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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출방송 왜 거부해”…‘직원 살해’ BJ 2심서 감형받은 이유

    “노출방송 왜 거부해”…‘직원 살해’ BJ 2심서 감형받은 이유

    노출 방송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20대 여직원의 돈을 빼앗은 뒤 살해한 40대 남성 BJ(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형량은 다소 경감됐다. 9일 서울고법 형사1-1부(이승련 엄상필 심담 부장판사)는 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오모(40)씨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내려진 2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15년으로 줄였다. 경기 의정부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해외선물 투자 방송을 진행하던 오씨는 대부업체 대출 등으로 1억원이 넘는 빚이 생겼다. 그러던 중 오씨는 지난해 3월 A(24)씨를 채용해 주식 관련 지식을 가르친 뒤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채 인터넷 방송을 하게 해 수익을 낼 계획을 세웠다. A씨가 이를 거부하자 화가 난 오씨는 출근한 A씨를 흉기로 위협해 밧줄로 몸을 결박한 뒤 계좌이체로 1000만원을 빼앗고 살해했다. 이후 오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실패했고, 이튿날 경찰에 전화해 자수,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범행 도구 구매하는 등 계획적 범죄 저질러” 중형 선고 1심 재판부는 “그 불법성과 비난 가능성의 중대함에 비춰 피고인의 행위는 어떠한 사정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징역 3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피고인에게 4차례의 실형 전과가 있고, 범행 2주 전부터 범행 도구를 구매하는 등 계획적 범죄를 저질렀다”며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범행 후 시신을 그대로 뒀는데, 이는 상해치사라는 범죄로 나쁜 정상이지만 사체를 은닉하지는 않았다는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범죄를 은닉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채 다음 날 경찰에 자수한 것은 참작할만한 정상”이라고 했다. 또 재판부는 “동종 살해 사건의 양형을 비교해봤을 때 전자장치 부착 명령 기간도 이례적”이라며 1심의 20년을 15년으로 줄였다.
  • [문화마당] 신문읽기의 즐거움/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문화마당] 신문읽기의 즐거움/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종이신문을 정기 구독해 본다는 사람을 만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시 보게 된다. 혹시 디지털 약자인가? 보기보다 연세가 좀 되셨나? 신문사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부탁받았나? 아니면 나처럼 신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사람인가 싶어 일단 그 사람이 궁금해진다. 내 신문읽기의 시작은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우리 학교의 선생님으로 계셨던 아버지는 학교에서 정기 구독하는 신문들을 죄다 모아 저녁마다 집에 가져오셨다. 학교 선생님들이 보고 난 신문은 나름대로 매일 색다른 흔적들을 남겼다. 누군가 자신이 필요한 기사만 가위로 오려간 신문, 신문을 가운데 두고 회의를 했는지 이것저것 지저분하게 메모가 돼 있는 신문, 배달음식 깔개로 쓴 듯 요리 국물이 너저분하게 떨어져 있는 신문 등 모양도, 상태도 가지각색이었다. 당시에는 신문에 어려운 한자가 많아 세심히 읽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우리 형제들은 그날 신문을 보고 선생님들이 짬뽕을 드셨는지, 짜장면을 드셨는지 점심메뉴 맞히는 게임을 했다. 신기하게도 그때의 ‘신문놀이’가 지금의 나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됐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작된 신문읽기 덕분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 언젠가 다른 사업에 적용할 만한 아이디어, 우수 사례, 잘 몰랐던 해외 사례, 트렌드, 설득 논리와 핵심을 파고드는 카피 요령 등 20년간 신문을 스크랩한 파일이 지금껏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마다 남몰래 꺼내 쓰는 보물 상자가 됐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일을 할 때 비교적 내가 제시한 아이디어가 채택될 때가 많았다. 사람들은 생각이 통통 튄다는 둥, 기발하다는 둥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와 고백하건대 실은 오랜 세월 신문에서 커닝한 내용을 시차를 두고 꺼냈을 뿐이었다. 편리한 디지털시대에 여전히 종이신문을 고집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일단 디지털 뉴스는 내가 접근하기 이전에 이미 다른 기준으로 편집된 형태가 많고 내가 자주 검색했던 알고리즘의 한계에 갇혀 미래의 내 정보환경을 더 좁게 가둔다. 반복된 나의 검색취향이 어떤 형태로 돌아올지 솔직히 겁난다. 미래의 나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를 궁금해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반면 종이신문은 내 관심사가 아니라 세상의 관심사를 매일 아침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프린트까지 해서 현관문 앞에 놓아 준다. 마치 개인비서처럼. 신문으로부터 얻는 정보가치나 만족도는 매달 다르지만, 노력하지 않아도 매일매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이야기를 이토록 똑부러지게 브리핑해 주는 비서가 또 있을까. 그래서 한 달 2만원 안팎의 신문 구독료가 아깝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과학기술이 급변하는 시기에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특성과 장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다. 레트로가 유행하고 한물 간 줄 알았던 상품들이 다시 인기를 모으는 것처럼 아날로그도 무조건적으로 소멸하는 것은 아닌데 그런 대중의 취향을 살피는 데는 신문만 한 게 없다. 요즘도 나는 신문읽기를 즐긴다. ‘꼰대’ 소리 들을까 봐 학생들에게 종이신문 읽으란 말은 못 하지만 노력 대비 얻는 게 많아서다. 요즘 학생들 표현을 빌리자면 ‘가성비 쩌는 투자’가 바로 신문이다. 20여년 전 직장생활이 전부였던 내게 세계일주라는 아이디어를 처음 줬던 것이 신문이었고, 책을 쓰는 데 필요한 멋진 제목 쓰기를 신문의 헤드라인을 보면서 배웠다. 신문이 매일 정리해 준 뉴스를 보면서 내 분야로 접목해 일 좀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신문을 왜 읽냐고? 인생이 바뀌었는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내 삶에 멋진 색깔을 넣고 싶다면 신문을 즐기자.
  • 김경선 차관, 여가부 폐지론에 “더 노력할 것”

