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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女구청장들 ‘딸들의 안전’ 챙긴다

    서울 女구청장들 ‘딸들의 안전’ 챙긴다

    서초 조은희 “화장실에 CCTV” 양천 김수영, 안심귀가 운영 점검 송파 박춘희 ‘범죄 예방 디자인’ 지난 17일 새벽 서울 강남역 주변 빌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피의자가 여성을 일부러 노렸다는 점에서 여성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성 안전 문제에 남녀가 따로 없지만 ‘엄마 행정’을 펼치는 서울의 여성 구청장들이 한발 빨리 움직이는 모습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9일 오전 8시와 11시 두 차례 상가가 밀집한 강남역 일대 건물 화장실을 점검했다. 조 구청장은 건물 수십곳을 오르내리며 화장실 공동 사용 여부와 잠금장치 등을 점검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성인 여성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바로 ‘우리 딸들’의 문제”라고 안타까워하며 강남역에 추모의 글을 적은 메모지를 붙이기도 했다. 조 구청장은 서초 지역의 모든 폐쇄회로(CC)TV를 점검할 예정이다. 그는 “CCTV가 범인을 잡았다”면서 “공용 화장실마다 CCTV를 설치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선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분류해 CCTV 설치에 나설 예정이다. 범죄 예방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조 구청장은 또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상가의 경우 남녀 화장실 출입구를 다르게 하고 층을 분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역의 상가와 오피스 건물 화장실을 전수조사해 현황을 파악하고, 공공시설부터 단계적으로 화장실 분리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출장 중인 신연희 강남구청장도 오는 30일부터 시작할 예정인 2분기 공용 화장실 점검을 앞당기라고 지시했다. 따라서 구는 강남환경사람지킴이 등의 시민단체와 함께 민간 개방 화장실 198곳의 안전장치와 청결 상태 등을 빠른 시간 내에 점검하기로 했다. 양천구는 기존에 운영해 오고 있는 ‘여성안심귀가 스카우트 프로그램’을 점검한다. 이 프로그램은 늦은 밤 홀로 귀가하는 여성과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스카우트가 거주지까지 동행해 주는 것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여성 안전 문제가 여성만의 문제 혹은 여성이 주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우리 주민의 문제이기 때문에 남녀를 떠나 구청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송파구는 범죄 자체를 줄이는 일에 열심이다. 송파구는 서울시의 ‘주민 참여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 공모를 통해 확보한 2억원의 예산으로 범죄 예방 디자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범죄 예방 디자인 사업이란 벽화 그리기와 녹지 공간 및 쉼터 조성, 반사경 설치 등 디자인을 통한 경관 개선으로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는 사업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도시 디자인을 바꿔 여성은 물론 시민 모두가 안전한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여성 지위 상승에 남성들 위협 느껴 SNS·방송 통해 여성비하 발언 확산”

    ‘남녀의 역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결과다.’ 20대 여성 피살 사건이 여성 혐오 논란으로 이어진 원인으로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런 진단을 내렸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19일 “피의자가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직접적 원인은 정신분열증이겠지만 여자가 날 무시했다는 피해망상이 있는 걸로 봐서는 여성 혐오 성향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이에 위협을 느낀 남성들이 여성 혐오적 생각을 갖게 됐고, ‘일베’ 등의 영향으로 이런 현상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차별적 발상이 사회적으로 용인돼 왔기 때문에 이런 표현들이 대중화되는 것”이라며 “머릿속은 개인 자유의 영역이지만 방송이나 공공장소에서 (여성) 혐오적 언사를 내뱉는 것은 타인에 대한 공격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익명성과 대중적 전파력이 큰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의 힘이 여성 혐오를 확산하고 일상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설 교수는 “과거 사적(私的) 영역에서 오갔던 대화가 불특정 다수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노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신현경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적으로 가부장적 사회는 여성 비하의 정서를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다”며 “우리 사회도 오랫동안 가부장적 문화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시대 변화에 따른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성들이 혐오감을 표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나라의 경우 우리보다 앞서 자본주의 사회를 맞으면서 남성이 생계를 책임지고 여성은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을 깬 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인식 전환이 늦게 나타났다”며 “아직은 사회의 성숙도가 충분히 높지 않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남역 피의자 구속… 심문서 마스크 쓰고 묵묵부답

    강남역 피의자 구속… 심문서 마스크 쓰고 묵묵부답

    ‘강남역 20대 여성 살해 사건’의 피의자 김모(34)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범죄가 중대하고 도망하거나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상의와 모자를 쓰고 있던 김씨는 하얀색 마스크까지 착용했지만 얼굴의 절반 정도는 드러났다. 김씨는 “여성 혐오 때문에 피해 여성을 살해했느냐”, “여성을 살해할 목적으로 화장실에 숨어 있었느냐.”, “피해자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프로파일러가 김씨를 1차 면담한 결과 “김씨가 여성으로부터 구체적인 피해를 당한 사례는 없지만 피해망상으로 평소 피해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소견을 내놨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이 ‘여성 혐오’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김씨가 2008년부터 정신분열증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여성이 나를 무시해서”라는 김씨 진술의 신빙성 자체가 의심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김씨가 범행 전에 계획을 세웠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김씨가 인터넷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반이슬람 시위대에 ‘셀카’로 맞선 이슬람 히잡女

    반이슬람 시위대에 ‘셀카’로 맞선 이슬람 히잡女

    히잡을 쓴 한 20대 여성이 ‘반(反) 이슬람’을 외치는 시위대 앞에서 손가락으로 평화를 상징하는 브이(V)자를 그리며 찍은 셀카 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슬람 여성 자클라 벨키리(22)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북부 제2의 대도시 앤트워프에서 개최된 ‘무슬림 엑스포’를 방문했다가 이슬람을 반대하는 시위대를 목격했다. 이들은 벨기에 극우정당 ‘플람스 벨랑’(플랑드르의 이익)의 당원들로 광장 앞에서 ‘이슬람사원 반대’나 ‘이슬람 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때 그녀는 한 가지 특별한 생각을 떠올렸다. 시위대에 맞서기보다 평화를 상징하는 셀카를 찍기로 했던 것이다. 그녀는 험상굳게 인상쓰고 있는 시위대 앞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셀카를 찍었다. 그 모습을 당시 현장에 있던 사진작가 위르겐 어거스틴스가 촬영한 사진이 미국 유력 매체 바이스(Vice)에 소개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사진은 트위터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빠르게 확산했고, 사람들은 그녀의 대응에 찬사를 보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당시 자신이 직접 찍었던 셀카 사진을 SNS에 공개하고 성원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또 “자신은 이슬람만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 모든 종교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사진=위르겐 어거스틴스(맨위), 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남역 묻지마 살인’, 법의 사각지대 남녀 공용화장실…표창원 “정부 범죄위험불감증도 문제”

