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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산이 밀려왔다”…괴물폭우·산사태에 또다시 슬픔 잠긴 산청

    [르포]“산이 밀려왔다”…괴물폭우·산사태에 또다시 슬픔 잠긴 산청

    “산사태가요, 토사물만 천천히 오는 게 아니라 산 전체가 오는 것처럼 보여. ‘우르르’하는 들어본 적도 없는 소리 내며 몇 차례 밀려오다가 단번에 쌔리 온다니까. 살아있다는 게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돼.”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내부마을에서 만난 노명수(70)씨는 원망스러운 듯 하늘을 연신 쳐다봤다. 시천면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이다. 지난 16일부터 20일 오전 6시까지 산청에는 경남에서 가장 많은 607㎜의 비가 내렸다. 20일 찾은 산청은 흙먼지가 가득했다. 괴물 폭우·산사태에 산청 전역이 쑥대밭이 됐다. 올 3월 213시간 동안 이어진 산불에 4명이 사망하고 287억원의 피해가 났던 산청은 또다시 슬픔에 잠겼다. 노씨가 사는 내부마을 뒤 조용했던 와룡산 줄기가 ‘움직이는 재난’으로 변한 건 19일 오전 9시쯤이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물줄기가 퍼붓고 있을 때였다. 노씨는 “1~2시간 농장 순회를 하고 나서 집이 제일 안전하겠다 싶어 귀가했다”며 “순간 굉음이 나면서 전기가 끊기더니 커튼 사이로 산이 밀려오더라. 혼비백산해 휴대폰도 못 챙기고 뛰쳐나왔는데 집 앞이 토사로 막혀 마을 둑 위로 도망쳤다. 우왕좌왕하다가 119에 구조됐다”고 말했다. 노씨 부부는 목숨을 건졌지만 마을 길 건너 살던 70대 부부와 20대 1명 등 3명은 숨졌다. 코끼리만 한 암석과 거대한 토사에 주택과 축사가 무너지면서 매몰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마을은 직격탄을 맞았다. 사방이 뻘밭으로 변했고 토사와 나뭇가지, 부서진 자재가 뒤엉켜 마을 전체가 거대한 쓰레기장처럼 됐다. 고령화한 농촌 마을에서 자체 해결은 꿈도 못 꾼다. 숨진 70대 부부의 사돈인 최성순(72)씨는 “소 때문에 축사에 잠깐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두 분이 살던 기와집은 멀쩡하다”며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때도 없고 너무 억울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20대의 이모부인 50대 A씨는 “조카의 아버지와 아들도 크게 다쳤다”며 “꿈을 이루지 못한 조카가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내부마을뿐 아니라 산청 전역에 큰 상처가 났다. 도로 중앙분리대는 암석에 종이짝처럼 찢겼고 주택·농경지 등 삶의 터전 곳곳은 침수됐다. 도로가 토사에 막히면서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통신장애도 생겨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끊기기도 했다. 확인된 피해만 72건 552억원 규모다. 군은 전날 오후 1시 50분쯤 ‘전 군민은 즉시 대피하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냈지만 인명피해를 막을 순 없었다. 피해는 산불이 났던 시천면보다 산청읍에 집중됐는데, 내리에서도 2명이 숨지는 등 모두 산사태가 이유였다. 19일 오전 짧은 시간 안에 산청읍에 유독 많은 비가 내렸던 게 산사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들을 포함해 산청 인명피해는 사망 10명, 실종 4명에 이른다. 내부마을 이장 김광만(62)씨는 “1981년 8월 태풍(아그네스) 때 외부마을에 산사태 나 4명이 숨졌다”며 “또다시 이런 참사가 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피해 예방과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긴급담화문을 내고 “가슴 깊이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레 가족을 떠나보내게 된 유족들께도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마음 졸이며 가족을 기다리고 있을 실종자 가족 여러분께 경남도와 소방당국이 최선을 다해 수색 중이라는 말씀을 간곡히 전하며 비 피해로 다친 도민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 ‘최대 780㎜ 물 폭탄’ 경남 산청서 산사태…4명 사망·2명 심정지·2명 실종

    ‘최대 780㎜ 물 폭탄’ 경남 산청서 산사태…4명 사망·2명 심정지·2명 실종

    올해 봄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경남 산청군에 19일 하루에만 3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났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주민은 산청과 밀양에서 4명에 이른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6분쯤 산청읍 내리 수선사 위쪽에서 난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2명(40대 1명·70대 1명)이 숨졌다. 산청읍 부리에서는 오후 12시 35분쯤 토사가 마을 주택을 덮쳐 2명(70대 1명·20대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방당국은 굴착기 등을 동원해 실종된 1명을 찾고 있다. 이보다 앞서 오전 9시 25분쯤 산청읍 병정리에서도 60대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지는 등 산사태로 말미암은 인명피해가 났다. 오후 12시 36분쯤에는 단성면 방목리에서 1명이 매몰됐고,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같은 날 오후 4시 25분쯤 밀양시 청도면에서는 60대 차량 운전자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밀양지역에는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173.3㎜의 비가 쏟아졌다. 소방당국은 ‘주택에 물이 불어 고립됐다’, ‘집이 무너져 할아버지가 매몰됐다’, ‘차에 물이 들어온다’, ‘물이 차서 창고에서 포터 위에 고립됐다’는 등 총 6명과 관련한 산청 내 신고 내용도 확인하고 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1시 산청군에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소방청은 산사태 등으로 국가적 차원의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경상남도는 비상단계 근무 기준을 비상 2단계인 ‘경계’에서 비상 3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해 총력 대응 중이다. 산청에서는 지난 16일부터 나흘 동안 전역에 63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군은 집중호우가 퍼붓자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전 군민은 지금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하시기를 바랍니다’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단일 지자체가 일부 읍면동이 아닌 관할하는 전 지역을 대상으로 대피를 권고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기준 산청군 인구수는 3만 3086명이다. 단성·신안·신등·금서면 등 산청 일부 지역에서는 호우로 인한 정전도 발생했다. 통신장애도 생겨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부터 19일 오후 7시까지 경남 평균 누적 강우량은 276.8㎜를 기록했다. 산청 외 함안과 합천 강우량도 500㎜를 넘겼고, 산청군 시천면 787㎜, 합천군 대병면 회양리 706.5㎜, 하동군 옥종면 657㎜ 등 일부 지역에는 사상 최대급 폭우가 쏟아졌다. 이 비로 공공시설 310곳(도로 9, 하상도로 17, 지하차도 1, 세월교 174, 둔치주차장 23, 하천변 72, 기타 14)은 통제 중이다. 산청을 포함해 침수·산사태 위험이 큰 지역의 4337가구 5815명이 대피했고, 이 중 2344가구 3320명은 여전히 대피 중이다. 하천 범람, 제방 유실, 산사태, 농경지 침수 등 공공·사유시설 피해는 총 267건으로 집계(잠정)됐다. 경남도는 “도민께서는 기상정보와 통제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산사태 경보 지역이나 호우 경보 지역은 긴급 대피하고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데이트 중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된 女…“남친은 잠수” 폭로에 발칵

