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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전철 최소수입 비율 조정 김해시 상사중재 신청 기각

    경남 김해시가 경전철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분담 비율을 조정해 달라며 부산시를 상대로 낸 상사 중재 신청이 기각됐다. 대한상사중재원은 4일 그리스·로마법 이래 계약법의 원칙인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에 따라 신청인(김해시)과 피신청인(부산시)은 그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며 김해시의 신청을 기각하는 판정을 내렸다. 실시협약은 운영 주체인 신청인, 피신청인, 사업 시행자의 합의에 따른 계약이며 현재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또 당사자 간 합의로 계약 내용을 변경하지 않은 한 신청인은 계약상 채무를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해시는 지난해 7월 두 도시의 경전철 이용객이 같은 수준인데도 김해시가 부산시보다 많은 60%의 MRG를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그 비율을 5대5로 조정해 달라고 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다. 양 시의 반응은 엇갈렸다. 조정을 기대한 김해시는 허탈과 충격에 휩싸였다. 김해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협약서에도 필요하면 분담 기준 변경을 요구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은 가혹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부산시는 애초 협약서대로 MRG를 분담할 수 있게 된 점에 안도하고 있다. 김해시와 부산시는 협약에 따라 이달 말까지 경전철 민간 사업자에게 2011년분 MRG로 각각 94억원과 53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두 시가 향후 20년간 지급해야 할 MRG는 모두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2011년과 지난해 경전철 평균 이용객은 하루 3만 5000여명으로 협약에서 정한 17만명에 크게 못 미쳐 김해시는 막대한 MRG 부담으로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먹이사슬 순환 틀 깨는 오만함 삐뚫어진 채식에 섬뜩한 독설

    “채식은 ‘먹고 먹히는’ 생태계 순환고리를 무시한 오만한 이념이며,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하는 위험한 식단이고, 곡물 기업이 배후를 조종하는 ‘친환경 사기극’이다.” 급진적 환경운동가 리어 키스가 쓴 ‘채식의 배신’(김희정 옮김, 부키 펴냄)이 내세운 주장이다. 저자는 20년간 우유조차 마시지 않는 비건(vegan·엄격한 채식주의자) 생활을 해 왔다. 하지만 비건 식사를 한 지 3개월 만에 생리가 멈췄고, 2년 사이 건강을 잃었다. 채식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에 배신감을 느낀 그는 참치캔을 땄고, 잡식으로 돌아서자마자 “살아 있는 느낌”을 되찾는다. 저자는 살육으로 육신의 허기를 더는 사탄의 유혹에서 벗어나 저지방의 낙원으로 드는 채식주의가 되레 악마의 식단이라며 돌직구를 던진다. 대표적인 예가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콩이다. 저자에게 콩이란 “산업쓰레기에 불과”하다. 콩 속 아이소플라본은 자궁 내막증 발병 확률을 높이고, 1주일에 2회 이상 두부를 먹은 사람은 두뇌노화가 가속화되며,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을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어린이들에겐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책은 전반적으로 채식주의란 거대 담론의 허구를 파헤치는 데 주력한다. 중간중간 채식주의의 도덕적 바탕, 예컨대 엄마가 있고 생명이 있는 건 먹지 않는다는 신념 같은 지엽적인 문제도 건드린다. 채식주의는 왜 생겼을까. 인간의 오만함 때문이다. 먹이사슬의 맨 위에 인간이 있다는 발상, 인간이 육식을 그만두면 세상은 뭇 생명들로 넘쳐날 것이란 자기중심적 판단 때문이다. 먹이사슬은 선이 아닌 원이다. 피식자가 곧 포식자다. 그런데 그 순환계에서 사람만 쏙 빠지겠단다. 채식주의자들로서는 생명이 그리는 순환의 원을 깨고 싶겠지만, 거기서 빠져나갈 수는 없다. 뿌리가 달렸든, 깃털이 달렸든, 맨살로 오가든, 지구 위 생물 모두는 이미 그 원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거푸 강조하는 건 채식주의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세상을 구하려 시작한 채식주의자들의 시도는 좋았으나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들에 너무 무지한 게 잘못됐다는 거다. 이를 꾸짖는 저자의 독설은 섬뜩하다. “당신이 먹는 곡물과 콩은 유령 고기다. 그 음식에는 사라진 동물 종 전체가 뼛속까지 들어 있다.” 그렇다면 답은 뭔가. 생명은 채식으로만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만 50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특수통’… 파크뷰 의혹수사 16명 구속 주도

    ‘특수통’… 파크뷰 의혹수사 16명 구속 주도

    1989년부터 2009년까지 20년간 검사로 재직했다. 청구그룹 비리사건, 인천 세도(稅盜)사건, 경기도 용인 난개발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한 대표적인 특수 수사통으로 손꼽힌다. 리더십이 뛰어나고 카리스마가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자기 주장이 강한 탓에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1989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근무 당시 ‘범죄와의 전쟁’ 선포와 함께 조직폭력배, 민생치안사범 등 강력 사범들을 잇따라 사법처리하며 이름을 알렸다. 수원지검 특수부장 시절에는 경기 성남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의혹 사건을 수사하면서 임창열 전 경기지사 부인과 건설교통부 국장 등 정·관계 인사 16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시절에는 검찰 최초로 전화진술 녹음제를 시행했고 형사사건 무죄율 0%로 대통령 훈장을 받기도 했다. 2009년 서울고검 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나 개인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대구 출신인 곽 내정자는 2010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법·정치 분야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에서는 정무분과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육군 법무관으로 병역을 마쳤다. 가족은 부인과 1남 1녀.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번 영화, 로맨스이자 파시즘에 대한 저항”

    “이번 영화, 로맨스이자 파시즘에 대한 저항”

