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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지지 묻는 게 비하 발언”… 송영길에 쓴소리 쏟아낸 20대

    “민주당 지지 묻는 게 비하 발언”… 송영길에 쓴소리 쏟아낸 20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7일 20대 청년들을 만나 ‘민주당을 지지하냐고 묻는 것은 비하발언’이라는 취지의 쓴소리를 들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김한미루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성년의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에서 “예전에는 친구들끼리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지하느냐고 놀리곤 했는데, 요즘엔 더불어민주당 지지하느냐가 더 비하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거기서 하나씩 떠난 것 같다”고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직격했다. 또한 김씨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고졸 세계여행비 1000만원’ 발언과 이낙연 전 대표의 ‘군 제대 시 3000만원 사회출발자금 지급’ 공약을 거론하며 “청년들은 더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정의와 공정이 바로 서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20대 청년들은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용기 의원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장 와닿고 가슴 아팠던 건 ‘민심을 받아들여야지 가르치려고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또한 “20대가 원하는 공정은 결과적 공정보단 절차적 공정이니 민주당이 잘 반영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백신 접종 시기, 일자리 문제, 모병제 등 군 문제, 주거문제 등에 대한 토로도 있었다. 송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성년이 된 참석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뒤 “한편으로는 가시방석이고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의 정의와 공평은 기성세대보다 훨씬 엄정하다”며 “뒷세대의 비판에 기꺼이 길을 열어 주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대학생들에게 “2030 의견 경청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며 “쓴소리든 좋은 소리든 모두 듣고 수용하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무 살이 된 대학생 2명, 민주당 대학생위원 등 20대 청년들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3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도 마련해 소통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당 지지하느냐가 더 비하”…성년의날 쏟아진 20대 쓴소리

    “민주당 지지하느냐가 더 비하”…성년의날 쏟아진 20대 쓴소리

    송영길 “한편으로 가시방석, 미안하고 안타까워”20대 청년 “정의와 공정이 바로 서길 바랄 뿐”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7일 20대 청년들을 만나 ‘민주당을 지지하냐고 묻는 것은 비하발언’이라는 취지의 거침없는 쓴소리를 들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김한미루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성년의 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에서 “예전에는 친구들끼리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지하느냐고 놀리곤 했는데, 요즘엔 더불어민주당 지지하느냐가 더 비하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거기서 하나씩 떠난 것 같다”고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직격했다. 또한 김씨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고졸 세계여행비 1000만원’ 발언과 이낙연 전 대표의 ‘군 제대 시 3000만원 사회출발자금 지급’ 공약을 거론하며 “청년들이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정의와 공정이 바로 서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1991년생인 전용기 의원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장 와닿고 가슴 아팠던 건 ‘민심을 받아들여야지 가르치려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또한 “20대가 원하는 공정은 결과적 공정보단 절차적 공정이니 민주당이 잘 반영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백신 접종 시기, 일자리 문제, 모병제 등 군 문제, 주거문제 등에 대한 토로도 있었다. 송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성년이 된 참석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뒤 “한편으로는 가시방석이고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의 정의와 공평은 기성세대보다 훨씬 엄정하다”며 “뒷세대의 비판에 기꺼이 길을 열어주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청년·신혼부부에 대해 주택담보비율(LTV)를 상향해 (집값의) 1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게 하는 구상을 청년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무살이 된 대학생 2명, 민주당 대학생위원 등 20대 청년들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3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도 마련해 소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다리 위 극단 선택 직전… 청년 목숨 구한 용감한 고3들

    다리 위 극단 선택 직전… 청년 목숨 구한 용감한 고3들

    “구조할 때 몸에 상처도 생기고 팔도 많이 아팠지만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합니다.” 시험 기간에 밤늦게까지 공부하다 머리를 식힐 겸 마포대교를 산책하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20대 청년의 목숨을 구했다. 1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2시쯤 환일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정다운군 등 4명은 경찰관이 마포대교 난간에 매달려 있는 남성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은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잠시 산책 겸 인근 한강에 갔다 돌아오던 중이었다. 학생들은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지체 없이 달려가 경찰관을 도와 남성이 한강에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았다. 곧바로 출동한 영등포소방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소방대는 경찰관과 학생들이 남성을 붙잡는 사이 대교의 안전와이어를 절단하고 난간을 넘어가 신속하게 구조를 완료할 수 있었다. 최초 신고 접수 후 8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구조를 도운 정군은 “당시 현장을 본 순간 위급한 상황임을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 달려가 매달린 사람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영등포소방서는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학생들의 선행을 해당 학교에 통보해 격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권태미 영등포소방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용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의로운 행동을 격려하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돼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페미니즘이 날 지켜줬다… 난 ‘남페미’로 산다”

    “페미니즘이 날 지켜줬다… 난 ‘남페미’로 산다”

