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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깨통증, ‘오십견’ 아닌 ‘회전근개파열’이 원인?

    어깨통증, ‘오십견’ 아닌 ‘회전근개파열’이 원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표적인 어깨관절 질환 중 하나인 ‘오십견’의 정확한 의학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다. 마디병원 내원 환자의 60%가 어깨 경직과 함께 회전근개 힘줄의 문제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약 40%는 힘줄의 전층파열이나 부분 파열로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했고 약 20%에서는 힘줄의 염증이 동반된 상태로 치료가 요한 상태로 조사됐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때문에 어깨통증이 악화되면 중년층은 대부분 ‘오십견’이 심해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병원을 찾은 환자의 상당수가 어깨 회전근개 힘줄 손상 및 파열로 어깨통증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된다. 오십견은 어깨 인대와 힘줄, 관절막 등에 염증과 손상이 발생한 상태로 방치할 경우 서서히 어깨가 굳어 어깨관절의 운동범위가 감소하게 된다. 흔히 50대에서 발생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 탓에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나이나 계절 탓으로 여기고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마디병원 어깨전문의료진은 “오십견은 관절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스스로도, 타인의 도움을 받아도 팔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오십견과 비슷한 어깨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어깨통증은 있지만 팔의 움직임에 제한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이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의 차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밤에 통증을 심하게 느끼거나, 물건을 들다가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은 경우엔 오십견 보다 회전근개의 손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심하지 않은 오십견의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인대강화주사, DNA주사) 등의 비수술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엔 염증 제거와 굳은 관절을 풀어주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오십견과 마찬가지로 어깨회전근개 손상 또한 초기엔 주사치료나 체외충격파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거나 방치해 완전 파열로 이어진 경우, 손상된 힘줄의 자연적 치유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어깨를 20년간 치료해온 마디병원 의료진은 “중년층의 경우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돼 어깨통증과 같은 증상을 쉽게 느낄 수 있다”며 “오래 전부터 어깨통증이 있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라면 단순 어깨결림이나 근육통이 아닌 어깨질환일 수 있다. 때문에 어깨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독립정신 깃든 ‘희망의 궁전’ 복원”

    “독립정신 깃든 ‘희망의 궁전’ 복원”

    1919년 3·1 독립운동과 일본의 무단통치 실상을 세계에 알린 미국 AP통신의 서울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지은 ‘딜쿠샤’가 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70년 만에 원형 복원에 들어간다. 이 가옥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에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6일 기획재정부·문화재청·종로구와 이런 내용의 ‘딜쿠샤의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합의서’를 채택했다. 딜쿠샤는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가옥으로 테일러 부부가 1942년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강제 추방될 때까지 20년간 살던 곳이다. 딜쿠샤는 ‘희망의 궁전’이라는 뜻의 힌두어다. 한때 이 건물은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 사옥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양기탁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어니스트 베델의 집터가 근처였기 때문이다. 베델의 집터는 종로구 홍파동 일대 6062㎡(1837평)에 걸쳐 넓게 분포했는데, 그곳에서 불과 30m 떨어진 곳에 딜쿠샤가 있으니 그런 추정이 나왔다. 이 추정 덕분에 한때 이 건물을 ‘언론박물관’으로 조성하려고도 했다. 그러나 2006년 테일러 부부의 외아들이자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난 브루스 테일러가 방한해 부모가 살던 집임을 밝혀 ‘DILKUSHA 1923’이라는 명문의 의미가 밝혀졌다. 대한매일신보 사옥 터는 종로구 수송동으로 확인돼 2007년 표석을 세워 놓았다. 국유 재산인 딜쿠샤에는 12가구 23명이 거주하고 있다. 퇴거 조치를 강행하기 어려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며 건물의 내·외부 훼손이 문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재부 등과 논의해 이들이 임대주택 등으로 이주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테일러 부부의 손녀인 싱어송라이터 제니퍼 테일러는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이날 서울을 찾았다. 28일 딜쿠샤와 할아버지가 안치된 마포구 합정동의 ‘양화진 외국인 묘역’을 방문한다. 제니퍼는 다음달 2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테일러 부부가 서울에서 수집한 349점의 생활용품을 기증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평생 벌어도 집 못사는 사회의 ‘대안 찾기’

    평생 벌어도 집 못사는 사회의 ‘대안 찾기’

    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이원재 지음/어크로스/328쪽/1만 5000원 1960년에 100달러를 밑돌던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에는 3만 달러에 육박해 55년 만에 300배가량 늘어났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도 300배 행복해졌을까. 지난 20년간 가파르게 치솟은 자살률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를 달리는 사회관계망 지수를 보면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경제평론가인 희망제작소 이원재 소장은 이 책에서 아버지 시대의 성장, 소득 담론이 불어넣은 희망과 약속이 어떻게 깨져왔는지 밝힌다. 그리고 저성장 시대에 본격 진입한 우리가 새롭게 성찰해야 할 질문들을 던진다. 학업을 마친 후 평균적인 직장에 취업하고 열심히 일해서 내 집 마련을 꿈꾸고 은퇴 이후에 작은 가게를 꾸리며 적절한 소득으로 살아가는 것을 기대했던 아버지 세대의 인생 계획은 자식 세대에게는 도달 불가능한 목표가 돼 버렸다. 아들의 나라에서는 불평등이 심화되고 사회 구성원들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파국이 예고되어 있다는 저성장 시대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 소장은 아버지 세대가 굳게 믿는 성장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이 더이상 유지될 수 없다고 보고 이에 절망하는 대신 새로운 사회로 가는 길을 모색해 보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책의 1부에서 아버지 세대에 만들어진 삶의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는 자식 세대의 현실을 냉정히 살펴보고 2부에서는 다섯 가지의 핵심적 경제 이슈인 성장, 소득, 일자리, 기술, 노후 등에 대한 새로운 사고를 일깨운다. 그리고 3부에서는 우리가 옮겨가야 할 사회와 새롭게 마련해야 할 선택지를 제시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3·1운동 알린 테일러 가옥 ‘딜쿠샤’ 70년 만에 원형 복원

