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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장애인 청년은 왜 몸을 던졌나/유영규 기획취재부장

    [데스크 시각] 장애인 청년은 왜 몸을 던졌나/유영규 기획취재부장

    “고통보다 오래가는 것은 이 무심한 세계의 지속이다.”(은유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중) 지난달 20일 점심시간을 맞은 서울 무교동 식당가. ‘빌딩 옥상에서 사람이 뛰어내렸다’는 소리에 거리가 술렁였다. 출동한 경찰이 구경꾼들을 밀어내며 폴리스라인을 쳤다. 이날 오전 11시 54분쯤 장애를 가진 20대 청년 O가 예금보험공사 옥상에서 몸을 던졌다. 숨진 사람은 고용노동부 대체인력뱅크를 통해 예보에 파견된 계약직 직원이었다. 정규직이 육아휴직이나 병가를 내 갑자기 업무 공백이 생기면 장애인들이 파견돼 구멍을 막는 식이었는데, 청년은 예보에 배치된 지 나흘 만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옥상 폐쇄회로(CC)TV에는 청년의 주저흔이 남아 있었다. 뭔가를 고민하듯 10여분간 옥상 여기저기에 발자국을 남기며 서성이는 모습이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됐고 한 달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O가 왜 극단적 선택을 해야 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이는 없다. “장례식장은 어느 부서가 챙겼는지 모르겠네요. 정확히 아는 것이 없어요. 제 소관도 아니고요.” “출근한 지 4일 된 친구였어요. 안된 일이지만 회사가 따로 준비한 보상은 없는 걸로 압니다.” 그날 이후 예보 관계자들을 O의 죽음에 거리를 뒀다. 괜한 말을 보태 구설에 오르는 걸 우려하는 듯했다. 청년을 기억하는 몇 안 되는 이들도 입을 닫았다. 국정감사가 코앞인 상황에서 ‘공기업에서 자살한 비정규직 직원 이야기’가 조직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걸 모두가 잘 아는 듯했다. 언론의 관심도 빠르게 식었다. 타살 혐의점도, 사내 갈등도 잘 드러나지 않자 청년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꺼졌다. 죽음은 서너 줄 단신으로 처리됐다. 그렇게 청년의 죽음은 빠르게 잊혀 가는 중이다. 이런 죽음이 O뿐일까. 통계 수치에 드러난 현실은 암울하다. 우리나라 장애인들의 자살률은 한국인 평균 자살률의 2배에 달한다. 국립재활원에 따르면 2020년 자살로 죽은 장애인 조사망률(전체 인구 대비 1000명당 사망자 비율)은 57.2명으로 전체 인구 자살 조사망률(25.7명)보다 2.23배나 높다. 장애인 자살률은 한국인 자살률의 밑변이다. 20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인 전체 국민의 자살률보다도 2배 이상 높지만, 이 문제를 진지하게 들여다보려는 정치인도 행정가도 없다. O처럼 어렵사리 찾은 소중한 직장에서 목숨을 끊어도, 거주시설에서 강제 퇴거된 장애인이 생활고를 못 이겨 극단적 선택을 해도, 아버지가 발달장애인 아들을 살해한 뒤 죽음을 맞아도 세상은 무덤덤하다. 그들이 왜 극단적 선택을 하는지를 알아보는 심리부검도 사회학적 고민도 부족하다. 고민이 없으니 대책이 만들어질 리 만무하다. 최근 한 설문에서는 장애인의 절반 이상인 54%가 자살을 생각했고, 46%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얼마나 더 죽어야 할까. “결국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어요.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나왔는데… 별다른 게 없네요.”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할 거라고 말했다. 법리적으로 타살이 아니라면 자살은 오롯이 개인이 감당해야 할 문제일까.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는 프랑스 사회학자의 말처럼 자살을 개인의 선택이나 개인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사회적 책임을 인정하고 함께 아파해야 ‘장애인 자살 공화국’이 돼 버린 우리 문제를 풀 수 있다. 다시 점심시간이다. 한 손에 커피를 든 인근 회사원들이 청년이 떨어진 무교동 아스팔트 위를 걷는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해진 일상이 무덤덤하게 이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 최재란 서울시의원, 공공와이파이 자치구별 격차 최대 10배…재고 촉구

    최재란 서울시의원, 공공와이파이 자치구별 격차 최대 10배…재고 촉구

    시민 정보 접근성 제고와 혁신적 스마트도시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구축된 공공와이파이의 자치구별 격차가 최대 10배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민주당·비례)이 디지털정책관이 제출한 자치구별 공공와이파이 설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공와이파이가 가장 많이 설치된 자치구는 강서구 1520대, 중구 1257대, 은평구 1079대 순이다. 가장 적게 설치된 자치구는 동작구 376대, 성북구 431대, 종로구 454대 등이다. 자치구별 격차는 최대 4.04배지만 자치구별 인구에 따라 재구성하면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인구 1만명당 공공와이파이 설치 현황을 보면 중구 93.11대, 성동구 35.08대, 강서구 25.94대 순으로 많다. 반면 동작구는 1만명당 9.35대, 성북구는 9.64대, 관악구는 9.76대밖에 공공와이파이가 설치되지 않았다. 또한 중구와 동작구의 인구 1만명당 공공와이파이 격차는 9.96배에 이른다. 앞으로도 자치구별 격차가 줄어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디지털정책관 소관 공약 실천계획서 중 ‘공공와이파이 확충 및 품질개선’을 보면, 서울시는 1년에 1000대씩 시장 임기 중 4000대의 공공와이파이를 신규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 장소는 대학가 등 1인가구 밀집지역 및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대상지’가 1단계, 그밖에 시민이 많이 모이는 특화된 장소가 2단계이다. 자치구별 격차 해소는 고려사항에 들어있지 않다. 또한 청와대 주변, 동대문 DDP, 세빛섬, 남산타워 등 권역별 주요 랜드마크와 명동거리, 홍대앞, 가로수길, 강남역, 코엑스 등 주요상권과 특화거리에 집중 설치할 경우 자치구별 격차가 더 심화될 우려가 있다. 2022년 공공와이파이 사용량을 보면, 주요거리 269GB, 전통시장 238GB, 공원(하천) 237GB 등 실외공간의 AP당 사용량이 공공기관 636GB, 문화관광 390GB, 복지(사회) 320GB 등 실내공간의 AP당 사용량에 비해 낮은데도 실외공간을 우선 설치하는 것은 사업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 최 의원은 “사용량이 많지 않은 실외공간에 공공와이파를 우선 설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현재 10배에 이르는 자치구별 공공와이파이 격차가 공약 실천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더 심화할 우려가 있다”며 재고를 촉구했다.
  • “싫어도 먹어야 했던 개고기, 권장 문화 여전” 한국 HSI 조사 결과

    “싫어도 먹어야 했던 개고기, 권장 문화 여전” 한국 HSI 조사 결과

    동물보호단체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한국 HSI)이 시장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의뢰해 전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의 개고기 소비와 인식 현황 조사’에서 최근 1년간 개고기 취식 경험이 있는 한국인 중 절반 가까이가 개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타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개고기를 먹어야만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개식용은 개인의 선택 문제’라는 개식용 금지 반대측 의견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결과다. 25일 한국 HSI에 따르면 이런 경험은 20대에서 가장 높은 것(53.6%)으로 확인됐다. 또 전체 응답자의 84.6%가 앞으로도 개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해 개고기 취식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개고기를 먹은 사람 중 45.2%는 ‘개고기를 먹고 싶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2명 중 1명은 본인 의지가 아닌 타인의 권유나 분위기에 의해 개고기를 섭취했던 것이다. 특히 20대 층에서 53.6%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개고기를 권유했던 상대는 아버지(29.2%), 직장 상사(22%) 등 순으로 윗사람의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개식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은 지난해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향후 개식용을 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84.6%로 지난해 대비 3.9% 증가했다. 그중 한 번이라도 개식용 경험이 있지만 앞으로는 먹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38.7%로 나타났으며, 먹어본 경험도 없고 앞으로도 먹지 않겠다는 비중도 45.9%로 지난해 대비 5.6% 대폭 증가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이상경 한국 HSI 팀장은 “이미 대다수의 국민들이 개고기를 먹지 않고 또 기존에 소비하던 인구도 앞으로 먹지 않겠다는 사회에서, 개고기를 섭취해야만 하는 분위기나 자리가 아직도 만들어지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대는 타 연령층에 비해 동물복지와 보호에 더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개 식용 금지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그룹 소비자들 절반 이상이 가족 어르신이나 직장 상사 등의 결정에 따라 개고기 소비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개인이 보다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면 한국의 개고기 취식 경험 비율이 현저하게 낮아졌을 것이라는 의미다. 채정아 한국 HSI 대표는 “우리나라도 홍콩,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개고기를 역사 속으로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I는 2015년부터 개농장을 인도적 사업으로 전환하는 ‘변화를 위한 모델’(Models for Change) 캠페인을 전개해왔다. 개들을 구조하고 농장은 폐쇄하되, 농장주에게는 다른 생계수단을 제공하는 윈윈 구조다. 올해까지 국내 17개 개농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하면서 약 2500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구조된 개들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 해외로 입양을 추진했다.
  • ‘사상자 40여명’ 러 전투기 아파트 추락 사고 원인은 “갈매기 탓”

