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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한 “보수 세대교체 이루겠다” 대선출마 선언

    신용한 “보수 세대교체 이루겠다” 대선출마 선언

    신용한(47)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7일 “보수의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신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열된 대한민국의 갈등을 봉합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할 적임자는 오직 젊은 새주자 신용한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보수의 세대교체, 오직 일자리! 닥치고 경제!’를 기치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청년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며 “국민대통합의 시대정신을 받드는 젊은 주자로서 큰 소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신 전 위원장은 2014년 10월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다 작년 20대 총선에 도전했다가 경선에서 고배를 들었다. 현재 지엘인베스트먼트 대표, 서원대 석좌교수로 있으며 대선 도전장을 낸 당내 인사 중 유일한 40대다. 이로써 한국당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이인제·원유철·안상수·김진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단독] [온라인 인터랙티브 뉴스] 20~24세 男 우울증 44% 급증…“취업난·각자도생 경쟁 탓”

    [단독] [온라인 인터랙티브 뉴스] 20~24세 男 우울증 44% 급증…“취업난·각자도생 경쟁 탓”

    “표정이 왜 그렇게 우울해? 당신 말고 일하고 싶은 사람 널렸어.”회사 면접관의 질타에 함께 취업 기회는 허무하게 날아갔다. 청년 구직자 강민혁(24·서울 동대문구·가명)씨의 얘기다. 그는 지난해 3월 한 정보통신(IT) 회사의 2차 면접 자리에서 표정이 어둡다는 지적을 받았다. 고용노동부의 구직지원 프로그램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해 8개월간 애쓴 끝에 얻은 면접자리였는데 말이다. 강씨는 “그때 처음으로 내 표정이 또래보다 우울하다는 것을 인지했다”면서 “잦은 취업실패 등으로 서글픈 마음이 새어나온 듯하다”고 말했다. ☞ <우울증 보고서> 인터랙티브 뉴스 보러가기 클릭 (PC에서 크롬으로 보셔야 최적화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췄다’는 21세기 한국의 청춘들은 취업난과 경제적 부담, 각자도생하라는 경쟁적인 분위기 앞에서 우울증을 호소한다. ‘인생의 황금기’인 20대가 잿빛 시간대를 통과하고 있다. 건강보험 통계상 초기 청년층이라 부르는 만 20~24세 우울증 환자 수가 2만 7642명(2015년 기준)으로 4년 새 24.2% 증가했다. 특히, 이 나이대의 남성 우울증 환자는 44.2%(8923명→1만 2869명)나 급증했다.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는 지난해 12월 청년활동지원금(청년수당)을 받은 구직자 969명에게 ‘비금전적 지원이 필요하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는 질문을 던졌다. 청년수당을 받은 190명(19.5%)이 ‘심리상담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신적인 지원을 요구한 것이다. 양호경 서울시 청년활동지원팀장은 “단기 일자리 제공이나 모의·어학시험 지원 등의 요구가 40%대로 더 높기는 했지만, 심리 상담 신설을 20% 가까이 원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는 지난해부터 청년층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취업포털사이트인 ‘잡코리아’에서 취업준비생 465명에게 ‘취업준비를 하며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응답자의 94.5%가 ‘그렇다’고 답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탓에’(37.8%), ‘계속되는 탈락으로 인해’(31.2%), ‘취업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어서’(18.7%) 등이 이유였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사회적 환경에 따라 환자 수가 늘거나 주거나 하는 병”이라면서 “경제적 스트레스가 심해지거나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우울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라수현 이음세움 심리상담센터 상담사는 “사람은 유능감(쓸모 있다는 느낌)이 있어야 건강한 심리상태를 유지한다”면서 “사회구조적으로 취업이 어렵지만, 청년층은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자책하며 무력감과 우울감에 빠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대학 입학’이 10대가 성취해야 할 유일한 목표처럼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도 청년 우울증을 키우는 화근이다. 홍나래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부모의 지시대로 스트레스를 견뎌가며 대학에 들어가도 해결할 과제가 더 늘어난 상황에 놓인다”면서 “중고등학생 때 인생 설계를 직접 하거나 자아 정체감을 키워주는 교육을 받지 못하고 미성숙한 채 20대가 된 만큼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우울증에 빠지는 청년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한 ‘비진학 청년층’의 심리 상태는 더 위태롭다. 국내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70.8%로 연간 435만여명(2015년 기준)은 대학 밖에 남았다. 양 팀장은 “대학생들은 친구끼리 모여 수다라도 떨 수 있지만, 비진학 청년들은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스트레스를 풀 마땅한 곳이 없다”면서 “노동시장에서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히키코모리(사회 적응을 못해 집에 박혀 지내는 사람들)가 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에 20대가 심리적으로 매우 연약한 나이대라는 분석도 있다.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대 초반이 인생에서 정신질환에 가장 취약하다. 성인은 됐는데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는 기분이 드는 나이”라고 했다. 특히 심리적 조력자여야 할 가족과의 대화가 끊겼다면 우울증을 우려해야 한다. 대학생 김기민(21·가명)씨는 “부모님이 맞벌이해 대면 시간도 적고, 가족들이 대화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작은 일에 가족끼리 화를 자주 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대학 진학 후 우울증이 찾아왔지만 부모에게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대 때는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까 봐 우울증을 겪어도 병원를 찾지 않는 사람이 많다”면서 “청년층은 치료 경과가 좋은 만큼 일찌감치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에는 실패했지만, 강씨는 1년이 지난 지금 우울증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있다. 강씨는 “그날 면접 이후 동네병원과 보건소에서 심리상담을 하며 항우울제를 복용하니 우울한 상황에서 점점 빠져나오는 느낌”이라면서 “우울증은 의지가 약해 걸리는 병이 아닌 호르몬 작용으로 누구나 앓을 수 있는 병”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인터랙티브 뉴스 서울신문은 데이터 시각화업체인 뉴스젤리와 함께 국내 우울증의 실태를 인터랙티브 뉴스 형식에 담은 ‘대한민국 우울증 리포트’를 제작했다. 지면 기사에는 없는 내용을 반응형 그래픽과 동영상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독자들이 성·연령, 직업, 소득 수준 등을 입력하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을 볼 수 있고 주요 동반 질병 현황 그래픽, 우울증 사례자 인터뷰 동영상 등도 있다. 컴퓨터(PC)나 스마트폰으로 주소(http://newsjelly.seoul.co.kr)에 접속하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 [단독] [온라인 인터랙티브 뉴스] 우울증에 눈물 짓는 ‘3세대’… 남성·75세 이상 노인·55~59세 여성

    [단독] [온라인 인터랙티브 뉴스] 우울증에 눈물 짓는 ‘3세대’… 남성·75세 이상 노인·55~59세 여성

    한국 우울증은 지난 4년간 ‘초기 청년’인 20~24세뿐만 아니라 ‘후기 노인’인 75세 이상과 ‘남성’, 55~59세 여성에서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우울증 보고서> 인터랙티브 뉴스 보러가기 클릭 (PC에서 크롬으로 보셔야 최적화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이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2011~2015년)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남성들도 매년 늘고 있다. 2011년 16만 4292명에 그쳤던 남성 환자가 2012년 18만 3082명으로 급증했고 2013년 18만 4183명, 2014년 18만 5486명, 2015년 19만 4772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 4년간 증가율은 18.6%로 여성 증가율(9.7%)의 2배다. 절대적인 환자 수는 여전히 여성이 많지만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뚜렷한 셈이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한국의 정신질환 미치료 기간(DUP)은 외국의 두 배 이상 길다. 특히 남성들은 마초적인 문화 속에서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기 싫어 치료를 피해왔는데 이제 ‘강한 남자 콤플렉스’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75세 이상을 가리키는 후기 노인층의 환자 수는 4년 사이에 31.5% 증가했다. 2011년 6만 751명에서 2012년 7만 1367명, 2013년 7만 7857명, 2014년 8만 6015명, 2015년 9만 3812명을 기록했다. 특히 75~79세는 44.7%(3만 6794명→5만 3256명), 80세 이상은 69.3%(2만 3957명→4만 556명)로 노령화가 심화할수록 우울증 환자의 증가세도 가팔랐다. 구로2동 주민센터에서 자원봉사 업무를 맡은 하랑섬 주무관은 “후기 노인층은 ‘자다가 편안히 잠들면 좋겠다’, ‘아프니까 죽는 게 낫겠다’며 죽음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인층에서는 ‘상실’이 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건강의 상실, 경제적 상실, 가족의 상실 등 복합적 상실로 후기 노인층의 건강상태가 가장 취약해 자살률도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석 교수는 “복지 안전망이 불충분하면 20대 청년층과 후기 노인층의 경우 큰 타격을 받고 정신적으로 좌절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연령집단별 자살률’ 통계를 보면 65~69세에서는 10만명당 자살자가 37.1명으로 한국 평균자살률에 수렴하지만, 후기 노인층인 75~79세는 72.5명으로 두 배가량 급증한다. 80세 이상에서는 83.7명이나 된다. ‘고령사회’(노인 인구가 전체인구의 14% 이상) 진입을 앞둔 터라 우울증 환자 증가가 자연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해 한국의 만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3.5%인 699만 5652명으로 2015년 대비 22만 551명(3.26%) 증가했다. 55~59세 여성층의 우울증 환자 증가 폭도 컸다. 증가율은 21.4%로 후기 노인층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였다.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부소장은 “55~59세가 소위 ‘빈 둥지 증후군’ 연령층”이라면서 “둥지에서 아기새가 성장해서 떠나가게 되면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단독] [온라인 인터랙티브 뉴스] 우울증 앓는 20대… 4년새 환자 24% 늘어

