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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 대북정책 국조 압박에 민주 “트럼프 부를 수 있나”

    통합, 대북정책 국조 압박에 민주 “트럼프 부를 수 있나”

    민주 우상호 “외교 문제는 대상 안 돼” 20대선 국정농단·가습기 살균제 국조 19대 세월호·국정원 댓글 등 5건 조사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 의혹과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에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분식 평화’, ‘위장 평화쇼’와 관련된 국민의 의문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의무가 있다”면서 “청와대에서 성실한 답변이 없으면 국민을 대표해 국회 차원에서라도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국정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외교 문제는 국정조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좌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증언대에 세워야 되는데 가능하겠냐”고 반박했다. 과거 국회 국정조사 사례를 보면 국민적 관심이 폭발한 사안에 국정조사가 이뤄졌다. 20대 국회에서는 여야 합의로 발의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등 2건의 국정조사가 진행됐다.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의 고용세습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는 여야가 합의를 해놓고도 실행하지 않았다. 19대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더불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로 사상 최초로 정보기관에 대한 국정조사가 이뤄지는 등 모두 5건의 조사가 성사됐다. 18대에서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관련 한미 기술협의의 과정 및 협정 내용의 실태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저축은행비리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등 3건이 있었다. 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이 마치 ‘세계 최고의 사기극’처럼 느끼는 대북 정책과 윤미향 사건에 대해 진실을 원한다면 (국회가) 조사할 의무가 있다”면서 “당당하다면 국정조사에 임해 국민께 소상히 밝히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정조사는 본회의에서 과반 찬성 의결을 거처야 해 통합당(103석) 자력으로는 추진이 불가능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민중당→‘진보당’으로 새출발...새 대표 김재연 전 의원

    민중당→‘진보당’으로 새출발...새 대표 김재연 전 의원

    민중당이 진보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상임대표로 김재연 전 의원을 선출했다. 21일 진보당은 전날 전국 동시 당직 선거와 당명개정 투표를 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61.1%의 투표율로 끝난 당직 선거에선 김 대표를 포함해 김근래 조용신 윤희숙 일반공동대표, 김기완 노동자민중당 대표, 안주용 농민민중당 대표 등이 차기 지도부로 선출됐다. 김 대표(39)는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했지만, 2014년 헌법재판소가 통진당 해산을 결정해 의원직을 잃은 바 있다. 김 대표는 “새 시대를 여는 대안 정당,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진보 집권의 새날을 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진행된 당명개정 투표는 88.3%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민중당의 이름은 약 2년 만에 사라졌다. 민중당은 2017년 10월 통합진보정당을 기치로 새민중정당과 민중연합당이 합당해 출범했다. 주요 당직자의 출신 때문에 통진당의 후신이라는 시선을 받았다. 민중당은 20대에서는 김종훈 전 의원이 원내에 있었지만, 재선에는 실패했다. 이어 21대 총선에서는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의 지지 연설에도 비례대표 선거에서 1.05%를 득표해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치권 시동 건 차별금지법… 종교계 일단 ‘연대의 손’

    정치권 시동 건 차별금지법… 종교계 일단 ‘연대의 손’

    불교·진보 개신교 “더 못 미룬다” 입장 보수 개신교 “성소수자 위한 법 안돼” 실제 법제화까지 과정 순탄치 않을 듯최근 정치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의 시동을 건 데 이어 종교계가 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불교계와 진보 개신교계가 법 제정에 찬성, 연대 행동에 나설 태세인 데 비해 보수 개신교계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아 대조를 이룬다. 따라서 이번 국회에서도 차별금지법 제정 여부는 보수 개신교계의 입장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높다. 차별금지법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과 나이, 장애, 성적 지향, 국가와 인종, 언어 등을 빌미로 차별하지 못하게 하려는 취지의 법이다. 한국은 유엔 인권이사회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2007년과 2010년, 2012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입법을 시도했지만 실현하지 못했다. 21대 국회 개원 이후 가장 먼저 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선 건 정의당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별금지법은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법”이라며 여야 국회의원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에 앞서 한무경 미래통합당 의원 등 초선 의원 9명은 지난 10일 “우리는 헌법에 규정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그 어떠한 형태의 차별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며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국회 중앙홀에 서기도 했다. 20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 발의조차 되지 못했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정치권의 움직임에 종교계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주민 혐오와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 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18일 시민단체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국회 둘레 오체투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조계종 사회노동위가 지난 1월부터 격주 목요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어 온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도의 일환이다. 오체투지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 소속 승려들뿐 아니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인 트랜스젠더 박한희 변호사와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이종걸 집행위원장이 함께한다. 진보 성향 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일찌감치 차별금지법 제정을 언급했다. NCCK는 총선 이튿날인 4월 16일 성명을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라며 “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를 비롯한 진보 성향의 종교계와 달리 보수 개신교는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국가인권위원회와 보수 개신교 최대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면담에서 이런 의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보수 기독교 단체의 반발 탓에 비공개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김태영 한교총 대표회장은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게 ‘현재 인권위가 추진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은 성 소수자를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특별법으로서 다수의 인권을 침해하는 역차별을 가져와 오히려 보편적 인권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류정호 대표회장도 “이 법이 제정되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가치관이 파괴된다”며 “결과적으로 인구감소를 고민하는 우리나라의 인구정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면서 접점을 찾아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강석 한교총 사회정책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차별금지법은 한국 교회 전체가 반대하고 있다”며 “잠시 멈춰 서서 국민의 의견을 듣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 일단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시동은 걸었지만 원활한 운행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1대 국회 개원에 맞춰 발표한 ‘21대 국회, 국민이 바라는 성평등 입법과제’에 따르면 응답자 중 87.7%가 ‘성별, 장애, 인종, 성적지향 등 다양한 종류의 차별을 금지하고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차별금지법’, 인구정책에 도움 안된다는 보수 개신교 논리는

