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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사기 등 ´악성 사이버범죄´ 63%, 10∼20대가 저질렀다

     인터넷 사기,도박 등 ‘5대 악성 사이버범죄’ 사범의 절반 이상이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올해 3월부터 인터넷 사기·금융사기·인터넷 도박·음란물·개인정보 침해 등 5종의 사이버범죄 특별단속을 벌여 2만 6808명을 검거,이 중 718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는 인터넷 사기가 1만 4153명(53%)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금융사기 5959명(22%), 인터넷 도박 3741명(14%), 음란물 2392명(9%), 개인정보 침해 563명(2%) 순이었다.  전체 검거 인원에서 대포통장 판매사범과 법인 7282명을 뺀 1만 9544명 중 10대 4105명(21%), 20대 8138명(41.6%)으로 10∼20대가 62.6%를 차지해 절반을 훨씬 웃돌았다.  30대는 4410명(23%), 40대 1655명(8.5%), 50대 656명(3.4%), 60대 이상은 562명(2.9%)을 각각 차지했다.  10대 피의자의 90.5%(3717명), 20대의 68.7%(5588명)는 인터넷 사기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10대와 20대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최근 이들 연령대에서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댔다가 도박자금을 마련하고자 사기 범죄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거 인원의 65%(1만 2731명)는 동종전과가 없는 초범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만 7078명(87%)으로, 여성(2448명,13%)보다 훨씬 많았다.  경찰은 특별단속과 함께 범죄 수익금 70억 3000만원을 압수하고,사기 피해자 1618명이 24억원을 돌려받도록 조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0대 보자마자 심쿵! 악마쿠션 완판 화제

    20대 보자마자 심쿵! 악마쿠션 완판 화제

    뷰티브랜드 라라베시가 신제품 2016 악마쿠션 퀸스컬 다이아몬드 에디션을 출시 하루 만에 완판시키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완판의 주인공은 악마쿠션의 2016 FW 클래식 런칭을 기념한 한정판 ‘ART COLLECTION’ 디자인이다. 특별 제작된 ‘Queen skull Diamond’ 에디션이 눈길을 끄는 제품으로, 패피를 상징하는 퀸스컬 디자인에 다이아몬드를 상징하는 홀로그램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독특한 매력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다이아몬드 홀로그램은 수작업으로 제작해 소장가치를 더한 한정판 디자인이다. 라라베시 악마쿠션은 3가지 매력적인 디자인 시리즈를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니크하면서 패션어블한 셀러브리티를 위한 에디션이 바로 ‘ART COLLECTION’. 특히 패피들에게 사랑 받는 디자인으로 탑모델 송해나, 정호연이 사용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악마쿠션은 이미 여성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다. ‘쿠션대란’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냈으며, 단일 딜에서 5만개 제품을 완판하는 등 소셜마켓 상위 1% 쿠션으로 유명하다. 온라인 오픈마켓 쿠션부야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다. 제품력과 디자인을 특히 20대 여성층을 주요 대상으로 개발했으며, 이 전략이 주효하면서 20대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라베시 악마쿠션 퀸스컬 다이아몬드 에디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포털사이트에서 악마쿠션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흰머리는 언제부터 날까?…노화 증상별 평균 나이 보니

    흰머리는 언제부터 날까?…노화 증상별 평균 나이 보니

    노화의 대표증상 중 하나인 흰머리는 언제부터 나기 시작할까? 벌써 관절염이 생긴 나는 남들보다 노화속도가 빠른 것일까? 노화는 증상도 다양하고 사람에 따라 속도도 다르다. 다만 ‘대략적으로’ 각각의 노화 증상이 나타나는 평균 연령을 알아볼 수는 있다. 노화 증상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도 제각각인데, 최근 영국에서는 노화 증상이 나타나는 평균 연령을 알아본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영국의 한 비타민보조제 전문업체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노화증상이 나타난 시기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대상 중 3분의 2는 30세가 넘으면 건강이 악화되는 것이 느껴진다고 답했고, 가장 크게 염려되는 건강으로는 심장, 기억력, 스트레스지수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는 평균 연령은 39세, 관절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연령은 40세, 특히 여성의 경우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는 연령은 50세 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편두통과 두통은 비교적 이른 나이인 24세, 발목이 약해졌다고 느껴지는 시기는 32세, 허리통증은 33세, 무릎 통증은 37세에 평균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이끈 업체 측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30대가 되면 편두통이나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더욱 흔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20대 때부터 피트니스와 식이요법 등을 꾸준히 해 온 사람이라도 30대에 들어서 발목과 무릎, 허리 등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흡연 여부나 실외에서 얼마나 자주 햇빛을 보는지 등의 여부에 따라 노화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다를 수 있다”면서 “조사대상 중 10%는 앉아서 일하는 것이, 25%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건강과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TK발 與물갈이론 ‘강남권·PK’로 확산

