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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히키코모리/ 황성기 논설위원

    지난해 일본 NHK에서 방송한 ‘슬로 스타트’는 ‘히키코모리’의 사회 복귀를 다룬 드라마이다.‘은둔형 외톨이’로 번역되는 히키코모리는 학교나 직장에 가지 않고 자기만의 협소한 방에서 지내는 사람의 총칭이다. 주인공인 20대 남성은 커튼으로 가려진 침침한 방에서 생활한다. 그 방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부모조차 모른다. 식사를 방문 앞에 갖다 놓고 인기척이 없다 싶으면 슬그머니 들여다 먹고는 빈그릇을 내놓는다. 스스로 격리시킨 공간에서 보내는 무용의 시간들. 속이 끓은 부모가 히키코모리를 돕는 비영리조직(NPO)에 도움을 요청하고 ‘대여 누나’가 주인공과 세상을 잇는 조력자로 등장한다. 골방의 남성을 불러내는 시도가 눈물겹다. 방 앞에서 이름을 불러보고, 편지를 써 방 안으로 들이밀고 때로는 폭력도 당하는데 마침내 조력자를 포함해 가족이 집을 몽땅 비우는 처방도 해 본다. 주인공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천천히 인생의 새출발을 한다. 지난 2월 도쿄도가 조사한 히키코모리 실태는 놀랍다. 인구 1280만명중 히키코모리 상태로 추정되는 15∼34세의 청년층이 2만 5000명이다. 히키코모리군(群)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남자(71%)에게 많이 나타나고 연령별로는 30∼34세(43%)에 몰려 있었다. 얼마 전 20대 남성이 길거리에서 흉기를 휘둘러 8명을 살상하는 등 히키코모리에 의한 ‘묻지마 범죄’가 일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에서도 은둔하며 인터넷 생활을 하던 40대가 부친 회사의 직원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선진국병으로 일컬어지는 히키코모리가 우리라고 비켜가지 않는 모양이다. 한국에도 뿌리내린 현상으로 포착한 봉준호 등 영화감독들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수험, 직장에서의 좌절 등 여러 원인이 있다지만 휴대전화, 이메일 같은 디지털적 소통이 히키코모리 증가에 한몫한다는 시각도 있다.NPO 등에서는 찾아가 얼굴을 보며 얘기하고, 편지를 쓰는 아날로그적 소통으로 세상과 만나게 한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사람과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것이 은둔형 외톨이 해결의 단서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총선 D-13] 첫 출마 2인의 포부

    [총선 D-13] 첫 출마 2인의 포부

    ‘서민을 대변하기 위해 나섰다.’ 18대 총선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두 출마자의 각오다.‘88만원 세대’를 대변하는 민주노동당 장우정(사진 왼쪽·25·청주 흥덕갑) 후보와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창조한국당 헤르난데즈 주디스 알레그레(오른쪽·37·비례) 후보가 그들이다. 지난달 대학(충북대 사회학과)을 졸업한 장 후보는 18대 총선 출마자 중 최연소 후보다. 그는 “청년실업이나 등록금 등 20대의 문제가 개인적인 차원으로 치부되는 것이 안타까워 출마를 결심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15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필리핀 출신 결혼 이주 여성이기도 한 주디스 후보는 “결혼 이주 여성들의 어려움을 돕고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이 정착하도록 일하고 싶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두 후보의 출마 계기는 다르지만 기존의 정치판에 대한 문제의식은 다르지 않았다. 먼저 장 후보는 “잘난 사람들의 정치에 국민들이 불신을 갖고 있는 것이다. 서민에 의한, 서민을 위한 정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디스 후보는 “‘정치인이 우리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구나.’하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좀더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다짐한다. 장 후보는 “연간 등록금이 가계 규모의 12분의1을 넘지 않도록 하는 등록금 상한제 등 공약으로 승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디스 후보는 “결혼 이주 여성은 무방비 상태로 들어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직접 겪고 느낀 바가 많아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호주 한인청년 흉기에 찔려 사망

    호주 한인청년이 20일 새벽 시드니 도심에서 아시아계 사람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호주동아일보는 이날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20일 새벽 1시께 한인 남성 2명이 시드니 월드스퀘어 쇼핑센터 인근에서 칼에 찔렸고, 이들은 즉시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한 남자(19세)는 사망하고 또 다른 남자(20대 추정) 남자는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한인의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NSW 경찰은 신고를 받고 레드펀 기차역 근처에서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용의자들은 아시아계로 알려졌으며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300만명이 할 일 없어 떠도는 사회

    경제사정은 점점 악화되고 새 일자리는 기대만큼 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져 걱정이다.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일을 할 수 있는데 그냥 쉬는 사람이 16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여기에다 취업준비생이 61만명, 실업자가 81만명에 육박한다는 것이다.300만명 이상이 할 일 없이 노는 ‘백수’라는 얘기다. 국가경제적으로 노동력의 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그러잖아도 정부는 올해 6% 성장과 일자리 35만개 창출을 내걸고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기업에는 각종 규제철폐와 정책지원, 기업인에 대한 극진한 예우 등을 통해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또한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제살리기에 동참을 선언한 마당이다. 새 정권은 이렇듯 대선 이후 경제 분위기의 반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일자리 증가세의 둔화는 여전하다. 믿었던 기업들조차 고유가와 치솟는 원자재값 때문에 섣불리 투자확대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신규 채용도 줄이는 추세다. 게다가 최근 건설산업의 부진으로 서민생계형 일자리는 무려 12만개나 줄었다고 한다.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는 2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만명이나 감소해 청년 취업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다간 정부가 목표로 정한 일자리 35만개 창출은 헛구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고용은 경기를 판가름하는 지표다. 지금처럼 기업이 투자와 채용을 꺼리고, 그래서 고용사정은 악화되고 내수경기의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거듭하면 경제회생은 물건너간다. 그저 놀고 먹는 사람이 300만명이면 전체 생산가능인구의 8%, 경제활동인구의 13%다. 이들의 노동력을 일터로 이끌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과 투자야말로 정부와 기업에 맡겨진 핵심 책무일 것이다.
  • 로맨틱코미디 외화 보면 트렌드 보인다

