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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세대간 갈등 원인과 극복 방안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세대간 갈등 원인과 극복 방안

    세대 차이는 당연한 것일까. 동시대에서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왜 세대에 따라 차이를 보일까. 그리고 이런 세대 차이는 모두 갈등으로 표출되는 것일까. 서울신문은 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동연(국립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학과 교수)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 소장을 초청해 창간기념 좌담을 갖고 세대의 차이와 갈등에 대해 논하고, 이를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세대는 어떻게 구분되는가. 박명호 교수 문화적 차이라는 부분이 정치학적 면에서 보면 정치적 태도나 선택에 있어서 차이로 인식된다. 정치학적으로 보면 10년대로 잘라서 연령효과, 세대효과와 관련해 논의된다. 연령효과라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되는 것이다. 정치사회화를 겪은 시기가 언제냐에 따라서 특정 나이대는 특정 경험을 공유할 수밖에 없고, 공유된 인식이 이후에 연령이 올라감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된다고 하는 것이 세대효과라는 부분이다.386세대가 이전·이후 세대에 비해 진보적인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 연령대가 올라가도 이것이 지속되는 것이 좋은 예다. 이동연 소장 세대론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정치적·이데올로기적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대를 관통하는 지점을 놓고 보면 전쟁을 기준으로 나누는 큰 구분이 있다. 전후 세대는 다시 냉전세대와 탈냉전 세대로 구분한다. 유럽으로 보면 1968년, 우리나라로 보면 1987년 민주항쟁과 1992년 서태지의 등장 등 몇가지 중요한 분기점이 세대론의 대상이고 함의로 볼 수 있다. 그것이 세대들을 말하는 데 상당히 중요하다. 홍성태 교수 실증이 더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세대를 크게 구분해 보면 ▲50대 후반 이상 ▲30대 후반∼50대 초반 ▲10대 후반∼30대 중반이다. 첫번째 세대는 전쟁과 박정희식 경제성장, 조국경제화 등을 겪었다.1960∼70년대에 특히 한국경제가 굉장히 크게 변화하면서 물질적 변화를 바탕으로 한 청년문화도 나타난다. 한국 사회라는 이름은 같아도 사회의 질이 달라진 것이다.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은 1970∼80년대를 지나면서 접한 고성장 경험이 크다.1990년대 이후의 신세대는 지금의 20대와도 상당부분 유사하다. 사회적·정치적 선택 면에서 3개의 세대가 바탕이 있는 것 같다. ●시대는 변해도 세대문화는 변하지 않는가. 박 교수 전체적으로 보면 연령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 사회전체적으로 중도보수화되면서 386을 중심으로도 중도보수화라는 자리바꿈 현상이 일어났다. 지속적인 변화인지 일시적인 시대효과에 따른 변화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현재로서는 시대효과로 봐야 할 것이다. 정치적 선택이 그때그때 바뀌고 주기가 짧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소장 KBS 앞에서 북파공작원들이 난동을 피운 다음날 가봤는데 고등학교 3학년생이 있었다. 처음 왔다고 하는데 전날 난동을 보고 열받아서 나왔다고 하더라. 그런 어르신들, 정치권들이 10대가 보기에는 쿨하지 않은 것이다. 쿨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10대가 착시현상에서 자유롭기 때문인 것 같다. 기대를 하고 있지만 기대를 할 수 없는 부분을 알기 때문에 착시현상으로부터 자유롭고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교육적 위압감 등으로 어린 세대이긴 하지만 기댈 곳이 더 이상 없다는 인식을 한 것 같다. ●20대가 보수화되고 있다는 것인가. 홍 교수 지난 대선에서 20대와 60대가 가장 비슷한 형태를 보였다는 점에서는 가장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세대가 비슷했기 때문에 세대개념이 무의미해졌다. 박 교수 총선과 대선 결과만 보면 양극에 속해 있는 세대가 비슷한 양상을 보인 것인데 지금은 요동을 치는 상황이다. 총선이 끝난 지 3∼4개월밖에 안 됐는데 벌써 총선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홍 교수 똑같이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20대와 60대가 경제부문에서는 유사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차이가 난다.60대는 독재도 좋다는 것이고 20대는 이에 반감이 있다. 경제적인 보수주의를 받아들이는 이유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선 부합하지만 어떤 면에선 상극을 보이는 것이다. 박 교수 연령대가 아닌 경험이 세대 특성을 구분짓는다. 월드컵 등의 계기가 있다. 홍 교수 사회학적으로 보면 연령효과보다 세대효과가 더 크다.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세대는 60대 후반의 반전세대다. 오히려 밑으로 내려갈수록 보수적이다. 우리의 20대가 공유하고 있는 세대적인 경험은 고성장 이후 저성장 시대에서 오는 경제적 압박과 그에 따른 좌절감이다. 그래서 20대를 전반적으로 평가할 때 보수화보다는 합리화, 다원화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 소장 20대가 효율성의 원칙에 의해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 자체가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1980년대 유럽에서 느꼈던 신보수주의화와 유사해 보이는 것인데, 어제 가르치는 학생이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중 촛불집회를 옹호했더니 친구들이 미국산 쇠고기 먹기 싫으면 호주산 먹으면 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더 팔아서 경제가 나아지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한다. 이는 60대가 갖고 있는 것과는 다른 생각이다. 하지만 그 자체가 합리적인가, 합리적 보수인가 생각해 보면 신보수주의로 볼 수 있다. ●세대 갈등을 또 다른 힘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은. 이 소장 세대 문화에 대한 연구, 평가라고 할 때 상수와 변수가 있다고 본다. 고정변수로서 세대의 특성이 있고, 변수로서는 세대를 바라보는 관점이 있는데 이것이 세대효과다. 시대가 지나서 평가될 때는 시간적 패러다임 속에서 일반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세대론이라는 것이 정치·경제·사회적인 측면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는 있지만 20∼30년 지나서는 지표로 읽을 수 있다고 본다. 이명박 정부가 20대에 대해 착각하듯이 20대도 이명박 정부를 착각하는 것이다.20대가 착각을 깨닫는 순간 우리 사회의 진보적 발전을 위해 20대가 자기 행동을 할 것이다. 다만 그 깨달음이 이 정권 안에서 이뤄질 것인지는 판단이 필요하다. 박 교수 갈등이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것이 세대문제를 보는 기본적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세대가 가져야 할 시대적인 가치나 역할이 있다고 본다. 그 세대는 그것에 충실했던 것이고 그런 측면을 인정해야 하지 않나 싶다. 마치 타도의 대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공존의 미학이랄까. 앞선 세대가 같이 이해하고 이끌어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어린 세대가 윗세대가 되면 또 아랫세대를 포용하고, 그렇게 우리 사회의 발전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공존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홍 교수 젊은 세대는 문제를 드러내고 강하게 주장해야 한다. 그런데 20대가 합리적인 적응을 추구한다.20대가 개혁을 요구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다. 기성세대가 그런 관점에서 조심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패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 똑똑한 것이 아니라 영악하고 자기 밥그릇을 잘 챙긴다는 말을 들으면 안 된다. 그 세대를 열어줄 책임이 있다. 정리 유지혜 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광장] 문제는 철학, 철학이야/김인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제는 철학, 철학이야/김인철 논설위원

    자로가 물었다.“위나라의 임금이 선생과 더불어 정사(政事)를 하려 합니다. 선생께선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공자가 말했다.“반드시 명분(名分)을 바르게 하겠다.” 자로가 다시 물었다.“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말씀입니다.” 공자가 다시 대답했다.“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불순하게 되고, 말이 불순하면 일이 이뤄지지 못하게 되고, 일이 이뤄지지 못하면 예악이 흥하지 못하게 되고, 예악이 흥하지 못하면 형벌이 부당하게 되고, 형벌이 부당하게 되면, 백성들이 손발을 둘 데가 없게 된다.”그 유명한 공자의 실천윤리사상인 정명론(正名論)의 요체다. 광화문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만 두달째.“안전한 쇠고기를 먹게 해달라.”는 중·고생들의 소박한 외침으로부터 시작된 촛불집회가 오랜 기간 지탱돼온 힘은 무엇일까. 수도 없이 불려진 노래 ‘헌법1조’의 가사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 답이 있다. 학생, 주부, 직장인 등 초기 집회에 나섰던 이들이 민주주의와 국민의 건강권, 검역 주권 등의 보편적 가치를 목청껏 외치면서 대의명분을 세웠기 때문이다.‘나와 내 가족을 넘어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란 대의명분이 한·미동맹의 회복이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비준과 같은 실용적 가치에 한판승을 거둔 셈이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묻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과 실용의 과실이 과연 우리 모두에게 고르게 돌아갈지, 또다시 ‘그들만’의 잔치판으로 끝나는 건 아닌지를.‘잃어버린 10년’이니 ‘좌파정권’이니 비하되고 있는 지난 10년동안 사회적 약자들 역시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거센 물결 속에서 더 소외되고, 더 왜소화됐다며 분노하고 있음을 정부는 직시해야 한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로하고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 줄 책무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있다. 이 후보의 대선 승리와 한나라당의 4·9총선 과반 획득에는 ‘모두가 함께 잘사는 경제살리기’를 해줄 것이란 노동자·농민·상인 등의 기대감이 담겨 있다. 한데 이 믿음은 이른바 ‘강부자·고소영’ 인사로 일거에 깨졌다. 모 의원의 표현처럼 ‘샌님에다 도련님, 공주님’같은 청와대 비서진이나 각료들이 ‘고통받는 서민들과 같은 음식 먹고 같은 고민을 할 것’이란 신뢰감을 주지 못한 게 대통령이 2번이나 사과를 하고, 청와대 비서진을 대거 교체케 하는 위기를 낳았다. 해법은 인적쇄신과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이 통치철학과 국정운영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개혁이고 성장인가를 묻는 국민의 뜻을 헤아려 모든 정책에 ‘국민을 위한’이란 대의명분을 세워야 한다.‘20대80’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터에 교육자율화나 규제개혁 등 신자유주의적 개혁을 고집하는 것은 제2, 제3의 촛불의 화근을 키우는 것일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옥살이까지 했던 민주화 1세대답게 다수의 국민을 우선시하는 민주주의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난의 대물림을 막아 달라며 이른바 계급배반의 투표를 한 약자들에게 “너희가 속았어.”라고 말할 심사가 아니라면 성장보다는 분배, 자율보다는 형평, 강자보다는 약자를 배려하는 통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끝으로 촛불시위에 대한 강경대응이 혹여 ‘기득권을 지켜달라.’는 보수층의 핍박에 굴복한 결과가 아닌지 자문해볼 것을 당부한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seoul.co.kr
  • 386세대 중도·보수화 2배 이상 늘어