    TK발 與물갈이론 ‘강남권·PK’로 확산

    ‘TK(대구·경북)발’ 여권의 내년 총선 물갈이론이 PK(부산·경남)와 서울 강남벨트로까지 번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시작된 물갈이 바람이 부산·서울행 경부선 라인을 타고 확산되는 양상이다. 청와대 전·현직 비서진과 장관들이 대구는 물론 부산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까지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런 분위기가 가시화됐다. 서울 서초갑 출마가 유력한 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필두로 관가의 대표적 친박근혜계인 김영호 전 감사위원의 경남 진주을, 안대희(오른쪽) 전 국무총리 지명자·윤상직(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부산 해운대·기장 출마론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서울 도봉을), 최형두 전 홍보기획비서관(경기 의왕·과천), 임종훈 전 민원비서관(경기 수원 영통), 민경욱 전 대변인(인천 연수), 최상화 전 춘추관장(경남 사천·남해·하동) 등도 PK·수도권 물갈이론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2, 3차 순차 개각을 통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인천 연수),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서구), 유일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서울 송파을),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부산 연제)의 여의도 복귀도 PK·수도권 물갈이론에 힘을 싣고 있다. ‘경부라인 물갈이론’은 청와대, 친박계가 20대 공천 및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 차기 대선 구도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새누리당 주도권을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가 장악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앞서 2012년 19대 공천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까지 사실상 ‘친박 공천’이 이뤄졌지만 3년여가 지난 현재 당내 핵심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친박계 좌장인 7선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4선 이주영, 3선 최경환·홍문종·유기준, 재선 이정현·윤상현·김재원·유일호, 초선 이장우·김태흠 의원 등이 현재 ‘핵심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도다. 여기에 ‘신박’으로 부상한 원유철 원내대표, 비박계로 분류됐던 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 정도가 친박계로 구분된다. 청와대와 친박계는 20대 총선 직후 급격히 발생될 레임덕을 방지하고 집권 말기까지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역전된 계파 구도를 돌려놔야 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20대 국회와 1년 9개월 가까이 동거해야 하는 만큼 당내 의석의 과반수 이상을 친위부대로 채울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대 국회에서 친박계 원내대표단을 구성하고 당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TK는 물론 PK·강남벨트 등 여당 강세 지역을 친박계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차기 대선 가도에서 친박계 주자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서도 당내 친박계의 세 확보가 절실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6월 국회법 개정안 사태 때 여당 의원 95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이 중 영남권 친박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던 전례를 청와대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물갈이 주자들이 대거 여권 강세 지역 혹은 비박계가 현역인 지역에 나선 데 대해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장 열심히 해야 할 사람이 장관과 청와대 수석들인데 총선 준비를 하고 있으면 안 된다”면서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느냐”고 꼬집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도 이날 “물갈이는 결국 국민의 뜻에 따라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작년 장례 5명 중 4명이 ‘火葬’

    매장을 미덕으로 여겼던 장묘문화는 이제 옛말이 됐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10명 중 8명이 고인을 선산이나 공원묘지에 매장했지만, 지금은 5명 중 4명이 화장을 선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9일 발표한 화장률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화장률은 79.2%에 이르렀다. 20년 전인 1994년 당시 화장률(20.5%)의 4배 수준이다. 1년 전인 2013년 화장률(76.9%)과 비교해도 2.3% 포인트 높다. 화장 선호도는 여성(77.4%) 보다 남성(80.7%)이 3.3% 포인트 높았다. 60대 미만 화장률은 평균 93.9%였으며, 연령별로는 20대 사망자 화장률이 99.3%로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 사망자의 화장률은 75.4%로 다소 낮은 편이었으나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화장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초지방자치단체는 경남 통영시(95.2%)였다. 이어 경기 안산시(94.5%), 경남 남해군(94.3%), 경남 사천시(93.5%), 인천 동구(93.1%), 부산 수영구(93.0%), 경남 김해시(92.6%) 순으로 화장률이 높았다. 반면 전남 곡성군(34.0%), 전북 장수군(36.4%) 등 화장시설이 없는 지역은 화장률도 낮았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부산의 화장률이 90.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 89.4%, 울산 86.6%, 경남 86.0% 등의 순이었다. 충남(62.6%), 제주(63.5%), 전남(65.2%), 충북(65.7%) 등은 화장률이 전체 평균보다 낮은 편이었다. 수도권 지역 화장률은 85.8%였으나 이외 지역은 74.8%로 수도권 화장률이 비수도권보다 11.0% 포인트 높았다. 서울, 부산 등 8개 특별·광역시의 화장률은 평균 85.2%로 집계됐다. 화장률은 지난 2005년 매장률을 넘어선 이후 연평균 3% 포인트씩 증가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연인출제 약발… 보이스피싱 줄어

    지연인출제 약발… 보이스피싱 줄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와 지연인출제가 통(通)했다. 경찰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SNS와 현금자동인출기(ATM) 지연인출제 등 홍보·예방활동을 통해 올 초 대비 피해 발생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경찰청은 지난 7월 23일부터 지난달까지 100일 동안 하반기 특별단속을 벌여 총 4174건의 보이스피싱을 적발, 5811명을 검거하고 이 중 603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집중 단속과 함께 성별·연령별 피해자 분석 등을 토대로 맞춤형 보이스피싱 방지 홍보를 펼쳐 피해 발생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올해 3월 이후 보이스피싱 범죄 현황을 분석한 결과, 남성(23.3%)보다는 여성(76.7%)이 더 많은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0대(33.0%)와 30대(26.7%)가 다른 세대보다 보이스피싱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분석 결과를 근거로 경찰은 20∼30대가 주로 사용하는 SNS, 여성 이용자가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대형마트 등에서 맞춤형 홍보를 했다. 그 결과 가장 피해가 많았던 3월 1002건에서 특별단속 막바지인 10월에는 284건으로 피해 발생이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TM기에서 피해금을 연속해서 여러 번 인출하지 못하게 하는 ‘지연인출제’ 확대, 계좌 이체 신청 뒤 3시간 이후에 실제로 이체되도록 하는 ‘지연이체제’ 도입은 피해 금액을 줄이는 데 한몫했다. 경찰에 따르면 30%가량에 그쳤던 피해금 회수율은 제도 도입 뒤 40%대로 증가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익숙한 듯 새롭다, 사월의 콧바람