    데이트 중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된 女…“남친은 잠수” 폭로에 발칵

    중국에서 남자친구가 몰던 차의 조수석에 앉아 있다 교통사고가 나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고를 겪은 20대 여성이 사고 이후 남자친구가 연락두절됐다고 주장해 공분이 일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4월 5일 바이(여·25)씨는 남자친구 장씨를 포함한 그의 가족과 함께 중국 북서부 간쑤성의 저수지 근처를 자동차로 여행하던 중 트럭과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남자친구 장씨는 운전석에 앉았고 바이씨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경찰은 장씨가 반대 차선으로 운전해 교통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주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장씨와 그의 가족은 작은 부상을 입은 반면 바이씨의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바이씨는 척수 손상과 다발성 골절로 인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올해 약혼하고 2026년에 결혼할 계획이었다. 이에 장씨와 그의 가족은 바이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 결혼, 재정적 지원, 지속적인 치료를 약속했다. 그러나 바이씨의 상태가 안정되며 재활병원으로 이송되자 장씨와 가족의 태도는 달라졌다. 이들은 갑자기 지난달부터 모든 연락과 재정적 지원을 완전히 끊고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씨는 “저는 갑자기 하반신 마비가 돼 버림받았다”면서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토로했다. 바이씨는 특히 재정적 부담이 심각한 상태다. 초기 치료비는 약 30만 위안(약 5800만원)이었으며 향후 수술에는 30만~40만 위안(5800만~7700만원)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해 바이씨는 법정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씨 측 변호사는 “장씨는 사고에 대한 주된 책임이 있으므로 배상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면서 “그가 실종됐더라도 의뢰인은 여전히 그를 주요 피고인으로 지정하고 자산 조사를 통해 강제 집행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씨의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어떻게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그럴 수 있나”, “남자친구의 가족들도 못 됐다”, “당장 법적으로 남자친구와 그의 가족들에게 치료비를 요구해야 한다” 등 분노했다.
  • 경남 산청서 산사태로 1명 사망·3명 실종…국가소방동원령 발령

    경남 산청서 산사태로 1명 사망·3명 실종…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경남 산청군에 6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1명이 사망하고 3명 연락이 끊겼다. 산청군과 소방당국 등 설명을 보면 19일 오후 3시 30분쯤 산청읍 내리에서 산사태가 나 40대 1명이 숨졌다. 또 앞서 산청읍 부리 주민 3명이 토사 유출로 실종됐다. 당국은 폭우로 말미암아 발생한 토사가 마을 주택 2채를 덮치며 이곳에 머물던 20대와 70대 부부 등 3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한다. 소방당국은 굴착기 등을 동원해 일대를 수색 중이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1시 산청군에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소방청은 산사태 등으로 국가적 차원의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경상남도는 비상단계 근무 기준을 비상 2단계인 ‘경계’에서 비상 3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해 총력 대응 중이다. 산청에서는 19일 하루에만 283㎜의 비가 쏟아지는 등 지난 16일부터 나흘 동안 전역에 632㎜ 물 폭탄이 쏟아졌다. 시천면 강우량은 759㎜를 기록 중이다. 산청 곳곳은 호우로 말미암은 토사 유출과 침수, 주택·도로 피해 등이 잇따르고 있다.
  • 집중호우에 경남 산청 전군민 대피령…1명 사망·3명 실종

    집중호우에 경남 산청 전군민 대피령…1명 사망·3명 실종

    집중호우로 토사가 유출된 경남 산청군에서 군민 1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19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집중호우로 유출된 토사가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 주택 두 채를 덮치며 이곳에 머물던 20대 A씨와 70대 부부 등 3명이 실종됐다. 인근 산청읍 내리마을에서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산사태가 발생해 집 안에 있던 40대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산청군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전 군민은 지금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경남소방본부는 대응 2단계를 발효하고 산사태 대응에 나섰다. 현재 산청 곳곳은 호우로 인한 토사 유출과 침수 등이 잇따르고 있다. 소방 당국은 소방력을 총동원해 인명 대피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토사 유출로 3명 실종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토사 유출로 3명 실종

    19일 경남 산청에 시간당 최대 100㎜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지면서 전 군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청읍 부리에서는 토사 유출로 주민 3명(70대 2명·20대 1명) 연락이 끊겨 관계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산청군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전 군민은 지금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하시기를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경남소방본부는 산청읍 일원에 대응 2단계를 발효하고 마을 침수·산사태 대응에 나섰다.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산청에서는 19일 하루 283㎜의 비가 쏟아지는 등 지난 16일부터 전역에 632㎜ 물 폭탄이 쏟아졌다. 시천면 누적 강수량은 740㎜ 보이기도 했다. 산청 곳곳은 호우로 말미암은 토사 유출과 침수, 주택·도로 피해 등이 잇따르고 있다.
  • ‘산사태 발생’ 산청군, 전 군민 대피령…“주택 매몰돼 3명 실종”

    ‘산사태 발생’ 산청군, 전 군민 대피령…“주택 매몰돼 3명 실종”