    ‘차별금지법’, 인구정책에 도움 안된다는 보수 개신교 논리는

    21대 국회 초선의원들이 쏘아올린 ‘차별금지법’ 제정정의당 입법 나서… 한무경 등 9명 ‘#차별 반대’ 손팻말최근 정치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의 시동을 건 데 이어 종교계가 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불교계와 진보 개신교계가 법 제정에 찬성, 연대 행동에 나설 태세인 데 비해 보수 개신교계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아 대조를 이룬다. 따라서 이번 국회에서도 차별금지법 제정 여부는 보수 개신교계의 입장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높다. 차별금지법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과 나이, 장애, 성적 지향, 국가와 인종, 언어 등을 빌미로 차별하지 못하게 하려는 취지의 법이다. 한국은 유엔 인권이사회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2007년과 2010년, 2012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입법을 시도했지만 실현하지 못했다. 21대 국회 개원 이후 가장 먼저 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선 건 정의당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별금지법은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법”이라며 여야 국회의원의 동참을 호소했다. 앞서 한무경 미래통합당 의원 등 초선 의원 9명은 지난 10일 “우리는 헌법에 규정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그 어떠한 형태의 차별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며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국회 중앙홀에 서기도 했다. 20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 발의조차 되지 못했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정치권의 움직임에 종교계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주민 혐오와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 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18일 시민단체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국회 둘레 오체투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조계종 사회노동위가 지난 1월부터 격주 목요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어 온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도의 일환이다. 오체투지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 소속 승려들뿐 아니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인 트랜스젠더 박한희 변호사와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이종걸 집행위원장이 함께한다. 진보 성향 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일찌감치 차별금지법 제정을 언급했다. NCCK는 총선 이튿날인 4월 16일 성명을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라며 “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를 비롯한 진보 성향의 종교계와 달리 보수 개신교는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국가인권위원회와 보수 개신교 최대 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면담에서 이런 의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보수 기독교 단체의 반발 탓에 비공개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김태영 한교총 대표회장은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게 ‘현재 인권위가 추진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은 성 소수자를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특별법으로서 다수의 인권을 침해하는 역차별을 가져와 오히려 보편적 인권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류정호 대표회장도 “이 법이 제정되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가치관이 파괴된다”며 “결과적으로 인구감소를 고민하는 우리나라의 인구정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면서 접점을 찾아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강석 한교총 사회정책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차별금지법은 한국 교회 전체가 반대하고 있다”며 “잠시 멈춰 서서 국민의 의견을 듣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 일단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시동은 걸었지만 원활한 운행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1대 국회 개원에 맞춰 발표한 ‘21대 국회, 국민이 바라는 성평등 입법과제’에 따르면 응답자 중 87.7%가 ‘성별, 장애, 인종, 성적지향 등 다양한 종류의 차별을 금지하고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안 중대하고 국민적 관심”… 이재용 손 들어준 시민위원

    “사안 중대하고 국민적 관심”… 이재용 손 들어준 시민위원

    영장판사 “사실관계 소명” 발언 쟁점 “檢 기소 예상돼 불필요” 반대 의견도 법조계·학계 등 외부 전문가 최종 판단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주가조작 및 분식회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한 건 지난 2일이었다. 이 부회장과 삼성 측은 지난달 26일과 29일 두 차례 고강도 소환조사 직후 검찰의 기소 기류를 감지하고 수사심의위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쏠린 사건으로서 검찰 자체의 결정만으로는 공정성과 중립성 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사건’을 대상으로 열리는 제도로, 문무일 검찰총장 때인 2018년 검찰개혁 방안으로 도입됐다. 수사심의위는 ▲수사의 시작 및 지속 여부 ▲기소 여부 ▲구속영장 청구 및 재청구 여부 등을 심의·의결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4일 검찰이 이 부회장과 최지성(69)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64)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법원이 이들을 구속할 경우 수사심의위 자체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5일 새벽 법원이 이 부회장을 포함한 세 사람 모두의 영장을 기각하면서 삼성 측의 ‘반격’이 시작됐다. 원정숙(46·사법연수원 30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영장을 기각하면서도 “기본적 사실관계는 소명됐다. 피의자들의 책임 유무는 재판에서 결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원 부장판사가 언급한 “기본적 사실관계는 소명됐다”는 표현은 1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부의심의위원회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다. 검찰은 의견서에서 “법원이 이 부회장의 범죄 혐의를 인정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고, 삼성 측은 “법원이 적법한 경영적 판단이었음을 인정한 것”이라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부의심의위는 서울중앙지검이 위촉한 150명의 시민위원 중 무작위 선발을 통해 의사, 교사, 자영업자, 전직 공무원, 주부, 대학원생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연령대는 20대부터 70대까지 참여 폭을 넓혔다. 부의심의위는 서면 의견서 심의 후 수사심의위 소집을 의결하면서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적 관심 등에 비춰 부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장기간 수사한 사안으로 기소가 예상되는 만큼 수사심의위에 부의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표결 결과 근소한 차이로 수사심의위 소집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심의위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쯤 개최될 전망이다. 시민이 참여하는 부의심의위와 달리 수사심의위는 법률 전문가 또는 준전문가로 채워진다. 수사심의위 운영 지침은 위원의 자격을 ‘사법제도 등의 학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덕망과 식견이 풍부한 사회 각계의 전문가’로 규정한다. 법조계와 학계, 언론계 등의 인사로 구성돼 있다. 수사심의위 위원은 통상 하루 동안 열리는 회의 안에 검사와 피의자 측이 각각 제출한 법률의견서를 검토하고, 양측의 의견 진술을 듣고 질의응답 절차까지 거친 뒤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해 일반 시민이 맡기 어렵다. 공정성 확보를 위한 규정도 엄격한 편이다. 운영 지침에 따르면 특정 사건에 대한 수사심의위 위원은 미리 정해진 전체 위원 풀에서 무작위 추첨을 통해 뽑힌다. 추첨이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검찰시민위원회 위원 2명이 추첨 과정을 참관한다. 사건 관계인과 친분 관계나 이해관계가 있는 이는 위원으로 위촉될 수 없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의원들 모든 사안 볼 수 없어 청원 전담 ‘청원국’ 설치 필요”

    국민들이 고심 끝에 올린 청원 대부분이 빛도 보지 못한 채 폐기되는 데에는 국회의원들이 모든 사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다는 현실적 이유가 크게 작용한다. 특히 지역 현안이나 여론이 주목하는 사안 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의원들의 행태가 반복되면서 대다수 청원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폐기되는 운명을 맞는 것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된 ‘n번방 방지법’은 당초 국민동의청원제 도입 후 첫 10만명의 동의를 받는 의미 있는 절차를 거쳐 상임위원회에 접수됐다. 하지만 의원들의 무관심 속에서 폐기 위기에 놓였다. n번방 사태의 심각성이 계속 부각되자 관련 상임위가 법안을 논의해 본회의로 넘겼지만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청원 내용을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국회가 국민 목소리를 곡해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 때문에 국회와 현장의 온도 차를 좁히고 청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업무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장 직속으로 활동했던 국회혁신자문위원회는 ‘의원소개 청원 제도’를 폐지하고 ‘청원국’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청원 방법은 국회의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입법청원을 하는 의원소개 제도와 지난해 12월 생긴 온라인 국민동의청원제도 두 가지가 있다. 국민동의청원제도는 청원자가 100명의 찬성을 받아 청원을 등록하면 국회가 요건을 검토 후 공개해 30일 안에 10만명의 동의를 얻을 시 정식 청원으로 접수된다. 혁신자문위가 의원소개 제도 폐지를 꺼낸 건 온라인을 통한 직접 청원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취지다. 이와 함께 청원국을 설치하면 입법청원 제안의 진전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게 혁신자문위의 주장이다. 혁신자문위는 “의원소개 청원제도가 없는 독일에서는 국회에 청원국을 두고 그 안에서 정책 영역별 전담부서를 설치해 청원안을 1차로 거른 뒤 국회의장이 소관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현재는 국회 내에서 청원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이 2명 정도밖에 없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며 “만약 청원국이 생긴다면 청원심사소위의 역할을 일부분 대체할 수도 있고, 나아가 10만명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청원에 대해서도 국회가 답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실 보좌관은 “각양각색의 청원을 미리 ‘필터링’해 줄 전담부서가 있다면 국민의 입법 참여라는 취지를 살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동의청원의 경우 ‘30일·10만 동의’ 문턱이 높은 만큼 기간과 동의자 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령 2005년부터 전자청원제도를 운영하는 독일의 경우 4주간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공개회의에서 논의하고, 영국은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경우 기간 제한 없이 하원이 논의하게 돼 있다. 현재 청원으로 접수된 안건들은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 자동 폐기되는데 10만명 동의를 얻은 청원이 임기 때문에 폐기되는 건 불합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미래통합당 이주영 전 의원은 “의원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청원은 폐기되지 않고 차기 국회에서 계속 심사하도록 해 국민의 청원권을 신장시켜야 한다”며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의원도 만능은 아닌데…‘옥석’ 가릴 청원 전담부서 필요