    [단독] [온라인 인터랙티브 뉴스] 우울증 앓는 20대… 4년새 환자 24% 늘어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이 만 20~24세 청년층의 정상적인 삶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령대 우울증 환자가 최근 4년간 약 24% 늘었다. ‘N포 세대의 비극’이라 할 만하다. ‘N포 세대’는 취업·결혼 등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세대를 지칭하는 신조어다. 서울신문은 데이터시각화업체인 ‘뉴스젤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진료 통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우울증 보고서> 인터랙티브 뉴스 보러가기 클릭 (PC에서 크롬으로 보셔야 최적화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과 뉴스젤리는 전 국민을 5세 단위로 나눠 우울증 환자 수를 분석했다. 20~24세 청년층 중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15년 2만 7642명으로, 2011년 2만 2260명과 비교해 24.2%가 늘었다. 75세 이상 노인 우울증 환자는 같은 기간 6만 751명에서 9만 3812명으로 54.4%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20대 초반의 가파른 우울증 증가세를 두고 “청년들이 사회에 보내는 SOS, 즉 조난 신호”라고 지적했다. 해결될 기미가 없는 청년실업난과 학자금 부담, 대학 졸업과 동시에 신용불량자가 되는 현실, 군 입대를 앞둔 남학생의 심리적 압박감, 자율성이 강조되는 대학 생활의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대입 경쟁만 끝나면 천국인 줄 알았더니 취업 지옥의 문이 기다리고 있고, 청년들은 ‘헬조선’이라 사회를 조롱한다”면서 “20대 초반은 불확실한 시기여서 심리적 불안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성별에 따라 우울증 증감률은 남성 환자 수가 2015년 19만 4772명으로 4년 전(16만 4292명)보다 18.6%나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환자는 9.7%(37만 562명→40만 6380명)만 증가했다. 우울증은 원래 여성 환자 수가 압도적인데 증감률에서 남녀가 뒤바뀌는 ‘반전’이 나타났다. 특히 20~24세 남성 우울증 환자는 4년 새 44.2%(8923명→1만 2869명)나 급증해 눈길을 끈다. 이동우 서울 상계백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남자는 강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탓에 남자들이 우울해도 병원에 오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남자들도 마음이 아플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다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병원을 찾지 않는 ‘숨은 환자’가 더 많다고 예측한다. 이 교수는 “국내 우울증 환자 중 병원을 찾는 비율은 15%로, 호주의 30%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http://newsjelly.seoul.co.kr 을 클릭하시면 관련 그래픽·인터뷰 동영상 등 자세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롯데시네마도 ‘임금 꺾기’…알바생 10명 중 8명 “경험 있다”

    롯데시네마도 ‘임금 꺾기’…알바생 10명 중 8명 “경험 있다”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알바노조)이 2일 송파구 롯데시네마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시네마의 ‘임금 꺾기’ 관행을 비판하며 ‘체불 임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임금 꺾기란 근무시간을 15분 또는 30분 단위로 측정해 초과분에 대해서는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관행을 지칭한다. 이날 알바노조가 롯데시네마 전·현직 아르바이트생을 상대로 조사, 발표한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은 “15분 또는 30분 꺾기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손님이 적거나 일거리가 많지 않을 때는 아르바이트생을 조기 퇴근시켜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사례도 10명 가운데 6명이 경험했다. 또 계약 기간을 10개월로 한정하는 ‘쪼개기 계약’도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롯데시네마 안산고잔점에서 1개월 근무한 한 20대 청년은 “지문으로 하는 출퇴근 기록기가 있었지만 수기로 출퇴근 시간을 적게 했다”며 “이중장부를 쓰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알바노조는 “앞서 언급한 임금체불과 부당한 꼼수 근로계약을 즉각 시정해야 한다”며 “가로챈 임금을 아르바이트생에게 돌려주고 대표이사 차원의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대기업의 꼼수에 우리의 삶이 약탈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시급하다”며 임금체불 피해사례를 모아 노동청에 집단진정을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 측은 “지난달부터 시급 제공 기준을 1분 단위로 변경해 적용하고 지난해 11월부터는 아르바이트생의 근로계약형태를 무기계약으로 변경했다”며 “분 단위 차이로 발생한 임금 문제에 대해서는 아르바이트생 측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살펴보고 긍정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면접 앞둔 청년이 넥타이 매달라고 하자 어른들이 보인 반응(영상)

    면접 앞둔 청년이 넥타이 매달라고 하자 어른들이 보인 반응(영상)

    “죄송한데요. 제가 오늘 처음 면접이라 그런데 넥타이를 못 매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동영상 출처 : 유튜브 채널 ‘딩고’) 넥타이를 매는 게 서툴렀던,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한 버스 정류장 앞에서 만난 어르신에게 넥타이 매듭을 지어줄 것을 조심스럽게 부탁한다. 백발의 어르신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청년 앞에 가서 넥타이를 매어준다. 어르신은 “매는 방법이 다 달라서”라면서도 정성껏 청년에게 넥타이를 매어준다.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딩고’에 ‘사회초년생이 넥타이 매는 법을 물어본다면?’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2일 이 동영상을 확인해 보니, 넥타이를 매는 게 서투른 한 청년이 첫 면접을 앞두고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알아본 실험 영상이었다. 백발의 어르신 다음에는 30~40대 회사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자신의 목에 넥타이를 걸치고 매듭을 만든 뒤 청년에게 전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그 남성은 웃으면서 “합격하세요”라는 응원의 말을 청년에게 전했다. 다음에는 베이지색 점퍼를 입은 백발의 또 다른 어르신이 청년에게 넥타이를 매주며 “그나저나 취직들 하기 힘들어서···. 잘 해요, 면접 가서”, “(넥타이를 다 매준 뒤) 아 됐네, 파이팅 하고 잘해요”라는 말을 전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말처럼 들리는 대목이었다. 이어서 등장한 중년 남성은 청년에게 넥타이를 매주며 “그래요, 2017년엔 잘돼야지. 젊으니까 잘돼야지”고 청년을 격려했다. 다음에는 한 여성이 청년의 머리에 붙어있던 먼지를 떼어주는가 하면, 또 다른 여성은 자신이 갖고 있던 따뜻한 커피를 청년에게 건네주며 “추우니까 이거 들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들도 얼마 전에 입사했거든. 긴장하지 마요. 잘 될 거야”라고, 어머니의 마음으로 청년에게 힘을 줬다. 다른 여성 역시 넥타이를 매달라고 부탁하는 청년에게 “아이고, 그런데 내복도 안 입고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이렇게 나오면 어떡해? 코트라고 하나 걸치고 나와야지”라면서 청년의 손을 잡았다. “아휴 추워라, 손이 꽝꽝 얼었네. 어휴, 가만 있어봐. 내가 핫팩이 하나 있는데 난 안 추워”라면서 핫팩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년의 두 손을 꼭 잡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너무 힘들지. 용기 잃지 말고 면접 잘 보고”라며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고 웃어 보였다. 이제 막 취업에 도전하는 청년에게 정성껏 넥타이를 매주며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오전 9시 기준으로 조회 수 19만 5521회를 기록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키 너무 커 수용 불가...교도소 풀려난 20대 남

    키 너무 커 수용 불가...교도소 풀려난 20대 남

    키가 무려 2.2m에 달해 교도소에 도저히 수감할 수가 없어 풀려난 영국 청년이 거듭 범죄를 저질러 영국 현지 사법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매체 미러 등에 따르면 영국 데번에 거주하는 주드 메드칼프(25)는 경범죄를 포함해 여러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징역 20개월형에 처했다. 하지만 해당 판사와 사법 당국은 일명 '티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매드칼프의 키가 워낙 장신이어서 교도소에 맞는 침대와 죄수복 등이 없다는 이유로 그를 석방 조치했다. 하지만 티니는 석방된 이후에도 최근까지 경찰을 사칭해 장난 전화를 걸거나 경찰차의 비상등을 훔치는 등 24건의 각종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다시 체포되고 말았다. 티니는 애초 가석방 조건을 위반한 혐의와 함께 이번에도 다시 추가로 징역 8개월형이 선고되었으나, 사법 당국은 이 장신 죄수를 수용할 방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욱 티니의 이러한 범죄 행위가 그의 선천적인 질병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도 다시 티니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다. 티니는 '클라인펠터 증후군(Klinefelter Syndrome)'이라는 선천성 희귀유전성 질환으로 성장 장애를 겪고 있으며 그의 정신적인 나이는 아직 10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티니는 이전부터 주로 지나가는 여성에게 장난으로 비비탄을 발사하거나, 병원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장식을 훔치는 등 여러 경범죄를 저질러 수차례 사법 당국에 체포되기를 반복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키 2.2m 장신으로 사법당국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는 티니 (현지 언론, SWNS 캡처)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나태주의 풀꽃 편지] 엄혹한 세월