    로맨틱코미디 외화 보면 트렌드 보인다

    쿠거족, 소심남녀족, 싱글맘·싱글대디족…. 올봄 극장가를 수놓을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다양한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봄바람을 타고 ‘화이트데이’ 특수를 노린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하는 것. 당당히 사랑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그들의 연애담이 관객과 얼마만큼 소통을 이룰지 관심을 모은다. ● 쿠거족 - 연하의 남자랑 사귀어 볼까? 쿠거족’(couger)은 나이 어린 남자와 데이트하거나 결혼하는 여성을 일컫는 말로 경제력을 갖춘 싱글녀들을 가리킨다.‘당신은 나의 베스트셀러’(13일 개봉)의 여주인공 주디스(카렝 비야)는 쿠거족의 전형. 파리의 유명 출판사 편집장인 그녀는 높은 연봉과 명성은 물론 20대 못지 않은 피부와 S라인 몸매를 지닌 골드미스다. 연하의 청년백수인 작가지망생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지만 나이가 많다고 주눅이 들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도 않을 정도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40대 인테리어 디자이너 영미(이미숙)도 쿠거족의 행태를 보였다. 그녀는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하남과의 사랑은 물론 일에도 열정적이다. 새달 10일 개봉하는 ‘경축! 우리 사랑’은 하숙집에서 한솥밥을 먹다 눈이 맞은 봉순(김해숙)씨와 무려 21살 연하와의 발칙한 로맨스를 코믹하게 그릴 예정이다. ● 소심남녀족 - 내게 사랑은 너무 어려워 우리 주변에는 겉보기엔 멀쩡하고 사회에서도 당당하지만 연애사에서는 어려움을 소심남녀족들을 흔히 볼 수 있다.6일 개봉한 ‘27번의 결혼리허설’에 등장하는 제인(캐서린 헤이글)은 이른바 ‘착한여자 콤플렉스’에 걸린 소심녀의 전형. 제인은 결혼식 들러리를 27번이나 설 정도로 타인을 배려하지만, 정작 자신의 사랑과 행복에는 소극적이다. 눈앞에서 사랑하는 남자초자 자신의 친동생에게 빼앗길 정도다. 같은 날 개봉한 ‘잘나가는 그녀에게 왜 애인이 없을까’의 촉망받는 광고회사 직원 그레이(헤더 그레이엄)도 멋진 외모에 쿨한 성격까지 갖췄지만, 몇년째 연애다운 연애 한번 못해봤다. 주변에서 친오빠를 남자친구로 오해하는 상황까지 이르자, 그녀는 심리치료사까지 찾아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일 개봉)에 등장하는 라스(라이언 고슬링)에 비하면 앞의 두 여인은 그나마 괜찮다. 라스는 착한 심성을 지녔지만, 관심을 보이는 여자 동료의 호의도 모른척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은 청년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어느날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다름 아닌 ‘리얼 돌´(인형)이었던 것. ● 싱글맘·싱글대디족 - 이제 더이상 우울하지 않아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싱글맘과 싱글대디족들의 연애담은 가족애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안겨준다. 남편이 젊은 비서와 바람나 도망가는 바람에 어느날 갑자기 싱글맘이 된 ‘미스언더스탠드’(27일 개봉)의 테리(조안 알렌). 가족을 버리고 타국으로 떠난 남편때문에 네딸들에게 까칠하기 이를데 없지만 ‘이웃 사촌’ 데니(케빈 코스트너)에겐 마음을 연다. 같은 날 개봉하는 한국 영화 ‘동거, 동락’의 싱글맘 정임(김청)도 미대생 딸 유진(조윤희)과 단둘이 사는 싱글맘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정임은 대학시절 첫사랑을 우연히 만나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적극적인 인물로 그려진다.‘댄인러브’(27일 개봉)의 주인공 댄(스티브 카렐)의 러브스토리는 더욱 복잡하다. 사춘기에 접어든 세딸을 키우는 싱글대디인 그에게 4년만에 운명같은 사랑이 찾아오지만 그는 부성애와 사랑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한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로맨틱코미디는 특히 사회트렌드에 민감하고, 진보된 의식을 빠르게 반영해 관객들의 동조의식이나 판타지를 자극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회는 이런 영화들을 통해 하나의 담론 혹은 이데올로기를 형성하거나 다가올 사회변화를 예측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라진 숭례문] “밤새 흉물로” 망연자실

    [사라진 숭례문] “밤새 흉물로” 망연자실

    600여년 동안 서울의 상징물로 우뚝 서 있던 숭례문이 하루아침에 흉물스럽게 변한 현장에는 11일 내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무너져내린 국보 1호에 대한 국민들의 안타까움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본지 등 언론사로 복원 성금을 보내고 싶다는 독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숭례문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되풀이되면 안 될 아픈 장면’이라며 휴대전화기를 꺼내 ‘흉물’로 변한 숭례문을 사진으로 담았다. 헌화를 한 김종희(여)씨는 “가슴이 아파 헌화를 하러 왔다. 원상복구를 한다고 해도 똑같은 나무로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안타까워했다.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했다는 40대 남성은 헌화와 함께 숭례문을 향해 절을 한 뒤 “숭례문을 보수할 때 몇백년 된 고목을 은사가 기증받고 그 나무로 개인전을 연 적이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목조 건축물이 타버려 가슴이 아프다. 올해 숭례문 추모 전시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15년 동안 숭례문 지하상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김호진(60·여)씨 역시 밤새 잠을 못 이뤄 퀭한 얼굴로 화재 현장을 찾았다. 눈가에는 여전히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2005년부터 ‘1사 1문화재 운동’의 일환으로 숭례문 청소를 했던 신한은행의 권창현 과장도 동료들과 화재현장을 찾았다. 권 과장은 “숭례문 바로 옆에 사무실이 있어서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아침에 출근해 보니 어처구니없었다. 원형대로 잘 복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예견이라도 한 듯 20대 누리꾼 김모씨가 지난해 2월24일 문화관광부 홈페이지 ‘나도 한마디’ 사이트에 방화 가능성을 경고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복궁을 29차례나 탐사하고 중국에 유학중인 22살 청년이라고 밝힌 김씨는 ‘존경하는 장관님’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숭례문 근처에서 노숙자들이 ‘확 불질러버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존경하는 관리자님 탁상 위에서만 이 글에 답하지 마시고 실무자로서 이 나라를 사랑하시는 분으로서 한 번 현장에 나가보시죠. 한숨만 나옵니다.”라고 썼다. 임일영 신혜원기자 argus@seoul.co.kr
  • “공무원 줄이면 마지막 비상구마저…”

    “공무원 줄이면 마지막 비상구마저…”