    386세대 중도·보수화 2배 이상 늘어

    몇몇 연구들은 2002년의 대통령 선거부터 세대 간의 갈등이 새로운 균열의 축(軸)으로 부상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나아가 2004년의 총선에서도 세대변수는 지역주의 투표행태와 함께 선거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세대변수는 정당지지와 관련하여 강한 인과관계를 가진 것으로 입증됐다. ●전 연령대에 걸쳐 중도성향 40%대 유지 2004년 총선과 2008년 총선에서 나타난 정치세대와 이념성향의 관계를 살펴보면, 우선 20대의 중도·진보적 성향이 4년 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진보적 성향이 약간 줄며 보수적 성향이 일부 증가한 모습이다. 30대는 보수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세대의 경우 2004년 총선에서는 전체적으로 중도·진보적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2008년 총선 상황은 4년 전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전체적으로는 중도·보수적 이념성향이 지배적 현상이 나타났다. 40대는 30대보다 중도·보수화 경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2008년 총선의 경우 386세대에서 진보적 이념성향은 4년 전에 비해 절반이하로 줄어들었다. 반면, 보수적 이념성향은 2배 이상 증가했다. 따라서 탈냉전 민주노동운동(30대) 세대와 386세대는 2007년 대선에서부터 시작된 우리 사회의 보수화 경향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정치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2004년과는 정반대 상황이다.2004년 총선에서는 2002년 대선에서 시작된 한국사회의 진보화(化) 경향이 2004년 총선에서는 탈냉전 민주노동운동 세대와 386 세대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동시에 386 세대 이하에서 나타난 중도성향의 우위 현상은 2007년 대선에서도 나타났던 것으로 진보성향의 상당수가 중도화(化)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세대별로 비교해보면,2008년 총선에서는 연령이 높아지면서 보수적 이념성향이 강화되는 추세가 뚜렷했다. 이러한 현상은 2007년 대선에서도 확인됐다. 즉,2007년 대선의 연령대별 이념성향을 보면 연령이 높을수록 보수적 성향이 강화되는 일반적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2007년 대선에서는 연령대별 이념성향 분포에서 중도적 성향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대 이하에서 각 세대별로 최대인 40%대를 유지하고 있었다면,2008 총선에서는 전 연령대에 걸쳐 중도적 이념성향의 유권자가 40%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령대 높아질수록 한나라당 후보 선택 40대 이하의 연령층에서 중도적 이념성향의 유권자 비중이 최소 46%(40대)에서 최대 53.3%(30대)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정치세대 분류에서 386세대에 해당하는 40대와 탈냉전 민주노동 운동 세대의 중도·보수화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중도·보수화 경향은 투표성향에서도 이어진다. 즉,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지역구와 정당투표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6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이전 연령대보다 하락하는 모습이다. 이는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 등 기타 보수 세력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2008년 총선에서도 2007 대선에서 나타났던 이념성향의 유동적 성격이 지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2007년 대선의 보수회귀 분위기가 2008년 총선까지 이어진 것이다.
  • “인사실패로 민심 이반…李대통령이 변화해야”

    “인사실패로 민심 이반…李대통령이 변화해야”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기대를 걸었던 보수진영 인사들의 요즘 심정은 어떨까. 김영삼 정부에 몸 담았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과 제성호 중앙대 교수로부터 현 시국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 보수주의자이지만 3인 모두 촛불시위로 발현된 민심을 존중하는 ‘전향(前向)성’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인사 실패를 민심이반의 결정적 원인으로 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했다. 윤 전 장관은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촛불시위의 에너지를 사회변혁의 긍정적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이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단편적 인기영합주의를 지양하고 국정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해야 한다고 고언했다. 제 교수는 땜질식 개각이 아닌 고강도의 인사쇄신을 주문했다. ▶국민의 압도적 기대를 안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출범 100일 만에 난국에 처한 이유는 무엇인가. 윤여준 전 장관 인사 잘못이 결정적이다. 개인적 국정 경험에 비춰 보면 민심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인사다. 이각범 전 수석 편파 인사가 문제다. 그토록 지탄받던 노무현 정부의 ‘코드 인사’를 몇 배나 능가하는 파행 인사가 난국을 낳았다. 제성호 교수 강부자 내각, 기업 프렌들리라는 말에서 보듯 서민 프렌들리 정부라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여기에 쇠고기 문제가 터진 것이다. ●촛불시위자 모두 불순세력으론 안 봐 ▶쇠고기 재협상을 주장하는 촛불시위의 이면에 배후조종 세력이 있다고 보나. 윤 전 장관 개중에는 선동하는 세력도 있고 놀아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를 다 불순세력으로 보는 시각엔 동의하기 어렵다. 촛불시위 현장에 가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건(배후조종설은) 본질이 아니다. 그렇게 보면 답이 안 나온다. 이 전 수석 그런 요소도 있기는 하겠지만 전적으로 배후조종 세력에 휘둘린다고 보지는 않는다. 민심이 돌아서서 그렇게 된 것이고 쇠고기 협상을 계기로 반(反)이명박 정부 성향 세력이 투쟁양상으로 변했다고 본다. 제 교수 쇠고기 문제는 근본적으로 과학적 전문지식과 관련있는 사안으로 전문가의 견해가 중요하다. 협상이 잘못됐다 하더라도 합리적인 정책토론을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사안이다. 문제가 커진 데는 일반 시민 등 비전문가들의 무책임한 자극적 발언이 급속도로 확산된 측면이 있고, 인터넷 상에서의 교묘한 선동이 있었다는 시각이 유력하다. 문제의 쇠고기가 미국산이 아니라 호주산이라면 이처럼 문제가 커졌을까. ▶촛불집회 민심을 경시하다가 파문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보수가 민심의 변화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윤 전 장관 이게 이념의 문제인가. 보수가 변화에 둔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 재협상을 요구하는 사람이 다 진보인가. 이 전 수석 당연히 정부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 대한 반감이다. 제 교수 그런 점이 없지 않다고 본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에서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집권기를 ‘잃어 버린 10년’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런 전면적 부정이 부메랑이 돼 시대변화에 대한 보수진영의 감각을 무디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10년 동안 어쨌든 사회는 더 민주화됐고 국민의식은 더 성장한 것 아닌가. 윤 전 장관 잃어 버린 10년이라는 주장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과가 있는데 너무 과만 본 것은 문제다. 잘한 건 잘한 대로 균형잡힌 자세를 보여 줬어야 하는데 아쉽다. 이 전 수석 ‘잃어 버린 10년’은 맞는 말이다.10년 동안 세계사의 진운을 사이비 진보세력이 따라가지 못해 국가 경쟁력이 위축되고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상실했다. 이명박 정부가 잃어 버린 10년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 제 교수 10년간 좌파 정부 아래서 국가의 근본이 훼손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 10년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고칠 건 고치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물론 잘한 것은 계승해 발전시켜야 한다. ●과거정부 잘한 것은 계승 발전시켜야 ▶386세대 이후 젊은 세대들이 보수화로 기운다는 분석이 있었는데, 이번 촛불시위는 10대,20대들이 주도하고 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윤 전 장관 시대변화가 한국사회의 구조변화를 무섭게 몰고 오고 있다. 모든 권위가 무너지고 있다. 교육, 공권력, 삼성 등 한국사회의 ‘파워센터’들이 차례로 와해됐다. 어린 학생들의 행동은 무서운 동력인데, 한국사회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치인들과 정부가 깊이 뜯어 보고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구조와 권위를 어떻게 만들고 저 분출하는 에너지를 어떻게 한 곳으로 모을까를 고민하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자세다. 최근 영국 보수당이 ‘우애’(友愛)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추세를 본받아야 한다. 과거의 수직적 소통이 아닌 수평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게 세계적 흐름이다. 이 전 수석 젊은층이 전반적으로 보수화된 것은 맞지만 상당히 현실적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쇠고기 문제도 생활과 직결된 문제니까 젊은이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다. 제 교수 급식 대상인 학생들이 자신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에 목소리를 냈다고 본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10대·20대 촛불시위는 독특한 청년문화 ▶투표율은 낮은데 촛불시위 참여열기는 높은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대의민주정치에 대한 불신과 직접민주정치 욕구의 발현인가. 윤 전 장관 민주주의의 장래가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다. 정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정치권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시각이 부정적이다 보니 대통령과 국민이 맞대결하는 불상사가 나타난 것이다. 이 전 수석 2002년 월드컵이 촛불시위와 관련이 있다. 붉은색 셔츠를 입은 젊은이들이 시청 앞으로 모이지 않았으면 미선·효순양 촛불집회도 없었을 것이다. 모여서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는 걸 즐기는 한국의 독특한 청년문화로 이해한다. 제 교수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이 촛불시위 참여율과 관련 있다는 분석은 일리가 있다. 넓은 의미의 직접민주주의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안에 대해 직접민주주의를 하려는 것은 과욕이다. ▶한나라당은 대선, 총선의 압도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번 6·4 재보선에서는 참패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책이 정권교체 주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윤 전 장관 한나라당의 승리가 반사적 이득이었듯 이번 민주당의 승리도 반사적 이득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전 수석 그렇다. 이명박 정부는 보수세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금과 같은 국정 혼란을 반복하는 한 지지를 못받을 것이다. 제 교수 100일도 안돼 새 정부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을 놓고 5년 단임 대통령제의 문제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4년 중임제나 내각제 개헌이 정치 어젠다로 본격 제기될 것으로 생각된다. ●MB노선은 실용주의 아닌 편의주의 ▶이 대통령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윤 전 장관 신뢰 회복이 급선무다. 지금 이 대통령의 노선은 실용주의가 아니라 편의주의다. 취임 전 원점으로 돌아가 뭘 잘못했는지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 어떤 나라의 지도자도 다수 국민의 의사에 반해 국가를 끌고 갈 수는 없다. 이 전 수석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 국가정책의 종합적인 고찰은 없이 안건 하나 하나에 단편적·단기적 승부를 본다. 너무 포퓰리즘적이다. 제 교수 쇠고기 문제로 촉발된 성난 민심을 달래야 한다. 고유가, 생활고에 허덕이는 서민의 어려운 삶을 보듬어 줄 대책을 내놔야 한다. 사회복지도 말로만 하지 말고 실효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이 단행해야 할 인적 쇄신의 방향과 폭은. 윤 전 장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 대통령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성원하는 신문들이 사설을 통해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내각, 청와대 전면개편을 촉구하더라. 이 기준에도 못 미치면 국민이 흡족해 하겠나. 이 전 수석 폭은 문제가 아니다.21세기 시대정신에 맞는 유능한 사람들을 중용해야 한다. 제 교수 땜질식 개각으로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어렵다. 고강도의 인적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보나. 윤 전 장관 CEO 출신이라 ‘정치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다. 국민 설득 과정을 비효율·비생산으로 보다 보니, 국민교감이나 설득이 없는 것이다. 이 전 수석 여러 세력을 포용하지 못한다. 국가 전체에 대한 견해와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제 교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CEO 리더십의 긍정적 측면은 잘 살리는 한편 소통과 타협의 리더십을 보완하면 좋겠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면 안돼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진보진영에 할 말이 있다면. 윤 전 장관 충정은 이해하나 대통령과 정부에 어느 정도 시간은 줘야 한다. 이 전 수석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지는 말았으면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밉다고 국가간 협상까지 뒤엎으려고 하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될 것이다. 냉정하게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 제 교수 이제 촛불시위가 의도한 것은 대부분 달성됐다고 본다. 그러니 시위를 중단하는 게 옳다. 시민단체는 본연의 권력감시 역할로 돌아가고, 정부와 정치권은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종락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 LAT “한국의 선거 홍보 헛수고 그쳤다”

