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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일대일로 ‘채무 덫’에 걸린 파키스탄…결국 IMF에 7조원 손 벌려

    中 일대일로 ‘채무 덫’에 걸린 파키스탄…결국 IMF에 7조원 손 벌려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했다 400억 달러(약 47조 2000억원)의 빚더미에 오르는 등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파키스탄이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리게 됐다. 파키스탄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이번이 13번째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 하피즈 샤이크 파키스탄 재정고문은 전날 IMF 대표단과 협상에서 60억 달러 규모의 3년짜리 차관을 받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IMF 이사회의 승인을 얻으면 최종 확정된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해 8월 취임 후 IMF 구제금융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경제 위기가 깊어지면서 또다시 IMF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칸 총리는 이번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샤이크를 재정고문에 임명하고 IMF에서 근무하는 이코노미스트 레자 바키르를 중앙은행 신임 총재로 앉히는 등 경제팀을 새롭게 꾸렸다. 샤이크 재정고문은 파키스탄은 무역 적자 등으로 인해 연간 채무 상환에 120억 달러가 필요한데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으로부터도 3년간 20~30억 달러를 더 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등과 관련해 62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면서 빚더미에 올랐다. 인플레이션은 8%대로 치솟았고 파키스탄 루피화의 가치도 폭락한 상태다. 파키스탄은 중국에 향후 20년간 400억 달러 규모의 빚을 갚아야 한다. 앞서 칸 총리는 자금난 해소를 위해 칸 총리는 중국에서 25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받기로 한 것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각각 60억 달러와 62억 달러 규모의 차관이나 원유를 지원받기로 했다. 중국의 ‘채무 덫’에 빠진 나라는 파키스탄 뿐만이 아니다. 앞서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몰디브 등 일대일로 참여국 대부분이 빚더미에 오르자 각국 선거에서는 친중 정권이 잇따라 패배하기도 했다. 차이나머니를 앞세운 중국 자본과 중국 사업가들이 약탈적 행태에 현지 여론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 11일 파키스탄의 일대일로 거점지인 발루치스탄주 과다르에서는 무장 괴한이 한 5성급 호텔에 난입해 총격전을 벌여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분리주의 반군조직인 발루치 해방군(BLA)는 성명을 통해 호텔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며 중국인 등 외국인 투자자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과 중국은 2015년 중국 신장에서 파키스탄 과다르항까지 3000㎞ 구간에 도로와 철도, 송유관 등을 구축하는 420억 달러 규모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총구 겨눈 살벌한 베네수엘라 대정쟁… 결국 국민은 안중에 없다

    총구 겨눈 살벌한 베네수엘라 대정쟁… 결국 국민은 안중에 없다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비정상적 상황이 남미의 베네수엘라에서 넉 달째 계속되고 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35)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침 수도 카라카스 인근 공군 기지 앞에서 수십명의 군인과 함께 쿠데타(군사봉기)를 선언했다. 군부의 외면으로 실패한 뒤 베네수엘라 정국은 한마디로 시계 제로다. 불법 선거 논란 속에 지난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56) 대통령은 쿠데타 시도를 진압한 뒤 지난 4일 국방장관 등 군 지도부와 45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한 행사에 참석해 건재를 과시했다. 과이도 의장은 파업과 시위를 이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를 지지하는 미국은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마두로를 압박하고 있다. 경제난에다 생필품과 의약품의 절대적 부족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 한때 남미의 석유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 실패한 쿠데타의 파장과 향후 정국 전망, 국제사회의 복잡한 셈법 등을 짚어 봤다.①야권 쿠데타 실패 후 정국 혼란 과이도 의장과 야권이 시도한 쿠데타가 실패한 뒤 지난 2일까지 사흘 동안 반정부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지만 마두로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정도로 파급력이 크지는 않았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사흘간 5명이 숨지고 239명이 다쳤다. 군부의 이탈은 소수에 그쳤다. 군 장성 등 고위급보다 중간 간부들이 반정부 진영에 가세하고 있다. 마두로가 아직까지는 군부를 장악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서 보듯 물샐틈없이 견고해 보이지는 않는다. 마두로는 군부와 핵심 지지층 결속을 다지고 있다. 쿠데타 시도 세력에 대한 강력 처벌을 천명했다.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에 군이 철저히 대비하라고 촉구하며 긴장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마두로 측근인 제헌의회 의장은 5일 군사봉기를 지지한 야당 의원들의 면책특권을 박탈할 계획이라며 야권을 옥죄이고 있다. 한편 과이도 의장은 지난 4일 미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군부 내 지지세력을 과대평가했다”고 실패를 인정했다. 그동안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던 과이도는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의회에서 논의해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혀 주목된다. 과이도는 그러나 미군의 단독 작전에는 여전히 반대하며 베네수엘라 군대가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전·현직 관료들과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직접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미국의 강한 의지는 균열 조짐을 보이는 마두로 지지세력을 동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대부분의 남미 국가 등 54개국의 지지와 미국의 경제제재, 반정부 시위대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과이도 의장이 넉 달 동안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지도력과 야권의 집권 능력에 대한 회의도 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②수개월 준비한 쿠데타 왜 실패했나 월스트리트저널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야권과 마두로의 핵심 측근들 간 마두로 퇴진과 평화로운 정권교체에 대한 비밀 협상이 수개월간 진행돼 왔다. 베네수엘라 야당 정치인들과 엘리어트 애이브람스 미국의 베네수엘라 특사 등에 따르면 협상이 잘 진행돼 양측은 15개 항의 합의문까지 마련했다고 한다. 협상에는 마두로의 최측근인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과 메이켈 모레노 대법원장, 이반 라페엘 헤르난데즈 대통령 경호실장 겸 군정보국장, 마누엘 리카르도 크리스토퍼 피구에라 비밀경찰 수장 등이 참여했다. 이 중 피구에라 비밀경찰 수장만 과이도 편에 서고 나머지는 막판에 마음을 바꿔 마두로를 지지했다. 양측은 마두로의 쿠바로의 정치적 망명 허용, 핵심 인사들 및 군 관계자들에 대한 사면, 과이도가 이끄는 과도정부 출범 및 조기 자유 대통령 선거 실시 등에 합의했다. 국방장관과 대법원장 등에게 사면뿐 아니라 새 정부에서도 중책을 맡기고, 미국의 이들에 대한 제재 해제도 받아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들이 막판에 약속을 어기고 ‘배신’을 한 걸까. 첫째 과이도가 체포될 가능성이 커지자 ‘거사일’을 갑자기 하루 앞당겨 제대로 조율이 안 됐다는 설명이다. 둘째 마두로의 핵심 측근들이 처음부터 배신할 생각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파드리노 국방장관 등은 야권의 비밀 협상 제의를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반정부 진영과 미국의 마두로 축출 전략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려 했다는 것이다. 쿠바 정보당국의 지원 속에 마두로 측이 세운 이중 전략에 과이도와 미국이 속았다는 것이다. ③미러의 대리전 양상… 복잡한 셈법 미국과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사태를 놓고 서로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미국은 마두로 퇴진 계획이 무산된 데에는 러시아와 쿠바의 개입이 있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은 주초 핀란드에서 만나 베네수엘라 문제를 논의하지만 원론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눈엣가시였던 친러시아 성향의 사회주의 정부를 몰아내길 바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에 목말라 있다.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권의 실패를 미국 민주당과 연결시키려는 정치적 속내도 감지된다. 베네수엘라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41%를 수입해 온 미국은 원유 카드로 목을 죄고 있다. 러시아에게 베네수엘라는 주요 무기 수출국이고 석유화학산업 등 경제적 이권이 걸려 있는 전략국가이다. 군사적으로도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요충지로 미국 영향권에 들어가도록 두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④경제 실정·부정부패 최대 피해자는 국민 남미의 석유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가 왜 이렇게까지 됐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가 정점을 찍었던 2008년 즈음 석유수출로 연간 6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넘쳐나는 오일머니로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를 늘리고 주요 생필품 가격을 통제해 물가를 안정시켰다. 석유 등 주요 산업을 국유화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정부 20년간 재정 지출을 과도하게 늘리고 외자 도입 등으로 나랏빚이 급증했다. 오일머니에 의존했던 경제는 2015년부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고위층의 부정부패는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경제정책의 실패와 만연한 부정부패로 죽어나는 건 국민들이었다. 살인적 물가와 식량난, 의약품 부족에 전력난까지 겹쳤다. 가장 큰 문제는 살인적인 초인플레이션. 지난해 인플레는 무려 130만%를 기록했다. 상상조차 힘든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가 이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10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20%인 700만명이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에 놓여 있다. 5세 미만 어린이 110만명을 포함해 280만명이 의료 검진을 받아야 하며, 430만명이 식수와 위생시설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유엔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조국을 등진 베네수엘라 사람이 300만명이나 된다. ⑤향후 가능한 시나리오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언론들과 베네수엘라 전문가들이 내놓은 향후 시나리오는 정리하면 3개 정도다. 첫째 마두로가 계속 집권하는 것이다.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이 거세지고 반정부 활동도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돼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이 이반될 수 있다. 둘째 야당과 주변국들과의 협상을 통해 쿠바나 러시아로 마두로가 정치적 망명을 떠나는 것이다. 이후 과도정부가 들어서고 자유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을 뽑고 정상화되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셋째는 마두로 진영에서 후임자가 나오는 것인데, 정권 교체라 보기 어렵다. 정국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미 국무부도 마두로가 수주 또는 수개월 안에 쫓겨나거나 자진해서 물러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향후 최대 변수는 군부다. 실패한 이번 쿠데타 시도를 통해 마두로의 내부 장악력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많다. 과이도 역시 지도력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면 지지세력의 결집을 담보하기 어렵다. 미국과 남미 국가들의 연합체인 리마그룹 등 국제사회의 중재와 압박이 더해져 유혈사태 없이 평화적으로 현 정국을 풀어 가지 못하면 고통받는 건 시민들이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할 때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385명 ‘릴레이 줄서기’ 퀴어축제 집회 신고戰

