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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세권’·‘킹핀’·‘그린’…포스트 코로나 시대, 명사들이 던진 키워드는

    ‘슬세권’·‘킹핀’·‘그린’…포스트 코로나 시대, 명사들이 던진 키워드는

    코로나19 이후의 미래에 대해 여러 말들이 쏟아지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은 높기만 하다. 한국 사회는 이런 대전환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명사들의 강연으로 유명한 ‘명견만리’가 2년 만에 돌아와 그 해답을 찾아본다. KBS는 오는 8일부터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분 ‘명견만리Q100’을 총 8회 방송한다. 주제는 ‘새로운 사회를 여는 대전환’이다. 시청자가 제안한 3000여 개의 질문 중 100개를 뽑아 각 분야 지성들이 답을 찾는다. 앞서 제작진은 ‘코로나와 한국 사회의 미래’를 주제로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 코로나 대응에 대한 사회의 대응 수준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올해 ‘명견만리’는 3개 분야 9명의 연사가 무대에 오르다. 첫번째 주제 ‘대전환’ 에서는 트렌드 전문가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코로나가 불러온 피할 수 없는 전환에 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15년째 한국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온 전문가인 김 교수는 “코로나19가 방향이 아니라 속도를 앞당기는 방아쇠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집의 재발견에서 슬리퍼 신고 부담없이 다니는 ‘슬세권’의 경쟁력,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피보팅’ 전략을 이야기한다.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성공의 덫’을 되짚어본다. 고용과 복지, 사회안전망 등 코로나19가 소환한 우리 사회의 민낯과 위기의 본질은 무엇인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복지국가의 길은 무엇인지 묻는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짚는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선진국 문턱에서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 전 부총리에 따르면 그 패러다임을 바꾸는 열쇠는 ‘킹핀’(king pin)이다. 볼링에서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1번 핀 대신 뒤쪽에 숨어있는 5번 핀을 공략해야 스트라이크를 칠 수 있다. 한국 경제를 되살리는 킹핀은 공감 혁명, 경제혁신임을 강조한다. 청년들을 위한 강연도 이어진다. 재미있고 친근한 뉴스로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은 당찬 20대 스타트업 대표 김소연과 국내 유일의 20대 전문 연구기관을 이끌고 있는 50대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가 청년 일자리 연사로 나선다. 청년에 초점을 맞춘 소설들을 다수 발표한 소설가 장강명은 “개천에서 용이 아닌 지렁이만 나오는 시대, 청년들을 위한 복지는 무엇일까”에 대해 묻는다. 최영준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14m²의 위로’라는 제목으로 미래 사회의 부메랑인 청년 빈곤 문제를 다룬다. 지하, 옥탑방, 고시원 즉 ‘지옥고’가 가난한 청춘의 종착지로 불리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 청년 주거 빈곤이 불러올 파장과 희망은 있는지를 찾아본다. 전세계적 이슈인 기후와 도시 문제도 다룬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 시계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류가 벼랑 끝에 섰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거세다. 세계 각국은 ‘그린’(Green)에서 비상구를 찾고 있다. 과연 그린이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효율과 거대화로 치닫던 세계 도시들이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고민하는 도시로 지향을 바꾸고 있는 상황과 미래 도시의 필요충분조건을 제시한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위기가 복합위기로 덮칠 경우 인류에게 어떤 재앙이 벌어질 것인지 내다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여성·비정규직·청년에겐 ‘괴롭힘 방치법’

    지난해부터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후 전반적인 직장 내 괴롭힘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터의 약자인 비정규직과 여성, 청년에게 ‘직장 갑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직장갑질지수는 25.6점으로 지난해보다 4.9점 낮아졌다. 지수는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불합리한 처우의 심각성을 41개 문항의 지표로 지수화한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갑질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41개 세부 항목를 보면 ‘쉴 수 있는 공간이나 시설이 없다’(40.6점), ‘시간 외 수당을 받지 못한다’(39.6점), ‘취업정보사이트의 임금·고용형태 등이 실제와 다르다’(39.5점)가 높게 나왔다. 단체가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22∼26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 갑질이 줄어든 것으로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56.9%로 지난해(39.2%)보다 17.7% 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들은 이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법 시행 후에도 괴롭힘이 여전하다고 느낀다’는 응답의 비율은 여성(52.7%)이 남성(43.1%)보다, 20대(51.5%)가 50대(31.4%)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비정규직(50.8%)과 5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49.0%)가 정규직(38.0%)이나 300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35.6%)보다 해당 응답 비율이 높았다. 지난 1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6%였다. 구체적인 괴롭힘 행위로는 모욕·명예훼손이 22%로 가장 많았고, 부당 지시(21.3%), 폭행·폭언(13%) 등이 뒤를 이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나무 가림막으로 뒤덮인 DC… “누가 이겨도 폭동 날 것 같아요”

    나무 가림막으로 뒤덮인 DC… “누가 이겨도 폭동 날 것 같아요”

    약탈 주의보… 주요 도시 통행금지 검토텍사스선 민주당 버스에 총기 무장 위협트럼프 “텍사스 좋다” 폭력 부추겨 논란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유명 쇼핑 거리. 여느 때 주말 느껴지는 여유와 한가로움은 없었다. 대신 곳곳의 대형 빌딩 1층에 큼지막한 가림막이 설치되는 등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만 감돌았다. 선거 직후 양측 지지자들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워싱턴DC뿐 아니라 주요 도시들도 이처럼 약탈 및 소요사태에 대한 경계령을 높이고 있다. ‘민주주의의 보루’ 미국에서 대선일이 민주주의의 축제가 아니라 폭력과 약탈 등 대혼돈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트럼프가 이겼다고 하면 흑인들이 몰려나올 테고, 바이든이 이긴 것 같으면 극우파가 거리에 쏟아질 테죠.” 백악관 인근의 K스트리트에서 만난 한 노점상 주인은 “모두들 지난번 흑인시위 때처럼 약탈당할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서 대선 결과 발표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폭력사태는 ‘예고된 비극’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6월 흑인시위가 가장 격렬하게 열렸던 백악관 인근에는 이날도 ‘트럼프는 유죄’, ‘민주주의는 죽었다’ 등의 팻말을 든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구호를 외치거나 ‘트럼프 반대 공연’을 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20대 백인 청년 마크는 “이틀 전만 해도 없던 가림막이 갑자기 많아졌다”며 “6월 흑인시위 때 약탈 동영상을 봤냐. 트럼프가 이긴 후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영리 상가연합 단체인 ‘다운타운DC BID’는 “시위대가 투척할 수 있는 간판, 자전거 보관대, 신문 가판대, 쓰레기통, 벽돌 등을 제거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턴, 세인트루이스 등 다른 대도시에도 약탈을 막기 위한 가림막이 대거 등장했다. LA 인근 베벌리힐스의 명품 거리인 ‘로데오 드라이브’는 대선일인 11월 3일부터 이튿날까지 전면 봉쇄되며 시카고 경찰은 이번 달에 집회·시위 담당 경찰관들의 휴가를 전면 취소했다.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 샌프란시스코의 고층 빌딩과 대형 백화점 앞에도 방문객 출입을 통제하는 임시 바리케이드와 가림막이 설치됐다. 이미 폭력 사태는 심심찮게 벌어졌다. 이날 총기로 무장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텍사스주에서 민주당 유세 버스를 포위한 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6∼7대의 차량에 나눠 탄 이들은 민주당 유세 버스를 에워싸고 버스를 멈추려 했고, 차량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나는 텍사스가 좋다”고 밝혀 폭력을 부추긴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USA투데이와 서퍽대학의 지난 28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이후 폭력사태에 대해 75%가 ‘매우 걱정된다’거나 ‘다소 걱정된다’고 답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주례 부탁드려도 될까요” 예비부부 부탁에 정세균 총리가 한 말은?

