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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용하되 말려들지 말아야/정희경(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단)

    애당초 한반도의 분단이 제2차세계대전의 끝무렵에 맞물렸던 국제정치의 힘겨루기의 소산이었고,뒤이은 한민족의 분열과 적개심,그로해서 연유한 무서운 불신등은 두루 정치세계가 빚어낸 것이었다.따라서 한반도의 국토통일과 한민족의 화해및 융합은 결자해지의 원칙에 따라 결국 정치적 영도자의 대좌를 통한 화해없이는 불가능하다.그런 점에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45년이후에 있었던 모든 남북회담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중대한 사건이 아닐수 없다.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날의 모든 남북 대화들이 있었다고 보아도 좋으리라.「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먹구름은 그렇게 울었나 보다」란 미당의 시구가 어울릴 만한 느낌을 지금 강하게 느끼고 있다. 71년8월12일 최두선총재가 남북적십자회담의 개최를 제의했을 때의 그 신선한 감동이 일렁이던 우리의 거기에선 남북간의 적대감을 인도주의로 풀어나가고자 하는 희구로 분출되었다.그러나 그 기대가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그 무위함을 드러내기 시작했었다.나는 남북적십자본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하여 판문점에서 열렸던 25차에 걸친 예비회담에 참여하면서 정치적문제의 해결이 선행되지 않는 회담이 얼마나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기조차 어렵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그리고 어렵사리 시작된 본회담으로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열렸던 남북적십자대표의 대좌도 문제의 변죽만 울렸을 뿐 결국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음은 정치적 접근이 두절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북대화에 대한 나의 경험으로 보아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그 실현의 경위를 따질것 없이 남북 문제해결에의 첩경일 뿐만 아니라 남북간에 그동안 꼬이고 꼬인 모든 문제의 실타래를 푸는 첫단계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의 정권은 두말할 나위없이 지난 45년이후 김일성일인독재에다 이제 김정일로 이어지는 세습정권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자유민주주의의 원칙에서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정치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지만,그것은 또한 무서운 정치력으로 응집력높은 정권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그들이 남북대화에 내세우는 인물만해도 지난 25년간변함이 없다.한마디로 대부분이 구면이고 인도주의적 문제를 다루는 적십자회담이나 고위급정치회담에서나 필요에 따라 역할분배만 달라질뿐 한결같이 그 얼굴이 그 얼굴들이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측은 변화무쌍하다.정권이 그러했고 남북대화참여인사 또한 그러해왔다.거기에도 정권의 정통성시비가 끊이지 않아온 우리나라 정치사속에선 과거의 역사란 흔히 「정권유지적 차원에서」라는 라벨이 붙으면서 거부되고 단절되고 「차별화」되어온 것이 현실이다.따라서 남북의 통일방안도 정권따라 확연히 다르게 변화해왔으며 남북대화에 참여하는 인물도 부지기수로 「물갈이」되어온게 사실이다.이같은 남북의 차이가 과연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떤 동인으로 작용할 것인가 걱정되지 않을수 없다.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역사의 단절이나 거부는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괴롭고 부끄럽고 힘겨웠던 역사도 역사임에는 틀림이 없다.그런 역사의 험산준령을 넘으며 와신상담의 인고를 견디며 조금씩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가는데에 자유민주주의적 역사의식의매력이 있는 것이다.더구나 남북대화라는 엄청난 중임을 맡아 보았던 사람으로서 그 진지했던 민족에의 책임감,하늘의 도우심을 간구했던 그많은 헌신의 시간들이 정권유지차원의 도구등으로 표현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역사해석의 결과라고 보며 그런 해석은 엄존하고 있다. 결자해지의 마당에 대좌하는 우리대통령은 45년 이후 우리역사의 모든 것을 껴안는 큰틀의 정치지도자로서의 풍모를 유감없이 보여줄 것을 희구한다.우리사회에 엄존하고 있는 보수와 진보의 연장선상에 북한일인독재정권에의 위험한 동조세력의 끈질긴 준동도 대통령께서는 간과하지 않는 다원화사회의 국가원수로서의 순발력있는 회담의 이니시에이터가 될것을 믿고 그렇게 염원해 본다.
  • 경수로 원전/미 「대북지원」 찬반 논란

    ◎“건설협력땐 남북관계 큰 진전”/찬/“핵능력만 향상시키는 자충수”/반 미국은 8일 제네바에서 시작된 미·북한 3단계 고위회담에서 북한핵 계획의 동결 등을 요구하면서 경수로원자로 전환을 위한 지원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나 경수로 지원문제를 둘러싼 찬반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7일 지적했다. 경수로 지원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이 기사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클린턴 미행정부는 북한의 핵계획을 경수로원자로로 전환하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주선하고 가급적 한국으로부터 원자로 건설기술을 이전하는 방향으로 중재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 미관리는 남북한이 미국의 지원아래 새 원자로 건설에 협력한다면 이는 남북한간 관계정상화를 위한 「엄청난 약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인사들은 현대적 핵기술을 북한에 이전하는 것은 그들이 약속을 깨고 핵폭탄을 다시 제조하려는 방향으로 나갈 경우 북한의 핵무기제조능력을 향상시키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이들은 『경수로원자로는 미정부가 핵무기개발 야심이 있는 이란에 대해서는 판매하지 말도록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설득했던 바로 같은 타입의 원자로』라고 지적했다. 경수로원자로는 비록 북한의 기존 흑연원자로에 비해 그 양이 적고 불순물이 섞여 있기는 하나 플루토늄을 함유한 폐연료를 생산한다.한 미관리는 『경수로원자로도 핵확산 위험이 있으나 그 위험도는 적다』고 지적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핵전문가 레오나드 스펙터씨는 현대적인 핵기술을 북한에 이전하는데는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경수로 지원보다 차라리 북한에 더욱 효율적인 석탄발전소(건설지원)문제나 송전선의 개량 등을 제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전력생산을 위한 새 원자로 건설지원을 북한에 제의하는 대신 북한측이 기존 핵계획의 동결및 시설해체를 합의된 일정에 따라 이행하기를 바라고 있다.그러나 일부 회의론자들은 대체원자로 건설에 약 10년이 소요된다고 지적,북한핵계획에 시간여유만을 주게 될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의 필 그램상원의원은 『모든 정보에입각해볼 때 북한의 핵시설은 순전히 플루토늄추출을 위한 것이며 전국적인 송전장치들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북한측이 원자로를 가동중지할 경우 전력생산에 차질을 빚는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우리기술 세계 상위권/영광 3·4호기 자립도 93%수준/핵심설계분야 미등 7국과 대등 북한에 지원되는 경수로는 러시아형이 아닌 한국형 표준원자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국내 학계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형 표준원자로는 우리나라가 미국에서부터 도입한 경수로원자로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해 영광 3,4호기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93%정도 기술 자립이 된 것이다. 9기의 원전이 가동중인 우리나라의 원전건설 기술수준은 국제사회에서도 상위권에 든다. 원전의 중요기술인 설계·제조·건설·운영기술중 핵심이 되는 기술은 원자로 계통설계기술이다.이 기술에는 핵연료설계기술,계측­제어계통 설계기술,터빈­발전기 설계기술 등이 포함된다.이같은 기술을 모두 갖춘 나라는 우리나라와 미·불을 비롯,세계에서 8개국에 불과하다. 원자로는 핵연료의 종류,냉각재의 종류,감속재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며 약 9백종류의 원자로를 설계할 수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약 10종류가 개발돼 있다.현재 상업용으로 가동되는 원자로는 경수로·중수로·흑연감속로가 있으며 경수로가 전세계 원전의 80%를 차지하고 있다.우리는 9기의 원전중 1기만 중수로 형이고 나머지 8기가 경수로형이다. 경수로는 경수(보통물)를 냉각재와 감속재로 사용하고 3% 농축시킨 우라늄을 연료를 쓴다. 경수로는 가압경수로(PWR)와 비등경수로(BWR)로 나눌 수 있다. 한국표준형 원자로는 가압경수로 형이다. 가압경수로 방식은 원자로 계통을 약 1백50기압으로 가압함으로써 원자로내에서 물이 끓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고온으로 가열된 물은 증기발생기로 보내져 2차계통의 물과 열 교환을 통해 증기로 만들어진다.열 교환을 거친 1차계통의 물은 다시 원자로내에서 순환되어 가열된후 증기발생기로 보내지는 과정을 반복한다.비등경수로와 다른점은 원자로내 압력이 높아 원자로내부에서 증기가 직접 발생하지 않는 다는 점과 증기발생기와 물을 가압하면서 압력을 조절하는 가압기가 있다는 점이다.지금까지 개발된 원전중에서 경제성과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차정상회담 개최 보다 후속 실무회담 추진 역점/정부

