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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처리즘」 골격속 개혁 추구할 듯/메이저총리와 영 보수당의 진로

    ◎인플레 억제·당내분 치유 등 난제 많아/페만사태·유럽통합엔 유연대응 예상 메이저 총리체제의 출범은 앞으로 영국이 내정에 있어서의 부분적인 개혁과 외교면에서 다소간의 유연성을 띠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대처리즘의 골격을 유지해나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메이저 신임총리가 대처에 의해 일찌감치 후계자로 지목받은 충실한 추종자이고 대처의 영향력이 그의 당선에 크게 기여했으며 메이저총리 자신도 대처의 정책에 큰 무리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대처의 영향력은 이번 2차 투표에서 후보자 3명의 득표분포만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번 1차투표 당시 1백52표였던 헤즐타인 전 국방장관 지지표가 21표나 줄어든 반면 대처총리 지지표 2백4표중 90% 이상이 메이저에게 돌아갔다. 따라서 메이저총리 당선의 1등공신은 대처의 공개지지 및 설득작업이었으며 보수사회라는 특성에 비춰 핸디캡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젊은 나이와 고교중퇴 학력이 오히려 입지전적인 인물로서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라는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보인다. 대처라는 인물개인에 대해서는 염증을 느끼지만 대처리즘에는 이의가 없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반해 헤즐타인은 다소 괴팍한 비주류로서의 한계때문에,허드 외무장관은 대처파이면서도 낙점받지 못했기 때문에 고배를 들었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총리가 안고 있는 과제는 크게 보아 경제문제등 내정과 유럽공동체(EC)통합 및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대응 등 외교로 대별된다. 국내문제에 있어서 메이저총리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실업자를 대폭 줄이며 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주민세를 개선하는 등 부분적으로 개혁을 추진해 나가면서 긴축정책을 골자로 하는 대처리즘을 보완,계승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소득에 관계없이 머리수대로 일률적으로 부과되는 현행 주민세는 저소득층의 부담이 경감되는 차등과세 방향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92년 총선에 대비,현재 10.9%에 달하는 인플레를 내년말까지 5.5%로 낮춘다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으며 이를 위해 우선 14%인 현행 금리를 연내에 0.5∼1% 인하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최근 10년간 사상최고였던 불명예를 씻기 위해 국내저축 및 연구개발투자 부양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메이저는 또 정부의 경제간섭주의를 배격하지만 의료기관등 공공기관의 지나친 민영화는 자제하겠다고 밝히면서 교원처우개선 등 교육제도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플레 억제와 침체경기 부양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메이저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 외교정책면에서는 허드 외무장관을 유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듯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게 공통적인 관측이다.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해서는 대처의 초강경주의에서 다소 완화는 되겠지만 강경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EC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영국의 주권을 유럽에 양도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안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유럽단일통화제 반대입장을 고수,대처와 비슷한 노선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파운드화를 유럽통화체제(EMS)에 가입시키기 위해 대처를 끈질기게설득했던 다소 진보적 자세가 평가되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단일통화 및 단일금리제도는 영국의 경제침체와 실업을 가속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통합의 속도는 매우 점진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달 로마에서 열릴 EC 정상회담에서도 메이저총리는 단일통화 대신 자신의 아이디어인 유럽통화단위(ECU)를 경화로 발행,각국의 기존통화와 병행시키는 방안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의 이같은 아이디어는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로부터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프랑스나 독일 등 통합주도국들로부터는 냉담한 반응을 받고 있다. 유럽의 경제통합 뿐 아니라 정치통합에 대해서도 매우 완만한 속도를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무마해 나가면서 영국의 고립을 예방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처총리의 사임까지 몰고 왔던 당내 분열은 헤즐타인과 허드의 3차투표 불출마선언을 계기로 어느정도 치유됐지만 앞으로 각종 정책추진과정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찰을 수습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는 메이저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92년 총선에서 노동당에 비해 10% 가까운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이저총리가 후보사퇴한 헤즐타인과 허드진영을 망라한 초당파내각을 구성,당의 단합을 과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처의 황태자」가 총선전까지 인플레를 잡고 경제를 회복시켜 보수당의 4기 연속집권을 이룩할 수 있다고 속단하기에는 영국경제의 문제점이 간단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 「불가침선언」 절충 실패/총리회담 실무접촉,새달 1일 재론

    남북한은 27일 상오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3차 고위급회담 준비를 위한 제2차 실무대표접촉을 갖고 불가침선언 채택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접촉에서 우리측은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우선 채택,1개월 이내에 정치·군사 및 교류·협력 분과위를 구성해 불가침선언 채택문제와 교류협력에 관한 선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북측은 불가침선언과 교류협력에 관한 선언을 동시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남북 쌍방은 오는 12월1일 제3차 실무대표접촉을 갖고 계속 논의키로 합의했다고 쌍방 수석대표가 밝혔다. 우리측 이병룡 대표(총리 특별보좌관)는 이날 접촉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측이 제시한 기본합의서안은 상호 신뢰구축과 실체존중의 바탕 위에서 불가침선언과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이루는 것』이라며 『신문·TV·라디오의 개방 및 상주대표부 교환설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기본합의서는 1개월 이내에 정치·군사 및 교류협력위원회를 구성,불가침과 교류협력협정을 체결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의 백남준 대표(정무원 참사)는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북남 불가침선언과 협력·교류에 관한 선언을 동시 채택하자는 우리측 주장에 남측이 신뢰구축이 안 됐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것은 불가침선언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태영」에 대출특혜 준 일 없다”/정부,국감 답변

    ◎근로자 임대주택 자동분양제 강구/미 헬기 구입 커미션 여부 추궁 국회는 26일 운영위를 제외한 16개 상임위가 일제히 소관부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1백35개 대상기관에 대한 금년 국정감사에 착수했다. 이날 11개 상임위가 총리실·경제기획원·국방부·문교부·한은 등 중앙부처 및 그 산하기관에 대한 감사를 벌였고 내무(경기) 법사(광주) 동자(강원) 노동(경남) 교체위(전북) 등 5개 상임위는 지방 현지감사를 실시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민방 지배주주 선정과정(문공) 보안사 대민 사찰문제(국방) 안면도사태(경과) 민생치안 및 조직폭력배 전과누락사건(내무) 추곡수매가 등 농정현안(농림수산) 재벌 부동산투기 문제(재무) 등을 쟁점으로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승윤 부총리는 이날 경과위의 경제기획원에 대한 국감에서 답변을 통해 『현재의 근로자 임대주택제도를 개선,임대와 분양이 자동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히고 『새로운 제도에 관해 현재 관계부처간에 협의가 진행중이나 대략 10년 정도 임대기간을 거치면 자동적으로 분양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국방장관은 국방위의 국방부 감사에서 CH47D헬기 구입과 관련한 커미션수수설에 대해 『헬기제작사인 미국 보잉사와 국방부가 직계약,헬기를 도입한만큼 우리 정부측이 커미션을 지불,국고를 낭비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하고 『다만 제작사가 사업추진 과정에서 제공받은 편의의 대가로 무역대리점에 커미션을 주는 것이 관례가 돼 있으나 이것도 원가상승 방지를 위해 금액의 5% 이내의 비율로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그 동안 남북고위급회담 등을 통해 북한이 제시한 남북 불가침선언의 수용 용의에 대해 『불가침선언의 채택을 위해서는 남북 상호간의 신뢰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전제하고 『지금까지 북측이 불가침선언과 관련,제시한 신뢰구축 및 교류협력에 대한 제안내용이 부실할 뿐 아니라 불가침선언 자체도 수정·보완해야 될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선언안 자체만을 수용할 수 없다』고 답변,즉각적인 수용은 어려울 것임을 밝혔다. 이날 국방부 감사에서 권노갑 의원(평민)은 『국방부가 지난 87년부터 미 보잉사로부터 CH47D헬기를 도입하면서 3차례에 걸쳐 보잉사가 설립한 무역대리상 「원서교역」에 모두 7백35만달러를 커미션으로 지출했다』면서 『1차분(6대)의 대당 가격 1천2백만달러에 비해 2차분(12대) 1천2백98만달러,3차분(6대) 1천6백만달러 등으로 가격도 터무니없이 상승됐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에 대한 재무위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통화관리와 재벌들의 부동산 과다보유,민방의 지배주주인 (주)태영에 대한 금융특혜 여부 등을 집중추궁했다. 임춘원 의원(평민)은 『올 들어 태영과 거래하기 시작한 신한은행이 10월말 현재 여의도지점에서 당좌대월 40억원,사채지급보증 2백49억4천8백만원 등 총 2백89억4천8백만원을 제공했으나 담보는 22억7천5백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담보의 1천2백70%가 넘는 여신을 태영에 제공하게 된 근거와 경위 그리고 대출과정에서 외부압력 여부를 따졌다. 이용만 은행감독원장은 답변에서 『태영의대출액이 자산대비 16.9%로 건설업 전체의 27.6%보다 낮은 데다 자기자본 비율도 41.9%에 달해 여타 건설업체의 22.9%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과다한 대출로 볼 수 없다』면서 특혜대출 사실을 부인했다. 김재윤 신한은행장도 『태영의 자기자본은 1백27억원으로 은행의 여신규모가 자기자본의 2배까지인 관행에 비추어 태영에 대한 2백89억원의 여신규모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행정위의 국무총리실 감사에서 이진 총리비서실장은 중국교포 한약재 판매에 따른 대책으로 『체한중인 중국교포들이 조속히 귀환할 수 있도록 난민보호차원에서 지원대책을 마련,곧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서울시의 지원으로 대한적십자사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교포들이 보유하고 있는 한약재를 일괄 매입하되 모국방문 초행자가 소유한 우황청심환·편자환 등 완제 의약품을 우선 매입하고 구입가격은 약품원가에 왕복여비와 체재비,적정이윤을 감안해 책정토록 하겠으며 중국진출 관련업체도 한약재 매입에 동참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재일교포 차별철폐 보장안되면 가이후총리 「방한문제」 재검토