    “주례 부탁드려도 될까요” 예비부부 부탁에 정세균 총리가 한 말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행사장에서 처음 만난 20대 예비부부의 결혼식 주례를 서게 됐다. 31일 오후 정 총리는 서울시청에서 열린 쇼핑축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에 축사를 하러 참석했다. 이날 행사 국민참여단으로 자리한 20대 예비부부가 갑자기 정 총리에게 “인상이 너무 인자해 총리님을 주례 선생님으로 꼭 모시고 싶다”고 부탁을 했다. 이는 사전에 전혀 조율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정 총리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예비 부부를 향한 축하의 박수가 이어졌다. 정 총리는 오는 2021년 1월 16일로 예정된 이들 커플의 결혼식에서 주례사를 통해 새 출발을 응원하게 됐다. 조성만 총리실 공보실장은 “행사 후 정 총리가 주례 요청을 수락한 것에 대해 ‘가뜩이나 힘든 청년들에게 미안한데, 힘들게 결혼하는 이들에게 그 정도 축의는 해줘야되지 않을까’라고 했다”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문] ‘울분’ 유승준 “내가 테러리스트냐” 강경화에 글… 외교부 “개인 입장”(종합)

    [전문] ‘울분’ 유승준 “내가 테러리스트냐” 강경화에 글… 외교부 “개인 입장”(종합)

    “저는 잊혀진 중년 아저씨일 뿐” “이민권 취득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어”“적어도 병역법 어기지 않아… 합법적”강경화 입국 불허에 입국 허가 재차 요청병무청장 불허 방침에도 공개 반박 글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44·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지난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입국 불허 방침을 거듭 밝히자 “나는 정치범도,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다”라며 “영구 입국 금지는 엄연한 인권침해”라고 입국 허가를 강 장관에 재차 요청했다. “한국 떠난 지 19년, 영구 입국금지형평성에 어긋난 판단” 유승준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강 장관을 향한 장문의 글에서 “저는 이미 잊혀져도 한참 잊혀진, 아이 넷을 둔 중년 아저씨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에 악영향을 끼칠 인물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유승준은 “부디 저의 무기한 입국금지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주시고, 이제는 저의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다. 유승준은 “적어도 저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다”면서 “제가 내린 결정은 합법적이었으며 위법이 아니면 법적 재제를 가할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에게도 인권이 있고, 범죄자들도 지은 죄만큼만 벌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8년 8개월 동안 병역기피 목적으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간주돼 입국금지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영구히 입국금지라는게 맞는 처사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엄연히 인권침해이며 형평성에 어긋난 판단”이라고 항의했다.강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유승준이 최종 승소한 대법원 판결 이후 재차 사안을 검토한 결과 비자 발급 불허를 결정했다고 밝혔었다. 강 장관은 ‘유승준의 입국 금지 조치가 계속 돼야 하느냐’는 질의에 “(대법원 판결 후) 다시 이 사안을 검토했다”면서 “다시 비자 발급을 허용치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대법원 승소 판결에도 지난 7월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이 다시 비자발급을 거부하자 최근 재차 소송을 냈다. 강 장관은 이와 관련, “(대법원에서) 꼭 입국을 시키라는 취지에서가 아니고 절차적인 요건을 다 갖추라고 해서 외교부의 재량권 행사를 위법하다고 판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시민권 취득 안 하면 영주권마저잃을 수 있는 부득이한 사정 있었다” “19년 간 온갖 거짓기사·오보에 오명” 이에 대해 유승준은 입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은 지금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으면 영주권마저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과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선택은 이민자들로서는 지극히 흔하고 당연한 선택이었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승준은 “사랑과 관심이 없어지면 연예인의 생명은 끝이나 다름없다”면서 “저는 한국 연예계를 떠난지 19년이 다 되어간다. 그냥 떠난 정도가 아니라 지난 19년 간 온갖 말도 안되는 거짓 기사들과 오보들로 오명을 받아 왔다”고 억울해했다. 유승준은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해 법무부로부터 입국을 제한당했으며 2015년 재외동포 비자(F-4)로 입국하게 해 달라고 신청했다가 거부당했다. 그는 이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3월 대법원 재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했으나, LA총영사관이 다시 비자발급을 거부해 또 소송을 냈다. 다만 대법원 판결의 취지는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으로, 비자를 발급하라는 취지는 아니었다.외교부 “비자 발급은 영사 재량사항”“강 장관 답장할 계획도 없다” 유승준의 글에 대해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신청인이 개인적으로 표명한 입장으로 이해하고 있다. 추가로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승준에게 비자를 발급할 조건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비자 발급은 해당 영사가 제반 상황을 감안해서 발급하게 되는 재량사항”이라면서 “비자 신청이 있을 경우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비자 발급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씨의 공개 글에 강 장관이 답장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에 “없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지난 13일 자신에 대한 입국금지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모종화 병무청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공개 반박 글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모 병무청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병무청 입장에서는 (유승준의) 입국이 금지돼야 한다”고 밝혔었다.다음은 유승준 SNS 글 전문 외교부 장관님 가수 유승준입니다. 저를 아시는지요. 저는 아주 오래 전 한국에서 활동했었던 흘러간 가수입니다. 1997년에 데뷔를 해서 2002년 초까지 활동을 했었지요. 5년이라는 그리 길지도, 또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정말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제 나이 20대 초반 이었고, 미국 영주권을 가진 재미교포 신분으로 활동했습니다. 조금 반항적이었던 청소년기를 이겨내고 이루었던 꿈이어서 그랬는지, 저는 당시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고 올바르게 살고자 했으며, 더 나아가 다음 세대들에게 모범이 되려고 늘 노력했습니다. 할수있는 능력 안에서 기부하는 일에도 앞장 섰으며 금연 홍보대사등의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 힘썼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땀흘리고 노력하는 모습에 남녀노소 할것 없이 정말 많은 사랑과 박수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2002년 2월 한순간의 선택으로 그 모든것이 산산이 부서졌습니다.제가 미국 시민권을 선택한 대가로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병역기피자라는 낙인과 함께 무기한 입국금지 대상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군에 입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데뷔 때부터 이미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간 영주권자였고, 그 무렵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으면 영주권마저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팬들에게 이 사정을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한국에 입국하고자 했지만, 인천공항에서 입국 자체가 거부되고 저에게는 아무런 해명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 극히 개인적인 선택 이었습니다. 병역 의무를 파기함으로 대중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안겨 주었습니다.팬들의 신의를 저버리고 현실적인 실리를 선택한 비겁한 행동 이었다고 비판 받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정은 합법적 이었으며 위법이 아니면 법적 재제를 가할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도 이제 19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제는 저를 기억하는 팬들도 저처럼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나이가 될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바쁘신 분에게 제 얘기를 이렇게 드리는게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이번에 국정감사에서 장관님께서 저에게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연예인입니다.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으로 생존하는 직업이고요, 사랑과 관심이 없어지면 연예인의 생명은 끝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한국 연예계를 떠난지 19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냥 떠난 정도가 아니라 지난 19년간 온갖 말도 안되는 거짓 기사들과 오보들로 오명을 받아 왔습니다. 그 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인기와 명예, 좋은 이미지는 이제 어디가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지금 군에 입대하거나 복무 중인 젊은 청년들 대다수가 저를 모르는 세대들입니다. 저는 이미 잊혀져도 한참 잊혀진, 아이 넷을 둔 중년 아저씨에 불과합니다. 장관님, 그런 제가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십니까? 대한민국의 안보, 질서와 외교관계가 정말 저 같은 일개 연예인의 영향력으로 해침을 당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런 영향력도, 그런 능력도 없는 일계 연예인일 뿐 입니다. 저는 정치범도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악영향을 끼칠 인물은 더더욱 아닙니다.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합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크고 작은 잘못을 하고, 법에 어긋나는 경우에는 처벌을 받고, 위법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 정도만큼 인기를 잃고 자연스레 퇴출되기도 합니다. 제가 과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선택은 이민자들로서는 지극히 흔하고 당연한 선택이었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팬들을 실망시킨 잘못에 대한 평가는 팬들이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장관님께서는 올해 초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만나, 한국 정부가 2020~2022년 인권 이사국으로서 국제적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신 바 있습니다. 외국인에게도 인권이 있고, 범죄자들도 지은 죄만큼만 벌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8년 8개월 동안 병역기피 목적으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것으로 간주되어 입국금지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영구히 입국금지라는게 맞는 처사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것이 엄연한 인권침해이며 형평성에 어긋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관님께서는 2019년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이 단지 절차를 지켜 재량권을 행사하라는 정도의 의미라고 말씀하셨지만, 대법원 판결문에는 재량권 행사시 지켜야 할 지침이 다 나와 있습니다. 장관님께서 부디 저의 무기한 입국금지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고민해 주시고, 이제는 저의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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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세요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며 재도전을 응원하기 위한 ‘2020 실패박람회 in 대구’가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열린다. 대구시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일어나,♪ 다시 한번!’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면 온라인 실시간 생방송으로 개최한다. 시민 스스로가 지역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100인의 시민숙의 토론’, 정책 전문 상담가들이 시민들의 실패 사연과 재기 지원을 상담해 주는 ‘재도전 콜센타’, 개그맨 정범균, 전 야구선수 양준혁, 유튜브 채널 야나두의 김민철 등이 출연해 자신들의 실패와 재도전 사연을 풀어내는 ‘실패공감 토크쇼’, 유튜버 스타 ‘핫소스’가 함께하는 ‘이불킥 공모전’, 지역 예술인들이 만드는 코로나 치유를 위한 ‘괜찮아 토닥토닥 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29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대구시장, 시의회 의장, 행정안전부장관 및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대구시 홍보대사인 양준혁, 성훈 등이 보내온 축하영상 메시지와 함께 온라인 서포터즈 ‘100인의 일어나 챌린저’, 대구시립합창단과 시민들이 함께 대구출신 가수 김광석의 노래 ‘일어나’ 합창 등의 프로그램으로 치유, 회복, 재도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31일 폐막식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겪게 된 실패와 재도전과 관련해 발굴한 주제 10개에 대해 100인의 시민들과 분야별 의제 당사자, 전문가, 정책관계자 등이 주제별 비대면 방식으로 3회(오픈, 브릿지, 엔딩)에 걸쳐 원인분석과 해결방안을 모색한 ‘시민 숙의토론’의 결과 전달식이 열린다. 이날 최종 제안된 의제는 11월 말 행정안전부 종합 성과공유회에서 전국에 공유해 정책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행사에 따른 시민참여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박람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실시간 생방송으로 송출 외에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중앙무대에 LED전광판을 설치하고, 참여층 확대를 위한 거리두기형 이색 포토존 ‘실패 컷트 이발소’와 ‘다시 챌린지(응원 날개)’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대구시는 이번 행사를 중소벤처기업부의 ‘재창업 활성화 컨퍼런스’와 대구시 청년정책과의 ‘실패자산 컨퍼스런스’를 연계 추진해 행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행정기관 주도의 기존 박람회와는 다르게 민간참여 협의체인 ‘2020대구실패박람회추진위원회(위원장 박상우)’가 중심이 되어 행사기획부터 숙의토론 과제 발굴 및 참여자 구성·진행 등 전 과정을 주도해 행사에 의미를 더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박람회가 실패와 재도전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도전과 극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며, “코로나19로부터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배려하고 인내하며 헌신해 주신 시민 모두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입국 금지는 엄연한 인권침해”...유승준, 외교부 장관에 호소