    다음달 충북대를 졸업하는 이모(25)씨는 이달 초 서울 노량진 학원에서 9급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1년 동안은 학교에 ‘취업계’를 내고 비정규직으로 생닭을 치킨집에 배달해주는 일을 했다. 월급은 90만원이었다. 이씨는 “‘88만원 세대’는 뭘 해도 안 된다.”고 자조했다. 새 정부가 ‘작은 정부’를 표방하면서 공무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알려지자 이씨와 같은 ‘88만원 세대(20대 비정규직)’는 또다시 절망하고 있다. 정규직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로 믿었던 공무원 ‘임용문’이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씨는 “같은 학과 40여명 가운데 30여명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데,‘이젠 정규직 되기는 틀렸다.’고 서로 한탄한다.”고 말했다. ‘88만원 세대’에게 비정규직은 삶의 목표가 아니라 정규직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이들에게 공직은 학벌·인맥과 상관없이 공정한 경쟁으로 신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꿈의 직장’이다.9급 기술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김모(27)씨는 “우리 세대에게 공무원은 마지막 보루”라면서 “작은 정부의 취지를 모르지 않지만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접근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향후 5년간 해마다 1% 이상씩 공무원을 줄이겠다는 행정자치부의 계획은 변함이 없다.9급공무원 시험의 연령제한이 28세에서 32세로 늘어난 것도 ‘88만원 세대’에게는 부담이다. 군대를 갔다온 남성은 35세까지 응시할 수 있어 경쟁률이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9급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모(26·여)씨는 “응시 연령이 높아지면 대기업 직원도 대거 응시할 것”이라고 걱정했다.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신모(29)씨는 “요즘에는 세무직을 많이 뽑는 경향이 있어 행정직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세무직으로 돌리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신씨는 낮에는 비정규직으로 동사무소에서 서류처리 작업을 한다. 초등교원 임용을 준비하는 교대생들도 술렁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초등교원 임용 인원을 결정하는 권한이 교육부에서 시·도교육청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커 선발인원이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교육대학협의회 최행수 연대사업국장은 “지금까지는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미발령자를 위해 최소임용 인원수를 강제했지만, 최소임용 인원제가 사라지면 시·도교육청은 선발 인원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교대 3학년 송모(25)씨는 “지난 임용시험에서 선배 7명 가운데 2명만 합격했다.”면서 “지금도 비정규 기간제 교사를 하면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재수생이 많은데 임용인원까지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간사는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등 전체 고용시장을 고려해 공공부문 일자리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주 이경원 신혜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고용창출 반년째 뒷걸음

    일자리 창출이 6개월째 뒷걸음쳤다. 지난해 전체로도 정부의 고용창출 목표치인 월 30만명을 채우지 못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취업자 수는 2325만 7000명으로 1년전보다 26만 8000명 늘었다. 지난해 6월 31만 5000명 이후 신규 취업자 수가 6개월째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평균 취업자 수는 2343만 3000명으로 2006년보다 28만 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가 제시한 일자리 창출 목표인 월 30만명을 3년 연속 채우지 못했다. 연도별 취업자 증감 폭은 ▲2003년 3만명 감소에서 ▲2004년 41만 8000명 증가로 전환했지만 ▲2005년 29만 9000명 ▲2006년 29만 5000명 ▲2007년 28만 2000명 등으로 최근 3년동안 증가폭은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7만 7000명)와 50대(25만 8000명),60대 이상(11만 5000명) 등 40대 이상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하지만 20대(-6만 9000명)와 30대(-10만명)는 취업자 수가 감소, 청년층 취업난을 반영했다. 지난해 고용률은 2006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59.8%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78만 3000명으로 1년전보다 4만 4000명(-5.4%) 감소했고 실업률도 3.2%로 0.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15∼29세의 청년층 실업률은 7.2%로 2006년보다 0.7%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7%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령별 실업률은 ▲30대 3.2% ▲40대 2.0% ▲50대 2.1% ▲60대 이상 1.4% 등이다. 지난해 경제활동인구는 2421만 6000명으로 1년전에 비해 23만 8000명(1.0%) 증가했지만 비경제활동인구도 17만 1000명(1.2%) 증가한 1495만 4000명에 달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8%로 0.1%포인트 하락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여성&남성] 79년생 남녀들의 이야기

