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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은] 입양 어려워 베이비박스 찾는 미혼모들

    [핵심은] 입양 어려워 베이비박스 찾는 미혼모들

    그날 밤공기는 싸늘했습니다. 매섭게 부는 바람이 제법 겨울에 들어섰다는 걸 알려준 날이었죠. 11월 3일 새벽 5시 30분 아직 어스름한 시간, 공사 자재를 쌓아둔 골목길 안에서 갓난아기가 발견됐습니다. 탯줄과 태반이 붙어있는 채로 드럼통 앞에 놓여있었습니다. 이를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했지만 늦었습니다. 아기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맞은편에 영아를 보호하는 베이비박스가 있었는데도 밤새 거리에 방치돼 있었던 겁니다. 이번 주는 태어나자마자 홀로 남겨지는 아기들과 베이비박스 논란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 핵심 ① 키울 수 없는 부모의 마지막 선택 아기가 발견된 곳은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 교회가 운영하는 베이비박스 앞입니다. 베이비박스는 아이를 양육할 형편이 안 되는 미혼모를 위한 시설입니다. 이곳에 아기를 두고 벨을 누르면 교회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나옵니다. 무작정 아기를 데려가는 건 아닙니다. 떠나려는 부모를 붙잡고 한참을 설득합니다. 그 과정에서 마음을 다잡고 아기를 키우는 이들도 있습니다. 도저히 키울 여건이 안 될 땐 출생신고라도 거치게끔 합니다. 입양이라도 수월하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죠. 그날 베이비박스 앞에 선 엄마는 이러한 절차를 몰랐던 것 같습니다. CCTV에 찍힌 엄마는 아기를 출산한 직후인지 움직임이 불편했습니다. 어두운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랐지만, 베이비박스를 열지 못하고 맞은편 드럼통 위에 수건으로 감싼 아기를 두고 갔습니다. 경찰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아기의 친모인 20대 여성을 체포했습니다. 검거 당시 그는 아기가 사망한 사실을 몰랐습니다. 영아유기치사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처했지만, 법원은 도주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추운 겨울에 아기를 바깥에 두고 가버린 엄마를 향해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베이비박스 앞에는 아기를 추모하는 꽃과 편지가 놓였습니다. 교회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베이비박스를 열지 않아도 알람이 울리는 장치를 만들 계획입니다.■ 핵심 ② 까다로운 입양 절차가 유기로 이어져 베이비박스는 2009년 만들어진 후로 찬반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아기들이 길거리에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영아 유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해마다 갈 곳 없어 베이비박스에 놓이는 아기들은 200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온 아기들도 아주 잠시 머무를 뿐입니다. 며칠 후엔 대부분(약 80%) 보육원으로 향합니다. 시설이 아닌 가정에 위탁되거나 입양되려면 출생신고가 돼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놓고 간 부모들은 대개 신고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원래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도 입양 동의서나 양육권 포기 각서가 있으면 입양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다 2012년 입양특례법이 개정되면서 절차가 까다로워졌습니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허위 입양되는 사례도 차단하고자 신고제를 허가제로 바꾼 겁니다. 갓 태어난 생명을 보호하려고 만든 장치가 오히려 높은 벽이 된 셈입니다. 실제로 출생신고를 의무화한 이후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기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2010년 4명, 2011년 35명, 2012년 79명 수준이었다가 법이 개정되고 2013년(252건)부터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출생신고를 하면 호적에 미혼모란 꼬리표가 남고, 출생신고 없이는 입양도 어려우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이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베이비박스를 찾는 겁니다. 출생신고를 익명으로 할 수 있게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입니다.■ 핵심 ③ 혼자서도 아이 키울 수 있는 사회 돼야 세상은 무책임한 부모라고 손가락질하지만, 아이를 키운다는 게 의지만으로 되진 않습니다. 우선 경제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베이비박스를 찾는 미혼모는 대개 20대 초반입니다. 미성년자도 상당수(30%) 있어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국가로부터 제도적 지원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현행 한부모가정 지원 제도는 그 기준이 까다롭습니다. 통상 한 달에 20만원 정도 되는 육아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중위소득 52%(2인 가구 기준 월 155만원) 이하에 해당해야 합니다. 현실성이 없죠.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 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돌봄 혜택이 절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고려해 나라에서도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은 ‘법정 한부모가정’에 우선권을 줍니다. 그런데 이 ‘법정 한부모가정’의 조건 역시 문턱이 높습니다. 중위소득 60% 이하로 규정합니다. 중위소득 60%는 2인 가구 기준으로 한 달 소득 약 179만원입니다. 최저임금 수준입니다. 혼자서 아기를 낳고 키우겠다고 선뜻 결심할 수 있을까요. 지난달에는 어느 20대 미혼모가 중고거래 플랫폼에 자신이 낳은 신생아를 입양 보내겠다는 글을 올려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이 여성 또한 입양 기관과 상담하던 중 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리자 극단적인 방편을 찾게 됐다고 토로했습니다.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는 행위도 결국 유기입니다. 윤리에 어긋난 선택입니다. 다만 비판에 앞서 베이비박스가 필요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먼저 고민해봐야 합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3살 아들 장기 파열되도록 폭행” 엄마 이어 동거남도 체포...공범 혐의

    “3살 아들 장기 파열되도록 폭행” 엄마 이어 동거남도 체포...공범 혐의

    세 살배기 아들을 때려 중상을 입힌 엄마의 동거남이 경찰에 공범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14일 경기 하남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및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앞서 체포한 베트남 국적 20대 여성 A씨의 동거인이던 같은 국적의 19세 남성 B씨를 전날 오후 하남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B씨는 A씨와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A씨는 지난 11일 오후 세 살 아들과 서울 강동구에 있는 병원을 찾았다가 아이 눈가에 멍이 든 것을 수상히 여긴 병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말을 안 들어서 손으로 때렸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1달 정도 동거한 B씨도 아들을 때린 적이 있다”고 진술해 경찰은 B씨를 추적해왔다. 불법체류자 신분인 A씨는 지난 9월 아들의 친부이자 마찬가지로 불법체류자 신분인 필리핀 국적 남성이 강제 출국당하자 혼자 아들을 키워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아들은 폭행에 의한 전신 타박상 외에도 일부 장기가 파열된 것으로 진단돼 현재 경기도 소재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도 불법체류자여서 신원을 특정해 체포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오늘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B씨는 앞서 신청한 A씨와 함께 내일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살살 때렸는데”라는 엄마…3살 아들은 장기 파열(종합)