    3·1운동 알린 테일러 가옥 ‘딜쿠샤’ 70년 만에 원형 복원

    1919년 3·1 독립운동과 일본의 무단통치 실상을 세계에 알린 미국 AP통신의 서울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지은 ‘딜쿠샤’가 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70년 만에 원형 복원에 들어간다. 이 가옥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에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6일 기획재정부·문화재청·종로구와 이런 내용의 ‘딜쿠샤의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합의서’를 채택했다. 딜쿠샤는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가옥으로 테일러 부부가 1942년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강제 추방될 때까지 20년간 살던 곳이다. 딜쿠샤는 ‘희망의 궁전’이라는 뜻의 힌두어다. 한때 이 건물은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 사옥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양기탁과 함께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어니스트 베델의 집터가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다. 베델의 집터는 종로구 홍파동 일대 6062㎡(1837평)에 걸쳐 넓게 분포했는데, 그곳에서 불과 30m 떨어진 곳에 딜쿠샤가 있어 그런 추정이 나왔다. 이 추정 덕분에 한때 이 건물을 ‘언론박물관’으로 조성하려고도 했다. 그러나 2006년 테일러 부부의 외아들이자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난 브루스 테일러가 방한해 부모가 살던 집임을 밝혀 ‘DILKUSHA 1923’이라는 명문의 의미가 밝혀졌다. 대한매일신보 사옥 터는 종로구 수송동으로 확인돼 2007년 표석을 세워 놓았다. 국유 재산인 딜쿠샤에는 12가구 23명이 거주하고 있다. 퇴거 조치를 강행하기 어려운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며 건물의 내외부 훼손이 문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재부 등과 논의해 이들이 임대주택 등으로 이주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테일러 부부의 손녀인 싱어송라이터 제니퍼 테일러는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이날 서울을 찾았다. 28일 딜쿠샤와 할아버지가 안치된 마포구 합정동의 ‘양화진 외국인 묘역’을 방문한다. 제니퍼는 다음달 2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테일러 부부가 서울에서 수집한 349점의 생활용품을 기증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주름져도 세계경제 주름잡다

    주름져도 세계경제 주름잡다

    장수만세… 현역 맹활약 8090들 자수성가… 머독 빼고 다 ‘흙수저’ 백세인생… “10년은 더 일하겠다” ‘미국 미디어 업계 거물’ 섬너 레드스톤 회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현역 일선에서 은퇴했다. “나의 사전에 결코 은퇴란 없다”는 말을 강조했던 그는 바이어컴과 CBS 회장을 맡아 왕성한 경영 활동을 해왔으나 최근 건강 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결국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바이어컴은 MTV 등 케이블 방송과 영화사 파라마운트픽처스 등을 거느린 거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레드스톤 전 회장은 지분 80%를 가진 비상장 지주회사 내셔널어뮤즈먼츠를 통해 바이어컴과 지상파 방송 CBS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올해 93세다. 레드스톤 전 회장의 은퇴를 계기로 세계경제계를 쥐락펴락하는 80대 이상의 경영인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찰스 돌런(90) 케이블비전그룹 회장과 워런 버핏(86)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조지 소로스(86) 소로스펀드 회장, 루퍼트 머독(85) 뉴스코프 CEO,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80) 인디텍스 회장, 홍콩의 리카싱(李嘉誠·88) 청쿵실업 회장, 일본의 이토 마사토시(92) 세븐앤드아이(Seven&I) 홀딩스 회장과 이나모리 가즈오(85) 교토세라믹(교세라) 회장 등이 바로 그들이다. 특히 조그마한 신문사를 물려받이 세계적으로 키운 머독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흙수저’를 물고 태어나 자수성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찰스 돌런 회장은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포함된 대기업 CEO 및 회장 중에선 최고령이다. 레드스톤 회장이 물러나면서 S&P 500대 기업 경영인들 가운데 최고령 타이틀을 얻었다. 1972년 케이블TV 프로그램 제작회사 홈박스오피스(HBO)를 설립, 미국 내 4위 케이블TV 업체로 키웠다. 지난해부터 회사를 177억 달러(약 21조 7000억원)에 프랑스 주도의 다국적 통신업체인 알티스에 매각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 51년 동안 이끈 버핏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CEO는 현역 경영자들 가운데 최장 CEO 재임 기록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1965년부터 무려 51년간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끌어오면서 연평균 20% 이상의 고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버크셔해서웨이의 기업 가치는 358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의 대표적인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보다 큰 규모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조지 소로스 회장은 젊은 시절을 영국에서 보냈지만 생활은 비참했다. 웨이터,마네킹 공장 직원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런던 정경대학(LSE)에 입학한 그는 세계적인 석학 칼 포퍼를 만나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 1956년 미국으로 건너가 펀드매니저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1969년에 상품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와 ‘퀀텀펀드’를 설립해 명성을 떨쳤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설립 후 20년간 연평균 34%를 기록했다. 1992년에는 영국의 파운드화를 집중 투매하는 방법으로 단숨에 10억 달러를 벌어들여 유명세를 탄 그는 1998년에는 달러 강세에 베팅해 동남아시아를 외환위기에 몰아넣은 장본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요즘에는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해 중국 정부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루퍼트 머독 회장은 영국 옥스퍼드 우스터 칼리지를 졸업한 후 스물두 살이던 1952년 런던에서 수습기자로 일하던 중 아버지로부터 호주의 작은 신문사 ‘뉴스 리미티드’를 물려받았다. 20여년 만에 호주 언론계를 장악한 그는 이후 영국의 ‘더 선’, ‘더 타임스’, 미국의 ‘뉴욕 포스트’ 등 전 세계 100여개 신문을 비롯해 20세기 폭스사를 인수했다. 폭스 텔레비전을 출범시키며 미국 국적을 취득한 그는 세계 52개국에 780여개의 미디어를 거느리는 세계 미디어계 ‘황제’로 등극했다. 미국 언론들은 곧 ‘21세기 폭스’의 CEO 자리를 작은 아들인 제임스 머독에게 인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CEO에서 물러나는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올해가 될 것으로 미국 언론은 전망했다. ●전세계 ‘패스트 패션’ 이끄는 오르테가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은 글로벌 패션 전문기업 인디텍스의 창업자이다. 인디텍스는 패스트 패션의 선구자 격인 ‘자라’(ZARA)를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 철도 노동자였던 아버지와 가사 도우미로 일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열세 살 때 중학교를 중퇴하고 양품점 배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72년 실내복을 생산하는 고아 콘벡시오네스를 창업한 오르테가 회장은 1975년 의류 소매점 자라 매장을 처음 오픈하고 10년 뒤 지주회사 인디텍스를 설립하며 승승장구했다. 자라는 현재 64개국 30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15세 家長 외판원으로 시작한 리카싱 홍콩의 리카싱 회장은 ‘슈퍼맨’으로 불리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15세에 가장이 된 그는 플라스틱 외판원으로 어렵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스물두 살에 플라스틱 회사인 청쿵실업을 창업하며 ‘리카싱 제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서른 살에 사업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 사업에 손길을 뻗친 데 이어 1979년 영국계 기업인 허치슨 왐포아를 사들여 재벌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슈퍼마켓 파큰숍에서 통신회사 홍콩텔레콤까지 홍콩에서 1달러를 쓰면 5센트는 리카싱의 주머니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홍콩인들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있다. 리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단체 리카싱기금회를 통해 지금까지 150억 홍콩달러(약 2조 3600억원)를 기부해 중국인 최대 기부자에 올랐다. 일본의 이토 마사토시 세븐앤아이 홀딩스 회장은 너무나 전형적인 미국 기업 세븐일레븐(7-Eleven) 지분을 인수해 일본 기업으로 만들었다. ‘이토 요카도’라는 슈퍼마켓 체인점을 세워 현재는 명예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일본 편의점 업계가 고령인구를 향한 실버마케팅에 한창이지만 그는 일찌감치 이를 간파하고 실버시장에 집중한 덕분에 한 걸음 앞설 수 있었다. 세븐일레븐이 ‘편의점 천국’ 일본에서 1위 회사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이토 마사토시의 혜안이 자리잡고 있다. ●위기의 JAL 구한 이나모리 가즈오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회장은 1959년 스물일곱 살 나이에 교토세라믹(현 교세라)을 설립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웠다. 1984년 DDI(현 KDDI, 일본 제2통신사)를 설립했다. 2010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일본항공(JAL) 구원투수로 회장에 취임해 단기간에 다시 일으켜 세우는 놀라운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마쓰시타전기(현 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자동차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와 함께 일본에서 존경받는 3대 기업가로 꼽히며 ‘경영의 신(神)’으로 불린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S&P 500지수 기업 내에서 10명 안팎의 80대 이상 CEO와 회장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며 “상당수가 앞으로 10년은 더 일할 수 있다고 공언하는 만큼 90대 경영진이 신문과 잡지 표지를 장식할 때가 머지않았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안국중 대구시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민생 살피기 본격

