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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진술

    [전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진술

    존경하는 헌법재판관 여러분, 그리고 이 재판을 관심가지고 지켜봐주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84일이 지났습니다. 제 삶에서 가장 힘든 날들이었지만, 감사와 성찰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보면서, 그동안 우리 국민들께 참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국민께서 일하라고 맡겨주신 시간에 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송구스럽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한편으로 많은 국민들께서 여전히 저를 믿어주고 계신 모습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몇 시간 후 해제했을 때는 많은 분들께서 이해를 못하셨습니다. 지금도 어리둥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계엄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과거의 부정적 기억도 있을 것입니다. 거대 야당과 내란 공작 세력들은 이런 트라우마를 악용하여 국민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은 과거의 계엄과는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입니다. 12.3 비상계엄 선포는 이 나라가 지금 망국적 위기 상황에 처해있음을 선언하는 것이고,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상황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 함께 나서 달라는 절박한 호소입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 윤석열 개인을 위한 선택은 결코 아니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미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대통령에게 가장 편하고 쉬운 길은, 힘들고 위험한 일을 굳이 벌이지 않고 사회 여러 세력과 적당히 타협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면서 임기 5년을 안온하게 보내는 것입니다. 일하겠다는 욕심을 버리면, 치열하게 싸울 일도 없고 어려운 선택을 할 일도 없어집니다. 그렇게 적당히 일하면서 5년을 지내면, 퇴임 대통령의 예우를 누리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저 개인의 삶만 생각한다면, 정치적 반대 세력의 거센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비상계엄을 선택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저는 비상계엄을 결심했을 때 제게 엄청난 어려움이 닥칠 것을 당연히 예감했습니다. 거대 야당은 제가 독재를 하고 집권 연장을 위해 비상계엄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내란죄를 씌우려는 공작 프레임입니다. 정말 그런 생각이었다면, 고작 280명의 실무장도 하지 않은 병력만 투입하도록 했겠습니까? 주말 아닌 평일에 계엄 선포를 하고 계엄을 선포한 후에 병력을 이동시키도록 했겠습니까? 심판정 증거 조사에 의하면, 그나마 계엄 해제 요구 결의 이전에 국회에 들어간 병력은 106명에 불과하고, 본관까지 들어간 병력은 겨우 15명입니다. 15명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간 이유도, 자신들의 근무 위치가 본관인데 입구를 시민들이 막고 있어서 충돌을 피하기 위해 불 꺼진 창문을 찾아 들어간 것입니다. 또한, 해제 요구 결의가 이루어진 이후에 즉시 모든 병력을 철수시켰습니다. 투입된 군 병력이 워낙 소수이다 보니, 국회 외곽 경비와 질서 유지는 경찰에 요청했습니다. 부상당한 군인들은 있었지만, 일반 시민들은 단 한 명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저는 국방부장관에게 이번 비상계엄의 목적이 ‘대국민 호소용’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또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신속히 뒤따를 것이므로, 계엄 상태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내용을 사전에 군 지휘관들에게 그대로 알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병력을 실무장하지 않은 상태로 투입함으로써, 군의 임무를 경비와 질서 유지로 확실하게 제한한 것입니다. 많은 병력이 무장 상태로 투입되면, 아무리 조심하고 자제하라고 해도 군중과 충돌하기 쉽습니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고, 실제 결과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소수 병력, 비무장, 경험 있는 장병, 이 세 가지를 국방부장관에게 명확히 지시한 이유입니다. 그런데도 거대 야당은 이것을 내란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병력 투입 2시간이 불과 시간도 안 되는데,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방송으로 전 세계, 전 국민에게 시작한다고 알리고, 국회가 그만두라고 한다고 바로 병력을 철수하고 그만두는 내란을 보셨습니까? 대통령이 국회를 장악하고 내란을 일으키려 했다는 거대 야당의 주장은, 어떻게든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정략적인 선동 공작일 뿐입니다. 대통령의 법적 권한인 계엄 선포에 따라 계엄 사무를 하고 질서 유지 업무를 담당한 공직자들이, 이러한 내란 몰이 공작에 의해 지금 고초를 겪고 있는 것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합니다. 이 분들이 대통령의 장기독재를 위해 일을 했겠습니까?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장기독재를 상상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아는 분들이고, 이미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 더 바랄 것도 없는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대통령의 법적 권한 행사에 따라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한 것뿐입니다. 헌법재판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대통령의 자리에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국정을 살피다 보면,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들이 많이 보이게 됩니다.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얼마 뒤면 큰 위기로 닥칠 일들이 대통령의 시야에는 들어옵니다. 서서히 끓는 솥 안의 개구리처럼 눈앞의 현실을 깨닫지 못한 채, 벼랑 끝으로 가고 있는 이 나라의 현실이 보였습니다. 언제 위기가 아닌 때가 있었냐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위기가 돌발 현안 수준의 위기였다면, 지금은 국가 존립의 위기, 총체적 시스템의 위기라는 점에서 그 차원이 완전히 다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을 투입했습니다. 미국이 국가비상사태인가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법 체류자와 마약 카르텔, 그리고 에너지 부족 등 미국이 당면한 위기에 맞서, 미국 국민들을 지키기 위한 대통령의 결단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국가비상사태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까? 북한을 비롯한 외부의 주권 침탈 세력들과 우리 사회 내부의 반국가세력이 연계하여, 국가안보와 계속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짜뉴스, 여론조작, 선전선동으로 우리 사회를 갈등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당장 2023년 적발된 민주노총 간첩단 사건만 봐도, 반국가세력의 실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북한 공작원과 접선하여 직접 지령을 받고, 군사시설 정보 등을 북한에 넘겼습니다. 북한의 지령에 따라 총파업을 하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 방한 반대, 한미 연합훈련 반대, 이태원 참사 반정부 시위 등 활동을 펼쳤습니다. 심지어, 북한의 지시에 따라 선거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대선 직후에는 “대통령 탄핵의 불씨를 지피라”면서 구체적인 행동 지령까지 내려왔습니다. 실제로 2022년3월26일 ‘윤석열 선제 탄핵’ 집회가 열렸고, 2024년 12월 초까지 무려 178회의 대통령 퇴진, 탄핵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 집회에는 민노총 산하 건설노조, 언론노조 등이 참여했고, 거대 야당 의원들도 발언대에 올랐습니다. 북한의 지령대로 된 것 아닙니까?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간첩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체제 전복 활동으로 더욱 진화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간첩 활동을 막는 우리 사회의 방어막은 오히려 약해지고 곳곳에 구멍이 난 상태입니다. 지난 민주당 정권의 입법 강행으로 2024년 1월 부터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이 박탈되고 말았습니다. 간첩단 사건은 노하우를 가진 기관에서 장기간 치밀하게 내사 수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대로 준비할 시간도 없이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한 경찰에 대공수사권이 넘어가 버렸습니다. 간첩이 활개치는 환경을 만든 것입니다. 게다가 애써 잡아도 재판이 장기간 방치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간첩 사건이 민노총 간첩단, 창원 간첩단, 청주 간첩단, 제주 간첩단 등 4건이나 됩니다. 그런데, 청주 간첩단 사건은 1심 판결까지 29개월이 넘게 걸렸고, 민노총 간첩단 사건도 1심 판결에 1년 6개월이 걸렸습니다. 이들은 구속 기간 만료 후 석방되어, 1심 판결로 법정구속이 될 때까지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습니다. 현재 창원 간첩단 사건은 2년 가까이 재판이 중단되어 있고, 제주 간첩단 사건도 1년 10개월 째 재판이 파행 중입니다. 이들도 모두 석방된 상태입니다. 간첩을 잡지도 못하고, 잡아도 제대로 처벌도 못하는데, 이런 상황이 과연 정상입니까? 그런데도 거대 야당은 민노총을 옹호하기 바쁘고, 국정원 대공수사권 박탈에 이어 국가보안법 폐지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대공수사에 쓰이는 특활비마저 전액 삭감해서 0원으로 만들었습니다. 한마디로 간첩을 잡지 말라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중국인들이 드론을 띄워 우리 군사기지, 국정원, 국제공항과 국내 미군 군사시설을 촬영하다 연이어 적발됐습니다. 이들을 간첩죄로 처벌하기 위해서는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데, 거대 야당이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국가 핵심기술을 유출하는 산업 스파이도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기술 유출 피해가 수십조 원에 달하는데, 3분의 2가 중국으로 유출됩니다. 중국은 사진 한 장만 잘못 찍어도 우리 국민을 마음대로 구금하는 강력한 ‘반간첩법’을 시행하고 있는데, 거대 야당은 산업 스파이를 막기 위한 간첩죄 법률 개정조차 가로막고 있습니다. 또한, 거대 야당은 방산물자를 수출할 때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는 방위사업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방산 비밀 자료를 국회에 제출해야 하고, 거대 야당이 반대하면 방산물자 수출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국회에 제출된 방산 비밀 자료들이 제대로 보안 유지가 되며, 적대 세력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습니까? 방산 기밀 자료가 이렇게 유출되면 상대국에서 우리 방산 물자를 수입하겠습니까? 북한, 중국, 러시아가 원치 않는 자유세계에 방산 수출을 하지 말라는 말과 같습니다. 방산 수출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만이 아닙니다. 수출 상대국과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고, 더 나아가 자유세계 많은 국가들과 국방협력을 이뤄서, 우리의 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산 수출을 권장하기는커녕 방해하는 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입니까? 거대 야당은 우리 국방력을 약화시키고 군을 무력화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병하며, 러시아와 군사 밀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매우 심각한 안보 위협입니다. 그런데도, 이를 살피기 위해 참관단을 보내려하자 거대 야당은 당시 신원식 국방장관 탄핵까지 겁박하며 이를 결사적으로 막았습니다. 심지어 거대 야당은 우크라이나 참관단 파견, 대북 확성기와 오물 풍선 대응 검토 등, 우리 군의 정당한 안보 활동까지 외환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려는 대통령을 ‘전쟁광’이라고 비난하고,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한미일 합동 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 라고 매도했습니다. 1차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는 ‘북한,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한 것이 탄핵 사유라고 명기하기까지 했습니다. 190석에 달하는 무소불위의 거대 야당이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 편이 아니라, 북한, 중국, 러시아의 편에 서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국가 위기 상황이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이뿐이 아닙니다. 거대 야당은 핵심 국방 예산을 삭감하여 우리 군을 무력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거대 야당은 전체 예산 가운데 겨우 0.65%를 깎았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 0.65%가 어디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마치 사람의 두 눈을 빼놓고, 몸 전체에서 겨우 눈알 두 개 뺐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거대 야당이 삭감한 국방예산은 우리 군의 눈알과 같은 예산입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킬 체인’의 핵심인 정찰자산 예산을 대폭 삭감했습니다. 핵심 전력인 지위정찰사업 예산을 2024년 대비 4852억원 감액했고, 전술 데이터링크 시스템 성능 개량 사업은 무려 78%를 삭감했습니다. 우리 국민을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KAMD, 즉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도 예산 삭감으로 개발이 중단될 위기입니다.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 사업을 위해 예산 119억 5900만 원을 책정했지만, 96%를 삭감하고 5억원만 남겼습니다. 정밀유도포탄 연구개발 사업은 84%를 삭감했습니다. 아무리 주먹이 세도 앞이 보이지 않으면 싸울 수 없듯이, 감시정찰 자산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무기도 무용지물입니다. 게다가, 최근 북한의 드론 공격이 가장 큰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는데, 드론 방어 예산 100억원 가운데 무려 99억 5400만원을 깎아서, 사업을 아예 중단시켰습니다. 도대체 누구의 지시를 받아서, 이렇게 핵심 예산만 딱딱 골라 삭감했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지난 민주당 정권은 국군 방첩사령부의 수사요원을 2분의 가1 량 대폭 감축하여, 군과 방산에 대한 정보활동과 방첩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습니다. 또, 과거 간첩사건과 연루된 인물을 국정원의 주요 핵심 간부로 발령내서, 방첩 기관인지 정보 유출 기관인지 모를 조직으로 방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정부 시절 이런 일들을 주도한 인물들이, 여전히 거대 야당의 핵심 세력으로서 국가 안보를 흔들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들어, 국정원이 국가안보의 중추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였고, 국군 방첩사의 역량 보강을 위해 힘썼습니다만, 아직 문제의 뿌리를 제대로 다 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부수고 깨뜨리기는 쉬워도, 세우고 만들기는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겉으로는 멀쩡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전시·사변에 못지않은 국가 위기 상황이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거대 야당은 야당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을 탓하기 전에, 공당으로서 국가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와 신뢰를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유민주주의 헌법 원칙, 국가안보, 핵심 국익 수호만 함께 한다면, 어떤 정치세력과도 기꺼이 대화하고 타협할 자세가 되어있는 사람입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에 좌파, 우파가 어디 있습니까? 하지만 자유를 부정하는 공산주의, 공산당 1당 독재, 유물론에 입각한 전체주의가 다양한 속임수로 우리 대한민국에 스며드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이런 세력과 타협하고 흥정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나라와 교역도 할 수 있고, 국제협력, 상호이익을 추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치 체제에 영향을 미치고 스며드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그것이 국방안보만큼 중요한 정치안보입니다. 바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입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공당이라면 이런 세력을 옹호하고 이런 세력과 손잡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헌법재판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거대 야당은 제가 취임하기도 전부터 대통령 선제 탄핵을 주장했고, 줄탄핵, 입법 폭주, 예산 폭거로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켜 왔습니다. 거대 야당은 이러한 폭주까지도 국회의 정당한 권한 행사라고 강변합니다. 그러나 국회의 헌법적 권한은 국민을 위해 쓰라고 부여된 것입니다.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부 기능을 마비시키는데 그 권한을 악용한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붕괴시키는 국헌 문란에 다름 아닙니다. 또한, 거대 야당은 제가 비상계엄으로 국회의 권능을 마비시키려 했다며 내란 몰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대 야당은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정부의 권능을 마비시켜 왔습니다. 마치 정부를 마비시키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것처럼 국회의 권한을 마구 휘둘러 왔습니다. 국회의원과 직원들의 출입도 막지 않았고 국회 의결도 전혀 방해하지 않은 2시간 반짜리 비상계엄과,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줄탄핵, 입법 예산 폭거로 정부를 마비시켜 온 거대 야당 가운데, 어느 쪽이 상대의 권능을 마비시키고 침해한 것입니까? 거대 야당은 국무위원은 물론이고, 방통위원장, 검사 감사 , 원장에 이르기까지 탄핵하고, 탄핵하고, 또 탄핵했습니다. 탄핵 사유가 되는지 여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거대 야당 대표를 노려봤다고 장관을 탄핵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탄핵해서 직무를 정지시켜놓고, 정작 헌재 탄핵심판에서는 탄핵 사유를 변경하는 황당한 일도 반복해 왔습니다. 얼마 전 중앙지검장 등 검사들에 대한 탄핵심판을 재판관 여러분께서 직접 진행하시지 않았습니까? 기자회견장에서 거짓말을 했다는데 실제로는 그 기자회견에 나오지도 않았고, 국정감사에서 허위증언을 했다는데 정작 국정감사에 출석하지도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탄핵사유조차 틀렸는데도, 일단 직무부터 정지시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과연 정상적인 일입니까? 거대 야당의 공직자 줄탄핵은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차원을 넘어, 헌정질서 붕괴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자, 거대 야당은 연일 진상규명을 외치면서, 참사를 정쟁에 이용했습니다. 급기야 행정안전부 장관을 탄핵했습니다. 당시 북한이 민노총 간첩단에게 보낸 지령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이번 특대형 참사를 계기로 사회 내부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투쟁과 같은 정세 국면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각계각층의 분노를 최대한 분출시켜라’ 거대 야당이 북한 지령을 받은 간첩단과 사실상 똑같은 일을 벌인 것입니다. 이야말로 사회의 , 갈등과 혼란을 키우는 ‘선동 탄핵’이라 할 것입니다. 거대 야당은 자신들의 당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들도 줄줄이 탄핵하고, 서울중앙지검장까지 탄핵했습니다. 검사 탄핵은 그 자체로도 수사 방해지만, 검사 탄핵을 지켜보는 판사들에 대한 겁박이 되기 마련입니다. 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고, 야당 대표의 범죄를 심판할 판사들까지 압박하기 위한 ‘방탄 탄핵’인 것입니다. 급기야 거대 야당은 지난 정부의 이적행위를 감사하던 감사원장까지 탄핵했습니다. 거대 야당은 감사원장 탄핵소추안에 ‘사드 정식 배치 고의 지연 의혹’ 감사를 탄핵 사유로 포함시켰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민주당 정부의 안보 라인 고위직 인사 4명이 주한 중국대사관 무관에게 사드 배치, 작전명, 작전 일시, 작전 내용 등 국가 기밀 정보를 넘겨준 간첩 사건입니다. 감사원은 이를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감사 조치를 진행하였는데, 이것이 탄핵 사유라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간첩 행위를 무마하기 위한 ‘이적 탄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헌법기관인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은 그 자체로도 심각한 헌법 파괴 행위지만, 이적 행위까지 탄핵으로 덮는 것을 보며 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망국적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 한편 정부 각 부처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사용 집행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산하기관도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처의 수장들을 탄핵소추로 직무정지시켜 그 부처의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심각하게 저해한다면, 기회비용과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국가와 국민에 얼마나 막대한 피해와 손해를 입히는 것이 되겠습니까? 거대 야당은 공직자를 무차별 탄핵소추하고 소추인단 변호사 비용도 국민 세금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억울하게 탄핵소추된 공직자들은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자기 개인 자금으로 변호사 비용까지 조달해야 합니다. 정부 공직자들은 거대 야당의 이러한 폭거에 한없이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거대 야당은 ‘선동 탄핵’, ‘방탄 탄핵’, ‘이적 탄핵’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선거 가운데 대통령 선거가 기간도 가장 길고 국민적 관심도 가장 큽니다. 그만큼 직선 대통령의 민주적 정당성은 다른 선출직 공직자에 비해 그 무게가 다릅니다. 