    경남 산청군이 19일 전 군민 대피령을 내렸다. 산청군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전 군민은 지금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산청에는 568.1㎜ 비가 내렸다. 경남소방본부는 산청읍 일원에 대응 2단계를 발효하고 마을 침수 및 산사태 대응에 나섰다. 현재 산청 지역 곳곳은 집중호우로 인한 토사 유출과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청읍 일원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3명이 실종됐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산청읍 부리마을에서 각각 주택에 머물던 20대 여성 1명과 70대 부부가 실종됐다. 폭우에 흘러내린 토사에 2개의 주택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소방력을 총동원해 인명 대피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 “월급 반씩 갖자”…군대 대신 간 20대

    “월급 반씩 갖자”…군대 대신 간 20대

    군인 월급을 반씩 나눠 갖기로 하고 대리 입영한 20대가 항소심에서 원심보다 더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부(심현근 부장판사)는 18일 사기, 병역법 위반, 위계공무집행방해,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모(28)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1심에서는 내리지 않았던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국가 행정절차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범죄에 해당하므로 죄가 가볍다고 할 수 없고, 먼저 범행을 제안하는 등 범행 내용과 경위에 비춰 죄책이 무겁고 비난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며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형량을 높였다. 조씨는 최모(22)씨 대신 입대하는 대가로 병사 월급을 반씩 나눠 갖기로 하고, 지난해 7월 강원 홍천의 한 신병교육대에 최씨 대신 입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조씨와 최씨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최씨가 ‘군인 월급의 절반을 주면 대신 현역 입영을 해주겠다’는 조씨의 제안을 승낙했다. 조씨는 병무청 직원들에게 최씨 주민등록증과 군인 대상 체크카드(나라사랑카드)를 제출하는 등 최씨 행세를 하며 입영 판정 검사를 받고 최씨 신분으로 3개월간 군 생활을 이어갔다. 그 대가로 164만원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적발을 두려워한 최씨가 지난해 9월 병무청에 자수하면서 드러났다. 대리 입영이 적발된 것은 1970년 병무청 설립 이래 처음이다. 한편 조씨와 함께 범행을 꾀한 최씨는 불구속 상태로 기소돼 지난 4월 대전지법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최씨와 검찰 모두 항소하지 않아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 “죄송하다”…유튜버 쯔양 협박해 2억 가로챈 여성 2명 징역 구형

    “죄송하다”…유튜버 쯔양 협박해 2억 가로챈 여성 2명 징역 구형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 2명에게 검찰이 각각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구창규 판사 심리로 열린 30대 여성 A씨와 20대 여성 B씨의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혐의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갈취 금액이 중대하고 범행이 가볍지 않지만, 두 사람 모두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두 사람에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변호인은 “우발적 범행이었을 뿐 처음부터 피해자에게 해악을 가할 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들이 깊이 반성하고 있으니 선처해달라”고 밝혔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B씨도 “깊이 뉘우치고 있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달 20일 선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A씨 등은 2021년 6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쯔양 측을 협박하고, 쯔양의 유튜브 채널 PD를 통해 2억 16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쯔양은 지난해 7월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3년 전에 전 소속사 대표(전 남자친구)가 이 여성 2명 이야기를 꺼내면서 ‘(여성들이) 협박하고 있다’고 했다. 내 돈으로 입을 막자고 했고, 어쩔 수 없이 PD님이 대신 나가 2명을 만나서 2년여간 2억 1600만원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 42.7% 급증…‘캐즘’ 끝났나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 42.7% 급증…‘캐즘’ 끝났나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를 중심으로 구매가 확대되면서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총 9만 35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 5557대)보다 2만 8012대(42.7%) 증가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전기차 구매 연령층의 저변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자가용 전기차 등록자(영업용·관용 제외) 가운데 40대가 2만 2532대(35.3%)로 가장 많았고, 30대는 1만 6130대(25.2%)로 뒤를 이었다. 20대도 3531대(5.5%)를 기록하며 젊은 층으로의 확산이 뚜렷했다. 이는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의 인기에서 볼 수 있다. EV3는 20대 등록 순위 1위(910대), 30대 2위(1920대), 40대에서도 2위(2218대)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내연기관차 선호도가 높았던 50~60대에서도 전기차 구매가 활발했다. 50대는 테슬라 모델Y(1617대), EV3(1585대), 현대 포터(1129대) 순으로 분포됐고, 60대와 70대도 각각 6094대(9.5%), 1528대(2.4%)가 등록됐다.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는 실용성을 앞세운 현대 포터, KG모빌리티(KGM)의 무쏘EV 등의 선호가 두드러졌다. 성별로는 차이가 컸다. 전체 자가용 전기차 등록자 중 남성은 4만 6295명(72.4%)으로, 여성(1만 7608명·27.6%)의 두 배를 웃돌았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한 배경에는 정부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 주요 지자체들이 보조금을 늘렸고, 완속·급속 충전기도 전국 곳곳에 빠르게 설치됐다. 업계도 전기차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며 가성비 모델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EV3의 세단형 모델 EV4는 보조금을 받을 경우 35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중국 업체 비야디(BYD)는 올해 200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아토3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중형 전기 세단 ‘씰’(Seal) 판매가를 세계 최저 수준인 4690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가 캐즘을 넘어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전남교육청, 2025지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최연소 17세

    전남교육청, 2025지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최연소 17세

    전라남도교육청이 18일 누리집을 통해 2025년도 지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달 21일 실시한 이번 시험에는 1298명이 응시했다. 선발예정 인원의 110%와 동점자를 포함해 총 225명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직렬별 합격자 수는 ▲ 교육행정 167명 ▲ 사서 11명 ▲ 전산 7명 ▲ 기록연구 1명 ▲ 운전 27명 ▲ 조리 9명 ▲ 조리(특성화고) 3명 등이다. 전체 합격자 성별 분포는 남자 90명(40.0%), 여자 135명(60.0%)이다. 교육행정의 경우 남자 53명(31.7%), 여자 114명(68.3%)으로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연령대 별로는 20대가 69.5%로 가장 많았다. 최고령 합격자는 조리(일반) 직렬 응시자로 55세, 최연소 합격자는 조리(특성화고) 직렬 17세다. 전남교육청은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는 31일 면접시험을 거쳐 다음달 14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 CJ ENM ‘방송광고 효과 측정’ 솔루션 선봬