    안국중 대구시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민생 살피기 본격

    안국중 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이 대구 달서갑 총선 예비후보에서 사퇴하고 달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달서구청장 선거 후보신청 이후, 지역 주민들과 만남을 적극 이행하고 있는 것. 월배지역 시민단체 모임을 비롯해 달서구청장 선거운동의 전략지역인 성서 지역 시민단체 일정 등 하루 평균 4~5 곳의 민생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18일에는 선거사무소에서 달서구 2030 청년들로 50여명과 함께하는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달서지역 차세대 청년리더 발대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안 예비후보는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진로 일자리창출 등을 함께 고민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달서구와 성서지역의 젊은 문화 만들기 및 글로벌 교육 문화 조성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한편 안 후보 측근은 “안국중 달서구청장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대구시의 행정과 경제 문화 분야 등 소위 ‘힘 있는’ 주요 요직을 거친 고위직 공무원 출신인 만큼 현재 선거운동을 통해 얼굴과 이름 알리기를 하는 달서구청장 후보들 가운데서 가장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안국중 후보는 대구시에서 경제통장국장, 문화체육관광국장 복지정책관 등 주요 핵심보직을 6년간 수행해왔다. 대구시청 재직 시, 근대골목 조성, 치맥페스티벌 개최 등을 통해 대구관광산업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행정고시 외무고시 기술고시 20년간 총 동기회 회장을 맡고 있어 중앙부처 국장급 동기들과 지역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끝나지 않은… 부산갈등영화제

    끝나지 않은… 부산갈등영화제

    徐 “민간 이양… 자율성 보장” 이용관 집행위원장도 해촉 방침 “독립성 위한 정관개정” 주장도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퇴진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당연직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18일 전격 사퇴했다. 이로써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년간 부산시장이 맡아 온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민간에 맡겨 좀 더 자율적인 환경에서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변함없는 원칙을 지켜 왔지만, 일부 영화인으로부터 자율성을 훼손한다는 오해를 받아 왔다”고 해명했다. 서 시장은 “26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 집행위원장을 재위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고 ”현재의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를 강수연 위원장 단독체제로 갈지는 좀더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이 집행위원장 간 갈등은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다이빙벨’ 상영을 두고 처음 불거져 2014년 감사원의 부산국제영화제 회계 감사와 부산시의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 대한 검찰 고발 등으로 악화됐다. 양측의 대립은 정치적 외압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국내외 영화인들의 반발을 불렀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과 디터 코슬릭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해외 주요 영화인과 국제영화기관, 단체, 언론과 학계 등은 공개서한을 보내 “영화제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오는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민간인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 등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서 시장의 사퇴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현재 사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서는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정관 개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제 측은 입장 자료를 내고 “부산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의 정기총회 안건에는 ‘이용관 집행위원장 승인(안)’과 ‘정관 개정(안)’이 없다”며 “이는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가 이 집행위원장의 해촉을 강제하는 방편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서울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줄 선 노점·텅 빈 상점… 유커가 만든 ‘명동 양극화’

    줄 선 노점·텅 빈 상점… 유커가 만든 ‘명동 양극화’