과거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은 한마디로 대통령 직선제 확보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대 야당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동조세력과 연대하여, 아직 취임도 하지 않은 대통령 당선자를 상대로 선제 탄핵, 퇴진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고, 지난 2년 반 동안 오로지 대통령 끌어내리기를 목표로 한 정부 공직자 줄탄핵, 입법과 예산 폭거를 계속해 왔습니다. 헌법이 정한 정당한 견제와 균형이 아닌, 민주적 정당성의 상징인 직선 대통령 끌어내리기 공작을 쉼 없이 해온 것입니다. 이것이 국헌문란이 아니면 도대체 어떤 것이 국헌문란 행위이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거대 야당의 이런 지속적인 국헌문란 행위는, 국가 정체성과 대외 관계에 있어서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과 동떨어진 인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직선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줄탄핵, 입법 예산 폭거는 어느 면에서 보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흔히들 대통령 중심제 권력구조를 가지고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제왕적 거대 야당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제왕적 거대 야당의 폭주가 대한민국 존립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계엄 이후 벌어진 일들만 보아도 잘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제가 정말 제왕적 대통령이라면, 공수처, 경찰, 검찰이 앞 다퉈서 저를 수사하겠다고 나서고, 내란죄 수사권도 없는 공수처가 영장 쇼핑, 공문서 위조까지 해가면서 저를 체포할 수 있었겠습니까? 비상 계엄에 투입된 군 병력이 총 570명에 불과한데, 불법적으로 대통령 한 사람 체포하겠다고 대통령 관저에 3000~40000 명이 넘는 경찰력을 동원했습니다. 대통령과 거대 야당 가운데, 어느 쪽이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며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습니까? 제가 비상계엄을 결단한 이유는, 이 나라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 그것이었습니다. 저는 주권자인 국민들께 이러한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리고, 국민들께서 매서운 감시와 비판으로 이들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자 했습니다. 국정 마비와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 붕괴를 막고, 국가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입니다. 12.3 비상계엄 선포는 국가가 위기 상황과 비상사태에 처해있음을 선언한 것입니다. 국민을 억압하고 기본권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께서 비상사태의 극복에 직접 나서주십사 하는 간절한 호소입니다. 그런데 거대 야당은 제가 국회의 요구에 따라 계엄을 해제한 그날부터 탄핵 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비상계엄은 범죄가 아니고,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합법적 권한행사입니다. 저는 긴급 국무회의를 거쳐 방송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질서 유지를 위해 국회에 최소한의 병력을 투입했으며, 국회가 해제 요구 결의를 하자 즉각 병력을 철수하고 국무회의를 소집해서 계엄을 해제했습니다. 다 알고 계시다시피, 2023년 중앙선관위를 포함한 국가기관들이 북한에 의해 심각한 해킹을 당했습니다. 중앙선관위는 이 같은 사실을 국정원으로부터 통보받고도 다른 국가기관들과 달리 점검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한 일부 점검 결과 심각한 보안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에, 중앙선관위 전산시스템 스크린 차원에서 소규모 병력을 보낸 것입니다. 선거의 공정과 직결되는 중앙선관위의 전산시스템 보안 문제는 우리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핵심 공공재이자 공공 자산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선거 소송에서 드러난 다량의 가짜 부정 투표용지, 그리고 투표 결과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통계학과 수리과학적 논거 등에 비추어, 중앙선관위의 전산 시스템에 대한 투명한 점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런 조치들의 어떤 부분이 내란이고 범죄라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비상계엄 자체가 불법이라면 계엄법은 왜 있으며, 합동참모본부에 계엄과는 왜 존재합니까? 헌법재판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저는 2021년 6월 29일 처음으로 정치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영광의 길이 아니라 형극의 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직을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보신 어떤 분은, 우리나라 대통령직은 저주의 길이라면서, 저를 만류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라는 헌정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를 지키고 싶어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정치 참여를 선언하면서, 국민께 드린 약속이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 산업화에 일생을 바친 분들, 민주화에 헌신하고도 묵묵히 살아가는 분들,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분들, 이런 국민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청년들이 마음껏 뛰는 역동적인 나라,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혁신의 나라, 약자가 기죽지 않는 따뜻한 나라, 국제 사회와 가치를 공유하고 책임을 다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국민께 약속을 드렸습니다. 거대 의석과 이권 카르텔이 나라의 주인 노릇을 하는 데 맞서, 빼앗긴 주권을 되찾아 드리겠다고 국민 앞에서 다짐을 했습니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이 약속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이 된 후,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했습니다.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었습니다. 글로벌 복합위기로 인한 대외 환경의 어려움이 계속 됐습니다. 지난 민주당 정부의 잘못된 소주성 정책과 부동산 정책은, 우리 경제와 민생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 계속 발목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문제라도 노력하면 풀어낼 수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 우리 기업, 우리 국민과 함께 뛰면서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기쁘고 보람있는 일도 많았고, 부족하고 아쉬운 일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지키는 제복 입은 공직자에 대한 처우 개선 추진이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지난 민주당 정권은 반일 선동에만 열을 올렸지만, 우리 정부에서는 1인당 GDP가 일본을 앞질렀고, 우리 인구의 두배 반이 넘는 경제강국 일본과 수출액 차이가 이제 불과 수십억 불 규모로 좁혀졌습니다. 20년 전에 비해 100분의 1, 지난 민주당 정부에 비해 수십분의 1로 줄어든 것입니다. 또, 작년에 서른 번이나 열었던 전국 순회 민생토론회 기억이 많이 납니다. 국민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많은 일을 현장에서 해결해 드리면서, 국민과 같이 웃기도 했고 같이 울기도 했습니다. 수도권, 영남, 호남, 충청, 강원, 제주까지, 전국 모든 지역을 다니면서, 지역 발전 방안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전국 어디에 살든 공정한 기회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서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다시 그렇게 일할 기회가 있을까, 마음이 아립니다. 1박 4일의 살인적 일정으로 미국에 가서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선언을 발표했을 때는 정말 보람이 컸고 마음도 든든했습니다. 방산 수출의 물꼬를 트고,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을 때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아쉬웠던 순간도 떠오릅니다. 기업과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법안들은 하염없이 뒤로 미뤄놓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위헌적 법안, 핵심 국익에 반하는 법안들이 야당 단독으로 국회에서 일사천리로 통과될 때는 정말 답답했습니다. 국방, 치안, 민생을 위해 꼭 필요한 아킬레스건 예산들이 삭감됐을 때는 막막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지금 저는 잠시 멈춰 서 있지만, 많은 국민들, 특히 우리 청년들이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을 직시하고 주권을 되찾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비상계엄의 목적이, 망국적 위기 상황을 알리고 헌법제정권력인 주권자들께서 나서주시기를 호소하고자 하는 것이었는데, 이것만으로도 비상계엄의 목적을 상당 부분 이루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진심을 이해해주시는 우리 국민, 우리 청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직무에 복귀하게 되면, 나중에 또 다시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터무니없는 이야기입니다.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로 이미 많은 국민과 청년들께서 상황을 직시하고 나라 지키기에 나서고 계신데, 계엄을 또 선포할 이유가 있습니까?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헌법재판관 여러분, 그동안 심판정에서 다뤄진 쟁점들 가운데, 두 가지 쟁점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세세한 사실관계를 언급하기보다 상식의 선에서 간단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제가 국회의 , 원을 체포하거나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정말 터무니없는 주장입니다. 상식적으로 이렇게 해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의원들을 체포하고 끌어내서 계엄 해제를 늦추거나 막는다 한들, 온 국민과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데 그 다음에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계엄 당일 국회의장의 발언대로, 국회는 어디서든 본회의를 열어서 계엄 해제를 의결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나 소설에는 나오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일을 하려면 군으로 국가를 완전 장악하는 계획과 정치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 상황이 그랬습니까? 계엄 사무를 담당할 주요 지휘관들이 비상계엄 직전에 어디에 있었는지 심판정 증거 조사에서 다 드러났습니다. 장관 재가를 받아 지방 휴가를 가거나, 부부 동반 만찬, 간부 만찬 회식을 하다가 계엄이 선포된 직후에야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업무지시를 받았습니다. 준비된 치밀한 작전 계획이나 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혼선과 허술함도 있었습니다. 국방부장관이나 지휘관들이나 경험이 풍부한 군사 전문가들인데 왜 이랬겠습니까? 12.3 계엄 선포는 계엄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이고 과거 계엄과 다른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민주주의를 수십 년 경험하고 몸에 밴 우리 50만 군이, 임기 5년 단임 대통령의 사병 역할을 할 리가 있습니까? 제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는 오로지 주권자인 국민들에게 국회의 망국적 독재로 나라가 위기에 졌으니, 이를 인식하시고 감시와 비판의 견제를 직접 해주십사 하는 것이었습니다. 공화국의 대의제 위기에 헌법제정권력인 주권자가 직접 나서달라는 호소였습니다. 의원을 체포하거나 끌어내라고 했다는 주장은, 국회에 280명의 질서 유지 병력만 계획한 상태에서,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국회가 비어있는 주말도 아니고, 회기 중인 평일에 이런 병력으로 정말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국회의원만 300명이고, 국회 직원들과 보좌진을 합치면 몇 천 명이 넘습니다. TV 생중계를 보더라도, 계엄 선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미 국회 경내와 본관에는 수천 명의 국회 관계자와 민간인들이 들어왔습니다. 실제로 계엄 선포후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질서유지 병력이 도착하였고, 국회 경내에 진입한 병력이 106명, 본관에 들어간 병력이 겨우 15명인데,이렇게 극소수 병력을 투입해 놓고 국회의원을 체포하고 끌어내라는 게 말이 되겠습니까? 게다가 “의결정족수가 차지 않았으니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다는데, 의결정족수가 차지 않았으면 더 이상 못 들어가게 막아야지 끌어낸다는 것은 상식에 반합니다. 본관에 진입한 군인들은 본회의장이 어딘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무엇 하나 말이 되지 않습니다. 단 한 사람도 끌려 나오거나 체포된 일이 없었으며, 군인이 민간인에게 폭행당한 일은 있어도 민간인을 폭행하거나 위해를 가한 일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았고 일어날 수도 없는 불가능한 일에 대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호수 위에 비친 달빛을 건져내려는 것과 같은 허황된 것입니다. 거대 야당은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기해서 선포된 계엄을 불법 내란으로 둔갑시켜 탄핵소추를 성공시켰습니다. 그리고는 헌법재판소 심판에서는 탄핵 사유에서 내란을 삭제하였습니다. 그야말로 초유의 사기탄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란이냐 아니냐는 긴 시간의 복잡한 심리를 통해 가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란이냐 아니냐는 판례에서 보듯이 실제 일어난 일과 진행된 과정에서 드러난 결과로 판단하는 것이고, 누가 봐도 쉽게 바로 알 수 있어야 내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거대 야당과 소추단이 헌재 심판 대상에서 내란을 삭제한 이유는, 심리 시간을 단축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내란의 실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12.3 계엄은 발령부터 해제까지 역사상 가장 빨리 종결된 계엄입니다. 그러다보니 계엄사령부 조직도 구성되지 못했고, 예하 수사 본부 조직도 만들어지지 못한 채, 그냥 계엄이 종료되었습니다. 겨우 몇 시간 평화적으로 진행된 계엄을 내란이라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이어서, 비상계엄 국무회의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계엄 당일 국무회의는 국무회의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무회의를 할 것이 아니었다면, 12월 3일 밤에 국무위원들이 대통령실에 도대체 왜 온 것입니까? 국무회의가 아니라 간담회 정도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그날 상황이 간담회 할 상황입니까? 간담회는 의사정족수도 없는데, 왜 국무회의 의사정족수가 찰 때까지 기다렸겠습니까? 당일 저녁 8시 30분부터 국무위원들이 차례로 오기 시작했고, 저는 국무위원들에게 비상계엄에 대해 설명하고, 국방부장관이 계엄의 개요가 기재된 비상계엄선포문을 나눠주었습니다. 국무위원들은 경제적, 외교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고, 저는 대통령으로서, 각 부처를 관장하는 국무위원들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국가가 비상상황이고 비상조치가 필요함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각 부처 장관의 우려 사항, 예를 들어 경제부총리의 금융시장 혼란 우려와 외교부장관의 우방국 관계 우려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국무위원들이 과거의 계엄을 연상하고 있어서, 저는 걱정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의사정족수 충족 이후 국무회의 시간은 5분이었지만, 그 전에 이미 충분히 논의를 한 것입니다. 다음날 새벽 계엄 해제 국무회의는 소요시간이 단 1분이었습니다. 실제 정례, 주례 국무회의의 경우에도, 모두 발언 마무리 , 발언 등을 하고 많은 안건을 다루기 때문에 1시간 가량 걸리지만, 개별 안건의 심의 시간은 극히 짧습니다. 또한 비상계엄을 위한 국무회의를, 정례, 주례 국무회의처럼 할 수는 없습니다. 보안 유지가 중요하고, 그렇게 해야 혼란도 줄이고 질서유지 병력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은 지난 심판정에서 “국무회의를 100 여 차례 참석했지만, 이번 국무회의처럼 실질적으로 열띤 토론이나 의사 전달이 있었던 것은 처음” 이라고 증언했습니다. 국무회의 배석을 위해 비서실장과 안보실장을 대통령실로 나오도록 했고, 국가안보의 문제이기도 해서 국정원장도 참석시켰습니다. 1993년 8월 13일 김영삼 대통령께서 긴급재정경제명령으로 금융실명제를 발표했을 당시에도, 국무위원들은 소집 직전까지 발표한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고, 국무회의록도 사후에 작성됐습니다. 그때 상황은 이인제 당시 노동부장관께서 이미 자세히 설명하신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이를 두고 국무회의가 없었다고 하지 않았고, 당시 헌법재판소는 긴급명령 발동을 모두 합헌이라고 결정했습니다. 그밖의 여러 쟁점들에 대해서는 변호인단의 변론으로 갈음하겠습니다. 헌법재판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저는 언젠가 해야 하고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지금 제가 하겠다는 마음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래서, 임기 전반부 동안 역대 정부들이 표를 잃을까봐 하지 못했던 교육, 노동, 연금의 3대 개혁을 중심으로 국정개혁과제를 과감하게 추진했습니다. 30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유보통합의 첫걸음을 떼었고, 늘봄학교와 융복합 고등교육, 그리고 지역 산업과의 연계 강화를 위한 과감한 권한 이전 등 교육개혁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노사법치의 틀을 새롭게 세우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노동 유연화와 노동보호의 노동개혁 물꼬도 텄습니다. 국가적 난제였던 연금개혁도, 역대 정부 최초로 방대한 수리 분석과 심층 여론 조사를 진행하였고, 수용성이 높은 방안을 만들어서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대통령 임기 초반에는 국민과 유권자에게 약속한 공약과 국정과제의 실천, 민생에 영향이 큰 사회개혁의 추진이 우선이기 때문에, 이러한 스케줄에 맞춰 일해 온 것입니다. 어느 정권이나 임기 초기에는 선거 공약과 국정과제 이행이 우선이므로,정치개혁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전직 대통령들의 5년 임기가 금방 다 지나갔고, 변화된 시대에 맞지 않는 87체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정치가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고 국가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또,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에,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치와 행정의 문턱을 더 낮춰야 합니다. 제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87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미 대통령직을 시작할 때부터, 임기 중반 이후에는 개헌과 선거제 등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희생과 결단 없이는 헌법 개정과 정치개혁을 할 수 없으니, 내가 이를 해내자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저는 여러 전직 대통령들이 후보 시절 공약하고도 이행하지 못한 청와대 국민 반환도 당선 직후 바로 추진하고 이행한 바 있습니다. 잔여 임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여, 87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의 뜻을 모아 조속히 개헌을 추진하여, 우리 사회 변화에 잘 맞는 헌법과 정치구조를 탄생시키는 데 신명을 다하겠습니다. 개헌과 정치개혁 과정에서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도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결국 국민통합은 헌법과 헌법가치를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개헌과 정치개혁이 올바르게 추진되면 그 과정에서 갈라지고 분열된 국민들이 통합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되면 현행 헌법상 잔여 임기에 연연해 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제게는 크나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정, 업무에 대해서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을 감안하여, 대통령은 대외관계에 치중하고 국내 문제는 총리에게 권한을 대폭 넘길 생각입니다. 우리 경제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질서의 급변과 글로벌 경제 안보의 , 불확실성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국가노선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글로벌 중추 외교 기조로 역대 가장 강력한 한미동맹을 구축하고 한미일 협력을 이끌어냈던 경험으로, 대외관계에서 국익을 지키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헌법재판관 여러분, 먼저, 촉박한 일정의 탄핵심판이었지만, 충실한 심리에 애써주신 헌법재판관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심리는, 내란 탄핵에서 내란 삭제를 주도한 소추단 측이 제시한 쟁점 위주로 이루어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 제가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와 불가피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드릴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서면으로 성실하게 관련 자료를 제출하였으니, 대통령으로서 고뇌의 결단을 한 이유를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많은 국가 기밀정보를 다루는 대통령으로서 재판관님들께 모두 설명드릴 수 없는 부분에까지 재판관님들의 지혜와 혜안이 미칠 것이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재판관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계엄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소중한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의 구속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년들도 있습니다. 옳고 그름에 앞서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미안합니다. 저는 대통령에 출마할 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지난 12.3 계엄과 탄핵 소추 이후 엄동설한에 저를 지키겠다며 거리로 나선 국민들을 보았습니다. 저를 비판하고 질책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지만, 모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를 지금까지 믿어주시고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잘못을 꾸짖는 국민의 질책도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울광장] 트럼프 활용법

