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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고치 고용률의 함정…‘2030 쉬었음’ 70만 넘었다

    역대 최고치 고용률의 함정…‘2030 쉬었음’ 70만 넘었다

    지난해 일도 구직도 하지 않은 20~30대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처음으로 7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이들을 노동시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대책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고용 착시’를 낳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76만 9000명으로 전년보다 19만 3000명(0.7%)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2023년 32만 7000명에서 2024년 15만 9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렀다. 60세 이상이 가장 많은 34만 5000명 늘었고, 30대가 10만 2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는 17만명, 40대는 5만명, 50대는 2만 6000명씩 줄었다. 20~30대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71만 7000명을 기록하며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청년층 인구 1235만 8700명의 5.8%에 이르는 규모다. 이 중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30대 쉬었음 인구도 역대 최대인 30만 9000명까지 늘었다. 정부는 청년층 쉬었음 인구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감축 목표로 10만명을 제시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미취업자 비율인 실업률은 4.1%로 전년 대비 0.3% 포인트 높아졌다. 2000년 4.4% 이후 25년 만에 최대치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40대 취업자가 늘면서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됐고, 구직에 나선 사람이 많아지면서 실업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대비 0.2% 포인트 상승한 62.9%로 1963년 이후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8%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이 역시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용률은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60.1%까지 떨어진 뒤 2021년(60.5%) 이후 매년 상승세를 잇고 있다. 정부는 고용률 상승을 근거로 고용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출산 현상에 따른 인구 감소로 ‘분모’(인구)가 ‘분자’(취업자)보다 더 빠르게 작아져 값이 커진 것이어서 ‘고용률 역대 최대’는 착시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역대 최고 고용률의 함정…‘30대 쉬었음’ 가장 많았다

    역대 최고 고용률의 함정…‘30대 쉬었음’ 가장 많았다

    지난해 일도 구직도 하지 않은 20~30대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처음으로 7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이들을 노동시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대책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고용 착시’를 낳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76만 9000명으로 전년보다 19만 3000명(0.7%)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2023년 32만 7000명에서 2024년 15만 9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렀다. 60세 이상이 가장 많은 34만 5000명 늘었고, 30대가 10만 2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는 17만명, 40대는 5만명, 50대는 2만 6000명씩 줄었다. 20~30대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71만 7000명을 기록하며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청년층 인구 1235만 8700명의 5.8%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30대 쉬었음 인구는 30만 9000명까지 늘었다. 정부는 청년층 쉬었음 인구를 경제활동인구로 전환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감축 목표로 10만명을 제시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미취업자 비율인 실업률은 4.1%로 전년 대비 0.3% 포인트 높아졌다. 2000년 4.4% 이후 25년 만에 최대치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40대 취업자가 늘면서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됐고, 구직에 나선 사람이 많아지면서 실업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대비 0.2% 포인트 상승한 62.9%로 1963년 이후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8%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이 역시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용률은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60.1%까지 떨어진 뒤 2021년(60.5%) 이후 매년 상승세를 잇고 있다. 정부는 고용률 상승을 근거로 고용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출산 현상에 따른 인구 감소로 ‘분모’(인구)가 ‘분자’(취업자)보다 더 빠르게 줄어 값이 커진 것이어서 ‘고용률 역대 최대‘는 착시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쉬는 청년 70만명 돌파했는데 고용률은 ‘역대 최고’, 왜?

    쉬는 청년 70만명 돌파했는데 고용률은 ‘역대 최고’, 왜?

    지난해 일도 구직도 하지 않은 20~30대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처음으로 7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이들을 노동시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대책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고용 착시’를 낳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76만 9000명으로 전년보다 19만 3000명(0.7%)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2023년 32만 7000명에서 2024년 15만 9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렀다. 60세 이상이 가장 많은 34만 5000명 늘었고, 30대가 10만 2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는 17만명, 40대는 5만명, 50대는 2만 6000명씩 줄었다. 20~30대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71만 7000명을 기록하며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청년층 인구 1235만 8700명의 5.8%에 이르는 규모다. 이 중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30대 쉬었음 인구도 역대 최대인 30만 9000명까지 늘었다. 정부는 청년층 쉬었음 인구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감축 목표로 10만명을 제시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미취업자 비율인 실업률은 4.1%로 전년 대비 0.3% 포인트 높아졌다. 2000년 4.4% 이후 25년 만에 최대치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40대 취업자가 늘면서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됐고, 구직에 나선 사람이 많아지면서 실업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대비 0.2% 포인트 상승한 62.9%로 1963년 이후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8%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이 역시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용률은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60.1%까지 떨어진 뒤 2021년(60.5%) 이후 매년 상승세를 잇고 있다. 정부는 고용률 상승을 근거로 고용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출산 현상에 따른 인구 감소로 ‘분모’(인구)가 ‘분자’(취업자)보다 더 빠르게 작아져 값이 커진 것이어서 ‘고용률 역대 최대’는 착시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연립주택에 불지른 20대 남성…한밤 주민 20여명 대피소동

    연립주택에 불지른 20대 남성…한밤 주민 20여명 대피소동

    자신이 살던 방에 20대 청년이 불을 질러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자신의 방에 불을 지른 20대 남성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1시 43분쯤 목포시 상동 한 연립주택 자신의 방에서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불은 침구류 등 방안 가구로 옮겨 붙었고, A씨의 모친이 방 안에서 타는 냄새와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이 20여 분 만에 불을 진화했지만 그 사이 A씨 모자는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나자 같은 연립주택에 사는 주민 2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신변을 비관해 불을 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 울산, 산업 수도 넘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도약한다