    ‘사상자 40여명’ 러 전투기 아파트 추락 사고 원인은 “갈매기 탓”

    러시아에서 자국 전투기가 아파트 단지에 추락해 사상자 40명 이상이 발생한 사고 원인은 갈매기가 엔진에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현지 조사당국이 국영 통신사를 통해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러시아 남부 예이스크에서 수호이-34 전투기 한 대가 이륙 중 엔진에 불이 나 근처 아파트 단지 앞에 떨어졌다. 조종사 2명은 모두 탈출에 성공했으나, 사고기에서 발생한 화재가 근처 9층 아파트로 옮겨붙었다. 불은 아파트 15개동에 피해를 입혔다. 어린이 3명을 포함한 15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수호이-34는 러시아의 신형 전투폭격기로 대당 가격이 3600만 달러(약 500억원)에 달한다. 쌍발 엔진을 단 중거리 전폭기로 2014년 러시아 공군에 실전 배치됐다. 러시아는 수호이-34를 120대가량 보유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5대 이상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당국 고위 관계자는 “수호이-34가 이륙하는 동안 갈매기 2마리가 기체 엔진 2기에 각각 빨려 들어갔다. 실제 갈매기 사체는 사고기 파편을 조사하는 동안에도 발견됐다”면서 “왼쪽 엔진에서 불이 나 비행기가 추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러시아 당국의 이번 해명은 해당 전투기가 아파트 단지로 날아들기 전 마지막 몇 초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이 이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 공개된 직후 나왔다. 영상에는 한 여성이 자신의 딸로 추정되는 운전자에게 “사샤, 여기서 나가, 빨리!”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이 여성은 거리에서 사람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조심해! 사람들이 있다. 차로 치지 않게 조심해!”라고 거듭 주의를 준다. 영상은 화면 오른쪽에서 전투기가 나타나 왼쪽으로 사라지는 모습도 담고 있다. 시간은 오후 6시 16분 56초로 나오는 데 기체는 화염에 휩싸인 것처럼 보인다. 4초 뒤 큰 폭발음이 나고 다시 2초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인근 건물에도 비춰진다. 사람들이 달아나는 모습도 화면에 보인다.러시아 당국은 해당 기체에 탄약이 실려 있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 언론은 이 사고로 탄약이 폭발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커졌다고 보고 있다. 추락사고가 난 예이스크는 러시아 남서부 항구도시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직선거리로 약 70㎞ 떨어져 있다. 인구는 약 8만 5000명이며, 인근에 공군기지가 있다. 러시아는 자국 군용기가 잇따라 추락하면서 난처한 상황이다. 지난 23일에는 수호이-30 전투기가 시베리아 동부 이르쿠츠크에서 2층 주택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전투기 조종사 2명이 숨졌지만, 지상에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해당 전투기 추락은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11번째 발생한 비전투 사고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 군용기의 출격 횟수가 늘면서 추락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세계 2위의 공군력을 자랑하는 러시아가 ‘종이 비행기’를 만들고 있다는 오명을 쓰는 등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 기후환경대사 맡은 나경원 “당권 도전은 가능성 열어놔”

    기후환경대사 맡은 나경원 “당권 도전은 가능성 열어놔”

    나경원 신임 기후환경대사는 20일 “기후 문제는 대한민국의 미래 어젠다로 너무나 중요한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는 데 외교적 역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나 신임 대사는 지난 14일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도 위촉돼 정부 고위 직함 2개를 갖고 전당대회 출마까지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나 대사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된 기후환경대사 임명장 전수식에서 “부족하지만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데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고, 더 적극적으로 글로벌 협력을 하라는 뜻에서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정치권에서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 대사의 출마를 단념시키려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나 대사는 이날 통화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을 맡을 때부터 ‘인구와 기후 문제를 동시에 챙겨 달라’는 대통령실의 요청이 있었다. 기후환경대사는 저출산고령사회위와 별개의 활동이고 둘 다 비상근직”이라며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서는 “이전과 같은 (출마) 입장”이라고 말했다. 임명장 전수식에 함께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후배이시고 기후변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으신 분으로서 정치적 역량도 많이 가지고 계셔 기대가 크다”고 격려했다. 박 장관은 “환경이나 자원, 에너지, 식량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위한 공공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나 대사의 활동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나 대사의 첫 활동 무대는 다음달 이집트에서 열리는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정상회의로, 대통령 특별사절로 참석하게 된다. 국회 17~20대 4선 의원을 지낸 나 대사는 2018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2016년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위 위원장, 19대 국회 후반기 외통위원장을 역임했다. 정부는 지난 18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나 대사를 대외직명대사인 기후환경대사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외직명대사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인지도를 갖춘 민간 인사에게 대사의 대외직명을 부여해 정부 외교활동을 지원하도록 하는 제도로, 임기는 1년이다.
  • 강원 ‘디지털 헬스케어’ 메카로… 내년 특별자치도 출범 땐 ‘날개’

    강원 ‘디지털 헬스케어’ 메카로… 내년 특별자치도 출범 땐 ‘날개’