    퍼레이드 장소 뺏길까 한 달 줄서기 같은 날 반대 집회 열려 충돌 가능성 다음달 1일 서울 시내에서 열릴 성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퍼레이드’를 앞두고 벌써 전운이 감돌고 있다. 5일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퀴어문화축제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 등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특히 백미로 꼽히는 ‘퀴어퍼레이드’에서는 올해 처음 광화문 광장 앞 도로를 행진한다. 퍼레이드는 다양한 복장을 입은 참가자들이 거리를 줄지어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광화문 광장 인근을 선점하기 위해 축제 한 달 전인 지난달 25일부터 8일간 서울경찰청과 남대문경찰서, 종로경찰서에서 지원자 385명과 함께 ‘릴레이 줄서기’를 했다. 다른 단체에 퍼레이드 장소를 빼앗길까 우려해서다. 퀴어축제 조직위는 매년 행사 때마다 장소 등을 두고 반대 세력과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왔다. 언론 등의 주목을 받는 핫이슈가 되자 퀴어축제 현장에서 반대 측이 노골적으로 행사를 방해하거나 장소를 선점해 진행을 막으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올해도 집회 신고부터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30일 남대문경찰서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집회신고 1순위 자리를 두고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장소 신고를 위해 릴레이 줄서기 하던 축제 주최 측 인원끼리 교대하려는 순간 보수단체 회원들이 밀치고 들어온 것이다. 경찰의 중재로 주최 측이 1순위 자리를 지켰고, 계획했던 장소에서 축제를 진행하게 됐다.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는 “올해 퀴어축제는 지난 20년간 우리가 한국사회에 끊임없이 평등을 요구하고 도전해왔다는 점을 총결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 당일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다음달 1일 퀴어축제 반대 측인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 역시 서울광장 근처인 대한문 앞에서 반대 집회와 퍼레이드 등을 연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정하영 김포시장 “수도권에 입지기반 학운산단만한 곳 없다… 우량 대기업 유치 힘써 달라”

    정하영 김포시장 “수도권에 입지기반 학운산단만한 곳 없다… 우량 대기업 유치 힘써 달라”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이 상반기 현장행정으로 산업단지 조성 현장을 찾았다. 김포시는 지난 3일 정하영 시장이 양촌읍 학운리 598번지 일대 조성 중인 학운6 일반산업단지 조성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했다고 5일 밝혔다. 정 시장은 “김포골드밸리로부터 시작된 학운산업단지는 이제 7단지까지 조성되고 있다. 전체 학운산단의 중심지가 학운6산단로 오류농장이 있던 곳인데 상전벽해·천지개벽이라는 말이 실감난다”며 “사통팔달 교통요충지로 이 정도 입지와 기반을 갖추고 있는 산업단지는 수도권에 없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김포 가치 향상을 위해 우량 대기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학운6 일반산업단지는 김포시와 인천시 경계인 학운리 598번지 일대 17만평 크기로 조성되고 있다. 동쪽으로는 양촌·대포·학운3·학운4 산단, 서쪽으로는 학운2와 학운7 산단, 북쪽은 학운5와 항공산업단지, 남쪽으로는 검단산업단지가 위치해 있어 산업 간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큰 산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말 준공예정으로 총 사업비 2606억원이 투입되는 학운6 산단 시행사는 현산업개발이고, 시공사는 SK건설이다. 지난달 현재 공정률은 34.7%다. 한편, 정 시장은 “김포내에서 모두 2만 8000여개 제조업 공장들이 마을마다 들어서 있어 정리하고 집단화가 시급하다”며, “처음부터 산업단지를 조성했으면 난개발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인데 지난 20년간 난개발된 것을 단 시일 내 정비하기 어려워 긴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물 등 1차 금속산업을 집단화할 산업단지를 조성해 관리할 예정”이라며, “역동적인 김포시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오는 9월 조직개편 시 투자유치를 전담할 전담부서를 신설해 투자유치와 산업단지 관리업무를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두 배우 케미에 웃다가 울다가… 동정 어린 시선을 거부하는 장애