    ◎최 외무 오늘 한·일각료회의서 입장전달방침/「지문」폐지 1·2세까지 확대요구/기술협력·역조 시정도 강력 촉구 정부는 26,27일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에서 지문날인 철폐 등 재일한국인 차별폐지 문제와 관련,일본측이 종전과 같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내년 1월 경으로 예정된 가이후(해부) 일본 총리의 방한시기를 연기 또는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정부의 이러한 입장은 재일한국인에 대한 법제상·사회생활상 차별제도가 철폐되지 않으면 양국간의 진정한 미래지향의 동반자관계가 불가능해지고 한일 양국간 산업기술협력·무역불균형 시정문제 등에 있어서도 일본측으로부터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회의 첫날인 26일 최호중 외무장관과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일 외무장관간의 개별 각료회담을 통해 일본측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 4월30일 한일 양국간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재일한국인 3세 이하 후손에 대해지문날인 폐지 및 강제퇴거 사유의 국사범 한정 등을 합의한 뒤 이들 합의사항이 재일교포 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1,2세에게까지 확대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일본측에 거듭 촉구했으니 일본측은 일본거주 다른 외국인과의 형평성 및 국내법과의 저촉 등을 이유로 계속 난색을 표시,양측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노태우 대통령 방일 한 달 전인 지난 4월말 당시에도 일본측이 재일한국인 문제에 미온적인 자세를 계속 보임에 따라 노 대통령 방일을 연기 혹은 재검토하라는 강한 국내여론이 있었고 정부내에서도 이를 심각하게 고려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이번 정기각료회의에서 재일한국인에 대한 법적·사회생활적 차별을 폐지하겠다는 일본측의 확실한 보장이 없는 한 가이후 총리가 쉽사리 서울에 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일본측의 무성의한 자세가 지속될 경우 가이후 총리의 방한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음을 강력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양국 외무장관회담 합의사항의 혜택을 받을수 있는 재일교포 3세는 이제 갓 태어난 5명뿐이며 나머지 대부분의 재일교포들은 일본측의 법적 보장을 받지 못한 채 여전히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지문날인철폐 등이 1,2세에게도 반드시 확대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는 26,27일 이틀간 일정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다. 최호중 외무장관과 나카야마 일 외무장관을 각각 수석대표로 재무·법무·농림수산·상공·교통·과기처 장관과 경제기획원 차관 등 양국 대표들은 2차례의 전체회의와 개별 각료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인 재일한국인 차별철폐문제,산업기술협력문제,일·북한 관계개선에 따른 대책,무역불균형 시정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일본 대표단은 26일 노 대통령과 강영훈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27일 우리 대표단과 함께 개별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대표단은 이에 앞서 25일 하오 전세기편으로 내한했다.
  • 「철의 여인」이후 어떻게 변할까(막내린 「대처 영국」:하)

    ◎「고립외교」탈피… 유럽통합 적극 접근/“화합” 국제조류 발맞춰 전향적 대응 예고/부시의 대 유럽 정치영향력도 감소될 듯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종전 직후 실시된 선거에서 그는 패배했다. 전후 평화시대는 전쟁영웅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대처 총리의 사임도 그녀의 정치철학이 지금의 국내외 정세에는 적합치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영국은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때문에 대처 총리의 퇴진은 단지 대처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라 영국은 유럽의 독자적인 세력으로 존재하려는 대처의 고립주의정책에서 탈피,화합과 통합의 새로운 국제조류에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대응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은 과거 수세기 동안 유럽의 세력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시대상황에 따라 외교관계를 변화시키며 유럽의 변천되는 여러 강대국과 대적해 왔었다. 대처 총리도 미국과의 밀월관계와 화려한 정상외교를 바탕으로 국제정치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며 영국의 독자적인 위상정립에 헌신해 왔다.그러나 대처 총리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데 실패했다. 대처는 유럽의 통합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에도 유럽통합에 합류하기를 꺼려했다. 대처는 지난달 로마에서 열린 유럽공동체(EC) 정상회담에서 향후 10년내에 유럽중앙은행과 함께 유럽 단일통화를 창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유럽경제통합 일정에 합의하지 않았다. 통화통합을 반대한 나라는 12개 EC 회원국중 영국 뿐이었다. 대처 총리의 비타협적인 독자노선은 기업인들과 보수당내에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측근이었던 하우 부총리가 사임하고 보수당 지도부에서는 대처의 EC정책으로 영국이 새로 탄생할 통합유럽에서 고립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대처는 국민과 당내의 압력으로 총리직을 사임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대처의 퇴임배경을 고려할 때 대처의 후계자는 대 유럽정책에서 보다 유화적이고 신축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7일 2차 당수경선에 출마한 허드 외무장관과 메이저 재무장관은 비록 대처주의자이긴 하지만 EC 통합에는 전향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즐타인 전 국방장관은 이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영국의 유럽통합 참여를 주장해왔다. 영국정부의 반대로 유럽통합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 다른 EC 회원국들은 대처 총리의 사임으로 EC 통합이 가속화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마르텐스 벨기에 총리는 대처의 사임은 영국 외교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유럽통합이 보다 빠르게 진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도 영국의 대 EC정책이 새총리 취임으로 변화되고 보다 신축적이며 전향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처의 사임으로 유럽의 경제적 통합은 예정대로 오는 92년까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 통합까지는 앞으로도 적지않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영국 국민들과 정치 지도자들은 정치적 통합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 유럽정책을 적극 지지해오던 대처가 퇴진함으로써 미국의 대 유럽 영향력 행사에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위상변화와 함께 미국의 대 유럽 영향력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처는 미국과 함께 나토의 존속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나토존속의 열렬한 지지자를 잃게 됨으로써 유럽의 안보체제를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체제로 대체하자는 소련의 구상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더 많은 설득력을 갖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이 유럽통합에 합류하고 동구의 경제적 불확실성의 시대가 슬기롭게 극복된다면 유럽은 안정되고 풍요로운 「황금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영국은 세계적인 정치지도자를 잃음으로써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통합 유럽의 정치무대에서 다시 「해가 저무는 국가」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 민방위날 지역별 조정/올 물가 10% 이내 안정/강 총리 국회답변