    익숙한 듯 새롭다, 사월의 콧바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름답게 들리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듣는 분들이 이 뮤지션은 굉장히 솔직하구나 하는 걸 느꼈으면 좋겠구요.” 여성 싱어송라이터 김사월은 최근 홍대신에서 주목받는 뮤지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10월 ‘김사월X김해원’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미니 앨범(EP) ‘비밀’이 포크를 현대적으로 들려주고 있다는 극찬을 받으며 올해 초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신인도 김사월X김해원의 몫이었다. 이 남녀 듀오의 정규 앨범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김사월이 홀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11곡을 꾹꾹 눌러 담은 ‘수잔’이다. 최근 앨범 발매 단독 공연을 앞두고 만난 김사월은 “오래전부터 써 놓은 곡들이라 그때의 감각과 감성에서 더 멀어지기 전에 앨범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인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곡들이라 함께 부르기에는 적당하지 않아 솔로 앨범으로 엮었다”고 말했다. 김해원은 공동 프로듀싱을 통해 이번 앨범에 함께했다. 듀오 앨범을 위한 곡들은 차곡차곡 쌓고 있는 중이라고. 김사월의 앨범은 20대 여성 수잔의 성장담을 그리고 있다. 수잔은 무엇이 아름답다고, 허무하다고 생각하는지, 또 어떤 것에 절망하고 화가 나는지 등을 들려주며 서서히 변화한다. 김사월의 매혹적인 목소리와 클래식·포크 기타 연주를 바탕으로 김오키(색소폰), 장수현(바이올린), 지박(첼로), 노선택(베이스), 이기현(플루트) 등 국내 인디신의 정상급 연주자들이 세션으로 참여해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모든 트랙을 골고루 좋아해 주는 것 같다며 미소 짓는 김사월은 개인적으로는 가장 어렸을 때 만들었다는 3번 트랙 ‘콧바람’에 애착이 간다고 했다. 깊은 겨울에 만들었던 곡이라 요즘 들으면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하기도 했다.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한 김사월에게 음악과 미술은 유년 시절의 취미였다고. 라디오를 즐겨 듣고 앨범을 모으다 보니 기타도 사게 됐다. 취미가 취미를 넘어선다고, 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미술 전공을 택했는데 어느 순간 휴학하고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됐다며 웃는다. 김사월X김해원을 꾸리면서 자신이 목소리를 표현하거나 실험하는 데 재미를 느낀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더 깊게 가고 싶다는 생각에 전업 뮤지션의 길을 걷고 있다고 김사월은 설명했다. “저에게 전업 뮤지션이라는 게 다른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고도 먹고살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하루 종일 음악만 생각해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할까요. 급할 때는 카페 아르바이트도 뛰고 있답니다.” 노래에서는 내면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려는 김사월이지만 매사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고 한다. ‘사월’도 본명으로 활동하기에 너무 부끄럽다고 생각해 직접 지은 예명. 대학 시절 몸 담았던 밴드에서 따왔다.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이라 가사를 쓰고 부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으로 더욱 용기를 내겠다며 주먹을 꼭 쥐는 김사월이다. “몇 달 전 일본 포크 팀의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큰 충격을 받았어요. 보컬이 자신을 드러내는 데 거침이 없었죠. 내면에서 영혼을 꺼내는 게 자유롭고 너무 아름다웠죠. 저 또한 스스로를 꺼내 보이는 데 부끄러움이 없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작년 소비자 피해액 4조 3000여억원

    지난해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는 과정에서 총 4조 3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건 값으로 지나치게 많은 돈을 지불하거나, 교환·환불을 받지 못했거나, 병원 진료 등을 받고 신체적 피해를 입은 경우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은 8일 지난해 소비자 피해 규모가 총 4조 3301억원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액은 9397억원이었고 소비자 피해 조사 등으로 추정된 규모는 3조 3904억원에 이른다. 20세 이상 성인(4075만명) 1인당 피해액은 약 10만 6000원꼴이다. 소비자 피해 경험률은 13.6%로 지난해 약 554만명이 최소 한 번 이상 피해를 입었다. 남성이 14.2%로 여성(12.9%)보다 피해 경험률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16.2%)가 가장 높았고 20대(14.3%), 40대(12.9%), 50대(11.9%), 60세 이상(11.5%)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소비자 피해 규모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0.29%로 영국(0.24%)보다는 높고 일본(1.2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 피해 경험률은 일본(9.1%)보다는 높고 영국(20.9%)보다는 낮았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총선 꽃방석’ 노리는 대통령의 사람들

    20대 총선을 5개월가량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들이 주요 지역구 선점에 나서며 몸풀기를 시작했다. 여당 내에서는 이들이 주로 새누리당 텃밭 지역에 나서려고 하면서 ‘꽃방석’에만 앉으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8일 사의를 표명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총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의 고향인 경주나 대구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부산 출마설이 나온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았던 안대희 전 대법관은 서울 종로 출마와 함께 분구가 유력한 부산 해운대기장갑·을의 출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새누리당 부산시당 당원 교육의 강사로 등장해 총리 후보 사퇴 이후 18개월 만에 첫 정치적 행보를 나선 것도 부산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서울 서초갑에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출사표를 냈다. 조 전 수석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낸 뒤 여성가족부 장관과 대통령 정무수석을 지낸 박 대통령의 측근이다. 박 대통령 측근이었다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친박’과 ‘탈박’을 대표하는 두 여성 정치인이 경선에서부터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 전 춘추관장은 지난 9월 사임한 뒤 대구 북구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정치 신인으로서 인지도가 부족하지만 박 대통령의 측근인 것을 적극 활용해 경선과 총선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사퇴한 정종섭 장관이 대구에 출마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당선이 손쉬운 텃밭을 선점하는 것보다는 당선이 어려운 험지에 뛰어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행정부나 청와대의 유력 정치인이 안정적 지역에 출마 의지를 밝힘으로써 그 지역을 준비해 온 주자들과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당 의석수 증가에 기여하는 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서 비판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연말까지 내각에 묶이나 자연스레 국회 복귀하나