    LAT “한국의 선거 홍보 헛수고 그쳤다”

    미국 LA타임스(LAT)가 한국의 이번 18대 총선에 대해 “한국인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나타난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LAT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한국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더욱 심해졌다’(Voter apathy rises in South Korea)는 제목의 기사로 이번 총선에 대해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신문은 특히 한국 선거 역사상 가장 낮았던 투표율에 주목했다. LAT는 “10대 소녀들로 이루어진 팝그룹 원더걸스와 약 2달러씩 나눠주는 것이나 다름없는 ‘투표확인증’ 등으로 투표율을 높이려 했으나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면서 선관위의 선거 홍보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원더걸스 멤버 중 한명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였다. 그들은 한국인들을 TV앞에서 춤추게 할 수는 있었지만 투표장으로 이끌지는 못했다.”며 홍보모델로 적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2달러 쿠폰 정도로 젊은이들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나마 대부분 유권자들은 투표확인증에 대해 투표소에서 알았을 것” 등 투표확인증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선거 홍보를 위해 1000만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사용했다.”고 밝혀 비용에 비해 효율적이지 못했던 점을 지적했다. 한편 LAT는 이번 투표 참여가 저조했던 이유로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과 함께 “국민들이 지난 대선 때의 정치 캠페인에 지쳐서 선거가 이슈화되지 못했다.”며 ‘대선과 지나치게 가까웠던 시기’를 꼽았다. 또 “젊은이들은 이전 세대들보다 정치적으로 더욱 무관심하다.”며 20대 투표율이 유독 낮았던 점도 언급했다. 사진=LAT 인터넷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나와 내 자녀 미래 위해 투표하라

    모레가 제18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다. 지역구 의원 245명, 비례대표 의원 54명 등 299명을 우리 손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대 최저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우려된다. 지금까지 최저 투표율은 16대 총선의 57.2%였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3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 따르면 63.4%만이 “반드시 투표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는 17대(실제 투표율은 60.6%) 총선 때의 77.2%보다 13.8%포인트나 떨어진 것이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이대로 가다간 투표율이 50% 초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게 나올 것이란 예상은 미리부터 나온 터다. 여야가 공천을 놓고 집안싸움을 하느라 모두 국민의 눈밖에 났다. 선거 직전에 후보자가 결정되다 보니 누군지도 모르게 만들었다. 게다가 정강·정책 대결은 보이지 않고 돈 살포 등 타락선거가 기승을 부린다. 유권자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는 데 반해 정치권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이러고도 높은 투표율을 기대한다면 무리일 것이다. 상황이 이처럼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선관위와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문자메시지 발송 등 각종 홍보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나와 내 자녀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투표는 국민의 의무다. 또 자신의 이해를 지키는 수단이기도 하다. 국회의원에게는 입법(立法)권이 있다. 특히 20대는 높은 등록금 부담과 취업난을 동시에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법안 역시 국회를 거쳐야 한다. 무관심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때일수록 각자에게 부여된 주권을 행사해 참일꾼을 뽑아야 된다. 자유 민주주의는 참여를 통해 더욱 공고해진다.20∼30대 유권자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거듭 촉구한다.
  • [총선 D-4] ‘마지막 주말’ 여도야도 수도권…수도권으로

    [총선 D-4] ‘마지막 주말’ 여도야도 수도권…수도권으로

    ■ 한나라 “변화·발전에 한표를” 한나라당은 남은 총선기간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집중한다는 방침 아래 당 지도부 등은 4일도 수도권 공략에 ‘올인’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경기 안양 지원유세에서 “정권 교체의 완결이 이번 총선의 완결이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 대표는 접전지역인 경기 안양 동안갑(최종찬), 안양 만안(정용대), 수원 영통(박찬숙), 용인 수지(윤건영), 용인 처인(여유현), 이천·여주(이범관)에 이어 강원도 홍천·횡성(황영철)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또 ‘119 유세단’은 젊은 층에 인기가 있는 원희룡 의원을 긴급 수혈해 수도권 바람몰이를 계속 이어갔다.‘119 유세단’의 박희태·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과 맹형규 수도권 선대위원장 등도 서울 송파병(이계경)·강동을(윤석용)·마포갑(강승규)과 경기 하남(이현재)·용인 처인(여유현) 등 경합지역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선거 막판 수도권에 몰입하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160∼18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통합민주당의 ‘거여(巨與) 견제론’이 먹히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 곳이 경합지역으로 속속 바뀌는 등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국정 안정을 위해 과반 의석을 달라.”며 ‘안정론’ 확산에 주력해 온 것을 대신해 “변화·발전을 위해 지지해달라.”는 ‘변화론’을 설파하며 총선 구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변화론’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우리는 여당 안정론이 아니라 변화 발전을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자는 것은 변화와 개혁을 통해 선진일류국가를 만들자는 것이지, 안정 여당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고 말한 뒤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4일 “2월 정부조직법 통과에서 봤듯이 이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정작 변화는 시작도 못했다.”며 “막판 선거전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론’은 한나라당이 그동안 “진정한 정권교체를 위해 의회권력도 교체해 달라.”고 주장해 온 것과 일맥상통한다. 한나라당은 선거구도를 ‘변화 vs 반개혁’으로 전환함으로써 야당을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으로 규정,‘견제론’을 잠재우겠다는 계산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 “막판 100시간에 사활” 4·9 총선을 5일 앞둔 4일 통합민주당은 ‘100시간 총력유세’를 선언하며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이번 선거의 승패가 달려 있는 수도권에 ‘올인’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여기에 ‘안정론’에서 ‘변화론’으로 전략을 바꾼 한나라당과 달리, 개헌저지선 확보, 대운하 저지 등을 내세우며 ‘견제론’을 재차 역설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수도권 집중유세 계획을 세워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당 역량을 총집중,100시간 유세체제를 가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100시간은 이날 저녁 8시부터 선거운동이 끝나는 8일 밤12시까지를 가리킨다. 또 손 대표는 “이런 상태로 독주와 독선으로 가면 최종역은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이다.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당사에서 열린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를 위한 선언식’에서 “민주당이 대운하를 저지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 독선과 독주를 막겠다.”고 말했다. 개헌 저지선, 국회소집권 확보를 강조한 데 이어 대운하 저지를 위한 견제론을 내세운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논평을 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운하반대 서명운동을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에 대해 “자의적 해석”이라며 철회를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회의와 행사가 끝나자마자 수도권 각 지역으로 일제히 흩어졌다. 특히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손학규 대표와 김근태·우원식 의원 지원 유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 위원장은 “여당은 지금 힘만 가지고도 안정이 된다.”면서 “이것 이상 힘을 주면 필요없는 보약을 어린이에게 먹이는 것이다. 보약이 필요한 민주당에 보약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금실 선대위원장은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강남에서 유세를 시작, 수도권 일대 10개 지역구를 돌았다. 별도로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 앞에서 ‘20대 투표 참여 캠페인’까지 벌인 강 위원장은 각 지역 연설에서도 “20대 청년 여러분 꼭 투표해 주십시오.”라며 투표율 제고를 위한 호소의 목소리를 이어 나갔다. ‘화려한 부활 유세단’의 김민석 선대위부위원장, 장상 상임고문, 대운하저지특별유세단도 일제히 수도권에 투입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젠 정책부터 따져보자