    강원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 지난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규제혁신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기치로 내세운 강원특별자치도가 내년 6월 출범하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인 각종 규제를 완화하거나 해제하는 길이 열린다. 강원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16일 짚어 봤다. ●2026년 국내 시장 6조 3000억원 예상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개인의 건강과 질병을 예방·진단·치료·재활·사후관리하는 서비스다. 디지털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바일헬스를 비롯해 웨어러블 기기, 원격의료·케어 등이 대표적인 디지털 헬스케어다. 최근에는 보편적 치료제인 약물과 항체, 단백질, 세포 등의 생물제제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질병을 관리, 치료해 ‘3세대 치료제’로 불리는 디지털 치료체와 유전체, 질병정보, 생활정보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으로 치료하는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도 등장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특히 2020년 초 촉발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개념이 도입된 건 1980년대 후반이다. 원격의료 서비스 시범사업이 1988년 서울대병원과 경기 연천보건소 간 원격영상진단을 시작으로 1990년대 중반까지 다수 진행됐으나 법과 제도, 정보통신기술 등이 미흡해 발전하지 못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의료 서비스의 패러다임이 질병 치료에서 사전 예방·관리로 전환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연평균 16% 안팎으로 성장해 2019년 2조 2000억원에서 2026년 6조 3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같은 기간 세계 시장은 1063억 달러(약 153조 2516억원)에서 6394억 달러로 5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유나 강원도 바이오헬스과 주무관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ICT의 발전과 인구 고령화 속도만큼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그 중요성이 더해졌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중에서도 진단, 사후관리 예방 부문 시장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원주 의료기기, 춘천 바이오산업 특화 강원도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든 건 2010년대 후반이다.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원하는 국가혁신클러스터 사업에서 강원도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가 지정됐다. 국가혁신클러스터 사업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의 혁신도시, 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산업기술단지, 기업도시, 연구개발특구 등 혁신 거점들을 연계해 지역 신성장 거점을 육성하는 것으로, 1단계(2018∼2020년), 2단계(2021∼2022년), 3단계(2023∼2027년)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최지영 강원도 디지털헬스팀장은 “원주와 춘천에 각각 특화된 의료기기, 바이오산업을 확장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2017년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018년 국가혁신클러스터로 지정돼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2019년에는 강원도가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규제자유특구에서는 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거나 면제하는 ‘규제 샌드박스’가 적용된다. 강원도는 국가혁신클러스터와 규제자유특구를 바탕으로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구축사업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지원사업 ▲의료기기 사업화 촉진사업 ▲정밀의료 산업 규제자유특구 사업 ▲지역특화산업육성 사업 ▲인공지능(AI) 바이오로봇 의료융합 기술개발 사업 ▲모바일헬스케어 지원센터 구축사업 ▲지역클러스터·병원 연계 창업 인큐베이터 지원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강원지역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체 수는 2017년 504곳에서 2019년 582곳으로 늘었고, 종사자 수는 6547명에서 6664명, 생산액은 7007억원에서 8411억원으로 증가했다. 강원도는 강원테크노파크,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강원ICT융합연구원, 혁신도시발전지원센터, 연세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원주, 춘천, 강릉을 중심으로 육성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홍천과 횡성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충북 오송, 대구와 연계한 광역벨트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오송은 바이오헬스, 대구는 디지털 의료 헬스케어를 각각 주력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김광진 강원도 첨단산업국장은 “건강보험 빅데이터 진료지원 플랫폼 등 강원도만의 차별화된 인프라들을 차곡차곡 구축하며 역량을 키워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강원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특화도와 집적도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며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국정과제 ‘바이오·디지털 헬스’ 선정 강원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성장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5월 원주를 방문해 “원주를 디지털 헬스케어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취임 뒤 12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바이오·디지털 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선정했다. 이어 내놓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 계획에는 ▲기술 및 제품 유효성·상업성 검증을 위한 실증 지원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 ▲인공지능 기반 진단 보조기기 개발 ▲모빌리티 기반 원격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보건의료데이터 접근성 제고 ▲융복합 인력 양성 확대 등이 담겼다. 강원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호재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뿐만이 아니다. 8개월 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특별자치도 시대가 열리면 특례를 통해 강원도의 재량으로 불필요한 규제를 풀 수 있게 된다. 박성빈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교수는 “데이터 관련 특례로 데이터를 수집·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대규모 실증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증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면 그것을 보고 많은 기업이 강원도로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한현욱 차의과학대 교수는 “특별법에 의료 산업 중심도시라는 키워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강원도가 청정 이미지로 의료 관광을 특화하는 데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연구용역 나오면 특화 전략 반영 강원도는 특별자치도 시대에 맞춰 새롭게 디지털 헬스케어 중장기 발전 로드맵을 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발주한 연구용역의 결과는 오는 12월쯤 나온다. 이 결과를 토대로 수립될 로드맵에는 특별자치도를 통한 차별화 전략과 특례가 담긴다. 이미숙 강원도 바이오헬스과장은 “남은 8개월은 강원도와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시간”이라며 “특별자치도 출범 전 이뤄질 특별법 개정안에 최대한 많은 특례가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당신도 제주공항서 주차 때문에 고생했나요… 그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당신도 제주공항서 주차 때문에 고생했나요… 그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관광객 1500만명 시대를 맞아 제주공항에 연말까지 주차장 475면을 완공할 예정이어서 만성적인 주차대란이 해소될 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주차장 혼잡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내 여객 주차장을 공항 관제탑 밑 부지에 주차장 475면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 2017년 850면 규모의 주차빌딩을 건설한 지 5년 만이며, 2020년 렌터카셔틀구역 조정을 통한 109면을 추가 확보한 지 2년 만이다.#주차장 새로 생기면 주차난 정말 해소될까 제주도는 도내 차량의 증가와 더불어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자 제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이 늘면서 제주공항 주차장이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단체관광 급증으로 대형차량이 급격하게 늘고 일반차량이 급격한 이용 증가로 공항 인근 도로까지 만성 정체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4년간 혼잡 현황을 보면 코로나19이전인 2019년에는 만차일수가 154일이었던 데 반해 2020년에는 26일, 2021년 59일로 코로나19 여파에 줄어들다가 다시 올해 9월까지 만차일수가 103일로 급증했다. 또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일평균 3748대 주차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0년 2420대, 2021년 3060대, 2022년(9월) 4170대를 주차, 관광재개 이후 코로나19 이전을 상회했다. #만성 주차대란 이유는 이주 열풍과 함께 도내 차량 증가… 1인당 1.01대 보유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주공항 주차장이 만성 주차대란을 겪는 이유가 따로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광업계 등은 주차대란의 가장 큰 요인으로 도내 차량 증가를 첫 손으로 꼽았다. 2018년 제주도 인구는 66만 7191명일때 차량은 55만 3578대로 1인당 차량대수 0.83대였으나 5년 뒤인 2022년 인구 67만 8426명에 차는 68만 2576대로 1인당 1.01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최근 5년간 인구증가는 0.4%로 미미함에도 차량보유는 5.4%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주 열풍에 따른 외지인 주차 차량이 증가했다. 국제학교 학부모, 기업체 직원, 한달살이, 1년살이 등 장기여행객 등 외지인의 주말 육지 방문으로 장기 주차차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장기주차가 증가해 회전율이 낮아졌다. 2019년 24시간 이상 9.8% 차량이 주차공간 72.3%를 차지했으나 2020년 11월 기준 24시간 이상 12.4% 차량이 주차공간 75.2%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항에 근무하는 이 모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추계인구가 53만~55만명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0년이후 LCC(저비용항공사), 올레길 걷기 붐이 일어나고 이주 열풍과 함께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까지 생기면서 외지인들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게 사실”이라며 “제주도민들은 택시나 리무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항을 오가지만 외지인들은 주말마다 서울로 상경하는 경우가 많아 2박 3일 이상 공항에 장기주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여객기 운항편수에 비해 주차장 턱없이 부족… 일각선 “주차요금 인상할 때 됐다” 여객기편 수에 비해 주차장이 제주가 타지역 공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지난해 운항실적만 봐도 제주는 16만 142편으로 김포 13만 8720편, 김해 5만 7492편에 비해 월등히 높다. 반면 김포공항 주차 면수는 1만 648면, 김해 6759면, 청주 5030면인데 반해 제주공항 주차장은 유료 2172면, 직원용 1406면 등 총 3578면에 불과해 턱없이 모자란 형편이다.최근 가을 관광철을 맞아 단체 여행객 증가로 인한 대형차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고, 일반차량의 급격한 이용 증가로 주차장 만차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한 차량으로 인해 공항 인근 도로까지 정체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공항 주차요금을 올릴 때가 됐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주차장이 생기면 바로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며 “주차빌딩을 세울 때만 해도 차갑게 보던 시선이 지금은 만차가 되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 주차요금을 올려야 자차 이용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제주공항은 2013년 이후 주차요금이 평일 1만원, 주말 1만 5000원으로 10년째 동결이다. 반면 김포공항은 평일 2만원, 주말 3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택시로 이동하는 요금이나 공항 장기주차 요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일반인들이 장기주차를 선호하는 것 같다”면서 “연내 준공되는 새 주차장은 장기 여객주차장으로 활용하게 되면, 단기와 장기주차장 요금 책정을 달리해 주차 분산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최근 10년간 동남권 인구 순유출 전국 최다 “지역 소멸 우려”

    최근 10년간 동남권 인구 순유출 전국 최다 “지역 소멸 우려”

    최근 10년간 전국 6개 경제권 중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의 인구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커 지역 소멸 우려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6일 ‘동남권 인구이동과 지역경제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전국을 동남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강원제주권, 충청권, 수도권 등 6개 경제권역으로 나눠 인구 이동 추이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동남권에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인구 28만 8000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입인구는 156만 9000명, 전출 인구는 185만 7000명이었다. 이는 전국 경제권 중 규모가 가장 큰 인구 순유출이다. 동남권 다음으로는 대구경북권 19만 5000명, 호남권 15만 9000명 순으로 인구 순유출이 많았다. 반면 충청권은 28만 3000명, 수도권은 25만명, 강원제주권은 11만명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인구는 전국의 모든 경제권역으로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으로의 순유출 규모가 20만명으로 가장 크고, 다음은 충청권 5만명, 강원제주권 1만 6000명, 대구경북권 1만 6000명, 호남권 6000명 순이었다. 동남권 43개 시군구 가운데, 인구 순유출이 나타나지 않은 곳은 단 3곳뿐이었다. 시·도별로 부산은 16개 구군중 14개, 울산은 5개 구군 모두, 경남은 21개 시군구 중 21개가 인구 순유출 지역이었다. 동남권 인구가 기장 많이 순유출된 지역은 서울 관악구 2만 1000명이었으며, 다음은 경기 화성시와 화성시 각 1만 1000명 순이었다. 상위 10대 순유출 지역 중 세종시와 제주시를 제외한 8곳이 수도권이었다. 연령별 동남권 인구 순유출은 20대가 18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대 3만 1000명, 10대 2만 9000명, 50대 1만 9000명, 40대 1만 3000명이었다. 60대 이상과 10대 미만도 각 1만 5000명, 2000명 순유출됐다. 10대부터 30대까지 인구가 가장 많이 순유출된 지역은 수도권이었으며, 다음이 충청권이었다. 특히 20대는 수도권으로 순유출이 16만 358명이었다. 이는 동남권 전체 순유출의 55.6%를 차지한다. BNK경제연구원은 ‘교육’문제를 사유로 동남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나는 15~24세(1차 두뇌 유출)가 6만 4000명, ‘직업’문제로 수도권으로 떠나는 20~29세(차 두뇌 유출)가 13만 2000명으로 전국 경제권역 중 최다라고 강조했다. 또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동남권 인구 감소세가 빨라지는 가운데 모든 연령대 인구가 순유출돼 지역소멸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수도권 집중과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속도와 강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지자체도 청년인구 유입과 정착을 위한 종합적인 로드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30대 청년장관 앉힐 수 있어야 대한민국 지속 가능”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30대 청년장관 앉힐 수 있어야 대한민국 지속 가능” [진경호의 묻고, 답하다]