    [나태주의 풀꽃 편지] 엄혹한 세월

    둘러보아 좋은 소식이나 조짐은 없다. 지난해 원숭이의 해를 살면서 우리는 참 많이 위태위태했고 머리가 쭈뼛쭈뼛해지는 일들을 많이 보아 왔다. 원숭이의 해, ‘병신년’이라서 그렇다고들 농담을 던지며 내년에는 좀 좋아지겠지 자위하면서 얼음 찬 강을 건너듯 살아왔다. 그런데 정작 닭의 해인 올해 정유년은 또 새해를 맞으면서 조류독감이 사상 최대로 번져 알을 낳는 닭의 3분의1을 살처분했으며 오리와 메추라기를 합쳐 살처분한 가금류가 3200만에 육박한다니 이러다가는 달걀이라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을지 걱정스런 심정이다. 더구나 청년실업률이 1999년 외환위기 이래 최고치인 9.8%에 육박하고 있다는 통계청 발표는 사뭇 우리를 주눅 들게 만든다. 나이 들고 직장에서 물러난 우리 같은 사람들하고는 무관한 일이지만 그것이 젊은 세대들, 자식이나 제자들의 일이니 결코 무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말로 돌아보아 소망스러운 일, 좋은 일, 가슴 따뜻해지는 일들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심기일전’이란 말이 있다. 마음이나 생각을 바꾸어 달라지도록 노력하자는 얘기다. 정말, 정말로 지금은 그러한 때다. 달리 방법이 없다. 이대로 우리가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가 어려서 가난하고 춥고 배고프던 시절. 우리들보다 더욱 가난했던 우리들의 어버이들은 길고 긴 겨울밤 잠을 자면서도 마음속으로 기와집을 몇 채씩 지었다 부셨다 했다. 바로 닭에 대한 꿈이다. 겨울이 가면 봄은 올 것이다. 그러면 시장에 가서 병아리를 몇 마리 사 가지고 와야지. 그것들을 어미닭으로 키운 다음 다시 알을 낳아 병아리를 깨어 기르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정말로 아침이 되면 자취 없이 사라지고 마는 아버지의 기와집이었다. 그런 아버지들의 아들들로 자라서 우리가 이렇게 살았다. 그런데 우리들의 어린 자식들, 젊은 세대들이 일터가 없어 신음하고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니 마음이 아프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이래서는 안 되는데…. 그런 말들이 절로 나온다. 지금, 여기서라도 마음을 바꿔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좀 찾아보면 어떨까? 어떠한 순간에도 미래에 대한 소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조건과 환경이 좋아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면서 무언가를 준비하면서 살아야 한다. 가장 나쁜 것은 절망하는 일이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소망을 버리는 일이다. 이런 때일수록 자존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절대적 빈곤 시대는 아니다. 나의 20대는 절대 빈곤의 시대 60년대였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사범학교를 졸업했지만 발령이 나지 않아 1년도 넘게 룸펜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집에서만 견디기 곤란해 아버지한테 차비 좀 마련해 달라 해서 서울 외숙 댁에 가서 밥을 빌어먹으며 서울 거리를 떠돈 날들이 있었고 그런 날들의 어떤 날들은 서울의 남산시장 냉면집에 찾아가 심부름꾼의 일을 자청해 보기도 했다. 하루 종일 냉면을 나르다가 저녁 때 숙소에 돌아오면 발등이 소복이 붓곤 했다. 그런 날 밤엔 잠을 자면서도 돌아누워 흐느껴 울기도 했다. 결국은 그 일도 못하여 시골집으로 돌아와 농사짓는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해 보려고 했지만 반거충이 농사꾼한테 맞는 일은 별로 없었다. 날씨까지 가물어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밤새워 물자새(무자위)라고 불리던 기구에 올라가 밤새도록 물을 품던 일도 있었다. 그런 날에도 우리들의 아버지는 결단코 내일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고 씩씩했으며 우리들 또한 그런 아버지들을 닮아 어떠한 일에도 포기하지 않았으며 넘어지는 일은 있어도 그 자리에 주저앉는 일은 없었다. 어찌 우리가 힘든 일 없이 일생을 살기를 바랄 것인가. 젊은 아들딸들아. 제발 지금 그 자리에서 기죽지 말고 일어서기를 바란다. 견디기를 바란다. 언제든 좋아지는 날이 있겠지. 나의 시에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그런 시(풀꽃3)가 있지만 이런 시도 차마 안쓰러워 읽어 주지 못하는 마음이다. 지금은 참 엄혹한 세월이다.
  • [주말 하이라이트]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MBC 일요일 오전 8시) 자연 속에서 인생 2막을 맞은 개그맨 윤택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폭탄 머리와 후덕한 몸매가 트레이드마크인 윤택은 데뷔와 함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 날 운명처럼 찾아온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로 어느덧 6년차 MC이자 오지 전문 방송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이 많은 윤택이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짓게 된다. 중증 치매 진단을 받고 거동조차 어려운 어머니는 작년부터 상태가 악화돼 이제는 막내아들인 자신마저도 알아보지 못한다. 개그맨 윤택이 웃음 뒤 감춰둔 눈물과 못 다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KBS1 토요일 밤 10시 30분) 2006년 서울 영등포구 노들길 옆 배수로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피해자는 하루 전 당산역에서 실종된 20대 여성. 유기된 시신은 증거 하나 찾을 수 없을 만큼 깨끗하게 씻겨진 상태였고, 범인을 짐작하게 할 만한 다른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제작진은 목격자들의 엇갈린 진술 속 숨겨진 단서를 짚어본다. ■뉴스토리(SBS 토요일 오전 7시 40분)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드론 관련 직업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드론은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꼽히며 현재 영화와 사진 촬영은 물론 농업·운송업 등의 부문에서 활약하고 있다. 미래를 꿈꾸며 드론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항공대학교 시험장을 찾은 젊은 청년들을 만나 드론이 만든 새로운 직업에 대해 알아본다.
  • 20대 男 성폭행한 경찰 또 적발…프랑스 전역 충격

    20대 男 성폭행한 경찰 또 적발…프랑스 전역 충격

    프랑스 경찰이 20대 청년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반발하는 사람들의 폭력 시위로까지 이어진 가운데, 유사한 사건이 또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프랑스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 르파리지앵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레라는 이름의 29세 남성은 2년 전인 2015년 10월, 술에 취한 채로 파리 북부 도시인 드랑시의 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차로 호송되던 중 30대 남성 경찰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경찰관은 경찰봉을 알렉산드레의 항문에 넣어 성폭행했고, 이 일로 알렉산드레는 항문에 1.5㎝의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알렉산드레는 수치심에 당시 일을 함구하고 있다가, 지난 2일 프랑스 외곽도시 올네수부아에서 22세 흑인청년 ‘테오’가 검문을 하던 경찰관들로부터 성폭행과 집단 린치를 당한 사실이 알려진 뒤 폭력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시작되면서 뒤늦게 해당 경찰을 신고했다. 문제의 경찰관은 술에 취한 알렉산드레를 통제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다가 경찰봉이 그의 항문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조사 결과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알렉산드레는 이 일로 병원에서 열흘 간 치료를 받았다는 의료기록을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 현지시간으로 20일 열린 재판에서 알렉산드레의 부상이 경찰의 단순한 실수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결을 내렸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추가 재판이 남아있긴 하지만 문제의 경찰이 법적 처벌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한강공원 치맥 금지?… “술도 못먹나” vs “밤에 다니기 겁나”

    [단독] 한강공원 치맥 금지?… “술도 못먹나” vs “밤에 다니기 겁나”

    지난 17일 밤 11시 ‘홍대 놀이터’(홍익어린이공원)에서는 영하 4도의 날씨에도 20대 청년과 외국인 10여명이 2~3명씩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공원 곳곳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이 나뒹굴었다. 공원을 순찰하던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고승완 경장은 “밤만 되면 이곳은 버스킹(거리공연)하는 사람과 술 마시는 사람이 뒤엉키면서 클럽으로 변한다”며 “공원에서 주취자로 인한 사건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 우리끼리는 이곳을 ‘어른이공원’이라고 부른다”며 씁쓸하게 웃었다.술집이 밀집한 곳에 있는 홍익지구대는 주말 밤이면 주취 관련 신고로 몸살을 앓는다. 이날 들어온 112신고 90건 중 주취 관련이 63건(70%)이었다. 특히 24건(26.7%)은 만취자에 대한 보호조치를 요청하는 신고였다. 출동한 경찰들은 거리에 쓰러져 있는 만취자의 신원을 확인해 택시를 태워 보내고, 의식이 아예 없으면 지구대로 데려왔다. 순찰차 안에서 구토를 하거나 차량을 발로 마구 차는 경우부터 경찰에게 시비를 걸거나 폭행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손병철 홍익지구대장은 “밤이면 폭증하는 주취 사건에 대응하느라 다른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 건물의 경비를 맡고 있는 이수복(65)씨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건물 화장실을 24시간 개방하는데 만취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시비를 걸거나 심하면 유리문과 창을 부수기도 한다”고 답답해했다. 클럽이 밀집한 KT&G 상상마당 근처에서 양꼬치집을 운영하는 최진규(31)씨는 “주말 밤이면 매장 앞 거리에서 주취자 간 싸움이 항상 벌어지는데 대부분 무서워 피하기에 바쁘다”며 “당연히 영업에도 지장을 준다”고 하소연했다. 홍대 앞의 주말이 일부 극단적인 상황이기는 하지만 경찰은 적어도 지하철역, 공원 등 공공지역에서는 술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안전도 위협하고 금주지역 지정이 ‘국제적인 트렌드’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술을 먹는 개인적 행위까지 규제하는 건 과도하다는 지적도 많다. 전국 244개 광역·기초지자체 중 51곳(20.9%)이 진통 끝에 금주구역 조례를 지정하고 다른 곳들도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인 이유다. ‘남산근린공원’ 안에서 음주를 금지한 경북 상주시, 송산공원·천변공원·미암공원·대마산들공원·한울공원·별천지공원 6개 도시공원 내 음주를 금지시킨 충북 증평군처럼 구체적으로 대상 지역을 정해 놓은 곳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논란을 의식해 지자체가 금주구역을 지정할 수 있다고 추상적인 수준에서 조례를 마련했다. 상위법은 여러 번 국회에서 발의되고 통과되지 못했으며 지난해 말 같은 법안이 또 한 번 발의됐다.간혹 금주지역을 실제 선포한 경우도 있었지만 갈등만 빚은 채 중단됐다. 2012년 강릉경찰서는 경포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음주를 전면 금지했다. 당시 장신중 강릉경찰서장(현 경찰인권센터장)은 “2005년 생활안전과장으로 있을 때부터 해수욕장 등 공공장소에서 음주 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백사장이 거대한 술상으로 변하고 범죄뿐 아니라 술병에 찔려 시민과 관광객이 다치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해 7월 13일부터 말일까지 평년보다 쓰레기는 40%, 폭행은 30% 줄었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관광객과 경포번영회 등 상인들의 반발이 워낙 거셌다. 특히 맥주 한두 잔을 하면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까지 금지하는 게 온당하냐는 지적이 많았다. 이듬해 음주금지 정책은 폐지됐다. 일부 국가는 금주제도를 운영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 대다수 주는 공원에서 술을 들고 다니거나 술병의 마개를 여는 것도 금지한다. 캐나다도 공공장소에서 음주가 금지돼 있고 싱가포르는 2015년부터 공공장소에서 심야 음주(밤 10시 30분~오전 7시)를 제한한다. 호주 시드니는 2014년 2월부터 ‘로크아웃법’(lockout laws)을 시행해 야간 시간에 술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새로 손님도 받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한국형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금주구역을 섣불리 지정하면 큰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며 “우선 소란을 일으키거나 범죄를 저지른 주취자에 대해 관대한 관행을 고치고 엄격하게 법을 집행해 주취 범죄를 줄인 뒤 금주구역 지정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평범한 생활한 리정철 “北 특수요원 가능성”