    [서울광장] 트럼프 활용법

    예상대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계를 향해 통상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취임 한 달 만에 ‘미국 우선주의’의 포연이 전 세계에 자욱하게 깔렸다. 한국 역시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핵심 산업에 관세폭탄을 맞으면서 휘청거리는 형국이다. 트럼프의 완력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전전긍긍이지만 그래도 세상사 명암이 있는 법. 그의 정책 스타일과 협상 방식을 역으로 활용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공세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활용’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트럼프 1기 4년과 지난 한 달의 행적을 복기하면 그나마 실마리가 보인다. 워싱턴 정가의 ‘아웃사이더’답게 그는 기존 관행을 무시하고 비즈니스 스타일의 거래적 접근을 선호한다. 과시욕이 남다른 그는 ‘내가 이겼다’고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을 즐긴다. 2017년 1월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면서는 일본에 불리한 양자 무역 협상을 요구했다. 일본은 트럼프가 농업 유권자들을 중시한다는 점을 활용해 농산물 대량 구매의 양보안을 제시했고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받았다. 2019년 미일 무역 협정은 이렇게 성사됐다. 트럼프는 미국 농민들에게 이를 ‘큰 승리’로 포장하며 정치적 성과로 활용했다. 과시욕과 인정욕구가 남다른 그는 자신의 업적이 최고라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하다. 2018년 6월 북한 김정은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 2018년엔 1차 미중 무역전쟁이 개시됐다.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최대 25%)를 부과했다. 중국은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을 공략했다. 미국 농업 지역(중서부 농업지대)의 표심을 겨냥한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 확대 카드를 꺼내들며 2020년 1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트럼프는 이를 “미국 농민들과 제조업을 위한 승리”라고 포장했다. 트럼프는 감정이 아니라 ‘거래’로 움직인다. 스스로 ‘거래의 달인’이라 여기는 그는 ‘승리하는 협상’을 원한다. 한국이 미국산 석유나 방산 제품 등을 더 많이 수입하는 조건으로 한국산 자동차·철강·반도체에 대한 관세 완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트럼프)의 승리를 돕고 있다’는 인식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 대미 무역 협상에서 한미 동맹을 활용하고 보상 전략을 마련하며 트럼프가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협상 프레임’에 공을 들여야 한다. 우리도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미국 농민·러스트벨트 노동자)에게 유리한 협상의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미국의 대외 전략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4년간 대중 견제와 경제적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을 향한 압박전이 지속될 것이다. 이런 미중의 패권경쟁 와중에 미국과의 안보 동맹 기조 속 방위산업을 확대하거나 제한적 디커플링에 참여하는 ‘다층적 균형’ 전략이 우리의 국익 극대화를 위한 방책일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군함 건조에 있어서 한국 조선업의 협력을 언급했다. 미국 조선업의 경쟁력 저하와 중국의 해군 전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이 절실한 구축함·상륙함 건조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우리의 능력을 통상전략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양보할 부분과 얻어낼 부분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발을 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트럼프식 거래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전쟁 종식의 목표를 설정한 그는 다양한 협상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협상에서 패싱당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극렬하게 반발하자 트럼프는 그를 ‘독재자’로 비난했다. 지난해 5월 임기 만료 후 전시 계엄령을 이유로 선거 없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이용해 정치적 정당성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다.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압박전을 병행하면서 군사·재정 지원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등 광물 독점권까지 요구했다. 최대의 압박과 거래적 접근을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전형적인 트럼프식 협상술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길이만 1.6㎞…‘가장 비싼’ F-35 전투기 생산 공장 내부 보니 [포착]