    CJ ENM ‘방송광고 효과 측정’ 솔루션 선봬

    CJ ENM이 방송광고 업계 최초로 방송 광고의 효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방송 광고의 파급력과 효과를 객관적인 수치로 비교·확인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조사다. CJ ENM은 지난 5월 약 2주 동안 시청자를 대상으로 7개의 자사 채널을 통해 방송광고 효과성 조사(BLS)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BLS는 방송 화면에 QR코드를 게재한 뒤, 해당 링크로 연결된 시청자 설문조사를 통해 방송광고가 실제로 시청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 항목으로는 특정 브랜드의 광고 시청 여부와 그에 따른 구매 의향, 인지도 변화 등의 문항이 포함돼 광고를 시청한 이후 해당 브랜드에 대한 인식 변화를 알아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시청자의 약 80%가 특정 브랜드의 TV 광고를 본 적이 있다고 답해 방송광고가 높은 도달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실제 구매 의향을 묻자 응답자의 57%가 ‘매우 구매하고 싶다’, ‘구매하고 싶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광고를 본 시청자 2명 중 1명이 광고 제품 구매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친 셈이다. 또 브랜드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방송광고를 본 시청자들 67%가 해당 기업을 알고 있다고 답해 높은 인지도를 보이기도 했다. 브랜드 인지도는 방송광고를 보지 못한 시청자들의 응답과 비교하면 약 56% 포인트 차이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BLS에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 2800여명이 참여했는데, 이 중 24%가 10·20세대 시청자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CJ ENM 관계자는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10~20대가 TV라는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을 잘 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번 BLS에선 “10~20대 시청자에게도 CJ ENM 채널의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평가했다.
  • 이대남 ‘우클릭’ 정체성, 뇌과학으로 해부하다

    이대남 ‘우클릭’ 정체성, 뇌과학으로 해부하다

    카이스트 교수, 보수 본질 파헤쳐인지적 종결 욕구 강할수록 우파‘전사 유전자’와도 보수 성향 연결 학대 경험·스트레스 ‘환경’ 요인도음모론·안티 페미니스트 등 이해 지난 6·3 대통령선거 결과에서 특이점은 4050세대를 중심으로 30대와 60대, 20대와 70대가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통상적인 진영 구분으로 1번 후보를 진보, 2번 후보를 보수로 본다는 걸 전제로 세대별 흐름을 따져 보면 20대는 높은 보수 성향을 보이다가 점차 하락해 40~50대에서 저점을 찍는다. 그러다 70대를 향해 가면 다시 보수화하는 것으로 읽힌다. 20대만 놓고 분석하면 남녀의 성향은 극명하게 갈린다. 3년 전 대선과 비교해 여성의 1번 투표율은 그대로였지만 남성 비율은 3분의1이 사라져 보수성이 강해졌다. 젊은 세대 남성이 보수 성향을 띠는 건 한국만의 경향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이 끝난 뒤 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의 투표 경향에 대한 분석이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됐다. ‘Z세대 여성들은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1기를 포함해) ‘미투 운동’ 등을 겪으며 정치 사회적 감수성을 키웠다. 그러나 남성들은 경제적 기회가 줄었고 여성의 이득을 위해 자신이 희생했다고 느낀다.’ 대체로 이런 정치 사회적 시각으로 풀이했다.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로, 앞선 책 ‘유전자 지배 사회’에서 정치 성향을 보수와 진보로 나누는 유전자의 영향을 분석했던 저자가 이번엔 보수적 정체성에 집중했다. 인간은 직관적이고 단순한 판단을 내리는 ‘휴리스틱’을 사용할 때 뇌의 내측 전전두엽이 빠르게 반응한다. 이런 휴리스틱의 활용과 정치 성향을 연구한 논문을 보면 보수 성향의 연구 대상자들이 진보 성향보다 휴리스틱 활성화가 더 많은데, 이들은 더 빨리 평가를 내리고 논리가 허술해도 쉽게 설득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빠르고 손쉽게 결론을 내리는 인지적 ‘종결 욕구’가 강할수록 우파 정당에 투표하거나 보수적인 관점을 지닐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도 있다. 또 ‘전사 유전자’로 불릴 만큼 공격성과 밀접한 모노아민 산화효소 A(MAOA) 유전자형, 유전자 효소로 합성과 분해가 이뤄지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어떻게 보수 성향과 연결되는지 풀어내는 부분도 흥미롭다. 세로토닌 활성을 강화한 유전자형을 가진 경우 더 강한 불안과 공포 반응을 보이는데 이런 유형은 보수 그룹에서 많이 발견된다. 환경적 불안정성은 가족을 구성하려는 의지를 높이고 이것이 범위를 넓히면 ‘내집단 중심주의’로 커진다. 국제 관계 맥락에서는 보수에서 민족주의가 더욱 강력하게 발현되는 것이다. 물론 유전자만으로 정치 성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의 학대 경험과 스트레스,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같은 환경 요인도 정치 성향에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보수성이라는 것을 단순히 군중심리나 신경정신질환쯤으로 보지 않고 유수 학술지에 실린 유전학, 뇌과학, 사회심리학, 행동경제학 등을 꺼내 들며 본질을 파헤쳤다. 여러 논문과 이론을 활용하다 보니 과학 용어가 줄줄이 나오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이런 ‘과학 허들’을 넘고 나면 왜 보수주의자들이 종교나 음모론에 빠지는지, 왜 보수 남성 그룹에 안티 페미니스트가 많은지, 그리고 왜 젊은 남성들이 우경화하는지 어느 정도 답이 보인다.
  • 멋진 명함보다, 멋진 삶을 택했다[창간 기획-청년 블루칼라 리포트]

    멋진 명함보다, 멋진 삶을 택했다[창간 기획-청년 블루칼라 리포트]