    대한민국 이미 내리막길 들어서사회갈등 증폭 속 여야는 극단화 민주, 강고해진 강경파가 걸림돌국민의힘, 7080 때문 변화 어려워 뉴스 환경급변 언론 황색화 심각공정언론 사회적 지원책 절실해안 그런 적이 있었냐만 정국이 시끄럽다. 어지럽다는 말이 더 적확할 듯하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뉴욕 발언’을 놓고 여야의 공방은 고발전으로까지 치달았다. 국격을 따지고 국익을 들먹이지만 기실 여야 모두 정치적 유불리에만 매달리는 양상이다. 그런가 하면 국민의힘에선 28일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 여부가 논의된다.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국민의힘 전국위 당헌 개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에 대한 법원의 심리도 진행된다. 이 전 대표가 자진 탈당 권고 처분을 받아 사실상 출당 조치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국민의힘 비대위가 다시 해산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문재인 정부 때는 물론이고 윤석열 정부 들어 정권을 거머쥔 여당과 국회를 차지한 야당의 쟁투는 갈수록 도를 더해 간다.이런 대결 정치의 현실에 염증을 느껴 3년 전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정치 일선에서 한발 물러선 김세연 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떠올랐다. 21대 총선을 5개월 남짓 남겨둔 2019년 11월 17일, 자신이 속한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을 향해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는 날 선 비판을 던졌던 그는 지금 펼쳐지고 있는 정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최근 서울신문 칼럼에서 그는 “정치는 저질화, 언론은 황색화되고 있다”고 했다. 좀더 자세히 얘기를 나누고 싶어 지난 26일 그가 청년정치교실을 꾸려 가고 있는 서울 양평동 ‘캠퍼스디 서울’ 사무실로 찾아가 만났다. 지금 정치 상황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뜸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레이 달리오의 말부터 꺼냈다. “달리오가 쓴 책 ‘변화하는 세계질서’를 보면 나라의 흥망성쇠가 나온다. 성장과 분배가 증가하는 발전 끝에 정점에 다다른 다음엔 정부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세입보다 세출이 많아지고 정부 부채가 쌓이면서 점점 내리막길을 걷다 결국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금 하강 사이클에 들어섰다는 생각이다. 분배의 수요는 크게 늘었는데 성장이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고, 이를 정치 리더십이 해결해야 하는데 외려 포퓰리즘에 끌려가는 구도가 되고 있다. 이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이 그렇고 최근 이탈리아에서 무솔리니를 추종하는 극우정당 대표 조르자 멜로니가 새 총리에 오른 것도 이런 세계적 극단화의 흐름이라고 하겠다.” -우리도 이런 극단화로 치닫고 있다는 말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의 보수당 분열,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현 여권의 갈등, 강경 팬덤에 휘둘리는 더불어민주당의 모습들이 모두 극단주의로 흐를 개연성이 커져 있음을 말해 준다.” -민주당의 경우 강경 지지층이 많이 부각돼 있지만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강성파가 부각돼 있지 않은 것 아닌가. “민주당의 경우 친노무현 세력의 일부가 친문재인 세력이 되고, 다시 친이재명 세력이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수는 적지만 활동성이 강한 팬덤 지지층이 형성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하겠다. 달리오도 지적했듯 노선 투쟁을 거치면서 강경파가 득세하는 과정이 되풀이돼 온 것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박근혜 탄핵 반대 투쟁에 앞장선 극우 세력이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상당히 퇴조했다는 점에서 민주당과는 양태가 다른 게 사실이다. 다만 대선 과정에서 유입된 2030세대 남성 지지층이 크게 위축된 반면 여전히 산업화 시대의 사고에 머물러 있는 60대 중반 이상 세대가 당의 공고한 지지기반이고, 이분들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변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보수진영의 극단화 양태를 짚어 본다면. “7080세대의 많은 분들이 극우 성향 유튜버들의 노예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유튜버들은 분명 언론 매체가 아닌데, 많은 분들이 전통 언론과 구분하지 않은 채 이들의 사실과 다른 주장에 휘둘리고 있다.” -조국흑서의 일부 저자 등 민주당에 등을 돌린 진보·중도성향 인사들이 윤석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힘에 유입돼 있지 않나. “그런 분들이 계셨기에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을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중도의 지평을 넓히고 이 전 대표가 청년세대로 외연을 넓힌 바탕 위에서 가능했던 일이다. 문제는 이런 스윙보터 그룹의 비중이 너무 작고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 전 대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28일 국민의힘 윤리위가 소집돼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탈당 권유 등 결국 제명으로 귀결될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대선에서 2030세대와 7080세대가 전략적 동맹을 맺었던 것인데, 이준석 제명으로 이제 이 동맹은 파기되는 셈이다. 이 전 대표의 행동은 자기 생존 차원에서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통합보다 분열을 일으키는 방식의 정치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2030세대의 이탈로 이어질까. “예상하기 쉽진 않은데, 2030세대 당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이들이 조직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게 지금 2030세대의 두드러진 특질 가운데 하나다. 유명 유튜버의 게임 중계에 10만명이 동시 접속해 즐기다 게임이 끝나면 순식간에 흩어지는 걸 봤다. 일시적으로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가상공동체 문화에 익숙한 세대다. 흩어져 있더라도 서로가 공유할 무언가가 있다면 순식간에 모인다. 흩어져도 흩어진 게 아닌 거다. 국민의힘이 이런 청년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런 시대에 맞는 정당의 활동상을 그려내야 하는데 이런 인식이 안 돼 있으니 세상 바뀐 걸 이해를 못 하는 거다.” -이 전 대표의 행보를 예상한다면. “이 전 대표 역시 바른정당 실패를 통해 보수신당의 한계를 절감한 만큼 쉽사리 신당을 만들거나 하진 않을 걸로 본다. 다만 시간은 내 편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을 듯하다. 2024년 총선까진 어렵고, 2027년 차기 대선을 앞둔 시점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되고 범보수 진영이 통합을 이루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복당하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최근 칼럼을 통해 ‘언론의 황색화’를 비판했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전통 언론 매체들이 갈수록 저급화, 정치화되고 있다. 생존 위기에 놓인 여건은 이해하지만 사회 건강성 회복을 위해 지속돼선 안 될 일이라고 본다. 언론 매체가 이렇게 정치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공정보도의 기능은 회복하기 어렵다. 탈진실의 시대에 다들 오염된 바다를 떠다니는 상황에서 아직 망가지지 않은 매체들이 안정적인 경영 기반 위에서 저널리즘다운 저널리즘을 지켜낼 수 있도록 할 공적 지원이 절실하다.” 인구 감소와 성장동력 상실로 나라 전체가 주저앉는 가운데 정치는 극단으로 치닫고 언론은 황폐화돼 버린 상황에서 고민 많은 그는 어떤 탈출구를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과거 ‘830 기수론’을 주창한 바 있다. 80년대생, 30대, 00학번의 청년 세대가 정치와 사회 각 영역의 주역으로 편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청년세대가 변화의 주역이 돼야 한다. 유럽 각국에선 30대 총리, 장관이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니다. 우리도 이미 기업에선 40대, 심지어 30대 CEO가 적지 않다. 30대 후반만 돼도 각 부처 장관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 30대가 주도하는 게 훨씬 더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김세연은 2008년 18대 총선 때 36세 젊은 나이로 부산 금정 선거구에서 당선돼 20대 국회까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범여권 개혁파 정치인. 이 지역에서 5선을 지낸 고 김진재 전 한나라당 의원이 부친,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장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범보수 진영의 이합집산 속에 한나라당, 새누리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등을 거치는 부침이 이어졌다.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유승민 전 의원과 정치 행보를 같이 하며 현역 시절 유승민계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김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과 인간적 교류는 이어 가겠지만 정치적 지지는 어렵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시절은 물론 2020년 21대 총선 불출마 이후에도 한국 정치의 변화와 쇄신을 강도 높게 주창하며 현실 정치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해 와 가히 ‘정계의 닥터 둠(Dr. Doom·비관론자)’으로 꼽힌다. 2017년 바른정당 시절 만든 청년정치학교를 지금껏 꾸려 가며 청년정치인 양성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출세욕에 휘둘리면 괴물이 된다”는 게 이 학교 교감인 김 전 의원이 예비 정치인들에게 당부하는 경구다. 22대 총선 출마를 통한 정치 일선 복귀에 대해서는 공란으로 남겼다. 주변의 권고는 받고 있으나 생각해 본 바 없다는 것이다.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50·부산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 ▲(주)동일고무벨트 고문
  • 印 12세 소년, ‘막대기’로 구타 및 강간 당해…생명 위중 [여기는 인도]

    印 12세 소년, ‘막대기’로 구타 및 강간 당해…생명 위중 [여기는 인도]

    인도에서 12세 소년이 집단 구타와 강간을 당한 뒤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국 CNN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북동부 셀람푸르에 살던 12세 소년은 친척 등 3명의 남성에게 막대기와 벽돌 등으로 구타 및 강간을 당했다. 피해 소년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부상 정도가 심해 생명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3명은 모두 미성년자였으며, 피해 소년과 같은 지역 출신으로 확인됐다. 이중 2명은 체포됐지만 남은 1명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여성의 안전과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는 법정 기관인 델리 여성위원회(DCW)는 현지 경찰과 함께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스와티 말리왈 DWC 회장은 “피해 소년의 부상이 심해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며 “용의자 3명은 아직 기소 전”이라고 전했다. ‘강간 공화국’ 인도, 15분에 한 명씩 강간 피해자 발생 ‘강간 공화국’이라는 오명으로 불리는 인도에서는 여성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에서 16세 소녀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다. 가해자 2명은 피해자에게 경유를 들이붓고 불을 붙였다. 부상과 화상으로 피해자는 12일 동안 병원에서 치료받다 끝내 숨졌다. 이보다 일주일 전에는 같은 주에서 15세와 17세 자매가 6명에게 집단 성폭행당한 뒤 사망했다. 두 자매의 시신은 나무 위에서 발견됐다. 두 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인도 카스트제도에서 불가촉천민으로 불리는 ‘달리트’ 계급이다. 인도 여성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달리트 여성은 성범죄자들에게 가장 쉽게 노출되는 취약계층이다. 1989년 달리트 계급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막는 법이 제정됐지만, 달리트 여성에 대한 폭력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인도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10명의 달리트 여성이 강간을 당했다. 인도는 2012년 뉴델리 시내버스 내 집단 성폭행으로 20대 여성 대학생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에 대한 형량을 강화했지만, 정부 통계에 따르면 여전히 15분에 한 명씩 강간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약 3만 2000건의 성폭행 사건이 보고됐다. 일각에서는 종교적·사회적 신념에 따른 낙인이나, 경찰 및 사법 당국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보고되지 않은 피해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 버스와 택시 장점 결합한 DRT, 업계 반발 거세자 멈춰 선 포항

