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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총선 투표 순조/소붕괴이후 두번째

    ◎추코트카 시발로 25시간동안 계속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17일 새벽 4시(한국시간)) 극동지역 추코트카에서 시작된 러시아 총선은 18일 새벽 5시 러시아 최서단의 칼리닌그라드까지 25시간 동안 계속됐다. 옛 소련 붕괴이후 두번째인 이번 총선은 개혁정책의 지지부진과 생활고 가중에 따른 불만 증가로 공산당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어느 당도확실한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내년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의 향방을 가늠하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선거 결과는 18일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두 11개 시간대를 갖고 있는 러시아에서 이날 투표는 각 지역시간대의 상오8시에 맞춰 서쪽방향으로 옮겨가며 진행됐는데 극동지역에선 투표소가 문을 열자마자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일찌감치 주권을 행사,투표가 신속히 진행됐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의 대부분은 노년층으로 이들은 옛 소련의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향수를 표명하며 공산당에 표를 찍은 사실을 주저하지 않고 공개한반면 청년층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선거결과는 18일 하오쯤 대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중앙선관위측은 이날 하오 『하오2시 현재 가장 먼저 투표가 진행된 추코트카주가 30∼35%의 투표율울,모스크바지역이 20∼30%의 투표율을 각각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이 투표율은 지난 93년 첫민주적 투표 때의 같은 시각 투표율보다 평균 8∼10% 정도 높은 것이어서 개혁정당들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모스크바 제75선거구」 르포/유권자들 “후보 모르고 찍었다”/“오스트리아인도 선거참관” 공정성 자랑/“3명중 2명은 공산당 지지” 젊은층 우려 투표가 시작된지 두시간 남짓 흐른 17일 상오 10시.(현지시간) 모스크바시 중앙구역 제75 선거구가 들어선 투베르스코예 공업특수학교 건물 주위.아주 많은 수는 아니지만 투표권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2층 건물의 이 학교 주위엔 러시아 내무부소속 무장경찰들이 2∼3명씩 짝을 지어 검문을 강화하고 있었다.이들은 혹 있을지 모를 테러에 대비하는 듯 가끔 주위를 지나는 차량들을 세워 차량 안팎을 뒤지기도 했다. 영하 14도의 차가운 겨울날씨 탓인지 유권자들의 모습은 아직 한산하다.이른 시각 투표를 마친 사람은 이 시각 현재 88명.75선거구의 전체유권자 2천2백46명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투표율이다.그러나 줄지어선 사람들은 조금씩 불어나고 있다. 1층 중앙복도.중앙홀을 중심으로 사각으로 테이블이 마련된 투표장에는 지역선관위 관계자와 정당 참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만이 북적거리고 있다.얼핏보기에 투표장에는 유권자명부확인 담당자만 10여명이 넘는다.이들은 주로 30∼50대 여성들로 구성돼 유권자 성의 첫 글자(알파벳)를 따라 배치돼 있다.기표소는 복도 한쪽벽을 베니어판으로 가려 만들었다.취재기자를 의식한 듯 한 선관위 관계자는 『이곳 투표소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온 국제참관인도 있다』고 공정성을 자랑한다.기표소를 출입하는 쪽은 흰 천으로 드나들기 쉽게 막아놓았다. 75선거구에 출마한 지역구 의원 후보자는 모두 18명.때문에 투표하러 온 사람들은 대부분이 어떤 후보가 어떤 정당 소속인지도 모른 채 투표를 끝내는 모습이다.공산당측 선거참관인이라고 밝힌 그리빅 니코바 알레비나씨(50·여)는 『투표하러 온 사람들이 후보의 이름이나 특성을 거의 모르고 나오는 것같다』면서 43개 정당이 난립한 이번 총선을 꼬집었다.그녀는 『우리집은 아버지 때부터 공산당원이며 당연히 공산당을 지지한다』며 공산당의 부동표를 뽐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몇사람을 불러세웠다.알렉세이 시고틴씨(33·개인출판사경영)는 『가이다르의 「민주선택당」 후보를 찍었다』면서 『경제안정이 시작됐으므로 이같은 방식으로 개혁은 지속돼야 한다』며 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공산당의 확고한 부동표가 문제다.투표양상은 3명중 두명이 공산당을,다른 한명이 개혁당쪽을 찍는 것같다』며 공산당의 활약을 우려했다.20대 초반의 한 여성은 누가 이길 것같으냐는 질문에 『후보가 많아 모르겠다』면서 『야블로크블럭의 야블린스키 당수가 젊고 똑똑하고 잘생겨서 이 정당을 찍었다』며 활짝 웃는다. 칠순쯤 돼보이는 한 노파를 인터뷰하려다그냥 지나쳤다. 그녀는 『나는 전생애를 통해 공산당원이다. 당연히 공산당을 지지한다』고 말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러 촐선 이모저모/선관위,냉장고 등 경품 내걸고 투표 독려/공산당당원 “서방측은 나를 두려워 말라” ○…흰눈이 내린 모스크바에선 유행성 독감에도 불구,유권자들이 투표장을 향해 몰려들고 있고 극동지역에선 투표시작 10시간만에 투표율이 유효선거투표율인 25%를 넘어서는등 러시아 전역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또 태평양 연안지역에서는 투표시작 6시간만에 35.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 ○…열악한 통신사정으로 투표율 집계가 늦어져 정확한 투표율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처럼 투표율이 대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전해지자 개혁진영에서는 좋은 징조라고 희색이 만연한 모습.개혁진영에서는 연금생활자 등 개혁의 부진에 따른 피해를 가장 많이 본 노년층이 높은 투표성향을 보이는데 반해 개혁진영을 밀어줄 젊은 층은 날씨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해 선거직전까지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자는 캠페인을 벌여왔었다. ○…그러나 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유권자의 대부분은 노년층으로 이들은 옛 소련의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향수를 표명하며 공산당에 표를 찍은 사실을 주저하지 않고 공개.올해 63세의 한 할머니는 『마피아가 등장하고 물가가 폭등하는 등 현실이 혼돈에 가깝기 때문에 공산당에 표를 찍었다.과거 공산당은 무엇이나 해주었지만 지금 정부는 해주는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 옛 소련시대가 훨씬 더 좋았다는 의견을 피력.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계층별로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차별화가 뚜렷해진 양상.노년층이 대부분 공산당을 지지한데 반해 장년층에서는 민족주의 계열 정당을,청년층은 대체로 개혁진영의 정당을 지지했으며 가난한 층에서는 공산당이나 민족주의 계열에 대한 지지가 비슷하게 나뉜 반면 신흥기업가 등 부유층에서는 한결같이 개혁진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공산당의 제나디 주가노프 당수는 서방세계에대해 자신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촉구. 그는 투표를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가장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어떻게 나를 두려워할 수있는 가』라고 반문. 반면 개혁주의자 지도자인 이고르 가이다르는 『이번 총선에서 공산당의 승리는혼란과 경제개혁조치에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 그는 그러나 전체주의 통치는 절대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 ○…러시아선관위는 몇몇 지역에서 맥주,진공청소기,냉장고등 경품을 내거는가 하면 또다른 지역에선 투표소에 간단한 음식을 뷔페식으로 준비해 놓는 등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러시아 공영TV가 보도.
  • 폭력배 동원 증권브로커 납치/30대