    평범한 생활한 리정철 “北 특수요원 가능성”

    한인 거의 없고 화교 출신 많아 “출신지 모를 정도로 교류 없어” 지난주 이후 부인·딸 행적 몰라 “이 아파트는 화교 출신이 주로 사는 곳이에요. 북한 사람은 리씨 말고 없어요.”말레이시아 경찰에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리정철(47)이 살고 있던 쿠차이라마 지역의 ‘다이너스티 가든 콘도미니엄’이란 허름한 고층 아파트를 찾은 기자에게 입구의 보안요원이 이렇게 말을 건넸다. 기자가 찾은 지난 18일, 출입카드가 있어야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형태인 아파트 입구에서 보안 요원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서 차로 30분 걸리는 쿠차이라마에 있는 이 아파트는 지은 지 15년이 된 20층 아파트(주차장 2개 층 포함)다. 주로 말레이시아 중상류층을 이루는 화교 출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을 방증하듯 입구에는 ‘공시파차이’(恭喜發財·돈 많이 버세요)라는 중국어 문구가 걸려 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이 지역에는 한국인이 많이 살지 않기 때문에 은신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리정철이 고층 아파트에서 아내, 딸과 함께 평범한 외국인 근로자처럼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까지 아파트 주위에 몰려든 취재진은 리정철의 부인과 딸의 행적을 찾고자 했지만, 주민들은 지난주 이후 이들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김정남이 지난 13일(월요일) 피살됐음을 고려할 때 리정철은 사건을 감행하기 전 가족을 미리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을 웡이라고 소개한 한 20대 중국계 청년은 아파트 입구에서 “40대의 북한 출신 아저씨와 그 가족이 사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별로 눈에 띄는 일이 없는 평범한 가족이었다”며 “처음에 그 가족이 남한 출신인지 북한 출신인지도 모를 정도로 이웃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또 현지 언론은 17일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긴급 체포된 리정철이 북한의 특수요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 언론들은 리정철이 외국인 노동자 신분증(i-KAD)을 갖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외곽에서 아내와 자녀와 살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인 말레이시아 파견 북한 해외 근로자들이 가족 없이 단체 생활을 하면서 감시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정철은 단순 근로자가 아닌 ‘특수한 신분’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현지 한인회 관계자는 “리정철은 단순한 노동자는 분명히 아니다”라며 “특수 임무를 부여받았거나 말레이시아 동향 등을 수집, 보고하는 고정간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rtg@seoul.co.kr
  • [사설] 10대도 50대도 공직으로 몰리는 웃지 못할 현실

    올해 9급 공무원 시험에 22만 8000여명이 몰렸다. 지난해보다 6500여명이나 늘어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올해 지원자 중 20대(64%)가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30대(29.5%)다. 20~30대 응시생이 94%를 차지한다. 10대(3000여명), 50대(1000여명) 지원자도 있다. 청년 구직자들 사이의 공무원 열풍이 통계로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청년 취업난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공무원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 해 공시생 45만명 시대다. 그중 절반 가까이가 9급 공채에 몰린다. 공무원 되겠다는 이들을 탓할 수만도 없는 것이 경기 침체로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들로서는 정년이 보장되는 공직은 안정적인 직장임이 틀림없다. ‘흙수저’ 청년들에게는 오로지 시험 성적으로만 합격 여부가 판가름나는 것도 매력적일 것이다. 노후 대책으로도 공무원 연금만 한 게 없다. 하지만 국가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인적 자원이 한쪽으로 몰리는 것은 많은 문제를 낳는다. 다양한 직종에서 인재들이 고루 분포돼 각 분야를 발전시켜야 국가의 경쟁력이 확보된다. 그런데 현실은 패기 있고 똑똑한 젊은 인재들이 너도나도 공무원이 되겠다고 몇 년씩 고시촌에 들어박혀 ‘공시족’, ‘공시폐인’이 되고 있다.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불행한 일이다. 이제는 고교 졸업 후 대학을 포기하고 공무원이 되겠다는 10대들까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12년에 비해 올해 3배나 증가한 3000여명이 9급 시험에 응시했다고 한다. 고교 졸업 후 부모에 등 떠밀려 대학에 가지 않고 자신의 진로를 찾는 10대들이 늘어난 것은 어찌 보면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이들마저 요리사 등 수많은 직업이 있는데도 공무원이 되겠다고 목을 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도전보다 안정만을 추구하는 ‘늙은 사회’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지 못한 정부, 기업, 기성세대들의 책임이기도 하다. 대선 주자들이 공공부문 일자리 늘리기로 공시족들만 양산하는 것은 국가 재정 부담이나 인적자원 배분 면에서도 올바른 방향은 아니다. 먼저 민간 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무엇보다 미래가 창창한 젊은이들이 공시 열풍에서 벗어나 창업 등 새로운 길을 가도록 도전하는 사회 풍토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新전원일기] 강의실 맨 뒤에서 주문전화 받던 청년 ‘부추 박사’ 되다