    두 배우 케미에 웃다가 울다가… 동정 어린 시선을 거부하는 장애

    각각 다른 장애 지닌 두 사람이 서로 손발 되어 역경 딛는 과정 실화 바탕의 뜨거운 연대 그려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영어 제목은 ‘갈라놓을 수 없는 형제’(Inseparable Bros)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수십년간 한 몸처럼 붙어 다니며 서로의 인생을 지탱한 ‘특별한 형제’의 끈끈한 유대감이 이 영화의 주제다. 유독 우애 좋은 친형제가 주인공이라면 놀라울 것까지는 없겠지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장애인이 주인공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그것만이 내 세상’(2018), ‘형’(2016)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긴밀한 우정을 다룬 영화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각각 다른 장애를 지닌 두 사람이 역경을 딛고 자립하는 모습을 조명한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동정 어린 시선으로 장애인을 바라보거나 그들을 특별하게 대해야 하는 존재로 부각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특별하다. 이 작품은 ‘강력 접착제’라는 별명처럼 꼭 붙어 다닌 전신 마비 장애인 최승규씨와 지적장애인 박종렬씨의 실화가 바탕이 됐다. 1996년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손발이 되어 친형제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 2002년 광주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최씨는 4년 간 휠체어를 밀어 등교를 도와준 박씨 덕분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두 사람의 뜨거운 연대는 배우 신하균과 이광수에 의해서 재탄생했다. 목 아래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인 세하(신하균)와 지적장애인인 동구(이광수)는 한 시설에서 20년간 한 몸처럼 살아온 ‘형제’다. 시설의 지원금이 끊기고 서로 헤어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머리 잘 쓰는 세하는 동구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나름의 전략을 펼친다. 그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두 사람이 찰떡 같은 호흡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특히 동구가 매번 같은 시간에 일어나 누워 있는 세하의 몸을 다른 쪽으로 눕히거나 방금 가르쳐 준 것도 잘 까먹는 동구에게 혹시나 모를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 이름과 대처법 등을 주지시키는 세하의 모습에서는 새삼 ‘함께’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신하균의 표현을 빌리자면 “슬픈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고 웃다 보면 눈물이 묻어나는 영화”다. 배역의 특성상 몸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눈빛과 대사로만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한 신하균의 열연이 눈에 띈다. 육상효 감독의 주문에 따라 목을 돌리는 각도나 숨을 쉴 때 가슴의 움직임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고 한다. 예능인으로 더 잘 알려진 이광수는 동구의 순수한 모습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다만 세하와 동구의 자립을 돕는 취업준비생 미현(이솜), 갈 곳 없는 형제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는 사회복지 공무원 송주사(박철민), 어린 시절의 두 형제를 보살핀 박 신부(권해효) 등 주변 인물들의 면면이 지나치게 착하게 그려진 점은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2021년 서울에 10층 높이 목조주택 건설, 공공기관 건축물 목재 사용 땐 1억 지원

    2021년 서울에 10층 높이의 공공 목조주택 건설이 추진된다. 내년부터 국가·공공기관이 건축물 등에 목재를 사용하면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목조건축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목재 소비 효과가 큰 목조 건축 활성화로 목재 산업을 확대하고 산림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계획이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1999년 국내 건축허가 건수(9만 5286건) 중 목조 건축은 1%(1265건)대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5%(건축 허가 27만 811건, 목조 1만 2750건)로 4% 포인트 증가했다. 목조 건축 건수는 지난 20년간 10배 급증했다. 2017년 경기 수원에 4층 규모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연구동이 건축돼 사무실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데 이어 지난달 23일 국내에서 가장 높은 5층(19m)짜리 목조 공동주택이 경북 영주에 문을 열었다. 현행 건축물의 구조 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목조 건축물은 지면으로부터 지붕 높이까지 18m, 처마 높이 15m로 규정돼 사실상 5층 이하만 가능하다. 그러나 영주 약용자원연구소 목조주택은 5층 이상 건축 규정에서 요구하는 2시간 이상 내화 성능과 내진 기준을 충족했다. 산림청은 규칙을 개정해 서울시와 협력해 2021년 10층 높이의 공공 목조주택을 건축할 계획이다. 또 목조주택 확대를 위해 ‘한국형 중목구조 표준설계도’ 6종을 무상으로 보급해 설계비 부담을 줄이고 귀농·귀촌인이 목조 주택을 지을 때 국산 목재를 30% 이상 사용하면 건축비를 최대 1억원까지 장기 융자해 준다. 올해 설계하는 남북산림협력센터, 동해안 산불관리센터, 양평경영팀, 산림생태관리센터 등 청사 4곳과 전북 군산 신시도, 인천 무의도, 경남 김해 용지봉 등 국립자연휴양림 3곳도 목조 건물로 짓기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2019 백상예술대상 김혜수 파격 드레스 화제..범접 불가 아우라

    2019 백상예술대상 김혜수 파격 드레스 화제..범접 불가 아우라

    배우 김혜수의 드레스 자태가 화제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2019 백상예술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김혜수는 본 행사에 앞서 포토월 행사에 참석했다. 김혜수는 가슴 부분을 강조한 블랙 드레스로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김혜수는 ‘바자 아이콘상’을 수상했다. 그는 “내가 아이콘에 걸맞는지는 모르겠지만, 20년간 내게 멋진 드레스를 입혀주신 정윤기 스타일리스트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큰 몸을 맵시 있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소속사 스타일리스트 팀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헬싱키에서 대서울을 생각하다

