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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인 80% 전철·버스 탈때 휴대전화 끄거나 진동으로

    일본인의 80%는 전철이나 버스를 탈 때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거나 착신음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기자가 출퇴근하는 도쿄의 지하철에서는 서울에서처럼 다른 승객을 아랑곳하지 않고 휴대전화로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경우를 별로 본 적이 없다.이곳저곳에서 마구 울려대는 요란한 벨소리도 물론 없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1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7%가 전차나 버스를 탈 때 ‘휴대전화의 전원을끈다’고 대답했다.53%는 ‘착신음이 울리지 않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그대로 탄다’는 사람도 18%에 달했다. 전원을 끈다는 대답은 60대 이상에서는 52%로 나타났으나연령이 낮을수록 적어져 20대는 11%에 불과했다.인구 1억 2600만명의 일본에서 휴대전화 가입건수는 7400만건으로 1인당 0.58대를 보유하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가자! 교통월드컵] 교통문화지수 높은 부산·울산

    ■부산 보행자·울산 운전자 '모범적' . 2002년 월드컵 개최도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교통문화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는 어디일까.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전국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개 월드컵 개최도시 가운데 부산과 울산이 1,2위를 차지했다.부산은 13개 조사항목 가운데 9개 항목,울산은 8개 항목이 각각 10위 안에 들었다.부산과 울산은 조사대상 30대 도시중에서는 경남 창원에 이어 2,3위에 올라교통문화수준이 최상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센다이·요코하마·오이타·고베·오사카 등 비교대상이 된 일본의 5대 개최도시들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수준이다.특히 3위로 중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오이타만해도 대부분의 항목에서 부산,울산을 앞질러 남은 기간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 운전자,울산 보행자 ‘제멋대로’=부산은 운전자들의 운전행태가 문제점으로 나타난데 비해 보행자들과 교통환경은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반면 울산은 보행자들의 보행행태와 교통환경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으나 운전행태는 나무랄데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경우 주행도중 차선 변경을 알리는 방향지시등을켜는 운전자가 전체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54.31%)에불과했다.이는 전국 30개 도시 가운데 2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또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이 48.8%에 불과한 것으로조사됐다. 운전자의 절반 이상이 정지선을 무시하고 있는셈이다. 반면 보행자들과 교통환경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보행자들의 무단횡단률이 3.3%(전국 6위)에 그쳤고 횡단보도 신호준수율도 96.02%(3위)를 기록했다.또 100m당 불법주차대수는 1.71대(7위)에 불과했으며 도로변 소음도 역시70.33㏈(4위)로 국내 도시 중에서는 그나마 낮은 편이었다. 울산에서는 보행자들과 교통환경이 골치거리다.보행자들의 횡단보도 신호준수율은 79.28%에 불과해 전국 평균치(90.13%)를 크게 밑돈다.교통안전시설 양호비율은 75%에 그쳤다.울산시내에 설치된 교통안전시설 4개 가운데 1개가파손되거나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100m당불법주차 차량대수도 5.42대를 기록해 전국 2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운전자들의 운전행태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우선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와 안전띠 착용률이 각각 84.76%,95.42%를 기록해 30개 도시 가운데 각 부문 1위를 차지했다.신호준수율도 94.8%로 크게 나무랄데 없었다.다만 방향지시등 점등률이 52.8%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교통안전은 국내 도시 가운데 수준급=부산과 울산은 교통안전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교통사고발생률과 교통사고 사상자수가 다른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기때문이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상자수는 부산이 538.46명,울산이 615.83명을 기록해 전국 30개 도시 가운데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또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울산이 173.64대,부산이 183.33대로 전국 30개 도시가운데 각각 3위와 7위를 기록했다.차량 1만대당 사망자수도 부산이 4.11명(5위),울산이 6.28명(10위)으로 다른 도시들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일본 센다이시의 경우 차량 1만대당교통사고 발생건수와 사망자수가 각각 107.95대,0.8명에 불과하다.교통선진국에 속하는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의 교통안전수준이 어느 정도 열악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산택시 ‘성공 월드컵’ 앞장=선진 교통문화를 위한부산지역 개인택시 운전기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길을모으고 있다.일명 ‘정보화택시’로 불리는 이 지역 개인택시는 웬만한 외국어 통역은 물론 영화 관람과 관광 및길안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첨단시스템을 갖추고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개인택시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해온‘정보화시스템 구축사업’이 비로소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움직임은 전국 각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최근 서울지역에서 발족한 ‘브랜드택시’도 이같은 움직임의 하나로 풀이된다.부산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이번월드컵 기간중 택시가 앞장서 ‘친절 한국’을 외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홍완식 부산시 교통국장. 홍완식(洪完植) 부산시 교통국장은 6월 초 부산에서 열릴 월드컵 예선때 임원과 선수단·관광객들이 교통불편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추진 중이라고 밝히고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쾌적한 교통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의 교통 문제점과 대책은. 매월 200여대의 신규차량이 등록되는 등 차량은 꾸준히증가하고 있는 반면 도로 확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주요간선로의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있다.예선이 열리는 6월2일과 4일,6일은 승용차 2부제가 실시된다.거제동 아시아드경기장 주변의 교통 운영체계를 개선해 교통 혼잡을 막고 ‘주차장 사전예약제’로 부족한 주차난을 덜 방침이다. ◆선수단을 위한 별도 교통대책이 있나. 월드컵 기간에만 각국의 선수 임원 보도진 등 3600여명이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선수와 주요 인사들을 위해 전용차량과 안내요원을 배치하는 등 경기장과 숙소를 오가는 데 조금의 불편함도 없도록 하겠다.또 선수단과 보도진 등의 편의를 위해 경기장과 호텔간 셔틀버스를운행한다. ◆관광객 및 관람객 수송대책은. 31개 노선의 버스 482대로 하여금 경기장을 경유 또는 연장운행하도록 하고 경기장과 가까운 지하철역인 시청·교대·동래역에 각각 10대씩 30대의 셔틀버스를 투입, 관람객을 실어나르도록 했다. 또 관람객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유도하는 한편 승용차 이용자들을 위해 역세권에 임시주차장을 설치했다.외국인들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시내전역의 버스 정류소 표지판에 영어 한자 등을 함께 쓰고,택시에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과 영어·일어·중국어 등 5개 국어 동시통역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김종우 울산시 교통국장. “월드컵축구대회 기간에 선수와 관람객이 빠르고 편안하게 경기장을 오갈 수 있도록 다양한 교통수요 감축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김종우(金宗宇) 울산시 건설교통국장은 월드컵때 예상되는 문제점을 철저하게 분석,대책을 마련해 놓았기 때문에교통분야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대회기간 중 예상되는 교통 문제점은. 문수축구경기장에서 6월1,3,21일 모두 3차례 열리는 경기에는 매회 전체 관람객 4만 3000여명 가운데 3만 5000여명의 외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에따라 경기장접근도로인 삼산로와 문수로의 혼잡이 우려된다. ♠경기장 접근도로를 비롯한 교통소통 대책은. 시민 모두가 동참하는 교통수요 감소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6월 1∼4일과 20,21일 등 6일 동안은 차량 자율2부제를 실시한다.경기일에는 기업체 협조를 받아 경기시간 전후를 피해 퇴근하는 시차퇴근제를 실시하고 초·중·고교의 수업시간도 조정할 예정이다. 또 경기장 가까이에있는 울산대와 울산과학대는 임시 휴강하도록 할 예정이다. ♠선수단과 관람객 수송대책은. 선수단 이동은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경찰 호위아래 특별관리한다. 승용차로 울산을 찾는 일반 관람객을 위해 진입도로마다 모두 9곳의 임시 주차장을 마련하고 셔틀버스를연계해 운행한다. 경기장을 거치는 시내버스를 늘려 운행하고 시내버스 임시노선도 신설한다. 100대의 전세버스를셔틀버스로 확보해 임시주차장,역,공항,터미널,숙박시설에서 경기장까지 운행한다. 또한 시청에 교통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시,경찰,아마추어무선사,응급구조대,차량정비관계자 등 교통관련 단체가 합동으로 근무하도록 하며 실시간 교통상황을 분석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특히 외국인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동시통역이 가능한 20대의 교통전화를 상황실에 설치해 운영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사설] 탁아사업을 사회 인프라로

    여성부가 5세 이하의 영·유아 보육료 수혜 대상을 지금의 14만명에서 2006년까지 40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이렇게 되면 5세 이하의 아동 40%가 수혜대상에 포함돼 민간시설이 92.4%를 담당하고 있는 보육을 사실상 국가가 책임지는 공보육 체계로 한걸음 다가서게 된다.보육을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공보육은 프랑스 등 선진여러나라들이 진작부터 시행하고 있는 정책으로 여성부의이같은 계획은 사장된 여성인적자원 개발에 기여할 것이므로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여성인력의 활용이 선진사회 진출의 열쇠라고 하면서도지금까지 우리의 보육제도는 여성의 사회진출을 막는 가장큰 걸림돌이었다.가장 왕성하게 일할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의 취업률이 낮고 그 원인의 71%가 ‘육아문제’라는 통계가 이를 입증한다. 보육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보육이 미래의 국가 동량인 아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과 부모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최근 우리 사회는 인구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인구 노령화는 평균수명의 연장과 출산율 저하가 그 원인이며 출산율 저하는 육아문제와 직결된다.그러므로 보육지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여성인력활용이라는 면에서 사회적 인프라 확충으로 봐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영·유아수는 430만명에 이르고 보육시설은 약 2만여 곳으로 70여만명이 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전체 영·유아 15.9%의 수탁률이다.이를 영세민과중산층 맞벌이 부부 등 사회보육을 필요로 하는 현재 140만∼150만명을 기준으로 따져도 50%가 채 안된다.그나마 3∼5세 유아 수탁률은 49.9%지만 전체 197만명에 이르는 3세 미만의 영아 수탁률은 7%미만인 실정이다.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보육시설에 보육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데서생기는 문제다.유아 20명당 교사 1명이 필요한 유아수탁에 비해 영아는 교사 1명이 5명밖에 보살필 수 없어 모든시설들이 수탁을 꺼리기 때문이다. 여성부의 공보육화가 성과를 거두려면 이러한 문제를 풀수 있는 몇가지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당장은 보육수혜자확대를 실행하기 위한 예산 확보다.그리고 20∼30세 주부79.3%가 ‘불안해서’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지 않는 현실을 감안해 6.6%에 불과한 국·공립 보육시설 대신 민간시설을 공보육화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최고 22만5000원(1세미만)의 영아수탁료를 현실화해야 하고 그에 필요한국고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보육시설의 수탁시간을 출·퇴근에 맞게 조정,야근 주부를 위한 탁아소,직장 탁아소설치 등이 고려돼야 한다.이제는 육아를 국가와 사회가공동으로 맡는 가정친화적 시대가 돼야 한다.
  • 월드컵 2002/ 대표팀 주전11명 새해 각오