    [여성&남성] 79년생 남녀들의 이야기

    나이 서른. 청춘이라 부르기도 어색하고 그렇다고 중후함이라 칭하기도 뭣하다. 삶의 모든 걸 스스로 책임질 줄 안다고 하기엔 조금 모자랄 것 같고 부모에게 의지한 채 이것저것 기대기에도 눈치보인다. 연애도 감정만으로 따지지 못하고 결혼이라는 배경음악을 깔지 않으면 철없다는 소리를 듣기 딱 좋은 나이. 어중간함 외에는 딱히 설명할 수사가 없는 나이 서른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2008년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되는 79년생 여성과 남성들의 이야기로 갈무리해 봤다. 전문직 임모씨는 2008년 새해를 우울함과 함께 시작했다.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됐지만 자신을 돌이켜 보니 여전히 ‘철이 없는’이라는 수식어밖에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도 작은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혼자 남으면 그 상처를 떠올리며 훌쩍거리기도 한다.10대부터 좋아하던 록음악에 대한 감정이 여전해 아직도 록 페스티벌을 찾아가 발벗고 함께 열광한다. “어릴 땐 왠지 나이 서른이 되면 인생의 의미를 다 알 것 같고, 힘든 일이 있어도 꾹 참고 스스로 버티고 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서른이 돼도 제가 지금 하는 짓이나 생각하는 걸 보면 여전히 어른이 아닌 것 같아요. 이젠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도 제 인생에 ‘어른이 됐다.’고 안도할 시기가 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들어요.” 최근 공기업을 그만두고 로스쿨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강모씨에게 서른이라는 이름은 말도 꺼내기 싫은 스트레스 덩어리다.20대 땐 자신감에 가득차 연애도 많이 하고 회사도 여기저기 옮겨 다녔지만 지금은 서른이라는 나이 자체를 믿을 수가 없을 만큼 받아들이기 힘들다.“서른이 되어도 인생에서 정리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얘기하기조차 싫어지네요.” ●나이 서른, 삶의 중요한 터닝포인트 교사 조모씨에게 서른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의 다른 이름이다. 지난해 가족끼리 결혼 얘기까지 오갔던 남자친구와 성격상의 문제로 이별했다. 그렇게 힘든 20대 말을 보내다가 4년 정도된 교사 생활에도 권태기가 찾아와 힘든 일이 겹쳤다. 결국 휴직계를 내고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20대엔 늘 쫓기듯 살아와서 외려 이런 계기가 잘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좀 더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여유를 가지고 몰두하기에 서른은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신모씨는 서른보다 스물 아홉 때가 훨씬 막막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해놓은 것 없이 30대를 맞이하게 됐다는 두려움에 신씨는 늘 마음이 무거웠다. 주변에 직장 생활을 하며 돈을 모아 재테크에 열을 올리는 친구들을 보면 자신이 한심스럽게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지 않을 것 같던’ 서른이 막상 현실로 닥치자 마음은 문득 편해졌다.“20대는 이미 지나갔잖아요. 지난해 생각지도 않게 남자친구도 생긴 걸 보니 암울했던 20대와는 달리 30대는 왠지 일이 잘 풀릴 것 같아서 시험 준비든 결혼 준비든 열심히 해볼 생각이에요.” ●서른은 연애의 부족한 2%를 채울 시기 회사원 이모씨에게 서른이란 나이는 근시에서 원시로 바뀌듯 남자를 보는 안경이 달라짐을 의미한다.20대 때 몰려드는 남자들의 전화와 구애공세에 몸살을 앓았던 이씨는 자신을 압도하는 강한 남자들을 위주로 ‘골라 가며’ 사귀어 왔다. 저자세로 달려드는 남자에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른이 다가오면서 남자를 보는 눈이 확 바뀌었다. “친구들이 ‘넌 나쁜 남자 콤플렉스에 빠졌어.’라고 아무리 충고해도 사실 귀에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젠 나를 막 대하는 남자들과의 마음 졸이는 연애는 하기가 싫어졌고, 그저 따뜻하게 나를 감싸줄 수 있고 변함이 없는 남자에게 매력이 느껴지더군요.”이씨는 지난해부터 만나기 시작한 남자와 올 가을 쯤 결혼할 계획이다. 남자친구가 있는 회사원 박모씨는 서른이 되기 직전인 지난 연말 남자친구가 없는 친구들과 밤을 함께 보냈다. 남자친구와 보내고도 싶었지만 부쩍 우울해하는 친구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친구들은 박씨의 참석에 너무 기뻐하며 경쟁적으로 계산서를 움켜 쥐었다.“사실 생물학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스물아홉과 서른이 주는 의미 차이는 크죠. 친구들을 보면 더이상 외모 등에 자신이 없어하는 것 같고 이제 사람을 만나도 결혼하려면 서른 하나나 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힘들어하더군요. 남친이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만화가 김모씨에게 나이 서른은 인생의 부족한 2%를 채우는 시기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결혼한 김씨는 오는 20일쯤 출산을 앞두고 있다.20대 초반 김씨는 서른 즈음에 결혼해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이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되뇌어왔다. 결혼만 동경하면 왠지 여자의 삶이 구차해질 것만 같았고 능력만 있으면 결혼을 안해도 즐기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막상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인정을 받아도 삶이 퍽퍽한 것 같고 항상 2%씩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여자친구들을 만나도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었는데, 결혼할 사람을 만나고 곧 아이를 낳게 되니까 그 부족함이 자연스레 충족되더군요.” 교육 공무원 김모씨도 결혼과 출산으로 삶을 바라 보는 눈이 달라진 서른살이다.20대 땐 작은 일 하나에도 전전긍긍하고 화를 내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삶에서 아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이를 만큼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막중해 내 삶의 불만에만 신경쓸 겨를이 없다. “나이 서른에 벌써 아줌마로 사는 게 억울하고 화려한 싱글로 사는 친구들이 가끔 부럽기도 해요. 하지만 친구들이 저보고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여유와 편안함이 느껴진다고 하는 걸 보면 서른은 불행보단 다행이란 이름이 맞는 것 같아요.” 이재훈 신혜원기자 nomad@seoul.co.kr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즐겨 듣는다. 모두 새해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지만 김씨의 새해는 너무나 ‘센티멘털’하다. 그저 이 노래를 들으면서 지나간 나날을 반추해 보는 게 ‘외로움에 대처하는 방법’이다.“청춘이 다 가버린 느낌입니다. 정신없이 20대를 보내고 나니 벌써 30대가 돼 버렸죠.”김씨는 이 노래의 가사 가운데 ‘내가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부분이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 김씨의 씁쓸한 심정을 너무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30대는 군대에서 한창 일해야 하는 ‘일병’과 같은 존재라고 하잖아요. 과연 제 인생에 남는 게 있을까요.” ●남자에게 나이 서른은 ‘가을’ 직장인 이모씨도 ‘센티멘털’해지기는 마찬가지다.10대에서 20대로 넘어갈 때에는 ‘어른’이 됐다는 기쁨에 밤잠을 설쳤는데 30대가 된 기분은 정반대다.“여자들은 군대를 가지 않으니 20대 후반에 정착할 수 있잖아요. 그러나 남자는 다르죠. 군대 다녀오고 취업준비하고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덧 30대가 돼 있더군요.” 최근 결혼 준비를 하는 것도 마냥 기쁘지마는 않다. 다들 이씨의 결혼을 부러워 한다고 말하지만 이씨의 생각은 다르다.“올 봄에 결혼도 하고, 또 남자이니 어엿한 가장이 돼야 할 텐데 이제 저 자신을 위한 삶은 끝이 난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남자의 ‘계절’이 ‘가을’이라면 남자의 ‘나이’는 ‘30살’입니다.” 학원강사 정모씨는 지난 연말만 생각하면 가슴이 쓰라리다.20대의 마지막 연말에 느꼈던 외로움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친구들도 결혼준비에 여념이 없어요. 그래서 송년회 때 모두 약속이 있다고 일찍 자리를 뜨더라고요. 저는 쓸쓸히 거리를 배회하다 결국 집으로 들어갔습니다.30대는 남자만의 진정한 우정을 느끼는 것조차 어렵다고 절실히 느꼈습니다.”정씨는 이날 홀로 집으로 들어갔을 때 그 처량함을 참을 수 없다고 말한다. 자취방에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속옷과 양말을 보면서 ‘이제 나도 어느덧 30대 노총각이 됐구나.’란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 왔기 때문이다. ●취업도 못한 30대 남자의 ‘오명’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강모씨는 침울하다 못해 공포스럽다. 고시공부를 시작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 고시 합격은 불투명하다. 특히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강씨의 가슴은 답답하다.“가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고 속내를 털어 놓기도 했는데 이젠 그것도 어려워요. 다들 바쁘기도 하고 혼자 백수생활 하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해집니다. 그래서 친구들도 만나지 않는 편이에요.” 강씨가 가장 힘겨운 부분은 다름아닌 ‘가족’. 대학졸업 뒤 고시준비를 하고 있어 부모님은 처음에 동정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이젠 공부를 그만 뒀으면 하는 눈치다.“나이 서른에 돈도 못벌고 공부하는 아들이 얼마나 한심하겠어요. 아직 우리사회가 일하지 않는 여성보다 일하지 않는 남성에 더 엄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잖아요.” 지방공무원 9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설모씨도 새해가 두렵다. 대학졸업 뒤 3년간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계속 한숨만 나온다.“여자들은 군대를 가지 않으니 남자보다 공부할 시간이 많죠. 군대 갔다와서 적응하고 준비하니 20대는 훌쩍 떠나가 버렸습니다.” 설씨는 고시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남자들은 정말 ‘불쌍한 존재’라고 말한다.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금방 30대가 되기 때문이다.“마음 같아서는 군가산점제가 부활됐으면 좋겠어요.30대 남자가 되고 보니 커지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뿐이네요.” ●이제는 ‘청년’이 아닌 ‘장년’ 그러나 서른살 남자들이 모두 우울한 것은 아니다.30대에 진입한 일부 직장인들은 ‘가족에 대한’ 의무감으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봄 결혼한 직장인 김모씨는 새해 1일 서른 문턱에서 이제 어엿한 가장이 됐다는 의무감에 어깨가 무겁다. 열심히 돈 벌어 처자식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 “이제는 저도 ‘청년층’이 아닌 ‘장년층’이잖아요. 일신의 쾌락보다는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야죠.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행복 조건인 돈을 열심히 벌어 보려고요.” 김씨는 최근 펀드와 주식투자 등 재테크에도 여념이 없다.20대에는 ‘그저 적금이나 부어야지.’하고 생각했지만 그래서는 제대로 돈을 모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벤처기업 사장 박모씨는 마음이 스산할 시간도 없다. 막 사업을 시작해 눈코뜰 새 없이 바쁘기 때문이다.“IT회사에서 일하다 2년 전 벤처기업을 차렸습니다. 그런데 사업이 잘 되지 않자 동업자들이 다 떠나더군요. 다행히 최근 상황이 좀 나아져 희망이 생겼습니다.30대의 첫 단추가 잘 끼워진 셈이죠.” 박씨는 지난해 봄 결혼한 아내와 아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어엿한 가장으로서 책임져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아내와 아이를 위해서 제 30대를 헌신하기로 했습니다. 실패의 기억은 접어 두기로 했습니다. 이제 새롭게 출발해야죠.” 이경원 장형우기자 leekw@seoul.co.kr
  • 20대 한인 美경찰 총맞고 숨져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20대 한인 청년이 경찰관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월31일 오후 2시쯤 라 하브라 시내 웨스트 위티어가의 한 상점앞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인 청년(28)이 경찰관들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라 하브라 경찰은 한 청년이 여러 건물들에 낙서를 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2명의 경찰관을 보내 현장 주변을 조사하던 중이었다. 이들은 제보 내용과 흡사한 청년을 발견하고 정지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 청년이 무장한 채 다가오자 총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새 정부에 바란다] 경제문제 우선은 실업대책

