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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4·13] 與 반기문 대망론 vs 野 서부벨트 사수 ‘중원의 혈투’

    [선택 4·13] 與 반기문 대망론 vs 野 서부벨트 사수 ‘중원의 혈투’

    국민의당 바람은 상대적으로 미미 새누리·더민주 “대전 무승부 없다” 전의 강원 통폐합 지역은 與·與 현역 맞대결 여야는 20대 총선에서 충청·강원 지역이 역대 총선에서처럼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여야 모두 당장은 영·호남 등 ‘텃밭 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이나 정작 성패는 ‘중원’으로 상징되는 충청·강원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드느냐에 따라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지난 15대 총선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정당이 없는 첫 총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정당이란 변수가 사라진 데다 국민의당 바람이 상대적으로 거세지 않은 중원에서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을 앞세워 충청권을 휩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잠룡’을 뛰어넘어 ‘대세’로 굳히기 위한 디딤돌 성격으로 총선에 임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양대 정당의 기반인 영·호남 사이에 끼인 충청민들이 ‘이회창 대세론’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충청 띄우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충청은 ‘서부 벨트’의 연결고리라는 의미를 갖는다. 충남지역의 한 더민주 의원은 “천안 등 충청권에서 선전하지 못하면 수도권~충청~호남으로 이어지는 서부 벨트 전선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 “당이 호남과 수도권에만 관심을 쏟다 보면 자칫 ‘허리가 잘린’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여야는 대전에서 “더이상의 무승부는 없다”는 각오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앞서 19대 총선에서는 여야가 나란히 3석씩 나눠 가졌다. 새누리당은 더민주 소속 3선인 이상민 의원이 버티고 있는 유성에 영입 인사인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 등을 출격시켰고, 중구에서는 탁구 국가대표 출신 이에리사 의원이 표밭을 다져 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과 인접한 대전은 친박(친박근혜)계가 강세를 보였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당은 박 대통령의 영향력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전체 10석 중 새누리당이 7석, 더민주가 3석을 확보하고 있는 충남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완구(부여·청양) 의원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충남의 최종 성적표는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평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새누리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인구가 가장 많은 천안갑·을과 안 지사의 측근인 더민주 박수현 의원이 버틴 공주를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체 지역구가 8석인 충북은 불출마하는 더민주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여당이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반대로 더민주는 당 안팎의 ‘물갈이’ 여론을 어떻게 공천에 반영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더민주 소속 충북 의원 3명(노영민·변재일·오제세)이 모두 3선으로 인적 쇄신 요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힘으로 9석을 모두 석권했지만, 이번에 지역구 획정으로 1석이 줄면서 “영·호남 정치 구도에 또 희생양이 됐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통폐합 대상인 철원·화천·양구·인제, 속초·고성·양양, 태백·영월·평창·정선은 현역 의원끼리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야당으로서는 4년 전의 ‘전패’ 수모를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입 인사 가운데 유일한 강원 출신인 김정우 세종대 교수의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판세가 불리할 경우 수도권 출마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압도적으로 많아…대체 어느 정도길래?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압도적으로 많아…대체 어느 정도길래?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압도적으로 많아…대체 어느 정도길래?불안해서 아픈 청춘 스트레스로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직장·가정생활의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강박장애(질병코드 F42)’ 진료인원은 지난 2010년 2만 490명에서 2014년 2만 3174명으로 13.1% 증가했다. 강박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매년 평균 3.1%씩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110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연평균 4.6% 증가했다.강박장애는 불안 장애의 하나로,환자 자신이 지나치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을 계속해 일상생활이나 직업,사회 활동에서 제한을 받는 증상이다.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보면 환자는 20~30대 젊은층이 많았다.인구 10만명당 20대 환자가 86.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61.8명),40대(43.4명),70대(35.9명) 등의 순이었다.특히 20대 남성 환자는 10만명당 106.2명으로 압도적이었다.이선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강박장애는 전형적으로 10대~20대에 많이 발병하며 치료를 받지 않다가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직장 생활 및 가정 생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만 3395명으로 전체 환자의 57.8%를 차지했다. 남성 환자는 여성(9779명)의 1.4배였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여성(3.4%)이 남성(2.9%)보다 높았다.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는 강박적 사고와 이로 인한 불안감을 조정하기 위해 강박적 행동으로 나뉜다.숫자 세기,대칭 맞추기 등이 강박적 행동에 속한다.강박장애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인지 행동치료 등이 있다.다만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이 다르므로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압도적으로 많아…원인은 무엇?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압도적으로 많아…원인은 무엇?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압도적으로 많아…원인은 무엇? 불안해서 아픈 청춘 스트레스로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직장·가정생활의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강박장애(질병코드 F42)’ 진료인원은 지난 2010년 2만 490명에서 2014년 2만 3174명으로 13.1% 증가했다. 강박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매년 평균 3.1%씩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110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연평균 4.6% 증가했다.강박장애는 불안 장애의 하나로,환자 자신이 지나치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을 계속해 일상생활이나 직업,사회 활동에서 제한을 받는 증상이다.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보면 환자는 20~30대 젊은층이 많았다.인구 10만명당 20대 환자가 86.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61.8명),40대(43.4명),70대(35.9명) 등의 순이었다.특히 20대 남성 환자는 10만명당 106.2명으로 압도적이었다.이선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강박장애는 전형적으로 10대~20대에 많이 발병하며 치료를 받지 않다가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직장 생활 및 가정 생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만 3395명으로 전체 환자의 57.8%를 차지했다. 남성 환자는 여성(9779명)의 1.4배였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여성(3.4%)이 남성(2.9%)보다 높았다.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는 강박적 사고와 이로 인한 불안감을 조정하기 위해 강박적 행동으로 나뉜다.숫자 세기,대칭 맞추기 등이 강박적 행동에 속한다.강박장애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인지 행동치료 등이 있다.다만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이 다르므로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시달린다…대체 이유가?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시달린다…대체 이유가?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시달린다…대체 이유가? 불안해서 아픈 청춘 스트레스로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직장·가정생활의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강박장애(질병코드 F42)’ 진료인원은 지난 2010년 2만 490명에서 2014년 2만 3174명으로 13.1% 증가했다. 강박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매년 평균 3.1%씩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110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연평균 4.6% 증가했다.강박장애는 불안 장애의 하나로,환자 자신이 지나치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을 계속해 일상생활이나 직업,사회 활동에서 제한을 받는 증상이다.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보면 환자는 20~30대 젊은층이 많았다.인구 10만명당 20대 환자가 86.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61.8명),40대(43.4명),70대(35.9명) 등의 순이었다.특히 20대 남성 환자는 10만명당 106.2명으로 압도적이었다.