    길이만 1.6㎞…‘가장 비싼’ F-35 전투기 생산 공장 내부 보니 [포착]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한 공장에서는 직원 수천 명이 24시간 교대 근무하며 미군의 가장 진보한 5세대 전투기 ‘F-35 라이트닝 II’를 생산한다. 19일 미 경제 전문 비즈니스 인사이더(BI)는 자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운영하는 이 공장을 최근 방문하고 이렇게 소개했다. 공식 명칭이 ‘공군 제4공장’(Air Force Plant 4)인 이 생산 시설은 길이만 1.6㎞ 이상이라 양 끝을 오가려면 골프장 카트나 자전거를 타야 할 정도다. 이 공장은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지난 수십 년 동안 미 공군기를 조립해왔고, 이전에는 F-16 전투기를 조립했다. 그런 시설을 측면에서 바라보면 거의 알아볼 수 없던 금속제 골조가 점점 전투기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웅장하다고 BI는 전했다. 전투기 제작은 날개 부분 조립으로 시작되며, 기체의 4가지 주요 구조(꼬리 부분, 날개, 중앙 동체, 전방 동체)는 생산 설비를 따라 한 곳으로 이동해 합쳐진다. 여기서부터 전투기 모양이 본격적으로 갖춰지기 시작한다. 옆에 있는 작은 모니터에는 현재 어느 국가를 위한 기체가 제작되는지도 나온다. 이 시설에서는 공군용 F35A, 해병대용 F35B, 해군용 F35C 전투기가 모두 생산되며 각 구역에서 동시 조립된다. 물론 전투기가 조립됐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생산 설비 끝에 도달하면 특유의 회색으로 색칠할 준비가 이뤄진다. 이 특수 도료는 레이더 신호를 흡수하고 줄이도록 설계돼 있어 스텔스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도색 공정은 별도의 건물에서 진행되며, 작업 중에는 도료가 분산되지 않도록 여닫을 수 있는 격납고가 있다. 이렇게 F-35 전투기 한 대를 생산하는 데는 약 1년 6개월이 걸린다. 특히 이 전투기는 다국적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부품 수천 개가 전 세계에서 공급된다. 이 때문에 부품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BI는 전했다. 지난해부터 이 문제가 해결돼 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면서 연간 156대의 전투기가 생산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첫 번째 F-35 전투기는 2006년 이 공장에서 완성됐다. 그 후 1110대 이상의 전투기가 미국 뿐 아니라 한국과 영국, 일본, 노르웨이, 네덜란드, 이스라엘, 폴란드 등 동맹국으로 인도됐다. 각 전투기는 인도 전까지 여러 차례 시험 비행도 거친다. F-35는 미 국방부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가장 비싼 무기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개발과 유지 보수 등으로 퇴역할 때까지 2조 달러(약 2800조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으로부터 효율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록히트마틴은 F-35 전투기 생산으로 미국 전역의 공급업체와 관련 근로자 수십만 명을 통해 연간 약 720억 달러(약 103조원)를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 F-35 전투기는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으며 지금도 성능 면에서 최고의 전투기로 인정받는다. 지난 20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 테러 단체에 대한 공격 임무를 완수했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해 10월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에서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는 등 중대한 역할을 했다.
  • 우크라 3년 포성 멈추나… 트럼프 특사 “종전 청사진 내주 제시”

    우크라 3년 포성 멈추나… 트럼프 특사 “종전 청사진 내주 제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열흘가량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에 전쟁 종식 계획을 발표한다. 우크라이나 영토 상실을 인정하되 러시아군의 재침공 차단에 초점을 두는 ‘현상 유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우크라이나는 ‘울며 겨자 먹기’ 심정으로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 협상 특사인 키스 켈로그는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고자 오는 14~16일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다”면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를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도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뮌헨안보회의에서 동맹국들에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안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뮌헨안보회의는 세계 최대 규모 국제 안보 연례 회의로 1963년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JD 밴스 부통령도 참석한다. 미국의 종전안에는 그간 외신 보도로 알려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 인정과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이 담긴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정책 고문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20%를 차지한 현 전선을 동결하고 우크라이나도 최소 20년 동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내용의 종전안을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에 “취임 뒤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취임 이후에는 기한을 ‘6개월’로 늘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미국의 제안에 즉각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는 “종전 협상에 참여하지 않으면 막대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무시하기 어렵다. 우크라이나 역시 3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정상적인 국가 운영이 불가능한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개별 부서들이 (종전안을 두고) 접촉하고 있다”며 세부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러시아가 미국과 종전안을 논의하고 있음을 처음 인정한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영국 언론인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켈로그 특사는 이달 하순쯤 우크라이나에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종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 트럼프 시대 이 종목 사면 대박?… 장밋빛 미래 꿈꾸는 K방산

    트럼프 시대 이 종목 사면 대박?… 장밋빛 미래 꿈꾸는 K방산

    기사로 나올 때는 들어가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주식투자는 신중히 살피고 결정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당선되면서 한국의 방위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철저하게 미국의 이익에 우선해 거래로 해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세계 각국의 방위비 투자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휴전이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육군, 해군, 공군 모두 고도의 무기체계를 갖춘 한국으로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시기가 K방산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란 장밋빛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방위사업청은 역대 최대 규모인 2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무기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기대했지만 해를 넘긴 계약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각국의 방위비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덕분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을 요약하면 이렇다. 미국이 자국의 군비 지출을 아끼면서 각국의 방위비 인상 요인이 커지게 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면서 동유럽 국가를 비롯해 서방국들이 자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나서기 시작했다. 한국은 육해공 모두 고르게 높은 기술력을 갖춘 무기를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의 중심축이 중국 견제에 쏠리면서 한미간 협력 요인도 상당하다. 이런 복잡한 국제정세가 한국 방위산업에는 기회라는 것이다. 진격의 K조선업, 장기 불황 뚫고 순항 준비 업계에서 이견의 여지 없이 가장 주목받는 산업은 조선업이다. 중국 조선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몇 년 전까지 침체기를 겪는 상황에서도 버틴 조선업이 빛을 보는 시기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국내 조선업은 굳건한 기술력과 중국과 가까운 지정학적 이점, 한미동맹 등 긍정적 요소를 등에 업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특수를 누릴 것이란 기대가 남다르다.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등 트럼프 정부의 방침에 필요한 사업을 발 빠르게 단행해 업계 내에서 주목도가 남다르다. 주식 시장에서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3만 7350원으로 마감한 한화오션은 지난 24일 기준 5만 6700원을 찍으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한화오션이 단순히 미군 함정을 정비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신뢰 관계를 쌓아 미국 함선 건조 수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오션보다 규모가 큰 라이벌이자 K조선업의 파트너인 HD현대중공업 역시 함께 수혜를 누릴 수 있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해 말 28만 7500원에서 현재 30만 1500원으로 올랐다. 미국은 조선업이 사실상 사양산업이 된 상황에서 미국 해군이 향후 30년간 군함 확보에 1600조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미 의회예산국(CBO) 보고서가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또한 중국과도 해양 패권을 두고 다툼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조선업계가 호황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조선업이 두드러지게 성장하긴 했지만 아직 한국의 기술력만큼은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중국이 말을 안 들으면 미국 해군이 우리 항구를 이용해 목에 칼을 들이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리 또는 건조된 함정이 미국에 갔다가 다시 오는 게 아니라 바로 한국에서 대기하면서 대중 견제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기 수출 어렵다면 탑재 체계 호조 가능성도 겉으로 보이는 묵직한 무기 말고 레이더 등 탑재 장비들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최근 K9 자주포, K2 전차 등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면서 지상 무기 수출이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육상 무기의 수출은 제한이 생길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아무래도 남의 땅을 직접 밟는 무기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나라에서는 달갑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활용해 육중한 지상 무기를 가볍게 폭파시키는 것도 비관적 전망에 힘을 보탠다. 이런 상황에서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무기 내부에 탑재되는 레이더 등 첨단기술을 설계하는 업체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은 주로 국내 무기체계에 같이 탑재되고 있지만 이들의 기술력이 독자적으로 외국 방산업의 주요 거래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후 방위력 증강이 예상되는 유럽국가의 경우 한국 같은 제3국이 아닌 유럽 안에서 무기 거래를 하려는 경향도 포착된다. 완성된 무기 자체를 수출할 수 없는 상황은 어쩔 수 없더라도 무기에 들어가는 첨단 시스템 개발업체는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연말 1만 4000원이 오르며 22만 500원에 장을 마친 LIG넥스원은 23만 500원으로 연휴를 맞았고, 2만 2600원으로 2024년을 마친 한화시스템도 마지막 거래가가 2만 6200원에 달한다. ‘4년 단물’ 아닌 첨단 기술 투자로 미래 대비해야 국제 정세가 이렇다 보니 K방산주는 최근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호황기를 맞았다. 이 밖에도 지난달 국방부가 발사 성공 사실을 알린 정찰위성 3호기 등 우주기술 같은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경제 불황이 예상되는 트럼프 시대에 방위산업은 유일한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섣부른 기대만 가지고 달려들기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고 향후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안일함에 취해 제대로 준비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 임기 4년간만 반짝 쓰이고 버림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무기는 특히나 더 각국에서 보수적으로 계약을 진행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도 살펴야 한다. 방위사업청장을 지낸 강은호 전북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신기술 추세를 얼마나 빠르게 무기체계로 채택하고 성능개량을 빨리해가느냐가 과제”라며 “이런 것들을 다 대비해나가면 K방산은 향후 10년, 20년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짚었다.
  • ‘동맹 예외 없다, 국익 먼저’… 제국주의로 확장되는 美 우선주의

    ‘동맹 예외 없다, 국익 먼저’… 제국주의로 확장되는 美 우선주의

    ‘무역적자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2기 정책은 동맹 국가들에도 예외가 없다. 그린란드·파나마 운하 반환 등을 거론한 영토 팽창주의 역시 마찬가지다. 트럼프 1기 때 ‘미국 우선주의’가 2기 들어 동맹과도 거래하는 제국주의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제연설이었던 지난 23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보럼) 화상 연설에서 “우리에겐 숲이 있어 캐나다의 목재가 필요치 않고, 석유·가스도 누구보다 더 많이 갖고 있으니 캐나다산 석유·가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으름장을 놨다. 앞서 취임 첫날엔 ‘캐나다·멕시코에 다음달부터 25% 관세 부과’ 방침을 확인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파트너국인 이들 국가에 고율 관세를 위협하는 명분으로 불법 이민자, ‘좀비 마약’ 펜타닐 유입을 들고 있다. 그러나 속내는 USMCA 발표 이후 증가한 무역적자 개선까지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0년 USMCA 발효 이후 멕시코는 중국을 제치고 미국 수입액 기준 점유율 1위 국가로 올라섰고, 캐나다 역시 연평균 5% 이상 대미 수출이 증가해 왔다. 특히 무관세 효과를 노려 멕시코를 통한 중국산 자동차·부품의 미국 우회 수출이 늘어난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그린란드 매입, 파나마 운하 발언은 라틴아메리카, 북극권 지역에서 커지는 중국, 러시아의 영향력을 막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20세기 중반까지 절대적이었던 미국의 입김이 쇠퇴하며 권위주의 국가들과의 개별 협력이 강화되는 추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취임사에서도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이제는 (미국이) 되찾을 차례”라고 했다. ‘국가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는 트럼프의 논리 역시 희토류 등 광물자원, 영토 확장 등 북극 패권 경쟁에서 러시아·중국을 견제하려는 노림수다. 트로이 스탠가론 미 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 국장은 26일 서울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향해서도 불확실성의 레버리지(지렛대)를 통해 무역적자 개선, 중국 견제 등 미국 이익을 실현하겠다는 협상 카드를 낸 셈”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가 저지른 WHO탈퇴…세계 보건재앙 청구서 날아드나