    [새 정부에 바란다] 경제문제 우선은 실업대책

    차기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경제과제로 응답자의 35.3%는 실업대책을,35.2%는 물가안정을 꼽았다. 이어 부동산 안정 15.1%, 비정규직 해결 7.0%, 가계부채 4.1%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 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 차기정부가 비정규직 해결·재벌개혁처럼 형평성을 강조하는 정책보다는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생계수단이나 생활과 관련있는 정책을 보다 중점적으로 시행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응답자 성별로 보면 남성(39.0%)이 여성(31.8%)보다 실업대책을 더 중요한 과제로 지적했다. 반대로 물가안정은 여성(40.0%)이 남성(30.3%)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런 차이는 연령별로도 부각됐다.20대의 44.5%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실업대책을 꼽은 반면,30대는 40.0%가 물가안정을 선택했다. 이는 최근 급증한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이 깊다. 청년실업률은 1990년대 이후부터 대체로 전체 실업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20대에게 청년실업 문제는 매우 심각한 것임에 틀림없다. 이미 이런 시기를 보낸 30대 이상은 물가안정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이다. 특이할 점은 경제문제 인식은 주관적인 이념과는 별 관계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념적 성향을 진보라고 평가한 응답자의 33.3%, 중도라고 답한 37.8%가 실업대책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평가했다. 보수라는 응답자만 1순위로 물가안정을 택했다. 다만 보수라고 자평한 응답자의 34.6%도 역시 실업대책을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이명진 교수·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가자 태안으로-복구현장 르포] 자원봉사 인간띠, 검은띠 맞선다

    [가자 태안으로-복구현장 르포] 자원봉사 인간띠, 검은띠 맞선다

    가자! 태안으로…. 15·16일 연휴를 맞아 기름오염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태안에서 자원봉사를 하려는 문의가 피크를 이루고 있다. 혼탁한 정치도, 궁핍한 경제도 다 잊고 한뼘의 기름띠라도 닦아내려는 전 국민의 ‘희망 행렬’이다. 전문인의 모임인 환경단체들도 일손이 달리는 방제 기관을 도우려고 태안행 버스를 타고 있다. ‘따르릉, 따르릉’.14일 충남 태안군청 전화통에는 온종일 불이 났다. 주말과 공휴일에 등산 배낭 대신 하얀 방제복을 입은 감동의 물결이 태안 앞바다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 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태안의 아픔을 함께하자.’는 국민들의 성원이 꼬리를 물면서 눈꺼풀이 처졌던 방제기관의 직원들은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실의에 잠긴 주민들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양식장으로, 바닷가로 발길을 재촉했다. 이날 하루 동안 전국 환경운동단체와 종교단체, 대학생, 기업체, 시·군·구 자원봉사센터 등에서 신청한 자원봉사자의 수는 6만명을 웃돌았다. 현장의 어려움을 들어온 자원봉사자들은 두툼한 방한복에 개인별 장갑, 장화, 보호복, 헌옷가지, 도시락, 물 등을 모두 챙겨 온다.14일 방제현장에 투입된 3만 8388명 가운데 2만 6288명이 자원봉사자들이었다. ●환경단체 솔선수범 환경운동연합은 전국 51개 지역조직에서 2700여명의 회원과 주민들이 참여한다. 조한혜진(30·여) 간사는 “서울에서는 버스 20대로 출발하고 버스안에서 작업 지역의 오염 현황과 작업요령을 비롯, 환경 생태계의 변화, 야생동물 발견 때 대처 요령 등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작업자들이 방제장비를 챙기고 부족분은 현장에서 나눠준다. 다만 건강을 염려해 마스크 착용에 신경을 쓴다고 했다. 장병기(54) 여수환경운동연합의장은 “방제 현장이 천연기념물 지역인 원북면 신두리 해안사구여서 씨프린스호 사고 때 방제 경험이 있는 회원들의 지도 아래 작업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장 의장은 “유처리제를 쓰면 안 되고 어떻게든 사람 손으로 기름찌꺼기를 걷어내는 게 상책”이라고 덧붙였다. 또 녹색연합 장원순(26·여) 간사는 “전국 10개 지역본부에서 회원과 주민들이 스스로 방제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대전대 1학년 버스에서 시험 현장에서는 종교를 뛰어넘어 화합의 장도 연출되고 있다. 서대일(36) 경기 일산 한소망교회 목사는 “청년부에서 단합대회를 미루고 태안 파도리로 가 뜻있는 일을 하자고 결정해 새벽에 출발한다.”고 웃었다. 이처럼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등에서도 중앙종단이나 지역별로 청년부를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자들이 추위를 녹인다. 대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1학년생 40명은 15일 원북면 구례포해수욕장으로 방제 작업을 가는 버스 안에서 올 기말시험 3과목을 치르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김대현(19)군은 “방재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앉아서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회사 차원에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태안 현지에 설치할 예정이다. 전국 시·군·구 자원봉사센터는 솜씨 좋은 주부를 뽑아 식사와 커피, 따끈한 국물을 그때그때 제공해 작업능률을 올리고 있다. 태안 남기창 이천열기자 kcnam@seoul.co.kr
  • [사회공헌] SK-저소득층·장애인 등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SK-저소득층·장애인 등 일자리 창출