이선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강박장애는 전형적으로 10대~20대에 많이 발병하며 치료를 받지 않다가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직장 생활 및 가정 생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만 3395명으로 전체 환자의 57.8%를 차지했다. 남성 환자는 여성(9779명)의 1.4배였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여성(3.4%)이 남성(2.9%)보다 높았다.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는 강박적 사고와 이로 인한 불안감을 조정하기 위해 강박적 행동으로 나뉜다.숫자 세기,대칭 맞추기 등이 강박적 행동에 속한다.강박장애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인지 행동치료 등이 있다.다만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이 다르므로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환자 압도적…치료 방법은?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환자 압도적…치료 방법은?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환자 압도적…치료 방법은? 불안해서 아픈 청춘 스트레스로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직장·가정생활의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강박장애(질병코드 F42)’ 진료인원은 지난 2010년 2만 490명에서 2014년 2만 3174명으로 13.1% 증가했다. 강박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매년 평균 3.1%씩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110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연평균 4.6% 증가했다.강박장애는 불안 장애의 하나로,환자 자신이 지나치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을 계속해 일상생활이나 직업,사회 활동에서 제한을 받는 증상이다.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보면 환자는 20~30대 젊은층이 많았다.인구 10만명당 20대 환자가 86.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61.8명),40대(43.4명),70대(35.9명) 등의 순이었다.특히 20대 남성 환자는 10만명당 106.2명으로 압도적이었다.이선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강박장애는 전형적으로 10대~20대에 많이 발병하며 치료를 받지 않다가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직장 생활 및 가정 생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만 3395명으로 전체 환자의 57.8%를 차지했다. 남성 환자는 여성(9779명)의 1.4배였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여성(3.4%)이 남성(2.9%)보다 높았다.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는 강박적 사고와 이로 인한 불안감을 조정하기 위해 강박적 행동으로 나뉜다.숫자 세기,대칭 맞추기 등이 강박적 행동에 속한다.강박장애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인지 행동치료 등이 있다.다만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이 다르므로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압도적 비율…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압도적 비율…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압도적 비율…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 불안해서 아픈 청춘 스트레스로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직장·가정생활의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강박장애(질병코드 F42)’ 진료인원은 지난 2010년 2만 490명에서 2014년 2만 3174명으로 13.1% 증가했다. 강박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매년 평균 3.1%씩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110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연평균 4.6% 증가했다.강박장애는 불안 장애의 하나로,환자 자신이 지나치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을 계속해 일상생활이나 직업,사회 활동에서 제한을 받는 증상이다.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보면 환자는 20~30대 젊은층이 많았다.인구 10만명당 20대 환자가 86.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61.8명),40대(43.4명),70대(35.9명) 등의 순이었다.특히 20대 남성 환자는 10만명당 106.2명으로 압도적이었다.이선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강박장애는 전형적으로 10대~20대에 많이 발병하며 치료를 받지 않다가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직장 생활 및 가정 생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만 3395명으로 전체 환자의 57.8%를 차지했다. 남성 환자는 여성(9779명)의 1.4배였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여성(3.4%)이 남성(2.9%)보다 높았다.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는 강박적 사고와 이로 인한 불안감을 조정하기 위해 강박적 행동으로 나뉜다.숫자 세기,대칭 맞추기 등이 강박적 행동에 속한다.강박장애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인지 행동치료 등이 있다.다만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이 다르므로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환자 압도적으로 많다…대체 왜?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환자 압도적으로 많다…대체 왜?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환자 압도적으로 많다…대체 왜?불안해서 아픈 청춘 스트레스로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직장·가정생활의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강박장애(질병코드 F42)’ 진료인원은 지난 2010년 2만 490명에서 2014년 2만 3174명으로 13.1% 증가했다. 강박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매년 평균 3.1%씩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110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연평균 4.6% 증가했다.강박장애는 불안 장애의 하나로,환자 자신이 지나치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을 계속해 일상생활이나 직업,사회 활동에서 제한을 받는 증상이다.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보면 환자는 20~30대 젊은층이 많았다.인구 10만명당 20대 환자가 86.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61.8명),40대(43.4명),70대(35.9명) 등의 순이었다.특히 20대 남성 환자는 10만명당 106.2명으로 압도적이었다.이선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강박장애는 전형적으로 10대~20대에 많이 발병하며 치료를 받지 않다가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직장 생활 및 가정 생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만 3395명으로 전체 환자의 57.8%를 차지했다. 남성 환자는 여성(9779명)의 1.4배였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여성(3.4%)이 남성(2.9%)보다 높았다.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는 강박적 사고와 이로 인한 불안감을 조정하기 위해 강박적 행동으로 나뉜다.숫자 세기,대칭 맞추기 등이 강박적 행동에 속한다.강박장애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인지 행동치료 등이 있다.다만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이 다르므로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환자 압도적으로 많다…대체 어떻길래?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환자 압도적으로 많다…대체 어떻길래?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환자 압도적으로 많다…대체 어떻길래? 불안해서 아픈 청춘 스트레스로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직장·가정생활의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강박장애(질병코드 F42)’ 진료인원은 지난 2010년 2만 490명에서 2014년 2만 3174명으로 13.1% 증가했다. 강박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매년 평균 3.1%씩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110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연평균 4.6% 증가했다.강박장애는 불안 장애의 하나로,환자 자신이 지나치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을 계속해 일상생활이나 직업,사회 활동에서 제한을 받는 증상이다.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보면 환자는 20~30대 젊은층이 많았다.인구 10만명당 20대 환자가 86.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61.8명),40대(43.4명),70대(35.9명) 등의 순이었다.특히 20대 남성 환자는 10만명당 106.2명으로 압도적이었다.이선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강박장애는 전형적으로 10대~20대에 많이 발병하며 치료를 받지 않다가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직장 생활 및 가정 생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만 3395명으로 전체 환자의 57.8%를 차지했다. 남성 환자는 여성(9779명)의 1.4배였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여성(3.4%)이 남성(2.9%)보다 높았다.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는 강박적 사고와 이로 인한 불안감을 조정하기 위해 강박적 행동으로 나뉜다.숫자 세기,대칭 맞추기 등이 강박적 행동에 속한다.강박장애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인지 행동치료 등이 있다.다만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이 다르므로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비율 압도적…대체 무슨 이유?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비율 압도적…대체 무슨 이유?