    ‘페미’(페미니스트의 줄임말)라는 말 자체가 낙인이 되는 세상에 ‘남페미’로 살아가는 30대 남성 둘을 만났다.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의 이한 활동가와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신필규 활동가다. 어쩌다 보니 페미니즘으로 밥벌이까지 하게 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페미니즘 책에 있는 걸 잘 정리해서 사람들이랑 얘기해 보고 싶었다”(이한)거나 “커밍아웃한 게이로 비온뒤무지개재단의 강연을 따라다니다 보니 활동가 제의를 받았다”(신필규)는 것. 최근 만난 두 활동가와 한국 사회에서 남페미로 살아가는 것,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이남자’(20대 남성) 논의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한 저는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남함페) 활동가이자 성평등 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이한이라고 합니다. 남함페는 남성, 남성성이라는 의제를 중심으로 ‘남성연대’에 균열을 내고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실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단체고요. 독서 모임과 더불어 불법촬영 시청가해 규탄 캠페인 등을 했습니다. 신필규 비온뒤무지개재단 활동가이자 유튜브 채널 ‘큐플래닛’의 기획자 신필규입니다. 비온뒤무지개재단은 한국 최초로 만들어진 성소수자들을 위한 재단으로 성소수자들의 인권 활동, 활동가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어요. 큐플래닛도 재단의 여러 사업 중 하나로 성소수자 인권과 세간의 차별, 편견에 맞서는 채널로 2019년 방송을 시작했어요. -페미니스트로 스스로를 정체화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인데요. 페미니즘적인 인식을 갖게 된 계기를 떠올려 본다면요. 신 저는 10대 때 눈을 떴어요. 그때도 특별히 성역할을 잘 따르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 나이 때 남자 아이들한테 학교나 사회, 또래 집단이 요구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스포츠를 해라’, ‘말을 더 거칠게 해라’… 심지어 저는 고향이 부산이거든요. 샤워시설도 제대로 없는 학교에서 무슨 스포츠며, 남자라는 이유로 왜 남한테 상처 주는 식으로 말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선생님들도 “쟤는 남자앤데 왜 저렇게 안 움직이지”, 또래 친구들도 “남자애가 계집애같이 군다”는 식의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 식의 괴롭힘, 따돌림을 겪어 왔어요. 질문은 당하는 사람이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 질문에 대한 답을 책에서 찾고자 했어요. 당시 ‘영 페미’ 선생님들이 썼던 ‘섹슈얼리티 강의, 두 번째’(한국성폭력상담소) 같은 책들을 보는데 그분들이 성 역할, 성별 규범을 비판하며 자기들은 페미니스트래요. 제가 처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말해 주는 사람이 페미니스트들밖에 없으니까,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페미니즘을 접하게 됐어요. 페미니스트는 ‘왜 성별은 두 개만 있어야 해?’라는 식의 ‘당연한’ 전제를 질문하는 사람이었고, 그걸 보다 보니까 괴롭힘당하고 소외되는 제 처지도 당연하지가 않더라고요.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나를 보호하는 자원으로 페미니즘을 알고 배워 나갔어요. 이 저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지만 페미니즘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어요. 오히려 ‘남성성’을 획득하기 위해 더 노력하는 쪽이었죠. 축구를 안 좋아하면서도 잘하려고 뛰어다니고…. 그렇게 페미니즘을 모르고 살다가 그 단어를 접한 건 2015년 즈음이었어요. 당시 ‘페미니즘 리부트’라는 물결 속에서 해외 봉사단으로 나가기 전에 폭력예방 교육을 들었어요. 강사가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데 너무 재밌고 괜찮은 거 같아서 주변 여성 지인들한테도 권하고 그랬어요(웃음). 이후 2016년에 강남역 살인사건이 있었을 때 친구들과 추모 현장에 갔다가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데 왜 나는 몰랐지’ 하면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순간 엄청난 페미니즘 모먼트가 있었던 건 아니고요. 계속해서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 그 시대에 있는 흐름들 이런 게 제가 페미니즘을 접할 수밖에 없게 만든 거 같아요. 그 사람들이랑 잘 지내고 싶었고요.-4·7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의 참패 요인으로 ‘이남자’가 꼽힌 이후 정치권에서 이들에 대한 ‘구애’가 활발합니다. 군가산점제가 재등장하고 남녀평등복무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죠. 어떻게 보세요. 신 남녀평등복무제 같은 경우는 두 가지 면에서 우려스러워요. 일단은 군대가 별로 여성들에게 안전한 공간으로 느껴지지 않고요. 여군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증가하는 한편으로 실형을 선고받는 비율이 10%에 불과한 게 현실이에요. 또 실제 여성 징병제를 시행하는 이스라엘 같은 나라에서 여성들이 군대에 가서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누리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거든요. ‘젠더와 민족’이라는 책에 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명시적으로 “여성 군인의 임무는 부대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군인들을 돌보는 영역”이라고 얘기했더라고요. 여성이 군대를 가는 게 평등한 처사도 아니고, 그 안에서 평등한 대접을 받는 것도 아니에요. 군가산점 자체는, 여성과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에게 평등하지 않아요. 이걸 남성들에게 적용시켜 봤을 때도 혜택 보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이 저는 이런 정책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건 소모적이고 불필요하다고 봐요. 저는 군가산점제를 실시하면 1도 혜택을 못 받아요. 공무원 할 생각도 없고, 주택 청약도 해당이 안 되죠. 해결책은 군인들한테 돈 많이 주고, 군 인권을 개선하는 거죠. 그건 선행하지 않고, ‘너희들끼리 싸워라’라고 하기 위해서 정치권에서 군가산점제를 얘기하는 걸로밖에 안 보이고요. 그렇다면 그 많은 목소리 중에서 이런 것만 쏙쏙 빼서 쟁점화하는 의도를 생각해 봐야 해요. 가부장제라는 이 지긋지긋한 역사 안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남성 청년의 목소리만 전체 청년의 목소리인 것처럼 보는 게 아닌가 하는 거죠. 혜화역 시위나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열기처럼 여성 청년들이 목소리를 냈을 때도 정치권이 이렇게 기민하게 대응했나요? ‘왜 추모를 저렇게 시끄럽게 하는가’라고 하면서 오히려 무관심했죠. 근데 더 웃긴 건, 실질적인 변화는 여성 청년들이 더 많이 만들어 냈어요. 그들의 노력으로 미성년자 의제강간 연령이 상향됐고 낙태죄가 위헌이 됐죠. 20대 남성들이 힘든 게 맞다면, 이걸 만든 가부장제가 한몫한다는 걸 얘기해 줘야 한다고 봐요.-그렇다면 지금, 여기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이 저는 정상성 규범의 존재가 가장 근본적인 문제 같거든요. 이성애 규범, 중산층, 정상 가족에 관한 규범 등이 우리 사회에서 너무 강해요. 가부장제, 자본주의가 이를 강요하고 있다 보니까 이런 문제들이 일어나고요. 정상성을 해체할 수 있는 교육뿐 아니라 롤모델을 보여 주는 게 중요하죠. 요새 중점적으로 준비하는 건 섹슈얼리티와 관련한 워크숍인데요. 최근에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만 봐도 느껴지는 게, 일종의 사보타지 행위도 있었지만 실제로 ‘남성들이 성욕과 권력욕, 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 남자들끼리 모였을 때는 섹슈얼리티에 관해 폭력적으로만 얘기할 때가 많고요. 타인과 더욱 좋은 관계를 맺자는 측면에서, 남성들끼리 섹슈얼리티를 논하는 자리를 이달부터 만들어 보려고요. 신 큐플래닛에서 퀴어 페미니스트 시사토크쇼 ‘권손징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진행자인 권김현영 선생님이 “정치권에서 20대 남성을 계속 호출하는데 대선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우리도 우리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역할을 우리 채널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고요. 우리 사회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한다면 페미니즘 교육이 좀더 제도권 안으로, 공교육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유치원만 가도 ‘여자는 핑크’라는 식의 인식의 틀을 만들기 때문에 그것이 한 번 형성되고 나서 재구조화하는 건 본인도 힘들고, 사회에도 힘든 일이에요. 페미니즘은 쉽게 말하면 역지사지가 가능해지는 학문이잖아요. 기본적으로 인식론이고, 여성과 소수자의 입장에서는 사회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계속 얘기하기 때문이죠. 남성으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면서는 보지 못했던, 생각 못 했던 부분들을 볼 수 있는 학문이거든요. 그런 것들이 일찌감치 훈련이 돼야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활동가는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만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속도’라고 얘기했다. “‘페미니스트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되는 것이다’라는 말을 어느 책에서 봤는데요. 중학교에 가서 강의를 하면 여성 청소년과 남성 청소년 사이 격차가 엄청나게 느껴져요. 어느 한쪽에 맞춰서 강의를 하면 다른 한쪽이 소외돼요. 남성들에게도 남성 문화와 남성성을 강요받는 환경, 현실이 있으니까 그 속도에 맞춰서 교육안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성과 남성이 조화로운 사회를 떠올리며, 신 활동가는 ‘여초 집단’인 한국여성민우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던 경험을 자주 언급했다. “남성들이 여성들과 섞여 살아가긴 하지만, 의외로 한 사람의 동료로 여성과 관계를 맺어 본 경험은 드문 거 같아요. 남초 집단 안에서 친교를 하고, 여성을 대하는 데는 ‘다른’ 태도가 있죠. 2012년부터 민우회에서 같이 어우러져 지낼 때는 성별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성별 고정관념을 넘어서 각자가 잘하는 것을 했죠. 이런 경험이 보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시민 대 시민으로 성별을 떠나 서로를 대하면, 거기서부터 논의가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 文, 이선호씨 빈소 조문…“안전한 나라 약속했는데 송구스럽다”