    SK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은 사회적 일자리 창출로 활짝 꽃을 피웠다. 단순히 돈과 몸으로 때우는 식이 아니다. 저소득층, 장애인, 불우 청소년 등이 자활할 수 있는 터전(일자리)을 만들어 주고 있다.‘행복 일자리’ 창출이다.SK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행복도시락 사업 ▲자동차 경·정비 기술교육 ▲장애학생 통합교육보조원 파견사업 ▲저소득층 보육시설 지원사업 ▲무료 정보기술(IT) 교육센터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 첫해인 2005년 750개를 비롯해 지난해까지 2265개의 행복 일자리를 만들었다. 올해 목표 2000개도 자신한다. 이렇게 되면 약 4300개의 행복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셈이다.SK는 특히 사회적 일자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의 사업기간을 2010년까지 늘려 당초 계획보다 700여개가 늘어난 총 5000여개의 행복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장애학생 통합교육보조원 파견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1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저소득층 여성 실업자 등을 일정 기간 교육시켜 일반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들의 교육보조원으로 취업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1430여명이 이를 통해 일자리를 얻었다. 특히 노동부로부터 대표적인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선정된 ‘행복도시락 사업’은 현재까지 26개의 행복 도시락 센터에서 하루 7600여명의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600여개의 저소득층용 일자리가 창출된다.SK는 행복도시락 사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행복나눔 재단’을 설립했다. 내년 1월부터는 도시락과 함께 기부받은 책까지 함께 배달할 계획이다. SK와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올해 소외계층 중에서 기초학습교사, 체육교사, 보건위생교사 등 145명을 채용해 전국 200여개 지역아동센터에 파견했다. 소외계층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방치된 아이들에게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자동차 경정비 기술을 무료로 가르쳐 관련 업체에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실제로 1년간 행복날개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마친 20대 11명은 지난해 말 전원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 사업장에 취업했다.SK는 이 경정비 프로그램이 가장이 될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기간을 2010년까지 늘리고, 일자리 창출 규모도 260개에서 모두 1000개로 확대했다.2월 수료한 제1기 IT교육원 장애인 수료생 23명도 일자리를 찾았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20&30] 대선후보 6人 팬클럽