    ‘불안해서 아픈 청춘’ 20대男 강박장애 비율 압도적…대체 무슨 이유? 불안해서 아픈 청춘 스트레스로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직장·가정생활의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강박장애(질병코드 F42)’ 진료인원은 지난 2010년 2만 490명에서 2014년 2만 3174명으로 13.1% 증가했다. 강박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매년 평균 3.1%씩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110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연평균 4.6% 증가했다.강박장애는 불안 장애의 하나로,환자 자신이 지나치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을 계속해 일상생활이나 직업,사회 활동에서 제한을 받는 증상이다.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보면 환자는 20~30대 젊은층이 많았다.인구 10만명당 20대 환자가 86.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61.8명),40대(43.4명),70대(35.9명) 등의 순이었다.특히 20대 남성 환자는 10만명당 106.2명으로 압도적이었다.이선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강박장애는 전형적으로 10대~20대에 많이 발병하며 치료를 받지 않다가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직장 생활 및 가정 생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만 3395명으로 전체 환자의 57.8%를 차지했다. 남성 환자는 여성(9779명)의 1.4배였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여성(3.4%)이 남성(2.9%)보다 높았다.강박장애는 원하지 않는 생각이 반복적으로 나는 강박적 사고와 이로 인한 불안감을 조정하기 위해 강박적 행동으로 나뉜다.숫자 세기,대칭 맞추기 등이 강박적 행동에 속한다.강박장애의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인지 행동치료 등이 있다.다만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이 다르므로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4일 재외국민선거인데… 鄭 “18~19일 선거구 획정안 처리”

    24일 재외국민선거인데… 鄭 “18~19일 선거구 획정안 처리”

    정 의장, 더민주 대표와 회동 의견 교환 “기존 12일까지 합의된 기준 토대 회부” 여야 원내지도부 오는 10일 다시 논의 與 “민생법안 처리 않고 국민 볼 낯 없어” 여야 지도부 설 연휴에도 논의 이어갈 듯 4일 국회 본회의에서도 선거구 획정안 처리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합법적 선거구 없이 선거운동을 하는’ 파행적 20대 총선 국면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본회의 후 회동에서 “인구수를 정하는 시점 기준과 약간의 시·도별 의석수를 제외하고는 의견 접근을 이뤘다”며 오는 10일 선거구 획정을 재논의하기로 해 ‘선거구 부재’ 상황은 당분간 계속되게 됐다. 여당은 10월 말 인구수를 기준으로, 야당은 12월 말 인구수를 기준으로 각각 의견을 조율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각 당 정개특위 간사들과 의견을 다시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선거구 획정 처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 의장은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12일까지 기존 합의 내용을 토대로 선거구 획정 기준을 정해 선거구획정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말했다고 이춘석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전했다. 오는 24일 시작되는 재외국민선거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일주일 전인 18일이나 19일 선거법 처리가 필요하다는 게 정 의장의 구상이다. 더민주의 본회의 참석을 독려하기 위한 발언이지만, 여당에도 선거법 획정 일정에 대한 국회의장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전한 셈이기도 하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전까지 재외선거에 대한 투표 방법이 명확해지지 않으면 선거권이 박탈된다”면서 “여당이 그때까지 동조하지 않는다면 재외선거권에 대한 유불리 때문에 의도적으로 공직선거법을 막으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이날 북한인권법도 여야 합의를 전제로 선거구 획정안 상정 때 같이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여당을 압박했다. 새누리당은 선거구 획정에 대한 정 의장과 더민주 간 의견 조율을 경계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선거법 관련 논의에 대해 “우리 당 지도부에서는 그렇게는 받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선(先)민생법안 처리 없이 선거법만 처리한다면 국민을 볼 낯도 없을뿐더러 총선을 치를 자격도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 연휴 기간에도 당 지도부에서 많은 논의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만화가 이현세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만화가 이현세

    갓 태어나서 큰집에 양자로 갔다 10대의 나는 연좌제에 떨었다 20대의 나는 까치였다 30대의 나는 최고 작가였다 40대의 나는 영화를 말아먹고 심의·검열과 싸웠다 50대의 나는 내 시대는 갔다고 생각했다 60대의 나는 웹툰을 배웠고 처음 신인상도 받았다 70대의 나는 동화를 쓰고 싶다 20년 동안 ‘삼촌’과 ‘숙모’로 알아 왔던 분들이 실제로는 나를 낳아 준 사람들이었다. 나 자신의 우둔함에 질식할 것 같았고, 아무 말도 안해준 식구들이 야속했다. 방황하기를 한 달여, 그 숙모가 조용히 말했다. “친자식에게 더운 밥 한 그릇 제대로 못 먹인 나만큼이나 아프겠니. 나를 봐서라도 이래선 안 된다.” 어머니는 눈빛으로 아들의 마음을 읽으셨던 것이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박찬호가 어떤 사람인지 아세요? 자기가 이긴 게임에서 던진 공들, 경기장 입장권을 다 갖고 있는 친구예요. 미국 생활에서 여러 번 위기가 왔는데, 그때마다 자기 자신이 너무 소중하고 아까워서 포기를 못했다더군요.” 화실 창가에 놓인 박찬호 투구 모습 모형(피규어)을 유심히 들여다보자 그가 말했다. 그는 박찬호를 매우 좋아하고, 또 친하다고 했다. 그의 등번과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사러 미국 LA 다저스 구장까지 갔다 오기도 했다. “자기를 정말 사랑합니다. 자유, 독립, 자존이라는,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3가지 가치를 가장 확실히 실현한 친구죠.” 그건 어떻게 보면 자신과 닮았다는 말이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화실. 이현세(60) 만화가는 아무런 준비 없이 평소처럼 앉아 있었다. 눈가의 주름과 희끗희끗한 머리만 빼면 영락없는 ‘까치’였다. -‘현세는 자기 아버지가 누군지 아직 모르나 봐요.’ 친척들이 하는 나직한 수군거림이 대형 스피커 음량으로 내 귀에 꽂혔다. 경주 시내로 나가 재수를 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20년 동안 ‘삼촌’과 ‘숙모’로 알아 왔던 분들이 실제로는 나를 낳아 준 사람들이란 걸 알게 된 것은.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참석한 문중 시제(時祭). 엄마와 숙모, 누나들 모두 나에게 비밀로 해 왔던 ‘천기’를 집안 어른들이 누설하고 말았다. 내가 갓난아기 때 큰집에 양자로 들어갔고, 생부는 내가 아홉살 때 돌아가신 삼촌이었다는 사실. 나 자신의 우둔함에 질식할 것 같았고, 아무 말도 안 해준 식구들이 야속했다. -수험서를 덮고 매일 술만 마셨다. 왜 그렇게 20년을 꽁꽁 숨겼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혼자서 끙끙 앓으며 방황하기를 한 달여. 어느날 밤 술에 취해 ‘숙모’의 품에 안겨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그 숙모가 조용히 말했다. “친자식에게 더운 밥 한 그릇 제대로 못 먹인 나만큼이나 아프겠니. 나를 봐서라도 이래선 안 된다.” 어머니는 눈빛으로 아들의 마음을 읽으셨던 것이다. -그 일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대학을 포기하고, 만화의 길을 걷기로 했다. 혼자서 서울로 왔다. 경주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서울은 또 달랐다. 생활은 만만치 않았고 정착할 곳도 찾아지지 않았다. 문하생으로 받아 달라고 무수한 만화작가 화실의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내가 제법 ‘성공’을 한 뒤 그분들 중 한 분을 뵀는데 “눈빛에 반항기가 줄줄 흘러 부담스러웠다”고 당시 얘기를 하셨다. 처음 자리잡은 곳은 순정만화로 유명한 나하나 선생님 화실이었다. 그다음은 개그만화의 하영조 선생님 화실. 액션만화를 추구했던 나에게 두 분 선생님과의 작업은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 순정만화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미학과 개그만화의 익살맞은 표정 연기 등이 합쳐져 까치를 비롯한 내 만화의 등장인물 라인업이 구축될 수 있었다. -분단의 비극을 오롯이 간직한 우리 집의 가족사를 떼어 놓고는 나와 만화를 말할 수 없다. 일제 때 만주에서 살던 할머니는 해방 직후 서른 언저리에 아들 셋을 데리고 경북 울진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고향이라고 해도 먹고살 게 없었다. 얼마 후 둘째 아들은 “내가 돈 벌어 오겠다”며 다시 만주로 나갔다. 그러다 38선이 그어지면서 둘째는 졸지에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됐다. 가족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6·25가 터지고 북한 인민군이 남쪽까지 밀고 내려오면서였다. 