    ◎“투지금 3억 돌려달라” 18시간 감금 【고양=박성수 기자】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8일 폭력배를 시켜 증권브로커를 납치,감금한 노시웅(33·서울 동작구 사당동)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폭력배 4명에 대한 신원파악에 나섰다. 또 노씨 등 투자가로부터 60억여원을 거둬 해외로 달아났던 변영돈(33·서울 마포구 도화 2동)씨를 사기혐의로 입건,서울 마포경찰서에 넘겼다. 노씨는 지난 5일 밤 신원을 알 수 없는 20대 청년 4명을 동원,고양시 원흥동 자신의 사무실에 있던 변씨를 승용차로 납치,돈을 내놓으라며 18시간동안 감금한 혐의이다. 변씨는 지난 7월부터 노씨의 돈 3억6천만원을 비롯,자신의 친구,친인척 등 50여명으로부터 증권에 투자해 이익금을 남겨 주겠다며 60억여원을 받아 챙긴뒤 지난달 25일 캐나다로 달아났다가 지난 4일 귀국했다.
  • 인니 수하르토 대통령 7번째 연임결심 소문

    ◎한국 전대통령 구속보며 “퇴임은 비극의 씨앗”/“자녀소유 기업 정적의 표적될라” 공포감 절정 『왕은 퇴임하지 않는다.단지 죽음만이 임기를 결정할 뿐이다』 올해로 집권 30년을 맞는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74)의 최근 연임 추진 움직임을 빗댄 현지언론의 따끔한 지적이다. 수하르토 대통령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직 대통령들의 비극을 지켜보면서 98년 시작되는 7번째 연임(5년임기)을 결심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최근 「회고와 전망」란에서 한국의 비자금파동을 소개하면서 『그는 자녀들이 소유한 방대한 기업체가 퇴임후 정적들의 표적이 될 것이라는 공포감에 사로잡혔다』고 연임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30∼40대에 불과한 그의 세 아들과 세딸 모두가 인도네시아에선 내로라하는 재벌들.둘째 아들은 10대,셋째아들은 20대,큰딸은 30대 재벌에 속한다.모두 최근 10년 남짓만에 일어난 일이라 부정축재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수하르토 대통령의 연임 추진 신호는 최근 방문객들로부터 감지된다.평소 정부관료들이나 재계인사들을 접견하던 그가 지난 10월말이후 부쩍 종교관계자들과의 만남에 비중을 두고있다.이들은 한결같이 『오는 98년 3월에 열리는 국민협의회(인도네시아의 간접선거 기구)에 대통령으로 다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집권당인 골카르당의 청년단등도 최근 똑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어용 종교인이나 자신의 친위세력을 내세워 연임의사를 피력했다는 것이 현지전문가들의 분석이다.중대한 결정에 앞서 국민들의 충고에 귀기울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장애물을 비껴가는 그다운 통치술이다. 한때 강력한 후계자로 거론됐던 트리 수트리스노 부통령도 대통령과의 불화로 권력에서 멀어져 그의 출마결심은 곧 당선을 의미한다는 것이 현지의 공통된 지적이다.수하르토는 최근 그의 사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령을 장성에 진급시켜 특수부대(코카수스) 부대장에 임명했다.98년 대통령 선거 시 군의 핵심보직을 맡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98년 연임을 딛고 종신집권을 꾀한다면 야당의 거센 반대는 물론 그의 치적으로 손꼽히는 경제성장의 뒤안길에도 빈부격차와 사회불안이란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세계은행의 노동전문가인 니사 아그라울씨는 『자카르타의 버스요금은 불과 몇년사이에 2배나 올랐고 5년전보다 도시노동자들의 고기소비량이 줄었다』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이 정도라면 일정한 일거리가 없는 4천만명의 인도네시아인들(전체인구 1억9천5백만명)의 생활은 가히 짐작할 수 있다』고 인도네시아의 열악한 생활수준을 꼬집었다. 98년 연임을 둘러싼 권력게임에서 그가 어떤 솜씨를 보일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소음사고(외언내언)

    1968년 봄 뉴욕 브롱크스구역 한 아파트 보도에서 4명의 소년들이 소리를 지르며 놀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2층창문에서 권총소리가 들리고 소년 한명이 쓰러졌다.이 희생자는 불행하게 당시 유명한 흑인운동자의 아들인 13살난 로이 인니스 2세였다.살해자도 흑인이었다.정치적 흑막이 있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운 경찰에 출두한 살해자는 자신이 낮잠을 자야하는 노동자로서 소년들의 소음을 도저히 참을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 사건은 극단적 사고에 속하지만 소음을 논할때 자주 거론되는 사례이다.소음공해가 수많은 사람을 폭력직전상태로까지 이끌고 정서의 파괴를 일으킨다는 것에 이제는 특별한 이견이 없다.69년 미연방정부 소음연구 10인위원회의 보고서는 「우리환경에서 발생하는 소음공해의 점증하는 가혹성은 국가적 중대사이며 대중이 우려할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도 현재 가혹한 수준에 있다.서울경우 1백20여곳의 학교가 귀를 막고 수업을 한다.서울교육청이 89년부터 이 「소음학교」방음벽설치를 시작했으나 예산 따기부터 어려워 한해 10곳정도만 개선하고 있다.공사장소음과 주민들 항의정도는 아직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드디어 우리에게도 소음사고의 극단적 사례가 나타났다.서울 관악경찰서는 4일 이웃집 공사현장에서 나는 소음을 참다못해 건물주인을 흉기로 찌른 20대 청년을 살인미수로 구속영장 신청을 했다.이 사건 처리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우리는 좀 유심히 보아야할 필요가 있다. 충남환경분쟁 조정위원회가 지난해 8월 공사장소음에 대해 재산피해 및 정신적 피해도 보상해야 한다는 중재안을 낸 일이 있다.하지만 주택균열까지 포함해서 보상액은 1천만원.소음공해의 개념은 성립되었으나 사실로 인정하는 태도는 여전히 막연한 단계에 있다고나 할까.하긴 지금은 거대한 역사의 소음속에 심리적 안정감 찾기도 어려운 때이니까 생활소음이나 말하기가 적절치 않은지는 모르겠다.
  • 라빈 이스라엘 총리 피살­어제/평화협상 지지 집회중

    ◎총격 극우파 20대 유태인 체포/요르단강 서안 철수 중단·봉쇄령/총리 대행 페레스 【텔아비브 AP AFP 연합】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73)가 4일 하오 텔아비브에서 열린 평화협상 지지집회에 참석중 유태인 극우파학생의 총격을 받아 하오 11시11분 (한국시간 5일 상오 6시11분) 사망했다. 라빈 총리는 이날 연설을 마친후 집회장을 떠나기 위해 텔아비브 시청계단을 내려와 승용차에 탑승하려다 인근에 있던 무장청년으로부터 등과 배 부위에 3발의 총격을 받고 바로 텔아비브 이칠로브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대에 오른지 1시간 뒤에 숨졌다. 라빈 총리의 사망으로 총리대행직에 오른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5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라빈 총리의 암살에도 불구하고 아랍국가들과의 평화수립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당국은 라빈 총리의 암살과 관련,요르단강 서안및 가자지구에 대해 무기한 봉쇄령을 내리는 한편 평화협상에 따라 진행중이던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로부터의 철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라빈총리와 함께 중동평화협상을 이끌어온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은 라빈의 죽음과 관련,『그는 위대한 평화 지도자였다』고 애도했다.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과 TV 방송은 범인이 우파 운동을 주도해온 중부 헤르즐리야시 출신 법학도 이갈 아미르(27)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조사관들에게 이번 범행이 「신의 뜻」에 따라 단독으로 계획된 것이며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인(IN)」으로만 알려진 한 유태인 극단주의단체는 이번 암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라빈 총리의 장례식은 6일 하오(현지시간) 치러질 예정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총리 유고시 현정부는 사퇴한 것으로 간주되어 과도정부 역할을 하게 되며 에제르 와이즈만 대통령은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정규 총선은 96년 11월로 예정돼 있다.
  • 불,폭탄테러 핵심용의자 검거/다른 용의자 10명도 체포