    국회는 22일 상오 강영훈 국무총리와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 데 본회의를 속개,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대표연설을 들은 데 이어 이날 하오 정치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이날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는 박용만(민자),최영근(평민),홍희표 의원(민자)이 나서 ▲민생치안대책 ▲민방선정 의혹 ▲남북정상회담 성사여부 ▲지자제문제 ▲내각제개헌 여부 ▲보안사 개편문제 등을 추궁했다. 강영훈 국무총리는 답변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에 대해 『현재의 북한체제를 감안할 때 남북의 최고책임자들이 만나 남북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신속하고도 효과적이라는 판단 아래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평양에서의 2차 고위급회담 당시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남북총리회담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뒤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이에 대한 남북간의 시각이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조기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강총리는 『민방위훈련 내용은 풍수해·자연재해·관리능력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개선하겠으며 민방위날도 국민불편을 덜게 조정하고 지역특성에 맞춰 실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총리는 민생치안대책 등에 대해 『올 연말까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까지 민생치안을 확보키 위해 내각의 퇴진을 걸고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하고 『올해 물가도 10% 이내로 안정될 전망』이라고 답변했다.
  • 총리직 전격 사임의 배경(막내린 「대처 영국」:상)

    ◎경제 실정·대 EC 외교마찰로 입지 약화/인플레 가속·주민세파동 겹쳐 여론 악화/유럽통화통합 반대로 국제무대서 소외 「철의 여인」으로 80년대를 풍미해온 거목 대처도 거세게 흐르는 시대변화의 조류를 한몸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일 실시된 보수당수선출 1차투표에서 불과 4표의 차이로 당수재지명 획득에 실패한 대처가 『2차투표에서 결판을 내겠다』던 입장을 하룻만에 번복,『당내 단합과 다음 총선거에서 보수당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당수후보를 사퇴하고 새 당수가 선출되는대로 총리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힘으로써 오는 27일의 2차투표는 헤슬타인 전 국방장관과 더글러스 허드 외무장관 그리고 존 메이저 재무장관간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지난 79년 치유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던 영국경제를 기적적으로 회생시키는 수완을 발휘,83년과 87년 3기 연속집권이란 신화를 세우면서 현 유럽 지도자들중 최장수 정권을 이끌었던 대처가 이처럼 자신의 임기마저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물러날 수 밖에 없게 된 것은올해초 도입된 주민세 문제로 지난해부터 「반대처」 감정이 영국민들 사이에 확산됨으로써 다음 총선거에서 「대처의 보수당」으로는 승리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짐에 따른 당내 사퇴압력을 이겨낼 수 없었던 데다 지난해 동구를 휩쓴 대변혁으로 올해 급진전을 보인 유럽통합문제에 대한 대처의 경직된 자세에 불만을 품은 각료들이 지난 13개월 사이에만 5명이나 내각을 떠나는 등 당내분이 심화된데 따른 것이다. 대처의 강력한 통치스타일이 그녀의 집권초기 영국병을 잡는등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상황은 계속 변하는데도 대처는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함으로써 결국 시대변화의 조류에 뒤떨어지는 결과를 부르고 만 것이다. 대처를 가장 궁지에 몰아넣은 것은 역시 10년만에 경기침체로 돌아선 국내경제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계속되는 소비감퇴와 실업률 증가에도 불구,인플레는 10.9%까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지속은 영국민들로 하여금 대처에게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같은 「반대처」 감정을 더욱 증폭시킨 것이 잘 사는 사람은 더욱 잘살게,못사는 사람만 더욱 못살게 만든다고 보수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심했던 주민세도입을 강행한 대처의 독선이다. 영국의 인플레는 지난 87년부터 치솟기 시작했지만 그 시발은 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부분의 EC국들이 EMS(유럽통화제도)내에서 환율의 안정을 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대처만은 파운드화 가치를 EMS에 연계시키기를 거부,국내인플레를 진정시킬 토대를 만들지 못함으로써 인플레를 걷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또 노조에 대한 대처의 강경대응도 85년 광부들의 파업을 진정시키는 등 일면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결국 노동자들로 하여금 두자리수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게 함으로써 임금인상이 안정된 다른 유럽국들과는 달리 경제에 부담을 안기고 경기침체를 자초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선 경제침체와 관련,자신에 대한 불만이 폭발 일보 직전으로까지 팽배해 있는데도 그동안 자신의 강점으로 지적되던 외교무대에서조차 대처는 독일 통일문제와 유럽통합과 관련,실수를 거듭함으로써 대처의 경직된 사고로는 더이상 급박하게 변화하는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적응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국민들과 당내 지지자들에게 심어주게 됐다. 우선 독일통일에 있어선 영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2+4」회담에 찬성하는데도 대처 혼자만 이를 반대하다 결국 다른 나라들에 끌려가고 만 꼴이 됐으며 유럽통합에 있어서도 EC 12개국 전체가 단일통화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데도 국가의 주권과 국익을 내세워 다른 나라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과거의 냉전체제가 붕괴되고 미소 화합의 새 시대를 맞아 힘의 외교를 펼치는 대처 대신 보다 온건한 독일이나 프랑스를 유럽의 새 파트너로 맞으려는 부시 미 대통령의 정책노선 변경도 국제무대에서 대처의 위상을 급격히 떨어뜨렸다. 결국 대처리즘은 80년대에는 효능을 발휘했지만 새로운 90년대까지도 적용될 수는 없으며 새 시대에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11년이 넘게 지속된 대처의 권좌를 무너뜨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소에 소비물자 41개 품목 제공/11개 제조업프로젝트 참여

    ◎새달확정/「기술협력센터」설치도 추진/박상공,메드베데프에 밝혀 정부는 대소 소비재 공급확대,경제개발경험이전등 소련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최대한 제공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소련측의 요청에 따라 41개 물자공급방안과 11개 제조업분야 프로젝트에의 참여방안을 마련,오는 12월중순 개최되는 제2차 한소 경제회담에서 이를 확정할 방침이다.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22일 방한중인 메드베데프 소련대통령평의회 자문위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소양국이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활용,장기적인 협력파트너로서의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한소간의 기술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12월과 내년 3∼5월중 2차례에 걸쳐 생산기술연구원이 소련에 민간기술전문조사단을 파견토록 할 예정이며 16개 우선추진과제를 중심으로 협력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련국가과학기술위원회(GKNT)와 생기원의 업무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현재 초안을 검토중이며 한소 기술협력센터를 서울이나 춘천에 설치하는 방안을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자문위원은 최단시일내에 한국의 대소 소비재공급 및 투자확대를 희망하고 특히 우라늄과 철강·석탄 등 원자재의 대한 공급의사를 밝혔다.
  • 「평화의 새유럽」건설 기본구도 마련/파리 유럽안보회의 무얼 남겼나