    사상 첫 월드컵 승전보와 16강 진출 염원을 안고 새해가밝았다.지구촌 최대이자 최고의 축제인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리는 새해 벽두에 대표선수들은 저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저력을 전세계에 떨쳐 보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 이래 무려 반세기를 기다려온 국민들의 월드컵첫승 및 16강 염원을 풀어줄 대표팀 주전 11명의 야심 찬각오를 들어본다. ●김병지(30·포항 스틸러스) 선수라면 누구나 큰 무대에서는게 꿈이다.열심히 하고 있다는데 대해 어느 누구보다도 자부심이 크다.그런데 지난해엔 국가대표로 향하는 꿈이 컸던 만큼 나름대로 반성의 기회도 있었다.대표팀 가운데서도 선배 축에 속한다는 점에서 있는 힘을 다해 뛰는것은 물론 신·구 세대간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노력할 생각이다. ●송종국(21·부산 아이콘스) 나름대로는 힘을 쏟아 뛰었지만 팀 플레이가 가장 중요한 축구경기에서 과연 최선을다했는가 하고 한해를 돌아보게 된다.프로 선수로서 소속팀이 정규리그 4위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그다지 좋은 역할을 해내지는 못했다는 반성의 시간도 가졌다.주변에서 많이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마음을 가다듬어 월드컵에서는 좀더 성숙된 기량으로 16강 숙원을 이루는데 한 몫을 꼭 해내고 싶다. ●이영표(23·안양 LG) 프로 구단이든 아니든 어느 팀에서나 승리 이상 값지게 여겨지는게 없다.이런 점에서 지난해엔 국민들이 바라는 만큼 대표팀이 승전보를 많이 알리지못한 것 같아 아쉽다.그러나 패배 역시 배우는 과정에서미래의 거울이 될 중요한 경험이다.월드컵도 마찬가지인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팬들이 축구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승패라는 결과에만 매달려 무조건 채찍질만 할게 아니라 좋은 승부를 펼친데 대해 아낌 없이 칭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천수(20·고려대) 경기에 나서면 자신감을 갖는게 중요하다.히딩크 감독이 취임한 이래 국가대표팀 구성이 여러 차례 있었으나 처음 4번째까지도 부름을 못받아 조금은의기소침했던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해내야 한다는 정신력은 놓치지 않고 차분하게 주어진 임무를 다하다 보니 결국 대표팀에 뽑히는 영광을 안게 됐다.20대의 젊은 패기와경험 많은 선배들이 어우러진 대표팀에서 내가 할 일이무엇인가를 찾아서 하겠다. ●최진철(30·전북 현대)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다. 선수들이 침착성만 향상시킨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지난 한해동안 국민들에게 승전보 대신 실망감을 안긴 뼈아픈 기억이 몇차례 있었지만 히딩크 감독 말처럼 ‘다듬어져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꾸준히 지켜봐 줬으면 한다. ●최태욱(20·안양 LG) 고교 시절의 포지션은 주로 공격수였는데 대표팀에 들어오면서 윙백 등으로 전환,여러가지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특히 경기에 대해 좀더 넓은 시각을 갖게 돼 다행스럽다.2002월드컵을 앞두고 국민들의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중요한 점은 본선 때 어떤 경기력을 보이느냐에 있다.대표팀이 가다듬어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A매치에서 약간 실망스럽게보이더라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우리는 해낼 수있다. ●김태영(31·전남 드래곤즈)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프랑스에게 0-5로 처참한 패배를 당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체득했다.유럽팀과의 대결에서 어떻게 몸싸움을 벌어야 하는지,어떤 방식으로 상대의 전력에 걸맞게 전술을 이해해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대표팀이 이후 급변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패배를 통해교훈을 얻은게 더 큰 수확이다. ●박지성(20·교토 퍼플상가) 대표팀에 발탁돼 기쁘지만그 만큼 부담도 느낀다.월드컵 개최국 선수로서 본선에서좋은 결과를 내도록 팀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내게 모자라는 파워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할생각이다.팀의 막내로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할텐데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선배들과 호흡이 잘 맞아 가능성은충분할 것이다. ●이을용(26·부천 SK) 월드컵 무대에서 뛰는 것은 선수라면 누구나 최고의 희망이다.그러나 대표팀 내 주전경쟁이아직 끝난 것은 아니며,따라서 1차적인 희망은 선·후배간에 벌어지는 선의의 주전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개인적으로는 지난해 말 미국전에출전해 할 수 있다는 희망을키울 수 있었다는 점을 가장 큰 보람으로 기억하고 싶다. ●유상철(30·가시와 레이솔) 우리 국민들 뿐 아니라 세계 수십억 인구의 눈길을 받게 되는 월드컵에 몇차례 출전했다고 해서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다.게다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염원이 너무나 간절하다.그러나 오히려 직접 뛰는 선수들이 더 절실하게 승리를 갈망한다는 점을 알아줬으면좋겠다.국민들에게도 선수들을 흔들어놓는 ‘채찍질’보다는 격려가 절실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동국(22·포항 스틸러스) 지난 한해는 국민과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긴 시간으로 기억돼 아쉬움이 남는다.‘기대를 저버리면 안되는데’라고 거듭 다짐하면서도 뜻대로되지 않아 속만 타들어갔다.나 자신도 실망스러울 만큼 모자라는데도 대표팀에서 불러주니 ‘다시 한번 뛰어보라’는 격려로 알고 스스로 정신을 다잡는 중이다.막판까지 훈련에 열중한 뒤 월드컵을 통해 ‘이동국은 살아 있다’는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국민들의 갈증도 함께 풀어주고 싶다. 정리 송한수 박준석기자 onekor@
  • 표류하는 ‘지역발전법’/ 정부는 무원칙…지방은 집단이기

    정부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올해 20대 주요 국정과제로 지역균형발전특별법 제정을 추진했다.그러나 재정확보 등에 따른 부처간의 의견차이와 지방의 반발 확산으로 올해 입법은 사실상 무산됐다.재정경제부가 이 법에서 수도권 낙후지역을 지방의 범위로 지정,경기도 면적의 82%가 포함돼 비수도권지역의 반발을 산 데다사업재원을 특별교부세와 2004년부터 유예되는 개발부담금,서울지역에 한하는 과밀부담금 등으로 정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쟁점과 정부대책. [문제점]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5년 지역간 불평등도를 1로 볼 때 93년에는 0.93에 불과했으나 99년에는 1.23으로 크게 악화됐다. 특히 전북·강원·제주는 매년 10∼20%의 성장 감소를 계속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훼손 등으로 수도권 시민의 삶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 인구 증가로 서민층은 전세대란을 겪고 있다.지난해 말 수도권 인구는 2,135만명으로 남한 전체의 46.3%에 달한다.일산,분당 등 신도시 주민들은 서울로 매일 ‘출근전쟁’을벌이고 있다.판교·화성 신도시까지 개발된다면 교통난이더욱 심각해진다. 당연히 서울시민이 부담해야 하는 교통혼잡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91년 1조7,000억원에 불과했던 교통혼잡비용이 98년 3조원을 넘어섰고,현재 거론되고 있는 수도권 신도시가 모두 개발될 경우13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대책] 정부는 지난해부터 수도권에 있는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5년간 법인세·재산세·종합토지세 면제,시설·운영자금 장기저리 융자 등 각종 혜택을부여하고 있다.그러나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대기업은 한 곳도 이전하지 않고 100여개의 중소·중견기업만 옮겨갔다. 이에 대한 위기 의식을 느낀 정부는 지역균형발전법을 추진하고 있지만 법 제정이 순탄하지 않다. 그러면서 정부는 경제를 회복시키고 규제를 완화한다는 차원에서 오히려 수도권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 올해 정부는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의 전국 확대,수도권 공장총량제 완화,공업배치법 개정 등을 발표,오히려 경제력의수도권 집중을 부추기고 있다. [쟁점]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에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 규제강화는 기업경쟁력만 떨어뜨려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있다. 김군수(金君壽)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설을 제한하면 공장이 중국 등 외국으로 가버린다”면서 “시장원리를 도외시한 채 지역균형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이미 선진국에서도 입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환(金京煥)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도 “나라경제 전체의 발전을 고려할 때 수도권에 대한 일방적인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수도권 경제가 지닌 상대적 이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비수도권 지역의 개발을 지원한다 하더라도 지역격차가 얼마나 완화될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지역불균형을 가속시켜 지역갈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혼잡비용 등이 증가하기 때문에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현행 수도권 규제조치마저 완화할 경우 지방경제는 아예 붕괴로 치달을것”이라고 우려한다. 최승업(崔承業)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이 비대화된 것은 경제발전기간에 성장거점방식에 의해 집중 개발했기 때문”이라면서 “지방에는 산업기반을 제대로 갖춰주지도 않은 상태에서 경쟁을 하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반박했다. 최 연구위원은 “수도권의 집중적 국토이용은 자연환경 파괴를 가속화하고 환경보전비용을 증가하게 만들어 국가 부담을 가중시킨다”면서 “반면 지방의 토지자원은 방치돼국토자원이 비효율적으로 이용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전문가 제언 “지방분권화 가속 산업자생력 키워야”. 전문가들이나 지역관계자들 한결같이 국가경쟁력을 위해지역균형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이에 대한 해결 방안도 지방분권화 등을 통한 지역산업의 자생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강원,충남·북 등 비수도권 지역관계자들은 수도권을 규제하는 가운데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반면 수도권 지역관계자들은 경제논리에 따라 수도권규제를풀면서 지역개발에도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는 소신 있고 일관된 정책을 밀고 나가고,자치단체들은 지역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국가적 차원에서 지역균형발전법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병준(金秉準) 국민대 행정학 교수는 “중앙정부는 서울과 수도권의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방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방분권화를 가속화해야 한다”면서“중앙정부는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표환(韓豹桓)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단위에서 지방 고유의 산업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의 중추관리기능을 지방으로 이양해야 한다”면서 “중앙부처나 일반 공공기관도 과감하게 지방으로 이전시켜야 한다”고 충고했다.기업에만 지방으로 가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김경환(金京煥)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 중심의 지역발전정책을 통해 지역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나라경제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충고했다.지역균형 개발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국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지방재정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0대 20인데 비해 미국은 58대 42,일본은 61대 39 가량으로 선진국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면서 “국세 중심의 조세 체제가 지역균형 발전 저해의 근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중기자
  • [김상웅 칼럼]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성탄의 아침입니다.2천1번째이고 21세기 첫 성탄일입니다. 국교를 인정하지 않는 우리나라가 부처님 탄생일과 함께 예수님 탄생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이를 기리는 것은 두 종교가 비록 외래종교이지만 토착된 국민종교로서 우리 정신문화의 중심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교와 불교·도교가 오랫동안 지배해온 이땅에 천주교가들어온 지 200여년이 지나고 개신교의 선교가 100여년이 넘었는데 기독교의 강성함은 천주교 300만명,개신교 900만명의 신도가 이를 입증합니다.불교 1,400만명과 비슷하지만 연령대가 기독교는 20∼40대,불교는 50대에 강세라니 기독교의창성함을 보여줍니다.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종교를갖고 있습니다.3대종교뿐만 아니라 유교 21만,원불교 8만7천,천도교 2만8천,대종교 8천명 등 분포가 다양합니다.이처럼다종교국가이면서 종교간의 대립과 충돌이 없이 ‘평화공존’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축복입니다.지역·이념·계층간에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처지에서 종교간의 갈등까지 일어난다면 나라의 운명이 어찌될지 끔찍하지요.그런 의미에서 종교인들은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기독교의 모든 실천과 이론의 근거와 규범은 십자가로 상징됩니다.십자가는 예수님 당시의 사회에서 숭배와 영광의 상징이 아니라 저주와 불명예의 대상이었습니다.도망친 노예나 로마제국을 반대하는 반역자들을 처벌하는 처형기구였습니다.마땅히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인들은 그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지요. 현대적인 교회는 모든 시설을 잘 갖추고 교육을 많이 받은지식인들이 신자들입니다.그러나 헛되이 돕니다.돛을 폈지만 바람 한점 없습니다.우물과 수도관은 있지만 물 한방울 흘러나오지 않습니다.심오한 성서의 해설과 설교는 있어도 사회정의를 세우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습니다.교회에서 하나님은 침묵합니다.이것은 칼 바르트의 진단입니다. 기독교는 십자가를 금빛으로 도금하여 제단위에 세워놓고골고다에서 일어난 사건을 종교적 의식으로서 현재화시켰습니다.이리하여 십자가는 그 사회의 숭배를 받게 되었으나 현실적으로 이 십자가의 뒤를 따르는 일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위르겐 몰트만의 지적입니다. 한국 현실을 돌아봅시다.너무나 반기독교적인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 않습니까.청와대수석 출신의 법무차관·국회의원·검찰·국정원·언론계 간부들의 각종 비리게이트는 부패사회의 단면입니다.이들 중 상당수가 기독교인들이라지요. 러브호텔·성폭력·청소년원조교제·주부탈선·묻지마관광등 성도덕 타락은 극에 이르고 20대 여성의 10%가 접대부랍니다.영아수출·교통사고사망률·술소비량·여성흡연율은 세계 최고의 기록이고 노인학대·이혼율·결손가족·부모있는고아 등 과거 동방예의지국의 후손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정윤리의 타락상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런 현상은 정치의잘못일까요,교육의 잘못일까요,종교의 잘못일까요. 나인홀드 니버의 지적대로 개인은 도덕적인데 사회가 비도덕적이기 때문일까요,그 반대현상일까요. 기독교의 할 일이 많습니다.우리사회의 도덕성회복을 비롯하여 반부패운동과 남북화해운동으로 십자가의 의미를 넓혀야 합니다.외국으로 건너가는 우리의어린 핏줄들,신부·목사·장로들이 한 명씩 맡아 기르면 안될까요.구약의 이스라엘이야기는 반쯤 줄이고 반부패·지역화합의 설교,굶주리는북녘동포에 남아도는 쌀 보내는 것을 ‘퍼주기’라고 매도하는 타락한 신문·정치인들을 비판하는 설교를 하면 안될까요. 루터는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안에 참된 신학과 하느님인식이 있다”고 했지요. 그리스도를 참으로 숭배하는 길은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하는 길입니다.금빛으로 도금한 십자가가 아닌 예수님이 매달리신 십자가 말입니다.“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마태복음 4장13절)김삼웅/ 주필 kimsu@
  • 위기의 청년실업 실태/ 300명 모집 대기업 석사이상만 7,000명 몰려