    [김시덕의 대서울 이야기] 헬싱키에서 대서울을 생각하다

    지난달 핀란드의 헬싱키대학에서 서울에 대해 강연했다. 인구 63만명의 헬싱키 시민들에게 인구 2500만명의 수도권, 즉 대서울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의 2010년 인구가 64만명이니, 송파구 규모의 도시가 고민하는 문제와 서울시-대서울이 고민하는 문제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헬싱키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앤듀 로기 선생과 일주일간 헬싱키를 찬찬히 살피면서 두 도시 사이의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스웨덴과 러시아에서 독립한 핀란드의 시층(時層)을 볼 수 있는 “헬싱키의 삼문화광장”이었다. 헬싱키 항구의 광장에는 핀란드에 상당한 자치권을 부여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의 부인인 알렉산드라가 1833년에 이곳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 서 있다. 헬싱키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기념물인 이 비석은 핀란드 독립 후에도 파괴되지 않았는데, 이 비석 바로 뒤에는 러시아에 앞서 핀란드를 지배한 스웨덴의 대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일본·중화민국의 건물을 모두 볼 수 있는 명동이나 정동의 삼문화광장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었다. 러시아인들이 묻힌 러시아 정교회 묘지와 핀란드의 국부(國父)인 만네르헤임 원수를 비롯한 스웨덴?핀란드인이 묻힌 히에타니에미 묘지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광경도, 한국인·일본인·중국인 묘지가 공존하는 인천 부평의 시립승화원을 연상시켰다. 식민지 시기를 증언하는 유적은 헬싱키 곳곳에 있고 스웨덴ㆍ러시아ㆍ핀란드의 세 문화는 대서울보다 좀더 평화롭게 공존하는 듯했다. 이는 여전히 스웨덴계 핀란드인이 사회의 상층부를 차지하는 한편 소련ㆍ러시아의 위협이 이어져 온 핀란드의 파란만장한 근현대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다. 한편 헤이몰란 탈로라는 이름의 건물도 서울의 조선총독부ㆍ중앙청ㆍ국립중앙박물관 건물과 비슷한 운명을 맞았다. 1910년에 완공된 헤이몰란 탈로는 1911~31년에 국회의사당으로 쓰였고 1917년 12월 6일에는 이곳에서 독립선언서가 서명됐다. 핀란드의 건국을 상징하는 이 건물은 1969년의 어느 밤에 몰래 헐렸다. 혹시라도 보존운동이 일어날까 두려워해서 하룻밤 사이에 헐어버렸다고 하며, 이 사건에 충격을 받은 핀란드 시민들은 그 뒤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을 보존하게 됐다고 한다. 서울의 조선총독부ㆍ중앙청ㆍ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은 1926년에 완공돼 45년까지 20년간 일본의 한반도 지배거점이었다. 경복궁 일부를 헐고 세워진 탓에 보존하기에는 위치가 너무 나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헤이몰란 탈로와 마찬가지로 이 총독부 건물에서 1948년 5월 10일에 제헌국회가 열렸고 1950년 9월 28일의 서울 수복 때에도 이 건물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그리고 1995년에 철거될 때까지 중앙청 및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여 역사의 일부가 됐다. 식민지 시대는 20년이지만 현대 한국에서 50년이나 썼다. 한국인이 1948년 5월 10일 제헌국회 선거 포스터에 그려진 대한민국 건국의 현장을 더이상 실물로 볼 수 없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다.
  • 20년 보수공사 마친 미륵사지 석탑

    20년 보수공사 마친 미륵사지 석탑

    20년간의 보수공사를 끝낸 전북 익산시 미륵사지 석탑 앞에서 30일 열린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정재숙 문화재청장, 최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등이 관람객들과 함께 복원된 서탑 가림막 제막을 하고 있다. 백제 무왕(재위 600∼641) 때 창건된 국보 제11호인 이 석탑은 서쪽 미륵사 금당터 앞에 세운 서탑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석탑이다. 익산 연합뉴스
  • 산림치유+교육+휴양… 한국 산림복지 세계가 주목

    지난 12일 중국 유아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중국생태교육연수단(11명)이 한국의 유아산림교육을 체험하기 위해 세종시 파랑새·무궁화 유아숲 체험원을 방문했다. 최근 중국에선 실내·주입식 교육의 대안으로 숲유치원과 체험·놀이 위주의 자연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수단은 유아숲 체험원 등록·운영 제도를 비롯해 조성 현황과 학습 방법 등을 전수받고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했다. 국제 사회가 한국의 산림복지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림복지는 일본(치유)과 유럽(교육·수목장) 등 선진국에서 발전해 왔지만 복지 개념으로 산림 치유와 교육, 휴양, 레포츠 등을 통합해 정책·제도화된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201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경관과 인간건강’ 콘퍼런스에선 주최 측이 우리나라에 산림복지 현황과 정책 방안에 대한 기조연설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국제산림연구기관연합(IUFRO)이 주최한 ‘산림교육 우수사례 국제경진대회’에서는 23개국 71개 산림교육 프로그램 중 한국의 ‘대안학교 청소년 대상 산림교육’(포레스트 101)이 ‘최우수 프로그램’(1위)으로 선정됐다. 포레스트 101은 오는 9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IUFRO 제25차 세계총회에 초청됐다.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은 “녹화 성공국으로서 지난 20년간 산림 복구의 노하우를 전수해 왔다면 앞으로는 산림 복지정책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면서 “국제 사회가 공통적으로 겪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나라·고향 지킨다는 일념 하나로 뭉쳐… 전사한 후배 생각하면 눈물”

