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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행정수도이전 공방

    13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주요 메뉴’는 역시 행정수도 이전 문제였다.여당 의원들은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국토의 균형발전 등 경제적 효과를 적극 부각시킨 반면,야당 의원들은 수도 이전에 따른 비용부담 등 부정적 요소를 집중 거론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원은 “행정수도 건설은 수도권 과밀화 방지와 환경보전,국토 균형발전을 도모함으로써 경제의 양극화 현상 완화와 장기 성장력 배양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與 “경제 성장력 배양 도움” 최철국 의원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행정수도에는 반대하면서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할 공공기관들은 서로 자기 지역으로 가져가겠다고 아우성인데,이런 이율배반적 행태를 향후 공공기관 이전계획 수립시 반영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조일현 의원은 여당 의원이면서도 “당초 과천과 같은 행정도시를 상정했던 국민들이 입법,사법,행정기관을 모두 이전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것이며,수도 이전 이후의 서울의 위상에 대한 대국민 홍보 부족이 국론분열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일 대비와 안보 문제 등을 고려하면 행정수도가 반드시 충청권일 필요는 없으며,충청권으로 제한하고 있는 특별법의 입지선정 조항을 개정한 뒤 강원도와 경기북부까지 포함시켜 대상지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野 “국력만 탕진” 반면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수도 이전으로 수도권에서 55만명이 충청권으로 이동하면,20년간 경제성장률이 매년 1%씩 떨어져 총 144조원의 경제손실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유승민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격하게 비난,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유 의원은 “수도이전은 가장 악랄한 형태의 지역주의이자 포퓰리즘이며 분열주의에 불과하다.”며 “동서고금에 이런 얼빠진 초대형 토목공사에 국력을 탕진한 나라치고 잘된 나라가 없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야말로 악정의 굿판을 거둬들여라.”고 말하는 순간 여당 의석에서 “악정이 뭐야.악정이….”라는 고함이 터졌고,오영식·백원우 의원 등 대여섯명이 항의의 뜻으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하지만 더이상의 소란은 없었다. ●李총리 “150만명 정도 이전 예상” 답변에 나선 이해찬 국무총리는 “공무원과 공공기관을 합쳐 150만명 정도가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수도권에서 매년 30만명이 늘어 10년동안 30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150만명이 이전해도) 수도권 인구는 100만명 이상이 순증할 것”이라고 ‘수도권 공동화론’을 반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 차이나 쇼크는 없다

    |베이징·상하이 염주영특파원|중국정부가 긴축정책으로 선회하면서 한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경제가 긴축으로 불황에 빠지면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에다 수출 길마저 막히지 않을까 하는 불안심리가 팽배하다.과연 그럴까.취재팀은 먼저 중국의 밑바닥 경제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베이징의 실리콘 밸리로 일컬어지는 중관촌.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의 전자상가는 발 들여 놓기가 힘들 만큼 초만원이다.진열대에는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노트북 컴퓨터와 LCD,MP3 등 첨단 제품들이 즐비하다. 서울 용산의 전자상가나 도쿄 아키하바라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손님들로 바글대는 모습만 다를 뿐이다. 2년전 진열대의 맨 앞자리를 차지했던 한국산 제품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그 자리에 중국산 제품들이 당당히 올라와 있다.한참을 기웃거린 끝에 겨우 찾아낸 것이 삼성 애니콜 정도다. 중국기업들의 빠른 기술진보가 피부에 와 닿았다. 베이징의 왕푸징가.도로 폭이 서울 명동의 3배 정도 되는 보행자 전용도로에는 평일 낮인데도 쇼핑객들로 넘쳐난다.길 양편으로 늘어선 백화점과 상가들도 들고 나는 손님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 그 중 한 곳을 들어가 보았다.건물 장식은 그다지 화려해 보이지 않았지만 진열된 제품들의 값은 장난이 아니다. 남성·여성의류 매장의 마네킹들 거의가 한벌에 100만원이 넘는 고급 수입의류를 걸치고 있다.‘만원짜리 넥타이도 많겠지.중국이니까.’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베이징 중산층의 소비 수준은 서울 강남을 능가하지 않을까 여겨졌다.출퇴근 시간대에 2환도로(톈안먼 광장을 중심축으로 한 4개의 순환도로 가운데 두번째 도로)에서 교통체증을 경험하고 나서 이런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중국은 지금 졸업 시즌이다.상하이 지역의 올해 대학 졸업자 평균 취업률은 이미 70%를 넘었다. 상하이 명문 푸단대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손 케지 교수(푸단대 역사학과)는 “푸단대의 경우 기업 선호도가 높아 유학과 대학원 진학자를 제외하고 전공에 관계 없이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 학생들은 10여곳의 기업들 가운데 한 곳을 골라 가는 경우가 보통이라고 한다.대졸자 취업난이 극심한 한국과는 사정이 정 반대다. 대졸자 초임은 국내기업이 30만∼45만원 선이며,외국기업이나 합작기업의 경우 120만원까지 받는다. 손 교수는 “집값이 급등한 것만 제외하면 젊은 층들은 경제적으로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어디에도 긴축의 어두운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긴축 속의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취재팀은 중국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어 보기 위해 한국의 재정경제부에 해당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방문했다. ●젊은층 경제적으로 어려움 못느껴 왕 유에핑(王岳平) 산업발전연구소 주임은 ‘온건한 긴축’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긴축은 필요합니다.그러나 과거 계획경제 시절의 강제적인 방법이나 정책수단을 동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급격한 긴축은 피할 것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리 진펑 부처장은 “지금의 상황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정상적인 경기변동의 과정이며,오는 2006∼2008년 사이에 수급 불균형 현상이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은 현재 부동산·자동차·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지방정부들간의 경쟁으로 심각한 과잉·중복 투자를 빚고 있다.전력난을 해소하고 원자재값을 안정시키려면 지방정부에 대한 투자조정이 필요한데 지방정부들이 말을 듣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다. 왕 주임은 “그럼에도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들을 굴복시키기 위해 강제 조정 등의 조치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대신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설득하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과학원 지속가능발전연구중심의 판지아화 부주임은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꺼냈다. 판 부주임은 “중국은 1980년 개혁개방 이후 20년간 연평균 9.5%의 속도로 성장했다.오는 2020년까지는 연평균 7.2%의 속도로 성장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물과 에너지,환경 등 세가지를 제약 요인으로 꼽으면서 “중국에서는 7%를 높은 성장률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요컨대 중국정부가 긴축을 말할 때 그것은 최소한 7%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중국 지도부가 그 밑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방관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상하이 푸둥신구의 야경은 휘황찬란하다.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한 세대가 지나기 전에 중국인들은 양쯔강 하구에다 ‘동방의 맨해튼’을 건설하고 있다. ●상하이 30층이상 빌딩 4000여개 상하이 시에는 현재 30층 이상 고층 빌딩이 4000여개에 이른다.중국정부는 이같은 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단했다.그러나 여전히 하루 1.5개 꼴로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있다.백화점이나 상가,대형 할인매장 등도 베이징보다 더욱 붐비는 모습이다. 중국정부는 연일 긴축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에서 긴축의 영향을 느낄 만한 구석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5월 원자바오 총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 이후에도 중국경제는 여전히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반면에 한국에서는 한때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와 환율이 요동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이종일 코트라 베이징지사장은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말했다.“중국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과민반응입니다.한국언론들의 보도를 보고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긴축을 해도 중국경제가 급격히 후퇴해 불황으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yeomjs@seoul.co.kr ˝
  • [차이나 리포트 2004] (1) 차이나 쇼크는 없다

