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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시한 넘긴 ‘선거구’… 탈법부 된 입법부

    결국 시한 넘긴 ‘선거구’… 탈법부 된 입법부

    내년 4월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의 법정 처리시한을 하루 앞둔 12일 여야는 ‘4+4 회동’을 잇달아 열고 막판 담판을 시도했지만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획정안의 법정 시한 내 처리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입법부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법 규정을 스스로 어기는 탈법부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두 차례에 걸쳐 국회에서 만나 협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김 대표는 “농어촌 지역구가 대폭 줄어드는 것을 최소화해 그 숫자만큼 비례를 줄이자는 주장을 했다”며 “합의가 안 되면 현행체제(지역구 246석+비례 54석)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이 이병석 위원장의 중재안을 받으면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우리는 국회선진화법까지 포함해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다 무효로 하고 지역구 246석으로 끝내자고 했다”고 몰아세웠다. 여야는 본회의를 열고 정개특위 활동시한을 다음달 15일까지로 한 달 연장했지만 시한 내에 선거구가 획정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연말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현행 선거구는 헌재의 결정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무효가 된다. 소속 선거구가 있어야 하는 예비후보는 현역 의원과 달리 아예 활동이 불가능해지고 후원회도 해산해야 한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원내대표는 “(선거구 획정안 처리) 법정 시한을 못 지키게 돼서 국민께 송구스럽다”면서 “다음주 초에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홍문종 “내년 총선 뒤 이원집정부제로 개헌해야”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12일 “5년 단임제 대통령제도는 이미 죽은 제도가 된 것 아니냐”며 20대 국회에서는 개헌을 해 권력구조를 이원집정부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당 사무총장을 지낸 홍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20대 (총선이) 끝난 이후에 개헌을 해야 된다는 것이 현재 국회의원들의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 석상에서 ‘진실한 사람이 선택받아야 한다’며 총선심판론을 제기한 뒤 여권 내부에서 물갈이론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고 야당에선 박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친박계에서 개헌론까지 제기함에 따라 정치권에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홍 의원은 “외치를 (담당)하는 대통령과 내치를 (담당)하는 총리를 두는 것이 현재 5년 단임 대통령제보다 훨씬 더 정책의 일관성도 있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정치권에서 그런(이원집정부제로 개헌) 이야기들이 나오는 건 사실”이라며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가능성이 있는 얘기지만 누군가 그런 그림을 그린다는 전제하에 이원집정부제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친박 핵심으로 알려진 홍 의원의 발언은 예사롭지 않다”며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통해 친박 세력의 장기집권 기반을 삼겠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정권실세들은 장기집권을 위한 정략에만 골몰하고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장기집권 야욕이라는 헛된 망상이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TK발 與물갈이론 ‘강남권·PK’로 확산

    TK발 與물갈이론 ‘강남권·PK’로 확산

    ‘TK(대구·경북)발’ 여권의 내년 총선 물갈이론이 PK(부산·경남)와 서울 강남벨트로까지 번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시작된 물갈이 바람이 부산·서울행 경부선 라인을 타고 확산되는 양상이다. 청와대 전·현직 비서진과 장관들이 대구는 물론 부산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까지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런 분위기가 가시화됐다. 서울 서초갑 출마가 유력한 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필두로 관가의 대표적 친박근혜계인 김영호 전 감사위원의 경남 진주을, 안대희(오른쪽) 전 국무총리 지명자·윤상직(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부산 해운대·기장 출마론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서울 도봉을), 최형두 전 홍보기획비서관(경기 의왕·과천), 임종훈 전 민원비서관(경기 수원 영통), 민경욱 전 대변인(인천 연수), 최상화 전 춘추관장(경남 사천·남해·하동) 등도 PK·수도권 물갈이론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2, 3차 순차 개각을 통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인천 연수),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서구), 유일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서울 송파을),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부산 연제)의 여의도 복귀도 PK·수도권 물갈이론에 힘을 싣고 있다. ‘경부라인 물갈이론’은 청와대, 친박계가 20대 공천 및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 차기 대선 구도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새누리당 주도권을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가 장악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앞서 2012년 19대 공천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까지 사실상 ‘친박 공천’이 이뤄졌지만 3년여가 지난 현재 당내 핵심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친박계 좌장인 7선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4선 이주영, 3선 최경환·홍문종·유기준, 재선 이정현·윤상현·김재원·유일호, 초선 이장우·김태흠 의원 등이 현재 ‘핵심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도다. 여기에 ‘신박’으로 부상한 원유철 원내대표, 비박계로 분류됐던 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 정도가 친박계로 구분된다. 청와대와 친박계는 20대 총선 직후 급격히 발생될 레임덕을 방지하고 집권 말기까지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역전된 계파 구도를 돌려놔야 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20대 국회와 1년 9개월 가까이 동거해야 하는 만큼 당내 의석의 과반수 이상을 친위부대로 채울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국회에서 친박계 원내대표단을 구성하고 당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TK는 물론 PK·강남벨트 등 여당 강세 지역을 친박계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차기 대선 가도에서 친박계 주자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서도 당내 친박계의 세 확보가 절실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6월 국회법 개정안 사태 때 여당 의원 95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이 중 영남권 친박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던 전례를 청와대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물갈이 주자들이 대거 여권 강세 지역 혹은 비박계가 현역인 지역에 나선 데 대해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장 열심히 해야 할 사람이 장관과 청와대 수석들인데 총선 준비를 하고 있으면 안 된다”면서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느냐”고 꼬집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도 이날 “물갈이는 결국 국민의 뜻에 따라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치이슈 Q&A] 총선 두 달 남기고 선거구 확정 전례…정치 신인만 손해