    ◎알제리 출신 20대… 폭탄 제조장비 압수 【파리 AP AFP 연합】 프랑스경찰은 2일 프랑스내 연쇄 폭탄테러사건을 주모해온 핵심인물로 알제리 국적의 20대 청년 1명을 검거하고 북부의 릴시에서 사제폭탄 제조장비를 압수했다. 경찰은 알리아스 메흐디로 신원이 밝혀진 이 청년이 8차례에 걸친 폭탄테러를 자행해온 테러조직들간의 조정역할을 하며 적극적인 지휘를 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메흐디가 파리시내 16번 구역 베르사이유가에서 릴시의 폭탄테러명령을 내리는 과정에서 그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밖에 파리와 릴,리용,마르세이유 등지에서 펼쳐진 전국적인 검거작전에서 다른 용의자 10명을 함께 체포했다고 밝혔다. 유럽 제1라디오 방송은 익명의 관리의 말을 인용,메흐디가 알제리내 무장단체중 가장 과격한 무장 회교단의 일원으로 추정되며 연쇄 폭탄테러를 자행해온 단체들간의 핵심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장 루이 드브레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용의자 한명의 집에서 지난 7월부터 7명이 숨지고 1백70명이 다친 테러사건에서 사용됐던 것과 같은 가스통과 폭약,못,걸쇠 및 기폭제가 발견됐다고 말하고 이번에 테러 용의자들을 검거함으로써 또다른 폭탄테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은행 조직개편·인원감축 바람(새틀짜는 금융산업:2)

    ◎“생산성 높여야 산다” 군살빼기/과·계 등 없애고 사원 채용 줄여 금리·외환자유화로 자본시장의 개방파고가 높아지면서 은행권에도 변혁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이 바람은 은행파산과 인수·합병,대출세일이라는 대지각변동을 예고한다.경쟁력이 없이는 더 이상 설 곳이 없게 됐다. 현재 국내에는 15개 시중은행과 10개 지방은행,농·수·축협 등 5개 특수은행과 3개 국책은행 등 모두 33개 은행이 있다.나라규모로 볼 때 지나치게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문민정부 이전 은행설립을 남발한 탓이다. 철옹성같던 대형 은행들도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처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과거 산업합리화 조치로 떠앉은 부실여신(2조7천억원)의 책임을 더 이상 정부에 떠넘기기도 어렵게 됐다.금융환경 변화로 은행간 합병이라는 「사건」 역시 가시권에 들어왔다.소매금융의 국민은행과 중소기업이 주고객인 중소기업은행이 합병하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요즘 은행들은 규제금리 시대의 경직적 조직을 과감히 털어내고 고객·영업위주로 정체됐던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97년 3단계 금리자유화가 마무리되면 은행권은 경쟁격화 속에 합병·인수의 길을 모색하면서 한편으론 대출세일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대기업들은 싼 금리를 찾아 증시나 해외차입에 눈을 돌리게 되고 대외신용이 약한 중소기업과 가계만이 은행고객으로 남을 게 확실하다. 은행권의 구조개편은 인원감축과 조직개편의 두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신규채용을 줄이고 기존인원으로 새틀을 짬으로써 조직의 생산성을 제고시키고 있다.이같은 노력은 물론 수익성악화가 원인이다.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상반기에 올린 세후 당기순이익이 지난 해 5천7백12억원 흑자에서 올해 7백2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적자요인이 주식평가손이지만 그만큼 우리 은행의 리스크테이킹(위기관리)수준이 낙제점임을 보여준다. 서울은행의 직원은 작년 6월 9천3백65명에서 현재 8천7백54명으로 줄었다.한일·조흥·상업은행도 93년 말 9천47명,9천4백75명,8천9백11명에서 8천5백82명,9천78명,8천1백59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조직개편도 병행된다.조흥은행은 올 초 사업본부장에게 인사권과 예산운영권·여신승인권을 모두 넘기고 4∼5단계로 이어지던 본점과 영업점의 결재라인을 3단계로 줄였다.대리와 과장급 책임자를 영업창구에 전진 배치하고 업무중심의 「계」조직을 빠른창구팀·기업고객팀·영업지원팀 등으로 바꿔 팀이 고객에게 일체 서비스를 하도록 했다. 「고객과 영업 우선」 「변화에 대한 적응력 제고」 「자구의지 조기 가시화」…지난 7월 조직개편을 단행한 서울은행의 모토다.지점의 객장을 고객위주로 개편,영업장 면적을 줄이고 객장을 최대한 넓히기 위해 고객과 직원사이의 카운터 폭도 줄였다. 상업은행은 올해 제2의 창업을 선언,과단위를 없애 본부조직의 체중을 줄이고 영업점 조직을 단순화했다.영업점 직원이 고객응대에 전념할 수 있게 지원업무는 사무전산부로 넘겨버렸다.제일은행 역시 일선지점을 피라미드체계에서 업무중심으로 전환,관리부문은 영업점의 단순업무나 상담 등 고객서비스 업무를 맡고 영업부문은 마케팅(섭외)업무 외에 법인고객·개인고객·중소기업·신규 고객팀으로 세분화했다. 한일은행은 고객의 불만을 접수하는 전용전화인 「예서 폰」제도를 도입하고 지점장실을 고객의 방으로 개방했다.자본시장부와 세계화 전략팀을 신설한 외환은행은 국외 점포에 대해 경영진단을 실시,자금시장 전담·도매금융·인베스트먼트뱅킹·리테일·역외금융중심 점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63개과 등 2부 20실을 폐지했다.지난 7월부터는 영업점에 차장 또는 대리급을 로비책임자로 선정,매일 2시간씩 객장에서 고객상담업무 및 마케팅활동을 담당토록 하고 있다.주택은행도 올 초 본부의 3개 부서를 없애고 30,40대의 책임자로 된 청년경영자문회의와 20대 행원급으로 구성된 신세대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생존의 몸부림이 시작된 것이다.
  • 1억 돈가방 강탈/20대 2명 도주

    14일 하오 5시10분쯤 서울 마포구 서교호텔 1212호에 묵고 있던 20대 후반의 청년 2명이 상품권 매입을 위해 찾아온 상품권 불법 유통업체인 C통상 부장 김모씨(32)를 흉기로 때리고 자기앞수표와 현금 등 1억여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김씨는 『이들이 있던 객실로 가 50분 남짓 상담을 하던 중 갑자기 이들로부터 흉기로 머리를 얻어맞고 돈가방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7일 이들로부터 K제화,L제화 등 5만원짜리 구두 상품권 6천여장을 1장에 3만2천원씩에 매입해 줄 것을 제의받고 4차례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 승용차 불붙여 미 문화원 돌진/광주 20대 영장