    대학 졸업장 아깝지 않다는 원규씨“목수가 되려고 1년 무보수도 불사‘진짜 원하는 일’ 하게 돼 100% 만족”평생 먹고살 기술 찾은 수민씨“직업군인이었던 때보다 수입 4배‘기술’은 AI가 위협할 수 없는 영역”초중고 12년을 거쳐 대학을 나와 사무직으로 일하는 것. 한국 사회에서 으레 ‘안정적인 삶’ 하면 떠올리는 경로입니다. 하지만 4년제 대학을 나와 배관, 도배 등 소위 ‘몸 쓰는 직업’인 블루칼라 직종에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유’를 묻습니다. 어쩌면 땀 흘리는 만큼 보상받는 게 좋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대신할 수 없는 평생 먹고살 기술을 찾은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루칼라 직업을 선택한 청년들은 말합니다. 계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무슨 일을 하든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요. 서울신문은 남들의 시선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블루칼라가 된 청년들의 이야기와 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제언을 3회에 걸쳐 담습니다. 17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 있는 한 목공방. 10년 차 목수 이원규(35)씨가 소나무 토막을 자동대패기로 얇게 깎고 있다. 종로구의 한 갤러리에 납품할 전시대를 다듬는 중이다. 은은한 나무 향이 공방에 맴돌았다. “전시대는 마감 작업이 제일 중요해요. 갤러리의 배경이 되기 때문에 색을 깔끔하게 입혀야 하거든요.” 목수가 나무 하나하나를 자르고 다듬은 가구는 공장형 가구가 대체하기 힘든 고유한 매력을 띤다. 원규씨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도면을 3D 프로그램으로 직접 그려 재단하고, 손으로 만져 가며 나뭇결을 다듬는다. 흰 목재 분진이 묻은 작업복을 털며 원규씨가 말한다. “힘든 일이죠.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그런데 고객이 만족할 모습을 상상하면 기운이 나요.” 부산대 스포츠과학부를 졸업한 원규씨가 목수의 길을 택한 건 10년 전. 대학 동기들은 운동재활, 강사, 스포츠 관련 업체에 면접을 보러 다녔지만 그는 다른 길을 갔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사부작사부작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목수 일을 배워 보자는 생각에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공방에 이력서를 보냈다. 그중 한 군데서 연락을 받았다. “교육을 받는 대신 무보수였어요. 거의 1년 동안 돈을 못 받았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저한테 정말 맞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해서요.” 가족 중에 찬성하는 사람은 없었다. 4년제 대학까지 나와 굳이 몸 쓰며 밥 벌어먹고 살아야 하냐는 말을 들었다. 10년이 지났다. 이 일에 만족하는지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최근에 신혼부부가 침대 프레임 주문을 했어요. 누군가의 가구를 내 손으로 만든다는 게 설레요. 목수란 직업은 눈에 보이는 완성품이 있고, 고객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에요. 제 일에 100% 만족해요.” ●명문대 졸업 후 농부로… “환경에 도움” 정선영(33)씨는 미국 플로리다주 명문 예술·디자인 대학인 링링예술대학에서 3D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2020년 한국에 들어와 강남에서 잘나가는 게임 광고회사를 4년 넘게 다녔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았다. “회사 복지도, 급여도, 분위기도 좋았지만 내 능력을 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선영씨는 1년 전 ‘농부’가 됐다. 충남 홍성 400여평 규모의 땅에서 유기농 호박과 옥수수를 키워 판매한다. ‘블루칼라=3D 업종’이라는 편견에도 불구하고 남들 눈보다는 ‘내 취향,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홍성에서 딸기농장을 하고 있던 오빠의 지원사격을 얻어 지난해 직거래로 50명에게 직접 키운 옥수수를 팔았다. 경운기와 파종기 등 농기계와 농작업 도구들을 잘 사용했더니 두 명이서 그럭저럭 농사일을 해냈다. 선영씨는 “이왕이면 지구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작은 밭’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브이로그를 올린다”면서 “시골에서도 여자 혼자 생활할 수 있는 안내서와 나만의 농산물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고 싶다”고 했다. ●“웬만한 화이트칼라보다 수입 나아요” 높은 직업적 안정성이나 노력한 만큼 버는 수입 등도 청년들이 블루칼라 직종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다. 이수민(31)씨는 28세 때 직업군인을 그만두고 실리콘 시공 기술자가 됐다. 수민씨는 “군인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월급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서 “현재 수입이 군인 때의 네 배 정도 된다”고 했다. 그는 “인테리어 분야 기술은 AI도 대체하기 어렵다. 오로지 사람의 손으로만 할 수 있고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는 기술직이란 점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건설 현장에서 철근공 신호수로 일하는 김상윤(37)씨도 “소위 화이트칼라라고 하면 기업 사무직을 떠올리는데 중소기업은 월급이나 복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기술자 중에는 고소득자가 꽤 있다”고 강조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벼룩시장이 지난해 10월 블루칼라 및 사무직 종사자 13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무직 근로자의 61.1%는 블루칼라 일자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노력한 만큼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33.7%)’가 가장 큰 이유다. ●“조직 생활보다 혼자 일하는 게 맞아” 블루칼라는 기술직으로 혼자 일할 때가 많다. 수직적 조직문화의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다. 경직되고 보수적인 ‘꼰대문화’를 질색하는 청년들이 이 직업을 선호하는 원인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시하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얘기다. 5년 차 타워크레인 조종사인 진주성(35)씨는 하루 대부분을 45m 상공에서 일한다. 조종석에 한번 올라가면 약 5시간 이상은 지상으로 내려오기 어렵다. 화장실도 가지 못한 채 꼬박 반나절 혼자서 크레인을 조종한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점을 주성씨는 장점으로 꼽는다. 그는 “남과 같이 일하는 것보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2년 차 줄눈 시공자 가은서(23)씨는 원래 호텔리어를 꿈꾸던 20대였다. 인하공업전문대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인턴 체험도 했다. 그런데 정장에 구두를 신고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줄눈 시공을 하던 형부의 ‘한번 해 보면 어떻겠냐’는 말에 우연히 업계에 뛰어들었다. 은서씨는 “이제야 몸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우리 아들은 대기업”… 여전한 편견도 물론 블루칼라에 대한 고정관념도 여전하다. 은서씨는 “줄눈 시공을 하러 한 아파트에 갔는데 ‘이거 해서 얼마나 버냐. 우리 아들은 대기업에 다닌다’고 말하던 고객이 있었다”면서 “몸 쓰는 일은 못 배운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3년 차 배관공인 허진규(30)씨도 “전통적 미디어에 노출되는 건설 현장 근로자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노총각이나 가정불화가 많은 가장으로 묘사된다”면서 “실제로 ‘행복한 가정의 기둥’ 같은 아버지, 어머니들이 많다. 다들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세면대 수도꼭지 교체나 욕실 환풍기 수리 등을 하는 주택수리기사로 6년여 동안 일했던 안형선(36)씨는 직업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칼라가 뭐가 중요한가요? 화이트칼라도 블루칼라도 자기 적성에 맞고, 본인이 전문성을 갖고 진심으로 임한다면 모두 좋은 직업이고 전문직 아닐까요.”
  • “남들 시선보다 내가 하고싶은 일”… 우리가 작업복을 입은 이유[청년 블루칼라 리포트]