    청년들에게 2001년 가을은 혹독하리 만큼 춥다.지난 98년IMF 경제위기 당시의 ‘청년실업’보다도 심각한 취업 홍역을 앓고 있다. 이는 대내외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든데다 교육과 산업수요의 불일치로 누적된 문제여서 단기해결책으로는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지적이다. 요즘 대졸자들은 80년대 고졸자들과 같은처지다. 대학졸업장은 기본이며 명문대 석·박사학위자는물론 사법고시·공인회계사 자격증 등 학벌과 자격증이 인플레되면서 취업이 어려워졌다. 감사원이 최근 5급자리 3명을 특별채용하는 데 박사학위취득자만 205명이나 몰렸다.67명을 뽑는 한국은행은 53명의 공인회계사가 모두 필기시험에서 탈락했다.사법고시에합격,군법무관을 마친 한 수험생은 최근 한 증권사 공채에서 떨어졌다. 300명의 신입사원을 뽑는 현대·기아자동차에는 무려 5만2,000명이 몰려 면접일정이 늦춰졌다.지원자중 박사 160명,MBA 등 석사급 해외유학파 780명,국내 석사만도 6,200명(12.1%)에 달했다. 이달말까지 200명을 뽑는 한빛은행에는 1만1,600명이 몰렸으며 MBA·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만도 20%를차지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졸자실업률은 대졸자의 2배 수준에 달한다. 지난 10월 현재 학력별 실업자는 고졸 35만4,000명,대졸 18만7,000명,중졸 16만명이다. 고졸 실업자는 지난 90년 24만명에서 지난해 45만3,000명,올 1·4분기 51만6,000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고졸자 실업률은 96년 2.5%(대졸 2.6%),97년 3.3%(3.0%),98년 8.2%(5.7%),99년 7.6%(5.3%),지난해 4.7%(3.9%),올 10월 3.6%(3.4%)로 나타났다.노동부 관계자는 “대졸자의 경우 실제각종시험 준비 등 취업 대기중인 사람이 많기 때문에 고졸이하 실업자에 대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년실업은 20대초반 인구증가와 대학진학률 급등이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인구구성을 보면 79∼86년생이 다른 층보다 두껍다.또 지난 95년 대학설립자유화 이후 4년제 대학수는 90년 107개에서 95년 131개,현재 161개에 이른다.각종 자격증 소지자의 급증도 취업을어렵게 만든 요인이다. 특히 산업수요와 인력공급의 불일치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대입자중 지난 97년 44.4%이던 이공계 비율은 올해41%로 떨어졌다. 인력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인문계 비중은 39.5%에서 41.4%로 높아졌다. 경제성장률의 둔화가 곧바로 실업난으로 이어지는 경제원리 또한 대학졸업자들을 울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해고된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기업들은 신입사원보다 경력직을 선호한다. 삼성물산은 지난 97년 신입,경력사원을 각각 95명과 15명을 뽑았으나 지난해에는 67명과 239명을 뽑았다. 대학의 교육이 기업의 현장수요를 감안,현장성을 높이는게 필요함을 보여준다.노동연구원 이병희(李炳熙)박사는“노동부는 장기인력수급 전망과 직업전망을,교육부는 학교의 전공별 졸업생들의 취업실태를 공개해 무턱대고 대학에 가고보자는 생각을 버리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대학때 기업에 나가 학점을 따는 등의 현장경험을 통해 진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컴퓨터학원에 돈을 줘 IT교육을 시키기보다 그 돈을 기업체에 줘 학부때 미리 기업의 요구에 맞는 인재를기르는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산업수요가 많은 이공계 실업계 등의 인원을 늘리기 위해 이들에게 필요한 시설·기자재를 장기저리로 지원하는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일만 주현진기자 jhj@. ■명문대 졸업생의 취업기- '번듯한 직장' 눈 딱감고 포기. “고학력자들이 중소·벤처업체에서 역량을 발휘해 우리경제의 생산성을 높여줄 때 어려운 경기도 빨리 풀리고 실업시대도 일찍 끝나지 않겠습니까” 이인규씨(가명·30·서울 광진구)는 25일 학벌과 연봉 등사회적 기대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신난다고 말했다. 무작정 기다리기보단 경제활동의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각오로 유기농산물 업체인 H사에 입사한 지 7개월째다. 이씨가 다니는 회사는 화학농약과 비료를 쓰지않은 순수농산물을 취급하는 중소업체다.그는 유기농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새로운 사업팀에서 일한다.연봉은 2,200만원정도다. 그는 입사전 한달가량 LG텔레콤·한국통신 등 대기업에서부터 중소·벤처업체까지 50여군데에 취업 이력서를 넣었으나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Y대 행정학과를 나왔지만 최근의 ‘실업난’에 그도 예외일 순 없었다. “나는 이 정도인데…” “이런 데서 일하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취업원서를 넣었지만 면접도 한번 보지 못하는 청년실업난을 몸소 체험하면서 그에게 이같은 생각들은 차츰 정리됐다.언제 풀릴지도 모를 취업난의 와중에서 서른살이 되자 이젠 기반을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절실했다. 그는 “지금은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를 두려워하며,기약없는 경기회복만을 마냥 기다릴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인간적인 회사에서 보람된 일을 하면서 경제회복에도 이바지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이씨는 지난 96년 대학졸업후 고시를 준비하다 샐러리맨으로 목표를 바꾸었고 99년말 C사의 영어교육사업팀에서 2년여 일하다 그만둔 적이 있다.남들이 보기엔 번듯한 대기업이지만 사람을몰아세우는 풍토에선 보람찾기가 어렵다고 느꼈었다. 그보다는 지금의 일이 더욱 만족스럽게 여겨진다고 털어놓았다.폼나는 직장이라도 스트레스만 준다면 ‘빛 좋은개살구’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96년부터 환경운동연합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그는 경력을 쌓아 퇴직후에는 시민사회단체에서 배운 것들을 사회에 환원하며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 [클린 증시] (1)한탕주의 방치 안된다