    “입국 금지는 엄연한 인권침해”...유승준, 외교부 장관에 호소

    가수 유승준(44·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입국 허락을 요구했다. 27일 유승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의 무기한 입국금지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고민하고 이제는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군에 입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병역 의무를 파기함으로 대중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안겨겼고 신의를 저버리고 현실적인 실리를 선택한 비겁한 행동이었다고 비판 받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적어도 나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연예인이다.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으로 생존하는 직업이고 사랑과 관심이 없어지면 연예인의 생명은 끝이나 다름없다. 나는 한국 연예계를 떠난지 19년이 다 되어간다. 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인기와 명예, 좋은 이미지는 이제 어디가도 찾아볼 수 없다. 이미 잊혀져도 한참 잊혀진, 아이 넷을 둔 중년 아저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내가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냐, 대한민국의 안보, 질서와 외교관계가 정말 저 같은 일개 연예인의 영향력으로 해침을 당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외국인에게도 인권이 있고, 범죄자들도 지은 죄만큼만 벌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엄연한 인권침해이며 형평성에 어긋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승준에게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티브 유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강 장관은 “정부가 관련 규정(을 검토한 후) 결정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대법원이 지난 3월 유씨 손을 들어준 것과 관련해선서는 “(대법원 판결은) 절차적인 요건을 갖추라는 뜻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법원이 (판결한 취지는) 외교부가 제대로 재량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유씨를) 입국시키라는 게 아니라 절차적인 요건을 갖춰라, 재량권을 행사하는 것이 위법하다고 판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승준은 병역 기피를 이유로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해 법무부로부터 입국을 제한당했다. 이후 유씨는 만 38세이던 2015년 9월 LA총영사에 재외동포 비자(F-4)로 입국하도록 해 달라고 신청했다. 당시 재외동포법은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한 사람이라도 국익을 해칠 우려가 없는 한 만 38세가 되면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규정돼 있었다. 그러나 LA 총영사는 법무부가 2002년 유씨의 입국을 금지했다는 점을 들어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유씨는 소송을 제기했다. 1·2심 재판부는 “유씨 비자 발급 거부는 정당하다”라고 판결했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7월 “LA 총영사는 법무부 지시가 아니라 법에 따라 유씨의 비자 발급 여부를 자체적으로 심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법하다”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유씨는 파기환송심을 거쳐 올해 3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다만 대법원 판결 취지는 비자발급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으로, 비자를 발급하라는 뜻은 아니었다. 다음은 유승준(스티브 유) 인스타그램 글 전문. 외교부 장관님, 가수 유승준입니다. 저를 아시는지요. 저는 아주 오래전 한국에서 활동했었던 흘러간 가수입니다. 1997년에 데뷔를해서 2002년 초까지 활동을 했었지요. 5년이라는 그리 길지도 ,또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정말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제 나이 20대 초반 이었고, 미국 영주권을 가진 재미교포 신분으로 활동했습니다. 조금 반항적이었던 청소년기를 이겨내고 이루었던 꿈이어서 그랬는지, 저는 당시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고 올바르게 살고자 했으며, 더 나아가 다음 세대들에게 모범이 되려고 늘 노력했습니다. 할수있는 능력 안에서 기부하는 일에도 앞장 섰으며 금연 홍보대사등의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 힘썼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땀흘리고 노력하는 모습에 남녀노소 할것 없이 정말 많은 사랑과 박수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2002년 2월 한순간의 선택으로 그 모든것이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제가 미국 시민권을 선택한 대가로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병역기피자라는 낙인과 함께 무기한 입국금지 대상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군에 입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데뷔 때부터 이미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간 영주권자였고, 그 무렵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으면 영주권마저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팬들에게 이 사정을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한국에 입국하고자 했지만, 인천공항에서 입국 자체가 거부되고 저에게는 아무런 해명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극히 개인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병역 의무를 파기함으로 대중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팬들의 신의를 저버리고 현실적인 실리를 선택한 비겁한 행동 이었다고 비판 받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내린 결정은 합법적 이었으며 위법이 아니면 법적 재제를 가할수 없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도 이제 19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제는 저를 기억하는 팬들도 저처럼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나이가 될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바쁘신 분에게 제 얘기를 이렇게 드리는게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이번에 국정감사에서 장관님께서 저에게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연예인입니다.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으로 생존하는 직업이고요, 사랑과 관심이 없어지면 연예인의 생명은 끝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한국 연예계를 떠난지 19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냥 떠난 정도가 아니라 지난 19년간 온갖 말도 안되는 거짓 기사들과 오보들로 오명을 받아 왔습니다. 그 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인기와 명예, 좋은 이미지는 이제 어디가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금 군에 입대하거나 복무 중인 젊은 청년들 대다수가 저를 모르는 세대들입니다. 저는 이미 잊혀져도 한참 잊혀진, 아이 넷을 둔 중년 아저씨에 불과합니다. 장관님, 그런 제가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십니까? 대한민국의 안보, 질서와 외교관계가 정말 저 같은 일개 연예인의 영향력으로 해침을 당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런 영향력도, 그런 능력도 없는 일계 연예인일 뿐 입니다. 저는 정치범도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악영향을 끼칠 인물은 더더욱 아닙니다. 연예인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합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크고 작은 잘못을 하고, 법에 어긋나는 경우에는 처벌을 받고, 위법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 정도만큼 인기를 잃고 자연스레 퇴출되기도 합니다. 제가 과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선택은 이민자들로서는 지극히 흔하고 당연한 선택이었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팬들을 실망시킨 잘못에 대한 평가는 팬들이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장관님께서는 올해 초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만나, 한국 정부가 2020~2022년 인권 이사국으로서 국제적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신 바 있습니다. 외국인에게도 인권이 있고, 범죄자들도 지은 죄만큼만 벌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8년 8개월 동안 병역기피 목적으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것으로 간주되어 입국금지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영구히 입국금지라는게 맞는 처사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것이 엄연한 인권침해이며 형평성에 어긋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관님께서는 2019년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이 단지 절차를 지켜 재량권을 행사하라는 정도의 의미라고 말씀하셨지만, 대법원 판결문에는 재량권 행사시 지켜야 할 지침이 다 나와 있습니다. 장관님께서 부디 저의 무기한 입국금지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고민해 주시고, 이제는 저의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빚투 불나방’된 20대