    버스와 택시 장점 결합한 DRT, 업계 반발 거세자 멈춰 선 포항

    경북 포항시가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사업비 80억원을 확보하고도 사업 추진에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택시와 버스 업계의 반발이 심해서다. 포항시는 예비사업에서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던 DRT 본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었지만 택시 등 업계의 반대에 막혀 추진을 미루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비 포함 80억원으로 잡았던 예산도 24억원까지 줄였다. 포항시가 지난 1~2월 북구 양덕동에서 11인승 DRT 3대로 예비사업을 진행한 결과 1대 당 하루 평균 130여명의 시민이 이용했다. 재이용률은 80%에 이르렀다. 주민 박모(23)씨는 “잘 이용하고 있었는데 말도 없이 사라졌다”며 “시에 다시 (DRT를) 운행해 달라고 몇 차례 건의했다”고 말했다. DRT는 버스와 택시의 장점을 결합한 교통수단이다. 한정된 지역 내에서 일정한 노선 없이 다수 탑승자의 출발지와 목적지에 맞춰 인공지능(AI)이 최적의 노선을 찾아 운행하는 방식이다. 요금은 버스보다 비싸고 택시보다 싸다. 하지만 카카오 택시처럼 자신이 있는 곳으로 DRT를 호출할 수 있어 노선버스를 기다리는 불편함이 사라진다. 여러 승객이 동시에 탑승하기 때문에 택시보다 오래 걸리지만 제한된 지역 내에서 운행하기 때문에 버스보다 목적지에 일찍 도착할 수 있다. DRT를 포함한 스마트시티 사업에 10억원을 출자한 포스코홀딩스는 DRT 20대를 운행할 경우 총이동거리가 자차(자기차량)보다 30% 짧아져 연간 탄소 218t을 저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RT가 버스를 대체하면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버스 보조금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DRT는 버스처럼 승객 감소 문제에 민감하지 않다”며 “분석 결과 DRT 한 대로 버스 보조금 약 1억 5000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DRT는 인구 감소에 따른 버스 승객 감소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지만 업계 의견 수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개인택시는 당장 승객이 줄어든다는 불안감에 말도 못 꺼내게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DRT 솔루션을 기존 업체에 제공해 포항만의 대중교통 모델로 만든다는 목표도 있었지만 사업 축소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했다.
  • ‘카카오 버스’ 도입하려는 포항시… 업계 반대에 ‘안절부절’

    ‘카카오 버스’ 도입하려는 포항시… 업계 반대에 ‘안절부절’

    경북 포항시가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사업비 80억원을 확보하고도 사업 추진에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택시와 버스 업계의 반발이 심해서다. 포항시는 예비사업에서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던 DRT 본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었지만 택시 등 업계의 반대에 막혀 추진을 미루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비 포함 80억원으로 잡았던 예산도 24억원까지 줄였다. 포항시가 지난 1~2월 북구 양덕동에서 11인승 DRT 3대로 예비사업을 진행한 결과 하루 평균 130여명의 시민이 이용했다. 재이용률은 80%에 이를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 주민 박모(23)씨는 “잘 이용하고 있었는데 말도 없이 사라졌다”며 “시에 다시 (DRT를) 운행해 달라고 몇 차례 건의했다”고 말했다. DRT는 버스와 택시의 장점을 결합한 교통수단이다. 한정된 지역 내에서 일정한 노선 없이 다수 탑승자의 출발지와 목적지에 맞춰 인공지능(AI)이 최적의 노선을 찾아 운행하는 방식이다. 요금은 버스보다 비싸고 택시보다 싸다. 하지만 카카오 택시처럼 자신이 있는 곳으로 DRT를 호출할 수 있어 노선버스를 기다리는 불편함이 사라진다. 여러 승객이 동시에 탑승하기 때문에 택시보다 오래 걸리지만 제한된 지역 내에서 운행하기 때문에 버스보다 목적지에 일찍 도착할 수 있다. DRT를 포함한 스마트시티 사업에 10억원을 출자한 포스코홀딩스는 DRT 20대를 운행할 경우 총이동거리가 자차(자기차량)보다 30% 짧아져 연간 탄소 218t을 저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RT가 버스를 대체하면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버스 보조금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DRT는 버스처럼 승객 감소 문제에 민감하지 않다”며 “분석 결과 DRT 1대로 버스 보조금 약 1억 5000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DRT는 인구 감소에 따른 버스 승객 감소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지만 업계 의견 수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개인택시는 당장 승객이 줄어든다는 불안감에 말도 못 꺼내게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DRT 솔루션을 기존 업체에 제공해 포항만의 대중교통 모델로 만든다는 목표도 있었지만 사업 축소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했다.
  • 용인 산사태 복구현장서 굴착기 넘어져 20대 기사 사망

    용인 산사태 복구현장서 굴착기 넘어져 20대 기사 사망

    경기 용인에서 지난 달 폭우때 발생한 산사태 복구작업 중 굴착기가 넘어져 20대 기사가 숨졌다. 14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5분쯤 용인 처인구 한국도로공사 마성영업소 인근 야산에서 작업 중이던 소형 굴착기가 넘어졌다. 이 사고로 굴착기를 몰던 기사 A(26) 씨가 굴착기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당시 A씨는 지난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 현장을 복구하기 위해 굴착기를 몰고 고속도로 인근 야산 경사로를 올라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서울광장] 병장 월급 200만원 시대, 모병제는 어떤가/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병장 월급 200만원 시대, 모병제는 어떤가/임창용 논설위원

    4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1983년 겨울 군 입대 후 받은 첫 이등병 월급이 3200원이었다. 중대원들은 행정반 앞에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차례대로 월급을 받았다. 서무병이 주판알을 튕기며 계산해 손바닥에 얹어 주던 지폐와 동전의 촉감은 차가웠다. 당시 내무반 최고참인 병장 월급은 45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충격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너무 신기해서였는지 첫 월급 액수와 그때의 풍경이 잊히지 않는다. 첫 월급의 기억을 불러낸 건 지난달 30일 국방부의 내년도 국방예산안 발표 기사였다. 병장 월급이 130만원이란다. 내후년엔 165만원, 2026년엔 205만원으로 오른다고 했다. 병장 월급 기준으로 40년간 500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화폐 가치가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이 정도면 충격받을 만도 했다. 게다가 현재 8~10인실인 병영생활관을 2~4인실로 바꾸는 등 군 생활환경을 크게 개선한다고 한다. 40년 전 기억은 지난해 대선 경선 국면에서 불거졌던 모병제 논란을 소환했다. ‘이 정도 월급과 생활환경을 제공하면서 굳이 징병제를 유지해야 할까?’ 모병제는 지난해뿐만 아니라 역대 대선에서도 이슈가 됐다. 지난해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016년엔 남경필 당시 경기지사가, 2012년에는 민주통합당 경선에 나선 김두관 후보가 모병제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모두 선거에서 ‘재미’는 보지 못했다. 20대 남성 표를 겨냥한 ‘포퓰리즘’이란 인식에다 비용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현실성 문제, 가난한 청년들만 지원할 것이란 정서적 거부감이 주된 이유였다. 전쟁 등 유사시 상비군과 예비전력 동원이 어렵고 임금 부담 가중으로 무기체계 강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모병제 반대 논리로 동원되곤 했다. 하지만 이젠 모병제 도입을 논의할 환경이 성숙됐다고 본다. 현실적 문제인 비용만 해도 ‘병장 205만원’ 시대에 상당 부분 희석된다. 부사관 1호봉 기본급이 170만원대, 수당을 포함한 초임이 200만~250만원대란 점에서 사병과 간부의 급여 격차는 이미 상당히 좁혀졌다. 사병 월급 인상과 함께 간부들 급여 수준도 조금씩 높인다고 하지만,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모병제 비용 문제가 절대적이지 못하다는 의미다. 예비전력 문제는 미국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모병제 국가인 미국은 18~25세의 남성을 ‘의무징병등록제’(Selective Service System)에 등록시켜 유사시 징병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소수정예 강군을 향한 우리 군 개편 로드맵을 따라가기 위해선 모병제 논의를 더이상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 징병제 아래 18개월 의무 복무는 첨단무기와 군사장비를 다뤄야 하는 숙련된 인력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게다가 초저출산 현상 심화로 징병제를 유지하기도 어려워졌다. 이는 절박한 현실적 문제다. 통계청 예측에 따르면 2025년 20세 남성 인구는 23만 2000명에 불과하다. 2020년 33만 4000명에서 5년 새 10만명이 줄어든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2040년엔 15만 5000명으로 급감한다. 자원 부족으로 이미 20대 남성 10명 중 9명은 현역 판정을 받고 있다. 조만간 징집이 한계에 달해 수년 안에 재난적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 정서적 거부감도 과거에 비해 많이 누그러졌다. 지난해 대선 경선 때 MBN 여론조사에 따르면 모병제 찬성 여론이 44.3%로 반대보다 11% 포인트 높았다. 앞서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선 찬성과 반대가 팽팽했지만 모병제 찬성 여론이 징병제보다 높아지는 추세다. 모병제 도입의 걸림돌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의미다. 모병제를 도입하면 BTS나 스포츠 스타의 병역 면제 등 병역특혜 논란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국가 차원에서 모병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 유인애 “고령자 친화 강북 계획 세우고파”[의정 포커스]