    [정치이슈 Q&A] 총선 두 달 남기고 선거구 확정 전례…정치 신인만 손해

    내년 4월 총선 선거구 획정을 위한 여야 지도부 ‘4+4 회동’이 이틀째 이어진 11일에도 ‘빈손’으로 끝났다. 여야는 12일에도 협상을 이어 가기로 했지만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선거구 획정 법정시한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 향후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Q. 여야 협상이 결렬된 주된 원인은. A.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 배분 문제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원 정수 300명을 유지하는 가운데 농어촌 지역구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행 246개인 지역구를 250개 안팎으로 늘리고, 늘어난 지역구만큼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주장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비례대표 감축에 반대한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는 줄이되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거나 의원 정수를 지금보다 2~3명 늘리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가 접점을 못 찾으면 현행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Q.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논의는. A. 새누리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 가능성이 커져 원활한 국회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새정치연합은 내년 총선에서 적용하기 어렵다면 20대 국회 출범 이후 특별논의기구에서 논의하자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새누리당이 이를 거부했다. 다만 여야는 지역구에서 아깝게 낙선한 후보를 비례대표로 구제해 주는 석패율제 도입 문제에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다. Q. 선거구 획정 법정시한을 넘기면 어떻게 되나. A. 현행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일은 선거일 1년 전이다. 다만 내년 총선의 경우 예외를 둬서 13일로 정해 놨다. 공직선거법은 “확정해야 한다”고만 규정할 뿐 법을 지키지 않은 데 따른 불이익은 없다. 지난 18, 19대 총선에서도 선거는 4월이었지만 실제 선거구가 획정돼 공포된 것은 2월 말이었다. Q.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 누가 손해인가. A. 정치 신인들의 손해가 가장 크다. 현행 선거구의 법적 효력은 12월 31일까지다. 여야가 어떤 식으로든 올해 안에 합의를 보지 못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현 지역구는 효력이 사라진다. 정치 신인들은 다음달 15일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지역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선거구가 사라지면 등록마저 무효가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선거구 획정 심야 협상 끝 의견 접근

    선거구 획정 심야 협상 끝 의견 접근

    여야 지도부는 10일 회동을 갖고 밤 늦게까지 내년 4월 실시되는 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안에 대한 협의를 벌였으나 타결을 이루지 못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국회의원 정수를 비롯해 핵심 쟁점들을 논의, 일부 사안에 접근을 이뤘으나 모든 현안에 대한 일괄 타결에는 실패했다. 여야 지도부는 11일 낮 12시에 다시 모여 최종 타결을 시도하기로 했다. 선거구 획정안의 법정 시한은 오는 13일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야 간사 등은 이날 밤 9시부터 국회에서 ‘4+4 회동’을 갖고 지역구 의석수는 252∼255석 수준으로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상에서 새누리당은 국민 정서를 감안해 의원 정수를 300명 이상으로 늘릴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농어촌 지역 대표성 확보를 위해 지역구 의석을 현행(246석)보다 6석 늘린 252석안을 검토하되 비례대표 의석수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야당 측은 비례대표 의석수 축소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농어촌 지역 대표성 확보를 위해 의원 정수를 3석 정도 늘리거나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여당은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대한 논의 가능성은 열어놓았지만 내년 총선에서는 석패율제를 먼저 도입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와 정개특위 여야 간사인 이학재, 김태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선거구 획정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학재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양당에서 (각자) 연구했던 여러 방안에 대해 충분한 입장 표명이 있었지만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태년 의원도 “충분히 논의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총선 출마 김영호 감사원 감사위원 사직… 후임엔 정길영 제1사무차장 임명 제청