    독특한 작품 세계로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신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장고)로 돌아왔다. 2009년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이후 3년 만이다. ‘장고’의 아시아 홍보를 위해 일본을 찾은 타란티노 감독은 지난 15일 도쿄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고에 대해 “로맨스의 여정이자 파시즘에 대한 저항”이라고 압축했다. 그는 “장고의 여정은 아내를 사악한 왕국에서 구하기 위한 로맨스의 여정이다. 또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나타난 이탈리아의 파시즘에 대한 증오를 웨스턴 영화를 통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장 개봉 후 4시간 분량으로 재편집해 1, 2회로 나눠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 타란티노는 최근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영화에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2004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 심사위원대상을 안겨 줬다. “지난 20년간 본 영화 중 ‘살인의 추억’(봉준호 감독)과 ‘공동경비구역 JSA’(박찬욱 감독)를 가장 좋아한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마지막 장면은 지난 20년간 본 것 중 가장 멋진 마지막 장면”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박찬욱과 김지운의 활약에 기대가 크다”면서 “아시아에서는 6~7년마다 한 국가가 선두에 나서서 새로운 영화의 장을 만드는데 지금은 한국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타란티노는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주겠다”며 한국과의 남다른 인연도 소개했다. “뉴욕 웨스트빌리지에서 ‘도하’라는 한식당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한국 음식 붐이 일어 11년 전 친구들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에 투자해 크게 확장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의 3차원(3D) 영화에 대해 “3D 영화는 지루하다”면서 “필름으로 찍는 게 좋고, 코닥이 필름을 생산하지 않는다면 영화를 찍지 않겠다”며 강하게 거부감을 표시했다. 장고는 흑인 노예 장고(제이미 폭스 분)가 현상금 사냥꾼인 독일 출신 ‘닥터 킹’(크리스토프 왈츠 분)의 도움으로 자유인이 된 뒤 노예시장에서 팔려 간 아내를 구하러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도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정보기술 융합으로 미래 성장동력을/김문주 재미 특허전문가·팔로알토 인스티튜트원장

    [글로벌 시대] 정보기술 융합으로 미래 성장동력을/김문주 재미 특허전문가·팔로알토 인스티튜트원장

    지난 20년 동안 큰 성장동력이던 정보기술(IT)의 추진력이 2010년 이후 예전 같지 않다. 이 흐름은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 동향에서도 읽을 수 있다. 징가,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졌고 IT산업의 아이콘인 애플·마이크로소프트사의 수익 증가세도 주춤거린다. 이는 IT산업이 성숙 단계에 들어서 급속 성장이 더는 가능하지 않다는 증거다. 투자 회수 사이클은 5~6년이며, 투자 추세는 20년 앞을 내다본 다른 신기술로 집중되고 있다. 2011년에 70억명을 넘긴 세계 인구는 매년 8000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중국에만 1억 3000만명이 넘는다. 고령인구는 한국 11%, 미국 13%, 유럽연합(EU) 17%로 그 비율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은 산업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년간 산업의 엔진이던 정보기술산업이 새로운 두 가지 산업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나는 IT와 의료건강서비스(HT)의 융합 분야다. 미국에서 HT로 소비하는 비용은 1인당 8300 달러(2010년 기준)이고, 매년 15%의 급증세를 보인다. 인구의 증가와 고령화에 따라 IT를 이용한 새로운 HT산업이 떠오른 이유다. 이 분야는 생명과학, 의료과학·시스템, 건강생명관리 등이 IT와 접목된 새로운 산업, 즉 ‘IT-HT 융합기술’이다. 새로운 컴퓨터 분석기술을 이용, 빅 데이터에서 정보를 뽑으면 신약개발, 새로운 질병치료, 질병방지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센서와 같은 스마트디바이스를 이용한 건강관리, 신속한 의료지원시스템의 자동화 등과 같은 새로운 창업도 요즘 추세다. 글로벌 시대의 IT-HT는 한 나라의 국경을 넘어 세계에서 실시간에 전달되는 변화를 감지·분석하고, 개방적 혁신 방식으로 변환되고 있다. 또 다른 유망산업은 IT와 에너지기술(ET)의 융합.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면서 새 에너지원의 발굴과 IT를 이용한 효과적인 에너지 전송 및 절약 기술이 중요해졌다. 에너지 소비량은 5년마다 배가되는 것으로 예측되며, 실리콘밸리는 수년 전부터 IT와 청정에너지기술의 융합 분야에 투자해오고 있다. 최근엔 여기에 환경보호 기술이 더해져 새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IT-ET 융합’은 신재생에너지와 배송기술에 주목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풍력·지열·바이오에너지, 수력발전, 해양·수소·연료에너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의 합산 발전량은 전체 에너지의 10% 정도. 하지만 새 에너지 개발은 석유 매장량의 한계를 대비한 산업으로 투자·개발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존 에너지의 배송과 절약기술도 각광 받고 있다. 송전으로 낭비되는 전기량은 총 발전량의 40%를 넘는다. 각 가정에 배달된 에너지의 40%는 대기로 유출된다. 그래서 스마트그리드를 넘어선 에너지 주문형 기술, 계량기 센서를 이용한 전력 절약기술 등 에너지 최적화 산업이 성장세를 탈 것이다. IT-BT(생명기술)와 IT-HT 등 융합으로 창출되는 새 기술은 수백 가지다. 매일 새 기술이 연구·개발되고, 이를 중심으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한창이다. IT로 인한 산업혁명을 보았듯, 향후 20년간 이런 새 융합산업에서 새 기업을 만들어내야 한다. IT와 스마트폰을 위주로 성장한 한국의 산업을 차세대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려면 실리콘밸리형 비즈니스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 [이슈&이슈] 대전엑스포공원 내 롯데테마파크 조성 승인 논란