    ◎평양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정부는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정상회담 이후 핵문제·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 현안과 관련한 각 분야별 후속 실무회담을 활발히 추진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이와 관련,『2차 정상회담의 개최보다는 1차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후속조치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 이를 강력히 시사했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이부총리의 발언 취지에 대해 『2차 서울회담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평양회담을 결실있는 회담이 되도록 하기 위한 기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회담이후 경제공동위,사회문화교류협력공동위,핵통제공동위 등 한반도비핵화선언과 남북기본합의서 및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의 틀 안에 있는 상설 공동위를 재가동토록 북측에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이와 관련,『북측도 남북 기본합의서 등 기존의 남북간 합의를 명분상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는 회담 이후 북한의 남북대화에 임하는 태도에 따라 평가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정일 나타날까/후계구도·서울회담 관련 관심 증폭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공식 후계자 김정일의 행보가 짙은 안개속에 휩싸여 있다. 북한의 각종 선전매체를 통한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 작업은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하지만 올들어 핵문제 등 외교와 대남관계를 김일성주석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나섬으로써 그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요컨대 선전적 차원에서는 김정일 후계체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으나 실제 권력은 더 이상 이양하지 않고 있는 기묘한 형국이다.그는 전반적 무력을 장악하는 국방위원장과 최고사령관 및 당사업을 총괄하는 비서 등을 맡고 있으나 아직 당총서기와 국가주석 등 핵심요직은 물려받지 못하고 있다. 후계체제의 완성을 위한 김정일 찬양작업은 올들어 줄곧 에스컬레이트되어 최근 절정에 이른 인상이다. 연초 북측 보도매체들이 그에 대해 김일성과 동급이라고 할 수 있는 「어버이」,「수령」이라는 호칭을 심심찮게 사용했다.뿐만 아니라 휴전선 일대의 대남확성기 방송에선 「주석」이라는 호칭까지 등장한 사실이 우리측에 포착됐다. 최근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김정일이 7·4공동성명 초안을 작성하는 데 깊이 관여했을 뿐만 아니라 「남북기본합의서」 등도 그의 업적이라고 선전하고 있다.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후계체제의 완성을 위한 호기로 삼으려는 의도가 아니냐하는 해석을 낳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란한 선전과는 달리 김정일이 무대에 등장하는 횟수는 지난해 보다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연초의 그레이엄목사 방북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물론 최근 평양을 방문,남북정상회담의 물꼬를 튼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한번 보자」는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는 김정일이 그동안 「곁가지」로 백안시해 온 것으로 알려진 계모 김성애가 카터의 방북을 계기로 전면에 복귀한 것과는 퍽 대조적인 양상이다. 그가 제2선으로 후퇴한 인상을 주는 것은 김주석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반작용이다.하지만 그 배경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다만 그의 이같은 「고개숙인」 모습이 반드시 후계체제의 이상기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게 북한전문가들의대체적 시각이다. 그 보다는 현상황에서 김정일의 지도력에 더 이상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김주석의 고육지책이 아니냐하는 관측이 보다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핵문제와 경제난에 따른 인한 총체적 난국에서 어느 정도 헤어날 때까지의 잠정적 조치라는 것이다. 이같은 판단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이번 정상회담 기간중 북측이 김정일을 김영삼대통령과 대면시킬지의 여부도 안정적 후계구도 정착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데 따라 결론 지어질 것이다. 북측이 김대통령의 흡수통일 불원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북한체제의 상징격인 김정일과의 만남을 연출할 수도 있는 것이다.특히 북측이 굳이 정상회담을 「최고위급회담」이라고 고집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2차 서울 정상회담은 김정일과 하자는 「비정상적」 제안을 해올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물론 북한이 기본적으로 불리한 정보의 외부유출을 철저히 차단하는 「폐쇄회로」사회인 점을 감안한다면 그가 정상회담을 전후한 어느 시기에 어떠한 위상을 갖고 나타날 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 “정상회담전 타결” 조심스런 기대/미­북 3단계회담 전망

    ◎실무접촉서 서로입장 확인… “숨길것 없다”/어떤 형태로든 합의… 시기·내용이 문제로 8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의 기대치는 과거 어느때보다 높다.꼭 1년전에 열린 두차례의 회담에 비해 분위기와 여건이 훨씬 성숙됐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과 북한의 자세가 적극적인 점을 들수 있다.미국은 회담을 앞두고 북한과의 정상회담,국교정상화등을 거론하고 있다. 설사 그같은 발언이 회담에 임하는 전략상의 에드벌룬일지라도 정부 고위당국자들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회담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요인임은 분명하다.또 북한의 강석주외교부 부부장도 제네바 도착서명에서 『모처럼 마련된 이번 회담에서 결실있는 대화,성과있는 대화를 할것』이라며 『핵문제 일괄타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밝혔다.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이 오는 25일 사상 초유의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사실도 회담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런 상황때문에 이번 회담은 1년만에 재개됐고 제재에서 대화로 국면이 급반전했다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김삼훈외무부 핵대사가 제네바에 오는것도 회담의 중요성 탓도 있겠지만 정상회담과 무관치 않다.김대사의 역할은 회담의 조기타결 지원인 것으로 알려진다. 회담이 장기화 돼 정상회담 직전까지 늘어지면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축제분위기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회담은 장기화되리라는 일부의 전망도 있지만 늦어도 다음주 말쯤에는 종료될 가능성도 적지않다.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는 크게 북한핵문제,국교정상화 및 경제지원문제등 2가지로 나눌 수 있다.미국은 수교와 경제지원을,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각각 카드로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뉴욕실무접촉을 통해 북한의 핵계획동결등 기본입장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에 탐색전없이 곧바로 실질토의에 돌입할 수 있다.미대표단의 한 소식통이 『경제원조와 관계개선이 막바로 테이블에 올려질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국이 보따리에서 곧바로 수교를 꺼내지는 않으리라는 것이일반적인 관측이다.다원화된 카드전략으로 북한을 「요리」할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의 핵계획동결 입장 확인을 거쳐 원자로의 경수로전환 지원,대북 경제협력,연락사무소교환설치등의 청사진을 하나씩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현시점에서 국제사회로부터 바라는 가장 시급한 것으로 미국등 서방제국과의 외교관계 수립보다는 경수로 지원을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만큼 경수로지원 방안이 중점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네바의 한 외교소식통은 내다봤다. 분위기와 여건은 좋지만 그렇다고 이런 현안들이 한꺼번에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성급하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즉 미국은 북한에 대해 불신을 기조에 깔고있으며 북한도 사랑을 깨물어먹기 보다는 오랫동안 즐기기를 원한다는 분석이다. 회담이 결렬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미국은 안보리제재 재추진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있고 북한도 강석주부부장의 발언에서 보듯 모처럼의 대화국면을 버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양측이 어떻게든 합의를 이뤄낼 것임은 분명하고 문제는 내용과 시기에 달려있다.그리고 정상회담 이후에 미·북은 회담을 속개하거나 4단계회담을 열어 추후 논의를 계속하리라는 전망이다. 미·북회담의 결실은 남북정상회담과 직결될 수 밖에 없고 미·북관계를 급진전시킬 수도 있다.하지만 그 속도와 폭은 북측의 양보와 미국측의 협상에 달려있다. ◎북 강석주대표 제네바 도착성명 전문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대표단은 미합중국과의 제3단계 회담에 참가하기 위해 방금 제네바에 도착했다. 조·미 쌍방이 그동안 복잡하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 대화의 마당으로 되돌아온 것은 조선반도의 핵문제 해결은 물론 아세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국제사회가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주지해온 모든 사태발전은 압력과 위협으로는 우리의 핵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는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리는 과거나 지금이나 대화만이 핵문제해결의 유일한 방도이며 공정하고 평등한 기초위에서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을 시종일관 주장하고 있다. 핵문제를 포함한 조·미 사이의 현안문제들은 그 어느 것을 막론하고 서로의 믿음이 없는데로부터 생긴 오해와 불신에 근원을 두고 있다. 우리는 조·미 쌍방이 다같이 신뢰조성을 공동의 목표로 내세우고 이해를 도모하여 나가는 방향에서 협상에 임한다면 이번 회담이 결실을 이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믿고있다. 조·미 쌍방은 모처럼 마련된 이번 회담을 귀중히 여기고 결실있는 대화,생산적인 대화를 지향하여 공동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우리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인내심과 아량을 가지고 조·미 두나라 인민과 세계 인민들의 기대와 염원에 부합되게 핵문제를 일괄 타결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미합중국대표단도 신의를 가지고 우리의 대화노력에 적극 합세하리라는 기대를 표명하는 바이다. ◎미·북회담 일지 ▲4월10일=북한,IAEA 핵안전협정 비준 ▲3월12일=북한,NPT 탈퇴선언 ▲5월11일=안보이,대북한 결의안(제8백25호) 채택 ▲5월17∼21일=미·북한,고위회담준비차 뉴욕서 2차례 회동 ▲6월2∼11일=뉴욕서 제1단계고위급회담.북한 NPT 탈퇴유보 발표 ▲7월14∼19일=미·북한,제네바서 제2단계 고위급회담.북한,IAEA와 사찰협의 재개 동의.미국,북한 원자로 경수로 전환 지원 시사 ▲12월3일=북한,미국에 핵사찰조건 수정제의 ▲12월29일=미·북한,뉴욕 추가접촉서 핵사찰 수용합의 ▲1월7일=북한·IAEA,사찰협상 시작 ▲1월21일=북한,IAEA 사찰조건 수용불가 선언 ▲2월15일=IAEA,북한핵사찰 수용발표.미·북한,뉴욕 실무접촉 재개 ▲3월3일=미국,팀스피리트 중단,3단계회담 발표 ▲3월1∼15일=북한 핵사찰 ▲3월31일=유엔안보리,사찰촉구 의장성명 채택 ▲5월17일=IAEA 새 사찰단 북한 도착 ▲6월10일=IAEA 북한제재결의안 채택 ▲6월13일=북한 IAEA 탈퇴 선언 ▲6월15∼18일=카터 전 미국대통령 북한 방문 ▲6월18일=북한 남북정상회담 제의,한국 수락 ▲6월22일=클린턴,북·미3단계회담 7월 재개 발표
  • 분단 반세기… 달라지는 남북접촉 모습/총리회담과 “대조적”