    [新전원일기] 강의실 맨 뒤에서 주문전화 받던 청년 ‘부추 박사’ 되다

    불판에 지글지글 고기가 구워지면 고춧가루 팍 뿌려 버무린 부추 겉절이가 절로 생각이 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 위에 부추를 올려 먹으면 그 또한 일미. 음식의 풍미를 한층 더해주는 부추 덕이다. 더구나 비 오는 날이면 막걸리 한 사발에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부추 부침개 한 장이면 세상 다 가진 듯 마음까지 넉넉해지곤 했다. 이정훈(33) 친정애 부추농원 대표에게도 부추는 그렇듯 따뜻하고 정겨운 존재다. 4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부추 농사를 지어온 부모님의 삶이고 고혈이며 사랑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친정 엄마의 사랑이 물씬 묻어나는 ‘친정애(愛)’로 지었다. 이유인즉, 누나 셋이 결혼한 후에도 지극 정성으로 딸들을 챙기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친정 엄마의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란다. 어머니의 품 안, 어머니의 가슴만큼 아늑한 곳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평생 부추 농사를 지어 ‘부추 농사박사’라는 별칭까지 붙은 부모님의 가르침 아래 이 대표는 포항의 특산품인 부추로 가족애를 전하고 건강을 선물하는 청년 창업가이자 농업인이 됐다. “부모님이 부추 농사짓는 모습을 늘 곁에서 보고 자랐으니까요. 저에게 부추는 너무도 익숙한 가족 같은 존재죠. 지금은 현재와 미래를 함께하는 동반자가 됐지요. 아니, 밥줄이 된 건가요? 하하하.” 이 대표가 유쾌하게 웃었다. 그에게서 진한 부추향이 났다.정직 - 만두 등 메뉴 개발로 식당 열어 아내와 정성 쏟아 단골 늘었죠 들깨부추칼국수 한 그릇이 눈앞에 놓였다. 연이어 부추비빔만두가 시야에 들어왔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의 인기 메뉴들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하지 않았는가. 정갈하게 그릇에 담겨 나온 인기 메뉴는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입안에 감도는 군침을 삼키고 요동치는 배꼽시계를 누르고 맛깔나게 음식 사진을 찍는 우리 일행을 이 대표와 그의 아내가 끌어당겼다. “부추는 향도 좋지만 맛이 더 좋습니다.” 대학생 정도로 앳되 보이는 부부는 “음식이 식는다”며 그들의 식사 자리로 우리를 안내했다. 이곳에서 나오는 모든 메뉴에는 부추가 주인공이다. 칼국수부터 만두, 전까지 부추가루와 부추를 듬뿍 넣어 겉과 속이 모두 초록빛이 난다. 식당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단골손님도 제법 생겼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꽤 많아졌다. “처음 3개월은 엄청 고생했어요. 음식이 맛이 없다, 짜다, 달다 하는 손님들이 많았거든요. 그때는 괜히 시작했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계속 레시피를 바꾸면서 음식 맛을 개선하니까 손님들 반응이 점점 좋아졌죠.” 이 대표는 모든 식재료를 우리 땅에서 나온 것만 사용한다. 식당 이름이 ‘바를정’인 것도 말 그대로 바르고 정직하게 만든다‘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좋은 예다. 부추즙으로 시작해 부추가공식품회사를 설립한 지 7년 만에 부추환, 부추건빵, 부추차, 부추국수, 부추만두, 부추크런치, 부추조청까지 개발해 연 매출 4억원을 올리는 탄탄한 회사를 만들었다. 2010년 창업 당시에는 한 해 매출이 1000만원에 불과했다. “남들과 조금만 다르게 생각했을 뿐인데, 이렇게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부추의 어원은 ‘풀이 아니다’는 뜻을 가진 ‘부초’(否草)다. 부추만큼 지역별로 다양한 이름을 가진 채소도 없으리라. 경기와 강원에서는 부추라 부르지만, 충청에서는 ‘졸’이라고 부르고, 전라도에서는 ‘솔’이라고 하며, 경상도에서는 남녀 간에 정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정구지’, 제주에서는 ‘세우리’라고 부른다. “어디 그뿐입니까. 남자의 기를 높여준다고 해서 기양초, 힘이 넘쳐 과부집의 담을 넘는다고 해서 월담초, 부부 사이가 좋으면 집을 허물고 부추를 심는다고 해서 파옥초, 오줌 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라고도 불러요. 부추와 그에 얽힌 이야기, 속담이 많아서 불리는 이름도 정말 다양해요.”개발 - 농대 3학년 10평 공간서 시작, 매출 늘어나니 정말 재밌었죠 “나도 부추즙 한번 만들어 볼까.” 2009년 대학 3학년이던 이 대표는 TV에서 양파즙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뉴스를 접하고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당시 신종 인플루엔자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때라 양파즙이 예방 효능이 좋아 많이 팔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생각해 낸 것이었다. 평소 부추가 비타민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돼 몸을 튼튼하게 하는 여러 효능이 있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었기에 무릎을 치고 일어섰다. 그것이 바로 부추즙 창업의 시작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가업을 이어받을 생각으로 농대를 갔지만 실질적으로 식품가공을 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였다. 일단 무작정 부딪혀 보겠다는 도전정신으로 그동안 모아놓은 돈과 부모님의 지원으로 자그마한 착즙기와 포장기부터 각각 한 대씩 구입했다. 하지만 영남대 원예생명학과를 다니는 평범한 대학생이 식품 가공에 대해 알 리가 만무했다. “식물의 생리학에 대해서만 공부했지 식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밤마다 공부를 했어요. 부추와 궁합이 맞는 한약재를 찾아서 하나씩 첨가하면서 만들었죠. 수개월 동안 몇 백만원어치는 족히 버린 것 같아요.” 벤치마킹을 하고 싶어도 부추즙을 만드는 곳이 전혀 없었던 터라 응당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다. 부추즙 자체도 워낙 생소해 처음에는 홍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열 평 남짓한 크기의 제조장을 얻어 3개월 동안 부단한 단련의 시간을 보낸 결과, 드디어 2010년 3월 부추에 가시오갈피, 헛개나무, 대추, 감초, 약콩, 구기자까지 7가지를 넣은 첫 제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제품을 보관할 곳을 마련하기 위해 기숙사에서 나와 자취방도 구했다. 주말이면 포항에 내려와 부추즙을 만들고 월요일에 30박스씩 들고 자취방으로 갔다. “네, 친정애 부추농원입니다. 오늘 바로 택배 보내겠습니다.” 수업 도중에도 수시로 걸려오는 주문전화를 받아야 했기에 항상 강의실 맨 뒷자리에 앉아야만 했고,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계약을 맺은 우체국으로 뛰어가 택배를 부쳤다. 낭만을 뒤로하고 땀과 주독야경으로 20대를 보낸 셈이다. 노력의 대가는 참으로 달콤했다. 온라인 광고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하루에 두세 박스가 전부였다. 그러다 열 박스로 늘어나고 점차 주문량이 많아지자 한 달 매출이 5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뛰었다. 착즙기도 한 대 더 늘렸다. “부추즙을 판매하고 남은 수익으로 학비를 내고, 생활비도 풍족하게 해결했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만큼 재미있게 일을 한 적도 없는 것 같아요.” 판매가 급증하자 마케팅과 유통을 공부하기 위해 야간 수업까지 들으며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다. 그 배움을 바탕으로 재주문을 유도하기 위해 제품에 헛개나무와 가시오갈피를 100g씩 서비스로 넣어 보냈다. 겨울에는 직접 생산한 부추 중 제일 좋은 상품을 골라 200g을 더 담아 보내기도 했다. 서비스뿐 아니라 내용물에도 주력했다. 맛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람들이 먹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좋은 원료를 쓰는 일에 더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되도록 많이 넣어서 제 부추즙을 먹은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고 있지요.”미래 - 농장 규모 줄이고 친환경 재배, 전문회사 꿈… 부추만 생각하죠 포항 시내에 위치한 부추 가공공장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기계면에는 660평 규모의 부추농장이 있다. 기존 8000평 규모의 부추농장을 부추 가공식품에 오롯이 주력하기 위해 축소시킨 것이다. 정성들여 재배한 친환경, 무농약 부추는 생물로도 공급하지만 대부분은 가공하는 데 사용된다. “660평 규모로만 부추 농사를 지어도 제가 원하는 공급량을 충분히 만들 수 있거든요.” 이 대표는 1년에 4번 정도 부추를 수확한다고 한다. 보통 11월부터 1월까지는 휴면 기간인데, 이렇게 한번 쉬었다가 나오는 부추는 더 굵고 힘이 있단다.이 대표가 비닐하우스 문을 열자 한창 수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겨울에도 비닐하우스 안은 봄처럼 따뜻하고 습했다. 그래서 낮에는 옆쪽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서 중간에 있는 부추들을 바람을 말려줘야 한다. “부추 농사는 물, 햇빛, 바람이 제일 중요해요. 그다음이 퇴비인 거죠. 특히 어떤 물을 쓰느냐에 따라서 수확량이 달라져요. 우리는 암반수를 개발했는데 PH(산성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8.2가 나와요. 진짜 깨끗하고 좋은 물이 나오는 거죠. 그런 물을 계속 주면 수확량도 높아지고 병해충이 없어요.” 이제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부추즙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친정애 부추농원의 부추즙은 한결같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아무도 시작하지 않았을 때 시장을 선점한 덕분도 있고, 오로지 부추와 관련된 가공식품 하나로 밀고 나갔던 것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부추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절대 하지 않거든요.” 그의 머릿속은 온통 ‘부추 생각’으로 가득하다.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처가에 예비 장인을 만나러 갔을 때의 일이다. 때마침 건빵을 먹고 있던 예비 장인이 그에게 건빵을 건네며 먹어보라고 권했다. 당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싶어 목이 말라 있던 이 대표는 장인이 준 건빵을 보자마자 섬광처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일명, ‘부추건빵’. 부추즙보다 좀 더 대중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싶었던 찰나였기에 그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처음 생산한 5000봉지는 한 달 만에 완판됐다. “농업도 자신만의 철학과 색다른 아이디어로 철저히 준비해서 뛰어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성공이 빠를 수 있어요.” 현재 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그 어느 분야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그는 말한다. 오로지 부추 가공 전문회사를 꿈꾸는 이 대표는 부추 농축액과 부추 천연조미료도 구상 중에 있다. 그는 부추 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친정애 부추농원’이 연상되는 그날을 기다린다고, 꼭 그런 브랜드로 만들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올봄에는 풋풋한 부추와 함께 건강을 지켜보면 어떨까.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손사탐 시절 연수입 50억…10대 때 청강한 청년들에 20년 만에 ‘빚’ 갚게 됐죠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손사탐 시절 연수입 50억…10대 때 청강한 청년들에 20년 만에 ‘빚’ 갚게 됐죠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내던 1997~1998년. ‘손사탐’(손 선생 사회탐구)의 제자들은 맨날 학원 책상에 ‘박찬호 연봉 vs 손사탐 연봉’을 적어 놓고 비교를 하곤 했다. “아! 손사탐이 더 버네. 돼지 아냐. 그렇게 돈 많이 벌어서 뭐할 거야.” 이런 비아냥거리는 낙서도 종종 발견됐다.‘손사탐’ 손주은(56) 메가스터디 그룹 회장은 당시 오프라인 학원 강사료로만 한 달에 4억원을 벌었다. 여기에 교재비까지 더하면 연간 수입이 50억원에 달했다. 보통 월급쟁이들은 평생 만져볼 수조차 없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손 회장은 이렇게 번 돈을 토대로 2000년 교육기업 메가스터디를 설립했다. 메가스터디 그룹은 시가총액이 한때 2조 5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손 회장은 항상 빚진 기분이었다고 했다. “워낙 돈을 쉽게 벌었으니 학생들한테 일부는 환원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항상 했어요. 인생이 생각대로 잘 안 돼서 이걸 그냥 가지고 죽으면 안 되겠다고….” 2015년 말에 구체적인 결심을 한 그는 지난해 10월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윤민창의투자재단을 설립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했던 약속을 20년 만에 실행한 거죠. 이제 빚을 갚았다는 느낌에 홀가분해요.” 그래서인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메가스터티교육 본사에서 만난 손 회장은 표정이 유달리 밝아 보였다.→청년 창업을 위한 재단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애초에는 청년 창업보다는 인재 양성을 위한 재단을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요즘 30대가 너무 힘들어합니다. 과거 10대 때 제 수업을 듣던 애들이죠. 당시 제가 “공부가 너희를 구원할 거다”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구원이 안 됐어요. 