    총선 출마 김영호 감사원 감사위원 사직… 후임엔 정길영 제1사무차장 임명 제청

    김영호(54) 감사원 감사위원이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1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차관급인 후임에는 정길영 제1사무차장이 청와대에 임명 제청됐다. 경남 진주고 출신인 김 감사위원은 고교 동기 동창인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의 지역구인 진주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김 감사위원은 행정고시 27회로 감사원에서 재정·금융감사국 과장, 특별조사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정 내정자는 대전고와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감사원에서 특별조사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재외국민 투표율 내년 총선 변수 되나

    재외국민 투표율 내년 총선 변수 되나

    “정치권에서 이렇게 열심히 재외 동포를 위해 일하는 줄은 몰랐네요.” 지난 8월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회가 광복 7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준비한 ‘여야 국회의원 초청 재외동포정책포럼’이 열린 생명찬교회.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장인 심윤조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재외동포위원장인 김성곤 의원이 재외동포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을 전해 듣고 이렇게 반겼다. 이날 모임은 재외 국민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국회 차원의 노력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처럼 여야가 재외 국민들의 권익 향상에 나선 이유는 2009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1972년 중단된 재외선거가 40년 만에 부활하면서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재외 국민을 향한 여야의 구애도 뜨겁다. 재외 국민 유권자 등록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실시된다. 재외 국민 유권자 수는 총유권자 4000만여명의 5%인 223만여명으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투표율이 낮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재외 국민 가운데 5.57%(12만 3418명)가 유권자로 등록했고 2.53%(5만 6456명)가 투표를 했다. 이어진 18대 대선에서는 10%(22만 2389명)가 유권자로 등록했고 7.1%(15만 8196명)가 투표했다. 특히 18대 대선의 재외선거 결과는 눈길을 끌었다. 민주통합당(새정치연합의 전신) 문재인 후보가 56.4%(8만 9192명)의 득표율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42.6%(6만 7319명)를 앞선 것이다. 두 후보 간의 득표율 격차는 13.8% 포인트(2만 1873명)나 됐다. 당시 야당에서 재외 국민을 집중 공략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후 새누리당도 외교관 출신인 심 의원을 위원장으로 발탁, 재외국민 선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심 의원은 “재외 국민들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외선거의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유권자 등록의 번거로움과 원거리 거주자가 공관 투표소까지 이동하는 문제 등 때문이었다. 이에 국회는 지난 7월 영주권자의 우편 등록과 인터넷 등록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영주권자의 영구명부제 도입 등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심 의원이 대표 발의한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 설립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여야가 함께 논의하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총선 꽃방석’ 노리는 대통령의 사람들

    20대 총선을 5개월가량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들이 주요 지역구 선점에 나서며 몸풀기를 시작했다. 여당 내에서는 이들이 주로 새누리당 텃밭 지역에 나서려고 하면서 ‘꽃방석’에만 앉으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8일 사의를 표명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총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의 고향인 경주나 대구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부산 출마설이 나온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았던 안대희 전 대법관은 서울 종로 출마와 함께 분구가 유력한 부산 해운대기장갑·을의 출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새누리당 부산시당 당원 교육의 강사로 등장해 총리 후보 사퇴 이후 18개월 만에 첫 정치적 행보를 나선 것도 부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서울 서초갑에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출사표를 냈다. 조 전 수석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낸 뒤 여성가족부 장관과 대통령 정무수석을 지낸 박 대통령의 측근이다. 박 대통령 측근이었다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친박’과 ‘탈박’을 대표하는 두 여성 정치인이 경선에서부터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 전 춘추관장은 지난 9월 사임한 뒤 대구 북구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정치 신인으로서 인지도가 부족하지만 박 대통령의 측근인 것을 적극 활용해 경선과 총선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사퇴한 정종섭 장관이 대구에 출마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당선이 손쉬운 텃밭을 선점하는 것보다는 당선이 어려운 험지에 뛰어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행정부나 청와대의 유력 정치인이 안정적 지역에 출마 의지를 밝힘으로써 그 지역을 준비해 온 주자들과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당 의석수 증가에 기여하는 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서 비판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종섭, 내년 총선 출마설에 “제가 말씀드릴 사항 아니다”