    ◎방북수행원 이북출신 거의 없다/문민정부 들어 북출신 대부분 은퇴/“북 속마음 읽기 힘들것” 일부선 우려 남북한 정상회담을 보좌하기 위해 곧 구성되는 정부 수행단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북한 출신인사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이루어진 남북고위급회담(2,4,6,8차는 평양에서 개최)의 남측 수석대표는 공교롭게도 모두 북한출신이었다.1∼3차 남북 고위급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였던 강영훈전국무총리는 평안북도 창성,4∼8차까지 수석대표를 맡았던 정원식전총리는 황해도 재령이 고향이다. 또 1∼3차 고위급회담의 우리측 차석대표였던 홍성철전통일원장관도 황해도 은율 출생이며,1∼8차 모든 회담에 참가한 임동원전통일원차관이 평북 위원,4차회담 대표였던 송한호전통일원차관이 평남 평원,8차 회담 대표였던 공로명당시외교안보연구원장이 함북 명천 출신이다. 남북회담에 참가하는 남측 대표가 북한출신이라는 사실은 알게 모르게 회담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일단 서로 말문을 열기는 편해진다.정원식전총리의 고향인 재령은 탐스러운 능금이 열리는 것으로 유명한 고장이다.자연스럽게 사과 얘기가 화두로 나오게 되고 쉽게 대화가 이어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본의 아니게 북한측의 정치선전에 이용될 우려도 있었다.지난 90년 10월16일부터 19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 당시 북한측은 공식일정이 끝난 늦은 밤에 강영훈수석대표와 홍성철차석대표를 찾아가 『친척들이 가까운데 살고 있으니 한번 만나보라』고 기습적으로 제안했다.강총리와 홍장관은 혈육을 그리는 마음에 순수한 의미로 제의를 받아들였으나 뒤에 우리측 내부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변했다.물론 고위급회담과 정상회담은 차원이 다르기도 하다. 김영삼대통령은 누구나가 다 알듯이 경남 거제출신이다.북한에 다녀온 적도 없고 북한과 특별한 인연도 없다. 방북 수행원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당연히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서울),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부산),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경남 거창)),구본태통일원통일정책실장(경남 산청),윤여전총리특보(충남 논산)등 누구도 북한과는 별로 인연이 없는 인사들이다.또 청와대와 통일원·외무부·경제기획원·국방부등에서 수행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도 대부분 남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거의 유일하게 청와대의 김기수수행실장만이 함남 함흥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측 대표단에 북한출신 인사가 드물어진 것은 정부가 인위적인 변화를 주었기 때문은 아니다.그 보다는 우리사회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북한출신 인사들은 나름대로 독립된 세력을 형성해왔고 정권담당자들도 이들을 인정,요직에 등용해왔다.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이들이 점점 고령화되면서 이제는 현직에 남아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북한의 속마음까지 이해할 수 있는 인물들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한다.실제로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 나섰던 이홍구부총리나 정종욱외교안보수석,윤여전총리특보 등은 모두 북한과의 대화경험이 전혀 없어 걱정의 말들이 나오기도 했다.그러나 이부총리 등은 정상회담이라는 커다란 합의를 무리없이 도출,출생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다만 이제 남한에서 북한출신 인사들을 점차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는 것은 분단의 세월이 그만큼 길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더 늦기전에 통일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 “남북이산가족 재회” 서명운동 전세계 확산

    ◎130국서 1,200만명 돌파/노벨상수상자·국가원수 동참/재회추진위/“8우러 1천5백만명 넘을듯”/“이제 소원 푸나” 실향민 설레어 이산가족문제가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1천만 이산가족 재회추진위원회」(위원장 조영식)가 국제적으로 벌여온 서명운동의 참여자가 1백30개국 1천2백만명을 넘어서 실향민들의 가슴을 부풀게 하고 있다. 특히 남북 이산가족 재회를 지지한 서명자중에는 이미 지난해 2월 서명한 김영삼대통령을 비롯 슐레이만 데미렐 터키 대통령,곤츠 헝가리 대통령,클레리데스 남키프러스 대통령 등 외국의 현직 대통령 3명을 비롯,코스타리카 전대통령,폴란드와 덴마크의 국무총리,대만의 학백촌 전행정원장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투 주교등 노벨상 수상자 40명,미국 노스파크대 데이빗 호너 총장등 외국 유명대학 총장 25명이 서명했고 지난해 유엔 총회의장을 맡았던 스토얀 D 가네브씨를 비롯해 노만 어거스틴 미국적십자사 총재등 국제적인 저명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범세계적인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서명을 한 유엔 47차 총회가네프 총장은 추진위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산가족 문제가 가능한 빨리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런 본인의 긍정적인 생각은 냉전시대의 종식과 더불어 찾아온 세계의 새로운 현실과 유엔의 새로운 역할에 기인한 것』이라며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추진위는 다음달 15일까지 1천5백만명 서명 목표를 무사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8월말쯤 서명자 명부를 유엔본부및 국제적십자연맹·세계인권연맹등 국제기구에 보내 우리나라의 이산가족문제를 국제 여론화시킬 예정이다. 이운동은 6·25 43주년을 맞아 지난해 실향민 대표와 각계인사 1천2백여명이 모여 「서명운동추진 중앙운동본부」를 만들면서 본격화됐다. 추진위측 관계자들은 당시 영어·독어·불어 등 8개 국어로 작성된 서명명부 인쇄및 서명운동에 필요한 경비마련을 위해 어려차례 1백만∼1천만원씩 찬조금을 내는 한편 함명이라도 더 서명을 받기위해 동창회·이웃은 물론,가족들에게도 서명을 부탁하는등 생이별의 아픔을 푸는데 적극적이었다. 추진위 고재성이사(62)의 경우 두달에 한번씩 동창회 모임에서 동창생들에게 서명용지를 돌리며 서명을 받았는가 하면 자식들에게도 서명을 받아와 달라고 부탁까지해 1천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내는 열성을 보였다. 서명운동에 나선지 1년만에 이처럼 많은 서명을 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로써 남북고향방문단 교환계획이 북한측의 트집으로 2차례나 물거품이 되면서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측에 호소하려는 실향민들의 염원이 국내외적인 설득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추진위원회 조동영사무총장은 『남북관계가 호전되는 시점에서 북측에서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산가족의 재회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에서 반드시 거론하겠다고 밝힌만큼 북한측의 인도주의적이고 성의있는 화답으로 1천만 이산가족의 한결같은 염원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반드시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북도청 막게 대표단∼서울 「암호교신」/뜨거운 남북 「통신 신경전」