    [차이나 리포트 2004] (1) 차이나 쇼크는 없다

    |베이징·상하이 염주영특파원|중국정부가 긴축정책으로 선회하면서 한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경제가 긴축으로 불황에 빠지면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에다 수출 길마저 막히지 않을까 하는 불안심리가 팽배하다.과연 그럴까.취재팀은 먼저 중국의 밑바닥 경제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베이징의 실리콘 밸리로 일컬어지는 중관촌.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의 전자상가는 발 들여 놓기가 힘들 만큼 초만원이다.진열대에는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노트북 컴퓨터와 LCD,MP3 등 첨단 제품들이 즐비하다. 서울 용산의 전자상가나 도쿄 아키하바라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손님들로 바글대는 모습만 다를 뿐이다. 2년전 진열대의 맨 앞자리를 차지했던 한국산 제품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그 자리에 중국산 제품들이 당당히 올라와 있다.한참을 기웃거린 끝에 겨우 찾아낸 것이 삼성 애니콜 정도다. 중국기업들의 빠른 기술진보가 피부에 와 닿았다. 베이징의 왕푸징가.도로 폭이 서울 명동의 3배 정도 되는 보행자 전용도로에는 평일 낮인데도 쇼핑객들로 넘쳐난다.길 양편으로 늘어선 백화점과 상가들도 들고 나는 손님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 그 중 한 곳을 들어가 보았다.건물 장식은 그다지 화려해 보이지 않았지만 진열된 제품들의 값은 장난이 아니다. 남성·여성의류 매장의 마네킹들 거의가 한벌에 100만원이 넘는 고급 수입의류를 걸치고 있다.‘만원짜리 넥타이도 많겠지.중국이니까.’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베이징 중산층의 소비 수준은 서울 강남을 능가하지 않을까 여겨졌다.출퇴근 시간대에 2환도로(톈안먼 광장을 중심축으로 한 4개의 순환도로 가운데 두번째 도로)에서 교통체증을 경험하고 나서 이런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중국은 지금 졸업 시즌이다.상하이 지역의 올해 대학 졸업자 평균 취업률은 이미 70%를 넘었다. 상하이 명문 푸단대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손 케지 교수(푸단대 역사학과)는 “푸단대의 경우 기업 선호도가 높아 유학과 대학원 진학자를 제외하고 전공에 관계 없이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 학생들은 10여곳의 기업들 가운데 한 곳을 골라 가는 경우가 보통이라고 한다.대졸자 취업난이 극심한 한국과는 사정이 정 반대다. 대졸자 초임은 국내기업이 30만∼45만원 선이며,외국기업이나 합작기업의 경우 120만원까지 받는다. 손 교수는 “집값이 급등한 것만 제외하면 젊은 층들은 경제적으로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어디에도 긴축의 어두운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긴축 속의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취재팀은 중국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어 보기 위해 한국의 재정경제부에 해당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방문했다. ●젊은층 경제적으로 어려움 못느껴 왕 유에핑(王岳平) 산업발전연구소 주임은 ‘온건한 긴축’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긴축은 필요합니다.그러나 과거 계획경제 시절의 강제적인 방법이나 정책수단을 동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급격한 긴축은 피할 것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리 진펑 부처장은 “지금의 상황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정상적인 경기변동의 과정이며,오는 2006∼2008년 사이에 수급 불균형 현상이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은 현재 부동산·자동차·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지방정부들간의 경쟁으로 심각한 과잉·중복 투자를 빚고 있다.전력난을 해소하고 원자재값을 안정시키려면 지방정부에 대한 투자조정이 필요한데 지방정부들이 말을 듣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다. 왕 주임은 “그럼에도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들을 굴복시키기 위해 강제 조정 등의 조치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대신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설득하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과학원 지속가능발전연구중심의 판지아화 부주임은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꺼냈다. 판 부주임은 “중국은 1980년 개혁개방 이후 20년간 연평균 9.5%의 속도로 성장했다.오는 2020년까지는 연평균 7.2%의 속도로 성장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물과 에너지,환경 등 세가지를 제약 요인으로 꼽으면서 “중국에서는 7%를 높은 성장률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요컨대 중국정부가 긴축을 말할 때 그것은 최소한 7%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중국 지도부가 그 밑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방관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상하이 푸둥신구의 야경은 휘황찬란하다.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한 세대가 지나기 전에 중국인들은 양쯔강 하구에다 ‘동방의 맨해튼’을 건설하고 있다. ●상하이 30층이상 빌딩 4000여개 상하이 시에는 현재 30층 이상 고층 빌딩이 4000여개에 이른다.중국정부는 이같은 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단했다.그러나 여전히 하루 1.5개 꼴로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있다.백화점이나 상가,대형 할인매장 등도 베이징보다 더욱 붐비는 모습이다. 중국정부는 연일 긴축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에서 긴축의 영향을 느낄 만한 구석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5월 원자바오 총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 이후에도 중국경제는 여전히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반면에 한국에서는 한때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와 환율이 요동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이종일 코트라 베이징지사장은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말했다.“중국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과민반응입니다.한국언론들의 보도를 보고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긴축을 해도 중국경제가 급격히 후퇴해 불황으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yeomjs@seoul.co.kr ■ 긴축정책후의 중국경제 |베이징·상하이 염주영특파원| 중국은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철에 비유할 수 있다.짧은 시간내에 목적지에 도달하는 이점이 있는 반면,자칫하면 엔진 과열로 대형참사를 부를 수 있다. 대형참사가 일어나면 중국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그런 대형참사를 예방하려면 성능 좋은 브레이크가 있어야 한다.다행히도 중국은 잘 듣는 브레이크를 갖고 있다. 중국은 지난 1·4분기에 성장률이 10.2%까지 치솟아 오르면서 여기저기서 엔진 과열 현상이 나타났다.이에 중국 정부는 부동산 등 과열 부문의 대출을 제한하는 등 긴축정책의 강도를 한 단계 높였다. 이후 과열이 급속도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6월 16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긴축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긴축정책으로 경제적 불안요소가 많이 해소됐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그 예로 지난 1∼2월에 53% 증가율을 보였던 고정자산투자가 5월 누계기준으로 34.8%로 줄어들었고,5월중 원부자재 가격 증가율도 14.3%에 그쳐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그중 철강 가격은 5월중 전월대비 7.6% 하락했다.4월까지 적자를 나타냈던 무역수지도 5월에는 흑자로 다시 전환되었다.그런 가운데도 1∼5월의 공업생산증가율은 18.1%를 나타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0%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지나치게 높은 성장률이어서 과열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경제가 고도성장 과정에서 안고 있는 문제는 세가지.첫째는 금융팽창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을 해소하는 것이고,둘째는 에너지와 원자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셋째는 환경오염 문제이다.이 가운데 이번 긴축정책으로 인플레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가급적이면 금리인상 없이 과열 경기를 진정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이번 결과는 중국지도부의 그같은 기대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주고 있다. 그러나 두 번째와 세 번째 과제는 중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제약하는 장기적인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다.사막화가 베이징 근방까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공업화가 진행된 연해 지역의 물과 대기오염은 심각한 상황이다. 에너지와 원자재 부족을 일으키는 주범인 지방정부간 중복 과잉투자의 조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yeomjs@seoul.co.kr
  • [CEO 칼럼] 전문경영인이 설 자리/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주) 대표이사 사장

    하버드 대학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내놓은 한 가지 흥미로운 연구보고서가 있다.1974년도 졸업생 115명의 졸업 후 20년간의 행적을 추적,성공한 사람(물론 세속적 기준의 ‘성공’이겠지만)의 성품 혹은 행동양식을 분류해 놓은 보고서이다.이 자료에 의하면 성공한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된 성향 중에서 도전형과 평생학습형이 두드러진다.이 자료를 원용해 우리나라 전문경영인의 경영 양태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선 창업주(오너)가 가장 선호하는 CEO(최고경영자)는 남다른 열정을 지닌 위험 도전형 인물을 선택의 첫 머리에 놓는다.강한 추진력과 개척정신은 높이 살 만하다.그러나 이 경우 기업의 사회적 소임과 조직원과의 화합,합리성 따위의 덕목은 설 자리가 모자란다. 두 번째로 선호하는 사람은 강한 책임감의 소유자이다.고금을 막론하고 경영인에게 책임이 강조되어서 나쁠 것은 없다.그런데 여기서의 책임감이란 회사의 오너(창업주)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심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 꼽는다면 결과 지향형 경영인이 창업주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아왔다.물론 이 때의 ‘결과’ 역시 조직원이나 주주,고객에게 고루 이익이 되는 성과가 아니라 창업주의 주머니를 넉넉하게 하는 결과여야만 한다.풍족한 과실을 얻어내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절차의 정당성은 그저 첨부사항일 뿐이다. 물론 이 모두를 뭉뚱그려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어려운 기업환경 아래 ‘파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이런 요소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공로도 적지 않을 뿐더러,과단성있는 선택과 결단은 오늘날에도 필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나는 21세기의 전문경영인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정직과 솔선수범,그리고 평생학습의 정신을 꼽는다.경영인 개인의 도덕적 관점에서의 정직만이 아니라 회사 경영에 대해서 회사의 이해관계자들에게 허위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그래야 열린경영과 윤리경영이 가능하고 이것이 곧 대내외적인 신뢰로 이어진다. 두번째로 거론한 솔선수범형 경영인은,군림함으로써 불신을 초래하고 그 불신 때문에 조직의 역량을 결집하기 어려웠던 구시대 경영인의 약점을 보완해줄 것이다.바른 판단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대화와 독서 등을 통한 평생학습 습관과 부단한 정보수집이야말로 전문경영인에게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그러나 새로운 전문경영인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가장 많이 달라져야 하는 쪽은 역시 창업주(오너)다.우선 그들은 회사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고용한 CEO에게 부단히 간섭할 뿐만 아니라 의심이 많다.전문경영인이 책임경영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 창업주가 이런 간섭과 의심의 시선을 거두어야 한다.뿐만 아니라,창업주는 지나친 소유욕을 줄여야 한다.탈세나 편법상속 등은 모두 창업주의 기업에 대한 사적 소유욕이 지나친 데서 생겨나고,그가 고용한 전문경영인이 중도에 좌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기업하는 즐거움을 소유가 아니라 성취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한다.1세대 경영인,즉 창업주들이 척박한 환경에서 발휘했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정직,솔선수범,평생학습 등과 융화하고 조화해나갈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야말로 이 시대 우리가 바라는 CEO가 아니겠는가. 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주) 대표이사 사장˝
  • [메디컬 라운지]