    “살살 때렸는데”라는 엄마…3살 아들은 장기 파열(종합)

    경찰, 불법체류 베트남 여성 구속영장 신청동거하던 남성도 폭행 가담…도주해 추적 중 3살 아들의 장기가 일부 파열될 정도로 때려 중상을 입힌 엄마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13일 아동복지법 위반 및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베트남 국적 20대 여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아들 B(3)군과 서울 강동구에 있는 병원을 찾았다가 아이 눈가에 멍이 든 것을 수상히 여긴 병원 측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이날 병원을 찾은 것도 A씨의 집을 찾은 지인들이 B군의 상처를 본 뒤 “병원에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권유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은 폭행에 의한 전신 타박상 외에도 일부 장기가 파열된 것으로 진단돼 현재 경기도 소재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불법체류자 신분인 A씨는 지난 9월 B군의 친부이자 마찬가지로 불법체류자 신분인 필리핀 국적의 남성이 강제 출국당하자 혼자 B군을 키워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같은 베트남인 불법체류자인 20대 남성 C씨와 동거했는데, 그 역시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남성은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말을 안 들어서 손으로 때렸다”면서 “살살 때렸는데 이렇게까지 다친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달아난 C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3살 아들 장기 파열되도록…경찰, 20대 엄마 구속영장 신청

    3살 아들 장기 파열되도록…경찰, 20대 엄마 구속영장 신청

    동거하던 남성도 폭행 가담…도주해 추적 중 3살 아들의 장기가 일부 파열될 정도로 때려 중상을 입힌 엄마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 하남경찰서는 13일 아동복지법 위반 및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베트남 국적 20대 여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아들 B(3)군과 서울 강동구에 있는 병원을 찾았다가 아이 눈가에 멍이 든 것을 수상히 여긴 병원 측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이날 병원을 찾은 것도 A씨의 집을 찾은 지인들이 B군의 상처를 본 뒤 “병원에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권유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은 폭행에 의한 전신 타박상 외에도 일부 장기가 파열된 것으로 진단돼 현재 경기도 소재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불법체류자 신분인 A씨는 지난 9월 B군의 친부이자 마찬가지로 불법체류자 신분인 필리핀 국적의 남성이 강제 출국당하자 혼자 B군을 키워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같은 베트남인 불법체류자인 20대 남성 C씨와 동거했는데, 그 역시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남성은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말을 안 들어서 손으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달아난 C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사 연구원도 당한다”…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박사 연구원도 당한다”…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이달 초 대전에 사는 50대 남성 A씨는 갑자기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는 문자를 받았다. 연락처로 전화를 걸자 모 금융기관이라며 “기존 대출을 갚으면 신용평점이 올라가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씨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A씨가 기존 대출을 상환하려 하자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며 또다른 사람의 전화가 걸려왔다. “당신은 부당하게 신용평점을 올리는 행위로 적발됐으니 이 걸 해결하려면 금융감독원 계좌로 2000만원을 보내라”는 것이었다. 적발이라는 말에 마음이 다급해진 A씨는 돈을 입금했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4일 “보이스피싱은 회사원, 전문직 등 직업과 상관없이 모두 당한다”며 “피해자 중에는 국내 최고 과학 두뇌들이 모인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원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대전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514건이던 대전지역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가 2017년 934건에 이어 2018년 1295건, 지난해 1434건으로 1000건을 훌쩍 넘겼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달까지 84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다”면서 “코로나가 창궐한 중국이 한국인을 추방하고, 한국인 스스로 중국을 떠나기도 해서 감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당수 보이스피싱은 한국인이 중국에 서버를 두고 저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범인 검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지난달 초 대전의 20대 여성 B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 있다”며 검찰 공문서까지 카톡으로 보내왔다. 이어 “당신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지 알아봐야 하니 문화상품권을 구입해 핀번호를 찍어 카톡으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B씨는 상품권 50만원 어치를 구입해 핀번호를 보낸 뒤에야 속은 걸 알았다. 범인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상품권,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챙겨 불법 업체에서 현금화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난 9월 초에는 50대 남성이 “아들을 납치했는데 돈을 주지 않으면 가만히 안두겠다”고 협박하며 비명소리까지 들려주는 범인들에게 3000만원을 빼앗긴 일도 있었다. 돈은 대전의 한 도로에서 아르바이트 현금수거책이 피해자를 만나 챙겨갔다. 보이스피싱 범인들은 전화를 하면서 피해자의 특징을 파악한 뒤 협박하거나, 욕설을 퍼붓거나, 구슬리거나 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다급하게 만들어 ‘멘붕’에 빠트리는 수법을 쓴다. 한 피해자는 휴대전화로 이상한 전화가 걸려와 보이스피싱 같아서 꺼버렸는데 조금 후 사무실 일반전화로 걸려와 “왜 전화를 끊어”라고 해 겁을 먹고 꼼짝없이 당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관 사칭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면 전화를 끊고 다른 전화기로 해당 기관에 확인을 하거나 이도저도 안되면 무조건 112로 신고를 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왜 내 여자친구를…” 박살난 30년 고향 친구 우정