    ◎정례개최 합의… 지역협의 발판 구축//「대서양서 우랄까지」 통합의 길 열어/의사결정권 없어 실질문제 해결엔 한계 갈등과 대립의 동서 냉전시대를 마감하고 화합과 번영을 향한 새 유럽의 탄생을 선언한 제2차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이 사흘간의 회의일정을 모두 마치고 21일 폐막됐다. 지난 75년 헬싱키에서 첫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뒤 15년만에 열린 이번 회담은 동서간 이념대립을 존치시킨채 긴장속에서 균형을 추구한 첫 회담과는 달리 동서의 가름을 없애버리고 화합을 통한 공동번영을 다짐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헌장은 유럽에서 분열과 대립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믿음과 협력속에 새로운 관계가 수립되었음을 천명함으로써 새 역사의 장이 열렸음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동서 양진영 대립의 첨병으로서 서로를 적으로 간주해오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유럽재래식무기(CFE) 감축협약을 맺으면서 발표한 정치선언을 통해더 이상 적의 관계가 아니라 새 시대의 동반자임을 선언,새 유럽질서 구축의 기반을 다졌다. 이번 회담은 이같은 다짐과 약속의 효과적인 실천을 위해 구체적인 몇가지 장치를 마련해 냈다. 첫째가 상설 행정사무국의 설치.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세워질 행정사무국은 앞으로 계속될 CSCE의 각종 회담준비와 회원국간의 연락,의제조정 등의 임무가 주어진다. 또 분쟁방지센터(빈),자유선거 사무소(바르샤바)의 설치도 결의됐으며 회원국 의원들간의 모임인 CSCE 의회협의회의 구성도 추진키로 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상설기구들의 설치와 함께 CSCE 정상회담을 정례화,2년마다 열고(92년 헬싱키개최 확정) 장관급회담은 1년에 한차례 이상 개최하기로 합의함으로써 CSCE가 단순한 「회의」에서 지역협의체로의 발전의 길을 열어 놓았다는 점이다. 헬싱키협약이 그동안 인권개선이나 환경보호 또는 군축을 통한 긴장완화 노력에 적잖은 기여를 해온 것이 사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CSCE에 제한적이나마 기능과 틀을 부여한 파리헌장도 새로운 유럽건설의 기본설계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CSCE의 장래가 마냥 분홍빛 일색일 수만은 없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실질적인 안보협력이 이루어지려면 군사협력체제로의 변환이나 유사한 기능부여가 따라야 되나 CSCE는 이와는 거리가 멀다. 소련측은 범유럽군사기구 구축을 희망하고 있지만 미국 영국 등 나토 핵심멤버들이 반대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만프레트 뵈르너 나토연합군 총사령관은 『나토는 현재의 군사 및 전략적 균형을 깨지 않는 상황 아래서 안정된 유럽의 구축을 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핵을 포함하여 아직도 막강한 군사대국임이 분명한 소련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그래서 고르바초프는 『유럽에 평화가 깃들었다는 판단은 아직 이르다』며 다음 단계의 군축을 위해 한달 이내에 단거리핵 감축협상을 시작할 것을 제의하기도 했지만 미국이 버티고 있는 나토가 쉽사리 자세를 바꾸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어떤 수단으로든지 나토를 해체시키고 궁극적으로 미국이 유럽에서 손을 떼게 하려는 것이 지금까지의 소련의 대 유럽전략이었음을 간파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으로서는 나토의 약화·해체기도나 CSCE로 하여금 이를 대체케 한다는 발상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으로 「적」이 없어졌음을 선언함으로써 나토가 위상을 재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한계는 마찬가지이다. 회의에 참석한 동구지도자들은 냉전이 끝난 상황에서 부국과 빈국을 갈라 놓는 새로운 경제장막이 유럽에 드리울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 아랑곳 없이 구공체(EC)는 90년대 중반까지는 신규회원의 가입을 막고 있다. 결국은 CSCE가 아직은 공동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군사협력체제도,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경제기구도,의사결정 권한도 없는 단순한 회의체인 것이며 여기에 그 발전의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CSCE의 자체적인 취약점 외에도 한치 앞을 점치기 힘든 소련의 내정문제·소수민족문제·추가감축문제 등 CSCE가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새 유럽을 출범시킨 CSCE가 이런 과제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갈 수 있을 때 유럽인의 숙원인 「대서양에서 우랄까지」(드골)의 유럽대통합의 길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 북한,교류·협력 입장 제시/고위회담 준비접촉/27일 실무대표 접촉

    【판문점=박정현 기자】 남북한은 21일 상오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제3차 고위급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지난 두 차례의 고위급회담에서 쌍방이 밝힌 기본입장을 바탕으로 3차회담에서 채택할 합의서 작성문제를 협의했다. 우리측의 이병용 총리특별보좌관·임동원 외교안보연구원장·김용환 책임연락관,북측의 백남준 정무원 참사·최우진 외교부 순회대사·최봉춘 책임연락관 등이 참석,비공개로 1시간30여 분 동안 진행된 이날 실무대표 접촉에서 남북 쌍방은 각각 기본입장만 밝혔으며 오는 27일 제2차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합의서 작성문제를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회담이 끝난 뒤 쌍방 대표가 발표했다. 북측의 백 대표는 접촉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불가침선언 문제뿐 아니라 교류·협력에 대한 입장도 제시했다』고 말했으나 불가침선언과 별도의 제안인지 종합적 제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 “유럽공동번영” 파리헌장 채택/유럽 안보회의 폐막

    ◎분쟁예방 상설기구 설치/미­EC,범대서양선언 조인가능성 【파리=김진천특파원】 새 유럽을 출범시킨 제2차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파리정상회담이 21일 상오 11시(현지시간) 「파리헌장」을 채택하고 3일간의 회의를 모두 마쳤다. CSCE는 이날 채택한 파리선언을 통해 냉전시대의 종식을 확인하면서 공동번영을 향한 범유럽체제의 출범을 공식선언했다. 파리선언은 또 CSCE의 상설기구로서 행정사무국 분쟁예방센터 자유선거사무소 등의 기구를 만들기로 했으며 앞으로는 2년마다 정상회담을 열고 외무장관회담등은 1년에 한차례 이상 열기로 했다. CSCE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에 애쓰고 있는 우방을 지원키로 했으며 안전보장을 위한 신뢰조성조치에 대한 협의를 계속,92년 헬싱키회담때까지 완료키로 했다. 회담에 참석한 34개 회원국 정상들은 개별접촉 등을 통해 페르시아만사태를 폭넓게 논의,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무조건 철수시켜야 한다는 데는 뜻을 같이했으나 대이라크 비난성명 채택에는 실패했다. 한편 지난 19일 회담개막에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과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은 역사적인 유럽재래식무기 감축협약에 서명하면서 냉전시대의 종언을 공식선언했다. 【파리 AFP 연합】 유럽공동체(EC)와 미국과의 기존 쌍무관계를 공식화하기 위한 이른바 범대서양 선언이 21일 조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위베르 베드리느 프랑스대통령 대변인이 20일 말했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내용에 관한 합의가 이뤄진 범대서양선언문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EC의 현 순회의장국인 이탈리아의 줄리오 안드레오티 총리에 의해 서명될 것으로 보인다.
  • 오늘 남북총리회담 실무접촉

    남북한은 21일 상오 판문점에서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대표접촉을 갖고 3차회담에서 채택할 합의문 초안 작성문제를 논의한다. 우리측의 이병용(총리특보) 임동원(외교안보연구원장) 대표 및 김용환 책임연락관과 북측의 백남준(정무원참사실장) 최우진(외교부순회대사) 대표 및 최봉춘 책임연락관 등 각기 3명씩 참석할 이날 접촉에서 쌍방은 2차회담 때까지의 협의를 토대로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합의문 초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남북 쌍방은 20일 상오 실무대표접촉에 참석할 대표 3명을 각각 전화통보했다.
  • 「페레스트로이카와 한·소 경협」 세미나 중계