    머리염색약 성분 만성습진 원인 비만어린이 대상 건강교실 대한비뇨부인과학회 회장에 소아소화기영양학회 연구자상 우울증치료제 ‘팍실CR’ 출시 머리 염색약의 파라페닐렌디아민(PP DA) 성분이 만성습진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을지의대 피부과 이영애 교수는 최근 세계적인 피부과 학술지 ‘콘택트더머테이티스’에 게재된 연구 논문을 통해 “10∼20년간 만성습진을 앓는 환자를 5년 이상 관찰한 결과 환자의 10% 정도는 머리 염색약과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1∼2002년 사이에 이 병원을 찾은 만성습진환자 중 ‘염색 후 더 가렵다.’거나 ‘가려운 것 같다.’고 응답한 2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조사 결과 대상자의 40.7%인 11명은 피부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염색약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중 5명은 염색약 사용을 중단한 뒤 만성습진이 완전히 사라졌고,3명은 증세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중문의대 강남차병원 부총장인 산부인과 이정노 교수가 최근 열린 대한비뇨부인과학회 정기총회에서 제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의 새로운 우울증 및 불안장애 치료제 ‘팍실CR’ 정제가 이달부터 국내에 출시됐다.체내에서 약물의 분해와 흡수를 조절해주는 새로운 약물전달시스템의 기술을 적용한 팍실 CR는 치료 초기에 이상반응으로 인한 약물복용 중단율이 10%대로 낮고 우울증과 불안증상을 신속하게 개선시키는 특성을 가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은 소아과 양혜란 교수와 나소영 전임의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회 세계소아소화기영양학회(WCPGHAN)에서 젊은연구자상을 수상했다.양 교수는 소아의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한 뒤 내시경없이 이의 박멸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대변 항원검사법을 담은 연구로,나 전임의는 살모넬라균 항생제 내성에 대한 연구조사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희의료원 소아과와 임상영양센터는 소아 비만어린이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엄마와 함께 하는 어린이 건강교실’을 22∼23일 경희대에서 연다.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비만치료 및 예방을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서는 체중과 신장,체지방량,체근육량,허리와 엉덩이 둘레 등을 측정,생활습관과 식사 등의 문제점을 분석,처방해 준다.참가비는 기본 4만원이며 접수는 오는 18일까지 인터넷(www.khu.ac.kr/∼cna 또는 www.idietclinic.com)을 통해 하면 된다.˝
  • 교황, 소장 성화 러시아에 반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바티칸의 사저(私邸)에 20년간 소장하고 있던 러시아 성화를 다음달 러시아 국민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BBC는 교황은 바티칸과 러시아 정교회간의 100년도 더 된 불화관계를 종식시키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자신의 성화 반환이 이를 위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이 반환하기로 한 성화 ‘카잔의 하느님의 어머니’는 300여년 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세기 초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카잔 성당에서 도난당하기 전까지 러시아 신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이 성화는 한 가톨릭단체가 거래상으로부터 구입,교황에게 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1년에는 원본이 아니라 복사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뙤약볕 폭염이 버겁다.몸도 마음도 지치고,입맛도 저만치 달아났다.이럴 때 생각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가 냉면이다.살얼음이 앉은 육수를 들이켜면 다소나마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툭툭 끊어 먹는 면발에 식욕도 살아나게 마련이다.우리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냉면은 북부지방이 본고장이지만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냉면의 주재료인 국수류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고려시대.하지만 냉면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 등 조선 말엽부터 보인다.‘고종황제도 냉면을 즐겼다.’고 하는 기록으로 미뤄 냉면이 남하한 지는 꽤 오래됐다. 글 이기철·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이호정기자 daunso@seoul.co.kr 냉면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된 것은 6·25이후.월남한 이북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어엿하게 뿌리를 내리게 됐다.이전에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한 겨울 먹었단다.그래서 냉면은 세번 떨면서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다.“먹으러 가면서 떨고,먹으면서 떨고,돌아가면서 떤다.”고.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보통 ‘물냉면’으로 부르는 평양식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을 섞어 면을 뽑는데 메밀이 70∼80%를 차지한다.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김대성(59)사장은 “옥쌀(메밀)은 끈기가 없는 탓에 전분을 섞어야 점성이 유지된다.”며 “전분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냉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소고기의 사태와 양지머리 등을 고아낸 육수를 얼렸다가 면과 함께 띄워낸다.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로 밍밍하면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제일로 친다. 반면 ‘비빔면’으로 불리는 함흥식의 면은 쇠심줄처럼 질긴 듯 쫄깃하다.고구마 전분이 많이 들어간 까닭이다.양념장에다 동해에서 나는 가자미나 홍어 등을 얹어 먹는다.매서운 겨울 삭풍을 이기려는 듯 맛이 강하다.고기나 뼈를 곤 뜨거운 국물인 장국이 곁들여 나온다.대체로 면발은 평양식보다 가늘고 색깔이 진하다.남한이 원산지인 진주냉면도 아스라히 맥을 잇고 있다.진주냉면은 메밀을 많이 쓰고 전분을 조금 섞어 만든 것으로 고기를 쓰지 않는다.평양냉면이 무를 얇게 저며 올리는 반면,진주냉면은 1년 삭힌 배추김치를 다져 넣는다.육수도 바지락·마른 홍합·마른 명태·표고버섯 등으로 만든다.진주냉면의 신은자(39)씨는 “옛 기록에는 평양냉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냉면”이었다고 자랑했다. 전통 냉면집은 찾는 곳만 찾게된다.왜 그럴까?이에 대한 해답으로 서울 입정동 을지면옥의 이성민(45)씨는 주방을 보여줬다.주방이 손님을 받는 1층 홀보다 더 넓다.주방에선 메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면발을 뽑고 삶고 건져낸다.메밀이 쌓인 한쪽에선 육수를 삶아 식혔다가 냉동한다.간단히 말하면 냉면 공장이 들어선 셈이다.이씨는 “냉면을 제대로 만들려면 주방은 20∼30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러니 금싸라기같은 도심에선 ‘돈안되는 주방이 크게 차지하는’ 냉면집을 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또 한가지.메밀을 빻아 냉면을 뽑아 내는 일이 너무 힘들고,미리 해둘 수 없다는 것이다.주방이 넓은 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 있다.이씨는 “평양식 냉면의 경우 면을 미리 뽑아 두면 10분만 지나면 불어서 못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냉면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평양식의 경우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삶은 계란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을지면옥에서 소주를 따르던 한 할아버지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야.”라며 끼어들었다.주문한 냉면이 나오는 동안 반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냉면을 고기와 메밀김치(무김치)를 싸서 먹어면 더 맛있다.”고 소개했다.냉면이 나오면 사발째 육수를 들이켜는 사람도 있다.면이 길고 질기다고 자르지 말라고도 한다.하지만 김씨는 “냉면 먹는 법이 어딨어.식성대로 먹으면 되지.”라고 잘랐다. 평양식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도 이유가 있다.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욱 강조해준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의 김창수(57) 조리장은 “겨자는 입맛을 상큼하게 하고 메밀의 찬 기운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냉면도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컬러냉면,과일냉면,야콘냉면,녹차냉면 등이 대표적이다.요즘에는 냉면 제품도 많이 나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다.김 조리장은 “마른 면을 삶을 때는 살짝 끓여서 곧바로 꺼내 얼음물에 헹궈야 면이 엉키지 않고 쫄깃해진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육수 요리조리 김창수 조리장은 35년째 한식만 외길로 걷고 있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02-7107-167)의 입맛을 책임진 그는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물냉면 육수(4인분) 재료 물 2ℓ,양지머리 125g,닭고기 100g,대파 50g,무 (A)개,건고추 2개,마늘 1통,통후추·월계수·감초 약간씩 만드는 법 (1)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넣고 2시간 정도 끓여낸다.(2)양지머리는 1시간 30분정도 지나면 건져낸다.얇게 썰어 편육으로 먹거나 냉면 고명으로 쓰면 된다.(3)(1)이 끓으면 체로 걸러 식힌 다음 소금·설탕으로 간을 해서 식힌다.냉동칸에 넣어 살강살강 얼려도 좋다. 다대기 (설탕 20g,식초·고춧가루·겨자·소금 10g씩) 비빔냉면 양념장(설탕 10g,간장·참기름 20g씩,다진 마늘 5g,깨 2g,육수 약간을 넣어 걸쭉하게 섞는다.) ■새콤달콤 냉면 좀 하는집 서울 을지로3가에서 청계3가로 가는 길목의 오른쪽 중간쯤에 있는 을지면옥(2266-7052)은 실향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평양식 냉면 전문점이다.자리에 앉으면 냉면을 삶은 온수를 내온다.뭐라고 꼬집을 수 없는 알듯 말듯한 맛이다.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메밀 향이 전해온다.온수에 간장 몇방울을 타서 마시면 냉면 마니아처럼 보일 것이다.넓은 주방에서 매일 직접 메밀을 빻아 즉석에서 면발을 뽑아 삶아낸다.메밀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있다. 을지면옥의 특징은 면발이 가늘면서 길다.부드러운 면발이 뚝뚝 끊긴다.말끔한 육수에 파를 송송 썰어 넣고,고춧가루·깨를 솔솔 뿌렸다.삶은 계란 반개와 잘 익은 소고기 수육도 몇 점보인다.자극이 전혀 없으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냉면은 6500원이다.적잖은 양이지만 사리(3500원)도 추가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사무소 옆의 을밀대(717-1922)는 굵은 면발과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냉면 전문점이다.을밀대의 면발은 다른 집보다 배 정도 굵다.얼핏보면 불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입 가득 먹어보면 졸깃하면서 툭툭 끊어지는 게 별미다. 육수를 만들 때 소고기 양지와 사골을 함께 고아낸다.색깔이 짙고 맛이 깊으면서도 감칠 맛이 난다.육수를 얼려 살얼음이 동동 떠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다.비빔냉면도 면발이 굵은 것이 특징.냉면용 무김치 대신 배추김치를 낸다.상호는 평양 최고의 누정인 ‘을밀대’에서 땄다.물·비빔·회냉면이 모두 6000원이고,사리는 2000원이다. 장충동 1가 경동교회 맞은편의 평양면옥(2263-7784)은 정통 평양식 맛을 추구하는 냉면집이다.평양에서 대동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다가 월남한 변정숙 할머니의 아들 김대성(59)씨가 운영한다.얼려낸 육수는 맛이 밍밍하면서 담백하다.기름기가 모두 제거된 육수는 담백하다.1층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쓰는 면발이 구수하면서도 약간 거칠다.드물게도 꿩냉면(7500원)도 한다.안세병원 뒤쪽에 분점(549-5500)도 냈다.냉면·비빔냉면 6500원,사리 4000원. 평양식 냉면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 함흥식 냉면이다.질긴 면발,매콤·새콤·달콤한 양념,뜨거운 육수.이런 삼박자를 갖춘 함흥 냉면은 오장동에 몰려있다.대표적인 함흥냉면(2267-9500)은 가느다란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고무줄처럼 질기다.맛은 여성스럽고 양이 좀 적다.간재미 회를 쓰는 회냉면(5500원)이 달콤하면서 매운 맛이 일품이다.물냉면·비빔냉면 모두 5500원,사리는 2500원.인근의 흥남집(2266-0735)은 면발이 덜 세련된 느낌이다.투박하면서 거칠어 남성스럽다.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제 맛이다.회냉면·비빔냉면이 5500원씩이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시의 함흥냉면옥(033-633-2256)은 정통 함흥식 냉면 한 가지만을 고집하고 있다.부산 창신동1가의 원산면옥(051-245-2310),대구의 강산면옥(053-425-0840),대전의 사리원면옥(042-256-6506)과 숯골원냉면(042-861-3287),경남 진주냉면의 맥을 잇는 진주 평거동의 진주냉면(055-747-7428),사천시 재건냉면(055-852-0723)과 평택시의고박사냉면집(031-655-4252)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냉면 명가다.또 동인천역에서 중앙시장쪽으로 나오면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집’ 20여곳이 집중해 있다.큰 그릇에 냉면을 가득 담아준다. ■색다른 맛 냉면 진화된 맛 ●비취냉면 냉면에 과일 고명이 과연 어울릴까.이런 의문점의 해답을 찾고 싶다면 서울 압구정동의 온더락(544-1840)을 찾아보자.고급 중국요리 전문점인 이곳에서는 포도,산딸기,귤,키위,복숭아,체리 등 10가지 과일을 고명으로 올린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면에는 시금치를 넣어 ‘비취냉면’으로 불린다. 5년전 이곳에서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이 냉면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내내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일반 냉면 육수에 고추를 넣어 더해진 가벼운 매운 맛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과일 외에도 오징어,새우,해파리,해삼 등이 들어있어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양장피를 먹는 듯한 느낌도 난다.가격은 냉면값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1만 2000원. ●명태회냉면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에 씹는 맛이 더해진 회냉면.하지만 고명으로 올리는 홍어회나 가자미회가 입에 맞지 않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서울 신사동의 순(純)함흥냉면(540-0002)에서는 명태회를 올려 누구나 부담없이 회냉면을 즐길 수 있다.반건조 명태로 만든 회는 꾸둘꾸둘한 질감에 씹을수록 고소하다.새콤달콤한 비빔장과 어울려 자꾸 손이 간다.함흥 위쪽에 자리잡은 단천 지방이 바로 이 명태회냉면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마침 명태로 유명한 속초에 정착,속초에 명태회냉면의 맛을 심어줬다. 사장 김용덕(44)씨가 속초의 유명한 ‘단천면옥’에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면발도 이 집의 자랑거리.흔히 면에 들어가는 재료배합까지만 사람손이 가고 반죽부터는 기계힘을 빌리지만 이곳은 다르다.100% 손반죽을 고집하고 있다.또 무형문화재 22호인 김선익씨의 방짜그릇을 사용하고 있다.속초 현지 직송 재료,손반죽 거기에다 최고급 그릇에 비해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일반 냉면은 3900원,회냉면은 5000원. ●컬러 냉면 냉면 한 그릇으로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서울 잠실의 냉면짱!용면가(414-5460)에서는 당연한 권리(?)다.냉면발이 빨강,초록,노랑 등 5가지나 돼 기존면의 밋밋한 색을 벗어던졌다.석류,딸기,검은콩,신선초,쑥,녹차,율무,팥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색을 내 건강에도 좋다. 맛은 기본.부산에서 20년간 ‘용수면옥’을 운영해온 냉면 대가 손용섭(57)씨의 솜씨이기 때문이다.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비빔냉면(4000원)으로 먹어도 좋고 사골과 닭으로 낸 육수 맛이 그만인 물냉면(4500원)은 더 맛있다.손사장은 97년 냉면에 색을 내는 기술에 대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서울에 컬러냉면 전문점을 선보인 지 이제 4개월째지만 이색적인 면발에 끌려 들렀다 맛에 반해 이곳을 계속 찾는 손님들이 많다. ●청량리 할머니 냉면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국집 딜레마’는 냉면집에도 존재한다.비빔냉면을 먹자니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 물냉면이 아쉽고 물냉면을 먹자니 새콤한 비빔냉면이 유혹한다.서울 제기동 청량리역 인근 시장에 자리잡은 할머니냉면(963-5362)에서는 두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평범한 냉면에 올라오는 고명은 오이,무,찐계란으로 단촐하다.여기에 8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할머니표 다대기’를 얹어주고 육수를 주전자째 내준다.비빔냉면을 원하면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물론 육수를 부어먹으면 물냉면으로 변신!이곳을 일반 분식집 냉면과 차별화 시켜주는 양념은 다소 맵다.반쯤 비빔냉면으로 먹다 육수를 부어먹으면 좋다.김정숙(59)사장은 28년 이곳에 분식집을 열었고 15년전부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냉면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가게에 들어서면 일반 냉면(3000원)인지 곱빼기(4000원)인지만 얘기하면 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기자 jongwon@seoul.co.kr
  • 제주시 공무원, 말단 기능직에 훈훈한 퇴임식 마련