    ‘빚투 불나방’된 20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주식 매수대금 융자)가 연중 최고치를 찍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20대 이하 신용융자잔고가 급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용융자잔고는 16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로 지난해 말(9조 2000억원)보다 77.5% 급증했다. 신용융자잔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해 연저점을 보였던 지난 3월 6조 6000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연령별로 보면 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잔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른바 ‘동학개미’ 열풍으로 젊은층의 주식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말 1600억원에 불과했던 잔고는 지난달 15일 기준 4200억원으로 162.5%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연령 평균 증가율인 89.1%를 뛰어넘는다. 다만 중장년층 대비 청년층의 신용융자잔고 규모 자체는 미미하다. 전체 규모의 2.4% 수준이다. 반면 30세 이상 50세 미만 중년층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해 말보다 83.9% 증가한 8조 200억원(46%)이었다. 50세 이상 60세 미만 장년층의 신용융자잔고는 88.9% 늘어난 5조 6100억원(32.2%)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이 3923억원으로 신용잔고 금액이 가장 많았다. 씨젠(3653억원), 삼성전자(317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903억원), 카카오(2268억원) 등이 뒤따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독도의날 특집] 읽씹을 당해도 계속 메일을 보내야만 하는 20대들의 이유

    [독도의날 특집] 읽씹을 당해도 계속 메일을 보내야만 하는 20대들의 이유

    “차라리 안된다는 답장이라도 줬으면 좋겠어요” 300통의 시정서한 메일을 보내도 많이 와봐야 1~2통의 답변을 받는다는 그들. 붓 대신 컴퓨터로 전 세계에 한국을 바로 알리며 ‘21세기 독립운동가’로 불리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의 청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서울신문이 반크 인턴 김현종(25)씨, 이다빈(22)씨, 박은서(20)씨를 만나보았다.반크는 어떤 단체인가요? 김현종 - 반크는 1999년에 설립된 민간외교단체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라는 공식 명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오류가 발견되었을 때 시정을 요구하는 메일을 발송하기도 하고,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 역사, 인물 등 다양한 분야들을 바로 알리려는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이다빈 - 세계에 직지를 홍보하고, 직지에 대한 오류를 시정하는 활동을 주로 했고 스페인 사이트를 새로 구축하는 일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반크 회원들은 주로 한국 정보에 대한 오류 시정 활동을 하고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독도나 동해 관련 활동이나 한국의 유산을 알리는 등 다양하게 한국 알리미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해외 사이트나 정부기관 등 다양한 곳에 시정 요구 메일을 보내면 답장이 오나요? 박은서 - 사실 300통이나 되는 시정 요구 메일을 보내더라도 “변경해주겠다”, “참고하겠다”, 하다못해 “못하겠다”라는 답변이 오는 경우는 거의 많이 와봤자 1~2통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위키피디아 측에서는 제가 너무 많은 양의 메일을 보내는 바람에 저를 정치적 의도를 지닌 ‘사보타주(Sabotage)’로 판단하여 계정을 블록(Block) 시키기도 했습니다. 독도나 동해 표기에 대한 전 세계적인 현실태는 어떤가요? 박은서 - 저는 독도와 동해 관련된 오류를 주로 시정했는데, 지도에 표시되는 독도와 동해 부분은 예전보다는 많이 시정되었지만 식물과 인물 등 독도 관련 단어들의 올바른 표기는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 무조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기보다 독도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현종 - 우리가 외국인들에게 독도를 소개한다면 “무조건 우리 땅이다”라고 얘기할 것이 아니라, 독도에 관해서 스토리텔링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독도가 언제부터 우리 땅이었으며, 일제강점기 때 가장 먼저 빼앗긴 영토가 바로 독도다”라는 식으로 독도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할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 존재하는 한국에 대한 오류들은 무엇이 있나요? 이다빈 - 한국 음식의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의 ‘전’ 같은 경우 해외에서는 단어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팬케이크(Pancake)’라는 외국어를 빌려와서 사용하고 있고 김밥의 경우에는 ‘코리안 스시’라고 지칭하며 일본 음식인 ‘스시’의 한 종류로 오해하게끔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 시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현종 - 외신에서는 우리나라의 씨름을 ‘코리안 스모’라고 표기하기도 하고, “윤봉길은 조선족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오류에 대한 시정 요청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변경되는 속도는 현저하게 느린 편입니다. 한국을 전 세계에 바로 알리는 반크 활동을 오랫동안 해오셨는데,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박은서 - 어렸을 때부터 한국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깊어서 이런저런 활동을 해오다가 반크를 알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주변 친구들은 “역시 네가 그런 일을 할 줄 알았다”며 저의 반크 활동을 응원도 해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김현종 - 중학교 3학년 때 반크 활동을 처음 할 때는 주위 사람들이 “그게 뭐냐”, “반크 활동 아직도 하고 있냐”라는 식으로 큰 관심을 가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정 성과나 다양한 반크 활동에 대해서 부모님은 물론이고 친구들도 점점 저에게 감사해하며 따뜻하게 응원해주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영상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임승범 기자 seungbeom@seoul.co.kr 영상 문성호, 김형우, 임승범 기자 sungho@seoul.co.kr
  • 조영덕 서울 마포구의장 “현재의 지방자치분권 수준이요?… 제 점수는 70점 입니다”

    조영덕 서울 마포구의장 “현재의 지방자치분권 수준이요?… 제 점수는 70점 입니다”

    서울 지하철 2·5·6호선과 공항철도는 물론 강변북로 등이 모여있는 사통발달의 마포구는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불리며 서울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있다. 이곳에서 풀뿌리 정치와 생활정치, 자치분권을 뚝심있게 구현하는 국민의힘 소속 조영덕 마포구의회 의장은 주민들 사이에서 겸손한 자세로 주민과 소통하는 진정성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가 요즘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것은 지난 8월 정부의 일방적인 마포상암DMC 공공임대주택 계획 발표에 따른 마포구의 대응이다. 당시 지역 주민들의 정부의 일방적 지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신문은 22일 마포구의회 의장실에서 최근 마포구 현안을 비롯해 제8대 마포구의회 후반기 의정 방향에 대해 조 의장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조 의장과 일문일답. -마포구 최대 현안인 상암동 DMC 임대아파트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주민생활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정부의 취지에는 공감한다. 다만 지난 8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공공주택 공급 정책에 마포구 상암동이 포함된 것은 마포구와 사전 협의 없이 발표된 것이기에 반대를 했다. 당초 마포구는 이 공간을 신전략 거점으로 방송 및 첨단미디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던 중이었고, 인구수에 비해 주민 편의 시설 및 주변 인프라 부재로 교통 문제, 학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기에 마포구의회에서는 제242회 임시회에서 ‘상암동 유휴부지 공공주택 공급 반대’ 결의문을 채택, 구민의 입장을 대변해 정부의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이 문제는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상암동 일대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다.”-코로나19로 새로운 언택트 시대가 왔다. 직업상 사람을 만나야 하는 대민 업무에도 지장이 있을 듯 싶은데? “구의회는 구민을 대변하는 대의기관으로서 다양한 현장을 방문하고 구민들의 고충을 직접 보고 들어야 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예전보다 자주 대면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변한 것이 대민 업무뿐만이 아니고, 구민의 일상생활 전체가 상당 부분 바뀌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상황에 맡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포구의회에서는 코로나 2.5단계 때 비대면 보고체계 수립, 도시락 개별 식사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의회에 찾아오는 민원인들의 안전을 위해 체온체크와 손소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안면인식 발열체크 시스템도 설치했다. 다행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떨어졌지만 악화되는 상황을 늘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인 만큼 의회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주민과의 온라인 소통도 강화하고자 한다.” -내년 예산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2021년도 예산안은 올해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전염병으로 주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은 후 처음으로 심의하는 본예산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방역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두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긴급 편성했지만 내년에는 선제적인 대비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특히 많은 청년들이 실업문제를 겪고 있다. 마포에서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중대한 위기 상황을 조기 극복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지역 민원은 무엇이 있나? “공덕동은 마포구 갑 지역에서도 넓은 관할구역과 4만 명에 달하는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역사 깊은 마을이며 공덕동 로터리의 편리한 교통과 편의시설, 경의선 숲길 공원 등 풍부한 녹지가 어우러져 훌륭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하지만 노후주택이 밀집된 지역은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 때문에 주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때문에 주차 공간 확충은 항상 공덕동의 숙원사업이었으며 저 또한 임기 내 주차 공간 수급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만리배수지 경사면을 정비해 6억 원의 사업비로 환일7길의 도로폭을 확장, 노상주차장 20면을 확보하는 만리배수지 노상주차장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주차난으로 공덕동 주민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길 기대한다.” -현재의 지방자치분권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70점. 지방분권의 핵심은 풀뿌리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생각한다. 주민 주권을 강화하고 주민 중심의 지역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도가 잘 뒷받침돼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지난 20대 국회에서 무산됐다. 이 법안은 주민참여정책 강화와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통과는 지방분권화 시대에 필수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또한 지방의회가 지방정부 견제 역할을 더욱 확고히해 구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도록 지방의회 독립성을 강화해야 하는데 아직은 중앙 정부 중심의 국가발전에서 지방 분권으로 이양되는 과도기에 있다고 본다. 오는 29일 지방자치의 날을 맞아 지방분권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길 바란다.”-의회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점에 든 목표가 있다면? “갈등 조정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사회는 한편으로 서로 이해충돌에 의한 갈등과 대립이 심화된 사회이기도 하다. 다양한 의견이 충돌해 접점을 찾지 못할 때 소통의 창구를 마련해 상호 원만한 해결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의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 간의 이해관계 상충이나 집행부와 의회의 대립뿐만 아니라 의원 간의 의정활동에서도 화합할 수 있도록 어떤 상황에서도 갈등 조정자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내년 의정 방향은 어떻게? “주민의 뜻을 충실히 받들어 실현하는 ‘구민에게 신뢰받는 의회’, 개개인의 전문성 향상과 역량 강화를 통한 ‘열심히 일하는 의회’를 지향한다. 의회는 주민을 대변하는 대의기관이자 열려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주민의 소중한 의견을 빠짐없이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적극 활용하고, 언제나 편하게 찾아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열린 의회를 만들겠다.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마포구의회 의원 18명 모두가 힘을 모아 화합하고 주민과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와중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버티고 계시는 주민여러분께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드린다.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집행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감염 예방을 위한 주민 여러분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절실하다. 밝은 미래를 하루빨리 맞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린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의당,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한달째…“민주당·국민의힘 한달간 무얼했나”

