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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에서 친구가 가장 많은 나이는 ‘25세’ (연구)

    인생에서 친구가 가장 많은 나이는 ‘25세’ (연구)

    당신은 살면서 언제 가장 친구가 많았나요?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은 2007년 한 해 동안 유럽 전역에서 무작위로 뽑은 320만 명의 휴대전화 사용 패턴을 조사했다. 여기에는 문자메시지 사용횟수 및 전화나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람들의 성별과 나이도 포함돼 있다. 분석 결과 친구들과의 교우관계가 가장 활발한 시기는 25세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나이대의 사람들은 다른 나이대의 그룹에 비해 타인과 소통하는 횟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세에서 인간관계의 정점을 찍은 후에는 20년간 천천히 교우관계의 빈도가 줄어들며, 45세부터 약 10년간은 정체기에 들어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55세가 되면 교우관계 빈도가 다시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교우관계의 특징은 나이 뿐만 아니라 성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과 여성 모두가 25세 때 가장 활발한 교우관계를 가지는 것은 같았지만, 같은 시기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많은 지인을 알고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활발한 인간관계는 역시 25세 이후로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며, 45세가 되면 교우관계의 빈도수가 가파르게 감소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잦은 교우관계를 갖는 시기가 있는데, 바로 39세다. 일반적으로 39세 여성은 39세 남성에 비해 더 많은 친구들과 인간관계를 맺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에 따른 교우관계의 특징도 분석됐다. 젊은 그룹의 경우 대체로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과 가장 많이 관계를 맺는 반면, 50세 이후가 되면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사람들과 연락하는 횟수가 잦았다. 이 시기에는 부모가 자녀와 연락하는 횟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휴대전화 사용 횟수는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만나는 인간관계의 횟수와 거의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협회(Royal Society)가 발간하는 간행물인 ‘오픈사이언스 저널’(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원금 지켜주는 변액종신보험 교보생명 ‘하이브리드… ’ 출시

    원금 손실 걱정을 덜어낸 변액종신보험이 나왔다. 교보생명은 펀드 운용 실적이 좋지 않아도 납입한 보험료를 보증해주는 ‘(무)교보하이브리드변액종신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변액종신보험은 펀드 운용 실적이 좋지 않으면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립금이 줄어들어 연금 전환이나 중도 인출을 할 때 원금 손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품은 수익률이 나빠 적립금이 납입 보험료보다 적어지면 일반 종신보험으로 전환해 보험료를 보증해준다. 금리연동형 종신사망특약을 활용하면 안정적으로 사망 보장 설계도 할 수 있다. 이 특약은 공시이율에 따라 운용되기 때문에 보험금이 투자 실적에 따라 바뀌는 변액종신보험의 리스크를 줄이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 은퇴 이후 노후자금이 필요하면 가입 금액의 90%를 최대 20년간 매년 생활비로 받을 수도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核도 파나마 유령회사 통했다

    전 세계 유명 인사와 국가 지도자들의 조세 회피를 도운 의혹을 받는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가 북한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페이퍼컴퍼니 설립에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전날 공개된 조세 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를 분석한 결과, 북한 평양 대동신용은행(DCB) 계열사인 DCB파이낸스가 모색 폰세카의 고객 명단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DCB와 DCB파이낸스는 북한의 무기 수출과 핵실험을 위해 자금 세탁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2013년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됐다. 모색 폰세카는 2006년 6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평양 측 인사들이 DCB파이낸스를 설립하도록 도왔다. 그해 10월 북한은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후 모색 폰세카는 DCB파이낸스를 고객사로 관리하다가 2010년 버진아일랜드 금융조사국이 조사에 들어가자 관계를 단절했다. 모색 폰세카는 법정대리인을 통해 “2010년까지 DCB파이낸스가 북한 회사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2006년 10월 핵실험 이후 미 재무부는 북한 주요 무기상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단천산업은행과 금융거래를 했다는 이유로 DCB파이낸스와 모회사인 DCB를 2013년 특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북한 정권이 조세 회피처에 금융회사를 세우는 데는 북한에서 20년간 거주한 영국인 은행원 나이절 코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홍콩의 HSBC에서 일했던 코위는 1995년 북한으로 건너가 최초의 외자 은행인 DCB의 초대 행장에 취임했다. 2006년에는 DCB 중국 다롄지점 대표인 김철삼과 함께 공동으로 DCB파이낸스를 설립했다. 코위는 한국어와 중국어에 유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5년 7월에는 모색 폰세카를 통해 북한 정부와 관련된 또 다른 페이퍼컴퍼니인 피닉스커머셜벤처스를 버진아일랜드에 세우기도 했다. 이 회사의 주주 명부에는 지도층의 가명으로 추정되는 ‘태영남’이라는 북한 국적의 인물이 올라와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탐정 홍길동 김성균 “이제훈 완벽한 준비… 도움 많이 받았다” 맡은 역할 보니

    탐정 홍길동 김성균 “이제훈 완벽한 준비… 도움 많이 받았다” 맡은 역할 보니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김성균이 배우 이제훈의 연기 열정을 칭찬했다. 4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의 제작보고회에는 조성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제훈, 김성균, 고아라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성균은 “극 중 강성일은 빈틈 없는 인물로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검은 조직의 실세다”라며, “이제훈과 대립되는 인물이다”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극 중 김성균은 광은회를 이끄는 숨은 실세이자 홍길동(이제훈 분)의 잃어버린 기억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증인 강성일 역을 맡았다. 김성균은 악역 연기에 대해 “이제훈과 맞붙는 장면에서 팽팽한 긴장감 조성이 잘 됐다”라면서 “이제훈이 준비해 온 홍길동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많이 준비를 해왔더라”고 전했다. 이어 김성균은 “난 몸짓이나 걸음걸이를 절제하려고 했다. 대사도, 감독님이 무게감 있게 하지만 느끼하지 않게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요구를 했다”며 “촬영 도중에도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시며 작품 완성도에 도움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겁 없고, 정 없고, 기억 없고, 친구도 없지만 사건 해결은 99%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탐정 홍길동이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단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던 중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 광은회의 충격적 실체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5월 개봉예정.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에릭남의 그녀’ 마마무 솔라 누구? ‘아이유 닮은꼴’ 당당한 가슴 노출 ▶“셜록은 잊어주세요” 컴버배치 마블 히어로 ’닥터스트레인지'로 변신
  • 1년 만에 124배 인생역전… 응답하라! 그때 그 대박株