    증시가 곪고 있다.주가조작·내부자거래 등 각종 불공정거래가 판치고,‘대박증후군’으로 투자자들의 가치관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작전세력도 큰손에서 대학생,주부로까지확산됐다. 대한매일은 증시 작전세력과 개미군단의 무분별한 한탕주의,증권가에 만연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고발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새 기획물 ‘클린 증시’를 11차례에 걸쳐 내보낸다. “기회는 오겠죠.이번에 성공하면 손털고 외국으로 나가살 생각입니다. 능력껏 돈버는 사람들 왜 욕합니까.자기도돈벌면 되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모씨(40)는 “정치권등에서 내년에 있을 지방자치단체장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특정 종목을 ‘뻥튀기한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나돌아 수소문 중”이라면서 “몇군데는 이미 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돈 저돈 끌어모아 3억원 가량 확보해 뒀다”며 “종목만 정해지면 ‘몰빵’(대량매집)을 칠 생각”이라고 했다. 옆에 앉은 조모씨(39)는 “올 연말에서 내년초쯤 ‘대박’의기회가 오지 않겠느냐”며 “주위에도 나처럼 큰 돈을만지려고 벼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상매매 징후로 포착된 코스닥 30개,거래소 50여개 등 80여개 종목을 집중조사하고 있다.조사요원 한 사람당 1개 종목꼴로 붙어 있다. “불공정거래요? 근절 안됩니다.” 금감원 조사국 관계자는 “불공정거래가 왜 근절되지 않나”라는 물음에 구체적인 설명없이 근절되지 않는다고만말했다. 그만큼 불공정거래가 만연해 있고,또 잡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교묘해졌다는 얘기다. 요즘 증권가 주변에서는 벤처 거품 여파로 ‘대박의 꿈’이 깨지면서 제2,제3의 이용호게이트가 곧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얘기들도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는 내년 선거철 특수를 앞두고 주가 1,000포인트시대를 구가하며 활황장세를 이끌었던 99년의 ‘바이코리아 붐’이 재현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증권사는 물론 ‘투자자문’이라는 간판을 내건 사설펀드모집 사무실의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증권사 한직원은 “그동안 연락이 뜸하던 고객 가운데 ‘좋은 거 없느냐’고 물어보는 예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특정 종목에 대한 정보를 역으로 건네주며 확인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박의 꿈은 ‘큰손’들만의 얘기가 아니다.개미군단도마찬가지다.서울 화곡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박모씨(47)는 아침 7시쯤 가게를 연 뒤 개장시간에 맞춰 인근 PC방으로 간다.장세를 훑어본 뒤 바로 사이버거래를 시작한다. 호재나 악재따위는 개의치 않는다.특정 종목에 대해 주워들은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그는 단골손님인 모 회사 사장이 ‘조만간 특정종목의 주가를 ○만원까지 올릴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니,군말없이사라’는 말에 솔깃해 주식에 손댔다.그동안 1억원 가까이손해를 봤지만 활황장세만 오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여전히 자신하고 있다.99년에 1,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해 5억원을 번 뒤 두배로 늘리려다 쪽박을 찬 노모씨(34)도 “그동안 모아 둔 돈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면서 “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작전꾼)을 다시 수소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 박현갑 문소영기자 bcjoo@. ■부끄러운 우리증시 현주소- 학생·주부도 작전 '한탕 공화국'. ‘증시 규모는 세계 15위로 상위권,증시 건전성은 39위로하위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세계 47개국을 대상으로증시 건전성(지난해 기준)을 조사해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의 일부다.낯부끄러운 우리 증시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굳이 이 보고서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증시의 위험수위’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요즘들어 이같은 우려는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여의도 증권가에는 ‘이용호 게이트’와는 비교도 안되는 메가톤급 주가조작 사건이 또 터질 것이라는 소문이 쫙 퍼져 있다. 금융당국도이미 의심가는 종목에 대해 확인작업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올초 등록때 1만원선이던 A종목이 9월초 10만원대를 훌쩍 넘겼다가 미국 테러사태 이후 절반 가까이 뚝 떨어지면서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였다.A종목과 경쟁업체인 B종목이 10만원대를 유지하고있는 데 비해 턱없이 떨어졌기 때문이다.모 증권사가 작전세력과 짜고 B종목의 주가만큼 올려놓은 뒤 빠져나갔다는얘기가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지난달 부도난 코스닥의 C종목은 부도 당일 상한가를 치면서 대량 거래가 이뤄져 의혹이 제기됐고,엔터테인먼트업종 가운데 조직폭력배가 개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도여럿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이같은 일은 일부 종목에 국한된 것이기는 하다.하지만 그 여파는 증시를 왜곡시키고,개미군단(일반투자자)에까지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외환위기 이후 몰아닥친 구조조정 한파로 직장을 잃은 퇴직자들이 증시에 쏟아부은 퇴직금만도 수십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특히 증권사를 거치지 않은인터넷 사기공모에 걸려든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도 엄청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시세조정,미공개정보 이용, 단기 매매차익 취득 등 각종 불공정거래 행위로 294건이 적발됐다.지난해 전체(274건)보다 20건이 늘었다.연말까지는 350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98년에는 175건,99년엔 189건이었다. 내년 1월부터 개별종목의 선물·옵션거래가 시작되면 증시는 더 ‘도박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고,불공정거래 행위도 그만큼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불공정거래 사례가 급증한 것은 전산매매가 가능해지고,코스닥시장에 벤처열풍이 불면서 시장의 규모가 커진 것이첫째 요인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특정분야에서 경쟁력을키운다는 당초의 벤처정신과 달리 ‘검은 세력’들의 작전공간으로 변질됐다. 개미군단에게는 허황된 한탕주의를 부추긴 측면도 적지 않다.심지어 주부·대학생들까지 무차별적으로 허수주문을 내 시세조정에 가담하는 등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코스닥 전 종목을 대상으로 올해 1∼9월까지 데이트레이딩 현황을 분석한 결과,데이트레이딩이평균 47.6%를 기록했다.전체 거래량에서 당일 매수·매도를 반복해 체결한 거래량이 전체 거래의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는 얘기다.인터넷의 급격한 확산,도박장으로 변질된코스닥시장의 가열현상,여기에 검은 세력과 개미군단의 한탕주의가 증시를 끊임없이 혼탁시키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의 무료강좌로 주식에 눈을 뜨게 된 주부 K씨(36)는 “하루라도 주식거래를 하지 않으면 일손이 잡히지 않을 만큼 데이트레이딩에 중독돼 버렸다”면서 “대박의 꿈을 실현하려는 이같은 현상은 주위에서도 일상화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개인이나 기업,작전세력의 각종 불법과 비리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당국의 감시·감독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금융감독위원회에 준사법권을 부여하고 금감원의 인력확충에 나서는 등 검은 세력과의 전쟁에 들어갔다. 그러나 몇몇 세력이 규합해 사고 파는 고전적 수법을넘어 전산매매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작전을 펼치는 세력들을 그물망식으로 단속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금감원 김영록(金永祿) 조사1국장은 “이른바 작전세력은점조직으로 돼 있는 데다 감시를 피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매매거래를 하는 바람에 실체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최근 금감원에 부여된 준사법권 등을 통해 불공정거래를 근절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 옥치장(玉致章) 감사는 “작전세력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사법당국의 강한 처벌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불공정 거래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시장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등 강도높은 처벌 기준을 마련하고,자율규제기관과 법적 규제기관과의 신속한 협조를 통해 적발에서처벌까지의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켜야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bcjoo@. ■“사회·정치변수 많은 내년 더 걱정”.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를 근절하지 않고는 ‘클린 증시’의 정착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증권거래소 감리총괄담당 김인건(金仁建) 부이사장 보는주가조작 세력이 점차 광범위해지고 수법도 지능화되고 있지만,제때 적발해 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증권거래소가 지난달말까지 감리대상 종목으로 모두 170건을 지정했지만 시장감시대상 종목은 그보다 훨씬 많았음을 암시해주는 대목이다. 그는 “작전세력이 ‘큰손’과 대주주,증권사 직원들로구성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20대 후반∼30대 초반의주부,대학생,일반 중·소규모 투자자들까지 적극적으로 끼어들고 있어 문제”라고 했다.시세조작도 2∼4일간 집중적으로 개입한후 시세차익을 챙기는 ‘번개작전’이 성행해 일반 매매와 구별이 어렵다고 밝혔다.김 부이사장보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발달로 허수성 호가를 이용한 시세조정,계좌분산 등 불공정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시세조정의 대상이 유통물량이 적은 우선주나 관리종목등에 집중되는 것도 HTS의 영향이라는 것이다.올해 주가가 이상 급등해 감리종목으로 지정된 보통주가 지난달말 17건에 불과한 반면 우선주가 153건이나 지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시세조작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한탕주의적인 사고가 장기 투자로 수익을 내는 쪽으로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이사장보는 사회·정치적 변수가 많은 내년이 더 걱정이다.주가변동이 클 경우 주가조작 세력들이 날뛸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다만,검찰과 사법부가 주가조작에 대해 어느 때보다 단호해져 다행스럽다.검찰이 증권담당팀을따로 마련했고,법원도 엄정한 처벌을 내리고 있어 주가조작세력들에게 경고를주고 있다. 최근 사법부가 주가조작을 한 지방 K대 학생에게 시세차익의 3배를 벌금으로 부과한 것이 대표 사례다. 문소영기자 symun@. ■국민 14명중 1명꼴 주식투자. 증권거래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식인구는 상장법인과 코스닥 등록법인을 합쳐 모두 330만4,000여명이다.총인구의 7%,경제활동인구의 15.2%에 해당한다. 전체 국민 14명중 1명,경제활동능력을 보유한 국민 7명가운데 1명이 주식을 10주 이상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투자 인구는 90년대 들어 증시활황을 보인 94년을 제외하고는 외환위기가 닥친 97년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가 98년 이후 증시회복과 벤처기업 투자열풍에 힘입어급격히 늘어났다. 소유주식수별 분포를 보면 10만주 이상의 소유주주수가전체 0.2%에 불과하나 소유주식수는 전체 67.8%를 차지해주식분산이 미흡한 실정이다.지역별로는 서울이 주식인구의 32.9%,발행주식의 71.5%를 차지해 지역별 편중현상도심하다.성별은 남자가 73.2%,여자가 26.8%이며,연령별로는 60세이상이 18.5%로 가장 많고 40∼44세(16%), 45∼49세(14.4%), 50∼54세(13.6%)등의 순이다. 주식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시가총액 217조원(거래소 188조,코스닥 29조), 세계 15위다.98년과 99년의 각32위와 비교하면 17단계나 뛰어오른 것이다.중국과 타이완은 우리나라보다 각각 1·2단계 높은 13·14위다. 주병철기자
  • 이슬람문화에 대한 편견버리기

    세계 4대 종교 중 하나인 이슬람교.전세계 인구의 20%정도가 믿고 있다지만 국내에선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엔이 정한 ‘세계 문명교류의 해’와 ‘MBC 창사 40주년’을 맞아 MBC가 7일부터 매주 금요일(오후11시5분) 4부작으로 내보낼 다큐멘터리 ‘이슬람’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경주,포항 등에 산재한 이슬람 유적지를 통해 1,200년 전의 한국과 이슬람의 관계를 추적한다.말레이시아,요르단,레바논,이란,이라크,터키,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을 47일동안 현지 촬영했다. 제 1부 ‘1422년의 순수,이슬람’에서는 이슬람 사람들의통과의례를 취재했다.화려한 의상을 입고 축제분위기 속에서 할례를 치르는 성인식,여자도 차로드를 벗고 마음껏 즐기는 결혼식,죽은 지 24시간 안에 매장하는 장례식 등은 퍽이나특이하다. 제 2부 ‘이슬람 여성들’에서는 여성인권의 사각지대로 알려진 이슬람 국가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가족의 명예를 더럽힌 여인을 죽이는 ‘명예살인’에 맞서는 ‘요르단타임즈’ 여기자 라나 후세이니,70대 남자의 3번째 아내로 살아가고 있는 20대 이라크 여성,이집트에 시집간 한국인 여성을 소개한다. 제 3부 ‘르포,신비의 베일 속으로’ 에서는 이슬람 경전코란이 이슬람교인들의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 지 실감나게 전달한다.석유로 부국이 되기 전까지 척박한 땅이었던 이슬람권 세계에는 범죄와 질병이 많았다.마호멧은 하루에 다섯번 몸을 씻고 예배를 드리게 함으로서 그들을 교화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제 4부 ‘이슬람이 온다’에서는 한국과 이슬람의 관계를새롭게 모색한다.이슬람권에서는 이란·이라크전쟁 중에도맡은 공사를 묵묵히 해냈던 한국인에 대한 신뢰가 지금도 여전하다.또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90%이상이 한국제품이다.석유로 인해 부를 갖게 된 이슬람과 교류하는 한국의 미래를짚어본다. ‘이슬람’의 윤영권 PD는 “파키스탄 등 국내에 들어온 이슬람권 출신 노동자들에게 이슬람교가 금하고 있는 돼지고기를 억지로 먹이는 등 한국인들의 횡포가 심하다”면서 “이프로그램을 통해 ‘못사는 나라의 낙후된 문화’ 정도로 인식되는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클린 사이버 2001] (19)각국 인터넷문화와 법적규제