한국이 지금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 들어온 상태에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건 결국 청년들이 힘을 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에서 청년 창업 지원 쪽으로 생각을 바꿨죠. →재단 이름 윤민은 무슨 뜻인가요. -아까 회의실에서 보셨겠지만, 관동별곡에 나오는 한 구절이 벽 액자에 걸려 있어요. ‘음애(陰崖)에 이온 풀을 다 살와내여사라’. ‘그늘진 벼랑에 시든 풀을 다 살려내라’, 즉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기업을 만들면 이런 정신을 가져야겠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이걸 두 자로 줄이면 윤택할 윤(潤), 백성 민(民), 윤민입니다. 1992년 교통사고로 먼저 간 딸 이름이에요. 집사람은 1991년 같은 교통사고로 먼저 숨진 아들 이름(광욱)에서도 한 글자를 따서 ‘광윤’으로 하자고 했는데,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들을 것 같아 그냥 윤민으로 했어요. 회사가 더 커지면 이름을 ‘윤민그룹’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 단계로 가기는 어려워졌고…. →25일까지 첫 지원을 받는데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요. -시도를 하나도 안 하면 0이지만, 한번 시도를 해 보면 언젠가 자기뿐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큰 걸 만들 수 있어요. 여기에서는 꼭 해서 성공하라는 건 아닙니다. 그건 벤처캐피탈이 하는 거고. 우리도 벤처캐피탈을 갖고 있는데 대상을 찾을 때 성공할 애들을 찾아요. 그러면 어느 정도 단계에 와 있는 사람만이 벤처캐피탈 지원을 받죠. 그보다 낮은 단계는 과감하게 시도조차 해보기 어려워요. “일단 원서를 내 봐라. 도전을 해 봐라. 실패도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한 300팀 정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10팀을 뽑습니다. →재원은 얼마인가요. -300억원을 출연합니다. 지난해 100억원, 올해와 내년 100억원씩이죠. 첫해엔 부동산 63억원, 현금 37억원을 출연하고 올해와 내년은 현금으로 지원합니다. 처음에는 400억원을 생각했는데 막상 딱 내는 순간에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100억원을 또 깎게 되더라고요. 실제 사람 심리가…. 이사장은 숙대 법대의 성민섭 교수님이 맡아 주셨어요. →이미 장학 사업을 하고 있지 않나요. -기존에 메가스터디가 학생들한테 올해까지 350억원 가까이를 지원했죠. 그거 말고도 여러 대학을 중심으로 기부활동을 해 왔어요. 특히 모교인 서울대 인문대에는 ‘손주은 인문학 장학금’이라 해서 인문학 후세대 양성을 위해 연간 1억원 가까이 계속 내왔는데 앞으로 그 부분을 이 재단에서 일부 담당하려고 해요. →기업인들이 재단을 재산 증여 등 관리 목적으로 설립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런 거 전혀 아닙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그런 게 절대 아닐 거라는 걸 압니다. 늘 얘기했듯이 다른 직업에 비해 한국 사교육 종사자들, 그중 스타 강사는 너무 쉽게 돈을 많이 벌었어요. 사교육이 하나의 열풍이었잖아요.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손사탐 시절에는 특히 그랬죠. 제가 1997~1998년 대중강의를 처음 시작하고 나서 한 5개월 만에 학생 2000명이 20개반에 몰렸어요. 한 반에 100명씩 쭉 줄을 서서 등록했죠. 1998년부터는 한 교실에 250명으로 늘려도 줄이 끝도 잘 안 보여요 .그걸 20개반을 하니 월 5000명, 게다가 저는 최고의 스타 강사니까 5대5 배분 비율이 깨지죠. 강사가 절대 강자니까 7대3(수입을 강사가 70%, 학원이 30%로 가져가는 것)까지 갔어요. 그래도 학원은 많이 남으니까. 엄청난 돈을 벌었죠.→외환위기 직후니 더 많아 보였겠네요. -그냥 돈 많이 번다가 아니고 노력에 비해 훨씬 큰 소득이죠. 예를 들어 그 당시 했던 16주 강의는 48만원을 받았는데. 그러면 저는 250명을 넣고 어떤 선생님은 10명도 못 넣었어요. 당장 25배 차이가 나잖아요. 그런데 25배가 아니죠. 그분은 배분을 5대5. 저는 7대3. 30배 이상, 한 40배 차이가 나잖아요. 어떤 선생님은 한 시간 강의하면 시간당 2만~3만원 정도가 평균가라면, 저는 한 시간에 100만~150만원. 하루 평균 9시간 강의를 했는데 하루 소득이 1000만원을 넘었어요. 분명 같은 노력에 비해 과도한 수입이죠.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두 가지 원칙을 정했어요. 하나는 정직하게 소득 신고를 해서 세금을 정확하게 내자. 그게 소득 재분배 효과가 있으니. 그래서 지금까지 소득세, 양도소득세, 토지보유세 등 이래저래 낸 세금이 500억원 가까이 돼요. 또 하나는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청교도 윤리에 따라 양심적으로 할 수 있는 기부활동을 했어요. 그걸 드러낸다는 건 나를 파는 것밖에 안 되니 모르게 했죠. →그래서 ‘깨끗한 장사꾼’을 모토로 삼은 건가요. -제가 서른여섯 살 때 10년간 사교육으로 번 돈을 접고 사립학교 하나 사서 이사장이 되려고 했어요. ‘사농공상’이라는 신분의식이 숨어 있었던 거죠. 제가 대학생들한테 강연 중에도 말하는데 생산력이 엄청 올라간 사회에서는 이 질서는 거꾸로 돼야 한다. ‘상공농사, 상자지천하대본’이다. 기업 하는 사람들, 장사하는 사람이 사회 주도층이 돼야 한다. 법률가 등이 사회 지도층이 되는 게 옳지 않다. 지금 이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에너지와 원리는 기업이다라고요. 근데 내가 고작 강의 팔아서 하니까 나 보고 장사꾼이라고 욕을 할 거니까 장사꾼이라고 하자. 대신 깨끗하게 하자. 이런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이제 저 스스로 ‘깨끗한 장사꾼’이라고 안 합니다. ‘깨끗한 기업인’이라고 합니다. →안철수 캠프를 도와주면서 정치를 할 거라는 말도 나옵니다. -아닙니다. 교육 관련 해서 조언만 해 준 것 뿐이에요. 안 의원과의 인연은 10년 전 손학규씨를 대신해 메신저 역할을 하기 위해 만나서 시작됐어요. 지난해 두 번째 만남을 가졌죠. 당시 입장(기업인으로 특정 정파를 지원하지 않는다는)을 분명히 밝혔어요. 이후 지난해 안 의원 쪽에서 교육 관련 대담을 하자고 했고 그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 게 전부입니다. 무슨 캠프에 들어가거나 정치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정치는 인생 자체가 완전히 망가질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아버지가 통일주체국민회의 때와 경남 도의원 등 네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제가 직접 선거캠프에서 도와준 적이 있어 정치 세계를 잘 압니다. 더구나 저는 정치를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사교육에서 돈을 번 사람이 정치하겠다고 하면 후안무치죠. 그 정도는 저도 압니다. →교육정책에 대해서 제언을 한다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 입시를 바꾸는 게 현실적인 하나의 대안으로서는 맞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에요. 교실이 다 바뀌어야 해요. 한 교실에 애들을 다 집어넣고 수업을 한다는 건 근대 시민사회 초기에 있던 모형 아닙니까. 어느 정도 수준의 보편적 지식과 기능을 만들기 위해선 효율적이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지식은 세상에 널려 있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또 그걸 가지고 실제 도전해 보고 체험해 보고 이런 작업들이 중요한 시대에 왔어요. 시간표 짜서 선생이 들어오는 이런 교실을 가지고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봐요. 입시 제도를 백날 바꿔서 되는 게 아니고 근본적인 교실 혁명이 있어야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교육 대전환이 가능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교육의 패러다임은 어떤 건가요. -완전히 깨부수어야 하는데 국민들은 일종의 의식의 지체에 빠져 있어요. 아직도 대학 잘 가서 우리 애가 성공하는 것, 아주 우수하면 의사 되는 것, 그다음으로 우수하면 로스쿨 가서 변호사 되는 것 아니면 교사가 되거나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 들어가거나…. 그런 질서의 세상이 얼마 안 남았는데 부모들은 아직도 이렇게 생각해요. 한국 사회의 특수성이죠. 30년간 고도 압축 성장을 하면서 계속 해마다 나아지는 삶을 살았던 유례없는 경험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그런 세상이 아니잖아요. 명문대 나와도 취직이 안 되고, 취직이 돼도 임금에 한계가 있고 위로 올라가면 층층이 쌓여 있고. 로스쿨 나와서 변호사 돼도 몇 개 대형 로펌 외에는 답이 전혀 없어요. 더구나 지금까지 교육은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 주로 했어요. 옛날에는 이기고 나면 뭔가 소득이 있었죠. 지금은 경쟁에서 이겼는데도 ‘헬조선’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런 교육을 하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교육의 본질에 기초한 비즈니스가 뭔지 요즘 고민하고 있어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노량진이 공무원시장이잖아요. 공무원 학원도 있고 입시 학원도 있고. 거기에서 저희도 오피스텔 이런 걸 지어 분양해서 성공도 했지만, 학생들한테 입시를 계속 팔고 있거든요. 노량진을 보면 세계에서 20대 인구 비율이 1등인 곳입니다. 군대 같은 특수한 곳 빼고는 일반인이 사는 곳 중에서는 유일할 겁니다. 그런데 많은 공무원 학원들은 “너희가 공무원 되면 안정된 미래가 열릴 거다” 이러잖아요. 실상은 2~3년 어두운 인생의 터널을 지나서 패배의 상처를 안고 가는, 젊음이 썩어 들어가는 공간이잖아요. 비극이죠. 그래서 우리는 이 젊은이들에게 삶이 그렇게 비극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을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연내 노량진에서, 시험에 찌들어 사는 젊은이들에게 작은 빛을 줄 수 있는 시도를 하나 할 겁니다. →오래전부터 “사교육은 끝났다”는 말을 해 왔는데. -사교육업체들도 2000년대 후반 2010년쯤 와서 “어 세상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사교육 시장이 끝났다”는 얘기를 하고 다닌 지 7~8년쯤 됐죠. 실제로 끝났고 일종의 잔불이 남아 있는 걸로 보는데.그런 비판을 해 오다가 최근에 얻은 영감은, 일본 도쿄에 가면 ‘쓰타야’라는 서점이 있거든요. 마스다 무네아키라는 분이 쓴 ‘지적자본론’에 나오는 얘긴데요. 서점은 다 망한다고 했어요. 당연히 인터넷 서점으로 가고 있으니. 그런데 이분이 거꾸로 서점수를 일본 전역에 1440개로, 회원수는 5000만명으로 늘렸어요. 연 매출 2조원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내는 신화적인 일본의 오프라인 서점으로 성장시켰죠. 이분이 하는 말이 서점은 서적을 팔면 망한다고 합니다. 그럼 뭘 팔아야 되냐. 책 안에 들어 있는 새로운 삶의 양식, 철학, 행복 등 여러 가지를 팔아야 한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직원들에게 “사교육업체가 사교육을 팔면 틀림없이 망한다”고 해요. →그러면 사교육업체는 뭘 팔아야 하나요.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 더 나은 삶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이걸 팔아야만 진정한 교육 기업이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교육에 대해선 지금도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소비를 하고 있거든요. 사람들이 이건 아닌 거 같은데 당장 우리 애 성적이 안 나오니 한다, 이런 생각으로…. 이런 소비는 오래가지 않아요. 그런데 교육 기업이 우리한테 행복을 줬다고 생각하면, 행복을 팔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미래 지향적인 가치,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자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뭐냐. 그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김성수 산업부장 sskim@seoul.co.kr ■프로필 ▲1961년 경남 창원 출생 ▲부산 동성고 졸업(1979년)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1987년) ▲2000~2010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사장 겸 이사회 의장 ▲2007년 코스닥 상장법인협의회 이사 ▲2010~2014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 ▲2014년~현재 메가스터디그룹 회장 겸 메가스터디 이사회 의장 ▲2015년~현재 메가스터디교육 이사회 의장 ▲2016년~현재 윤민창의투자재단(이사장 성민섭) 이사
  • 지방 섭취 19년째 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지방 섭취량이 꾸준히 증가해 20대 청년층의 경우 몸에 필요한 에너지 25%를 지방에서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우리 국민의 지방섭취 현황’에 따르면 지방 섭취량은 국민건강영양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남자의 하루 섭취량은 1998년 45.3g에서 2015년 58.9g으로 총 30.3%(13.6g) 증가했고, 여자는 같은 기간 35.2g에서 43.0g으로 22.2%(7.8g) 증가했다. 2015년 기준 지방 섭취량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19∼29세(남자 74.7g, 여자 57.1g)였다. 그다음으로는 12∼18세(남자 72.9g, 여자 50.9g)였다. 반면 65세 이상 남자는 30.6g, 여자는 21.3g을 먹어 섭취량이 젊은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총 에너지 중 지방에서 얻는 에너지의 비율은 19∼29세에서 25.4%로 나타나 가장 높았다. 12~18세가 24.9%로 뒤를 이었고 6~11세(24.1%), 30~49세(22.3%) 순이었다. 이에 반해 65세 이상은 13.3%로 절반 수준이었다. 적정 비율은 성인 기준 15∼25% 정도다. 지방에서 얻는 에너지가 적정한 안의 범위에 있는 비율은 3∼5세에서 78.6%로 가장 높았고, 6∼11세, 12∼18세가 60% 이상이었다. 19∼29세는 34.1%, 65세 이상은 28.3%로 낮았는데, 청년 중에서는 지방 적정량을 초과해 섭취하는 사람이 많았고, 노인은 지방을 너무 적게 먹는 경향이 있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2011년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 파헤친다

