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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대 청년 일자리
    202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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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돈 쏟아붓는 저출산대책 원점서 재검토하라

    우리나라는 2005년 출산율이 1.08명으로 떨어지자 2006년부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본격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1차(2006~2010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이어 2차(2011~2015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었다. 이 계획에 투입된 예산은 2006년 4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24조 6000억원으로 5.5배로 늘었다. 하지만 출산율에 큰 변화는 없다.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 출산율은 1.18명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3명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저출산 대책을 시행하기 전인 2003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48만 8000명으로 2012년에 비해 4만 6000명가량 줄었다고 한다. 한 나라의 인구가 오랜 기간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은 2.1명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연평균 10조원 가까이 투입하고 있는 저출산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저출산의 부작용은 재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로 노동력이 부족해 경제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된다. 여기에다 고령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근로계층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노인 1명을 부양하는 데 필요한 생산가능인구는 2007년 7명에서 2020년에는 4.6명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0년 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잠재성장률은 3%대 중반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1% 포인트 정도 떨어지는 셈이다.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부족의 영향이 적잖을 것이다. 경제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일자리가 줄어 청년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결혼 시기도 늦춰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하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의 20~30대 남녀 53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바람직한 자녀수는 2.11명으로 2010년 1.81명보다 많아졌다. 자녀관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은 다행이다. 자녀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출산율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육아·주택마련 비용 등 여전히 ‘경제적 부담’을 꼽는다.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부터 총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출산 전후 휴가나 육아휴직이 정착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 ‘60세 정년’이 불편한 청년

    ‘60세 정년’이 불편한 청년

    정치권이 근로자 정년을 60세로 연장(현행 55세)하는 데 사실상 합의하자 젊은 층 사이에서 “청년 고용이 더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년들도 기대 수명이 계속 증가하는 현실에서 부모 세대의 정년을 늘려야 한다는 데 공감하지만 “중·장년층의 안락함을 위해 일자리, 연금 문제 등에서 젊은이들에게만 자꾸 희생을 강요하는 것 같다”고 불만스러워한다. 23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정년 연장이 청년층 구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여러 의견이 올랐다. “청년 실업이 느는데 정년 연장까지 하면 결국 취업 준비기간이 3년쯤 더 늘지 않을까 걱정된다”(아이디 ‘ma*****’)거나 “정년 연장 때문에 (기업의) 모집 인원 중 최소 5분의1은 줄어들 것 같다”(‘pe*****’) 등 걱정 섞인 목소리가 많았다. 2년째 구직에 애를 먹는 취업준비생 강모(28)씨는 “정년이 연장되면 효율성에 목매는 기업은 분명히 청년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면서 “구직하면 나도 언젠가는 정년 연장의 혜택을 보겠지만 너무 먼 일이라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 이모(25·여)씨는 “부모님 정년이 연장돼 가정 경제가 안정되면 취업에만 매진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낙관적 반응을 보였다. 정년 연장으로 20~30대 직장인들에게 업무 과부하가 걸릴 것을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2년차 대기업 사원인 황모(27)씨는 “과장급 이상 상사들은 실적 쌓기를 위해 일만 벌이고 실제 업무는 현장의 5년차 이하 직원들에게 떠맡긴다”면서 “방향을 지시하는 사람만 많고 정작 노 젓는 사람은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3년차 직장인 장모(28)씨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거나 고령 직원의 보직을 고문 등으로 바꿔 업무량에 맞춰 임금을 일부 삭감하는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년을 늘리면 50대 후반 인력의 기술력, 지식 등을 오래 활용할 수 있어 개인과 조직 모두에 이득이 돼 찬성한다”면서 “다만 정년 연장이 구직시장에 새로 진입하려는 이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면 세대 간 긴장과 갈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엘리트·부자 부모는 자녀에게 ‘직업 지위’ 어떻게 세습할까

    [주말 인사이드] 엘리트·부자 부모는 자녀에게 ‘직업 지위’ 어떻게 세습할까

    ‘엘리트·부자 부모의 자녀가 좋은 일자리를 얻을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이 최근 연구 결과로 입증됐다. ‘이구백’(20대의 90%가 백수), ‘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 등으로 표현되는 극심한 청년실업이 계속되면서 구직 시장에서 부모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헬리콥터 부모(헬리콥터처럼 자녀 주변을 맴돌며 사사건건 개입하는 부모)들은 자녀를 원하는 직장에 입사시키려고 사교육으로 학벌·영어성적 등 ‘스펙’을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급할 때는 인맥까지 총동원해 좋은 직장에 취업시켜 준다. 계층별 부모들이 자녀의 취업을 돕기 위해 활용하는 다양한 전략을 살펴봤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김종성 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청년층 노동시장 이행의 계층화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국노동패널조사 10년치(1999~2009년)를 분석해보니 부모의 직업지위가 20~30대 자녀에게 대물림되고 있었다. 노동패널은 국내 가구를 대표하는 표본 구성원(5000 가구에 거주하는 가구원)을 대상으로 해마다 실시하는 조사로 계층별 가정의 소득과 소비, 교육, 직업 등을 추적할 수 있는 기초자료다. 분석 결과 전문 관리직·고용주(CEO) 자녀의 직업지위 점수 평균이 48.60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무직노동자 48.09점, 자영업자 45.19점, 숙련 노동자 44.15점 등의 순이었다. ‘화이트칼라’ 계층 자녀의 직업지위 점수가 다른 계층에 비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직업지위 점수는 사회·경제적으로 해당 직업이 얼마나 인정받는지 수치화한 것으로 직업의 사회적 위신, 고용 상태 등을 토대로 매긴다. 예컨대 법조인이나 의사, 교수 등은 점수가 높고 일용직 노동자 등은 점수를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하는 식이다. 특히 직업지위가 높은 부모를 둔 자녀일수록 취업 뒤 자기계발을 통해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 ‘개인발전 가능성’을 지표로 나타내 보니 전문관리직·고용주 자녀는 3.26점(5점 만점)이었고 사무직 노동자 3.21점, 자영업자 3.10점, 숙련 노동자 3.09점, 비숙련 노동자 3.05점, 농업 노동자 3.01점 순이었다. 분석 대상인 20~30대 직장인들이 중·장년이 됐을 때는 어떤 부모를 뒀느냐에 따라 직업지위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부자·엘리트 부모에게는 다른 계층의 부모와 달리 직업 지위 세습을 위한 뭔가 특별한 전략이 있다는 얘기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계층을 대표하는 20~30대 청년 취업자 33명을 심층 면담해 부모의 전략에 대해 물었다.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 직원 정모(27·여)씨는 어린 시절 부모가 했던 말이 지금껏 귓가에 맴돈다. 판사 아버지와 의사 어머니는 TV에 여의사, 여성 변호사 등이 나올 때마다 딸을 불러 “봐봐, 너도 저런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 여자도 좋은 직업 가져야 대접받는 세상이야”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정씨의 어머니는 딸의 진로계획서 희망직업란에 직접 ‘변호사’라고 써서 제출하기도 했다. 변리사인 이모(32)씨도 비슷한 기억이 있다. 부모는 어린 이씨에게 “직업에도 다 귀천이 있는 거야”라고 말하고 또 말했다. 또 딸과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 선생님 참 멋있지? 가운도 좋고. 너도 나중에 꼭 의사돼야 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소득이 높은 변리사를 직업으로 택한 건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직·CEO 등 부자·엘리트 부모의 자녀들은 면접에서 “성장기에 부모님이 늘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을 구분해 질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일상적으로 강조했다”고 답했다. 아이가 지위가 높은 직업을 가질 수 있게 고급 사교육과 정보, 인맥을 동원한 구직 지원 등 알려진 방식 외에 ‘의식화 전략’도 구사한다는 것이다. 위신이 높은 직업을 가지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설명해 환상을 자극하고 반대로 낮은 지위의 직업을 가질 때 불편한 점을 설명해 자녀의 목표의식을 자극하는 식이다. 김모(32·출판사 직원)씨 역시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사고를 주입받았다. 출판사 대표인 부친은 어린 아들과 아침 밥상에 마주 앉아 ‘왜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하는가’를 주제로 일장 연설을 곧잘 했다. “사회에서 대접받으려면 사(士)자 들어가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그 효과 때문인지 형과 누나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가졌다”고 전했다. 김모(29·회사원)씨는 특정 직업을 경계하는 부모의 말을 들으며 자랐다. 교장 선생님이었던 아버지는 “쓰레기 치우는 사람, 똥 푸는 사람이 하고 싶어서 그 일을 하겠니. 그러니까 열심히 공부하라”고 자주 강조했다. 일용직 근로자 등 사회적 지위가 낮은 직업을 가진 부모도 자녀에 “질 좋은 직업과 안 좋은 직업이 있으며 직위가 낮은 직업을 갖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부모가 술을 마시고 들어와 ‘아버지처럼 살기 싫으면 공부하라’고 말하는 등 체계적으로 의식화하지 않고 순간순간 언급하는 정도여서 목표의식을 갖게 하는 데 큰 효과가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귀천 의식을 주입해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국내 사회구조가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김안나 이화여대 교수(교육학)는 “잘 정비된 복지제도 덕에 직업 간 위신의 차이가 적은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직업별로 삶의 질 차이가 크다”면서 “자녀에게 좋은 직업에 대한 선망을 자극할 수 있는 건 이런 사회 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능력 있는 부모들이 직업지위의 대물림을 위해 전통적으로 활용하는 도구는 교육이다. 어머니는 탄탄한 재력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사교육을 진두지휘한다. 학부모 모임은 사교육 정보의 장이기 때문에 절대 빠지지 않는다. 대형 학원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서울의 스타 강사를 고액에 데려와 그룹과외를 하기도 한다. 영어 교육을 위해 엄마·아빠를 따라 외국에 3~4년 머물다 들어오는 일도 흔해졌다. 전문 관리직 부모들은 자녀의 공부습관이나 부족한 과목 등을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사교육을 시킨다. 이 점에서 ‘강남 엄마 따라하기’로 일관하는 숙련노동자, 사무직 노동자와 전략상 차이가 난다. 수입이 괜찮은 숙련노동자 부모는 돈과 사교육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있지만 전략이 부족해 TV광고에 나오는 대형학원에 아이를 보내는 식으로 모방하는 전략을 편다. 다니는 학원 수는 많지만 효과는 전문관리직 부모의 자녀만큼 크지 않다. 자녀의 학업 성적이 부모의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취업에 직접 개입하기도 한다. 공공기관에 다니는 신모(28·여)씨의 사례가 그렇다. 고위공무원인 아버지는 신씨에 공부를 강요했지만 딸이 받아들이지 못하자 이후 전략을 바꿨다. 2년제 대학을 졸업한 신씨는 아버지 지인의 도움으로 공공기관에 입사했다. 아버지가 자기 회사로 자녀를 취직시키는 경우도 있다. 김모(32)씨는 회계사와 세무사 시험에 계속 떨어지자 아버지 회사에 입사해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면접 결과, 부모의 지원이 든든한 자녀는 취업 뒤에도 경력 계발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고위공무원의 자녀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김모(32)씨는 “고위 공무원 딸이라니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인지 그 딸을 챙겨주려는 사람이 많더라”고 말했다. 또 경영학 석사(MBA) 유학 등 재력을 기반으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덕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직업지위가 낮은 부모의 자녀들은 대기업 등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면 거기서 목표가 사라져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직업지위가 대물림되는 데 우려하며 청년층의 계급 이동을 돕기 위한 맞춤형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기락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저소득층은 그저 빨리 취업하는 것뿐 아니라 좋은 일자리로 보낼 수 있는 복합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인재 유입을 위해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금재호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도 대학처럼 다양한 채용방식을 마련해야 다채로운 인재들이 들어올 수 있다”면서 “토익과 학점 위주의 채용이 아니라 잠재력, 협력성, 진취성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30의 33% ‘朴선택’ 왜