    ◎TV중계 북서 제공 「화면왜곡」 우려 북한이 외부로부터 고립돼 있다는 말은 통신으로부터 고립돼 있다는 말과도 같다.그만큼 남북간의 통신사정은 열악하다. 김영삼대통령은 일본과 중국,러시아등을 방문했을 때도 현지에서 이영덕총리등에게 전화를 걸어 현안을 보고받고 업무지시를 내리곤 했다.그러나 이번 평양방문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청와대는 김영삼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국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안을 챙길 수 있도록 평양과 서울간에 완벽한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관련,오는 7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남북한 통신관계자 3명씩이 실무자접촉을 갖는다. 우리측에서는 청와대 경호실의 통신팀을 주축으로한 실무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날 접촉에서 평양과 서울간의 통신망을 어떻게 설치하고,방송중계를 어떤 방식으로 하며,행낭을 어떻게 보내는가 하는 문제등을 협의하게 된다. 양측이 통신회선의 수를 합의하게 되면 우리측은 한국통신의 통신망사업본부에서 합의한 만큼의 회선을 확보,가동시킨다.현재 남북간 전용회선은 모두 24회선으로 남북연락사무소간의 직통전화이다.평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 회담 당시에는 주로 10회선 정도가 사용됐으나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모든 회선이 가동되어도 모자랄 판이다.그래서 북측과의 실무접촉에서 이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현재 남측의 전용회선은 남북회담사무국에 연결돼 있다.정부는 이 가운데 일부를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이나 프레스센터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실무접촉에서는 남북 상호간에 도청 자제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크다.남북한을 연결하는 통신망은 북한의 정보기관에 완전히 노출돼 있다.따라서 웬만한 교신은 출발전 서울에서 미리 짜놓은 시나리오에 번호를 정해서 서로 번호만으로 통하거나 암호를 통해서 의사교환을 하게된다.남측이 도청자제를 강력하게 요청하겠지만 북측이 이를 받아들여 따라줄 것 같지는 않다. 남북 양측은 지난달 28일 부총리급 예비접촉에서 「북측은 남측인원들의북측지역 체류 기간중 하루 2차례 행낭운반을 보장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그러나 봉인된 행낭 역시 1백% 안전을 보장하지는 못한다.한번은 북측에서 내려온 행낭속에 들어있던 방송용 녹화테이프가 모조리 지워진채로 발견된 적도 있다. 남북한의 정상회담은 그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어찌보면 두 정상의 만남이 남북한 주민에게,그리고 국제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는가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그만큼 정상회담의 보도방식을 둘러싼 남북간의 신경전도 치열하다.실무절차 합의서에는 TV실황중계를 위한 인원과 설비등은 북측이 제공하기로 되어있다.따라서 북측의 입장에서 유리한 화면이 일방적으로 우리측에 제공될 우려도 없지 않다. 또 남북간 전용회선이 모자라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와 사진을 팩시밀리나 사진전송기로 보내는데 애를 먹을 것 같다.이 때문에 일부 언론사에서는 평양과 서울간의 통신사정이 열악한 점을 염두에 두고 위성전화를 구입하거나 리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흡수통일 않겠다” 공식 전달/이 부총리,국회답변

    ◎김 대통령,김 주석 만날때 언급/북핵 「과거」 반드시 규명/남북군사력 같은수준 감축 추진 김영삼대통령은 오는 25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가 북한을 흡수통일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공식전달하고 북한의 과거 핵활동을 포함한 핵투명성확보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답변을 통해 『김대통령은 북한을 흡수통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번 밝힌 바 있다』고 전제,『이같은 뜻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직접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총리는 이어 『북한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현재와 미래는 물론 과거의 핵활동도 규명돼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부총리는 김일성북한주석의 서울방문가능성에 대해 『평양정상회담 수락이 김영삼대통령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결단에 의해 취해진 것인 만큼 김주석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질문에 나선 김영광·민태구·이건영·구창림(민자)·조순승·박상천·강수림(민주)·조순환(무소속)의원등 8명의 여야의원들은 ▲제2차 서울 정상회담의 실현가능성 ▲북한핵의 투명성확보대책 ▲북한·미국의 수교가능성과 이에 따르는 대책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영덕국무총리는 답변에서 『남북기본합의서는 남북 사이의 귀중한 합의문건 가운데 하나이며 이에 대한 실천문제가 남북정상회담의 주요의제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남북정상회담대표단에 국회대표를 포함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우선 정상들의 만남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실무진을 중심으로 방북대표단이 구성될 것』이라고 답변,국회대표가 포함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승주외무부장관은 『미국은 북한핵의 과거를 묵인하지 않을 것이며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장관은 또 『남북정상회담의 진척에 관계없이 미·북,미·일수교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대국방장관은 『중장기적으로 군축에 대비하기 위해 국방연구원등에서 관련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고 군비통제정책을 수립하는 한편 구체적인 군축추진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장관은 『구체적인 군비통제정책으로는 우선 1단계로 남북간 긴장해소로 무력충돌의 위험성을 줄이고 2단계로 기습공격능력을 제한하며 3단계로는 통일한국의 적정군사력수준을 감안,일정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상호동수수준으로 군사력을 감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일성 생활습관과 남북정상회담 일정

    ◎「김­김회담」 저녁나절 열릴 가능성/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스타일/이후락씨 방북땐 자정에 “만나자”/김일성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독특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로인해 남북정상회담 스케줄이 어떻게 짜여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두차례 이상으로 예정돼 있는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간표는 앞으로 평양을 방문할 우리측 실무진들이 북측 관계자들과 협의하여 정하게 돼있다. 김주석을 직접 만난 우리측 인사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그는 밤늦게까지 일하고 아침 늦게 일어나는 야행성 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김주석(당시 직책은 수상)은 지난 72년 박정희전대통령의 밀사로 평양을 방문했던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을 자정이 넘은 0시10분께 만수대의사당 옆에 있었던 관저로 불렀다고 한다. 지난 72년 우리측 밀사로 4차례나 평양을 오가며 7·4공동성명의 산파역을 맡았던 정홍진씨(송원장학회이사장)가 들려준 비화다. 잠자리에 들었다가 갑자기 깨우는 바람에 일어난 우리측 일행에게 김주석은 『한밤중에오라 해서 미안하다』면서 『이 시간이 가장 조용해서 좋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는 것. 당시 남북대화 막후주역의 한 사람이었던 강인덕씨(극동문제연구소장)도 비슷한 증언을 하고 있다.김주석이 주로 심야에 주요인사를 개인적으로 불러 면담하고 아침에는 늦게 일어나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는 귀띔이다. 이같은 김주석의 생활패턴을 감안한다면 김영삼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은 상오보다는 하오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25일 단독대좌가 이뤄진다고 한다면 하오 늦게나 저녁 시간대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2시간 이상 걸리는 개성∼평양간 이동시간과 우리측 준비시간을 감안한 추론이다. 특히 김주석은 이따끔 북한을 방문한 요인들의 숙소를 불쑥 찾아가기도 한다.이는 북한에서 남의 이목에 아랑곳하지 않아도 될 만큼 무소불위의 권좌를 구축하는 바람에 체질화된 습관인 듯하다. 김주석이 지난 90년 방북한 일본 자민당 대표단의 가네마루대표 숙소를 하오 늦게 직접 방문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김주석은 동구권 붕괴와 구소련의 개방으로 일본과의 수교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자 같은 기간 방북했던 우당격인 사회당의 다나베대표를 제쳐둔 채 당시 일본의 집권당 실세를 찾았던 것이다. 그는 이밖에 지난 89년 방북한 작가 황석영씨(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중)를 파격적으로 무려 6차례나 만나주기도 했다.북한으로선 추후 범민족대회 등과 관련해 황씨에 대해 어떤 이용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지만 우리측 기준으로 얼핏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김주석의 이같은 스타일을 감안한다면 2차례 이상 가질 것으로 남북간에 잠정 합의된 정상간 공식 대좌외에 의외의 비공식 「조우」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회담결과 문서화/북에 제의하기로

    정부는 4일 오는 25일부터 평양에서 진행될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 및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 등 남북간의 기존 합의를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이산가족 교류와 경협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의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가 남북한간에 사전 합의되지 않았지만 효율적인 회담을 위해 ▲핵문제 ▲이산가족문제 등 인적교류 ▲경협 등 물적 교류 ▲평화통일 방안 등 4∼5개로 압축,북측과의 대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반드시 문건으로 발표해야 한다는 입장에 따라 이를 공동선언 형식으로 문서화해 발표할 것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기조로 6일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열어 「정상회담 종합대책 1차 시안」을 검토하는 한편 정상회담 실무준비 일정에 따른 1·2차 선발대와 대표단 인선을 집중 논의 할 예정이다.
  • “북핵 해결없이 경협 없다”/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답변

