실이 있던 곳과 가깝다. 아울러 법무법인 일호의 고문변호사로 이름을 올려 서초동 법조타운에 머무르게 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일호는 같은 당 김용남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이다. 나 전 원내대표는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여성특보로 정치에 입문하기 전까지 서울행정법원 등에서 판사로 근무한 법조인 출신이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후배 여성 법조인인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에게 패배한 뒤 한동안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총선이 끝난 지 2개월이 넘어 가면서 그 사이 어느 정도 주변 정리가 마무리되자 공부·토론방을 열어 다시 지역민들과 소통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지난해 원내대표로 대여 투쟁을 지휘할 당시 발생한 패스트트랙 몸싸움 수사가 최근 지지부진하면서 일정 부분 숨통이 틔인 것으로도 보인다. 지난해 패스트트랙 몸싸움으로 20대 국회의원 2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은 23명이 기소됐으며 이중 9명은 21대 총선에서도 다시 당선됐다. 하지만 총선 이후에도 관련 수사는 그다지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 28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를 언급하며 황교안 전 대표와 나 전 원내대표를 향해 “지도자라면 책임을 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번엔 처리” 금융법안 쏟아낸 巨與

    “이번엔 처리” 금융법안 쏟아낸 巨與

    20대 국회 문턱 못넘은 법안들 재추진 “DLF·라임 없게 징벌적 손배제 추가를” 통과됐던 소비자보호법 개정 요구도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21대 국회 출범과 동시에 그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금융 관련 법안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이 금융위원회 등을 관장하는 정무위원회를 포함, 17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한 가운데 이들 금융 법안이 이번 국회에선 처리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법정 최고금리 상한을 연 24%에서 20%로 낮추는 이자제한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도 이 법안을 추진했지만 ‘서민들을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게 할 수 있다’는 야당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 4월 총선 땐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20대 국회 때 발의했던 보험업법 개정안, 일명 ‘삼성생명법’을 재추진한다. 주식가치 평가 기준을 취득가격이 아니라 시장가격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았다. 금융위원회는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이 추진한 ‘금융그룹의 감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다시 입법예고했다. 2개 업종 이상 금융사를 보유한 자산 5조원 이상 금융그룹에 대한 리스크를 정부가 관리하는 것으로 삼성, 현대차, 한화, 미래에셋, 교보, DB 등 6개 그룹이 대상이 된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미 모든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도 도입하는 게 좋겠다고 권고했다”며 “이 법이 통과돼야 이중규제라고 지적받는 금산분리 규제를 없애는 등 우리 금융 관련 제도를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20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재발의했다. 금융사 임원이 자신을 후보로 추천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해 ‘셀프 연임 방지법’으로 불린다.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국회로 넘어간 법안도 있다. 소비자 권리를 침해할 우려가 있는 보험회사는 행정제재를 받게 되는 내용이 담긴 보험업법 개정안과 투자자보호 등을 위한 금융사의 내부통제 기준에 대한 관리 책임을 최고경영자(CEO)에게 물리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 등이다. 앞서 통과된 일부 법안 중에서 “21대 국회에 개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은 DLF(파생결합펀드), 라임 등 사모펀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20대 국회 때 통과됐지만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선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집단소송제가 추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3법’도 법령 및 기준 명확화, 규제 및 처벌 조항 등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반쪽짜리 금융소비자보호법도 서둘러 개정해야 한다”며 “금융소비자를 위한 법이 통과되는 것과 함께 이에 대한 논의도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금융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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