    울산, 산업 수도 넘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도약한다

    SK·아마존 AI 데이터센터 유치산업용 AI 국제표준 선점 추진미래 산업 육성해 일자리 창출AI 활용한 관광 서비스도 확대복지·안전·의료 분야 맞춤 정책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산업 수도 울산이 ‘인공지능(AI) 수도’로 변신을 선언했다. 울산시는 올해를 기점으로 도시 전체에 AI를 이식해 기업과 일자리가 선순환하는 ‘아시아·태평양 AI 거점 도시’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시는 ▲미래 앞당기는 AI 선도 도시 ▲기업·일자리 중심 도시 ▲자연과 문화가 살아있는 국제 문화 도시 ▲모두가 꿈꾸는 지속 가능한 도시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포용 도시를 실현할 20대 정책 과제를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AI 선도 도시 인프라 구축 시는 SK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발판 삼아 아시아·태평양을 대표하는 ‘AI 허브’ 도약에 나선다. 시는 먼저 AI 혁신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산업과 행정의 AI 전환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울산형 소버린 AI 집적단지’ 조성이다. 시는 울산의 강점인 제조업에 특화한 AI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 특히 산업용 AI 국제표준을 선도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주력 산업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AI 팩토리 사업을 병행해 AI 산업 생태계를 전방위로 확장할 예정이다. 시는 행정 분야에서도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학 행정을 추진하고, 첨단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도시 조성으로 ‘AI 수도 울산’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포괄적 경제 성장 전략 시는 민간 투자 활성화와 기업 본사 유치를 통해 ‘기업·일자리 중심 도시’로 도약한다. 일자리 창출과 취업 지원 강화는 물론 소상공인 지원부터 미래 신산업 육성까지 포괄적인 경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시는 우선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시는 창업·경영 아카데미 운영과 개방형 종합창업지원 거점인 ‘라이콘 타운’ 유치를 통해 소상공인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한다. 또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와 온라인 판로 구축을 지원해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높인다. 시는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시는 함정 유지·보수 및 수리·운영(MRO) 분야를 육성해 세계적인 조선·방산 거점을 조성한다. 전기·수소차는 물론 도심항공교통(K-UAM)에 이르기까지 이동 수단 산업 전반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이차전지, 바이오, 청정수소, 탄소포집·저장 등 차세대 신산업을 육성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 시는 중소기업 지원 체계를 ‘울산형 혁신 성장 체계’로 전면 개편한다. 시는 창업 인프라 확충과 스타트업 단계별 지원, 기회 발전 특구 확대를 통해 새싹 기업이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기업이 적기에 입주할 수 있도록 산업 용지와 기반 시설을 차질 없이 조성할 계획이다. ●자연·문화가 살아 있는 국제 문화 도시 시는 AI 기반 맞춤형 관광 서비스와 국제적 행사를 통해 도시의 품격을 높인다. 시는 ‘자연과 문화가 살아있는 국제 문화 도시’ 조성을 위해 체험형 관광 콘텐츠와 AI 기반 맞춤형 관광 서비스를 확대한다. 시는 세계궁도대회 등 국제 스포츠 행사를 비롯해 프로야구단 창단, 카누슬라럼센터 건립, 세계궁도센터 건립 등도 추진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반구천 일원’은 세계적인 역사문화 관광 브랜드로 육성된다. 이를 위해 세계암각화센터를 건립하고 역사문화 탐방로를 조성해 교육과 관광이 결합한 명소로 만든다. 시는 또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도시 전체의 녹지 인프라를 확충한다. 시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한 축제와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도심 생활 녹지를 늘려 일상에서 정원 문화를 구현한다. ●지속 가능한 도시 시는 ‘모두가 꿈꾸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도시 공간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전략적 도시계획을 수립한다. 시는 우선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해 신산업 거점을 확보하고, 공공주택지구 및 도심 융합 특구 조성을 가속해 지역 경제의 역동성을 높인다. 시는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로드맵도 추진한다. 시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와 효율적인 폐기물 관리 시스템 구축, 깨끗하고 안전한 수자원 확보 정책을 병행해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든다. 촘촘한 주거 복지망 구축을 위해서는 청년주택, 행복주택, 실버타운 등 가구별 맞춤형 공공주택 공급을 늘린다. 아울러 시는 도시재생 사업과 공공디자인 개선을 통해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시는 또 도시철도 시대를 맞아 연계 광역 교통망 확충과 대중교통 서비스를 강화해 편리한 교통 환경을 구축한다. ●행복하고 안전한 포용 도시 시는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포용 도시’를 목표로 복지 안전망 구축과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도 강화한다. 의료 분야에서는 첨단 산재 전문 공공병원과 울산 양성자 치료센터 설립을 통해 중증·전문 의료 대응 역량을 끌어올린다. 시는 시민 안전을 위한 기술 혁신도 가속한다. 시는 AI를 접목한 ‘울산형 스마트 재난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산업 현장의 안전 관리를 강화해 중대 산업 재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 주력한다. 시는 나아가 부산·울산·경남과 해오름권(울산·경주·포항) 등 초광역 협력을 강화하고, 시민 중심의 행정 서비스를 확대해 생활 인구 200만명의 활기찬 도시 울산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 “구민의 자부심이 되는 도시”… 행복한 강동의 신년인사회[현장 행정]

    “구민의 자부심이 되는 도시”… 행복한 강동의 신년인사회[현장 행정]

    봉사 등 6개 부문 구민대상 시상市직영 산후조리원 유치 등 공유13일~새달 7일 구정보고회 개최 “강동은 이제 서울의 끝자락이 아니라 서울 동쪽 관문이자 서울 동부의 경제수도, 랜드마크가 됐습니다. 10년 전, 20대(의 나이에) 지방에서 올라와 지금은 30대 엄마가 된 청년은 이제 가능성만 있는 강동구가 아니라 경제 인프라와 복지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자부심을 지니고 생활할 것입니다.”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이 지난 6일 신년인사회에서 강동의 지난 10년을 30대 청년의 이야기로 풀어내자 객석을 가득 메운 주민들은 공감하며 귀를 쫑긋했다. 이 구청장이 “그 30대 엄마의 아이가 다시 청년이 됐을 때 강동은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따뜻한 도시가 돼 있을 것”이라며 인사말을 마치자 주민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호했다. 이날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강동구 신년인사회에는 지역 내 주민 대표들과 각계각층 인사 15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는 지역사회 발전에 힘쓴 주민과 단체에 감사를 전하는 강동구민대상 시상으로 시작됐다. 우선 사회발전·봉사 부문 단체상은 KDW웨딩이 받았다. KDW웨딩은 해마다 저소득층 대상으로 경로잔치를 열고 식사를 대접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선행을 이어 왔다. 매주 어려운 이들에게 직접 조리한 무료급식을 제공한 김동오씨가 개인상을 수상했다. ‘천호 자전거 거리’ 상인들 사이에서 이견을 조율하고 갈등을 중재한 황희연 상인회 부회장은 경제발전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효행·선행 분야에서는 서귀임씨, 문화·체육 부문에 김종수씨, 환경 부문에 일자산회 숲사랑자원봉사단, 교육 부문 청송교육문화진흥회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구청장은 수상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강동에 뿌리내린 50만명의 구민 모두가 일상에서 더할 나위 없는 만족을 느끼고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행복한 강동, 삶의 품격이 곧 자부심이 되는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자치구 최초 서울시 직영 공공산후조리원 유치 및 강동일반산업단지 계획 등 올해의 중점 구정 목표를 주민들과 공유했다. 구는 13일부터 2월 7일까지 구정 보고회를 열어 새해 정책 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주민들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다음달까지 지역별로 주민분들을 찾아뵙고 지역 맞춤 행정 계획을 자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맘다니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데스크 시각] 맘다니가 쏘아 올린 작은 공

    현재 벌이로 집세와 식비, 공과금, 의료비 등 필수 지출을 감당할 여력을 뜻하는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가 미국 정치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초만 해도 지지율 1%이던 조란 맘다니가 9개월여 만에 세계경제 중심인 뉴욕 최초의 모슬렘, 30대 시장에 오르면서다. 어포더빌리티는 단순히 물가 문제가 아니다. 노동이 삶을 지탱할 수 있는지를 묻는 정치적 질문이다. 이를 간파한 맘다니는 ‘감당할 수 있는 뉴욕’을 캠페인 전면에 내세웠다. 고물가와 주거 비용으로 고통받는 서민과 청년층을 공략했다. 시가 상한을 정할 수 있는 100만 가구의 집세 동결, 최저임금 30달러로 인상, 무상 보육과 무료 시내버스 도입 등 직관적인 생활 밀착형 공약을 내걸었다. 연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게 2% 추가 세율을 적용하는 ‘부자 증세’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현재의 고통을 짚어 냄으로써 지지를 끌어낸 것이다. ‘가격 통제’로 요약되는 맘다니의 처방은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무상 복지가 재정건전성을 수렁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맘다니의 진단이 적확했다는 점에는 다수가 동의한다. 불과 1년여 전 인플레와 생활비 이슈로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을 난타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슬그머니 태세 전환을 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심 이반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경제팀은 “우리는 ‘어포더빌리티 위기’를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했다. 맘다니의 반전이 가능했던 건 청년들의 몰표 덕이다. 20대 지지율이 75%에 달했다. 청년들이 겪는 고통은 한국도 만만치 않다. 청년 취업자가 지난해 11월 18만명 가까이 줄었고, 고용률은 19개월 연속 하락했다. 구직 의지를 잃은 2030 ‘쉬었음’ 인구도 72만명이 넘는다. 지갑 사정도 갈수록 팍팍해지고 12월 소비자물가는 2.3% 상승했다. 정부는 “물가안정 목표 범위 안”이라고 하지만 농축수산물 등 두 자릿수 상승 품목이 속출했다. 게다가 한국 물가지수에는 자가주거비 부담은 포함되지 않는다. 임차주거비만 10% 미만의 낮은 가중치로 반영될 뿐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가 역대 최고 수준(평균 147만원)임을 감안하면 6·3 지방선거에서 주거비 이슈가 소구할 휘발성은 숫자 그 이상이다. 이 대목에서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주목했던 시카고대 이승형, 노스웨스턴대 유영근 연구원의 논문 ‘포기: 주택 가용성 하락이 소비, 노동 의욕 및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눈여겨볼 만하다. 청년 세대가 일을 가볍게 여긴다거나 한탕 투자를 선호한다는 비판을 받곤 하지만, 저자들은 이런 행동이 ‘합리적 선택의 결과’라고 강조한다. 장기 데이터가 갖춰진 미국에서 1950년대생(베이비붐)과 1990년대생(MZ)을 비교했더니 90년대생이 50년대생보다 자산이 적은 건 그렇다 치고, 같은 나이대를 비교해도 계속 더 가난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죽을 때까지 내 집을 갖지 못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MZ들이 꼬박꼬박 월급을 모으기보다 고위험 투자를 하는 건 합리적 선택인 것이다. 저자들은 ‘포기의 고착화’ 행태가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뚜렷하다고 봤다. 서울에 일자리와 인프라가 집중돼 청년들이 느끼는 집값 장벽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2002년 16대 대선 때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국민 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어록을 남겼고, 여전히 회자된다. 고용률이나 물가상승률 같은 숫자놀음에 공감하지 못한 청년과 다수 국민의 감정선을 건드린 때문이다. 오는 6월 민선 9기 단체장 출사표를 던지는 이들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해외투자를 하는 젊은 사람에게 물으니 쿨해서 한다더라’는 식은 곤란하다. 청년들이 다시 노동의 가치를 믿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희망의 임계점을 낮춰 주는 게 정치의 책무다. 임일영 사회 2부장
  • 24살에 ‘70대 두뇌’로 숨진 치매 환자 충격 …‘이 증상들’ 있었다