    文, 이선호씨 빈소 조문…“안전한 나라 약속했는데 송구스럽다”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인데사전관리도 사후 조치도 미흡했다”“산업안전 살피고 더 안전한 나라 만들겠다”고인 부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해달라”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지난달 경기도 평택항 부두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가 숨진 20대 청년 노동자 고(故) 이선호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 평택시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씨의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노동자들이 안전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시설 안에서 일어난 사고임에도 사전 안전관리 뿐 아니라 사후 조치에 미흡한 점이 많았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조문을 드리는 것”이라고 유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의 아버지 손을 잡은 채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인의 부친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있어야겠지만 제발 이제는 이런 사고를 끝내야 한다”면서 “이번 조문으로 우리 아이가 억울한 마음을 많이 덜었을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도 “이번 사고가 평택항이라는 공공 영역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고용노동부 뿐 아니라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와 기관이 비상하게 대처해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하청업체 소속 이선호씨, 원래 업무 아닌 일에 투입됐다 300㎏ 지지대 붕괴 사망 앞서 평택항에서 하청업체 소속으로 일하던 이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 뒷정리를 하던 중 무게 300㎏가량의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아래에 깔려 숨졌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있어야 하지만 해당 현장에는 배정돼 있지 않았고, 당시 이씨는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가 원래 맡았던 업무는 항구 내 동식물 검역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씨가 본래 업무와 다른 컨테이너 작업에 투입된 경위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및 사전 교육 여부 등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고 이선호 군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사고 조사와 진상 규명이 지연되는 가운데 2주 넘게 장례가 이뤄지지 않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극단적 선택 20대 목숨 구한 ‘용감한 고3들’

    극단적 선택 20대 목숨 구한 ‘용감한 고3들’

    시험기간에 밤 늦게까지 공부하다 머리를 식힐 겸 마포대교를 산책하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20대 청년의 목숨을 구했다. 1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2시쯤 환일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정다운 학생 등 4명은 경찰관이 마포대교 난간에 매달려 있는 남성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잠시 산책 겸 인근 한강에 갔다가 돌아오던 중이었다. 학생들은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지체 없이 달려가 경찰관을 도와 남성이 한강에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았다. 곧바로 출동한 영등포소방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난간을 넘어 투신하려는 남성을 경찰관과 학생 4명이 붙잡고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소방대는 경찰관과 학생들이 남성을 붙잡고 있는 사이 대교의 안전와이어를 절단하고 난간을 넘어가 신속하게 구조를 완료할 수 있었다. 최초신고 접수 후 8분 만에 벌어진 일이였다. 구조를 도운 정다운 학생은 “당시 현장을 본 순간 위급한 상황임을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 달려가 매달린 사람을 붙잡았다”며 “구조할 때 몸에 상처도 생기고 팔도 많이 아팠지만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매우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침착한 대처와 용기에 놀랐다”며 “구조대상자는 이미 난간에 매달려 있어 학생들이 붙잡지 않았으면 한강으로 떨어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영등포소방서는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학생들의 선행을 해당 학교에 통보해 격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권태미 영등포소방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용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의로운 행동을 격려하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돼 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양승조 충남지사 대선 출마 선언…“더불어 행복한 대한민국”

    양승조 충남지사 대선 출마 선언…“더불어 행복한 대한민국”