    정의당,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한달째…“민주당·국민의힘 한달간 무얼했나”

    정의당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촉구 한달째 시민사회 요구도 커져 김종철 “민주당 국민의힘 한달간 뭐했나”정의당은 3일 릴레이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 국회의원들이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이곳 로텐더홀에서 1인 시위를 한 지 30일째 되는 날”이라며 “30일 동안 산재 사고로 퇴근을 하지 못한, 영원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가 60명 정도된다”고 말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사업주가 유해·위험 방지의무를 위반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의당은 제21대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산업 현장 사망 사고 등 중대 재해에 대한 기업 책임을 강화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7일부터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고 노회찬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발의했지만,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된 법안이다. 이번에 발의된 법안은 당시 노 의원의 안보다 더 강화됐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정의당의 5대 입법과제 중 하나다. 이에 따라 30일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정의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전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그린뉴딜추진특별법 제정, 차별금지법 제정, 비동의강간죄 도입 등 5대 법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다양한 노동자의 모습을 표현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류호정 의원은 소프트웨어 개발업계에서 마감을 앞두고 장시간 근무를 하는 ‘크런치 모드’상태의 IT노동자를 표현했고, 심상정 대표는 반도체 공장 근무자를 표현했다. 이날은 참석자 모두 검은색 옷을 입고 나왔다.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60명이 죽어간 이 한 달 동안 무엇을 했나”라며 “희대의 사기 피의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두고 거대양당이 아전인수와 내로남불을 경쟁하듯 뱉어낼 때 누군가는 깔려 죽고, 끼어 죽고, 떨어져 죽고 있다는 사실은 아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손을 내밀기는커녕 국민에게 절망만 안기는 정치를 그만하라”며 “거대양당은 20대 국회에서 ‘김용균법’이 통과됐지만 왜 비극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지 자문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특히 여당이자 압도적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책임을 지고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에 나서야한다”며 “민주당의 책임 있는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 의지를 다시 한 번 촉구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각계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사망한 고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맞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3법’의 입법을 추진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해당 법안의 연내 입법을 촉구했다. 시민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산업재해로 숨진 청년 노동자를 기리는 노래인 ‘그 쇳물 쓰지마라’가 퍼지고 있어서다. 그 쇳물 쓰지마라는 지난 2010년 9월 충남 당진의 한 철강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김씨를 기리며 ‘제페토’(활동명)라는 이름의 누리꾼이 쓴 글에 가수 하림이 멜로디를 붙인 곡이다. 시민들은 노동현장의 변화를 촉구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노래 ‘그 쇳물 쓰지 마라’를 부른 영상을 올리고 있다. 가수 하림은 ‘그 쇳물 쓰지 마라’ 함께 노래하기 챌린지를 제안했는데, 가수 호란, 정의당 장혜영·배진교 의원,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일반 시민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챌린지에 참여했다. 결국 해당법안이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달렸다. 이 대표가 취임 인사차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방문했을 때 전국민고용보험의 신속한 제도화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에 의견을 전한 바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기고] 장기 취준생 우울, 정신건강의 사회적 처방을 제안하다/전서은 멘탈헬스코리아 대외협력이사

    [기고] 장기 취준생 우울, 정신건강의 사회적 처방을 제안하다/전서은 멘탈헬스코리아 대외협력이사

    코로나19 사태가 반 년을 넘기며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막다른 곳까지 내몰린 ‘자살 위험군’이 생겨났다. 자살예방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시대 실업률, 카드연체율, 주거지원요청비율, 마지막으로 자살 시도율은 그 추이를 같이하며 20대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청년의 극단적 선택이 증가하는 우리 사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이들은 극도의 심적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통계청의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15~29세 취업자 수는 최근 23만 명 감소했다. 최근 해운대구 환경미화원 공채 경쟁률이 200:1을 상회했다고 한다. 알바마저 채용 공고가 없어 서류 탈락이라도 해 보고 싶다는 게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무력함과 좌절이 청년의 일상적 감정이 되었고, ‘구직 우울’은 청년 문제가 되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취준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스트레스 상황’을 조사한 결과 5000여 명의 응답자 대부분이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상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취업 시도가 거듭 좌절되면 자신감과 정신 활력이 떨어지며, 외부 환경이 아니라 자신의 탓을 하기가 쉽다. 요즘 같은 취업 불황기에는 좌절스럽고 무기력한 마음, 스스로를 혐오하거나 피해자로 여기는 마음이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장기화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중증 우울증 및 공황장애 등의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높아진다. 우울하고 불안한 현 청년 세대에 필요한 것은 약물이나 심리상담보다도, 커리어와 사회생활 고민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과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활력과 멘탈 유지이다. 이런 점에서 이들에게 정신건강의 사회적 처방이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사회적 처방이란 운동이나 취미생활, 자원봉사, 소셜 모임 참여 등 비약물적 도움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는 활동 전반을 말한다. 지역사회에는 유사한 연령과 관심사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주고받는 다양한 커뮤니티 모임이 존재한다. 코로나19에도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소셜 살롱’에서는 낯선 사람들끼리 모여 소통하고 공통의 목표를 서로 간의 지지를 받으며 이뤄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트레바리, 문토, 크리에이터 클럽과 같은 플랫폼에서는 비일상적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며 자신을 다시 돌아보거나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써서 출판하는 등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 프립, 소모임(somoim)과 같은 소셜 액티비티 앱에서도 정신적, 신체적 활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종 지자체에서도 청년의 정신적 활력과 고민 극복을 목표로 하는 복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청년일경험지원사업, 청년 디지털 일자리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마케팅, 문화콘텐츠, 지식서비스 등 청년들이 선호하고 관심 있는 분야 실무를 중소, 중견기업에서 배워 보며 일자리 시장에 편입될 수 있는 자신감과 커리어 경험, 취업 인맥을 쌓을 수 있다. 요즘은 버크만 검사 등 직업적성 및 개인성향 검사과 연계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각종 정부 일자리 및 창업 지원사업을 추천하고 신청 과정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처럼 정신건강의 회복을 도모할 다양한 사회적 활동이 있지만 청년들을 인터뷰해 보면 대부분이 지역사회 기반 프로그램의 존재를 잘 모른다. 이 때문에 정신건강 지식과 프로그램 정보의 통합과 맞춤형 추천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높아지고, 이를 전문으로 수행할 직업에 대한 필요 또한 높아지고 있다. 영국, 핀란드, 캐나다 등은 사회적 처방가가 법제화되고 시범사업을 통해 정착된 바 있다. 서울시 비영리 민간단체 멘탈헬스코리아에서는 올해 8월 고용노동부 후원으로 진행되는 사회적 처방사 신(新)직업화 프로젝트 ‘위커넥트웰’을 출범하였다. 6인의 청년들이 다양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탐방하며 상담센터, 소셜 액티비티, 커뮤니티 모임에 대한 장단점을 아카이빙하고 벤치마킹하여 심리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모임도 9~11월 중 시범 개최 및 운영을 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혹독한 ‘사회적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처방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이다. 극심한 불안과 우울감을 느끼는 청년이라면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하고, 사회적 활동을 사람들과 함께 하며 정신건강의 회복이 필요하다. 현재의 불안과 우울을, 정신건강 회복과 지속가능한 멘탈 관리를 위한 계기로 삼는다면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커리어 패스를 개척하는 것 또한 더 수월해질 것이다. 전서은 멘탈헬스코리아 대외협력이사
  • [김금숙의 만화경] 책방에서 꿈을 찾다