    ‘강남역 묻지마 살인’, 법의 사각지대 남녀 공용화장실…표창원 “정부 범죄위험불감증도 문제”

    서울 강남역 근처 번화가에서 20대 여성이 처음 보는 남성에게 살해당하면서 사건 발생장소인 ‘남녀 공용화장실’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범죄심리학 전문가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녀 공용화장실 문제를 지적했다. 표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낯 모르는, 관계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계획적인 범행임은 분명하다”며 “이러한 사회문제 저변에는 일베와 소라넷 등으로 대변되는 비뚤어진 남성중심주의 하위 문화가 존재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성 등 사회적 약자가 안전하지 않은 환경설계(공용화장실 등) 및 ‘치안선진국’을 강조하는 정부가 조장하는 지나친 범죄위험불감증도 문제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비판했다.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한 김 위원은 “남녀 공용화장실도 문제다”라며 ‘강남 묻지마 살인’의 발생원인을 지적했다. 현재 공중화장실법은 ‘남녀 화장실을 구분하여야’한다는 설치기준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 설치기준은 법 시행일인 2004년 이후 새로 설치되는 공중화장실 등에만 적용한다. 2004년 이후 지어진 건축물에는 남녀 화장실이 따로 있지만, 이전에 지어진 건물에는 아직도 남녀 공용 화장실이 많다. 김 위원은 “특히 남녀 공용화장실에서 성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남녀 공용화장실 주변은 한적하고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우발 범죄가 일어나기 쉽다는 의미다. 실제로 남녀공용화장실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례를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23살의 한 여성은 “남녀공용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화장실칸 문 밑으로 남자의 그림자가 왔다 갔다 해서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문을 연 순간 그 남자가 바로 문 앞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대뜸 나이를 물어보면서 화장실 안으로 밀치고 들어와 허벅지와 가슴을 만졌습니다”라며 과거 성추행 당했던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20대 후반의 음악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남녀공용화장실 변태를 조심하세요’라는 글을 통해 “화장실 칸에서 나가려던 참에 옆칸 뒤쪽에서 시커먼 남자 머리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몰래 보는 게 아니라 정면으로 주시하고 있어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갔다”며 공포스러웠던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서울포토] 추모 메시지와 국화꽃이 가득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 현장

    [서울포토] 추모 메시지와 국화꽃이 가득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 현장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20대 직장인 여성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과 국화꽃이 가득 놓여 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 메시지

    [서울포토] ‘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 메시지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20대 직장인 여성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과 국화꽃이 가득 놓여 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추모글로 가득한 강남역 10번 출구

    [서울포토] 추모글로 가득한 강남역 10번 출구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20대 직장인 여성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과 국화꽃이 가득 놓여 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또 여혐? 비비탄 20대 여성 눈 부위 쏜 20대 남성

    또 여혐? 비비탄 20대 여성 눈 부위 쏜 20대 남성

    부산에서 장난감 총과 새총으로 행인과 차량 등에 발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차량을 타고 가면서 장난감 총으로 비비탄을 쏴 행인의 눈 주위를 맞게 한 혐의로 김모(2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 27분쯤 후배가 몰던 차량을 타고 부산진구 거제대로를 지나가던 중 차 안에 있던 장난감 총으로 길가로 비비탄 세발을 발사, 이중 1발이 길가던 이모(25·여)씨의 눈 주위에 맞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차량이동 경로를 파악해 비비탄을 쏜 김모(20)씨를 사건 발생 3분 만에 붙잡았다. 김씨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이 차량 내 조수석 자리 밑에 있던 모형 장난감 총을 발견, 추궁하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후배 강모(19)씨가 모는 차량을 타고 가다가 차 안에서 모형 장난감 총을 발견하고 길가로 총을 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총은 서바이벌 게임을 좋아하는 강씨가 차량 안에 보관하던 것이었다. 가로 70㎝, 세로 20㎝짜리 모형 총기로 한번 방아쇠를 당기면 비비탄 3발이 연속해 발사된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나무를 조준한 줄 알았는데 사람이 맞은 줄 몰랐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9일에도 차량을 타고 가면서 새총으로 쇠구슬을 쏘아 점포와 다른 차량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로 이모(25)씨 등 2명을 검거해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경찰조사에서 “재미로 그랬다”고 진술했다. 친구사이인 이씨 등은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수영구의 한 외제차 판매점 앞을 지나면서 지름 10㎜짜리 쇠구슬을 쏴 점포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다음날인 오전 4시 13분쯤에도 차를 타고 황령 터널 인근을 지나면서 앞서가던 승용차를 향해 쇠구슬을 쏴 뒷유리를 파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강남역 ‘묻지마 살인’ 여성 추모 물결

    강남역 ‘묻지마 살인’ 여성 추모 물결

    지난 17일 새벽 서울 서초구 한 주점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에게 살해당한 20대 여성을 추모하는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살인 사건 피의자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로 “여자들에게 무시당했다”고 진술한 것이 알려지면서, 사건은 ‘묻지마 살인’이 아닌 ‘여성 혐오 범죄’라는 비판도 나온다. 사건 현장 인근인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에는 추모 메시지를 적은 쪽지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국화꽃을 놓고 가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내용부터 ‘여성 혐오는 사회적 문제다’, ‘남아 있는 여성들이 더 좋은 세상 만들겠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8일 사건 현장 인근인 강남역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은 포스트잇으로 가득했습니다”라며 자신의 방문 사실을 알렸다. 한편 피의자 김모(34)씨는 전날 오전 1시쯤 서초구의 주점 화장실에 들어가는 직장인 A(23)씨를 따라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여성들에게 자주 무시를 당했다고 했다. 경찰은 “김씨가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받은 전력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19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문재인, ‘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 현장 다녀와 “다음 생엔 남자로…슬프다“