    양승조 충남지사가 12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민주당에서 박용진 의원에 이어 두번째이면서 지방자치단체장 중에는 여야 통틀어 대권 도전 출마 첫 공식 선언이다.양 지사는 이날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열고 “내가 행복한 대한민국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선언식에 이시종 충북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과 민주당 소속 충청지역 국회의원이 총출동해 ‘양승조=충청권 대망론’에 힘을 보탰다. 내년 3월 있을 대선의 여당 유력 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참석했다. 양 지사는 이날 양극화·저출산·고령화 등 3대 위기극복 해법과 국가균형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양 지사는 “이 3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국가의 명운이 달렸다”면서 사회양극화를 제1의 국정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극화 극복 방안으로 “주거, 교육, 의료 등 필수적 삶을 위한 기본비용을 국가가 책임 지는 구조로 바꾸겠다. 저비용 사회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에 대해 “청년 일자리, 청년 주택, 무상교육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고, 고령화 문제는 “노인 빈곤과 건강·평균수명 격차 감소, 노인청을 신설해 독거노인 등 어르신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양 지사는 도지사 2018년 7월 취임 후 전 도민 사회안전보험 가입, 농어민 수당, 장애인 시내 및 농어촌 버스 무료, 고등학교 무상교육 및 급식, 8세 이하 자녀 둔 공공기관 임직원 2시간 단축 근무, 어르신 놀이터 등 복지정책을 현실화시켜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젊은 부부가 아이 둘을 낳으면 무료로 살 수 있는 ‘더 행복한 주택’은 ‘미친 집값’ 해결의 열쇠로 평가를 받는다.양 지사는 또 수도권 규제강화와 재정분권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래 신성장동력·첨단산업 글로벌 1위 달성, 한반도 비핵화, 남북교류 협력 정상화 등 구상도 내놨다. 그는 “국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50%가 넘는 인구가 몰려 살아 사람, 자본, 문화·예술이 집중되면서 지방은 공동화되고 소멸 위기에 빠지면서 국가경쟁력이 날로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지사는 세종시를 대선 출마 선언식 장소로 선택한 것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상징성이 있고, 2010년 세종시 수정론 때 자신이 ‘원안 사수’를 외치면서 22일 동안 단식투쟁했던 의미를 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 지사는 이날 ‘헬조선’ ‘흙수저’ ‘반칙과 특권’ ‘내로남불’ 등 국민이 한탄 속에 쏟아내는 분노의 언어를 가감없이 끄집어내고 “더불어 행복하고 공정한 국가공동체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고용도 회복세…4월 취업자 수 6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고용도 회복세…4월 취업자 수 6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통계청, 2021년 4월 고용동향 발표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고용 상황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취업자 수는 6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1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만 2000명 증가했다. 이는 67만명이 증가했던 2014년 8월 이후 6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계절적 요인을 제외한 계절조정 취업자 수도 전월 대비로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정동욱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국내 생산·소비 확대, 수출 호조 등 경기 회복과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유지되고 있는 점이 작용했다”면서 “지난해 좋지 않은 상황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30대(-9만 8000명)와 40대(-1만 2000명)를 제외하고 20대(13만 2000명), 50대(11만 3000명), 60세 이상(46만 9000명) 등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20대 취업자가 증가한 이유로는 정보통신업, 숙박·음식업, 제조업 등의 증가세가 커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30대 취업자가 많은 도소매업은 여전히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어 취업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2만 4000명), 건설업(14만 1000명), 운수·창고업(10만 7000명)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직격탄을 맞았던 숙박·음식점업도 3만명 증가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다만 도매·소매업(-18만 2000명), 예식장업을 포함한 협회·단체·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3만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1만 1000명) 등은 여전히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용 임금근로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평가 요인이다. 지난달 상용 임금근로자는 31만 1000명 증가했는데, 4개월 연속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정 국장은 “지난해 4월에도 크게 증가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만명 이상이 증가했다”면서 “산업별로 제조업, 보건복지업, 사업시설관리업 등에서 확대했는데, 경기 회복 움직임이 다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2만 5000명 감소한 114만 7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비경제활동 인구도 32만 4000명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4월(-37만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는 경기회복, 거리두기 완화,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비경 인구가 감소했는데, 청년층의 감소세가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2%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올랐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0.4%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고용률은 전체 연령층에서 모두 증가했는데, 이는 201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간의 일자리 증가가 최근 취업자 개선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고용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대면서비스업과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개선에 이어 고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때 ‘완전한 경제회복’을 이룰 수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과 고용시장 안정에 정책역량을 더 집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주호영 “이준석, 동네 뒷산만”... 이준석 “팔공산만 다섯번 오르면서”

    주호영 “이준석, 동네 뒷산만”... 이준석 “팔공산만 다섯번 오르면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뛰어 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을 겨냥해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면서 왜 더 험한 곳을, 더 어려운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느냐”고 비판했다. 11일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에베레스트가 높다 하되 하늘 아래 산이다. 그 산에 오르기 위해 제가 정치를 하는 내내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항상 더 높은 곳을 향해, 더 험한 곳을 향해 도전할 것”이라며 “팔공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 한다”고도 말했다. 이는 주 의원이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팔공산)에서만 5선을 한 점을 언급하며 자신을 비롯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한 청년 정치인들의 도전을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최고위원의 글은 주 의원이 자신과 김웅 의원 등 청년 당대표 도전자를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앞서 이날 주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을 “동네 뒷산만 다녀본 분들”이라며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 산들도 다녀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20대 대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우리 당도 정권을 되찾아서 존속하느냐. 아니면 10년 야당이 되느냐 기로에 서 있는 아주 중요한 선거다”라며 “개인의 정치적인 성장을 위한 무대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화염병 던지던 분들 집권했기에 용인될 줄…” 반성문 등장[이슈픽]

    “화염병 던지던 분들 집권했기에 용인될 줄…” 반성문 등장[이슈픽]

    “문재인 대통령 각하 죄송합니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건물 기둥에 이같은 문구가 적힌 ‘반성문’ 대자보가 붙었다. 이를 붙인 단체는 앞서 9일 오후 10시쯤에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반성문을 낭독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해당 단체는 보수성향의 대학생단체 신전대협이다. 신전대협 김태일 의장은 “9일 오후 9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모교인 경희대를 비롯해 서울대, 카이스트, 부산대 등 전국 100개 대학에도 반성문 대자보 400여 장을 붙였다”고 밝혔다. 신전대협은 대자보에 ‘반성문’ 형식을 빌렸지만, 최근 문 대통령이 자신을 비방한 유인물을 뿌린 30대 청년을 모욕죄로 고소했다가 취하한 것을 풍자·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단체는 “지난 3년간 여러 차례 전단지를 살포하고 전국 대학에 대자보를 붙여왔는데, 그 때마다 많은 탄압을 받아왔다”며 “저희 대학생들은 문재인 정부가 2030 세대의 삶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의 공정한 질서를 해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조국 전 장관 일가의 비리, 추미애 전 장관 아들 병역 특혜, 문 대통령 아들에 대한 지원금 특혜 등 의혹들을 언급했다.또 정부·여당 인사 다수가 운동권 출신이었던 것을 겨냥해 “대학 생활 내내 화염병을 던지고 대자보를 붙이던 분들이 집권했기에 이 정도 표현의 자유는 용인될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착각이었고, 자신에 대한 비판은 댓글이든, 대자보든, 전단지든 모두 탄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을 말해서, 다른 의견을 가져서, 표현의 자유를 원해서, 공정한 기회를 요구해서, 대통령 각하의 심기를 거슬러 대단히 죄송하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신전대협 회원 20대 김모씨는 지난 2019년 11월 단국대 천안캠퍼스에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가 건조물침입 혐의로 지난해 1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건조물침입죄는 건물 관리자의 의사에 반해 건물에 들어가야 죄가 된다. 당시 단국대 천안캠퍼스 관계자는 법정에서 “경찰에 신고한 적이 없으며 대자보로 피해를 본 것도 없어 처벌을 원치 않으며,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재판까지 갈 문제인지도 모르겠다”고 증언했다.법세련 “문대통령 모욕죄 고소는 표현의 자유 침해” 인권위 진정 앞서 또 다른 30대 남성은 지난 2017년 7월 문 대통령 등 여권 인사들을 비난하는 전단을 국회 분수대 근처에서 배포한 혐의로 지난달 30대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고소를 철회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30대 남성을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가 철회한 것이 ’표현의 자유와 인권의 침해‘라는 진정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되기도 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최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는 철저한 조사로 ’대통령 고소는 인권침해‘라는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법세련은 “민주국가 국민은 대통령을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고 대통령은 겸허히 수용할 의무가 있다”며 “모욕죄로 국민을 고소한 것은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발상이자 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법세련은 청와대가 고소를 취하하며 “개별 사안에 따라 신중하게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추가 고소 여지를 둔 것”이라며 “국민과 싸워 굴복시키겠다는 독재자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비판했다.원희룡 “대통령, 무한한 비판의 대상…모욕죄 없애야” 해당 사건을 두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대통령과 고위공직자에 대한 모욕죄를 폐지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원 지사는 지난 6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통령 및 고위공직자는 국민의 무한한 비판대상이 되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친고죄가 아니었다면 선한 양의 얼굴로 아랫사람인 비서관의 실수라고 둘러댔을 것인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고 했다. 또 원 지사는 추가 고소 가능성을 열어놓은 듯한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을 언급하면서 “고소를 취하하면서까지 좀스러운 행태를 보였다. 도리어 국민에 엄포를 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 풀리자 총기난사 사건…콜로라도 생일파티서 7명 사망