    ‘그것이 알고싶다’, 2011년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 파헤친다

    SBS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이번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홈페이지가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은 사건, 이른바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과거에 디도스 공격을 실행한 해커 강모씨가 당시 친한 목사에게 쓴 자필 편지를 입수해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을 사주하고 조종한 ‘검은 배후’의 존재를 추적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건 발생 당시 붙잡힌 범인들은 놀랍게도 대구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20대 해커들이었다. 그런데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이들에게 공격을 지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온 국민들은 경악했다. 일명 ‘진주팀’ 이라는 이 해커들은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수행비서관인 공현민씨의 지시를 받고 손쉽게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투표소 검색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수행 비서관인 공씨가 독자적으로 이런 일을 꾸몄을 리 없으며 분명히 ‘윗선’의 개입이 있을 거라는 의혹이 쏟아졌고, 결국 특별검사팀(박태석 특별검사)까지 꾸려졌다. 그러나 특검팀은 3개월의 수사 기간 끝에 “윗선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구식 의원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자 디도스 공격사건 배후를 밝히는 것은 ‘신의 영역’ 이라는 말만 남긴 채,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범행을 실행한 해커 강씨가 당시 친한 목사에게 쓴 자필 편지를 제작진이 입수했다. 편지에는 아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목사님. 저는 이렇게 범죄를 저지를 때에도 아무 대가 없이 이용되었습니다. 그런데 구속되어서부터 특검을 받기까지와 지금도 계속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인지요?” 제작진은 이 대목에서 ‘이용되었다’는 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용되었다’ 는 말은 이 판을 기획한 제3의 설계자의 존재를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라면서 “과연 대구에 거주하던 ‘진주팀’이 서울시장선거에 개입한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던졌다. 취재 과정에서 제작진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비서관 공씨와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을 감행한 해커들과의 관계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로부터 약 6개월 전 실시된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묘하게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김해을 선거구는 경남 지역에서도 진보 진영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지역구였다. 김태호 당시 한나라당 의원 측과 이봉수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 측 두 진영에서는 젊은 유권자들이 집중되어 있던 장유 신도시를 선거구 내 주요 공략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유 신도시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외부로 나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유일한 통로인 ‘창원터널 통행’을, 선거 당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른바 ‘터널 디도스 사건’이다. 제작진은 터널 디도스 사건의 배후를 폭로한 손인석씨를 만났다. 손씨는 전 새누리당 청년위원장으로, 당시 선거를 둘러 싼 진흙탕 싸움을 낱낱이 밝혔다. 손씨의 진술서에 따르면, 당시 한나라당 중앙당의 요청으로 자신이 김태호 후보 캠프 측에 1억원을 전달했는데, 이 돈이 이 젊은 직장인들의 투표 참여를 방해하기 위해 창원터널에서 허위공사를 하는 데 쓰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강씨의 자필 편지를 받은 목사는 “2011년 4월 어느 날 밤에 강씨가 밤에 왔다고 들었다. 이 밤에 어디 갔다 왔냐 했더니 강씨가 하는 말이 김해 갔다 왔다고 했다. 김해는 왜 갔냐 했더니 김태호 선거캠프에 갔다 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의 풀리지 않은 의혹들을 파헤치고, 이 사건의 배후와 관련된 단서들을 추적해 현 시국에 반드시 다시 돌아봐야할 ‘선거’ 와 ‘민주주의’ 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날 밤 11시 5분에 전파를 탄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장 행정] 820개 ‘눈’…치안 No.1 광진