    연말까지 내각에 묶이나 자연스레 국회 복귀하나

    정치인 출신 유일호·유기준 장관 교체에 이은 2차 개각이 임박했다는 여권의 관측 속에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국회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같은 의원 신분인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 인선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에서 소극적이었던 황 부총리에 대한 당·청 일각의 불만이 높은 이유에서다. 여당 관계자는 5일 “국정화 추진의 부담이 고스란히 당으로 떠넘겨지는 바람에 황 부총리에 대한 당내 여론이 계파를 막론하고 좋지 않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의원은 “내년 총선으로 이미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황 부총리를 연말까지 내각에 묶어두는 게 사실상 경질의 의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6선으로 국회의장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책임론을 묻는 쪽에서는 총선 불출마론·공천 배제론도 들고 나왔다. 반면 청와대 쪽은 온도 차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화 확정고시 후 민생·경제 행보로 신속히 전환한 만큼 황 부총리를 더 묶어둘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박 대통령의 결심에 따라 황 부총리는 언제라도 교체될 수 있다”고 말해 후임자를 이미 물색해 놓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국정화를 수행한 장관에 대한 경질론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자연스러운 국회 복귀 형태가 될 것이고, 다만 시점은 보이콧 중인 야당의 정기국회 복귀 시기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2차 개각 시기는 야당의 국회일정 거부로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지연되면서 이와 연동해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황 부총리 측은 이날 “조만간 사표를 제출할 것이고 복귀하는 대로 지역구 활동도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황 부총리 역할론도 나오고 있다. 황 부총리 낙마 혹은 총선 패배는 곧 국정화에 대한 여론 심판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인천 연수구가 지역구인 황 부총리가 인천·수도권 선거 사령관으로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영화 흥행, 2030 사전 예매 관객의 입소문에 달렸다”

    사전 예매 관객이 영화의 흥행 여부를 가늠하게 하는 핵심 요인이며 그 비율은 전체 관객 중 24%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1위 극장 사업자 CJ CGV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서 2015년 하반기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간 CGV를 찾은 관객 수를 분석한 결과다. CGV의 자료를 보면 사전 예매 비율이 높았던 2014년 12월과 올해 8월에 다른 달보다 전체 관객 수가 많아지는 등 월별 유료 관객 수와 사전 예매 비중이 정확하게 비례했다. 사전 예매가 관객 수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 지표인 셈이다. 사전 예매 관객의 98%는 온라인을 통해 예매했다. 3분의2는 관람일 하루 전에, 나머지는 이틀 전에 예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매 시간대는 오후 10∼11시에 집중됐다. 25~29세가 21.3%, 30~34세가 16%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사전 예매 관객의 23%는 ‘VIP’ 회원으로, 평균 연령은 3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CGV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이 사전 예매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사회 초년생 관객은 ‘킹스맨’ ‘분노의 질주’ ‘매드맥스’ 등 하드코어 액션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CGV는 또 사전 예매 관객을 100명으로 놓고 봤을 때 이들이 최고 1003명의 영화 관람에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53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리뷰나 댓글을 남기며, 후기를 작성하지 않더라도 주변 지인들에게 입소문을 낸다는 것이다. 사전 예매 관객이 VIP 회원일 경우 1611명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관객이 남성 관객보다 입소문이나 예매율, 평점·리뷰 등을 더 중요시하며 남녀 관객 모두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에서 영화 정보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원 CGV리서치센터 팀장은 “주도적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층과 다른 사람 의견을 중요시하는 관객층이 있는데, 사전 예매 관객은 전자”라며 “사전 예매 관객은 영화를 먼저 보고 감상평을 SNS나 블로그에 올리는 오피니언 리더이기 때문에 마케팅에 있어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피니언 리더 집단의 취향이 다양해져야 영화의 다양성이 더욱 확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내향성 손발톱’ 환자 볼 좁은 구두 피해야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내향성 손발톱’ 환자가 50대 여성에게서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볼이 좁은 구두를 신는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분석한 지난해 건강보험 지급 자료에 따르면 19만 6813명이 내향성 손발톱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전만 해도 18만 4667명이었던 환자가 매년 1.6%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 환자는 10만 3345명으로 이 중 50대가 18.2%를 차지했다. 1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남성 환자는 9만 3468명으로 10대 환자가 가장 많은 28.5%였고 다음이 20대로 18.4%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30대까지는 남성 환자가 다소 많고 40대부터는 여성 환자가 남성을 앞질렀다. 진료 인원은 매년 8~10월에 많은 경향을 보였다. 여름에는 대개 양말을 신지 않고 신발을 신다 보니 발톱이 직접적인 자극을 받아 변형되는 일이 많다. 이 질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볼이 좁은 신발을 신는 것이다. 박민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는 “학술적으로 증명되진 않았지만 볼이 좁은 구두를 자주 신다 보니 발톱이 눌려 살을 파고드는 내향성 손발톱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50대 여성은 오랜 세월 구두를 즐겨 신으면서 발톱이 계속 자극을 받아 내향성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발톱이 살을 파고들면 염증이 생긴다. 초기에는 발톱 가장자리를 들어 올려 발톱 아래에 면이나 울 또는 실리콘 제제를 삽입하고, 볼이 넓은 신발을 신어 자극을 피하는 등 간단한 처치와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염증이 광범위하거나 계속 재발하면 발톱을 부분적으로 절제하거나 아예 제거해야 한다. 치료 시기를 놓쳐 염증이 발가락 전체로 퍼지고,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발톱 주름에 육아조직(모세혈관과 섬유조직이 증식한 결합조직)이 과하게 자라나 발톱을 덮을 수 있고, 당뇨병이 있다면 족부에 궤양이 생기거나 환부가 괴사할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빨리 치료해야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2)이화여대 앞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2)이화여대 앞