    인터넷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음란사이트 난무,불법복제,자살 사이트 등 각종 부작용 또한 걷잡을 수 없이 생겨나고 있다.하지만 미국등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명분으로,그리고 후발국들은 후발국대로 부작용에 대비할 법적,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미국,유럽,일본,중국의 사이버 문화 실상을 소개한다. ◆미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의사이버 환경은 한마디로 ‘천국’이다.‘닷컴 문화’의 본고장답게 온라인 공간에 대한 연방 차원의 법적 규제는 전혀 없다.인터넷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1999년 3개의 법안이 미 의회에 상정됐으나 통과되지는 못했다. 인터넷 사용은 폭발적으로 느는데 법적 보호장치가 미비하다보니 각종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것은 개인정보의 유출과 음란물(포르노) 사이트다.언어폭력이나 유언비어 유포 등은 상대적으로 적다.특히 인터넷 소프트웨어는 일반 상점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에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아메리카 온라인(AOL)의 경우 28달러만 내면 인터넷,채팅,e메일 등 각종 서비스가 가능하다. 미국에서 물건을 살 때 전화번호나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같은 ‘사회안전(social security)번호’를 요구받는 경우가 있다.문제는 ‘오프라인’에서만 머물던 이같은 개인정보가 전산망을 타고 본인도 모르게 다른 인터넷 망에 올라간다는 것이다.온라인 거래를 위해 일단 개인정보를 등록하면 다음부터는 출처불명의 숱한 e메일이 쏟아진다. 비아그라를 능가하는 신약이 나왔다든지,성적기능 향상을위한 수술을 권유하는 의약광고는 하루에 3∼4개씩 메일로보내진다.관광상품이나 새 컴퓨터 프로그램 안내메일은 이따금 생활에 보탬이 된다.항공료 및 호텔 예약은 인터넷요금이 10∼30%정도 싸다. 그러나 미성년자가 봐서는 안될 음란물 광고나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한 컴퓨터 바이러스의 공격은 피해가 크다.5∼10달러만 내면 매일 포르노 사진을 보내주겠다는 광고는청소년들을 현혹시키는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백악관과 미 국방부 등전 세계 컴퓨터망은 웜 바이러스 ‘레드코드’의 공격 표적이 됐다.미연방수사국(FBI)산하 국가인프라보호센터(NIPC)가 바이러스 피해를 예방하고 있지만 사후 관리에 불과하다.그러나 연방정부도 지난해 국세청을 해킹,세금 탈루자의 개인정보를 확보하는 등 사이버 환경에 대한 법적 체제는 전반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다.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는 한 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당국의단속은 거의 불가능하다. 부시 행정부가 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려는 법안을 모색중이지만 의회와 민간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들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다.유해 사이트나 정보유출로 인한 사생활 보호는 법으로 통제할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등 기술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법적 통제는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mip@. ◆유럽. ‘보다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위한 행동계획’(Safer Internet Action Plan·SIAP). 유럽연합(EU)집행위 내 기업 및 정보화 사회 추진위원회가 시행하고 있는 건전사이버 문화 권장 및 규제를 위한 프로젝트 명칭이다. 99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오는 2002년까지 잡힌 예산만 2,500만유로(약 2,300만달러).정치·경제 뿐 아니라 사회·문화분야에서 하나의 통합체를 지향하고 있는 유럽답게 집행위 차원에서 공동 규제안을 제정, 각 회원국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등급제 실무는 정보통신 관련 대기업 연합체인 ICRA(Internet Content Rating Association)가 맡고 있다.현재 약 14만개 사이트에 등급이 부여돼 있다.월 평균 4,000여개 사이트에 추가로 등급이 부여된다. 유럽 인터넷 인구는 1억1,300만명.전 세계 인터넷 인구의27.8%를 차지한다. 유럽의 사이버 사회도 무차별 배달되는 각종 광고성 정보,음란 사이트,인종차별 조장 사이트 등으로 혼탁하다.유럽은 개인정보 유출 등 인터넷 규제 강도가 미국보다 강한 편이다.최근엔 개인정보 보호지침을 따르지 않는 업체들은 아예 서비스를 못하게 차단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SIAP의 주요 활동은 유해 인터넷 사이트 신고를 위한 핫라인 설치와 사이트의 등급제 및 여과 시스템 개발.부모·교사에게 인터넷의 잠재력과 함께 해악을 주지시키는 일도 한다. 시민단체의 인터넷 감시활동도 활발하다.인터넷 해악에 노출된 이들을 위한 민간 치료센터도 운영되고 있다. 지난 93년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세워진 ‘루도마니’는 최초의 인터넷 중독치료센터로 유명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중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대학가 1번지인 베이징시 서쪽 하이뎬(海淀)구의 베이싼환루(北三還路)일대는 인터넷문화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사이버대학가로 탈바꿈했다. 베이징대 인근의 인터넷바인 ‘페이위(飛宇)인터넷 1번가’는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도 하루종일 빈자리가 없을정도로 대학생들로 붐빈다. 대학 1∼2학년들은 채팅이나 e메일을 주고 받기에 여념이없고,3∼4학년들은 ‘263자오위(敎育)’나 ‘중화런차이’등 유학·취직사이트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바의 책임자인 류첸(劉乾) 주임은 “인터넷바의 인기는 대학가만의 독특한 현상이 아니다”라며 “중국 전역에 6만여개의 인터넷바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학교도 등장했다.칭화(淸華)대 등 인터넷대학 37개가 이미 설립됐다.중국 정부는 2005년까지 전국 모든 대학을 연결하는 사이버교육망의 구축을 확정했다.사이버 교육망이 완성되면 500만명의 대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중국의 네티즌은 5월말 현재 13억인구의 2%를 조금 넘는 3,000여만명.네티즌수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중국 신식(정보)산업부는 지난해말 2001년의 인터넷인구를 2,700만명으로 예상했다가 6개월도안돼 수치를 수정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이버문화가 대륙을 휩쓸면서 사회적 부작용도 심각하다. 심각한 문제중 하나는 사이버 연애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 지난 4월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에서는 한 여학생이 사귀던 사이버 애인과 결별한 뒤 음독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파문을 일으켰다.채팅 등에서 쓰이는 사이버언어와 불특정다수에 대한 비난·욕설 난무도 심각한 부작용이다.하지만현재 이러한 부작용을 막을 대책은 전무하다. khkim@. ◆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인터넷 인구는 등록자 숫자로 볼 때 2,200만명 안팎이다.여기에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이용자를 더하면 4,700만명에 이른다는 게 일본 총무성 추산.전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셈이다. 인터넷 망의 본격적인 보급이 이뤄진 것은 99년부터.이제겨우 초고속 통신망인 ADSL의 보급이 시작돼 지난 6월말 현재 신청건수는 2만9,000건에 불과하다.인프라 만으로 따지면 일본은 한국에 크게 뒤져 있다.저팬 야후를 경영하는 재일 동포 실업가 손정의(孫正義)씨는 얼마 전 집권 자민당의 IT회의에 참석,“지나친 행정규제로 광 파이버를 일본 전역에 까는 데 3만년이 걸릴 것”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인터넷 보급이 늦은 만큼 사이버 상에서의 범죄와 악질적행위도 최근 부각되기 시작했다. 소프트웨어의 불법 복제는 한국 만큼 횡행하지는 않지만은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보급된 인터넷 망의 주류가 통합서비스 디지털통신망(ISDN)이어서 개인이 인터넷 상에서 소프트웨어를 복사하려면 엄청난 시간이 든다.만일 ‘백지영 비디오’가 떠돌아 다닌다 해도 그것을복제하기란 상당한 인내를 필요로 한다. 이런 복제 행위보다는 기업이나 대학,연구기관의 컴퓨터망에 침입해 혼란을 일으키는 해킹이 크게 늘고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킹 건수는 지난 한해의 9배에 달하는 959건이었다.그래서 일본 정부는 ‘부정접근 금지법’을 제정해 단속하 있지만 컴퓨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인터넷 상에서 몇년간 큰 사회문제가 됐던 것은 자살과 만남 사이트.일본에서는 3년전 자살 사이트를 통해 몇 건의자살 사건이 일어나 사회문제가 되자 지금은 거의 자취를감췄다. 최근 대유행인 만남 사이트는 주로 휴대전화의 인터넷을통해 이뤄진다.지난 5월 20대 남자가 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여성 2명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인터넷을 통한 원조교제도 지난해보다 46배나 늘어나는 등 인터넷보급에 따른 폐해가 급증하고 있다. marry01@
  • 연구개발비 IMF이전 수준 회복

    과학기술부는 각 연구기관과 의료기관,대학,기업체 등 5,619곳을 대상으로 연구개발활동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연구개발비(R&D)가 총 13조8,48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68%로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전인 97년 수준(2.69%)을 회복한 것이다. 과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용된 연구개발비는 13조8,485억원으로 99년보다 16.2%가 늘었으며,특히 기업의 연구개발비가 전년보다 20.5%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정부와 민간의연구개발비 비율은 1 대 3이었다. 이같은 연구개발비 규모는 30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회원국 중 6위이며 미국의 20분의 1,일본의 11분의 1 수준이다.인구 1인당 연구개발비는 회원국 중 19위였다. 기초연구비 비중도 12.6%로 선진국(미국 15.6%,일본 13.9%,독일 21.2%)보다 미흡했으며 연구원 수는 15만9,973명으로 99년보다 18.9% 늘어났다.특히 여성연구원 수는 1만6,385명으로 전년보다 25.9% 증가했으며 여성연구원 비중이 10.24%로 사상 처음 10%대에 진입했다. 기업의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의료·정밀산업과 전기·전자산업이 각각 5.09%와 4.21%로 가장 높았으며 상위 20대 기업이 전체 연구비의 55.4%와 연구원의 40.2%,박사 인력의 47%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 사용될 연구개발비는 정부부문의 투자증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4.2% 증가한 15조8,1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함혜리기자 lotus@
  • [여성 선언] 출산율 감소 걱정에 앞서

    출산율이 감소해 사회 문제가 예상된다고 한다.세계 평균출산율이 1.53명인데 비해 우리 나라는 1.42명에 불과해,지금 추세대로라면 빠르면 오는 2015년부터 인구감소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리라는 전망이다.이에 따라 부양노동력이 생산노동력을 능가해 여러 부문에서 발전이 정체될 것이라는 걱정이다.벌써 한쪽에서는 출산장려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문제는 무엇보다 여성의 입장에서 문제를 분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관련 정책들이 여성의 입장을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마련될 때,그것은 자칫 여성들의삶의 자율권을 가로막는 억압적 장치로 작용할 수 있을 뿐아니라,그 실효를 기대하기 또한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출산은 단지 아이를 낳는 육체적 사건에 그치지않는다.오히려 그것은 취약한 생명을 온전한 성인으로 성장시키는 장기간의 프로젝트의 첫 단계에 한 발을 들여놓는 일로 다가온다.세상 밖에 나오는 그 순간부터 세심하고 지속적인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아이는 돌보는 이의 육체적 정서적인 노고를 먹고 성장하는 셈이다.경쟁적 교육열 속에서 아이를 생존시키고자 고군분투하는 노고는 어떠한가? 이러한 노고의 대부분을 어머니가 담당하도록 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조건에서,여성에게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자신이 추구하고자 했던 일생의 다른 과제들을 접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일이냐 출산이냐를 놓고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우리의 현실이 많은 여성들로 하여금 출산을 포기하도록 만들고있다.우리 나라 여성과 남성의 소득을 비교한 올해 여성통계연보를 보면 남성들의 임금이 20대 취업 이후 꾸준히 증가해 50대에 이르러 최고가 되는 것에 비해,여성들은 30대 초반을 정점으로 급격히 떨어져 그후 계속 하향 곡선을 긋고 있음을 알 수 있다.사회적 활동 가능 기간에 사회적인 소득과대우에서 여성들이 남성들과 엄청난 격차를 감수하게 되는이 같은 현상의 상당 원인은 결혼 후 자녀 양육 때문에 그들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데서 찾아진다. 최근 정관수술시 주던 혜택을 거두어들일 것을 고려한다는보도나,어느 도에서 시행하기 시작했다는 출산장려금 10만원 지원 등등의 방법은 대책이라기에는 너무 지엽적인 것들로서 문제의 근본 성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 주고 있다.문제의 핵심은 많은 가임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삶에서 경제적 독립을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는 사실이다.경제력이 그 인격적 독립성의 토대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은 어머니가 됨으로써 경제적으로 무능력하게 되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경제적 무능력은 사회나 가족관계 속에서 자신을 종속적 위치로 내몰리게 한다는 이치를 이들은 이전 어머니들을 보면서 터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출산율 감소를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여성의 직업적 능력을 성취시키는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는 출산·양육·교육 제도를 보장하는 사회구조를 마련하는 방향에서그 해결 가닥을 잡아야 할 것이다.어렵지만,해야 할 일이라면 빨리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격언이 떠오른다. 허라금 이화여대 여성학 교수
  • 대한매일 창간97주년 여론조사/ 어떻게 조사했나