    정종섭, 내년 총선 출마설에 “제가 말씀드릴 사항 아니다”

    정종섭, 내년 총선 출마설에 “제가 말씀드릴 사항 아니다” 정종섭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9일 내년 20대 총선 출마에 대해 “제가 말씀드릴 사항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관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내년 선거에 나가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장관직 사의 표명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나 경주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며 TK 지역의 ‘물갈이’ 신호탄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 김 의원이 “기사를 봤느냐”고 묻자 “못 봤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아침에 신문 안 보나”라고 김 의원이 거듭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지난 8월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를 하고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당시 총선 출마에) 별 생각이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지금은 별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으니 제가 답변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또 당시 발언이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기 위한 ‘고의적 실수’가 아니었냐는 지적에는 “우발적으로 있었던 일이라고 말씀드렸고, 의도적으로 했다는 건 과하신 말씀”이라고 반박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여야, 선거구 획정 더 미뤄서는 안 된다

    내년 4월 13일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논의가 휴면 상태다. 협상은 정치권의 모든 이슈가 역사 교과서 논란에 빨려들면서 아예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른 법정 시한(13일)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여야 모두 오불관언이다. 출마 희망자들이 구획 정리도 안 된 표밭에서 혼탁한 선거운동을 벌이게 한다면 제대로 된 선량이 뽑히겠는가. 여러 측면에서 역대 최악이라는 19대 국회가 또 다른 업보를 쌓아선 안 될 것이다. 우리 국회는 법정 시한을 넘기고 선거구를 획정하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또 그런 구태를 다시 답습한다면 전대미문의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번에 전례 없이 대규모 선거구 재획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선거구 간 인구편차를 3대1 이내에서 2대1 이내로 줄여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적어도 62개 선거구를 조정해야 할 판이다. 특히 다음달 15일부터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물론 그때까지 선거구 획정이 안 되더라도 현역 의원들은 답답할 것도 없다. 합법적 의정보고회 등을 통해 총선 유권자들과 만날 기회가 널려 있는 까닭이다. 다만 이 경우 참신한 정치 신인들은 대체 어느 표밭에 발을 붙일 것인가. 새정치민주연합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 좋은 미래’는 어제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지켜 주려고 선거구 획정 법정 처리시한을 넘기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적실한 지적이다. 현역 프리미엄을 믿고 선거구 획정 협상에 느긋하게 임한다면 정치 발전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교과서에만 매달리지 않고 민생도 살려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야권도 국정화 반대 행보와는 별개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제안한 선거구 협상에 응하는 게 옳다. 차제에 우리는 여야가 국회 정치개혁특위에만 맡기지 말고 직접 협상을 벌이기를 권고하고자 한다.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가 헛바퀴만 돌리지 않았나. 여야가 추천한 위원들이 사실상의 대리전을 벌이다 손을 들어 버린 전철을 다시 밟을 이유는 없다. 의원 정수를 300명으로 유지하라는 게 국민의 뜻이라면 이제 농어촌 선거구 축소 최소화를 전제로 현행 선거구 수(246개)와 비례대표 의석 수(54석)를 적정하게 조정하는 일만 남았다. 여야 공히 자잘한 손익 계산보다 투표자의 인구 등가라는 원칙을 앞세우는 선에서 법정 시한 내에 해법을 찾기 바란다.
  • 연말까지 내각에 묶이나 자연스레 국회 복귀하나

    연말까지 내각에 묶이나 자연스레 국회 복귀하나

    정치인 출신 유일호·유기준 장관 교체에 이은 2차 개각이 임박했다는 여권의 관측 속에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국회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같은 의원 신분인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 인선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에서 소극적이었던 황 부총리에 대한 당·청 일각의 불만이 높은 이유에서다. 여당 관계자는 5일 “국정화 추진의 부담이 고스란히 당으로 떠넘겨지는 바람에 황 부총리에 대한 당내 여론이 계파를 막론하고 좋지 않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의원은 “내년 총선으로 이미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황 부총리를 연말까지 내각에 묶어두는 게 사실상 경질의 의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6선으로 국회의장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책임론을 묻는 쪽에서는 총선 불출마론·공천 배제론도 들고 나왔다. 반면 청와대 쪽은 온도 차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화 확정고시 후 민생·경제 행보로 신속히 전환한 만큼 황 부총리를 더 묶어둘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박 대통령의 결심에 따라 황 부총리는 언제라도 교체될 수 있다”고 말해 후임자를 이미 물색해 놓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국정화를 수행한 장관에 대한 경질론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자연스러운 국회 복귀 형태가 될 것이고, 다만 시점은 보이콧 중인 야당의 정기국회 복귀 시기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2차 개각 시기는 야당의 국회일정 거부로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지연되면서 이와 연동해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황 부총리 측은 이날 “조만간 사표를 제출할 것이고 복귀하는 대로 지역구 활동도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황 부총리 역할론도 나오고 있다. 황 부총리 낙마 혹은 총선 패배는 곧 국정화에 대한 여론 심판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인천 연수구가 지역구인 황 부총리가 인천·수도권 선거 사령관으로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공 넘긴 與 “민생 입법화 올인”… 여론전 野 “국민에 선전포고”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공 넘긴 與 “민생 입법화 올인”… 여론전 野 “국민에 선전포고”