    “왜 내 여자친구를…” 박살난 30년 고향 친구 우정

    지난 3월 3일 오후 11시쯤 충남 모 지역 70대 노인은 같은 마을에 사는 아들 친구에게 “내 아들이 이틀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행방을 물었다. 전화를 받은 아들 친구는 “○○(A씨)이가 잘못된 거 같다”고 답변했다. 불안에 휩싸인 아버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위치추적을 한 결과 A씨의 휴대전화가 꺼진 장소가 대전 서구의 한 모텔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즉시 출동해 모텔 방에서 숨진 A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고향 친구 B(36)씨를 가해자로 특정한 뒤 행방을 찾았다. 사건이 B씨의 여자 친구와 관련이 있다고 본 경찰이 4일 0시 20분쯤 해당 여성 집에 도착했을 때 B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상황이었다. 경찰은 급히 B씨에게 인공호흡을 하며 병원으로 이송했다. 여성 집 현관문 위에서 검은 비닐봉지에 담겨 있던 훼손된 A씨의 신체 일부도 발견했다. 경찰이 의식을 회복한 B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면서 30여년 우정이 박살 난 전모가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한 마을에서 자란 고향 친구다. 사건은 A씨가 지난해 B씨 집에 놀러가 20대 여성 C씨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C씨는 B씨와 친하게 지냈지만 A씨를 안 뒤 B씨를 점점 멀리했다. 이를 눈치 챈 B씨는 A씨와 갈등이 생겼고, 둘은 지난 3월 2일 낮에 만나 밥을 같이 먹고 문제의 모텔로 들어가 밤새 술을 마셨다. 별일 없이 헤어질 듯했던 이튿날 낮 1시쯤 A씨가 C씨에 대한 얘기를 늘어놓으면서 사태는 급변했다. B씨는 미리 준비해간 흉기로 A씨를 살해하고 신체 일부를 봉지에 담아 모텔을 빠져나왔다. 10 시간 뒤 A씨 아버지의 전화를 받은 친구가 B씨에게 전화를 걸어 A의 행방을 묻자 훼손된 신체를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기도 했다. B씨는 경찰에서 “A씨가 지난해 9월 내 여자 친구(C씨)를 성폭행해 준강간 혐의로 고소했는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으면서 변호인을 선임해 변명하고, 여자 친구를 품평해 화가 치밀었다”고 진술했다.이 사건 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는 13일 살인 및 사체손괴 혐의로 구속기소된 B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B씨는 극한의 복수심으로 오랜 친구의 목숨을 빼앗았다. 비문명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사적 보복행위”라며 “살인 범죄를 다시 저지를 재범의 가능성이 크고 진정으로 사죄를 하는지도 의심이 든다. 평생 사죄하면서 수형생활을 하기 바란다”고 형량을 5년 더 높인 이유를 밝혔다. 한편, 한 마을에 살던 A씨와 B씨 집안은 사건이 터진 뒤 얼마 지나 모두 마을 떠나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한 대전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여자 문제로 고향 친구의 우정이 한순간에 무너진 사건이어서 조사하는 내내 씁쓸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공룡 아니야?” 미 골프장에 출몰한 거대 악어, 성큼성큼 발길 재촉

    “공룡 아니야?” 미 골프장에 출몰한 거대 악어, 성큼성큼 발길 재촉

    미국 골프장에 거대 악어가 출몰했다. 13일(현지시간) 폭스스포츠는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한 골프장에 공룡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커다란 악어가 나타나 소동이 일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현지 골프 선수 제프 존스는 여느 때처럼 라운드에 나섰다가 보기 드문 거대 악어와 마주쳤다. 관련 영상에는 엉금엉금 골프장을 가로지르는 악어를 보고 놀란 사람들의 비명이 담겨 있다. 악어는 긴장이 감도는 주변 분위기에는 관심 없는 듯 무심하게 인근 호수 쪽을 향해 유유히 사라졌다.존스는 "종종 악어가 나타나긴 하지만 그렇게 큰 건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플로리다에 서식하고 있는 악어의 개체 수는 약 130만 마리. 지금까지 목격된 것 중 가장 큰 것은 그 길이가 5m 이상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존스의 일행 역시 "내가 본 악어 중 가장 거대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못해도 4m는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거대한 덩치만큼이나 관심을 끈 건 특이한 자세였다. 지금까지 목격된 악어 대부분이 다리를 굽힌 채 땅에 바짝 붙어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 포착된 악어는 다리를 쭉 뻗고 성큼성큼 걸음을 내딛는 게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 보일 정도였다.전문가들은 악어가 단거리를 이동할 때는 주로 다리를 굽힌 자세로 기어가는 반면,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다리를 쭉 뻗고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악어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악어가 서식하는 플로리다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악어가 출몰한다. 그만큼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악어와 마주치는 경우도 많다. 지난 9월 플로리다주 포트세이트루시에서는 산책 중 악어를 만난 60대 남성이 다리를 물려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수영장에 있던 20대 여성이 악어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다. 특히 골프장에 유난히 악어가 자주 나타난다. 악어가 코앞까지 근접했는데도 골프에 열중하는 남성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중국] 미인 사진에 속아 거액 송금...알고보니 100kg 여성의 사기