    트럼프가 저지른 WHO탈퇴…세계 보건재앙 청구서 날아드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공중보건 국제 연대가 위협받고 있다. 당장 다음 팬데믹(대유행) 대응이 약화해 전 세계가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탈퇴가 이뤄지는 시점은 내년 1월이다. WHO 최대 재정 후원국인 미국이 빠지면 한국을 비롯한 다른 회원국 분담금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WHO는 각국이 낸 세금 성격의 의무 분담금과 자발적 기여금, 민간 단체나 개인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한국은 연간 1200만 달러(약 172억원)를 내고 있으며, WHO 재정 기여도는 2.6% 정도로 전체 가입국 중 11위 규모다. 반면 미국은 WHO 재정의 20%를 부담하는 기여도 1위 국가다. 올해 WHO 총회서 분담금 인상 요청할 수도미국의 WHO 탈퇴가 현실화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WHO가 각국에 분담금을 더 올려달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5일 “WHO 집행이사회나 오는 5월 WHO 총회 등에서 재정 악화가 우려되니 주요 국가들이 좀 더 기여해줬으면 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WHO 탈퇴 통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며 탈퇴를 통보했다. 통보 1년 후에 탈퇴가 가능한데, 정권을 넘겨받은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곧바로 WHO 복귀를 선언해 실제로 탈퇴하진 않았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이번에는 취임하자마자 WHO 탈퇴를 선언해 실제로 탈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후에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하는 등 과학적 기반의 국제 보건 질서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미국에 이어 유럽 국가들도 WHO 기여금을 줄이거나 탈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 소속의 클라우디오 보르기 상원의원, 알베르토 바냐 하원의원이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WHO 탈퇴 법안을 발의했다. 이런 움직임이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하면 전 세계 보건에 재앙으로 작용할 수 있다. WHO는 국제 보건 질서를 규율하는 국제기구이며,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선 국제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이 WHO에서 탈퇴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등과의 정보교류가 끊어지면 WHO의 정보 기능이 약화하고 미국 또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국제보건규칙 있지만 미국 지킬지는 미지수 이런 가운데 팬데믹과 같은 국제적인 공중 보건 위기가 닥치면 국제 공조 시스템을 제대로 확보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의해 인류가 다시 한번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에 걸린 환자가 사망하는 등 제2의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바이러스들이 서서히 위력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다행히 지난해 WHO 총회에서 국제보건규칙(IHR) 개정문안 협상이 타결돼 팬데믹 발생 시 국제 공조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다른 나라에 영향을 미칠 만한 감염병이 발생하면 즉각 WHO에 보고하고, WHO는 이 정보를 빠르게 전파하는 등 팬데믹 대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국제보건규칙에는 강제 규정이 없어 미국이 지킬지는 미지수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존에 결정된 국제보건규칙이 있기 때문에 팬데믹 발생 시 이 규칙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이 이를 적용할지는 또 다른 얘기”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좀 더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WHO 집행이사를 지낸 김강립 연세대 보건대학원 특임교수는 “예전에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유행했을 때 미국 CDC가 현지에 조사팀과 대응팀을 파견했다. 글로벌 전략을 갖고 움직이는 곳이어서 WHO에서 탈퇴했다고 팬데믹이 터졌을 때 나 몰라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WHO에서 미국이 탈퇴하더라도 WHO 미주 지역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기능은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WHO 출범 이전에 미주 지역은 이미 자신들만의 보건 문제 논의 기구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좀 더 특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박근혜의 옥중정치, 윤석열의 옥중정치

    박근혜의 옥중정치, 윤석열의 옥중정치

    尹대통령, 변호인 구술로 ‘설 인사’동영상·자필 서신·구술 메시지도지지층 결집·적극적 방어권 전략 윤석열 대통령의 적극적인 ‘옥중 정치’에 국민의힘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윤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탄핵 심판 이후로 최대한 늦추려는 국민의힘은 일단 윤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에 무대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당내 경선과 본선판을 흔들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탄핵소추, 체포와 구속 뒤에도 활발한 공개 입장을 내고 있다. 자신의 구치소 생활 관련뿐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해오던 명절 메시지, 국내외 대형 참사에 대한 입장도 가리지 않고 내고 있다. 지난달 14일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윤 대통령은 같은달 1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소방대원들과 모든 구조 인력의 안전도 최우선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13일에는 미국 LA 대형 산불에 “미국은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의 손을 잡아주었던 소중한 동맹”이라고 한미동맹도 거론했다.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됐지만 ‘대통령 윤석열’로서의 현안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이때까지는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메시지를 전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체포 저지’ 집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A4 1장짜리 편지를 통해서는 “유튜브를 통해 잘 보고 있다”며 사실상 체포 저지를 독려했다. 15일 체포 당시 동영상 입장문과 자필로 쓴 ‘국민께 드리는 글’도 명확하게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로 구성됐다. 특히 장문의 편지에 상당 부분을 할애한 ‘부정선거’ 주장을 두고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우리와 마지막 정까지 떼려나 싶더라”고 말했다. 체포 후에는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의 편지’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변호인을 통해 국민께 전하는 편지’라며 윤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는 형식이다. 지난 17일 첫 편지는 “많은 국민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신다고 들었다.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한다”며 역시 윤 대통령의 ‘말’이 지지층만 겨냥한다는 게 재확인됐다. 설 명절을 앞둔 24일 명절 인사는 서신 발신이 제한된 상태라 윤 대통령이 변호인에게 내용을 구술하고 이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과 내란 우두머리 사건에 관한 판단이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방어권과 지지층 결집 차원에서 적극적인 메시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된 후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간다면 당장 대선 경선을 치러야 하는 국민의힘에는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朴은 ‘단일 창구’ 제한2019년 전당대회 朴心 논란2020년 총선 때는 ‘태극기’ 정리두 사람의 정치를 모두 경험해본 여권 인사들은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때와는 전혀 다른 메시지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본다. 과거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달리 자신의 변호인 접견도 극도로 제한하고 유영하(현 국민의힘 의원) 변호사만 단일 메시지 창구로 소통했다. 광화문과 서울역 앞 대규모 집회를 통해 경쟁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참칭한 세력들이 있었으나 박 전 대통령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통령은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 변호사를 통해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한 사실상 ‘비토’ 입장을 냈으나, 황 전 총리가 당대표로 선출됐다. 다만 당시에도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을 에둘러 전하는 방식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 ‘옥중 자필 편지’를 썼다. ‘탄핵의 강’ 이후 처음 치러지는 총선에서 옛 탈당파(바른정당계)와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은 통합을 마무리했으나 마지막 남은 우리공화당이 골칫거리였는데, 박 전 대통령이 이를 정리했다. 아스팔트 태극기 세력이 주축이 된 이들에게 박 전 대통령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힘을 합쳐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며 보수 대통합을 주문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이 끝난 후 옥중편지를 모은 책을 내기도 했으나 수감 기간에는 현실 정치와 거리를 뒀다. 정치 스타일 전혀 다른 尹복수의 메신저 둘 가능성與는 尹 탄핵 심판까지 전략적 모호성 유지 예정반면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체포영장 집행 당시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불러 모은 것처럼 추후 유죄를 받아 수감 생활을 하더라도 다양한 인물과 접촉하며 메시지를 뿜어낼 가능성이 있다. 실제 윤 대통령과 가까웠던 한 인사도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윤 대통령 스타일은 만나러 오겠다는 사람은 최대한 만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감 중인 전직 대통령이 정치인을 가리지 않고 만나고 복수의 메신저가 난립할 수도 있는 셈이다. 메신저 난립이 대선 경선과 본선 등 큰 정치 일정과 맞물리면 이를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맞춰 각색해 전달하는 이들도 등장할 수 있다. 한 현역 의원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구치소에 들락날락하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일단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어떤 평가도 내리지 않는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모든 것은 탄핵 심판 이후에 정리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당이 어떤 인위적인 정리나 무리한 관여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트럼프, 약속 가장 잘 지키는 대통령… 북미 톱다운은 회의적”[김미경의 다른 시선]

    “트럼프, 약속 가장 잘 지키는 대통령… 북미 톱다운은 회의적”[김미경의 다른 시선]

    美 상하원에 한국계 4명 당선미국은 지금 ‘아시아인의 시대’앤디 김, 실력 있는 라이징 스타주류 정치인 움직여 ‘한미 가교’비전·전략이 있는 트럼프 2기‘MAGA’ 앞세운 사회운동 성공취임 때 국경 장벽 다시 쌓을 것100일간 이민자 조사 등 속도전트럼프 2기, 한미 관계 우려美 관세·방위비 인상 독주 가능韓 어젠다 美에 전달 안 돼 걱정모든 네트워크로 美와 접촉해야美 ‘북한 문제’는 후순위협상 성사는 김정은이 더 관건북미 실무자들 간 대화하다가인기 있으면 트럼프 개입할 것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70년이 훌쩍 넘은 한미동맹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41)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날 것인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미 정치 1번지인 워싱턴과 뉴욕에서 지난 30년간 한인 유권자들을 위한 풀뿌리 시민참여운동을 해 온 김동석(67)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미국의 시각에서 트럼프를 볼 수 있는 현지 전문가로 꼽힌다. 김 대표는 특히 지난해 11월 한국계 첫 상원의원이 된 앤디 김(43) 의원 등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한국협상학회 초청으로 지난해 12월 하순 방한한 김 대표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신문 사옥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한국계 미 상하원 의원 4명은 물론 한국의 가용 자산을 총동원해 트럼프 2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이메일 등을 통해 질의응답을 추가로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 연방의회 선거에서 한국계 첫 상원의원이 탄생했는데. “한인 사회의 가장 큰 성과다. 한국계, 한인 2세가 드디어 상원에 입성했다.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은 젊고 실력 있는 ‘라이징(떠오르는) 스타’다. 당내에서도 인정받기 어려운 3선 하원의원이 자력으로 100년 공화당 지역구인 ‘적진’에 뛰어들어 상원의원이 된 것은 의미가 크다. 민주당 내 부패에 대한 개혁을 부르짖은 것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다. 그가 차기 대권도 바라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미 상하원 의원에 한국계 4명이 당선됐다. 한인 사회에 어떤 의미인가. “미국은 지금 ‘아시안(아시아인)의 시대’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도 아시아계다. 특히 한인이 상원 1명, 하원 3명(공화 1명, 민주 2명)으로 상하원 모두에 진출했으니 아시안 그룹 중에서 정치력이 가장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한인 사회의 결집력이 높아졌다. 우리도 언젠가 대선 후보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한인 유권자 운동을 시작한 30년 전에는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다.” -한미 관계를 위해 한국계 의원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이들을 통해 백인 주류 정치인들을 움직여 한미 관계에 관심을 더 갖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유대계의 전략이기도 하다. 물론 한미 정상회담 등을 할 때 한국 측이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는 등 접촉과 대화가 더 수월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관련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 동료 의원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는 현재 ‘한국계 입양인 시민권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2기에서 이민은 큰 이슈이기 때문에 한국계 의원들과 함께 힘을 합친다면 입법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국계 중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는. “3선에 도전했던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이 아쉽게도 지난 선거에서 낙마했다. 하지만 미셸은 공화당 소속으로 트럼프 측과 가까워 행정부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 하원 진출 전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자문위원도 맡았다. 일각에서는 그의 주한 미 대사 설도 나온다. 3선에 성공한 영 김(공화) 하원의원은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을 또 맡을 것으로 보여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외교위에서 미국의 대중 관계를 총괄하며, 특히 아태소위에서 중국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니 그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곧 시작되는 트럼프 2기에 대한 평가는. “트럼프 2기는 2017년 1기에 비해 훨씬 준비된 권력이다. 얼떨결에 당선됐던 1기와 달리 이번에는 권력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있다. 미국의 지난 대선은 트럼프의 단순한 선거 캠페인이 아니라 ‘MAGA’(미국을 더욱 위대하게)를 앞세운 사회운동이었다. 민주당 정권에 실망한 백인 노동자들이 결집했고 보수 브레인들이 MAGA를 체계화해 성공했다. 이들은 ‘헤리티지 프로젝트 2025’를 통해 6000명을 훈련시켜 3000명을 선거운동에 투입했다. 트럼프 측이 자금난을 겪자 일론 머스크 등 빅테크 우파 기업인들이 트럼프를 후원했다. 이때 이들이 트럼프에게 연결해 준 사람이 부통령으로 발탁된 J D 밴스(41)다. 밴스는 MAGA 운동의 구체적 실행자이자 계승자로, 차기 권력을 이어 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트럼프가 자신의 공약을 어떻게 이행할 것으로 보나.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난민, 이민 문제가 미국의 제일 골치 아픈 이슈가 됐다. 인간은 더 나은 곳으로 이동하기 마련이니 중남미 등에서 계속 들어온다. 트럼프는 취임 즉시 민주당이 반대했던 ‘장벽’을 다시 쌓을 것이다. 2020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 때 외쳤던 것이 경찰 등 공권력 개혁이었는데 오히려 대도시 범죄율이 높아졌다. 또 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고물가 등 경제 문제도 트럼프에게 득이 됐다.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공권력 강화, 불법 이민자 추방, 관세 정책 등이 어필하게 됐다. 트럼프는 첫 100일 동안 ‘이민자 조사·분리·추방’ 등 자신의 공약을 빠르게 실천할 것이다.” -트럼프 측이 한국의 최근 상황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데. “트럼프가 최근 한국 관련 얘기를 안 하는 것은 당연하다. 2021년 지지자들의 미 의회 폭동이 떠오르니 자기를 닮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점은 트럼프는 당시 군 동원에 실패했고 민간인 피해가 있었는데 한국은 군이 동원됐으나 시민들이 막아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한국 상황에 대해 침묵했지만 앤디 김 의원을 비롯해 미 의회에서는 백악관이나 국무부보다 먼저 성명을 냈다. 그만큼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평가한 것이다. 한국이 미 권력 교체기에 한국의 어젠다와 입장을 트럼프 측에 계속 전달하고 정책 조율에 나서야 하는데,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의 리더십 공백으로 이런 것이 제대로 안 되는 것 같아 걱정된다. 워싱턴과 뉴욕, 플로리다로 전 세계에서 몰려와 난리인 상황이다.” -트럼프 2기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트럼프는 역사적으로 자신이 선거 때 내놓은 약속을 제일 많이 지킨 대통령이다. 2기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공약인 고관세와 방위비 인상 등도 예외가 아니다. 바이든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많이 손볼 것이다. 상원도 공화당이 장악한 만큼 트럼프의 입법 독주가 가능하다. 한국 정부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도 어려운데 대책을 제대로 못 세우니 안타깝다. 대행 체제라도 미 측과 다각도로 접촉해야 한다. 주한 미 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더 적극적으로 대사관과 정부 측에 연락해야 한다. 특사도 활용하고 정·관계, 재계, 종교계 등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해 트럼프 측과 접촉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두 개의 전쟁이 진행 중이다. 트럼프의 선택은. “트럼프는 바이든 때 시작된 두 개의 전쟁을 끝내려고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헤즈볼라 전쟁을 100일 내로 평정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도, 2기 첫 국무장관이 된 마코 루비오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 우크라이나 지원 대신 종전 협상을 하자는 것이다. 관건은 미러 간 협상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될 것이다. 트럼프는 나토와도 방위비 협상을 하면서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푸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동 문제도 트럼프 1기 때처럼 이스라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거래와 협상을 통해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다.”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친분을 과시하는데, 그를 다시 만날까. “북한 문제는 미국에 있어 후순위다. 그런데 북한의 러시아전 파병으로 북러가 밀착하니 트럼프는 러시아를 통해 북한에 개입할 수 있다. 미러 간 이견이 생겨 갈등 관계가 된다면 북한과 직접 접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제는 북한이 미국에 얼마나 구체적 위협이 되느냐다. 트럼프가 북한 담당 특임대사로 임명한 리처드 그리넬도 ‘북한이 미국으로 핵만 안 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트럼프 1기 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이 커져 여론이 악화하니 트럼프가 직접 김정은과 거래하겠다고 나섰다가 ‘톱다운’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협상이라는 건 쌍방의 이해가 있는데 김정은이 더 관건이다. 핵무기 고도화로 몸값을 올리며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북미 간 대화가 이뤄져도 톱다운 방식은 아닐 것으로 본다. 실무자들끼리 하다가 잘 되는 거 같고 인기가 있을 거 같으면 트럼프가 개입할 수도 있다.” -계엄과 탄핵 사태 후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제언은. “계엄 선포 후 그 늦은 시간에 시민들이 국회로 몰려가 계엄군을 막는 건 미국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런 장면을 보면서 한국은 걱정할 거 아니구나 싶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의 저항 정신과 복원력이 있는 것이다. 한국이 처한 국가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행 체제라도 리더십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특히 국민을 위해 국회가 초당적으로 일해야 한다. 한국의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마당에 경제 살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트럼프 2기를 맞아 한국의 여야 의원들이 손잡고 함께 방미하기를 바란다. 국익을 위해 여야가 합심해야 한다. 초당적으로 같은 목소리를 내야 트럼프 정부도 경청할 것이다.” ■김동석 대표는 1958년 강원 화천 출생으로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에 다니면서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민주화운동청년연합 활동을 하다가 1985년 도미했다. 1994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 미 사법당국이 한인들에게 피해를 준 흑인들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 것을 보고 한인 권익 신장을 위해 일하기로 마음먹고 1996년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KAVC)를 세웠다. 미 연방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 등에서 한인 의견이 반영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08년 뉴욕 미국시민참여센터(KACE)를 만들었고 2013년 워싱턴DC로 옮겨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를 운영하고 있다. 글·사진 김미경 논설위원
  • ‘트럼프 모자’를 왜 尹 지지자들이? 외신이 주목한 ‘체포 저지’ 집회