    ◎미·EC에 대응,「아태경제협의체」 긴요 한소경제협회(회장 정주영)는 방한중인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 평의회 자문위원을 단장으로 한 소련정부 및 과학기술계 고위인사를 초청,20일 하오 프레스센터에서 「소련의 개혁·개방정책과 한소 경제협력」이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다음은 이날 세미나에서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한국의 북방정책과 한소 협력」,메드베데프 자문위원이 「소련 경제개혁과 제문제」라는 제목으로 각각 연설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메드베데프 소 대통령자문위원/“생산 효율성 제고에 한국경험 관심/무역거래 국제관행·규정 준수할 것” 소련은 발전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 정치조직,민족간의 관계뿐 아니라 경제 등 사회전반에 걸쳐 복잡하고도 심각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소련의 축적된 잠재력은 응분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대한 만큼의 생산적,사회적 급부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 주원인은 생산 및 정치관계시스템의 비효율성,경제메커니즘 상의 문제와경제관리의 비효율성에 있으며 이것은 모든 국가 및 사회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소련의 기본과제는 조속히 경제관계를 정상화하고 생산 및 소비의 저하경향을 타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시장경제,자유기업활동,건전한 의미의 경제를 위한 최종선택이 이루어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짧은 기간내에 현대적 시장경제로 이행했을 뿐만 아니라 고도의 효율성을 갖고 있고 시장경제의 우수성을 실현한 한국의 경험은 소련에게는 커다란 관심거리다. 국내 시장경제의 조성과 국제노동 분업체제에의 통합방법에 대한 한국의 경험은 우리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소련도 동일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의 대외무역이 낙후된 것은 대부분의 무역 대상국들이 정치적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무역의 3분의2는 코메콘(공산권경제상호원조회의)과 바르샤바조약국 등 정치동맹국이 차지해 왔다.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와의 무역은 정치적으로 금지됐다. 소련최고회의가 승인한 「시장경제 이행의 기본방침」은 영토,통화체제,투자제도의 기본 대외경제정책 분야에 있어서 연방공화국의 권한확대와 그 단일성에 따른 것이다. 우리는 소련의 법적 기준과 경제구조를 기존의 국제경제 협력관습에 적응시키고 주요 국제경제기구의 규정을 완전히 준수할 것이다.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IMF(국제통화기금) 및 기타 기관의 규정이 그것이다. 내년부터 코메콘 국가와의 모든 경제관계는 상업베이스로 전환될 것이다. 모든 상품교역은 국제가격에 따라 경화로 이뤄질 전망이다.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회담,뒤이어 외교관계의 수립은 양국의 협력에 관한 광범위한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소련의 무궁한 판매시장,이익이 가능한 거대한 투자분야,다양한 원료 등은 한국의 지원으로 경쟁력을 급속히 향상시킬 수 있는 품목에 대한 공급가능성은 한국업계에 큰 관심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현대 삼성 및 기타기업과의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태지역에는 상호협력,지역내 교류메커니즘의 형성이 강화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태평양경제협력회의,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 등에 상응하는 기구들이 탄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제경제체제의 형성 문턱에 있다. 소련은 가능성 및 성숙여건의 정도에 따라 이 지역에서 발전하고 있는 통합과정에 포함될 준비가 돼 있다. 얼마전 소련은 아태국가의 공동체 건설개념을 제시했다. 이러한 광범위한 맥락에서 소련은 한국과의 교역,경협도 검토하고 있다. 한소간 무역협정의 조인,서울주재 소련 무역사무소의 개설로 거대한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이밖에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 협정안을 준비중이다. 소련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소비재 생산분야의 협력이다. 우리는 세탁기,청소기,1회용 주사기 등의 생산을 위한 합작기업의 설립 프로젝트를 지지한다. 또한 소련에 한국의 투자를 유치,일련의 참단기술생산을 실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시장보완 차원,양국 경협전망 밝아/이중과세 방지 등 투자보장이 과제 정부는 6공화국 들어서부터 북방정책을 주요 정책목표로 설정하여 추진해 왔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은 결실을 맺기 시작,지난해 12월 상호무역사무소와 영사처 설치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 6월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소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양국관계 정상화와 경제협력의 초석을 구축하게 되었다. 이제 소련과는 지난 10월 공식대사를 임명함으로써 모든 관계가 정상화됐으며 다음달 중순 한소 각료회담을 열어 경제관계협정에 서명,경제협력 규모가 확정되면 양국간의 경제협력은 확대될 것이다. 80년대 초반까지 한소 경제협력은 간접교역 형태로 이루어져 왔고 그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이후 급속히 늘어 올해의 경우 8월말 현재 양국간 교역규모가 이미 5억달러 수준에 달했고 연말까지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합작투자는 극히 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소련경제가 변혁기에 있고 양국간 투자보장협정 및 2중과세방지협정 등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데다 루블화가 태환되지 않고 사회간접자본이 미비함으로써 투자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진출이 이뤄진 것은 진도의 모피공장과 현대의 연해주산림개발사업의 2건이지만 어업및 항공 등의 분야에서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연내로 부산에서 보스토치니 항간에 정기직항로가 개통될 예정이며 다음달 중순경에 열릴 2차 각료회담에서는 1차회담에서 가조인된 무역협정,항공협정,과학기술협정 및 투자보장협정 등 4개 협정의 정식조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2중과세협정 및 어업협정 체결을 위한 1차 실무회담도 연내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소련측이 제시한 41개 군수산업의 민수전환 생산품목에 대해서도 35개 품목은 앞으로 3년간 약 50억달러어치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15개 품목은 생산을 위한 플랜트수출 가능액이 48개사에 72억달러 6개 품목에 대한 합작투자계획도 8개사에 3억7천만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소련측이 한국기업의 참여를 희망한 22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5개 자원개발 분야와 11개 공업 분야의 프로젝트는 사업타당성에 대한 검토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명돼 관련업체들이 소련측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현재 소련경제는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두 나라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있어 경제렵력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 첫째는 시장의 보완성으로 현재 소련은 소비재가 크게 부족하고 경공업을 시급히 육성해야 할 입장인 반명 우리 쪽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경공업이 발달돼 있다. 둘째는 과학 및 기술 분야의 협력가능성이다. 우리의 산업이 기술수준이 낮아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나 소련은 우주항공 분야와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상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이전을 통한 협력의 여지가 많다. 셋째는 사회간접자본 분야의 협력가능성이다. 소련의 사회간접자본은 크게 미비된 상태지만 우리 업체들은 도로 항만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에 많은 실적과 경험을 쌓아 소련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경제협력의 장애요인으로는 외환제도상의 문제,무역관리제도의 문제,합작기업의 문제,사회간접자본의 부족,소비재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는 정부대로 정기적인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고 경제협력의주체인 기업들이 활발한 접촉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면 경제협력 문제는 잘 풀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소련의 최근 경제현황/시장경제 이행과정서 부작용 파생/GNP 줄어들고 국제수지도 적자 소련의 경제실적은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국민총생산,생산국민소득,노동생산성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2.5%,1.5%가 감소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추세가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제질서의 혼란,노동 및 생산규율의 해이,원자재 및 보조품 수입의 불가피한 축소에 기인한다. 공업부문뿐 아니라 농업부문에 있어서의 생산도 전년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소비재 생산부문에 있어서는 생산의 증가에도 불구,높은 임금인상으로 소비재 시장에서의 공급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국가재정 상태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8월1일 현재 국가예산 수입은 2천6백24억루블,국가예산지출은 2천7백72억루블로서 예산적자는 1백48억루블에 이르고 있다.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국민소득은 전년동기 대비 14.4% 늘어난 4천6백10억루블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소비재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6% 늘어난 3천3백62억루블을 기록했으나 계획목표에는 크게 미달했다. 특히 식생산품의 경우 1.4% 증가해 연 목표가 68%에 불과한 실정이다. 수출은 같은 기간 동안 4백35억루블로 전년동기 대비 88.0% 늘어난 반면 수입은 1백% 증가한 5백25억루블로 무역수지는 90억루블의 적자를 나타냈다. 권역별로는 대코메콘(공산권경제상호원조회의)과의 교역이 줄어든 반면 선진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교역은 증가하고 있다. 한편 한소 양국간 교역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70%의 증가율을 보여 지난해 6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약 9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 파리의 「냉전종식 잔치」/김진천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인류는 큰 전쟁을 치른뒤엔 으레 새로운 국제기구를 만들곤 했다. 나폴레옹전쟁의 산물인 신성동맹,1차대전 후에 만들어진 국제연맹,그리고 2차대전 뒤의 유엔 등이 그것. 이런 관점에서 보면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도 새 기구의 구성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 이념에 따라 동서로 갈려 대결의 시대를 걸어온 그동안은 서로 총질없는 냉전으로 불려 왔고 이제 그 「전쟁」이 끝났음으로 해서 새 기구 탄생의 충분조건이 마련되었으며 그리하여 이번 CSCE는 「전쟁 뒤의 새 기구 구성」 개념에 걸맞는 행사로 비춰지고 있다. 물론 CSCE는 15년 전에 구성된 헌 기구이기는 하다. 그러나 유엔이 그전의 낡은 국제연맹을 보수해서 만들었듯이 이번 CSCE도 75년의 1차회담 때의 그것에서 성격이 크게 바뀌어 새로 탄생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상설기관이 만들어짐으로 해서 문패도 번지수도 형태도 없던 「회의」가 보금자리를 갖게 됐고 분쟁예방 자유선거관리 등 몇가지 기능도 부여됐으며 회의도 정례화되었다. 그래서 이번 회담에는새 유럽의 탄생,얄타 이후 시대의 개막 또는 유럽사의 전환점 등의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열리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참석자들 모두가 한결같은 잔치기분은 아니었을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냉전의 종식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체제의 대결에서 공산주의 쪽이 스스로 궤멸함으로써 가능했었다는 게 역사가들의 시각이다. 개방이니 개혁 또는 시장경제의 도입 등 다양한 현상진단 용어가 사용되지만 결국은 공산주의의 포기로 귀결된다. 75년의 회담이 동서 양 진영의 팽팽하고 대등한 입장에서 열렸던 것에 비하면 이번 회담은 동쪽측이 백기를 들고 나와 우리도 이웃으로 인정해 달라고 호소하는 자리였으며 서쪽이 이를 받아들이는 격이 된 것이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의기소침한 동쪽을 다독거릴 양으로 개막연설에서 『이 자리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말을 잊지 않았으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표정은 마냥 잔치기분만이 아닌 모습이 역력했다. 동독의 소멸을 공식확인하고 나머지 동구 국가들도 이제는 더이상 공산블록이 아니며 그나마 연결 고리로 남아있던 군사동맹체제마저 연내 해체를 다짐하는 상황에서 새 기구로 거듭난 CSCE는 재기할 수 없는 공산주의의 패퇴를 다시 확인시켜 주는 것이었다.
  • 외언내언