    코로나 풀리자 총기난사 사건…콜로라도 생일파티서 7명 사망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총기난사 사건10명 죽은 볼더 사건 이후 약 50일만미국에서 코로나19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모순적으로 총기난사 사건이 늘어나는 가운데, 콜로라도 주에서 생일파티 도중 총기난사로 용의자를 포함해 7명이 숨졌다. 콜로라도 볼더의 한 식료품점에서 총기난사로 10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지 48일만에 또다른 참극이 이어졌다. 뉴욕타임스 등은 9일(현지시간) 0시를 조금 넘겨 콜로라도 덴버에서 남쪽으로 110㎞ 떨어진 콜로라도스프링스 동쪽의 한 이동식 주택 단지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오전 12시 18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6명의 성인이 사망한 상태였다. 용의자는 중상으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역시 숨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한 한 여성의 남자 친구였고, 어린이 중에는 화를 입은 경우는 없었다. 범행 동기, 피해자 및 용의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많은 이들이 우리를 세상에 나오게 한 여성들을 축하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는 점에서,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총격 사건은 더욱 참혹하다”고 말했다. 이날은 어머니의 날로 많은 이들이 친치를 만나거나 가족 파티를 열면서 지낸다. 콜로라도는 유독 큰 총기사고가 벌어졌다. 1999년엔 컬럼바인 고교에서 학생 2명이 900여발의 총을 쏴 교사 1명과 학생 12명이 숨졌다. 지난 3월 22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21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2012년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개봉 당시 조커를 모방한 20대 청년이 덴버의 외곽 오로라 지역 영화관에서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를 포함해 12명이 숨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사설] 길거리 ‘묻지마 폭력’ 빈발, 경찰은 어디 있나

    온 국민을 공분시킨 서울 신림동 택시기사 폭행 사건의 가해 남성이 결국 구속됐다. 건장한 체격의 20대 남성이 아버지뻘인 60대 택시기사를 기절한 후에까지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동영상은 우리 사회 ‘길거리 치안’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산 증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해 남성이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했는데도 폭행을 그치지 않았다는 것은 경찰 공권력이 ‘종이호랑이’처럼 힘을 잃었다는 방증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길거리 묻지마 폭력이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 더욱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경찰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난 2일 인천 연수동 노상에서 20대 청년이 또래 청년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지고, 뇌진탕으로 기절까지 하는 중상해 피해를 입었지만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글이 올라와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길거리 묻지마 폭력은 모든 시민이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보통 심각한 사안이 아니다. 경찰은 길거리 곳곳에 설치돼 있는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동영상 등을 통해 가해 당사자들을 추적, 검거하고 있는데 무슨 문제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범죄는 사후 처벌보다 예방이 우선이라는 게 동서고금의 진리다. 피해 당사자들이 사건 발생 당시 겪었던 무시무시한 공포감 등을 감안하면 애당초 발생해서는 안 되는 범죄라고 할 수 있다. 권위주의 시절의 강력한 우범자 관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사건 발생이 잦은 우범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는 등 좀더 적극적이고 예방적인 치안행정이 필요하다. 당국은 CCTV 등의 탁월한 범죄예방 효과를 자랑하고 있지만 제복을 입은 경찰관만큼 확실한 범죄예방 효과를 거둘 수는 없다. 특히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수사자율권을 대거 획득한 경찰은 본래의 사명인 시민의 안전에 소홀해진 게 아닌지 자문해 보길 바란다. 부동산 투기 수사도 중요하지만 내 가족, 내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묻지마 폭력을 예방, 엄단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경찰의 책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 슬라임 만들고 지우개 도장 파고… ‘어른이 취미’에 푹 빠진 MZ세대