    이젠 정책부터 따져보자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는 가운데 국가차원의 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찾기 어렵다. 부동층 증가에서 드러나듯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실종된 지 오래다. 하지만 정책에 대한 비교 분석 없이 투표하는 것은 신랑신부 얼굴도 모르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유권자가 권력이다.’라는 총선기획에 이어 주요 정책이슈에 대한 정당별 입장과 이에 대한 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 비교평가단원의 평가를 잇따라 싣는다. ■복지 국민·노령연금 통합 정당별 입장차 가장 커 복지분야에 있어 보수 정당은 민간복지 확대 등 시장 역할의 강화를, 진보정당은 정부 역할의 강화를 제시하는 등 다소 차이를 보였다. 특히 주요 정책 의제인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의 통합과 관련해 각 당은 엇갈린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해 모든 노인들에게 최소한의 기초 연금을 지급하고, 그 대신 국민연금은 낸 만큼만 돌려받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등 주요 4개 정당은 국민연금은 그대로 두고, 기초노령연금 대상을 확대하고, 지급액을 높이겠다며 다른 ‘처방전’을 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분리하고 기초연금은 부과 방식으로, 소득비례연금은 적립방식으로 운영하고, 기초노령연금을 기초연금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친박연대는 기초노령연금의 기초연금화가 바람직하며, 수급대상 확대도 필요하다며 찬성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해 기초노령연금이 조세방식으로 자리잡을 경우 막대한 재원 소요로 후세대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이유로, 창조한국당은 “노후 빈곤 예방이라는 연금제도의 본래 기능마저 약화시킬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이유로 연금 통합을 반대한다. 통합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은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을 80%까지 높이고 지급액도 각각 16만원까지 올리자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은 “국민연금제도를 소득비례 연금 제도로 발전 개편하고, 기초 노령연금은 모든 노인에게 적용되는 기초 연금으로 고치자.”고 제안한다. 심상용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주요 정당의 복지공약에 대해 “한나라당,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은 지난 대선보다 일부 진전된 구상을 공약형태로 제시한 점이 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한나라당은 보건복지서비스 시장화 확대 구상, 민간복지 확대 구상, 중증장애인에 대한 기초장애연금 지급 구상 등을 추가하거나 구체화시켰다. 통합민주당은 실업보험 확대, 비정규직 관련법 재개정 및 최저임금 현실화, 무기여 장애인 연금제도 도입 등을 추가했다. 자유선진당은 공공부조 개혁, 국민연금제도 개혁, 영리법인 병원 허용 등 많은 내용들을 제시했다. 심 교수는 이회창 후보의 지난 대선 공약이 부실했던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한나라당의 경우,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와의 정책 조율을 통한 공약 제시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보건복지부의 올해 업무계획과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 나아가 지난 대선 공약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이는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과 지난 대선 공약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유권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환경 그린벨트 해제, 보수 OK 진보 NO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의 환경 공약 비중은 지난 대선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한 입장과 그린벨트(녹지대·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는 중요한 환경이슈들로 유권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이슈들이다. ●주민 재산권 vs 녹지 보전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조건부 찬성을, 통합민주당은 조건부 반대를,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은 반대입장을 각각 표명했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녹지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그린벨트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보호할 가치가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의 재산권 행사를 가능케 하고 국토의 이용가치를 좀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도 “그린벨트 지역 주민의 재산권 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투기자의 개발이익 환수 등의 보완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그린벨트 해제는 국민의 정부가 1999년 7월 마련한 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추진할 사항”이라면서 “지역별 해제 총량과 조정가능 지역 확정 등 점진적 제한적으로 최소화해 검토해야 한다.”고 조건부로 반대했다. 민주노동당은 “그린벨트 해제는 도시팽창 확산을 유발하고 나머지 그린벨트 지역에 개발 압력을 가해 결국은 제도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창조한국당도 “환경파괴와 불로소득 방지대책이 사전에 면밀히 검토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한반도대운하´ 모든 야당 반대 환경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쟁점이 된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에서는 대운하 반대를 이번 총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재준 협성대 도시건축공학부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환경공약은 한반도 대운하,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국토, 친환경 사업 등으로 지난 대선 공약과 비교해 일관성은 있지만 중요성은 비교적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정당의 20대 핵심 공약 가운데 환경 공약은 1∼2개에 불과해 경제·교육·복지에 비해 비중이 낮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의 경우, 기후변화대책기본법 제정(통합민주당), 온실가스 저감 신기술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한나라당),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 기후변화대책 전담반 구성(자유선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창조한국당) 등 각 정당마다 대처하는 방법에 있어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사업의 경우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은 지속가능한 발전개념 강화, 생태환경 파괴방지 등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친환경 개발을 유도하는 선계획·후개발 체계 마련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남북한 연계 생태벨트 조성, 아토피 퇴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교육 ‘자율형사립고’ 한나라만 찬성 야당도 ‘수월성 교육’ 부분 인정 교육분야에서 정당별로 차이 나는 부분은 영어 공교육과 수월성 교육에 대한 입장이다. ●영어교육 여론악화에 여당 공약 수정 한나라당은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공약 내용을 수정했다.‘영어로 하는 수업 확대’가 빠지고 농어촌 지역 등에 원어민 교사를 확대한다는 공약으로 내용을 바꾸었다. 통합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과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대선에서는 영어교육의 ‘국가책임제’를 실시한다는 학생 중심의 영어교육정책을 주장했으나 총선에서는 실력있는 영어교사 양성을 위한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김영순 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이는 현 정부의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교원단체 및 학부모단체의 반응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교육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에만 초점을 맞추면 교육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은 영어교육 분야에서 한나라당 정책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영어 능통 교사와 원어민 대폭 확충, 영어수업 시수 증가, 학교를 영어 공용 기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교육의 기회 균등과 교육의 창조력 극대화를 강조하지만 ‘교육경쟁력 세계 1위 달성’의 방안으로 영어공교육 강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친박연대는 영어몰입 교육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나 정책 제안이 없다. ●기회균등 보장 vs 수월성 중시 정당별로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는 교육정책분야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자율형 사립고 설립 여부다. 한나라당은 “자율형 사립고가 획일화된 평준화 교육이 아닌, 자율성을 보장하는 열린 교육의 장”이라며 설립에 찬성한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나머지 정당은 “특목고와 더불어 고교 서열화를 초래하고 사교육비 확대 등 입시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회균등 보장 대 수월성 중시’라는 철학의 차이가 자리잡고 있다. 자율성 확대와 경쟁력 강화라는 한나라당의 교육공약 기조와, 공교육 강화와 교육기회 확대라는 나머지 정당의 기조가 맞부딪치는 셈이다. ●민주당 “영어수업시간 3배 늘려야” 한편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은 공교육 강화를 외치면서도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월성 교육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통합민주당은 영어몰입교육은 반대하면서 현재보다 3배 이상의 수업 시수를 편성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의 경우 조기영어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친박연대는 학생의 자유의사에 따라 방과후 수월성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교조는 “정당들이 정당의 정체성에 바탕을 둔 공약보다는 표 계산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북·외교통상 북풍 논란은 없을 듯 18대 총선에서 대북·외교통상분야는 정치적 쟁점이 될 가능성이 낮다. 각 정당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우선순위를 매겨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당을 차별화하는 기준은 여전하다. 대북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에 관한 입장차가 그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기존 햇볕정책의 틀을 벗어나 북핵·경협 연계 등 강경 노선을 걷고 있다.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도 ‘선 핵폐기, 후 경제지원’이라는 대선 당시의 기조와 다르지 않다. 여기에 인도적 지원을 북핵문제와 연계하지는 않지만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연계하겠다는 새로운 차원의 상호주의 천명 등 기존 정부와 차별되는 공약이 추가됐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북한 인권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가장 유사한 공약을 내세운 당은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다. 자유선진당은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경제지원은 인권 개선을 포함한 북한의 변화와 전략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박연대도 “대북경제지원을 인권문제, 삶의 질 개선 등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곤 민화협 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의 공약은 친박연대 등장과 자유선진당의 충청표 잠식 등 보수세력의 이탈을 막고 한나라당으로 보수세력을 결집하려는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신고에서 성의를 보이고 미국이 대북인도적 지원을 실행해야 정책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햇볕정책의 모태인 통합민주당은 물론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은 “인도적 지원은 생존권과 관련된 사항으로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대북경제원조 문제와의 연계를 반대한다. 특히 창조한국당은 “한·미동맹 강화에 맞춰 인권과 경제지원을 연계하다 자칫 전쟁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경제개발을 도와 북한인권과 한반도 안정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FTA는 민주노동당만 반대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해 민주노동당만 “한·미 FTA가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머지 정당은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는 “한국 경제의 도약과 체질강화를 위해 조속히 비준돼야 한다.”며 적극 찬성 입장을,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은 “중소기업이나 농업 등 취약분야에 대한 대책이 충분히 강구돼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총선 D-7 (서울신문·KSDC 여론조사)] “MB 이미지 나빠졌다” 34%