    동서대립을 축으로 하여 돌아가던 전후 냉전유럽의 국제질서는 「냉전의 화약고」로 불리던 독일이 통일함으로써 사실상 종막을 고했다. 한 시대의 종언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법. 그리고 새 시대는 새 질서의 구축으로 막을 연다. 19일부터 21일까지 파리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는 냉전시대의 공식종언을 선언하고 새로운 세계질서를 창출하는 제일보라는 데 역사적 의미를 둔다. ◆지난 75년의 「헬싱키선언」으로 알려진 CSCE는 베를린장벽과 동구공산체제가 붕괴돼 범유럽적 안보체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이전까지는 무력한 존재였다. 그때만 해도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군사적 균형에 기초했던 이 기구가 이번 파리정상회담을 계기로 냉전체제하에서의 평화적 공존개념에서 벗어나 항구적인 평화구조를 선언한다. CSCE의 실질적 출범은 유럽의 양대 군사기구인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유럽재래식무기(CFE)감축협정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함으로써 빛을 본다. ◆CSCE는 안보면에서 군사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의 구현으로서는 높이평가된다. 특히 냉전의 유산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으리라는 데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 그러나 과연 CSCE가 전지전능한 힘을 갖게될 것인가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이 모임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실제로 정치적인 실행에 어려움이 많은 나라들 때문이다. 동구를 위협하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민주화·인권화가 쉽사리 이루어질까 하는 것. 적대이념과 군사블록으로 갈라졌던 분단을 극복하려는 유럽은 이제 경제커튼으로 갈라져 있는 것이다. ◆큰 전쟁이 끝날 때마다 또다른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기구는 설치돼왔다. 나폴레옹이 패퇴한 뒤의 신성동맹,1차대전 후의 국제연맹,그리고 2차대전 뒤의 유엔. CSCE정상회담을 보면서 전문가들이 역사의 교훈을 떠올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한반도의 냉전구도,페르시아만의 전쟁기운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닐까.
  • 새달 브뤼셀 통상장관회담 대응전략/박필수 상공에 들어본다