    24살에 ‘70대 두뇌’로 숨진 치매 환자 충격 …‘이 증상들’ 있었다

    영국에서 젊은 나이에 70대의 뇌를 가진 것으로 진단받아 충격을 안겼던 20대 치매 환자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영국 출신 안드레 야함(24)은 지난달 27일 호스피스 병동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안드레가 앓았던 병명은 ‘전두측엽 치매’(FTD)다. 퇴행성 치매인 전두측엽 치매는 주로 50~65세에 발병한다.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언어 장애, 성격 변화, 감정 둔화 등이 먼저 나타나며 전체 치매 환자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의 어머니 샘 페어번(49)은 지난 2022년 아들의 이상 증세를 처음 감지했다. 당시 안드레는 갑자기 말과 행동이 느려졌고, 건망증이 심해졌으며 누군가 말을 걸어도 멍한 표정으로 무시했다고 한다. 이후 안드레는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안드레의 뇌 상태가 이미 70대 노인의 뇌와 비슷할 정도로 심각하게 위축돼 있던 것이다. 안드레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근무할 정도로 건실한 청년이었으나, 병세가 악화하며 업무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어머니의 병간호를 받으며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안드레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했다. 언어 능력을 상실해 신음만 낼 수 있게 됐고, 스스로 컵을 들거나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졌다. 휠체어 없이는 이동할 수 없게 된 안드레는 결국 지난해 9월 요양원에 입소했다. 지난해 12월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입원한 그는 가족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으며,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등 임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정을 받았다. 결국 그는 호스피스로 옮겨진 지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샘은 아들이 숨진 뒤 그의 뇌를 의학 연구를 위해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샘은 “세상에 이 병이 알려져야 한다”며 “안드레의 기증으로 인해 다른 가족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더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 AI 능숙한 경력자 찾는 기업들… IT ‘신입 개발자’ 책상 사라진다

    AI 능숙한 경력자 찾는 기업들… IT ‘신입 개발자’ 책상 사라진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전모(26)씨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개발자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도 취업에 실패했다. 전씨는 “문·이과 자질을 모두 갖추면 정보기술(IT) 업체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았는데 경력직 공고밖에 없어 지원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면서 “또 다른 공부를 더 해야 하나”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산업계를 덮치면서 한때 전공을 가리지 않고 인재가 몰리던 소프트웨어 개발자 시장에 신규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숙련된 경력직이 AI까지 활용하면서 업무 능력이 향상되자 신입사원을 채용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실제로도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공고에서 신입 개발자 비중은 2년 새 대폭 축소됐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달 발행한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 및 직무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직 채용 공고에서 신입이 차지한 비중은 2022년 53.5%에서 2024년 37.4%로 2년 새 16.1% 포인트 급감했다. 채용시장 한파로 같은 기간 11.8% 포인트 감소한 연구·공학 분야와 5.6% 포인트 감소한 다른 모든 직무와 비교해도 내림 폭이 컸다. 반면 30대 소프트웨어 개발자 취업자 수는 2018년 하반기 18만 3000명에서 2024년 하반기 21만 2000명으로 6년 새 2만 9000명(15.8%) 증가했다. 업계 인력 현황을 봐도 3년 미만 신입은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9000명 감소했으나 3년 이상 경력자는 전년 대비 4만 2000명 증가했다. 취업 시장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20대 신입사원 채용은 꺼린다는 의미다. 소프트웨어 개발직은 80% 이상이 생성형 AI를 업무에서 활용할 정도로 AI와 직무 연관성이 밀접하다. 개발자가 코드를 만들고 수정하기 위해 수많은 참조용 코드를 검색하고 찾는 업무를 AI가 대신하거나 간단한 코드는 AI가 직접 짜도록 주문한다. AI의 대중화로 기업이 굳이 사원을 더 뽑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는 “숙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AI를 공부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익숙해졌다. 교육이 필요한 신입이 들어올 길이 완벽히 막혔다”면서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은 소규모 스타트업 취업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거나 대학원에서 새로운 기술을 더 배워 취업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공직자의 창] ‘소다팝’으로 성평등 다음 페이지 연다

    [공직자의 창] ‘소다팝’으로 성평등 다음 페이지 연다

    “‘그 얘기’만 하면 자꾸 싸우잖아.” 요즘 청년 사이에서 성별 이슈는 ‘관계의 위험 요소’로 여겨진다. 누군가 말을 꺼내는 순간 분위기는 경직되고 ‘굳이 이야기하지 말자’는 무언의 신호가 오간다. 관계를 지키는 방법은 침묵뿐임을 습득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에서 가장 대화하기 어려운 주제가 온라인에서는 가장 시끄러운 논쟁거리다. 우리는 언제부터 성별 문제를 ‘입에 올리는 순간 갈등을 일으키는 주제’로 받아들이게 됐을까. 한국리서치의 2023년 조사에서 20대 여성의 70.3%는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고, 20대 남성의 70.4%는 ‘남성 차별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같은 세대가 같은 사회에 살면서 정반대 답변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남녀 간극은 정작 공적인 담론의 장에서는 충분히 다뤄지지 못했다. 말하자면 우리 사회는 ‘정답’을 놓고 논쟁하기 전 서로가 어떤 질문 위에 서 있는지부터 함께 점검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성평등가족부가 새롭게 출범하며 ‘성형평성기획과’를 신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별 인식 격차라는 꺼내기도 해결하기도 어려운 문제를 직접 다루기 위해서다. 필자 역시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이었다. 젠더 이슈는 어떤 방향으로든 누군가의 상처를 건드리기 쉽고, 시도 자체가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우려의 목소리는 곧바로 나왔다. 여성들은 “구조적 차별 문제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라는 걱정을, 남성들은 “남성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해 봤자 흉내만 낼 것”이라는 냉소를 보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외면할수록 불신은 더 깊어지고 갈등은 더 일상으로 스며든다. 성평등부는 “답을 찾기 어려우니 손을 놓자”가 아니라 “함께 답을 만들어 가자”는 생각으로 청년에게 SOS를 보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그 무언가를 그들의 언어로 다시 배우고 싶었다. 이런 시도가 바로 청년 성평등 토크콘서트 ‘소다팝’이다. ‘소통하는 청년들이 성평등의 다음 페이지를 여는 팝업 콘서트’라는 뜻이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총 다섯 차례 청년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운 의제를 제시하기보다 서로의 경험과 감정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확인하는 ‘안전한 공간’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성별 이슈는 맥락과 경험의 차이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채 오해와 갈등으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성과는 있었다. 청년들은 남녀 모두 상대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누가 더 불리한가’를 따지는 경쟁적 접근보다 경험의 차이에서 비롯된 인식의 차이를 이해하고, 간극을 줄여 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성별 인식의 격차는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도 모두 뜻을 모았다. 성평등 실현을 위한 노력만큼 인식의 변화에도 긴 시간이 걸린다. 일방적인 승패 구도가 아니라 오해가 누적되기 전에 대화의 기회를 열고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올해부터 이런 가능성을 확장하고 현실화하기 위해 성평등부가 ‘청년공존·공감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들이 서로의 경험을 확인하고 신뢰를 쌓을 논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논의 결과는 정책 대안으로도 반영할 예정이다. 진정한 성평등은 다양한 경험과 이해의 축적으로 이뤄진다. 소다팝은 청년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공존과 공감의 가능성을 확인한 출발점이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함께 답을 찾아가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
  • “어떤 역할 맡아도…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눈빛으로 표현한 배우”