    ◎핵 투명성·이산가족 생사확인 관철을/한총련·전노대 불법활동 근절대책은/질문 ◇권해옥의원(민자)=남북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투명성을 보장받고 이산가족 생사확인,경제협력문제등이 관철돼야 한다.국론분열과 폭력혁명을 노리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대학생들의 폭력시위및 국가기간산업을 마비시키는 불법노동쟁의를 근본적으로 막을 처방은 무엇인가. ◇유준상의원(민주)=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회담전에 국가보안법을 민주질서수호법으로 대체할 용의는.카터전미국대통령의 방북이후 돌변한 대북정책에 대해 정부는 국민에게 해명하라.오는 8일 북·미회담의 진전여부에 따라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클린턴미국대통령의 3자회담이 예상되는데 대책은. ◇김인영(민자)의원=북한핵문제와 관련,유사시에 대비한 정부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한 총리의 견해는 무엇인가.건전한 비판세력은 수용하면서도 정치투쟁적인 학생운동및 노조활동은 분리,단호히 대처함으로써 국민총화를 이룰 수 있는 치안대책을 마련하라.지방세제전반에 대한 개편용의는 없나. ◇김종완의원(민주)=철도·지하철파업과 관련,쟁의를 시작하지도 않은 「전기협」에 경찰을 투입한 법적 근거는.남북정상회담추진은 「핵투명성보장 없이 북한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정책을 철회한 것을 의미하는가.북·미협상을 지원할 용의는. ◇함석재의원(민자)=정당한 공권력행사에 집단이기주의를 내세워 방해하는 행위가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작금의 노사사태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최근의 극렬폭력시위에는 배후세력이 없는가.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분야별 대책은 무엇인가.정부의 개혁의지가 후퇴했거나 사그라졌다는 주장도 적지 않은데 이에 대한 견해는. ◇김충조의원(민주)=일관성없는 북한핵정책을 편 청와대및 정부의 외교·안보정책팀을 해임하도록 건의할 용의는.핵문제와 남북경협을 분리할 용의는 없는가.올바른 개혁추진과 국민적 신뢰회복을 위해 검찰의 일대개혁을 단행할 용의는.정부의 강경한 노동정책이 철도및 지하철파업을 부추긴 것 아닌가. ◇서훈의원(무소속)=신공안정국을 국민화합차원에서 풀어나가기 위한 복안은.법정선거비용한도인 5천3백만원은 우리 선거풍토에서 지나친 제한이 아닌가.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정부의 통제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으므로 조사결과를 명백히 밝히라.고속전철의 대구구간 지하화가 보궐선거를 앞둔 선심용 공약 아닌가. ◇박주천의원(민자)=남북정상회담의 의제는 무엇이며 회담에서 다뤄야 할 최우선의 과제는.남북정상간에 적절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정부의 대책은.청소년 유해환경의 근절대책은 무엇인가.마약류 사용증가에 대한 방지대책은.국가배상제도의 개선대책은. ◇이영덕국무총리=이번 3곳의 보궐선거부터 모두가 새 선거법을 준수하도록 지도단속을 강화하겠다.앞으로는 제2단계 개혁으로 국민의식개혁운동에 박차를 가해나가겠다. 법질서확립을 저해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극우든 극좌든 성향을 가리지 않고 단호히 조치할 것이다.기독교회관에 대한 경찰투입은 주동자 사전구속영장의 집행차원에서 부득이했다. 정부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당국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해결해나갈 방침이지만 내부정책결정과정에 있어서는 지도급인사들의 자문과 의견을 활용하겠다.정부의 3단계 통일방안은 확고하며 따라서 새로운 통일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별도의 협의체는 필요치 않다고 본다.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는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통일헌법의 구체적인 내용은 남북협상에서 확정되겠지만 우리민족 발전에 관한 청사진이 담겨져야 한다.남북정상회담시기가 북한 전승기념일과 겹치지만 남북이 정상회담 분위기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북한핵문제는 우리민족의 생존과 직결되는만큼 최우선 해결과제로 삼을 수밖에 없다.모든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지속되게 추진되어오고 있다.북한핵문제가 풀리지 않게 되면 남북경협도 진전될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최형우내무부장관=시·군통합결과는 주민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서 결정된 것이므로 추가실시는 사실상 어렵다.그러나 통합이 안된 지역중 주민의견이 수렴되고 지방의회도 동의하면 통합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한총련과 노조의 연대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앞으로도 불법노조활동에 강력히 대처하겠다. ◇김두희법무부장관=정부는 체제전복을 기도하거나 국법질서를 훼손하는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의거,엄정처리할 것이다. ◇오인환공보처장관=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성역없는 세정원칙에 따른 것이며 언론사 길들이기와는 전혀 관계없다.지난 3월부터 5월까지 1차로 서울·경향·중앙·한국·KBS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고 5월부터 50일간 2차로 동아·조선·세계·국민·MBC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7월말 세무조사가 끝나면 결과에 대한 적정한 조치를 취하겠다.
  • “민족 내부행사”…정상회담 「관례」탈피/방북수행원 어떻게 구성하나

    ◎청와대·통일원 중심… 팀컬러 단순화/북선전공세 우려,손여사는 빠질듯 김영삼대통령은 요즈음『모시고 평양에 가겠다』는 사람이 많아 골치가 아플지경이다.장관은 장관대로,청와대 비서관들은 비서관대로 서로 남북정상회담 수행원에 끼어야할 당위성을 직소하고 있는 탓이다. 아직 수행원명단을 어떻게 짤것인지 대통령의 지침이 관계자들에게 주어지지는 않았다.그러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운영계획이 조금씩 밝혀짐에 따라 수행원단의 구성도 그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김대통령은 「7·25평양대좌」를 남북한의 신뢰구축과 핵문제의 실마리를 푸는 자리로 의미를 단순화 시키고 있다.또한 남북정상회담을 국가간의 외교문제가 아닌 민족내부 문제로 파악해 모든 의전과 행사를 치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복잡하지 않게 한다는게 대통령의 제일 큰 정상회담전략이다. 때문에 수행원도 청와대와 통일원 중심으로 짜고,일반 외국과의 정상회담 수행원과는 팀컬러가 다르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에 할애된 수행원수는 모두 1백명이지만 경호실에서 절반은 차지해야할 것으로 보여 남은 자리는 50명가량이다. 수행원단은 크게 장·차관급인 공식수행원과 실무진인 비공식수행원으로 이루어진다.북한측에선 공식·비공식의 구분을 두지 않고 있지만 공식수행원에게는 특별한 대접을 부탁한다는 뜻에서 차별을 두기로 했다. 공식수행원은 15명 안팎.나머지 85명이 비공식수행원이 된다.비공식 수행원단은 다시 경호·의전·회담(전략)·상황·공보지원등 5개팀으로 구성된다. 공식수행원에 끼일 것이 확실해 보이는 사람은 이홍구부총리·박관용비서실장·박상범경호실장·정종욱외교안보수석·주돈식공보수석·고창순주치의·김석우의전비서관 등이다. 비공식수행원으로는 청와대에서 정세현통일비서관(전략)·김기수수행실장(의전)·이경우의전비서관(의전),김기덕·박진·박영환비서관(공보지원)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측에서는 구본태통일원정책실장·정시성남북회담사무국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고,통신·암호·남북관계실무자들이 집중 선발된다.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함께가더라도 수행원 숫자에 포함되지 않으나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가지 않는 쪽으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관계자들은 평양에서 손여사를 위한 별도의 일정을 만들다간 북한의 선전공세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는 점,회담결과가 좋지 않을때는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을 들어 손여사의 동행에 부정적이다. 대통령의 외국방문에 당연직 공식수행원이던 이양호합참의장은 제외될 것이 확실시 된다.남북간의 화해를 모색하는 자리에 대결의 상징인 군복은 어색하지 않겠느냐 하는 뜻에서이다.그런 이유에서는 국방부장관도 마찬가지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경제부처장관과 외무부장관의 수행과 외무부의전팀의 동행여부.청와대의 기류는 이들 모두를 배제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으나 당사자들은 반드시 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무부장관과 의전장등 외무부 의전팀의 배제론은 이번 회담이 외국과의 관계가 아니라 국내 문제라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동서독 또한 정상회담 때 외무부장관이 배석하지 않았다는 게 선례가 되고 있다. 경제기획원장관이나상공부장관·과학기술처장관 등은 회담의 성격을 불분명하게 한다는 점 때문에 제외되는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경제부처 쪽에서는 남북경협에 대비해 자기들이 가야한다는 생각이다.그러나 그렇게 되면 핵과 경협을 미리 연계하는 것이 되고,회담의 초점을 흐릴 가능성도 있다는게 청와대의 생각이다.같은 이유로 현재까지는 박재윤경제수석도 동행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야의원들의 수행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펄쩍 뛴다.북한이 주장해온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대표단과 비슷해지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강재섭총재비서실장은 관례에 따라 동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청와대수석 중에서는 홍인길총무수석이 물자지원 등을 위해,이원종정무수석은 남북회담이 체제문제라는 점 때문에 수행원에 포함될지 주목되고 있다.이들을 포함시키느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김대통령의 판단에 달린 일이다.그러나 이들이 최측근들이란 점 때문에 오히려 대통령이 수행원단에 포함시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북서 요구…“불순한 목적 없나” 촉각/김 대통령 평양체류 연장될까 김영삼대통령의 평양체류기간이 얼마나 될 것인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패와 연관되어 있는 중대 사안이다. 남북한은 지난 2일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우리 대표단의 북측 지역 체류일정을 「2박3일로 하되 필요에 따라 더 연장할 수 있다」고 합의 했다.연장가능성이 명기된 것은 북한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무엇 때문에 김대통령을 평양에 오래 머물게 하려는가.그 배경을 안다면 정상회담의 횟수,김일성의 서울 답방,나아가 정상회담의 실질적 성과여부까지 예측이 쉬워진다. 정부 관계자들은 일단 북한의 의도가 좋은 데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김대통령의 평양 체류연장 희망이 정치선전을 위한 것이 아니냐하고 의심한다.특히 25일부터 2박3일을 머물때 체류 마지막날인 27일은 북한측이 이른바 「6·25전승기념일」이라면서 각종 기념행사와 군사퍼레이드를 대대적으로 벌이는 휴전협정일이다.김대통령을 하루라도 더 평양에 묵게해 그런 정치적 행사를 참관시키려 한다는 의심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이다. 김대통령의 평양체류기간은 김일성의 서울답방과 연관지어서도 분석되고 있다.북측은 김대통령을 평양에 좀더 머물게 함으로써 김일성의 서울방문이 필요없을 만큼 충분한 대화가 이뤄졌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심어주려는 의도를 가졌을 수도 있다.한번의 회담으로 남북정상의대화를 끝내고 미국과의 고위급회담에서 실리를 챙기자는 목표를 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측의 의도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여 실질적 성과를 위해 장기체류를 희망한다고 볼수도 있다.그런 생각이라면 남북정상회담은 잠정합의된 2차례를 넘어 3∼4차례,아니 그이상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2박3일도 실질적 논의의 진전에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기 때문에 앞의 우려들이 보다 설득력이 강하다. 정부는 따라서 오는 10일 북측이 구체적 체류일정을 전달해오면 13일 평양에 미리 파견되는 실무자들의 접촉을 통해 2박3일의 평양체류일정을 확정시킨다는 방침이다.정상회담 때까지 체류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김일성이 김대통령을 만나 『진지한 논의를위해 며칠 더 머물라』고 제안한다면 물러서기 싫어 하는 김대통령의 성격에 비추어 평양체류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정상회담 초당적 뒷받침 긴요/정부,국회답변