둘째는 인민군이 돼 나타났다. 형제가 어울리는 모습이 마을 사람들 눈에 띌 수밖에 없었는데, 그게 화근이 됐다. 인민군이 퇴각한 후 첫째 아들이 괴뢰군 부역자로 몰려 헌병대에 끌려갔다가 죽임을 당했다. 큰아들은 처형되고 둘째 아들은 월북. 할머니는 차라리 만주에 계속 있는 게 나았다고 생각하시지 않았을까. 1956년 셋째 아들의 장남으로 내가 태어났다. 할머니는 나를 큰며느리에게 양자로 보냈다. 종가의 대를 잇기 위해서였다. -우리 일가는 내가 태어나기 전 전쟁 직후에 흥해(현재 포항시 북구 흥해읍)로 터전을 옮겼다. 부역자 가족이란 딱지를 달고서 울진에 계속 머물 수는 없었다. 길러 준 어머니는 잡화점을 냈고, 낳아 준 아버지는 자갈땅을 사서 밭을 일궜다. 그 덕에 끼니를 거르지는 않았다. 초등학교 2학년쯤 됐을 때 ‘삼촌’이 경주역의 기차 수리 공장에 취직했다. 어느 날 삼촌에게 “크레파스를 사 달라”고 졸랐다. 선뜻 돈을 주셨다. 하지만 나는 극장에서 서부영화를 보고 만화책을 빌려 보느라 그 돈을 다 써 버렸다. 다음날 저녁 삼촌이 집에 들러 새로 산 크레파스로 그림 한번 그려 보라고 하셨다. 엉겁결에 나는 “저한테 돈 주겠다고만 하시고 그냥 가셨잖아요”라고 둘러댔다. 삼촌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내가 착각했다”며 다시 돈을 주셨다. 아들이 거짓말하는 걸 다른 가족들이 알게 되는 게 싫으셨던 것이다. -그게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다음날 수업을 받는데 작은누나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교실로 왔다. 아버지가 일하던 공장으로 뛰어갔는데 할머니와 큰어머니, 숙모가 통곡을 하고 있었다. 앞에는 아버지가 하얀 무명천에 덮여 누워 있었다. 전기 감전이라고 했다. 삼일장 내내 나는 학교에 있었다. ‘삼촌은 나를 거짓말하는 아이로 알고 돌아가셨겠구나’ 생각하니 죄스럽기도 했지만, 억울하기도 했다. 10여년 후 그가 나의 진짜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게 그 일이었다. -학교 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그럭저럭 공부를 잘해서 지역 명문인 경주중에 입학했지만 줄곧 형사들의 감시 속에 살았다. 연좌제에 걸려 인생이 막혀 있다는 생각이 점차 커져 갔다. 경주고에 들어가면서 원래 좋아했던 술이 더 잦아졌다. 방과 후에 당시 경주오거리에 있던 막걸리집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고등학교 때 가장 열성이었던 건 미술부 활동이었다. 고1 때 유도에 빠져 2학년 때는 경북 대표로 전국체전까지 나가기도 했지만, 미술만큼은 아니었다. 특히 스케치는 어렸을 때부터 꽤 소질이 있었다. 미대 진학을 유일한 길로 생각했다. 연좌제의 공포가 나를 더욱 미술로 몰아갔다. 그러나 미대 입학원서를 쓰기 위해 안과에 가서 색맹검사를 했더니 색약 판정이 나왔다. 그때는 왜 그렇게 색약에 대해 엄격했는지. 당시 입시제도하에서 나는 미대 지원을 아예 할 수가 없었다. -유신과 군사정부 치하에서는 노래나 영화가 그렇듯 만화에 대해서도 검열이 심했다. 이를테면 갈등이 증폭되는 스토리나 격투 장면 같은 게 들어가는 그림은 허용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액션만화를 보면 커서 데모를 하기 쉽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스포츠 만화로 방향을 돌리고 ‘공포의 외인구단’을 처음 내놓은 것이 1982년. 26세 때였다. -내가 만화를 그리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캐릭터다. 날 대신해 움직여 줄 수 있는 아바타만 구현하면 그다음부터 소재나 스토리는 부차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스토리 궁핍을 느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 낸 게 필생의 캐릭터인 ‘까치 오혜성’이다. 한(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의지로 부딪쳐 결국 파괴되는 인간이랄까. 가족사 때문에 트라우마와 핸디캡에 시달려야 했던 성장기의 아픔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기도 하다. -‘공포의 외인구단’ 이전에도 나는 대본소(만화방) 시장에서 꽤 인지도 있는 작가였다. 하지만 외인구단은 기존 작품과 차원이 달랐다. 어린이 만화만 있던 시절, 극단적이고 상처투성이인 주인공 영웅이 다른 캐릭터들과 함께 고난에 시달리다 결국 이를 극복하지만 최후에는 처절히 파멸하는 이야기의 만화는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대략 한 달에 한 권씩 2년간 30권을 내놨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대본소의 맨 앞칸에는 언제나 외인구단이 자리잡았다. ‘까치’를 이름으로 내건 만화방들이 속속 생겨났다. -나이 서른 전에 최고액을 받는 작가가 됐는데, 권투(‘지옥의 링’)든 시대극(‘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이든, 페미니즘(‘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이든 뭘 그려도 잘 팔렸다. ‘남벌’은 서울대 신입생들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중 하나로 선정됐다. 만화가 뜨니 나도 스타가 됐다. 맥주 등 광고 CF에까지 나올 정도였다. 돈도 정말 많이 벌었다. 돈이 나를 거쳐 밖으로 흘러나가는 게 문제였지만. 마흔을 갓 넘긴 1997년부터는 세종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나의 40대는 ‘전쟁’의 시기였다. 첫 번째 난관은 1996년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아마게돈’의 대실패였다. 한동안 영화계에서 최고의 손실액 기록을 보유했을 정도다. 총감독으로서 투자를 담당했던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손해를 많이 봤다. 돌이켜보면 그건 영화도 아니었다. 영화 문법도 모르는 총감독의 오만과 무지 탓이다. -두 번째 난관은 ‘천국의 신화’ 필화 사건이다. 대하 역사물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건 서른 살 때였다. 미국에 가서 광활한 그랜드캐니언을 마주하고 나니 ‘내가 왜 스포츠 만화나 그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0여년간 ‘환단고기’ 등 역사서들을 공부하고 ‘100권’을 목표로 1996년 1부 3권을 내놨다. 그러나 2년 뒤 청소년 음란물 시비로 검찰에서 기소하고, 법원이 300만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터무니없는 심의와 검열에 내가 고개를 숙이면 어느 작가가 이겨 낼 수 있겠나’ 하는 생각에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최종 무죄 선고를 받은 것은 6년이 흐른 뒤였다. 당시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이들(1남 2녀)이 끝까지 아버지를 믿어 준 데 대해 지금도 고마움이 크다. -50대가 되니 세상이 많이 변해 있었다. 더 이상 예전의 인기 만화 작가 ‘이현세’는 존재하지 않았다. 처음엔 ‘내 시대는 갔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지만 이게 당연한 세상의 섭리 아닌가.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그려 큰 인기를 얻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두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표현이 좀 과한가?(웃음) 완벽하다고 여긴 작품은 없다. 그리고 원래 나는 ‘옥에 티’가 많은 작가다. ‘공포의 외인구단’에도 같은 사람인데 야구 글러브가 왼손, 오른손 바뀌어 그려진 장면들이 있다. 나는 쓰레기통 속에서 수많은 ‘가짜 꽃’을 피우다가 언젠가는 한 송이 진짜 꽃을 피우는 게 작가라고 여긴다. 내 작품은 아직도 쓰고 구겨서 쓰레기통에 집어던질 습작의 연장선상이다. 난 천재형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부모님께 극단적인 집중력과 낙관주의를 물려받았다. 한창때는 한번 그리기 시작하면 하루이틀 꼬박 밤을 새우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 덕분에 마감은 종종 늦었지만 펑크를 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남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어떻게 배가 고프고 화장실에 갈 수 있을까’ 생각했을 정도다. -얼마 전부터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천국의 신화’ 6부를 시작했다. 남녀노소 다 볼 수 있도록 수위를 조절했지만, 나로서는 무척 감사한 일이다. 작년 말에는 네이버에서 ‘웹툰 신인상’까지 받았다. “60 평생에 처음으로 신인상을 받았다”고 하니 후배 작가들이 다들 자지러졌다. -지금 연재 중인 천국의 신화는 10년 정도 더 해야 한다. 6부는 고조선 멸망으로 끝난다. 이후 여러 민족들이 군웅할거했던 시기를 지나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예정이다. 그 뒤에는 나도 70대가 된다. 그때는 동년배를 위한 동화를 그리고 싶다. 아니면 손주를 위한 동화를 쓰고 있을지 모르겠다. 문제는 큰아이가 30대 후반인데, 이 녀석들이 셋 다 결혼을 안 했다는 거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만화가 이현세(60)씨는 한국 만화의 ‘오늘’을 있게 한 대표적인 작가다. 1979년 ‘저 강은 알고 있다’로 데뷔한 그는 1982년 ‘공포의 외인구단’을 통해 운명에 맞서는 열정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역동적인 그림체로 선보여 만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나이 불과 26세였다. 이후 ‘지옥의 링’(1985), ‘야수의 전설’(1985),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1988), ‘아마게돈’(1988), ‘블루엔젤’(1989), ‘폴리스’(1992), ‘남벌’(1994), ‘천국의 신화’(1997) 등 히트작과 문제작을 내놓으면서 ‘불온’과 ‘미숙’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던 만화를 대중문화의 중심부로 격상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초로(初老)의 나이에도 ‘천국의 신화’ 6부를 웹툰에 연재하는 여전한 ‘현역’이다. ▲경주중·경주고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1997~) ▲한국만화가협회 회장(2005~2007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2009~2012년)