    ◎“UR협상 결렬땐 개방공세 더욱 격화”/농산물등 각국 이해 얽혀 시한연기 가능성/타결뒤 유예기간 활용,자생력 강화에 주력/“수입규제 한일 없어… 미산 자동차 광고 오히려 권장하기도” 국제무역질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최종 타결을 위한 세계통상장관회담이 오는 12월3일부터 7일까지 닷새동안 브뤼셀에서 개최된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은 현재 종료시한을 2주일여 앞두고 최대 관심사항인 농산물협상을 둘러싼 각국간의 입장차이로 연기되거나 실패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일 이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세계 경제의 장래가 불투명해지고 보호주의가 만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세계각국이 협상타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뤼셀 세계통상장관회담의 우리나라 수석대표인 박필수 상공부장관을 19일 만나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전망과 정부의 대책,그리고 최근의 한미 통상마찰문제 등을 짚어봤다. 『우루과이라운드는 협상타결 여부도 중요하지만 협상이후가 보다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올연말에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앞으로 한두해 동안은 유예기간을 둬서 별 변화가 없으나 늦어도 93년부터는 국내에서도 15개 협상부문별로 세부집행 사항을 마련해 시행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10년전 상공부 상역차관보로 있다가 학계에 투신,한국 외국어대 총장 재직중이던 지난 3월 상공부로 금의환향한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총장장관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앞으로는 UR협상 자체보다도 「포스트 UR대책」이 중요하다고 먼저 강조했다. ­UR협상을 매듭지을 브뤼셀 세계통상장관회담의 전망은. 『현재까지 최대 관심분야인 농산물을 둘러싼 각국간의 입장차이와 기타 주요쟁점에 대한 이해가 대립돼 협상에 참여하는 각국의 정치적 결단이 수반되지 않는한 브뤼셀회담에서 완전타결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각국 정치적 결단 기대 따라서 현재 비관적인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UR협상 시한을 다소 연기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협상이 모두 타결됐다는 전례도 있고 국제무역 협상은마지막 단계에서 정치적으로 극적 타결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UR협상은 시한을 다소 연기하고 당초의 협상목표를 낮추는 한이 있더라도 결국 타결될 것입니다』 ­UR이 타결되면 내외무역 환경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옵니까. 『UR협상은 90년대뿐 아니라 21세기까지 세계무역을 규율하는 규범으로서 의미를 가집니다. UR가 성공적으로 타결되면 관세인하,비관세장벽 완화,섬유 및 농산물의 교역자유화를 통해 각국 시장에의 접근이 확대됩니다. 아울러 반덤핑 및 긴급수입 제한조치에 관한 규율개선,정부의 보조금지원 감축,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각국 무역정책 검토,기능강화 등을 통해 GATT의 규율과 체제가 강화되며 서비스·투자·지적 재산권 등 새로운 분야에 관한 규범이 정립되는 등 국제교역 질서가 대폭 개편될 것입니다. 즉 UR에 의해 새로이 마련되는 다자간 무역규범은 농업과 같은 1차산업과 섬유를 포함한 2차산업,그리고 서비스 등 3차산업 제품과 함께 자본·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을 모두 다루게 되며 대외적인 교역뿐만 아니라 각국의 대내적인 무역 및 산업정책도 규율대상으로 하게 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국내외 기업간에 생산요소의 조달·생산·판매 등에 있어서 자유경쟁체제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쌀등 15개 농산물을 비교역적 기능(NTC) 품목으로 발표,배수진을 치고 UR협상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협상과정에서 볼 때 제네바 현지의 분위기는 UR협상이 「이미 출발한 버스」격으로 우리의 희망과는 다른 방향으로 대세가 결정됐다고 하는데 이제까지 정부는 UR에 어떻게 대비해 왔습니까. ○실질협상서 입장 반영 『현재 농산물분야 협상에서 우리나라는 많은 품목의 자유화 예외와 함께 장기간의 유예기간과 이행기간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산물 수출국의 자유화 요구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반영에 어려움과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UR협상 초기부터 우리나라는 농업의 취약성과 함께 시장개방과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데 따른 애로를 설명하는 한편 농산물의 비교역적기능(NTC)때문에 국경보호와 보조금 감축에서 예외로 취급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해 왔습니다. 각국별로 구체적인 농산물 자유화시기와 범위에 관한 실질협상이 전개되면 우리나라의 농산물 자유화문제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이 최대한 고려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농산물협상 이외의 서비스등 다른 분야의 협상 진전상황은. 『농산물 이외의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의 입장이 상당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서비스협상은 최근 미국이 항공,해운,기본통신 등에 대한 적용배제를 요구하는 등 입장을 후퇴함에 따라 협상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관세는 그동안 협상목표인 33% 수준의 인하목표가 어느정도 달성됐으나 최근 미국이 합의된 관세인하 목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특정분야에 대해서는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자는 분야별 무세화 협상추진을 제안,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비관세분야도 각국의 비관세조치 철폐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원산지규정 및 선적 전 검사에 대한 다자간 규범제정도 브뤼셀 TNC(무역협상위원회)에 제출하기 위한 의장안이 작성된 상태입니다. ­현재 수입개방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서 UR협상 불참이니 GATT 탈퇴니 하는 주장들이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가트 탈퇴땐 보복 우려 『UR협상은 15개 의제별 협상결과를 한묶음(패키지)으로 해서 이를 수용해야 하며 우리가 유리한 부문은 받아들이고 불리한 부문은 거부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우리가 농산물협상을 거부한다면 이는 UR협상 전반을 거부한다는 뜻이며 결과적으로 GATT를 탈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일 GATT를 탈퇴하게 되면 각국은 우리에게 최혜국대우를 철회하고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차별적인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며 우리 기업들은 수출경쟁력을 잃고 말 것입니다. 또한 각국과 직접적으로 쌍무협상을 통해 통상문제를 해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오히려 서비스나 농산물시장을 포함한 모든 시장을 무리하게 개방하고 희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UR타결시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만을 주로 우려했고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고려는 별로 없었습니다. UR 미타결시 국제무역환경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블록화 심화 추세 『UR가 실패로 끝날 경우 세계 무역환경은 매우 불확실해질 것입니다. 즉 미국·EC(유럽공동체)·일본 등 강대국간의 치열한 경쟁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만연,세계경제의 블록화추세 심화 등이 예상됩니다. 또한 통상문제는 국제규범에 의하기 보다는 쌍무적 또는 일방적인 힘에 의해 해결될 것이기 때문에 국제무역분쟁이 증대되고 세계경제가 활력을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소련과 동구의 시장경제체제로의 개혁,개도국의 무역자유화를 통한 경제발전전략 등에 올바른 지침을 주지 못하고 이들 국가의 개혁의지를 약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UR가 실패해 세계교역환경이 악화되면 우리의 수출여건도 매우 나빠질 것이며 미국의 슈퍼 301조등 강대국의 쌍무주의에 따른 직접적인 통상압력에 의해 우리의 서비스,농산물을 포함한 경쟁력이 취약한 분야까지 개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적으로 타결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다자간무역협정인 UR가 진행중인데도 미국이 최근 쌍무적 차원에서 대한 시장개방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배경은. 『그것은 UR협상에서 우리나라의 협조적인 태도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의 UR협상 진행상황을 볼 때 미국이 UR협상 결과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쌍무적인 통상압력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UR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한미 통상마찰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는지. 『일단 그렇게 판단됩니다. 만일 UR가 타결되지 않아 서비스·투자·지적 재산권 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국제적인 협상규범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자기나라의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의 시장개방을 더욱 요구할 것입니다. 농산물에 있어서 자유화 추진에 관한 장기적인 목표와 이행기간에 대한 국제적인 목표가 설정되지 못할 경우 미국은 관심품목에 대한 조기개방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반덤핑조치,상계관세조치 등에 관한 규율이 강화되지 못할 경우 우리 상품에 대해 수입규제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준 없으면 압력 가중 최근 미국정부가 국내의 과소비 추방운동을 수입규제로 간주,중지할 것을 요구한데 대해 박장관은 『미 포드사의 세이블자동차 판매를 수입규제한 사실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자신은 오히려 세이블 판촉을 위해서 수입선인 기아자동차로 하여금 광고수단을 활용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고 털어놓았다. 박장관은 또 미국측이 자신을 수입을 규제,수출만을 아는 상공장관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대해 『얼토당토 않은 일』이라고 정색을 하면서 『수출을 하는 것은 수입을 많이 하기 위해서이며 수입정책은 국민의 복지·후생증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최근 수입규제 움직임의 배후에 상공부가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19일은 때마침 박장관이 부임한지 만 8개월째 되는 날. 최근 UR파고가 날로 거센 가운데 한미 통상마찰 조짐이 일자 입술이 다시 부르튼 그는 『통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외국사람들과 자주 만나 대화하며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빙그레 웃으며 다른 일정에 들어갔다.
  • 유럽안보협력회의 이모저모

    ◎“사상최대의 군축… 신질서 도래” 부시/후세인 철군지연땐 무력제거” 대처 ○…CSCE(유럽안보협력회의) 정상회담 개막의 서곡형식으로 엘리제궁의 한 볼룸에서 열린 CFE협정의 조인식에는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22개 당사국 정상들이 참석,직접 서명을 하고 각기 촌평을 남겼다. 부시 대통령은 식장에서 이번 협정은 『사상 최대범위의 군축협정이며 지금 대두하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가리킨다』고 말했고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도 『우리는 전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있다』고 말하며 감격스러워했다. ○…19일 엘리제궁에서 열린 CSCE에 참석,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의 환영을 받은 33개 대표단 지도자들중 군복을 입은 사람은 유일하게 드미트리 야조프 소련 국방장관이었다고. 야조프장관의 군복착용이 70년에 걸친 군부에 대한 신뢰를 크렘린 당국이 포기하기 어려웠음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면 미테랑 대통령의 동구 지도자들에 대한 환영은 철의 장막이 무너졌기 때문에 양측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대처,역시 철의 여인 ○…부시 대통령과 대처 영국 총리는 이날 조찬회동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갖고 각기 이라크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함으로써 일치된 보조를 과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꼬리를 1백80도 돌릴 것』을 요구했으며 대처총리도 후세인 대통령이 곧 철수를 단행치 않으면 『무력에 의해 제거될 것』이라는 「철의 여인」다운 위협적인 발언을 거듭했다. ○…22개국 지도자들은 엘리제궁으로 들어가는 계단에서 미테랑 대통령과 뒤마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은 뒤 볼룸에 들어가 U자형의 대형테이블 주변에 모였으며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에 속하지 않은 나머지 12개국 정상은 옆테이블에 자리했다. 좌석배치는 CSCE회담의 주최국인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외무장관과 총리를 대동한 곳을 중심으로 그 오른쪽에 콜 독일 총리와 부시 미국 대통령 등이,그리고 왼쪽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하벨 체코 대통령,오잘 터키 총리순으로 이뤄졌다. ○페만해결 접촉 분주 ○…이번 정상회담의 제안과 장소선정은 모두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독­소,불­소 관계가 돈독해질 것으로 유럽외교가는 전망. 미국은 회담중에도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동맹국 결속 강화와 UR협상타결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고 반면 2차대전후 처음으로 하나의 국가로 회의에 참석하는 독일의 위상은 한껏 높아진 모습. ○…CSCE 정상회담에 참석차 파리에 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이번 겨울 극심한 식량난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련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와 가진 합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예를 들어 소련에 식량난이 닥친다면 언제든지 소련에 인도적 원조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미국은 그같은 도움을 줄만한 위치에 있으며 또한 분명히 도움을 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 거의 새 얼굴 ○…이번 34개국 CSCE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각국 정상 가운데 지난 75년 헬싱키조약에 서명한 35명의 대표중 아직까지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2명에불과하다고. 화제의 주인공들은 콘스탄틴 카라만리스 그리스 대통령과 교황청 국무장관인 아고스티노 카사로리 추기경으로 이들은 75년 당시 각각 그리스 총리와 교황의 특사를 지냈었다.
  • 유럽재래무기 감축협정 조인