    [여기는 중국] 미인 사진에 속아 거액 송금...알고보니 100kg 여성의 사기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서 만난 20대 여성에게 32만 위안(약 5400만 원)을 송금한 남성이 이 여성을 사기죄로 고소했다. 일면식 없는 여성과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한 피해 남성 류 모 씨는 가해 여성이 애플리케이션 카메라로 촬영한 가공 사진으로 자신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뷰티 미용 전용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속 여성은 체중 40kg대의 가냘픈 체형이었다는 것. 하지만 실제로 만난 여성의 몸무게는 100kg에 육박하는 거구였다면서 이 여성을 사기죄로 고발했다. 사기 피해를 주장한 남성은 올해 30세의 중국 후난성(湖南省) 주저우시(株洲市)에 거주하는 류 씨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서 만난 20대 여성 장 모씨에게 총 32만 위안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류 씨의 주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올 3월까지 일명 ‘왕롄’(网恋)으로 불리는 인터넷 상에서의 연인 관계였다. 단 한 차례도 만난 적 없는 여성이었지만 류 씨는 여성으로부터 전송받은 사진을 믿고, 결혼을 생각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SNS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류 씨와 장 씨는 서로를 남편과 아내라는 호칭으로 불렀다.이 과정에서 장 씨는 부모님의 병원 치료용 및 빚 독촉 등의 사유로 피해 남성 류 씨에게 지속적으로 금전을 요구했다. 이때마다 류 씨는 일종의 결혼 예식 비용을 먼저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여성의 금전 요구에 순순히 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류 씨는 “(중국에서는) 혼인 시 신부가 될 여성의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각종 예물과 집 장만 등의 비용을 제공한다”면서 “이런 결혼 비용을 조금 일찍 여성에게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금전을 지출했다. 당시로는 이 여성과 결혼만 할 수 있다면 아까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장 씨는 류 씨가 요구하는 영상통화 및 오프라인 상에서의 만남 요청은 모두 거절했다. 남성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장 씨는 부모님 병환과 같은 급한 용무를 핑계로 약속을 취소했던 것. 그는 여성의 이 같은 행동을 수상히 여기고 결국 관할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 수사 결과 류 씨가 가해 여성으로부터 받은 사진 및 나이 거주지 등은 모두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외국 유학생으로 출국을 앞두고 있다고 자신의 신분을 밝혔던 것과 달리 가해 여성 장 씨는 올해 23세의 일정한 직업이 없는 무직 상태였다. 주로 자신의 거주지 인근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며 알게 된 남성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이들로부터 금전적인 이득을 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장 씨는 피해를 주장한 류 씨와 온라인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동안 또 다른 남성 2명과도 연인관계를 유지했던 것이 공안 수사결과 드러났다. 이들 남성에게도 금전을 요구, 총 8만 위안(약 1400만원)의 금전을 송금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사건을 접수한 관할 공안국 파출소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해부터 생활비와 집세 마련을 위해 인터넷 상에서 알게 된 남성들에게 앱으로 가공된 사진을 배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처음에는 그냥 심심풀이로 장난 삼아 연락한 것이었다”면서 “오히려 상대 남성들이 사진을 보고 연인관계를 요구했다”고 공안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관할 공안 파출소는 장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 담당 관계자는 “최근 많은 이들이 인터넷 상에서 만난 일면식 없는 상대방과 쉽게 교제를 한다”면서 “이 경우 상대방 측에서 터무니없는 금전을 요구하는 일이 잦은데 이때 무분별하게 상대를 신뢰해서 벌어지는 피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사이버 상에서의 금전 거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가을방학’ 정바비, 전 여자친구 의혹 첫 입장 발표[전문]

    ‘가을방학’ 정바비, 전 여자친구 의혹 첫 입장 발표[전문]

    해당 보도 이후 8일 만에 블로그에 글“경찰 조사받았다…의혹 전혀 사실무근” 인디밴드 ‘가을방학’ 정바비가 전 여자친구 성폭력 및 불법촬영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건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MBC 뉴스데스크는 “상처받고 고통받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의 죽음이 “작곡가이자 가수인 전 남자친구가 술에 약을 타서 먹인 뒤 불법촬영과 성범죄를 저지른 것과 관련이 있다”는 유족의 주장을 전했다. 숨진 여성 A씨의 아버지가 전 남자친구를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은 그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강간치상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보도 이후 정바비가 숨진 A씨의 전 남자친구로 지목됐다. 보도 전후 그의 SNS 계정이 갑자기 비공개로 전환됐고, 그가 속한 밴드 가을방학의 공연이 별다른 설명 없이 취소돼 이 같은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결국 정바비는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이 해당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밝히면서도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정바비는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유가족과 친지분들께도 애도의 말씀을 올린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전날인 11일 오후 늦게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면서 “고발 내용이 하나부터 열까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차분히 밝히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오해와 거짓이 모두 걷히고, 사건의 진실과 저의 억울함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때까지는 판단을 잠시만 유보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또 “언론이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응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바비 블로그 입장문 전문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 및 친지분들께도 애도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어제저녁 늦게 처음으로 경찰 소환을 받고 출석하여 조사를 받았고, 고발 내용이 하나부터 열까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차분하게 밝히고 왔습니다. 자칫 고인에 대한 누가 될 수도 있어 지금은 조심스럽지만, 조만간 오해와 거짓이 모두 걷히고, 사건의 진실과 저의 억울함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까지는 판단을 잠시만 유보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언론이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점에 대하여 응당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산 데이트폭력남 형사처벌 유력

    부산 덕천지하상가 폭행 사건 영상 속에서 여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남성은 여성의 의사와 관계없이 형사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과 부산 북부경찰서는 남성 A(20대)씨와 여성 B(30대)씨가 지난 10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1차 조사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B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B씨는 A씨 처벌과 관련해 명확히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휴대전화를 보여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투다 몸싸움으로 번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을 보면 남성은 연인 관계인 여성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행사한다. 이 과정에서 남성은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여성의 얼굴을 여러 차례 가격했다. 법조계는 휴대전화가 흉기에 해당돼 형법상 특수폭행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봤다. 특수폭행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도 처벌할 수 있다. 경찰은 B씨가 진단서를 제출하면 상해죄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폭행 영상 차단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삭제를 요청하고 영상을 유포한 사람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장대석 경기도의원 “여성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과 경기도사회보장위원회의 분야별 운영 필요”

    장대석 경기도의원 “여성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과 경기도사회보장위원회의 분야별 운영 필요”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장대석 의원(더불어민주당·시흥2)은 지난 10일 진행된 2020년 복지국 2차 행정사무감사에서 코로나19 대비 여성 사회안전망 구축과 경기도사회보장위원회의 분야별 운영 등을 제안했다. 장대석 의원은 보건복지부 자료를 인용하며 2019년 상반기와 2020년 상반기를 비교했을 때, 20대 여성 자살률이 43% 증가했다고 말했다. 장대석 의원은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여성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위기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며 “그 어느 때보다 촘촘한 사회 안전망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보건건강국이나 여성가족국 등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 통합적으로 대책을 마련하여 도민을 위한 적극 행정을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장대석 의원은 경기도사회보장위원회에 대해 질의하며 “사회보장위원회를 아동, 여성, 장애인 등 분야별로 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장 의원은 “경기도사회보장위원회는 지역사회보장계획에 대해서도 역할을 하는 만큼 분야별 구성을 통해 세심한 사회보장계획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남 병원 방문 확진자와 동선 겹친 여성 확진