    “어떤 역할 맡아도…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눈빛으로 표현한 배우”

    군대 갓 제대했을 때 처음 만나내 작품 18편 중 13편에 함께해선천적 재능에 자기관리도 철저연기 생각에 광고 출연조차 고민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1982)부터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5),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 배창호(73)감독과 배우 안성기가 함께 한 영화는 1980년대 한국 영화계의 대표상품이 됐다. 2001년 제작한 ‘흑수선’까지 배 감독의 작품 18편 중 13편에 안성기가 등장한다. 안성기와 인연이 깊은 배 감독은 5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작년 봄에 식사를 같이 했다. 투병 중이었지만 거동에는 문제없어 보였다. 그 뒤로도 문자 메시지로 연락을 계속 주고 받았는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며 말끝을 흐렸다. 배 감독은 “1970년대 다방에서 우연히 군대를 갓 제대한 20대 청년이던 안성기를 처음 만났다”면서 “한국 영화의 새로운 남자배우 모델이 될 수 있는 재능을 봤다”고 떠올렸다. 그는 “안성기는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선량한 인간의 느낌, 연민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였다”며 특히 “서민적이면서도 지성미와 우수에 찬,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눈빛”을 강조했다. 그는 안성기와 함께 했던 영화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 ‘고래사냥’(1984년)을 꼽았다. 그는 “겨울에 강원도에서 촬영했다. 너무 추워서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관객 입장에서 본다면 ‘바람 불어 좋은 날’(이장호 감독·1980)의 서민적인 모습, ‘축제’(임권택 감독·1996)에서 보여준 지성인의 모습이 안성기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말했다. 배 감독에게 안성기는 선천적인 재능에 그 재능을 갈고닦기 위한 노력과 관리를 했던 배우였다. “촬영이 있기 전날엔 촬영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될까 봐 에너지를 함부로 쓰지 않는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한 번은 나를 찾아와 ‘커피 광고 출연 제안을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면서 “좋은 연기를 위해 광고 출연조차 고뇌하던 배우였다”고 덧붙였다. ‘국민배우’를 보내기 위해 결성된 장례위원회에서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배 감독은 “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던 그의 작품들을 오래오래 기억해달라”고 간곡히 바람을 전했다.
  • 대전 인구 12년 만에 ‘상승’ 전환…지난해 1572명 증가

    대전 인구 12년 만에 ‘상승’ 전환…지난해 1572명 증가

    2013년 이후 이어진 대전 인구 감소가 지난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인구가 144만 729명으로 전년 말(143만 9157명) 대비 1572명 증가했다. 대전 인구는 2013년 153만 287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했다. 시도 간 전입·전출 통계를 보면 다른 지역에서 8만 173명이 전입하고 7만 7339명이 전출해 2834명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인근 충북 옥천으로 인구 전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대전 인구 증가는 ‘청년’의 유입이 크게 작용했다. 유입 인구 중 20대(39.5%)와 30대(20.0%)가 전체 전입자의 약 60%(4만 7696명)를 차지했다. 전입 사유로는 취업·사업 등 ‘직업’ 요인이 36.9%로 가장 높았고 결혼·분가·합가(24.8%), 교육(16.0%), 주택(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투자 유치와 청년 일자리 창출, 창업 지원 강화, 청년 지원 확대와 대전형 청년주택 공급 등이 효과를 보고 있다. 시는 청년주거 안정을 위해 매년 9000명에 월세·전세를 지원하고 특·광역시에서 처음 청년부부 결혼장려금으로 최대 500만원을 지급한다. 구별로는 서구(5400명), 중구(637명), 동구(151명) 인구가 증가했지만 대덕구(2682명), 유성구(1934명)는 감소했다. 시는 청년이 머물기 좋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인 주거 환경, 교육과 돌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지속 가능한 산업 기반 인구 정책을 통해 생활인구 유입을 높여갈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2년 만의 인구 증가는 수치 변화를 넘어 대전의 성장 기대와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의미”라며 “역동적이고 성장하는 도시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전·충남 통합 핵심은 권한 이양… 197조 ‘3대 경제권’ 도약”

    “대전·충남 통합 핵심은 권한 이양… 197조 ‘3대 경제권’ 도약”