    의원도 만능은 아닌데…‘옥석’ 가릴 청원 전담부서 필요

    국민들이 고심 끝에 올린 청원 대부분이 빛도 보지 못한 채 폐기되는 데에는 국회의원들이 모든 사안을 들여다 볼 수는 없다는 현실적 이유가 크게 작용한다. 특히 지역 현안이나 여론이 주목하는 사안 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의원들의 행태가 반복되면서 대다수 청원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폐기되는 운명을 겪는 것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된 ‘n번방 방지법’은 당초 국민동의청원제 도입 후 첫 10만 동의를 받는 의미있는 절차를 거쳐 상임위원회에 접수됐다. 하지만 의원들의 무관심 속에서 폐기 위기에 놓였다. n번방 사태의 심각성이 계속 부각되자 해당 상임위가 법안을 논의해 본회의로 넘겼지만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청원 내용을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국회가 국민 목소리를 곡해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 때문에 국회와 현장의 온도차를 좁히고 청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련 업무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장 직속으로 활동했던 국회혁신자문위원회는 ‘의원소개 청원 제도’를 폐지하고 ‘청원국’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청원 방법은 국회의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입법청원을 하는 의원소개 제도와 지난해 12월 생긴 온라인 국민동의청원제도 두 가지가 있다. 국민동의청원제도는 청원자가 100명의 찬성을 받아 청원을 등록하면 국회가 요건을 검토 후 공개해 30일 안에 10만명 동의를 얻을 시 정식 청원으로 접수된다. 혁신자문위가 의원소개 제도 폐지를 꺼낸 건 온라인을 통한 직접 청원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취지다. 이와 함께 청원국을 설치하면 입법청원 제안의 진전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게 혁신자문위의 주장이다. 혁신자문위는 “의원소개 청원제도가 없는 독일에서는 국회에 청원국을 두고 그 안에서 정책 영역별 전담부서를 설치해 청원안을 1차로 거른 뒤 국회의장이 소관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현재는 국회 내에서 청원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이 2명 정도밖에 없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며 “만약 청원국이 생긴다면 청원심사소위의 역할을 일부분 대체할 수도 있고, 나아가 10만 동의를 얻지 못하는 청원에 대해서도 국회가 답을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동의청원의 경우 ‘30일·10만 동의’ 문턱이 높은 만큼 기간과 동의자 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령 2005년부터 전자청원제도를 운영하는 독일의 경우 4주간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공개회의에서 논의하고, 영국은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경우 기간 제한 없이 하원이 논의하게 돼 있다. 현재 청원으로 접수된 안건들은 국회가 종료되면 자동폐기되는데 10만 동의를 얻은 청원이 국회 임기 때문에 폐기되는 건 불합리하다는 평가도 있다. 가령 n번방 관련 청원이 국회 종료 직전 10만명 동의를 얻을 경우 본회의에 올라보지도 못한 채 그대로 폐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이주영 전 의원은 “의원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청원은 폐기되지 않고 차기 국회에서 계속 심사하도록 하여 국민의 청원권을 신장시켜야 한다”며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3명 중 2명 ‘다주택자 종부세 인상’ 찬성

    지난해 12·16대책에서 발표된 다주택자 종부세 인상에 대해 세 명 중 두 명이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방이 지난 13일부터 열흘간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1524명을 상대로 진행한 모바일 설문에서 나온 응답이다. 종합부동산세율 강화를 골자로 하는 종부세법 개정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8.6%가 법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종부세율 상향 법안은 20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올해 시행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법안은 종부세율을 0.1~0.8% 포인트 인상하고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 세 부담 상한을 200%에서 300%로 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령별로 30대에서 종부세율 상향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2.9%로 가장 높았다. 또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강력히 옥죄고 있는 가운데 주택 주요 매입층인 30~40대의 절반 이상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응답했다. ‘완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49.4%로 가장 많고 ‘강화해야 한다’가 29%, ‘유지해야 한다’가 21.6%로 조사됐다. 완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지만, 강화와 유지를 합한 응답률(50.6%)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30~40대가 ‘완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50%대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주택 매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로 대출규제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으면 하는 희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에 대해서는 71.1%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남의 자리 가서 표결·여론 따가운 법안 ‘꼼수 정정’ 퇴출 1순위