    【광주=최치봉 기자】 광주 남부경찰서는 6일 검찰의 「5·18 공소권 없음」 결정에 항의하는 표시로 승용차에 불을 붙인 채 광주아메리칸 센터를 기습하려 한 광주 민주청년회 회원 채희관씨(26·광주시 북구 삼각동)에 대해 일반건조물 방화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차이석 선생/독립단체 임정중심 결집 주역(이달의 독립운동가)

    ◎총독 암살기도 사건에 연루돼 변고/상해 건너가 독립신문 기자로 활약 국가보훈처가 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동암 차이석(1881년7월 26일∼1945년 9월9일)선생은 임정요인으로 일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한 애국자다. 20대중반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설립한 대성학교를 졸업한 선생은 이 학교 교사로 민족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비밀결사 신민회의 평양지회 평의원으로 활약하면서 애국정신을 키워나갔다. 신민회는 당시 교육기관의 설립과 만주 독립군기지개척등 국권회복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그 결과 1911년쯤에는 이시영 등 일부 인사들이 만주 서간도에 독립군기지를 개척하는데 성공했다. ○비밀결사 신민회 가입 선생은 안창호선생의 뜻에 따라 교육운동에 헌신하던중 일제가 독립운동가를 탄압하기 위해 조작한 이른바 데라우치(사내)총독 암살기도사건에 연루돼 3년여동안 옥고를 치렀다. 그이후 1919년 평양에서 3·1운동에 참가했다가 보다 적극적인 항일투쟁을 위해 중국 상해로 건너갔다. 상해에 도착한 선생은 임정기관지로주3회 발행되던 「독립신문」기자로 일했다. 1921년 이 신문사의 편집국장으로 임명된 선생은 박은식등과 함께 임정을 구심점으로 삼아 독립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애국세력의 결집에 힘을 쏟았다. 임정은 수립초기 국·내외 동포의 지원과 만주지역 독립군 단체들과의 긴밀한 연계등으로 대일항전의 구심체역할을 수행했지만 1920년 외교노선의 실패등에 따른 책임추궁문제에 휘말려 지도체제가 심하게 동요를 겪던 중이었다. 1921년 임정존립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국민대표회의의 소집요구가 거세지자 선생은 이동령·김구·이시영·조소앙·이동휘 등 임정 주요인사들과 함께 독립운동계의 대동단결을 역설,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그는 지면을 통해 『임정의 내일은 곧 군주제의 청산이며 민주화의 새출발을 기약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일사불란하게 전진하고 대동단결하자』고 호소했다. 선생은 특히 「임정무용론」이 대두되던 1922년 임정에 가입,임정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선생은 임정 의정원의원을 지내면서 안창호선생이 이끄는 흥사단 이사로 근무하는등 청년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임정은 1930년초 오랜 혼란을 극복,조소앙의 삼균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한국독립당을 기초정당으로 창당,독립운동수행을 위한 체제정비에 성공했다. 선생은 이에 따라 한독당기관지 「상해한문」의 편집인겸 인쇄인으로 임명됐으며 1930년 임정 의정원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의정원 국무위원 선임 임정은 이후 1932년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항일투쟁에 이어 1934년 강병학 의사의 홍구공원 폭탄투척사건등을 일으켜 한국인의 독립염원을 세계에 떨쳤다. 그러나 임정은 이 사건의 여파로 14년동안 머물렀던 상해 프랑스조계를 떠나 항주등으로 이동하게 됐다. 1932년 항주 의정원회의에서 선생은 김구·신익희·이동령·조성환등과 함께 국무위원에 선임돼 임정을 이끌었다. 그러나 임정의 시련은 이어졌으며 이때마다 선생은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1935년 조선민족혁명당이 조직돼 임정요인중 일부가 임정을 떠나 임정와해의 위기가 닥치자 선생은 광동,항주등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가를 찾아다니며 임정의 임무와 의의를 강조,임정의 명맥을 이어나갔다. 선생을 포함한 임정요인의 노력에 힘입어 임정은 전열을 정비하고 주석 이동령을 비롯,김구와 선생등 국무위원을 선출했다. 이들은 또 민족혁명당의 창립으로 한국독립당이 없어짐에 따라 다시 여당으로 한국국민당을 설립했다. 한국국민당은 창립선언문에서 「국가주권의 완전한 광복으로 민주공화국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당은 일제 군사정보수집활동과 청년대원의 국내잠입 및 일제시설파괴,일제 요인제거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해방직후 중경서 별세 임정은 중국내 여러 지역을 거쳐 1935년 중경에 자리를 잡고 직할부대로 한국광복군을 창설,한국독립운동의 최고 통수기관으로 위치를 확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선생은 임정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선생은 중경 임정에서 국무위원과 중앙감찰위원장등을 맡아 대일항전을 지원하다 해방을 맞은 1945년9월9일 임정청사에서 눈을 감았다. 선생의 유해는 이동령의 유해와 함께 국내로 봉환돼 서울 효창원에 안장됐다.정부는 선생의 공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 일/청년층 실업 급증/53년이후 최고치… 비공식집계 20% 육박

    ◎경기침체로 기업들 신입사원 채용 줄어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취업문앞에서 일본의 젊은이들이 떨고 있다. 지난 6월 일본의 실업률은 53년 이후 최고치인 3.2%를 기록했다.엔화강세 등에 따른 경기침체의 여파가 유래를 찾기 힘든 실업률 증가로 나타난 것이다.진짜 심각한 문제는 실업의 찬바람이 일본 젊은이들에게만 집중적으로 몰아치고 있다는 사실이다.최근 발표된 다른 통계에 따르면 15세∼24세 사이의 젊은층 실업률이 5.7%에 이르렀다.그러나 비공식통계로는 이 젊은층의 실업률은 거의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종신고용제를 지키기 위해 기업들이 해고를 안하는 대신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 방식으로 인원을 줄이고 있기때문이다. 미베 이와코라는 여성은 지난 3월 도쿄의 한 이름있는 2년제 대학을 졸업했지만 여지껏 기업체 응시원서조차 받아보지 못했다.그녀에게 미래는 두려움과 동의어이다.이 대학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졸업생 취업률 98%를 자랑했다.그러나 지금 취업률은 60% 아래로 떨어졌다. 취업률 저하는 각 기업체의 신규채용규모 변화를 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지난 91년 닛산자동차는 3천6백26명을 신규채용했다.지난해 이 회사가 뽑은 신입사원은 45명뿐이었다.소니사의 지난해 신입사원은 92년보다 무려 80%나 줄어들었다.전체적으로 보면 대학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신규채용수는 지난해 경우 그 전해보다 33%가 떨어졌고 올해는 거기에서 또 22%나 줄어들었다. 기업체들이 신규채용의 문을 봉쇄하면서 일류회사 입사는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졌다.이 때문에 일류대학을 나온 졸업생들이 대학원에 입학하거나 해외유학을 가는 식으로 학업을 연장하고 있다.졸업생 가운데는 아예 학력에 맞는 직장 얻기를 포기하고 서비스업쪽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오랫동안 일본인들에게 기피대상이었던 외국기업도 취업악화와 함께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학력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느니 차라리 외국기업에 취직하겠다는 태도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특히 일본기업보다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는 점이여성을 끌어들이고 있으며,능력급제를 채택해 유능한 사람들을 키워줄 수 있다는 점도 의욕있는 젊은이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운 좋게 학력에 맞는 일자리를 잡더라도 문제가 다 풀린 것은 아니다.고용계약서를 다시 써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나가타 마사타카씨(26)는 91년 닛산의 국제무역 파트에 입사했으나 지난해 동료 9백여명과 함께 도쿄 서부의 판매대리점 직원으로 강등발령됐다.그는 25개월 동안 판매영업사원으로 근무한 후에야 본사로 복귀할 수 있다고 한다.닛산은 이런 식으로 해서 현재 4만9천명에 이르는 본사직원을 98년까지 7천명정도 감축할 계획이다. 취업이 극히 어려워지면서 집세를 내지 못해 부랑아처럼 사는 젊은이도 늘어나고 있다.구세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몇년사이에 20대 부랑아가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또 취업을 못한 젊은이들 가운데 일부는 졸업후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에 의지하여 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마을금고에 2인조 강도/현금 등 1억대 털어 도주/부산 원광의료원