    한때는 얼룩무늬 복장의 죄수들을 쇠뭉치 공과 체인으로 발목을 묶었다. 익숙한 할리우드 영화의 풍경이다. 무쇠공과 체인(ball & chain)은 굴레와 속박을 의미한다. 그리고 ‘ball & chain’은 1960년대를 풍미한 위대한 아티스트 제니스 조플린의 대표곡이기도 하다. 1943년 텍사스 출신인 조플린의 유일한 출구는 음악, 특히 블루스였다. 그녀가 세상의 주목을 받은 것은 1967년 여름 ‘몬트레이 팝 페스티벌’. 노래는 절규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 위대한 아티스트는 늘 외톨이였고 여성적이기를 거부했다. 결국 1970년 스물일곱에 약물중독으로 세상을 떠난다. 널리 알려진 베트 미들러 주연의 영화 ‘로즈’(1979)의 주인공이 바로 제니스 조플린이다. 아는 사람은 안다. 조플린이 얼마나 여성적인 것에서 벗어나고자 그토록 몸부림쳤는지를. 그런 조플린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서울시내 딱 한 군데 있다. 이화여대 입구다. 삼십 년 가까이 문을 열고 있는 카페 ‘볼 앤 체인’이 주인공이다. 나는 조플린이 그렇게 벗어나고자 했던 ‘볼 앤 체인’이 상징하는 바가 곧 한국에서 이화여대가 차지하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볼 앤 체인’은 여성의 숙명적 억압과 굴레를 상징하는 동시에 여성적인 것을 거부하려는 몸짓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이화여대는 그런 존재다. 2006년 700만명이 본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일갈한 “이대 나온 여자”란 말이 주는 그 특별나고도 묘한 의미를 탄생시킨 공간이다. 기성세대에게 이대는 온갖 판타지의 대상이었다. 지금과 달리 70~80년대 이 대학은 금남의 공간. 흔적조차 사라진 학교 정문 이화교를 건너려면 경비 아저씨가 달려 나와 호통을 치는 풍경이 낯설지 않았다. 그래서 무슨 공개 특강이라도 있다는 포스터가 붙으면 주제 불문, 강사 불문, 친구들끼리 담합해서 강의를 빼먹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특강 후 어떻게 한번 엮어볼 요량에 여학생들을 잘 살필 수 있는 자리를 꿰차고 앉는다. 강의 내용은 당연히 뒷전이다. 그리고 어쩌다 이대생 포섭(?)에 성공하면 정문 앞 그린하우스 제과로 모셔 그 비싼 생크림을 대접하며 작업에 열심이었다. 철길 옆 커피숍 ‘심포니’도 잊히지 않는다. 그 시절 흔치 않던 사이폰으로 내리던 커피를 마시며 창너머로 이화교를 오가는 여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저녁 무렵 학교 앞 풍경은 한 폭의 그림, 캠퍼스를 나서는 여학생들을 기대감 속에 기다리는 더벅머리 남학생들의 북적거림 속에 이화교는 저녁 노을만큼이나 붉게 설렜다. 그러나 이 땅의 남성들에게 판타지의 대상이었던 여대는 정작 그 속에 몸담고 있던 이대생들에게는 달리 해석된다. 많은 이대생들은 졸업할 때쯤이면 한결같이 말한다. “난 이대가 싫어.” 그런 그녀들도 정작 딸아이는 이대에 넣기 위해 안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이대 입구는 기성세대들에게 복잡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권위주의 시대,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이 시위에 충혈되어 있던 시절, 여대들은 늘 고요했지만 이대생들은 시위에 동참했다. 그러나 정권이 놀랄 만한 대형 집회는 열리지 않았고 100여명에 이르는 단골 데모대가 이화교에서 확성기를 들고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다. 이대 시위는 전통적으로 서대문경찰서가 담당한다. 그래서 서대문서에 배속된 전경들은 이대 시위가 있는 날은 외박도 미룬 채 앞다투어 달려 나갔다.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여대생들의 고함조차 그들에게는 외려 매력적인 노랫소리로 들렸다는 게 전경으로 그 시절을 경험한 친구의 말이다. 그래서 이대생들이 던진 계란에 얼굴을 맞은 날은 오히려 운수 좋은 날로 치며 내무반의 자랑거리로 통했고 단골로 시위 진압에 나갔던 그 친구는 이대생과 결혼해 지금 잘 살고 있다. 이처럼 이대 입구는 때로는 남성들에게 적잖은 욕망의 공간이 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미팅하던 ‘파리 다방’, 기차꼬리를 밟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에 기적이 울리면 일부러 천천히 걷던 이화교, 이름조차 우스꽝스러웠던 ‘여왕봉 다방’은 또 어땠던가. 80년대 초 나는 이대 입구에 있던 ‘미스티’라는 카페를 들락거렸다. 무엇에 이끌려 자주 찾았는지 모르겠다. 지하 카페에 들어서면 낯익은 단골들이 눈에 띄었다. 나는 그 카페에서 이대 미대 출신의 저명 서양화가 황주리, 가수 남궁옥분 등을 가까이 봤다. 쌀쌀맞기 그지없던 이십대 후반쯤의 젊은 여주인이 들려주던 ‘리 오스카’의 ‘비포 더 레인’과 ‘더 로드’를 들었으며 핑크 플로이드가 들려주는 ‘더 월’의 기괴하고도 데카당스한 분위기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어제 같다. 그뿐인가. 카페 주인이 유난히 섹시했던 ‘템프테이션’은 2차로 들르는 단골 카페. 하지만 바텐을 선점한, 있어 보이는 세브란스 의대생 때문에 기껏 먼발치에서 여주인의 예쁜 얼굴을 훔쳐보곤 했었다. 그 시절 우리는 이대 주변 카페의 섹시한 주인이나 아르바이트생은 무조건 이대 미대생이라고 우기곤 했었다. 후문에 있던 카페 ‘섬’도, ‘벼락맞은 대추나무’도 그 시절 자칭타칭 히피(pseudo hippie)들의 아지트였다. 인근에서 카페나 소극장 등을 꾸려가던 낭만 히피들은 영업이 끝난 새벽 1시쯤이면 ‘섬’에 꾸역꾸역 몰려들었다.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서 독주를 마셨으며 누군가는 구석에 숨어 대마초를 돌려가며 피웠다. 혼돈스러운 주점이었다. 정문 언덕 ‘가미 분식’도 잊어서는 안 된다. 도대체 맛이라고는 알 수 없는 주먹밥을 시키는 이대생을 앞에 두고 맛있다며 우동 국물과 함께 억지로 먹었다. 그래도 이 집이 이대생들에게 뭉칫돈을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는 것은 훗날 아내에게서 들었다.70~80년대 이 일대를 주름잡았던 그 많던 술집과 카페들은 거의 다 사라지고 지금은 ‘딸기골 분식’ 등 몇몇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시절을 방황했던 젊음들이 또렷이 기억하는 글귀가 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지금은 없어진 카페 ‘섬’에 걸려 있던 흰 광목에 검은 묵필로 커다랗게 쓴 정현종의 시 ‘섬’이다. 이처럼 기성세대에게 이 일대는 과거를 생각하게 하는 마력의 공간이 된다. 너무나 변해 흔적조차 찾을 길 없지만 이대역에서 정문 쪽으로 내려가는 500여m의 거리는 80년대 젊음들이 통음했던 술집이 있고 꽤 많은 여관들이 골목 안 깊숙이 숨겨져 있었다. 이른바 80년대 낭만 히피들의 ’나와바리‘였던 셈이다. 세월은 장소와 함께 간다. 이 글을 쓰는 순간 나는 또 한 시대가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내 젊음의 빛이 모두 소진되고 있음을 느끼고, 나의 젊은 시절이 단 한 조각도 더이상 남아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20대만 가질 수 있는 설렘과 뜨거움, 무모함 등과 함께 이대 입구는 이 땅의 중년에게 그런 존재이고 장소다. 그래서 지금은 아무런 의미도, 상징도 없이 그저그런 거리로 전락한 이 조악하고 지독히도 상업적인 거리를 우리는 정녕 잊지 못한다. 그래서 수많은 중년들이 이따금 이대 입구를 찾게 되고 그래서 아직 남아 있는 ‘볼 앤 체인’의 남루한 간판을 훔쳐보고 ‘오리지널 분식’에 들러 오징어 튀김만을 질겅질겅 씹게 된다. 그 오징어의 짠맛에는 우리가 미처 못다 불렀던 청춘의 노래들이 담겨져 있다. 아, 그런 풍경 속에 스물 몇 살의 우리가 있다.
  • [월드피플+] ‘87세’ SNS 스타 할머니가 전하는 희망