    [단독] 남의 자리 가서 표결·여론 따가운 법안 ‘꼼수 정정’ 퇴출 1순위

    20대 국회 전자 표결 정정신고 전수분석 ‘의석 착오’ 22건… 산만한 본회의장 영향 전자표결, 대리투표 논란으로 번지기도 법안 표결 신중하게 제도적 명문화 필요2018년 2월 2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이날 처리된 68개 법안 중 4개 법안을 같은 당 김경협 의원 이름으로 ‘찬성’했다가 뒤늦게 실수를 알아차렸다. 회의장을 오가는 과정에서 바로 뒷줄 김 의원의 의석을 자신의 자리로 착각하며 벌어진 실수였다. 정정 결과 법안 4건에 대한 윤 의원의 표결은 ‘불참’에서 ‘찬성’으로, 김 의원 표결은 ‘찬성’에서 ‘불참’으로 바뀌었다. 26일 서울신문이 ‘20대 국회 전자표결 정정 신고 내역’을 전수 분석한 결과 전체 551건 중 ‘의석 착오’로 인한 정정은 4년간 22건(4.0%)이었다. 본회의장 의석 중앙의 전자표결기 바로 왼쪽에는 명패가 놓여 있지만 어이없는 표결 실수가 적잖게 벌어진 것이다. ●‘최다 정정’ 심재철 누드사진 보다 망신살 이 같은 표결 실수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어수선하고 산만한 본회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회의장에서는 의원들이 회의 도중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며 동료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복도를 오가며 통화를 하는 모습 등이 드물지 않게 포착되곤 한다. 20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정정 신고(24건)를 낸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은 2013년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보다가 언론 카메라에 잡혀 수모를 겪기도 했다. ‘몰아치기’ 법안 처리와 의원들의 낮은 법안 이해도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20대 국회는 본회의당 평균 50여건의 법안을 처리했다. 하루 만에 100여건의 법안을 의결한 날도 적지 않았다. 시간에 쫓겨 국회의장의 기계적인 진행 멘트와 의원들의 속전속결 표결을 합쳐 불과 1~2분 안에 법안 하나가 뚝딱 가결되는 식이다. 현재로서는 표결 실수를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은 마땅치 않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300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제자리에서, 제대로 투표하는지 회의 중에 일일이 확인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본회의 전자표결은 1994년 관련 조항이 국회법에 삽입되며 시작됐다. 1997년 본회의장에 전자표결기를 설치했지만 ‘투표 실명제’를 꺼리는 분위기 탓에 1년 넘게 방치됐다가 이듬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전자표결은 다른 의석에서 표결할 수 있는 허점 때문에 대리투표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2002년 11월 본회의에서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같은 당 의원들을 대신해 표결 버튼을 눌렀다가 발각된 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표결 결과는 무효 처리되고 재의결 절차를 밟았다. 2009년 7월 방송법 처리 과정에서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대리투표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2분 만에 법안 뚝딱… 몰아치기도 문제 표결 정정은 사후에 회의록을 보지 않는 한 해당 의원의 진짜 의사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문제도 야기한다. 국회 본회의 생중계나 당일 언론 보도로 접하는 표결 결과와는 다른 결과가 기록으로 남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3일 주식 장외거래에 대한 거래세를 낮춰 주는 증권거래세법 개정안 표결에서 정의당 김종대·여영국·이정미·추혜선 의원은 현장에서는 찬성을 했다가 사후에 기권으로 정정했다. 당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처음부터 ‘기권’을 했다. 단순한 조작 착오에 의한 일괄 정정으로만 이해하고 넘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2017년 1월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 건이 올라왔다. 당시 표결에서 통합당 이철우·최연혜 의원은 현장에서는 보고서 채택을 찬성했다가 이후 기권으로 바꿨다. 여론의 눈이 따가운 법안 표결 시 정정 신청이 면피를 위한 ‘꼼수’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몰아치기 법안 처리를 지양하고 본회의 처리 안건에 대한 의원들의 사전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론에 따라 표결하는 한국 국회의 특성상 의원들이 법안에 대해 각자 고민을 하지 않는 데다 마지막에 법안을 몰아서 처리하다 보니 착오도 늘어난다”며 “신중하게 표결하도록 제도적으로도 명문화한 규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표결 실수에 대해 “의원들이 스스로를 헌법기관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전문성도 없고 준비도 없이 표결에 임하는 경우도 많다는 걸 보여 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단독] “잘못 터치” “뒤늦게 눌러”… 표결 정정 바빴던 의원님

    [단독] “잘못 터치” “뒤늦게 눌러”… 표결 정정 바빴던 의원님

    4년간 551건… 조작 지체·착오 94.4% 심재철 24회 최다… 몰아치기 표결 탓20대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에서 표결한 뒤 “잘못 눌렀다”는 등의 이유로 표결 내용을 뒤바꾼 건수가 4년간 551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몰아치기 표결’로 인한 법안에 대한 이해 부족, 어수선한 본회의장 분위기 등이 표결 정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 청구로 받은 ‘20대 국회 전자표결 정정 신고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20일 마지막 본회의를 제외하고 지난 4년간 의원들은 총 551건의 표결 정정 신고를 했다. 정정 사유로는 ‘표결기 조작 지체’가 292건(53.0%)으로 가장 많았다. 조작 지체는 정해진 시간 내에 표결 버튼을 누르지 못해 기권 등으로 기록된 경우다. 이어 의사 표시를 잘못한 ‘표결기 조작 착오’가 206건(37.4%), ‘표결기 오작동’이 31건(5.6%)이었다. 다른 의원 자리에서 표결했다가 정정한 ‘의석 착오’는 22건(4.0%)이었다. 오작동을 제외하면 94.4%가 의원들의 실수 탓이다. 의원별로는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이 4년간 24회(착오 23회, 지체 1회) 정정 신고를 해 20대 국회에서 가장 잦은 표결 실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지난해 8월에는 한 본회의에서 해양경찰법안 등 3건 표결에 모두 ‘찬성’을 눌렀다가 ‘기권’으로 정정했다. 민생당 박주선 의원은 22회로 두 번째로 정정 내역이 많았다. 다만 이는 모두 기기 오작동이 사유였으며 다른 회의에서 표결 실수는 없었다. 통합당 나경원 의원은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확대하는 아동수당법 개정안에 ‘찬성’했다가 이후 ‘기권’으로 바꾸는 등 21회 정정 신고를 했다. 또 2017년 3월에는 하루 만에 총 43건의 표결 정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지난해 말 본회의에서는 정의당 의원 4명이 증권거래세법 개정안에 찬성했다가 기권으로 일괄 정정하기도 했다. 표결 정정은 본회의가 끝나기 전 의원실이 국회 사무처에 의사를 전하면 법안 처리 결과를 뒤집지 않는 선에서 반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명문화된 규정 없이 관행적으로 이뤄져 전략적으로 표결 결과를 뒤바꾸는 ‘꼼수’로 악용될 소지가 적지 않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 남의 자리 가서 표결 버튼 누른 의원들