    슬라임 만들고 지우개 도장 파고… ‘어른이 취미’에 푹 빠진 MZ세대

    쭉쭉 늘어나는 찹쌀떡 같은 질감의 반죽을 조물딱거리다 바닥에 던져 바풍(바닥풍선)을 만들고, 여러 토핑(장식)을 넣어 꾸미는 슬라임 놀이. 하지만 엄마들의 ‘등짝 스매싱’을 부르는 장난감이기도 하다. 등짝 맞을 나이는 지났지만 슬라임을 진지한 취미로 즐기는 20대 청년들이 늘고 있다. 지우개를 깎고 파서 만드는 도장이나 반짝이는 큐빅을 캔버스에 박아 넣어 그림을 완성하는 보석 십자수로 마음의 안정과 재미를 찾으려는 ‘어른이들’도 있다. 지우개 도장을 만드는 영상으로 3만 2000명의 구독자를 모은 유튜버 ‘임토토’의 작업 방식은 초등학교 미술 수업 시간에 배운 방법과 다르지 않다. 얼마 전에는 스누피 만화의 한 장면을 지우개 위에 새겨 화제를 모았다. 그림부터 말풍선 대사까지 1㎜의 오차도 없이 얇은 펜으로 밑그림을 그린 다음 조각칼을 이용해 양각으로 새겼다. 구독자들은 “굉장한 고퀄(질 높은)의 호작질(손장난)이다. 저 정도면 엄마도 등짝 못 때리겠다”, “미술 시간에 떠나 보낸 지우개들아. 너희 이렇게 될 수 있었구나. 미안해”라는 댓글이 달렸다. 임토토는 9일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지우개 도장을 만들던 추억을 떠올리며 영상을 제작했다”면서 “평소에 생각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영화를 틀어 놓고 귀로 듣기만 하면서 별 생각 없이 지우개 도장을 파곤 한다”고 했다. 취미는 일로 이어졌다. 지난 1일부터는 지우개 도장 재료를 파는 한 매장과 광고 계약을 맺고 자신이 만든 지우개 도장 전시회를 열었다. 윤소희(23)씨는 3년 전 대학에 입학하면서 슬라임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윤씨는 “고등학교 때 슬라임을 사는 데 한 달에 5만원 정도를 쓰다가 대학생이 되자 15만원 정도로 늘었다”면서 “취미에 드는 돈을 회수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혼자서 뚝딱 만들 수 있는 양만 주문받는다”고 했다.인스타그램 마켓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슬라임 판매자들도 ‘수익’보다는 ‘공유’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그는 “제 주변 판매자들은 ‘내만슬’(내가 만드는 슬라임)을 먼저 시작하고 그 뒤에 마켓을 시작했다”면서 “수익을 올리려는 목적보다는 슬라임을 섞는 이상적인 ‘레시피’를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20~30대인 MZ세대가 이런 취미에 빠진 건 잘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커 아트를 즐기는 우소현(22)씨는 “보통 어떤 취미를 갖고 있다고 하면 ‘취미를 잘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어 스티커 아트를 골랐다”면서 “단순 반복하는 취미는 인간 관계에서 느끼는 피로를 잊게 해 준다”고 했다. 보석 십자수에 흠뻑 빠진 고주연(20)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학 입시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취미 생활을 하는 동안만이라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승미(22)씨도 “스포츠나 레저 등 본격적인 취미를 하려면 준비할 것도, 숙지할 규칙도 많다”며 “이런 취미는 그냥 유튜브 영상을 따라 하기만 하면 돼 간편하면서도 재밌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집에 콕 박혀 있는 시간이 늘면서 ‘어른이 취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5일 취업 알선 포털 ‘알바천국’이 20대 1408명을 대상으로 ‘집콕 생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9명(91.5%)이 코로나19 이후 집콕 기간이 늘었다. 20대 5명 중 3명(59.5%)이 집콕 생활에 부정적 의견을 표시했다. 61.2%가 ‘무기력함, 우울감(복수응답)’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어른이 취미’는 집 안에 갇혀 ‘코로나 우울’을 버티는 방법인 셈이다. ‘코로나 새내기’인 고씨는 코로나19로 학교에 거의 가지 못하면서 꿈꿨던 대학 생활과는 멀어졌다. 고씨는 “고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대학 생활을 꿈꿨는데 그림의 떡이 됐다”면서 “방에서 계속 유튜브를 보거나 TV를 보는 시간이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보석 십자수를 하면 그 시간만이라도 잡생각을 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점이나 취업 등 온갖 경쟁에 몸살 나게 치인 청춘들은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는 취미를 통해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다. 보석십자수를 즐기는 한경민(20)씨는 “어른이 취미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학교나 사회에서는 내가 잘해도 주변 상황이 따르지 않아 결과물이 엉망이 될 수도 있는데 보석 십자수는 딱 예상한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2030세대들은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효능감을 느낀다”면서 “바꿀 수 없는 현실에 괴로워하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 사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손민정(국어국문학과 3학년) 김정현(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학년) 성대신문 기자
  • 박용진, 與 첫 대선 출사표… “盧 이후 대파란 약속”

    박용진, 與 첫 대선 출사표… “盧 이후 대파란 약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권 대권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20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을 시작으로 여권 군소 대권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9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의 세대교체로 대한민국의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며 “‘행복 국가’를 만들고 불공정과 불평등에 맞서는 용기 있는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모병제 전환으로 정예 강군을 육성하고, 남녀평등복무제로 전 국민이 국방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복무기간 군인연금을 적용해 청년들 사회 진출을 뒷받침하겠다. ‘헐값 징집’ 시대를 당장 종식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의 40대 기수론 이후 두 번째 정치혁명을, 노무현 돌풍 이후 두 번째 한국 정치의 대파란을 약속한다”며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1971년생, 90학번인 박 의원은 정치권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대표주자다. 박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을 미루는 다른 대권주자를 향해 “간 보지 말고 빨리 나오라”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박 의원에 이어 오는 12일에는 양승조 충남지사가 대권 도전장을 던진다.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세몰이 중인 양 지사는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노무현·문재인의 확실한 계승자라는 사명감을 갖고 경선을 준비한다”는 글을 올리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자서전 ‘꽃길은 없었다’의 출간을 앞두고 있는 김 의원은 오는 6월 중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원조친노’ 이광재 민주당 의원도 “어떤 역사적 책무가 오면 피할 생각은 없다”며 이미 대권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도 출마 여부와 시점 등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박용진, 여권 첫 대선출마 선언 “盧 돌풍 이후 대파란”

    박용진, 여권 첫 대선출마 선언 “盧 돌풍 이후 대파란”

    “남녀평등복무제로 전 국민 국방 주역”“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국민연금 개혁”“용기있는 젊은 대통령 되겠다” 강조박용진(50)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여야 대권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잔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의 세대교체로 대한민국의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며 “‘행복 국가’를 만들고 불공정과 불평등에 맞서는 용기 있는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모병제 전환으로 정예 강군을 육성하고, 남녀평등복무제로 전 국민이 국방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복무기간 군인연금을 적용해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뒷받침하겠다. ‘헐값 징집’ 시대를 당장 종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권 보장을 위해 청년 전·월세 지원 등 주거 약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국민의 분노와 좌절 대상이 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한국판 테마섹(싱가포르 국부펀드) 구상을 제시하고 세계 최대 최고 규모의 국부펀드를 구성해 효율적인 국부관리 및 국민연금 개혁에 나서겠다”며 “연수익 7% 이상의 국민행복적립계좌 등 자산형성 제도를 마련해 ‘국민자산 5억 성공시대’를 열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청년의 창업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관료의 도장 규제, 기존 사업자의 진입장벽 규제, 대기업 중심의 시장독점 규제 등 3대 규제를 혁파해 혁신의 골드러시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의 40대 기수론 이후 두 번째 정치혁명을, 노무현 돌풍 이후 두 번째 한국 정치의 대파란을 약속한다”며 “계파를 배경으로 삼거나 누구의 지원을 업고 나서는 상속자가 아닌 박용진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그는 “정치 지도자들은 진영 논리와 갈등 구조에 빠져 사회 통합과 미래 과제를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구시대의 착한 막내가 아니라 새 시대의 다부진 맏형 역할을 하겠다. 낡은 정치의 틀을 부수고 대한민국 정치혁명을 시작하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은 당이 변화의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릴 마지막 기회”라면서 “당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는 다른 대권 주자들을 향해 “빨리들 나오십시오. 간 보지 마십시오. 그것이 국민에 도리”라며 “깜짝 스타, 깜짝 대통령이 나오는 순간 대한민국은 최대 위기”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 의원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거쳐 2012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에 합류했다. 20대 국회에서 ‘유치원 3법’을 주도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내부 문건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평등 의식수준 못따라 가는 현실, 가족 내 ‘젠더 갈등’ 여전