    대한매일은 창간 97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오픈 소사이어티’에 의뢰해 언론사 세무조사,대통령 선거,경제상황,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 가능성 등 모두 16개 문항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25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3일전화조사를 했다.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1%다. 전국 인명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DB)에서 지역별 인구비례할당에 의해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했다.남성은 516명,여성은 509명이다.20대는 255명,30대 301명,40대 182명,50대 이상은 286명이다. 지역별 응답자는 서울 227명,인천과 경기 234명,강원 42명,충청 102명,전라 118명,대구·경북 115명,부산·경남·울산187명이다.직업별로는 주부가 331명으로 가장 많다.서비스·자영업 169명,경영·사무직 142명,학생 116명,농·축·수산업 68명,생산직 47명,전문직 31명,공무원 29명 등이다. 중졸 이하는 185명,고졸은 375명,대학 재학 이상은 465명이다.응답자의 월 가구소득은 100만원 미만은 237명,200만원 미만은 393명,300만원 미만은 270명,300만원 이상은 125명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한광장] 인터넷 프리슈머시대

    최근 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만7세 이상으로서 월 1회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가 이미 2,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이쯤되면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것은 이젠 상식에속한다.교육열이 높은 우리 가정주부들 사이에서도 인터넷은 빠질 수 없는 교육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또한 인터넷은 영어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수준의 중요한 위치에 올랐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나그 속사정을 살펴보면 생산적 측면보다는 소비적 형태가 앞서고,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목적없는 이용형태가 상당수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터넷 이용자층을 이용시간,빈도,활용도에 따라 4단계로분류해 조사한 한국 인터넷 정보센터(KRNIC)의 발표에 따르면 초·중생이나 주부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진입 이용자층이 무려 61.4%를 점유하고 있다.이어서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소극적 활용층이 26.3%,PC방 등에서 오락과 게임을즐기는 고교생이 적극 이용자층으로 약 6.3%를 차지했다. 가장 적극적인 선도 이용자층은 5.9%를 차지한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의 청년과 회사원 계층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볼 수 있는 사실은 인터넷 이용자들의 대다수가 아직 진입 이용자층에 해당한다는 것이다.이들은 초·중·고생 자녀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급속히 보급된 고속회선가입자와 연관성이 높은데 주로 오락게임과 연예·오락을목적으로 인터넷을 쓴다.당연히 아직 인터넷을 생산적 관점에선 바라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터넷에는 분명히 소비하거나 즐길 수 있는 매체적 성격이 있다.그러나 인터넷이 미래사회의 중요한 기반 인프라로역할을 하기 위해선 그 본연의 생산적 기능을 회복하고 확장해 이용자들로 하여금 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할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통계와 이용행태 가운데서 가장 적극적인이용자층도 인터넷 쇼핑과 온라인 증권거래를 이용하고 전자우편을 사용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인터넷상의 생산적 소비자란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흔히 프리슈머라는 개념으로 불리는 계층인데,인터넷에자신이나 자신과 관계된 공간을 자발적으로 만든다.또한 이를 통해 개인이나 사업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다수의 인터넷 이용자와 관계를 맺어나가고 자신이 보유한 정보를 다른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계층을 뜻한다. 이들은 단순히 정보 취득에 머물지 않고 타인에게 자신의정보 재화를 제공하는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유익을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와 생산자적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인터넷 프리슈머의 범주에는 인터넷을 기술적으로도 잘 이해하고 자신의 홈페이지를갖고 있는 선도 이용층만을 포함시켰었다. 그러나 기술적인 장벽이 상당수 제거되고 비용부담도 대폭완화된 현재의 환경에선 상당수의 보편 이용자층이 프리슈머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소규모 개인사업자,전문직 종사자,자동차 영업직,보험설계사,학생층 모두가 사실상의 프리슈머로 역할을 할 때가 온것이다.이러한 보편 이용자층이 자신의 이름으로 웹사이트를 구축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사이버공간에서 사업상의 가치를 높여나갈 수 있다. 이러한 프리슈머가 늘어나면 인터넷은 무한한부가가치를생성하는 본질적인 역할을 회복할 것이다.또한 프리슈머는단순한 이용자에 비해 훨씬 높은 상대적 유익을 누릴 수 있다. 현재 인터넷 이용자 중 이러한 프리슈머 계층에 해당되는인구는 15% 수준에 불과하다.먼저 뛰어드는 자가 가장 큰유익을 누리는 것이 인터넷의 법칙이다.이젠 프리슈머의 시대이다.단순한 인터넷 이용자에서 인터넷 프리슈머가 되자. 홍윤선 네띠앙 대표이사
  • [클린 사이버 2001] (8)게임중독 실태와 대책

    “마작게임에 빠졌다….TV를 보고 웃고 있는 것도 허무해진다.게임을 하지 않으면 자꾸자꾸 퇴화해 가는 것같았다”(여·20대)“3년전 머리속은 온통 스타크래프트로 가득했었다.3살이던 딸을 거의 상대하지 않았다.그 결과 딸은 언어발달이 지연됐다.유치원 선생님에게 ‘아동복지시설에 있는 편이…’라고 말할 정도였다”(여·30대) “1년전 게임CD를 부수고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스타크래프트는 4달정도 완전히 끊었습니다.요즘 엄청난 집중력 부족,무기력,대인관계 미숙함을 겪고 있습니다”(모 대학원생)앞의 두 글은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개설한 사이버중독정보센터(www.cyadic.or.kr)에올려진 컴퓨터 게임중독자들의 경험담이다.뒤의 글은 게임을 끊은 뒤 금단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한 대학원생의 고백이다. 이들은 게임중독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마약중독 수준으로 비교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하지만 게임중독이더 깊어지면 일상생활을 파멸시키게 된다.인터넷 확산과 함께 게임중독은 심각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디지털시대의‘신종마약’으로 불릴 정도로 넓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해악이 마약중독이나 알코올중독 못지 않다. [중독환자 속출] 최근 한 중학생이 아버지가 경영하는 공장의 지붕을 뜯고 들어가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발각된 웃지못할 사건이 벌어졌다.아버지가 게임에 빠진 아들때문에 집에 있는 PC를 치워버리자 게임충동을 참지 못해 저지른 일이다.또 다른 10대는 똑같은 이유로 PC를 치워버린 아버지를폭행한 사례도 있다. ㈜비즈니스네트워크사가 네티즌 2만여명을 상대로 실시한게임중독 테스트 결과 5∼6%가 위험수준의 게임중독 환자로나타났다.국내 컴퓨터 게임인구는 1,8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적지 않은 숫자가 밤을 새워가며 게임에 빠져들고 있다.PC방에서 날밤을 보낸 학생들이 지각을 하는 사태는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게임중독은 귀중한 생명과 건강을 위협한다.지난해 PC방 주인과 30대 회사원이 하루 10시간 이상 게임에 빠졌다가 과로로 사망하기도 했다.며칠간 게임만 하다가 실신하는 중증 환자도 생겨나고 있다. [현실세계에서 출발] 청년의사 인터넷중독센터는 4가지 임상사례를 중심으로 게임중독 실태를 분석했다. 첫째 남고 중퇴생(17).학교에서 집단폭행을 당하자 학교 대신 게임방을 드나들기 시작했다.한달간 집에 안 들어가고 게임방에서 지내다가 부모에 의해 강제 입원됐다.정신과적 진단은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둘째 남고 중퇴생(18)은 성적은 상위권이었으나 다소 기형적인 귀,굴곡된 다리때문에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질 못했다.컴퓨터에 빠져들면서 외출을 기피했고,특히 부모와의갈등도 심해졌다.정신과적 진단은 우울증과 적응장애.셋째남자 중학생(16),누나 여고생(17).둘 다 성적이 우수해 최근까지 인터넷 사용을 막지 않았더니 게임에 빠져들었다.둘 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아예 게이머가 장래희망이 돼버렸으며 자퇴를 생각 중이다. 넷째 중1 여학생.상담 결과는 이렇다.“게임에 중독되는 이유는 재미있으니까,사람을 사귀니까,자존심이 서니까,공부보다 이 길이 더 나을 것같으니까 등이다.실제로 잘난 척하게되는 게 증상” 청년의사 인터넷중독치료센터 김현수(金鉉洙)소장은 “지나친 인터넷 사용이 청소년기에 상흔을 남기게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과 현실 혼동시키는 폭력성] 99년 미국에서 두 고교생이 학생,교사 등 13명을 죽이고 수십명에게 중상을 입히는사건이 발생했다.이들은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남의 나라 얘기로만 생각했던 일이 국내에서도 벌어졌다.컴퓨터 게임에 빠진 중학생이 동생을 살해한 끔찍한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사이버세계와 현실세계를 혼동하는 일은온라인 게임에서 비롯될 여지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폭력적인 온라인 게임을 하다보면 수천명,수만명까지 죽이게 된다.네티즌,특히 청소년들을 게임중독은 물론 폭력적으로 변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정신적·육체적 부작용] 대학생 L군(22)은 PC게임을 끊었다가 금단현상을 이겨내지 못해 한달만에 다시 빠져들고 말았다.L군처럼 금단현상에 시달리는 네티즌들도 많다.게임을 하지 않으면 안절부절못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과민반응을보이는 것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마우스 수전증도 신종 증후군으로 등장했다.과민성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단계별 접근이 필요] 전문가들은 게임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하지 말라”고 강제하는 것은 소용없다고 지적한다.내용이 지나치게 잔인하거나 폭력적이지 않도록 규제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연세대 의대 신의진(申宜眞·정신과)교수는 “먼저 본인 스스로 게임을 끊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뒤 게임에 빠져들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환경이나 요인들을 제거해주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한꺼번에 끊도록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므로 서서히 줄여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강조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깨끗한 미디어운동 옥성일교사. “게임중독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서울고 옥성일(玉聖一)교사는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실태가방치할 수 없는 단계라고 진단했다.‘깨끗한 미디어를 위한교사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게임내용도 갈수록 더폭력적이고,중독성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옥 교사가 참여하고 있는 모임은 지난해 1월 발족됐다.인터넷,컴퓨터 게임 등을 학생들이 건전하게 이용토록 가르치는것을 주제로 공부하는 모임이다.대부분 일선 학교에서 미디어교육반을 운영하는 30여명의 선생님들이다.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사미디어아카데미에 연수를 다녀온 인연으로 만들었다.2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학생들을 가르친 사례들을 토론하면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모임은 1년반동안 쌓은 노하우와 각종 평가물,사례들을모아 책자를 발간한다.8월에는 초등학생용,9월에는 중·고등학생용을 펴낼 예정이다.전자는 방송위원회,후자는 정보통신윤리위의 지원을 받아 2,000∼3,000부 제작한다.활동상을 인터넷 홈페이지(www.goodteacher.org)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옥 교사는 “컴퓨터 게임을 안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으며보통 하루 2시간은 하며,서너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학생도많다”면서 “중증인 경우는 한반에 두세명 정도”라고 말했다.특히 “요즘은 초등학생이나 중등학생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온라인게임은 워낙 중독성이 강해 게임중독자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게임을 산업으로만 보지 말고 그 이면에서 고통받는 청소년과 부모들의 아픔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정부당국과 게임업체들의 책임을 촉구했다. 그는 ▲PC방 영업시간을 밤10시까지로 규제하고 ▲일부 폭력게임은 13세 이상으로 연령을 제한하며 ▲온라인 게임 연속사용 시간을 2∼3시간 이내로 한정하는 등의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그러면서 “중독이 되면 이런 것들도 안 먹혀드는 만큼 미리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출기자
  • 日 출생률 4년만에 증가