    문재인, ‘강남역 묻지마 살인’ 추모 현장 다녀와 “다음 생엔 남자로…슬프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여성혐오로 인한 끔찍한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해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모 장소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1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은 포스트잇으로 가득했습니다”면서 ‘다음 생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라고 적힌 포스트잇 내용을 소개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슬프고 미안합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남겼다. 문 전 대표는 보좌진과 동행하지 않은 채 홀로 추모 장소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했다”면서 여성혐오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끔찍’ 강남역 묻지마 사건, 무슨 일 있었나?…용의자 “전혀 모르는 사이”

    ‘끔찍’ 강남역 묻지마 사건, 무슨 일 있었나?…용의자 “전혀 모르는 사이”

    서울 강남역 일대 공용화장실에서 끔찍한 변을 당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피해자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는 등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은 17일 오전 1시 20분쯤 강남역 인근 상가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A씨가 한 남성에 의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흉기로 왼쪽 가슴 부위를 2~4차례 찔렸고 피를 흘리며 변기 옆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A씨의 지인들은 A씨가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화장실을 간 뒤 이같은 일을 당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부근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30대 남성 B씨를 용의자로 추정하고 검거했다. 인근 CCTV 화면에는 A씨가 화장실에 들어간 직후 B씨가 따라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B씨는 화장실에 들어간 지 약 3분 뒤 화장실을 나왔고, 이후 A씨가 오지 않아 찾으러 온 A씨의 남자친구가 사건 현장을 발견하고 주저앉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강남역 일대를 수색해 사건 발생 9시간 만에 B씨를 검거했다. B씨는 CCTV에 찍힌 모습과 같은 차림새였으며,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 길이 32.5㎝의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A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하며 범행 동기에 대해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A씨를 강간하려고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상무 논란’ 피해 20대女 “나 여자친구 아냐”…경찰 신고 취소도 번복

    ‘유상무 논란’ 피해 20대女 “나 여자친구 아냐”…경찰 신고 취소도 번복

    개그맨 유상무(36)가 “단순한 해프닝”이라며 반박하고 있지만 성폭행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피해 여성이 18일 오전 신고를 취소하겠다고 했다가 또 다시 신고 취소를 “취소하겠다”며 번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강남구의 한 모텔에서 유상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20대 여성 A씨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상무는 현장에서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고, A씨는 자신의 여자친구로 성관계를 하려고 했지만 거부해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당시 술을 마신 뒤였다. A씨는 이어 오전 8시 30분쯤 경찰에 다시 전화해 신고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상무의 소속사 측에서도 “술을 먹다가 일어난 단순한 해프닝”이라며 성폭행 논란을 부인했다. 그러나 A씨는 이날 다시 경찰을 통해 신고 취소를 번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A씨는 유상무와 아는 사이이고 몇 번 만난 적은 있지만 여자친구는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폭행의 경우 친고죄가 아니어서 신고자 의사에 따라 처벌 여부가 결정되는 게 아닌 만큼 사실 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A씨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해 증거 등을 확인했고 현장 인근의 CCTV도 확보했다. 다만 이들이 모텔에 들어갈 때 강제력 행사 등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을 차례로 조사해 경위를 파악하고 만약 유상무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날 경우 수사에 착수할 게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오해영’ 여주인공 이름, 제목에 쓰면 대박? ‘김삼순’ ‘막영애’와 평행이론

    ‘또 오해영’ 여주인공 이름, 제목에 쓰면 대박? ‘김삼순’ ‘막영애’와 평행이론

    여주인공 이름이 드라마 제목에 쓰이면 대박난다? 여주인공 이름‘오해영’을 전면에 내세운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대한민국 드라마사에 한 획을 그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막돼먹은 영애씨’와의 평행이론으로 주목 받고 있다. 매주 월,화요일 밤 11시에 방송하는 tvN ‘또 오해영’은 동명이인의 잘난 오해영(전혜빈 분) 때문에 인생이 꼬인 여자 오해영(서현진 분)과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자 박도경(에릭 분)사이에서 벌어진 동명 오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10일 방송된 ‘또 오해영’ 4화는 박도경(에릭 분)과 오해영(서현진 분)의 달달한 케미를 그려내며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4.2%, 최고4.6%를 기록했다. 특히 tvN 채널의 타깃 시청층인 남녀 20대부터 40대까지의 타깃 시청률은 평균 2.7%, 최고3%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 ‘오해영’이란 여주인공의 이름을 제목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 ‘또 오해영’은 이름은 같은데 능력과 외모 면에서 한 참 차이가 나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평범한 30대 여자인 주인공 ‘오해영’은 “고등학교 때 해영이가 5명이었잖아. 심지어 오해영이 2명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동명이인들에게 치이며 살아온 인물. 해영은 그런 자신의 처지를 “그나마 다행이지 내 이름이 전지현이나 이영애였음 어쩔 뻔했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씩씩하게 살아간다. 같은 이름의 동명이인에게 비교 당하며 기 눌려 지내온 학창시절, 동기들 사이에서 홀로 승진에서 미끄러지며 고군분투하는 회사생활, 서른 넘어 결혼 전 날 약혼자에게 이별을 통보 받은 아픔 등 해영은 현실적이고 평범한 30대 여성을 대변하며 시청자들과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두 명의 오해영과 러브라인을 이루는 남자주인공 박도경은 이름으로 인한 오해로 두 여자와 엮이게 된 동명 오해 로맨스를 이끌어 가며 신선하고 색다른 로코(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매력을 배가 시키고 있다. 이름에서 비롯된 오해와 로맨스를 다루며 단 4회 만에 평균시청률 4%를 돌파한 ‘또 오해영’은 MBC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tvN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지난2005년 방송된‘내 이름은 김삼순’은 김삼순이라는 촌스러운 이름을 바꾸고 싶어하는 평범한 30대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큰 인기를 얻었다. 평범하고 통통한 30대 노처녀 김삼순(김선아 분) 파티시에인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서도,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는 남자주인공과의 로맨스 앞에서도 당당한 매력을 뽐내며 여성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역시, 여배우 이영애와 같은 이름을 지닌 여주인공 이영애(김현숙 분)의 유쾌한 일상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선사했다.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이영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30대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 지난 2007년 4월 첫 방송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케이블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자리매김 했다. 이와 관련해 tvN ‘또 오해영’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희PD는 “여주인공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로코 드라마들이 여주인공의 고민과 사랑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전했다”며 “‘또 오해영’ 역시‘내 이름은 김삼순’, ‘막돼먹은 영애씨’처럼 단순한 사랑이야기 보다는 이름에서 비롯된 오해를 다뤄 신선함을 주면서도 결혼, 직장, 가족 등 30대 여성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전개해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 여주인공 ‘오해영’이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웃음과 가슴 찡한 사랑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tvN ‘또 오해영’은 매주 월,화요일 밤 11시에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완벽한 몸에 대한 강박… 10대까지 위협한다