    1년 만에 124배 인생역전… 응답하라! 그때 그 대박株

    가진 돈을 늘리려는 인간의 욕심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가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된 요즘은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한숨만 흘러나온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자산 매입)로 돈다발을 풀어도 경기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갈 곳 잃은 돈만 여기저기 헤매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은 과거 짭짤한 수익을 안겼던 투자처를 생각하며 “응답하라, 그때 그 대박”을 외친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사 보고서 등을 통해 역대 ‘대박’ 주식을 되짚어 봤다. 연초에 샀다가 연말 ‘대박’을 터뜨린 주식은 뭐가 있을까. 1일 거래소의 도움으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연도별 주가(액면 분할 등을 반영한 수정 주가) 상승률 1위 종목을 파악해 봤다. 1999년 한글과컴퓨터(한컴) 주식이 무려 123.9배나 급등한 최고의 ‘대박’으로 나타났다. 이해 1월 4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2104원에 한컴 주식을 살 수 있었고, 폐장일인 12월 28일 26만 2881원에 팔 수 있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한컴 주식은 정보기술(IT) 붐과 벤처 열풍을 타고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네띠앙 등의 자회사를 통해 확보한 500만명의 회원을 기반으로 인터넷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층 더 끌었다. 연간 단위로 파악한 거래소 집계에는 잡히지 않았으나 새롬기술(현 솔본)의 ‘대박’은 한컴을 뛰어넘는다. 1999년 8월 코스닥에 상장한 새롬기술은 미국에서 사상 최초의 무료 인터넷서비스 다이얼패드를 시작해 주가가 폭등했다. 이듬해에는 액면가 대비 600배나 올라 투자자들에게 복권 1등 당첨 못지않은 돈다발을 안겼다. 한컴과 새롬기술 외에도 이 시기 코스닥 IT 업종에 투자한 사람들은 대부분 노다지를 캤다. 1999년에는 한컴 등 32개 종목이 10배 이상 주가가 뛰었다. 코스닥지수는 76.40에서 256.14로 3배 넘게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8조원에서 98조원으로 12배나 팽창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연간 기준으로 가장 ‘대박’을 터뜨린 주식으로는 2005년 동일패브릭이 꼽힌다. 1월 3일 801원에서 12월 29일 2만 6979원으로 32.7배 뛰었다.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바이럴제노믹스에 인수돼 에이즈 치료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1999년 한솔CSN도 한 해 동안 24.9배나 오른 ‘대박 주’였다. 인터넷과 PC통신 등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해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쳤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어떨까. 1994년 개인투자자도 해외 주식과 채권에 대한 직접 투자가 가능해졌고 1996년에는 1억원이었던 한도가 전면 폐지됐다. 이 시기 터키 주식에 투자했다면 꽤 재미를 봤을 것이다. IBK투자증권이 블룸버그를 통해 연도별로 해외 자산군 수익률을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터키 주식은 1996년 143.8%의 짭짤한 수익률을 안겼다. 1997년과 1999년에는 253.6%와 485.4%를 기록했다. 미국 S&P500지수도 1996~99년 19.5~31.0%의 수익률을 낸 안정적인 투자처였다. 1998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곤 글로벌 주식시장은 대부분 ‘맑음’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2000년 IT 거품이 꺼지면서 전 세계 증시가 휘청거렸다. 이해 S&P500지수는 -10.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영국 FTSE100지수도 10.2%나 떨어졌다. 일본 역시 27.2% 하락하는 등 충격을 받았다. 신흥국 증시 수익률을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MSCI EM)지수도 31.8%나 떨어지는 등 전 세계 증시가 무덤으로 변했다. 불확실성에 투자하는 주식은 불황 때 원금 손실을 입히는 위험 자산임에 분명하지만 예찬론자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주식 투자 바이블’의 저자 제러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주식이 단기적 변동성은 있지만 연평균 6.6%의 수익률을 내는 등 10년마다 2배씩 가치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1802년 1달러를 주식에 투자했다면 2012년까지 66만 9500달러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반면 장기 국채에 투자했다면 1633달러, 금을 샀다면 4.35달러에 그쳤다는 게 시걸 교수의 주장이다. 거래소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다. 코스피 출범 30주년을 맞아 1983~2012년 30년간 주식, 채권, 예금, 금, 부동산, 원유의 누적 수익률을 따져 본 것이다. 주식 투자는 배당을 포함해 28배의 수익률을 올려 채권(16배)과 예금(8배), 부동산(4배) 등 다른 자산을 압도했다. 주식 예찬론자의 분석을 보지 않더라도 호황기 때 주식은 최고의 투자처로 꼽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세계 경제가 IT 버블을 털고 일어난 2003년부터 5년간 골디락스(고성장·저물가) 시대가 도래했는데, 이 시기 각국 주식 수익률은 화려하다. 브릭스(BRICs)의 선두 주자 브라질 증시가 2003년 97.3% 수익률을 올렸고, 다른 멤버인 인도(70.9%)와 러시아(61.4%)도 빛났다. 독일(37.1%)과 미국(26.4%), 일본(24.5%) 등 선진국 증시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골디락스 시대의 주식 투자자들은 별다른 위험 없이 두 자릿수 수익률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따 먹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골디락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종언을 고했다. 저성장의 깊숙한 늪에 빠진 올해 주식에 투자하는 건 위험을 수반한다. 대신 요즘은 금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금은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18.6%의 수익률을 올려 엔화(7.2%), 선진국 채권(4.8%), 서부 텍사스산 원유(3.8%) 등을 압도했다. 전문가들은 ‘3저(低)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투자 해법으로 ‘분산’을 꼽는다. 무턱대고 수익만 좇다 보면 낭패 보기 십상이니 자산을 효율적으로 분산해 위험을 줄이라는 것이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처 외에도 파생상품과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를 눈여겨보고 해외 자산으로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산 투자 개념에는 시간도 들어간다”며 “투자처를 찾아도 한 번에 모든 자산을 쏟아붓지 말고 일정 기간 간격을 두고 나눠서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KF, 북미 지역 ‘한국학자의 밤’ 개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학자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1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북미아시아학회(Association for Asian Studies) 연례회의의 일환으로 북미 지역 한국학자 및 한국학 전공자들을 위한 ‘한국학자의 밤’ 리셉션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 김선주 교수, 남가주대(USC) 한국학연구소장 데이비드 강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한국어문학과 로스 킹 교수 등 200여명의 한국학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KF 유현석 이사장은 “KF는 지난 20년간 미국과 캐나다에 한국학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56개 대학에 모두 83석의 한국학 교수직을 설치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학 교육과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학 발전에 기여한 학자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차세대 한국학자 육성 등 한국학 발전에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미아시아학회 회의에는 전 세계 아시아학 전공 학자 3000여명이 참석하며, 올해는 역사·문학·정치 등 다양한 아시아학 관련 패널 360개가 조직돼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한국학 관련 패널 25개에서 논문 90여편이 발표된다. 유진 박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테오도르 휴즈 컬럼비아대 교수, 셀레스트 에링턴 조지워싱턴대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학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In&Out] 네 명 중 한 명은 나쁜 환경으로 죽는다/정지태 고려대의대 교수·환경부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 고호트 운영위원장