    [현장 행정] 820개 ‘눈’…치안 No.1 광진

     지난달 20일 새벽 4시 20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 골목. 굵은 눈발이 쉼 없이 휘날렸다. 인적 끊긴 밤길은 온통 새하얬다. 청년 3명이 거리를 배회하다 골목 모퉁이의 한 편의점 앞에 멈춰 섰다. 주변을 둘러본 뒤 휴대전화 손전등 불빛을 ‘도어록’에 비췄다. 지문이 묻어 있는 번호들을 조합해 눌렀다.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 한 청년이 미리 준비해 온 망치를 꺼내 출입문을 부수려 했다. 같은 시각, ‘광진구 폐쇄회로(CC)TV통합관제센터’. 당직 관제요원의 눈에 청년들의 범행 장면이 포착됐다. 곧장 광진경찰서 지령실에 상황을 알렸다. 현장 근처에서 순찰하던 경찰이 출동해 청년들을 모두 검거했다.  광진구가 ‘치안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4시간 매의 눈으로 주민 안전과 재산을 지키고 있다. 치안의 핵심은 화양동 정보화교육센터에 위치한 CCTV통합관제센터다.  CCTV통합관제센터는 지난달 19일 문을 열었다. 19억 7000여만원을 투입, 2007년 5월 설립된 ‘방범관제센터’를 확대 개편했다. 지리정보시스템(GIS) 등 최첨단시설을 완비했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방범망 구축으로 지역민의 안전을 지키고 각종 사건 사고와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승민 광진구 통합관제팀장은 8일 “센터 개소 다음날 편의점 절도범들을 잡는 등 범죄 예방에 탁월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제센터에는 관제요원 12명과 광진경찰서 소속 경찰관 5명이 3교대로 근무하며 치안 불안 요소를 해소하고 있다. 지역에 설치된 820대의 CCTV를 통해 실시간 방범, 어린이 안전, 쓰레기 무단 투기, 불법 주정차 등을 확인하고 있다. 긴급 상황이나 재난 재해가 발생하면 사건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경찰에 연락해 즉시 출동하도록 한다.  센터의 백미는 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디지털CCTV다. 화질이 선명해 인물, 장소, 차량번호 등 지역 내 모든 것을 육안으로 쉽게 판별할 수 있다.  CCTV비상벨도 혁신적이다. 위급 상황 때 거리에 설치된 CCTV비상벨을 누르면 관제센터 요원과 곧바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또한 GIS는 재난 발생 때 정확한 위치를 알려줘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CCTV통합관제센터 구축으로 지역민의 생명과 재산을 24시간 안전하게 지키고 범죄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CCTV 500대를 추가 설치해 범죄 없는 행복한 광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인간’은 도대체 무엇인가… 치열한 물음에 대한 도전

    ‘인간’은 도대체 무엇인가… 치열한 물음에 대한 도전

    “세계를 해석하는 일보다 세계를 변혁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믿었던 20대 청년은 50대 중반에 삶의 방향을 틀었다. 소장도서 6000여권이 넘는 자신의 서재에서 5년 동안 칩거하며 망치 대용으로도 쓸 법한 1200여쪽의 ‘벽돌책’ 한 권을 써냈다. 1980년대 운동권 이론가였던 홍일립(61·필명) 박사가 최근 펴낸 ‘인간 본성의 역사’(에피파니)다. 스스로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에는 상당한 인내가 요구될 것”이라고 말하는 책이다.책은 지난 2500년간 동서양이 탐구해 온 인간에 대한 사유가 거의 망라돼 있다. 수많은 이론들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기 다른 시대의 정치와 사회, 문화, 과학적 사유들을 그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한 주제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유를 담아낸 인문학 서적 상당수가 번역본인 국내 출판 현실에 비춰볼 때 보기 드문 도전적 저작이다. 공자, 맹자, 순자, 한비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동서양의 고대 사상가부터 마키아벨리, 데카르트, 홉스, 로크, 흄, 루소 등 서양 근대 초기의 철학자들을 거쳐 마르크스와 뒤르켐, 프로이트, 스키너 등 근현대 사회과학자, 찰스 다윈, 에드워드 윌슨, 스티븐 핑커,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제이 굴드 등 현대 생물과학 연구자들의 사유들이 첩첩이 포개져 있다.책은 포성이 울리는 전장(戰場)에서 쓴 양 치열한 ‘지적 난타전’의 흔적이 적지 않다. 1859년 ‘종의 기원’ 출간 이전의 인간에 대한 탐구들은 모두 가치를 상실했다고 단언한 생물학자 조지 심슨부터 핑커, 윌슨, 도킨스 등 ‘인간 본성의 과학’ 대열에 선 이들에 대한 저자의 전면적 반론이 흥미롭다. 그가 아우른 이론가만 459명. 참고문헌과 색인 분량은 100쪽을 넘는다. 지난 3일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서재에서 만난 홍 박사는 “젊은 시절부터 늘 품고 있던 의문이 인간의 본성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며 “간단한 논평이라도 쓸 생각으로 2011년부터 시작한 작업이 5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76학번인 그는 모교에서 예술사회학 박사를 했다. 스스로 교수나 직업적 학자의 삶을 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적 열정으로 인간 본성(의 관념)에 대한 온갖 난해한 이론들을 고찰하고 풀어내고 싶었다는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실존적 삶이 인간 본성에 대한 의문을 가중시킨 건 아닐까. 학생운동가→용접공→기업가→정치인을 거쳐 저술가에 이르기까지 그의 다채로운 이력에 비춰보면 학술서로 위장한 일종의 자서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본명은 홍석기. 대학 졸업 후 마르크스 혁명의 도화선이 되겠다며 노동 현장에 투신했다. 20~30대의 7년을 경기도의 한 공단에서 용접공으로 살았다. “자본주의는 인간을 절망시킨다는 마르크스에 전적으로 동의했어요. 학생 운동이 도덕적 권위를 가진 시대였고, 노동자가 봉기하면 혁명도 가능하다고 믿었죠. 용접공으로 공장들을 전전하며 노동자들을 의식화하겠다는 생각에 푹 빠졌어요. 그런데 의식화 대상인 노동자들은 퇴근 후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면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이라고 생각을 하더군요. 결국 계급 의식을 고양해 인간 본성을 바꿀 수 있다는 건 환상이고, 오만이라고 깨달았어요.” 그 시기의 생각은 책 4부에서 다룬 ‘마르크스의 휴머니즘’, ‘뒤르켐의 사회실재론’, ‘파레토의 비논리적 행위 이론’, ‘스키너의 행동주의’에 오롯이 담겼다. 정치 경험 역시 인간 본성에 한발 더 나가게 하지 않았을까. 김대중 정부 때 선거 전략가로 총선을 치렀고, 2002년 대선에도 깊이 관여했다. 노무현 대선 후보의 이론적 근거가 된 ‘영남 후보론’도 그의 작품이다. 노무현 후보 선대위 기획실장으로,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실무책임을 맡았다. 노 대통령 당선 후 정치권과 결별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1년간 연구 활동을 했다. “정치판에서 인간의 탐욕을 봤어요. 공인의 책무나 책임 윤리에 대한 성찰 없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 국회의원이나 장관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치가 전도된 우리 사회의 실상을 느꼈어요. 학벌, 인맥, 지연으로 촘촘히 얽힌 고대 부족주의적인 정치·관료 문화를 보면서 우리의 공공 영역이 결코 정의롭지 않으며, 진보할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이 컸습니다.” 정치 경험은 책 1부의 맹자와 순자의 성선·성악설부터 2부와 3부의 한비자와 마키아벨리, 홉스 등을 관통하는 인간 본성과 국가의 통제 담론, 루소의 ‘고상한 야만인’ 개념까지 두루 녹아 있다. 그가 30대 후반인 1993년 설립한 작은 회사는 현재 연 매출 2000억원의 상장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2010년 스스로 경영에서 물러나 저술가의 삶으로 뛰어든 홍 박사는 “읽어야 할 책과 자료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내가 쓴 글에 불만족스러워하면서 꾸준히 글쓰기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윈을 인용해 “우리의 신체에는 ‘비천한 기원의 흔적’에서부터 가장 고상한 높은 덕성까지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 있다”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확증될 수 없는 모든 것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글을 썼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아들뻘 선배 적응 힘들어” vs “다양한 경험 업무에 활력”

    2009년 공무원시험에서 연령 제한이 폐지된 뒤 중장년 신입 공무원들이 늘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부정적인 의견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이 나온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이 경직된 공직 사회에 활력소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 어린 선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거나 업무보다 연금에 의미를 두는 일부 고령 공무원들도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공직사회가 서서히 연공서열 중심에서 직무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6년 국가직 9급 공시의 40·50대 합격자는 110명으로 전체(2591명)의 4.2%다. 2010년 1.3%와 산술적으로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2016년 서울시 7·9급 공시의 40·50대 합격자도 129명으로 전체(1662명) 중 7.8%다. 역시 2010년에는 1.3%에 불과했다. 50대 합격자만 볼 때 국가직 9급은 2012년 처음 5명이 합격한 뒤 지난해에는 9명이 통과했다. 서울시 7·9급 공시는 2011년에 첫 합격자 1명을 배출했고, 지난해는 17명이 붙었다. 중장년 신입 공무원 때문에 새로운 문제도 발생했다. 한 지자체는 50대에 임용된 공무원이 불성실한 업무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다. 한 동료 공무원은 “국가직 공무원을 그만두었다가 다시 9급 시험에 합격해 임용된 분이라서 부처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업무에 접목할 줄 알았는데 연금 지급연수를 채우기 위해 들어온 것이었다”며 “장기휴가를 가는 등 혜택을 모두 챙기고 업무에는 도통 관심이 없어 이런 경우는 청년 일자리만 빼앗은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균 수명은 늘고 사기업의 명퇴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장년 은퇴자의 공직 진입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 50대에 공무원으로 임용된 B씨는 “50대가 청년 밥그릇 뺏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나도 공무원 월급으로 20대 청년을 키워야 한다”며 “공시에 도전한 중장년층을 개인으로 보지 말고 한 가족의 가장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나이가 아닌 직무를 중심으로 공직 구조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연령과 직급을 연계시켜 연령이 높으면 직급이 높아야 하고 연령이 낮으면 직급이 낮아야 한다는 권위적인 사고방식과 구조는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면 공직 사회가 좀 더 다양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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