    [이슈&이슈] 대전엑스포공원 내 롯데테마파크 조성 승인 논란

    “개발계획 제출도 안 했는데 무슨 승인이냐.”(지식경제부) “특구개발계획은 정부가 세우는 것이고, 시가 개발 방안을 제시해도 협의조차 응하지 않는데 어떻게 승인을 신청하느냐.”(대전시)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의 롯데복합테마파크 개발을 놓고 정부와 대전시가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대전시는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애물단지가 된 공원의 활성화 방법을 놓고20년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회심의 카드를 내놨으나 복병을 만난 것이다. 이 카드는 롯데테마파크 조성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시 개발계획이 수립된 바 없고, 시에서 상업용지로의 변경 승인을 신청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대전시 관계자는 “개발계획을 다 만들어 놨는데 지경부가 ‘테마파크가 특구 목적에 맞지 않는다’며 협의에 응하지 않는다. 10여 차례 지경부를 찾아갔지만 다 헛수고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공원은 대전시의 것이고, 특구지정은 정부가 해 특구법 규제만 받는다”면서 “특구 역할을 못하는 과학공원을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문제는 대전시와 롯데가 지난해 1월 테마파크 조성 양해각서를 교환하면서 시작됐다. 롯데는 모두 6000억원을 들여 공원 내 33만㎡에 테마파크를 만들어 2016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발표되자 시민단체 등에서 반발했다. 이들은 대덕연구단지가 있고, 엑스포가 개최된 데 따른 과학도시로서의 상징성과 교통문제, 대기업 특혜를 집중 공격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상업·위락시설이 들어서면 과학도시 상징성이 희박해진다. 연간 1100만명이 넘는 테마파크 관람객으로 주변 교통이 혼잡해진다. 대기업에 시민세금으로 기반시설까지 만들어 주는 건 특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지경부에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상업용지 변경승인을 내주지 말라고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대전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테마파크가 엑스포과학공원 전체 면적 59만㎡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는 것이다. 스페인 세비야 등 엑스포를 열었던 외국은 당초 목적대로 활용하는 부지 비율이 6%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대전엑스포 상징물인 한빛탑과 엑스포기념관, HD드라마타운 등을 존치 및 신설해 과학도시 상징성을 그대로 살린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통은 2016년 완공되는 카이스트교, 회덕IC와 천변고속화도로 연결, 북대전IC~공원 간 셔틀버스 운행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김용두 시 엑스포재창조계장은 “먼저 사람이 모여야 과학시설도 가치가 높아진다”고 잘라 말했다. 엑스포과학공원은 엑스포가 끝난 뒤 활성화 계획 등이 수없이 나왔고, 대전시도 1999년 정부로부터 이양받은 뒤 공원 활성화를 위해 파라마운트 무비 테마파크와 엑스포재창조 사업자 공모 등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롯데는 테마파크 조성으로 세종시, 국제비즈니스과학벨트, 영호남을 아우르는 중부권을 선점해 수익을 창출하고 충남 롯데부여리조트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테마파크가 1만 8900명의 고용 및 2조 6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설] 中 동북아 안정 바란다면 北제재 적극 나서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의 핵실험 직후 전체회의를 소집해 대북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신속하고 강도 높은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데 회원국 다수가 공감하고 있는 만큼 제재의 틀은 머지않아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금융 제재 대상을 늘리고, 경제 지원을 금지하는 등 북한의 경제 고립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미국이 김정은의 해외 통치자금 봉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관건은 군사 제재일 것이다. 경제 고립이 가속화되면 북은 부족한 외화를 벌충하기 위해 핵 기술과 부품을 불량국가나 테러단체에 팔아넘기려 들 것이고, 이를 여하히 차단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결국 해상 봉쇄 가능성을 터놓는 문제가 제재 논의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란 뜻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재의 실효성이며, 이를 담보할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북한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유엔 제재의 실효성과 북핵의 향배, 그리고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안정 여부가 달린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한반도의 현실이다. 2011년 기준으로 북한의 전체 무역규모 가운데 89.1%를 차지하는 중국이 대북 무역통제에 나서는 순간 북은 즉각 심각한 경제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중국이 먼 산 바라보며 뒷짐을 지는 한 유엔 제재가 어떠하든 북은 홀로 살아갈 목줄을 쥐게 된다. 한데 안타깝게도 중국은 이번 북의 3차 핵실험 앞에서도 ‘냉정한 대응’을 되뇌고 있다.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연거푸 초치해 가며 핵실험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막상 핵실험이 자행되자 예의 상투적 행보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중국의 소극적 행태가 그들의 동북아 전략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아시아 패권을 놓고 미국과 정면으로 맞설 힘을 갖출 때까지 혈맹인 북한을 현 상태로 온존시키고 한반도의 분단을 유지해야 한다는 계산이 이런 행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계산과 행보가 지난 20년간 이어져 온 국제사회의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무산 위기에 처하도록 한 주된 요인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 동북아 정세는 달라졌다. 북의 핵무장에 맞서 한반도를 향한 미·일 군사동맹의 전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우경화한 일본은 미사일방어체제(MD)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등 군비 증강을 서두를 것이고, 심지어 핵무장 유혹에 빠져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센카쿠열도를 중심으로 중·일 영토 분쟁은 한층 첨예해질 것이고, 동북아를 넘어 동·남중국해의 안보 긴장도 고조될 것이다.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 중국은 한반도 현상유지 전략의 손익계산을 다시 해야 한다. 북핵 저지가 비용이 덜 드는 길임을 중국은 깨달아야 한다.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유진룡 문화부 장관 후보자

    20년간 문화 행정으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이다. 2006년 8월 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당시 청와대(참여정부)의 인사 청탁을 거절했다가 6개월 만에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 사태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마음고생이 컸다. 온화한 성품에 원칙을 매우 중시한다. 문화부 재직 시 부내 인기투표 때마다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문화부 과장 시절엔 직원들과 연구모임을 운영하는 등 문화예술 관련 정책 개발에 열정을 보였다. 문화산업국장 재직 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한국방송영상진흥원 설립을 주도하는 등 강력한 추진력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청와대 홍보수석을 제의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57·행시 22회) ▲서울고 ▲서울대 무역학과 ▲문화부 국제교류과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 ▲국립국어연구원 어문자료연구부장 ▲문화부 차관 ▲을지대 부총장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
  • [사설] 현실이 된 北核… 안보전략 새로 짤 때다