    경남 병원 방문 확진자와 동선 겹친 여성 확진

    경남 사천시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던 5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는 11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열고 진주시 거주 20대 여성(경남 370번), 사천시 거주 70대 남성(371번)과 50대 여성(372번), 김해시 거주 30대 여성(373번) 등 4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진주 20대 여성은 지난 3일 경기도에서 친척인 파주 143번과 만난 뒤 파주 143번이 9일 확진되면서 접촉자로 통보받고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확진된 사천 70대 남성과 50대 여성은 앞서 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천 70·80대 부부(355번, 357번) 확진자 관련 접촉자로 파악됐다. 70대 남성은 355번 확진자와 마을 경로당에서 접촉해 전날 확진된 364번의 배우자다. 50대 여성은 최근 사천지역 집단감염의 최초 확진자인 355번 확진자가 지난 6일 방문한 사천 김산내과의원을 355번이 방문한 시간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천 거주 355번 부부 관련 확진자는 경로당 접촉자 가운데 확진된 6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 사천시 방역당국은 노인 집단감염 우려가 있는 지역 경로당을 모두 폐쇄했다. 김해 30대 여성은 이탈리아에 체류하다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해외입국자다. 이날까지 경남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370명으로 310명은 퇴원했으며 60명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선제적 방역 대응을 위해 필요하면 즉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 있도록 시군과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며 “단계 격상보다 방역 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산 덕천 지하상가 폭행 여성 “처벌은 좀 더 생각해보겠다”

    부산 덕천 지하상가 폭행 여성 “처벌은 좀 더 생각해보겠다”

    부산의 덕천지하상가에서 발생한 폭행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충격을 준 가운데 영상 속 여성이 상대방에 대한 처벌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10일 경찰에 자진 출석한 20대 남성 A씨에 이어 30대 여성 B씨도 1차 조사를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상대방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했고 여성인 B씨는 “좀 더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경찰에 자진출석한 A씨는 “휴대폰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앞서 덕천지하상가에서 지난 7일 오전 1시13분쯤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이 SNS에 유포됐다.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던 남성은 주먹질을 하며 여성을 때렸고 여성 또한 발로 차며 대항했다. 30초 후엔 일방적으로 남성이 주먹과 발로 여성을 사정없이 때렸다. 여성이 쓰러졌지만 남성은 휴대폰으로 여성의 머리를 내려치고 발로 얼굴을 찼다. 남성은 자신에게 맞은 여성이 바닥에 쓰러지자 그대로 놔두고 핸드폰을 보며 사라졌다. 동영상은 오전 1시13분56초에서 끝이 났다. 당시 당직 근무 중이던 상가 관리사무소 직원이 관제실 모니터를 통해 해당 장면을 보고 112에 신고한 뒤 여성의 상태를 살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여성이 신고 거부의사를 밝히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토피와 닮은 듯 다른 ‘건선’… 샤워하면 더 가려워요

    아토피와 닮은 듯 다른 ‘건선’… 샤워하면 더 가려워요

    면역세포 지나치게 활성화되며 발생국내 환자 16만명… 남성이 1.5배 많아암·고혈압·고지혈 등 전신질환 위험도식습관 조절·운동으로 체중 유지하고하루 2~3번 보습제 바르고 자극 금물●피부에 은백색 비늘·붉은 발진 나타나 지난 7일은 24절기 중 겨울의 길목이라는 입동(立冬)이었다. 겨울철은 피부 질환 환자들에게 특히나 가혹한 시기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피부질환이 건선이다. 건선 자체의 염증만으로 피부가 건조해진 상황에서 차고 건조한 날씨까지 더해지며 증세가 안 좋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반면 일조시간이 짧다 보니 환자들이 건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외선에 피부를 노출하기 위해 햇빛을 쬘 시간은 줄어든다. 건선은 피부에 은백색 비늘(인설)로 덮인 붉은 발진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만성 재발성 피부 질환이다. 전 인구의 2~4%에서 발병하고, 아시아인보다 서구인에서 발생 빈도가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1% 이내라고 한다. 모든 신체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는 T세포(피부 각질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세포)라고 불리는 특정 면역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 되면서 건선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고, 관련해서 전문가들이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김태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유전적 인자도 건선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부모가 모두 건선인 경우 자녀가 건선에 걸릴 확률은 41% 정도이며 부모 중 한 명이 건선이라면 자녀가 건선에 걸릴 확률은 14%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밖에도 계절, 피부 자극, 스트레스, 목감기, 흡연과 음주, 비만, 약물 등으로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분석해 발표한 ‘2014∼2018년 건선 진료환자’ 통계에 따르면 건선 환자는 16만 3531명으로 남성 9만 7134명, 여성 6만 6387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1.5배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최근 5년간 환자 수가 80대 이상은 연평균 8.8% 증가했고, 60대 3.9%, 70대 1.7% 순으로 증가했다. 60대 이상부터 환자가 뚜렷하게 증가한 것이다. 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이 처음 나타나는 연령은 평균적으로는 남자 35.7세, 여자 36.3세”라면서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28.1%로 가장 많고 30대 17.4%, 10대 14.4% 순인데 완치가 어렵다 보니 나이가 들수록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선은 보통 붉은색 발진과 은백색의 비늘이 특징인 ‘판상건선’을 말한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판상건선이 전체 건선의 80∼90%를 차지한다. 이는 전신의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팔꿈치, 무릎, 두피, 엉덩이에 잘 나타난다. 판상건선 이외에도 젊은층에서 흔히 발병하는 물방울 모양 건선과 겨드랑이·엉덩이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각질 없이 붉게 나타나는 간찰부위 건선 등 건선의 형태는 다양하다. ●심근경색 발생률 2~3배 높아져 주의해야 건선은 다양한 전신질환을 동반하기 때문에 환자들을 더 힘들게 한다. 흔한 동반되는 질환으로는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 심장질환, 관절질환, 염증성장질환, 정신질환 등이 있다. 건선질환의 중증도가 높아 전신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심근경색 발생률도 일반적인 위험도를 훨씬 웃돌았다. 건선 중증도가 높은 남성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2.09배 높았고, 여성환자군은 3.23배나 더 높게 나타났다. 암 발생률도 정상인에 비교해서 높다. 이민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병원에서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다양한 암 발생 비율이 높았으며 특히 위암의 발생률이 1,3배 정도 높았다”면서 “예전에는 건선은 단순히 피부에만 국한된 피부병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동반 질환 여부를 잘 검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선은 오랜 기간 증상이 나타나고 재발이 잦다 보니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이 필요하다. 크게 국소 치료(바르는 약)와 전신 치료, 광선 치료로 나뉘는데,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비타민 D 유도체 등 연고를 바르는 국소치료를 하고 이것만으로 나아지지 않으면 자외선을 사용하는 광선치료를 주 2~3회 한다. 광선치료는 어린이나 임산부도 사용이 가능한 안전한 치료법이다. 치료되지 않는 심한 건선인 경우에는 생물학적 제제인 주사제가 있다. 다만 약값이 비싸다. 심한 건선 환자들만 보험 적용이 된다. ●잦은 샤워·긴 시간 목욕, 피부가 싫어해 건선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스트레스나 과로를 피해야 한다. 식습관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건선은 앞서 말한 대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고 심혈관 질환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생활 습관 교정과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적이다. 또한 겨울철에는 피부 건조를 막는 것이 증상을 완화시키고 새로운 병변을 막는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샤워를 자주 하거나 장시간 목욕을 하는 것은 피부를 건조하게 할 수 있다. 되도록 가볍게 샤워하는 것을 권장한다. 건선의 각질을 손이나 목욕 수건으로 억지로 벗겨 내는 등 과도하게 피부를 자극하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또한 하루에도 2~3번 이상 충분한 양의 보습제를 바르면 좋다. 마지막으로 건선과 아토피피부염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우선 아토피 피부염은 대부분 유·소아기에 발병해 나이가 들면서 점차 나아지는데 건선은 20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증상도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접히는 부분에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고 건선은 피부 병변이 전신에 걸쳐 분포할 수 있음에도 가려움증은 심하지 않은 편이다. 고주연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에 일어난 변화를 보면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붉은색 수포가 진물 등과 함께 관찰되고, 건선의 경우 처음에는 선홍색의 작은 발진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부위가 커지고 은백색 비늘을 동반한 경계가 분명해진다”면서 “두 가지는 치료 및 관리법도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선글라스에 비친 여자 누구야” 남친 바람 알아챈 美 여성의 사연