    통합 특별시로 수도권 쏠림 극복초광역 경제·생활권 성장의 새 축작년 발의된 특별법 축소된다면주민투표 해야 하는 상황 올 수도지방 인구 감소·기업 인력난 심각통합 특별시 지방 균형발전 견인지방 스스로 결정·책임지는 구조재정·인사·조직 과감한 이양 필수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행정통합의 핵심은 정부의 대폭적인 권한 ‘이양’으로, 지난해 9월 발의된 특별법에 담긴 257개 특례가 축소된다면 주민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대전·충남 통합 목적인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과 국토 균형 발전, 지방 소멸 대응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사·재정·조직 권한에 대한 실질적인 ‘지방 분권’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행정통합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설계하기 위한 시대적 요청”이라며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초광역 경제·생활권을 구축해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도약시키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통합이 새로운 ‘정치 물결’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과 영호남의 변방인 충청의 복원을 통해 정치 편향 지형을 극복하고 이를 통해 지방균형 발전을 견인한다는 것이다.다음은 이 시장과 일문일답. -민선 8기 소회는. “무기력한 대전 시정의 역동성을 회복했다. 그동안 정책 결정 부재로 인한 혼란으로 지연됐던 사업을 정리했다. 도시철도 2호선을 착공했고, 지지부진하던 유성복합터미널과 갑천 생태 호수공원 등을 마무리했다. 경제 과학 수도를 넘어 경제 도시로의 기반을 다졌다. 항공우주와 바이오 등 6대 전략사업 분야에서 대전 기업이 도약하고 있다. ‘노잼’에서 ‘꿀잼’ 도시로 변화했고 청년이 찾는 도시가 됐다. 여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0시 축제’는 2년 연속 방문객이 200만명을 넘어섰다. 2014년 이후 감소했던 인구가 1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030 청년층이 전입 인구의 60.2%를 차지하는 등 역동적인 도시로 변화가 진행 중이다.” -산업 진흥 정책이 눈에 띈다. “6대 전략산업은 대전의 장기 성장 엔진이자 도시 정체성이다. 국내 최고의 연구 인프라와 인재,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산업·일자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연구만 하는 도시에서 산업을 창출하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 유치를 위해 산업단지 22개(1760여만㎡) 조성 계획과 지방 정부 최초로 대전투자금융을 설립했다. 지역 대학과 연계해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 육성에 나서는 등 기업이 대전을 찾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창업 기업이 대전을 떠난다. “창업은 대전에서, 성장은 수도권이라는 공식을 끊어내야 한다. 성장 단계에서의 자금·산업 용지 부족과 고급 인력의 안정적 공급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통로 확보 등의 한계가 분명했다. ‘창업·성장·상장·해외 진출’이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대전의 상장기업 수는 67개지만 시가총액이 90조원으로 비수도권 1위다. 바이오 기업 9개의 기술 수출액이 13조원을 넘어섰고 외국인 직접 투자가 5억 9000만 달러에 달한다. 대전에서 창업한 기업을 대전의 대표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경제 혁신의 핵심이다.” -22개 산단 조성을 놓고 ‘과유불급’ 지적이 있다. “현 수요만 놓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대전은 공간 부족으로 기업이 떠나 성장 사다리가 끊기는 구조적 문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산업 구조 개편을 고려한 대규모·전문형 용지를 수요 검증과 속도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공공뿐 아니라 민간 참여, 분산 개발 등으로 공급 방식도 다양화했다. 소극적 산단 조성이 재정적으로는 안전할 수 있지만 기업 이탈과 투자 무산, 일자리 감소 등 장기적으로 ‘기회비용’ 손실이 훨씬 크다. 산단은 일자리와 세수, 인구 유입을 만들어낼 성장 기반이자 필수 투자이다.” -지방정부의 한계는. “지방은 인구 감소와 기업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고령화와 저출산에 청년 이탈의 악순환을 끊지 못하고 있다. 도시 경쟁력 문제로 접근 방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청년이 지방에 머물 수 있도록 일자리·주거·생활 여건 등을 연계한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지방이 직접 설계·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주거·교통·문화 인프라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크기에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대전이 가능성을 입증했다.” -행정통합이 왜 필요한가. “수도권 집중화, 일극 체제에 대한 문제 인식에서 시작했다. 우리나라 500대 기업의 약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청년 등의 이동으로 수도권 인구가 전체의 51%를 차지한다. 지방이 일극 체제와 경쟁하려면 일정 규모가 되어야 하고 예산과 전략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국토의 균형 발전, 지방 소멸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응을 위해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에 충남지사, 지방의회가 의견을 같이했다. 소극적이던 여당(민주당)이 대통령의 통합 지지 발언 이후 논의에 적극 나서면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진은. “1989년 대전시가 광역시로 분리된 이후 35년 만의 재통합이다. 오는 7월 출범을 목표로 지난해 9월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통합 특별시는 인구 357만명, 지역내총생산(GRDP) 197조원 규모의 전국 3대 경제권이다. 중복 행정 문제 해소와 대형 국책사업 유치, 광역교통망·공공시설 공동 구축 등에서 효율성이 기대된다. 대전의 연구개발 역량과 인재, 충남의 제조업 기반을 연계한 시너지로 지역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연구·실증·생산·수출이 한 행정권에서 가능한 완결형 산업 생태계가 가능하다. 생활권과 행정구역의 불일치로 인한 주민 불편도 줄일 수 있다.” -행정통합의 과제가 있다면. “통합의 본질은 지방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재정·권한(인사)·조직에 대한 과감한 권한 이양이 필수적이다. 발의한 특별법에 담긴 257개 특례는 전문가와 의회, 주민 의견을 거쳐 필요한 권한 이양을 담고 있다. 민주당이 별도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데 여당이기에 축소 우려가 있다. 미흡하다면 주민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 통합 시기·절차가 중요하지만 통합 특별시가 중앙에 기대지 않고 경영·책임을 지고, 지역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핵심이다. 통합 시장을 누가 하느냐는 ‘작은 문제’다. 행정과 교육은 뗄 수 없기에 교육자치와 기초지자체의 자치권 확대 등의 논의가 이어질 것이다.” -남은 임기 역점 추진 과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민생 안정을 시정의 최우선에 두고 있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 가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상반기 예산 조기 집행으로 지역 소비 활성화와 골목상권 회복 등에 필요한 ‘온기’를 불어넣겠다. 대전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완성해야 할 도시철도 2호선·대전역세권 개발·대전교도소 이전 등 현안 사업은 더욱 꼼꼼하게 챙기겠다. ‘일류 경제도시 대전’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디테일하고 강력한 추진력…‘리틀 이완구’ 이장우 시장은 이장우 대전시장은 충남 청양 출신으로 대전 동구청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거쳐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을 이끌 시장으로 뽑혔다.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그는 역동성을 강조하며 변화를 주도했다. ‘리틀 이완구’라는 평가를 반영하듯 결단력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시정을 이끌었다. 섬세하고 디테일까지 갖춰 초기 간부 회의에서 시장의 돌발 질의에 대답하지 못하고 진땀을 흘린 간부가 한둘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성실하다. 시장 당선 후 “업무 차질이 발생하면 안 된다”며 선언한 ‘절주’를 실천하고 있다. 예정된 일정은 100% 소화한다. 시민에게 시정을 알리는 현장이고, 시장과의 만남을 기다린 시민과의 약속이라는 이유에서다. 만사에 공정함을 잃지 않고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지공무사’(至公無私)와 믿음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을 금과옥조로 삼고 있다. ▲1965년 충남 청양 ▲청양 동영중 ▲대전고 ▲대전대 ▲대전대 행정학 석·박사 ▲대전 동구청장 ▲제19~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대변인·최고위원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위원장 ▲세계 경제 과학 도시연합 초대 회장 ▲세계 지방정부 연합(UCLG) 회장
  • “아이에게 안 부끄럽게… 제복 입은 사람 존중받는 나라 되길”[월요인터뷰]

    “아이에게 안 부끄럽게… 제복 입은 사람 존중받는 나라 되길”[월요인터뷰]