    노점상 “쉴 시간도 없네요” 상인회 “가게 80% 문 닫을 판” 상인들 “노점, 세금 안 내고 불법” 노점상 “우리 덕에 관광객 늘 것” “경기가 안 좋다고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중국인 관광객들 덕분에 장사가 아주 잘돼요.”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모(45)씨는 빠르게 음식을 뒤집으며 “말할 시간도 없다”며 손을 내저었다. 옆에 있는 직원은 1분도 안 되는 사이에 5명의 중국인 관광객에게 음식을 싸주었다. ‘가리비 버터구이’, ‘문어 꼬치’, ‘바나나튀김’, ‘딸기 찹쌀떡’ 등 이색 노점상 앞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반면 한우전문점, 해물전문점 등 식당들이 즐비한 먹자골목은 너무나 한산했다. 한창 저녁시간인데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집도 있었다. 호객 행위를 하는 직원은 음식점 안에서 가게 밖 골목만 바라봤다. 명동에서 20년간 소고기 구이집을 운영해 온 홍혜수(66·여)씨는 “사람들이 노점상에만 가고 식당은 아예 안 찾아서 매출이 한창 때인 3년 전의 3분의1 수준”이라며 “이대로라면 곧 가게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했다. 서울 도심의 ‘외국인 관광 1번지’인 명동이 중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 지역 상권의 표정이 극명한 양극화로 갈리고 있다. 노점에만 손님이 몰리면서 상점들의 매출은 급감했다. 상점 주인들은 “일본인들의 자리를 중국인들이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동희 명동상인회 사무국장은 “일본 사람들은 노점에서는 간단히 간식 정도만 먹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 반면 중국 사람들은 노점에서 완전히 식사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명동 음식점의 80% 정도는 지금 심각한 상황이고, 폐점을 고민하는 사장들도 많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3년부터 일본인을 앞질렀다. 동시에 2013년을 기점으로 중구의 음식점 수도 줄기 시작했다. 2011년 2917개에서 2013년 3062개로 늘었지만 2014년에는 3044개로 감소했다. 중구 관계자는 “현재 200여개에 이르는 명동 노점상 중 80%인 160여곳이 음식을 팔고 있다”며 “예전에는 머리핀이나 휴대전화 케이스를 파는 액세서리 노점이 많았지만, 그 자리를 음식 노점이 빠르게 대체한 상황”이라고 했다. 식당과 노점상 간에 희비가 엇갈리다 보니 충돌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삼겹살을 판매하는 노점상에 대해 상인회가 업종이 겹친다면서 항의를 했고, 결국 노점상은 품목을 바꿨다. “세금을 내지 않고 점포보다 수익을 더 얻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상인회 측은 서울시가 현재 푸드트럭의 영업 장소를 명동 등 관광특구까지 확대하는 ‘음식 판매 자동차 영업장소 및 관리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인데 이렇게 되면 상점들의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점상들은 자신들 때문에 명동에 사람이 많이 모이면 상점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덩달이 늘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노점상이 불법이지만 생계가 걸린 만큼 양성화해 관리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올해 안에 1명당 1개의 노점을 허용하는 노점 실명제를 도입해 ‘문어발식 기업형 노점’을 퇴출할 계획이다. 글 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분단의 역사 다룬 ‘한·불 합작 연극’ 무대에

    분단의 역사 다룬 ‘한·불 합작 연극’ 무대에

    연출 노지시엘 “세계가 공감할 이야기” 6년 만에 연극 문소리 “치료받는 느낌”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과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한 ‘빛의 제국’이 다음달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빛의 제국’은 소설가 김영하의 동명 장편소설을 프랑스 극작가 발레리 므레장이 각색했고, 파격적인 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았다. 노지시엘은 지난해 연극 ‘스플렌디즈’에서 연극과 영화,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환상적인 무대로 호평을 받았다. 극은 20년간 서울에서 살아온 남파 간첩 김기영이 어느 날 아침, 모든 것을 정리하고 24시간 내 평양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하루를 다룬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분단에 익숙한 나머지 분단 문제를 통찰력 있게 보지 못하는 면이 있다. 분단을 내부 시각이 아니라 이방인의 관점에서 객관적이고 보편적으로 바라보려는 게 이번 작품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노지시엘은 “공연 시간상 원작의 많은 분량을 덜어냈다”며 “기본 스토리인 남파 간첩의 하루는 따라가지만 역사와 영혼에 관심을 둔 소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역사적인 사건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형상화했고 후대에 어떻게 이어졌는지 보여주려 한다”며 “이는 한국에 국한된 게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적인 차이를 넘어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작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2010년 ‘광부화가들’ 이후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 문소리가 김기영의 아내 장마리 역을, 배우 지현준이 김기영 역을 열연한다. 문소리는 “다친 줄도, 아픈 줄도, 병이 심각한 줄도 모르고 살다가 연극 무대에 돌아오면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느낌이 든다. 인간에 대해 ‘내가 이만큼 차가워져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사람에 대한 애정도 회복해 나가는 것 같다. 무대는 배우에게 소중한 곳”이라고 했다. 한국 공연 이후 5월 프랑스 오를레앙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2만~5만원. 1644-200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알 자지라, ‘한국은 세계 최악의 음주국가’

    알 자지라, ‘한국은 세계 최악의 음주국가’

    설연휴로 술자리가 더욱 많아진 이때 우리나라가 '세계 최악의 음주 문제를 가진 나라(The country with the world's worst drink problem)'로 소개돼 주목된다.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지난 7일 이같은 제목을 단 기사에서 우리나라의 음주문화와 문제점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이 뉴스는 5일 '101 EAST'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된 '만취 한국'(South Korea's hangover)이라는 25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이번 알자지라의 방송과 뉴스는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익히 봐왔던 장면으로 구성돼 더욱 민망했다. 뉴스는 서울의 한 카페에서 술에 취한 젊은 여성이 변기를 부여잡고 정신을 잃어 경찰이 출동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리서치 회사 유로모니터의 조사를 근거로 한국인들이 세계에서 제일 술을 많이 마신다고 소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과 러시아인이 일주일 평균 각각 3잔, 6잔을 마시는 데 비해 한국인은 14잔의 술을 마셨다. 뉴스는 이어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알콜중독자가 많고, 술과 관련된 사회비용이 연간 2억 달러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술자리에 있던 한 시민이 "스트레스를 풀거나 유대관계를 쌓기 위해 술을 마신다"며 "음주가 사회에 유익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인터뷰를 통해 밝혔지만 뒤이어 "음주가 큰 문제인 것 같다"는 경찰의 코멘트를 넣었다. 또 다른 경찰은 "최근 술에 취한 사람들과 관련된 전화가 늘었다며 특히 여성들의 과음을 더 많이 목격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개입하려하면 과격해지는 경우가 종종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술에 취해 집안에서 폭력을 행사한 시민, 경찰서에서 난폭하게 구는 시민 등의 모습이 나온다. 뉴스는 또한 대중 건강 전문가들은 과음을 제한하는 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의 일부라고 입을 모은다면서 대한보건협회 관계자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20년간 주류 가격을 올리거나 광고를 제한하는 등 술 소비를 줄이는 정책들을 제시해왔지만 국회에서 통과된 적이 없다"며 "정치인들이 주류회사로 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주류 광고에 연예인들을 기용하는 회사들을 상대로 집단소송 중인 시민과도 인터뷰했다. 그는 유명인이 주류 광고에 등장하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더 술을 마시게 된다"고 주장하면서 술 때문에 병원에 신세지게 되고 이혼까지 하게 된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한 여대생은 일주일에 5일은 술을 마시러 나간다면서 공부하면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게 된다고 했다. 한국인들이 술을 덜 마시게 되는 날이 올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술은 가족들과 친구들과 나누는 무언가"라며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올림픽 영웅, 동네의 영웅 되다