  • 재정자립도 오른다면… ‘기피시설’ 기피 않는 지자체들

    재정자립도 오른다면… ‘기피시설’ 기피 않는 지자체들

    인구 및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권인 초미니 자치단체들이 군부대, 교도소 등 각종 혐오시설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구 감소 등으로 자치 기반을 크게 위협받으면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으로 보인다. 경북 군위군은 대구 북구의 50사단을 군위 지역에 유치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김영만 군수는 최근 이 지역구(북구을) 국회의원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4일에는 경북도통합방위협의회장인 김관용 도지사를 찾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 이어 조만간 지역 40여개 기관·단체들로 ‘50사단 유치 추진위원회’(가칭)를 발족시킬 계획이다. 군의 이 같은 50사단 유치 운동은 서 의원 측이 오는 4월 실시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50사단 이전을 추진하고 나선 데 따른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다. 서 의원 측은 지난달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50사단 이전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북구 도남공공주택지구 개발과 학정동 의료복합단지 조성 사업 등 일대 개발이 이뤄지면 지역 주민들의 부대 이전 민원이 쏟아질 것에 대비한 차원이다. 이런 배경에는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39사단이 지난해 5월 성공리에 이전한 게 감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50사단은 1994년 달서구 용산동 지역에서 북구 학정동으로 옮겨왔으며 전체 부지 면적은 28만여㎡에 이른다. 군위(軍威)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때 병참기지로 활용된 군사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인구 2만 4000여명에 재정자립도 5%대인 초미니 자치단체로 자치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군위보다 인구가 2000명 정도 많은 청송군과 지역 주민들도 교도소와 댐 추가 유치에 적극 나섰다. 청송에는 현재 경북 북부 제1, 2, 3 교도소(옛 청송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4개의 교정시설, 성덕댐이 있다. 올해 재정자립도가 6%인 군은 이를 위해 법무부와 국토교통부에 유치 건의서를 이미 제출했고, 지역 주민들은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활동하고 있다. 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 의원은 “청송에 신규 교도소를 유치하면 기존 교정시설과 연계해 청송을 전국 최고의 교정타운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청송군은 이들 시설을 유치하면 200여명의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각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군수는 “지역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노령화, 군세 약화 등으로 존립 기반 자체가 뿌리째 흔들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필요로 하면서도 기피 대상인 군부대 등의 시설을 우리 지역으로 적극적으로 유치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위·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존립기반 위협 지자체 혐오시설 유치에 안간힘

    인구 및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권인 초미니 자치단체들이 군부대, 교도소 등 각종 혐오시설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구 감소 등으로 자치 기반을 크게 위협받으면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으로 보인다. 경북 군위군은 대구 북구의 50사단을 지역에 유치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김영만 군위군수는 최근 이 지역구(북구을) 국회의원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4일에는 경북도통합방위협의회장인 김관용 도지사를 찾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 이어 조만간 지역 40여개 기관·단체들로 ‘50사단 유치 추진위원회’(가칭)를 발족시킬 계획이다. 군의 이 같은 50사단 유치 운동은 서 의원 측이 오는 4월 실시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50사단 이전을 추진하고 나선 데 따른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다. 서 의원 측은 지난달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50사단 이전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북구 도남공공주택지구 개발과 학정동 의료복합단지 조성 사업 등 일대 개발이 이뤄지면 지역 주민들의 부대 이전 민원이 쏟아질 것에 대비한 차원이다. 이런 배경에는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39사단이 지난해 5월 성공리에 이전한 게 감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50사단은 1994년 달서구 용산동 지역에서 북구 학정동으로 옮겨왔으며 전체 부지 면적은 28만여㎡에 이른다. 군위(軍威)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때 병참기지로 활용된 군사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인구 2만 4000여명에 재정자립도 5%대인 초미니 자치단체로 자치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군위보다 인구가 2000명 정도 많은 청송군과 지역 주민들도 교도소와 댐 추가 유치에 적극 나섰다. 청송에는 현재 경북 북부 제1, 2, 3 교도소(옛 청송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4개의 교정시설, 성덕댐이 있다. 올해 재정자립도가 6%인 군은 이를 위해 법무부와 국토교통부에 유치 건의서를 이미 제출했고, 지역 주민들은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활동하고 있다. 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재원 의원은 “청송에 신규 교도소를 유치하면 기존 교정시설과 연계해 청송을 전국 최고의 교정타운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청송군은 이들 시설을 유치하면 200여명의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각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지역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노령화, 군세 약화 등으로 존립 기반 자체가 뿌리째 흔들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면서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필요로 하면서도 기피 대상인 군부대 등의 시설을 우리 지역으로 적극적으로 유치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위·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긴급 진단] 메르스로 미뤘던 수술 몰려 재고 빨간불… 헌혈 문화 확산돼야

    [긴급 진단] 메르스로 미뤘던 수술 몰려 재고 빨간불… 헌혈 문화 확산돼야

    적혈구제제 하루 5250팩… 적정 재고량 5일분 1월초 재고량 2.1일분까지 떨어져 ‘주의’ 단계 혈액(적혈구) 재고량이 크게 줄면서 이번 겨울 전국적으로 혈액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여파로 단체 헌혈이 2만 4960명 줄어 보관 혈액이 부족해졌지만, 메르스로 연기됐던 수술이 연말에 몰리면서 오히려 혈액 사용량은 늘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1월 초에는 한때 혈액 재고량이 2.1일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혈액이 모자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헌혈하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 가까스로 3.9일분을 확보하긴 했으나 충분치는 않다. 1팩이 400㎖인 적혈구제제는 하루에 5250팩이 소요되며, 적정 혈액 재고량은 5일분이다. 혈액 재고량이 2.1일분까지 떨어지면 대한적십자사 대응 매뉴얼에 따라 ‘주의’ 단계에 들어가 대비 계획을 점검해야 한다. 1일분 미만이 ‘심각’ 단계다. 이번과 같은 혈액 부족 사태는 신종플루가 확산됐던 2009년 10월에도 있었다. 당시도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헌혈 취소가 잇따랐다. 정도는 다르지만, 혈액 부족은 겨울철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다. 젊은층의 헌혈에 의존하다 보니 학생이 방학하는 겨울에는 대개 혈액이 부족하다.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혈액은 헌혈로만 공급할 수 있어 보건당국도 헌혈을 독려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1일 대한적십자사의 2015년 헌혈자 현황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헌혈자는 전체 헌혈자 287만 2156명 가운데 고등학생이 22.9%, 대학생이 31.0%로 학생이 절반 이상(53.9%)이다. 