    [월드피플+] ‘87세’ SNS 스타 할머니가 전하는 희망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증명한 80대 노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CNN, 피플지 등 다수 매체에 소개된 주인공은 올해 87세인 배디 윙클. 그녀가 하루아침에 스타로 등극한 것은 다름 아닌 인스타그램 덕분이다. 곧 90세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배디 윙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패션화보를 능가하는 사진들을 올려 스타로 등극했다. 형광빛이 도는 초록색 운동화와 총천연색의 티셔츠를 매치하는가 하면, 젊은 여성도 소화하기 힘든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채 카메라 앞에서 웃음을 짓기도 한다. 현재 배디 윙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70만 명. 언론에 소개된 이후에는 더 빠른 속도로 팔로워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배디 윙클의 ‘SNS 절친’은 할리우드의 악동으로 불리는 마일리 사이러스다. 배디 윙클과 마일리 사이러스는 화려한 프린팅의 의상을 입고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기도 했고, 두 사람의 사진은 수 십 만명의 네티즌들로부터 ‘좋아요’를 받았다. 하루하루를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살아가는 그녀지만, 그녀가 SNS 스타로 ‘데뷔’하기까지는 여러 아픈 사연들이 있었다. 수 년 전, 배디 윙클의 남편은 35번째 결혼기념일 당일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16년 전에는 46살의 아들이 암으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녀는 “나는 남편과 아들을 잃고 혼자서 괴로워하고 비통해하는 것에 지쳐있었다. 새로운 나의 모습이 필요했다”면서 “우연히 20대 손녀딸의 옷을 입었는데 매우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이 모습을 SNS에 올렸는데 뜻밖의 반응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그녀의 SNS에서는 그저 ‘패션’에만 그치지 않고 희망을 전달하려는 배디 윙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며 노년을 즐겁게 보내고자 하는 그녀의 모습에,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좋아요’를 보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대부터 채소·과일 많이 먹어야 심장병 발병 ↓ - 美 심장협회

    20대부터 채소·과일 많이 먹어야 심장병 발병 ↓ - 美 심장협회

    20대의 젊은 나이부터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50~60대가 돼도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심장협회(AHA) 연구진이 평균나이 25.3세 젊은 남녀 2506명(여성 62.7%)을 대상으로, 1985년부터 20년간 하루 평균 2000칼로리(kcal)의 식사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추적 조사했다. 이중 채소와 과일을 가장 많이 섭취해온 그룹의 평균에 해당하는 여성은 하루 9번, 남성은 7번 채소와 과일을 섭취한 반면,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의 평균 여성은 하루 3.3번, 남성은 2.6번밖에 섭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20년간에 걸친 조사가 끝난 시점에 모든 참가자를 대상으로 심장 CT 촬영을 시행해 관상동맥에 플라크가 얼마나 쌓였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있던 사람들은 가장 먹지 않는 사람들보다 20년 뒤 플라크 양이 26%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미에데마 박사(미국 미네아폴리스 심장연구소)는 “우리는 흡연과 운동, 교육 등 모든 요인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부터 젊었을 때부터 채소 등을 먹는 것이 심장질환이 발병하기 어렵게 한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플라크는 콜레스테롤과 지방 성분, 죽은 세포, 칼슘, 혈액응고 시 형성되는 섬유형 단백질 등으로부터 만들어져 축적되면 혈액의 통로가 막혀 심장마비와 같은 질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이는 동맥을 딱딱하게 만드는 동맥경화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는 보통 50~60대가 되면서부터 위험을 미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HA) 공식학술지인 ‘써큘레이션’(Circulation) 온라인판 최신호(10월 26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프다, 그녀의 복수