    [메디컬 인사이드] 완벽한 몸에 대한 강박… 10대까지 위협한다

    섭식장애 위험성 알려져도 환자 늘어 국내 80%가 여성…2030이 45% 육박 미(美)의 기준이라고 하면 ‘날씬함’을 꼽는 이들이 많습니다. 특히 여름이 다가오면 예쁜 몸매를 가꾸기 위해 땀을 흘리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적당한 운동과 다이어트는 분명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 A씨도 처음부터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진 않았습니다. 요리에 관심이 많고 맛있는 음식 먹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서서히 강박적인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집안 곳곳에 음식을 숨겨 놓기 시작했습니다. 음식을 보면 먹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와 먹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계속 충돌했습니다. 그는 “내 주변에는 날씬한 여자만 보이는데 난 왜 이럴까”라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외출할 때는 핸드백에 늘 과자를 넣고 다녔습니다. 과자를 입에 넣었다가 화장지에 뱉고 버리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어느덧 체중이 30㎏대로 줄었지만, 체중계만 눈에 띄면 “무섭다”고 했습니다. 음식을 먹으면 참지 못하고 곧바로 설사약을 먹을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습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났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고 의사에게 토로했습니다. ●국내 여성 100명 중 1명 거식증… 남성도 0.3% 2010년 12월 거식증이 심해져 28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프랑스 모델 이사벨 카로의 사례는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사망 직전 몸무게는 28㎏에 불과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과도하게 마른 모델을 퇴출하자는 운동으로 확산됐고, 많은 이들이 거식증과 폭식증 등 섭식장애의 위험성에 주목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환자 수는 적지 않습니다. 학계는 오히려 환자 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거식증 환자는 전체 인구의 0.6%, 여성의 0.9%와 남성의 0.3% 수준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성 100명 중 1명이 거식증 환자라는 것입니다. 폭식증은 전체 인구의 4%, 여성의 5%와 남성의 2.5%가 해당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환자는 빙산의 아랫부분처럼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는 일부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8~2012년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를 집계한 결과 2008년 1만 940명에서 2012년 1만 3002명으로 다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성 환자가 약 80%를 차지했습니다. 여성 환자 중에서는 20대(26.9%), 30대(18.1%), 40대(13.0%), 10대(9.4%) 순으로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거식증은 어떤 사람에게 나타날 위험이 높을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완벽주의’를 거론했습니다. 지난달 아시아 최초 국제섭식장애학회 종신·석학회원이 된 김율리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5일 “자신감 부족과 완벽주의적 성향, 자신에 대한 엄격함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민경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거식증 환자는 일반적으로 경직되거나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보인다”며 “모든 면에서 성취도가 높은 사람이 병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업 중에서도 완벽함을 추구해야 하는 모델과 연예인의 위험이 큽니다. ●가족의 체형 지적·지나친 간섭, 10대에 영향 커 거식증은 이르면 10대 중반부터 발병 조짐을 보입니다. 자녀에게 지속적으로 바람직한 가치관을 심어 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전 과목에서 최고 등급의 성적을 거둬도 부모가 성취를 인정해 주지 않을 경우 자녀는 강한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되고 이것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가족 불화나 가정 내 고립, 부모가 체중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는 행위, 체중이나 체형에 대해 놀림받았던 경험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김율리 교수는 “대중매체에서 끊임없이 날씬함과 다이어트를 부추기고, 사람들에게 만성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게 만든다”며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가치관이 취약한 사람, 특히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3명 중 1명이 섭식장애를 경험하고, 이들 중에서 20~25%는 실제 환자가 됩니다. 거식증과 폭식증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합니다. 두 질환 모두 다이어트에서 시작하지만 거식증은 극단적인 체중감량, 즉 굶기로 진행됩니다. 반면 폭식증은 배고픔을 느낄 때 숨 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을 먹었다가 체중이 느는 것을 막으려고 일부러 구토하거나 이뇨제, 설사약을 먹는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김민경 교수는 “폭식증 환자의 절반은 거식증을 미리 경험하기 때문에 두 질병의 관련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폭식증 환자는 행동을 보기 전에는 확인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체중이 정상인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폭식과 구토 행위를 매우 부끄럽게 여기고 이런 것들을 들키지 않으려고 몰래 행동합니다. 체형과 체중에 지나친 중요성을 부여하고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사고 방식이 나타납니다. 전문가들은 폭식증보다 거식증이 위험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니다. 가족이 “살 뺀다는데 내가 간섭할 일은 아니지”라고 방치하거나 체중 감량을 독려하는 사례가 많아 증세가 악화됩니다. 김율리 교수는 “거식증 치사율은 10~20% 정도로 다른 질병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민경 교수는 “거식증, 폭식증 환자의 60~70%는 우울증, 20~30%는 불안장애나 강박증, 충동장애에 시달린다”며 “정신과적 증세가 심해지면 상황을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체중에 대한 집착·정서적 어려움 함께 고쳐야 거식증과 폭식증에서 벗어나려면 체중 회복이 가장 중요하지만 정서적 어려움에 대한 상담도 함께 받아야 합니다. 환자의 핵심 문제는 성장과정·감정조절·대인관계의 어려움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 상담이 필수적입니다. 김율리 교수는 “환자 나이에 맞게 대처 방안을 익히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환자의 식사 행동을 조절해 배고픔과 배부름의 사이클을 제대로 회복하고, 생리주기가 정상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이 1차적 목표”라고 했습니다. 체중에 무신경해지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지만 집착을 어느 정도 줄여 생활에 방해가 되거나 행동 자체를 지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화가 되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해 환자는 물론 가족의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치료에 수 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반면 만성화되기 전 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입원하지 않고도 짧게는 6개월의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로도 회복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족의 역할도 있습니다. 김민경 교수는 “가족들은 일반적인 다이어트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뚱뚱하다거나 너무 말랐다고 닦달해 환자를 위축되게 만드는 경향이 많다”며 “치료받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병이라는 사실을 전문가에게 교육받고 함께 치료 과정에 동참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사춘기에 거식증 같은 섭식장애가 생기면 성인보다 신체적인 타격이 큽니다. 김율리 교수는 “섭식장애가 생긴 동안 손상된 키, 골밀도, 2차 성징은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사춘기는 지적·정신사회적 성장에도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다큐] 태양의 후보생