    국회의 모든 일정이 전면 중지된 3일 정국은 얼어붙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계기로 여야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내년도 예산 심사 및 법안 처리가 마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새누리당은 교과서·민생 분리를 대응 전략으로 내세웠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사일정 거부 속에 장외 장기전 전략을 고심했다. 하지만 다음주부터 지역구 예산을 챙겨야 하는 예산안심사소위가 가동되고 20대 총선 선거구획정 법정 시한인 13일을 앞두고 있어 파행이 길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민생 행보에 가속도를 붙이는 전략으로 맞섰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교과서 대응은 정부가 주도하고 당은 민생정책 입법화에 매진한다는 ‘투트랙’으로 대응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역사 교과서에 대한 정치권의 불간섭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선을 그은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대신 당은 이날 아침부터 중소기업소상공인특위 간담회, 사회적기업거래소 설립을 위한 나눔경제특위 회의를 잇달아 연 데 이어 싱크홀 등 안전 종합점검 비공개회의를 공개로 돌리는 등 차별화에 힘썼다. 김무성 대표 역시 4곳의 정책 포럼회에 참석했다. 야당에는 의사일정 복귀를 압박했다. 예결위·상임위 일정을 전면 거부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후 황교안 국무총리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발표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한 데 이어 4일 문재인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새정치연합은 또한 4일 예정된 여야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 간 2+2회동, 5일 본회의 개최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국정화 고시 강행은 국민을 향한 선전포고”라며 교육부의 국정화 확정 철회,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즉시 사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규탄사를 채택했다. 새정치연합은 밤 10시에도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 등 소속 의원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의총을 한 번 더 열어 ‘전의’를 다졌다. 새정치연합은 교과서 집필 거부와 대안교과서 제작 등 불복종운동을 벌이고 대국민 서명운동도 계속할 방침이다. 더불어 확정 고시 효력정지 신청, 헌법소원 검토 등 장외 중심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1987년 6·10 민주항쟁 경험에 따라 당시의 범국민운동본부(국본)와 같은 공동기구를 구성할 것”이라며 “야당만의, 시민사회만의 개별투쟁이 아니라 힘을 모아 싸우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진 위원장은 또한 오는 6일 시민단체와 함께 규탄 문화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으로서는 민생 발목 잡기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전면 장외투쟁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의총에서도 장외투쟁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도 국회 파행이 길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야당 지도부와 접촉을 시도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의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본회의까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13일 선거구획정 시한이 걸려 있는 데다 총선 재외국민 등록이 15일부터 시작되는 등 내년 총선 준비를 더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에선 이번 주 냉각기를 거쳐 다음주 예산결산특위 소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야,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선거구 획정안 시한 지키지 못할 듯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가 발표된 3일 국회 일정이 ‘올스톱’된 가운데, 20대 총선 선거구획정 작업이 법정 시한인 13일을 넘어 올해 말까지도 마무리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현행 선거구의 법정 시한은 12월 31일이다. 이 시한을 넘기면 선거구 공백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13일까지 결론 도출해야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수석 간 회동을 통해 선거구 획정 논의를 재개하려 했지만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발표 소식으로 회동이 무산됐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추석 연휴 전인 9월 23일 공직선거법심사소위를 개최한 이후 40여일간 회의를 열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도 선거구 획정안의 법정 국회 제출 시한인 10월 13일까지 획정안을 마련하는 데 실패한 뒤 활동을 중단했다. 여야의 입장 차는 여전하다. 새누리당은 300석을 유지하되 지역구 수를 현행 246석에서 250석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늘어나는 4석은 야당과의 협상에 따라 영호남에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비례대표를 줄이지 않고 지역구 의석 수를 현 의원 정수에서 1% 늘린 303석으로 증원하는 방안과 300석을 유지하면서 수도권 분구를 최소화하고 인구 상·하한선 기준을 높이는 방안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여야 간사들 “쟁점 좁히는 중” 교과서 국정화 고시로 인해 정국이 경색됐지만 정개특위 여야 간사들은 13일까지 획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정개특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3일까지 획정안을 마련하자고 야당에 제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은 “물밑 접촉을 통해 쟁점이 많이 좁혀졌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역사 전쟁’에 국회 올스톱