    [김금숙의 만화경] 책방에서 꿈을 찾다

    거의 2년을 여행하지 못했다. 중국에 작품 취재, 답사 겸 한 번 다녀왔고 일본에 책이 출간돼 행사 차원에서 며칠 다녀온 게 전부다. 20년 전부터 마음속에 품어 왔던 작품이 있었다. 2018년에 취재를 더 하고 자료를 더 읽고 하여 작년에 시작, 올해 책을 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자료들과 녹취를 정리해 시나리오를 쓰고 책 출간까지 꼭 1년 걸렸다. 작품을 끝내면 최소 한 달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곳에 가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인터넷 없이 한 달간 산책도 하고 그동안 지쳤던 심신을 다독거린 후 돌아와야지 생각했다. 웬걸. 코로나19로 여행의 문은 닫혀 버렸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20대 초에 유명가수 컨서트에 갔다가 사고로 죽을 뻔한 경험이 있다. 이후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머리가 아프다. 눈을 감는다. 나의 모습이 보인다. 젊다. 무언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걷는다. 지금이야 인터넷 세상이라 검색만 하면 가 볼 곳, 맛집 등을 금방 알 수 있다. 편하다면 너무 편한 세상이다. 핸드폰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 청년이었던 나는 파리에 살았다. 외국생활을 혼자 하다 보면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해진다. 최고의 놀이는 걷기다. 답답할 때도 걷고 심심할 때도 걷고 화날 때도 걷고 속이 복잡할 때도 걷는다.파리는 걷기에 좋은 도시다. 파리를 사랑한 이유 중 하나는 동네 책방 때문이기도 했다. 파리엔 구마다 작은 서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한번은 생미셸 거리 근처였을까? 세 평 남짓한 책방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책방이 아니었을까? 입구부터 바닥, 벽, 천장까지 온통 책으로 가득했다. 그 안에 할아버지 한 분이 앉아 있었다. ‘책을 사는 사람이 올까? 원하는 책이름을 말하면 이 안에서 손님이 원하는 책을 찾아줄까?’ 싶었다. 책 위에 쌓인 먼지가 언제부터 그대로인지 백만 년은 된 것만 같았다. 안 나올 기침도 나올 것만 같았다. 손님이 한 명 왔다. 그는 이러이러한 책을 찾는다고 말했다. 나는 설마 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한쪽 구석을 뒤집더니 책 한 권을 꺼내 손님에게 내밀었다. 사람이 서점에 와서 책을 구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곳에서는 신비하게 느껴졌다. 말도 안 되는 그 공간에서는 가장 평범한 일이 마술 같고 뭐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어느 해 여름, 알자스 지방의 ‘아그노’라는 작은 도시에 들렀다. 오래된 책방이 시내에 있었다. 당시 나는 새로운 작품을 기획하고 있었다. 여성의 성에 관한 만화를 만들고 싶었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참고 자료를 구하기로 했다. ‘아그노’ 근처에 머물고 있던 터라 아그노의 시내에 있는 책방에 갔다. 목조로 된 건물은 최소 200년은 됐을 것 같았다. 그곳을 지키는 책방지기는 젊었다. 전혀 예상 밖이었다. 알고 보니 4대째 이어져 온 책방이었다. 나는 그에게 여성의 성에 관한 책이 있는지를 문의했다. 그는 내게 모파상부터 몇 권 추천해 주었다. 마침 손님이 별로 없던 터라 우리는 수다를 떨기 시작했고 나는 만화가라고 말했다. 그가 책방에서 사인회를 하자고 제안해 왔다. 한 달 후, 나는 그 책방에서 프랑스에서 출간된 내 책 사인회를 가졌다. 그 작은 도시에 사람들이 사인을 받으려고 꽤 왔다. 나를 위해 왔다기보다는 그 책방을 사랑하며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책방은 책방지기만의 독자 리스트들이 있다. 독자들은 책방지기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이처럼 사인회가 있으면 오고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도서를 구입한다. 동네 책방은 사람이 소통하는 곳이며 작가들과 독자들을 만나게 해 주는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동네의 문화를 지키는 곳이다. 때문에 내가 여행을 가면 꼭 들르는 곳이 바로 동네 책방이다. 암스테르담에 갔을 때에도, 몬테비데오ㆍ옌볜ㆍ도쿄와 교토에서도, 스위스 알프스산 아래 아주 작은 마을에 갔을 때에도 나는 동네 책방에 들렀다. 언젠가 다시 여행이 가능해지는 날, 나는 떠날 것이다. 낯선 도시에 있는 책방에 놀러가는 꿈을 꾼다. 그 꿈들을 지키고 싶다. 그건 나를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도서정가제를 지켜야 하는 이유이다.
  • “나레디 훈큐리”… 나훈아, 짤·밈 넘어 존중받는 거장으로

    “나레디 훈큐리”… 나훈아, 짤·밈 넘어 존중받는 거장으로

    엄마 옆에서 TV공연 본 젊은 세대웅장·파격적인 무대에 뜨거운 반응소신 발언·초대 거절 사연 등 화제‘자존심 지키는 예술가’ 인식 생겨대한민국 사람들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 부르는 한 남자에게 빠졌다. 이 남자는 소크라테스에게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라며 친근하게 묻는다. 바로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다. 가수 나훈아에게 빠진 사람들은 비단 어른들만이 아니다. 나훈아를 ‘할머니가 좋아하는 가수’, ‘엄마가 티케팅하는 가수’로만 알던 10대부터 30대까지 나훈아의 팬을 자처하고 나섰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30일 KBS에서 방영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는 중·노년층은 물론 청년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콘서트의 전국 종합 시청률은 29.0%(닐슨코리아 집계)였고, 순간 시청률은 한때 41.4%에 달했다. 반응이 뜨겁자 KBS는 지난 3일 ‘나훈아 스페셜’을 편성하고 15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나훈아의 무대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청년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훈아 콘서트와 관련한 ‘짤’(인터넷 이미지)을 생산하고 새로운 밈(meme·온라인 유행어)을 만들면서 나훈아 ‘덕질’을 시작했다. 콘서트에서 화제가 된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을 두고 ‘(플)라톤형’, ‘(하버)마스형’ 등 다른 철학자들을 패러디하고, 나훈아를 한국의 ‘프레디 머큐리’라면서 ‘나레디 훈큐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젊은 세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여 실시간으로 콘서트 반응을 공유하며 나훈아의 무대를 즐겼다. ‘엄마·할머니의 아이돌’이었던 나훈아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거듭난 것이다. “엄마가 보길래 옆에서 같이 봤어요. 옛날 노래 느낌이 나지만 무대도 웅장하고, 재밌었어요.” 초등학생 이모(12)양은 나훈아 콘서트를 본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엄마가 TV를 열심히 보길래 옆에 앉아 함께 보기 시작했다는 이양은 음악 스타일은 어색해도 볼거리가 많았던 무대로 콘서트 방송을 기억했다. 20대 직장인 김모(28)씨도 부모 옆에 앉아 같이 나훈아 콘서트를 보기 시작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김씨는 오후 10시에 친구들과 게임하기로 한 것도 잊고, 11시에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김씨는 “왜 나훈아가 인기 있는지 알겠다”면서 “무대를 위해 옷을 수십 벌 갈아입고, 심지어 무대 위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감탄했다. 부모를 따라 보기 시작한 청년층을 사로잡은 나훈아의 매력은 웅장하고 다채로운 무대 연출이었다. 직장인 임모(30)씨는 “평소 어머니 친구분들 사이에서 티케팅 열기가 대단하다는 소문을 듣고, 나훈아가 어떤 무대를 보여 주는지 궁금했다”면서 “무대 위로 배와 기차가 몇 번씩 지나가고,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생긴 모형을 때리는 등 무대가 신선하면서도 압도적이었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들이 나훈아의 추석 공연에 빠져든 이유로 거장에 대한 ‘존중’을 꼽았다. 나훈아가 15년간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던 만큼 10·20대는 그의 무대를 접하기 힘들었다. 막연하게 ‘옛날 가수’로 생각하던 나훈아의 공연을 실제로 본 젊은 세대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부모님이 좋아하는 흘러간 옛 가수 정도로 생각하다가 무대를 보니 젊은 세대들도 좋아할 수 있는 노래를 하니 감명을 더 받았을 것”이라면서 “나훈아는 한 장르를 오랫동안 지켜온 대가다. 대가가 등장하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선 그에 대한 감동과 존중이 생긴다”고 평가했다. 또 “2013년 가수 조용필이 노래 ‘바운스’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끈 것과 유사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콘서트에서 나온 ‘소신 발언’과 과거 나훈아가 삼성이 제안한 거액의 무대 초대를 거절한 사연 등이 화제가 되면서 ‘자존심을 지키는 예술가’라는 인식도 생겼다. 하 평론가는 “젊은 세대가 갖고 있는 노년에 대한 이미지가 있는데, 나훈아가 그 이미지를 깨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즐길거리가 사라진 사람들에게 즐거운 무대를 선사했다는 의견도 있다. 임씨는 나훈아 신드롬에 대해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이 지쳐 있고, 요새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이 없었는데 나훈아 콘서트가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준 점이 가장 큰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코로나 재확산 충격에…9월 취업자, 4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코로나 재확산 충격에…9월 취업자, 4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에 고용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9월 취업자 수가 4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01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 2000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5월(39만 2000명)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취업자 수는 3월(-19만 5000명), 4월(-47만 6000명), 5월(-39만 2000명), 6월(-35만 2000명), 7월(-27만 7000명), 8월(-27만 4000명)에 이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취업자 수 감소 폭은 5월부터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9월에 다시 늘어났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8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9월에 많이 반영돼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 도소매 등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취업자가 41만 9000명 늘었으나 30대(-28만 4000명), 20대(-19만 8000명), 40대(-17만 6000명), 50대(-13만 3000명)는 모두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2만 5000명), 도·소매업(-20만 7000명), 교육서비스업(-15만 1000명) 등에서 줄어들었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3만 5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10만 6000명), 건설업(5만 5000명) 등에서는 늘어났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24만 9000명 줄었고, 비임금근로자가 13만 9000명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9만 6000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30만 3000명)와 일용근로자(-4만 1000명)가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3%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줄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2년 9월(60.2%) 이후 최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7%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달 기준 2014년 9월(65.9%) 이후 최저다. 실업자는 1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6000명 늘었다. 5월(13만 3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81만 7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53만 2000명 늘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1만 3000명으로, 9월 기준으로 2013년 통계 개편 이래 최대였다. ‘쉬었음’ 인구는 20대(8만 3000명↑), 30대(6만 6000명↑), 40대(5만명↑), 60세 이상(5만 1000명↑) 등 전 연령층에서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64만 5000명으로 11만 3000명 늘었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7%포인트 상승한 13.5%였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4.3%포인트 오른 25.4%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독립예산 배정하고 청년 싱크탱크 만들고… ‘청년 정치 안전망’ 만드는 정치권