    일본의 출생률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새 천년이시작된 지난해 아기(밀레니엄 베이비)를 낳겠다는 붐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1일 일본 후생성의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119만 560명으로 전년보다 1만2,891명 늘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는 평균 아기 수를 나타내는 출생률은 1.35명으로 96년 이후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일본의 출생률은 2명 이하로 주저앉았던 75년 이후 계속 감소,96년에는 사상 최저인 1.34명을 기록했다. 산모의 연령은 20대가 전년보다 1만55명 줄어든 반면 30대의 출산은 2만237명 늘었다. 지난해 결혼한 커플은 79만8,140쌍으로 78년 이후 최다를기록했다.그러나 이혼은 26만4,255쌍으로 전년에 비해 1만3,726쌍이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결혼 기간이 35년 이상인‘황혼 이혼’이 11.3%를 차지했다.결혼 5년 미만의 이혼은전체의 36.4%였다.자살자는 3만226명으로 3년 연속 3만명을넘어섰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에이즈 발견 20년…2,180만 희생

    ‘로스앤젤레스 병원에 폐렴 증세로 입원한 남성 동성연애자 5명이 희귀한 면역결핍 증세를 보이고 있다’1981년 6월5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0세기 흑사병’으로 불리는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을 처음 발견,학계에 보고하면서 여느 전염병처럼 간단하게 증세를 기술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01년 6월4일 현재 전세계 60억 인구 가운데 3,610만명이 에이즈에 걸렸거나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됐고 20년간 2,180만명이 에이즈로 숨졌다.매일1만5,000명이 에이즈에 새로 감염되고 있다. 80년대만 해도 남성동성애자들 사이에서만 걸리는 병으로알려졌던 에이즈는 약물중독자,수혈환자,심지어 태아에까지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실태=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전세계 에이즈 감염자는 3,610만명.이중 2,600만명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지역에 살고 있다.지난해 에이즈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중 80%인 240만명이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첫 사례가 보고된 미국에는 현재 약 80만∼90만명이 감염돼 있고 지난해까지 45만명이 희생됐다.지난해 HIV 감염자 530만명중 60만명이 15세 이하 어린이들이다. ●백신·신약개발 상황=지난 87년 미국 FDA가 에이즈 치료제인 AZT를 승인한 뒤로 현재 18종의 치료약이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워낙 약값이 비싸고 어느 것도 완벽한 치료기능을 갖고 있지 않아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생명을 연장하는 역할을 대신할 뿐이다. 현재 전세계 에이즈 연구의 초점은 백신 개발에 맞춰져 있다.영국과 케냐에서는 에이즈에 강한 면역성을 보이는 케냐매춘부들의 혈액을 토대로 새로운 에이즈 백신을 개발중이다.하지만 데이비드 새처 미 보건장관은 향후 5년 안에 에이즈 백신을 개발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균미기자 kmkim@. *국내 에이즈 실태…1,350명 감염. 국내 에이즈 감염자는 지난 85년 첫 사례가 확인된 이래 올 3월말 현재 1,350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이중 302명이 사망했다. 금년 1·4분기에 공식 확인된 감염자만 해도 70명이다. 국내 감염자 1,350명의 성비를 보면 남자(1,180명)의 비중이 87%다.연령별로는 20대(894명),30대(487명) 등 젊은층 비율이 65%를 넘어섰다. 지난 5년간 국내 에이즈 감염자 증가율은 연평균 12.8%이다.99년엔 44.2% 폭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7.7% 증가한 219명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같은 수치가 의무적 검진자와 자발적 검진자를 집계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러시아·동남아 등지에서 건너온 유흥업소 종사자와 불법체류 외국 노동자 등 보건당국의 ‘모니터 사각지대’까지 포함할 경우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우리 지자체 최고] (17)경남 진주시 정보화 행정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은 인구 2,630명이 살고 있는 시골이지만 이제는 전세계 네티즌이 찾는 유명마을이 됐다.지난해 7월 ‘사이버 타운(CYBER TOWN:www.ibs.or.kr)’이조성되면서 세계 속에 당당히 자리잡은 것이다. 사이버 타운은 가상공간 속의 이반성면으로 지역민들이정보공동체를 형성,필요한 각종 정보를 얻고 활용하는 매개체다. 진주시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오지마을에 정보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 99년.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한 황인철(黃仁哲·43)씨 주도로 PC동호회가 결성되면서 주민들이 컴퓨터라는 마술상자에 빠져 들었다. PC동호회가 결성되자 주민들은 앞다퉈 컴퓨터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특작물이 없고 교통마저 불편해 가난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정보화만이유일한 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300여명이컴퓨터 교육을 받았다.이 중에는 60대 이상 노인 9명이 포함돼 있으며 여자도 44명이나 된다. 이같이 정보화에 대한 주민들의 열기가 높아지자 진주시는 이 지역을 전자마을 시범육성 지역으로 선정했다.이에부산체신청은 펜티엄 컴퓨터 20대와 486컴퓨터 10대를 기증했으며 한국통신은 고속통신망을 깔아 주었다. 시는 폐교된 채 방치돼 있던 이반성중학교를 사이버 타운의 거점인 ‘푸른 문화의 집’으로 꾸몄다. 푸른 문화의 집은 정보검색실과 교육장,도서실,강당,회의실 등을 갖춘 정보화 사랑방이다.정보검색실에는 펜티엄급 컴퓨터 10대가 설치돼 주민들이 인터넷으로 각종 정보를얻을 수 있다. 또 교육장에는 펜티엄Ⅲ급 컴퓨터 21대가 설치돼 있어 인근지역 주민들까지 찾아와 컴퓨터교육을 받고 있다.특히이곳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에 대해 면내 3개 초등학교가 정보화교육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할 정도로 교육내용이알차다.도서관도 컴퓨터관련 도서와 영농기술서적 등을 빌려 준다. 사이버 타운 조성으로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축되자 주민들은 지난 1월 영농조합 법인 ‘초록(대표 金福洙·60:www.choroc.co.kr)’을 설립,자립기반을 마련했다.초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접목된 유통망을 구축,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다.현재는 회원들이 월 5,000원씩 내는 회비로 운영되고 있지만 3년 후에는 자립할계획이다. 초록이 벌이고 있는 주요 사업은 ‘고향 지킴이’와 ‘사이버 쇼핑몰’을 비롯해 모두 8가지. 고향 지킴이 사업은 농촌의 빈집이나 출향인사의 선산을관리하고 각종 경조사와 행사를 대행해 준다.사업개시 후묘지관리 6건으로 6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그리고 사이버쇼핑몰은 농산물 가공제품을 판매하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하봉정 매실고추장과 장생 도라지,삼형제 상황버섯,보림산업의 대나무숯 등 11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매실고추장은 부산 메이트무역을 통해 수출상담이 진행중이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 경남 진주시 정보화 행정 향후 계획은. 사이버 타운이 조성됐다고는 하지만 자립까지는 앞으로갈 길이 멀다.3년 후 자립목표를 달성하려면 연간 6,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려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미흡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급선무다. 우선 면내 13개 마을에 전용회선을 설치,근거리 통신망(LAN)을 확대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개인용 컴퓨터 150대를추가로 보급,PC동호회 회원들의 ‘1인 1PC’를 실현하기로 했다.이를 위한 사업비 10억여원은 행자부가 추진하는 농촌정보화사업 선도마을 지정으로 해결된다. 다음은 제구실을 못하는 사이버 쇼핑몰의 솔루션 개발이다.현재 경상대 강현석 교수(컴퓨터공학과)가 만들고 있는 전자상거래 솔루션이 완성단계에 와있어 조만간 선보일예정이다.이렇게 되면 온라인의 인프라는 구축된다. 그리고 오프라인으로 각종 사업을 추진할 주체도 필요하다.이를 위해 사이버 타운의 거점인 푸른 문화의 집과 PC동호회를 결합해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법인이 설립되면 영농조합 ‘초록’은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사업에 치중하고 오프라인 사업은 별도로 설립되는 기구에 맡길 방침이다. 오프라인 사업으로 도립 수목원 내에 상설매장을 개설,관광객을 상대로 관상수와 야생화 등을 판매하는 것을 구상중이다.그리고 농경문화를 주제로 지역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진주 이정규기자
  • 2000년 문화·여가통계 분석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00년 문화·여가 통계’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깊어졌음을 나타냈다.또 문화예술·레저활동에 쓰는 시간은 줄어들어 국민들의 삶이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독서량과 신문구독자 비율이 줄고 TV시청시간이 길어진 것은 국민들이 점차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두뇌활동을 게을리하는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에 관심 집중=신문구독자들의 관심도는 경제면(53.7%),연예·스포츠면(49.7%),사회·환경면(47.6%),정치면(36.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남성의 경우 경제면(64.1%)과정치면(50.5%),여성은 연예·스포츠·레저면(53.6%) 사회·환경면(49.9%)에 관심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15∼19세와 20대가 연예·스포츠면을 각각 85.5%,69.2%로 즐겨봤으며 30∼50대는 경제,60대 이상은 정치면에 관심이 많았다.신문보도에 52%는 만족했으나 48%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응답했다.만족스럽지 않은 까닭으로는 지나친 상업주의(12.6%),편파보도(11%),정보부족(9.4%),깊이 없는 내용(7%) 등이 지적됐다. 1인당 연평균 독서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종류별로는 교양서적(42.8%),잡지(33.4%),직업관련 서적(17.1%) 등을 즐겨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15∼19세의 독서율이 82.1%로 가장 높았으며,연령이 많아질수록 독서율은 반비례했다. 한사람당 평균 CD 1.7개와 테이프 2.5개를 구입했다.교육·어학용 테이프가 1.6개로 가장 많았고,음반용 CD 1.2개순이었다. ◇TV시청 시간 급증=남성의 TV시청은 주당 평균 22.3시간,여성은 25.1시간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8시간이 많았다. 시청자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뉴스(74.1%) 연속극(68.1%) 오락(37.5%) 스포츠(33.7%) 영화(33.5%) 순이었다. 남성들은 뉴스(82.7%) 스포츠(60.3%)를,여성들은 연속극(87.7%) 뉴스(65.9%)를 즐겨봤다.TV방송에 대한 만족도는 52.7%로 신문과 거의 비슷했다. ◇외환위기 전보다 못한 레저생활=선호하는 레저시설은 관광명소(43%) 놀이공원(28.3%) 해수욕장(21.8%) 온천장(21. 8%) 산림욕장(11.4%) 스키장(4.6%) 순이었다.스키장 이용횟수도 96년 2.4회에서 2.3회로 줄었다. 여가활동에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국민은 68.4%로 3분의 2를 넘었다.까닭은 경제적 부담(35.9%)과 시간부족(16.8%) 등의 순이었다. 당일 여행을 즐기는 인구의 비율은 96년 44.7%에서 44%로별 차이가 없었으나 숙박여행자 비율은 42.1%에서 37.4%로 감소 폭이 컸다. 국내 관광 여행자 가운데 가장 불편한 점으로는 바가지요금(46.3%),화장실(39.8%),입장료·주차료(38.3%),무질서(33.9%)를 들었다. ◇휴일은 TV나 잠으로 때운다=국민들은 주말이나 휴일을 TV시청(62.7%) 휴식·수면(50.7%) 가사 잡일(33.5%) 등으로 보내고 있다.반면 창작적 취미(3.2%),스포츠(8%) 등 여가활동 비중은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영화관이 최고의 문화예술공간=문화예술·경기장 시설을 이용한 사람 가운데 영화관람이 4.8회로 가장 많았고,체육시설 2.9회,무용 2.5회,미술관 2.3회,음악·연주회 2.2회 등이었다.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은 49.6%였고,분야별로는 전통음식 10.2%,전통예절 9.4%,민속놀이 관람 8.7% 등이었다. 지역문화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96년24.8%에서 15.9%로 줄었다.지역문화 예술행사에 참여한 사람 가운데 불만을표시한 사람들은 다양하지 못한 내용(55.9%),주변시설 부족(35.4%)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박정현기자 jhpark@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8)풀무원 원경선 원장