    [In&Out] 네 명 중 한 명은 나쁜 환경으로 죽는다/정지태 고려대의대 교수·환경부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 고호트 운영위원장

    지난 1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전 세계 사망자의 넷 중 하나는 우리가 처한 나쁜 환경으로 인한 질병 때문에 죽음에 이르렀고, 이는 국가가 노력만 하면 예방도 가능한 일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민의 미래 건강은 국가가 건전한 환경의 조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달렸다는 말이기도 하다. 같은 날 환경부가 주관하는 미래 국민 건강을 위해 향후 20년에 걸쳐 시행하는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 코호트(cohort·특정 환경이나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의 집체) 2년차 착수 보고회와 과학전문위원회가 열렸다. 이들 사업은 미국에서는 2000년에 시작됐고, 덴마크 노르웨이가 뒤따랐으며, 2009년 일본도 10만명 규모의 코호트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시작돼 올해 처음으로 지난번 회의에서 그 결과 일부를 보고하고, 2년차 사업을 위한 개선을 논의했다. 외국 결과를 가져다 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들과 우리는 삶의 환경이 달라 질병 발생의 패턴이 다르다. 출생 코호트는 특정 기간에 태어난 집단을 대상으로 잘 계획된 광범위한 역학 연구를 10년, 20년 단위로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인구학적 특성의 변화를 알 수 있고, 이를 의학에 적용하면 질병 발생의 추이를 보고 원인을 규명, 예방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흡연과 폐암의 관련성 확인, 원폭 피해자가 특정 질환 발생이 높고 자녀도 일반인의 100배에 달하는 유병률을 보이며, 이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세우는 정책도 코호트 연구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6년부터 환경부 주도로 ‘산모, 영유아 건강영향 조사’를 했다. 그러나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조사 지역이 한정돼 전국적인 대표성이 부족했고, 조사 규모도 적어서 유병률이 낮은 질환에 대한 연구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2009년부터 우리보다 먼저 전국 규모의 사업을 시작해 3년 만에 10만명을 모집했다. 환경부에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적인 규모로 산모 10만명을 모집한 후 영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유해환경 노출과 건강영향을 20년간 추적 조사해 환경 노출에 따른 질병의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 코호트’ 사업을 힘든 여건에서도 시작했다. 이 사업은 특성상 눈에 보이지 않는 국민 건강의 문제이고, 당장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사업도 아니어서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기에는 힘든 사업이다. 올해도 지난해의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충실한 자료 수집을 해야 하는데, 예산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연구 인력 확보가 너무 어려운 실정이다. 가장 걱정스러운 일은 이 사업이 과연 앞으로 20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창조경제는 건강한 국민이 있어야 가능하며, 건강한 국민은 건전한 생활환경에서 나온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이제 태어날 아기들의 건강 상태가 좌우할 것이고 이들의 출생환경과 성장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은 바로 지금이다. 이 사업이 지속돼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예산 당국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사설] OECD 2위인 가계소득 하락폭

    가계소득 하락 추세가 가파르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이 20년간이나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감소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로 기록됐다. OECD가 최근 발간한 구조개혁 중간평가 보고서 내용이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소득 비율은 1995년 69.6%에서 2014년 64.3%로 5.3% 포인트 떨어졌다. 경제 3주체 중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소득의 비중이 크게 줄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OECD에서 자료가 있는 30개 회원국 중 오스트리아에 이어 두 번째였다. 가계소득이 줄어들면 소비 부진을 불러 기업 생산을 위축시키며 결국 경제성장 둔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끝에 지난해 2.6%로 추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소득보다 소비가 더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이 사상 최저치(71.9%)를 기록했다. 가계가 아예 지갑을 닫아 버리는 상황이 굳어지면 일본식 장기 불황을 답습할 가능성도 커진다. 일본은 소비 쿠폰 지급 등 갖가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의 소득분배 시스템은 악화일로에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20년 전 80% 수준에서 50%로 떨어졌다. 기업소득 증가율의 절반에 불과한 가계소득 증가율도 문제다. 어렵게 경제가 성장해도 근로자 개인에게 돌아가지 않고 기업의 배만 불리는 것이 우리의 경제 시스템이다. OECD 보고서도 “대다수 국가에서 노동소득 분배율이 하락한 가운데 자본에서 가계부문으로의 소득 재분배율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 부문의 이익이 가계 부문으로 재분배되지 않고 기업 부문에 유보되는 비중이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우리 경제의 중추 세력인 중산층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구조적 현상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최근 가계소득 증대를 위해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일련의 정책을 발표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노동개혁을 통한 일자리 확대나 최저임금 인상 등의 방안도 가계소득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 소득계층 간 소득 배분 구조를 보완해 최종적으로 가계소득 비중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계층 간 소득불균형을 합리적으로 보완하는 과감한 소득세제 개편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 이제훈 주연 ‘탐정 홍길동’ 1차 예고편

    이제훈 주연 ‘탐정 홍길동’ 1차 예고편

    이제훈 주연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의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사건 해결 성공률 99%를 자랑하는 탐정 홍길동이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단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고전 소설 속 의적 홍길동을 현대로 옮겨와 어둠의 세계에서 활동하는 사립탐정 캐릭터로 탈바꿈한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불법 흥신소 ‘활빈당’의 수장이자 사립탐정인 홍길동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까칠한 모습으로 속을 알 수 없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적을 응징하는 그의 모습은 기존의 정의로운 탐정과는 사뭇 다르다. 여기에 서로 총을 겨누며 대립각을 세우는 거대 검은 조직의 실세 강성일(김성균)과의 치열한 대결장면도 눈길을 끈다. 홍길동의 정체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활빈 재단의 소유주 황회장(고아라)의 등장 역시 시선을 잡는다. 영화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이 연출을 맡은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홍길동 역에 이제훈을 비롯해 박근형, 김성균, 정성화, 고아라 등이 출연한다. 5월 개봉 예정. 사진 영상=CJ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재오 “날 키워준 은평 주민만 보고 뚜벅뚜벅 갈 것”