    대선 직후 총선이 치러질 경우,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 후보는 ‘대통령 후광 효과’를 얻는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이번 18대 총선에서는 그 반대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대통령과 가깝다는 것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이전에 비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좋아졌다’(14.9%)는 응답보다 ‘나빠졌다’(34.0%)는 응답이 2배 이상 많았다.‘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도 ‘나빠졌다’는 응답이 33.2%로 ‘좋아졌다’(17.1%)보다 훨씬 높았다. ●현역과 맞서는 與 정치신인 큰 부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의 확산은 현역 의원과 맞서는 한나라당 정치 신인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핵심 지지기반이었던 40대, 고학력층, 고소득층, 자영업층, 화이트칼라층 등에서 ‘나빠졌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한나라당으로 하여금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수도권 전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나라당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나빠져서 최근 지지후보를 바꾼 사람들의 압도적 다수인 62.5%가 처음에 지지한 후보의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목한 것이다. 한편 지역구 투표에서 36.6%가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조사되었다. 그런데, 부동층 중에서도 ‘꼭 투표에 참여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53.9%이고, 지지하는 정당을 갖고 있는 사람도 43.1%나 되었다. 일반적으로 부동층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있고, 지지하는 정당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응답하고 있는 ‘은폐형 부동층’이다. 두 번째는 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있지만 현재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않은 ‘순수 부동층’이다. 세 번째 유형은 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없는 ‘기권형 부동층’이다. 조사 결과 지역구 투표에서 ‘은폐형 부동층’은 37.3%,‘순수 부동층’은 45.0%,‘기권형 부동층’은 16.8%로 나타났다. ●영남권 절반 ‘은폐형 부동층´ 변수로 전통적으로 여성·저학력층·중산층은 ‘경제 살리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안정론’이 탄력을 받겠지만 20대, 진보, 충청, 호남은 반한나라당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거여 견제론’과 새 정부 심판론이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하튼 이번 총선의 승부는 어느 정당 후보가 막판에 이들 순수 부동층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층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점은 대구·경북(50.0%), 부산·울산·경남(56.0%), 보수(48.5%)에서 ‘은폐형 부동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온 점이다. 이들이 막판에 한나라당을 선택할지, 아니면 친박 연대 또는 친박 무소속 연대를 지지할지 여부에 따라 한나라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15개 부처 업무보고 결산

    15개 부처 업무보고 결산

    이명박 정부의 첫 부처 업무보고가 26일 통일부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보고를 받는 기존 방식에서 이른 아침 대통령이 직접 부처로, 때로는 지역 현장을 찾는 파격행보를 이어갔다. 현장에서 직접 해결책을 내놓는가 하면 실용적인 발상의 전환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감한 시기에 지역을 찾아 총선을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과 대통령이 너무 세세한 것까지 지시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지시는 현장에서 바로바로 이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아예 해결책을 내놓으면서 공직자들의 정신이 바짝 들게 했다. 이 대통령은 “공단 설립 3년 이상 걸리는 것을 6개월로 단축하자. 모든 규제를 줄여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지식경제부) “대학입시안 2단계에서는 수능 과목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교육과학기술부)면서 구체적으로 지시하기 시작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안양 어린이 실종 살해사건과 관련,“인구 50만에 경찰서 하나 없는 게 말이 되냐.”고 하자 다음주에 바로 화성 경찰서가 생기기도 했다. 물가대책과 관련해서도 “서민들이 애용하는 생활 필수품 50개를 골라 집중 관리하는 게 좋겠다.”고 하자 지식경제부가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의 업무지시가 지나치게 세세하고, 갈수록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또 “이번 정부는 강원도 내각” “군산은 제2의 고향” “새만금 올해 당장 착수하라.” 등 총선을 의식한 듯한 지역편향적인 발언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창조적으로, 실용적으로” 한편으로는 해결책 대신 방법론을 제시했다. 모든 부처에서 설파한 MB식 ‘창조적 실용주의’가 그것이다.“과거 관습에 젖거나 과거에 얽매여선 안 된다.”(법무부) “외교에서도 실용외교를 지향해야 한다. 친미도 친중도 없다. 국익이 서로 맞으면 서로 동맹이 될 수 있고 국익에 위배되면 동맹도 없다.”(외교통상부) 또 책상머리 정책을 질타하면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농림수산부에선 “예전에 가락시장에 가보니 현지에서 900원 하는 배추가 유통단계를 여럿 거치니 5000원이 되어 팔리더라.”면서 유통구조 개선을 지시했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울고 웃고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부처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외교통상부는 아예 “외통부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불만이 좀 있다고 분명히 말한다.”고 면박을 당했다. 국토해양부는 이 대통령이 대표적 낭비 사례로 지적한 하루에 통행량이 220대인 톨게이트를 찾느라 전국의 톨게이트의 통행량을 재점검했지만 찾지 못했다. 반면 국방부는 지난 정권에서 홀대받았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질책보다는 “군이 아주 자랑스럽다.”는 칭찬을 받았다. 법무부는 업무보고 용지를 컬러가 아닌 흑백용지를 사용해 이 대통령이 “바로 이거야.”라며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총선 D-13] 첫 출마 2인의 포부

    [총선 D-13] 첫 출마 2인의 포부

    ‘서민을 대변하기 위해 나섰다.’ 18대 총선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두 출마자의 각오다.‘88만원 세대’를 대변하는 민주노동당 장우정(사진 왼쪽·25·청주 흥덕갑) 후보와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창조한국당 헤르난데즈 주디스 알레그레(오른쪽·37·비례) 후보가 그들이다. 지난달 대학(충북대 사회학과)을 졸업한 장 후보는 18대 총선 출마자 중 최연소 후보다. 그는 “청년실업이나 등록금 등 20대의 문제가 개인적인 차원으로 치부되는 것이 안타까워 출마를 결심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15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필리핀 출신 결혼 이주 여성이기도 한 주디스 후보는 “결혼 이주 여성들의 어려움을 돕고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이 정착하도록 일하고 싶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두 후보의 출마 계기는 다르지만 기존의 정치판에 대한 문제의식은 다르지 않았다. 먼저 장 후보는 “잘난 사람들의 정치에 국민들이 불신을 갖고 있는 것이다. 서민에 의한, 서민을 위한 정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디스 후보는 “‘정치인이 우리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구나.’하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좀더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다짐한다. 장 후보는 “연간 등록금이 가계 규모의 12분의1을 넘지 않도록 하는 등록금 상한제 등 공약으로 승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디스 후보는 “결혼 이주 여성은 무방비 상태로 들어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직접 겪고 느낀 바가 많아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총선 D-14] 직업별로는 정치인·변호사順

    [총선 D-14] 직업별로는 정치인·변호사順

    직업별로는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인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변호사, 교육자, 회사원 순이었다. 특히 변호사의 경우 이날 등록한 후보의 7%를 기록해 15대 5.8%,16대 6.1%,17대 8.5%에 이어 정치인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교육자는 3.4%로 17대(6.62%)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정치 참여 욕구가 왕성한 직업군으로 꼽을 수 있다. 성별로는 남성 후보가 741명으로 88.9%를 차지, 여성 후보(11.1%)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 후보의 경우 16대(3.2%),17대(5.6%)에 비해서는 소폭 상승한 수치다. 최고령자 1∼3위는 자유선진당이 차지했다. 경기 김포에 출마하는 자유선진당 김두섭 후보가 78세로 이날 등록한 후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다. 같은 당 이용희(76세) 부의장·이회창(72세) 총재가 그 뒤를 이었다. 최연소 등록자는 청주 흥덕갑에 출마하는 민주노동당 장우정(25) 후보였다.20대 후보는 이외에도 같은 당 여민영(26)·자유선진당 김준교 후보,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하는 평화통일가정당 이민주 후보를 포함한 같은 당 후보 6명 등 모두 10명이었다. 학력은 대졸이 36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학원 졸업 284명, 대학원 수료 54명, 고졸 31명, 대학원 재학 26명 순이었다. 현재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후보도 25명이 이날 등록을 마쳤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총선 D-19] 유권자들이 말한다

    [총선 D-19] 유권자들이 말한다

    역대 선거 과정은 정당과 후보자가 중심에 있고 정작 주인인 유권자는 뒷전이었다. 유권자가 정책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된 후보를 고르려는 노력을 할 때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다. 총선을 앞둔 일반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국민 어려움 외면한 정치인 심판 ●유성호(41·음식점 운영) 요즘 물가가 장난이 아니다. 최근 식재료 가격이 20%나 상승했지만 경쟁이 심해 음식값은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돼 손님도 많이 줄었다. 자살하는 사람이 없을 뿐이지 정말 죽을 지경이다. 18대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고통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당을 떠나서 경제 마인드가 있는 사람을 뽑겠다. 그동안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정쟁에만 몰두했다. 이번에는 그런 정치인들을 표로 심판하겠다. ■ ‘88만원’ 세대 해결할 후보에 한표 ●안나래(25·여·학원강사) ‘88만원 세대’라는 말은 지난해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요즘 20대 젊은이들은 취업도 잘 못할 뿐더러, 하더라도 안정적이지 못한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사회 첫 출발을 비정규직으로 시작했다. 결혼, 내집 마련 등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은데 이렇게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부모 세대가 누렸던 안정을 누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18대 총선에서는 ‘88만원 세대’에 대한 확실한 해결방안이 있는 후보를 뽑겠다. ■ 장바구니 물가 잡을 해법 있어야 ●권춘자(56·주부) 요즘 장바구니를 보면 한숨부터 난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지난해 이맘때 한 단에 1500원 하던 파가 얼마 전에 가보니 2300원으로 올랐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생필품 가격만 오르니 주부들이 살림을 꾸려나가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신문을 보면 전세계적으로 경제침체가 온다는데,18대 총선 출마자들은 이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나. 경제성장을 하면서도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는 후보를 뽑고 싶다. ■ 당보다 정책, 경력보다 능력 볼 것 ●조오행(39·회사원)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에 의해 조장되는 지역주의로 인해 힘이 빠진다. 이번에는 꼭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을 뽑았으면 좋겠다. 각 당에서 공천 물갈이 등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4선,5선,6선 등 정치 경력이나 무게감 있는 사람이 아니라 발로 뛰며 일할 수 있는 사람이다. 당보다는 정책이 얼마나 충실한지, 얼마나 국민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인지 등을 보고 한 표를 던지겠다. ■ 20대 취업 관심갖는 후보 뽑겠다 ●김영빈(19·명지대 행정학과1학년)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설레기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정치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 제대로 된 후보를 뽑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깨 위에 무엇이 얹힌 것 같은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총선에서는 20대 취업에 관심을 갖는 후보를 뽑겠다. 나도 대학에 갓 입학했지만 벌써부터 취업이 걱정이다. 비정규직도 많이 늘어난다는데…. 후보들의 공약이나 경력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지 않는 믿음직한 후보를 고르겠다.
  • 외청장 임명 중기청 등 반응