    【전주=조승용 기자】 21일 하오 6시45분쯤 전북 익산시 신용동 원광의료원내 원광새마을금고에 흉기를 든 20대 청년 2명이 침입,여직원들을 위협한 뒤 현금 1억여원과 수표 등 1억 3천9백여만원이 든 돈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여직원 이윤정양(24)은 『영업을 마치고 익산시 갈산동 본점으로 돈을 옮기기 위해 돈가방에 현금과 수표 등을 넣고 기다리던 중 의사 옷차림의 20대 남자 2명이 가스총과 식칼을 들고 들어 와 「소리치면 죽인다」고 위협한 뒤 돈가방을 빼앗아 정문을 통해 달아났다』고 말했다. 범인들은 새마을금고에서 나온 뒤 대기시켜 둔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익산시내 쪽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대기시켜 둔 차량으로 달아 난 점과 영업을 마친 뒤 본점으로 돈을 옮기는 시간을 이용한 점 등으로 미뤄 2∼4명 가량의 은행전문털이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또 지난 91년 11월 전주시 덕진구 외한은행 우아동 출장소에서 발생한 거액탈취사건과 수법이 비슷하다고 보고 동일범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 강한 정신력·낙천적 성격이 기적 이뤄/최명석군 생환의 「불가사의」

    ◎빗물에 섞인 염분·전해질로 탈수 막고/수면청해 공포 잊고 치명적 상처도 없어 밀폐된 공간에서 공포의 2백30시간을 보내고도 거뜬하게 살아남은 최명석씨(20)의 생존 비밀은 무엇일까. 의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물과 공기가 있을 때의 생존 가능일을 8일 정도로 보고 있다.8일이 지나면 탈진상태가 심해 숨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그런데도 최씨를 이를 훨씬 넘겼다. 최씨가 기적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강인한 정신력과 낙천적인 성격 덕분이었다.일반적으로 극도의 정신적 불안상태가 지속되면 부신피질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져 쉽게 지치거나 급속도로 체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게 의학계의 분석이다.그러나 최씨는 침착하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아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고 견딜 수 있었다. 빗물과 소방대원이 뿌린 물은 최씨를 살아남게 한 또다른 요인이었다.사람은 몸무게의 60%가 수분으로 구성돼 있어 하루에 평균적으로 3리터정도의 수분을 흡수해야 신체를유지할 수 있다.따라서 최씨는 혈액내의 칼슘 마그네슘 칼륨 염분등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는 빗물을 흡수해 어느 정도 탈수현상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의학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구출 직후 최씨를 검진한 강남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김세경 박사는 『최씨는 몸무게가 4∼5㎏가량 빠진것 외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빗물 속에 인체에 필요한 소금기와 전해질이 포함돼 있어 별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매몰 장소도 생존의 조건으로 작용했다.최씨가 묻힌 장소는 백화점 A동 엘리베이터 타워 옆 에스컬레이터 밑부분으로 에스컬레이터가 무너진 콘크리트를 막으면서 생긴 삼각공간인데다 물도 차지 않았으며 화재로 인한 열기와 유독가스도 스며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치명적인 상처를 전혀 입지 않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출혈이 심하면 장기간 버티기가 어렵다는 것은 상식이다.그러나 최씨는 건물이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찰과상을 입었을 뿐이었다. 20대의 왕성한 신체조건도 도움이 됐다.의학계의통계에 따르면 에너지소모량이 평균 8%정도 적은 여자가 남자보다,나이가 든 중년층보다 청년층이 더 오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따라서 최씨는 신체 조건에서 유리했다는 분석들이다. 충분한 수면도 영향을 미쳤다.최씨는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 가능한 한 잠을 잤다고 말했다.이는 충분히 수면을 취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평균 15% 정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의학적인 통계에서도 알 수 있다.
  • 빠짐없이 주권행사 지자제 가꾸자/「6·27」 바른선택 캠페인 활발

    ◎사회단체·학생 “투표참여” 호소/「뽑아서는 안될 후보」기준 제시도 역사적인 4대 지방선거의 날이 밝았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제대로 꽃피우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빠짐없는 투표권 행사와 올바른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26일 전국 곳곳에서는 시민·사회·학생단체 등이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잇달아 벌였고 유권자들도 차분한 가운데 지역일꾼의 선택에 마지막 고심을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각종 단체들은 사상 첫 4대 동시선거인 이번 선거에서 「지역색을 없애고 깨끗한 살림꾼을 뽑자」고 강조하고 신성한 투표권을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원 1백여명은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 앞길과 중구 명동 일대에서 각각 선거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가졌다. 이들은 『이번 선거는 지역공동체와 지역살림을 살리느냐,망치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이라면서 『온가족이 함께 투표장에 나가 지역감정과 연고주의를 앞세운 정치꾼보다 깨끗하고 능력있는 일꾼을 뽑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공명선거실천기독교대책위원회」소속 회원 70여명도 이날 대학로,지하철 2호선 강남역 등 시내 6곳에서 구청장 후보들의 정책질의서 답변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나눠주며 정책공약에 초점을 맞춘 이성적인 「한표행사」를 촉구했다.「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도 대학별로 신문,대자보 등을 통해 「20대 투표참여 운동」을 적극 펼쳤다. 「한국기독청년회」,「대한불교청년회」,「한국과학기술청년회」등 19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참여와 자치를 위한 청년캠프」도 이날 여의도 일대에서 20∼30대 직장인의 선거참여를 권유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이미지와 구호 뒤에 있는 삶의 자취를 들여다보고 올바르게 투표하자』고 강조했다.「민주노총준비위원회」등 노동단체들도 「샌드위치데이」를 노려 26일을 휴무로 정하거나 특근을 하는 사업장에 대해 이를 중지할 것을 호소했다. 「공선협」은 특히 27일을 「21세기 지방화시대를 여는 날」로 선포하고 경력을 속이거나 일부러 빠뜨린 후보,실천할 수 없는 거짓공약을 남발한 후보,불법·탈법 선거운동을 한 후보를 「뽑아서는 안될 후보의 3가지 기준」으로 내놓았다. 「경실련」유재현(46) 사무총장은 『지역살림을 맡을 만한 행정·경영 능력과 자치단체 행정활동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갖춘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후보자 선택기준을 제시했다. H증권사 직원 조원호(29)씨는 『아침 일찍 경기도 양평에 갈 일이 있지만 상오 6시쯤 아내와 함께 투표를 하고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금란여중 윤주의(30) 교사도 『선거개표요원에 선발돼 점심 때까지 개표장으로 가야하지만 그 이전에 꼭 투표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사회학과 김진균 교수는 『특정 정당이나 개인에 대한 지지여부를 떠나 투표 참여하는 자체가 민주화의 진전에 기여하는 길』이라며 『처음 맞는 4대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높은 참여의식을 발휘,정치문화의 일대 쇄신을 이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 「빅3」 이모저모(“열전” 6·27선거)