    김경선 차관, 여가부 폐지론에 “더 노력할 것”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7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여가부 폐지론과 관련해 “정책 효과가 부족하다는 것하고 그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이나 기구가 없어져야 된다고 하는 것하고는 별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부문 성폭력 사건 대응 강화 방안을 설명하는 브리핑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 부분은 저희가 더 노력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전날 여가부 폐지론을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서자 즉각 반박에 나선 것이다. 여가부 폐지론, 무용론이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발생했는데도 주무부처인 여가부는 여권 눈치를 보느라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2차 피해에도 나서지 않는 등 권력형 성범죄에 침묵해 비판을 받았다. 이정옥 전 여가부 장관은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성인지 집단 학습 기회’라고 발언했다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관련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뒷북에다가 실질적인 조사 권한이 없어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차관은 여가부의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제도를 거론하면서 “이런 분들이 우리 여성가족부가 없다면 어디에서 이런 도움을 받으실 수가 있을까”라며 “지난 20년간 여가부는 성평등 가치 확산과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가부는 도움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항상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폭력과 관련해 ‘2차 피해’라는 개념조차 없었는데 여가부가 여성폭력방지 기본법을 제정해 법률에 정의하고 관련 지침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답변 도중 감정적으로 동요한 듯 목소리가 다소 떨리기도 했다.
  • 윤고은, 재난시대 통찰해 亞최초 ‘대거상’… 김영하·편혜영 잇는 ‘K-스릴러’ 쾌거

    윤고은, 재난시대 통찰해 亞최초 ‘대거상’… 김영하·편혜영 잇는 ‘K-스릴러’ 쾌거

    윤고은(41) 작가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영문 명칭은 ‘The Disaster Tourist’)이 아시아권 최초로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주관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수상하면서 최근 급부상한 ‘K-스릴러’ 문학 위상에 관심이 쏠린다.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을 소재로 글로벌 자본주의와 삶에 대한 통찰이 녹아있는 작품으로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편혜영 ‘홀’ 등 기존 해외 문학상 수상작들의 계보를 잇게 됐다. 1955년 제정된 대거상은 CWA가 매년 픽션과 논픽션 대상 총 11개 부문의 상을 수여하고, 미국 추리작가협회가 주관하는 에드거상과 더불어 영어권 양대 추리문학상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 번역추리소설 부문은 매년 영어로 번역된 해외 추리 문학 가운데 뛰어난 작품을 기리기 위한 상으로 2019년까지 ‘인터내셔널 대거상’으로 불렸다. 역대 수상자들은 프랑스의 아네로르 케흐(2020), 스웨덴의 헨닝 만켈(2018) 등 유럽권 작가들이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프레드릭 배크만, 록산느 부샤르 등 6명의 작품이 최종후보로 선정됐지만, ‘밤의 여행자들’이 유일한 아시아 문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윤 작가는 해당 부문이 개설된 이후 우리나라 최초 수상자이기도 하다. CWA는 ‘밤의 여행자들’에 대해 심사평을 통해 “한국에서 온 매우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로 신랄한 유머로 비대해진 자본주의의 위험을 고발하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2013년 민음사에서 출간한 이 소설은 재난 지역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수석 프로그래머인 주인공 ‘고요나’가 사막에 있는 싱크홀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가 퇴출 후보지로 지목된 싱크홀 ‘무이’를 살리기 위한 인공 재난 프로젝트에 우연히 관여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이 책은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에서 번역 출간됐고,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중국어(대만)판 출간도 예정돼 있다. 영국에서는 ‘프로파일 북스’ 출판그룹의 임프린트인 ‘서펀츠 테일’ 출판사에서 프리랜서 번역가인 리지 뷸러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뷸러는 윤 작가의 2010년 소설집 ‘1인용 식탁’도 번역해 미국 컬럼비아대 출판부에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이 책을 ‘2020년 8월 필독 도서 12종’에 추천했다. 특히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해 7월 9일 서평 기사를 통해 “‘밤의 여행자들’은 재치 있고, 터무니없기도 하며, 긴장감 넘치고 공포스럽다. 이 에코 스릴러는 기후변화가 글로벌자본주의와 어떻게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4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아 등단한 윤 작가는 ‘무중력 증후군’,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등의 작품을 냈고, 이효석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등을 받았다. 온라인 시상식에 참석한 윤 작가는 2일 “수상자로 호명돼 놀랐고 다른 차원으로 가는 ‘웜홀’을 발견한 느낌”이라며 “이 환상적인 ‘웜홀’로 기꺼이 들어가 앞으로 더 자유롭게 글을 쓰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 작가의 수상은 최근 몇 년간 스릴러 작품을 쓴 작가들이 해외 무대에서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이는 양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편혜영 작가는 ‘홀’로 2018년 미국 셜리 잭슨상을 받았고, 김영하 작가는 범죄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독일추리문학상(2020),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2020), 일본번역대상(2018) 등 해외 문학상을 3개나 받았다. 손원평 작가는 성장 소설과 스릴러 장르를 결합한 ‘아몬드’로 지난해 일본 서점대상(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윤 작가의 수상은 지난 20년간 한국 사회가 세계화되면서 그동안 고립돼 있던 한국어와 한국 문학의 체질이 바뀌게 돼 세계 사회에서 언어적·문법적 소통을 이룬 결실”이라며 “한국 문학이 다른 한류 상품과 마찬가지로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잠재력이 확인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 교수는 “스릴러 장르가 단순히 현실과 괴리된 상황을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에 대한 성찰이 들어가면서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세계인이 존재론적 위기의식을 느끼는 상황에서 재난을 소재로 한 소설이 자연과 인간 삶과 실존에 대한 위기를 본격적으로 다뤄 성찰해야 할 주제로 호응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한국의 장르 문학이 세계 유수 문학상 수상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은 세계 문학시장에서의 수요 확대와 체계화된 번역 지원이 맺은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마당] 투명하고 공정한 출판전산망을 위해/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투명하고 공정한 출판전산망을 위해/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책의 유통 구조는 후진적이다. 일부 동네서점은 아직도 손으로 주문장을 써서 팩스로 업무를 처리한다. 전산 주문도 개별 출판사 입출고 시스템과 연결되지 않아 주문만 처리해도 오전이 간다는 하소연도 흔하다. 위탁거래 탓에 발생하는 반품도 문제다. 위탁거래란 새 책이 나오면 출판사가 우선 책을 서점에 보내고, 서점은 팔린 책만큼 대금을 주고 나머지는 반품하는 거래 방식이다. 마케팅 능력이 모자라는 출판사도 일단 독자에게 책을 보일 수 있고, 서점 역시 책을 모두 구매하지 않아도 일단 서가를 꾸릴 수 있다. 단점도 있다. 서점의 책은 누구나 볼 수 있기에 전시 과정에서 훼손이 심한 데다 미판매 서적이 때로는 몇 해 후에 돌아오기도 한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단행본 서적의 평균 반품률은 18.1%에 달한다. 반품이 있으므로 출판사 출고가 모두 판매는 아니다. 출판사 전산망과 서점 전산망이 통합되지 않아서 출판사에선 출고 서적이 어디에 있는지, 얼마큼 팔렸는지 알 수 없다. ‘판매’를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판매량도 다를 수밖에 없다. 높은 반품률을 양해하면 괜찮으나 저자 마음에 의심이 들면 다툼이 커진다. 전체 판매량을 아무도 모르니 정보를 쥔 서점과 출판사에서 이를 자기한테 유리하게만 해석할 수 있다. 불투명성은 쉽게 부패를 낳는다. 장강명, 임홍택 두 작가와 출판사 간 ‘인세 누락’ 문제를 둘러싼 최근의 논란이 이를 잘 보여 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부터 예산 60억원을 들여 구축한 출판유통통합전산망은 도서 유통의 불투명성을 해결한다. 이 전산망은 지난 20년간 출판계의 숙원 사업이었다. 시범 사업에 참여했던 출판사에 따르면 현 단계에선 도서 데이터 등록 및 관리, 참여 서점별 판매량 일괄 조회 등이 가능하다. 참여 출판사와 서점이 늘면 장차 필요한 시장 흐름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데이터가 산업의 연료가 되는 세상에 드디어 출판계도 합류하는 것이다. 출판사와 합의하고 시스템만 구축되면 저자 역시 인증 코드를 할당받아 책 판매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면 장강명 작가의 공언대로 전산망에 참여하지 않은 출판사는 좋은 저자와의 계약이 힘들 것이다. 저자 대부분은 판매 정보 공개를 꺼리는 출판사를 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도 자체 시스템을 구축해 대응에 나섰다. 미참여 서점 역시 신뢰 못할 곳이니 출고율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통합전산망 도입을 둘러싼 문체부 태도에는 문제가 있다. 독일, 프랑스, 일본, 캐나다 등 해외 국가 중 전산망 운영을 정부가 직접 하는 나라는 없다. 북넷캐나다처럼 정부는 필요 자금을 지원하고, 운영은 전적으로 민간에 맡긴다. 정부가 데이터까지 관리해야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관치적 사고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출판은 표현의 자유 영역에 속한다. 사재기 등 범죄적 행위와 연관되지도 않았는데, 개별 책의 판매 정보를 정부가 엄격한 절차 없이 임의로 들여다보는 것은 이를 침해할 수 있다. 어떤 정보를 언제, 어떻게, 누구와 공유할 것인지는 반드시 민간에 맡겨야 한다. 문체부가 세종도서 등 별도 사업을 연계해서 유통망 참여를 강제하는 것은 충격적이다. 세종도서는 책의 내용으로 선정해야지 정부 정책 협조 여부가 심사 기준일 수 없다. 유통망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자격 자체를 박탈하면 이는 결국 ‘블랙리스트’와 같은 효과를 낸다. 사업 참여를 유도하려면 참여 출판사에 유통비 지원 등 이득을 주어서 독려해야지 미참여 출판사를 징벌하면 안 된다. 좋은 뜻을 나쁜 절차로 더럽히는 건 어리석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 ‘깜깜이 유통’에서 벗어나고, 민관 협력도 잘되길 바란다.
  • “성매매 약속했잖아” 관계 거부하자 잔혹 살해한 30대男