    “나라·고향 지킨다는 일념 하나로 뭉쳐… 전사한 후배 생각하면 눈물”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창립과 활동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9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했다. 20년간 노력해 마침내 이규원 치과 원장(이경종 큰아들)은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1926년 10월 25일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해병 소위로 참전하여 1950년 11월 12일 24세 때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안두영 인터뷰 일시 1997년 8월 18일 장소 인천학생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사무실(이규원치과 3층) 대담 안두영(인천학도의용대 내동분대원) 이경종(6·25 참전사 편찬위원) 이규원 치과원장(이경종 큰아들) 다음은 이규원 6·26 참전사 편찬위원장이 묻고 안두영이 답하다. →안녕하십니까, 안두영 님. 6·25 당시 인천학도의용대의 행적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었는데도 기록이 없습니다. 저의 아버지께서도 “어린 학생들을 데리고 간 대학생 간부 형들이 그때의 활동과 업적을 기록해놨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하나도 없어”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이제는 당시 주인공들의 나이가 60 중반이나 70의 고령들입니다.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영원히 파묻혀 버리게 됩니다. 먼저 6·25 발발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625 당시 우리 집은 인천축현국민학교 정문 앞 수일구 한의원이었으며 아버지께서는 한의사를 하셨습니다. 6월 25일은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집에 있었습니다. 6월 26일은 월요일이라 학교로 가서 오전에는 정상적인 수업을 받았습니다. 6월 27일은 이미 상황이 악화돼 학교에는 갈 수 없어 못 갔습니다. 7월 4일 갑자기 쇠바퀴 돌아가는 요란한 소리가 아침에 들려왔습니다. 우리 가족은 경기도 화성군 송산면 사강리 외삼촌 댁으로 피란을 갔습니다.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우리 가족도 다시 인천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9·15 수복 후 인천학도의용대가 창설되었는데, 어느 분대에 소속되셨고,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나는 인천학도의용대 제1대대 내동분대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학도의용대에 들어갈 당시 대원들은 어린 중학생들부터였으며 대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들은 치안을 돌보았고 중요 건물에 대한 경비도 하였으며 아직까지도 학도의용대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을 방문하면서 참여를 권유하기도 하였습니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축현국민학교를 출발하여 남하하셨는데, 그 힘들었던 남하 과정을 생각나시는 데로 말씀해 주십시오. -1950년 12월 18일 축현국민학교에는 학도의용대원들이 참 많이 모였습니다. 12월 19일 새벽 안양에 도착했습니다. 안양에서 새벽잠을 자고, 수원에 도착하니까 대구에 모이라는 연락받고 거기서부터는 각자 행동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2월 24일 대구에 도착했습니다. 대구에서 2~3일 있으려니까 다시 목적지는 마산이라 해서 삼랑진을 거쳐 마산으로 갔습니다. 12월 29일 마산에 도착했습니다. →남하할 때 이동 방법은 어떠셨나요. -안양에서부터는 각자 남하했으며, 다음 장소를 정하여 어디로 모이라고 하는 전언(傳言)이나 연락을 받으면 그곳으로 이동하는 식이었습니다. →부산 육군통신학교에 입교하셨는데 통신학교에서의 훈련을 말씀해주시지요. -우리들은 부산 동대신동에 있었던 육군통신학교에 가서 군복을 정식으로 지급받게 되었습니다. 지급품은 작업복 2벌, 정복 1벌, 방한복 1벌, 팬티 2장, 런닝 1장, 담요 1장, 양말 2켤레, 맞지도 않는 군화 1켤레 이것들이 통신학교에서 처음으로 받은 보급품이었습니다. 나는 유선교육대에서 유선 가설 교육을 4주 받았습니다.→인천지역 중학생들로만 편성이 되어 창설된 통신부대가 있었다는데, 말씀해주시지요. -1951년 2월 28일 부산육군통신학교를 졸업하고, 인천학생 110명이 창설된 통신부대 화랑중대에 배속되었습니다. 화랑통신부대는 71 통신 가설대대(571부대)의 신설 중대였습니다. 대대본부 기간 요원으로 인천학도의용대 출신의 학생들이 기억납니다.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칠웅(인천상업중학교 6학년) 서민석(공립인천중학교 6학년) 안두영(서울중학교 6학년) 김태정(인천상업중학교 5학년) 한양배(인천상업중학교 5학년) 김진오(강화중학교 5학년) 고종순(인천중학교 4학년) 이응도(서울사범학교 4학년) 이종린(인천상업중학교 4학년) 이성진(인천상업중학교 4학년) 김태식(인천상업중학교 3학년) →6·25 국가위난(國歌危難) 속에서 인솔했던 형들은 나름 최선을 다했고, 끝까지 형들을 믿고 따랐던 학생들은 “형들을 따라가는 것이 이 시대에 사는 우리가 할 일이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끝까지 형들을 따랐을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안두영 님은 어떤 생각으로 참전하셨는지, 그리고 전사한 인천학생들에 대한 마음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때의 인천학도의용대원들은 동지애(同志愛)로 뭉쳐 나라를 구하고 고향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쟁터에 간 것입니다. 살아서 돌아온 우리들이 힘을 모아 위령탑을 세워 전사 인천학생들 이름이라도 새겨 주었으면 하는 생각은 살아 돌아온 우리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또한 ‘인천시에도 6·25 참전 인천학생들의 참전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마침 반갑게도 인천학생들의 625 참전역사 편찬사업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기쁨과 기대에 벅차 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인천학도의용대 내동분대원으로 같이 활동하다가 부산까지 같이 걸어가서 함께 자원입대하여 통신병으로 참전하여 전사한 동네 후배 김태식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고 슬픕니다.→끝으로 인천사람들과 후대(後代)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해 주십시오. -6·25에 참전한 우리들은 일본강점기에 태어났고, 교육은 일본어로 시작해 국민학교 3~6학년 때 해방이 되어 우리나라 글을 처음 배웠고, 그 후 중학교 들어가서 좀 배우려 하니까 625가 터져,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한창 공부할 나이에 입대하여 5~6년씩 군대 생활을 하고 제대했지만,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공부는 더할 수도 없게 됐고, 먹고 살기에 바빠 세월이 어느덧 흘러 이 나이가 됐지만, 그래도 그때 내 고향을 지키겠다는 정신은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학생들의 625 참전 역사는 인천을 위해서는 아주 큰 의미가 담겼다고 생각되며, 앞으로도 인천에서 살아가는 인천사람들에게 교훈과 자부심을 같이 일깨워질 수 있도록 참전 역사를 잘 기록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안두영 ▲인천학도의용대 내동분대 대원 1933년 1월 26일 인천 중구 경동 출생 1950년 9월 30일 인천학도의용대 내동분대 1951년 1월 10일 육군 통신병 입대(군번 0241016) 1954년 5월 1일 만기 제대
  • 헬싱키에서 대서울을 생각하다

    헬싱키에서 대서울을 생각하다

    지난 달, 핀란드의 헬싱키 대학에서 서울에 대해 강연했다. 인구 63만명의 헬싱키 시민들에게 인구 2500만명의 수도권, 즉 대서울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서울시 송파구의 2010년도 인구가 64만명이니, 송파구 규모의 도시가 고민하는 문제와 서울시-대서울이 고민하는 문제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런 한편, 헬싱키 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앤듀 로기 선생과 함께 일주일간 헬싱키 시내 및 교외 지역을 찬찬히 살피면서 두 도시 사이의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첫 번째는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한 핀란드의 시층(時層)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헬싱키의 삼문화광장”이었다. 헬싱키 항구의 광장에는 핀란드에 상당한 자치권을 부여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의 부인인 알렉산드라가 1833년에 이곳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 서 있다. 헬싱키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기념물인 이 비석은 핀란드 독립 후에도 파괴되지 않았는데, 이 비석 바로 뒤에는 러시아에 앞서 핀란드를 지배한 스웨덴의 대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일본·중화민국의 건물을 모두 볼 수 있는 명동이나 정동의 삼문화광장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었다. 러시아인들이 묻힌 러시아 정교회 묘지와 핀란드의 국부(國父)인 만네르헤임 원수를 비롯한 스웨덴?핀란드인이 묻힌 히에타니에미 묘지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광경도, 한국인·일본인·중국인 묘지가 공존하는 인천 부평의 시립승화원을 연상시켰다.이처럼 식민지 시기의 역사를 증언하는 유적은 헬싱키 곳곳에 남아 있었고, 스웨덴-러시아-핀란드의 세 문화는 대서울에서보다 좀 더 평화롭게 공존하는 듯 했다. 이는 여전히 스웨덴계 핀란드인이 사회의 상층부를 차지하는 한편, 소련-러시아의 위협이 이어져 온 핀란드의 파란만장한 근현대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다. 한편 헤이몰란 탈로라는 이름의 건물도 서울의 조선총독부-중앙청-국립중앙박물관 건물과 비슷한 운명을 맞았다. 1910년에 완공된 헤이몰란 탈로는 1911~31년에 국회의사당으로 쓰였고, 1917년 12월 6일에는 이곳에서 독립선언서가 서명되었다. 핀란드의 건국을 상징하는 이 건물은 1969년의 어느 밤에 몰래 헐렸다. 혹시라도 보존운동이 일어날까 두려워해서 하룻밤 사이에 헐어버렸다고 하며, 이 사건에 충격을 받은 핀란드 시민들은 그 뒤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을 보존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울의 조선총독부-중앙청-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은 1926년에 완공되어 45년까지 20년간 일본의 한반도 지배 거점으로 이용되었다. 경복궁 일부를 헐고 세워진 탓에 보존하기에는 위치가 너무 나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헤이몰란 탈로와 마찬가지로 이 총독부 건물에서 1948년 5월 10일에 제헌국회가 열렸고, 1950년 9월 28일의 서울 수복 때에도 이 건물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그리고 1995년에 철거될 때까지 중앙청 및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여 역사의 일부였다. 식민지 시대 20년이지만 현대 한국에서 50년이나 썼다.오늘날 조선총독부-중앙청-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의 자재 일부는 천안 독립기념관에 놓여 있다. 그곳에는 “조선총독부의 철거 부재를 폐허의 공간에 전시하여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연출·전시”했다는 안내판이 서 있다. 한반도를 식민 통치한 일본인들을 군사적으로 몰아내지 못한 원한을 엉뚱하게 건물에 푸는 것이 한국 시민의 자긍심을 살리는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이 1948년 5월 10일 제헌국회 선거 포스터에 그려진 대한민국 건국의 현장을 더 이상 실물로 볼 수 없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다.글 사진: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교수
  • ‘날 녹여줘’ 지창욱, 복귀 후 첫 작품 “냉동인간이 깨어난다”[공식]