    ‘트럼프 모자’를 왜 尹 지지자들이? 외신이 주목한 ‘체포 저지’ 집회

    CNN “증거 불충분하나 부정선거 주장”로이터·AP, 尹 지지 남성들 인터뷰 전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여부를 두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연일 찬반 집회가 맞서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상징이 된 ‘빨간 모자’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꺼내든 것에 외신이 주목했다. 미국 CNN은 7일(현지시간) 관련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 체포 저지 집회에서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모자, 그들이 외치는 구호와 비슷한 것들이 등장했다면서 이를 ‘부정 선거’ 의혹 주장과 연관 지어 소개했다. CNN은 “1월 혹독한 추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서울의 윤 대통령 관저 밖에 모여 체포를 저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면서 이들이 ‘부정선거를 멈춰라’(Stop the Steal)는 뜻의 영문 구호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미국의 ‘마가(MAGA) 모자’와 비슷한 빨간 모자를 썼다고 전했다. ‘마가’란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로 이 문구를 새긴 빨간 모자를 트럼프 당선인과 지지자들이 선거 유세 등에서 자주 착용했다. ‘부정선거를 멈춰라’는 영문 문구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서 패배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서 내세웠던 구호다. 트럼프의 부정선거 주장은 이후 지지자들의 2021년 미국 의회의사당 습격·점거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CNN은 “여당인 국민의힘과 한국의 보수주의는 미국의 보수 및 복음주의 기독교 운동과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불충분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야권이 압승을 거둔 것은 부정선거의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3일 비상계엄을 선포 연설에서 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일컬은 것에 대해 CNN은 “한국 유튜브 등에서의 댓글 작성자와 활동가들에 의해 온라인에 널리 퍼진 우익 음모론을 반영한 것”이라고 짚었다. CNN은 또 비상계엄 당일 계엄군 약 300명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진입해 선거 서버 사진 등을 찍었다고 전하면서 “윤 대통령 지지자 상당수는 그가 부정선거를 조사하려고 했기 때문에 탄핵 위기에 놓였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윤 대통령 체포 저지 집회에 대해 “곤경에 처한 윤 대통령이 정치적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보수적인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동맹을 찾았다”고 전했다. ‘부정선거를 멈춰라’ 영문 손팻말과 태극기·성조기를 들고 집회에 참석한 박병헌씨는 로이터에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진실을 알리는 유튜브 영상들을 접하고 또 실제로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다 보니까 대한민국 언론이 전부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거기에서 제 가슴이 들끓어 올랐다”고 집회 참여 이유를 밝혔다. 박씨는 이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실제로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고, 국민의 기본권은 하나도 제한된 적 없어 내란죄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탄핵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한 또 다른 남성 송종준씨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부당한 체포영장을 우리 국민은 동의할 수 없다. 현직 대통령마저도 이렇게 부당하게 체포영장을 발부받으면 국민은 어떤 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 트럼프 구호 든 한국 시위대…美언론 “윤 대통령과 트럼프 같은 전략”

    트럼프 구호 든 한국 시위대…美언론 “윤 대통령과 트럼프 같은 전략”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시위대들이 모두 미국의 정치 구호를 사용하자 미 언론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비판자들 양쪽 모두가 자유와 저항을 나타내는 미국 상징물을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WP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이뤄지던 지난 3일 지지자들이 미국 국기를 흔들고 미국 국가를 부르며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라는 구호가 쓰인 팻말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구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패배했던 2020년 대선의 결과를 부정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쓰던 것으로 부정 선거를 통한 표 도둑질을 멈추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 보수파들이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구호를 채택한 것은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적 발언이 갈수록 비슷해지는 점을 반영한다고 봤다. WP는 윤 대통령의 수사법은 트럼프 당선인과 흡사한데,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부정 선거가 있있다며 근거없는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윤 대통령 변호팀은 트럼프가 재임 중 취한 공식 행위에 대한 면책권을 부여한 미국 대법원의 판결을 인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WP는 윤 대통령 지지자 가운데 일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동정심을 느끼고 그들의 곤경을 인정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의 대다수는 노인이고, 이들은 한국 전쟁 이전의 북한에서 공산주의 박해를 피해 온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복음주의 개신교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정체성의 핵심은 한국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고 경제성장을 낳은 미국과 한국의 안보 동맹이기 때문에 한미동맹을 중요시한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도 해석했다. 김의철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는 WP에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를 선동하고, 우파 가치와 면책특권을 내세웠던 것과 같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탄핵을 거부하고 자신이 체포당하지 않도록 보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1차 시도가 있었던 3일 광주광역시청 앞에는 ‘sic semper tyrannis(폭군들에게는 언제나 이렇게)’가 새겨진 미국 버지니아주 기가 휘날렸다. 미국 독립전쟁 때인 1776년 채택된 이 라틴어 구호는 폭군들은 항상 비참한 말로를 맞을 것이라는 의미로 당시에는 영국군에 대항하는 의미로 쓰였다. 광주광역시청에 휘날린 버지니아주 기는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가 작년 11월 버지니아주 대표단이 광주에 갔을 때 받은 환대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광주광역시에 보낸 것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버지니아주 깃발이 적시에 도착했다고 강조했다.
  • 계엄군 동원했지만 “병력 투입 NO”…정치화 선 긋는 국방부

    계엄군 동원했지만 “병력 투입 NO”…정치화 선 긋는 국방부

    12·3 비상계엄 사태의 중심에 휘말린 국방부가 연일 병력 투입을 저지하며 군의 정치화에 선을 긋고 있다. 김용현(66·육군사관학교 38기) 전 국방부 장관이 45년 만에 계엄군을 동원하며 나라가 발칵 뒤집혔지만 장관 직무대행을 맡은 김선호(61·육사 43기) 차관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추가 파행을 막는 모양새다. 지난 4일 국방부는 “어제(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김 차관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데 군 병력을 투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과 함께 경찰과 대치하지 않도록 경호처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비를 담당하는 수도방위사령부의 제55경비단장에게도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은 2019~2020년 수방사령관을 역임한 바 있다. 김 차관의 행보는 김 전 장관이 계엄군을 동원해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려고 시도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김 차관은 계엄군 지휘관들이 지난달 국회에 출석해 각종 기밀을 털어놓는 와중에도 신중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예하 부대에 비상계엄과 관련한 원본자료를 보관하고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라고 강조하는 등 군이 계엄에 추가적으로 휘말리지 않도록 지시하고 있다. 5일 기준 장관 없는 체제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역대 가장 긴 장관 공백기가 발생한 상황이지만 김 차관이 공백을 안정적으로 메우고 있다는 평가가 군 안팎에서 나온다. 창군 이래 최초의 장관 직무대행임에도 김 차관은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한미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장관을 대신해 한미동맹 유지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김 차관은 2013년 준장에 진급했고 수도기계화보병사단장, 수방사령관 등을 역임한 후 2020년 중장으로 전역했다. 신원식(67·육사 37기) 전 장관의 추천으로 2023년 10월 차관으로 임명된 ‘신원식 라인’으로 김 전 장관과는 다른 성향으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9월 국회에서 “계엄은 망상”이라고 강력하게 따졌다가 계엄이 터지자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는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인이 내란 공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손 들어보라”고 하자 참석한 국무위원 중에 유일하게 손을 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세계 7대 불가사의’ 영국 스톤헨지 미스터리 풀렸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영국 스톤헨지 미스터리 풀렸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스톤헨지에 대한 오랜 미스터리가 풀렸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스톤헨지 유적지가 고대 영국을 통일시키기 위해 지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스톤헨지는 영국 남부 월트셔주(州)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원형 구조물로, 거대한 돌들로 이루어져 있다. 스톤헨지는 기원전 3000~1520년 여러 단계에 걸쳐 건설됐으며, 각각의 돌은 높이 8m, 무게 50t에 달한다. 약 5000년 전 스톤헨지가 만들어진 목적과 의미를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해 왔는데, 최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고고학연구소와 애버리스트위스대학 공동 연구진은 스톤헨지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건설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톤헨지 건설에 쓰인 돌들이 (솔즈베리 평원으로부터) 각각 먼 지역에서 옮겨진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면서 “이는 스톤헨지가 종교적 목적뿐만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졌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각 다른 지역에서부터 온 스톤헨지의 돌들은 영국인들의 단결 및 이들의 공통된 조상과 우주를 연결하는 상징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스톤헨지를 구성하는 작은 돌들을 가리키는 일명 ‘블루스톤’(청석)의 원산지는 웨일즈의 프레셀리 언덕으로 밝혀졌다. 프레셀리 언덕은 스톤헨지에서 약 250㎞ 떨어진 곳이다. 또 스톤헨지 중심부에 있는 가장 큰 블루스톤은 웨일즈에서 1000㎞ 떨어진 스코틀랜드 북부가 원산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스톤헨지가 만들어진 5000년 전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즈라는 ‘세 나라’가 개념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았지만, 위 연구결과를 토대로 스톤헨지를 구성하는 돌들이 ‘세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스코틀랜드 북부의 신석기인들이 솔즈베리 평원에 사는 사람들에게 돌을 기부 또는 선물의 목적으로 가져왔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웨일즈의 프레셀리 언덕에 살던 사람들도 솔즈베리 평원에 사는 사람들과의 정치적 통합 또는 평화를 위해 멀리서 돌을 운반해 온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또 “스톤헨지의 돌들은 솔즈베리 평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각각의 지역에서부터 이동됐으며, 이는 고대 영국의 ‘통합’을 위한 목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스톤헨지는 솔즈베리 평원과 스코틀랜드 북부 지역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연구진의 주장은 스톤헨지에 고향이 각기 다른 고대인들이 묻혀 있다는 이전 연구결과와도 맥이 닿아있다. 앞서 고고학 전문가들은 스톤헨지가 수천 년 전 성인 남성과 여성의 화장터로 사용됐고, 이곳에 묻힌 사람 중 거의 절반이 솔즈베리 평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현재의 영국과 스코틀랜드 지역에 흩어져있던 고대인들이 ‘통합과 평화’를 위해 솔즈베리 평원으로 돌을 가져왔다는 이번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더불어 스코틀랜드 북동부에서만 발견되는 돌이 스톤헨지 건설에 쓰인 점 등도 과거 고대인들이 유대감과 동맹, 정치적 통합, 문화적 교류 등을 위해 ‘선물’로 돌을 운반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톤헨지가 오랫동안 종교적 사원, 천문대 등으로 여겨져 왔으나, 잠재적으로 정치적 역할을 수행했을 가능성을 최초로 강조했다는 점에서 ‘5000년의 미스터리’가 풀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UCL 고고학연구소가 발간하는 공식 저널(Archae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 5000년 만에 ‘英 스톤헨지 미스터리’ 풀렸다…“정치적 목적으로 돌 운반”[핵잼 사이언스]