    이재오 “날 키워준 은평 주민만 보고 뚜벅뚜벅 갈 것”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을에 후보를 내지 않은 것에 대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이 누가 봐도 나보다 경쟁력과 지역 지지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떨어지는 사람을 무리하게 공천하려 하다가 역풍이 부니까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은평구 주민들은 내가 지난 20년간 지역을 위해 어떻게 뛰어왔는지 잘 알고 계신다”라면서 “나를 키워준 은평 주민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일은 잊고 총선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국민만을 생각하는 합리적인 수도권 중도보수 세력의 부활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용카드 범죄 백서… 알면 당하지 않는다

    신용카드 범죄 백서… 알면 당하지 않는다

    국내 신용카드 범죄 분야 1인자로 통하는 저자의 신용카드 범죄 백서다. 국내외 신용카드 부정사용을 총체적으로 집대성한 건 이 책이 처음이다. 저자는 20년간 전국 신용카드 범죄 현장을 누볐다. 1994년 전남 목포에서 일어난 카드 배송 중 분실사건처럼 단순 사건부터 2006년 카드 가맹점의 포스(POS)단말기 해킹을 통한 신용카드 복제·도용 사건, 지난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복제 장비 부착 사건 등 첨단 범죄까지, 현장에서 범죄 전 과정을 지켜봤다. 그는 “여러 범죄를 직접 마주하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다뤄 관련 범죄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서적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범죄 유형을 비롯해 범죄가 왜 발생하는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신용카드 범죄를 둘러싼 모든 것을 고찰했다. 특히 국내외 신용카드 부정사용 유형을 분석한 부분이 백미다. 저자가 직접 사건 초기부터 범죄 현장을 발로 뛰며 범죄가 일어난 경위, 범죄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등을 파악하고 연구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범죄 유형을 열거한 게 아니라 사건의 실체를 생동감 있게 입체적으로 다뤄 읽는 재미도 더한다. 저자는 카드사 직원이지만 전문성을 인정받아 경찰수사연수원, 경찰교육원, 해양경찰교육원 등에서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경찰청의 ‘신용카드 수사매뉴얼’을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신용카드 범죄를 정확히 꿰뚫고 대처한다면 사전에 범죄를 막을 수 있거나 범죄가 발생했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울산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가속도

     울산의 새로운 미래 20년을 조망하고, 시정 분야별 장기적 발전방향 및 실현 방안을 제시할 ‘울산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른다. 울산시는 지난달 24일 본관 시민홀에서 김기현 시장과 관련 전문가, 시 산하 기관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새로 수립될 계획은 광역시 승격 20주년인 오는 2017년부터 2036년까지 20년간의 도시 성장 밑그림으로, 울산발전연구원이 주도해 올해 12월 완료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울산의 도시 여건 변화와 국내외 주요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한 울산의 미래비전과 도시의 내적 성장 및 외연 확대 등에 대한 추진전략을 담게 되며, 이렇게 확정된 발전계획은 향후 울산 발전계획의 지침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보고회에서 이상현 울산발전연구원 기획경영실장은 연구원이 도출한 인구구조 변화, 경제성장 둔화, 기후변화 등 미래사회 7대 메가트렌드와 미래신산업 육성, 3대 주력산업 위기 극복 등 울산의 10대 핵심이슈를 발표했다. 또 이와 연계한 울산발전 모델로 에너지산업 육성을 통한 ‘파워시티’ 구현, 신도시 개발을 통한 ‘콤팩트시티’ 조성, 시민 삶의 질 제고와 맞춤형 복지를 지향하는 ‘휴먼시티’ 조성, 동해안 중심도시로의 발전과 인근 도시간의 기능연계를 통한 ‘메가시티’ 조성 등을 제안했다.  이번 중장기 발전계획은 울산의 미래전략으로서의 확고한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전문가 중심의 계획에서 시민참여단 운영을 핵심으로 하는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울산시-연구원 TF팀 운영 등 협업형 연구로 추진된다. 김기현 시장은 외부 민간 전문가들(15명)과 시청 및 구군 간부들이 참석한 토론회를 직접 주재하며 울산 중장기 발전계획의 정체성 점검 및 지향성에 대한 밀도있는 토의를 벌였다. 외부 전문가로는 박병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센터장, 이상민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 여흥구 한국개발연구원 부실장,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장철순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여한다. 또 조기혁 UNIST 교수, 권승혁 한국은행 팀장 등 지역 내 분야별 전문가 10명이 함께 자리해 울산의 미래를 전망하고, 변화의 흐름에 대응해 울산시가 고민해야 할 점들을 조언했다. 정호동 정책기획관은 “2036 울산 중장기 발전계획은 과거의 전문가 중심 계획보다는 시민 눈높이의 참여형 계획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시민토론회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울산시 누리집을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년간 묘지에 살며 사람들 위로한 고양이, 하늘로…

    20년간 묘지에 살며 사람들 위로한 고양이, 하늘로…

    수십 년간 소중한 사람을 잃어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달래온 고양이 한 마리가 노쇠해 세상을 떠났다. 지인은 물론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영국 건지 섬에 있는 세인트 샘슨 교회 묘지(St Sampson’s Parish cemetery)를 자신의 집으로 삼은 뒤 최소 20년을 살아온 고양이 ‘바니’가 자신의 집에서 영원히 잠들었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이 보도했다. 원래 묘지 근처에 있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바니는 20년 전 어느 날 묘지에 나타났다. 당시 묘지 관리인은 가족이 이사를 하면서 바니가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지난 20여 년간 바니는 묘지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웃으로부터 먹이와 잠자리를 제공받았다. 또한 크리스마스와 같은 명절날에는 특별한 선물도 받을 정도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바니는 그동안 이 묘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을 치유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우울한 마음으로 묘지 입구로 들어온 사람을 위로했다고 한다. 그렇게 뜻깊은 하루하루를 보내온 바니는 나이가 들어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 조용히 떠났다. 묘지 관리자인 앨런 커즌(63)은 “모든 사람이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신문에 따르면, 바니는 지난달 26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주민들은 그동안 묘지에 살며 슬픔에 잠긴 이들을 위로한 바니를 추모하기 위해 묘 주위에 바니 사진을 넣은 액자로 장식할 예정이다. 이번 소식으로 250명이 넘는 지역 주민이 바니를 추모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날씨가 좋은 날, 묘지 잔디에 누워 있으면 바니가 옆으로 다가와 누웠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2시간 동안 함께 잠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날은 친구가 필요했다”면서 “바니는 내게 천사였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어떤 네티즌은 “바니가 있어 내 딸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었다”면서 “쓸쓸할 거 같다, 바니”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 밖에도 “형제의 무덤에 갈 때 바니는 항상 좋은 순간에 나타나줬다”, “당신을 돌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무지개다리에서 다시 만나자”, “1년에 1번밖에 방문하지 않지만 그는 나를 항상 반겨줬다”는 등의 글이 이어졌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병수 부산시장 “부산영화제 신규 자문위원 68명 해촉돼야”