    “남들 시선보다 내가 하고싶은 일”… 우리가 작업복을 입은 이유[청년 블루칼라 리포트]

    초중고 12년을 거쳐 대학을 나와 사무직으로 일하는 것. 한국 사회에서 으레 ‘안정적인 삶’ 하면 떠올리는 경로입니다. 하지만 4년제 대학을 나와 배관, 도배 등 소위 ‘몸 쓰는 직업’인 블루칼라 직종에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유’를 묻습니다. 어쩌면 땀 흘리는 만큼 보상받는 게 좋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대신할 수 없는 평생 먹고살 기술을 찾은 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루칼라 직업을 선택한 청년들은 말합니다. 계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무슨 일을 하든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요. 서울신문은 남들의 시선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 블루칼라가 된 청년들의 이야기와 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제언을 3회에 걸쳐 담습니다. 17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 있는 한 목공방. 10년 차 목수 이원규(35)씨가 소나무 토막을 자동대패기로 얇게 깎고 있다. 종로구의 한 갤러리에 납품할 전시대를 다듬는 중이다. 은은한 나무 향이 공방에 맴돌았다. “전시대는 마감작업이 제일 중요해요. 갤러리의 배경이 되기 때문에 색을 깔끔하게 입혀야 하거든요.” 목수가 나무 하나하나를 자르고 다듬은 가구는, 공장형 가구가 대체하기 힘든 고유한 개성과 매력을 가진다. 원규씨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도면을 3D 프로그램으로 직접 그려 재단하고, 손으로 만져가며 나무 결을 다듬는다. 흰 목재 분진이 묻은 작업복을 털며 원규씨가 말한다. “힘든 일이죠.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그런데 고객이 만족할 모습을 상상하면 기운이 나요.” 부산대 스포츠과학부를 졸업한 원규씨가 목수의 길을 택한 건 10년 전. 대학 동기들은 운동재활, 체육 강사, 스포츠 관련 기업에 면접을 보러 다녔지만 그는 다른 길을 갔다. 내가 주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사부작사부작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목수 일을 배워보자는 생각에 서울에 있는 대부분 공방에 이력서를 보냈다. 그중 한 군 데서 연락을 받았다. “교육을 받는대신 무보수였어요. 거의 1년 동안 돈을 못 받았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저한테 정말 맞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해서요.” 가족 중에 찬성하는 사람은 없었다. 4년제 대학까지 나와 굳이 힘들게 몸쓰며 밥 벌어먹고 살아야 하냐는 말을 들었다. 10년이 지났다. 이 일에 만족하는지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최근에 신혼부부가 침대 프레임 주문을 했어요. 누군가의 첫 가구를 내 손으로 만든다는 게 아직도 설레요. 목수란 직업은 눈에 보이는 완성품이 있고, 고객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에요. 제 일에 100% 만족해요.” 명문대 졸업후 농부로…“지구에 도움 되는 일” 정선영(33)씨는 미국 플로리다주 명문 예술·디자인 대학인 링링 예술대학에서 3D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2020년 한국에 들어와 강남에서 소위 잘 나가는 게임 광고회사를 4년넘게 다녔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았다. “회사 복지도, 급여도, 분위기도 좋았지만 내 능력을 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선영씨는 1년 전 ‘농부’가 됐다. 충남 홍성 400여평 규모의 땅에서 유기농 호박과 옥수수를 키워 판매한다. ‘블루칼라=3D업종’이라는 편견에도 불구하고 남들 눈보다는 ‘내 취향,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홍성에서 딸기농장을 하고 있던 오빠 도움이 컸다. 지난해 직거래로 50명에게 직접 키운 옥수수를 팔았다. 경운기와 파종기 등 농기계와 농작업 도구들을 잘 사용했더니 그럭저럭 두명으로 농사일을 해냈다. 선영씨는 “이왕이면 지구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싶었다”면서 “건강한 흙에서 키운 농작물을 사람들과 나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언젠가 자기만의 브랜드를 내세운 농작물을 판매하는 게 꿈이다. 선영씨는 “지금은 ‘작은 밭’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브이로그를 올린다”면서 “시골에서도 여자 혼자 생활할 수 있는 안내서와 나만의 농산물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웬만한 화이트칼라보다 수입도 나아요” 높은 직업적 안정성이나 노력한만큼 버는 수입 등도 청년들이 블루칼라 직종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다. 이수민(31)씨는 28살 때 직업군인을 그만두고 실리콘 시공 기술자가 됐다. 그는 “솔직히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고 했다. 수민씨는 “군인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월급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서 “현재 수입이 군인 때보다 네배 정도 된다”고 했다. 기술이 서툴렀던 초반엔 벌이가 시원찮았지만, 지금은 솜씨좋은 이씨를 찾는 전화가 많다고 한다. 수민씨는 “인테리어 분야 기술은 AI도 대체하기 어렵다. 오로지 사람의 손으로만 할 수 있고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는 기술직이란 점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 철근공 신호수로 일하는 김상윤(37)씨도 “소위 화이트칼라라고 하면 기업 사무직을 올리는데 중소기업 월급이나 복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기술자 중 고소득자가 꽤 있다”고 강조했다. 스무살에 도배일을 시작한 박서영(20)씨는 “힘든만큼 돈이 들어오는 것도 재미”라고 말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벼룩시장이 지난해 10월 블루칼라 및 사무직 종사자 13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무직 근로자의 61.1%는가 블루칼라 일자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씨처럼 ‘노력한 만큼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33.7%)’가 가장 큰 원인이다. 취업난에 선택한 블루칼라가 평생 직장으로 취업난에 블루칼라 직종에서 일하다가 평생 직장으로 삼은 사례도 있다. 이영식(33)씨는 경기도에 있는 한 4년제 대학교에서 공연예술학과를 전공했다. 관련업계 취업을 준비하다 2020년 코로나가 터졌다. 당시 공연예술 산업은 ‘암흑기’였다. 영식씨는 생활비를 벌려고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했던 배관 일을 다시 시작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지하2층에서 만난 그는 “펌프로 물을 위로 밀어내면 배관에 공기가 찬다. 공기를 잘 빠지도록 하는게 기술”이라며 “단순 노동이 아니라 기술이 필요한 고부가 가치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영식씨는 기술력을 쌓고자 최근 국가기술자격증인 용전산업기사를 딴 데 이어 전기기사 자격증도 준비 중이다. “조직 생활보다 혼자 일하는게 맞아” 블루칼라는 기술직으로 혼자 일할 때가 많다. 수직적 조직문화의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다. 경직되고 보수적인 ‘꼰대문화’를 질색하는 청년들이 이 직업을 선호하는 원인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시하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얘기다. 5년차 타워크레인 조종사인 진주성(35)씨는 하루 대부분을 45m 상공에서 일한다. 조종석에 한번 올라가면 약 5시간 이상은 지상으로 내려오기 어렵다. 화장실도 가지 못한 채 꼬박 반나절 혼자서 크레인을 조종한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점을 주성씨는 장점으로 꼽는다. 그는 “남과 같이 일하는 것보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2년차 줄눈시공자 가은서(23)씨는 원래 호텔리어를 꿈꾸던 20대였다. 인하공업전문대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인턴 체험도 했다. 그런데 정장에 구두를 신고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 불편하게 느꼈다. 우연히 줄눈 시공을 하던 형부가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는 말에 이 업계에 뛰어들었다. 은서씨는 “이제 몸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우리 아들 대기업 다니는데”…여전한 편견도 물론 블루칼라에 대한 고정관념도 여전하다. 은서씨는 “줄눈 시공을 하러 한 아파트에 갔는데 ‘이거 해서 얼마나 버냐, 우리 아들은 대기업에 다닌다’고 하는 말하던 고객이 있었다”면서 “몸쓰는 일은 못 배운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3년차 배관공인 허진규(30)씨도 “전통적 미디어에 노출되는 건설현장 근로자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노총각이나 가정 불화가 많은 가장으로 묘사된다”면서 “실제로 ‘행복한 가정의 기둥’ 같은 아버지, 어머니들이 많다. 다들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세면대 수도꼭지 교체나, 욕실 환풍기 수리 등을 하는 주택수리기사로 6년여동안 일했던 안형선(36)씨는 직업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칼라가 뭐가 중요한가요? 화이트칼라도 블루칼라도 자기 적성에 맞고, 본인이 전문성을 갖고 진심으로 임한다면 모두 좋은 직업이고 전문직 아닐까요.”
  • 한국인 여성 집단 성폭행한 이란 육상대표팀 4명 구속기소