    [단독] 남의 자리 가서 표결 버튼 누른 의원들

    20대 표결 정정 신고 내역 전수 분석‘남 자리에서 표결’ 의석 착오도 22건20대 국회의원들이 본회의에서 표결한 뒤 “잘못 눌렀다”는 등의 이유로 표결 내용을 뒤바꾼 건수가 4년간 551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몰아치기 표결’로 인한 법안에 대한 이해 부족, 어수선한 본회의장 분위기 등이 표결 정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 청구로 받은 ‘20대 국회 전자표결 정정 신고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20일 마지막 본회의를 제외하고 지난 4년간 의원들은 총 551건의 표결 정정 신고를 했다. 정정 사유로는 ‘표결기 조작 지체’가 292건(53.0%)으로 가장 많았다. 조작 지체는 정해진 시간 내에 표결 버튼을 누르지 못해 기권 등으로 기록된 경우다. 이어 의사 표시를 잘못한 ‘표결기 조작 착오’가 206건(37.4%), ‘표결기 오작동’이 31건(5.6%)이었다. 다른 의원 자리에서 표결했다가 정정한 ‘의석 착오’는 22건(4.0%)이었다. 오작동을 제외하면 94.4%가 의원들의 실수 탓이다. 심재철 의원 4년간 24회로 최다 의원별로는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이 4년간 24회(착오 23회, 지체 1회) 정정 신고를 해 20대 국회에서 가장 잦은 표결 실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지난해 8월에는 한 본회의에서 해양경찰법안 등 3건 표결에 모두 ‘찬성’을 눌렀다가 ‘기권’으로 정정했다. 민생당 박주선 의원은 22회로 두 번째로 정정 내역이 많았다. 다만 이는 모두 기기 오작동이 사유였으며 다른 회의에서 표결 실수는 없었다. 통합당 나경원 의원은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확대하는 아동수당법 개정안에 ‘찬성’했다가 이후 ‘기권’으로 바꾸는 등 21회 정정 신고를 했다. 또 2017년 3월에는 하루 만에 총 43건의 표결 정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표결 정정은 본회의가 끝나기 전 의원실이 국회 사무처에 의사를 전하면 법안 처리 결과를 뒤집지 않는 선에서 반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명문화된 규정 없이 관행적으로 이뤄져 전략적으로 표결 결과를 뒤바꾸는 ‘꼼수’로 악용될 소지가 적지 않다. 이 같은 표결 실수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어수선하고 산만한 본회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회의장에서는 의원들이 회의 도중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며 동료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복도를 오가며 통화를 하는 모습 등이 드물지 않게 포착되곤 한다.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도 흔하다. 20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정정 신고(24건)를 낸 미래통합당 심 의원은 2013년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보다가 언론 카메라에 잡혀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루 100여건 법안 처리에 뭐가 뭔지… ‘몰아치기’ 법안 처리와 의원들의 낮은 법안 이해도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20대 국회는 본회의당 평균 50여건의 법안을 처리했다. 하루 만에 100여건의 법안을 의결한 날도 적지 않았다. 시간에 쫓겨 국회의장의 기계적인 진행 멘트와 의원들의 속전속결 표결을 합쳐 불과 1~2분 안에 법안 하나가 뚝딱 가결되는 식이다. 현재로서는 표결 실수를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은 마땅치 않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300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제자리에서, 제대로 투표하는지 회의 중에 일일이 확인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리투표 등은 하지 않을 거란 신뢰를 토대로 의사진행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본회의 전자표결은 1994년 관련 조항이 국회법에 삽입되며 시작됐다. 1997년 본회의장에 전자표결기를 설치했지만 ‘투표 실명제’를 꺼리는 분위기 탓에 1년 넘게 방치됐다가 이듬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전자표결은 다른 의석에서 표결할 수 있는 허점 때문에 대리투표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2002년 11월 본회의에서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같은 당 의원들을 대신해 표결 버튼을 눌렀다가 발각된 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표결 결과는 무효 처리되고 재의결 절차를 밟았다. 2009년 7월 방송법 처리 과정에서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대리투표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현장 표결과 회의록 결과 따로 ‘꼼수’ 악용 가능 표결 정정은 사후에 회의록을 보지 않는 한 해당 의원의 진짜 의사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문제도 야기한다. 국회 본회의 생중계나 당일 언론 보도로 접하는 표결 결과와는 다른 결과가 기록으로 남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3일 주식 장외거래에 대한 거래세를 낮춰 주는 증권거래세법 개정안 표결에서 정의당 김종대·여영국·이정미·추혜선 의원은 현장에서는 찬성을 했다가 사후에 기권으로 정정했다. 당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처음부터 ‘기권’을 했다. 단순한 조작 착오에 의한 일괄 정정으로만 이해하고 넘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2017년 1월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 건이 올라왔다. 당시 표결에서 통합당 이철우·최연혜 의원은 현장에서는 보고서 채택을 찬성했다가 이후 기권으로 바꿨다. 여론의 눈이 따가운 법안 표결 시 정정 신청이 면피를 위한 꼼수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몰아치기 법안 처리를 지양하고 본회의 처리 안건에 대한 의원들의 사전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론에 따라 표결하는 한국 국회의 특성상 의원들이 법안에 대해 각자 고민을 하지 않는 데다 마지막에 법안을 몰아서 처리하다 보니 착오도 늘어난다”며 “신중하게 표결하도록 제도적으로도 명문화한 규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표결 실수에 대해 “의원들이 스스로를 헌법기관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전문성도 없고 준비도 없이 표결에 임하는 경우도 많다는 걸 보여 주는 결과”라며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질을 갖춘 국민의 대표를 뽑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주민소환은 잇따르는데… 지자체장 파면 13년간 0명

    주민소환은 잇따르는데… 지자체장 파면 13년간 0명

    116번 시도… 2007년 시의원 2명만 성공 주민들은 단체장 눈치 보느라 서명 꺼려 현수막 제작 방해·이장은 반대 마을방송 보은군수 소환본부 주민피해 우려 철회 중앙선관위 투표율 4분의1로 완화 추진단체장에 대한 주민소환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2007년 7월 주민소환법 도입 이래 단 한 명의 단체장도 파면되지 않아 유명무실 논란이 거세다. 주민소환은 일정 비율의 선거인이 청원할 경우 임기 전 선거를 다시 하고 이 선거에서 지면 공직을 떠나게 할 수 있는 단체장 제재 수단이지만 기준이 엄격해 지난 13년간 단 한 명의 단체장도 물러나게 하지 못했다. 24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중앙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시도된 주민소환 116건 중 법 시행 첫해인 2007년 경기 하남시의원 2명만 소환돼 파면됐을 뿐 단체장에 대한 파면은 0건으로 나타났다. 화장장 건립 문제로 하남시장과 시의원 3명이 소환대상이었지만 시장과 시의원 한 명은 투표율이 31%와 24%에 그쳐 살아남았다. 자체 종료만 서명 미제출 53건, 취하 30건, 추진대표 사퇴 8건, 소환인 사직 3건 등 모두 94건에 이른다. 주민소환은 대표자 증명서 발부 뒤 60일 동안 유권자 15%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투표할 수 있다. 또 투표율은 유권자의 3분의1을 넘어야 하고 이 중 과반수가 찬성해야 파면으로 이어진다. 투표율이 기준을 넘지 못할 경우 개표조차 안 한다. 미국 25%, 독일 15~33% 등 주민소환 투표율 기준을 해외와 비교할 때 우리는 지나치게 높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이 과정에서 소환대상자의 방해, 주민 무관심, 평일 투표 등 문제로 투표율은 보통 8~30%에 그쳐 파면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앞서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에 대한 주민소환 추진이 무산된 게 대표적이다. 정 군수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지난 15일 청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부 공개로 단체장과 추종세력의 눈치를 보느라 주민이 서명하는 것을 꺼린다”며 서명부(주민 4672명) 열람이 시작되자 주민 피해가 걱정된다며 소환 요구를 전격 철회했다. 본부는 “주민소환법은 소환을 하지 말라는 법과 같다”고 비판했다. 본부는 정 군수가 지난해 8월 워크숍에서 “위안부, 그거 한국만 한 것 아니다. 일본인은 한일 국교 정상화 때 다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무개념’ 발언으로 무리를 일으켰다는 여론이 비등해지자 그해 말 서명에 들어갔으나 소환에 실패했다. 소환을 무산시키기 위한 단체장 측의 방해활동도 활발하다는 설명이다. 보은군수 소환본부는 “군이 서명 독려 현수막은 불허하고 서명반대 현수막은 내걸었다”면서 “현수막도 관내 업체들이 기피해 청주에서 만들었다. 군청의 압력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소환을 위한 주민 서명을 받으러 다니는데 이장이 주민소환 반대 마을방송을 해 황당했다”면서 “정 군수가 퇴직 공무원 중심으로 소환 반대 TF팀을 만들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측은 “현수막은 남을 비방하거나 군민 분열을 조장하는 내용을 군 조례에서 금지해 수정을 요청했는데 따르지 않았다. 또 이장들이 서명철회 방법을 물어봐 알려줬는데 이는 규정에서 허용하는 부분”이라면서 “퇴직 공무원들의 주민소환 반대 추진위원회 참여는 정 군수와 무관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중앙선관위는 2016년 20대 국회 출범 직후 투표율 기준을 3분의1에서 4분의1로 완화하고 서명부는 공개에서 비공개로, 투표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투표 시간 미보장 고용주 과태료 부과 등 주민소환법 개정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같은 지역 단체장과 도움을 주고받거나 파면 시 경쟁관계도 될 수 있는 마당에 국회의원이 주민소환 문턱을 낮추는 것을 달가워할 리 있겠느냐. 주민주권시대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주민 대표성을 반영하는 소환 기준을 낮추는 것보다 주민을 많이 참여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종인, 비대위원장직 수락…‘여의도 차르’ 통합당 구원할까