     서병수 부산시장 등으로 구성된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임원회는 8일 부산시청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정관개정 등을 요구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업무집행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임원회는 회의를 열고 지난달 1일 새로 위촉된 자문위원 68명이 절차상 자격이 없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해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기총회에서 자문위원들이 소집 요구한 임시총회 역시 합당한 정관개정안이 마련될 때까지 연기할 것을 주문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갈등의 핵인 이들 68명 자문위원은 지난달 25일 부산국제영화제 정기총회가 열리기 전 이용관 당시 집행위원장에 의해 기습적으로 위촉됐다. 서 시장은 그동안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부산영화제가 20년간 지켜온 영화인과 비영화인, 수도권과 부산의 균형을 무시하고 정관개정에 필요한 재적회원 3분의 2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을 지지하는 수도권 영화인 등을 대거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반발했다.  임원회는 영화제 정관 개정을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라운드테이블을 구성, 운영할 것과 영화제 집행위원회와 사무국은 올해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원회는 특히 영화제 정관상 임시총회가 열리더라도 총회 안건을 부의하기 위해서는 조직위원회 임원회에서 안건을 의결해야 하기 때문에 임원회에서 임시총회 안건을 의결하지 않으면 임시총회가 열리더라도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임원회는 서병수 조직위원장과 부산지역 문화예술계, 상공계, 언론계 인사 등 23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임원회의에는 16명이 참가해 15명의 찬성으로 결의안을 채택했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집행위원회가 이를 따르지 않더라도 제재할 조항이 없어 신규 자문위원 위촉 문제와 임시총회 소집요구 등을 둘러싼 부산시와 영화인으로 구성된 부산영화제 집행위원회의 갈등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오늘의 눈] 부산국제영화제가 정말 칸처럼 되려면/홍지민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부산국제영화제가 정말 칸처럼 되려면/홍지민 문화부 기자

    100억원을 들여 1000억원가량의 경제 효과를 거둔다고 하니 이만 하면 창조 경제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우리 영화를 세계에 소개하며 한국 영화 르네상스에 한몫하고 부산을 아시아 영화의 중심지로 만들었으니 문화 융성의 대표적인 사례라고도 할 수 있겠다. 부산이 유네스코 영화 창의 도시로 선정됐을 때 부산 시민이 아니더라도 어깨가 으쓱거릴 정도였다. 그런데 박지성처럼, 김연아처럼 우리에게 ‘사이다’ 같았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온갖 부침 속에서도 지난해 성년식을 훌륭하게 치러냈는데 부산국제영화제 갈등 사태가 다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7개월가량 남은 올해 영화제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지난달 17일 서병수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고 있는 영화제 조직위원장 자리를 민간에 넘기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1년 반 넘게 이어지던 사태가 일단락될지 모른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후 과정에 절망하고 분노하는 영화인이 대다수다. 영화제를 놓아 주겠다는 서 시장에게서 진심이 그다지 엿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 시장은 지난 20년간 영화제를 이끌어 온 주역들을 구조 조정 대상으로 규정한 모양새다. 영화제가 향후 100년을 가기 위해서는 영화제를 사유화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일부 ‘영화 권력자’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영화제의 성장 과정을 돌이켜 보면 공허하게 들리는 이야기다.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놓고 바라보는 방향도 다르다. 부산시는 민간 조직위원장을 복수 추천된 후보자 중에서 시장이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 운영을 책임지는 집행위원장의 권한을 축소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반면 영화제 측은 민간 조직위원장을 총회에서 선출하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 영화제 측이 정관 개정을 위해 독자적인 임시총회를 추진하자 서 시장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한편 20년간 한 번도 소집되지 않았던 영화제 임원회의를 열어 정관 개정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한다. 현재 23명의 조직위원회 임원들이 참석하는 자리다. 영화인은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공무원과 부산 지역 경제계, 교육계, 언론계, 문화계 인사들이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시장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면면이다. 영화인 입장이 제대로 반영될 수 없는 구조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시비를 해마다 60억원이나 들이고 있어 당연히 감도 놓고 싶고, 대추도 놓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감 놓고 대추 놓다가 빛을 잃은 경우를 우리는 여럿 보아 왔다. 적어도 문화 분야에서만큼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켜질 때 창조 경제, 문화 융성이 이뤄진다고 본다. 칸국제영화제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제가 된 방법은 별 게 아니다. 몇 번 위기가 있었지만 이러한 원칙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칸도 정부와 시 등에서 큰 지원을 받고 있다. 우리만 부산을 지켜보는 게 아니다. 세계가 보고 있다. 어떻게 키워 온 부산국제영화제인데 이대로 침몰해서야 되겠는가. icarus@seoul.co.kr
  • [알쏭달쏭+] 자존감, 여성보다 남성이 높다고?

    [알쏭달쏭+] 자존감, 여성보다 남성이 높다고?