    “성매매 약속했잖아” 관계 거부하자 잔혹 살해한 30대男

    “피곤하다” 성관계 거절하자 살해2심서 무기징역→징역 28년 선고 지난해 2월 30대 남성 A씨는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20대 여성 B씨와 연락을 주고받다 몇 차례 만남을 가졌다. 그러던 중 같은 해 7월 A씨는 B씨와 성관계를 맺기로 약속하고 일정 금액을 낸 뒤 경남의 한 모텔에서 만났다. 하지만 현장에서 B씨는 “피곤하다”며 성관계를 거절했고, 화가 난 A씨는 무차별 폭력을 휘둘렀다. 그는 모텔에 있는 물품과 주먹 등으로 B씨를 폭행했고, 결국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A씨는 이후 B씨의 지갑과 휴대전화를 챙겨 모텔을 나왔다. 편의점에서 B씨의 체크카드로 담배와 음료수를 산 A씨는 태연하게 PC방을 이용했다. 이 밖에도 B씨의 체크카드를 12차례나 개인용도로 사용하고 휴대전화를 중고 물품으로 판매하려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이 발각돼 경찰 수사를 받은 A씨는 순순히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고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과정에서 A씨 변호인은 “경계성 정서불안정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고 충동 조절이 어려워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울산지법 형사12부는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타인 생명에 최소한의 존중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반인륜적이고 엽기적”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17일 2심 재판부인 부산고법 형사1부는 A씨에게 1심이 선고한 무기징역을 파기하고 징역 2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만 35세로서 장기간 수형생활을 통해 스스로의 잘못을 진정으로 깨닫고 반성해 조금씩이나마 자신의 성격적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출소 이후 안정된 성격을 바탕으로 적절한 사회적 지지체계를 형성해 건전한 사회공동체 일원이 될 가능성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장기간의 징역형에 더해 장기간의 전자장치 부착 명령이 부과되므로 이를 통해서도 재범 예방의 효과를 상당 부분 달성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사전에 범행을 계획하지 않은 점과 범행을 부인하지 않는 점, 본인의 행동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 代 이어 묵묵히… ‘안전 역사’ 만들어가는 철도 영웅들