    “선글라스에 비친 여자 누구야” 남친 바람 알아챈 美 여성의 사연

    미국의 한 20대 여성은 자신의 남자친구가 보내온 셀카 사진을 보고 그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시드니 킨슈(24)는 지난 2일(현지시간) 틱톡 영상으로 자신이 왜 4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됐는지 그 이유를 짧은 영상 하나로 설명했다.그녀가 게시한 영상은 전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스냅챗으로 보내온 셀카 사진 한 장을 배경으로 음악과 함께 자신의 얼굴을 보여준다. 그녀의 왼편으로 남성의 선글라스 왼쪽 유리가 보이는데 거기에는 이 남성이 법을 어기고 운전 중에 셀카를 찍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배경 음악이 전환하는 순간 그녀의 상반신이 그녀를 기준으로 왼편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면서 손가락으로 배경 사진 속 남자친구의 선글라스 오른쪽 유리를 가리킨다. 거기에는 한 낯선 여성이 핫팬츠 차림으로 창밖으로 내밀고 있는 맨다리가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여성은 사진 속 여성은 남자친구의 여동생이나 사촌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해당 영상과 함께 올린 짧은 글에서 시청자를 향해 “당신 남자친구의 선글라스에 비친 여성들을 확인해봐라”고 조언한다. 그녀는 또 댓글 창을 통해 이 사진을 받은 뒤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밝히면서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녀는 “난 그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스냅챗으로 개XXX을 보낸 것을 알고 있는지 물었지만, 그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난 그 모습을 강조한 사진을 다시 그에게 보냈다”면서 “그러자 그는 내게 미쳤다고 부르며 그 여성은 우리 두 사람 친구의 여자친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나중에 그녀는 그가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적어도 5명의 다른 여성들을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그녀가 틱톡에 공개한 유일한 게시물이지만,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조회 수는 220만 회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시드니 킨슈/틱톡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독감 환자 70%가 20대 이하…여성이 남성의 1.2배

    독감 환자 70%가 20대 이하…여성이 남성의 1.2배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시기가 임박했다. 통상 독감은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한다. 독감 백신을 맞더라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약 2주가 걸리기 때문에 독감에 걸릴 가능성을 낮추려면 더 늦기 전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2015~2019년)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독감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 이하(69.5%)다. 지난해에만 123만 1956명이 감염됐다.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감염내과 최흔 교수는 “20대 이하는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인구가 많아 전파가 잘 일어나는 것으로 보이고, 고령층은 높은 백신 접종률로 감염인구가 많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인 65세 인구의 백신 접종률은 해마다 80%가 넘는다. 성별로는 여성 독감 환자가 남성보다 평균 1.2배 많았다. 최 교수는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이라기보다는 여성이 (아동·청소년 등) 전파 가능한 인구와의 접촉이 많은 사회적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독감에 잘 걸리는 아동과 청소년의 주돌봄자가 어머니 등 여성이다 보니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덩달아 커진 것이다. 독감 환자 점유율은 겨울(71.9%), 봄(23.8%), 가을(3.7%), 여름(0.6%)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에는 11월(2.9%)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12월 46.9%로 정점을 찍었다가 수그러든 뒤 4월(21.0%) 다시 유행했다. 최 교수는 “겨울철의 낮은 습도와 기온은 바이러스의 생존과 전파에 특히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지지율 44.4% 3주째 하락… 국민의힘, 서울·부울경서 민주 눌러(종합)