    [포토 다큐] 태양의 후보생

    ‘군인=남성’의 공식이 깨진 지 오래다. 매년 250명을 뽑는 여대 학군단(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의 경쟁률은 6대1에 육박한다. 11월엔 숙명여대와 성신여대에 이어 이화여대에 세 번째 여대 학군단이 창설된다. ‘여군 1만명 시대’를 앞두고 대한민국 최초의 여대 학군단인 숙명여대 217학군단을 찾았다. “충성! 교육 집합 인원 보고!” 오전 8시 20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는 학군단의 군사학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 교실에서는 전투복을 입은 55기(4학년)가, 다른 교실에서는 단복을 입은 56기(3학년)가 형광색 펜으로 밑줄을 그어 가며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에 임했다. 일주일에 주말을 제외한 사흘은 조조체력단련으로 하루를 열고 나머지 이틀은 이날처럼 단복을 입고 군사학 수업을 듣는다. 각 잡힌 제복과 베레모, 한 손에는 007가방. 캠퍼스를 걸으면 많은 학생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최도윤(55기·사회심리학과) 후보생은 “단복을 입으면 더 조심스럽긴 하지만 일반 여대생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며 ‘화장품’을 예시로 들었다. “다만 후보생들은 위장크림은 A사보다 B사가 발림이 더 좋고 빨리 안 굳는다는 등의 이야기를 더하죠.” 안보 관련 뉴스를 접하면 ‘선배들은 이번 외박도 통제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훈련 들어간 친구들을 걱정하는 자신을 볼 때 일반 여대생과 조금 다르다고 느낀단다. 딱딱해 보이는 007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한 후보생의 가방을 열자 여느 여대생처럼 핑크빛 물품들과 화장품이 있다. 그 사이로 보이는 생소한 물건 하나. 근력에 도움이 된다는 닭가슴살 도시락 통이다. 많은 후보생의 관심사는 단연 체력이다.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독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지원(55기·체육교육과) 후보생은 ‘20㎏ 완전군장을 한 채 마친 행군’을 잊지 못한다. “탈진하는 남후보생들도 있었는데 여후보생들은 낙오자 없이 행군을 마쳤어요. 일부 남후보생이 ‘여후보생들도 정말 똑같은 군장을 멘 게 맞느냐’며 ‘선두였던 여후보생들이 잘 이끌어 줘 행군을 마칠 수 있었다’고 했을 때 뿌듯했죠.” 여후보생 개개인의 의지는 군사종합훈련에서 빛을 발했다. 2012년 군사종합훈련부터 여대 학군단은 화생방과 통신장비, 개인화기 등의 과목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계속 상위권을 지켰다. 학군단에 있는 족구동아리도 여대 학군단만의 색다른 노력이다. 군대 필수 운동종목인 족구를 통해 부대 생활을 예습한다. 이들의 지원 동기가 궁금하다. 장기복무를 희망하는 김진희(56기·체육교육과) 후보생은 “현재 중사로 복무 중인 오빠와 함께 6·25참전용사인 할아버지의 뒤를 잇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예은(56기·정치외교학과) 후보생은 여성 군사안보 전문가를 꿈꾼다. “정치외교학과에 재학하면서 국방·안보 분야에 관심이 생겼는데 국내에는 실무를 바탕으로 한 여성 군사안보 전문가가 거의 없더라고요. 정훈장교 복무 후 대학원을 이수해 군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기관에서 연구원이나 실무자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여대 학군단을 바라보는 안 좋은 시선과 편견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 임솔이(55기·아동복지학부) 후보생은 “싫어하는 마음을 막을 수는 없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 “그들이 우리를 더 싫어하지 않도록 본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 자신을 화려하게 꾸밀 나이에 스스로 전투복과 단복을 입은 여대생들. 취재 중 들리는 ‘까르르’ 웃음은 영락없는 20대 여대생이었지만, 그녀들의 의지와 목표는 누구보다도 견고했다. 조금 특별한 꿈을 꾸게 된 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글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반품할게요” 환불받고 물건 팔아 돈 챙긴 20대女

    유명 소셜커머스 업체의 허술한 환불 시스템을 악용해 1억 5000만원 상당의 물건을 가로챈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물품 판매회사가 반품 물건을 받기도 전에 소비자에게 환불 처리부터 해주는 소셜커머스 업체 A사의 서비스를 악용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3월 26일까지 석 달 동안 231차례에 걸쳐 총 1억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가로챈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 및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로 윤모(24·여)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윤씨는는 A사가 지난해 상반기에 도입한 ‘바로 환불제’에 허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 제도는 소비자가 구입한 물건에 대해 반품 신청을 한 뒤 물건을 돌려보냈다는 증거로 택배 운송장 번호만 입력하면 그 즉시 물건값을 돌려주는 제도다. 윤씨는 명품 가방과 노트북 등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을 산 뒤 반품 신청을 했고 8자리의 택배 운송장 번호를 아무렇게나 입력해 물건은 보내지도 않고 물건값만 환불받았다. 이후 윤씨는 확보한 물건을 주로 명품 중고품 거래업체 등에 팔아 현금화했다. 무직이었던 윤씨가 체포될 당시 그의 고시원에는 아직 처분하지 못한 물건 110여점이 쌓여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물품 판매업체가 물건을 반송받기도 전에 A사가 환불 취소를 먼저 해 주었고, 물품판매업체는 3개월마다 정산을 하기 때문에 최초 범행으로부터 석 달이 지난 후에야 피해사실을 알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환불 처리기간이 길다는 고객 불편을 줄이려고 도입한 서비스라서 폐지하기는 어렵고, 개선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혜자·혜리·백종원… 오늘 점심 누구랑 먹을까