    6일 외청장 임명 소식이 전해진 정부대전청사는 크게 술렁였다. 기획재정부 소속 외청은 하마평이 올랐던 인사들이 무난히 임명됐지만 타 부처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8개 외청 중 5개 기관장이 임명되고 병무청과 문화재청장이 빠진 것은 의외라는 것. 이들은 순차적으로 임명될 예정이지만 과거 없었던 일이라 혼란을 불렀다. 책임운영기관인 특허청장의 임기는 4월까지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장관의 추천을 적극 반영했고 내부 승진이 많았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지만 이는 사실과 사뭇 다르다. 전·현직 차장간의 경쟁으로 알려졌던 중소기업청장에는 홍석우 산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이 승진 임명됐다. 다만 홍 청장은 2002∼2004년 대구·경북중기청장과 부산·울산중기청장을 거쳐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산림청장 역시 내부 승진으로 기우는 듯 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하영제 산림청장이 단연 화제가 되고 있다. 하 청장은 남해군수를 거쳐 18대 총선을 앞두고 남해·하동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었다. 산림청이 내무부 소속일 때 유통개발계장을 맡았던 것이 유일한 인연이다. 참여정부에서 화제가 됐던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도 남해 군수 출신이다. 행시 15회인 장수만 조달청장의 기용은 단연 파격이다. 차관에 행시 24회가 임명되는 등 20대 기수들의 활동무대에 원로의 재등장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그러나 MB노믹스의 얼개를 만든 인물로 정부예산 절감을 실현할 수 있는 조달청장을 희망했다는 후문이어서 조달 공무원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기관장이 임명된 부서는 당장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10일 대통령 업무보고가 예정된 기획재정부 소속 외청은 “특별과외가 필요하게 됐다.”며 분주하다. 대전청사에서는 내부 승진자가 배출되지 않은 아쉬움 속에 1급인 차장에 대한 내부 승진 기대가 높다. 신임 청장보다 기수가 높거나 1년 이상 재직한 경우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차장 인선 이후 본격 인사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대전청사 관계자는 “외청장으로 기초단체장 및 퇴직 공무원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새 정부의 첫 인사라는 점에서 기관장들의 의욕이 높지 않겠냐.”고 말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skpark@seoul.co.kr
  • [새 정부에 바란다] “現지지정당 총선서도…” 62.7%

    [새 정부에 바란다] “現지지정당 총선서도…” 62.7%

    이번 여론조사에서 “현재 지지하는 정당 후보를 4월 총선에서도 계속 지지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62.7%로 나타났다. 반면 ‘상황에 따라 변경하겠다.’는 응답도 33.1%나 됐다. 국민 3명 가운데 1명 정도가 향후 정치권에서 전개될 상황에 따라 마음을 정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대(53.2%), 전문직(44.7%), 학생(56.1%)층에서 ‘상황에 따라 변경하겠다.’는 비율이 높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1월 중순 시작될 BBK 특검 수사, 한나라당내 공천 갈등, 대통합민주신당의 재편, 이회창 보수 신당의 창당 여부와 규모 등의 정치적 변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민심이 요동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충청(52.0%)과 호남(53.5%)에서 ‘상황에 따라 변경하겠다.’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점은 현재의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국민중심당이 자신들의 지역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선을 얼마 지나지 않아 총선을 치를 경우 대통령을 선출한 정당은 ‘대통령 후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처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531만표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고, 지역적으로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대승한 경우 후광 효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을 석권한 한나라당이 총선마저 승리해 의회권력까지 독식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견제론’이 대두될 가능성은 있다. 문제는 이를 추진해야 할 대통합민주신당 등 야권 세력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견제론’보다는 ‘안정론’이 힘을 받을 개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고, 현재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4월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사람이 72.4%나 된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고, 현재 대통합민주신당을 지지하는 사람 가운데 총선에서도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사람은 43.9%에 불과하다. 다만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회창 보수 신당과 창조한국당에 대한 충성도는 상당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대선에서 이회창·문국현 후보를 지지했고, 현재 이회창 보수 신당·창조한국당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 가운데 총선에서도 같은 당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사람은 85.7%나 됐다. 이회창 보수 신당과 창조한국당의 지지기반이 상당히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권이 요동을 치게 되면 ‘이삭줍기’를 통해 세를 불려 뉴스 메이커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김형준 교수·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이명박 시대-盧정책과 비교] 노무현·이명박의 스타일

    [이명박 시대-盧정책과 비교] 노무현·이명박의 스타일

    이번 선거를 후보간 경쟁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현직 대통령, 즉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결구도로도 보는 시각이 있다. 이 당선자와 노 대통령은 이념이나 스타일, 역정 등에 있어서 전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현직과 차기 대통령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본다. ●성공신화와 험한 정치역정 두 사람 모두 분야는 다르지만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지독한 가난을 겪었고 일반고가 아닌 상고에 진학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가난과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겼다. 한 사람은 고졸의 변호사가 됐고, 또 한 사람은 20대에 현대건설 이사가 됐다.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도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노 대통령은 ‘3당 합당’ 반대로 부산에서만 네 차례 낙선을 했다. 이 당선자는 1992년 민자당에서 전국구 공천을 받으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하지만 서울시장이 되기까지 정치생명이 중단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두 사람은 96년 총선 때 서울 종로에서 대결한 바 있다. 당시 이 당선자가 승리했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가 되고, 피선거권이 박탈되기도 했다. ●원칙주의 vs 결과우선주의 노 대통령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바로 ‘소신’이다. 이로 인해 정치적으로 어려움도 겪었고 이것이 발판이 돼 대통령까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번 원칙을 정하면 입장을 바꾸는 법이 없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적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원칙을 정하는 데는 명분과 절차를 중요시했고 그래서 ‘토론하자’라는 말이 노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반면 이 후보는 ‘불도저’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결과물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목표를 정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간다. 결혼식날 오전까지 일하고 오후에 식장으로 달려갔을 정도로 ‘일벌레’였다. 하지만 사안을 ‘전격적’으로 결정하고 위기를 정면돌파로 대응한다는 점은 비슷하다. 노 대통령의 경우 2002년 대선 당시에는 후보단일화를 결단하고 당선 후에는 ‘재신임’을 선언했다. 특히 선거 당시 장인의 좌익활동이 공격을 받자 “그럼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는 한마디로 논란을 잠재웠다. 이 당선자는 ‘이명박 특검’을 놓고 정치권이 극한 대치 상황을 보이자 특검을 전격 수용했다. 앞서 BBK 논란이 불거지자 “BBK와 관련이 있다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고 대통령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화법이 비슷하다? 노 대통령은 임기 내내 특유의 화법으로 곤욕을 치렀다. 선거 기간 이 당선자도 마찬가지였다.“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를 비롯, 관기·마사지걸 발언, 운동권·중견배우 비하 발언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노 대통령의 경우 솔직함에서 비롯된 화법이고 이것이 선을 넘어 문제가 됐다고 볼 수 있다. 내용상으로는 공감을 얻는 경우가 많지만 형식적으로 ‘대통령 화법’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때로는 정치인 목적으로 직설화법을 쓰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 당선자의 경우 내용이 주로 문제가 됐다. 장애아 낙태 발언과 각종 비하 발언은 상대 후보들로부터 ‘철학의 부재’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선택 2007 D-15] 李·鄭 ‘현대가 맺어준 애증’

    3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몽준 의원과 이명박 후보의 관계는 ‘현대’를 공통분모로 형성됐다. 이 후보는 현대그룹 고 정주영 명예회장 밑에서 ‘샐러리맨의 신화’를 일군 주인공이었고, 정 의원은 ‘왕회장’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온 ‘왕자’였다. 태생적으론 가깝고도 먼 사이였던 셈이다. 이 후보는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에서 주로 성장해 왔다. 정 의원은 일찌감치 20대 시절부터 현대중공업에서 일해왔다. 그래서 같은 회사에서 몸 담은 적은 없다. 이 후보는 ‘왕 회장’으로부터 발군의 능력을 인정받은 전문경영인이었지만, 정 의원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고용한 ‘봉급쟁이 사장’이자 경쟁자이기도 했다.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그다지 매끄럽지 않은 관계가 형성됐다는 얘기도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벌어지는 결정적인 계기는 정 명예회장이 1991년 대선 출마를 위해 국민당을 창당하면서 비롯됐다는 게 정설로 알려졌다. 당시 이 후보는 정 명예회장의 대선출마를 반대하며 경쟁자인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 진영에 합류했다. 이로 인해 이 후보는 현대가(家)로부터 “은혜도 모르는 사람”“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88년 13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등원한 정 의원의 뒤를 이어 이 후보는 92년 14대때 민자당으로 정계 입문했지만 같은 상임위를 한 적도 없고 특별한 교류도 없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매년 정 명예회장의 묘를 참배하며 화해 메시지를 보냈고, 특히 지난 8월 정 의원의 어머니인 고 변중석 여사의 장례식에 이 후보가 빈소를 찾아가는 등 성의를 보이며 화해의 싹을 키워갔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선 D-30 여론조사] 李 40%선 무너져… ‘박근혜 악재’ 昌 10%대로