    ◎탱크 2만 전투기 6천8백대로/나토­바기구 정상/위협금지 선언… 40년 대결 종식/유럽안보협력회의 개막 【파리=김진천특파원】 지난 40여년간 적대해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 지도자들은 19일 유럽배치 재래식군사력 감축(CFE)협정에 조인함으로써 냉전시대의 무기들을 대폭 감축하고 유럽에서의 항구적인 협력의 시대를 개막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헬무트 콜 독일 총리 등 22개국 지도자들은 이날 프랑스의 파리에 있는 엘리제궁에서 1백60페이지에 달하는 이같은 역사적 조약에 서명했으며 두 초강대국 지도자들은 명백한 만족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유럽대륙과 북미주의 34개국 대통령들과 총리들은 동서관계의 새로운 정신을 공고히 하는데 목적을 둔 3일간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을 개막했다. 거의 50년간에 걸친 유럽에서의 군사적 대결상태에 종지부를 찍는 CFE협정은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 각각의 무기 보유 상한을 탱크 2만대,장갑차 3만대,대포 2만문,전투기 6천8백대,전투용 헬리콥터를 2천대로 제한하고 있다. 이 협정에 처음 서명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개회사를 통해 『이 개막식으로 역사적인 날을 기록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맞아 유럽 각국들이 동맹관계 이상으로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2차 대전이후 첫 재래식 전력감축협정인 CFE협정은 대서양에서 우랄산맥,북극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군사력 배치지역인 유럽대륙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협정에 따른 무기감축은 오는 94년 초 완료돼 수십년간 계속돼온 소련의 대 서방 군사력 우위를 제거하게 되는데 또한 당사국들은 1백만개에 달하는 무기의 4분의 1을 폐기하거나 평화적 용도로 전환해야 한다. 나토 16개 회원국과 바르샤바조약기구 6개국 지도자들은 또 상호위협 금지선언을 체결함으로써 40여년간에 걸친 대결을 마감하고 공식 화해를 했다. 이 협정에 규정되지 않은 병력수준 문제는 1주일 이내에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후속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바니아를 제외한 전유럽국가와 미국 캐나다 등 34개국 지도자들이 참가한 이번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제2차 정상회담은 수십년간에 걸친 동서 대결의 종식과 유럽 신질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34국 유럽안보회의 개막/오늘 파리서

    ◎재래무기 감축 서명·통독 인준/부시·고르비 내일 합동… 페만 논의 【파리=김진천 특파원】 제2차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정상회담이 19일 상오 10시(현지시간) 파리에서 34개 회원국 수뇌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다. 오는 21일까지 사흘간 계속될 이번 회담은 동·서 냉전시대 종료의 공식확인과 유럽 신질서의 출범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이번 회담의 주요의제는 ▲유럽정세 전반에 대한 검토 ▲CSCE의 장래위상과 정책방향 ▲상설기구의 설치문제 등이며 동·서독 통일에 대한 인준절차도 거치게 된다. 한편 이번 회담에 참석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16개 회원국 및 바르샤바조약기구 6개 회원국 대표들은 이날 상오 회담개막에 앞서 프랑스의 대통령관저인 엘리제궁에서 CSCE의 다른 회원국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럽 재래식무기 감축협약에 서명,조인한다. 동·서 긴장완화,소련 및 동구의 변혁,통독 등 그동안 급박하게 진행되어온 국제 정치상황의 전개에 걸맞는 새 유럽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회담은 동·서간 이념대립의 갈등을 청산하고 CSCE를 중심으로 하여 유럽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추구한다는 내용의 유럽평화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전체회의를 통한 각국 정상들의 기조연설,특별안건 토의를 위한 비공개회의,의제별 장관급 실무회담 등으로 나뉘어 진행돼 21일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한다. 한편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0일 파리에서 조찬을 함께 하며 4번째로 회동,페르시아만사태 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리들이 17일 밝혔다.
  • 「남북통일 기본조약」 제의 방침/정부

    ◎「7개항」 21일 고위급 실무접촉 때/상호체제 인정,교류 확대/북의 불가침선언도 수용/총리회담 연 2회·4개 분과위 정례회의로 정부는 남북한이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각각 제시했던 「화해·협력을 위한 공동선언」과 「불가침선언」의 내용을 하나의 조약으로 묶어 포괄적으로 남북간 새로운 관계설정의 기본원칙을 제시한 「남북한 통일을 위한 기본조약」안을 마련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정부가 오는 21일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 준비를 위한 쌍방 실무대표 접촉에서 북측에 제시할 이 기본조약안은 ▲남북은 통일을 위해 공동노력하고 통일이 될 때까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ㆍ존중하고 ▲대립과 분쟁은 당국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며 ▲군사적 대결상태를 지양하고 현재의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어느 일방도 선제 군사공격을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기본조약은 ▲구속력있고 효과적인 검증방법을 통해 무장군대와 군수물자의 실질적인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1년에 2차례씩 서울과 평양에서 고위급회담을 번갈아 개최,정례화 할것과 ▲경제과학·사회문화·정치외교·군사공동위원회 등 4개 분과위를 구성,정례적인 회의를 갖고 각 분야에서의 우호·협력관계를 증진·심화하며 ▲어느 일방의 폐기선언 이전까지는 통일될 때까지 이 조약은 유효하다는 등 모두 7개 항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지난 16일 강영훈 총리를 비롯한 고위급회담 대표단의 3차 고위급회담 및 예비회담대책회의에서 전략기획단이 제출한 「남북통일을 위한 기본조약」안을 채택,오는 21일 실무대표접촉에서 북측에 제시하기로 했다』며 『이 기본조약안은 2차 평양회담에서 남북 쌍방이 제시했던 화해협력선언과 불가침선언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어 사실상 불가침선언의 원칙을 수용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기본조약은 지난 전후 45년간의 대결상태를 매듭짓고 통일을 위해 남북이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할 기본원칙을 담고 있다』며 『따라서 불가침을 비롯한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을 위한 원칙만 제시하고 그 구체적인 시행방향들은 경제과학·사회문화·정치외교·군사공동위원회 등 4개 분과위를 설치,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토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해 내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분과위에서 쌍방간 합의된 문제들은 1년에 2차례씩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 총리회담을 열어 총리간 가서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북측이 실무대표 접촉에서 합의를 강력히 주장해올 것으로 예상되는 불가침선언은 본질을 외면한 형식적 선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어 『최근 독일과 소련은 불가침과 상호협력을 함께 담은 선린·동반·협력조약을 체결했다』고 상기시킨 뒤 『따라서 남북간 기본조약은 불가침과 상호협력의 원칙만 제시되고 구체적인 시행방향과 절차 등은 각 분과위에서 협의를 거쳐 공동선언 방식으로 합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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