    [20&30] 대선후보 6人 팬클럽

    “우리는 ‘대선 축제’를 즐긴다.” 12월19일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 대선후보 진영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이들을 뒤에서 돕는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바쁘다. 대선 후보의 ‘젊은 그대들’인 팬클럽 회원들이 주인공이다.2002년 16대 대선에서 젊은이의 힘을 보여준 그들이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춤, 노래, 사진, 정책제안까지, 대선후보를 응원하는 ‘젊은 그대들’을 만나봤다(순서는 기호순). 이경주 이경원 김정은 신혜원기자 kdlrudwn@seoul.co.kr (1)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팬클럽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이하 정통)’ 회원인 김은화(28·여)씨는 정 후보가 뉴스 앵커를 할 때부터 그의 깔끔한 이미지에 반했다. 올해 6월부터 팬클럽에 참여한 그는 대통령은 언변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통’에서 그와 함께 활동하는 20∼30대는 전체 인원의 40% 정도다. 김씨는 “다른 팬클럽보다 많은 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로 정 후보와 동행하며 사진을 찍는 일을 한다. 물론 신문기자와 전문사진가들이 정 후보를 연방 찍어대지만 그는 지지자들을 사진에 담아 ‘정통’ 사이트에 올린다. 김씨는 “남는 시간에는 정통 게시판에 개인적인 글을 쓰고, 정 후보에 대한 신문 기사를 읽고 짤막한 감상을 올리거나, 최근의 사안에 대해 글을 쓰기도 한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후보와 함께한다는 건 축제만큼이나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보는 평소의 정 후보는 말수가 적고 오히려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공석에서는 언어의 마술사라는 느낌을 갖게 한단다. 김씨는 “겉으로 보이는 정 후보는 냉철한 모습이지만 다른 면도 있다. 정 후보는 몸치다.”라며 웃었다. 그는 “팬클럽 사람들과 율동을 배울 때 꼭 한 박자씩 늦는 것으로 유명하다. 율동도 겨우 다 외웠다.”고 말했다. 그가 정 후보의 공약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은 ‘12시간 보육지원 정책’이다. 김씨는 “정 후보는 집에서도 부인 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여성정책에 강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우리는 ‘한방’을 터뜨리기보다 꾸준하게 노력했다.”면서 “정 후보가 힘을 낼 수 있도록 블로그나 게시판을 통해 활동하면서 정 후보를 끝까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2) MB 연대 백두원(34·사무국장)씨가 지난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팬클럽인 ‘MB 연대’를 만들게 된 계기는 13년 전 작은 인연 때문이다. 소년·소녀 가장 돕기를 하던 그는 당시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던 이 후보가 다른 사람에 말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소년·소녀 가장들을 몰래 도와주고 간 것에서 감명받았다. 이 후보는 백씨의 어머니가 자궁암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생활비와 수술비까지 마련해 줬다. 백씨는 “당시 이 후보는 어떤 직함도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조용히 사람들을 돕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MB연대의 20∼30대 회원은 전체 회원 14만명 중 30%를 차지한다. 팬들이 가수를 좋아하듯 젊은 회원들은 이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즐긴다. 백씨는 “이 후보가 국밥 CF에서 마지막 장면에 혀를 두번이나 낼름거리는데, 그의 작은 버릇”이라면서 “겉으로 보이는 점잖은 모습과 달리 젊은 팬 사이에서는 귀엽다는 평이 많다.”며 웃었다. 이명박 후보가 젊은이들에게 권하는 덕목은 ‘나눔과 봉사’다. 그래서 팬클럽 회원들은 이 후보가 봉사활동을 하러 갈 때 함께 간다. 이 후보가 젊은이에게 어필하는 공약은 역시 취업문제 해결이다. 백씨는 “20대는 취업 좀 되면 좋겠다는 말을 징그럽게 많이 한다.”고 말했다. BBK 의혹에 대해 묻자 백씨는 “팬클럽의 20∼30대들이 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갇혀 있는 김경준씨를 굳이 빼내서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 국내로 불러들인 것은 정치적”이라고 주장했다. 백씨는 “우리는 서태지 팬클럽 회원들이 서태지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이 후보를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 YOUNG(영)길S(스) “권 후보의 옛날 사진을 보면서 모두 다 배꼽을 잡아요.” 권영길 대선 후보 지지모임인 ‘YOUNG(영)길S(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송현난(25)씨. 송씨는 권 후보를 좀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싶어 인터넷 카페를 운영해 왔다. 회원들은 권 후보의 옛날 사진도 올리는 등 권 후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회원들 간에 ‘일촌’을 맺고 끈끈한 인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클럽의 회원수는 76명밖에 안 됩니다. 그래도 다른 후보의 팬클럽과는 달리 ‘허수’가 없어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죠.” 한 번은 권 후보와 함께 ‘호프타임’을 갖고 진지한 대화를 가졌다. 송씨는 젊은이들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권 후보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권 후보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현장성입니다. 일이 터지기 전에 항상 먼저 가 있어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의사표현이 좀 더 명확했다면 대중에게 인기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송씨는 권 후보의 공약이 특히 마음에 든다. 기득권층보다는 서민을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정규직 철폐’,‘대학무상교육’,‘무상의료’ 등과 같은 복지정책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언론노출이 적어 주목을 많이 받지는 못하지만 팬클럽의 ‘작은’ 실천으로 ‘큰’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오늘도 권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확답을 몇몇 친구에게 받았습니다. 강요할 문제는 아니지만, 권 후보가 주장하는 공약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말하고 지지를 얻어내면 그걸로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4) 인제는 된다 민주당 이인제후보의 팬클럽 ‘인제는 된다.’에서 활동하는 김강경(20·여)씨는 민주당 경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한 것은 20대와 30대의 힘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팬클럽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200여명 중에서 20∼30대가 30% 정도 차지한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표가 된 후에는 젊은 팬끼리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인터넷 홍보 대책을 마련하고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제작한다. 김씨는 “이 후보의 이미지가 안 좋게 덧칠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 후보의 오랜 팬들은 이 후보가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지지자들에게 편지와 칼럼을 쓰는 모습에 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의 공약 중 ‘휴대전화 반값 공약’을 으뜸으로 친다. 휴대전화 요금이 너무 비싸지만 일종의 문화가 돼버려서 무감각해진 젊은 세대에게 이 공약은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경선 전에는 젊은 팬들을 한 달에 두 번씩 만났다. 김씨는 “이 후보의 딸이 스물아홉살이라 그런지 젊은이들과 잘 어울린다.”면서 “경선 뒤에는 자주 못 만났지만 당연히 이해하고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후보의 낮은 지지율이 가슴 아프지만 낙담하지 않는다고 했다. 언론들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20%도 안 되기 때문에 크게 신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며칠 전에 인사동에 갔는데 바닥인심이 우리 쪽으로 돌아서는 것을 느꼈다.”면서 “젊은이들이 이 후보의 연설 후에 사진을 같이 찍자고 줄을 섰었다.”고 말했다. 팬클럽의 마지막 선거전략은 인터넷에서 난무하는 이 후보에 부정적인 글이나 동영상을 없애는 것이다. 김씨는 “몇몇 특정 후보만을 집중 보도해온 매체들이 이 후보에게도 신경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5) 희망문 “정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럴까요. 문국현 후보는 정치인 같지 않아서 좋아요.” 문국현 대선 후보의 팬클럽 ‘희망문’에서 청년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도현(25)씨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 지지자’이다. 대학생인 이씨는 나이는 어리지만 인터넷 공간에서만큼은 ‘사이버 홍보참모’의 역할을 든든히 해내고 있다. “문 후보가 현장에서 무엇을 했는지 취재해 인터넷에 올리고 있습니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기사를 쓰기도 하고요. 아직 지지율은 높지 않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씨는 그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 대선인 만큼 스스로 심혈을 기울여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저도 취업을 해야 하거든요. 대선이 남 얘기가 아니더라고요.‘좋은 대통령’을 뽑아서 청년실업 해결해야죠.” 이씨는 문 후보가 사석에서도 매우 ‘편안한’ 상대라고 자랑한다. 얼마전 한국청년연합에서 주최한 2030 프로젝트에 대선 후보로는 유일하게 참가, 유명 코미디 프로의 리듬에 맞춰 춤추는 모습에서 ‘정치인답지 않은 따스함’을 느꼈다고 한다. “문 후보님은 이런 모습이 좋아요. 정치를 오래 하지 않아 때가 묻지 않은 것 같습니다. 권력에 대한 집착이 떨어져 보여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이 있긴 해요.” 이씨는 며칠 남지 않았지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거라고 말한다. 문 후보의 소식에 속속 늘어가는 댓글을 볼 때마다 보람도 느낀다. 항상 적극적으로 반겨주는 누리꾼들이 하염없이 고맙기도 하다. (6) 창사랑 “이제 저도 30대인데 팬클럽에서는 제가 막내입니다.” 이회창 대선 후보의 팬클럽 ‘창사랑’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귀남(32)씨는 팬클럽 내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편에 속한다. 이 후보의 지지기반이 주로 보수층이다보니 연로한 사람들이 많아 ‘막내’가 될 수밖에 없다. 김씨는 팬클럽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몇 안 되는 ‘젊은이’다. 사이트에 이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쓰고, 오프라인 모임에도 가끔씩 나가며, 의견을 말하기도 한다. “선거에 인터넷이 무척 중요하잖아요. 인터넷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선거에 이기기 어렵죠. 특히 이 후보가 대선후보로 나선지 얼마 되지 않아 체계적인 준비를 못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에는 인터넷이 최고죠. 왕성한 활동으로 사람들에게 이 후보의 장점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이씨는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이 후보의 ‘소신’이 좋다고 말한다.10대부터 이 후보를 지지했던 김씨는 철학과 이념이 변함없는 이 후보의 ‘뚝심’이라면 대한민국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씨는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이 아쉽다. 미래의 정치를 이끌어갈 20∼30대 청년들이 국가관과 철학 없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생활하는 게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물론 저도 젊은 세대이지만, 청년층의 정치적 무관심이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잖아요.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들인데, 젊은 층이 확실한 철학과 소신이 있어야죠.” 이씨는 대선 때까지 ‘죽도록 뛰겠다.’는 각오다. 아직 어려움은 많지만 젊은이의 ‘뜨거운 가슴’으로 뛰면 못할 일은 없다는 자세다.“전략도 필요 없습니다. 솔직히 전략을 세울 만한 조직규모도 아니고요. 제 ‘한계’가 허락하는 한 계속 뛸 겁니다.”
  • 공략할 표심- 호감도 높은 20대 ‘표’ 연결을

    지난 29일 부산대학교 앞.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그 어떤 거리 유세에서보다 이곳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지지층이 30∼40대 중심에서 최근 20∼30대로 옮겨온 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문 후보를 반기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지지층은 진보·개혁 성향을 가진 화이트칼라, 고학력자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서울·수도권을 최대 공략 포인트로 잡고 호남·충청권으로 표심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잡고 뛰고 있다. 또 블루칼라, 여성의 지지를 얻는 것도 문 후보의 목표다. 대학생들 사이의 높은 호감도를 실제 지지율, 나아가 표로 연결시키는 것도 문 후보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젊은층의 낮은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이에 젊은이들과 직접적으로 관계돼 있는 ‘일자리 창출’을 강조, 청년층과 일체감을 높인다는 전략으로 뛰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선택2007 D-19] 鄭 “30만 청년 해외파견”

    [선택2007 D-19] 鄭 “30만 청년 해외파견”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29일 잔뜩 고무됐다. 최근들어 지지율의 상승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수도권 20,30대층에서 이탈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정 후보는 이날 동선을 수도권 20,30대층 공략에 초점을 맞췄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유세에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의 경제를 글로벌로, 지구 속으로, 세계 속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후에는 젊은이의 거리인 신촌 거리를 누비며 청년 실업 탈출 지원금인 이른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으로 청년 실업의 심각함을 이르는 말) 탈출제도’ 신설을 비롯, 청년 실업 문제 해소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국가가 청년 실업 탈출을 제도적·재정적으로 지원,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30만 청년 해외파견-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대학 등록금 후불제 시행 ▲100개 직업교육 중심 대학 육성 ▲청년창업 아이디어 뱅크 등 청년 창업지원 제도 확대 등을 골자로 한 ‘2030 세대를 위한 정동영의 약속’도 발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5년내 37만개 사라진 청년 일자리