    ‘역사 전쟁’에 국회 올스톱

    정부가 3일 역사 교과서 국정 전환을 강행하자 야당은 “국민과 역사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했다. 국회 본회의는 물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부처별 예산심사와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정무위 법안심사소위 등 모든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4일로 예정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연기됐고 같은 날 여야 2+2(원내대표·수석부대표) 회동과 5일 본회의 개최도 불투명하다. 20대 총선의 선거구획정안 법정 처리 시한(11월 13일)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짙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고시 강행은 자유민주주의의 파탄을 알리는 조종이며 유신독재정권 시절에 있었던 긴급조치와 같다”면서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불법행정을 강행하는 것이 독재 아니냐”고 말했다. 도종환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은 “사슴을 말이라고 우겨서는 안 된다”면서 황교안 총리가 담화에서 밝힌 ▲6·25전쟁 기술 왜곡 ▲천안함 누락 ▲검정교사 집필진 소송 남발 등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회 로텐더홀 농성도 이틀째 이어졌다. 법원에 확정 고시 효력정지 신청을 내는 한편 고시의 위헌 여부를 묻는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은 물론 국정교과서 금지 입법 청원서명 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화 논란에 ‘마침표’를 찍는 한편 민생기조 전환에 나섰다. 야당의 비협조로 예산안과 각종 법률안 처리가 위기에 처했다는 여론전도 함께 펼쳤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갖고 역사 교과서에 대한 정치권 불간섭 원칙을 강조하는 한편 내년 예산안과 노동개혁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 처리를 촉구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민생을 외면하면서 역사교육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전형적인 정쟁 정당의 모습”이라며 “역사 교과서는 총선에 정략적으로 이용돼선 안 되고 어떤 세력도 부당하게 관여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회 공전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야당도 전면적인 장외투쟁을 고려하지 않는 만큼 파행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좀더 우세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충돌] 野 “국정화 예비비 내역 공개” 압박… 최 부총리, 사실상 자료 제출 거부

    국회에서는 28일 하루 종일 여야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국정화 관련 예비비 자료 제출 여부 등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며 파행을 거듭했다. 운영위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도 교육부 교과서 태스크포스(TF)의 불법 여부를 놓고 날 선 공방만 오갔다. 본 업무인 예산안 심사는 교과서 ‘블랙홀’로 인해 뒷전으로 밀린 모양새다. 예결위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종합정책질의에서 여야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예비비 44억원’ 관련 자료 제출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는 예비비를 통한 국정화 강행은 꼼수”라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세부 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최 부총리는 “예비비 관련 자료는 헌법과 국가재정법에 따라 (국회의 결산 심사를 위해) 내년 5월 30일까지 국회에 제출하게 돼 있다”며 사실상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예비비는) 내년 총선을 치른 뒤 20대 국회에서 심사할 자료”라며 옹호했다. 회의 시작 1시간 동안 공방만 계속되자 김재경 예결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또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야당의 국정화 반대 움직임에 대해 “언젠가는 적화통일, 북한 체제로 통일이 될 것이고 그들의 세상이 올 것을 대비해 남한 어린이들에게 미리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이라는 발언을 해 회의가 다시 파행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오해를 유발한 건 제 책임”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운영위 전체회의에서는 교육부의 교과서 TF 운영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청와대가 관여했다며 TF 직원의 청와대 출입 기록을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교육부가 주도한 사안이라고 맞섰다. 이병기 비서실장은 “역사 교과서가 쟁점화됐는데 상황 파악도 안 하면 직무유기 아닌가”라는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의 질문에 “정쟁화되다시피 한 업무에 대해 TF를 안 만드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면서 “해당 비서관실이 수시로 보고받는 게 당연하다”고 답했다. 새정치연합 이춘석 의원은 “청와대가 주도하는 일일 점검회의는 없었다고 했는데 TF 단장의 청와대 출입 기록을 공개하라”면서 “행정자치부가 전국의 반상회에 국정 교과서를 홍보하라고 공문을 내려보내지 않았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비서실장은 청와대 출입 기록 제출에 대해서는 “확인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교문위 전체회의에서는 교육부의 교과서 TF 운영 논란이 좀 더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새누리당은 TF가 늘어난 업무량을 소화하기 위해 가동된 정상적인 조직임을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TF 운영에 청와대가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설훈 의원이 황우여 교육부 장관을 향해 “공천 위협 때문에 대통령의 잘못을 말하지 못하는 구조”라며 사퇴를 촉구하자 즉각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여당 의원들을 공천 때문에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파렴치한으로 몰고 간다”고 반발해 설전이 벌어졌다. 한편 국회 교문위원장인 무소속 박주선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행정부의 독주가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에게 그 뜻을 묻자”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뉴스 플러스] 野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 조은