    [대선 D-30 여론조사] 李 40%선 무너져… ‘박근혜 악재’ 昌 10%대로

    ■ 지지도 변동 - 정동영 ‘魔의 20%’ 못넘어 1강2중 고착 이번 서울신문의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특징은 크게 3가지다. 첫째, 부동층이 크게 늘면서 후보들의 지지도가 정체 또는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36.7%로 1위를 고수했지만, 대체로 40%대를 보이던 기존의 지지도는 무너졌다. 대선 후보 출마 직후 20%대의 지지를 누렸던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도 10%대로 하락했고,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여전히 마의 20%대를 넘지 못한 채 10% 대에서 정체되고 있다. 한마디로,‘1강 2중’ 체제가 고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회창 후보는 자신이 핵심 지지 기반으로 삼으려는 영남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큰 차이로 밀리고 있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는 각각 52.5%와 38.1%인 반면, 이회창 후보 지지도는 19.5%와 22.0%였다. 다만, 이회창 후보의 고향으로 인식되고 있는 충청지역에서는 이명박 대 이회창 지지도가 각각 32.0% 대 24.7%로 차이가 크게 줄어 들고 있다.‘보수 적자론’을 둘러싸고 두 후보가 격돌하고 있지만, 보수층에서는 이명박 후보 지지가 45.9%로, 이회창(20.7%) 후보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박근혜 전 대표가 오랜 침묵을 깨고 “이회창 후보 출마는 정도(正道)가 아니다.”면서 사실상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 준 것이 이회창 후보 지지도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회창 전 총재 출마에 대해 ‘정도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이 이회창 후보 지지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응답이 63.5%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23.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것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특히, 대전·충청(71.9%), 부산·울산·경남(60.2%), 보수(66.8%)층에서 높게 나왔다는 것은 이회창 후보에게 악재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이회창 후보 지지층에서조차 61.4%가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응답한 것은 이회창 후보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 범여 단일화 - 범여 세후보 합치면 19.9%… 昌에 앞서 둘째, 범여권 후보 단일화 당사자인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들의 지지도를 모두 합하면 19.9%로 이회창 후보(16.9%)보다 높게 나왔다.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 일단 지지도 2위를 탈환하면서 이명박 후보와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역대 한국 선거에서는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 초반 강세를 보였던 제3후보 또는 무소속 후보의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3위로 밀려나는 경향을 보였던 점을 상기하면 이회창 후보는 긴장할 수밖에 없고, 범여권은 어떤 일이 있어도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만 현재의 지지도 답보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는 문국현 후보를 포함한 연합을, 총선에서는 통합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것도 이와 같은 범여권의 절박함을 보여 주는 방증이다. ■ BBK 변수 - 서울23·수도권 26% 부동층… ‘폭풍’ 잠재 셋째,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과 맞물려 부동층의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는 25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검찰의 1차 수사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것이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는 부동층의 증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지지도 변화를 주도하는 20대(30.2%), 화이트 칼라(28.6%), 학생(35.1%)층에서 부동층이 높게 나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BBK 수사 결과에 따라 지지도가 요동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구나, 이명박 후보의 텃밭인 서울(22.9%)과 인천·경기(26.1%) 등 수도권에서도 부동층의 규모가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요약하면, 현재 대선 후보 지지도는 박근혜 전 대표 변수가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면서 이명박 후보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폭풍전야의 고요함과도 같다. 후보 등록 이전 검찰의 BBK 수사 결과가 대선판에 후폭풍을 가져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엄청난 긴장감과 적막함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의 꿈은 이뤄지나?

    [김형준 정치비평] 한나라당의 꿈은 이뤄지나?

    한나라당은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패배한 정당이다. 급기야 권력을 창출하지 못하는 ‘불임정당’이라는 조롱까지 받아야만 했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세번째 눈물을 흘리지 않고 꿈에 그리던 정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면 그 가능성은 분명히 높다. 국민 10명중 7명 정도가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에 동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간에 사생결단식 검증 공방이 벌어지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70%를 훨씬 넘던 한나라당 빅2의 지지도가 60%대로 떨어졌다. 더구나 민심 변화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20대, 화이트칼라, 학생층에서 빅2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국민이 골육상쟁의 한나라당 경선에 역겨워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최근 이명박·박근혜 양 진영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근본 이유는 경선승리가 곧 본선승리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여권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고 더구나 선거구도도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 지지도는 큰 의미가 없는 데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은 노무현·정몽준 간의 후보단일화 전까지는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새로운 선거구도가 만들어지자 한방에 무너졌던 것을 까맣게 잊고 있다.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정부의 이념성향에 대해 ‘진보적이어야 한다.’는 비율이 39.8%로 ‘보수적이어야 한다’(17.3%)는 것보다 2배이상 높았다. 이러한 조사 결과가 갖는 함의는 현재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는 상황 변화에 따라 모래성과도 같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대선이 끝나면 바로 총선을 치러야 하는 특성 때문에 내부 분열 요소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작동한다. 경선에서 패배한 측은,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선 승리 후보가 차라리 패배하는 것이 낫다는 불순한 의도를 실행에 옮길 개연성이 있다. 벌써부터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면 분당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러한 징조가 보인다. 여하튼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면, 풍요 속에 빈곤과도 같이 한나라당 정권교체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에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남은 경선기간 동안이라도 빅2가 오만과 착각에서 벗어나 정권창출의 목표를 진정으로 공유하면서 뜨거운 동지애를 보여준다면 가능하다. 현재 여론지지 구조상 누가 한나라당 후보가 되더라도 상대방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결코 본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이 전 시장의 핵심 지지계층은 40대·중도·화이트칼라·수도권인 반면 박 전 대표는 여성·고연령·저소득·영남·보수계층에서 많은 지지를 받는다. 빅2의 지지층이 중첩되지 않는다는 것은 한나라당에 축복이 될 수 있고 동시에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두 사람이 경선 후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 도저히 함께할 수 없다는 인식이 싹트게 되면 한나라당 정권교체는 물 건너 갈 수 있다. 정권창출이라는 것은 한나라당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다. 야당의 경우 끊임없이 참회하고 개혁하며 미래 세력을 규합하더라도 힘든 게 정권창출이다. 만약에 한나라당 빅2가 이를 깊이 인식하지 못한 채 상대방 죽이기식 네거티브 검증을 계속한다면 대선 실패는 산사태처럼 올 수 있다. 그 결과 한나라당이 세번째 눈물을 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해체되는 비운을 맞이할 수 있다. 누구 말대로 침몰하는 배에서 카드놀이를 한 무책임한 정당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이젠 포스트 BRICs] (2) 터키 (하) 우리 기업들 투자 밀물