    “선배님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겠습니다.” 제주시 말단 기능직 공무원으로 평생을 보낸 선배들을 위해 후배 공무원들이 정성어린 퇴임식을 마련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제주시 공무원노조(지부장 김영철)는 30일 35년간 동사무소 사무보조원으로 근무해온 강은택(57·노형동사무소)씨와 20년간 청소차량 운전기사로 일해온 강기천(57·일도2동사무소)씨의 정년퇴임을 맞아 이들을 시내 아람가든으로 초청,조촐하지만 ‘성대한’ 퇴임식을 가졌다. ‘성대한’이란 수식어가 붙을 수밖에 없는 것은 그동안 하위직 공무원이 퇴임할 때면 으레 시장실이나 회의실에서 차나 마시고 감사패나 주는 것이 고작이었기 때문이다.이날 두 사람은 후배들로부터 송사를 듣고 꽃다발을 받고 기념패를 받았다.또 김영훈 시장으로부터 격려사를 듣고 소주잔도 받았다. 김 지부장은 송사에서 “힘들고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제주시를 위해 헌신해온 선배님들은 후배들에게 영원한 귀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답사에 나선 두 사람은 “전혀 생각못한 일인데 너무 감사하고 오늘 이 자리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울먹였다. 후배들이 선배들을 위해 퇴임식 자리를 마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시청 홈페이지에는 격려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흙’이라는 네티즌은 “다른 사람을 바꾸기 이전에 자신부터 바꾸는 모습 정말 아름답습니다.”라고 했고,‘시민’이라는 방문자는 “이제는 공직사회도 인간성을 느끼게 하는군요.멋진 행사인 듯 싶습니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뙤약볕 폭염이 버겁다.몸도 마음도 지치고,입맛도 저만치 달아났다.이럴 때 생각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가 냉면이다.살얼음이 앉은 육수를 들이켜면 다소나마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툭툭 끊어 먹는 면발에 식욕도 살아나게 마련이다.우리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냉면은 북부지방이 본고장이지만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냉면의 주재료인 국수류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고려시대.하지만 냉면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 등 조선 말엽부터 보인다.‘고종황제도 냉면을 즐겼다.’고 하는 기록으로 미뤄 냉면이 남하한 지는 꽤 오래됐다. 글 이기철·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이호정기자 daunso@seoul.co.kr 냉면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된 것은 6·25이후.월남한 이북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어엿하게 뿌리를 내리게 됐다.이전에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한 겨울 먹었단다.그래서 냉면은 세번 떨면서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다.“먹으러 가면서 떨고,먹으면서 떨고,돌아가면서 떤다.”고.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보통 ‘물냉면’으로 부르는 평양식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을 섞어 면을 뽑는데 메밀이 70∼80%를 차지한다.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김대성(59)사장은 “옥쌀(메밀)은 끈기가 없는 탓에 전분을 섞어야 점성이 유지된다.”며 “전분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냉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소고기의 사태와 양지머리 등을 고아낸 육수를 얼렸다가 면과 함께 띄워낸다.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로 밍밍하면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제일로 친다. 반면 ‘비빔면’으로 불리는 함흥식의 면은 쇠심줄처럼 질긴 듯 쫄깃하다.고구마 전분이 많이 들어간 까닭이다.양념장에다 동해에서 나는 가자미나 홍어 등을 얹어 먹는다.매서운 겨울 삭풍을 이기려는 듯 맛이 강하다.고기나 뼈를 곤 뜨거운 국물인 장국이 곁들여 나온다.대체로 면발은 평양식보다 가늘고 색깔이 진하다.남한이 원산지인 진주냉면도 아스라히 맥을 잇고 있다.진주냉면은 메밀을 많이 쓰고 전분을 조금 섞어 만든 것으로 고기를 쓰지 않는다.평양냉면이 무를 얇게 저며 올리는 반면,진주냉면은 1년 삭힌 배추김치를 다져 넣는다.육수도 바지락·마른 홍합·마른 명태·표고버섯 등으로 만든다.진주냉면의 신은자(39)씨는 “옛 기록에는 평양냉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냉면”이었다고 자랑했다. 전통 냉면집은 찾는 곳만 찾게된다.왜 그럴까?이에 대한 해답으로 서울 입정동 을지면옥의 이성민(45)씨는 주방을 보여줬다.주방이 손님을 받는 1층 홀보다 더 넓다.주방에선 메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면발을 뽑고 삶고 건져낸다.메밀이 쌓인 한쪽에선 육수를 삶아 식혔다가 냉동한다.간단히 말하면 냉면 공장이 들어선 셈이다.이씨는 “냉면을 제대로 만들려면 주방은 20∼30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러니 금싸라기같은 도심에선 ‘돈안되는 주방이 크게 차지하는’ 냉면집을 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또 한가지.메밀을 빻아 냉면을 뽑아 내는 일이 너무 힘들고,미리 해둘 수 없다는 것이다.주방이 넓은 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 있다.이씨는 “평양식 냉면의 경우 면을 미리 뽑아 두면 10분만 지나면 불어서 못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냉면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평양식의 경우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삶은 계란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을지면옥에서 소주를 따르던 한 할아버지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야.”라며 끼어들었다.주문한 냉면이 나오는 동안 반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냉면을 고기와 메밀김치(무김치)를 싸서 먹어면 더 맛있다.”고 소개했다.냉면이 나오면 사발째 육수를 들이켜는 사람도 있다.면이 길고 질기다고 자르지 말라고도 한다.하지만 김씨는 “냉면 먹는 법이 어딨어.식성대로 먹으면 되지.”라고 잘랐다. 평양식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도 이유가 있다.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욱 강조해준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의 김창수(57) 조리장은 “겨자는 입맛을 상큼하게 하고 메밀의 찬 기운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냉면도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컬러냉면,과일냉면,야콘냉면,녹차냉면 등이 대표적이다.요즘에는 냉면 제품도 많이 나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다.김 조리장은 “마른 면을 삶을 때는 살짝 끓여서 곧바로 꺼내 얼음물에 헹궈야 면이 엉키지 않고 쫄깃해진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육수 요리조리 김창수 조리장은 35년째 한식만 외길로 걷고 있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02-7107-167)의 입맛을 책임진 그는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물냉면 육수(4인분) 재료 물 2ℓ,양지머리 125g,닭고기 100g,대파 50g,무 (A)개,건고추 2개,마늘 1통,통후추·월계수·감초 약간씩 만드는 법 (1)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넣고 2시간 정도 끓여낸다.(2)양지머리는 1시간 30분정도 지나면 건져낸다.얇게 썰어 편육으로 먹거나 냉면 고명으로 쓰면 된다.(3)(1)이 끓으면 체로 걸러 식힌 다음 소금·설탕으로 간을 해서 식힌다.냉동칸에 넣어 살강살강 얼려도 좋다. 다대기 (설탕 20g,식초·고춧가루·겨자·소금 10g씩) 비빔냉면 양념장(설탕 10g,간장·참기름 20g씩,다진 마늘 5g,깨 2g,육수 약간을 넣어 걸쭉하게 섞는다.) ■새콤달콤 냉면 좀 하는집 서울 을지로3가에서 청계3가로 가는 길목의 오른쪽 중간쯤에 있는 을지면옥(2266-7052)은 실향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평양식 냉면 전문점이다.자리에 앉으면 냉면을 삶은 온수를 내온다.뭐라고 꼬집을 수 없는 알듯 말듯한 맛이다.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메밀 향이 전해온다.온수에 간장 몇방울을 타서 마시면 냉면 마니아처럼 보일 것이다.넓은 주방에서 매일 직접 메밀을 빻아 즉석에서 면발을 뽑아 삶아낸다.메밀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있다. 을지면옥의 특징은 면발이 가늘면서 길다.부드러운 면발이 뚝뚝 끊긴다.말끔한 육수에 파를 송송 썰어 넣고,고춧가루·깨를 솔솔 뿌렸다.삶은 계란 반개와 잘 익은 소고기 수육도 몇 점보인다.자극이 전혀 없으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냉면은 6500원이다.적잖은 양이지만 사리(3500원)도 추가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사무소 옆의 을밀대(717-1922)는 굵은 면발과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냉면 전문점이다.을밀대의 면발은 다른 집보다 배 정도 굵다.얼핏보면 불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입 가득 먹어보면 졸깃하면서 툭툭 끊어지는 게 별미다. 육수를 만들 때 소고기 양지와 사골을 함께 고아낸다.색깔이 짙고 맛이 깊으면서도 감칠 맛이 난다.육수를 얼려 살얼음이 동동 떠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다.비빔냉면도 면발이 굵은 것이 특징.냉면용 무김치 대신 배추김치를 낸다.상호는 평양 최고의 누정인 ‘을밀대’에서 땄다.물·비빔·회냉면이 모두 6000원이고,사리는 2000원이다. 장충동 1가 경동교회 맞은편의 평양면옥(2263-7784)은 정통 평양식 맛을 추구하는 냉면집이다.평양에서 대동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다가 월남한 변정숙 할머니의 아들 김대성(59)씨가 운영한다.얼려낸 육수는 맛이 밍밍하면서 담백하다.기름기가 모두 제거된 육수는 담백하다.1층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쓰는 면발이 구수하면서도 약간 거칠다.드물게도 꿩냉면(7500원)도 한다.안세병원 뒤쪽에 분점(549-5500)도 냈다.냉면·비빔냉면 6500원,사리 4000원. 평양식 냉면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 함흥식 냉면이다.질긴 면발,매콤·새콤·달콤한 양념,뜨거운 육수.이런 삼박자를 갖춘 함흥 냉면은 오장동에 몰려있다.대표적인 함흥냉면(2267-9500)은 가느다란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고무줄처럼 질기다.맛은 여성스럽고 양이 좀 적다.간재미 회를 쓰는 회냉면(5500원)이 달콤하면서 매운 맛이 일품이다.물냉면·비빔냉면 모두 5500원,사리는 2500원.인근의 흥남집(2266-0735)은 면발이 덜 세련된 느낌이다.투박하면서 거칠어 남성스럽다.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제 맛이다.회냉면·비빔냉면이 5500원씩이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시의 함흥냉면옥(033-633-2256)은 정통 함흥식 냉면 한 가지만을 고집하고 있다.부산 창신동1가의 원산면옥(051-245-2310),대구의 강산면옥(053-425-0840),대전의 사리원면옥(042-256-6506)과 숯골원냉면(042-861-3287),경남 진주냉면의 맥을 잇는 진주 평거동의 진주냉면(055-747-7428),사천시 재건냉면(055-852-0723)과 평택시의고박사냉면집(031-655-4252)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냉면 명가다.또 동인천역에서 중앙시장쪽으로 나오면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집’ 20여곳이 집중해 있다.큰 그릇에 냉면을 가득 담아준다. ■색다른 맛 냉면 진화된 맛 ●비취냉면 냉면에 과일 고명이 과연 어울릴까.이런 의문점의 해답을 찾고 싶다면 서울 압구정동의 온더락(544-1840)을 찾아보자.고급 중국요리 전문점인 이곳에서는 포도,산딸기,귤,키위,복숭아,체리 등 10가지 과일을 고명으로 올린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면에는 시금치를 넣어 ‘비취냉면’으로 불린다. 5년전 이곳에서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이 냉면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내내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일반 냉면 육수에 고추를 넣어 더해진 가벼운 매운 맛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과일 외에도 오징어,새우,해파리,해삼 등이 들어있어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양장피를 먹는 듯한 느낌도 난다.가격은 냉면값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1만 2000원. ●명태회냉면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에 씹는 맛이 더해진 회냉면.하지만 고명으로 올리는 홍어회나 가자미회가 입에 맞지 않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서울 신사동의 순(純)함흥냉면(540-0002)에서는 명태회를 올려 누구나 부담없이 회냉면을 즐길 수 있다.반건조 명태로 만든 회는 꾸둘꾸둘한 질감에 씹을수록 고소하다.새콤달콤한 비빔장과 어울려 자꾸 손이 간다.함흥 위쪽에 자리잡은 단천 지방이 바로 이 명태회냉면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마침 명태로 유명한 속초에 정착,속초에 명태회냉면의 맛을 심어줬다. 사장 김용덕(44)씨가 속초의 유명한 ‘단천면옥’에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면발도 이 집의 자랑거리.흔히 면에 들어가는 재료배합까지만 사람손이 가고 반죽부터는 기계힘을 빌리지만 이곳은 다르다.100% 손반죽을 고집하고 있다.또 무형문화재 22호인 김선익씨의 방짜그릇을 사용하고 있다.속초 현지 직송 재료,손반죽 거기에다 최고급 그릇에 비해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일반 냉면은 3900원,회냉면은 5000원. ●컬러 냉면 냉면 한 그릇으로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서울 잠실의 냉면짱!용면가(414-5460)에서는 당연한 권리(?)다.냉면발이 빨강,초록,노랑 등 5가지나 돼 기존면의 밋밋한 색을 벗어던졌다.석류,딸기,검은콩,신선초,쑥,녹차,율무,팥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색을 내 건강에도 좋다. 맛은 기본.부산에서 20년간 ‘용수면옥’을 운영해온 냉면 대가 손용섭(57)씨의 솜씨이기 때문이다.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비빔냉면(4000원)으로 먹어도 좋고 사골과 닭으로 낸 육수 맛이 그만인 물냉면(4500원)은 더 맛있다.손사장은 97년 냉면에 색을 내는 기술에 대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서울에 컬러냉면 전문점을 선보인 지 이제 4개월째지만 이색적인 면발에 끌려 들렀다 맛에 반해 이곳을 계속 찾는 손님들이 많다. ●청량리 할머니 냉면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국집 딜레마’는 냉면집에도 존재한다.비빔냉면을 먹자니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 물냉면이 아쉽고 물냉면을 먹자니 새콤한 비빔냉면이 유혹한다.서울 제기동 청량리역 인근 시장에 자리잡은 할머니냉면(963-5362)에서는 두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평범한 냉면에 올라오는 고명은 오이,무,찐계란으로 단촐하다.여기에 8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할머니표 다대기’를 얹어주고 육수를 주전자째 내준다.비빔냉면을 원하면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물론 육수를 부어먹으면 물냉면으로 변신!이곳을 일반 분식집 냉면과 차별화 시켜주는 양념은 다소 맵다.반쯤 비빔냉면으로 먹다 육수를 부어먹으면 좋다.김정숙(59)사장은 28년 이곳에 분식집을 열었고 15년전부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냉면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가게에 들어서면 일반 냉면(3000원)인지 곱빼기(4000원)인지만 얘기하면 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기자 jongwon@seoul.co.kr ˝
  • ‘김선일 피랍’ 교회가 먼저 알았나?