    代 이어 묵묵히… ‘안전 역사’ 만들어가는 철도 영웅들

    “묵묵히 현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철도의 안전을 지키며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이들이 진정한 철도 영웅들입니다.” 코레일은 27일 철도의 날(6월 28일)을 맞아 공모를 통해 ‘자랑스런 철도인’을 선정했다. 철도의 날 개정 후 처음이다. 철도의 날은 우리나라 최초 철도인 경인선(노량진∼제물포)이 개통된 1899년 9월 18일이었지만 일제 잔재라는 비판에 따라 공무아문 산하에 철도국이 설치된 1894년 6월 28일로 2018년 개정됐다. 첫 선정된 철도인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뽑혔다. 철도원이 되고 싶어 했던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루는 정상현 용산기관차승무사업소장과 정익현 영등포건축사업소 선임설비장, 정용현 시흥차량사업소 관리팀장 삼 형제는 철도 근속연수를 합치면 90년이나 된다. 철도원의 꿈을 이루지 못한 부친을 대신해 운전·건축·차량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큰형인 정 소장이 철도원의 길로 들어서자 두 동생도 같은 선택을 했다. 1996년 마지막으로 합류한 막내 정 팀장은 차량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정 소장은 “각자 분야가 달라 다 같이 모이기도 어렵지만 철도원을 천직이라 생각하며 사고 없이 안전하게 퇴직하자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승무사업소에 근무하는 김남수 기관사는 철도 가족이다. 둘째 아들 내외인 김용재·송아영 기관사는 후배로 수도권전철을 운전하고 첫째 아들은 서울 메트로 기관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며느리인 송 기관사와는 같은 소속이다. 김남수 기관사는 “취업 상담을 해 줬던 아들과 여자친구가 이제 동료이자 며느리로 곁을 지켜 주고 있어 든든하다”고 전했다. 청량리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 김희석 기장은 두 아들을 철도로 이끌 정도로 자긍심이 높다. 기관사인 두 아들(승운·용운)은 아버지와 같은 KTX 기장을 꿈꾸고 있다. 부친의 조언대로 안전을 위해 근무 전날 식단을 조절하고 금주를 지키는 등 관리에 철저하다. 김 기장은 “작은 이상도 절대 넘어가지 말라고 아들에게 강조한다”고 소개했다. 배은선 오류동역장은 철도에서 알아주는 철도역사 전문가다. 20년간 영업 분야에서 활동하다 2003년 고속철도개통 업무를 맡으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철도승차권도록, 철도창설 111주년기념 철도주요연표 등 누구도 관심이 없었던 기록이 그의 손을 거쳐 빛을 보게 됐다. 철도역사 관련 자문위원과 철도 알리기 강의 활동 등으로 분주하다.
  • 靑 새 정무비서관에 김한규...청년비서관에 ‘96년생’ 박성민

    靑 새 정무비서관에 김한규...청년비서관에 ‘96년생’ 박성민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김한규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청년비서관에 대학생인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각각 내정했다. 교육비서관에는 이승복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을 발탁했다. 서울대 정치학과와 사법시험(41회) 출신인 김한규 정무비서관은 민주당 법률대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총선 때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정무비서관은 여야 정치권과 소통하는 자리인 만큼 전직 국회의원이 맡는 것이 관행이다. 하지만 김 비서관의 경우 의정 경험이 없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 경험이 없는 0선의 야당 대표(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있다”며 “김 비서관이 법조인으로 20년간 활동했고, 당에서도 역할을 해 정무 감각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박성민 청년비서관은 올해 25세로, 문재인 정부 들어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이다. 그는 비서관직 수행을 위해 휴학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대 국문과를 다니다 고려대 국문과로 편입한 박 비서관은 87년 민주화 이후 최연소이자 최초의 대학생 비서관으로 알려졌다. 그는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해 청년대변인·청년 태스크포스(TF) 단장·최고위원·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을 거쳤다. 이승복 교육비서관은 연세대 교육학과 출신으로 행시(35회)를 거쳐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대변인·대학지원관·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色에 홀딱 빠진 흑백

    色에 홀딱 빠진 흑백

    “색이 나를 유혹했다.” 흰 캔버스 위에 역동적으로 붓질한 검은 획들의 하모니로 그림인 듯 글씨인 듯, 추상인 듯 구상인 듯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펼쳐 온 이강소 화백이 달라졌다. 흑과 백, 회색 등 무채색을 사용해 수묵화 같던 평면 작업에 주황, 노랑, 초록 등 형형색색 눈부신 빛깔의 조화가 더해졌다. 모노톤 회화가 내면을 성찰하게 하는 깊이감으로 발길을 붙든다면 컬러 회화는 넘치는 생동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화백은 16일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에서 개막한 개인전 ‘몽유’에서 컬러 회화를 처음 선보였다. 그는 “20년 전 사둔 아크릴 물감을 우연히 꺼내 칠해 보니 색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렇게 멋진 색깔을 놔두고 지금까지 뭐 했나 싶더라”며 “나를 유혹하는 색채를 계속 실험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선 1990년대 말 제작한 ‘강에서’ 연작과 2000년대 중반 발표한 ‘샹그릴라’, ‘허’(虛) 연작, 2010년대 이후 현재까지 이어 온 ‘청명’ 연작 등 회화 30여점을 소개한다. 지난 20년간 펼쳐 온 회화 작업의 정수와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서울대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1970년대 ‘신체제’, ‘A.G’(한국아방가르드협회), ‘서울현대미술제’ 등을 주도하며 한국 실험미술운동의 최전선에 있었다. 설치, 퍼포먼스, 사진, 비디오, 판화, 조각 등 매체를 넘나들며 새로운 표현 방식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전시장에 선술집을 차리고, 미술관에 닭을 풀어놓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광폭 활동 속에서도 전통 회화 양식을 탈피한 평면 작업에 대한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캔버스 천의 실밥을 한 올씩 뽑거나 몸에 칠한 물감을 닦은 캔버스용 광목천을 바닥에 펼쳐 놓기도 했다. 물감과 붓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뉴욕주립대 객원 미술가로 미국에 머물던 1985년부터다. 그는 “그때는 마구잡이로 붓질하고, 칠했다. 색채도 강렬했다. 어릴 때부터 익힌 습관적인 표현과 색깔을 벗어날 수 없었다”면서 “이미지를 더 자유롭게 그려야겠다는 생각에 어느 겨울날 자주 들르던 동물원에 갔는데 얼음 웅덩이에서 노는 오리의 모습에 감동받아 그 형상을 화폭에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강소의 트레이드 마크인 오리 그림이 탄생한 배경이다. “오리를 그렸지만 내가 보기에도 오리와 많이 다르다. 오리인 척하는 이미지를 차용한 건데 보는 사람에 따라 오리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그 찰나의 간극이 재밌다”고 그는 덧붙였다.단색화적인 흑백 그림을 고수해 온 건 동양화의 전통인 기운생동을 보다 잘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기 에너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일필휘지의 붓질로 만물의 기운을 화폭에 품으려다 보니 색을 자제하고 형체에 집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제는 나를 표현하기 위해 색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색이 나를 택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색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꿈속에서 노닐다’는 뜻의 전시 제목 ‘몽유’(夢遊)는 장자가 말한 ‘나비의 꿈’처럼 “이 세계가 실은 꿈과 같다”는 화백의 철학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각자 경험에 따라 현실은 달리 보이며, 그림도 마찬가지”라는 그는 “내가 어떤 의도를 갖고 그리는 게 아니라 써지는 대로, 그려지는 대로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따른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사무실 출근하라고요? 그냥 사표 쓰겠습니다” 미국의 현재 상황