    김혜자·혜리·백종원… 오늘 점심 누구랑 먹을까

    싸구려 공식 깨고 어엿한 한 끼 식사 혼밥족 늘면서 새로운 식문화 정착 “횐님(회원님)들 오늘 금성상회(GS25를 지칭하는 네티즌들만의 별칭)에 들러 신상(새로운) 도시락 좀 털어봤습니다.” 네티즌 용어로 가득하지만 최근 인터텟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글이다. 급식이 없던 학창시절, 집에서 싸온 코끼리 보온도시락에 따끈하게 담긴 음식 혹은 소풍날 특식 정도가 과거 도시락이었다면, 요즘 도시락은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잡았다. 편의점은 현재 도시락의 부흥기를 일으킨 1등 공신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13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매출 순위에서 도시락이 처음으로 주류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2014년 CU 매출 1~3위는 카스 1.6ℓ 패트병, 참이슬 360㎖병, 바나나우유 순이었다. 지난해 매출 1~3위는 참이슬 360㎖병, 카스 1.6ℓ패트병, 바나나우유였다. 올해 1분기에는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올해 1분기 매출 1위는 백종원한판도시락, 2위는 참이슬 360㎖병, 3위는 백종원매콤불고기정식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편의점 매출 지도까지 바꾼 도시락의 힘은 생활습관 변화, 1인 가구의 증가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훈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요즘 ‘혼술’(혼자 술 마시는 일)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혼자 빨리 도시락을 먹은 뒤 자기계발을 위한 강의를 듣거나 운동하는 일이 많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편의점 도시락이 입소문을 타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주목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얻게 된 데는 과거와 달리 고급화됐기 때문이다. 편의점에 도시락이 등장한 2009년 당시 2000원 초중반 가격대에 소불고기, 제육볶음, 한입돈가스 등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단품 메뉴 위주 상품들이 판매됐다. 인지도도 낮아 도시락은 간편식품 전체 매출에서 약 10% 비중을 차지할 뿐이었다. ‘편의점 도시락=싸구려’라는 공식이 깨지기 시작한 시점은 2012년 8월 CU에서 ‘더블빅(BIG)도시락’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가격인 3600원에 판매하면서부터다. 제육볶음, 소시지 등 7가지 반찬이 들어간 이 제품은 편의점 도시락이 3000원대를 넘을 수 없다는 상식을 깬 상품이다. 이를 기점으로 편의점 도시락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부흥기를 이끈 건 연예인의 이름을 딴 도시락이다. GS25에서는 일찌감치 2010년 배우 김혜자의 이름을 딴 ‘김혜자 도시락’을 출시했지만 큰 재미를 보진 못했다. GS리테일은 2013년 1월 식품연구소 조직을 구성하고 먹거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김혜자 도시락이 업그레이드됐다. 또 네티즌들이 저렴한 가격에 양이 많다는 이유로 ‘마더 혜레사’라는 별명을 붙이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유명세를 얻게 됐다. 이어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월 아이돌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를 모델로 한 ‘혜리 7찬 도시락’을 출시하며 편의점 도시락 경쟁에 가세했다. 혜리 도시락은 출시 후 1년간 1200만개나 팔렸다. CU에서는 지난해 12월 요리연구가 백종원과의 협업으로 ‘백종원도시락’을 출시했다. 현재 편의점 도시락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 상상하기 어려웠던 국물이 들어간 도시락이 요즘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세븐일레븐이 김치찌개 도시락을 첫 출시한 데 이어 GS25는 김혜자부대찌개정식도시락, CU는 순대국밥 정식을 각각 출시했다. 또 CU는 ‘건강도시락’과 함께 집에서 약간의 조리가 필요한 도시락도 준비 중이다. 예컨대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닭가슴살이나 야채 샐러드 등으로 구성된 도시락이다. 김 팀장은 “연구 중이긴 한데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소비자의 몸 상태가 다양하다 보니 이런 요구 조건을 맞춘 도시락을 만들기가 까다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GS25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도시락 개발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양호승 GS리테일 편의점도시락 MD(상품기획자)는 “지난해 여름 인기를 끌었던 통장어 덮밥을 올여름에도 출시하고 프리미엄 도시락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프리미엄 장어덮밥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편의점 도시락이 고급화되자 도시락과 거리가 멀었던 중장년층도 편의점 도시락을 찾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락 연령별 구매 비중은 20대 31.1%, 30대 27.5%로 절반 이상을 20~30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 비중도 12.5%로 늘어나는 등 중장년층의 구매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또 편의점 도시락의 품질이 좋아지면서 어엿한 한 끼 식사라는 인식도 자리잡았다. 지난해 CU 도시락 시간대별 구매 비중을 보면 점심시간대(오전 10시~오후 1시)의 비중이 24.1%로 가장 높다. 이어 야간시간대(오후 10시~오전 1시)와 저녁시간대(오후 6시~9시) 매출 비중이 각각 19.8%, 18.6%로 점심시간대 다음으로 높았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저녁을 때우면서도 한 끼 식사로 영양이 충분한 편의점 도시락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편의점 도시락의 성장 가능성은 앞으로도 크다. 지난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3000억원 정도로 올해는 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편의점과 도시락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일본에서 편의점 전체 매출의 37%는 도시락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그 비중이 10%에 불과하다. 