    5000년 만에 ‘英 스톤헨지 미스터리’ 풀렸다…“정치적 목적으로 돌 운반”[핵잼 사이언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스톤헨지에 대한 오랜 미스터리가 풀렸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스톤헨지 유적지가 고대 영국을 통일시키기 위해 지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스톤헨지는 영국 남부 월트셔주(州)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원형 구조물로, 거대한 돌들로 이루어져 있다. 스톤헨지는 기원전 3000~1520년 여러 단계에 걸쳐 건설됐으며, 각각의 돌은 높이 8m, 무게 50t에 달한다. 약 5000년 전 스톤헨지가 만들어진 목적과 의미를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해 왔는데, 최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고고학연구소와 애버리스트위스대학 공동 연구진은 스톤헨지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건설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톤헨지 건설에 쓰인 돌들이 (솔즈베리 평원으로부터) 각각 먼 지역에서 옮겨진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면서 “이는 스톤헨지가 종교적 목적뿐만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졌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각 다른 지역에서부터 온 스톤헨지의 돌들은 영국인들의 단결 및 이들의 공통된 조상과 우주를 연결하는 상징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스톤헨지를 구성하는 작은 돌들을 가리키는 일명 ‘블루스톤’(청석)의 원산지는 웨일즈의 프레셀리 언덕으로 밝혀졌다. 프레셀리 언덕은 스톤헨지에서 약 250㎞ 떨어진 곳이다. 또 스톤헨지 중심부에 있는 가장 큰 블루스톤은 웨일즈에서 1000㎞ 떨어진 스코틀랜드 북부가 원산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스톤헨지가 만들어진 5000년 전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즈라는 ‘세 나라’가 개념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았지만, 위 연구결과를 토대로 스톤헨지를 구성하는 돌들이 ‘세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스코틀랜드 북부의 신석기인들이 솔즈베리 평원에 사는 사람들에게 돌을 기부 또는 선물의 목적으로 가져왔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웨일즈의 프레셀리 언덕에 살던 사람들도 솔즈베리 평원에 사는 사람들과의 정치적 통합 또는 평화를 위해 멀리서 돌을 운반해 온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또 “스톤헨지의 돌들은 솔즈베리 평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각각의 지역에서부터 이동됐으며, 이는 고대 영국의 ‘통합’을 위한 목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스톤헨지는 솔즈베리 평원과 스코틀랜드 북부 지역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연구진의 주장은 스톤헨지에 고향이 각기 다른 고대인들이 묻혀 있다는 이전 연구결과와도 맥이 닿아있다. 앞서 고고학 전문가들은 스톤헨지가 수천 년 전 성인 남성과 여성의 화장터로 사용됐고, 이곳에 묻힌 사람 중 거의 절반이 솔즈베리 평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현재의 영국과 스코틀랜드 지역에 흩어져있던 고대인들이 ‘통합과 평화’를 위해 솔즈베리 평원으로 돌을 가져왔다는 이번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더불어 스코틀랜드 북동부에서만 발견되는 돌이 스톤헨지 건설에 쓰인 점 등도 과거 고대인들이 유대감과 동맹, 정치적 통합, 문화적 교류 등을 위해 ‘선물’로 돌을 운반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톤헨지가 오랫동안 종교적 사원, 천문대 등으로 여겨져 왔으나, 잠재적으로 정치적 역할을 수행했을 가능성을 최초로 강조했다는 점에서 ‘5000년의 미스터리’가 풀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UCL 고고학연구소가 발간하는 공식 저널(Archae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 1년 동안 8000명 숨지게 한 ‘이것’…“가격 올려라” 전문가들의 경고

    1년 동안 8000명 숨지게 한 ‘이것’…“가격 올려라” 전문가들의 경고

    영국에서 최근 4년 사이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가 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8000여명이 숨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주류 최저 가격제’를 전면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팬데믹 봉쇄에 집에서 과음 늘어”19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보건사회복지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영국 전역에서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가 8274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9년(5819명) 대비 42.1% 급등한 수치이자 사상 최고치다.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10여년간 5000명 선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2020년 한 해 동안 20% 급증했다. 이어 팬데믹으로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주류 소비가 늘자 알코올 관련 사망자도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팬데믹 이전까지 매년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10명 가량이었지만, 지난해 기준 10만명당 사망자는 15명에 달했다. 알코올 및 음주의 폐해를 경고하는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알코올 건강 동맹’은 이같은 알코올 관련 사망자 추이가 “사회와 경제,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높이고 있다”면서 “과음은 생명을 단축시키고 가족을 황폐화시키며, 아이들을 트라우마에 내던진다”고 경고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스코틀랜드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류 최저 가격제’를 영국 전역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스코틀랜드는 2018년 술을 일정 가격 밑으로 팔 수 없도록 하는 주류 최저 가격제를 실시했다. 맥주 200㎖가량인 술 1유닛 당 최저 가격을 50펜스(당시 환율 기준 730원)로 정하고, 알코올 도수와 양에 따라 가격을 차등 책정하도록 했다. 이후 물가상승을 반영해 술 1유닛 당 최저 가격을 65펜스로 인상했다. 현재는 라거 맥주 한 캔의 최저 가격은 1.3파운드(2380원), 와인 한 잔은 6.09파운드(1만 1150원)다. 스코틀랜드는 영국 구성국 가운데 알코올 관련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지난 2001년 기준 다른 구성국(잉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 대비 사망률이 최대 2.9배까지 높았다. 영국 주류업계의 소송에도 불구하고 시행된 해당 제도는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정부가 지원한 한 연구에 따르면 제도 시행 후 2년여간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13% 가량 줄면서 영국 내 다른 국가와의 격차를 좁혔다. “술 가격 높여야” vs “돈 아껴 술 마실 것”이같은 제도에 대한 찬반 입장은 여전히 팽팽하다. 보건당국과 시민단체는 상점 및 슈퍼마켓에서 저렴한 가격에 술을 사는 행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이같은 가격이 저소득층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음주가 아닌 다른 소비를 줄이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류 가격을 인상하는 소극적인 정책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시민단체 ‘알코올 포커스 스코틀랜드’는 “주류 판매업체에 알코올로 인한 폐해를 예방하기 위한 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어준 ‘한동훈 사살’ 제보자는 미국? 미 국무부 “아는 바 없어”

    김어준 ‘한동훈 사살’ 제보자는 미국? 미 국무부 “아는 바 없어”

    방송인 김어준씨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군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사살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몰고가려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가운데, 해당 제보를 한 주체가 미국이라는 추측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입을 열었다. 미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현지시간)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김씨가 주장한 제보에 대해 미국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정보가 미국 정부에서 나왔다고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 대사관 “NO”…민주당도 “상당 부분 허구”앞서 김씨는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실관계가 모두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계엄 당일 (군이) 한 대표를 사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 ▲조국(전 조국혁신당 대표)·양정철(전 민주연구원장)· 김어준이 체포돼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한다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한다 ▲일정 시점 후에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군이 “북한이 한 대표를 사살하고 이른바 ‘종북 세력’을 구출하려 했다”고 발표하며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려 했다는 내용의 제보라고 김씨는 설명했다. 이같은 제보를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으로부터 받았다”는 김씨의 설명에 “미국이 군 내부를 도청했다”는 추측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주한미국대사관은 외교부 기자단에 보낸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같은 의문에 “NO(아니오)”라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도 국회 국방위원회 내부 검토 문건에서 김씨의 주장에 대해 “과거의 제한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기관의 특성을 악용해 일부 확인된 사실 바탕으로 상당한 허구를 가미해서 구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시하며 신빙성이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 민주적 회복력 보여줘…한미동맹 굳건”밀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의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에 대해 “지난 며칠 동안 우리가 기쁘게 생각한 것은 불확실성의 상황에서 한국이 보여준 민주적 회복력”이라면서 “정치적 이견은 법치주의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의 법치와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면서 “이는 한국과의 동맹의 근간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한국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윤 대통령의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라는) 행동을 취하자 의회가 탄핵으로 대응하는 등 헌법 절차가 취지대로 작동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 과정이 매끄러워야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2020년 1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의회에 난입한 ‘의회 폭동’을 언급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번 계엄 사태가 한미 동맹의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밀러 대변인은 “한미 동맹은 단순히 대통령 간의 동맹이 아닌 정부 간, 국민 간 동맹”이라면서 “동맹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여전히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이 헌법이 정한 절차를 평화롭게 따르는 것을 봤다”면서 “윤 대통령과 협력했던 것처럼 대통령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도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 조선 기술 중국에 따라잡혀… 핵심 R&D 없인 경쟁 못 이겨”[전경하의 집중]

    “한국 조선 기술 중국에 따라잡혀… 핵심 R&D 없인 경쟁 못 이겨”[전경하의 집중]