    고 김선일씨 피랍 사실이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처음 알려진 21일 이미 국내 일부교회 게시판에 “김씨가 2주 전에 납치됐고,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글이 올라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경기 성남 S교회의 권사 이모씨는 “김씨가 2주 전에 납치됐고,그동안 구출협상을 벌였으나 정부가 추가파병 방침을 밝히면서 납치범들이 살해하겠다고 나섰다.”는 글을 이 교회 인터넷 게시판에 지난 21일 올렸다.이씨는 29일 이 교회 게시판에 다시 올린 글을 통해 “김씨 피랍 사실은 21일 새벽 기도를 갔다 와 방송을 보고 알게 됐고,그날 오후에 우연히 3주 전이라는 이야기를 이라크 현지사정을 잘 아는 지인들에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피랍 소식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21일 새벽 5시 알자지라 방송의 보도 이후로 당시까지만 해도 언론과 외교통상부는 김씨의 피랍시점이 17일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글을 올린 이씨는 20년간 중동에서 생활했으며 1987∼1988년 이라크 한인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自保보상 ‘합리화’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고정수입이 있다는 이유로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보상원칙이 개선된다.평생 가는 후유장해를 입으면 돈을 벌건 못벌건 그에 상응하는 보험금이 나오도록 규정이 바뀌기 때문이다. 무면허 운전자로부터 사고를 당할 경우에도 앞으로는 차량에 대해 1000만원까지 보상을 받는다.지금은 무면허 사고의 경우,보험사의 대물(對物)보상이 한푼도 없다.이번 약관개정으로 자동차보험사들의 부담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여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5일 이런 내용의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을 의결했다.개정안은 오는 8월1일 이후 보험 계약분부터 적용된다. ●직장 가진 사고피해자들 보상 커진다 40세 회사원 A(월 수입 300만원)씨는 올초 자동차 사고로 척추가 부러져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병원이 판정한 평생 장해율은 73%.A씨는 정년 60세까지 남은 20년간의 수입에 장해율 등을 곱해 1억 6592만원을 보험사로부터 받았다. 그러나 비슷한 사고를 당한 무직자 B씨는 3억원 이상을 받았다.A씨의 경우 노동력을 잃기는 했지만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었기 때문에 상실수익액의 50%밖에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A씨처럼 직장이 있는 사람도 상실수익을 전액 보상받는다.이 경우 A씨가 받을 돈은 3억 3184만원이 된다. 개정안은 자동차 사고를 당해 노동능력을 잃게 되면 소득상실이 있건 없건 상실수익액을 전액 지급하도록 했다.지금까지는 직장생활이나 사업체 경영 등으로 소득이 있으면 상실소득 추정액의 50%만을 ‘위자료’ 명목으로 받았다.금감위는 “상실수익액 지급기준을 법원판례 수준으로 대폭 올렸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또 상실수익액 외에 별도로 주는 위자료의 산출기준도 바꿔 피해자 본인 지급액을 대폭 높였다.대신 가족에 대한 위자료는 없앴다. 45세에 노동능력 상실률이 73%인 교통사고 피해자(배우자,부모,자녀 2명,형제자매 2명)의 경우,현행 기준으로는 810만원의 위자료를 받지만 앞으로는 2300만원으로 늘어난다. 통상 자동차사고에 따른 보험금은 ▲부상보험금(완치가능한 입원·치료) ▲후유장해보험금(완치 불가능한 평생장해) ▲사망보험금 등 3가지로 나뉘는데 위 규정은 후유장해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것이다. ●무면허 차량 사고나도 1000만원까지 보상 지금은 자기 차에 사고를 낸 사람이 무면허 운전자였을 경우에는 인명피해에 대해서는 보상돼도 차량피해는 제외됐다.그러나 앞으로는 차량피해에 대해서도 최고 1000만원까지 보험금이 나온다.또 지금까지 대차(貸車·사고기간동안 임시로 차를 빌리는 것) 대상에서 제외됐던 5t 이하 밴형 화물자동차의 경우 중형 승용차급으로 대차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사고를 당하기 전의 질병이나 증상은 보상대상에서 빼는 대신 사고로 더 나빠진 부분에 대해서는 보상받는 규정을 명문화했다. 교통사고 사망에 따른 장례비 지급액도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렸다.그러나 무조건 200만원이 나오는 현행과 달리 사망자의 과실비율에 따라 장례비 지급액을 전체 보상액에서 빼도록 했기 때문에 사망자 과실이 높으면 지금보다 더 줄어들 수도 있다. 개정안은 이밖에 보험회사에 대해 보험금 지급 및 보험료 할증 내역 등 보험계약 갱신때 변동사항을 계약자에게 통보해 주도록 의무화하는 한편 피보험자의 손해배상책임이 없는 경우에는 가지급 보험금을 주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서울 온 中 칭화대 기업집단 쑹쥔 총재