    “사무실 출근하라고요? 그냥 사표 쓰겠습니다” 미국의 현재 상황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든 미국에서는 직장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이 코로나19 봉쇄가 해제된 이후 다시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이직률이 지난 20년간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미국 근로자의 4월 일자리 이탈 비율은 2.7%로 1년 전 1.6%에서 최소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루덴셜파이낸셜이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3월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4분의 1은 이직을 준비할 계획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신문은 먼저 지난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집에서 일하는 것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이 이제는 사무실을 매일 출근해 일하는 것이 싫어졌기때문에 이참에 새로운 직장을 찾고 싶다는 욕구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은 사무실에 있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집에 오랫동안 있다보니 그동안 자신이 몸담았던 직장 생활을 돌이켜 보면서 새로운 분야나 직장으로 옮기는 도전에 과감히 나서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 정부가 그동안 위축됐던 제조업, 레저, 숙박업 등의 분야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해당 분야에 일자리가 늘어나자 더 좋은 연봉과 마침 기회를 노리던 직장인들이 이동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높은 이직률은 고용주를 괴롭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업 중단의 위기까지 초래할수 있지만 직장인들이 자신의 갖고 있는 능력 대비 더 많은 보수를 받으면서 일과 가정생활, 취미 생활을 양립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봤다. 또한 이직은 일반적으로 건전한 노동 시장의 신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해 재택을 기반으로 한 원격 근무가 가능해지면서 경쟁 기업에 있는 유능한 인재를 빼 올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도 이직률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처음 ‘국민’ 새긴 국정원 원훈… 이번엔 정치색 지울까

    처음 ‘국민’ 새긴 국정원 원훈… 이번엔 정치색 지울까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개혁을 추진해 온 국가정보원이 창설 6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공개한 새 원훈이다. 이번 원훈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6월에 바뀐 뒤 5년 만으로, 1961년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창설 이후 다섯 번째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취임 후 줄기차게 “정치와의 절연”을 외치며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해 온 것처럼 원훈에 ‘국민’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들어간 것이 눈에 띈다. 그러나 국정원의 이 같은 탈바꿈에 회의적 시선도 감지된다. 현 정부의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시기에 굳이 원훈을 바꿀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국정원 출신의 한 인사는 14일 “원훈을 왜 바꾸는지 모르겠다. 당장 다음 정권이 들어서면 또 바꾸자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내부 직원들은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려 하는데 국정원을 운영할 책임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해에 맞게 자꾸 흔드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원훈석에 새겨진 글씨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0년간 복역한 고 신영복 선생의 글씨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대중 정부 이후 국정원 원훈은 노무현 정부 때를 제외하고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체됐다. 그때마다 국정원 개혁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정보 역량의 강화보다는 정권에 따라 색깔만 바꿔 칠했다는 지적이다. 중앙정보부의 첫 부훈으로 37년간 유지됐던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처음 바뀌었다.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대중 정부는 부훈을 ‘정보는 국력이다’로 정하고, 명칭도 국가안전기획부에서 국가정보원으로 바꿨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으로 바꾼 데 이어 2016년 박근혜 정부도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로 교체했다.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과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등으로 쇄신이 요구되자 원훈을 변경해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과 더불어 권력기관 개혁의 일환으로 국정원법 개정을 추진했다. 민간인 사찰 문제를 일으켰던 ‘국내 정보’ 분야가 국정원 업무에서 폐지되고, 간첩 조작이라는 폐해를 낳은 대공수사권을 정보 업무와 분리해 2024년 1월부터 경찰에 완전히 이관하기로 했다. 지난 4일 국정원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국정원법 전면 개정 입법을 통해 개혁의 확고한 제도화를 달성했다”며 “이제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개혁의 방향이 정보기관의 역량 강화보다는 통제에 중점을 둔 것은 한계로 꼽힌다. 대공수사권 이관을 놓고는 간첩 수사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웅 성균관대 교수는 “간첩에 관한 정보와 수사는 국정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인데 이런 역량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처음부터 전문성 있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민적 합의를 통해 개혁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청와대가 주체가 된 개혁안은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정주진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교수는 “4차 산업 등 정보환경이 급변하는데 우리는 과거에 얽매여 정보기관을 통제하는 식의 개혁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정보기관의 역할, 북핵 문제에서의 정보 역량 등을 점검하고 이러한 화두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세계적 물리학자들 “외계인 만나면 지구 멸망할 것” 주장…왜?

    세계적 물리학자들 “외계인 만나면 지구 멸망할 것” 주장…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천문학자들이 외계인과의 접촉을 강하게 경고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물리학자이자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와 과학매체 뉴사이언티스트의 편집장을 역임한 마크 뷰캐넌은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일부 천문학자들은 우리 은하 너머의 외계인과 의사소통을 하고자 하는 인류의 집착, 외계인과의 접촉 등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뷰캐넌은 미국 국방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로 의심된다고 밝힌 영상을 예로 들었다. 1년 전 유출된 이 영상은 외계인과의 만남이 머지않았음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뷰캐넌과 일부 천문학자들은 “외계인이 지구에 이토록 ‘평화롭게’ 오고 있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아직 외계 문명과 접촉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그들과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 소속 천문학자인 조 거츠 역시 뷰캐넌 박사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외계인과 소통하려는 모든 시도가 궁극적으로 인류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국제사법재판소 등을 이용해 국가 차원에서 외계인과의 접촉 시도를 절대적으로 금지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뷰캐넌 박사를 포함한 일부 천문학자들은 우리 은하가 우주의 수많은 다른 은하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성 시기가 늦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백만 년 더 오래된 은하와 행성의 주민들(외계인)에 비해 우리는 매우 원시적인 문명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외계인과의 접촉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외계인과 지구 인류의 만남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비교한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뒤, 구대륙의 인플루엔자나 홍역, 장티푸스, 말라리아 같은 질병이 신대륙으로 넘어갔다. 외계인과 접촉할 경우 구대륙(외계 행성)의 예상치 못한 질병 등이 신대륙(지구)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것.물론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일부 천문학자는 외계와의 접촉을 통해 전수받는 외계의 기술이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것이 결국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이처럼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외계인과 UFO의 존재를 허무맹랑하게만 보는 기조가 사라지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나서 진위여부를 확인하려 하는 등 진지한 태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빠르면 이달 말 지난 20년간 목격한 120건 이상의 괴비행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NASA 역시 추가 규명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K여성작가, 해외서도 푹 빠졌다