    저출산과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일컬어지는 노동시장의 변화로 국가 지속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가의 장래를 떠맡아야 할 20대 청년층의 인구와 일자리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출범 당시 435만 2000명에 이르던 20대 취업자는 지난 10월 말 현재 398만 3000명으로 36만 9000명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20대 인구도 720만 3000명에서 666만명으로 54만 3000명이 줄었다. 청년층 일자리와 인구가 동시에 줄면서 청년 실업률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10억원 투입 때 생겨나는 제조업 일자리가 1990년 68명에서 2005년에는 31명으로 감소하는 등 정보화 진전과 더불어 노동시장도 구조적인 변혁기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눈높이에 맞지 않는 직장 기피와 기업의 경력자 위주 채용이 맞물리면서 실질적인 청년 실업률은 20%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정부는 서비스업 중심의 새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으나 안정된 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저임금·임시직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참여정부의 월평균 일자리 창출 규모는 당초 약속한 40만개에 훨씬 못 미치는 30만개를 밑돈다. 우리나라는 현재 생산가능인구 8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으나 2020년에는 4.6명당 1명을 부양해야 한다. 고령화 진전 속도도 세계 1위다. 따라서 미래의 재앙을 막으려면 청년층이 생산기반을 떠맡아야 한다. 노인대책보다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이 먼저라는 얘기다. 대선 후보들은 숫자놀음에 앞서 손에 잡히는 청년 일자리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 30대아줌마 20대청년 포차 동업 왜?

    삶이 힘겨울 때면 자연히 발길이 닿는 곳. 바로 길거리 포장마차다. 소주 한 잔에 적당히 데운 국물 한 술이면 어느새 시름은 눈 녹듯 사라지고 마음에 평온이 깃든다. 갈수록 포장마차가 고급화·대형화 되어 가는 추세에도 아랑곳없이 아담한 천막의 향수를 간직한 서울 종로3가. 이 거리에는 갖가지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넘쳐난다.KBS 1TV ‘다큐3일’이 바로 이곳의 희로애락을 들여다본 ‘종로 포장마차 골목의 인생별곡’을 15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처음 만나는 것은 종로3가 지하철역의 익숙한 풍경이다. 우리나라 지하철역 중 가장 많은 출구와 환승구간을 보유하고 있는 이 역으로 끊임없이 사람들이 드나든다. 그리고 추억을 나누려는 사람들은 끼리끼리 주황색 천막을 들추고 들어선다. 골목 초입에 위치한 ‘지영이네’는 38세 ‘이모’와 26세 ‘조카’가 함께 장사하는 곳이다. 주인과 손님으로 처음 만났던 두 사람. 삶이 힘들어 포장마차를 찾은 청년에게 주인은 가족보다 더 따뜻하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이제는 1평짜리 포장마차 안에서 함께 꿈을 일구고 있다. 골목 중간쯤에는 마음이 여려 울보로 소문난 할머니 포장마차 ‘연실이네’가, 골목 끝자락에는 억척 아주머니가 주인인 ‘빠샤네’가 있다. 또 이곳에 둥지를 틀진 않았지만, 포장마차를 옮겨주고 설치해 주는 사람, 음식 재료를 파는 사람, 얼음을 대주는 사람, 거리의 악사들이 늘 오가며 푸근한 이웃이 되어 준다. 다시 저녁 어스름이 찾아왔다. 세상사람들이 일을 접고 퇴근을 준비하는 시각. 비로소 이곳은 하루를 시작하는 움직임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인생의 쓴잔을 맛본 사람들이 잠시나마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도록 이들은 낮밤이 바뀐 것도 잊은 채 또 천막을 치고 불을 밝힌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씨줄날줄] 불행한 20대/구본영 논설위원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회창씨 캠프의 한 인사가 구설에 올랐다. 이용관 대변인실 행정실장이 한 대학생 인턴 기자가 “20∼30대가 정치에 잘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것이야말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얼떨결에 답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이 후보 캠프는 속전속결로 그의 보직을 해임했다. 과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성 발언’의 여파를 떠올린 모양이다. 해프닝성 설화로 인한 개인적 불행일 게다. 하지만, 취업난 등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질 겨를조차 없는 오늘의 20대야말로 진짜 ‘불행한 세대’가 아닌가. 사실 요즘 20대는 실력 면에서 과거 어느 세대 못지않다. 어학 능력이나 취업 준비에선 단군 이래 최고란 소리까지 듣는다.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해외 어학연수나 자격증 1∼2개는 필수인 까닭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고도 성장기의 ‘베이비붐 세대’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성장의 정체도 문제지만,IT분야처럼 노동절약형으로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은 이중의 불운이다. 무엇보다 불행한 일은 우리 사회 어느 집단도 이들의 고통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30대 비정규직이나 구조조정의 위험에 노출된 40∼50대를 위해선 노동조합이라도 있지만 말이다. 얼마 전 20대의 위기를 다룬 ‘88만원 세대’(우석훈·박권일 공저)란 책을 접했다. 선택받은 일부를 제외한 20대의 대부분이 평생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어 평균 88만원의 임금으로 살아야 한다는 게 요지였다. 대안으론 카페와 같은 20대 자영업 창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업소에 발길을 끊으라는 권고 정도가 눈에 띄었다. 온통 우울한 메시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20대들이 절망할 이유는 없다. 대량 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후기 포드주의’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선 서비스산업의 진흥이 청년실업의 대안이란 얘기도 있다.20대가 ‘잃어버린 세대’가 안되려면 대선 주자들부터 정책적 상상력을 제대로 발휘해야 할 것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패리스 힐튼 새남친은 ‘피자 배달부’

    패리스 힐튼 새남친은 ‘피자 배달부’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 그룹의 억만장자 상속녀 패리스 힐튼의 새 남자친구로 ‘간택’된 평범한 20대 남성이 화제다. 최근 영국 연예정보사이트 피메일퍼스트에 따르면 주인공은 올해 스무살난 스웨덴 출신의 청년 알렉스 바고다. 그는 LA의 한 호텔 식당에서 하룻밤에 29달러(약 2만 7000원)를 받고 일하는 피자배달부다. 바고는 “2주 전만 해도 힐튼의 집 앞에 컨버터블 자동차가 주차돼 있는 것을 바라만 봤는데 이젠 그 차 조수석에 내가 타고 있다.”면서 스스로도 꿈 같은 현실을 믿지 못했다. 그는 대학 입학 전 나선 미국여행에서 경비를 벌기 위해 피자배달부로 취직했다. 고국 스웨덴에선 모델 생활도 한 의대지망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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