    올림픽 영웅, 동네의 영웅 되다

    유도 金 황희태 순경 · 태권도 金 임수정 순경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무도 영웅들이 강력반 형사로 변신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 황희태(39) 순경, 2008년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임수정(29·여) 순경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해 6월 경찰 특채에 합격한 뒤 8월 17일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28주간 법률과 실무 관련 교육을 받았다. 5일 중앙경찰학교에서 임용식을 가진 뒤 현장에 배치된다. 황 순경은 유도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 자리를 박차고 나와 경찰에 자원했다. 유도부 시절 중학교 은사와 주변 선배들이 무도 특채로 뽑혀 강력반 형사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경찰을 꿈꿔 왔다고 한다. 그는 “2004년 무도 특채를 뽑을 당시에 지원하고 싶었지만 세계대회 우승 입상 경력이 없던 터라 눈물을 삼키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11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운동할 때만큼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범인을 잡을 때는 호랑이처럼 무섭게, 시민들과는 가족처럼 지내는 형사가 되고 싶습니다.” 임 순경은 중앙경찰학교에서 아침마다 울려 퍼지던 애국가를 들을 때 선수 시절 느꼈던 희열을 다시 느끼며 가슴이 뭉클해지곤 했다고 밝혔다. 임 순경은 “금메달을 따고 선수에서 은퇴한 후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면서 목표 의식이 사라져 허무했는데, 경찰이 돼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한 사람에게는 강하게, 약한 사람에게는 약하게 다가가는 경찰이 되고 싶어요. 수사기법 등도 많이 배워서 지력과 체력을 모두 갖춘 경찰이 될 겁니다.” 두 사람 외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유도 금메달을 땄던 정경미(31) 순경도 강력반 형사로 뛴다. 정 순경은 유도 여자 국가대표팀에서 황 순경의 코치를 받던 사제지간이지만 경찰 동기가 됐다. 신규 임용되는 286기 특채 경찰관 311명은 황 순경과 임 순경 같은 무도 특기자 50명을 포함해 총포·화약 전문가(5명), 정보화 장비 전문가(102명), 군 특수부대 출신 경찰특공대 요원(28명), 101경비단 소속 청와대 경호요원(120명), 심리학 등을 전공한 범죄분석요원(6명·경장 특채)이다. 무도 특기자 가운데는 2007년 태국 방콕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허준녕(29) 순경, 2006년 세계 검도선수권대회 우승자 김완수(36) 순경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육군 특전사에서 복무한 폭발물 처리 전문가 김경중(33) 순경, 20년간 화약회사에서 관리소장으로 일한 윤기목(46) 순경이 각자 전문성에 맞게 특공대와 총포화약 분야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30년 믿음이 자기부상열차 띄웠다”

    “30년 믿음이 자기부상열차 띄웠다”

    설계만 30여명이 20년 매달려…벤치마킹 대상 없어 맨손 진행 “꾸준한 투자 없었다면 불가능” 현대로템이 3일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도심형 자기부상열차 상용화에 성공했다. 열차 국산화율은 98%에 달한다. 순수 국내 기술의 집약체인 셈이다. 기초기술부터 따지면 설계에만 30여명이 20년간 머리를 맞댔다. 상업 운전에 돌입한 이번 열차는 2006년 12월 현대로템이 국토교통부 과제를 받아 개발에 착수, 약 10년 만에 빛을 본 사례다. 최대 속도는 110㎞로, 기관사 없이 움직인다. 1990년 11월 현대로템에 입사해 약 20년간 자기부상열차 기술 개발에만 매달린 강병관 철차연구 2팀 수석연구원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이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약 30년 가까이 믿고 밀어 준 회사와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투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1986년부터 자기부상열차 기초기술 연구에 착수해 거의 맨손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벤치마킹할 대상도 여의치 않았다. 1970년대 초부터 자기부상열차 개발에 전력을 쏟아 온 일본은 2005년 3월 나고야박람회장이 위치한 나가쿠테역과 인근 역을 잇는 열차를 띄우며 상용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으나 관련 기술 유출을 엄격히 금지했다. 현대로템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상용화 실적을 보유한 유일한 차량 제작사가 됐다. 일본은 제조사는 사라지고 운영사만 남아 있다. 중국은 2004년 푸둥공항과 상하이 간 초고속자기부상열차(시속 430㎞)를 개통했지만 이 열차는 독일 기술인 데다 기관사가 탑승하는 방식이다. 자기부상열차 기술 보유국인 독일도 시내 주행을 상용화한 사례는 아직 없다. 현대로템은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양성옥씨 ‘태평무’ 보유자 인정 예고

    양성옥씨 ‘태평무’ 보유자 인정 예고

    문화재청은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보유자로 양성옥(62)씨를 인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양씨는 1980년 태평무 보유자였던 고 강선영(1925~2016) 문하에 입문했다. 1996년 5월 태평무 전수교육조교로 선정된 이래 20년간 태평무 보존, 전승에 힘써 왔다. 문화재청은 “양씨는 장단 변화에 따른 춤사위 표현과 이해가 뛰어나고 오랜 기간 전승 활동을 통해 해당 종목에 대한 리더십과 교수 능력을 잘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태평무는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내용을 담은 춤으로 1988년 12월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됐다. 경기 지역 무속에서 비롯된 춤과 음악을 바탕으로 고 한성준 등 예인들이 예술적으로 재구성해 전승되고 있으며, 다양한 발 디딤과 기교가 멋으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태평무 초대 보유자였던 강 명인 별세 이후 이뤄지는 이번 보유자 인정 예고로 태평무의 보존과 전승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청자 마니아’ 이병철·‘백자狂’ 이건희… 삼성가에 국보급 유물들 모여든 사연