김 팀장은 “일본과 비교해볼 때 도시락 매출 비중이 20% 포인트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편의점 도시락의 인기는 기존 도시락업체에 자극을 주고 있다. 도시락 프랜차이즈업체 1위 한솥도시락은 식재료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의 원산지 실명제처럼 도시락에 들어간 재료가 어느 지역의 어느 생산자가 만든 것인지 표기하는 ‘식자재 실명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또 한솥도시락은 즉석에서 만드는 따끈한 도시락이라는 특징을 계속 유지해 현재 점포 수를 670여개에서 2020년 10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프리미엄급 도시락도 고가 도시락 영역에서 위치를 다져가고 있다. 2010년 6월 사업을 시작한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 브랜드인 본도시락은 2013년 매장 수 160개, 매출 215억원에서 지난해 194개, 247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고 향토 조리법을 도입해 고가의 집밥을 구현하는 게 강점이다. 본도시락의 대표 메뉴인 ‘명품 한정식 도시락’은 곤드레밥, 삼채샐러드, 갈비구이, 궁중잡채, 국, 한식 반찬, 아이스 홍시 등이 들어갔다. 가격은 1만 9900원으로 식당에서 사먹는 한 끼 식사보다도 비싸지만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는 게 본도시락 측의 설명이다. 대형 유통업체도 도시락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달 13일 제품 생산 후 최대 1년까지 유통 가능한 ‘냉동 도시락’을 새롭게 선보였다. 함박스테이크 야채볶음밥, 치킨가라아게 야채볶음밥, 새우튀김 소불고기볶음밥 3종으로 판매 가격은 각각 2990원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8일 미아점에 반찬·도시락 카페 ‘마스터키친’을 개점했다. 마스터키친은 고객이 반찬을 구매한 뒤 도시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가격은 6000원대다. 세계 도시락 시장의 중심인 일본의 최대 도시락 브랜드 호토모토 도시락은 최근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송희경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당 송희경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 송희경 당선자는 당이 자신을 1번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사, 교수, 연구원장 등이 ‘전략가’라면 나는 ‘전투’를 하는 사람”이라고 13일 말했다. 그는 KT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의 새로운 지평인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이끌었다. Q. ‘정치는 ○○○다’라고 말한다면. A. 양심. 양심을 기반으로 국익을 위하는 것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 외엔 표현할 방법이 없다. 아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아이를 키우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Q.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하고 싶은 일은. A. 규제 완화. 새로운 법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법에 들어 있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 중소기업에 맡기는 부분은 그대로 육성시키고 대기업은 대기업이 새로운 산업을 선도해서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오게 해야 한다. IoT, 빅데이터 산업 등은 중소기업에서 할 수 없다. 그런데 규제가 너무 많다. 재개정해야 할 법도 많고 일몰폐지되는 법안들, 신설법에 유치할 것도 많다. 미방위에 꼭 가야 한다. Q. 3당 비례대표 1번이 모두 비슷한 분야 전문가다. 함께 해볼 것은 없는지. A. 초당적 연구단체 설립.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국민의당 신용현 당선자와 제4차 산업혁명 연구단체를 설립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셋이 성향도 비슷하고 초당적인 포럼을 만들자고 제안했을 때 모두 흔쾌히 승낙했다. 박 당선자는 교수였기 때문에 인재 육성, 교육을, 과학자인 신 당선자는 연구개발, 기초과학을, 나는 ICT 쪽이니 소프트웨어와 현장을 담당할 것이다. Q. 처음 만나 본 국회는 어떻던가. A. 느리다.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캘린더 국회’가 돼야 한다. 국민과 약속한 날에 본회의가 시작돼야 한다. 모든 일정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일정이 잡히고 실행에 옮겨지는 과정이 국회 밖의 사회보다 현저히 느리다. 법안도 발의된 뒤 통과되기까지 평균 35개월 걸린다더라. Q. 여성 정치인이자 워킹맘으로서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일은. A. 마더센터. 나는 행복한 워킹맘이었다. 아이 키우기 위해 시댁에 들어가 4대가 함께 살았다. 시할머니, 시어머니 등 온 가족이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 아이가 크게 다쳤을 때 큰 고객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었다. 끝나자마자 달려갔는데 발버둥 치는 아들을 병원에서 묶어서 매달아 놨더라. 땅을 치고 울면서 사표 쓴다고 했더니 시어머니가 ‘웃기는 소리 말고 당장 출근하라’고 했다. 나는 운 좋은 워킹맘이었지만 눈물 흘리며 회사를 나간 많은 후배들을 봤다. 여성이 나서서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여성가족위원회 겸임해서 새누리당이 마더센터를 만드는 것을 법제화시키고 싶다. Q. 20대 국회의원으로서 목표는. A. 좋은 국회 만들기. 여소야대, 3당 체제인 20대 국회가 새누리당에는 힘든 국회가 되겠지만 오히려 나에겐 더 좋을지도 모른다. 토론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투명한 국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김영란법’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요즘 기업은 얼마나 투명한지 모른다. 20대 이후로 좋은 국회가 돼서 나중에 호호할머니가 됐을 때 손자, 손녀 앉혀 놓고 “저기에 내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프로필 ▲1964년 부산 출생 ▲이화여대 전자계산학과 ▲KT GiGA IoT 사업단장,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 평창동계올림픽지원단장, 대우정보시스템 서비스사업단장.
  • [글로벌 인사이트] 성난 민심 등에 업은 ‘비주류’… 그들을 키운 건 분노