    “칭화대에는 중국의 각 성이 실시하는 입시 통합시험에서 1∼10위에 속한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합니다.또 중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박사급 이상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지요.” 동양의 MIT(매사추세츠공대)라고 불리는 칭화(淸華)대학의 기업집단 총재 쑹쥔(宋軍·43)박사가 25일 잠시 내한했다.동국대와 재단법인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이 공동주최하고 동북아시대위원회 후원 등으로 이날 열린 ‘한·중 과학기술 교류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숙소인 호텔에서 만난 그는 “차이나타운 프로젝트 등 한·중 간의 과학기술 분야에서 다방면의 교류를 모색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그의 방한은 2002년에 이어 두번째다. 차이나타운은 일명 ‘iChinatown’으로 올 연말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 인근의 한국국제전시장 지원시설 부지 2만 1000평에 착공될 예정이다.칭화대기업집단이 3억달러(지분 20% 참여)를 투자하게 된다.화교들이 밀집한 거주·문화공간이라는 기존의 차이나타운과 달리 첨단기업들이 입주한 ‘테크노 파크’ 형태여서 관심을 모은다. 쑹쥔 총재는 “차이나타운에 ‘칭화첨단과학기술센터’를 건립,한국투자의 베이스캠프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칭화대기업집단은 칭화대 산하 46개 기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로 이 가운데 6개 회사가 상장돼 있으며 부가가치는 중국 GNP의 1%를 차지하지요.” 칭화대의 산학(産學) 성공 사례는 이미 미국과 영국 등지에선 ‘대학경제(University Economy)’란 소재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그는 “미국이나 한국과 달리 중국은 기업들이 기술개발을 선도하지 못해 대학이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관계의 실세인 이른바 칭화방(淸華幇)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을 비롯해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4명이 칭화방이다.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도 칭화방 출신.또 차관급 이상에만 100여명이 포진해 있으며 지난 20년간 중국의 개혁과 개방을 이끌어왔다. 그는 1979년 칭화대 역학(力學)과에 입학,84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이 대학에서 교수로 있던 98년 칭화대학기업집단 총재에 임명됐다. 26일 귀국한다는 그는 고 김선일씨 피살 사건과 관련,“중국내의 인터넷이나 신문 등에서 비난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내 한류열풍에 대해서는 “양국간의 문화뿌리가 비슷하니 바람직한 일이다.”라면서 부인도 머리색깔을 바꾸는 등 한류에 흠뻑 빠져 있다고 웃었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시네마천국] 마술쇼 ‘어니의 마법학교’

    어린이를 위한 브로드웨이 마술쇼 ‘어니의 마법학교’가 7월1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팬저지 동화 ‘해리포터’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어니의 마법학교’는 마법사 어니 클로드너가 동화와 마술을 결합시켜 만든 작품으로,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순회 공연중이다.아홉살때부터 마술쇼를 시작한 어니는 20년간 뉴욕에서 활동한 어린이쇼의 유명 마술사로 ‘신데렐라’‘오즈의 마법사’‘피터 팬’등을 테마로 수많은 공연을 펼쳤다.이번 무대에서는 빗자루와 테이블이 날아다니는 마술과 동화책 속의 용이 불을 뿜는 마술 등 10여가지 마술이 선보인다. 특히 모든 관객이 마법 학교의 신입생이 되어 망토를 입고 관람하며,공연이 끝난 뒤에는 마법학교 졸업장을 수여하는 이벤트가 열린다.어린이 관객들을 위해 쉬운 영어로 진행되며,한국인 해설자가 옆에서 설명을 도와준다.3만∼8만원.(02)516-150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시네마천국] 마술쇼 ‘어니의 마법학교’

    어린이를 위한 브로드웨이 마술쇼 ‘어니의 마법학교’가 7월1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팬저지 동화 ‘해리포터’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어니의 마법학교’는 마법사 어니 클로드너가 동화와 마술을 결합시켜 만든 작품으로,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순회 공연중이다.아홉살때부터 마술쇼를 시작한 어니는 20년간 뉴욕에서 활동한 어린이쇼의 유명 마술사로 ‘신데렐라’‘오즈의 마법사’‘피터 팬’등을 테마로 수많은 공연을 펼쳤다.이번 무대에서는 빗자루와 테이블이 날아다니는 마술과 동화책 속의 용이 불을 뿜는 마술 등 10여가지 마술이 선보인다. 특히 모든 관객이 마법 학교의 신입생이 되어 망토를 입고 관람하며,공연이 끝난 뒤에는 마법학교 졸업장을 수여하는 이벤트가 열린다.어린이 관객들을 위해 쉬운 영어로 진행되며,한국인 해설자가 옆에서 설명을 도와준다.3만∼8만원.(02)516-150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인천계양, 나라땅 넘보다 망신