    2030의 33% ‘朴선택’ 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된 것은 보수 성향의 중·장년층 유권자가 결집한 게 주된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번에 20~30대로부터도 예상을 뛰어넘는 지지를 받았다. 방송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의 33.7%, 30대의 33.1%가 박 후보를 지지했다. 야권 성향이 강한 2030 세대의 3분의 1이 박 당선인을 선택한 것이다. 5년 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20대 17.5%, 30대 25.4%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젊은 사람도 박근혜 찍는다” vs “무식한 젊은 사람” ‘젊은 보수’의 표심에 대해 20일 온라인에서는 온종일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박 당선인 측 지지자를 향한 문재인 후보 측 지지자들의 비난과 원망이 많았다. 어떤 네티즌이 “나는 20대 박근혜 지지자다. 젊은 사람도 박근혜를 지지한다는 게 결과로 드러났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리자 아이디 @jea***는 “젊은 사람이라고 하지 말고 ‘무식한 젊은 사람’이라고 해라. 머리에 뭐가 들었느냐.”고 쏘아붙였다. @682***는 박 후보를 찍은 자기 선배를 향해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당신이 내 선배라는 것도 같은 20대라는 것도 X팔린다.”고 썼다. 포털 사이트에는 “박근혜 찍었다가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박근혜 뽑은 친구랑 절교했다.”는 대학생의 글도 올랐다. ●“등록금 벌고 스펙 쌓느라 사회 문제에 관심 떨어져” 전문가들은 2030세대를 이른바 ‘386세대’로 불리는 40대 민주화 세대와 동일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은 “386으로 불렸던 윗세대들이 민주화 운동과 경제위기 등을 겪으며 정부 등에 대한 불신과 저항정신이 컸던 반면 지금 젊은 층은 취업 문제를 빼면 사실상 정부나 사회 비판과 괴리된 삶을 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희준 동아대 교수는 “요즘 젊은 층은 등록금 벌이, 스펙 쌓기, 취업 활동 등에 내몰리면서 사회적 문제에는 관심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부모에 순응하며 자란 20대는 투표장에서 40대 후반 이상의 부모들과 동일한 선택을 한다.”고 설명했다. 청년 정책에서 두 후보 간 차별성이 부족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 연구부장은 “젊은 층 공략을 위해 민주당이 청년고용 할당제라는 카드를 내밀었지만 양극화 해소·일자리 창출을 내세운 새누리당의 청년정책 역시 표심을 흔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젊은 층이 좌절로 받아들이지 않게 정책 지원해야” 야당의 과도한 복지 공약이 젊은 층의 이탈을 불러왔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문조 고려대 교수는 “숨어있던 2030 보수층이 투표로 제 색깔을 드러냈다.”면서 “야권의 복지정책이 훗날 젊은 세대에게 짐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박 후보를 지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보수’가 늘었지만 여전히 야권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신광영 중앙대 교수는 “젊은 층이 이번 선거를 좌절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박 당선인이 정책적 지원과 배려로 화답해야 한다.”면서 “젊은 층도 세대의 힘을 보여줬다는 데 자부심을 가져라.”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도 “박 당선인은 이제 전 국민의 대통령이기에 젊은 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껴안아야 한다.”면서 “유권자들도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안정을 찾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취업 빙하기/육철수 논설위원

    일본의 젊은 층 사이에는 ‘하시모토 신드롬’의 위력이 대단하다고 한다. 이 현상의 주인공은 40대 초반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지난 8월 일본군 위안부 망언으로 우리 국민의 분노를 샀던 바로 그 인물이다. 그가 20~30대 청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유는 이들을 대변하며 기존 정치권의 구태 타파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잘 알려진 대로 ‘노인의 나라’다. 취업과 복지정책 등이 노년층에 집중되고 젊은 세대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다. 그래서 변변한 일자리를 얻지 못해 삶이 귀찮고 울분에 찬 청년세대가 정치적으로 급속히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1990년대 초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됐다. 혹독한 취업 한파도 불어닥쳤다. 1992년 어느 취업잡지는 이런 분위기를 ‘취업 빙하기’라는 신조어로 표현했는데 크게 공감을 샀다. 채용시장의 어려움이 길어지면서 일본사회는 생활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 1990년대 말에는 ‘히키코모리’(집에만 있는 외톨이), 2004년에는 ‘니트족’(공부도 취업도 하지 않는 청년)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였다. 이듬해에는 ‘하류사회’라는 말이 나돌 만큼 미래의 꿈을 접은 청년 사회계층이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최근에는 정치세력화하면서 하시모토에 올라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사회의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우리도 한가하게 이웃나라 얘기를 할 처지가 못 된다. 일자리 부족으로 벌써 몇년째 ‘취업 빙하기’가 이어지면서 젊은 층은 ‘대학 5학년’ ‘잉여인간’ ‘NG(No Graduation·졸업유예)족’이라는 말에 익숙하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졸업을 늦춘 대학생이 1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이 대학에 남음으로써 발생하는 ‘포기 소득’ 등을 합친 간접 교육비만 5조 5000억원에 이른다니 고급인력의 이만저만한 낭비가 아닌 셈이다. LG·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에 취업자 수가 28만~30만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고, 기업의 구조조정도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고용은 2010년 32만명, 2011년 42만명이 증가했고 올해엔 43만명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후반~3% 초반으로 예상되고 기업의 투자·고용 위축으로 취업 사정은 더 나빠질 것 같다.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대통령 선거의 주요 변수라고 하는데, 우리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꿈꾸는 청년가게’ 개장 1년, 방문객 35만명…매출 5억원