    ◎회견·유세… 방송토론­24시간이 모자란다/사무소 현판식뒤 명동서 전단 나눠줘­정원식/환경행사 참석뒤 참모진과 토론연습­조순/유세차량서 첫 가두연설… 홍보물 배포­박찬종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 종후보는 11일 상오 대리인을 통해 후보등록을 마치고 기자회견,전단배포,가두유세 등의 일정을 가진 뒤 하오에는 이날 밤 MBC­TV가 마련한 특별토론에 대비하는 것으로 선거운동 첫날을 보냈다. ▷정원식 후보◁ ○…정 후보는 이날 상오 9시30분 관훈동 당사에 선거대책본부 관계자와 당원,자원봉사자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자당 서울시장후보 기호 1번 정원식사무소」라는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했다. 현판식에는 이세기 서울시선거대책본부장,이명박 기획본부장 등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과 자원봉사 연예인인 코미디언 남보원·백남봉·이영자,가수 김종찬씨 등이 자리했다. ○공명실현에 최선 정 후보는 이어 상오 10시부터 20분간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임하는 입장을 피력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정 후보는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달 12일 경선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데 대해 일부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으나 사전 선거운동의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밝히고 『대신 당원들과 접촉하며 정책개발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을 정리하면서 서울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새로 나는 서울」로 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 후보는 『이같은 과정이 힘들기도 했으나 타고난 체력 덕분에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나이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했다. 그는 『앞으로 유세전 틈틈이 현장을 찾아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실천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공명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대 인기도 높다 정 후보는 다른 후보보다 다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돈 안드는 선거를 하다보니 여권조직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렸기 때문』이라며 『마라톤경기 처럼 두고보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특히 『20대 젊은층에 대해서도 결코 취약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오는 28일 기자회견에서 당선의 벅찬 소감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곧바로 선거대책본부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1백여명과 명동입구로 자리를 옮겨 자신의 얼굴과 경력 등이 새겨진 선거전단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어 도로변을 정리하던 환경미화원과 택시기사 등에게 다가가 노고를 위로했다. ▷조순 후보◁ ○…이날 상오 10시 선거대책본부장인 이해찬 의원을 통해 후보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인 정대철 고문과 이본 부장,김민석 대변인,정미홍 부대변인 등이 배석한 가운데 여의도 대하빌딩의 선거대책본부에서 열린 이날 회견에서 조후보는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선거에 나서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병든 서울 살린다 조 후보는 회견에서 『천시가 우리 시민에게 있다고 확신한다』며 필승을 다짐하고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야당이 이겨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의미가 없으며 역사는 20년 정도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많은 시민들이 지금 서울의 변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병든 서울을 고쳐달라는 시민들의 아우성소리가 내게는 원성으로 들린다』고 말하고 『병든 서울을 살리는 「포청천」조순이 되겠다』고 밝힌 뒤 정고문등과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후보등록에 앞서 조후보는 여의도 광장에서 실시된 환경보호 국민건강 자전거 대행진 행사에 참석,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인 유세채비를 갖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격려서신 답지” 조 후보는 회견에 이어 사무실의 퍼스널컴퓨터를 통해 국제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넷의 도시간 네트워크인 시티넷을 직접 연결해 세계시장협의회 소속회원들에게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시장들과 정보협력 자매결연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이와 관련,김 대변인은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젤리프 하원의원등 세계 각국의유명인사들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격려서신이 답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오에는 서울시장 후보들끼리 처음으로 벌이는 방송공개토론에 대비,모든 일정을 생략하고 참모진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모처에서 토론예행연습을 가졌다. ▷박찬종 후보◁ ○…박 후보는 이날 새벽 5시 부인 정기호여사(56)와 함께 방배동성당 첫 미사에 참석한 뒤 자택으로 돌아와 노모 정현수 여사(81)에게 「출정인사」를 올리는 것으로 선거운동 첫날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곽영훈 선거대책위원장을 통해 상오 9시30분쯤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친뒤 시내 모처에 마련된 임시사무실에서 참모들과 함께 이날 밤 MBC토론회에 대비한 전략을 점검했다. ○노모에 출정인사 이어 낮 12시 명동성당 입구에서 부인 정여사,가수 김종찬씨,개그맨 이영자씨,미스코리아 포토제닉상 출신의 김옥경씨,강만희 극단「한국」대표,고 김두한전의원의 장남 경민씨 등과 함께 2.5t트럭을 개조한 유세차량에 등단,첫 거리연설을 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부인 정여사는 『거대한 조직과정당을 배경으로 한 후보들에 맞서 이 자리에 선 남편을 보니 지난날이 떠오른다』고 감정을 잡은뒤 『청와대나 동교동의 눈치나 보는 후보들에게 서울시장 자리를 맡길 수는 없다』고 박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연설에서 『5만여 서울시공무원이 시장과 권력의 눈치가 아니라 시민의 눈치만 보도록 분위기를 바꾸어 놓겠다』고 무소속으로서의 차별성을 강조했다.박 후보는 『내가 대선출마를 위해 시장후보로 나섰다는 말들이 있으나 임기중에는 곁눈질을 않겠다』고 말한 뒤 『그러나 내가 훌륭한 시장으로 소임을 다하면 여러분은 훌륭한 대통령감을 하나 갖게 되는 것』이라고 대권 도전에 뜻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연설도중 80여명의 대학생·청년자원봉사단원들은 간간이 「박찬종」을 연호했고 연예인자원봉사단 소속 도우미 10여명은 박 후보의 명함형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30여분에 걸친 연설을 마친 박 후보는 근처에 나들이 나온 쇼핑객,청춘남녀,노점상등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부탁한 뒤 다시 모처임시사무실에서 참모들과 TV토론을 위한 최종 점검작업에 몰입했다.
  • 농가에 소총든 강도/군용 K2 소지/탈영병 추정… 검문강화

    ◎어제 하오 포천서 경기도 포천에서 무장탈영병으로 보이는 20대 남자가 K­2소총을 들고 농가에 들어가 금품을 털어 달아난 사건이 발생,군과 경찰이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검거에 나섰다. 28일 하오5시35분쯤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영송리 595 임모씨(58·농업)집에 유탄발사기가 부착된 K­2소총을 든 20대 남자가 침입,임씨와 부인 박해옥씨(57),손녀 2명 등 4명의 손을 넥타이와 머플러로 묶은 뒤 임씨의 주머니에서 현금 25만5천원을 빼앗은뒤 검정색승용차를 타고 서울 방면으로 달아났다. 얼굴을 청색테이프로 가리고 모자를 눌러쓴 범인은 이날 임씨집에 들어와 가족들을 거실 한쪽으로 몰아놓고 실탄이 든 탄창을 보여주며 K­2소총의 노리쇠를 후퇴,전진시키면서 이들을 위협하고 넥타이 등으로 손을 묶었다는 것이다. 임씨는 『범인은 1백75㎝의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의 20대 중반 청년으로 티셔츠에 점퍼,베이지색 하의 차림이었으며 흰색운동화를 신고 있었다』면서 『노리쇠에서 실탄이 떨어지자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다』고 말했다.
  • 「영생교주 실종」 재수사/발굴 유골 소문종씨로 확인