    성평등 의식수준 못따라 가는 현실, 가족 내 ‘젠더 갈등’ 여전

    최근 ‘이대남(20대 남자)’과 ‘이대녀(20대 여자)’의 남녀 갈등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가족 내 젠더 갈등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이후 불거진 ‘이대남’과 ‘이대녀’의 논란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지만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젠더 문제는 해묵은 갈등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족’의 문제로 여겨져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확대 가족에 기반한 집단으로서의 가족 문화 중심에서 점차 가족 구성원 개인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고 있다. 예를들어 남녀 모두 일을 중시하고, 가족 내 성역할 인식도 평등을 지향하는 쪽으로 우리 사회가 가고 있다. 반면 가사 노동이나 자녀 돌봄 분담에 있어서는 여전히 불평등이 존재해 남녀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통계청의 조사를 결과를 보면 청년 세대들의 경우 남녀(남성 35.9 %, 여성 36.2 %) 모두 생애 과업의 1순위로 ‘일’을 꼽았다. 이어 ‘개인생활’이라고 답한 경우는 남성 26.6 %, 여성 29.5 %, ‘파트너 쉽’이라고 답한 경우는 남성 23.3 %, 여성 21.7 %로 나타났다. 부부들의 경우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2010년 남성은 31.2 %, 여성은 42.2 %에서 2020년 남성은 57.9 %, 여성 67 %로 각각 20 %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실제 하루 평균 맞벌이를 하는 부부의 가사 노동 시간을 보면 여성은 3시간 7분인데 반해 남성은 54분에 불과했다. 부부간의 성평등 의식을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 노동을 3배 이상 하고 있어 ‘젠더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사설] 민주당, “코로나 아니었으면 촛불 들었을 것”이라는 20대 쓴소리 새겨들어야

    20대 젊은이들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퍼부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가 그제 ‘더민초 쓴소리 경청 20대에 듣는다’라는 주제로 20대 청년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간담회에서였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로 소개한 한 젊은이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정유라씨 특혜 등에 분노해 촛불집회에 열심히 참석했다”며 “하지만 윤미향, 조국 사태 등으로 20대들은 민주당에 엄청나게 실망했다.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촛불집회 대상이 민주당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TBS 김어준의 불공정 방송과 출연료 논란, 민주당의 병역제도 개편 정책 등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20대들이 이날 쏟아낸 쓴소리들은 공정(公正)에 특히 민감한 젊은층의 시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아무리 개혁의 취지가 좋더라도 그 과정에서 공정성이 침해되고 ‘내로남불’ 현상이 벌어진다면 수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사실 그동안 민주당은 젊은층을 ‘텃밭’처럼 인식하면서 공감대 형성에 소홀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설마 젊은층이 보수 야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지난달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 다수가 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자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집권당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쓴소리를 듣겠다고 자청하는 것은 다행이다. 민주당은 이날 나온 얘기를 흘려버리지 말고 한 마디 한 마디 뼈아프게 새겨야 한다. 혹여 ‘젊은이들이 철이 없어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인식한다면 큰 오판이다. 오히려 ‘젊은이들이 공정에 민감하고 민주 의식이 철저한 것은 그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던 민주당이 그렇게 키웠기 때문’이라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한국의 20대는 돌연변이가 아니라 기성세대의 아들·딸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20대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봐야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젊은층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판단한다면 치열한 토론과 소통으로 설득하려고 노력해야지 무시해서는 안 된다. 만약 민주당이 일시적으로 젊은층에 손을 내미는 시늉을 한다면 또 한번 뼈저린 실패를 맛보게 될 것이다. 20대는 민주당의 노력이 진심인지 아닌지 간파할 만큼 충분히 똑똑하다. 쓴소리라도 할 때 제대로 반성하지 않으면 젊은이들의 분노를 광장에서 맞닥뜨리는 날이 올 것이다.
  • [사설] ‘김용균법’과 ‘중대재해처벌벌’에도 국가기간시설 평택항서 발생한 산재사망