    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총선 현역 의원 ‘20% 물갈이’를 총괄하게 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위원장에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를 인선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조 명예교수를 평가위원장에 일찌감치 내정했지만 조 명예교수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공천심사위원을 맡은 전력을 들어 비주류 측이 반대하면서 인선이 표류해 왔다.
  • 새정치, ´현역 물갈이´ 선출직평가위원장에 조은 교수 확정

    새정치, ´현역 물갈이´ 선출직평가위원장에 조은 교수 확정

     새정치민주연합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 ‘20% 물갈이’를 총괄하게 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위원장에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를 16일 의결해 확정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장 인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조 명예교수를 평가위원장에 일찌감치 내정했지만, 조 명예교수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공천심사위원을 맡은 전력을 들어 비주류측이 반대하면서 인선이 표류해왔다. 비주류측은 역사학계 원로인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과 재야 원로인 김상근 목사 등을 대안으로 거론했지만, 본인들이 고사하며 영입하지 못했다.  비주류의 강한 반대로 문 대표 측 일각에서도 ‘조은 카드’를 접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조 교수로 최종 낙점됐다.  사회학 박사인 조 교수는 한국여성학회 회장,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이사장, 불교여성개발원 이사 등을 역임한 여성사회학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의원정수 확대론 다시 고개… 문제는 ‘여론’

    의원정수 확대론 다시 고개… 문제는 ‘여론’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논의가 돌고 돌아 제자리로 왔다. 여야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공전시켰던 ‘비례대표·의원 정수 증감’ 논란에 다시 직면했다. 그나마 ‘의원 정수 소폭 확대’ 가능성에 일부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점이 지난번과 달라진 기류다. 새누리당은 14일 지역구 수를 현행 246개에서 250개 혹은 259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안으로 마련했다. 의원 정수를 300석으로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이는 비례대표 수를 현행 54개에서 41개 혹은 50개로 줄이겠다는 의미다. 앞서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역구 수를 246개로 잠정 확정했으나 농어촌 지역구 축소 방지안 논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법정 기한 내 획정안 국회 제출에 실패했다. 김무성 대표는 선거구 획정 작업이 순조롭지 못한 것에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비례대표를 한 석도 못 줄이겠다고 하는 데서 오는 문제다. 거기서 풀어야 된다”고 밝혔다. 또 의원 정수 확대 여지에 대해서는 “비례대표를 줄이면 된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새정치연합은 당 혁신위원회가 의원 정수를 369석으로 늘리자고 했다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은 이후 ‘증원’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하지만 획정위 논의 과정에서 농어촌 지역구의 통폐합을 막으려면 비례대표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파악하면서 다시 증원 문제를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증가 폭은 여론의 후폭풍을 감안해 3석 정도로 정했다. 여당의 비례대표 축소 주장에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정개특위 논의 과정에서 야당의 소폭 증원론에 합의할지가 관건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의원 정수 300석 유지를 당론으로 정했다. 또 여론의 비난이 뒤따를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점이 부담이 된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획정안 논의에서 접점을 찾으려면 의원 정수를 소폭 늘리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주장이 여권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의원 정수를 유지하면서 농어촌 지역구 통폐합도 막고 비례대표 수까지 유지하는 방법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딜레마이자 모순적인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새누리당으로서도 농어촌 지역구를 살리기 위해 의원 정수를 확대하는 것이 나쁜 선택만은 아니다”라며 “의원의 밥그릇 챙기기 차원이 아니라 농어촌 지역의 소외된 국민들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납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의원정수 확대론 다시 고개… 문제는 ‘여론’