    김종인, 비대위원장직 수락…‘여의도 차르’ 통합당 구원할까

    김종인 “최선 다해 열심히 해보려 한다”비대위원장직 수락…통합당 정상궤도로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2일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당을 정상 궤도로 올리는 데 남은 기간 열심히 노력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이 당선인 워크숍에서 내년 4월 7일 재·보궐선거까지 비대위를 운영하기로 한 데 대해선 “이러고 저러고 딴 얘기할 것 없이 일단은 수용을 한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기자들이 ‘차기 대권 40대 기수론’이 여전히 유효하냐고 묻자 “40대 기수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른다”며 “40대 기수론을 무조건 강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내정자에게 ‘압도적 찬성’으로 비대위 출범에 힘이 실렸다고 설명했으며, 김 내정자는 “당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래통하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당선인들은 비대위를 내년 재보선까지 운영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선거 결과에 정치적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사실상 임기 제한을 없앤 것이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오는 29일까지 통합당과의 합당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김 내정자는 통합당뿐 아니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까지 이끌게 됐다. 통합당은 28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8월 말까지 전대를 열도록 한 조항을 삭제하는 당헌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5선 국회의원을 지낸 ‘백전노장’이다. 5선도 모두 비례대표(옛 전국구)다. 초대 대법원장인 고(故) 가인 김병로의 손자로도 유명하다.전두환 정권 시절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디뎠고, 1987년 개헌 때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 입안을 주도했다. 6공화국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을 때는 ‘토지공개념’을 도입했다. 자신만의 경제철학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운 그는 2012년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으면서 19대 총선과 18대 대선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등을 지고 나선 민주당으로 이적, 2016년 비대위 대표로 친노(친노무현) 진영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로 20대 총선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당시 민주당에서 전권을 휘둘러 ‘여의도 차르’(제정 러시아의 황제)라는 별명도 얻었다. 2017년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후보를 도왔고, 이번 총선을 앞두고 ‘마크롱 리더십’을 강조하며 청년 정치인들과 제3지대에서 세력화를 모색했지만 두 선거 모두 뚜렷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과거사법 등 141건 막차 통과… ‘4·3 규명 및 명예회복법’은 폐기

    과거사법 등 141건 막차 통과… ‘4·3 규명 및 명예회복법’은 폐기

    과거사법은 정부 배상 빠져 ‘반쪽 처리’ 교원노조법도 개정… ‘해직자 가입’ 못 담아 세월호 구조 민간 잠수사 피해구제법 확정제20대 국회가 20일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과거사법을 비롯해 141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최악의 국회’로 불린 20대 국회는 이날 미뤄뒀던 법안을 처리하는 것으로 역할을 마무리했다. 21대 국회는 오는 30일 개원한다. 여야는 이날 재석의원 171명 가운데 찬성 162명, 반대 1명, 기권 8명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이 시행되면 형제복지원, 6·25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개정안은 2010년 활동을 마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부활시켜 일제강점기부터 권위주의 시절까지 일어난 인권침해 사건을 밝히도록 했다. 다만 행정안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배상 방안 관련 조항은 빼고 입법해 ‘반쪽 처리’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여야는 21대 국회에서 배·보상 방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대학과 유치원 교원노조 설립을 허용하는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교원노조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2018년 헌법재판소가 고등교육법상 교원의 노조 설립 제한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난 정부에서 법외노조가 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해직교원 등 현직이 아닌 자’의 노조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이 개정안에 담기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김관홍법)은 세월호 참사 관련 구조활동 등으로 죽거나 다친 민간 잠수사를 보상금 지급 대상에 추가해 그동안 법적 공백으로 구제받지 못하고 있던 민간 잠수사들의 피해를 보상할 수 있게 됐다. 법안 별칭은 세월호 실종자 수색 중 잠수병 등에 시달리다 숨진 김관홍 잠수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통과됐다. 개정안은 여성가족부 장관이 매년 생활 안정지원 대상자의 생활 실태 및 정책 만족도 등 실태조사를 해야 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20대에서 자동 폐기되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등은 21대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공공의료 인력 양성을 골자로 한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도 다음 국회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전 국민 고용보험’/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열린세상]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전 국민 고용보험’/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비자발적으로 퇴직한 실직자에게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고용보험 제도는 1995년 7월 1일 시행됐다. 지난 25년간 고용보험은 실업급여뿐만 아니라 고용안정 지원, 교육훈련과 육아휴직급여를 지원하는 등 실직자뿐만 아니라 재직자에게도 노동 생활의 질을 보장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특히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상황에서 고용보험이 사회안전망 기능을 톡톡히 하면서 그 존재 의의를 충분히 보여 줬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실직 등 경제 위기가 야기되면서 다시 고용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그것도 그냥 고용보험이 아니라 ‘전 국민 고용보험’이라는 보다 확대되고 강화된 형태로 도입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임금 노동자뿐만 아니라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 모든 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 도입에 국민의 약 7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고용보험 가입을 꺼려 온 자영업자들도 모든 취업자를 가입 대상으로 하는 고용보험에 66.8%가 찬성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고용안전망의 필요성에 대해 자영업자를 포함한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를 통해 우리가 확실히 알게 된 건 건강보험이라는 전 국민적 의료안전망이 있었기에 코로나19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미국은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직장이 없으면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기에 병원에 가기 어려운 의료시스템이다. 미국의 건강보험제도는 한마디로 부자이거나 직장에 재직 중인 사람을 위한 제도일 뿐 실직자를 포함한 많은 국민들은 소외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 국민 건강보험을 통해 대다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실업 위기에 대다수 국민을 위한 경제적 안전망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전 국민 고용보험’이다. 현재 고용보험엔 전체 취업자 2780만 명의 절반에 못 미치는 1300만 명 정도만 가입돼 있다. 보험설계사, 학습지교사, 퀵서비스기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예술인,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빠져 있다. 경제 위기에 가장 취약한 계층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예술인, 프리랜서, 자영업자들이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것이다. 지난 11일, 20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마지막 전체회의에서는 ‘고용보험법 개정안’과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보험료징수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고용보험 적용 확대 범위에 대한 여야 이견으로 ‘예술인’에 대해서만 적용을 확대키로 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배달앱’ 등 플랫폼 노동자의 고용보험 적용은 21대 국회에서 추후 논의키로 했다. 취업자 전부를 가입 대상으로 하는 ‘전 국민 고용보험’을 위해서는 프리랜서와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적용 여부도 중요한데 이 또한 21대 국회의 과제가 됐다. 이번 개정안이 ‘전 국민 고용보험’ 확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전 국민 고용보험’ 전면 실시 과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은 분명하다. 고용보험을 적용하기로 한 예술인은 취업 시간이 불분명하고 수입이 불규칙하다. 소득이 있는 기간 외에는 사실상 실직 상태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은 다른 특수형태근로종사자나 프리랜서, 플랫폼노동자도 비슷하다. 예술인에 대한 고용보험 확대 적용이 연착륙해 성공하게 된다면 특수형태근로종사자나 프리랜서, 플랫폼노동자에게 고용보험을 적용 못 할 이유는 없다. ‘전 국민 고용보험’ 확대 실시의 마지막 단계는 자영업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예술인 등 노사가 각각 부담하는 취업자와 달리 자영업자는 100% 고용보험료를 자부담해야 한다. 현재 정부는 10인 미만 사업장에 고용보험과 국민연금을 최대 90%까지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업을 하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에 대해서도 고용보험에 한해 이에 준하는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전과 달리 코로나19 이후 다수의 자영업자가 고용보험 가입을 원한다는 최근의 조사 결과는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의 청신호다. 우리나라가 방역 모범국가에서 사회보험 모범국가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 ‘무기력증’ 통합당에 목소리 내는 초선들…제2·3 ‘남원정’ 뜰까