    [이젠 포스트 BRICs] (2) 터키 (하) 우리 기업들 투자 밀물

    |글 안미현특파원|국내 기업들의 대(對) 터키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는가 하면 지사 형태의 사무실을 법인으로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터키 이스탄불 지사를 오는 7월1일 법인으로 승격시킨다고 밝혔다. 현재 25명인 직원도 50명으로 갑절 늘린다. 지난해 10월 이스탄불 지사를 신설한 금호타이어는 내후년께 법인 전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車·IT·사료 시장성 밝다” CJ는 터키에서 세번째로 큰 항구도시 이즈미르에 제2 사료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부르사 지역에 1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차는 올초 소형 미니밴 ‘라비타’ 생산라인을 울산공장에서 터키 공장으로 옮겼다. 지난달 19일부터 ‘매트릭스’라는 새 이름으로 양산에 들어갔다. 그룹 계열사인 로템도 터키의 전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터키는 현재 전철 라인이 하나밖에 없다. 그것도 역(驛)이 8개에 불과하다. 이에 앞서 효성은 이달초 이스탄불 인근 체르케스코이 지역에 스판덱스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2009년까지 1200여억원(1억 3000만달러)을 투자한다. 지금까지 이뤄진 국내 기업의 터키 투자 가운데 가장 대규모다. 조만간 자본금 470억원(5000만달러)의 현지법인(효성 이스탄불 텍스틸)을 설립한다. 담배회사 KT&G도 이즈미르 인근에 초현대식 담배공장을 세운다.KT&G가 해외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는 처음이다. 터키가 세계 7위의 담배 소비국이라는 점을 겨냥했다. 투자금액은 500억원. 연간 20억개비를 생산하게 된다.KT&G는 몇년 전에도 터키 투자를 검토했다가 경제 불안 등으로 포기했었다. 그 사이 터키 땅값이 급등해 추가 부담을 물게 됐다. ●작년 36건 2억4600만弗 투자 현지 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일찌감치 터키에 진출한 LG전자는 에어컨 시장에서 이미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힌 상태다.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 박은우 관장은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 기업의 터키 투자 규모(신고 기준)는 36건에 2억 4600만달러”라고 밝혔다. 효성·KT&G·삼성 등 올해 나온 투자금액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올해 세계 경제를 좌우할 9대 트렌드의 하나로 TVT(터키·베트남·태국의 영문 머리글자)를 제시했던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본부장은 “거대 소비시장, 외교력, 인프라를 두루 갖춘 나라가 터키”라며 “유라시아의 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yun@seoul.co.kr ■ “유럽입성 전초기지” 전방위 진출 |이즈미트·게브제·부르사 안미현특파원|“터키 정부가 몇년 전부터 아파트를 많이 짓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시내 외곽에 지었습니다. 차가 없으면 이동이 어렵다는 얘기지요.” 이스탄불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반쯤 내달린 이즈미트시. 터키 자동차산업 1번지답게 ‘도요타’ ‘르노’ 등 대형 옥외 광고판이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간다. 이윽고 등장한 현대차 터키공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터키만큼만 하라.”고 극찬했던 그 공장이다. 이영택 공장장은 “터키인들이 아파트를 사느라 구매력이 줄어든 데다 올해는 선거(대선·총선)까지 겹쳐 내수가 줄겠지만 아파트가 차례로 완공되는 내년부터는 자동차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대차가 소형 미니밴 라비타 생산라인을 울산공장에서 터키공장으로 옮긴 것도 이 때문이다. 터키공장은 97년 9월 완공됐다. 현대차가 ‘부르사 악몽’(캐나다 부르사에 생산공장을 지었다가 철수한 사건) 이후 절치부심 끝에 재도전에 나선 첫 해외생산기지다. ‘원년 멤버’인 곽영윤 구매팀장은 “두번 실패할 수 없다는 각오로 모두 이 악물고 뛰었다.”며 “유럽으로의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고 젊고 싼 노동력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도 (현대터키공장의)조기 성공 비결”이라고 전했다. 터키 국민의 평균 연령은 28세다. 유럽연합(EU)보다 15세나 젊다. 의장 라인에서 만난 우구르 코잘은 “1개 라인에서 매트릭스(라비타의 터키 판매명)와 스타렉스를 동시에 만든다.”며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노조는 없다고 했다. ●엑센트 택시…LG 에어컨…삼성 휴대전화 현대차가 터키 택시 시장(판매 1위 엑센트)을 석권하고 있다면 LG는 에어컨 시장 부동의 1위(시장점유율 50%)다. 이즈미트에서 30분 거리인 게브제로 차를 돌렸다. 우리로 치면 전자회사와 자동차부품회사가 몰려 있는 공단 지대다. 손병옥 LG전자 터키법인장은 “터키 가구수가 1800만이나 되는데 에어컨 보급률은 고작 9%에 불과하다.”며 “아직도 시장이 광활하다.”고 말했다.LG의 제품력과 알체릭(현지 합작기업)의 유통망이라면 최소한 300만대는 팔 수 있다는 장담이다. 실제, 두 회사가 손잡은 뒤 시장 점유율은 35%에서 50%로 급등했다. 그 사이,LG는 2000년 공장 건립 때 은행에서 빌린 장기부채 170여억원(1440만유로)을 지난해말 모두 털었다. 공장 땅값만도 10배나 올랐다. 삼성전자는 ‘외국계 가전회사는 터키에서 절대 성공 못한다.’는 통념을 깬 대표적 예다. 베코베스텔이라는 토종기업의 아성이 워낙 견고해 LG전자마저 내수시장에서는 ‘LG베코’라는 합작 브랜드를 쓰고 있다. 터키 진출 한국 기업 1호(1984년)인 삼성전자는 지사 설립 이래 줄곧 ‘삼성’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고집하고 있다. 이창성 이스탄불 지사장은 “베코사와 가격으로 붙어서는 백전백패”라며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고가 TV시장은 이미 상당부분 잠식했다. 휴대전화도 시장점유율이 22%로 올라섰다. 여세를 몰아 7월1일 법인으로 전환한다. ●합작진출 대부분 속 단독투자도 합작 진출이 대부분인 터키에서 드물게 단독 투자를 감행한 CJ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이스탄불에서 자동차를 고속페리에 싣고 마르마라해(海)를 건넜다. 배에서 내려 다시 고속도로를 내달리기를 총 4시간.CJ 사료공장은 ‘섬유·온천·케밥’으로 유명한 터키의 5대 도시 부르사에서도 시골로 더 들어간 이네겔에 있었다. 지석우 CJ터키 법인장은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와 세금 부담을 줄이려면 합작이 유리했지만 마침 적당한 매물이 시장에 나와 단독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대신 터키의 악명 높은 레드 테이프(복잡한 행정절차)와 싸우느라 고생깨나 했다.”며 웃는다. CJ는 2004년 경영난에 처한 현지 사료공장을 사들여 자본금 20억원의 법인을 설립했다.CJ그룹의 유럽·중동권 생산기지 1호다. 시장조사 단계부터 참여했던지 법인장이 당초 검토대상에 올랐던 우크라이나·태국·인도를 젖히고 터키를 선택한 것은 우유 섭취량 때문이었다. 터키인의 1인당 우유 섭취량은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다. 이는 거대한 사료 내수시장을 의미했다. 그런가 하면 금호타이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타 지사를 접고 지난해 10월 이스탄불에 지사를 새로 냈다. 이영곤 지사장은 “터키는 사우디(2300만명)보다 인구가 3배나 많고 타이어 수요도 1200만개나 된다.”며 “소매가 기준으로 8억달러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고부가가치의 고성능 타이어(UHP) 시장이 주된 타깃이다. ●연성 노조…복장터지는 ‘인샬라’ 터키 기업들은 노조가 없거나, 있더라도 연성이다. 에르빌 데미르카야 LG전자 터키공장 노조위원장은 “1980년대까지는 터키노조도 강성이었지만 지금은 고용 안정이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회사의 지속 성장으로 고용이 계속 늘고 있어 노사문제가 별로 없다는 설명이다. 인건비는 업종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생산직은 300∼750달러, 사무직은 1000달러, 매니저급은 1500달러 이상이다. 고용과 해고도 비교적 자유롭다. 한때 45세만 되면 무조건 정년퇴직해야 하는 ‘웃지 못할’ 법이 있었지만 지금은 남자 60세, 여자 68세로 퇴직 연한이 바뀌었다. 현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애로점 중의 하나는 ‘인샬라(신의 뜻)’다. 갑자기 가스를 끊겠다는 통보가 와 해당 부처에 항의해도, 인허가가 언제 나오느냐고 채근해도 “인샬라”라는 대답이 돌아온다고 한다. CJ터키 조순구 부법인장은 “예측이 불가능해 복장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토종기업들의 공공연한 탈루와 분식회계도 외국 기업들을 힘빠지게 하는 대목이다. 이렇듯 장단점이 교차하는 까닭에, 시장이 좀 더 정비되는 몇년 뒤가 투자 적기라는 견해도 있다. 무스타파 알페르 터키외국인투자자협회 사무총장은 “그때는 기차를 놓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지금부터 2∼3년이 최대 투자 적기라는 주장이다. hyun@seoul.co.kr ■ “칸 카르 데시” 한국인에 호감 |이스탄불 안미현특파원|터키의 교민 수는 정확하지 않다. 터키한인회는 2000명, 코트라는 1000여명으로 추산한다. 선교사나 주재원을 뺀 순수 교민은 그리 많지 않다. 18년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96년말 퇴직금 5500만원을 들고 터키로 이민왔다는 김성렬(54) 라도르무역(섬유회사) 사장은 “아무래도 지리적 거리감과 종교적 이질감(이슬람교)이 터키행을 막지 않았겠느냐.”고 분석한다.5년간 효성 이스탄불 지사에 근무한 것이 이민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해외한인무역협회(옥타:OKTA) 터키 지부장이기도 한 그는 “터키 경제가 살아나고 있어 열심히만 하면 먹고 살 것은 있다.”며 투자 이민을 적극 권했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터키인들의 호감도 터키 이민의 매력적 요소다. 시장에서 “칸 카르 데시”하면 물건값을 깎아줄 정도다. 칸 카르 데시란 피를 나눈 형제란 뜻으로 터키가 한국전에 참전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교민들의 대다수는 섬유업과 여행업에 종사한다. 터키가 전통적으로 카펫 등 섬유산업에 강해서다. 대한항공 직항노선이 생기면서 여행객도 급증했다. 교민들이 말하는 초기 정착금은 대략 10만달러 선이다. 학비는 현지 사립학교가 연간 7000∼8000달러, 외국인학교는 2만달러 선이다. 집세와 물가도 비싼 편이다. 성묘 등 우리나라와 비슷한 풍습도 적지 않다. 조규백(52) 터키한인회장은 “조상(돌궐 흉노족)이 같아서인지 정서나 언어가 비슷한 게 많다.”고 소개했다. 조 회장은 그러나 “이 때문에 오히려 터키를 만만히 봤다가 실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 이민을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회 홈페이지(www.turkeykorean.com)에 이민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다. hyun@seoul.co.kr ■ 터키 SUV 2대중 1대는 ‘쏘렌토’ |이스탄불 안미현특파원|터키가 세계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나라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터키는 기름값과 차값이 유난히 비싸다. 기름값은 ℓ당 2000원 안팎이다. 주변 산유국에서 육로로 기름을 실어나르는데도 기름값이 비싼 것은 60∼80%에 이르는 세금 때문이다. 자동차에도 38∼84%의 엄청난 특별소비세가 붙는다. 쏘나타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20∼30% 비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터키인들에게 자동차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특히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인기가 최고다. 언덕이 많고 길이 구불구불한 지형적 특성 때문이다. 이스탄불 마르마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송자씨는 “기아차 쏘렌토는 터키 젊은이들의 꿈”이라고 전했다. 쏘렌토는 동급 SUV시장의 절반 가까이(47.4%)를 석권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압도적이다. 지난해에만 4252대가 팔렸다.2위인 랜드로버 레인저 로버(884대,9.8%)와의 비교가 무색할 정도다. 현대차 싼타페(720대,8.0%)는 그 뒤를 바짝 쫓아 3위다. 차가 없는 서민들은 ‘돌무시’라는 버스를 탄다. 버스요금이 무려 700원이다.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절반인데 버스요금은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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