    자존감은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고자 하는 자존심과 달리,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가리킨다. 이 감정은 학업 성적과 리더십, 위기 극복 능력, 대인 관계 등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쳐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존감의 남녀 성격차는 선진국이 후진국보다 훨씬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와 네덜란드 틸뷔르흐대 공동 연구진이 전 세계 48개국에서 16~45세 남녀 98만5000명 이상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존감이 생기며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존감에 관한 성별 격차는 서양의 산업 국가들이 현저하게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자료는 ‘고슬링-포터 인터넷 인격 프로젝트’(Gosling-Potter Internet Personality Project)라는 연구 데이터로 1999년 7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수집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사춘기부터 성인기까지 자존감은 나이에 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전 세계 모든 나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국가별 결과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일부 발견됐다. 연구를 이끈 빕게 블라이도른 박사는 “구체적으로, 더 큰 성 불평등을 가진 가난하고 집산주의(주요 생산수단을 공유화하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보는 정치 이론)적이고 개발 도상국인 국가들보다 부유하고 개인주의적이며 평등주의적인 성 평등이 높은 선진국 쪽이 자존감에 더 큰 성별 격차가 있었다”면서 “이는 남녀에서 자존감의 발달을 유도하는 특정 문화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태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는 자존감에 관한 성별 격차가 적었지만, 영국과 네덜란드 등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컸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앞서 나온 아시아 국가들보다는 성별 격차가 컸지만 다른 선진국들보다 적은 편이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나이에 따른 자존감 변화가 일정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대한 국내 학계의 추가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블라이도른 박사는 “지난 20년간 나이와 성별에 따른 자존감 차이에 관한 많은 연구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고 남녀 모두 나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자존감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런 확고한 연구결과는 나이나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는 자존감의 서로 다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실증적인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같은 결론을 약화할 수 있는 하나의 문제점은 이전 연구가 모두 서양의 교육 수준이 높은 산업화가 진행된, 풍부한 민주주의 경험을 가진 국가만을 검토해왔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연구 목적은 성별과 나이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을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을 가장 놀라게 한 점은 문화의 차이에도, 자존감의 성별과 나이 차이는 서양 특유의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일반적인 경향으로 나타나며 세계의 다양한 문화에서 관찰됐다는 것이다. 블라이도른 박사는 “이 현저한 자존감의 성별과 나이에 따른 차이점은 부분적으로는 보편적인 메커니즘에 의해 작용함을 의미한다. 이는 호르몬 영향 등 보편적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이나 일반적인 남녀 역할 등 보편적인 문화적 메커니즘 중 하나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편적인 영향이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국가에서 성별과 나이 차이에서 생기는 차이는 남녀의 자존감 발달에 미치는 문화 고유의 영향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동안 자존감에 관한 연구의 대부분은 자존감의 성별 격차가 현저한 산업화한 서양 문화에 한정돼 있었으므로 이런 연구 결과는 중요하다고 블라이도른 박사는 말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문화적인 힘이 자존감 형성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는지에 관한 이해를 깊게 만든다. 더 자세한 연구를 진행하면 자존감을 촉진하거나 보호하기 위한 자존감 이론과 설계 개입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심리학 전문 학술지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日 “北 ‘핵 우선순위’ 말이 되나… 제재 온전히 이행을” 中·러 “핵 문제 해결은 대화뿐… 北 6자 복귀 계기 삼아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 2일(현지시간) 안보리 회의장에서는 엄격한 제재 이행을 강조한 미국·일본과, 북한과의 대화를 내세운 중국·러시아 간 신경전이 치열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도 이들 국가는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시작한 회의에서 15개 이사국은 곧바로 표결에 들어가 만장일치로 제재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어진 이사국들의 발언에서는 의견 차가 뚜렷했다. 첫 발언에 나선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대사는 “북한의 모든 자원은 무모하고도 집요한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주민의 기본적인 삶보다 핵과 탄도미사일에 우선순위를 두는 북한의 현실이 도대체 말이 되는 것이냐”고 성토한 뒤 “이번 결의가 과거보다 훨씬 강력하고 지난 20년간의 제재 수준을 뛰어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요시카와 모토히데 일본대사는 “북한은 이 메시지가 단지 안보리가 아닌 전체 국제사회에서 나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는 제재를 온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류제이(劉結一) 중국대사와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대사는 이번 제재가 2008년 이후 중단된 6자회담으로 북한을 복귀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 대사는 “오늘 결의는 한반도 핵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자 디딤돌이 돼야 한다”며 “결의 자체가 한반도 핵 문제의 해법이 될 수는 없다.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대화뿐”이라고 강조했다. 추르킨 대사도 “6자회담 모든 당사국에 조속한 회담 재개를 촉구한다”며 “제재는 그 자체로 끝이 아니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줄을 최대한 차단함으로써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도 대결 구도가 이어졌다. 류 대사는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는 것을 반대한다”며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중국 및 주변국의 전략적 안보 이해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르킨 대사도 “한반도 사드 배치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워 대사는 “사드 배치가 논의되는 이유도 북한의 위협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요시카와 대사는 “한국과 미국의 군사 협력은 지역 안정을 강화할 것”이라며 사드 배치에 대해 “우리는 이런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금요 포커스] 꽃은 사라져도 씨앗은 남는다/이양호 농촌진흥청장