    ‘무기력증’ 통합당에 목소리 내는 초선들…제2·3 ‘남원정’ 뜰까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 이후 쇄신의 첫 걸음도 떼지 못한 채 시간을 낭비하자 21대 국회의 초선 당선자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패기 없는 재선, 전략 부재 3선, 자리싸움에 매몰된 다선들로 통합당의 ‘무기력증’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혈된 새 피가 체질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태흠 의원은 5일 성명서를 통해 “초선 당선자들이 원내대표 경선에 앞서 토론과 정견발표,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을 생각하면 당연한 요구”라고 했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로 짝을 이룬 권영세 의원과 조해진 의원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토론을 하자는 데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초선 당선자 27명은 지난 4일 입장문을 내 8일 오전 10시부터 후보 간 충분한 토론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별도로 후보자 초청 끝장토론회를 열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당의 반성과 함께 미래방향을 정하는 논의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산 지역 초선 당선자 9명은 지난달 원내대표 선거 전 당선자워크숍을 열어 ‘보수 집권 플랜’을 구체화하자고 제안했으나 중앙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엔 더 많은 초선 당선자들이 단체행동에 동참해 당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통합당 당선자 84명 중 초선은 절반 수준인 40명에 달한다. 이들이 독자적으로, 또는 재선(20명) 당선자들까지 규합해 의견을 낼 경우 소수 집단이 된 중진들도 모르쇠로 일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재선 당선자들은 총선 이후 주도적인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당 재건의 중추가 돼야 할 3선과 4선 이상 중진들은 당내 선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과거 특정 계파를 대표했던 인물들이 대거 물갈이되며 초선 당선자들의 활동폭이 상당히 넓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20대 국회에선 초선들의 존재감이 거의 없었는데, 21대 국회에서 과거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같은 소장파들이 대거 등장할지 기대가 크다”며 “단 초선 중 28명이 영남권이라 지역 정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국회가 드라마 주인공 아닌 금융관료 엑스트라로 전락”

    “국회가 드라마 주인공 아닌 금융관료 엑스트라로 전락”

    “잘못된 법안은 21대서 바로잡고 싶어 민생문제 해결이 정치의 가장 큰 역할 정무위 복귀 원해… 성과·변화 있어야”“국회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는데, 결국 금융관료의 엑스트라로 전락하게 됐습니다.” ‘재벌 저격수’로 불리며 인터넷전문은행법 반대에 앞장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의원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대 국회가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때문에 명분 없는 일을 하게 됐다. 답답한 심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의원들은 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통과시키는 분위기였다”며 “21대 국회에서 바로잡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박 의원은 지난달 초 본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 자격 요건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을 삭제하는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반대토론을 하며 ‘예상 밖’ 부결(재석 184명 중 찬성 75명)을 이끌어냈다. 그는 ‘2차 부결의 역사를 만들어 보겠다’며 투지를 불태웠지만, 결국 전날 본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은 재석 209명 중 찬성 163명으로 통과됐다.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있는 KT가 케이뱅크의 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는 당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으면서도 인터넷전문은행법, 민주당의 비례정당 참여, ‘조국 사태’ 등에서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박 의원은 “충언은 귀에 거슬리고 명약은 입에 쓰다”면서 “외롭다고 생각되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하고 할 말은 하는 게 국회의원의 책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사립학교 회계투명성을 확보하는 ‘유치원 3법’을 통과시키며 ‘비리 유치원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오랜 시간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천착해 온 정치인이다. 21대 국회에서 다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을 소관기관으로 두는 정무위원회 복귀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이유다. 박 의원은 자신의 노선을 ‘민생좌파’라고 규정했다. 그는 20대 국회 상반기 정무위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세금 부과, 현대자동차의 세타2엔진 리콜 문제를 제기하면서 제도 변화를 만들어 냈다. 박 의원은 “먹고사는 문제,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라도 성과를 만들어 내고 변화를 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선임에도 20대 국회에서 중진보다 더한 존재감을 보여 준 박 의원은 민주당(68명)·더불어시민당(17명) 초선들에게도 이런 조언을 건넸다. “국회의원이 마음먹고 일을 하면 그 일은 됩니다. 진영 간 대립에 예민해지거나 욕심 내지 말고 하나씩만 마음속에 품고 정해진 일을 하십시오. 그게 국민에게 봉사하는 길입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표결 불참 84명, 국민은 기억합니다