    ‘청자 마니아’ 이병철·‘백자狂’ 이건희… 삼성가에 국보급 유물들 모여든 사연

    리 컬렉션/이종선 지음/김영사/320쪽/1만 8000원 한국을 찾은 외국의 명사들이 한국문화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방문하는 곳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삼성미술관 리움이다. 삼한시대의 청동검부터 시작해 가야 금관, 고려청자, 조선 백자, 추사의 글씨,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 국보급 문화재 150여점을 포함해 소중한 문화유산이 오롯이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미술사를 아우르는 무수한 걸작을 품은 삼성가 국보 컬렉션은 어떻게 모아졌을까.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과 이건희 회장 2대에 걸쳐 20년간 가장 가까이에서 수집과 박물관에 관련된 업무를 맡았던 이종선(68)씨가 낸 ‘리 컬렉션’은 귀한 보물들을 보유하기까지, 모두가 궁금했지만 정확히 알 수 없었던 막후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고고학을 전공한 저자는 1976년 삼성문화재단의 호암미술관 설립과 개관 및 운영을 위해 특별채용돼 학예연구실장, 부관장을 지냈다. 저자는 “이병철 회장은 ‘청자 마니아’, 이건희 회장은 ‘백자 마니아’”라고 말한다. 절제의 미학을 추구한 이병철 회장과 명품주의를 내세운 이건희 회장의 수집스타일은 확연하게 달랐다. 이병철 선대 회장이 수집을 시작한 것은 대구 시절 주변 인사들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저자는 “집안의 유교적 가풍과 선비 같은 품성이 주변의 권유를 계기로 하여 취미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며 수집의 내용이 특정 분야에 쏠리거나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지 않았고, 수집 자체를 너무 서두르거나 고가의 작품에 휘둘리지는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고려불화의 역수입에서 보듯이 애국적인 역할에 해당되면 주저하지 않고 수집 경쟁에 뛰어들었다”든가 “같은 물건이라도 비싸다는 소문이 있으면 쳐다보지도 않는 냉정한 면모도 있었다”고 전한다. ‘절제의 미학’을 중시했던 이병철 회장은 ‘가야금관’(국보 제138호)과 ‘청자진사주전자’(국보 제133호)에 대한 애착이 특히 강했다. 가야금관은 도난을 우려해 복제품을 만들어 진품 대신 전시하도록 지시했고 청자진사주전자는 방탄유리로 쇼케이스를 제작하도록 했다. 이건희 회장에 대해선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던 당시의 이건희 회장을 만났을 때부터 백자에 조예가 깊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며 “백자를 좀더 알기 위해 수집가 홍기대 같은 이에게 백자수업을 들었다. (중략) 한번 빠지면 끝장을 보는 성미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중에는 백자 감정까지 해도 좋을 정도가 됐다”고 적었다. 이 회장은 “특급이 있으면 컬렉션 전체의 위상이 덩달아 올라간다”는 지론을 펴며 ‘명품주의’를 내세웠다. 오늘날 리 컬렉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보물들을 수집하게 된 ‘국보 100점 수집 프로젝트’가 시작된 배경이다. 책은 화조와 영모에 능했던 이암의 ‘화조구자도’(보물 제1392호)가 자칫하면 조총련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가 김일성 컬렉션이 될 뻔했던 사연, 골동품상 김동현에게서 목숨처럼 아끼며 간직해 온 고구려불상(국보 제118호)을 인수받은 이야기, 백자 달항아리(국보 제309호)를 이건희 회장의 출근을 막아서서 결재 처리해 수집한 비화 등을 소개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항상 시끄러운 구설수가 뒤따랐고 겨우 자리잡은 수집품들이 온전하게 자리를 보전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면서 “애틋하고 간절한 갈망이 없었다면 이들의 ‘수집’이 그 많은 풍파를 헤치고 나라를 대표하는 ‘명품’으로 오늘날 대중에게 선보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썼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지방자치 실현 위해선 지방세 확대 우선돼야”

    “지방자치 실현 위해선 지방세 확대 우선돼야”

    민선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1년을 맞았다.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데 기반이 되는 것은 지방재정이다. 지난 20년간 지방재정은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분권’을 실현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방세, 세외수입 등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주재원은 3배 수준으로 늘어난 데 비해 중앙정부에 의존해야 하는 재원은 6배 이상 증가했다. 국고보조금은 9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자주재원을 확충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지방자치 발전의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28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지방재정 확충과 재정 건전성 강화’라는 주제로 자치현장 토론회를 열었다. 지방재정 상황의 현주소를 되짚어 보고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내년에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전체의 14%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26년에는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일본보다 빠른 속도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는 주요 6대 복지사업 규모가 초고령사회 진입 시점에 이르면 45조 8000억~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재정이 확충되지 않으면 지자체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행정자치부 재정공시 사이트인 재정고에 따르면 기초노령연금이 시작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지방예산 증가율은 1.1%에 그쳤다. 반면 사회복지비 연평균 증가율은 8.0%로 7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날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유태현 남서울대 세무학과 교수는 “지난해 지방세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한 지자체 수가 243개 지자체 중 51.9%인 126개”라며 “고령화, 저출산, 경기 둔화 등 사회·경제 변화에 따라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계속 팽창하는데, 지방세나 세외수입 등 지자체 일반재원이 확충되지 않는 한 중앙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영유아보육사업 등 지방비로 부담해야 하는 국고보조사업이 증가한 데다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률 또한 늘었다는 지적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자체가 지역 특색을 살린 사업을 이끌어 나가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방분권을 강조하면서 행정사무는 지방으로 많이 내려보내지만 지방재정은 확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방세 비중을 늘리는 방안으로 2002년 일본의 ‘삼위일체개혁’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도 과거엔 국세와 지방세 비중이 8대2로 우리나라와 외형적으로 유사한 재정 구조였다”며 “이른바 ‘2할 자치´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교부세와 국고보조금 등 의존재원을 줄이고 지방세 수입을 대폭 늘려 지방세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30%대였던 일본의 지방세수 비중은 40%대로 늘어났다. 국내 지방세 비중은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6%)보다 낮은 21% 수준이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는 이런 내용이 담긴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지방세 현황과 시사점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서는 다른 재원이 아닌 지방세 확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세 확충과 함께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개별소비세 등 국세를 지방으로 이양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재원 부경대 행정학과 교수는 “취득세 등을 인하하면서 지자체 자주재원 규모가 축소되는 조치들이 실시돼 왔다”며 “국세의 지방 이양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복지 수요에 따라 지방교부세 등 재원 배분이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교부세는 단순히 국고에서 지원되는 교부금이 아니라 본래 지자체 간 재정 불균등을 교정하기 위해 지방과 중앙정부가 함께 사용하는 고유재원”이라며 “노인, 아동, 장애인 복지비 등 사회적 약자 비율이 높은 지자체에 재원이 많이 배분될 수 있도록 반영 비율을 인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업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성근 교수는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 갈등을 보면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생각된다”며 “예산편성 과정에 사전 논의를 충분히 거치는 것도 협업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은 토론에 앞서 누리과정 논란을 예로 들며 “지방재정과 교육재정 분리·운용으로 여러 가지 비효율적인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 양자 간 합리적 연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류, NCT 통한 현지화로 재도약”