    ◎「한총련 방북」 사실이면 엄단 국회는 4일 이영덕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정치분야에 관한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이날 질문에는 권해옥 김인영 함석재 박주천(민자)유준상 김종완 김충조(민주) 서훈의원(무소속)등 8명의 의원이 나서 남북정상회담과 북한핵문제,대학생 폭력시위,우루과이라운드(UR)대책,상무대의혹사건의 국정조사문제등을 따졌다. 이영덕국무총리는 답변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핵문제를 비롯해 이산가족등 남북관계개선에 관한 모든 문제와 통일과정에서 제기될수 있는 문제들이 포괄적으로 논의될것』이라고 밝히고 『회담이 성과를 거둘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야를 초월해 초당적으로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국민적인 성원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2차 서울 남북정상회담 개최여부와 관련,『2차회담을 쌍방 정상들의 뜻에 따라 정하기로 한것은 상호주의원칙에 따라 유연성있게 대처하면서 차기회담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정부는 정상회담의 성공과 실질적 성과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정상회담이 성공,남북의 긴장이 완화되고 북한의 대남적화전략 포기가 확실해진다면 국가보안법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하고 『남북한및 미국의 3자회담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에 따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홍구통일부총리는 『「한총련」대표 최정남씨의 방북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그의 방북은 현행법에 위반되는 것』이라면서 『책임있는 당국자사이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총련」의 그같은 행동은 남북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최형우내무부장관은 시군의 추가통합문제에 대해,『통합이 안된 지역 가운데 주민의견이 수렴되고 지방의회도 동의하면 통합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희법무부장관은 『최근 「한총련」에서 북한에 대표를 파견한다는 보도가 있어 관계기관에서 사실여부를 확인중에 있다』면서 『「한총련」대표의 방북이 사실이라면 이는 친북노선을 고수해온 「한총련」이 북한의 대남전술전략인 통일전선전략에 이용된 것으로 판단되며 관련자를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 “양쪽 의견 균형있게 반영”/윤여전대표 일문일답

    ◎단독정상회담 횟수 평양서 최종결론/쌍방 서로 이해양보로 합의도출 가능 남북정상회담실무접촉 우리측대표인 윤여전국무총리특보는 2일 하오 6시45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합의내용은 양쪽의 의견이 균형있게 반영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 ­오늘 가장 어려웠던 대목은. ▲오늘 양측에서 14개항의 실무절차에 합의를 보았다.오늘 접촉은 2차례 정회를 갖는등 진통을 겪었으나 쌍방이 타협·절충자세를 보여 하루에 이룰수 있었다. 가장 진통을 겪었던 부분은 선발대의 파견과 관련,규모·시기·기간문제와 방송실황중계문제였다.그래도 다 무사히 합의했다. ­앞으로 대략적인 주요준비일정은. ▲일단 오는 7일 상오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통신 실무자접촉이 있다.쌍방 3명씩 통신실무자가 나간다. 8일 상오10시에는 북측지대 「통일각」에서 경호관련 실무자 접촉이 있고 9일에는 실무자접촉 파견자17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한다. 나머지는 합의서에 나온 대로다. ­단독정상회담은 몇차례 열리는가.또 배석자의 직급과 숫자는. ▲회담 횟수는 나중에 결정된다.13일 우리측 실무접촉단이 평양으로 떠나기 전에 북측이 마련한 체류일정등을 보내주기로 돼있다.북측일정을 토대로 실무접촉단이 평양에서 회담횟수등도 협의할 예정이다.배석자수는 2∼3명으로 절충했지만 각료급으로 할지 여부등 구체적인 부분은 오늘 논의하지 않았다. ­오늘 회담에 대한 종합적 평가는 어떤가.양측중 어느쪽 안이 더 많이 수용됐나. ▲양측이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게 합의를 도출했다고 본다.1차 접촉에서 의견접근이 이루어진 부분부터 합의해놓고 선발대 파견문제,TV실황중계문제등 쟁점사안은 나중에 논의했다.이들 쟁점을 두고 양측이 팽팽히 대립해 진통을 겪었다. 우리측 안이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북측이 성의있고 진지한 자세를 보여줘 합의표출이 가능했다. 한마디로 쌍방이 이해하고 양보한 회담이었다.
  • “만남 자체가 성공…관계진전 희망적”/그레그 전주한 미대사 인터뷰