    재능 있는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꿈꾸는 청년 가게’가 개장 1년 만에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울시는 20~30대 청년 창업가들의 판로지원을 위해 지난해 신촌명물길에 문을 연 238㎡ 규모의 꿈 꾸는 청년가게가 개장 1년 만에 방문객 35만명, 매출액 5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꿈꾸는 청년가게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이디어를 파는 가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해 4월 7일 문을 열었다. 매장에는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를 통해 창업에 성공한 청년 최고경영자(CEO)들이 개발한 200여종의 아이템 5000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입점 기업 중에는 월매출 500만원 이상의 아이템을 보유한 기업은 물론 백화점에 들어간 기업도 생길 정도로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2호점을 열고 내년부터는 매년 매장을 1개씩 늘려 총 5개의 꿈 꾸는 청년가게를 운영해 청년창업기업의 판로를 넓혀갈 계획이다. 강병호 시 일자리정책관은 “개장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5일까지 개장 이후 처음으로 입점 기업의 모든 품목을 30%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플러스]

    청년창업지원센터 입주자 모집 강남구(구청장 신연희) ‘청년창업지원센터-테헤란로관’ 입주자 70명을 다음 달 11일까지 모집한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20~30대로, 우수한 아이템을 가진 창업 준비자라면 지원 가능하다. 선발되면 1년간 창업을 위한 각종 지원과 혜택을 받는다. 일자리정책과 2104-1994. 불법광고물 수거 주민에 보상금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도로변에 무단살포하는 불법광고물을 수거해 제출하는 주민에게 1인당 최대 2만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하는 수거 보상제를 실시한다. 수거한 불법 광고물은 출처를 확인해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고발할 방침이다. 도시디자인과 2127-4460. 급식소 영양사 등 건강검진 도봉구(구청장 이동진) 21일부터 4월 4일까지 쌍문2동 도봉구보건소에서 초·중·고등학교 급식소에서 일하는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 등 400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 항체검사와 간염여부 검사를 실시한다. 무료다. 보건위생과 2289-8431. 온실가스 감축 캠페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실천으로 감축하고 나눔이 있는’ 일명 실감 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녹색환경정책 추진위원회’와 ‘성북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단계별 시나리오와 구민 행동계획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과 920-3373. 미혼남녀 짝 찾기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 다음 달 27일 오후 7시 연세대 동문회관 대연회장에서 관내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솔로탈출 내 반쪽 찾기’ 행사를 갖는다. 인터넷(http://daksclub.com/partnership/sdm)이나 팩스(322-7533)로 다음 달 9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2만원이다. 보육가족과 330-1292.
  • 성동구 청년구직자 적성 찾아드립니다

    성동구 청년구직자 적성 찾아드립니다

    서울 성동구가 청년 구직자들에게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직업 적성검사를 실시한다. 구는 21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20~30대 취업 준비자와 이직 준비자 등을 대상으로 ‘직업카드 분류검사’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분류 검사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청년 취업을 활성화하고, 구직자들의 진로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마련했다. 검사는 직업에 대한 심리검사를 통해 구직자의 성격 유형과 직업을 매칭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구직자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게 했다. 구 취업정보은행 소속 전문상담사가 10~12명의 소규모 집단을 구성해 검사를 실시한 뒤 검사결과 해석은 물론 개인별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컨설팅도 친절하게 해준다. 앞서 구는 지난 5일 공공일자리에 참여하는 청년 공공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직업 적성 찾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구는 앞으로도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공공일자리 참여자에 대해서는 오는 6·9·12월, 20~30대 청년 구직자에게는 3·4·7·8·11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직업분류 카드검사를 통해 구직자들에게 흥미와 성향에 적합한 알짜 직업을 찾아주고, 이와 관련된 직업군에 대해 지속적인 취업 정보를 제공해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할 때까지 체계적인 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여도 야도 봇물 터진 20·30대책

    여도 야도 봇물 터진 20·30대책

    20·30대를 겨냥한 4·11 총선 공천 경쟁을 벌였던 새누리당(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이번에는 젊은 층을 사로잡을 정책 대결을 통한 ‘표심 잡기’에 뛰어들고 있다.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공약도 적지 않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자칫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는 사라지고, 정치 혐오증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쏟아내고 있는 20·30 정책을 들여다봤다. ■ 與, ‘중핵기업’ 입사땐 장학금 새누리당이 졸업 후에 중소기업 중 중요 산업에 포함되는 이른바 ‘중핵기업’에 입사하기로 약속한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과 고교 의무교육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을 총선 공약에 넣는 것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새누리당 총선공약개발본부 일자리창출 부문 공약개발팀장인 손범규 의원은 이날 “국가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을 중핵기업으로 선정할 것”이라면서 “4년제 대학생 기준으로 졸업 후에 중핵기업에 입사할 뜻을 밝힌 3학년 이상 재학생에게 2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전날 당 총선공약 개발회의에서 논의가 모아졌다.”고 밝혔다. 명칭은 ‘88장학금’이다. 중소기업이 전체 고용의 88%를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붙인 것이다. 88장학금을 받는 재학생은 졸업 후 4년 동안 중핵기업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하게 된다. 졸업한 뒤 입사하지 않거나 의무 근무기간을 채우지 않고 중도에 퇴사하면 받은 장학금을 물어내야 한다. 손 의원은 “주조·금형·용접 등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 분야 중소기업에 입사할 경우 장학금뿐만 아니라 생활비까지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들의 대기업 선호 현상으로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이 심각해졌고, 특히 이 분야 구인난은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게 당의 판단이다. 현재 9만원 선인 일반 사병들의 월급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재정 문제를 감안해 일률적으로 똑같이 올리지 않고 복무지에 따라 월급을 차등화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뢰제거병,수색대 등 위험성이 높은 특수보직의 경우 더 높은 월급을 주는 식이다. 당 일각에서는 20만~40만원까지 월급을 높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이와 함께 80대가 된 6·25 참전 유공자들의 수당도 현행 12만원 선에서 20만~30만원 선으로 대폭 인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당은 또 최근 새 정강·정책에 명시한 ‘고교 의무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해 총선 공약으로 내놓는 안을 검토 중이다. 대학등록금 인하 방안도 총선 공약으로 구체화할 예정이다. 당은 소득 하위 70% 계층에 대해 대학등록금을 절반으로 낮추는 방안과 ‘취업 후 학자금 상환대출’(ICL) 금리를 2%대로 낮추는 방안 등을 이미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신율 명지대 교수는 “총선용 공약을 마구 내놓는다고 이미지가 바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영표·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野, 대기업 청년고용할당제 민주통합당은 2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대기업에 매년 3%의 추가 고용 의무를 부과하는 대기업 청년고용의무할당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에 권고하고 있는 3% 이상 청년 미취업자 고용 의무를 300인 이상의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정책위원회와 보편적 복지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청년 고용·노동·사회보장 정책’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대기업 청년고용의무할당제를 통해 300인 이상 사업체에 매년 3%의 추가고용 의무를 부과할 경우 31만 70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청년고용촉진특별법은 청년 미취업자를 고용한 기업에 조세 감면이나 보조금 지급 등의 혜택을 주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 고용률은 3%에 못 미친다.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배포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말 공공기관 청년 고용률은 2.53%, 지방공기업의 청년 고용률은 1.48%에 그쳤다. 강제성을 높이기 위해 민주당은 청년 고용 의무를 지키지 않는 기업에는 부과금을 물도록 하고, 이 재원으로 청년희망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매년 법인세의 0.5%도 청년희망기금으로 조성해 자립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김용익 민주당 보편적복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대학생 반값등록금을 추진하는 것처럼 대학에 가지 않은 청년들도 대학생이 받는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청년들에게 반값등록금 평균 수준인 1200만원을 2년 안에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월 50만원씩 2년간 1200만원의 임금을 보조하고 개인 창업을 할 경우 목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한 번에 최대 12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공공임대주택 10만호 중 5000호를 공공 원룸텔 방식으로 대학생 등 주거취약 단신 가구에 지원하고 군 복무자에게는 사회복귀지원금으로 제대할 때까지 매월 30만원씩 적립해 종잣돈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재정 문제를 고려해 2017년까지는 단계적으로 매월 21만원(70%)을 지원하고 2022년까지는 목표 지원액의 100%를 적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여성 72% “수명 늘면 늙은 남편 부담”

    여성 72% “수명 늘면 늙은 남편 부담”