    두 다리 잃은 목함지뢰 사건어릴적 야구선수 꿈꾸다 군 입대 DMZ 작전 중 지뢰 밟고 정신 잃어의족 낀 미군과 만난 뒤 재활 의지군 복귀 이후까지 24번 수술 버텨조정 선수로 제2의 인생재활 중 SH 장애인조정 선수 제안첫 야외 훈련 뒤 운동선수 꿈 결심 5월에 태어날 아이 육아 최대 고민군인 희생 정신 중요성 알려줄 것병오년(丙午年)을 알리는 제야의 종이 울린 지난 1일 0시 서울 보신각. 당목(撞木)을 밀어 타종한 시민대표 11명 중 한 사내에게 눈길이 쏠렸다. 2015년 목함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고 생사의 갈림길에 섰지만, 24차례의 수술과 고통스러운 재활을 딛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 조정선수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하재헌(32) 예비역 육군 중사다. 지난달 30일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만난 그는 “(목함지뢰 사건이) 잊혀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존중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분들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지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의 기운을 지닌 붉은 말의 해의 5월에 아들이 태어난다. 어렸을 때 야구선수를 꿈꿨던 그는 “캐치볼도 하고 싶고, 물놀이도 같이 가고 싶다. 육아가 최대 고민”이라며 “아이가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고 새해 바람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야의 종 타종은 특별한 경험일 것 같은데. “평소 타종식을 챙겨보는 편은 아니라 덤덤했는데, 부모님이 신기해 했다. 다들 좋은 기운으로 2026년 한 해를 살기를 바라며 종을 치겠다. 특히 군인들이 (나처럼) 다치지 말고 무사히 전역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 싶다.” -목함지뢰 사건이 어느새 10년이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나를 모르는 분들도 많다. 응원 편지를 써줬던 초등학생들이 벌써 20대다. 잊혀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사건만은 기억되기를 바란다. 아직도 생생하다. 침투 흔적을 살피는 수색작전이 오전 7시쯤 시작됐다. 차를 세우고 비무장지대(DMZ)로 걸어 들어가 철책 사이 소통문을 열었다. 김정원 중사가 선두였고, 뒤를 따랐는데 폭발음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깨어보니 주저 앉아 있었다. 흙먼지가 가득했고, 터진 다리부터 통증이 올라왔다.” -현장이 워낙 참혹했는데. “지혈만 한 뒤 일반전초(GOP)에서 소독하고 붕대를 다시 감았다. 현장에서 옮겨지는 과정에서 등 부상까지 심해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는데 혈압이 너무 낮았다. 수술을 못하고 8시간 정도 대기했다. 수술만 24차례 받았다. 2023년 피부 이식 부위가 벌어져 수술한 게 마지막이다.” -어떤 감정일지 짐작조차 어렵다. 20대 젊은 나이에 원망하는 마음도 들었을 것 같다. “군에서 다치면 대부분 크게 다친다. 그만큼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원망이 없을 순 없다. 안 좋은 생각도 들었지만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했던 것 같다. 군대를 안 갈 수는 없고, 다리를 다시 붙일 수도 없다. 되돌릴 수 없으니 덤덤하게 받아들이자,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다시 걸을 수 있을지만 생각했다.” -수술과 치료 만큼이나 재활 과정이 고통스러웠을 텐데. “한쪽 다리만 절단되면 목발이 더 편하다고도 하는데 (두 다리를 모두 잃은) 난 선택지가 없었다. 두달 만에 의족으로 균형을 잡고 조금씩 걸었다. 젊은 데다 운동을 해서 재활이 빠른 편이었다. 고통스러웠지만 그때 재활을 열심히 해서 지금 덜 절뚝이는 편이다. 이식받은 피부가 벌어지곤 하는데, 병원에서는 회복 기간엔 의족을 쓰지 말라고 해도 막상 쉽지 않다. 휠체어로 생활하기엔 우리나라에 계단이나 턱이 많다.” -병문안 온 미군을 만났던 일이 전환점이 됐다고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다.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아온 미군 상사가 이야기하다 바지를 걷어 올렸다. 나와 같은 양쪽 절단이었다. 그는 의족을 끼고 공수훈련도 받는다고 했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힘이 났다.” -재활이 일단락됐어도 복귀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처음엔 원래 근무했던 1사단으로 복귀하고 싶었지만, 작전 보직은 한계가 있었다. 컴퓨터를 좋아하는 김정원 중사(하 중사를 옮기던 과정에서 2차폭발로 한쪽 다리를 잃음)는 사이버사령부를 택했다. 고민하던 내게 의무사령관이 수도병원을 권유했다. 다친 장병들이 많이 오는 곳이니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을 거란 말에 선택했다.” -거기서 조정도 시작하게 된 건가. “유가족 지원 업무를 맡았는데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때에 SH 장애인조정팀의 임명웅 감독님이 찾아왔다. 재능이 있다고 본 것 같다. 나는 군에 남겠다고 했지만 감독님이 3년 가까이 설득했다. 로잉 머신(조정 동작을 재현한 실내 운동기구)을 병원에 두고 수요일마다 재활했다. 어느 날 미사리 조정경기장으로 나를 불렀다. 야외에서 처음 배를 탔는데 재밌더라. 어릴 적 꿈이던 운동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운동을 시작하고 단기간에 전국장애인조정대회 1위, 아시안컵 2위에 올랐다. “전역 1년 전 첫 출전대회에서 메달을 땄다. 이후 SH에 몸 담고, 주장도 맡았다. SH는 공공기관 최초의 장애인조정팀이다.” -장애인 조정과 비장애인 조정은 어떤 차이가 있나. “비장애인 조정은 중량급과 경량급으로 나뉘지만, 장애인은 장애 등급에 따라 PR1, PR2, PR3로 나뉜다. PR3은 다리까지, PR2는 허리와 팔을, PR1은 팔만 쓰는 식이다. 물에 빠지지 않도록 PR1·PR2는 배의 폭도 더 넓고 자전거 보조 바퀴 같은 역할을 하는 ‘폰툰’을 단다. 국제대회에서 PR2는 혼성 종목만 있는데 국내 여자 선수가 적어 2년째 대표팀에 들어가지 못했다. PR1으로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장애인 스포츠는 선수 생활이 비교적 긴 편이다. 첫 국제대회에서 16위를 했는데 당시 15위를 한 외국 선수가 아버지와 동갑이었다. 체력 관리를 잘하면 오래 할 수 있을 거다.” -상이용사 모임도 활발히 나가는 편인가. “천안함 사건 등으로 다친 선·후배들과 편하게 교류하는 정도다. 공을 찰 순 없지만, ‘베테랑FC’ 풋살팀에서 응원한다. 큰 사고가 나면 수도병원에 가서 이야기를 듣곤 했다. 지뢰 사고로 다친 이주은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 운영실장도 그렇게 알게 됐다. 이 실장은 내 권유로 조정도 시작했다.” -지난해 결혼하고 일상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운동을 하다가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일하는 아내와 만났다. (숙소와 훈련장이 있는)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가까운 하남에 신혼집을 구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더라. 성남 집에 자주 가려고 하지만 멀어서 쉽지는 않다. 미안한 마음 뿐이다.” -아빠가 된다는 귀띔을 들었다. “5월이 예정일이다. 아직 실감은 나지 않는다(웃음). 나중에 아이를 수영장에도 데려가고 싶고, 함께 산책도 하고 싶은데 물놀이도 어렵고, 오래 걷는 일은 힘들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걱정이다. 가끔 (야구) 캐치볼을 하는데 아들과도 해 보고 싶다. 육아를 잘 할 수 있을지가 최대 고민이다. 무엇보다 아이가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바람은. “개인적으론 선수로서 한번 더 국제대회에 도전하고 싶다. 그리고 가정에 더욱 집중할 생각이다. 그리고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그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면 한다. 여전히 호국보훈의 달이나 무슨 기념일에만 집중되는 느낌이다. 태어날 아이에게도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다. 제복을 입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지낸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지키고 있기에 우리가 일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하재헌 선수는 1994년 부산 출생. 2015년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두 다리를 잃었다. 자신이 재활 치료를 받았던 국군수도병원 의무부사관으로 복무하다가 2019년 중사로 전역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장애인조정팀 창단 선수이며 2025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단체전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다.
  • “같이 이루어 가는 가정의 가치”… ‘결혼 유턴’하는 청춘[결혼, 다시 봄]

    “같이 이루어 가는 가정의 가치”… ‘결혼 유턴’하는 청춘[결혼, 다시 봄]