    영생교 신도 실종·살해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강력부(김승년 부장검사)는 24일 경기도 용인군 내사면에서 발굴한 사체가 84년 실종된 영생교도 소문종씨(당시 23세)로 확인됨에 따라 살해의혹이 짙은 영생교도 5명의 사체발굴을 위한 재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달 7일 경기도 용인군에서 발굴한 유골에서 추출한 미토콘드리아에 대해 1천여가지 방법으로 유전자감식을 한 결과 염기서열과 농도가 정확하게 소씨의 어머니 것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대검 유전자분석실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핵DNA에 대해서도 7가지로 조사한 결과 같은 결론이 나왔으며,법의학 유전자감식에서도 키 1백75㎝가량에 20대청년인 소씨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89년이후 실종된 영생교도 17명 가운데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이영구(90년 실종·53세·전승리제단총무)씨등 영생교 신도 5명을 찾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시흥시 은혜원 등에 대해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 「코리안 드림」의 상징…응시생 매년증가/한국사시·연수제 현황·과제

    ◎최종합격률 2%… 인재들 능력 사장 늘어/연수원 판·검사교육 주력… 인성 강화해야 우리나라에서 자질이 뛰어난 20대 청년의 대부분은 각종 고시에 도전하고 있다.그 가운데 사법시험이 단연 인기다.합격만 하면 바로 사회적 지위가 수직상승하고 돈과 명예도 함께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사법시험 합격은 「코리안 드림」의 상징이라고까지 불리고 있다. S대 인문대를 나온 강모씨(31)는 지난해 말 대기업에 취직하고도 아직 낙담이 이만저만 아니다.사법시험 2차 시험에서 연거푸 세차례나 고배를 들고는 호구지책으로 택한 직장이기 때문이다.4년 전 외무고시에 합격,한동안 공무원 생활을 한 전력이 있는 강씨는 『박봉에다 느슨한 생활을 견딜 수 없어 사표를 던지고 사법시험에 도전했지만 준비가 덜 됐던 것 같다』고 아쉬워 한다.그러면서 『언젠가는 다시 도전해 볼 것』이라고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그만큼 사법시험의 유혹은 강렬하다. 63년 사법시험이 도입된 뒤 지난해까지 1차시험 응시생들은 모두 22만6천7백8명.이 가운데 최종합격자는 5천3백77명으로 합격률이 2%를 겨우 넘는다.이 때문에 인재들이 사시에만 매달리다 아까운 능력을 사장시키는 사례도 허다하다.우수한 인재가 사회 각 분야에 골고루 포진하지 못해 효율적인 인력배분이 이뤄지지 않게 된다.국제경쟁력 등 국가적 차원에서도 손실인 것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응시생들은 줄어들기는 커녕 90년 이후 해마다 1천여명씩 오히려 늘고 있는 실정이다.나이와 학력,응시 횟수에 아무런 제한이 없고 단 한번의 「승부」로 평생을 보장받는 유혹 때문이다. 사시제도는 법대 교육의 파행도 불러오고 있다. 「바늘구멍」을 통과하려면 시험과목에 집중적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다.법철학,법사학 등 기초법학 과목은 찬밥신세가 된다.법조인으로서의 기본자질과 소양을 쌓는데 필요한 과목이지만 시험과목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의 여러 법대에서는 최근 몇해 동안 환경법 국제통상법 지적소유권법 등의 과목을 신설했으나 곧 폐강해야만 했다.국제화·세계화의 조류에 꼭 필요한 과목이지만 역시 고시과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생들이 외면해서였다. 사법연수원 과정 역시 사법시험과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연수원의 교과과정이 판·검사 업무에 치우쳐 있어 시대변화에 맞는 다양한 직역으로 진출하려는 연수생들에게는 충분한 사전교육이 되지 못한다.일부 연수생들은 『연수원은 법조인으로서 갖춰야 할 다방면의 지식을 배우고 인격을 함양하는 법조인 예비학교가 아니라 또다른 판·검사 선발학교』라는 혹평을 서슴지 않는다.2년 동안의 연수원 성적을 평생 꼬리표로 달고 다니게 되는 현실이다 보니 인성이나 소양교육은 자연히 뒷전일 수밖에 없다는 것. 연수원의 한 교수는 『교수 스스로가 현행 연수원제도의 장·단점에 대해 확실한 이해를 하고 단점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주입식 교육 및 인성교육의 부실에 따르는 폐단은 하루 빨리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 법조인력 양성 어떻게/법학사가 법학원 수료해야 평가시험/영/2개기관서 사법관·변호사 따로 선발/불 유럽의 법조인 양성과정은 미국의 그것과는사뭇 다르다.법의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영미법 계통의 영국과 대륙법 계통인 독일·프랑스를 중심으로 그 실태를 살펴본다. ▷독일◁ 법과대학에서 7학기(3년 반)의 법학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논문 등 2개의 수료증명서를 받아야 제1차 국가시험의 응시자격을 얻는다.제1차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대학 졸업도 가능하다.따라서 법과대학을 졸업하면 법조인의 문턱에 들어서는 셈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제1차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얻는데만도 평균 10·7학기(5년 반)가 걸린다. 제1차 국가시험은 법무부 사법시험국에서 주관하고 필기·논문·구술 등 3종류의 시험을 친다.합격률은 75∼80% 가량이며 응시 횟수는 두차례로 제한돼 있다. 이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2년 동안 사법관 시보로 대학과정의 이론교육과는 달리 주에서 실시하는 실무 위주의 수습을 받게 돼 있다. 실무수습을 마친 1차합격자에 한해 실시하는 제2차 국가시험은 필기와 구두 등 두종류의 시험으로 7천7백여명을 선발한다.여기서도 응시 횟수는 2∼3차례로 제한하고있다. 이처럼 다소 까다로운 1·2차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비로소 완전한 「법률가」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특히 법과대학 교수는 1·2차 국가시험을 거친 사람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사람만 기용된다.교수는 물론 변호사 자격도 지닌다. ▷영국◁ 법정변론권을 가진 법정변호사(Barrister)와 법 관련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사무변호사(Soliciter)로 이원화 되어 있다. 법정변호사는 사건을 당사자로부터 직접 수임할 수 없고 사무변호사를 통해서만 맡을 수 있다.따라서 법관으로 임명될 수 있는 법정변호사는 경제적 안정성을 원하는 사람들보다 부유층이고 보수적인 법학사들이 선호하고 있다. 법정·사무변호사의 자격을 따기 위해서는 법과대학과 법실무 교육을 위주로 하는 전문학교인 폴리테크닉스(Polytecnics) 또는 일반 대학을 졸업,실무연수과정인 법학원(Inn of Court)이나 로스쿨(Law School)에 입학해야 한다. 법정변호사를 양성하는 법학원은 대학과 전문학교의 우수 법학사와 법대가 아닌 대학 출신 학사 가운데 공동전문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이들어갈 수 있다.이에 따라 법대 출신이 아닌 법조인도 25%나 된다. 법학원에서는 1년 동안 판례 검색,변론서 작성,변론기술 등 실무교육을 받아야 하며 4개 법학원에서 여는 만찬모임에 24차례 이상 참석해야 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법학교육위원회가 시행하는 최종평가시험의 응시자격을,시험에 합격하면 법정변호사 자격을 얻게 되나 단독개업은 불가능하다.다시 경력 5년 이상 법정변호사 밑에서 1년 동안 실무수습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최종평가시험의 합격자는 연간 1천6백여명에 이르며 응시 횟수는 나이에 관계 없이 4차례로 제한하고 있다. 사무변호사를 배출하는 로스쿨은 법학원과 입학자격이 비슷하나 법학원보다는 입학이 쉽다. 로스쿨에서도 1년 동안 민·형사소송과 거래법 등 법률실무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육하며 최종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 사무변호사 자격을 준다. 응시 횟수는 2∼3차례로 제한하며 합격률은 70%이고 합격자는 해마다 3천2백여명에 달한다. 이들 역시 법정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처음 2년 동안은 경험이 많은 변호사에게 재교육을 받는다. 고등법원 이상의 판사는 10년 이상 실무경력을 가진 법정변호사 가운데서 임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이원화 된 복잡한 제도를 개선하려고 지난 90년 법정·사무 변호사의 양성제도를 통합하기 위한 법률을 만들기도 했다. ▷프랑스◁ 판·검사 등 사법관과 변호사를 따로 선발하고 있다.프랑스의 사법관은 우리나라나 영국 미국 등의 판·검사에 비해 지위 및 사회적 권위가 낮아 사법관 지망자들이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사법관이 되기 위해서는 법무부 산하 국립사법관학교에 입학해야 한다. 이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대상은 27살 이하의 대학 졸업자 등으로 3차례만 응시할 수 있다. 국가나 공공기관 공영기업에서 4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에게도 응시자격이 주어지나 40세 이하로 나이를 제한하고 있다. 입학을 하면 31개월 동안의 연수생활을 거쳐 모두 사법관으로 임명돼 성적에 따라 배치된다.90년에는 1백50여명이 국립사법관학교에 입학했다. 변호사의 양성은 사법관과는 달리 항소법원별로 설치된 변호사협회가 주관한다.이 때문에 지역마다 변호사수도 크게 차이가 난다. 변호사협회는 변호사연수원 입소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이론과 실무교육을 한 뒤 변호사적격증명서 취득시험을 본다. 입소시험의 응시는 3차례,증명서 취득자격시험은 2차례로 제한돼 있다. 증명서 취득자격시험에 합격한 연수생은 변호사 시보로 2년 동안 다시 실무연수를 마쳐야 변호사로 등록할 수 있다. ◎한국 수천만∼수억원… 독의 10배/각국 변호사 수임료 현황/독/사건당 3백만원∼3백50만원/미/분쟁땐 계약 무효화… 환불 명령 정부가 법조인의 수를 크게 늘리고 법과대학의 학제를 개편하는 한편 전관예우를 시정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사법개혁」을 추진하는 이유는 결국 변호사의 과다한 수임료 문제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도대체 우리나라의 변호사들이 얼마나 많은 사건 수임료를 받기에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했을까. 한마디로 통계를 낼 수는 없다.변호사들이 국세청에 자진신고하는 금액이 실제보다 훨씬 적은데다 사법연수원을갓 수료한 변호사와 이른바 「재조」 출신 변호사의 수임료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우리나라 변호사의 보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높다는데는 이론이 없는 것 같다. 최근 소비자보호원이 조사한 데 따르면 우리나라의 변호사 수임료는 미국의 3배,독일의 10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되어 있다.단순비교이기는 하나 우리의 변호사 수임료가 다른 나라 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선 형사사건의 수임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대한변협이 스스로 정한 「변호사 보수 기준에 관한 규칙」에 착수금과 성공보수금을 합쳐 1천만원 이상은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규정은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구속적부심이나 보석을 조건으로 수천만원부터 수억원까지 멋대로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얼마전 보석으로 석방시켜주겠다고 1억원을 받았다가 의뢰인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A변호사의 사례에서도 과다수임료의 실태를 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특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전관예우라는 관행이 있어 고액수임료를 부채질 하고 있다.이들 판·검사 출신의 「힘센 변호사들」에게 이른바 「특진」을 받으려면 수백∼수천만원의 돈을 더 내야 한다. 우리나라와 법체계가 비슷한 독일은 변호사 보수문제를 변호사 단체의 규율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연방 변호사법」이라는 법률로써 법정 최저액을 규정하고 있다.또 합의가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보수가 부당하게 높을 때는 소송을 통해 감액을 청구할 수 있다. 한수웅 헌법재판소연구원은 『독일의 형사사건 보수는 공판이 열린 횟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고 밝히고 『한 사건의 평균 수임료는 3백만∼3백50만원 수준으로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싸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과다한 수임료 때문에 분쟁이 생기면 법원은 수임계약을 무효화 하고 일정액 이상이 넘는 금액을 환불하는 것은 물론 변호사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명령하기도 한다. 대법원은 지난 4일 발표한 「법조개혁 건의안」에서 과다수임료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보수기준을 법률로 정하고 ▲형사사건에서의 성공보수금을 없애며 ▲모든 보수약정의 서면화를 유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변호사보수규정에 관한 개혁방안을 내놓았다.
  • 일 의사당·사회당 본부 피습/극우파 2명 검거