    우리나라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 늙은 남편을 돌보는 부담이 커져 부부간 갈등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또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저출산 고령화 영향으로 노인 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문화적 충돌과 일자리를 둘러싼 세대 간 갈등도 심화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6일 사회통합위원회와 공동으로 ‘저출산·고령화 사회갈등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성인 남녀 3000명의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 여성이 남편을 돌봐야 하는 기간이 길어져 노부부 간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는 데 여성의 71.9%가 동의했다. 남성의 66.4%도 같은 입장이었다. 송다영 인천대 교수는 “남성은 소득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권위도 떨어진다.”면서 “하지만 남성이 은퇴한 뒤에도 집안 내 가사노동의 분담은 쉽게 변하지 않아 노년 부부의 마찰과 갈등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젊은 층(20~30대)의 동의 비율이 71.3%로 중장년층(40~65세) 70.1%, 노년층(65세 이상) 60.7%에 비해 높았다. 젊은 세대일수록 양성평등의 가치관이, 노인층일수록 전통적인 사고관이 강한 현실을 반영한 셈이다. 수명 연장에 따른 자식의 부모 부양과 관련한 갈등도 심해질 것 같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 부모가 상속을 하지 않거나 미뤄 가족 간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항목에 대해 63.9%가 같은 의견을 냈다. 여성의 공감 비율은 69.1%, 남성은 60.6%였다. 특히 노인층의 동의 비율은 69.3%로 중장년층(66.5%), 젊은 층(58.7%)과 차이가 컸다. 연령이 높을수록 상속 싸움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결과다. ‘자녀 수가 줄어 오래 살게 될 노부모를 누가 부양해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는 문항에도 77%가 인정했다. 외국인과의 결혼 증가에 따른 다문화 가족 내 구성원 간의 갈등을 걱정하는 응답자도 75.5%에 달했다. 심지어 저출산·고령화로 사회 문화 분야에서 노인과 젊은 세대 사이에 문화적 충돌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86.6%로 나타났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는 “청년과 고령 세대가 함께 경험하는 취업난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는 사회심리적 분위기가 확산되면 그리스와 프랑스에서 발생한 것처럼 베이비붐 퇴직 연령을 둘러싸고 청년들의 저항 시위가 벌어지거나 세대 간 박탈감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며 “청년층과 고령층의 일자리 분업 및 고용 연대를 정책적으로 구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박재완 장관 ‘고용 대박’ 인식 현실감 있나

    지난달 취업자 수는 17개월 만에 50만명 이상 늘었다. 실업률은 9년 만에 2%대로 떨어진 2.9%를 기록했다. 수치로만 보면 우리나라 고용과 실업 현황은 그리 걱정할 게 없어 보인다. 그러니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그제 ‘서프라이즈’니 ‘고용 대박’이니 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나 보다. 하지만 박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국민들은 오히려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안도감보다는 걱정과 우려도 모자라 화까지 날 지경이다. 한 나라 경제 정책을 이끄는 수장의 현실 인식이 얼마나 민심과 동떨어진 것인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장관이라면 윗사람을 향한 말의 성찬이 아니라 국민들을 보듬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 장관이 적어도 틀린 정보를 갖고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그는 청년 실업자가 넘쳐나는 현실을 일부러 질끈 눈감지 않았다면 적어도 “통계상으로는 취업자 수도 늘고 실업률도 줄어들고 있으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으니 더욱 좋아지도록 하겠다.”는 수준 정도로 말했어야 했다. 그래도 국회의원까지 지냈으니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취업난·경제난에 시달리는 ‘2040세대들의 반란’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것 아닌가. 네티즌들이 “통계는 고용 대박, 현실은 고용 대란”이라는 댓글을 올리는 것만 봐도 국민들의 인식과는 얼마나 간극이 큰지 알 수 있다. 실업률이 2.9%라는 것은 사실상 완전 고용에 가까운 수치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그런데 주위에는 청년 실업자들의 아우성이 넘쳐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잠재적 실업자를 비경제활동 인구로 제외시켜 통계가 왜곡된 데서 비롯된 측면이 없지 않다. 그 점을 박 장관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20~30대 일자리는 제자리이거나 줄고, 50~60대는 늘어나고, 비정규직 근로자가 600만명에 이른다는 ‘불편한 진실’도 외면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인 제조업 취업자 수도 오히려 줄고 있다는 사실도 밝히지 않았다. 어떤 정책이든 제대로 접근하려면 정확한 통계, 나아가 보고 싶지 않은 통계까지 종합해 분석해야 한다. ‘고용 대박’이라는 인식으로는 제대로 된 고용 및 실업대책을 세울 수 없는 법이다.
  •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두 후보의 컨셉트