    “한류, NCT 통한 현지화로 재도약”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27일 “신(新)문화기술(CT)을 통해 한류 3단계를 완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아티움에서 프레젠테이션쇼 ‘SM타운:뉴 컬처 테크놀로지(NCT) 2016’를 열고 “지난 20년간 SM은 캐스팅, 트레이닝, 프로듀싱, 마케팅 등 네 가지 핵심 문화 기술을 통해 발전해 왔다”면서 “이를 더 융합하고 확장한 보다 진일보한 새로운 NCT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류는 단순히 문화 상품을 수출하는 1단계를 거쳐 현지 회사 및 아티스트와 합작해 시장을 확대를 하는 2단계를 지나 올해 현지에 합작 회사를 설립해 SM의 문화 기술을 전수하는 3단계가 가능하게 됐다”면서 “NCT를 통해 한류 재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M은 ‘NCT의 결정체’에 해당하는 신인 보이 그룹 NCT(네오 컬처 테크놀로지)를 공개했다. 개방성과 확장성을 포인트로 한 이 그룹은 새로운 멤버의 영입이 자유롭고 멤버 수의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SM은 5개 신규 프로젝트로 ▲매주 특정 요일에 발표되는 새로운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 ‘STATION’ ▲EDM 레이블 ‘ScreaM Records’ 론칭 및 EDM 페스티벌 서울 개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everysing’, ‘everyshot’, ‘Vyrl’ ▲모바일을 통해 누구나 신인 프로듀싱에 참여할 수 있는 ‘Rookies Entertainment’ ▲MCN 콘텐츠 및 플랫폼 사업 등을 발표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처 ‘25년간의 수요일’ 되짚어보기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처 ‘25년간의 수요일’ 되짚어보기

    1992년 1월 처음 시작된 수요집회를 이끄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윤미향 상임대표가 수요집회 25년의 기록을 담은 ‘25년간의 수요일’(사이행성)을 펴냈다. 윤 상임대표는 서문에서 “어느덧 길거리에서의 삶이 25년이 됐다”면서 “평화로, 정의로 우리에게 우뚝 서 있는 할머니들이지만, 사실 여전히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책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역사적 과정과 주요 쟁점을 실제 증언과 사료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짚어 나간다. 피해 할머니들이 25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인권을 위한 운동가, 평화를 위한 투사가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다. 책은 5년 전에 출간된 ‘20년간의 수요일’에 할머니들의 지난 5년 동안의 활동과 수요시위 이야기를 더했다. 2011년 천 번째 수요집회가 열리던 날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던 이야기 등도 추가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자존감의 남녀 격차, 후진국보다 큰 선진국…왜?

    자존감의 남녀 격차, 후진국보다 큰 선진국…왜?

    자존감은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고자 하는 자존심과 달리,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가리킨다. 이 감정은 학업 성적과 리더십, 위기 극복 능력, 대인 관계 등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쳐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존감의 남녀 성격차는 선진국이 후진국보다 훨씬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와 네덜란드 틸뷔르흐대 공동 연구진이 전 세계 48개국에서 16~45세 남녀 98만5000명 이상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존감이 생기며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존감에 관한 성별 격차는 서양의 산업 국가들이 현저하게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자료는 ‘고슬링-포터 인터넷 인격 프로젝트’(Gosling-Potter Internet Personality Project)라는 연구 데이터로 1999년 7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수집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사춘기부터 성인기까지 자존감은 나이에 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전 세계 모든 나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국가별 결과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일부 발견됐다. 연구를 이끈 빕게 블라이도른 박사는 “구체적으로, 더 큰 성 불평등을 가진 가난하고 집산주의(주요 생산수단을 공유화하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보는 정치 이론)적이고 개발 도상국인 국가들보다 부유하고 개인주의적이며 평등주의적인 성 평등이 높은 선진국 쪽이 자존감에 더 큰 성별 격차가 있었다”면서 “이는 남녀에서 자존감의 발달을 유도하는 특정 문화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태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는 자존감에 관한 성별 격차가 적었지만, 영국과 네덜란드 등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컸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앞서 나온 아시아 국가들보다는 성별 격차가 컸지만 다른 선진국들보다 적은 편이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나이에 따른 자존감 변화가 일정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대한 국내 학계의 추가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블라이도른 박사는 “지난 20년간 나이와 성별에 따른 자존감 차이에 관한 많은 연구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고 남녀 모두 나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자존감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런 확고한 연구결과는 나이나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는 자존감의 서로 다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실증적인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같은 결론을 약화할 수 있는 하나의 문제점은 이전 연구가 모두 서양의 교육 수준이 높은 산업화가 진행된, 풍부한 민주주의 경험을 가진 국가만을 검토해왔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연구 목적은 성별과 나이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을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을 가장 놀라게 한 점은 문화의 차이에도, 자존감의 성별과 나이 차이는 서양 특유의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일반적인 경향으로 나타나며 세계의 다양한 문화에서 관찰됐다는 것이다. 블라이도른 박사는 “이 현저한 자존감의 성별과 나이에 따른 차이점은 부분적으로는 보편적인 메커니즘에 의해 작용함을 의미한다. 이는 호르몬 영향 등 보편적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이나 일반적인 남녀 역할 등 보편적인 문화적 메커니즘 중 하나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편적인 영향이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국가에서 성별과 나이 차이에서 생기는 차이는 남녀의 자존감 발달에 미치는 문화 고유의 영향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동안 자존감에 관한 연구의 대부분은 자존감의 성별 격차가 현저한 산업화한 서양 문화에 한정돼 있었으므로 이런 연구 결과는 중요하다고 블라이도른 박사는 말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문화적인 힘이 자존감 형성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는지에 관한 이해를 깊게 만든다. 더 자세한 연구를 진행하면 자존감을 촉진하거나 보호하기 위한 자존감 이론과 설계 개입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심리학 전문 학술지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존감의 남녀 성(性)격차, 선진국이 후진국보다 크다