    한국인 여성 집단 성폭행한 이란 육상대표팀 4명 구속기소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경북 구미에 왔다가 한국인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이란 육상 국가대표 선수단 4명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김천지청 형사2부(부장 정미란)는 이란 선수와 코치 등 4명을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구미시에서 열린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던 지난 5월 31일 오전 구미의 한 모텔에서 한국인 20대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모텔은 이란 국가대표 합숙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초 이란인 A, B, C씨가 합동해 피해자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D씨는 망을 보며 방조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검토하고, 피해자 등 관련자 조사를 전면 재실시한 결과 성폭행 행위자가 A, B, D씨인 사실을 밝혀내 D씨도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차 입국한 이란 국가대표 선수단이 한국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중대 범죄”라며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손흥민 아이 임신” 협박 일당, 재판서 입장 갈려…女 혐의 일부 부인

    “손흥민 아이 임신” 협박 일당, 재판서 입장 갈려…女 혐의 일부 부인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아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돈을 뜯어내려 한 남녀 재판이 17일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임정빈 판사는 이날 오전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 양모씨와 공범 40대 남성 용모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양씨 측은 “공모와 공갈미수 부분 범죄사실은 부정하겠다”며 “공갈 부분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용씨는 기소 혐의에 관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재판을 분리해 진행하기로 하고, 양씨의 다음 공판기일만 다음 달 28일로 지정했다. 손씨와 연인 관계였던 양씨는 지난해 6월 손씨에게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임신 사실을 주장하고 3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양씨의 남자친구인 용씨도 올해 3월 7000만원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를 받는다. 손씨 측은 지난 5월 이들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을 접수한 강남경찰서는 같은 달 14일 두 사람을 체포해 17일 구속했고, 22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양씨는 애초 다른 남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며 금품을 요구하려 했으나, 해당 남성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자 손씨에게 그의 아이를 임신한 것처럼 말하며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양씨는 갈취한 돈을 모두 탕진해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자 연인 관계가 된 용씨를 통해 재차 손씨를 상대로 금품 갈취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 수사를 받던 지난 5월 구속됐다. 당시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지난 6월 10일 이들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사건을 송치받은 후 추가 압수수색과 통화내역 확보 등을 통해 용씨의 단독범행으로 알려졌던 올해 3~5월쯤 2차 공갈 범행이 사실 양씨와 용씨가 공모해 저지른 사실임을 밝혀냈다.
  • 길고양이 러버콘에 가둬 학대…경찰, 20대 남성 조사 예정