    ‘날 녹여줘’ 지창욱, 복귀 후 첫 작품 “냉동인간이 깨어난다”[공식]

    배우 지창욱이 tvN 새 드라마 ‘날 녹여줘’ 출연을 확정했다. ‘날 녹여줘’(극본 백미경, 연출 신우철,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스토리피닉스) 측은 30일 지창욱이 냉동 인간이 됐다 깨어난 예능국 스타 PD 마동찬 역에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날 녹여줘’는 제대 후 그의 첫 작품이 될 전망이다. 지창욱은 지난 27일 강원도 철원 제5포병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했다. ‘날 녹여줘’는 24시간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한 남녀가 미스터리한 음모로 인해 20년 후 깨어난 뒤, 생존하기 위해 평균 체온 31.5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작용과 가슴이 뜨거워지는 설렘 사이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로맨스 드라마다.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우리가 만난 기적’의 백미경 작가와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의 신우철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극 중 지창욱이 연기하는 마동찬은 만들었다 하면 대박을 터뜨리는, 시대의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방송국의 능력자다. 본인이 제작한 방송 ‘냉동 인간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제작진은 “‘원조 만찢남’ 비주얼의 배우 지창욱이 뜨거운 가슴을 가진 남자 마동찬 PD 역을 만나 20년간 냉동됐던 미스터리와 로맨스를 해동시키며 시청자 여러분들의 마음도 녹일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날 녹여줘’는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구조동물 안락사 케어 박소연 대표 “감옥 갈 각오로 구해냈다”

    구조동물 안락사 케어 박소연 대표 “감옥 갈 각오로 구해냈다”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2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5분쯤 법원에 출석하면서 “케어의 안락사가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을 인정한다. 인도적으로 안락사한 것이 동물 학대인지에 대한 판사님의 혜안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20년간 제 안위를 위해 살아오지 않았다. 죽어가는 동물들을 감옥 갈 각오로 구해냈고 제 모든 것을 버려왔다”며 “동물 운동하면서 사익을 위해 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구조한 동물 200여 마리를 안락사시킨 혐의를 받는다. 케어의 후원금 가운데 3300만원을 개인 소송을 위한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쓰고 동물 보호 명목으로 모은 기부금 일부도 목적 외로 쓴 혐의도 있다. 케어가 소유한 동물보호소 부지를 단체 명의가 아닌 박 대표 개인 명의로 사들인 혐의(부동산실명법 위반)도 적용됐다. 경찰은 “수사 결과 혐의가 인정됐고, 안락사한 동물의 개체수가 많고 사안이 중대하며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박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도 이를 받아들여 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동물보호법 위반·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박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필요성 심리에 들어갔다. 박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에도 국민 체감 어려운 이유는

    1인당 국민 소득 3만달러 시대가 개막했는데도 국민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 이유가 지난 20년 동안 국민 총소득(GNI)에서 가계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 기업 비중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입법조사처의 ‘최근 20년간 총국민소득 대비 가계 및 기업소득 비중 추이와 시사� � 보고서에 따르면 GNI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72.8%에서 2017년 61.3%로 11.5%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3.9%에서 24.5%로 10.6%포인트 증가했다. 국민 총소득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기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난 것이다. 보고서는 국민총소득에서 기업소득 비중이 가계소득 비중을 역전한 이유에 대해 기업소득이 가계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1998∼2017년까지 우리나라 국민 총소득은 연평균 6.6% 성장했다. 같은 기간 가계소득은 연평균 5.6% 성장에 그친 반면 기업소득은 연평균 9.8% 성장했다. 특히 외환위기 때인 1998년부터 2007년까지 가계소득은 연평균 6.5% 성장한 반면 기업소득은 연평균 13.6% 성장해 기업의 소득 증가가 가계 소득 증가를 훨씬 능가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7년에는 가계소득이 연평균 4.8%, 기업소득이 연평균 5.8% 성장해 하는 등 가계소득과 기업소득의 성장세가 모두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보고서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체감을 위해서는 가계소득을 구성하는 임금과 자영업자의 영업이익, 재산소득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상황 개선, 영세자영업자의 이익 개선 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섬세한 연출 빛나는 ‘흩어진 밤’ 볼까 베니스가 인정한 ‘더 리버’에 빠질까