    청년들이 다시 ‘결혼’이라는 선택지로 향하고 있다. 혼인 건수를 비롯한 결혼 관련 지표가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반전하고 있다. 이른바 ‘2차 에코 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의 결혼 적령기가 도래한 인구구조 변화도 한몫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청년 세대의 가치관 변화가 ‘결혼 유턴’ 흐름을 틔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국가데이터처의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혼인 건수는 2022년 19만 1690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찍은 이후 2023년 19만 3657건(1.0%), 2024년 22만 2412건(14.8%)으로 2년 연속 반등했다. 지난해 1~10월 혼인 건수는 19만 576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혼인 건수 역대급 상승세결혼 적령기 30~34세 인구수 많아20대 여성 “결혼 의향” 7%P 상승2020~2022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미뤄졌던 결혼식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더라도, 지난 30년간 혼인 건수와 비교해 볼 때 역대급 상승세다. 2024년 혼인 증가율은 전년 대비 14.8%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에도 최근까지의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1996년(9.1%) 이후 29년 만에 최대치다. 2012년부터 이어지던 장기 하락세를 12년 만에 끊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민간 통계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발견된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성혼 건수는 2024년 1192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2020년(843건) 최저 수준을 찍은 이후 4년 연속 올랐다. 지난해 성혼 건수도 1159건으로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듀오 관계자는 “결혼을 진지하게 고려해 가입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자신의 결혼 조건과 방향성을 점검하고 준비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결혼 통계가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이유로 우선 인구구조 변화를 꼽을 수 있다. 1991~1995년 출생한 2차 에코붐 세대가 결혼 적령기(만 30~34세)에 접어들면서 결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1991~1995년생 연평균 출생자 수는 71만 8397명으로, 1986~1990년생 63만 6422명보다 8만명 정도 많다. 하지만 인구수와 혼인 건수의 상관관계가 반드시 존재하는 건 아니다. 1976~1980년생(연평균 85만 2567명)이 30대 전후의 적령기를 맞은 2009년 혼인 건수(30만 9759건)와 1981~1985년생(연평균 76만 3031명)의 적령기였던 2014년 혼인 건수(30만 5507건)는 인구수 자체가 10만명 가까이 차이 났음에도 엇비슷했다. 근본적으로 결혼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024년 발표한 격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13세 이상 한국인의 52.5%가 결혼을 필수로 여겼다. 직전 조사보다 2.5% 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서도 결혼 의향이 있다는 미혼 응답자 비율은 2024년 62.2%로 2021년(50.8%) 대비 11.4%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시각 변화는 눈여겨볼 지점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만 25~29세 미혼 여성 중 결혼 의향을 밝힌 비율은 64.0%로 1년 전(56.6%)에 비해 7.4% 포인트 상승했다. 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절반 이상의 여성 고객이 30대 이상이지만, 20대 여성 비중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많이 늘었다”면서 “비혼 트렌드를 따르던 여성 선배들의 모습이 20대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욜로’(현재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생활 방식)나 독신 트렌드가 한풀 꺾이고 정서적·경제적 안정 추구가 새로운 추세로 떠오른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서·경제 공동체 추구주택 등 자산 형성에 시너지 판단팬데믹 이후 ‘안정성’ 가치관 확산올해 8월 결혼 예정인 이모(31)씨는 “미디어 콘텐츠에서도 예전엔 혼자만의 삶을 즐기는 예가 많았다면 요새는 결혼한 부부가 알뜰살뜰 돈을 모아서 살림을 늘려 가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면서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이모(31)씨도 “최근 결혼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실히 강하다. 90년생들이 각성한 느낌”이라면서 “유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듀오 관계자는 “젊은층들이 조건을 중심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말이 통하는지, 실제로 함께 살았을 때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지 등을 중시하는 것 같다”면서 “누구나 사회적 단절감을 크게 경험했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안정성’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모두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분위기”라면서 “혼자서 살아가는 삶에 정신건강 문제와 같은 리스크가 있다는 생각이 커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지원 노력이나 사회 분위기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실용주의적인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2050년 전북 청년 인구 ‘반토막’ 충격 전망

    2050년 전북 청년 인구 ‘반토막’ 충격 전망

    2050년 전북 청년인구가 현재보다 절반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북연구원 인구·청년지원연구센터는 최근 이슈브리핑을 통해 “전북의 청년 순유출은 20대와 여성 청년에 집중되어 있으며, 장래인구 추계 상 2050년까지 청년인구가 현재보다 약 50%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 자료는 통계청의 각종 행정 및 조사통계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다. 지난 2024년 기준 전북 청년인구(만19~39세)는 40만 5418명(전체인구의 23.1%)으로 2015년보다 7만 5045명(△15.6%) 줄었다. 전국 평균 감소율(△9.9%)을 크게 웃돌았다. 전북 청년 고용률은 소폭 개선되었으나 임금 수준과 고용의 질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주거 독립 지표 또한 상대적으로 취약해 고용·소득·주거·정신건강 지표 전반에서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24년 청년고용률은 60.8%로 2015년보다 개선되었으나 청년 월평균 임금은 234만원으로 전국평균(270만원)의 86.7% 수준에 머물렀다. 전북 청년들은 주거환경도 부모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청년들이 생각하는 부모로부터 주거 독립에 대한 적절한 시기는 ‘취업 이후(36.3%)’가 ‘자산 형성 이후(29.7%)’ 보다 응답이 높았다. 이는 전국평균(26.4%, 36.3%)과 비교할 때 전북 청년들은 주거 독립 시기를 상대적으로 빠르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4년 기준 전북 청년의 부모 동거율은 56.0%로 전국평균(54.4%)보다 1.6%P 높아 현실과 괴리감이 컸다. 전북연구원은 지역 내 일자리, 소득, 주거, 생활 여건이 청년의 정주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단기 유입 중심의 접근을 넘어 양질의 일자리, 주거 독립, 사회적 관계 등 청년 정주를 위한 기본 여건을 통합적으로 보완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번 자료가 전북 청년들이 지역에서 안정적인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실효성 있는 정책의 기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감기인 줄 알았는데 ‘뇌종양’” 숨진 26세男…‘이 증상’ 방치하다 비극

    “감기인 줄 알았는데 ‘뇌종양’” 숨진 26세男…‘이 증상’ 방치하다 비극

    단순 독감인 줄 알았던 초기 증상이 치명적인 뇌종양으로 밝혀진 20대 남성이 3년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체셔주 워링턴에 사는 키어런 싱글러씨는 2022년 11월 코감기와 몸이 으슬으슬한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시 23세였던 싱글러씨는 트라이애슬론 대회를 준비 중이던 건장한 청년이었다. 코로나 검사를 했지만 음성이 나오자 독감에 걸린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면서 증상은 더욱 악화됐다. 음식을 먹어도 계속 토했고, 극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같은해 11월 주치의의 소개로 워링턴 병원을 찾은 그는 처음에 뇌수막염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뇌에 종괴가 발견됐고, 그는 신경과 전문 병원인 리버풀의 월튼 센터로 긴급 이송됐다. 자기공명영상(MRI) 결과 종양이 뇌척수액의 정상적인 흐름을 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뇌 주변 체액 제거 수술에 이어 종양 제거 수술을 했지만, 싱글러 씨는 기억상실증과 고열, 극심한 통증 등의 부작용에 시달렸다. 첫 번째 수술이 실패하면서 체액을 우회시키는 수술을 추가로 받아야 했다. 2022년 12월 수술 직전, 가족들은 싱글러씨가 악성 뇌종양을 앓고 있으며, 여명이 12개월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방사선과 화학요법을 거쳐 항암제로 종양 크기를 축소시켜 19개월간 유지했으나, 올해 6월 종양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싱글러씨는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지난 14일 세상을 떠났다. 뇌종양이 초기 진단 과정에서 독감으로 오인되는 이유는 두 질환의 초기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 메스꺼움, 구토, 피로감은 독감의 신체 반응과 흡사하다. 환자나 의료진이 단순 몸살이나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방치하기 쉽다. 환자가 젊고 건강할수록 중증 질환보다는 흔한 감염병을 먼저 의심하게 되며, 마비나 시력 장애 같은 결정적인 신경학적 증상은 종양이 상당히 커진 후에야 나타나 조기 발견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단순 독감과 구분되는 ‘위험 신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통제가 전혀 듣지 않는 극심한 두통이 지속되거나, 음식 섭취와 관계없이 이른 아침에 분수처럼 구토를 하는 경우,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기억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달걀 하나 삶았을 뿐인데…9일 만에 팔로워 400만