    자존감의 남녀 성(性)격차, 선진국이 후진국보다 크다

    자존감은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고자 하는 자존심과 달리,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가리킨다. 이 감정은 학업 성적과 리더십, 위기 극복 능력, 대인 관계 등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쳐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존감의 남녀 성격차는 선진국이 후진국보다 훨씬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와 네덜란드 틸뷔르흐대 공동 연구진이 전 세계 48개국에서 16~45세 남녀 98만5000명 이상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존감이 생기며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존감에 관한 성별 격차는 서양의 산업 국가들이 현저하게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자료는 ‘고슬링-포터 인터넷 인격 프로젝트’(Gosling-Potter Internet Personality Project)라는 연구 데이터로 1999년 7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수집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사춘기부터 성인기까지 자존감은 나이에 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전 세계 모든 나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국가별 결과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일부 발견됐다. 연구를 이끈 빕게 블라이도른 박사는 “구체적으로, 더 큰 성 불평등을 가진 가난하고 집산주의(주요 생산수단을 공유화하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보는 정치 이론)적이고 개발 도상국인 국가들보다 부유하고 개인주의적이며 평등주의적인 성 평등이 높은 선진국 쪽이 자존감에 더 큰 성별 격차가 있었다”면서 “이는 남녀에서 자존감의 발달을 유도하는 특정 문화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태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는 자존감에 관한 성별 격차가 적었지만, 영국과 네덜란드 등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컸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앞서 나온 아시아 국가들보다는 성별 격차가 컸지만 다른 선진국들보다 적은 편이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나이에 따른 자존감 변화가 일정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대한 국내 학계의 추가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블라이도른 박사는 “지난 20년간 나이와 성별에 따른 자존감 차이에 관한 많은 연구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고 남녀 모두 나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자존감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런 확고한 연구결과는 나이나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는 자존감의 서로 다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실증적인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같은 결론을 약화할 수 있는 하나의 문제점은 이전 연구가 모두 서양의 교육 수준이 높은 산업화가 진행된, 풍부한 민주주의 경험을 가진 국가만을 검토해왔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연구 목적은 성별과 나이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을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을 가장 놀라게 한 점은 문화의 차이에도, 자존감의 성별과 나이 차이는 서양 특유의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일반적인 경향으로 나타나며 세계의 다양한 문화에서 관찰됐다는 것이다. 블라이도른 박사는 “이 현저한 자존감의 성별과 나이에 따른 차이점은 부분적으로는 보편적인 메커니즘에 의해 작용함을 의미한다. 이는 호르몬 영향 등 보편적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이나 일반적인 남녀 역할 등 보편적인 문화적 메커니즘 중 하나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편적인 영향이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국가에서 성별과 나이 차이에서 생기는 차이는 남녀의 자존감 발달에 미치는 문화 고유의 영향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동안 자존감에 관한 연구의 대부분은 자존감의 성별 격차가 현저한 산업화한 서양 문화에 한정돼 있었으므로 이런 연구 결과는 중요하다고 블라이도른 박사는 말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문화적인 힘이 자존감 형성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는지에 관한 이해를 깊게 만든다. 더 자세한 연구를 진행하면 자존감을 촉진하거나 보호하기 위한 자존감 이론과 설계 개입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심리학 전문 학술지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외식·놀이 갖춘 도심형 아웃렛… 이랜드, 대륙 서민층 취향저격

    외식·놀이 갖춘 도심형 아웃렛… 이랜드, 대륙 서민층 취향저격

    “중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한국식 도심형 아웃렛으로, 조만간 지역 내 최고 쇼핑몰이 될 겁니다.”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 창닝지구에서 그랜드오픈을 한 이랜드그룹의 ‘팍슨뉴코아몰’(영업면적 5만㎡)은 한국의 일반 아웃렛 점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하 1층에는 파리바게뜨, 고래사어묵 등 한국 브랜드와 군만두로 유명한 양스 덤플링 같은 중국 맛집 브랜드가 있었다. 1층에는 이니스프리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와 함께 프라다·디올 등의 럭셔리 브랜드 편집 매장, 2~3층에는 여성복과 남성복, 4층에는 생활용품·아동·놀이 매장, 5층에는 자연별곡 같은 외식 브랜드가 각각 입점했다. ●최대 70% 할인… 명품도 30% 싸 중국 내 일반 백화점과 교외형 아웃렛은 많지만 이처럼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하는 쇼핑 매장과 외식, 놀이 공간을 모두 합쳐 놓은 도심형 아웃렛 형태는 찾아보기 드물다. 특히 중국에서 상류층 대상의 백화점 매출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 할인 상품 중심의 아웃렛으로 다수의 중국인 고객을 선점해야 한다는 게 이랜드그룹의 전략이다. 오진석 팍슨뉴코아몰 점장은 “팍슨뉴코아몰이 있는 이 지역은 서울로 치면 영등포 같은 곳으로 지난달 일부 개점 이후 평일에는 1만 5000명, 주말에는 2만명 이상이 찾는 등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티니위니, 스파오, 미쏘 등 다양한 브랜드로 중국에서 20년간 패션사업에 주력한 노하우를 살려 이번에는 팍슨뉴코아몰로 유통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민층 패션브랜드 ‘백토리’ 첫선 팍슨뉴코아몰은 이랜드그룹이 중국 바이성그룹과 51대49의 지분으로 합작해 문을 열게 됐다. 점포 내 20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특히 이랜드그룹이 중국 내 처음 선보이는 ‘백토리’는 중국 서민층을 공략한 패션 브랜드다. 백토리 관계자는 “국내에서 직접 구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최고가가 5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팍슨뉴코아몰에 대한 중국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매장을 찾은 루셴옌(42)은 “세련된 백화점 같기도 하고 아웃렛 같기도 한데 상하이에 이런 느낌의 쇼핑몰은 없었다”면서 “1층에 있는 해외 명품 상품은 기존 가격보다 30% 정도 저렴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점포 100개로 확대 이랜드그룹은 상하이와 베이징에 2~4호점을 내는 등 2020년까지 도심형 아웃렛 점포를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2조 6500억원 규모였던 이랜드 중국 사업 매출이 앞으로 중국 내 유통사업을 강화하면 2017년에는 한국 사업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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