학생 다음으로는 회사원(17.7%)과 군인(15.3%)이 많았다. 지난해 헌혈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10~20대가 77.1%로 대다수였다. 30대는 11.9%, 40대는 7.7%, 50대는 2.8%, 60대 이상은 0.5%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헌혈률은 떨어졌다. 30~50대는 충분히 헌혈할 수 있는 나이인데도 헌혈률이 낮아 30·40·50대 헌혈자를 모두 합쳐도 10대(34.0%)에 미치지 못했다. 한규섭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헌혈자 구조가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는 예비군 훈련이 없고 방학이 시작되는 겨울에 혈액 수급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미국과 일본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가까운 일본은 우리와 정반대로 30대 이상 헌혈률이 70%를 웃돈다. 인구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면 헌혈률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헌혈률은 떨어지는데, 혈액을 사용해야 하는 노인은 많아진다. 10~20대 남성에게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를 바꾸지 않고선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혈액 사용자의 절반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혈액 부족을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6월에는 메르스 때문에 다들 병원 가길 꺼려 의료기관도 혈액을 잘 요청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대한적십자사에서도 수혈용 적혈구 대신 혈장을 뽑는 데 집중했다. 한 교수는 “겨울이 다가오자 병원들이 앞다퉈 혈액을 확보하는 바람에 문제가 더 커졌다”며 “불안을 덜 수 있도록 정부가 사전에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30~50대가 헌혈에 동참하도록 헌혈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기업 수를 점차 늘리고, 서약을 하고서 꾸준히 헌혈하는 ‘등록 헌혈제’가 활성화되도록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전국에 등록헌혈자가 60만명 정도 되며, 이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번에도 부족한 재고량을 빨리 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도를 갖춰도 헌혈 문화가 확산되지 않으면 헌혈률은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다. 엄재용 대한적십자사 수급관리팀장은 “헌혈 선진국에서 중장년 헌혈층이 두터운 이유는 헌혈자를 존중하고 헌혈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헌혈 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처럼 건강한 헌혈자는 하루 2회 집중 헌혈을 하도록 허용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헌혈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보건당국은 부정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숭고한 행위인 헌혈이 자칫 ‘매혈’(賣血)로 비칠 수 있어 딜레마”라며 “그간 헌혈해 온 분들이 오히려 동참하지 않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혈액 사용량을 줄이는 일은 병원 몫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년 전에 이미 수혈을 최소화할 것을 회원국에 권고했지만 우리나라는 제자리걸음이다. 이정재 대한환자혈액관리연구회 회장은 “환자가 빈혈이 있으면 수혈하지 않고 빈혈을 교정할 방법이 있는지, 앞으로 출혈이 얼마나 일어날지를 평가해 정말로 불가피한 경우에만 수혈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의사들은 수혈부터 하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소한, 필요한 만큼만 수혈하는 ‘환자혈액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한 미국 일부 지역, 호주, 영국 등은 혈액 사용량이 평균 50% 줄었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도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로 혈액 사용량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2013년, 2014년 혈액 사용량이 오히려 떨어졌다”며 “의료기관이 혈액을 적정량만 사용하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로봇 수술, 레이저 수술 등 수혈 없이 할 수 있는 수술법이 계속 개발되면 혈액 사용량이 줄어 고령화에도 비상사태가 오진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완구 “총선 불출마”… 홍준표 재판에 영향 줄 듯

    새누리, 기소 직후 당원권 정지… 與 경남지역 공천 판도 변수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에 대한 사법부의 첫 판결이 29일 유죄로 나옴에 따라 정치적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의원은 판결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재판 결과에 대해서는 항소심을 통해 끝까지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면서 “20대 총선에는 불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의원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부여·청양 출마가 유력시됐다. 법적으로는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정치적으로는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기가 쉽지 않은 데다 부여·청양이 인구 미달에 따른 선거구 통폐합 대상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의원은 검찰 기소 직후 새누리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권이 정지됐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현역 지역구 의원 중 불출마 선언자는 강창희, 이한구, 김태호, 김회선, 이종진 의원에 이어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성완종 리스트의 또 다른 연루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경남권 총선 지형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현재 경남에서는 홍 지사의 측근 그룹으로 꼽히는 최구식(진주갑) 전 서부부지사와 오태완(진주을) 전 정무특보,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전 행정부지사, 조진래(의령·함안·합천) 전 정무특보 등이 새누리당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허성곤 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과 박권범 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김해시장과 거창군수 재선거에 각각 도전장을 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무성 “선진화법, 권력자 찬성하자 반대 의원도 찬성”

    김무성 “선진화법, 권력자 찬성하자 반대 의원도 찬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6일 국회선진화법 입법 과정에 대해 “그때도 우리 당의 많은 의원이 반대했는데 당시 권력자가 찬성으로 돌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모두 찬성으로 돌아 버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장기 경제 어젠다 추진 전략회의’에서 “왜 그러한 망국법인 국회선진화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느냐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가 언급한 ‘권력자’는 2012년 5월 국회선진화법 본회의 통과 당시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제도 도입 자체가 문제였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반면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회선진화법 개정 논란에 대해 “(19대 국회가) 국회선진화법을 소화할 능력이 안 되는 결과”라며 문제의 원인을 제도보다는 운영에 둔 바 있다. 김 대표는 또 “이러한 (권력자의 뜻에 따르는) 잘못을 종료시키려고 공천권에 발목이 잡힌 국회의원에게 정치적 철학과 소신을 굽히지 말라는 뜻에서 100% 상향식 공천을 내가 지금 온갖 모욕과 수모를 견뎌 가며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주도한 2012년 19대 총선 공천 방식에 문제가 있었고, 이번 20대 총선 공천 룰을 둘러싼 친박계 반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계는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 등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다만 공개적인 비판이나 확전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쟁점 법안 등 현안 처리가 더 시급한다는 판단이다. 