    ◎불붙은 승용차 돌진·화염병 투척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사회당이 추진하는 국회의 부전·사죄결의에 대한 보수·우익세력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당의 국회결의 움직임에 불만을 품은 20대청년 2명이 14일 도쿄 중심가에 있는 사회당본부에 화염병을 던지고 국회의사당안으로 화염에 휩싸인 자동차를 돌진시키려다 체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야마다 가즈토시(20)로 알려진 한 청년이 국회의사당 옆에 있는 사회당본부 건물앞을 걸어가다 갑자기 화염병 1개를 당사 앞마당에 던졌으며 20분 뒤에는 시무라 하오루(27)로 신원이 밝혀진 청년이 승용차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뒤 의사당건물로 차를 돌진시킨 뒤 뛰어내렸으나 차가 의사당 문앞에 멈췄다. 경찰은 사건현장부근에서 이 2명을 검거,사건경위를 조사중이며 이번 사건으로 인명및 재산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이 2차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의 아시아침략을 사죄·반성하는 차원에서 국회의 부전·사죄결의를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한 항의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일본의 아시아침략을 정당화·미화하고 있는 보수·우익세력은 과거침략사에 대한 반성·사죄를 주장하는 정치인이나 지도층인사에 대한 저격등 테러와 폭력을 휘둘러왔다.
  • 술집서 불/5명 사상

    【광주=최치봉 기자】 18일 하오7시45분쯤 광주시 동구 황금동 27 건물 2층 「호프 앤드 소주방」(대표 정진옥)에서 불이 나 술을 마시던 20대청년 2명(신원미상)이 숨지고 신금수군(17·광주상고1·광주시 서구 농성동 652의8) 등 3명이 화상을 입어 광주적십자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불로 소주방과 1층 「놀부철판구이」음식점,3층 가정집 등 연건평 1백20평인 이 건물이 모두 타버려 3천1백8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을 처음 본 정모양(17·전남 화순 능주고1) 『술을 마시던 신군 등 10대남학생 5명과 20대청년 3∼4명이 사소한 시비끝에 싸우다 난로를 넘어뜨리면서 불이 나 곧장 실내에 옮겨붙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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