    [금요 포커스] 꽃은 사라져도 씨앗은 남는다/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씨앗은 그 자체가 하나의 우주이다.” 고(故) 우장춘 박사의 말이다. 지금 그 우주를 놓고 ‘씨앗 전쟁’을 벌이느라 세상이 떠들썩하다.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종자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업계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종연횡에 나섰다. 중국의 국영기업인 중국화공집단공사(Chem China)가 최근 신젠타를 430억 달러(약 52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전에 나선 다국적기업인 몬산토를 누른 것이다. 인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통 큰 ‘베팅’이 통했다. 세상을 충격에 빠뜨린 신젠타는 2000년 제약회사 노바티스의 작물보호부와 아스트라 제네카의 농약사업부의 합병으로 만들어졌다. 세계 최대의 농약업체이자 글로벌 종자업계 3위 업체이기도 하다. 신젠타를 품은 중국은 세계시장 공략이 수월해졌다. 이번 인수로 중국화공집단공사의 농약·종자 매출은 181억 달러(세계 2위)가 됐다. 유전자변형생물체(GMO) 등 종자 개량에 대한 기술과 지적재산권도 확보하면서 글로벌 ‘종자 공룡’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처럼 글로벌 종자 기업들은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합병 전의 신젠타와 몬산토, 듀폰은 세계 3대 종자기업으로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53% 수준이다. 후발주자의 진입 장벽은 점차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450억 달러에 이르지만 우리나라의 종자시장은 1%(4억 달러)도 안 된다. 국내 1~4위 종자 기업들이 1997년 외환 위기를 넘지 못하고 줄줄이 다국적기업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우장춘 박사와 수많은 학자가 일궈낸 우리의 종자산업이 힘없이 쓰러진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이처럼 열악한 국내 종자 산업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06년부터 딸기와 장미, 국화, 참다래 등 로열티 부담이 큰 품종 개발에 집중하면서 2006년 7%였던 6개 작목의 국산 종자 보급률을 39%까지 높였다. 특히 딸기의 국산 품종 보급률은 17.9%에서 90.8%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화훼 선진국인 네덜란드에 장미를 수출해 2011년부터 9억원의 로열티를 받고 있으며 중국에 수출하는 참다래는 20년간 총 100억원의 로열티를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4개 부·청이 힘을 모아 식량, 채소, 원예, 수산, 종축 등 5개 사업단을 구성해 금보다 비싼 종자 개발을 위한 ‘골든 시드 프로젝트’(GSP)를 추진하고 있다. 10년간 4911억원을 들여 종자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종자 강국으로 부상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런 정부와 국내 종자 기업, 유통인의 노력으로 2014년 국내 종자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89%까지 높아졌다. 벼나 보리 등 식량 종자와 세계 최고 육종 기술을 보유한 고추와 배추, 무 같은 한국형 채소는 100% 자급하고 있다. 기술력과 함께 세계시장에 대한 자신감까지 함께 회복했다. 전북 김제에는 54㏊ 규모의 민간 육종연구단지도 들어선다. 올해까지 20개의 종자 관련 기업이 입주하고, 종자산업진흥센터 등 60여동의 육종연구시설과 포장 등 첨단 연구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종자 수출 2억 달러를 달성할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우리 종자산업은 엄청난 경쟁 구도 속에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의약, 바이오 에너지, 재료 산업 등 첨단 기술이 융·복합된 농식품 창조경제의 핵심 분야로 성장하고 있다. 먹기 위해 뿌리고 거두는 ‘씨앗’을 넘어 고기능성 물질의 생산 역할이 더해진 ‘하이테크’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종자산업은 우수한 인적 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에 알맞은 고부가가치산업이다. 민간 종자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발과 지원은 물론 해마다 1조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쓰고 있는 몬산토처럼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 국내 종자업계도 다국적기업에 맞설 전략을 세워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농식품산업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창출로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꽃은 사라져도 씨앗은 남는다’는 시 구절처럼 우리가 지금 눈에 담아야 할 것은 한때 아름답게 피는 꽃잎이 아니다. 씨앗이 없다면 식량 주권도 공염불에 그친다. 씨앗은 식량 주권을 지키고 글로벌 종자 기업을 키우는 첫걸음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할 것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언론인 10년, 정치인 20년 경력의 6년차 구청장이다. 빨간색, 보라색 등으로 염색한 머리 색깔과 여름이면 반바지에 잠자리 눈알 같은 파란색 렌즈의 미러 선글라스 차림으로 가끔 주민들을 놀래 주기도 한다. 외양만 파격적일 뿐 아니라 구민들을 위한 정책도 ‘용꿈꾸는 작은도서관’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도시’ ‘지식도시락 배달서비스’ ‘365 자원봉사도시 관악’ 등 재치와 배려가 넘친다. 억지에 가까운 민원은 “세종대왕이 관악구청장을 해도 그 문제는 어쩔 수 없을 겁니다”라며 단호하게 대처하지만, 대부분의 민원을 세종대왕처럼 슬기롭게 해결해 낸다. 신문기자 시절 그는 ‘머’로 불렸다. 재치 있는 농담을 잘해서 성과 합하면 ‘유머’가 그의 별명이었다. 언제 어느 장소에서나 군중을 웃게 하는 농담은 다양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민주당의 대변인으로 활약할 때도 그의 유머 감각은 빛을 발했다. 민감한 정치 사안에 대해 김한길 의원의 속마음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의 답은 이랬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겠습니다.” 경로당을 자주 찾는 그가 인사말로 꼭 꺼내는 농담이 있다. “저는 여당도 야당도 아니고 경로당입니다. 어르신 모시는 일에는 오로지 경로당만 있을 뿐입니다.” 여러 번 들은 말이라도 들을 때마다 어르신들은 박장대소한다. 신문사에 사표를 내고 여러 일을 하다 정치계에 뛰어들고서 낙천, 낙선을 다섯 번이나 겪은 끝에 “겨우” 구청장에 당선됐다. 대기업 사원, 기업 홍보실장, 공공기관장, 편집국장, 방송작가, 베스트셀러 작가, 방송국 사장 등 무수한 이력을 쌓는 중간중간 백수로 지낸 적도 많았다. 유 구청장이 던진 사표 숫자만도 7장이다. 감정적으로 던진 것은 아니었다. 첫 직장인 LG그룹 기획조정실은 ‘혼을 바쳐 일하는 기자’가 되고 싶어 나왔다. 한국일보 기자 시험에 합격해 3년간 다녔지만, 국민주주의 성금으로 한겨레가 창간되자 과감히 옮겼다. 5년간 일한 한겨레는 고(故) 송건호 전 한겨레 초대회장의 인사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표를 던지고 떠났다. 그는 “준비되지 않은 사표를 던지고 엄청 고생이 많았다”며 “젊음은 용기와 배짱이 생명이니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사표를 던지면 더 좋은 길이 나타날 거란 무책임한 충고는 할 수 없다”고 ‘사표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했다. 유 구청장은 서울대와 함께 성장하는 도시인 관악구의 첫 서울대 출신 민선 구청장이다. 서울대 안에 경전철 역이 들어설 수 있도록 역할도 했다. 현재 역사 건설 비용을 놓고 서울대와 서울시가 입장이 다른 상황이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대 캠퍼스를 지나는 경전철을 후보노선으로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고, 도시철도법상 2018년에 재검토하도록 법적으로도 조치했다. 삼성전자 연구소도 서울대와 협력해서 유치해 내년 1월 낙성대 주변에 연구원 1000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연구시설이 완공된다. 철학을 전공한 그는 50대 후반의 공무원이란 사실을 잊게 할 만큼 틀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종종 던진다. 선거운동을 하다 구청장이 뭐냐고 묻는 아이에게 “관악구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 대답했다가 “잘난 체하시네!”라는 핀잔을 들었다. ‘잘난 체하시네!’라는 제목으로 펴낸 구청장 선거 일기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바라던 국회의원은 못 되고 국회도서관장이 되었을 때, 모두 “한직이지만 책이나 많이 읽다 와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한직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고서 세계의 위대한 도서관 50여곳을 탐방해 쓴 ‘세계 도서관 기행’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개정판까지 낸 ‘세계 도서관 기행’으로 아직 전국 곳곳에서 강연 요청이 오고, 인세 수입도 쏠쏠하다. 해외 도서관을 탐방하며 보고 들은 바를 관악구 정책에 접목시킨 것도 상당하다. 도서관에서 전문 직업 상담사가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취업 관련 세미나도 여는 ‘잡 오아시스’는 뉴욕 공공도서관의 사례를 적용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첫 직장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뉴욕 도서관의 직업정보센터의 힘이었다. 해외 사례는 물론 가까운 국내 사례의 잘된 정책을 빨리 도입하는 것이 그의 구정 경쟁력이다. 본격적으로 도시농업을 시작하면서 서울시 도시농업의 메카라 할 수 있는 강동구도 이미 다녀왔다. 유 구청장이 관악구 공무원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좋은 것은 따라 하자’는 정신이다. 올해는 옥상텃밭, 상자텃밭, 자투리텃밭 등으로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도시’에 이어 ‘걸어서 1분 거리 텃밭 도시’로 관악구를 만들 계획이다. 처음 도시농업 계획을 내놓았을 때 공무원들은 농사를 지을 땅이 없다며 난색을 보였다. 유 구청장은 공무원들에게 시야를 넓히라고 조언했다. 결국 공무원들은 여기저기서 노는 땅을 찾아왔다. 그는 “자치단체장의 역할은 ‘조물주’에 맞먹습니다. 구청장이 말을 하면 공무원들이 이뤄내니까요”라고 ‘구청장 조물주론’도 농담 삼아 곁들였다. 기초단체장으로서의 철학도 확고하다. 아무리 기초단체장이 주민 복지를 챙겨도 국가 안보가 불안하면 ‘지붕 새는 집’이라는 것이다. “국가 안보는 집으로 치면 기둥이자 지붕이고, 지방 자치의 복지는 아늑한 이불 덮고 따뜻한 밥상 차리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기둥이 기울고 지붕이 새는 문제를 복지로 해결할 수는 없지요. 게다가 안보는 99%를 막아도 1%가 새면 문제입니다.” 지방 자치로 국민 불안을 잠재울 수 있어도 국가 안보는 1%의 빈틈도 메우겠다는 자세로 안정적 운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년간 정치계에 몸담은 유 구청장은 정치의 계절을 맞아 “정치는 짧고 정책은 길다”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담은 정치철학을 소개했다. 별 4개 단 장군도, 시민운동가도, 언론사 사장도, 앵커도 정치권만 가면 멀쩡하던 사람이 ‘건달’이 된다는 것이다. 자기 정책이 없고 누구 따라다닐까만 생각하다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 건달’이 되어버린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치인 윌리엄 윌버포스는 노예무역 폐지를 정치 목표로 삼고 20여년에 걸쳐 결국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유명 정치인 누구를 따라다닐까, 누구 눈치를 볼까에 집중하다 보면 장군도 정치계에서는 졸병이 되어버립니다. 자기 테마와 정책을 갖고 이 제도개선을 꼭 해야겠다, 작은 진보라도 이뤄야겠다고 마음먹고 이뤄야만 정치 건달이 되지 않습니다.” 정치권 20년 경험자의 ‘정치 건달 되지 않기’ 철학이다. 유 구청장이 올해 새롭게 구상 중인 정책은 ‘동물복지’다. 2014년부터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작되면서 인구 50만명인 관악구에서 4만여 마리의 반려견을 등록했다. 동물복지에 관한 책인 ‘돼지도 장난감이 필요해’를 ‘관악의 책’으로 선정한 관악구는 반려동물에 관한 교육을 시작으로 다양한 반려동물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1인 가구가 많은 관악구를 포함해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은 필수적인 사회구성원이란 생각에서다. 반려동물을 돌보는 방법부터 이웃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예의 등을 가르치고 ‘애견 파크’와 같은 반려동물을 위한 시설도 늘려 간다는 구상이다. 보건소에서 정육점 민원을 처리하던 수의직 공무원도 반려동물 업무에 배치했다. 정책 구상을 위해 사료업체 대표를 만난 유 구청장은 “15살짜리 개가 동물병원에서 곧 사망한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주인이 정성으로 밥을 해 먹였더니 6년이나 더 살았다고 하더라”며 동물이 행복하면 사람은 더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도시농업, 동물복지는 모두 시대의 흐름을 읽은 구청장이 내놓은 정책이다.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그가 세상을 바꿀 또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독] 조선 후기 왕실의 ‘60조 빚’ 결제권자 내시들만 알았다