    의원정수 확대론 다시 고개… 문제는 ‘여론’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논의가 돌고 돌아 제자리로 왔다. 여야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공전시켰던 ‘비례대표·의원 정수 증감’ 논란에 다시 직면했다. 그나마 ‘의원 정수 소폭 확대’ 가능성에 일부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점이 지난번과 달라진 기류다. 새누리당은 14일 지역구 수를 현행 246개에서 250개 혹은 259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안으로 마련했다. 의원 정수를 300석으로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이는 비례대표 수를 현행 54개에서 41개 혹은 50개로 줄이겠다는 의미다. 앞서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역구 수를 246개로 잠정 확정했으나 농어촌 지역구 축소 방지안 논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법정 기한 내 획정안 국회 제출에 실패했다. 김무성 대표는 선거구 획정 작업이 순조롭지 못한 것에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비례대표를 한 석도 못 줄이겠다고 하는 데서 오는 문제다. 거기서 풀어야 된다”고 밝혔다. 또 의원 정수 확대 여지에 대해서는 “비례대표를 줄이면 된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새정치연합은 당 혁신위원회가 의원 정수를 369석으로 늘리자고 했다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은 이후 ‘증원’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하지만 획정위 논의 과정에서 농어촌 지역구의 통폐합을 막으려면 비례대표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파악하면서 다시 증원 문제를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증가 폭은 여론의 후폭풍을 감안해 3석 정도로 정했다. 여당의 비례대표 축소 주장에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정개특위 논의 과정에서 야당의 소폭 증원론에 합의할지가 관건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의원 정수 300석 유지를 당론으로 정했다. 또 여론의 비난이 뒤따를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점이 부담이 된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획정안 논의에서 접점을 찾으려면 의원 정수를 소폭 늘리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주장이 여권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의원 정수를 유지하면서 농어촌 지역구 통폐합도 막고 비례대표 수까지 유지하는 방법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딜레마이자 모순적인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새누리당으로서도 농어촌 지역구를 살리기 위해 의원 정수를 확대하는 것이 나쁜 선택만은 아니다”라며 “의원의 밥그릇 챙기기 차원이 아니라 농어촌 지역의 소외된 국민들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납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선거구 획정도 못하며 國事 논할 자격 있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어제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정해진 법정 시한을 준수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사과했다.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을 겸하고 있는 김대년 획정위원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할 법정 기한인 10월 13일까지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해 국민께 송구스럽다. 정치개혁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야 할 역할을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년 4·13 총선까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선거의 룰조차 결정하지 못한 선거구획정위 활동이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사상 처음으로 획정위를 독립기구로 둔 의미가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선거구획정위는 말만 독립적 기구이지 위원장을 제외하고 8명의 위원이 4대4로 갈려서 여야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여야의 합의 없이는 선거구획정위가 한발도 나아갈 수 없는 구조라는 의미다. 여론의 질타와 국민의 비판을 피하려는 꼼수로 정치권이 선거구획정위를 만들었다는 지적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획정위가 지난 3개월 동안 여야의 대리전을 치르면서 결정한 것은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대로 300명으로 하고 지역구 역시 현재의 246곳을 유지하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없다. 이러다 20대 총선이 유권자에게 ‘묻지마 투표’를 강제하는 최악의 선거로 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는 조짐이다. 정치권이 선거의 기초인 선거구 획정도 못 하면서 국사(國事)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실제로 지난 17대 총선에서 당시 인구 편차를 3대1로 맞추라는 헌재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불과 총선을 한 달여 정도 앞둔 시기에 선거구 획정이 이루어진 적도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2004년 상황이 재현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헌재 결정에 따라 지역구 인구 편차를 2대1로 맞출 경우 7~8석의 농어촌 지역구가 축소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여야는 물론 같은 당에서도 이해관계가 엇갈려 합일점을 찾기가 어려운 지경이다. 심지어 선거구 통폐합 또는 분구를 막기 위해 특정 구·시·군의 일부를 떼어내 다른 구·시·군에 붙이는 방안마저 논의되고 있다. 이는 선거법에 어긋날 뿐 아니라 국민적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현재 새누리당은 농어촌 지역구 현행 유지를, 새정치민주연합은 비례대표 축소 불가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농어촌의 대표성을 인정해 지역구 대신 비례대표를 줄여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여당의 논리는 갈등을 최소화하는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 지역감정 해소와 사표 방지를 위해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해 온 야당도 비례대표 감축을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정당과 의원들의 유불리만을 따져 선거구를 획정할 수 없는 노릇이다. 후진적 정치를 극복하는 정치개혁의 차원과 현실적 해법을 동시에 만족하게 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정치가 어느 일방의 압승으로 귀결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정치개혁이라는 열망과 인구 편차 조정이라는 현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여야의 정치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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