    ◎체육교류­이산재회 합의 가능성/현안의 한목해결 기대는 말아야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고 미­북한간 3단계 고위급회담이 제네바에서 열리기로 함에 따라 한동안 전쟁일보전의 위기감에 휩싸였던 한반도상황은 다시 일변하게 됐다.43년간의 공직생활중 25년간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 일했으며 부시행정부때는 주한대사(89∼93년)를 지냈던 도널드 그레그씨는 잘알려진 미국의 한국통.현재 뉴욕소재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으로 한국과의 인연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그레그 전대사에게서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와 전망등을 들어본다. ­귀하가 보는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는. ▲내가 현직 미국대사가 아님을 전제하겠다.그러나 나는 한국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또 한반도에 평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입장이다.그런 관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대단히 긍정적이다.지난 4∼5년동안 북한에는 좋은 뉴스가 없었다.외교적으로 러시아등과 관계가 악화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졌다.이제 김일성은 남한의 최고지도자가 평양을 찾아왔다는 좋은 뉴스를 갖게됐고 김영삼대통령은 아주 현명하게도 직접 평양을 방문,통일에의 일보를 디디게됐다.이런 점에서 정상회담은 매우 긍정적이다.그러나 남북한간 해결해야할 산적한 문제들이 일시에 풀리길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어떻든 정상회담은 그것 자체 만으로도 성공적이며 (남북관계의)진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남북정상회담이 이렇게 이뤄지리라고 최근 예상해본 일이 있는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정상회담을 급작스럽게 이끌어 냈다고 보는가. ▲한국 국민들,북한 국민들은 물론 일본,중국국민들도 한반도에 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특히 남북한국민들은 6·25전쟁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왜우리가 위기상황에 빠져야 하느냐』하는 위기의식이 회담을 이끌어 낸것같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떤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는가. ▲우편물교환이나 전화통화,문화·체육교류,이산가족 방문같은 것들이 합의될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그리고 잘만되면 제2차 정상회담에합의하게 될것이다.김일성이 서울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핵문제 해결에 어떤 돌파구를 기대할 수는 없는가. ▲추측하지 않겠다.두 정상간에 핵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얘기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나 정상회담은 보다 쉬운 문제를 다루지 않을까 생각된다.핵문제는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데다 제네바에서 미­북한간에 토의되고 있을때이다. ­귀하는 개인적으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그렇다.나는 매우 낙관적이다.내가알기론 91년 김일성이 북경을 방문했을때 그는 북한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음을 실토했고 또 자신이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 같은 운명이 되는 사태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었다고 한다.그때 북경의 지도자들은 중국식개방 이외의 다른 대안이 없음을 지적했고 김일성도 그것을 인정했다.독재자가 부분적으로나마 자유를 부여하는 일이 대단히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루마니아사태를 막는 유일한 길은 중국식 모델을 따를수 밖에 없다는것도 그는 잘 알고 있다.김일성은 핵과 경제를 동시에 가질수 없음도 알고있다.
  • 대화 이어갈 정치 꼭 마련토록/조순승(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우리는 역사의 전환기에 서있다.한 시대의 획을 긋는 분기점에 서있다는 것은 새로운 역사창조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의미에서 다행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때에 잘못 판단하여 역사흐름의 방향을 잘못 잡으면 후세에 영원한 지탄을 면치못할 것이며 옳은 판단을 하여 민족통일의 길을 열어놓으면 민족사에 길이길이 잊지못할 지도자로 남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 남북한의 실무자 회담에서 양정상이 수행원들의 배석없이 두차례이상의 단독 정상회담만 갖고 확대정상회담은 따로 갖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민족의 운명을 두정상의 판단력에 일단 맡기겠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제삼자의 개입없이 단 둘이서 허심탄회하게 민족의 장래를 논하고 상호간의 진의를 파악할 기회를 줌으로써 분단의 서러움을 한꺼번에 씻어보려는 어떻게 보면 무모하게도 생각되며 또 한편으로는 막다른 골목에서 활로를 찾아보려는 대담한 시도이기도 하다.따라서 이 회담이 성공한다면 두 정상은 민족사에 영원히 빛나는 영웅으로 기록될 것이고 실패한다면 민족사의 전진을 20∼30년이나 후퇴시켰다는 오명을 남기게 될 것이다.이러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두 정상이 회담에 임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이처럼 중대한 회담은 우리 민족사에서도 그렇게 많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민족분단의 비운을 맛본지 49년만의 첫 정상회담이 아니던가? 그만큼 우리의 기대도 크고 회담에 임하는 두 정상의 책임도 무거울 것이다.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과거 10여년동안 꾸준히 통일의 길을 확대해 왔으며 1972년의 남북공동선언이후 구체적인 실현방법을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즉 1992년2월17일에 발효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고위급회담 분과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또한 동년 9월17일에 발효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제1장 남북화해」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제2장 남북불가침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제3장 남북교류협력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부속합의서등이 있다. 또한 이 합의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하여 1992년5월7일 발효된 「남북공동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남북교류협력공동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남북 연락사무소의 설치운영에 관한 합의서」가 있다.그뿐만 아니라 한반도내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1992년2월19일 발효된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과 1992년3월19일 발효된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 구성 운영에 관한 합의서」가 있다. 이렇게 많은 남북합의서를 진작부터 실천에 옮겼다면 우리민족의 통일은 현재보다 훨씬 더 가까워졌을 것이다.불행히도 이 모든 합의서가 선언적 효과만 거두고 실천화되지 못했고 지난해 3월에 있었던 북한의 NPT탈퇴선언으로 남북관계는 급속히 냉각되어 올해에 들어서는 전쟁재발의 위험선까지 이르기도 했었다.남북간의 전쟁이 재발된다면 우리 강산은 일순간에 초토화될 것이고 선진국으로 향하는 길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어 민족재생의 기회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것은 민족사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따라서 이번의 정상회담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온민족의 힘으로 성공시켜야 한다.이 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단숨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면 오히려 회담을 좌절시키는 위험이 있다.처음 회담에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문제를 다루기 보다는 양정상의 신뢰구축에 역점을 두고 회담이 계속 열릴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힘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동서독의 제1차 정상회담에서도 그러했다.제1차 회담에서 동서 양수뇌들이 합의한 것은 전쟁을 피한다는 것과 제2차,제3차 회담을 계속해 나가자는 약속을 하는데 그쳤다.우리는 그 많은 합의서에 의해서 어떻게 하면 남북이 전쟁을 피하고 통일을 이룩할수 있는가 하는 방법론에는 이미 도달해있는 상태다.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실천에 옮길 것인가 하는 지도자들의 의지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두 지도자가 실천의지를 표현해주기만을 온 민족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핵개발의 과거사를 꼬치꼬치 따질 것이 아니라 민족간의 분쟁은 전쟁이 아니라 대화에 의해 해결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천명하여야 한다.아울러 이미 합의된 합의서의 이행을 지켜보며 독려하기 위해서는 제2차회담은 남한에서 열릴 것을 합의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핵의 과거사는 북미회담에서 거론될수도 있고 다음 고위급회담에서도 다룰수 있을 것이다.두 정상이 민족분단의 문제를 기필코 해결해야 겠다는 결단을 민족앞에 내놓음으로써 민족을 안심시키고 민족의 앞날에 희망를 주기만 해도 그 의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이번 회담은 정상간의 단독회담이기 때문에 사전준비를 충분히 하여야만 한다.의제가 없이 만난다고는 하지만 어떤 말을 꺼내고 어떤 문제에 중점을 둘 것인가 하는 자체가 의제를 결정하게 된다.따라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은 예상되는 의제 선택에 만전의 준비를 기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도 사전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상대방에 말려들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결단력이라할수 있을 것이다.결단력없이 우유부단하면 아무런 성과도 없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김대통령이 결단력이 있는 지도자라는 것을 잘 알고있다.민주화투쟁의 과정속에서 길러온 그의 뛰어난 정치적 감각과 판단밑에 내리는 결단력이 이번 정상회담을 꼭 성공시키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온 민족과 더불어 그가 우리민족사에서 찬란히 빛나는 위대한 지도자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다.
  • 실무진 17명 13일 평양 파견/남북정상회담 실무절차 타결

    ◎선발대 25명은 22일 방북/회담실황 TV생중계/14개항 합의/보좌 2∼3명·기록1명 배석 【판문점=구본영기자】 남북한은 김영삼대통령의 구체적인 평양체류일정과 경호·의전문제등을 협의할 우리측 실무진 17명이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평양을 방문,북측 관계자들과 실무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또 정상회담 개최 3일전인 22일엔 25명 규모의 선발대를 파견해 의전과 경호문제를 최종 점검하기로 한편 정상회담과 기타 주요일정은 북한측이 설비와 인력을 제공,생방송으로 TV 중계하기로 했다. 남북한은 이날 상오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2차 실무대표접촉을 갖고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절차를 완전히 타결,이날 하오 6시40분 이같은 합의사항이 담긴 14개항의 실무절차합의서에 서명했다. 양측은 이틀째 접촉에서 우리측 대표단을 수행원 1백명과 취재진 80명등 모두 1백80명으로 하고 회담형식은 보좌요원 2∼3명과 기록요원 1명씩이 배석하는 단독회담형식으로 하기로 확정했다. 양측은 합의서에 단독회담의 구체적인 횟수는 명시하지 않았으나 두차례 이상 갖기로 사실상 의견을 모은 상태이며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은 25일과 26일 두차례에 걸쳐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와함께 회담장과 행사장에는 어떠한 표지도 하지 않으며 회담에 필요한 시설 이외에 다른 시설은 설치하지 않기로 해 국기게양은 하지 않기로 사실상 합의했다.이와관련,행사장등에서의 국가연주도 하지 않는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에 따라 우리측은 18일까지 대표단 명단을 북측에 통보하고 북측은 총리명의의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대표단 방문 3일전에 우리측에 넘기기로 했다.쌍방실무접촉에 참석할 우리측 실무자들과 선발대의 명단은 방북 4일전에 북측에 통보된다. 이에앞서 양측은 오는 7일 평화의 집에서 통신관계실무자접촉을,8일엔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경호관계실무자접촉을 갖는다. 정상회담의 기록과 관련,양측은 속기 녹음 녹화등 각기 편리한 대로 하며 북측은 우리측 취재진들의 취재활동과 하루 2회씩 판문점을 통한 행낭운반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또 체류일정은 2박3일로 하되 필요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는 원칙만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쌍방실무접촉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남북한은 이날로 정상회담 실무대표접촉을 모두 마쳤으나 앞으로 연락관접촉을 통해 명단통보와 입북수속등 여타 세부적인 절차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실무절차에 대한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청와대·통일원을 중심으로 구체적 회담전략 수립과 선발대 및 수행원구성 등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와 관련,조만간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등을 열어 정상회담의 예상 의제와 대북제안 내용을 점검하고 공동선언문 초안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실무준비 일정◁ 7일:통신관계 실무자 접촉 8일:경호관계 실무자 접촉 9일:실무진 명단(17명) 통보 10일:체류일정 접수(판문점 연락사무소) 13∼16일:실무진 평양방문 18일:대표단 명단 통보(선발대 포함) 22일:신변안전보장각서 접수 선발대(25명)평양방문 25일:대표단 방북
  • “수고했다… 평양에서 만나자”/남북정상회담 2차 실무접촉 주변