청와대도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친박계와 비박계가 이번 주 출범 예정인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역할 등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당장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문제에서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이한구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는 못했다. 한 최고위원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서 인선에 난항이 있음을 내비쳤다. 공천관리위의 기능에 대해서도 비박계는 경선 관리라는 제한적 역할에, 친박계는 인재 영입과 우선 공천 등 적극적 개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박계 당 관계자는 “상향식 공천(경선)을 하기 때문에 공천관리위의 역할이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친박계 핵심 인사는 “적어도 (인구 증가로 선거구가 분할되는) 분구 지역을 중심으로 인재 영입이나 우선 공천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선거구 못 정한 국회, 51년 만에 피고로 법정 선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를 획정하지 못하면서 국회가 51년 만에 피고 신분으로 재판을 받게 됐다. 국회가 소송을 당한 것은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2월 31일로 정한 선거구 획정 시한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행정법원은 6일 임정석씨 등 국회의원 예비후보 3명이 국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작위 위법 및 선거구 획정 청구소송을 제11부(부장 호제현)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부작위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법률 용어다. 국회 의정 활동과 관련해 피고를 ‘국회’로 적시한 행정소송은 한·일 협정 비준 동의를 무효로 해 달라며 1965년 제기된 사건 이후 51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소송은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해 온 예비후보가 선거구 획정 무산으로 ‘어느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지, 누구와 경쟁해야 하는지 모르는 깜깜이 선거를 하게 됐다’며 제기했다. 재판부는 조만간 예비후보의 주장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이와는 별도로 민병덕 예비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예비후보자 홍보물 발송 금지 행정처분 취소 및 효력 정지 신청’도 행정13부(부장 반정우)에 배당했다. 헌재는 2014년 10월 선거구 간 최대 인구와 최소 인구 편차를 현행 3대1에서 2대1로 재조정하라며 국회의원 선거구역을 규정하는 공직선거법 25조 2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2015년 12월 31일까지 선거구를 다시 획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선거구 획정이 미뤄졌다. 앞서 국회는 2004년 17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겨우 선거구를 조정한 적이 있다. 행정소송 외에 일반 민사소송의 경우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며 국회의원을 피고로 삼은 적이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998년 7월 “국회 파행으로 의원들이 일을 안 해 시민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국무위원 등을 제외한 의원 283명을 상대로 1억 13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당시 법원은 “의원들이 시민 개개인에게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볼 수 없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이런 비례대표 의원들을 추천합니다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이런 비례대표 의원들을 추천합니다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98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지역구 공천을 마친 뒤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발표하겠지만, 솔직히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각 정당의 발표를 기다리는 대신 이번 총선에서 보고 싶은 비례대표 의원 명단을 직접 만들어 봤다. 각 당이 참고해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공천을 하기 바란다. 1번,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스타. 정치가 꼭 혐오와 절망의 상징일 필요는 없다. 정치도 사랑을 받고,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인물을 국회로 ‘모셔 오는’ 것이 방법이다. 김연아 선수는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동시대의 인물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다. 김연아의 존재만으로 우리 국회는 국민으로부터 더 큰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원하든 원치 않든 크고 작은 변화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김연아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특별한 사회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녀가 소박하게 개인을 삶을 즐기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겠다. 하지만 김연아가 나라 안팎에서 쌓아 온 업적과 명성에 걸맞은 활동을 이어 가도록 ‘퍼블릭 서비스’의 기회를 가져 보는 것 또한 보람 있는 일이다. 그것이 김연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도리이고, 우리 사회에 대한 김연아의 도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번,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 세계 경제는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신자유주의 말기의 혼란에 빠져 있는데, 그 문제를 장 교수만큼 깊이 있고 치열하게 연구한 학자가 세계적으로 드물다. 장 교수의 진단이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장 교수가 직접 정부로 가서 정책을 집행하기에는 리스크가 많다. 일단 국회에서 정부의 정책을 견제하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장 교수가 학자로 남는다면 노벨 경제학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이 될 것이다. 노벨상도 명예로운 일이지만, 신자유주의 이후 국가 및 세계 경제가 가야 할 길을 제도권의 틀 안에서 모색해 보는 것 또한 도전할 만한 일이 아닐까. 3번,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 저성장, 투자부진, 인구감소, 고령화 등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어도 해결의 기회는 줄 수 있는 것이 남북 경제협력이다. 김 팀장은 여성이고 탈북자이며, 동국대에서 ‘북한 사회 신체왜소’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팀장이 국회 내에서 북한의 지하자원과 인프라, 에너지 등 개발 ‘통일대박’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끊임없이 제기한다면 정부와 국민도 좀 더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4번, 김종인 건국대 석좌교수 또는 전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두 사람은 경제민주화와 양극화 해소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높여 온 인물이다. ‘1대99’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현재의 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는 지속 가능성을 잃게 된다. 국회 내에서도 그런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와야 한다. 5번, 강경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사무차장보. 강 차장보는 한국 여성으로서는 유엔에서 최고위직에 올랐다. 특히 여성과 인권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 강 차장보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우리 국회에 국제적인 마인드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과 인권 문제에 대한 국회 논의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6번, 송민순(전 외교통상부 장관)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그에게는 인생의 소원이 하나 남았다. 국방부 장관이 돼 군을 개혁하는 것이다. 송 총장은 공직의 속성을 꿰뚫고 있고, 한·미 연합군이 어떻게 가동되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군 개혁의 길목을 아는 것이다. 송 총장은 이념적 편향성이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여당에서는 그가 옛 민주당 출신이라는 사실에 거부감을 가질 것이다. 그렇다면 송 총장이 아니더라도 군을 개혁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 주기 바란다. 지면이 좁아 구체적인 명단을 더 제시하기는 어렵다. 교육개혁 전문가,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실업자, 자영업자, 조선족 출신 여성, 베트남 이주민 여성 등이 비례대표 의원 명단에 포함되길 바란다.