    재보선 선거운동 첫날 서울시장 두 후보의 컨셉트

    ■나경원 ‘청취 행보’ 10·2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와 홍준표 대표의 동시 지원 사격을 받으며 유세의 첫걸음을 뗐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디지털산업단지와 재래시장을 오전엔 박 전 대표와, 오후엔 홍 대표와 각각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세 사람의 등장으로 한나라당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등 계파를 초월한 이미지를 내세워 일견 총력전을 펼쳤다. 나 후보는 오전에 박 전 대표와 함께 서울관악고용지원센터와 벤처기업협회를 잇달아 방문하며 ‘청취 유세’를 펼쳤다. 구직자들, 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충을 듣는 정책 행보였다. 나 후보는 오전 10시 30분쯤 감색 점퍼에 베이지색 바지 차림으로, 박 전 대표는 짙은 자주색 재킷에 검정 바지 차림으로 이보다 조금 일찍 센터에 도착했다. 센터 내 상담코너에 들어선 박 전 대표는 구직자들에게 “오늘 (나 후보와) 같이 나와 있는데 서울시 고용·복지 쪽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60대 구직 남성에게는 “우리 (나 후보)….”라고 말하며 손짓으로 나 후보를 소개하기도 했다. 청년실업프로그램 수강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 후보는 “전국 실업률보다 서울의 실업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실업률을 낮추는) 일자리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나 후보의 경쟁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소리 내어 웃으면서 “그동안 많이 보셨잖아요. 얘기 안 해도….”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특히 장애아동에 대해 힘썼던 따뜻한 마음으로 서울시정도 이끌 것으로 본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곧바로 인근 마리오타워에 있는 벤처기업협회로 이동한 두 사람은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엠텍비전 이성민 회장 등 벤처기업 대표 11명과도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뜻밖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패하며 야권단일후보 자리를 내준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참석, 박 전 대표 및 나 후보와의 조우가 이뤄졌다. 박 의원은 두 사람에게 “제 지역구를 방문해 줘서 감사하다. 오늘 간담회 잘하고 가시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세 사람은 두세 마디 덕담을 나눴고, 박 의원이 먼저 자리를 떴다. 박 의원은 건물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벤처협회장을 소개시켜 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돌아가고 ‘ㅁ’자형으로 마련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간담회를 시작한 나 후보와 박 전 대표는 업체 대표들의 의견을 A4 용지에 깨알같이 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인력운용 등 벤처기업 경영난에 대해 성토가 이어지자 때론 고개를 끄덕이고 때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나 후보는 “창년 창업뿐 아니라 노인창업,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멘토시스템에도 관심을 갖겠다.”면서 “시장으로서 할 수 없는 중앙부처 일은 박 전 대표가 잘 챙겨주실 거라 본다.”고 박 전 대표를 추어올리기도 했다. 오후 들어 나 후보는 홍 대표와 함께 구로2동 중앙시장을 찾아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홍 대표는 길거리 유세에서 “해방 이후 처음으로 여성 서울시장을 한번 만들어보자.”면서 “서울시장을 한번 만들어보고 내년에 여성 대통령도 만들 수 있을지 어떻게 알겠습니까.”라고 외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홀로 구로 디지털산업단지 일대 카메라렌즈 제조업체 등 벤처기업을 도는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보다 자유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안녕하세요’라며 악수하고 얘기도 건네는 등 한층 적극적인 스킨십을 보였다. 구로기계공구산업단지조합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는 고충을 듣고 “나 후보가 같이 오지는 못했지만 제가 꼭 전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박원순 ‘토크쇼 유세’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유세는 한마디로 이색적이었다. 카페 차양을 단 듯한 유세 차량과 CF송으로 친근한 시민 참여형 유세를 선보였다. 우렁찬 유세 음악으로 주위의 관심을 끌었던 기존 선거유세 방식과는 달랐다. 범야권 단일후보답게 선대위 출정식에는 손학규 민주당·이정희 민주노동당·유시민 국민참여당 등 야당 대표들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유명 야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박 후보는 “정치에 염증 내는 대한민국 국민과 서울시민들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선거)모습에 반드시 감동할 것”이라면서 “10월 26일 기호 10번 박원순이 서울시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0시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첫 신고식을 하며 바닥 민심을 살폈다. 이어 오전 7시 30분 남대문 시장 인근의 지하철 회현역으로 나가 출근길 인사를 나눴다.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 대표도 동행했다. 박 후보는 손가락 10개를 펴보이며 기호 10번임을 강조했다. 오전 9시 선대위 출정식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진행됐다. 박 후보를 비롯해 야당 의원들, 캠프 관계자, 지지자까지 150여명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현장에는 소형 트럭을 개조한 일명 ‘카페 박원순’ 유세차가 등장했다. CF송으로 유명한 가요 ‘버블버블’을 개사한 로고송도 울려 퍼졌다. 박 후보의 유세차에는 한 전 총리를 비롯해 손 대표, 이 대표, 유 대표 등 야권의 대표 인사들도 올라 박 후보를 지원 유세했다. 선거기간 대여 형식으로 동원된 49대의 유세차량은 선거운동이 끝나는 오는 25일까지 선거운동원들을 태우고 서울 구석구석을 누빌 예정이다. 차량은 보통 선거에서 쓰는 1.5t 트럭보다 크기가 작은 ‘타우너’, ‘라보’ 차종을 개종했다. 높은 단상에서 후보자가 마이크를 들고 시끌벅적하게 유세하기보다 ‘길거리 토크쇼’를 하고 싶다는 박 후보의 뜻이 반영됐다. 연두빛 앞치마 유세복을 두른 박 후보는 “늘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해 왔기에 유세차도 작게 만들었다.”면서 “늘 낮은 곳에서 시민과 함께 있겠다. 모든 곳이 시장실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년 너무나 고통을 안겨준 전시·겉치레 행정의 서울시정을 깨끗이 설거지하겠다. 이 옷을 입고 미래 서울을 요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유세차가 이렇게 아담하고 작을 것을 예상했느냐.”면서 “박 후보의 철학이 담긴 유세차”라며 소형 유세차를 자랑했다. 한 전 총리는 박 후보의 기호 10번을 무려 6번이나 언급하며 “박 후보가 당선되면 작은 복지가 실현된다. 손을 잡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시민들은 유세차에서 박 후보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하는 등 기존 유세장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을 연출했다. 박 후보는 유세차에서 시민들과 정책과 비전 등을 솔직히 토론한다는 계획이다. 오후 7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박 후보에게 소망을 말하는 시민유세 ‘시민의 시장이다’가 진행됐다. 박 후보는 물론 손 대표와 유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까지 현장에 나타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지지를 당부했다. 문 이사장은 “선거판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원 유세를 하는 건 생전 처음”이라면서 “이번 선거는 순수하게 살아온 사람이 정직한 방법으로 정치가 가능한지 가늠하는 시험대다. 시민들이 박 후보를 지켜줘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소셜 네트워크 효과도 극대화했다. 트위터를 통해 현장 상황을 실기간으로 올리는가 하면 ‘원순닷컴’을 통해 온라인 칭찬댓글을 달고 선거현장에서 노래를 불러줄 ‘희망합창단’, 20~30대에 직접 정책 자문을 얻기 위한 ‘희망2030정책자문단’ 등을 공개 모집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시장보선 ‘안철수 회오리’] “국민 변화 갈망… 총선·대선 출마할 연합체·신당 추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적극 검토하기까지에는 그의 정치적 후원자라 할 윤여준(72) 전 환경부 장관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지난봄부터 ‘시골의사’ 박경철씨와 함께 전국을 돌며 진행하고 있는 ‘2011 희망공감 청춘 콘서트’를 매개로 이들 3명은 ‘새로운 정치, 탈이념 정치’에 의기투합했다. 4일 만난 윤 전 장관은 ‘안철수 서울시장’, 그 너머를 보고 있었다. 안 원장의 출마를 기점으로 기존 여야의 틀을 벗어난 제3의 정치세력을 만들어 내년 총선과 대선에 참여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틀이 정당일 수도, 아닐 수도 있으나 적어도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볼 때 이미 제3세력의 토양은 갖춰져 있다는 게 그의 현실인식이다. 인터뷰는 2시간 30분간 진행됐다. 대담 이춘규 정치선임기자 →안철수 원장의 출마는 굳어진 건가. -본인은 90% 마음을 굳혔다고 본다. 그런데 나머지 10%가 문제다. 가족과 집안, 주변사람들의 반대가 대단할 거다. 이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안 원장이 선거 치를 준비는 돼 있나. -준비하고 있다. 기성 거대정당처럼 조직을 만들 생각도, 시간도 없다. 정규군이 있는 거대 정당 후보를 상대로 게릴라전으로 임할 것이다. 노마드의 시대니 기동성을 최대한 살리겠다. →안 원장은 왜 출마하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격 사퇴하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문제가 터진 직후인 29일 안 원장이 박경철씨 등 지인 5명과 자리를 같이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 등 참석자들 모두 격노했다. ‘어떻게 정치를 이렇게 할 수 있느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평소 이 나라 정치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에 더해 이런 모습들이 출마를 적극 검토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승산이 있다고 보나. -20~30대 유권자가 40%대, 40대까지 포함하면 60%를 넘는다. 젊은 유권자를 어떻게 투표장에 나오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10대 총선이나 1985년 2·12총선 등 선거혁명의 중심에 청년들이 있었다. 청년들의 변화 에너지를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 요즘 여성들의 정치의식도 부쩍 높아졌다. 예민한 부동산, 보육 등 이슈가 걸려 있다. 단순명쾌한 메시지를 던질 것이다. 함께 뛸 사람들은 있다. 다 본업이 있는 사람들로, 일과 뒤에 서울 시내 사무실에 모여 선거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1995년 첫 동시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돌풍을 일으키다 낙선한 박찬종씨와 비교하기도 한다. -제2의 박찬종은 되지 않을 것이다. 시대가 달라졌다. 또한 박찬종과 안철수는 다르다. 안 원장에게는 개인에 대한 신뢰와 감동이 있다. 그에 대한 열광에는 뿌리가 있다. 거품이 아니다. →안 원장에 대한 이미지는. -그는 백신으로 떼돈을 벌 수 있었는데 7년간 무료로 배포했다. 그게 공적 헌신성이다. 이 헌신성이 고위공직자나 정치인에게서 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질이 바로 공적 헌신성이다. 공공성을 추구하고 존중하는 정신이 가장 우선하는 기초다. 그는 사리 분별력이 있다. 전직이 의사인데 의외로 폭넓은 독서를 해서 사고의 폭이 넓더라. 어떤 자리를 줘도 제대로 해낼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시장이 수행해야 할 행정은 다른 건데. -가장 중요한 자질은 바로 공적 헌신성이다. 그게 없으면 그 사람의 능력은 역작용한다. 개인, 특정집단의 이익이 아닌 공공 이익을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 이게 없는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은 반드시 패악을 끼친다. →서울대로 간 지 몇 달 안 됐는데 비난 여론 없겠나. -그 때문에 본인도 고민 많이 하는가 보더라. 무책임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 박원순 변호사 나온다고 하는데 평소 가까운 둘이 나와 경쟁하는 것도 고약한 구도다. →안 원장의 정치인으로서의 소양은.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현실 정치는 권력이다. 선거는 다툼에서 이겨야 한다. 순수, 진지성보다는 권력의지가 강해야 하는데 이 사람이 권력의지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극심한 네거티브에도 꿈쩍 안 하고 받아칠 만한 의지가 있는지, 상대의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 네거티브로 반응할지, 한국에서의 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 방편은 때로는 비도덕적이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을지…. 만난 지 5개월 정도라 좀더 지켜봐야 한다. →안 원장이 한국 정치를 건강하게 해보겠다는 발언을 하던데. -안 원장이나 박경철씨도 내가 한국정치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자 “한국 정치의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고 이 일에 헌신할 준비는 돼 있다.”고 했다. 다만 정치가 자기(체질)에 맞지 않는다길래 ‘현실 정치 안 하면서도 바꿀 수 있다. 나랑 같이 해보자’고 했다. ‘당신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고 했더니 그 점에는 동의했다. 청춘콘서트 때 한 얘기다.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의 희망, 기대에 부응하고 한국 정치를 바꿀 것인가라는 점까지는 얘기가 됐고 그때 출마설이 터졌다. →현 한국 정치 상황을 어떻게 보나 -지금 여당인 한나라당이 집권할 때나 지금 야당인 민주당이 여당했던 10년, 대체 뭐가 달라졌나. 똑같은 일이 반복됐다. 두 세력이 같다는 뜻이다. 국민들이 진저리 치고 있다. 실망이 혐오를 넘어 분노로까지 바뀌었다. 보수나 진보, 여야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 정치의 문제다. 이대로 두면 정말 큰 혼란이 생길 것이다. →제3의 정치세력화나 신당 구상이 있는가. -‘정치적 성격이 강한 운동체’를 구상하고 있다. 강고한 기득권의 벽을 허물지 않고선 안 된다. 지금 두 정당에도 좋은 뜻을 가진 정치인들이 많지만 역할을 못 한다. 그러니 밖에서 국민들이 강력한 의지로 정치권에 요구해야 한다. 내부에서 좋은 뜻 가진 의원들의 활동 공간이 생기도록 환경을 만들고, 양질의 정치권 밖 인재들의 길을 터주고, 이런 것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하자는 것이다.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으면 (신당 창당도)가능성이 열린다. 그 때는 (총선·대선 참여 등) 여러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적 호응을 얻는 게 관건이다. →신당이나 운동체는 구심점, 얼굴이 있어야 되는데. -평소에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지켜보고 있다. 신문에 난 글과 말, 다 보고 있다. 고비마다 변화를 추동하는 에너지는 청년이었다. 그런 청년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투표 안 하면서 좋은 일자리 내놓으라고 요구하면 자격 없다고 나는 말하곤 한다. 자기부터 국민의 책임을 다하고,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부상하고 있는데 -술수 부릴 사람은 전혀 아닌 것 같은데 권력의지는 모르겠다. 현실정치를 끌고 나갈 가능성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세론은 어떻게 평가하나 -어떤 경우에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고정 지지표가 15~18%다. 지역, 성별, 세대, 계층 편차 없이 고르다. 굉장한 자산이다. 큰 선거에서 이기려면 여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중요하다. 그분은 장점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그만큼 수양된 사람이 드물 거다. 다만 21세기가 10년 지난 지금 시점에서 대한민국을 잘 끌어갈 국가지도자로서 자질이 있느냐를 보여준 적은 없다. 이제 링에 올라가니 이제부터 보여주지 않겠나. →보수·진보 간에 정책 차이가 있다고 보나 -큰 차이가 없다. 진보가 보수의 정책을 갖다 쓰고, 보수가 진보의 정책을 갖다 쓰는 세상이다. 그게 실용주의다.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기준을 ‘나는 균형과 합리로 본다’고 했더니 안 원장은 ‘저는 상식과 비상식으로 본다’고 하더라. 또 ‘제가 안보는 보수고, 경제는 진보인데 그럼 제가 보수입니까, 진보입니까’라고 되묻더라. 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기술창업] “트렌드 읽고 작은 불편 고치니 블루오션” 청년창업 대안