    끝내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국제사회가 백방으로 설득하며 노력했지만 29세의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기어코 어제 핵실험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동북아 주변국들의 지도체제 정비로 한반도 해법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지하 핵실험장에서 번뜩였을 섬광과 함께 한줌의 재로 날아갔고, 한반도는 종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 국면을 맞이했다. 북한이 축적해 온 핵 물질과 핵무기 제조능력을 감안할 때 이번 핵실험은 비록 예상치를 밑도는 규모라고는 하나 북한이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분기점으로 훗날 기록될 공산이 크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예고하며 국제사회를 겁박했던 그제 2013년 2월 11일까지와, 기필코 핵실험을 강행한 12일 이후의 한반도는 이제 완연히 다르다.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20년간 계속돼 온 국제사회의 북핵 개발 저지 노력은 사실상 무위에 그치고 말았으며, 잠재적 위협에서 실재적 위협으로 바뀐 북핵으로 인해 한반도의 남북 간 비대칭 전력은 현실이 됐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개발과 핵실험으로 인해 국제사회 역시 언제든 날아올 북의 핵미사일에 맞서 동북아 안보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국면을 맞았다. 초단기 군사대응 전략에서부터 중장기 외교안보전략까지 전면적으로 정비할 시점이다. 정부와 군 당국은 무엇보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 총체적인 위기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 북한은 2006년 장거리 로켓 발사와 1차 핵실험을 잇따라 실시한 뒤 곧바로 국지도발을 벌이는 행태를 줄곧 밟아왔다. 지난 10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어제 추가 핵실험을 예고했듯 실제로 한국 등 서방세계의 대응태세를 떠보고 주변국들의 전열을 흩트리기 위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지에서 국지 도발을 자행하거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단호히 대응하되 우발적 충돌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시나리오별로 면밀한 작전계획과 응전태세를 거듭 가다듬어야 한다. 북핵에 맞선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위한 다각도의 외교 노력도 경주해야 한다. 유엔의 추가 대북 제재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중국의 적극적 동참을 이끌어내야 하며, 북핵 관리를 위한 중장기 대화 틀도 새로 모색해야 한다. 남북한 비대칭 전력에 따른 안보 공백을 메울 한·미 동맹 차원의 전력 강화 논의도 서둘러야 한다. 향후 지속될 한반도 안보위기에 따른 민심의 동요와 시장의 불안을 최소화할 대책도 세워야 할 것이다. 현 정부와 차기 정부, 여야의 긴밀한 대화가 요구된다. 북핵 앞에서 국론이 갈리는 일이 없도록 정치권부터 하나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 대구시 뮤지컬전용극장 재추진 논란

    대구시가 다시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사업에 나섰다. 이 사업은 시가 민간업자와 4년 동안 협상을 벌이다 타당성이 없다며 포기한 것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4일 시립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을 위한 용역을 상반기 중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은 대구시가 2008년부터 민간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시가 수성구 황금동 어린이회관 주차장 부지 1만 278㎡를 제공하고, 민간 사업자는 420여억원을 들여 1900석 규모로 건립한 뒤 20년간 무상사용하는 뒤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대구시가 일부 문화계 인사들의 사업 타당성 의문을 들어 지난해 2월 이 사업을 공식 철회했다. 민간사업자는 현재 시의 책임을 물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민간사업자는 행정소송이 끝나는 대로 4년 동안 발생한 비용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사업자 측은 “대구시가 부지까지 지정해 주면서 민간사업투자사업법에 따라 제안해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사업을 포기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대구시는 백지화 결정 1년도 안 돼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재개를 선언했다. 공연문화도시의 핵심 인프라인데다 건립 여론이 높아져 재추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시비로 건립할 방침이다. 이를 정부의 재정사업에 포함시켜 건립비 일부를 국비로 따낸다는 복안도 세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대구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민간사업자와 접촉하다 백지화를 선언한 뒤 1년도 안 돼 400억원 이상의 세금을 투입해 건립하려는 발상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나 대구문화예술관의 활성화가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올 출생자 수령 2080년까지 국민연금 기금 유지하려면 20년 동안 보험료 44% 올려야”

    “올 출생자 수령 2080년까지 국민연금 기금 유지하려면 20년 동안 보험료 44% 올려야”

    올해 출생자가 연금을 받을 무렵인 2080년까지 국민연금 기금을 유지하려면 앞으로 20년에 걸쳐 보험료를 44%가량 올려야 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만약 보험료 인상 시기가 10년 후로 미뤄지면 인상 폭은 이보다 약 17%포인트 더 높아져 지금의 청년세대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3일 ‘국민연금 적정부담수준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재정 추계를 내놨다. 연구진은 이 보고서에서 국민연금 수급자는 2010년 약 140만명에서 2020년 398만명, 2030년 804만명, 2040년에는 1272만명으로 늘고 2050년에는 1587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기금은 2041년 949조원(2010년 가치 기준)으로 정점에 도달한 후 급격하게 하락, 2059년에는 곳간이 완전히 비게 된다. 보사연의 이번 재정 추계에 따르면 수급액을 그대로 둔 채 2080년 기준으로 재정이 고갈되지 않게 하려면 필요한 보험료 인상 폭은 약 44%. 즉 보험료 인상 충격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2033년까지 20년에 걸쳐 5년마다 서서히 올린다고 할 때 기금 고갈을 막으려면 보험료율을 현재 9%에서 13%까지 인상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부터 추진하는 국민연금 3차 개혁이 무산돼 인상 시기가 2023년으로 10년 미뤄진다고 가정하면 그 시점부터 20년간 보험료를 약 61% 올려야 2080년에 기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00세 시대’를 가정하면 재정 전망은 더 어둡다. 지난 2차 개혁에선 평균수명을 2070년 기준으로 남녀 각각 82.87세와 88.92세로 설정했다. 보사연이 이번 보고서에서 평균수명 연장 추이를 반영, 2070년 남녀 각각 87.99세와 93.36세로 높게 잡아 재정을 추계한 결과, 2080년에 기금 유지에 필요한 보험료율은 현행 9%에서 15.85%로 올라갔다. 보험료를 지금부터 20년간 총 76%가량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부 목표대로 2030년부터 합계출산율을 1.7명으로 끌어올린다면 재정 안정에 필요한 보험료율을 1.5%가량 낮출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日 징용 해저 수몰 희생자 넋 71년만에 달랬다