    유인애 “고령자 친화 강북 계획 세우고파”[의정 포커스]

    “주민들이 ‘민원 해결사’라고 부르더라고요. 민원을 받으면 결과가 어떻든 반드시 피드백하고, 직접 현장을 찾아 발로 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유인애(62) 서울 강북구의회 부의장은 지난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즉시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있는 구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부의장은 2014년 6월 지방선거로 7대 강북구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현재 강북구의회에서 유일한 3선 의원이다. 8대 전반기 부의장을 여성 최초로 맡은 뒤, 이번엔 9대 구의회에서 ‘최초의 두 번째 부의장’이란 타이틀을 추가했다. 유 부의장은 “기왕 ‘여성 최초’라고 불리게 됐으니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어난 성과를 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그는 아동·여성친화도시 조례 제정 등에 앞장섰고, 최근에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안을 발의했다. 유 부의장은 ‘공부하는 구의원’이기도 하다. 9월부터 저녁 시간을 이용해 광운대 대학원 도시계획부동산학과를 다니는 ‘학생’이 된다. 유 부의장은 “강북구가 발전하려면 어떤 도시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등 배워야 할 점이 아직 많아 대학원에 들어가게 됐다”며 “강북구에 노인 인구가 많은 만큼 고령 친화도시를 만들 수 있는 도시계획을 세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역 발전 방향에 대해 묻자 유 부의장은 ‘베드타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강북구는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인한 고도 제한 등 개발에 있어서 제한이 많다”며 “더이상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유입되고 상업지구도 확대할 수 있도록 구청과 구의회가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9대 강북구의회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의원들로 구성됐다. 유 부의장은 “젊은층의 생동감과 재선, 3선 의원들의 관록이 조화를 이루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누구에게든 배울 점이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꼰대’라는 소리를 안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 낚시성 표현 덜고, 구체적 통계 더했더니…‘혐오의 거리감’ 좁혀졌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낚시성 표현 덜고, 구체적 통계 더했더니…‘혐오의 거리감’ 좁혀졌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언론이 혐오와 클릭 수를 맞바꾸는 ‘클릭 저널리즘’에서 벗어나면 우리 사회의 혐오 차별은 줄어들까.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의 사회’를 연재해 온 서울신문 스콘랩은 막연했던 이 문제를 두고 실험을 해 봤다. 그 결과 같은 소재의 기사라도 자극적 표현은 덜어내고, 구체적 통계 등은 꼼꼼히 담을수록 독자들이 사회 소수자에게 느끼는 심리적 거리감이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이 보도 철학을 바꿔 꾸준히 노력하면 혐오를 녹일 수 있다는 얘기다. 혐오 다를까… 세대별 200명 실험 ‘中 교포 국내 살인사건’ 부정 심리 선정적인 범죄 묘사 기사는 3.3점범죄율 낮은 반론 넣은 기사 2.8점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미디어 심리학 전문가 나은영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와 함께 실험 연구를 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실험은 한국리서치가 진행했고, 2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별로 40명씩 모두 200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A·B·C·D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이주민, 성소수자 등을 소재로 쓴 서로 다른 톤의 기사를 읽게 했다. 그리고는 소외계층에 대해 어떤 감정이 드는지 물었다. 같은 소재를 다룬 기사라도 그 톤에 따라 독자의 혐오 감정에 각기 다른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참여자들이 읽은 기사들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쓴 가상의 기사였다. ●객관적 기사, 이주민 친근감 점수 높아 예컨대 이주민과 관련해서는 중국 교포가 국내에서 저지른 살인 사건 기사를 보여 줬다. 다만 참가자 그룹별로 제공받은 기사 내용이 조금씩 달랐다. 일부 참가자들은 <표①>과 같은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 이 기사에는 범죄가 선정적이고 자세하게 묘사됐다. 하지만 국내 체류 중국인의 범죄율 등 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수치는 없었다. 예컨대 제목에 ‘배만 보고 찔렀다’는 자극적 표현을 썼고, 본문에도 ‘26㎝ 길이의 회칼로 B씨의 복부를 수차례 찔렀다’, ‘조선족들의 범죄가 크게 증가해 국민적 공포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썼다. 편견 바뀔까… 언론 보도의 중요성 성소수자 기사톤 달라도 점수 비슷“코로나 등 질병에 낙인 보도 많아정치인 혐오발언 이중 증폭 역할”  반면 다른 기사는 <표②>처럼 차분한 톤이었다. 범죄 상황을 세밀히 묘사하지 않았고, 대신 국내 체류 중국인의 범죄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반론을 실었다. 예컨대 범죄 상황을 설명하며 ‘칼로 찔렀다’는 직접적 설명 대신 ‘공격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또 ‘(국내 체류 외국인) 인구 10만명당 범죄자 검거인원 지수를 보면 중국은 전체 조사대상 16개국 가운데 7번째로 중간 정도였다’는 객관적 수치를 추가했다. 독자들이 하나의 사건만 보고 과잉해석하지 않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다. 실험 참여자들은 어떤 기사를 읽었느냐에 따라 이주민에게 느끼는 부정적 감정 정도가 크게 달라졌다. 극단적 표현만 난무하고, 객관적 범죄 통계는 담지 않은 <표①>의 기사를 읽은 참여자가 느낀 이주민에 대한 부정 정서는 3.3점(5점 척도)이었다. 반면 극단적 표현은 쓰지 않고 통계 등 객관적 정보는 충분히 담은 <표②> 기사를 읽은 독자는 부정 정서가 2.8점에 불과했다. 또 기사 톤은 참여자들이 이주민에게 느끼는 사회적 거리감에도 영향을 줬다. 사회적 거리감은 이주민을 이웃이나 친구, 연인 등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식으로 측정했다. 연구 결과 극단적 표현이 많은 반면 범죄 통계는 언급하지 않은 기사를 읽은 참여자들은 이주민에게 2.5점의 사회적 거리감을 드러냈다. 반면 극단적 표현은 쓰지 않고, 통계 등 객관적 수치를 담은 기사를 읽은 참여자는 3.1점의 거리감을 느꼈다. 숫자가 클수록 이주민을 가까운 존재로 느낀다는 뜻이다. 특히 극단적 표현을 썼는지 여부는 이주민에 대해 평소 좀 더 알고 싶어했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줬다. 똑같이 객관적인 정보가 담긴 기사라도 극단적인 표현을 쓸 경우 평균적으로 느낀 부정적 감정 정도는 2.8점에 달했다. 극단적이지 않은 표현의 기사를 읽었을 때 부정적 감정 정도는 2.6점이었다. 반면, 이주민에 대해 평소 별로 알고 싶지 않아했던 독자들은 객관적 정보가 제시됐는지 여부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똑같이 극단적인 표현으로 적힌 기사라도 정보가 있을 경우 부정적 감정 정서는 3점이었던 반면, 정보조차 제시되지 않았을 때 부정적 감정 정서의 정도는 3.6점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구를 진행한 나 교수는 “정보가 풍부한 기사 몇 편을 읽었다고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드라마틱하게 줄지는 않는다”면서도 “선정적인 기사가 독자의 확증편향(자신의 가치관·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려는 사고방식)을 더 강화시킬 수는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성소수자를 다룬 기사는 어떤 톤으로 쓰든 간에 참여자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대중의 차별적 인식이 그만큼 두터웠다는 얘기다. 다만 이번 실험은 단편의 기사를 읽게 한 뒤 심리적 영향을 확인해 본 것이어서 한계가 있다. 성소수자 문제도 언론이 혐오를 조장하지 않고 꾸준히 보도한다면 사회적 편견을 줄여 낼 수 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의 남웅 활동가는 “언론이 코로나19 등 질병 문제를 다룰 때 성소수자 등 특정 개인·집단을 낙인찍는 방식으로 보도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기사를 접한 대중은 해당 집단을 비난하게 되고, 소외계층이 더 소외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혐오 확성기 ‘따옴표 보도’ 줄여야 정치인 등 저명인사가 혐오성 발언을 했을 때 이를 다루는 언론의 태도 역시 중요하다. 문제의 발언에 따옴표를 씌워 비판적 해석 없이 인용 보도하면 혐오의 확성기 역할만 하게 된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린 글을 언론이 슬쩍 받아쓰고, 정치인이 이를 언급해 증폭시키면 언론은 정치인 발언을 다시 받아쓰는 방식으로 혐오를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언론이 혐오의 이중 증폭 장치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나 교수는 “이주민 기사 실험을 통해 언론이 정확한 정보를 순화된 언어로 전달하면 독자들이 가진 편견을 줄여 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다른 사회 소수자에 대한 차별 역시 언론이 꾸준히 노력한다면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더 늦게, 더 적게 낳아… 출산율 0.81명 또 역대 최저