    △ 풀무원 원경선 원장의 생명·평화·전도운동. “신 김치 먹고 살래?안 먹고 죽을래?” 이 질문은 원경선원장이 인류에게 던지는 양자택일의 메시지다.여기서 신김치는 무공해,그리고 정직한 재래식 식품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다. ●산성체질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지만 현대인의 삶이 구조적으로 신김치와 거리가 멉니다. 그게 본말의 전도 아니오? 모두 부와 편리를 추구 하지만생명을 무시한 부와 편리는 결국 위기를 맞이했거든. ●어떤 위기인가요?세계 인구가 60억인 지금도 기아에서 허덕이는 사람이 몇억입니다.유엔 통계에 의하면 30년 후면 80억이 된다고 해요. 그 때 가면 어떻게 되지요.얼마 전에 전경련 환경위원회의초청을 받아 강연을 했는데 그 때 대놓고 그랬어요.“당신들 공장 자꾸 짓지 말라”고.6·25 때 내가 직접 겪었어요. 쌀 한말 하고 피아노 한 대 하고 맞바꿔요.먹거리가 그렇게 무서운 겁니다.식량위기가 오면 공산품 먹고 살 수 있나요.지구 환경 감시기구인 ‘월드워치’가 ‘21세기는 기아의세기’라고 경고했어요.예사로 들을 얘기가 아닙니다. ●처음 장만 할 때 밤잠을 설치던 논을 묵히고 있는 것이농촌 실정입니다.경작지를 늘리려면 농업인구가 늘어야 하고 그래 봐야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농업인구가 늘면 우선 실업문제가 해결됩니다.그러면 농촌문제 해결됩니다.그 다음에 더 중요한 것은 땅의 생명력이회복된다는 사실입니다. ●땅이 생명력을 잃는 것은 문제이긴 합니다.사람을 흙으로빚었으니 말입니다. 1994년 덴마크에서 열린 어떤 국제회의 발표인데 정상적인 남자의 정자수가 1억 내지 1억3천만 마리인데 항공사 직원은 5천만 마리,공무원은 7천만 마리라는 겁니다.이는 뭘 말하느냐.항공사 승무원이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거든요.또 1996년 일본 데이교 대학에서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정자수가 40대,30대,20대로 내려 올수록 적다는 겁니다.현대 문명에 많이 접한 사람일수록 정자 수가 적다는건데 바꿔 말하면 화학비료와 농약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말이고,맛있는 음식 즉 가공식품을 더 많이 먹었다는 말이지요.또 있어요.1998년도에 나온 ‘도둑 맞은 미래’라는책에 보면 플로리다주 늪지대 독수리의 80%가 사라지고 악어는 아예 전멸했다는 거요.알아 봤더니 합성세제 등으로인한 환경호르몬 영향이라는 거요.이쯤 됐으면 뭔가 삶의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각성이 올만도 하지요?●미국인들이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사료로 들어가는 곡물이면 제3세계 1억 인구가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료가 있습니다.식량의 절대량 보다 분배 문제에 초점을 맞춘 자료지요. 일리 있어요.세계적으로 비만이 원인이 된 성인병 환자와기아에 허덕이는 사람 숫자가 공교롭게 비슷하다는 통계도있지요.교회 주기도문에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라는대목이 있어요.이는 무슨 말이냐.쌓아 놓지 말라는 뜻입니다.그런데 잔뜩 쌓아 놓고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는사람들이 많아요.그러면 가만히 앉아서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하면 될까요? 그것도 안돼요.일해야 합니다.생명이 본시부단히 움직이는 건데 가만히 있으면 죽음이오.운동하는 것은 삶인데 그게 바로 노동이 아닌가요? 아무도 쌓아 놓지 않고 아무도 놀지 않고,그러면 해결 됩니다. ●옛날 어른들이 “벼가 주인 발자국 소리 듣고 자란다”는말을 하더군요.벼 자라는 것이 새끼 크는 것처럼 재미가 나야 진짜 농사꾼이 된 거라는 말도 하고요.꼭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농사도 체질에 맞아야지 아무나 못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귀농자들이 고비를 못 넘겨 실패하는데 어떤 일이나고비는 있어요.아까 말대로 아침 나절에 돌아 볼 때 다르고 저녁 나절에 돌아 보면 또달라요.그러다 보면 힘든 줄 모르고 애착이 가죠.애착이 가니까 정성이 들어 가고.옛날 어떤 사람이 똑 같이 농사를 짖는데 소출이 많아,그 비결을물었더니 ‘나는 하얀 새를 본다.그런데 그 하얀 새는 꼭두새벽에만 나온다’고 하더래요.어떤 일이나 같아요. ●‘벌레도 같이 살아야 한다’든가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는 윤리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하고 생산성도높여야 하는 지금의 농촌 현실에 별로 설득력이 없을 것 같습니다. 농약,비료 안쓰고 화학비료 대신 퇴비 쓰면 감자는 세배,화본과(禾本科)는 50%까지 더 나와요.물론 과학영농을해야지요.그리고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해 볼까요.우리풀무원은 항상 들어오는 사람, 나가는 사람이 있어요.아이들 세계에서는 새로 이사온 아이가 있으면 텃세를 하지요?그런데 풀무원에서는 그게 거꾸로 돼요.새로 온 아이들이기왕에 있던 아이들을 휘둘러러요.왜냐,사납고 거칠거든.그원인을 살펴 봤더니 음식이 원인이라.딴 데서 온 아이는 산성체질이라 조급하고 공격적인 반면 이곳에 오래 산 아이들은 온순하고 평화적이거든.대부분 성인병이 고지방, 고단백질에서 오는 식원병이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어요. 미상원 영양특위 맥거번 위원장은 ‘사회문제를 환경이 아닌 영양에서 찾아야 한다’는 보고서를 낸 일이 있습니다. 결손가정 아이보다 산성체질의 아이에게서 문제아가 더 많더라는 것이지요.대표적인 예가 백미와 현미의 차이입니다.현미를 먹으면 체질이 바뀌고 가벼운 노이로제까지 해결됩니다. 식품이 신체는 물론 정신건강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이 위험 하니까 미생물과 잡초를 멸종 시키는 농법은 안된다” 차원을 넘어 유기농 식품이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논리로 확대되는 군요. 맞아요.지금 우리가 흙 1그램에 미생물이 5천만 내지1억마리가 있는데 이것을 죽이면 안된다고 하잖아요? 요새는그 말에 많이들 공감 합니다.그런데 흙 속의 미생물 죽이면안된다고 하면서 사람은 마구 살상해도 괸찮은가. 군대라는게 그거 아니오. 군대가 말이요,연원을 따져보면 청동기 시대에 처음 생긴거라.먹고 쓰고 남는 것을 창고에 쌓아 두고그것을 지키기 위해 생긴 것이거든. 예수님 말씀대로 자기곳간에 쌓지 않고 하늘 곳간(이웃)에 쌓으면 지킬 필요가없겠지,거기다 현대의 가공식품이 사람을 공격적이고 조급하게 만들어요. ●원장님의 생명운동이 건강한 농업에서 평화운동으로 바뀐셈이군요. 내 일생은 오직 전도요.처음 풀무원을 시작할 때는 오갈데 없는 사람들 데려다 일으켜 세우는 것이었고 2단계는 생명있는 농산물 생산과 유통,그리고 마지막에는 평화운동이라.이것이 생명운동의 귀결이라 보는데 사실은 시종일관 전도라고 보면 됩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원경선 원장▲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 출생 ▲16세 누에치기로 농사 시작 ▲1938년 지명희 여사와 혼인 ▲1955년 경기도 부천에서풀무원 시작 ▲1976년 경기도 양주군으로 풀무원 이전, 유기농 시작 ▲1960년 거창고등학교 재단이사장(현재) ▲1992년 녹색인상 1955년 글로벌 500인상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 ▲현재 경제정의 실천시민연합 이사장,한국 국제기아대책기구 이사. *55년 자립 신앙공동체로 출발한 '풀무원 농장'. 원경선(元敬善) 원장은 1955년 경기도 부천에서 ‘풀무원’농장을 시작했다. 가난하고,병들고,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자립의 길을 마련해주기 위한 신앙 공동체였다. [누구든지일하면 먹을 수 있다.다만 쌓아 두지는 못한다. 열심히 일하면 쌓을 수 있다.그러나 자기 곳간이 아닌 하늘에 쌓아야한다.이웃을 위해 베푸는 것이 바로 하늘에 쌓는 것이다]원경선 원장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풀무원 농장의청지기 정신이다. 풀무원이라는 이름은 버려진 쇳 조각들을 모아 유용한 도구로 만들듯 생명을 풀무질 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그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는 전쟁고아,행려병자,알코올 중독자,전과자 등 무수한 ‘버려진 돌’들이 모여 들었다.그중에 더러는 다시 태어나는 담금질을 견디지 못해 뛰쳐 나갔지만 대부분은 나름대로 요긴한 ‘모퉁이 돌’이 되어 열심히 살아 가고 있다.풀무원이 문을 연 50년대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던 시절이었다. 어떻게 하면 허기를 면하느냐가문제였으므로 너나 없이 질을 따질 계제가 아니었다. 오로지 ‘증산(增産)만이 살 길’이었다.자연히 농사는 농약과비료에 의존했고 풀무원도 예외는 아니었다.그러나 정직을일생의 신조로 삼고 살아온 원경선 원장에게 이 농법은 맞지 않았다.농약과 화학 비료 때문에 땅이 죽고 땅 속의 미생물이 죽고 결국 사람도 죽는다는 생태계 이치는 차치하고먹어서 해로운 것을 생산한다는 것은 정직이라는 그의 신조가 허락치 않았다.그래서 그는 유기농법을 시작했다.네사람분의 사료를 먹여 한 사람이 먹을수 있는 계란이나 우유를 생산할 뿐이라는 로마 클럽의 보고서를 읽은 후 양계장도 폐쇄했다. 1976년 4월,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옥정리로 농장을 이전한풀무원은 그 안에 ‘한삶회’라는 생활 공동체를 결성했다. 생태계 이치가 그러하듯 사람 사회도 서로 도와가며 힘을합쳐야 보람이 있고 신명이 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아울러생명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농법으로 정직한 농산물을 생산하자는 취지의 ‘정농회’(正農會)도 만들었다.그리고 바른 농사법을 널리 펴는 데 힘을 쏟았다. 풀무원 농장에서는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배운 사람과못 배운 사람 구별이 없다.다만 정직한 사람과 정직하지 못한 사람의 구별이 있을 뿐이다.그래서 누구든지 열심히 일하면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 보장된다. ‘㈜풀무원 식품’은 20년 전에 풀무원 정신을 바탕으로 시작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보급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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