    日 징용 해저 수몰 희생자 넋 71년만에 달랬다

    일본 조세이 해저탄광에서 사고로 수장된 한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기리는 추도비 건립 행사가 참사 71년 만인 지난 2일 사고현장이 있는 야마구치현 우베시 니시키와 마을에서 유족과 일본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세이 탄광에서는 태평양전쟁중인 1942년 2월 3일 일제가 전쟁물자 조달을 위해 바다에서 무리하게 조업을 하던 중 붕괴 사고가 발생, 조선인 징용피해자 136명 등 모두 183명이 수몰됐다. 참사 71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한국 측 희생자 유족 20명과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조세이 사고 모임) 관계자 등 일본 측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서 약 500m 떨어진 주택가에 세운 추도비의 제막식과 제사, 추도 집회 등을 잇달아 갖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족과 조세이 사고 모임의 숙원사업이었던 이 추도비에는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창씨개명전 한국 이름이 한자로 새겨졌다. 일본 측 인사들은 추도식 후 인근 노인복지관에서 한인들이 징용된 뒤 수몰되기까지의 비극적 삶을 묘사한 연극을 공연,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행사를 주도한 조세이 사고 모임은 1993년부터 매년 2월 초 자체 모금한 돈으로 유족들을 사고 현장에 초청, 추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모임의 도움으로 유족들은 지난 20년간 사고 현장 근처에서 제사를 지낼 수 있었지만 고정된 추모 장소가 없어 이곳저곳 옮겨 다녀야 했다. 올해는 조세이 사고 모임 측이 모금한 돈으로 매입한 추도비 부지에서 행사를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올해의 추모 행사는 일본 사회가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들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리여서 의미가 더욱 크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민원계 ‘정여사’들 때문에… 公기관 죽을맛

    법적으로 이미 끝난 사건 등에 대해 생떼를 쓰듯 문제를 제기하는 악성, 고질 민원인 때문에 공공기관이 골치를 썩고 있다. 정보공개청구제도를 악용해 막대한 양의 정보를 반복적으로 요구하거나 직업처럼 집회나 농성을 해 행정력이 낭비되는 일도 적지 않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1년 7월 ‘고충 민원 특별조사팀’을 만들어 해결에 나섰지만 현장은 여전히 수많은 ‘정 여사’(개그 프로그램 주인공)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A(63)씨는 사실혼 파기 소송을 낸 뒤 4년째 검사와 판사, 변호사 등을 번갈아 고소하고 있다. 동거녀와의 재산 분할 과정에서 증인으로 나선 아들의 심문조서가 위조됐다고 주장하는 A씨는 판사를 증인심문조서 위조, 검사를 공조, 상대 변호사를 방조 혐의로 각각 고소했다. 모두 기각되자 대검찰청, 윤리특별위원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경찰서와 법원 등에 무더기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검사는 “조사 결과 재판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확인시켰지만 A씨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난 무고죄, 명예훼손죄로 몰릴 거다”라면서 소송에 집착하고 있다. B(72·여)씨는 친척들이 유산을 빼돌리려고 자신의 호적을 없앴다며 17년 이상 시위를 해 왔다. 시도 때도 없이 관할 면사무소를 찾아 욕설을 퍼부었고 월 1~2회 서울에 올라와 찜질방을 전전하며 권익위 앞에서 며칠씩 1인 시위에 나섰다. 황당한 것은 B씨의 호적이 멀쩡히 살아 있다는 점이다. 그는 모든 게 조작됐다며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이지만 관계 기관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토지감정평가사의 뇌물 요구를 신고한 뒤 보상금을 달라고 20년간 법적 분쟁을 벌인 민원인도 있다. 그는 1994년 5월부터 40여건의 고충 민원, 부패 신고, 고소, 소송 등을 해 왔다. 군복무 중 부상 후유증으로 간질을 앓게 됐으니 국가유공자로 인정해 달라며 5318회에 걸쳐 민원, 행정심판, 소송을 요청한 사람도 있다. 공무원들은 “일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더라도 온라인에 왜곡돼 올라가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어서 허투루 대할 수가 없다”면서 “이런 악성 민원인을 만나면 업무가 마비된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권익위 분석에 따르면 이처럼 악성, 고질 민원을 제기하는 이른바 특별 민원인으로 분류된 28명은 5년 동안 총 5734건의 민원을 반복해서 제기했다. 1인당 평균 205건씩의 민원을 낸 셈이다. 처리하는 데 평균 4.8명의 조사관이 투입됐다. 장태동 권익위 고충민원특별조사팀장은 “법, 제도로 해결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신뢰할 수 있게끔 처리 과정에 입회시켜 납득시키는 게 열쇠”라고 설명했다. 노성훈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악성 민원이 실정법을 위반하고 공무를 방해할 정도로 심각하다면 엄격하게 법을 집행해 처벌해야 한다”면서 “큰 틀에서는 공공기관 신뢰도가 상승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시론] 250조 넘는 LNG 도입계약, 국민 몰라도 되나/김수덕 아주대 시스템에너지학부 교수