    [단독] K여성작가, 해외서도 푹 빠졌다

    최근 20여년간 해외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아 번역 출판 지원을 받은 작가는 한강, 황석영, 김영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 이후에는 정유정, 조남주, 편혜영 작가의 작품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늘어났다. 순문학 이외에도 스릴러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여성 작가들이 해외 시장에서 한국 문학을 주도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해외 출간 한국문학, 한강 작품이 가장 많아 13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해 5월까지 번역원의 지원으로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은 40개 언어권 1579건(작자 미상 고전문학 포함)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책 출간이 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황석영 작가가 46건, 김영하 작가 35건, 고은 시인 34건, 신경숙 작가 22건 순이다. 번역원이 본격적으로 해외 출판사들의 번역 출판 지원 신청을 받아 지원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한강(44건), 황석영(24건), 김영하(20건) 작가가 각각 1·2·3위를 고수한 가운데, 정유정(18건), 조남주(16건), 편혜영(14건), 김애란(13건) 작가 등의 순위가 상승했다. 번역원의 번역 출간 지원 사업은 저작권 계약을 마친 해외 출판사에 소정의 번역 출판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라 사실상 해당 작품에 대한 해외 수요를 반영한다.국내에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강 작가의 번역 출간작 52건 가운데에는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18건), 5·18의 아픔을 담은 ‘소년이 온다’(15건) 등이 있다. 문단의 거목 황석영 작가의 소설은 탈북 소녀의 여정을 그린 ‘바리데기’(10건), ‘낯익은 세상’(7건) 등이 번역됐다. 김영하 작가의 책은 ‘살인자의 기억법’(8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6건) 등이었다.●한류 상품으로 주목받는 ‘K스릴러’ 최근 인기를 얻은 정유정 작가는 악의 심연을 치밀하게 그린 ‘종의 기원’(10건), ‘7년의 밤’(8건)에 대한 해외 수요가 많았고, 조남주 작가는 페미니즘 소설의 새 장을 연 ‘82년생 김지영’(11건)이, 편혜영 작가는 ‘홀’(6건) 등이 번역 출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살인자의 기억법’,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종의 기원’, ‘7년의 밤’, ‘홀’은 어두운 분위기에 스릴러 장르를 차용한 작품들이라 앞으로 ‘K스릴러’가 한류 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보여 준다.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강, 황석영, 김영하는 흔들림없는 한국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고, 정유정 작가는 박진감 있게 악의 서사를 펼쳐 재미있는 역작들을 냈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편혜영, 김애란, 조남주 작가 등의 부상은 한국 여성 작가와 여성 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 문학이 세계에서 재미있는 콘텐츠로 수용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 20년간 해외서 주목한 K-문학 작가는 한강,황석영,김영하順

    [단독] 20년간 해외서 주목한 K-문학 작가는 한강,황석영,김영하順

    최근 20여년간 해외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아 번역 출판 지원을 받은 작가는 한강, 황석영, 김영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 이후에는 정유정, 조남주, 편혜영 작가의 작품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늘어났다. 순문학 이외에도 스릴러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여성 작가들이 해외 시장에서 한국 문학을 주도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13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해 5월까지 번역원의 지원으로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은 40개 언어권 1579건(작자 미상 고전문학 포함)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책 출간이 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황석영 작가가 46건, 김영하 작가 35건, 고은 시인 34건, 신경숙 작가 22건 순이다.번역원이 본격적으로 해외 출판사들의 번역 출판 지원 신청을 받아 지원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한강(44건), 황석영(24건), 김영하(20건) 작가가 각각 1·2·3위를 고수한 가운데, 정유정(18건), 조남주(16건), 편혜영(14건), 김애란(13건) 작가 등의 순위가 상승했다. 번역원의 번역 출간 지원 사업은 저작권 계약을 마친 해외 출판사에 소정의 번역 출판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라 사실상 해당 작품에 대한 해외 수요를 반영한다.국내에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강 작가의 번역 출간작 52건 가운데에는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18건), 5·18의 아픔을 담은 ‘소년이 온다’(15건) 등이 있다. 문단의 거목 황석영 작가의 소설은 탈북 소녀의 여정을 그린 ‘바리데기’(10건), ‘낯익은 세상’(7건) 등이 번역됐다. 김영하 작가의 책은 ‘살인자의 기억법’(8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6건) 등이었다.최근 인기를 얻은 정유정 작가는 악의 심연을 치밀하게 그린 ‘종의 기원’(10건), ‘7년의 밤’(8건)에 대한 해외 수요가 많았고, 조남주 작가는 페미니즘 소설의 새 장을 연 ‘82년생 김지영’(11건)이, 편혜영 작가는 ‘홀’(6건) 등이 번역 출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살인자의 기억법’,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종의 기원’, ‘7년의 밤’, ‘홀’은 어두운 분위기에 스릴러 장르를 차용한 작품들이라 앞으로 ‘K스릴러’가 한류 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보여 준다.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강, 황석영, 김영하는 흔들림없는 한국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고, 정유정 작가는 박진감 있게 악의 서사를 펼쳐 재미있는 역작들을 냈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편혜영, 김애란, 조남주 작가 등의 부상은 한국 여성 작가와 여성 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 문학이 세계에서 재미있는 콘텐츠로 수용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분양가 10%만 내고 ‘내 집 마련’… 이르면 연내 서울에 나온다