    더 늦게, 더 적게 낳아… 출산율 0.81명 또 역대 최저

    지난해 출산율이 6년 연속 감소,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부모의 평균 출산 연령이 계속 높아지면서 ‘적게 낳고 늦게 낳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24일 발표한 2021년 출생 통계에서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2020년보다 0.03명(3.4%) 감소했다고 밝혔다.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았다. 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에 못 미치는 국가는 한국뿐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지난해 출생아 수도 26만 6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1800명(4.3%) 감소했으며, 이 또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4세로 2020년보다 0.2세 상승해 역대 가장 높았다. 출생아를 가진 남성의 평균 연령도 35.9세로 1년 전보다 0.1세 올랐다.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76.1명으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30대 초반과 20대 후반의 출산율은 2020년보다 각각 2.9명, 3.1명 감소한 반면 40대 초반, 30대 후반의 출산율은 각각 0.5명, 1.2명 늘어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출산율이 증가했다. 전체 산모에서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35.0%로 2020년보다 1.2% 포인트 늘었다. 지역별 출생아 수는 광주와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2020년보다 감소했다. 세종의 출산율은 1.2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출산율 1명을 넘긴 지역은 세종과 전남 1.02명 등 단 두 곳이었다. 서울은 0.63명으로 가장 낮았다. 저출생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이날 발표한 2022년 6월 인구동향에서 올해 2분기 출생아 수는 5만 9961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6168명, 9.3% 감소했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 가장 낮았으며 2016년 1분기부터 연속 감소 기록을 이어 가는 중이다. 반면 2분기 사망자 수는 9만 406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5353명, 20.5% 늘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2분기 인구는 3만 445명 자연감소, 같은 분기 기준 가장 크게 감소했다.
  • [대만은 지금] 中, 22년 만에 대만 백서…”무력 사용 포기 안한다”

    [대만은 지금] 中, 22년 만에 대만 백서…”무력 사용 포기 안한다”

    10일 중국이 사상 세 번째로 '대만백서'를 발간했다. 22년만에 발간된 대만백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 후 처음이다. 앞서 중국은 1993년과 2000년에 대만백서를 발간했다. 이 시기는 모두 양안 관계가 매우 민감한 시기였으며 이는 대만에 대한 방향을 결정하는 지표처럼 여겨졌다. 중국 관영 언론은 아예 대놓고 이번 백서의 수위가 높아졌다며 대만독립에 대한 경고를 제대로 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1993년과 2000년 각각 5차례씩 언급된 '대만 독립'이 이번에는 36차례나 언급됐다. 백서에는 "평화통일을 이룩하겠다"면서도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고 약속하지 않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어 "대만 동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간섭, 극소수의 대만독립 분자, 그들의 분열 활동을 겨냥한 것"으로 무력 상황은 최후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 대륙위원회는 엄중 항의를 제기하며 백서에는 "사실을 무시하는 헛소리와 거짓이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만해협은 양측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며 "일국양제(一國兩制, 한국가 두 체제)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대륙위는 "중화민국이 주권국가"라며 "중국 공산당 정권은 단 하루도 대만 본섬 및 부속섬을 통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왜곡시키고 유엔 헌장을 잘못 인용하여 대만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 국제사회 질서에 도전했다"며 "이는 국제사회 및 많은 민주 국가들의 가혹한 비난과 단호한 반대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시대 대만에 대한 총체적 전략'은 전혀 새롭지 않으며 그저 '20대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해명하기 위한 '선전 수단'일 뿐"이며 "스스로 대만의 발전 과정을 속이는 무모한 짓은 대만 인민들의 더욱 큰 반감만 살 뿐"이라고 밝혔다. 또 "주류 여론은 일국양제를 반대하고 있으며 대만 내 2300만 명의 국민이 대만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  대만 국민당도 '통일백서'에 동의할 수 없으며,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다. 이어 중화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지역의 평화를 수호를 견지할 것이라고 했다.  11일 중국 대만판공실 마샤오광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때만 백서 발간이 국내외 중국인들의 뜨거운 반응과 큰 지지를 받았다"며 "민진당(현 대만 정부)은 온갖 비방과 악의적인 공격을 가해 또 다시 완고하고 도발적인 정치적 본성을 드러냈다. 이는 백서가 그들의 마음을 강타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마 대변인은 백서에 언급된 평화통일, 일국양제와 관련해 "중국과 대만 간 사회 제도와 이념의 차이를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며 "두 체제의 계획을 적극 모색해 평화적 통일을 실현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민진당의 잘못된 해석, 비방, 루머를 일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국양제는 평화롭고 민주적이며 선의적으로 윈윈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백서는 중국이 대만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지침서다. 더군다나 예전에 발행된 두 권의 백서에서는 "대만은 자체 군대를 보유할 수 있으며 중국은 대만에 군대 또는 행정 인력을 파견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명시됐다. 하지만 이번 백서에서는 해당 조항이 쏙 빠져 사실상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안관계 학자들은 중국의 대만백서 발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리정광 베이징연합대학 대만연구소 교수는 이번 대만백서가 과거보다 더 강력한 진술로 이루어졌다고 했다. 이어 "대만 당국이 92공식(합의)을 계속 거부한다면 통일로 향하는 과정 중 있었던 양안협상의 기초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리 교수는 그러면서 양안관계가 이 지경까지 이른 상황에서 중국은 이러한 중요한 문건을 통해 양안관계를 명확히 해야 했다며 중국은 국가통일 추진 및 '일국양제'의 실현과 평화통일의 비전 등 대만에 대한 정책을 명확하게 설명했다고 했다.  장우웨 양안관계연구센터 주임교수는 이번 백서는 양안관계 문제뿐 만 아니라 국제 관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많은 국가들이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의 이에 대한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장 교수는 이어 "중국이 백서를 발간하는 것은 중대한 전환점이나 도전의 순간에 직면해 확고한 입장과 행동을 표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백서는 예상보다 빨리 발간됐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반독립, 반외세의 개입, 통일 촉진, 힘 기르기 등의 내용을 포함시켜 중국내 14억 인구에게 이를 설명하고 국제 사회에도 중국의 견해를 확고하게 표현했다"며 "'신시대 (공산)당의 대만 문제를 해결을 위한 총체적 전략을 함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오청커 중국 상하이 동아시아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대만백서가 향후 5~10년 동안 중국의 대만 정책을 안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 字, 한 字 삼라만상 담는 붓끝…그의 서가는 향기로운 수련장[김언호의 서재탐험]

    한 字, 한 字 삼라만상 담는 붓끝…그의 서가는 향기로운 수련장[김언호의 서재탐험]