    [시론] 250조 넘는 LNG 도입계약, 국민 몰라도 되나/김수덕 아주대 시스템에너지학부 교수

    우리 경제는 1년 전 수출입 규모가 1100조원을 돌파했다. 그중 총수입액의 3분의1이 에너지 분야에서 발생했다. 우리는 에너지 자원이 부족하고, 다른 데서 열심히 번 돈의 상당 부분을 털어야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 조금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우리가 주방 취사와 한겨울 난방을 위해 소비하는 도시가스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한 것이다. 1986년 시작된 LNG 수입은 2011년 한 해만 3669만t, 금액으로는 약 27조원이라는 막대한 규모로 커졌다. LNG는 2년마다 수급계획을 세워 가스공사가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도입 계약의 특성상 20년 단위의 상당히 긴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85% 이상이다. 가스공사가 2011년 초부터 1년 반 동안 체결한 LNG 중장기 계약규모는 총 3억 7000만t이 넘는다. 3년 후인 2016년부터 매년 1774만t이 들어올 것으로 추산된다. 3년 후까지의 계약만료 물량 676만t과 과거 10년 평균 소비증가율 7.1%를 고려해도 너무 큰 규모다. 게다가 전 세계가 셰일(shale)가스의 등장으로 향후 가스시장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에 이런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진행한 사실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2011년 평균 도입단가 기준으로는 260조원이 넘는다. 최근 한 해 현물시장 도입물량 약 500만t, 북한 경유 예정 러시아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700만t, 모잠비크 LNG 420만t, 파푸아뉴기니 800만t, 그 외 북미의 프리포트(Freeport), 캐머런(Cameron), 코브 포인트(Cove Point) 프로젝트 등은 여기에서 빠져 있다. 이를 모두 고려한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상상을 초월하는 천문학적 규모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LNG는 도시가스뿐 아니라 전력, 지역난방용 열병합발전, 상업용 가스냉방, CNG(압축천연가스)자동차, 연료전지용 수소생산, GTL(가스액화연료), 냉동창고, 기타 산업분야에서 다양한 가치사슬(value chain)을 갖는 탄력적인 에너지다. 특히 전력 생산에서도 전기요금의 도매가격을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전체 에너지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 하지만, 활발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가스공사가 국내 LNG 시장을 독점하는 구조 때문에 가스시장은 물론 다른 관련 에너지 시장도 경쟁시장의 효율성을 거의 누릴 수 없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동안 에너지 공기업이 수행한 역할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국내 LNG 도입은 2011년 기준으로 전 세계 25개 LNG 소비국가 중 두 번째이고, 이를 독점 공급하는 가스공사는 단일 LNG 수입사로는 단연 세계 최대다. 그런데도 평균 도입단가가 2010년 이전까지는 항상 세계 최고가격이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계약 결과가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오는데도 가스시장에서 논의되는 내용을 소비자들이 상세히 몰라도 될까. 적절한 수급분석 아래 도입계약이 체결되었는지, 최소한의 공개적 절차나 논의구조를 거쳐 진행되었는지, 또 1년 반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에 서둘러 그 많은 계약을 체결해야 했던 급박성이 있었는지, 그 구체적 필요성은 정당화될 수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셰일가스로 인해 앞으로 싼값에 가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되면 우리나라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공약 추진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해마다 반값등록금에 3조원, 5세 이하 무상보육에 7조원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 한두 사람의 펜대에서 계약이 체결되는 순간 발생하는 도입단가 차이로 앞으로 20년간 가구당 수백만원, 전체 국민경제로는 수십조원에서 100조원 이상 추가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에너지 전문가라고 자임하는 필자가 신문지상을 통해서만 관련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현실이 두렵기까지 하다.
  • “매일 기도합니다…나도 곧 갈 테니 편히 쉬라고”

    “매일 기도합니다…나도 곧 갈 테니 편히 쉬라고”

    “아내를 사랑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내가 묻혀 있는 곳을 떠올리며 매일 기도합니다. 나도 때가 되면 그곳으로 갈 테니 편히 쉬면서 나를 기다려 달라고….” 25일 국민참여재판이 진행된 서울 남부지법 406호. 증인석에 앉은 쑥색 수의 차림의 노인 이야기에 법정 안은 숨죽인 듯 조용했다. 듬성듬성한 백발에다 깡마른 체구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가슴속 이야기를 토해 낸 듯 한마디 한마디 힘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떨림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19일 오후 9시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한 아파트 8층 거실에서 치매를 앓던 아내 조모(당시 73세)씨를 목졸라 숨지게 한 이모(79)씨는 ‘현재 어떤 심정이냐’는 검찰 측의 질문에 “아내를 먼저 보내고 따라가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아내 조씨는 2008년부터 기억력 감퇴 등의 증세를 보이다 2010년부터 치매를 본격적으로 앓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치매가 더욱 심해진 아내는 이씨가 외도를 한다고 의심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했다. 1987년부터 여러 차례 큰 수술을 할 때마다 아내를 간병해 온 이씨는 아내가 치매 증세를 보인 뒤에도 정성껏 돌봤다. 이씨는 “외출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수도권 일대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아내 손을 잡고 새벽 기도를 다니고 하루 24시간 아내 곁에서 함께했다. 하지만 아내의 증세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밤이면 더욱 심해졌다. 20년간 함께 살며 시부모를 모셔 온 며느리에게 심한 말을 하거나 손자들 앞에서도 이씨에게 거친 욕설을 했다. 1년 전에도 견디다 못한 이씨가 베란다에서 투신하려던 것을 아들이 말려 그만둔 적도 있었다. 요양을 권할 때면 조씨는 “나를 미친 사람 취급하느냐”면서 완강히 거부했다. 사건 당일도 아내는 이씨가 바람을 피운다며 한 시간 넘게 욕을 하고 폭행했다. 거실로 자리를 피한 이씨를 따라 나온 아내가 “부모 없이 막 자란 놈”이라고 욕을 하자 어린 시절 부모를 일찍 여읜 상처를 가진 이씨는 순간 화를 참지 못했다. 아내를 넘어뜨린 뒤 이씨는 “같이 가자. 내가 사랑하니까 이러는 거야. 애들 짐 덜어 주는 거야. 이 길밖에 없어”라고 말하며 목을 졸랐다. 1963년 결혼해 50년간 함께해 온 부부의 비극적인 마지막 순간이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부장 김용관)는 이날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5년형을 구형했었다. 재판부는 “생명의 가치는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이 존귀하므로 어떠한 행위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면서도 “고령화 사회에서 가족 내 문제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유사 범죄의 재발을 방지할 필요가 있어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2년 가까이 치매 걸린 아내를 헌신적으로 병수발해 오던 중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 다른 가족의 고통을 덜어 주고자 피해자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려 한 점, 가족들이 선처를 원하는 점과 고령의 나이를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진핑 “北 비핵화, 한반도 평화에 필수”

    시진핑 “北 비핵화, 한반도 평화에 필수”