    [글로벌 인사이트] 성난 민심 등에 업은 ‘비주류’… 그들을 키운 건 분노

    # 1. 필리핀 대선을 목전에 둔 이달 초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선 ‘비주류’ 로드리고 두테르테(71) 후보에 관한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1989년 다바오시 교도소 폭동 당시 무참히 살해된 호주인 여성 선교사를 비하하는 그의 발언은 곳곳에서 공분을 샀다. “마약밀매자나 강도들은 필리핀을 떠나는 게 좋다. 내가 그들을 죽일 거니까” 등 충격적 발언이 잇따랐지만 그뿐이었다. 대선 직전 페이스북을 도배한 건 오히려 그를 지지하는 젊은 층의 환호였다. 두테르테가 시장으로 일하는 다바오시가 필리핀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을뿐더러 세계 10위권에 들 만큼 안전한 도시라는 현지 언론의 찬사가 소셜미디어에 확산됐다. 필리핀은 연간 70만건 가까운 강력범죄 발생으로, 범죄 천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한 20대 필리핀 여성은 페이스북에 “젊은 층의 두테르테 지지율은 70%에 육박한다”고 주장했다. # 2.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예약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70)의 곁은 낯선 ‘주변인’ 일색이다. 연단에 오를 때마다 어김없이 좌우에는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인 아내 멜라니아와 딸 이반카가 자리한다. 보수단체 출신이란 것 외에 알려진 게 없는 코리 르완도스키는 실무를 총괄하는 실세다. 여기에 멘토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오가다 당적을 버린 무소속이다. 좌장격인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도 54명의 공화당 상원의원 가운데 비주류에 속한다. 당내 경선 경쟁자였다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벤 카슨은 공화당의 대표적 아웃사이더다.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최근 지구촌을 뒤흔든 비주류의 부상은 ‘분노의 정치’나 ‘나쁜 남자 전성시대’로만 바라보기에는 그리 간단치 않은 양상을 띠고 있다. 트럼프는 애국주의를 설파하고, 공공연히 이슬람 문명과의 충돌을 부추긴다. 2001년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로 이라크를 침공했던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조차 금기어로 삼던 ‘이슬람과의 전쟁’을 대놓고 강조하는 셈이다. 트럼프는 모든 무슬림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미국 입국을 금지하자고 주장했다. 이런 그에 대한 전국 지지율은 40%로,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에 불과 1% 포인트 뒤졌다고 로이터는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두테르테 역시 기성 정치에선 보기 어려운 극단적 발언들을 쏟아냈으나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했다. 1946년 필리핀 독립 이후 70년간 이어온 유력 가문 중심의 정치를 단박에 뒤집어 버린 것이다. 이면에는 치안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읽어낸 혜안이 자리한다. 트럼프에게 공공의 적이 불법 이주민과 무슬림이라면 두테르테에겐 범죄자와 외국인이었다. 나치시대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에서 엿보이듯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애국주의는 공공의 적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결집함과 동시에 비주류 정치인의 인기를 단박에 끌어올린 동력이 됐다. ●경기침체·신자유주의가 낳은 ‘트럼피즘’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현상을 ‘트럼피즘’(트럼프 동조현상)이라고 규정했다. 분노와 상실감이 배경이다. 이미 트럼피즘은 세계 곳곳에서 목도된다. 오스트리아에선 난민 유입을 거부하는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가 대선 결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낳았다. 유럽 난민사태가 불쏘시개가 된 것은 당연하다. 브라질 역시 극우성향의 군 출신 자이르 보우소나르(61) 하원의원이 여성과 이민자, 동성애자를 겨냥한 막말에도 불구하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페트로브라스 스캔들’로 상징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분노 내지 실망감 탓이다. 이런 움직임에는 좌우가 없다. ‘분노하라’ 운동의 원조격인 스페인의 좌파 신생정당 포데모스는 지난해 말 총선에서 제2당으로 자리매김하며 30여년 만에 양당 체제를 무너뜨렸다. 50% 가까운 청년실업률이 분노의 자양분이었다. 사회주의자로 미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의 돌풍도 따지고 보면 이 같은 분노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1년 9월 뉴욕을 기점으로 80여 개국으로 번진 99% 시민의 1% 부자에 대항하는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시위가 시발점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리먼사태가 한창이던 2007년 12월부터 2009년 6월 미국에서 4000만명의 근로자가 해고됐다. 지금도 1400만명이 일자리를 찾거나 시간제 일자리에 매달리고 있다. 반면 25~54세 백인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999~2014년 미국의 자살률은 이전보다 무려 24% 증가했다. 특히 중년 백인의 사망률이 급증했다. 백인 인구 비중도 2000년 69.1%에 2014년 62.1%로 줄면서 미국이 백인의 나라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더욱 커졌다. 미 럿거스대는 설문을 통해 리먼사태 이후 미국인들이 ‘값싼 외국인 노동력’ ‘불법이민’ ‘월가 은행가들’을 분노의 대상으로 꼽았다고 적시했다. 이 같은 현실은 “일자리를 되찾아 주겠다”고 약속한 트럼프에게 상당한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트럼피즘’ 원조는 르펜 전 佛 국민전선 당수 트럼피즘의 원조는 따로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외교문제 수석평론가인 기디언 래크먼은 최근 ‘트럼프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나’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되짚었다. 그는 2002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 진출했다가 낙선한 장 마리 르펜 전 국민전선(FN) 당수를 트럼피즘의 원조로 꼽았다. 르펜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역사에서 사소한 일”이라고 말해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래크먼은 르펜의 등장을 세계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전기로 평가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애국주의, 반이민, 반이슬람, 반유럽연합(EU) 정서가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현상도 마찬가지다. 그는 “진보적 미국인들은 아직도 트럼프 현상을 올 11월 대선 이후 깰 악몽 정도로 치부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선 여부를 떠나 차세대 애국주의자들이 트럼프가 닦아놓은 길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워싱턴(정치)과 월스트리트(경제)뿐 아니라 주류 언론, 대학 등 모든 엘리트에 대한 가차 없는 공격을 퍼부은 트럼피즘이 조만간 유럽으로 건너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래크먼이 꼽은 트럼피즘의 위험요소는 전염성에 있다. ‘반세계화’ ‘애국주의’ ‘문명의 충돌’ ‘무자비한 공격’ ‘음모론 부상’ 등 트럼피즘의 특징은 미국의 세계 경찰로서의 역할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2조 달러(약 2330조원)가 넘는 공공부채에 대해 연간 2000억 달러(약 233조원) 이상을 이자로만 내고 있다. 만성적 재정적자에 대한 답을 트럼피즘과 같이 외부에 찾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현상 美 대선 이후에도 가시지 않을 것” 트럼피즘이 대선 이후에도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란 또 다른 이유는 계층에 상관없이 미국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렸다는 해석 때문에 가능하다. ‘족집게 대선 예측가’인 네이트 실버는 자신이 운영하는 통계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를 통해 트럼프 지지층이 교육·경제 수준이 낮은 백인이라는 기성 언론의 보도를 뒤집었다. 공화당 경선 출구조사 결과, 트럼프 지지자들의 가계소득 연평균은 7만 2000달러(약 8388만원) 수준으로, 미국 전체 가계소득 평균인 5만 600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흐름을 되돌릴 방법은 없을까. 지난 5일 치러진 영국 런던시장 선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최초의 무슬림 시장으로 당선된 사디크 칸(45)은 분노의 정치와 일정 부분 교집합을 이뤘지만 이를 다시 뛰어넘는 융합의 정치를 제안했다. 가진 것 없는 ‘흙수저’ 출신 인권변호사인 그는 선거에서 민생고를 공략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월세에 런던에서 내쫓기는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지하철 등 교통요금을 4년간 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런던시민들의 분노에 힘입어 재력가 출신의 ‘금수저’인 보수당의 골드 스미스 후보를 따돌렸다. ●칸 英 런던 시장 분노 거스른 융합주의 제안 하지만 칸은 분노의 정치에 머무르지 않았다. “다양한 계층·이념의 사람들을 큰 천막 안에 포용해야 한다”며 관용을 설파했다. 트럼프의 애국주의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앞서 2005년 7·7 런던테러 직후 하원의원 신분으로 연단에 올라 “희생자나 생존자,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 하나의 런던시민이며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연설로 테러의 아픔을 위로하던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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