    민주, 지방선거서 지역구별 청년 1인 추천국민의힘·정의당 독립적 ‘청년 조직’ 출범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은 쇄신 카드 중 하나로 어김없이 청년 우대 정책을 내세웠다. 젊은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한편 공천 과정에서 청년 가산점을 주고 기탁금 지원 유인책도 꺼냈다. 하지만 막상 선거가 닥치자 청년 후보를 험지로 내모는가 하면 논란이 된 인재를 쉽게 쳐내는 모습도 연출됐다. 최근 각 정당은 보다 장기적인 시각의 청년 우대책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라 청년 정치가 제도권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청년·여성’을 상징하는 박성민(24) 전 청년대변인을 발탁해 주요 현안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또 총선 이후 청년의 정치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정당 경상보조금의 3%를 전국청년위원회의 독립예산으로 배정하고 향후 지방선거에서도 지역구마다 청년 1인 이상을 추천키로 했다. 박영훈(26)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지방선거기획단이 구성되면 20대는 경선비용을 무료, 30대는 반값이 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독일 기민당·기독사회당 내 청년 조직인 ‘영 유니언’을 모델로 한 당내 청년당 ‘청년의힘’을 다음달 출범시킬 계획이다. 만 39세 이하 당원으로 구성되는 청년의힘은 의결권·사업권·예산권 등에서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또 여의도연구원과는 별도로 청년 싱크탱크를 설치하고 독자적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아울러 예비당원제도를 도입해 정당법상 가입 연령 제한에 걸리는 중·고등학생 등도 활동할 수 있도록 해 당의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정의당은 총선 직후 혁신위원회를 통해 청년정의당을 출범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당직선거에서 강민진(25)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선출했다. 청년정의당은 만 35세 이하 당원들의 독립적인 조직으로 강 위원장은 정의당 대표단의 일원으로 당의 의사결정을 함께 한다. 강 위원장은 “정의당 당론이나 입장이 아니라 청년정의당 자체적으로 당론과 입장을 정하는 구조로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수제화 인재 육성·판로·창업 지원… ‘구두 장인’의 꿈 영근다

    수제화 인재 육성·판로·창업 지원… ‘구두 장인’의 꿈 영근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가면 수제화 거리가 있다. 서울역 인근에 있는 염천교 수제화 거리가 남성화나 작업용 위주라면 성수동은 명동 살롱화에서 이어진 여성화 위주다. 현재 구두 매장, 공장, 부자재 등 300여개 업체가 수제화 거리를 이루고 있다. 성수동 수제화거리 인근 성수동2가 성수IT종합센터에는 서울시가 수제화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수제화 업체의 판로를 지원하는 등 원스톱 지원을 도맡은 ‘성수 수제화 허브´가 자리하고 있다.지난 5일 찾은 창작플랫폼은 성수IT종합센터 2층에 자리했다. 수제화 제작 공간과 ‘성수 수제화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공간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수업을 시작했다. 제작 과정 12명, 디자인 스쿨 20명, 취업 및 창업 교육 10명을 선발했다. 경력 30년이 넘는 패턴사 조태성(61)씨는 수제화 꿈나무에게 구두 제작 전반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수강생은 20대 청년부터 제2의 직업을 꿈꾸는 중년까지 다양하다. 구두 제작 기술자는 다른 직종에 비해 시간과 세월이 많이 필요한 직업으로 손꼽힌다. 아카데미를 수료한 수강생들은 웨딩슈즈 업체나 구두 공방을 차리거나 관련 업체에 취업한다. 조씨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젊은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뿌듯하다”며 “전라도에서 올라오는데도 수업 때마다 한번도 빼먹지 않던 자매가 고향에서 공방을 차린다고 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신진 창작자와 창업자를 육성하기 위한 아카데미는 성수동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장인, 디자이너, 상품기획자(MD)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한다. 올 초 패션슈즈디자인과를 졸업한 최수빈(23·여)씨는 구두장인을 꿈꾼다. 최씨처럼 이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성수 수제화 아카데미´는 입소문이 나 있다. 최씨는 “구두 디자인을 가르치는 사설 아카데미는 많지만, 구두 제작을 가르치는 곳은 사실상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가 유일하다”며 “심화반 수업까지 모두 듣고 구두 제작 선진국으로 꼽히는 유럽으로 유학을 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로나19로 아카데미를 열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늦게라도 수업이 시작돼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성수동 제화 생산 업계 종사자는 40대가 27%, 50대가 37%, 60대는 25%로 40~60대가 90%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기술을 전수받을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구두 기술자들도 걱정이 크다. 성수 수제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 디자인, 생산, 마케팅 등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서울시는 매년 ‘성수 수제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 온라인 마케팅 등을 프로그램에 추가해 4차 산업 시대에서 자생적으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교육과정을 만들었다”면서 “기술자 과정은 패턴·갑피·저부(바닥)를, 디자인 과정은 디자인부터 브랜딩까지 총망라했다”고 설명했다. 신발 시장에서 온라인 구매 경로는 전체의 15%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구매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신발은 신어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성수수제화를 알리면서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희망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에 자리한 성수 수제화 희망플랫폼은 수제화 홍보와 판로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1층에는 수제화 전시장이, 2층에는 체험 공방이 있다. 체험 공방에서는 3D 풋스캐너로 발을 점검해볼 수도 있다. 새로 창업한 16팀이 공간에 들어와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쉽게도 지난 8월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판로도 지원한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유명 브랜드와 협업 마케팅을 펼쳐 소비자의 이목을 끌 방침이다. 지난해 가방 브랜드 ‘아웃라인스’, 신진 디자이너 이주원과 협업해 탄생한 컬렉션은 성수동에 위치한 팝업스토어에 전시돼 한 달 만에 매출 1억 8000만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디자이너 한현민이 이끄는 남성복 브랜드 ‘MUNN’,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4에서 최종 3인에 들었던 오유경 디자이너의 ‘스튜디오 오유경’, ‘그라더스’를 성수수제화 브랜드와 연계해 작업을 펼친다. 수제화 디자인 공모전도 스타 마케팅을 준비했다. 2015년부터 신진 디자이너를 뽑는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했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인플루언서,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을 위한 특별한 상품을 개발·제작해 스타 메이커를 발굴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성수 수제화 사업 위탁을 맡은 디노마드의 서수연 책임연구원은 “유명 셀럽을 위한 스타 상품 제작 과정과 상품이 공개되면 대중의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성수수제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매출도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과천시, 우울·불안 심리적 어려움 겪는 청년 지원