    文지지율 44.4% 3주째 하락… 국민의힘, 서울·부울경서 민주 눌러(종합)

    文지지율, 서울서 하락 폭 가장 커중도·진보층도 지지율 하락세민주당 34.7% vs 국민의힘 28.0%국민의힘, 서울·부울경서 민주에 역전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3주 연속 하락하면서 44.4%를 기록했다. 서울과 진보층에서의 지지율 철회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긍·부정 평가간 격차(5.8%포인트)도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 34.7%로 국민의힘 28.0%을 앞섰으나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몰려 있는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에 지지율을 역전 당했다. 서울과 부산에서는 성추행 사건으로 공석이 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후임을 뽑는 보궐 선거가 내년 4월 치러진다. 文, 정의당 지지층 17.8% 하락서울 2.4%p 빠지고중도 3.2%p 떨어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이달 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11월 1주차 주간 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0.5%포인트 내린 44.4%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평가는 0.7%포인트 떨어진 50.2%로 집계됐다. 이로써 긍·부정 평가 격차는 오차범위 밖을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1.2%p 오른 5.4%다. 권역별로는 서울에서 2.4% 포인트로 가장 크게 하락폭이 컸다. 인천·경기에서는 1.0% 포인트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50대와 60대에서 지지율이 각각 3.9%포인트, 2.8%포인트 하락했고 40대에서는 4.4%포인트 상승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17.8%포인트 대폭 하락했다. 반면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는 1.0%포인트 높아졌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과 진보층에서는 각각 3.2%포인트, 2.3%포인트 떨어졌고 보수층에서 3.0%포인트 올랐다. 여론조사 기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동부구치소 이송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 2심 징역 2년 실형 선고,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는 국민의 집단 학습기회’ 발언 논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사 사표 국민청원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오히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발언,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의표명 및 재신임 논란, 검찰의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 의혹 관련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등 압수수색과 여권의 윤 총장과 검찰 비판 등의 이슈가 있었다.국민의힘, 보궐선거 치러지는서울·부울경서 민주당에 앞서 서울 국민의힘 32.2% vs 민주 30.6%부울경 국민의힘 34.2% vs 민주 29.5%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 격차는 6.7%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지만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등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34.7%로 전주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국민의힘은 28.0%로 역시 전주보다 0.9%포인트 지지율이 빠졌다. 이어 열린민주당 7.0%(0.5%포인트↑), 국민의당 6.3%(0.6%포인트↓), 정의당 5.2%(0.4%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15.2%로 같은 기간 1.0%포인트 올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서울에서의 지지율이다.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2.2%로 30.6%를 받은 민주당을 1.6%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3.5%포인트 빠진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8%포인트 올랐다.부산·울산·경남의 경우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34.2%, 민주당 지지율이 29.5%로 국민의당이 4.7%포인트 차이로 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도는 충청권(3.9%포인트↑), 40대(4.1%포인트↑), 70대 이상(3.1%포인트↑), 무직(3.8%포인트↑)에서는 상승했다. 반면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서울(3.5%포인트↓)과 부산·경남(3.5%포인트↓), 60대(6.8%포인트↓), 노동직(3.0%포인트↓)·가정주부(3.0%포인트↓)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민의힘의 경우 서울(1.8%포인트↑), 30대(2.6%포인트↑), 50대(1.0%포인트↑), 중도층(1.0%포인트↑)에서 지지율이 전주보다 올랐다. 그러나 인천·경기(3.8%포인트↓), 20대(4.2%P↓), 학생(4.0%P↓) 등에서 전주보다 지지도가 떨어졌다.서울 등 수도권·부울경·중도·진보층서 ‘무당층’ 늘어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무당층은 호남지역과 수도권, 부울경, 진보층에서 증가했다. 광주·전라(4.6%포인트↑), 부산·울산·경남(2.2%포인트↑), 인천·경기(1.8%포인트↑), 서울(1.7%포인트↑)에서 전주보다 무당층이 늘었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무당층은 진보층(1.6%포인트↑)에서 늘어난 반면 보수층(2.8%p↓)에서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집계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응답률은 4.5%.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글꾼, 소리꾼, 통했군