  • [사설] ‘피고’ 된 19대 국회, 항변할 말 있나

    19대 국회의 선거구 획정 직무유기로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가 모두 무효화된 지 오늘로 엿새째다. 20대 총선이 채 100일도 안 남았지만 선거구 공백 사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계획도 여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선거구획정위원회의 비협조로 난관에 봉착해 있다. ‘지역구 253석+투표연령 18세 하향+쟁점법안 처리’라는 기형적인 중재안을 놓고 여야가 의견을 좁히고 있는 것이 마지막 남은 실낱같은 희망이다. 일선 정치 현장에서는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전대미문의 ‘깜깜이 총선’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선거구 획정 지연의 최대 피해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정치 신인들이다. 선거구 공백에도 불구하고 기존 지역구 의원들은 법정 시한인 13일까지 인쇄물과 모바일 형태의 의정보고서를 배포하고 설명회도 열 수 있지만 예비 후보자들은 선거구 가구수의 10% 이내에서 허용됐던 홍보물 발송조차 전면 금지됐다.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해도 현역 의원을 이길까 말까 한데 손발까지 묶였으니 정치 신인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갈 것은 불문가지다. 결국 기회의 균등이라는 자유민주적 가치와 기본권을 침해당한 정치 신인들이 소송의 칼을 빼들기 시작했다. 분구가 예상되는 부산 중·동구, 인천 연수구, 경기 남양주을 예비 후보자 3명이 그제 서울행정법원에 19대 국회를 피고로 하는 부작위(법률적 의무 미이행) 위법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 종로구 출마를 준비하는 한 예비 후보자는 선거구 공백 사태로 인한 기본권 침해와 현역 의원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공직선거법의 위헌성을 묻는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라고 한다. 부산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의 의정보고서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됐다. 총선 후 낙선한 정치 신인들이 줄지어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니 엄청난 혼란이 벌써 걱정된다. 법률적 의무를 다하지 못해 피고로 전락한 19대 국회의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헌법재판소가 선거구간 인구 편차 3대1이 위헌이라며 인구 편차를 2대1로 조정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은 재작년 10월이다. 그동안 국회는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여야는 정쟁으로 날을 지새우며 선거구 획정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선거구 공백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초래했다. 역대 최악의 비효율 국회라는 오명에 이어 구제불능의 초헌법적 국회라는 낙인까지 자초한 셈이다.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피고가 된 19대 국회, 항변할 말이라도 있는가.
  • [기고] 양성평등 국회로 패러다임 전환해야/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기고] 양성평등 국회로 패러다임 전환해야/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여야의 합의 실패로 사상 초유의 국회의원 선거구 공백 상태가 올 초부터 현실화했다. 오는 4월 13일 치러지는 제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획정안이 당리당략에 막혀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국회의원 선거구별 인구 편차를 3대1로 허용한 현행 선거법 조항에 대해 투표 가치의 지나친 불평등을 이유로 2014년 10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인구 편차를 2대1 이하로 지난해 말까지 개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여야는 비례대표 축소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여부 등을 놓고 법정 시한을 넘겨 가며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않고 있다. 이참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문제가 있다. 양성평등한 국회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문제다. 여성과 남성은 세상의 절반씩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여성 인구는 지난해부터 남성보다 많아졌다. 대졸 취업자 수에서도 2014년부터 여성이 남성을 추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원 총 300명 중 여성은 48명(16%)에 불과하다. 그나마 비례대표 여성 50%(27명) 할당제를 통해 진전을 이룬 게 그 수준이다. 지역구 의원 246명 중에서는 여성이 8.5%인 21명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나라의 저출산과 여성폭력 등 사회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여성계는 여성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구 30% 여성 공천을 의무화하라고 거듭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 문제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 여성 대표성 제고 문제는 이제 여성 발전을 넘어 양성평등, 성 주류화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느 지역구에 여성을 공천할지, 그 지역구가 당선 가능 선거구인지 등 계속 논란거리를 만들 수 있는 여성 공천 의무화보다 아예 남녀 국회의원을 1명씩 뽑는 2인 선거구제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은 시·군·구 주민 수 21만명을 기준으로 최소 10만 5000명에서 최대 31만 5000명까지를 선거구로 해 1명씩 뽑는다.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군 등 인구가 적은 지역은 4곳을 합해 한 선거구가 되는 반면 인구가 많은 경기 수원시는 갑을병정 4개 선거구로 나뉜다. 인구 편차를 2대1로 줄이려면 21만명을 기준으로 14만~28만명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국회의원 수에 맞게 조절하면 된다. 그러나 국회의원 남녀 동수 선출을 위해 예를 들어 42만명을 기준으로 28만~56만명의 2인 선거구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한 선거구에서 남녀 국회의원 1명씩을 뽑으면 된다. 다만 더 많은 농촌 시·군을 단일 선거구로 통합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면 우선 1, 2인 선거구를 병행하면 된다. 예를 들어 28만명 이상 시·군·구에만 2인 선거구를 적용하는 식이다. 현재 분구된 지역을 2인 선거구제로 생각하면 된다. 이럴 경우라도 특정 성이 국회의원의 최소 30% 이상을 구성하게 된다. 여야는 현행 선거구가 모두 사라진 선거구 공백 파행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또 당리당략보다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하며 지혜로운 선택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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