    김무성 전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단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만나 박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시 총서기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 채택과 이에 맞선 북한의 비핵화 포기 선언 및 핵실험 시사와 관련,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가 한반도의 평화 안정에 필수 요건이란 것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다”라고 밝혔다고 김무성 단장이 전했다. 김 단장은 “시 총서기에게 북핵을 절대로 용인할 수 없고 추가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겠지만 대북 인도지원을 계속하고, 대화와 협력의 창이 열려 있다는 박 당선인의 생각을 전했다”면서 “시 총서기도 환영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또 시 총서기 측에서 박 당선인이 빠른 시일 안에 방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며, 우리도 시 총서기의 빠른 방한을 요청하는 등 최고 지도자 상호 초청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시 총서기는 특히 양국이 새 지도자와 새 정부가 동시에 출범하는 역사적인 계기를 맞아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 총서기는 한·중 양국이 지난 20년간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괄목할 만한 관계 발전을 이룬 만큼 향후 20년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고 김 단장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택시법 거부권 행사] 정치권 “재의결 추진” 택시업계 “총파업 결의” 시민들 “환영”

    [택시법 거부권 행사] 정치권 “재의결 추진” 택시업계 “총파업 결의” 시민들 “환영”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택시법’(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택시업계는 즉각 총파업을 결의하는 등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임기 중 국회에서 통과한 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재의요구)를 한 것은 처음이다. 임기 말 정부와 국회 간 갈등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정치권은 택시법을 재의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버스업계는 택시법을 재의결할 경우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재의요구안 서명에 앞서 “택시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이 택시법 말고도 얼마든지 있다. 이 방법을 통해 정상화시킬 것”이라면서 “다음 정부를 위해서라도 바른 길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재의요구안은 23일 국회에 이송된다. 앞서 정부는 이날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택시법 공포안’과 ‘재의요구안’을 심의한 뒤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대신 대체입법으로 택시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담고 있는 ‘택시운송사업 발전을 위한 지원법’을 제정키로 했다. 정부는 택시법을 ‘표퓰리즘’ 법안이라고 판단했다. 법 시행 이후 후유증을 무시하고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후보들의 공약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입법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거부권 행사의 배경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과도한 재정부담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성호 국토해양부 2차관은 국무회의 직후 “택시업계가 버스 수준의 재정지원을 요구하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과도한 재정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택시업계에 지원하는 예산은 2011년 기준 8247억원이다. 택시법이 시행되면 택시업계가 법적으로 버스 수준의 재정지원을 요구할 수 있는데 국토부는 1조원 이상의 재원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여객선이나 항공기 등 다른 교통 수단과의 형평성 문제도 택시법에 반대하는 주요 이유다. 또 자영업자인 개인택시의 영업 손실을 국가나 지자체가 보전해주면 다른 자영업자와의 형평성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새누리당은 각계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최종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의사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면서도 “정부가 대체입법을 하겠다는 생각이 있으니 내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거기에 대해 택시업계나 민주통합당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를 들어보고 최종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은 정부가 사회적 합의를 깬 것이라며 반드시 재의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사안은 이 대통령도 5년 전에 공약했던 사안이고, 박근혜 당선인도 후보자 시절 여러 번 구두로 공약했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오는 30일 부산을 시작으로 새달 11, 20일 각각 광주, 서울에서 파업을 예고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시적 파업에 이어 국회에서 재의결이 안 될 경우에는 2월 20일부터 무기한 운행중단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대체입법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이미 지역대표 비상대책회의에서 ‘30만 비상총회’를 여는 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택시법 대신 내놓은 ‘택시지원법’은 기존의 대책이 반복된 것으로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년간 개인택시 운전을 한 손재현(57)씨는 “국회의원들이 통과시킨 법을 대통령이 거부한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면서 “많은 것을 바란 것도 아니고 연료비 부담만이라도 좀 줄여 주길 원했다”고 반발했다. 반면 18년간 법인택시 운전을 한 김모(54)씨는 “정부 지원이 택시회사에만 집중되는데 과연 회사가 그 이익을 기사들에게 나눠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버스단체 관계자들은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환영하며 택시기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대체입법 의결을 촉구했다. 전국 버스운송 사업조합 연합회 관계자는 “정부의 거부권을 찬성한다”면서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택시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만큼 대체 입법을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가 재의결하면 더 이상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시민과 전문가들은 택시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주부 홍모(31)씨는 “정치권의 대중영합주의에서 나온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이모(31)씨도 “택시업계가 국민 지지를 얻으려면 승차 거부와 바가지 요금 등 기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기정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하는 것보다는 택시지원법 제정 등을 통해 기사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아일랜드 vs 그리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아일랜드 vs 그리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아일랜드와 그리스, 유럽의 변방인 두 나라는 2년 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초라한 신세였다. 하지만 지금 두 나라의 상황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달라졌다. 아일랜드는 ‘구제금융 졸업’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반면, 그리스는 여전히 경기 침체의 터널 속에 갇혀 있다. 변덕이 심한 날씨로 유명한 아일랜드의 경제는 ‘화사한 봄날’을 맞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 재정위기국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PIIGS)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0.4%) 성장을 한 데 이어 올해도 1%대의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8일에는 금리 3.35%의 조건으로 5년 만기 국채 25억 유로(약 3조 5000억원)어치를 무난히 팔아치웠다. EU 27개국 중 가장 낮은 법인세율(12.5%)과 경제위기 전보다 20%나 싼 임금으로 지난해에만 140여개의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1만 2000여개의 일자리를 늘린 까닭이다. 지중해 연안의 따뜻한 그리스는 6년째 불황의 늪에 빠져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실업자이고, 월급과 연금이 40%나 깎여 국민경제는 빈사 상태나 다름없다. 구제금융의 대가로 약속한 대로 2020년까지 공공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120%로 낮추려면 뼈를 깎는 고통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새해 첫날 철도 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등 시위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다. 그리스가 ‘지옥행 열차’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것은 그리스인이 결코 게을러서가 아니다. 그리스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멕시코·한국 등에 이어 네번째로 많다. 그렇다면 이유는 뭘까. 그것은 아일랜드와 그리스의 리더십 차이다. 아일랜드는 과거 20년간 메리 로빈슨과 메리 매컬리스라는 두 여성 리더가 ‘세계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를 표방하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외국자금을 끌여들여 연평균 7%대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뤘다. 서유럽의 빈국에서 자신들을 수백년간 지배했던 영국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 가까이 많은 ‘기적’을 창출한 것이다. 그 덕분에 위기에 몰려도 아일랜드인은 긴축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고 있다. 반면 그리스는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 등 리더가 EU 가입 후 쏟아져 들어온 저금리의 외국자금을 경제를 위해 쓰기는커녕 집권 연장을 위해 흥청망청 써버리는 바람에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다. 이에 그리스인은 “리더가 저지른 잘못을 우리가 왜 뒤집어써야 하느냐”며 연일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일랜드의 리더십은 국민들을 통합했고, 그리스의 리더십은 국민들을 분열시킨 셈이다. 지난해 대선 이후 국민들이 ‘내 편’, ‘네 편’으로 분열돼 있다. 원화 가치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수출 경쟁력을 갉아먹어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이다. 이런 ‘난국’에는 신뢰와 설득을 통해 국민을 하나로 묶는 아일랜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khkim@seoul.co.kr
  • [프로야구 10구단 결정 ‘엇갈린 명암’] 전북 ‘초상집’