    표결 불참 84명, 국민은 기억합니다

    재난지원금 늑장 처리도 모자라 가장 급한 민생 뒷전 대부분 21대 입성 무산된 의원들… “후진적 정치 문화”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정작 코로나19 대응을 입버릇처럼 강조해 온 국회의원들 중 80여명은 아예 관련 표결에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을 요하는 재난지원금을 지각 처리한 것도 모자라 듬성듬성 자리가 빈 본회의 장면을 연출한 것은 우리 국회의 후진적인 정치 문화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30일 진행된 본회의 표결에서 추경안은 재석의원 206명 중 찬성 185명, 반대 6명, 기권 15명으로 가결됐다. 추경안이 제출된 지 14일 만이다. 의원직 상실 등으로 인한 공석을 제외한 의원 총원은 현재 290명으로 이 중 84명이 표결에 불참했다. 소속 정당별로는 미래통합당이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은 15명이었다. 단 정세균 국무총리나 현직 장관들을 제외하면 민주당의 실제 불참자는 9명이다.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8명)과 더불어시민당(2명)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를 단 1석도 따내지 못한 민생당(8명)에서도 불참자가 대거 나왔다.재난지원금 문제는 4·15 총선의 최대 이슈였고 실제 여야 모두 ‘전 국민 지급’을 선거 공약처럼 앞세워 표를 호소했다. 통합당의 경우 황교안 전 대표의 ‘전 국민 50만원 지급’ 발언을 두고 내부에서도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자 현역 의원들이 찬반 입장을 떠나 아예 표결에 참석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한 국회 관계자는 “표결 참석은 고생스러워도 참는 ‘봉사’가 아닌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인데 의원들이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결 불참자 대부분은 21대 국회 입성이 무산된 임기 한 달짜리 의원들이었다. 불참자 84명 중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거나 낙선한 의원은 73명으로 전체의 87%나 된다. 아직 임기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재난지원금 문제는 20대 국회가 마지막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임에도 당선에 실패한 의원들이 본분을 잊은 채 이미 국회에서 몸과 마음을 떠나보낸 셈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재난지원금을 정치권이 선거 공약처럼 활용한 것부터가 황당한 일인데 정작 총선이 끝나고 나니 추경안 표결에는 3분의1가량이 불참했다”며 “지금처럼 부끄러움을 모르고 입장을 바꾸니 우리 국회의 위상과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비서실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들은 ‘신뢰받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회의 불출석 의원 징계 강화’(31.2%)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인터뷰]민주당 박용진 의원 “국회가 금융관료의 엑스트라로 전락”

    [인터뷰]민주당 박용진 의원 “국회가 금융관료의 엑스트라로 전락”

    박 “인터넷전문은행법 21대 국회에서 바로잡을 것”‘민생좌파’ 노선…“먹고사는 문제 해결하는 것이 정치”초선에게 “진영 대립 말고 문제 한 가지씩 해결하자” 조언“국회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는데, 결국 금융관료의 엑스트라로 전락하게 됐습니다.” ‘재벌 저격수’로 불리며 인터넷전문은행법 반대에 앞장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의원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대 국회가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때문에 명분 없는 일을 하게 됐다. 답답한 심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의원들은 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통과시키는 분위기였다”며 “21대 국회에서 바로잡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박 의원은 지난달 초 본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 자격 요건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을 삭제하는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반대토론을 하며 ‘예상 밖’ 부결(재석 184명 중 찬성 75명)을 이끌어냈다. 그는 ‘2차 부결의 역사를 만들어 보겠다’며 투지를 불태웠지만, 결국 전날 본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은 재석 209명 중 찬성 163명으로 통과됐다.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있는 KT가 케이뱅크의 대주주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는 당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으면서도 인터넷전문은행법, 민주당의 비례정당 참여, ‘조국 사태’ 등에서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박 의원은 “충언은 귀에 거슬리고 명약은 입에 쓰다”면서 “외롭다고 생각되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하고 할 말은 하는 게 국회의원의 책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사립학교 회계투명성을 확보하는 ‘유치원 3법’을 통과시키며 ‘비리 유치원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오랜 시간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천착해 온 정치인이다. 21대 국회에서 다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을 소관기관으로 두는 정무위원회 복귀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이유다. 박 의원은 자신의 노선을 ‘민생좌파’라고 규정했다. 그는 20대 국회 상반기 정무위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세금 부과, 현대자동차의 세타2엔진 리콜 문제를 제기하면서 제도 변화를 만들어 냈다. 박 의원은 “먹고사는 문제,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라도 성과를 만들어 내고 변화를 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선임에도 20대 국회에서 중진보다 더한 존재감을 보여 준 박 의원은 민주당(68명)·더불어시민당(17명) 초선들에게도 이런 조언을 건넸다. “국회의원이 마음먹고 일을 하면 그 일은 됩니다. 진영 간 대립에 예민해지거나 욕심 내지 말고 하나씩만 마음속에 품고 정해진 일을 하십시오. 그게 국민에게 봉사하는 길입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재난지원금 서로 주겠다더니…정작 표결엔 84명 불참

    재난지원금 서로 주겠다더니…정작 표결엔 84명 불참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정작 코로나19 대응을 입버릇처럼 강조해온 국회의원들 중 80여명은 아예 관련 표결에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을 요하는 재난지원금을 지각 처리한 것도 모자라 듬성듬성 자리가 빈 본회의 장면을 연출한 것은 우리 국회의 후진적인 정치 문화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지난 30일 진행된 본회의 표결에서 추경안은 재석의원 206명 중 찬성 185명, 반대 6명, 기권 15명으로 가결됐다. 추경안이 제출된 지 14일 만이다. 의원직 상실 등으로 인한 공석을 제외한 의원 총원은 현재 290명으로 이중 84명이 표결에 불참했다. 소속 정당별로는 미래통합당이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은 15명이었다. 단 정세균 국무총리나 현직 장관들을 제외하면 민주당의 실제 불참자는 6명이다.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8명)과 더불어시민당(2명)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를 단 1석도 따내지 못한 민생당(8명)에서도 불참자가 대거 나왔다. 재난지원금 문제는 4·15 총선의 최대 이슈였고 실제 여야 모두 ‘전국민 지급’을 선거 공약처럼 앞세워 표를 호소했다. 통합당의 경우 황교안 전 대표의 ‘전국민 50만원 지급’ 발언을 두고 내부에서도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하지만 선거가 끝나자 현역 의원들이 찬반 입장을 떠나 아예 표결에 참석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한 국회 관계자는 “선거 때 그렇게 떠들던 재난지원금인데 정작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다보니 국민들이 의원들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표결 참석은 고생스러워도 참는 ‘봉사’가 아닌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인데 의원들이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결 불참자 대부분은 21대 국회 입성이 무산된 임기 한달짜리 의원들이었다. 불참자 84명 중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거나 낙선한 의원은 73명으로 전체의 87%나 된다. 아직 임기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재난지원금 문제는 20대 국회가 마지막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임에도 당선에 실패한 의원들이 본분을 잊은 채 이미 국회에서 몸과 마음을 떠나보낸 셈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재난지원금을 정치권이 선거 공약처럼 활용한 것 부터가 황당한 일인데 정작 총선이 끝나고나니 추경안 표결에는 3분의 1 가량이 불참했다”며 “지금처럼 부끄러움을 모르고 입장을 바꾸니 우리 국회의 위상과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비서실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들은 ‘신뢰받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회의 불출석 의원 징계 강화’(31.2%)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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