    인천시 계양구가 국유재산법을 무시한 채 국유지에 민간자본을 유치, 실내 테니스장을 건립하려다 무산돼,민간업자에게 10억여원의 손해배상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인천 계양구에 따르면 구는 1997년 5월 관내 계산동 885 일대 국유지(1400여평)에 실내테니스장을 건립키로 하고,민간업자 박모(48)씨와 투자협약서를 체결했다. 박씨는 테니스장을 짓는 대신 20년간 무상으로 사용하고,구에 기부채납키로 했다. 그러나 98년 4월 착공된 테니스장 건립공사는 감사원으로부터 위법사실을 지적받아 8개월만에 중단됐다. 이에 따라 박씨는 지난 2002년 계양구청을 상대로 인천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승소했다. 법원은 지난해 “계양구가 토지소유자가 아닌데도,국유재산법 등 관계 법령까지 무시한 채 투자협약서를 체결했다.”면서 “공사비와 테니스장 건립시 예상되는 임대수익금 등 10억 2500만원을 투자자인 박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계양구 관계자는 “관련 공무원에 대한 구상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중단된 테니스장 건립공사는 구에서 내년에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를 움직이는 ‘히스패닉’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미국이지만 미국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키는 것은 히스패닉이다.”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한번이라도 미국 땅을 밟은 사람은 이말에 고개를 끄덕인다.‘라티노’로도 불리는 이들이 없으면 미국은 당장 쓰레기 천국이 된다.공항이나 건물,주택지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잔디를 깎는 사람은 두말할 것 없이 모두 히스패닉이다.미국을 상징하는 맥도널드 등 패스드푸드점은 히스패닉의 성장 발판이다.점원들 가운데 백인이 사라진 지는 오래됐다.인도 등 아시아계도 적지 않지만 히스패닉에 밀리고 있다.3∼4년전부터 히스패닉 이민이 급증하면서 흑인을 제치고 소수계 가운데 최대가 됐다.식품점의 계산원과 주유소·주차장 직원,건설 근로자,청소원 등은 히스패닉이 거의 장악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에 동화하지 않고 스페인어를 쓰며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역사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미국이 ‘영어권의 앵글로’와 ‘스페인어권의 히스패닉’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현금인출기나 기업들의 자동응답기는 영어나 스페인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서 시작한다.아직은 히스패닉이 경제·사회적으로 하층부류를 형성하고 있으나 정계 진출도 점차 느는 추세다. ●최대 소비계층으로 급부상 히스패닉들의 가족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집단의식과 위계질서를 존중하기 때문에 물건을 고를 때도 여러 가지를 함께 산다.비록 소득은 연간 3만달러 안팎이지만 소비욕구는 강하다.그 때문에 기업들은 히스패닉만 겨냥한 별도의 광고를 내보낸다.광고마케팅업체의 앨리사 조셉 부회장은 “단순히 인구 측면이 아니라 가족과 패션을 중시하는 히스패닉 성향 때문에 이상적인 소비계층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그들을 무시하면 업계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현재 스페인어로 만들어진 광고전단이나 TV광고는 연간 50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다.예컨대 히스패닉을 상대로 한 가전업계의 광고비는 3억 900만달러로 전자업계 전체 광고비의 19.6%를 차지한다.특히 전화업체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총력전에 나섰다.은행 등 금융기관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직원들을 일정 비율 채용하고 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청소일을 대행하는 페루 출신의 엘비아 밀러(여·31)는 전화요금으로 한달에 200∼300달러를 낸다.엘비아는 “페루에 부모님과 세 동생을 두고 왔는데 보통 하루에 한번은 전화를 건다.”면서 “미국에 오라고 설득하기 위해 요즘 통화량이 더욱 늘었다.”고 말했다.그녀는 “우리들이 원하는 건 국제전화인데도 전화회사들은 미국내 장거리 요금 할인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수요를 감안,넥스텔과 싱귤러 등 휴대전화업체들은 가족이 모두 쓸 수 있는 국제전용 휴대전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플로리다의 한 업체는 남미 지역을 ‘워키토키’처럼 바로 연결하는 국제회선을 분당 10센트에 팔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3D 업종 완전 장악 워싱턴 시내 건물의 상당수는 지하 3∼5층을 공공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민간에게 운영을 위탁하며 요금은 하루에 12∼15달러,한달에 250∼300달러 안팎으로 수입이 짭짤하다.5년전만 해도 흑인들이나 중국계가 주차장 사업을 맡았다.요즘은 히스패닉이 휩쓸고 있다.히스패닉계 저임금 근로자를 고용,건물주에게 유리한 계약조건을 내놓아 이들을 당해낼 수가 없다. 백악관 옆 14번가와 G가에서 6명의 히스패닉을 두고 지하주차장을 운영하는 로데스는 “시간당 10달러 미만의 임금을 줘도 일하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며 “같은 조건이면 다른 소수계보다 같은 언어를 쓰는 히스패닉을 고용한다.”고 말했다.인도 출신이 장악한 택시업계에도 히스패닉의 진출이 눈에 띄면서 양측간 마찰이 심심치 않다고 워싱턴 경찰관계자가 전했다. 미국에서 잔디깎기는 하나의 업종이다.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중국계와 한국계가 경쟁을 벌였으나 요즘은 히스패닉의 독무대다.단독주택의 경우 월 4차례 집 주변의 잔디를 깎으면 250∼300달러가 적정 가격이었으나 히스패닉이 진출한 뒤 200달러까지 떨어졌다.이들은 가족단위로 일하면서 ‘가격파괴’로 무장,아예 경쟁의 씨를 말리고 있다.최근 파키스탄과 인도 등 서남아계 이민자가 급증하지만 이들의 ‘세’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미국 파워세력으로 발돋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다 대부분 고국에 두고 온 가족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공통의 의무감을 갖고 있다.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것도 같다.흑인이 백인 사회의 뒤를 쫓고 중국이나 한국 등 아시아계가 안정적인 기반을 닦았다면 히스패닉은 막 성장하는 단계다. 조지타운 근처의 샌드위치점에서 일하는 20대 후반의 시실리아 카스틸로는 엘살바도르 출신이다.5년전 미국인과 결혼해 시민권을 얻었으나 지금은 혼자 산다.위장결혼인지 확인할 수 없으나 그녀는 한달에 300달러씩을 고국의 부모에게 부친다고 말했다.밤에는 워싱턴 연방건물에서 청소를 한다. 이들이 중남미 등의 고국으로 부치는 현금은 연간 300억달러에 이른다.지난 10년간 송금액은 1800억달러로 추정된다.워싱턴 일대의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지역에서만 12억달러에 이른다.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워싱턴 지역 히스패닉의 84%가 고국에 돈을 보낸다고 답했다.미국에서 중남미로의 ‘송금 러시’는 해당지역에서 외화벌이의 주요 원천이기도 하다. 히스패닉은 낙태와 피임을 금지하는 가톨릭 신도들로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선거 때마다 이들의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들의 ‘구애’는 끊이지 않는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표를 얻기 위해 이민법을 개정하자 민주당은 정략적이라고 비난했다.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앞으로 20년간 미국의 정치는 히스패닉의 성향에 달려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mip@seoul.co.kr˝
  • [국민연금 무엇이 문제인가]⑩국민연금-개인연금 비교

    “개인연금이 국민연금보다 나중에 돈을 훨씬 많이 주니까 더 유리한 것 아닙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수익률은 국민연금이 개인연금보다 더 높다. 영세 자영업자 신모(40)씨의 경우를 보자.월평균 소득 121만원(25등급)으로,지금은 매달 8만 4700원(소득의 7%)을 국민연금 보험료로 내고 있다.내년에는 봉급자와 같은 수준인 10만 8900원(소득의 9%)으로 오른다.이렇게 20년간 돈을 내고,15년간 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월 40만 8000원,연금 총액은 7344만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돈을 은행 공동상품인 신개인연금에 넣으면 월 9만 1500원,총액으로는 1684만원을 받는데 그친다.연평균 수익률을 따지면 국민연금은 8∼11%대인데 개인연금은 5%대에 불과하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하다.국민연금은 4000명이 넘는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들의 임금을 국민의 세금(국고)에서 거의 다주고,강제가입이라 별도의 마케팅이 필요없기 때문에 개인연금에 비해 들어가는 돈이 없다.또 후세대의 부담을 미리 앞당겨 일정수준(평균소득의 60%)은 무조건 보장해주는 구조라 투자수익에 따라 돈이 나가는 개인연금보다는 더 많이 줄 수 있다. 물론 맞벌이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먼저 사망해 지금까지 냈던 한 쪽 보험료를 포기해야 하거나,연금수급자가 일을 하고 있어 받는 돈이 깎이는 경우 등은 개인연금이 더 유리할 수 있다.그러나 평균적으로는 같은 돈을 내면 국민연금이 개인연금보다 2.2∼3.6배 정도 더 많이 받는다는 게 연금공단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개인연금의 수익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지난해 국정감사 때 나온 설문조사 자료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이 이렇게 대답했다.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을 증폭하는 민간보험사의 사실과 다른 홍보와 언론의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보도 탓이라고 공단측은 화살을 돌리고 있다.하지만 문제가 터질 때마다 ‘땜질 처방’으로 일관하고,‘연금은 마라톤’이라는 뜬 구름잡기식의 홍보로 국민에게 정작 알려야 할 정보를 적절하게 알리지 못한 게 불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00만명을 넘은 수급자가 앞으로 계속 늘어나면 국민연금에 대한 오해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이 혼합된 ‘다층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취업컨설팅 22년 김농주 연세대 취업담당관