    [기술창업] “트렌드 읽고 작은 불편 고치니 블루오션” 청년창업 대안

    해마다 수많은 인재가 배출되지만 공공기관, 대기업 등 구직자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는 한정돼 있다. 자연히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로봇을 만들어 지구를 지키겠다.”는 어릴 적 꿈을 되살려보는 것은 어떨까? 구조적인 청년 실업자 해소와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청년 창업’이 떠오르고 있다. 취업이라는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창업을 통해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청년들. ‘꿈은 이루어진다’를 외치며 힘찬 걸음을 내디딘 청년 기업인들을 만나본다. 20~30대의 기술창업이 활발하다. 2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까지 30세 미만이 창업한 법인이 2661개나 된다. 1인 창조기업 육성 정책이 도입되고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장이 조성된 영향도 크다. 청년 청업자들은 ‘성공은 꿈꾸는 자의 것’임을 믿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리도 간과하지 않는다. ●필요가 발명을 낳는다 바이오·의료기기 등을 생산하는 딜라이트 김정현 대표는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생(4학년생)으로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창업했다. 사회적 기업 연구 모임에서 활동하면서 국내 노령층의 난청 문제를 접하고 보청기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65세 이상 노령자의 25%, 75세 이상 노인의 50%가 난청을 겪지만 유일한 대안인 보청기는 150만원으로 고가이다 보니 사용자가 많지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 “가격이 낮고 품질이 뛰어난 보청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순진한 생각으로 3명이 의기투합, 18개월 동안 시장조사와 제품 연구에 나섰다. 고가인 원인이 대면 판매와 주문 제작 방식이라는 점도 파악했다. 김 대표 등은 표준화 보청기 제작에 나섰고, 세대별·성별·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500여명의 귓구멍 크기를 측정해 평균값을 구했다. 온라인 유통망도 구축해 구매자가 청력검사 정보를 전송하면 보청기를 제작해 택배로 배달한다. “그게 가능하냐”는 의문 속에 34만원의 딜라이트 보청기가 탄생했다. 34만원은 정부 보조금으로 보청기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김 대표는 “한달에 300대 정도 생산하는데 현재 100대 정도 주문이 밀려 있다.”면서 “저소득층 노인의 치아 건강과 의료 보조기구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 창업가 권승철(37) 대표는 “수업 시간에 들은 내용을 정리만 잘해도 될 텐데….”라는 평소 생각을 아이템으로 2009년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인 한국문제은행을 설립했다. 석사과정에 있는 본인이 수차례 경험했던,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시험 점수=수업+정리+연습’이라는 공식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을 사이버상에 구현했다. 연필로 쓰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화한 것이 특징. 인터넷 강좌 등 교육 프로그램은 많지만 필요한 정리와 연습 서비스가 없는 틈새도 확인했다. ‘내노트닷컴’의 오답노트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맞춤 만점 문제집이 만들어졌다. 2009년 1월 문을 연 웰빙 주방가전업체 자이글의 이진희(42) 대표는 식당(삼겹살) 개업을 준비하다 제조업체를 창업했다. 식품 및 외식업계에서 근무해 식당업에 자신이 있었던 그는 냄새와 연기가 나지 않는, 깨끗하고 안전한 조리기를 고민하다 ‘자이글’을 완성했다. “왜 불은 밑에서만 나올까? 위에서 나오게 하자”는 역발상이 더해졌다. 고난의 연속이었다. 실효성과 안전 인증부터 제품 무게·크기·디자인까지 생각을 현실화하는 데는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들어갔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6배 올려 잡고 있다. “사용해 본 사람은 반드시 찾는다.”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지난해 첫 수출 후 선주문도 확보했다. 3월부터 후속 제품이 출시되고 하반기에는 업소용에 대한 반응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스마트폰 콘텐츠 개발 업체인 엠피아이 엄원호(28) 대표는 2009년 휴학하고 부산에서 창업했다.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하던 중 휠체어를 타던 친구의 “불편하고 힘들다.”라는 하소연을 들으며 휠체어용 전자지도 개발을 고안했다. 고령자와 지체장애인 등 보행 약자들이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반 구축에 힘을 보탠 셈이다. 대구에 있는 유바이오메드는 2009년 대구에서 창업한 의료기기 및 의료분석기기 전문 업체다. 엄년식(40) 대표는 마이크로 니들(needle) ‘톡톡’을 개발, 출시했다. 두피와 피부 등에 약물 전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직접 약물 전달 장치다. 각종 약물을 바를 때 흘러내리고 필요 이상의 양을 사용해 효율이 떨어지는 점에 착안했다. 모기침이 통증이 없다는 엄 대표의 아이디어가 더해졌다. 세계적으로 마이크로 니들에 관한 연구는 많지만 실용화 된 것은 ‘톡톡’이 처음이다. ●앞선 생각을 실천한 ‘얼리버드’ 고윤환(39·여) 캘커타 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2009년 8월 아이폰 국내 출시에 앞서 한국형 앱스토어 서비스를 준비한 ‘얼리버드’다. 웹 사이트에 있는 데이터를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웹 솔루션을 개발했다. 포털에서 제공하는 자료실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앱 랭킹’은 준비 중인 앱과 유사한 앱, 그리고 경쟁사 앱의 매출 현황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아이티에이치의 대표 상품은 국내 최초 대화형 미니 블로그 ‘TOCPIC’과 기업용 소셜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인 ‘소셜 보드’다. 김범섭(33) 대표는 “톡픽은 한국형 트위터, 소셜보드는 담당자가 고객 문의를 처리하고 제안을 검토하며 마케팅·홍보·모니터링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퓨런티어는 카메라의 후공정 테스트인 포커스와 화상검사 등 자동조립평가장비를 생산한다. 배상신(40) 대표는 카메라 수요 증가와 가치를 간파해 2009년 5월 회사를 창업했다. 후발업체로서 기존 업체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자동검사 소프트웨어를 1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시장은 수동공정이 대세였지만 제품의 고기능화와 고해상도화가 가속화되고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동검사의 필요성을 감지했다. 공학도로서 시장의 흐름을 읽고 준비한 결과다. 서승원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은 “기술·지식을 활용한 청년층의 손쉬운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면서도 “창업에는 용기와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좋은 직장과 기업가 정신/이창원 한성대 조직학 교수