    아프다, 그녀의 복수

    국내 여배우 사이에선 여성 영화가 드물다며 한숨이 높다. 남자 배우 한 명, 또는 두 명이 극을 이끌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뿐, 여배우에게 주도적 역할이 주어지는 작품은 드물다. 그런 가운데 여배우가 원톱, 투톱으로 열연한 작품이 거푸 스크린에 걸려 주목된다. 이야기 또한 범상치 않다. 살인자로 등 떠밀린 성폭행 피해 여성과 허영의 감옥에 갇혀 끝없이 거짓말을 하는 여성이 주인공. 각각 28일, 29일 개봉하는 ‘어떤 살인’과 ‘거짓말’이다. “성범죄는 가해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여지를 줘 일어난다는 시선이 있어요. 곱씹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영화 ‘어떤 살인’의 지은은 고등학교 시절 사격 유망주였지만 자동차 사고로 부모를 잃고 언어 장애가 생긴다. 공장에서 일하며 게임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던 어느 날 집단 성폭행을 당한다. 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냉대하는 사회에 분노한 지은은 결국 네메시스(그리스신화 속 복수의 여신)가 된다. 애처로운 복수극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신현빈(29)의 절절한 연기다.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캐릭터라 신현빈의 처연한 눈빛과 표정 연기가 도드라진다. 소재로 보나 캐릭터 성격으로 보나 쉽지 않은 출연이었을 듯하다. “왜 이런 안타까운 일이 지은이에게 일어났는지 궁금해지고 계속 생각이 나 상상하다 보니 결국 연기까지 하게 됐다”는 게 신현빈의 설명. 처참한 장면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지은이가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심경 변화를 일으키는 장면을 촬영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채 세상을 버리게 되는 순간이라 가슴 아팠다는 것이다. 신현빈은 연기 전공자가 아니라 미술학도 출신이다. 이번이 사실상 두 번째 영화 출연이라는 점이 놀랍다. 스물다섯에 데뷔한 늦깎이라 또래와 비교하면 연기 경력이 짧은 편. 그렇지만 주눅 드는 느낌이 없다. “고등학교 때, 스무 살 때 시작한 친구들을 보면 20대 초반에 누릴 수 있는 소소한 경험들이 없어 아쉬워하기도 해요. 저는 그 시절을 굉장히 자유롭고 재미있게 보냈는데, 연기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살인’에서 대사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에 다음번엔 똑 부러지게 말을 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며 웃던 그는 “오래오래 멋지게 연기하는 모든 선배들을 닮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강원도의 힘’ 찾는 남자… ‘제주 푸른 밤’ 보는 여자

    국내 여행과 관련해 여성은 제주도, 남성은 강원도를 가장 많이 검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일기획의 빅데이터 분석 전문조직 제일DnA센터가 최근 1년 동안 서울에 사는 15~59세의 남녀 1760명이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입력한 16만여건의 여행 관련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얻어낸 결과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여행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횟수가 여성은 연간 평균 96.3회, 남성은 62.1회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검색하는 여행지는 여성의 경우 제주도(25.1%), 남성은 강원도(25.6%)였다. 제일기획은 “여성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펜션, 카페 등의 볼거리에 매력을 느끼고 남성은 강원도에서 즐길 수 있는 등산, 캠핑 등의 활동에 관심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제주도, 강원도, 경기도가 전 연령에 걸쳐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며 1~3위에 올랐다. 특히 20대는 부산, 40대는 인천을 비교적 많이 검색했다. 한편 업무와 학업 등의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여행 관련 정보를 검색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 중 여행 정보를 가장 많이 검색하는 날은 목요일(19.3%)과 월요일(17.8%) 순이었으며 금요일(10.9%)과 토요일(10.1%)은 검색 횟수가 적었다. .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내 여행지 어디가 제일 좋아? 여자는 제주, 남자는 강원도 선호