    분양가 10%만 내고 ‘내 집 마련’… 이르면 연내 서울에 나온다

    20~30년간 취득 전까지 임대료만 부담임대료는 인근 시세 대비 80% 이하로지자체 제안 상품 정부, 개발 지원 의미 10년간 전매행위 제한·5년 실거주 의무서울시 올 하반기 공급계획 발표 예정이르면 연말쯤 분양가의 10~25%만 갖고도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이 나온다. 공공주택 사업자로부터 20~30년에 걸쳐 남은 지분을 취득하는 상품이다. 지분을 완전히 취득하기 전까지 주변 임대료의 80%를 내면 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의 세부 내용을 구체화하는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소득은 있으나 자산이 부족한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춰 안정적인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입주 때는 집값의 일부만 납부하고 잔여 지분은 20~30년간 정기 분할 취득하되, 처분할 땐 사업시행자와 지분 비율대로 매각금액을 나누는 구조다. 초기 자금 부담 완화와 단기 투기 수요 차단, 장기 거주를 통한 내 집 마련 지원, 자산 형성에 유리한 주택이다. 이 주택은 지난해 ‘8·4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서울시가 제안한 모델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상품을 제안하고 정부가 관련 법규를 개정해 상품 개발을 뒷받침해 주는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정안은 사업자가 주택공급 가격을 고려해 20년 또는 30년 중에서 지분 적립 기간을 정하도록 했다. 분양받은 사람은 자금 여건에 따라 20년 또는 30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지분은 분양받은 사람의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매 회차 10~25%의 범위에서 취득하면 된다. 매 회차 내는 지분 취득가격은 최초 분양가에 지분 취득 때까지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를 합산한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예를 들어 20년간 5회에 걸쳐 나눠 내는 구조라면 최초에 분양가의 25%를 내고, 4년마다 ‘15% 지분+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를 내면 된다. 지분 적립기간 동안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내야 한다. 임대료는 인근 주택 임대료의 80% 이하로 설정했다. 공공성 차원에서 10년 전매제한 기간, 5년 거주의무 기간을 적용한다. 전매제한 종료 후 주택 전체를 팔 수 있고, 처분 시점의 지분 비율대로 이익을 나눌 수 있다. 부득이하게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지 않고 주택을 처분하려면 취득 지분에 정기예금 이자를 더한 금액만 받고 공공주택 사업자에게 환매해야 한다. 서울시는 하반기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개발하는 공공택지 등을 중심으로 지분적립형 주택 공급계획 청사진을 발표할 계획이다. 사전청약으로 첫 상품 출시 시기를 앞당기기로 해 이르면 연내에 공급될 수도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입주 후 지분 완전 취득 전까지 임대료만 부담… 서울 연내 공급 가능

    입주 후 지분 완전 취득 전까지 임대료만 부담… 서울 연내 공급 가능

    지자체 제안 상품 정부, 개발 지원 의미지분價는 분양가에 정기예금금리 합산임대료는 인근 시세 대비 80% 이하로 10년간 전매행위 제한·5년 실거주 의무서울시 올 하반기 공급계획 발표 예정지분적립형 주택은 분양받을 때 분양가의 10~25%만 내고 입주하고 나서 공공주택 사업자로부터 20~30년에 걸쳐 남은 지분을 취득하는 상품이다. 지분을 완전히 취득하기 전까지는 임대료를 내면 된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에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주택은 지난해 ‘8·4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서울시가 제안한 모델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상품을 제안하고 정부가 관련 법규를 개정해 상품 개발을 뒷받침해 주는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분적립형 주택이 법적 테두리에 들어오면서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이나 국민주택기금 융자 등의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개정안은 사업자가 주택공급 가격을 고려해 20년 또는 30년 중에서 지분 적립 기간을 정하도록 했다. 분양받은 사람은 자금 여건에 따라 20년 또는 30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지분은 분양받은 사람의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매 회차 10~25%의 범위에서 취득하면 된다. 매 회차 내는 지분 취득가격은 최초 분양가에 지분 취득 때까지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를 합산한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예를 들어 20년간 5회에 걸쳐 나눠 내는 구조라면 최초에 분양가의 25%를 내고, 4년마다 ‘15% 지분+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를 내면 된다. 지분 적립기간 동안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내야 한다. 임대료는 인근 주택 임대료의 80% 이하로 설정했다. 장기 거주하면서 자산 형성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전매제한과 거주의무 기간을 지켜야 한다. 공공성 차원에서 10년 전매제한 기간, 5년 거주의무 기간을 적용한다. 전매제한 종료 후 주택 전체를 팔 수 있고, 처분 시점의 지분 비율대로 이익을 나눌 수 있다. 부득이하게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지 않고 주택을 처분하려면 취득 지분에 정기예금 이자를 더한 금액만 받고 공공주택 사업자에게 환매해야 한다. 서울시는 하반기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개발하는 공공택지 등을 중심으로 지분적립형 주택 공급계획 청사진을 발표할 계획이다. 사전청약으로 첫 상품 출시 시기를 앞당기기로 해 이르면 연내에 공급될 수도 있다. 정부는 애초 2023년부터 공공택지와 도심개발택지에 지분적립형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김홍목 국토부 주거복지정책관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이라는 새로운 공공분양제도를 도입해 다양한 상황에 맞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문장길 서울시의원, 타투 합법화 촉구 헌법재판소 앞 1인 시위

    문장길 서울시의원, 타투 합법화 촉구 헌법재판소 앞 1인 시위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문장길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서2)이 지난 5월 13일 오전 9시 헌법재판소 정문에서 타투(문신) 합법화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현재 비 의료인의 타투 시술 행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에서만 불법의료 행위로 취급해 국내 문신사들을 형사처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미국, 유럽과 같은 해외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타투 자격증 등의 타투 시술 면허제도를 국내에서는 전혀 실시하고 있지 않은 까닭으로, 지난 19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발의 되었으나 국회의 무관심과 의료인들의 반발로 인해 회기 만료 폐기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로 인해 수십만 명에 이르는 국내 문신사들은 이를 악용하는 자들의 신고로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전락하는가 하면, 협박과 성추행 등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이 날 1인 시위를 함께한 문 의원은 “지난 20년간 총 7건의 문신사법안들이 발의되었지만, 모두 회기 만료 되어 폐기 되었다”며, “현재 국회에서 계류중인 「반영구화장문신사법안」과 「문신사법안」이 조속히 국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 의원은 “국내 타투 시술은 연간 수백 건에 이를 정도로 이제는 우리주변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보편화된 문화”라면서, “현재 불법행위로 취급받고 있어 음지화 되어 있는 타투 시술을 적법한 제도화를 통해 합법적이고 위생적인 관리로 문신사들의 인권 증진과 국민들의 위생건강을 함께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비 의료인의 타투 시술행위를 불법의료 행위로 판단하던 일본은 2020년 “고객에게 문신을 새기는 행위는 의료행위가 아니다”라는 일본 최고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나와, 1992년 국내 대법원(판례 91도3219)의 “보건위생상의 이유로 문신을 의료행위라고 판단한다”고 판결한 대한민국만이 이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 의료인의 타투 시술을 불법 의료행위로 판단하고 있다. 2018년 11월 21일 식약처가 개최한 ‘문신용 염료 안전관리 방안 포럼’에서 문신용 염료 제조사 더스탠다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영구 문신(눈썹, 입술)이용자는 1000만 명, 타투(전신) 이용자는 300만 명에 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스피 3300~3700 간다… 인플레·테이퍼링이 변수”