    ‘조선 한국’의 미친 열정‘내 분야 산업 세계 제일’ 목표 유학새벽 2~3시까지 힘센엔진 개발 연구당시 사장은 ‘미친놈’이라면서 반대혼자 연구… 사장 바뀐 뒤 허락받아땀 흘린 결실과 ‘신화’ 창조힘센엔진 사내서도 선박 탑재 반대독일 선주에 6개월 무상사용 의뢰합격 판정에 현대중 모든 배에 설치평가 좋아 세계시장 한때 70% 점유한국 실태·바람직한 방향과학기술, 경제 발전 도구로만 여겨기초·원천 기술 상대적으로 떨어져과학기술을 지배하면 미래도 지배발전 너무 빨라 피곤해도 투자해야산학연 함께 성공하려면기술개발, 비관·중도·낙관 측면 검토‘수천 번 실패’ 수천 번 발명으로 여겨불황 때는 신제품으로 새 시장 개척교수는 업계, 업계는 학문을 공부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지만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평가한 조선업의 종합경쟁력은 중국이 1위다. ‘조선업 최고의 발명가’인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회장도 우리 기술이 중국에 따라잡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민 전 회장은 2008년 과학기술계의 최고 상인 ‘최고과학기술인’에 선정됐는데 당시 선정 사유가 ‘기술개발을 통한 세계 1위의 조선해양 강국 확립’, ‘중공업 분야 전반에 걸쳐 선진사와 동등 이상의 경쟁력 확보’ 등이다. 민 전 회장을 지난 6일 선진사회만들기연대 사무실에서 만나 조선업과 과학기술 등에 대해 들었다.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 “국내에서 건조까지 할 수 있게 존스법(Jones Act)을 바꿔야 한다. 1920년에 만들어진 존스법은 미국에서 만든 선박만 미국 항구에서 다른 항구로 물품과 승객을 운송할 수 있다는 강제 규정이다. 그래서 유지·보수·정비(MRO)만 해외에서 가능하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으니 동맹에 한해서 건조도 가능하도록 관련 법을 수정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국내에서 건조할 수 있으면 비용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 ●고유 모델 있으면 파생상품 제작 쉬워 -미국 제조업 상황은 어떤가. “보잉이 유럽 에어버스와 초음속 여객기 개발을 경쟁할 때 보잉에 근무(1978년)했다. 보잉이 의회에 예산을 신청했는데 무산됐다. 어느 날 점심 먹고 들어오니 수천 명 직원 책상 위에 2주치 급여와 잠정해고 통지서가 들어 있는 봉투가 놓여 있었다. ‘고용의 유연성’이라는데 이래서는 애사심이 생길 수 없다. 그러니 연구개발(R&D)도 등한시한다. R&D가 안 되면 원가 계산도 어렵고 고객의 수정 요구에 제대로 대응도 못 한다. 핵심 R&D가 없는 제조업은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기술개발하려고 대우조선중공업에서 현대중공업으로 갔다. “김우중 회장은 경기고 선배이고 매우 친했다. 기술개발을 몇 번 건의했지만 기술은 해외에서 사오면 된다고 했고, 핵심 역량 집중보다는 대마불사(大馬不死)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을 고집했다. 당시 같은 ROTC 출신인 데다 매사추세츠공대(MIT) 동문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을 가끔 만났는데 현대중공업으로 오라고 했었다. 어느 날 국회의원 사무실에 갔더니 정주영 명예회장 사무실로 데려갔다. 정 명예회장이 내일부터 출근하라면서 전화로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 이런저런 지시를 했다. 명예회장 지시를 거역할 수도 없고. 다음달 현대중공업으로 출근했다. 그분 추진력은 대단하다.” -현대중공업 시절 별명이 ‘최후의 퇴근자’다. “제대하고 유학 가기 전 대한조선공사에서 4개월 정도 일할 때(1967년) 우리 산업계 현실은 열악했다. 내 전문 분야의 우리나라 산업은 세계 제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그때 가졌다. 현대중공업 최고경영자(CEO) 당시 슬로건이 ‘대한민국에서 최고가 세계 최고’였다. 근무가 끝나면 새벽 2~3시까지 연구했다.(민 전 회장은 논문 280편, 발명 및 특허 300여개, 기술 보고서 90건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 재직 동안 힘센엔진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 부사장 시절(1992년) 시작했는데 당시 사장이 ‘엽전이 무얼 한다고 미친놈’이라며 반대했다. 당시 부사장급 본부장들이 나를 보면 ‘미친놈’이라고 농담을 했다. 혼자서 연구하다가 1995년 사장이 바뀐 뒤 허락을 받았다.” -그런 모욕을 받고도 왜 했나. “꼭 필요하니까. 세계에서 제일 수요가 많은 게 중형 디젤엔진이다. 주로 선박의 발전용 엔진으로 쓰이는데 다른 용도도 많다.” -개발 이후도 쉽지 않은데. “힘센엔진을 1999년 개발했지만 선박에 탑재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사내에서도 반대했다. 당시 고객인 독일 최대 해운선사 선주를 찾아가 힘센엔진을 6개월 써 보고 만족하면 원가만 내고 그렇지 않으면 선호하는 엔진으로 무상 교체해 주기로 하고 설치했다. 6개월 뒤 선주가 원가에 6%를 더해 지불했고 현대중공업에서 짓는 모든 배에 힘센엔진을 설치하라고 했다.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기도 했다.(현재 시장점유율은 35%다.)” -힘센엔진으로 발전소도 만들더라. “컨테이너에 힘센엔진과 발전기를 넣어 이동식 발전소를 만들 수 있다. 2006년 카리브해에 강력한 허리케인이 발생해 쿠바 발전소 대부분이 파괴됐을 때 이동식 발전소 3기를 무상 후원했다. 이후 쿠바가 344기를 사갔다. 쿠바 직원 교육도 3주간 현대중공업에서 했다. 그 인연으로 쿠바 중앙은행이 2007년 발행한 10페소 지폐 뒷면에 이동식 발전소가 있다. 동일본 대지진이 난 2011년 도쿄전력회사에도 긴급 지원됐다.” -요즘 생산되는 ‘힘센메탄올엔진’은 뭔가. “디젤은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된다.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하니까 힘센엔진의 원료를 디젤에서 메탄올로 바꾼 것이다. 우리 고유 모델이 있으면 파생상품을 만드는 것은 쉽다.” -이런 연구는 어떻게 하면 되나. “연구에는 기초, 응용, 개발 3단계가 있다. 기초연구는 무슨 제품이 나오는가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황과 수소, 물이 결합되면 황산이 된다’ 이런 식이다. 황산을 어디다 쓰느냐가 응용연구, 쓰게 만드는 것이 개발연구다. 내가 개발한 추력날개를 예로 들어 보자. 추력을 연구하는 게 기초연구, 추력을 어디다 쓰느냐를 연구하는 게 응용연구, 실제 제품화하는 게 개발연구다. 기초연구는 대학, 응용연구는 국책연구기관, 개발연구는 기업에서 주로 한다. 이 세 과정이 합쳐져야 한다.” -현실은 다른 거 같다. “다 따로 연구하고 있다. 산업별로 기술의 속성이 다르다. 산업과 기술, 제품과 공정의 연계를 제대로 파악해야 개발이 된다. 많이 배우고 많이 상상해야 한다. 쓸데없는 상상이라도 많이 해야 창의력이 생긴다.” -인재들도 과학기술을 연구하기보다는 의대를 간다. “과학기술은 너무 발전이 빨라 피곤하다. 그래도 해야만 한다. 서양이나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을 경제개발을 위한 도구로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세계적 수준의 생산기술을 갖고도 기초과학기술이나 원천기술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기초과학이 당장 부와 편리함을 주지는 않지만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다. 과학기술을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중국은 과학기술을 어마어마하게 지원하고 있다.(시진핑 주석은 2035년까지 첨단기술의 자립자강을 지시했다.)” -연구 실패에 대한 부담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R&D 10개 중 성공하는 사례는 한 개도 어렵다. 에디슨이 백열전구 발명할 때 유명한 일화가 있다. 조수가 수천 번 실패했는데 왜 하냐며 그만하라고 했다. 에디슨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수천 번 발명했다고 답했단다. 우리나라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심하게 묻는다. 그게 두려워서 안 하는 경우도 있다. 기술 개발에 대해 비관, 중도, 낙관으로 나눠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불황이 닥치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CEO로 있던 시절 현대중공업이 10년 동안 연평균 27.4% 성장한 배경이다.” ●젊은 세대에 먼저 묻고 반응 와야 대화 -과학기술의 목표는 뭔가. “과학기술은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 과학기술자는 안전, 환경, 안보 등 사회적 임무와 국제적 임무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경제적 임무는 물론이다. 이를 통합하는 과학기술 정책이 있어야 궁극적으로 국민이 행복하다.” -과학고나 대학에서 강연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하나. “과학기술이 인류사에 미친 영향도 이야기하고 사회나 정치 이야기도 한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체제 어디서 살고 싶냐고 생각해 보라고만 한다. 질문이나 대답은 하지 말고. 나는 자유민주주의의 철저한 신봉자다. 자유민주주의가 있어야 경제가 발전하고 상상력이나 창의력이 나온다.” -강연하면서 느낀 소감은. “요즘 젊은 세대는 ‘3초’ 세대다. 초합리. 논쟁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바로바로 검색해서 답을 찾아낸다. 대충 이렇고 저렇고 식의 넘겨짚기가 없다. 초개인. 질문하라고 해도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으면 하지 않는다. 초자율.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기를 원한다. 이들을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 물어보고, 반응이 오면 같이 이야기한다. 내가 먼저 답하지 않는다.” -교수 제의도 여러 번 받았을 텐데. “내가 연구하고 설계한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려면 현장, 기업에 있어야 한다. 독일 공대는 한때 산업계 경력이 5년 이상이어야 교수로 임용했다. 교수는 산업계를, 산업계는 학문을 공부해야 한다.” ■ 민계식 전 현대重 회장은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미국에서 조선학과 항공학 석사, 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우조선중공업에 11년 근무하다 1990년 현대중공업으로 옮겨 2000년 대표이사로 승진, 2012년까지 근무했다. 조선산업의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건설장비, 전기전자 등 중공업 분야의 기술자립과 세계 일류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8년 최고과학기술인(총 47명), 2017년 과학기술유공자(85명)에 선정됐다. 두 분야에 모두 선정된 인물은 민 전 회장을 포함해 딱 3명이다. 글·사진 전경하 논설위원
  • 나토에 ‘방위비 청구서’ 다시 띄우는 트럼프… “돈 안 내면 탈퇴”

    나토에 ‘방위비 청구서’ 다시 띄우는 트럼프… “돈 안 내면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와 관세 인상, 국경 통제 강화 등 주요 공약을 당선 후 첫 대면 인터뷰에서 재확인했다.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 폭탄’ 발언에 이어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도 꺼내 들며 트럼프식 방위비 협상 전술을 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계엄 후폭풍으로 리더십 공백이 닥친 한국으로선 당선인의 방위비 압박 등 공세에 대비 없이 노출될 우려가 한층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NBC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나토 회원국으로 남을지’ 묻는 질문에 “나토는 우리를 무역에서 끔찍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거기에 더해 우리가 그들을 방어하고 있다. 그것은 이중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이 청구서를 지불하고, 우리를 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나토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탈퇴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지원 일부분만 부담하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 사이엔 대양(대서양)이라고 부르는 작은 것이 있다”며 유럽이 더 취약한 점도 상기시켰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2018년 7월 나토 정상회의 당시 나토 탈퇴를 추진하라고 참모들에게 명령한 바 있다. 또 당선인은 올해 대선 과정에서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고 부르며 연 100억 달러(약 14조원)의 방위비를 요구하는 등 우리 안보 부담도 훨씬 커진 상황이다. 한미 양국은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10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타결하고 공식화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측면 수단인 관세 카드 등으로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선인은 ‘고율 관세 부과 시 미국 국민의 부담이 증대하지 않으리라고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다소 무책임한 답변을 했다. 이어 1기 행정부 때 대중국 관세 부과를 거론하며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관세로) 받았으나 인플레이션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8년 1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로 삼성·LG 등 한국의 수입 세탁기에 부과한 고율 관세 조치를 업적으로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오하이오의 월풀(가전회사)을 보라”며 “중국·한국에서 들어오는 세탁기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그 결과) 수천 개, 수만 개의 일자리를 구했다”고 과시했다. 그러나 NBC는 별도 팩트 체크에서 트럼프 1기 때 관세로 인해 미 소비자들이 매년 수백 달러의 비용을 더 지출했고, 세탁기 산업에서 창출된 새 일자리 1800여개 중 월풀에서 창출된 것은 200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불법 이민자를 모두 추방할지에 대해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와 미 시민권을 목적으로 한 ‘원정 출산’ 금지 공약도 재확인했다. 취임 시 낙태약을 금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당선인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며 이듬해 1·6 의사당 폭동에 가담했던 주동자들을 취임 첫날 사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들이 “지옥 구덩이에 살고 있다”며 “나는 취임 첫날 매우 신속히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임기 단축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해 그의 재집권으로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국무부 부장관으로 1기 시절 주멕시코 대사였던 크리스토퍼 랜도(61)를 지명했다.
  • 尹, 김용현 국방장관 면직 재가…신임 최병혁 주사우디 대사 지명

    尹, 김용현 국방장관 면직 재가…신임 최병혁 주사우디 대사 지명

    윤석열 대통령은 5일 비상계엄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면직을 재가했다. 이어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최병혁 주사우디대사를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열고 “오늘 대통령은 김 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963년생인 최 후보자는 1985년 육군사관학교 41기로 임관했다. 제5군단장, 제22보병사단장, 제3군단 참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역임하고 2020년 9월 전역했다. 정 실장은 최 후보자에 대해 “국방안보 분야 전반에 넓은 식견을 갖추고 있으며 야전경험이 풍부한 작전 전문가”라며 “헌신적 자세로 임무를 완수하고 규정을 준수하는 원칙주의자”라고 소개했다. 정 실장은 이어 “국방안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을 바탕으로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등 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적임자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 北 관리와 미국산 총기·탄약 거래하던 중국인… 美 FBI에 ‘덜미’

    北 관리와 미국산 총기·탄약 거래하던 중국인… 美 FBI에 ‘덜미’

    미국에 불법체류 중이던 40대 중국인 남성이 북한으로부터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받고 무기를 밀수출하다 미연방 검찰에 체포됐다. 그는 대담하게 북한 관리들과 직접 총기, 탄약 등 미국산 군사장비를 거래하는가 하면 비행기 엔진까지 북한으로 보내려다 덜미를 잡혔다. 미연방 검찰청은 3일(현지시간) 셩화 웬(41)을 중범죄인 국제비상경제권법 위반 음모 혐의로 체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웬은 2012년 학생 비자로 미국에 들어와 이듬해 비자가 만료된 뒤에도 불법 체류를 해 왔다. 2018년에는 추방 명령까지 받았다. 그는 학생 비자로 미국에 오기 전 중국 영사관에서 북한 관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북한 관리들은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그에게 연락했고, 실제로 지난해 12월 무기와 다른 물품들을 실은 컨테이너 2개를 롱비치항에서 배편으로 보냈다. 해당 선박은 홍콩을 경유해 북한으로 향했다. 그는 밀수출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200만 달러를 송금받았다. 웬은 북한에 몰래 무기를 보내기 위해 지난해 ‘슈퍼 아모리’라는 이름의 유령업체를 인수, 동업자 이름으로 텍사스에 등록했다. 또 타인 명의로 총기를 산 다음 배송물을 냉장고와 카메라 부품으로 기재해 북한에 밀수출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웬의 차량에서 9㎜ 탄약 5만발과 화학 물질 식별 장치, 전송 탐지 장치를 압수하기도 했다. 검찰은 기소장에 “웬의 휴대전화에서 여러 명의 북한 공모자와 총기, 전자 장치 이미지가 담긴 메시지가 수없이 오고 간 것을 발견했다”고 적시했다. 또 여기에는 민간용 비행기 엔진 구매에 관한 메시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FBI는 “민감한 기술과 물품이 적대국 손에 들어갔을 때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수사팀은 미국과 동맹국을 위한 귀중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웬은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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