    섬세한 연출 빛나는 ‘흩어진 밤’ 볼까 베니스가 인정한 ‘더 리버’에 빠질까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 스무 번째 봄을 맞았다. 지난 20년간 세계 각국 영화인들의 창의적인 실험 정신을 지원해 온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새달 2일부터 11일까지 전주 일대에서 열리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는 총 53개국 275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프로그래머들에게 놓치지 말고 봐야 할 추천작을 들어봤다.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의 추천작 중에는 한국 감독들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 눈에 띈다.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된 김솔·이지형 감독의 ‘흩어진 밤’은 부모의 이혼을 목전에 둔 한 가정의 이야기를 열 살 아이 수민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김 프로그래머는 “후손을 양육하는 고통과 보람이라는 어른의 책임이 방기되는 현실이 아이의 눈으로 생생하게 증언된다”면서 “영화가 끝나도 수민 역을 맡은 어린 배우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쉽게 가시지 않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 프로그래머가 더불어 추천한 ‘이타미 준의 바다’는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을 늘 마음에 품고 산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1937~2011)의 삶을 주변 사람의 회상과 그가 지은 건축물을 통해 되새긴다.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세계의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월드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서 추천작을 선정했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감독상을 수상한 ‘더 리버’는 ‘하모니 레슨’(2013), ‘상처받은 천사’(2016)에 이은 에미르 바이가진 감독의 3부작이다. 메마른 황야의 외딴 집에서 엄한 아버지의 계율에 순응하며 살던 오형제 앞에 도시에서 사는 사촌이 찾아오면서 일어나는 파문을 조명한다. 급진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프런트라인 섹션의 ‘블론드 애니멀’ 역시 추천작이다. 전직 텔레비전 시트콤 스타 파비앵이 술에 절어 살던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젊은 군인 요니와 함께 떠난 여정을 그린다. 4대3 비율의 화면에 파비앵의 초현실주의적인 여정이 현란하며 그로테스크하게 그려진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지난 20년간 전주국제영화제와 비전을 공유한 작가들을 조명하는 특별 기획 ‘뉴트로 전주’ 섹션에서 ‘죽기에는 어려’와 ‘로호’를 골랐다. 칠레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 도밍가 소토마요르 카스티요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죽기에는 어려’는 1990년 칠레에 민주주의가 피어나기 시작할 무렵 공동체 속에서 성장하는 여주인공과 또래의 인물들을 담아 냈다. 지난해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촬영상, 남우주연상 등 3관왕을 차지한 벤하민 나이스타트 감독의 ‘로호’는 1970년대 중반 아르헨티나의 조용한 지방 도시의 한 식당에서 한 이방인이 뚜렷한 이유 없이 유명 변호사 클라우디오를 비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국회의원·장차관은 빠진 ‘3분의2 기소권’… 20년 논쟁 종지부

    국회의원·장차관은 빠진 ‘3분의2 기소권’… 20년 논쟁 종지부

    수사권·영장청구권·재정신청권 갖고 기소권은 판검사·경무관급 경찰 절충 수사 대상 7000명 중 5100명만 해당 공수처장 추천위원회 여야 2명씩 배정 5분의4 동의 얻어 최종후보 2인 추천 대통령 1명 지명… 인사청문회 뒤 임명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23일 의원총회에서 각각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추인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관련 법안 첫 발의 후 20년간 지속된 논쟁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여야 4당은 공수처에 기소권을 제외한 수사권과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되 판사,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에 대해서는 기소권을 갖도록 했다. 현재 공수처의 수사 대상 7000여명 중 5100명이 해당된다. 나머지 수사 대상에 대한 기소권은 현행대로 검찰이 갖는다. 다만 공수처가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법원이 다시 판단해 달라고 요청하는 재정신청을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기소권과 수사권을 모두 갖는 공수처를 공약한 정부·여당과 기소권 부여 자체에 반대해온 바른미래당이 각각 한발씩 물러난 결과다. 애초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기소권 없는 공수처는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으나 일단 공수처를 띄우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의총에서 “배가 뭍에 있을 때는 움직이지 못한다. 배가 일단 바다에 들어가야 방향을 잡고 움직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협상을 담당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결론적으로는 공수처가 일할 수 있는 권한은 충분히 확보했다고 본다”며 “고위공직자 3분의2에 대해선 공수처가 직접 기소권을 갖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4당 협상에 따라 정부·여당이 마련한 원안에 담겨 있던 대통령을 포함한 각 부처 장·차관, 군 장성,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 국회의원은 기소 대상에서 최종 제외됐다. 이에 대해선 조국 민정수석과 강기정 정무수석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야당 탄압 기구’라는 정쟁의 원인이 됐던 공수처장 추천위원회 구성 방법도 4당이 절충점을 도출했다. 여야 동수로 2명씩 추천하되 공수처장은 5분의4 동의를 얻어 최종후보자 2명을 추천한다. 이후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기로 했다. 사실상 야당의 ‘비토권’을 보장했다. 또 공수처의 수사 조사관은 5년 이상 조사·수사·재판의 실무경력이 있는 자로 제한하기로 했다.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에 따라 공수처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고위공직자의 직무 관련 부정부패를 독립된 위치에서 엄정하게 수사하는 기관이 탄생하게 된다. 공수처 설치는 지난해 2월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 기준(당시 20만)을 넘은 것은 물론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찬성 70~80%대를 유지할 만큼 국민의 관심이 뜨거웠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성남시 행정서비스망 연결 회선 수 3.5배 늘어난다

    성남지역 교통정보, 방범 CCTV, 공공와이파이 등에 사용되는 성남시 행정서비스망 연결 회선 수가 오는 10월 말 3.5배 늘어나 정보통신 서비스가 안정화 된다. 경기 성남시는 15억7000만원을 투입해 자가통신망 고도화 사업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자가통신망은 통신사업자의 회선을 임대하지 않고 지자체가 직접 구축한 통신망을 말한다. 시는 현재 878㎞의 자가통신망으로 방범 CCTV, 교통정보(ITS), 공공와이파이 등 관내 2569개소 현장 시설물을 운영해 연간 공공요금 45억8000만원을 절감하고 있는 상태다. 이 규모를 확장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돼 광케이블 선로를 100㎞ 추가 구축한다. 광케이블 선로는 총 978㎞ 규모로 확장된다. 2880개소를 수용할 수 있던 행정서비스망 회선 수는 1만80개소로 3.5배 늘어난다. 통신사업자의 선로 임차 비용을 아껴 절감하는 공공요금은 연도별로 점차 추가돼 내년도 8700만원, 2021년 1억7000만원, 2022년 2억600만원을 현재(45억8000만원)보다 더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 관계자는 “CCTV, 공공와이파이 설치 등 시민의 요구에 향후 20년간 제약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컬럼바인 고교 참사 이후 교내 총격으로 143명 사망”

    “컬럼바인 고교 참사 이후 교내 총격으로 143명 사망”

    미국 사회 내 총기 규제 여론을 촉발한 컬럼바인 고교 총격 참사(1999년) 이후 20년간 미 전역에서 학교 총격 사건으로 최소 143명이 사망했다고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가 분석한 결과, 지난 20년간 미국 내 233개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직·간접적으로 총격 사건을 경험한 학생 수는 22만 6000여 명에 이르렀다. 이들 가운데 학생과 교사는 143명이 사망했고 최소 294명이 부상했다. 특히 지난해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는 19세 소년이 소총을 난사해 17명이 사망한 사건을 비롯해 총 25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년 중 한 해 최다를 기록했다. 사용된 총기류의 85%는 집에서 가져온 것이거나 친구 또는 지인에게서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학교 총격의 약 70%가 18세 이하 청소년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안 총기류 관리가 그만큼 허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컬럼바인 고교 총격 참사는 1999년 4월 20일 미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에 재학 중이던 에릭 해리스(당시 18세)와 딜런 클리볼드(당시 17세)가 교정에서 총탄 900여 발을 무차별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3명이 숨진 사건이다. 이후 미국 사회에서는 총기 구매 가능 연령을 상향 조정할 것, 공격용 대량살상 화기류 판매를 금지할 것 등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짜 유공자’ 현충원에 버젓이… 전수조사 통해 역사 바로 세워야