    달걀 하나 삶았을 뿐인데…9일 만에 팔로워 400만

    초 단위 삶은 달걀 공식 하나가 한 청년의 인생을 바꿨다. 정확히 9분 12초. 이 숫자 덕분에 중국 산둥성의 20대 남성은 9일 만에 팔로워 200명에서 400만 명을 넘기는 ‘달걀 스타’가 됐다. 24일 중국 언론 제면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에서는 ‘계란의 신’을 뜻하는 이른바 ‘단신’(蛋神)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24세의 펑창쉬(冯昌绪)로, 초 단위로 맞춘 삶은 달걀 레시피 하나로 중국 전역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판 틱톡 더우인 계정 팔로워 수는 현재 434만 명, 누적 ‘좋아요’ 수는 1500만 회를 넘어섰다. 대표 영상인 ‘반숙 계란’ 고정 게시물에는 ‘좋아요’만 330만 개 이상이 달렸다. 이 모든 성과가 9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열풍의 출발은 소박했다. 이달 초 한 네티즌이 ‘아버지가 삶아준 완벽한 삶은 달걀’ 사진을 올렸고 여기에 펑창쉬가 남긴 댓글 한 줄이 불씨가 됐다. ◆ “물이 끓은 뒤 달걀 투입, 9분 12초 후 건져 바로 찬물” 그는 이 공식을 바탕으로 연속 튜토리얼 영상을 올렸고 ‘9분 12초 삶기’는 따라 하기 쉬운 ‘황금 레시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펑창쉬는 이 공식이 우연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단백질 섭취를 위해 삶은 달걀을 자주 먹었고 지금까지 소비한 달걀만 10만 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최적의 시간을 찾기 위해 조건을 하나씩 통제하며 30초 단위 반복 실험을 거쳤고 그 결과 초 단위 공식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주목은 부담이기도 했다. 그는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쁨보다 불안이 컸고, 말 한마디 실수할까 봐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털어놨다. 그는 ‘달걀이나 삶는 주제로 왜 이렇게 뜨느냐’는 메시지도 받았다고 전했다. 펑창쉬는 ‘계란의 신’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과분하다”며 “그냥 ‘샤오단(小蛋·작은 달걀)’이라고 불러달라”고 말했다. 인기가 폭발하자 ‘몸값’도 급등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광고 단가는 영상 길이에 따라 ▲1~20초 14만 위안 ▲21~60초 17만 위안 ▲60초 이상 21만 위안 수준이다. 불과 보름 만에 광고 단가가 약 90배 뛰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개인 회사도 설립해 법인 대표와 지분을 전부 직접 보유하고 있다. 사업 범위에는 인터넷 판매, 정보 서비스, 라이브 방송 기술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더우인 통계에 따르면 관련 주제 누적 조회 수는 13억 회, ‘단신과 함께 달걀 삶기’ 챌린지에는 470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알고리즘 조작 논란에 대해 플랫폼 측은 “그가 뜬 뒤에야 주목했다”며 부인했다. 초 단위 레시피 하나로 전국을 들끓게 만든 청년. 이 열풍이 일시적 유행에 그칠지 ‘달걀 공식’ 이후의 다음 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삶은 달걀 하나로 인생 역전…9일 만에 팔로워 400만 된 청년 [월드피플+]

    삶은 달걀 하나로 인생 역전…9일 만에 팔로워 400만 된 청년 [월드피플+]

    초 단위 삶은 달걀 공식 하나가 한 청년의 인생을 바꿨다. 정확히 9분 12초. 이 숫자 덕분에 중국 산둥성의 20대 남성은 9일 만에 팔로워 200명에서 400만 명을 넘기는 ‘달걀 스타’가 됐다. 24일 중국 언론 제면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에서는 ‘계란의 신’을 뜻하는 이른바 ‘단신’(蛋神)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24세의 펑창쉬(冯昌绪)로, 초 단위로 맞춘 삶은 달걀 레시피 하나로 중국 전역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판 틱톡 더우인 계정 팔로워 수는 현재 434만 명, 누적 ‘좋아요’ 수는 1500만 회를 넘어섰다. 대표 영상인 ‘반숙 계란’ 고정 게시물에는 ‘좋아요’만 330만 개 이상이 달렸다. 이 모든 성과가 9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열풍의 출발은 소박했다. 이달 초 한 네티즌이 ‘아버지가 삶아준 완벽한 삶은 달걀’ 사진을 올렸고 여기에 펑창쉬가 남긴 댓글 한 줄이 불씨가 됐다. ◆ “물이 끓은 뒤 달걀 투입, 9분 12초 후 건져 바로 찬물” 그는 이 공식을 바탕으로 연속 튜토리얼 영상을 올렸고 ‘9분 12초 삶기’는 따라 하기 쉬운 ‘황금 레시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펑창쉬는 이 공식이 우연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단백질 섭취를 위해 삶은 달걀을 자주 먹었고 지금까지 소비한 달걀만 10만 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최적의 시간을 찾기 위해 조건을 하나씩 통제하며 30초 단위 반복 실험을 거쳤고 그 결과 초 단위 공식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주목은 부담이기도 했다. 그는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쁨보다 불안이 컸고, 말 한마디 실수할까 봐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털어놨다. 그는 ‘달걀이나 삶는 주제로 왜 이렇게 뜨느냐’는 메시지도 받았다고 전했다. 펑창쉬는 ‘계란의 신’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과분하다”며 “그냥 ‘샤오단(小蛋·작은 달걀)’이라고 불러달라”고 말했다. 인기가 폭발하자 ‘몸값’도 급등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광고 단가는 영상 길이에 따라 ▲1~20초 14만 위안 ▲21~60초 17만 위안 ▲60초 이상 21만 위안 수준이다. 불과 보름 만에 광고 단가가 약 90배 뛰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개인 회사도 설립해 법인 대표와 지분을 전부 직접 보유하고 있다. 사업 범위에는 인터넷 판매, 정보 서비스, 라이브 방송 기술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더우인 통계에 따르면 관련 주제 누적 조회 수는 13억 회, ‘단신과 함께 달걀 삶기’ 챌린지에는 470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알고리즘 조작 논란에 대해 플랫폼 측은 “그가 뜬 뒤에야 주목했다”며 부인했다. 초 단위 레시피 하나로 전국을 들끓게 만든 청년. 이 열풍이 일시적 유행에 그칠지 ‘달걀 공식’ 이후의 다음 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빈민가의 청년들의 인생 역전…9천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발견

    빈민가의 청년들의 인생 역전…9천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발견

    생활고에 시달리던 인도의 20대 청년 두 명이 빌린 지 몇 주밖에 되지 않은 땅에서 15.34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화제다. 최근 BBC에 따르면 인도 중부의 다이아몬드 채굴 지역인 ‘판나’에서 사티시 카틱(24)과 사지드 모하메드(23)는 불과 몇 주 전 임대한 땅에서 크고 반짝이는 돌을 우연히 발견했다. 이들은 해당 돌을 다이아몬드 감정소로 가져갔고, 감정 결과 15.34캐럿짜리 천연 다이아몬드로 확인됐다. 이는 자연 다이아몬드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품질에 속한다. 다이아몬드 감정사 아누팜 싱은 “이 다이아몬드의 예상 시장 가치는 500만~600만 루피(약 7500만~9000만원)이며, 곧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행운에 두 사람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이제 누이들을 결혼시킬 수 있게 됐다”며 “당장은 사업을 확장하거나 대도시로 이사할 계획은 없고, 가족을 돕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두 사람은 가난한 가정의 막내아들로, 카틱은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하메드는 과일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최근 생활비 상승으로 결혼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지막 희망으로 다이아몬드 채굴용 토지를 임대했다고 밝혔다. 판나는 인도에서도 개발이 더딘 지역 중 하나로, 빈곤과 높은 실업률로 고생하는 곳이다. 그러나 인도 내 대부분의 다이아몬드가 이곳에 매장돼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는 다이아몬드 탐사가 흔한 일이다. 대부분의 광산은 연방 정부가 운영하지만, 주 정부는 매년 소액의 임대료로 주민들에게 땅을 빌려준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주민들은 땅을 빌려 행운을 고대하지만, 성공 사례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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