    [열린세상] 좋은 직장과 기업가 정신/이창원 한성대 조직학 교수

    인간의 삶에서 죽음과 세금을 피할 수 없듯이 ‘조직’이라는 것을 떠나서 인간이 삶을 영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출간 14년이나 된 책이지만, 피터 드러커가 조직학자와 실무계 전문가 45명과 함께 저술한 ‘미래의 조직’을 보면 ‘좋은 직장’의 예가 제시된다. ‘좋은 직장’은 그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하는 일의 중요성을 믿도록 도와준다. 훌륭한 리더는 부하에게 업무의 자긍심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또한, 요즘 같은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봉급은 많지만 일에 치여 사는 직업보다는 스스로의 활동과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일자리를 더 선호한다는 것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직장의 매력 정도는 그 직장이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배울 기회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한다. 결국 직장을 통해 자신의 역량이 얼마나 강화될 수 있는가 하는 것과 도전적 프로젝트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봉급이나 기타 복리후생보다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요즘 우리나라 청년들의 직장 선택 기준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청년층의 눈높이는 높은 반면, 청년층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하여 노동시장에서 부문별 인력수급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업 연장으로 고학력층의 초과공급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좋은 일자리는 제한되어 있어 ‘취업난→고학력화→미스매치 심화→취업난 심화’의 악순환 고리가 점점 고착되고 있다. 아울러, 대학은 전공 운영이 경직적이고, 교육과정이 기술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력 양성을 못하고 있다. 기업에 취업한 신규 인력도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역량 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상당 기간의 재교육으로 인한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든다.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평균적으로 재교육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6000만원 정도이고, 기간은 평균 20개월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렇게 구조적인 문제 하에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으로 무장한 청년들의 창업은 청년 실업 해소와 성장동력의 지속적 확보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 벤처 1호인 비트컴퓨터의 조현정 회장은 최근 일본경제의 쇠락 원인을 청년들이 창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2009년 일본 증시에 상장된 신규 기업이 19개이지만 우리나라는 66개라는 것, 벤처포럼 같은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는 30~40대이지만 일본의 경우 50~60대라는 것은 일본 경제가 새살이 계속 돋지 않아 어렵게 됨을 뜻한다. 결국, 우리나라도 일본경제 같은 쇠락의 길을 걷지 않으려면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한 창업을 활성화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 비트교육센터를 설립, 8300여명의 비트교육센터 출신 개발자들이 연간 1조 9000억원 규모의 국부 창출에 기여하는 길을 열어준 조 회장의 처방이다. 기업가정신이란 적절한 지식이나 기술을 이용해 다른 이들이 미처 간파하지 못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해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행동이다. 그런데, 미국 뱁슨대와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이 주도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기업가 정신연구 결과를 보면, 정규 고용기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자기 사업을 창업하는 ‘기회형 창업 활동’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2002년 조사 대상 37개국 중 5위를 기록했지만, 2009년에는 조사 대상인 혁신주도형 국가 중 최하위인 20위로 하락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20~30대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이 ‘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설립하고자 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는 성공한 벤처기업인들이 일대일로 창업 노하우와 전략을 전수하고, 벤처기업이 직접 투자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대학도 캠퍼스에 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해 전 재학생 대상 ‘기업가정신 의무교육제’ 같은 것을 도입하여 우리 젊은이들의 핏속에 있는 기업가 정신을 움직여야 한다. 주커버그의 ‘상상력’과 스티브 잡스의 ‘용기’를 우리 캠퍼스에서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수원, 골목상권 활성화 총력

    수원, 골목상권 활성화 총력

    경기 수원시가 골목상권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대형 유통업체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진출로 고사위기에 처한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청년혁신점포 개점 ▲재래시장 문화공간조성 ▲소상공인 특례보증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구도심의 빈 점포를 활용해 20~30대 청년들이 일자리를 체험할 수 있게 3억 5000여만원을 투입해 10개 이상의 ‘청년혁신점포’를 개점할 계획이다. 또 매년 청년 구직자 300명에게 전통상권 일자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혁신점포를 확대키로 했다. ●영동시장에 ‘창작 스튜디오’ 조성 못골시장에서 추진했던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성공을 모델로 삼아 전통재래시장과 대학 간 자매결연을 맺어 다양한 문화사업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영동시장에서는 ‘韓 Style(한 스타일)’, 역전시장은 ‘University Town(대학촌)’, 매탄시장은 ‘지역밀착형 생활공간’, 거북시장은 ‘느림보 타운’ 등 시장특성에 맞도록 새로운 생활형 문화공간이 조성된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영동시장 2층 유휴공간을 활용해 ‘창작스튜디오 수원화성 아트존’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원시와 영동시장, 경기대가 공동으로 참여해 조성한다. 시장이 건물 2층, 2000㎡를 2년간 무상으로 제공하고, 시는 작업실 공사비와 운영비를 지원한다. 대학은 입주작가를 선정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트존에는 음악이나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작업실 30개와 종합전시장 등이 들어선다. 영세상인을 보호하기위한 공동물류센터도 확충한다. 오는 2012년까지 서둔동 중소유통 공동물류센터를 증축하고 영세 구멍가게 업주들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여 상인들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2006년 문을 연 기존 물류센터는 대지면적 4620㎡에 연면적 1155㎡ 규모로 330명의 조합원이 이용하고 있으나 시는 기존 센터 옆에 2878㎡를 매입하고 연면적 575㎡규모의 건물을 추가 신축할 예정이다. 공동물류센터 기능이 활성화되면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단계가 5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돼 물류비용이 30%가량 줄어 경쟁력이 높아진다. ●소상공인 특례보증 출연금 확대 시는 이 밖에 현행 6억원인 소상공인 특례보증 출연을 1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미소금융·햇살론 등 서민 금융 지원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금융기관과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골목상권 활성화 정책은 영세 상인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돌아갈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청년혁신점포는 구도심 경제 활성화와 함께 청년실업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시내 소형 판매점은 1772개이나 SSM이 15개, 대형마트·쇼핑센터 14개 등이 진출해 고사위기에 처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노원, 주민센터마다 취업창구 설치

    구청마다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에서 노원구가 8일 모든 주민센터에 취업정보창구를 설치하고, ‘서울의 실리콘밸리’를 육성해 일자리 1만개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먼저 구는 서울시 5대 정보기술(IT) 거점 및 국가 균형발전 과제로 선정돼 조성 중인 ‘서울테크노폴리스 조성 사업’을 2014년까지 추진하고, 서울과학기술대에 조성된 서울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일자리 1000개를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개관 2년째를 맞이한 서울테크노파크는 나노, IT, 바이오 등 첨단기술을 가진 60개사가 입주해 7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생산거점으로 거듭났다. 구는 이를 십분 활용해 서울테크노파크와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 지원함으로써 일자리 400개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또 20~30대 청년 창업을 위해 중소기업청의 1인 창조기업 및 40~50대를 위한 시니어 창업지원센터를 서울테크노파크에 유치, 3년 동안 300개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전력이 참여한 서울테크노폴리스 조성 2단계 사업도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한전은 2014년까지 한전교육원 부지에 48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연구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의 생산, 운반, 소비에 IT를 접목시켜 효율성을 높이는 지능형 전력망 시스템으로 300개 이상의 연구인력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서울형 사회적기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 5일 ‘동천의 집’과 사회개발비 지원협약을 맺은 구는 2012년까지 총 50개의 서울형 사회적기업을 발굴해 14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오는 15일 사회적기업 설명회도 연다. 또한 공공부문 일자리 사업 개선을 통해 7000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서울과학기술대, 한전연수원, 원자력병원을 중심으로 NIT(나노정보기술) 산업 단지를 조성하고 성북, 석계역 부지를 상업업무를 중심으로 하는 벤처타운으로 개발하겠다.”며 “노원을 베드타운에서 벗어난 일자리가 넘치고 활력 있는 경제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기도 청년 일자리 창출 ‘안간힘’