    20대 청년이 안전수칙이 무시된 산업현장에서 또 목숨을 잃었다. 군을 제대한 뒤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대학생 이선호(23)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작업을 하다가 무게 300㎏가량의 개방형 컨테이너 뒷부분 날개에 깔려 사망했다. 원래 이씨는 주로 검역업무를 했는데 이날 컨테이너 관련 작업에 처음 투입됐다. 중장비인 지게차와 함께 일했지만 현장에 안전을 관리하는 작업 지휘자나 관리자는 없었고, 이씨에게는 안전모도 지급되지 않았고 안전교육도 이뤄지지 않았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안전 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있어야 한다. 2016년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혼자 스크린도어 작업을 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김 군(당시 18살), 2018년 새벽 발전소에서 혼자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다 숨진 김용균(당시 24살)씨 사건의 판박이다. 김용균씨 사망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면 개정(일명 ‘김용균법’)됐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김용균법이 시행된 지난해 1년 동안 산재로 사망한 사람이 882명으로 2019년보다 되레 27명 늘었다. 안전설비나 신호수 등 필수 보조인력이 없거나, 2인 1조를 지키지 않고 작업하거나, 안전교육도 없었다. 산업현장에서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은 아직도 뿌리내리지 못하면, 산재사고와 사망을 막을 수 없다. 이날 사고가 일어난 현장은 국가기간시설인 평택항이다. 기업보다도 더 안전조치가 철저해야 현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정부와 국회는 올 1월 ‘일하다 죽는 노동자가 없게 하겠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했다. 중대재해처벌법에서 기업들의 강한 반대와 반발에도 ‘경영책임자’를 처벌대상으로 넣은 이유는 그룹총수나 계열사 사장 등의 안전의식을 재고해 사망사고 발생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이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에도 불구하고 산재사망이 계속 발생한다면, 대체 무엇을 얼마나 강화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고용노동부, 법무부 등 관련 부처는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이 법의 시행령을 만들고 있다.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시행령과 관련규칙 등을 촘촘하고 현실성있게 만들어야 한다.
  • [사설] 여권 잠룡들 청년 향한 ‘현금구애’, 부적절하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제 유튜브에서 “징집된 남성들은 제대할 때 사회출발자금 같은 것을 한 3000만원 장만해서 드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도교육청·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함께한 고졸 취업지원 업무협약식에서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해 주면 어떨까”라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 대권 횡보에서 신생아가 사회초년생이 됐을 때 1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김두관 의원도 신생아에게 3000만원을 지급해 신탁관리한 뒤 20세에 6000만원 이상을 지원하는 안을 내놓았다. 이 같은 청년 지원 방안은 아이디어이거나 참여한 행사의 성격 등을 고려한 의견 제시라고 하더라도 집권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거론하기엔 부적절하다. 병역의무를 다한 청년에게 거액의 현금을 준다는 것은 최근 여당을 외면한다는 20대 남성친화적 정책이 될지는 모르지만, 남녀 갈등을 부추길 우려도 없지 않다. 또 대학에 가지 않는 대가로 세계여행 경비를 지원하거나 사회초년생에게 상당한 목돈을 지원한다면 과연 사회 양극화 심화로 발생한 빈부격차를 줄인 평등한 출발을 약속할 수 있는 것인지, 또 실행하려면 얼마의 예산이 드는지를 먼저 짚어 봐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칫 청년들에게 ‘희망고문’을 또 하나 추가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당장 국민의힘 등에서는 ‘현금 살포 포퓰리즘’이라 비난하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제 사탕발림 공약들도 단위가 기본이 1000만원대”라면서 “어느 순간에 허경영을 초월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이탈한 2030세대를 나랏돈으로 매수하려 한다는 비난도 있다.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구체성 떨어지는 현금 지원을 약속하니 이런 의심도 무리는 아닌 듯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어제 청년 구직자 대부분이 불안감, 무기력, 우울감을 호소했다는 ‘2021년 청년 일자리 인식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대졸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 뽑아 놓은 고졸 신입사원도 채용을 미루고 있는 등으로 청년취업률이 절벽에 가깝기 때문이다. 정치 지도자들은 청년들의 고충을 해결할 정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일과성 현금 지원은 포퓰리즘 정책이 되기 십상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겐 미래를 지킬 양질의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다. 요즘 서울서 집을 마련하려면 한 푼도 안 쓰고 월급을 모아도 15년 이상이 걸린다는데, 이런 문제를 완화할 정책을 먼저 내놔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예술의 ‘서울 탈출’을 기대하며/최여경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예술의 ‘서울 탈출’을 기대하며/최여경 문화부장

    2014년 9월 어느 날 오후 그때 그 느낌을 똑똑히 기억한다. 프랑스 파리 프티팔레에 전시된 그림을 보다가 어느 모퉁이를 돌고는 숨이 턱 막혔다. 30㎡ 정도 되는 공간에 커다란 유화 세 점이 각각 벽을 차지하고 있었다. ‘선한 사마리아인’(Le Bon Samaritainㆍ1880)과 ‘비탄의 계곡’(La Vallee de Larmesㆍ1883)을 거쳐 가로 세로 4~6m에 이르는 ‘승천’(L’Ascensionㆍ1832)에 다다르면서 그 웅장함에 압도됐다. 화가들이 영혼을 갈아 넣어 그렸을 이 대작들에 둘러싸여 있는 이 순간이 새삼 감격스러웠다. ‘선한 사마리아인’을 프랑스 국립고등미술학교 교수였던 아이메 니콜라 모로가 그렸든, ‘승천’이 발자크와 단테가 사랑한 삽화가 귀스타프 도레의 작품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온전히 느낌으로 명작을 받아들이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있었던 건 아주 좋은 기회로 파리 연수를 간 덕이다. 틈만 나면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을 찾아 미술 교과서에서 사진으로 봤던 작품들을 그야말로 입체적으로 직관했다. 유화의 질감은 빛을 받아 반짝이고, 조각상은 상상할 수 없는 크기로 눈앞에 서 있다. 평면으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루브르가 소장한 밀로의 비너스상 앞에 옹기종기 앉아 있던 프랑스 초등학생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수백년 된 명작을 보고 따라 그리는 게 수업인, 예술의 일상을 살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그런 기회가 왔다. 삼성가가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 등에 기부한 작품이 2만 3000여점에 이른다. 국보·보물 등 지정문화재가 60건이나 되고, 상상조차 못했던 세계 명작들도 수두룩하게 나왔다. 세간은 고 이건희 회장이 마지막 사회적 책임을 다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해석한다. 14년 전 삼성의 미술품 투자 논란이 불거졌을 때 반응을 떠올리면 인식의 온도차가 살짝 당황스럽다. 아마도 그 사이 예술에 대한 이해가 한층 커졌고, 즐기고픈 사람들이 많아진 게 아닐까 싶다. 이제 남은 일은 이 수많은 작품을 전국 곳곳에 퍼뜨려 더 많은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다. 정부와 미술계는 수장고와 전시관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몇몇 광역자치단체에서도 유치 의지를 보인다. 어디가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디라도 서울은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망과 수요가 크다. 지난달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본 광주시립발레단의 창작 발레 ‘오월, 바람’에서 그 모습을 확인했다. 공연장에선 거리두기를 하려고 남긴 자리를 빼고는 빈 좌석을 찾을 수 없었다. 무용수들의 기량도 기대 이상이었다. 국립발레단을 현재 수준으로 끌어올린 최태지 단장의 리더십이 한몫한 듯했다. 광주 양림동에는 해외에서 다양한 전시를 보여 준 이이남 미디어아트 작가와 윤회매도자화를 탐구하는 김창덕 작가가 자리한 예술 골목이 있다. 이곳을 즐기는 10~20대 청년들도 많았다.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오는 20일 개막하는 뮤지컬 ‘위키드’는 벌써 주요 자리가 매진됐다고 한다. 티켓 판매를 분석해 보면 서울 관객 비율도 크단다. 명작을 찾아 먼길 마다않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프랑스에 있는 1240개 미술관·박물관 중 파리에 있는 건 0.05% 정도인 60여개다. 서북쪽 끝 르아브르 앙드레 말로 모던아트미술관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 다음으로 근현대 미술 명작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북쪽 끝 팔레 데 보자르 드 릴에는 도나텔로, 고야, 루벤스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이 7만여점 있다. 동쪽 콜마르 운털린덴 미술관엔 매년 20만명이 방문한다. 지역 곳곳에서 수준 높은 예술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한국도 예술문화기관을 분산시켜야 한다. 지역관광 활성화 차원으로도 추진할 일이다.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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