    독서성(讀書聲)! 헤이리 내 서재를 빛내고 있는 하석(何石) 박원규의 작품이다. 이른 아침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 “옛사람이 말하기를 준마의 풀 뜯는 소리, 아름다운 여인의 거문고 타는 소리, 모두 듣기 좋지만 자식이나 손자의 글 읽는 소리만은 못하니라.” 석곡실(石曲室). 압구정에 있는 그의 연구공간이자 작업공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면 도착한다. 문을 열면서 서가에 세워 놓은 아버지·어머니의 사진에 예를 표한다.“오늘도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겠습니다.” 책과 붓으로 가득한 연구실의 창을 연다. 청소를 한다. 먹을 간다. 책을 펼친다. 염한(染翰) 60년, 서예를 시작한 지 60년이 되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세 시간씩은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합니다. 여행 갈 때면 가방에 공부할 책을 넣어 갑니다.” 서예가로서의 그의 삶은 배움의 길, 독서의 길이다. 서예란 삼라만상, 인간 세계의 이치를 문자로 구현하는 예술행위다. 배움 없이, 공부 없이, 서예는 당초부터 불가능한 인문예술이다. ●“서예, 필경사의 일 아니다” 공부에는 끝이 없다. 그는 늘 스승을 모시는 서예가의 삶을 꾸린다. 우리 시대의 전설적인 스승들로부터 고전의 세계와 사상, 오늘의 삶에 요구되는 실천윤리를 배운다. 1971년 제대하면서 가람 이병기 선생의 절친이자 호남의 거유였던 긍둔(肯遯) 송창 선생에게 배웠다. 한학과 보학에 밝았다. 월탄(月灘) 박종화가 역사소설 쓰다 막히면 긍둔 선생에게 물었다. 긍둔 선생은 하석에게 한학의 기초와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었다. 손님이 떠날 땐, 저 동산을 넘어가서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배웅해야 한다고 하셨다. 한학자이지만 우리말에 밝았다. 82세에 돌아가시어 2년밖에 모시지 못했다. 1983년 서울에 와서 월당(月堂) 홍진표 선생의 문하에 들어갔다. 유가보다 제자백가에 강한 스승이었다. 91년 돌아가실 때까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주일에 한 번씩 수유리 댁으로 가서 장자·노자를 공부했다. “선생님은 학덕(學德)을 말씀했습니다. 문기(文氣)란 독서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글씨는 손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지요. 서예란 필경사의 일이 아닙니다. 선생님의 연구실로 한 시간쯤 일찍 가서 선생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눕니다. 저는 절대로 지각하거나 결석하지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스승이 돌아가시니 고아가 된 느낌이었다. 2000년 6월에 지산(地山) 장재한 선생의 문하에 들어갔다. “사서삼경, 사서오경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시경, 서경, 주역, 예기, 춘추를 2018년 선생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의정부·구미 등지에서 요양하실 땐 일주일에 한 번씩 그곳으로 가서 공부했습니다.” 한학과 한문은 중국의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것이다. 사서오경, 제자백가뿐 아니라 사서(史書), 시(詩), 간찰, 실록, 개인 저술 등 엄청난 문화유산·정신유산이 우리에게 있다. “한학과 한문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예작품이 풍요로워집니다. 인구에 회자되는 처세어 같은 것만 가지고는 서예다운 서예를 할 수 없습니다. 서예는 기본적으로 철학과 사상과 역사입니다. 인문학 수련 없이 서예는 불가능합니다.”●취미로 잡은 북… 손꼽히는 고수로 하석은 1968년부터 98년까지 강암(剛菴) 송성용 선생에게 서예를 공부했다. 강암 선생은 서예뿐 아니라 큰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셨다. “우리 선생님은 처신이 달랐습니다. 걸인이 오면 한 상 차려 내주고 문밖까지 배웅했습니다. 상투를 틀고 두루마기를 입었지만 구체신용(舊體新用), 사고와 행동은 늘 열려 있었습니다.” 하석은 또 한 분의 스승을 모시고 있다. 서예와 그림에 능한 보산(寶山) 김진악 선생이다. 배재대학에서 정년한 보산 선생은 장서가다. 평생 모은 장서를 배재대학에 기증했다. ‘보산문고’가 되었다. 지금은 문화재로 지정된 김소월의 ‘진달래꽃’도 배재학당 박물관에 기증했다. 고등학교 교사 시절 자신의 월급으로 어려운 제자들의 공납금을 대신 내주는 선생님이었다. 제자 하석은 한 달에 두서너 차례 선생님을 찾아뵙고 식사자리를 마련한다. 그러나 식대는 꼭 선생님이 내신다. 여전히 사랑스런 제자다. ●집 판 돈으로 벼룻돌 사 벼루 제작 1988년 인사동에 예사롭지 않은 보령산 벼룻돌이 나왔다. 이 돌을 일본인이 구입해 가려 했다. 하석은 살고 있던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를 4800만원에 팔아 700만원을 주고 이 돌을 구입했다. 귀한 우리돌을 일본으로 흘러가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연석으로 벼루 하나를 만들었다. 월당 선생이 ‘오금연’(烏金硯)이라고 이름 지어 주셨다. 2002년에는 손수 벼루를 만들었다. 당초 50개를 만들려 했지만, 돌의 질이 여의찮아 20개밖에 만들지 못했다. ‘무문석우’(無文石友)라고 이름 붙였다. 하석에게 선물받은 이 ‘무문석우’가 내 서재에 있다. 이 벼루에 먹을 갈 때마다 나는 하석의 예술정신을 느낀다. 하석의 석곡실에는 150여 년 된 통북이 있다. 하석은 북의 고수(高手)다. 80년대와 90년대 전국고수대회에 나가서 최종결승 3명에 뽑혔다. 그러나 스스로 기권해 3등이 되는 것이었다. “서예의 길이 내 직업이고 북은 취미지요. 국악인들의 진로에 내가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되지요.” 당대 최고의 고수 김명환 선생의 노량진 댁에 가서 북을 배우기도 했다. 아버지가 판소리를 좋아했다. 명창 임방울 선생이 집에 와서 겨울 한 철을 보내기도 했다. 자연 우리 소리에 눈뜨기 시작했다. 판소리 연구가 이기우·천이두 교수 등과 함께 서울에서 명창을 전주로 모셔와 판소리 감상회도 열었다. 나는 압구정의 석곡실에 수시로 드나든다. 큰 책을 펼쳐 독서에 몰두하거나 작업을 하는 하석의 모습은 아름답다. 묵향(墨香)과 서향(書香)이 가득한 석곡실에서 나는 붓을 들어 대가의 지도를 받으면서 몇 자 써보기도 한다. “30여 년 글씨를 썼던 50대에 이르러 붓을 의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필법에 관한 책보다 인문학 책을 더 읽게 되었습니다. 20대부터 공부하던 자학(字學)이 또 다른 인문학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2010년 헤이리의 북하우스 전시공간과 한길책박물관 공간을 전부 할애해 하석의 대형서예전 ‘자중천’(字中天)을 석 달 열흘간 진행했다. 자중천! 문자의 세계, 문자의 하늘이다. 큰 서예가 하석이 저간에 해 온 작업의 여러 면모를 보여 주는 이 전시는 한국서예전시에 기록되는 사건 같은 것이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아이들과 글씨놀이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나는 ‘자중천’과 함께 제자 서예가 김정환과의 대화로 ‘박원규, 서예를 말하다’를 펴냈다. 하석의 생각과 공부를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서예인문학이다. “나는 일필휘지의 서예가가 아닙니다. 조각가가 돌을 쪼듯이 한참을 노력해야 비로소 작품이라고 할 만한 것이 나옵니다.” 다시, 2011년 하석의 서예 절친 학정(鶴亭) 이돈흥과 소헌(紹軒) 정도준의 ‘서예삼협(書藝三俠) 파주대전’을 역시 석 달 열흘에 걸쳐 헤이리의 같은 공간에서 열었다. 서예전의 또 하나의 사건이었다. 붓의 대향연이었다. 서울에서 지방에서 관객들이 몰려왔다. 주말마다 세 서예가와 서예비평가들이 참여하는 담론이 펼쳐졌다. 나는 한국서단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세 권의 대형도록을 출간했다. 2018년의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서예가 박원규의 진면을 보여 주는 작업이었다. 가로 150㎝, 세로 330㎝ 82장에 광개토대왕 비문체로 써낸 2162자의 ‘부모은중경’은 한국서예 사상 가장 장대한 작품이었다. 광개토대왕의 호방한 기상을 보여 주는 서체의 재현이었다. 광개토대왕 비문체는 그 이전 그 이후에도 존재하지 않는 서체다. 하석은 일찍부터 이 비문체를 주목하고 그 재현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석은 당초 우리 종이로 작업하려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 규격의 종이 제작이 불가능해 중국에 특별주문했다. 먹도 우리 것으로 하려 했으나 질감이 마땅치 않아, 450년 역사의 일본 먹 제조원 고매원(古梅園)의 ‘금송학’(金松鶴) 50자루로 작업했다. 고매원도 금송학은 1년에 25자루 정도 제작해 내는 최고품질의 먹이다. 물은 하석의 후원자이자 ‘부모은중경’을 주문한 유성우 선생이 백두산 천지에서 길어왔다. 나는 하석과 의논하여 이 기념비적인 작업과 작품을 기리고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작품에 나서는 시묵(試墨) 행사와 작업을 끝내는 세연(洗硯) 행사를 진행했다. 세연 땐 명창 안숙선의 소리에 하석이 북채를 들었다. 나는 다큐의 명가 인디컴시네마 김태영 감독에게 일련의 과정을 작품으로 만들자 했다. ‘압구정에는 21세기 선비가 살고 있다’고 제목 붙인 이 다큐는 지난 5월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대하소설 ‘혼불’ 최명희에게도 영향 하석은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에게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혼불’의 내면세계에 하석의 자취가 느껴진다. 최명희의 수첩에 ‘숭란경’(崇蘭境)이라는 이름을 써주었다. 맑고 티 없이 고운 난초의 경지를 뜻하는 추사(秋史) 김정희의 문구로, 심산유곡에 피어 있어도 난초의 꽃향기는 십 리를 간다는 의미다. “우리 3000년 역사에서 나의 스승은 추사입니다. 나는 지금 추사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추사는 유불선, 사서오경에 통달한 독서인이었다. 그 독서가 그 작품을 출현시켰다. “추사가 위대해질 수 있는 바탕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학예(學藝)일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학문과 예술이 별개가 아님을 추사는 오늘의 우리 서예가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가 곧 출간된다. 그러나 ‘박원규, 추사를 말하다’가 그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과제다.
  • 7월 취업자 증가폭 두 달 연속 ‘내리막’

    7월 취업자 증가폭 두 달 연속 ‘내리막’

    7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2만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두 달째 둔화됐다.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중점 추진했던 공공부문·노인일자리 사업의 정상화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내년까지 계속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은 10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847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만 6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둔화했다. 증가폭은 지난 5월 93만 5000명을 기록한 이후 6월 84만 1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황인웅 기획재정부 일자리경제정책과장은 “하반기 고용은 기저효과가 마이너스 효과를 내는 가운데 금리 인상과 코로나19 재확산, 가계·기업심리 위축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한다”면서 “내년에도 기저효과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직접 일자리 정상화 등으로 증가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증가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인 47만 9000명(58%)이 60대 이상이었다. 이어 50대(19만 4000명), 20대(9만 5000명), 30대(6만 2000명) 순이었다. 40대는 1000명이 줄며 지난해 11월(-2만 7000명) 이후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40대 인구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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