    ◎윤 대표,“토요일인데 일찍 끝내자” 조크/TV중계소 이용싸고 막판까지 진통/엄익순수행원,회담 길어져 딸 결혼식 못가 남북한은 2일 판문점에서 열린 실무대표 접촉에서 하오 늦게까지 계속된 마라톤 절충을 거쳐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절차 문제를 매듭지었다. ○…양측 대표단은 당초 예정했던 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은 하오 6시40분부터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본회의장에서 50여명의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무절차합의서 서명식을 거행.양측은 지난달 28일의 예비회담과는 달리 합의문을 낭독하는 절차는 생략하고 바로 서명에 들어갔다. 양측대표는 양측이 배포한 2본씩의 합의서에 서명한뒤 1본씩 교환. 북측의 백남준대표는 서명을 마친뒤 『수고하셨습니다.이제 우리 사업이 다 끝났으니 평양에서 다시 만납시다』고 말했고 이에 우리측 윤여전대표도 『이틀간 진지하고 전향적 자세를 보여줘 감사합니다』고 인사. 이어 백대표는 보도진을 향해 『이틀간 수고했다』면서 『북남회담 보도사업과 민족의 통일 평화 번영에 기여하도록앞으로도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 ○…이에앞서 북측대표단은 이날 상오 10시 정각 우리측이 보내준 두대의 그랜저 승용차에 분승해 평화의 집에 도착한뒤 관례대로 마중나와 있던 윤대표의 안내로 2층 대기실로 직행.차에서 내린 백북측대표는 윤대표가 『어서 오십시오.안색이 밝은것 같은데요』라며 인사를 건네자 『글쎄요』라고 짧게 응답. 그러자 윤대표는 『오늘 무척 표정이 밝으신 것을 보니 회담이 잘 될 것 같다』고 은근히 실무절차문제 타결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북측의 백대표는 지난달 28일 예비접촉 때는 상당히 굳은 표정이었던데 비해 이날은 평화의 집 현관에서부터 자주 미소를 지어 눈길. ○…북측의 백대표가 논의에 들어가기전 『오늘은 일찍…』이라며 운을 떼자 우리측 윤대표는 『오늘 기자들로부터 토요일인데 일찍 끝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응수. 윤대표는 미소를 지으며 『우리는 기자들한테 잘못 보이면 곤란하다』며 『기자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끝내자』고 제의하자 백대표도 『나도 기자선생들을 좋아한다』고 화답.윤대표는 이를 받아 『어제 관례대로 비공개로 하자』고 제의했고 백대표도 이에 동의,양측은 곧바로 2차 회담에 돌입. ○…이날 회담장 주변에는 우리측의 엄익순수행원이 실무접촉이 빨리 끝나 과연 이날 하오 3시로 예정돼 있는 장녀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을 지에 관심.엄수행원은 결국 실무접촉이 하오 늦게까지 길어지는 바람에 결혼식에 불참.그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이라는 중대사를 맡은 탓인지 장녀결혼식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고 애썼다는 후문.서울의 공항터미날에서 있은 결혼식에서는 신부부친의 불참으로 신랑,신부가 함께 식장에 입장했다고. ○…양측대표는 전날 매듭짓지 못한 선발대 파견및 TV생중계 문제를 놓고 집중협의를 한 결과 북측이 선발대 파견에 대해서는 우리측안을 상당히 수용함으로써 회담분위기가 갑자기 활기. 그러나 생중계문제에서는 양측이 원칙적인 면에서는 의견접견을 보았으나 북측이 자기측 중계소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끝까지 고수함으로써 막판까지 진통. 양측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상오 11시 35분께 정회하기도. 정회중 양측은 각각 대표들간에 내부의견 취합을 벌였으나 시간이 흐르자 점심식사후 하오 2시에 속개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백대표등 북측대표단및 기자단일행은 북측 통일각으로 향발. ○…양측대표는 점심 식사를 끝내고 하오 2시부터 회담을 속개,상오에 마련된 절충안을 갖고 곧바로 합의서 문안정리작업에 돌입.양측은 특히 우리측의 「경호」,북측의 「호위」 등 어휘사용을 비롯한 갖가지 세부문제를 놓고 장시간 협의를 계속해 회담장주변에서는 오늘안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 북측 백대표는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오늘중 합의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겠지요』라고 거리낌없이 말해 이미 합의쪽으로 복안을 갖고 왔음을 강력 시사. 백대표는 그러나 『4시까지 합의서 문안작성이 끝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는 좀 힘들다』고 말해 문안정리작업이 저녁늦게까지 이뤄질 것임을 비치기도. 뒤따르던 최성익 조평통서기국 부장도 『4시까지 끝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글쎄요…』라고 답변.빼어난 용모로 관심을 끌었던 최수행원은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출신으로 지금까지 줄곧 남북대화사업만을 담당해온 「대남통」이라고 북측의 한기자가 귀띔.
  • “북핵논의 마지막 기회” 확인/미­북회담 한·미·일 입장조율 마쳐

    ◎협상 진전따라 단계별 합의점 모색 오는 8일 제네바에서 열릴 미국과 북한의 3단계고위급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세나라는 2일 이 회담에 관한 전략 조율을 일단 마쳤다.우리측 김삼훈핵담당대사,미국측 로버트 갈루치핵대사,일본의 가와시마 유타카(천도풍)아주국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양자및 삼자회담을 잇따라 갖고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이 연쇄접촉에서 세나라는 이번 회담이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는 마지막 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설령 미국과 북한이 더 협의해야 할 정치·경제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이는 다른 차원의 회담에서 다루겠다는 뜻인 셈이다. 북한은 오는 25일 남북한정상회담과 「핵카드」의 유지 전략등으로 볼때 이번 회담에서도 여러가지 전략을 구사할 공산이 크다.핵 카드의 세분화와 함께 지연전략,항목별 시간표 작성등에서 무리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한·미·일 세나라가 북한핵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다루기로 합의한 특별사찰은 북한측 핵카드의 본질에 해당하는 부분이다.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를 강행할 만큼 첨예한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갑자기 태도를 바꿔 이에 순순히 응하리라고 보긴 어렵다.어떻게든 이를 활용해 미국으로부터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려할 게 분명하다.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사안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다.예컨대 미국과 북한의 수교와 북한의 NPT 완전복귀,영변 5메가와트급 원자로의 재장전과 폐연료봉의 재처리 금지등을 서로 주고받는 시간표를 마련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전문가들이 이번 회담을 한번에 끝낼수 없을 것으로 우려를 하는 것도 이러한 어려움을 감안한 때문이다. 세나라는 이에 대비,회담이 생산적이고 유익한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상황에 맞게 회담을 2∼3차례 나눈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처음부터 합의를 찾기보다는 일단 한 이틀동안 서로의 의사를 타진한뒤 여기에 맞춰 회담의 일정을 짠다는 전략인 것 같다.예를들면 1차회담에서는 「핵무기 선제사용 불가 문서보장­NPT 완전복귀」,2차에서는 「무역대표부 설치­핵개발 영구동결및 특별사찰 수용」과 같이 단계별로 합의점을 찾아나간다는 구상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미·북 3단계회담이 2∼3차로 나눠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그러나 시기는 남북정상회담의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나라는 이와함께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도 2단계로 나눠 추진한다는 미국의 전략을 확인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북한이 핵문제가 완전 해결되면 연락대표부를 설치하고,테러포기선언·화학무기·미사일등의 문제까지 타결되면 그때는 수교를 한다는 구상이다.그러나 두 단계의 사이사이에 별도의 관계개선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나라의 전략일 뿐,문제는 북한의 태도이다.현재로선 북한이 적극적인 태도로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반대의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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