    경기 과천시는 청년 정신건강을 위한 ‘청년마인드케어 사업’을 10월부터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울, 불안 등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년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과천시에 사는 청년(만 19세~34세)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의학과 외래치료비를 1인당 연간 최대 36만원 내에서 지원한다. 올해 1월 1일 이후 발생한 비용에 대해 소급 적용한다. 지원항목은 외래치료비, 약제비, 검사비, 제증명료 등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2018년 ‘20대 청년 심리·정서 문제 및 대응방안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대 청년 중 22.9%가 최근 6개월 동안 ‘자살 생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는 ‘심한 우울증’, 8.6%는 ‘심한 불안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 중 10~30대가 전체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청년마인드케어 사업을 통해 청년층의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빚투의 늪… 저축은행 마통 이용자 절반이 20대

    빚투의 늪… 저축은행 마통 이용자 절반이 20대

    시중은행보다 이자 부담이 큰 ‘저축은행 마이너스통장’ 고객 2명 가운데 1명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사이에서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상대적으로 대출받기 쉬운 저축은행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보이는데 자칫 ‘채무의 늪’에 빠질 우려가 있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20대는 1만 4245명으로 전체(2만 4997명)의 57%나 됐다. 또 올 상반기에 저축은행 마이너스통장을 새로 만든 1만 1643명 중 42.8%(4978명)가 20대였다. 지난해 1년 동안 늘어난 20대 신규 이용자가 6313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 증가세다. 전체 마이너스통장 이용 액수는 299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5% 감소했지만 20대(612억원)만 20.0% 늘어나며 ‘역주행’했다. 20대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550만원이었다. 청년층이 돈을 빌려 투자하는 현실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대의 신용거래융자 총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3798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1624억원)보다 2174억원(133.8%) 늘어난 것이다. 30대(71.6%)와 40대(70.5%)의 신용융자 증가율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 20대 투자자가 보유한 증권계좌도 올 1~8월 246만 5649개 늘었다. 전통적으로 주식 투자를 많이 해 온 30대(244만여개)나 40대(254만여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20대의 빚투 열풍 바탕에는 월급만 모아 부를 쌓는 건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주식을 계층 이동의 사다리로 활용하려는 심리가 깔려 있다. 하지만 고금리 대출을 활용해 리스크(위험도)가 큰 주식에 투자하다 보면 감당할 수 없는 빚이 쌓일 수도 있다. 장 의원은 “자산 격차 확대와 불평등 심화가 청년을 한계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BTS 병역특례’ 함구령 내린 이낙연 “BTS 병역 문제 말 아껴라”(종합)

    ‘BTS 병역특례’ 함구령 내린 이낙연 “BTS 병역 문제 말 아껴라”(종합)

    “국민도 안 편하고 본인도 원한 일 아냐”노웅래 ‘BTS 병역특례’ 주장에 제동노웅래 “손흥민 되는데 BTS 왜 안되나”90년대생 위주 당내 일각서도 조심 분위기秋아들 군 특혜 의혹 지지율 하락 트라우마당 지지기반 청년층 ‘공정성 시비’ 차단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병역특례 문제와 관련, “말을 아껴라”고 당내 함구령을 내렸다. 노웅래 최고위원이 최근 잇따라 “모두가 총을 들어야 하는 건 아니다” 등 공개적으로 BTS 병역특례 부여 방안을 논의를 하자며 언급한 데 대해 제동을 건 것이다. 예민하고 휘발성 강한 병역특례 문제에 대해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 청년층 등 지지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BTS의 병역 문제를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편치 못하고 본인도 원하는 일이 아니니 이제는 말을 아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낙연 “BTS 본인들 굳이 원치 않는데정치권 마음대로 번져가지 않았으면” 이 대표는 전날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한 문화예술계 긴급 현안 간담회’에서 “정치권 마음대로 번져가지 않았으면 싶다”면서 “본인들이 굳이 원하지 않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말을 꺼내는 게 어떤지 조심스러운 생각”이라며 군대 내에서 BTS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 대표는 또 “만약 BTS가 군대에 간다면 거기서도 활동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을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정치권이 아닌 문화예술계나 본인들 차원에서 정리가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었다. BTS 병역특례를 둘러싼 논란이 여권을 넘어 사회적 공정성 시비로 불거질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차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당 노 최고위원이 연일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병역특례 적용 확대를 주장한 데 대해 당 차원에서 제재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 최고위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손흥민은 되는데 왜 BTS는 안 되냐”면서 “밥 딜런은 노벨문학상도 받는데 왜 우리는 (대중가수를) 딴따라로만 보냐. 장르가 구분이 안 되는 퓨전의 시대에 대중음악을 너무 폄하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행 병역특례 제도가 전문연구인력, 예술인, 체육인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면서도 유독 대중문화 분야만 제외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노웅래 “BTS 병특해서독도 해외 홍보 ‘무보수’로 참여시키자” 노 “모두 반드시 총 들어야 하는 건 아냐”손흥민, 2018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손흥민 선수는 2018년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따면서 특례 혜택을 받았다. 체육요원으로 편입된 손흥민은 34개월간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544시간 봉사활동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친다. 노 최고위원은 당사자인 BTS가 스스로 군에 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국방의 의무인데 당연히 당사자는 간다고 이야기하는 게 맞다”면서 “우리는 3자 입장에서 국익에 어떤 게 더 도움이 되는지 측면에서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병역특례 부여를 주장했다. 노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BTS의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 수상 등을 비롯한 1조 7000억원의 경제 효과 추정치를 언급하며 “이제 우리는 BTS의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진 사명이지만,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 최고위원은 BTS를 독도 해외 홍보에 ‘무보수’로 참여시키자고도 했다. 노 최고위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정성 논란에 대해 “객관성, 공정성이 우려되면 여러 전문가로 이뤄진 문화예술공적심의위를 꾸려서 판단하면 된다”면서 “해외 독도 홍보 같은 국가적 홍보에 일정 기간 무보수로 참여시켜서 그 가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90년대생 민주당 정치인들도 신중 모드 전용기 “국위선양 기준 세운 뒤 논의해야”박성민 “본인들이 하겠다는데 정치권이 왜” 그러자 민주당 내 90년대생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노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됐다. 1991년생인 전용기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문제를 공정 측면에서 봐야한다며 노 최고위원의 의견에 이견을 드러냈다. 전 의원은 “대중문화예술인 같은 경우에는 체육처럼 국제대회가 명확한 것이 아니라서 조금 모호한 면이 있다”면서 “BTS가 당연히 세계적인 국위선양을 하고는 있지만, 국위선양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세운 다음 면제나 특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6년생으로 24살인 박성민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에서 “본인(BTS)들이 병역의 의무를 다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구태여 정치권에서 부담을 지우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당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결론이 난 것도 아니고 쉽게 결론이 날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역대 최연소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청년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휘발성 강한 병역 문제 시비 일라…‘추미애 아들’ 홍역 치른 李 신중론 이 대표를 포함해 당내 신중론은 자칫 병역특례가 휘발성이 강한 병역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거나 지지 기반인 청년층이나 군필자 등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으로 민주당이 큰 홍역을 치른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 대정부질문 등을 집어 삼킨 추 장관 아들의 병역 특혜 휴가 논란은 검찰에서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국정감사 증인 채택 등을 놓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고 이 대표의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나 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이낙연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감감무소식, 기다림도 한계 달해” “공정경제 3법, 이해충돌방지법도정기국회 통과 서둘러라” 한편, 이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관련해 “야당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곧 추천할 것처럼 하더니 요즘은 감감무소식”이라며 “민주당은 이제까지 야당이 추천 절차에 응하기를 기다려왔으나 이제는 그 기다림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수처 설치는 검찰개혁의 핵심으로 국민 다수가 찬성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 때는 당시 여당이었던 지금의 야당이 공수처법을 발의하기도 했으나 기득권 세력의 반대와 검찰 저항으로 실현되지 못하다 20대 국회에서 처리돼 지금까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공정경제 3법에 대한 관련 분야의 의견 청취 절차를 서둘러 달라”면서 “이해충돌 방지법과 일하는 국회법도 이번 정기국회 통과를 위한 준비를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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