    글꾼, 소리꾼, 통했군

    “이자람님은 누구나 산책하고 등반하도록 허락하는 너르고 깊은 산 같아요.” “김애란님은 이야기를 함께 도란도란 나누고 싶은 작가예요.” 서로 바라보기만 해도 애틋한 미소를 짓는 두 사람은 서로의 ‘찐’ 팬이 틀림없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에서 열린 ‘소소살롱’에 마주 앉은 소리꾼 이자람과 소설가 김애란은 수줍게 서로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한 관객이 “세계관의 대충돌”이라며 흥분을 전할 만큼 참신한 조합이다. 둘의 인연은 몇 해 전부터 이어졌다. ‘두근두근 내 인생’을 읽으며 “작가와 잡담을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던 이자람은 2016년 김 작가의 데뷔작인 단편소설 ‘노크하지 않는 집’(2002)으로 핑곗거리를 만들었다. 소설을 판소리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평소 술을 잘 마시지 않는 두 사람은 처음 만난 날 신기하게도 꽤 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였다. 소설이 ‘여보세요’라는 판소리로 태어난 뒤엔 서로 공연과 작품을 챙겨보고 함께 맛있는 빵집을 찾아다니는 사이가 됐다. 김 작가는 지난해 낸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 속 에세이 ‘아는 얘기, 모르는 노래’에 이자람과의 인연을 적기도 했다. ‘소소살롱’은 올해 줄줄이 중단된 예술 아카데미 강좌들을 대신해 예술의전당이 처음 선보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소리꾼과 소설가의 편안한 대화를 주제로, 두 이야기꾼의 만남이 첫 무대로 꾸며졌다. 둘은 창작자로서의 삶과 각 장르에 대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혼자 배우와 연출, 음악을 모두 해내는 점에서 소리꾼과 작가는 비슷해요. 물론 저는 무대에 서지는 않지만요. 게다가 요즘처럼 브이로그나 유튜브로 자기를 얘기하는 1인칭 시대에 판소리는 3인칭 시점으로 건강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다정한 장르 같아요.”(김애란) “저는 코로나19로 무대에 설 수 없게 되자 소설가가 더욱 부러웠어요. 독자들이 집에서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작가는 언제든 독자와 소통할 수 있더라고요.”(이자람) 따스한 눈빛과 함께 오간 창작과 판소리에 대한 대화는 꽉 찬 객석도 쉴 새 없이 웃음을 보내도록 유쾌했다. 40분쯤 지나자 이자람이 화들짝 놀라며 급히 부채를 들었다. “앗, 저 판소리 해야 돼요.” 한마디에 김애란은 객석으로 내려가 팬의 자세로 앉았다.이자람은 ‘수궁가’ 중 대신들이 토끼 간을 구하러 육지에 나가기 싫어 갖은 핑계를 대던 중 말단 별주부가 갑자기 자신이 가겠다고 나서는 대목을 불렀다. 무대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부분인데 “기회가 되면 판소리 공연을 예매한다”는 김 작가의 안목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어 ‘여보세요’의 새로운 작창 버전이 처음 공개됐다. 각자 방에서 하숙을 하는 젊은 여성 5명이 서로 얼굴도 모른 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소설 문구들이 감칠맛 나게 살았다. “이 집엔 서로 마주치지 않아야 한다는 룰이 있는데, 서로 마주치지 않으려면 가장 발달해야 하는 것은 청각이라. 드르르르륵 물 내리는 소리, 다라락 다라락 화장실 슬리퍼 소리, 찰칵 문 닫히는 소리….” 이자람은 “내 방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래서 모두가 너이기도 나이기도 한, 공감할 이야기”라 이 소설을 판소리로 꾸몄다고 했다. 그러자 김 작가도 “20대 때 내가 살던 방 이야기”라면서 “미래를 모르고 듣던 그때의 소리들을 다시 듣는 기분”이라고 받아쳤다. 이처럼 어딘가 닮게 맞닿은 두 이야기꾼은 정해진 90분보다 20분 가까이를 더 앉아 관객들과 도란도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의 창작에 깊은 인상과 자극을 준다는 두 사람은 각자의 계획에도 눈을 반짝이며 기대를 드러내고는 사이좋게 무대 뒤로 돌아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나한테 무릎 꿇어” 현직 경찰 모욕한 전 경찰대생 집행유예

    [단독] “나한테 무릎 꿇어” 현직 경찰 모욕한 전 경찰대생 집행유예

    경찰대학 학생 신분으로 현직 경찰관들을 폭행하고 ‘나한테 무릎을 꿇으라’며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3단독 류희현 판사는 공무집행방해·모욕 혐의로 기소된 박모(22)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씨와 검사 모두 항소하지 않아 1심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박씨는 경찰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1월 22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PC방 앞 길거리에서 ‘한 취객이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영등포경찰서 소속 지구대 경찰관 2명을 폭행하고 모욕했다. 박씨는 A경장과 B순경이 박씨의 신분을 확인하고 박씨가 다른 여성의 지갑을 소지하게 된 경위를 묻자 팔꿈치로 A경장을 때리고 이를 제지하는 B순경을 폭행했다. 박씨는 또 A경장에게 욕설과 함께 “경장이고 나발이고 (나한테) 무릎 꿇고”라고 하는 등 경찰대생 신분을 내세워 5년 뒤에 A경장이 자신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반복했다. 왼손 중지를 내보이기까지 했다. 이 사건으로 박씨는 지난 2월 경찰대에서 퇴학 조치됐다. 박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공무집행방해 범행은 국가 법질서 확립을 위해 엄벌할 필요가 있다”면서 “피고인이 술에 취한 상태였더라도 경찰대생이라는 신분을 내세우며 피해 경찰관에게 한 말은 대다수의 경찰관들에 대한 피고인의 평소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경장이고 나발이고” 현직 경찰 폭행한 전 경찰대생 집행유예

    [단독] “경장이고 나발이고” 현직 경찰 폭행한 전 경찰대생 집행유예

    경찰대학 학생 신분으로 현직 경찰관들을 폭행하고 ‘나한테 무릎을 꿇으라’는 취지의 말을 하며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에세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3단독 류희현 판사는 공무집행방해·모욕 혐의로 기소된 박모(22)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씨와 검사 모두 항소하지 않아 이 1심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박씨는 경찰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1월 22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PC방 앞 길거리에서 ‘한 취객이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내용의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 지구대 경찰관 2명을 폭행하고 모욕했다. 박씨는 A경장과 B순경이 박씨의 신분을 확인하고 박씨가 다른 여성의 지갑을 소지하게 된 경위를 묻자 A경장 얼굴을 향해 주먹을 수차례 휘둘렀고 팔꿈치로 A경장을 때렸다. 이에 B순경이 박씨의 행위를 제지하자 박씨는 B순경도 폭행했다. 박씨는 이어 A경장에게 욕설과 함께 “경장이고 나발이고 (나한테) 무릎 꿇고”라는 말을 하는 등 졸업하면 경위로 임용되는 경찰대생 신분을 내세워 5년 뒤에 A경장이 자신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반복했고 왼손 중지를 내보이기까지 했다. 이 사건으로 박씨는 지난 2월 경찰대에서 퇴학 조치됐다. 박씨는 이 사건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공무집행방해 범행은 국가 법질서 확립을 위해 엄벌할 필요가 있다”면서 “더욱이 피고인이 술에 취한 상태였음을 감안하더라도 경찰대생이라는 신분을 내세우며 피해 경찰관에게 한 말은 대다수의 경찰관들에 대한 피고인의 평소 인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 할 것이고, 이로 인해 피해 경찰관이 상당한 모욕감과 허탈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박씨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피해 경찰관들에게 사과한 점, 퇴학 처분을 받은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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