    길고양이 러버콘에 가둬 학대…경찰, 20대 남성 조사 예정

    길고양이를 안전고깔(러버콘)에 가두고 학대한 2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동물자유연대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20대 남성 A씨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1시 57분쯤 인천 중구 신흥동의 한 도로에서 길고양이를 붙잡아 러버콘에 가둔 뒤 맨손으로 때리고 여러 차례 짓밟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길고양이가 러버콘 안에 있는 상태에서 불을 붙이고 쓰러진 고양이를 다른 곳에 옮기기도 했다. 동물자유연대는 A씨의 이 같은 모습이 찍힌 현장 인근의 CCTV를 확보해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학대 현장 인근 화단에서 길고양이 사체를 발견했으며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A씨를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조만간 불러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2살 때 시력 잃고도 주위에 행복” 3명 생명 살리고 떠난 28살 청년

    “2살 때 시력 잃고도 주위에 행복” 3명 생명 살리고 떠난 28살 청년

    2살 때 시력을 잃고도 늘 밝은 모습으로 주위에 행복을 주던 20대 청년이 3명을 생명의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월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 이동진(28)씨가 뇌사상태에서 3명에게 심장과 좌우 신장을 각각 기증하고 숨졌다고 밝혔다. 이씨는 어버이날인 지난 5월 8일 아버지와 식사를 마치고 잠든 상태에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고,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후 이씨의 가족은 심장과 좌우 신장 등 장기 기증해 동의해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가족은 이씨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좋은 일을 하고 가기를 원했고, 다른 생명을 살리고 그 몸속에서 살아 숨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경기 부천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이씨는 출생 9개월 만에 안구에서 암이 발견돼 4년간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2살 때 시력을 잃었고, 많은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중학교 2학년 땐 어머니가 심장판막 수술 후 돌아가시면서 역시 시각장애인이었던 아버지가 홀로 이씨를 키웠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이씨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로 근무해왔다. 아버지와 함께 안마사로도 일했다. 이씨는 특히 복지사로서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줄 때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어릴 적 시력을 잃어 불편한 점이 많았음에도 가족의 도움 속에 항상 잘 웃고 밝은 성격으로 자라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아버지 이유성씨는 먼저 떠난 아들에게 “지금까지 힘든 일도 즐거운 일도 있었지만, 이제는 엄마하고 같이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고 재밌게 지내. 이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아”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데스크 시각] 정치 효능감과 착시 효과

    [데스크 시각] 정치 효능감과 착시 효과

    대선 직후 반짝할 것 같았던 코스피 지수가 견고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는 대선 전과 후 달라진 게 크게 없는 것 같은데 주식 시장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앞다퉈 보고서를 내며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올해 30% 넘게 오른 코스피 상승에 대해 한 외국계 증권사는 ‘정당하다’(warranted)며 안심하라고 한다. 상법 개정안이 공포된 지난 15일 코스피 지수는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3215.28·종가 기준)를 찍었다. 경제단체는 상법 개정이 우리 경제와 기업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는데 시장은 이들의 우려보다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에 더 뜨겁게 반응했다. 수십년 동안 한국 증시를 괴롭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일까. 증권가가 모여 있는 동여의도뿐 아니라 국회가 있는 서여의도도 코스피 상승에 고무된 분위기다. 혹자는 코스피를 보며 정치 효능감을 느낀다고 했다. 기득권에 막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상법 개정이 새 정부 출범 한 달 만에 깃발을 꽂았기 때문이다. 상법 개정안은 지난 20대, 21대 국회 때도 발의됐지만 매번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지난 3월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됐을 때는 마지막 관문인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막혔다. 그런데 여야 합의로 상법 개정안이 통과하자 여권에선 “이게 되다니”라는 반응이 나왔다. 여세를 몰아 여당은 2차, 3차 상법 개정도 밀어붙일 태세다.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에 이어 자사주 원칙적 소각까지 1차 개정 때 못 담은 내용들을 차례로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기업 투명성 제고, 주주권 강화는 시대적 요구인 만큼 때를 놓치면 안 된다. 코스피가 3000을 넘기면서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넘겼지만 여전히 최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대만은 물론 중국, 일본에 비해서도 PBR이 낮은 게 현실이다. 주주들의 소송 남발, 행동주의 펀드의 과도한 배당 요구 등 경영계의 우려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지만 이들의 논리가 무조건 맞다고 볼 수는 없다. “적대적 주주 행동주의의 공격을 부르는 가장 중요한 동인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기 때문”, “오너 개인 돈이 아닌 회삿돈을 이용한 자사주로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는 건 온당치 않다”는 지적(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래서 새겨들을 만하다. 코스피가 오른다는 건 시장도 이를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코스피 훈풍에 취하기엔 경제 여건이 가혹할 정도로 열악하다. 민생, 경제, 통상 위기라는 삼중고 속에서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당면한 세 가지 위기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상법 개정은 그 시작일 뿐이다. 이재명 정부가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코스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인내심은 그리 크지 않다. 기대감이 클수록 실망감도 크기 때문에 정권 초반 ‘착시 효과’에 빠지지 않고 정책 성과를 내는 게 급선무다. 2007년에도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를 처음 돌파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이듬해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속절없이 추락하는 것을 목격한 바 있다. 코스피가 외부 대형 악재에도 견뎌 내면서 3500을 넘어 4000, 5000으로 가려면 법·제도 정비 외에도 민생 회복, 경제 성장 등이 동반돼야 한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이제 이재명 정부의 ‘진짜 실력’도 차차 드러날 것이다. 압도적 의석수로 법 개정을 하는 것 말고도 예측 불허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비롯해 민생·경제 살리기에서 실력을 증명해 낸다면 이 대통령의 공약인 ‘코스피 5000’ 달성도 먼 얘기는 아니다. 김헌주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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