    전북도가 범도민적으로 추진한 대형 사업들이 잇따라 실패, ‘책임론’이 비등하면서 지역 정치권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가 최근 5년간 추진했던 각종 숙원 사업들이 벽에 부딪히는 사례가 잇따라 도민들이 깊은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도가 1년 넘게 매달려 온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는 지난 11일 경기 수원시에 밀려 수포로 돌아갔다. 전북·부영은 200억원의 야구발전기금과 돔구장 건설을 내세운 수원·KT의 물량 공세에 밀렸다고 하지만 애초부터 승산 없는 싸움에 뛰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북도가 10구단 유치에 나선 것은 2011년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통합 본사의 전북혁신도시 유치 무산에 따른 도민들의 패배감을 만회하기 위한 돌파구였다는 분석이어서 ‘김완주 지사의 책임론’이 물 위로 떠오르고 있다. LH 유치는 경남과의 경쟁 과정에서 도내 전역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지사가 삭발을 단행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분산배치’만 고집한 전략적 실패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더구나 LH 본사 유치 무산 이후 도가 정부에 요구했던 5개항의 사업도 새만금특별법 개정 외에는 감감무소식이다. 도가 엄청난 성과로 홍보하는 ‘새만금특별법 개정’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특별회계 설치’가 현실화되지 못해 ‘용을 그리긴 했으나 눈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유치 역시 정치권의 시각차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새만금지구에 대규모 외자를 유치했다고 치적을 내세웠던 양해각서들도 잇따라 무산됐다. 2009년 7월 고군산군도에 국제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미국 페더럴사와 교환한 900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와 같은 해 12월 새만금에 명품리조트를 건립하겠다고 미국 옴니홀딩스와 맺은 3조 5000억원 규모 양해각서는 모두 없었던 일이 됐다. 삼성그룹이 새만금지구 11.5㎢에 2021년부터 20년간 7조 5000억원을 투입해 ‘그린에너지 종합산단’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던 양해각서도 2011년 국정감사에서 ‘대국민 사기극’이란 지적을 받았다. 이 밖에도 도는 연구·개발(R&D) 특구 유치, 국립산림박물관 유치 등 각종 정부 사업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시는 사례가 너무 많아 지역 정치권이 전주·완주 통합과 맞물려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朴 “북핵 용납 못 한다… 대화 창구는 열겠다”

    朴 “북핵 용납 못 한다… 대화 창구는 열겠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중국 정부 특사인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을 접견했다.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장 상무부부장은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했다. 박 당선인은 장 부부장과의 만남에서 대북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핵 개발은 국가의 안보 및 국민의 안위를 위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추가적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그러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대화와 협력의 창구를 열어두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장 부부장은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언급하며 “중국은 국제사회 혹은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가 적정 수준의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사태 악화를 초래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국의 입장을 전했다. 박 당선인은 또 “앞으로 20년간 더 큰 도약을 위해 한·중 양국이 새로운 비전을 마련하자”고 밝혔다. 이에 장 부부장은 “편리한 시기에 조속히 중국을 방문해 달라”며 박 당선인의 중국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박 당선인은 중국어로 “신녠콰이러(新年快ㆍ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장 부부장은 박 당선인이 “중국에서 인기가 아주 높다”고 소개한 뒤 중국어로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같이 여겨진다며 중국내에서 박 당선인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은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 ‘중국의 굴기’, ‘일본의 우경화’ 등 3대 세력이 정면 충돌하면서 판 자체가 출렁이는 형국이다. 여기에 최대 변수인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 실험 등 북핵 위기를 재점화할 태세다. 동북아는 1년 새 남북한, 미·중·일 권력 지형이 모두 급변한 전환기적 국면에 있다. 미·중 패권 다툼과 중·일 군비 경쟁이 가속화할 경우 차기 정부의 대외 환경은 어느 때보다 최악의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그리는 동북아 외교 로드맵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이 핵심이다. 한·미 동맹을 한 축으로, 한·중 협력 강화를 또 다른 축으로 신뢰와 내실을 앞세운 균형 외교가 차기 정부의 대외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미 관계는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하고, 한·중 관계는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발전시키며, 한·일 관계는 전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되 독도와 위안부 등 과거사는 협의 대상으로 불용인한다고 못박았다. 한·미 관계는 미국의 대중 견제책인 ‘포위 외교’ 전략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오바마 정부가 한·미·일 동맹 강화를 기반으로 중국 견제 강도를 높일 경우 우리의 균형 외교는 ‘히든 카드’가 될 수 있다.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적 고민은 니어(NEAR) 재단이 11일 발간하는 ‘니어 워치 리포트: 한국의 외교 안보 퍼즐’ 정책 조언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고서는 미·중과 긴밀히 협조해 국익을 최대화하는 ‘연미화중’(聯美和中) 전략과 중국과 차이점을 줄여가는 ‘구동축이’(救同縮異)의 실리적 방책을 조언하고 있다. 대일 외교는 일본 자위대의 재무장 등 군사적 우경화와 독도 마찰 등이 부담이다. 차기정부에서 대미 외교와 한·중 공조를 통한 대일 견제를 이뤄내는 외교적 역량이 중시된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중 경쟁이 한반도로 옮겨가면서 양국 모두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며 러브콜을 하고 있다”며 “한·미, 한·중 관계를 모두 강화해 우리의 입지를 높이는 게 국익을 확대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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