    [단독] 조선 후기 왕실의 ‘60조 빚’ 결제권자 내시들만 알았다

    조영준 교수 10년간 연구 책 발간 조선 말기 왕실은 정부 재정의 20~30%를 차지하는 재원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이 채무 불이행 상태인 ‘거대한 빚쟁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의 화폐가치로 환산해본다면 조선 왕실의 빚은 현 정부 재정 규모인 300조원의 최소 20%인 60조원 규모가 넘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사실은 조영준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교수가 펴낸 ‘조선 후기 왕실재정과 서울상업’(소명출판)을 통해 조선 왕실의 내밀한 살림살이 연구 결과에서 밝혀졌다. ●조정 관료들도 정보조차 접근 못해 조 교수는 18세기 말부터 갑오개혁(1894년)을 거쳐 20세기 초까지 120년 동안 내수사와 궁방(왕실 조달기관) 중 수진궁 등 1사 7궁이 작성한 회계 지출 장부 초본(草本)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분석한 끝에 왕실 재정 규모를 유추해냈다. 이 회계 장부들은 서울대 규장각에 현존하고 있으며 옷감 한 필부터 팥 한 되까지 구체적으로 각 물품에 지출한 비용이 월별로 정리돼 있고, 어떤 용도로 썼는지도 기록돼 있는 등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에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이다. 이번에 출간된 ‘조선 후기 왕실재정과 서울상업’에서 주목을 끄는 건 조선 왕실의 재정이 임시적이고 비공식적인 지출 영역이었으며 왕실 재정의 위기가 곧 조선이라는 국가 재정의 위기와 연계돼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지출과 운영 실무가 내시나 궁녀에 의해 이뤄져 조정 관료들은 빚에 대한 정보조차 접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 위기에 대한 왕실의 대처도 미온적이었다. 19세기 중엽 이후 왕실 창고의 재고는 줄어들었지만 왕실은 납품을 담당한 서울 시전 상인들에 대한 대금과 내수사와 궁방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에 대한 급료를 미지급하는 방식으로 왕실의 빚을 이들에게 전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1894~1895년 갑오~을미개혁 시기까지 왕실에 의해 누적된 부채는 일본이 제실(帝室) 재산을 정리하던 1908년까지도 청산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조 교수는 “시전 상인들이 일본에 호소해 왕실에 납품한 채권 원금의 30%를 애휼금으로 보전받았지만 당시 인플레이션이 막대한 상황에서 화폐 가치가 떨어졌다는 점에 비춰보면 애휼금 자체가 푼돈이나 다름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선 후기 왕실재정 연구는 10년이 걸렸다. 2006년 시작된 이 연구는 120년간 쌓인 방대한 왕실 회계자료를 엑셀 파일로 DB화했고 대략 50만행이 넘는 데이터와 당시 물가 등을 비교해 분석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재정 파탄에도 제사 등 왕실행사 유지 조 교수는 “근대화 사업을 위해 예산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진 고종의 경우에도 실제로 회계 장부를 보면 1895년 을미사변으로 숨진 명성황후에 대한 제사 등 왕실 행사인 의례와 접대, 의식주 소비에 많은 돈을 썼다”면서 “정부 재정이 파탄 난 상황에서 왕실이 지출을 줄여 모범을 보여야 하지만 오히려 빚을 내 기존 소비는 유지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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