    청년 실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자치단체들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고 있다. 2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양성해 취업 성공까지 책임지는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는가 하면 365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자리센터를 운영하고 청년들을 위한 창업공간을 도심 곳곳에 조성하고 있다. ●경기, 전문계고 160명 집중교육 경기도는 전문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경기청년뉴딜 전문계고 맞춤형 2단계 사업’을 지난달 30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부천, 고양 등의 6개 전문계고 3학년생 160명을 대상으로, 6주에 걸쳐 취업교육 및 개인상담, 실무자 특강, 기업현장체험 등 취업활동지원 교육을 실시한 뒤 6주간 집중취업 알선을 하게 된다. 강승도 도 일자리센터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청소년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 및 청년 실업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 사업 외에도 대학맞춤형과 기업수요맞춤형사업도 펼치고 있다. 단 한 번의 일자리센터 방문 또는 온라인 접속으로 구인·구직자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안내할 수 있는 경기도 일자리센터도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손쉽게 채용정보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 입사지원까지 가능한 아이폰용 ‘경기일자리센터 취업 애플리케이션’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수원시는 청년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창업타운을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시는 팔달구 행궁동 화성행궁 인근에 35억원을 들여 연면적 2000~3000㎡의 건물을 임차해 창업을 희망하는 20~30대 젊은층에게 창업공간으로 빌려줄 계획이다. 또 2013년 이후 창업실 20개를 갖춘 청년창업 사랑방을 시내 2곳에 설치, 청년층의 창업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 중소기업지원센터에 벤처창업지원센터와 아주대 등 4개 대학 창업보육센터에서 40여개 업체를 보육 중이다. 수원시는 이와 함께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청년층 대상 맞춤형 취업지원사업인 ‘청년취업 성공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안양, 행사 절감예산 2억여원 지원 안양시는 불요불급한 행사를 취소해 남은 예산을 일자리 창출에 쓰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오는 10월 열리는 안양시민축제를 축소해 절약되는 예산 1억 4000만원과 안양천A+페스티벌, 관악페스티벌 취소로 남은 1억 1000만원 등 2억 5000만원을 일자리 창출 사업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왕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유치 전담부서로 기업지원과와 기업지원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시는 2014년까지 미래 첨단지식산업과 나노기술산업 분야 기업 1000개를 유치해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00억원의 세수를 확대하겠다는 ‘123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화성시는 청년층 실업해소를 위해 만29세 미만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뉴딜사업’과 만 30~55세 미만 중장년층의 취업을 위한 ‘재취업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데스크 시각]책 읽어주는 할머니/황수정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책 읽어주는 할머니/황수정 국제부 차장

    미국에서 연수 중이던 지난해, 참 난감했던 아침의 기억이 있다. 영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가 전날 샀던 물건을 환불하러 들어간 백화점. 오전 일찍 예약해둔 비행기를 타야 했던 터라 딴에는 서둘러 걸음을 했건만 ‘복병’을 만났다. 환불을 처리해준 매장 직원은 한눈에도 여든이 다 된 백발의 할머니. 내 속은 분초를 다투는데, 영수증의 글자가 잘 안 보인다며 상냥하게 웃어 보이더니 사물함의 가방에서 돋보기까지 꺼내온다. 한참 뒤 상황을 파악한 할머니 점원, 느릿느릿 당당히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데 놀랍다. 어떻게 채용될 수 있었을까, 주름진 손이 바들바들 떨리기까지 한다. 덕분에 식은땀을 흘리며 초치기로 비행기를 잡아타야 했다. 하지만 그 아침의 짧은 에피소드는 ‘강렬’했다. 은퇴하고 딱히 정해진 일 없이 아들딸네를 순회하며 소일하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그 무료함이 안쓰러울 때마다 요즘도 물색없이 그날 일이 생각나곤 한다. 그 백화점 할머니가 입고 있던 빳빳한 깃의 흰 셔츠는 진행형인 삶의 에너지였으므로. 미국에서 60~70대의 ‘워킹 실버’를 만나는 건 어렵지 않다. 대형마트나 반스 앤 노블, 보더스 등 주요 서점의 계산대에서는 늘 맞닥뜨린다. 월마트에는 55세가 넘는 직원이 22만명쯤 된다. 서점 체인 보더스는 은퇴한 교사들을 서점으로 전략적으로 밀어넣고 있다. 대형 서점에서 책 읽어주는 할머니, 책 골라주는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이유다. 항공사도 그렇다. 미국 여객기 승무원들의 평균 연령은 50세를 훌쩍 넘는다. 얼마 전 잘나가는 저가항공사에서 20~30대 젊은 승무원만 채용했다는 뉴스가 오히려 파격이었다. 최근 세계 각국의 정년연장 움직임이 자주 외신을 타고 있다. 영국 정부는 내년 10월부터 현행 65세 정년퇴직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는 유럽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노년층 인구가 늘어나 연금재정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로 회원국들에 정년연장을 적극 권고하고 나섰다. 노인 취업인구 자체가 부쩍 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며칠 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석달 동안만 65세 이상 4만명이 직업전선에 새로 합류했다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65세 이상 전체 인구 가운데 12명에 한 명꼴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는 통계였다. 물론 경제난에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일터로 나온 수치도 포함됐다. 어떻든 산술적으로 노인 취업률은 1992년 이래 가장 높았다. 낮은 이직률, 상대적으로 싼 인건비 등이 직접적인 배경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해설이 의미 있을까. 경제인력의 스펙트럼은 그 자체로 건강사회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곱씹어 봐야 한다. 나이듦을 정상궤도를 벗어나는 왜곡현상쯤으로 치부하는 편견을 가진 사회가 건강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도 정년 논의가 뜨겁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퇴직 붐에 대비한다는 취지로 정년을 연장하는 여러 방안들이 고려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전체의 7%가 넘는 ‘고령화 사회’는 이미 2000년에 시작된 얘기. 2018년이면 그 비율이 14%가 되는 ‘고령사회’, 2026년이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된다는 예고도 일찌감치 나왔다. 이쯤 되면 노인 취업을 청년 일자리나 뺏는 주범으로 몰아가는 이분법적 시각은 딱하다. ‘덜 낳고 나이만 먹어가는’ 사회를 피할 수 없다면, 노년 인력이 더 치열히 고려돼야 하는 당위는 커진다. 덜 낳는 풍토를 뒤집는 것과 나이듦의 희망을 보여주는 것. 어느 쪽이 더 빠를까. 주먹구구 셈법으로도 답은 나온다.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나이듦이 희망이 돼야 한다고 했다. 가장 좋을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인생의 후반을 위해 인생의 초반이 존재하노라며. ‘나이’보다 ‘사람’을 먼저 알아보는 세상을 우리도 살 수 있을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광화문 교보문고가 새로 문을 열었을 때 ‘책 읽어주는 할머니’를 만나고 싶은 이유다. sjh@seoul.co.kr
  • ‘청년기업’ 올 3200개 육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연말까지 청년 창업기업 3200개를 육성하고 청년 일자리 1만 2800개를 만든다. 이를 위해 지역상생발전기금 759억원이 연말까지 지자체에 지원된다. ●제5차 일자리 창출 전략회의 행정안전부는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시·도 부단체장과 지자체 일자리센터 담당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지역 일자리 창출 전략회의를 열고 ▲청년 일자리 창출 종합대책 수립 ▲청년창업 지원 ▲중소기업 취업지원 ▲청년 해외취업 중점 지원 등 4대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추진안에 따르면 행안부는 단기 일자리가 아닌 대졸과 고졸 미취업자에게 맞는 특화된 지역맞춤형 일자리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39억원(시·도별 평균 21억원)을 들여 3200개(시·도별 평균 200개)의 청년창업 기업을 육성하고 청년 일자리 1만 2800개를 만들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선 서울시 창업지원 정책인 ‘2030 청년창업 프로젝트’ 개념을 소개한 뒤 지자체별 특성에 맞는 지원대책을 제안했다. 청년창업 프로젝트는 창업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하거나 제품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20∼30대 청년에게 창업공간이나 1대1 창업 컨설팅을 제공하고, 창업에 성공할 경우 월 70만∼100만원씩 활동비를 지원하게 된다. 지난해 7월 본격 시작해 예비 청년 창업가 1000여명 중 400여명이 사업자 등록을 마쳤고 지적재산권 등록도 300건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턴 1명당 월 70만원씩 지원 또 중소기업에 청년 인턴 4760명을 취업시키기 위해 인턴 한 명당 월 70만원씩 6개월간 총 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고용을 활발히 한 기업엔 시설보수 비용 120억원과 대출 금리 보전비용 100억원 등 모두 220억원이 별도 지원된다. 고졸 이하 미취업 청년층 지원을 위해선 지역일자리센터를 통해 1대1 상담 등 개별종합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학교육 등 해외취업도 강화 청년 해외취업지원도 강화된다.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인턴 선발 후 어학교육을 실시해 해외에 파견하는 해외취업지원사업이 확대된다. 부산시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49개국에 3402명을 파견해 1962명을 취업시키기도 했다. 올해는 40개국에 600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지자체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연말에 시·도 청년 일자리 창출 실적을 평가한 뒤 총 100억원 규모의 재정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한편 지자체 일자리센터 취업지원활동 등을 통해 13일 현재 7만 1000명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행안부는 추산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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