     국내 여행지로 여성은 제주도를, 남성은 강원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자체 빅데이터 분석 전문조직 제일 DnA센터가 최근 1년간 서울에 사는 15∼59세 남녀 1760명이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입력한 16만여건의 여행 관련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여행 관련 검색량과 관심사는 성별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연간 평균 검색횟수를 보면 여성은 96.3회, 남성은 62.1회로 여성이 남성보다 여행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검색하는 여행지는 여성은 제주도가 전체의 25.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은 강원도가 25.6%로 가장 많았다. 남성의 제주도 검색 비중과 여성의 강원도 비중은 모두 15% 안팎에 그쳤다.  제일기획은 “여성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펜션·카페 등의 볼거리에 매력을 느끼고 남성은 강원도의 산과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등산, 캠핑, 레저 스포츠 등의 활동에 관심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제주도, 강원도, 경기도가 전 연령대에 걸쳐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며 1∼3위에 올랐다. 20대에서는 부산, 40대에서는 인천이 비교적 많은 검색량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  특히 부산은 해운대, 부산국제영화제 등 대표 콘텐츠들이 방송과 영화 등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젊은 층에서 ‘핫’한 여행지로 인식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주일 중 여행정보를 가장 많이 검색하는 날은 목요일(19.3%)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3∼6시의 검색량이 26.6%로 압도적이었다. 월별로는 7∼8월의 검색량이 가장 많았지만 3∼11월에도 꾸준한 검색이 이뤄졌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김정은의 ‘소녀사랑’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공연을 성대하게 치르는 데 기여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 예술인들을 특별진급시키고 인민예술가 등 명예 칭호와 훈장을 수여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이들의 공연을 관람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5일 “김 제1위원장이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은 주체 예술의 위력을 만천하에 과시했다고 치하했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앞으로도 당을 따라 영원히 한 길만을 걸어갈 천만 군민의 신념과 의지를 과시하는 명작들을 더 많이 창작해 내리라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은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 예술인들에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명예 칭호와 함께 국기훈장도 수여했다. 북한에서 국기훈장은 국가 발전에 공을 세운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표창이다. 김 제1위원장의 지시로 2012년 7월 창설한 모란봉악단은 전자악단 연주자 10여명과 가수 7명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대의 젊은 여성인 이들은 짧은 치마 차림으로 화려한 율동을 선보여 ‘북한판 걸그룹’ 또는 ‘북한판 소녀시대’로 불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지진희 “멜로 연기의 비결? 외로움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

    지진희 “멜로 연기의 비결? 외로움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

    요즘 이 남자의 눈빛에 매 주말 가슴이 설렌다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20대 꽃미남도, 한류 스타도 아닌 40대 유부남 배우 지진희(44) 이야기다. SBS 주말 드라마 ‘애인있어요’에 최진언 역으로 출연 중인 그는 젊은 배우들은 따라잡지 못하는 멜로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만난 그는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드라마를 고화질로 다운받아 보는 시청자들이 부쩍 늘었다고는 하더라”며 멋쩍게 웃었다. 사실 극 초반에는 잘나가는 변호사였던 아내 도해강(김현주)을 버리고 대학 후배 강설리(박한별)와 사랑에 빠진 그에게 ‘국민 불륜남’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었다. 그가 아버지 앞에서 해강을 ‘치워 달라’며 매몰차게 굴던 모습에 시청자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하지만 교통 사고 후 자신을 쌍둥이 자매인 독고용기로 착각하고 살아가는 도해강을 안쓰럽고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여심을 저격했다.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주부들의 심리를 제대로 건드렸다. 초기와는 180도 다른 역대급 반전이다. “우리 드라마는 결국 한 여자를 사랑하는 얘기예요. 저는 해강을, 백석(이규한)은 독고용기를, 설리는 저를 사랑하죠. 여기서 ‘애인’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진언은 자신이 사랑했던 순수한 모습의 해강이 악마처럼 변한게 싫었던 것뿐이죠. 지금 진언의 감정은 죄책감에서 시작된 거예요.” 물론 이혼을 종용할 정도로 차갑게 대했던 전 부인에게 다시 사랑을 느끼는 진언은 그에게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TV를 보다가 집사람에게 뒤통수를 두번 맞았어요(웃음). 처음에 설리와 키스했을 때 한번, 예고편에 해강과의 키스 장면이 나왔을 때 또 한번. 저도 우유부단한 진언이 도무지 이해가 안 돼 무척 혼란스러웠는데 이전에 작가와 작업을 했던 (김)현주가 ‘절대로 대본을 허투루 쓰는 분이 아니다’라고 얘기해 줘서 안심하고 제대로 분석을 시작했죠.” 담벼락에 기대 해강과 이어폰을 나눠 끼고 음악을 듣거나 “점심 같이 먹자고 하면 먹을래?”라고 툭 던지는 대사에도 설레는 멜로의 감정이 살아난다. 그는 “감독이 감성을 자극하는 지점을 정확히 안다. 담벼락 장면에서도 현주가 백지영의 슬픈 노래를 듣고 있었는데 감정 이입이 잘됐다”면서 함께한 배우와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그의 ‘불륜남’ 연기는 처음이 아니다. 전작인 SBS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도 정신적인 외도를 하는 남자 역할을 맡았었다. 그는 “불륜이라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종종 마주하는 상황 속에서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라면서 “군중 속에서도 사람은 누구나 외롭고 누구도 나를 온전히 다 알지는 못하는데, 멜로는 그런 외로움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과묵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실제 그는 다변가이자 달변가다. 자기 소신도 뚜렷하다. 한류 드라마 ‘대장금’으로 중화권에서 인기를 끈 이후 몰려든 프로모션 제의를 거의 다 거절했다. 이유는 자신의 실력과 인기가 비례하지 않는 것이 양심에 찔려서였다. 그는 “물론 가끔 후회는 한다”면서도 “같은 캐릭터를 고수하면서 쉬운 길로 가고 싶지는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성향은 매번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영화 필모그래피에서도 잘 드러난다. 29일 개봉하는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에서는 자신의 딸을 죽인 살인자의 딸을 간호하는 형사 역할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전에 없던 감정을 느꼈는데 생각해 보니 순수함이더군요. 그동안 머리로만 계산했고, 아이를 순수하고 솔직하게 바라보는 게 없었어요. 연기가 더 나아졌다는 걸 느껴서 기분이 좋았죠.” 젊은 패션 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여전히 지진희표 멜로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그는 “죽기 일보 직전까지 운동을 한다”는 말로 치열하게 자기 관리를 하고 있음을 대변했다. “영화 ‘뉴욕의 가을’이나 ‘냉정과 열정 사이’처럼 담백한 멜로를 해 보고 싶어요. 나이가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 억지로 거스를 생각은 없어요. 다만 독하게 노력하면서 준비해야죠. 인생 경험이 많아지고 생각을 더 많이 할수록 발전하는 것이 배우라는 직업이니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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