    “코스피 3300~3700 간다… 인플레·테이퍼링이 변수”

    “급락 가능성 희박하지만 옥석 가려야금리 인상도 관건… 실적형 기업 찾아야”경기 회복·기업 실적 개선 등 낙관적 예상미국 8월 잭슨홀·9월 FOMC 회의 주목 내수·여행레저·건설·조선 등 좋아질 듯자동차·반도체·화장품 등도 투자 추천지난 1월 국내 주식시장은 ‘동학개미 운동’과 ‘10만전자’, 그리고 ‘애플카’ 같은 이슈 덕에 역대급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고, 연기금이 기계적으로 매도하면서 3000~3200선의 횡보세가 이어졌다. 하반기 주식시장은 어떨까. “주가 급락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렇다고 1월처럼 종목 구분 없이 모든 게 오르는 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반기 가장 큰 변수인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국내 기준금리의 조기 인상 가능성 등인데, 이를 유심히 살펴보며 실적형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의 예상 등락 범위를 제시한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단을 3300~3700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별로 보면 신한금융투자가 3000~3700을 제시했고, 하나금융투자 3050~3650, 메리츠증권 3000~3500, 한화투자증권과 KB증권이 2900~3500, 삼성증권 3000~3300을 꼽았다.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등에 주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코스피 상장 593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2.3배, 4.6배로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수치다. 또 한국은행이 수출 호조 등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4.0%로 높여 잡았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되긴 했지만 백신 접종이 예정대로 진행돼 경제 활동이 정상화된다면 주가가 조금 더 오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국내외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테이퍼링 여부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외 증시 호황은 중앙은행 등이 푼 유동성(돈)의 힘에 기댄 측면이 크기에 연준이 테이퍼링에 일찍 나서면 증시에는 좋을 게 없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8월 잭슨홀 미팅(연준 연례 회의) 또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테이퍼링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고, 인플레이션의 여진도 남아 있어 3분기에는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4분기에는 기저효과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사라지는 등 긍정적 요소가 있다. 그물(투자)만 던지면 고기(수익)가 잡히던 지난해 말과 올 초 장세와 달리 하반기에는 종목 선정이 중요하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적극적 방역으로 기조가 바뀔 텐데 이때 좋아질 것들을 예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총액 10위 밖의 내수·여행레저·경기민감주·건설·조선 등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코로나19 확산 때 비대면 수혜를 본 플랫폼 기업과 정보기술(IT) 기업 주가는 전망이 엇갈린다”고 했다. 또 수요가 여전히 많은 자동차 업종이나 코스피 시총 상위를 점한 반도체, 화장품 등도 2곳 이상의 증권사가 투자를 추천한 업종이다. 386만명의 소액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망도 엇갈린다. 최근 하이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이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낮추면서 기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목표 주가 하향의 결정적 이유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 20년간 주식시장에서 시총 1위를 빼앗긴 적이 없는 만큼 호황이 찾아오면 수익이 난다는 생각으로 장기 투자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정 팀장은 “삼성전자는 분기마다 시중 금리보다 높은 배당을 주는 데다 미국 빅테크들과 비교하면 그간 많이 오르지 않았고, 향후 외국인들이 매수할 가능성이 있어 길게 보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부남이 내 딸 만나다니” 구덩이에 파묻고 폭행한 가족들

    “유부남이 내 딸 만나다니” 구덩이에 파묻고 폭행한 가족들

    자신의 딸과 교제하는 유부남을 폭행·감금하고 땅에 파묻어 협박한 40대 남성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4단독 이호동 판사는 특수상해와 공갈미수, 감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9)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도 받도록 명령했다고 9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A씨의 아들(23)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A씨 친형 2명에게는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A씨는 지난해 6월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딸과 사귀는 B(32)씨를 충북 괴산 소재 자신의 집으로 불러 “왜 유부남이 내 딸을 만나느냐”며 나무의자 등으로 폭행하고 양손을 묶어 차 트렁크에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또 아들, 형과 함께 B씨를 찾아가 “딸의 인생을 망쳤으니 20년간 매달 200만원씩 내놓으라”고 협박하면서 땅에 구덩이를 파 가슴 높이까지 묻은 혐의도 받는다. 이로 인해 B씨는 뇌진탕과 찰과상 등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이 판사는 “사건 범행 발생 경위에 참작할 사정이 있다고 하나, A씨의 범행은 정도가 중하고 피해자 역시 작지 않은 상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는 점,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18년 만에 알츠하이머 신약… 美 FDA 효능 논란에도 승인

    18년 만에 알츠하이머 신약… 美 FDA 효능 논란에도 승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8년 만에 알츠하이머병 신약을 승인했다고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애드유헬름’(Aduhelm)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신약은 미 제약사 바이오젠이 일본의 에자이 제약사와 함께 개발했다. ●미일 제약사 ‘애드유헬름’ 공동 개발 앞서 FDA는 2003년 알츠하이머병 신약을 승인한 적이 있으나 이 약은 불안이나 불면증 같은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어서, 병의 근본적 원인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신약 승인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신약도 환자의 정신적 쇠퇴를 되돌리지는 못하고 늦추는 효과를 추구하는 것으로, 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로 불리는 해로운 단백질 덩어리 제거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약의 3상 임상시험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없다는 평가가 도출돼 2019년 임상이 조기에 중단되는 곡절을 겪었다. FDA의 외부 전문가 자문위도 FDA에 승인을 권고하지 않기로 하는 등 전문가 사이에 적지 않은 회의론이 일었다고 AP는 전했다. 그러나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일부에게 이 약의 용량을 높여 투여한 결과 사고 능력 저하가 대조군보다 23% 덜했고 기억, 언어, 지남력 등 다른 인지기능 평가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바이오젠은 밝혔다. FDA는 바이오젠에 대해 약의 효능을 확인하는 후속 연구 요건을 부과해 승인을 결정했다.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 시장서 퇴출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후속 연구서 효과 입증 못하면 퇴출 1회 투여 비용은 4312달러(약 480만원)로 책정됐으며 4주 간격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 고가 논란에 대해 미셸 보나토스 바이오젠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연 50만 달러 비용을 부담하고 있고 지난 20년간 (신약) 혁신이 없었다는 점을 반영한 타당한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4년 동안은 애드유헬름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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