    ‘가짜 유공자’ 현충원에 버젓이… 전수조사 통해 역사 바로 세워야

    “제 증조할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사실을 바로잡고 싶습니다.” 독립유공자에 이름을 올렸던 김정필 선생의 증손자 김종갑(77)씨는 2015년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김영진 감사에게 오랜 세월 숨겨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는 가짜 독립유공자 문제를 두고 광복회와 시민단체 간 공방이 이어지던 때였다.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따르면 김정필 선생은 75세이던 1920년 만주 봉오동 전투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게 살해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김씨는 증조부가 만주에서 무장 독립 투쟁을 하지 않았고, 사망한 시기도 1920년이 아닌 1925년이었다고 반박했다. 1991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던 김정필 선생은 결국 2017년 8월 허위 공적으로 서훈이 취소됐다. 독립유공자 후손이 스스로 양심고백을 한 최초의 사례다.김씨는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의 공훈을 가로채 나라로부터 혜택을 받아내고자 1968년쯤 당숙이 거짓 서훈 신청을 했던 것”이라며 “사실이 아닌 것을 묻어두는 것이야말로 죄악이고 선대를 욕보이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유공자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가짜 유공자’ 논쟁을 없애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김진성 선생의 장남 김세걸(72)씨는 20년간 현충원에 안장된 가짜 독립유공자를 추적해 지난해 4명에 대해 서훈 취소를 이끌어냈다. 이들 역시 김정필 선생 사례와 마찬가지로 유족이 다른 사람의 공적을 교묘히 도용해 서훈을 신청했다. 하지만 국립서울현충원에는 가짜 독립운동가들의 묘가 버젓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족들이 이장을 거부하고 대통령과 보훈처를 상대로 “서훈 취소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탓이다. 김세걸씨는 “아버지를 찾아갈 때마다 가짜 유공자의 묘를 보면 분노를 느낀다”면서 “더이상 정부는 나 같은 개인의 노력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직접 나서서 서훈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짜 유공자’ 둘러싸고 여전한 갈등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독립유공자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가짜 유공자’를 솎아내는 일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했다고 학계와 시민사회는 입을 모은다. 실제로 보훈처가 내놓은 ‘독립유공자 서훈 취소 현황’을 보면 최근 10년간 서훈이 취소된 ‘가짜 독립유공자’는 39명이나 된다. 2005년 대통령 소속기관으로 출범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내놓은 반민족행위자 1006명을 토대로 2011년 허위 공적자 19명에 대한 서훈을 취소했고, 2017년에도 동일인 중복 서훈 등 가짜 유공자 15명을 가려냈다. 동아일보 설립자인 김성수(1891~1955)는 지난해 2월 서훈이 박탈됐다. 이용창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과거 자료가 워낙 부실하다 보니 같은 공적으로 이중 포상이 이뤄진다거나 흠결이 있는 분들까지도 잘못 서훈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2013년 김천보에게 건국포장을 추서했다가 불과 4년 만에 철회했다. 이 실장은 “이미 유공자 명단에 있던 진천보 선생과 이름이 유사해 혼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가짜 유공자 논란이 끊기지 않자 서훈자 1만 518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1976년 이전 초기 서훈자 가운데 우선 검증 대상 587명에 대한 1차 조사 결과를 오는 7월 발표한다. 우선 검증 대상 587명은 1949~1976년에 문교부와 총무처가 서훈한 독립유공자 가운데 1990년 재검증에서 빠졌던 이들이다. 1990년 이전에는 건국훈장이 3등급(중장, 복장, 단장)이었다가 이후 5등급(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으로 확대됐다. 당시 보훈처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유공자 가운데 4, 5등급(애국장, 애족장)에 해당하는 인물을 선정하고자 재분류 작업을 진행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교수와 법률가 등 11명으로 구성된 독립유공자 검증위원회와 실무 작업을 도울 석사 이상 전공자 10명을 선발했다”면서 “2023년까지 유공자 전수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유공자 전수조사를 강하게 주장해온 윤석경 전 광복회 대전충남지부장은 “이번이야말로 역사를 바로세우고 보훈처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국회 법안처리 늦어져 독립유공자 전수조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서야 겨우 시행이 됐다. 하지만 친일 행적 인물들의 현충원 안장 문제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되고도 국립묘지에 묻히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보훈처와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서울현충원에만 37명의 친일 인사가 안장돼 있다. 이 가운데 국가기관(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으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정된 인물도 7명이나 된다. 이들은 친일 행위가 공식적으로 확인됐음에도 현충원에서 독립유공자들과 함께 있다. 7명 가운데 한 사람인 이종찬(1916~1983)은 일본육군사관학교를 나와 1942년 2월 일본군 최고 영예인 금치훈장을 받을 정도로 일제에 협력했지만, 해방 이후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현충원에 안장됐다. 조선인 출신 일본군 장교 가운데 금치훈장을 받은 것은 이종찬이 유일하다. 2015년 9월 안장된 김홍준(1915~1946)은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하며 동북항일연군, 팔로군 등 항일무장세력을 소탕하는 데 가담했지만 역시 해방 뒤 국방경비대총사령부 근무 경력이 인정돼 안장 자격을 취득했다. 이 밖에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친일인사 28명을 더하면 그 수는 65명으로 늘어난다. 대전현충원에 있는 친일 인사 가운데 일본군 헌병 오장 출신인 김창룡(1920~1956)은 김구(1876~1949) 암살의 배후 노릇을 했다는 의혹을 받지만, 그의 묘는 김구의 어머니 곽낙원(1859~1939) 여사가 묻힌 곳에서 불과 600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국가에 의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확정된 자는 국립묘지 안장을 할 수 없게 하는 법안(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안)과 현충원 내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묘를 강제 이장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법안(권칠승 민주당 의원안) 등이 국회에 발의돼 있지만 어느 것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역사학자는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 인사들은 광복 뒤 무공훈장을 받는 등 공로가 인정돼 안장 자격을 취득한 만큼 이장에 반대하는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가가 인정한 반민족행위자, 공보다 과가 큰 인물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역사 청산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확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1005명 가운데 생존자는 2명이다. 이 가운데 1명은 국가유공자다. 향후 국립묘지 안장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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