    연세대 취업당당관 김농주(50)씨.그는 학교에서 ‘짱구박사’로 통한다.취업에 관한 한 속속들이 모르는 것이 없다고 해 학생들이 붙여준 닉네임이다. 1983년 교직원으로 들어와 학생들 취업 지도만 22년째.그래서 그의 취업 컨설팅 20년은 곧 냉·온탕을 수없이 들락거렸던 한국 대졸 취업사의 축소판이다. 대졸 취업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어렵다는 요즘,취업의 현장 최일선에서 20년 넘게 학생들과 호흡을 함께했던 김 담당관의 한마디 한마디는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취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짱구박사’ 국내에선 유일하게 20년 넘게 취업 컨설턴트 외길을 걷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전문성 때문입니다.단순히 취직을 알선해주는 게 아니라 성공적인 취업이 되게 도우려면 취업 컨설팅도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걸 깨닫고 한 길을 걷자고 결심했습니다.” 김 당당관이 학교에 들어올 당시만 해도 사실 취업 컨설팅이란 개념조차 없었다.그저 기업체에서 원하는 학생을 연결만 시켜주면 됐다는 것.학생의 개인적 성향은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추천을 받고 취업했던 졸업생들이 하나 둘 찾아왔다.직장에 적응하지 못해 엄청난 심적 갈등과 고민을 겪고 있었던 것.이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그는 취업 컨설팅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됐다.이후 그는 직장 알선에 앞서 인터뷰나 강좌 등을 통해 학생들의 성향이나 개성,장·단점 등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그동안 그가 방문한 기업체 수만 8700여개,취업상담을 해준 학생수는 3만 6000여명에 달한다.이젠 학생들의 눈빛만 보아도 어디를 원하고 있는지,취업이 얼마나 절실한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직업정보론’,‘지식직업이 나의 미래를 바꾼다’ ‘클릭 디지털 직업혁명’ ‘21세기는 리눅스형 리더가 성공한다’ 등 미래형 직업과 리더를 짚어주는 저서도 다수 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사회적 트렌드에 민감한 취업이야 말해 무엇하랴.김씨는 먼저 취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자세부터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했다. ●방문기업체 8700개, 상담학생수 3만6천명 우선 요즘 학생들은 일한 대가,즉 샐러리에 대한 이중인식이 없다고 한다.일한 만큼 보상을,그것도 즉시 받기를 원한다는 것.80년대만 해도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소속감에 우선순위를 두어 보수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척했다는 것이다.그렇다 보니 요즘은 자기 가치를 인정해주는 곳,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언제든지 옮겨갈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선호분야도 많이 바뀌었다.80년대엔 대기업체 기획분야를 많이 원했다.CEO와 경영진을 자주 접하면서 진급에 크게 유리했기 때문. 그러나 90년대엔 자신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곳,즉 전문가로 클 수 있는 곳이 인기를 모았다.이는 결국 회사를 ‘나를 키워주는 곳이 아니라,내가 스스로 클 수 있는 곳’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대는 더 나아가 회사를 자신의 파트너 관계로 인식한다.연봉,직종선택,스톡옵션 등 여러가지 조건을 회사와 등등한 입장에서 결정하려고 한다는 것이다.면접관들도 과거의 시혜적 입장 즉,‘내가 너를 뽑아준다.’는 자세로 임했다가는 시대착오적 ‘퇴물’로 찍히기 십상이라고 했다. 기업체가 원하는 인재형도 완전히 바뀌었다.순종형,복종형,의리파 등 집단주의에 잘 어울리는 사람들은 80년대의 최종 면접에서 승리자가 됐다. 90년대엔 톡톡 튀는 사람 즉,개성파들이 대기업에 대거 입성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요즘은 현장 밀착형 인재가 선호된다.소비자와 함께 호흡하며 소비자 변화의 트렌드를 빨리 짚어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는 졸업을 앞둔 요즘 대학생들이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를 살고 있다고 했다. “명목상 실업률은 IMF외환위기 당시가 지금보다 더 높았어요.그러나 대학생 취업은 지금이 더 어렵습니다.” 그는 대졸 취업은 단순히 경기적 요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용구조와 채용방식 즉,시스템적 요인이 경기 못지않게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요즘 대부분의 기업들은 오랜 긴축경영으로 ‘규모의 경제’란 개념을 버렸다고 했다.규모의 경제하에선 일정 부분의 잉여인력이 당연시됐으나 지금은 단 한 명의 잉여인력도 두지 않는 추세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실업률 통계의 허구성.IMF 이후 비정규직 고용이 확산되면서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등 ‘사실상 실업’상태의 대학 졸업생들이 그득하다고 했다. ●요즘 IMF때보다 더 취업 힘들어 기업의 채용방식도 대학생들에겐 크게 불리하게 변했다.교육적 투자가 필요없는 ‘즉시 투입용 인력’을 원한다는 것.그래서 예전 같으면 신입사원들이 수개월간의 연수교육을 받고 담당하던 일들이 모두 경력사원들의 차지가 돼버렸다. 그는 취업을 ‘자기 인생의 궁합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풀이했다.결혼 못지 않은 인생의 대사라는 것이다.한데 요즘 학생들은 취업을 너무 ‘쉽게’ 취급한다고 아쉬워한다. “구내식당에 밥먹으러 갔다가 입사지원서 하나 얻어 즉석에서 기입해 우편으로 보내는 학생도 있어요.마치 경품을 받기 위해 방송국에 엽서를 보내는 것 같다니까요.그 직장이 자신에게 맞는지 충분히 검토해보지 않으면 결국 후회하게 됩니다.꼭 학교 상담실이 아니더라도 선후배나 스승,부모님과 충분히 상의해 보아야 합니다.” ●20년간 3600회 매스컴 탄 명사 한 대학의 교직원 신분에 불과하지만 그는 취업컨설턴트로서 꽤 알려진 명사다.국내외 언론매체 등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골손님이기 때문.한국의 취업이나 직업,실업 등에 대한 기사를 내보낼 때 그의 코멘트나 인터뷰,기고는 거의 ‘필수조건’이 됐다.20여년간 3600회 정도 나왔다고 하니 이틀에 한번 꼴은 매스컴을 탄 셈이다. 취업 컨설턴트 20년 경력의 아버지를 둔 그의 두 아들 경하(27)·문하(25)씨는 의외로 취업을 선택하지 않았다.형제가 음악과 관련한 조그만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아버지가 취업문제로 매일 학생들과 씨름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취업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어요.창업을 강력히 희망하기에 허락했습니다.” 취업난을 걱정하는 대학생들에게 그가 도움이 될 만한 몇가지 방안을 일러준다.남들이 모두 원하는 소수 인기직종에 대한 편식증을 버릴 것,쉽게 취직하려고 하지 말 것,너무 이익·출세 지향적 자세로 임하지 말 것,자신이 잘하는 분야와 연관된 직업을 선택할 것,직장의 규모나 명성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유망한 직종을 선택할 것 등. 인터뷰 도중 전화 한 통을 받고 김 담당관이 무척 기뻐한다.15년 전 그가 수차례의 상담으로 설득해 한 외국계 기업에 보냈던 사람이라고.지금 그 회사의 CEO가 된 그가 유능한 후배를 보내달라고 직접 전화한 것이다.취업 컨설팅을 하면서 김 당당관이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국제금융센터 여의도에

    오는 2009년 한나라당의 천막당사 부지 위에 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선다서울시는 다국적 금융그룹인 AIG와 함께 옛 중소기업전시장인 영등포구 여의도동 23 일대 1만평에 연건평 14만평,45층 3개동 규모의 국제금융센터를 짓기로 하고 가칭 ‘서울국제금융센터’ 건립에 대한 최종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동북아 금융거점도시로 부상하기 위해 시는 금융기관이 밀집한 여의도에 국제금융기업을 유치한 것이다.새로 짓는 국제금융센터에는 약 9400억원이 투입되며 금융기관의 사무실 뿐만 아니라 호텔,컨벤션센터,쇼핑몰 등도 함께 조성된다.통상 외국기업이 개발완료와 동시에 건물을 매각하고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는 AIG에 최소 10∼20년간 사업권을 유지하도록 했다.시는 지난해 6월28일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명박 시장은 “동북아 금융허브 도시를 목표로 하는 서울시가 처음으로 세계적인 금융그룹과 함께 금융센터를 건설하게 됐다.”면서 “금융거점도시로 성장하는데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미군 12500명 조기 감축] 방위공백 어떻게 메울까

    주한미군 감축 규모와 시기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우리측에 공식 통보됨에 따라 감축 내용과 우리 정부가 한반도 방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한미군 어디서 빠질까 미국측은 내년 말까지 주한미군 1만 25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3만 7500명 중 2만 5000명만 남기겠다는 것이다.이라크에 배치할 2사단 2여단(3600여명)은 이에 포함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상군 위주로 구성된 미 2사단(병력 1만 4000여명)의 구조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로선 2사단 예하 1·2여단 병력이 모두 철수하고 기동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SBCT) 여단으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 2사단의 포병과 항공·공병여단(각 여단 2000여명)과 지원부대의 일부 감축도 예상된다.하지만 해군(400여명)과 해병대(70여명),공군(9000여명),501정보여단,1통신여단 등은 손대지 않을 전망이다. ●방위공백 어떻게 메우나 국방부는 미국측이 오는 2006년까지 한반도에 110억달러를 투입해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이 방안에는 20t짜리 경(輕)장갑차와 탱크파괴용 유도미사일,핵 및 화생방 물질 등을 보유한 스트라이커 부대의 한반도 투입,패트리엇 부대 확대,또 최신예 전투헬기 AH-64D 아파치 롱보 투입 등이 포함돼 있다.주한미군측의 전력증강 계획이 2006년까지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 미측이 미군 감축시기를 2005년으로 잡은 만큼,감축과 전력 증강 시기를 연계해서 협상한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국방부는 자주국방 계획을 최대한 앞당기는 하는 한편,작전계획도 주한미군 1만 2500명이 빠지는 것을 전제로 대대적으로 수술할 방침이다. 하지만 자주국방 문제는 결국 예산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한국국방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까지 자주국방 토대 마련에 전력투자비로 64조원이,선진국형 첨단기술군 육성에는 향후 20년간 209조원이 각각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예산이 확보되려면 국방비가 국내총생산(GDP)의 3.2∼3.5% 수준은 되어야 하나,올해 우리 국방예산은 GDP 대비 2.8% 수준에 불과하다.지난해의 경우 국방 예산은 GDP 대비 2.7%에 그쳤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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