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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남북장관회담 무산

    남북한이 합의했던 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의 11월 중 개최가 일정조차 잡지못한 채 결국 무산됐다. 회담 일정과 관련,북한측이 현 시점에서 일정을 조율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지난 10월25일 판문점 군사실무 접촉에서 남북 양측이 ‘11월중 북측에서 2차 회담을 개최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개최 시한을 사흘 앞둔 이날까지 북측으로부터 관련 답변이 없어 회담이 무산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은 지난 13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행정상의 이유로 현 시점에서는 회담 일정을 잡기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해 온 뒤 최근까지 아무런 진전이 되지 않았다. 북측의 이같은 입장은 이달 들어 비무장지대(DMZ)내 지뢰 제거작업을 둘러싸고 유엔사측과 벌인 첨예한 갈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방부 안팎에서는 대통령선거 등 정치 일정과 맞물려 2차 국방장관회담의연내 개최는 사실상 물 건너갔으며 차기정권에서나 가능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날 북측이 예상을 깨고 비무장지대내 지뢰 제거작업 재개를 받아들인 점 등으로 볼 때 연말이나 새해 초쯤 회담 개최가가능할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한편 남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9월24∼26일 제주도에서 1차 국방장관회담을 가진 뒤 그해 11월중 북측에서 2차 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으나 ‘주적(主敵)’ 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했다.이후남북 군사당국은 수 차례의 협상 끝에 올해 11월 중 회담 개최에 합의했으나,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불발로 끝났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도끼만행후 분계선 왕래 차단,北-유엔사 정전협정 50년간 신경전

    지난 53년 7월27일 체결된 정전협정의 당사자인 북한 인민군과 유엔사의 관계는 판문점을 둘러싼 한반도 긴장의 50년사(史)와 그대로 연결된다. 양측은 판문점내에서 군사분계선(MDL)을 수시로 드나들기도 했지만 지난 76년 8월18일 북한군이 유엔사군(미군) 2명을 도끼로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장벽을 세우면서 왕래는 차단됐다.이후 북한측의 끊임없는 정전협정 무력화 시도와 이를 저지하는 유엔사간 신경전이 계속돼 왔다. 정전협정 체제의 4개 축은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군사정전위원회 ▲국군포로문제 ▲중립국감시위원회 등이다.북한은 유엔사와의 공식 대화채널이었던 판문점 군사정전위의 경우,지난 91년 미군 장성이 맡아오던 수석 대표에 한국군 소장이 임명된 것을 핑계로 사실상 활동을 중단시켰다.7년 뒤인 98년 1월 한·미 양측이 유엔사 군사정전위 대표와 북한군 장성간의 회담을 북한측에 제의하고 이를 북측이 수락하면서 ‘북·유엔사간 장성급 회담’이 공식 대화 채널로 자리잡았다. 현재 비무장지대 남북 상호검증단 명단 통보를 둘러싼 논쟁도 정전협정 존립 문제의 연장선이다.지난 2000년 9월 남북 국방장관은 경의선 철도·도로연결과 관련,‘철도와 도로 주변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를 개방,남북관리구역을 설정하는 문제를 정전협정에 기초해 처리하자.’고 합의했다. 이후 유엔사와 북한군 사이에 이 문제에 대한 협의가 시작됐고 그해 11월 12차 장성급 회담에서 양측은 정전협정에 따라 비무장지대 일부구역을 개방,그 구역을 남과 북의 관리구역으로 설정한다는 데 합의했다. 기술 및 실무 문제들을 협의·처리토록 위임한 것으로 유엔사측은 정전협정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남북관리 지역에 대한 관할권(jurisdiction)을 지속보유한다고 못박았다. 정전협정 제1조7항과 8항에 따라 비무장지대 출입과 MDL 월경 승인권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했지만,남북이 유엔사에 출입 상황 통보만 하면 되는 것인지 여부 등은 분명치 않다. 이후 남북은 지난 9월17일 ‘관리구역의 모든 군사 실무적 문제들은 남과 북이 처리한다.’(1조 2항)는 내용의 군사보장합의서를 발효시켰다.북측이 유엔사측에 MDL상호 검증단 명단을 통보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김수정기자
  • [사설] 지뢰제거 작업 중단 안된다

    북한과 유엔사령부간의 지뢰제거 검증을 둘러싼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 구간의 비무장지대내 지뢰제거 작업이 1주일 이상 중단되고 있다.양측의 갈등은 정전체제의 존립과 관련된 문제라기보다는 절차상 문제에 불과해 보인다.유엔사측은 정전협정을 거론하며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북측 검증단의 명단 통보를 요구하고 있으나,북한측은 남북간 문제를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대신 남측에 명단을 통보하겠다는 것이다.자칫 이로 인해 오는 12월로 예정된 금강산 육로관광 개시 및 개성공단 착공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북한측은 철도성 대변인과 남북 장관급회담 수석대표의 대(對)미 비난 성명·담화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모든 책임을 미국측에 넘겼다.철도·도로 연결사업은 순수한 ‘민족사업’이므로 제3자인 미국이 개입할 성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유엔사를 상대하는 인민군 판문점대표부가 직접 나서지 않는 것도 북·미간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우리는 북한측 주장이 맞다는것이 아니라 지뢰제거 작업을 중단시킬 정도로 이런 절차문제가 과연 중요한지 의문을 갖는 것이다. 북한은 18일부터 20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 제2차 회의’에 참가함으로써 이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남북 화해·교류협력의 상징인 지뢰제거 작업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유엔사측의 입장이 북핵 문제를 처리하는 미국측의 정치적 입장을 감안한 것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남·북·유엔사간에 절차적인 일처리가 잘못돼 남북 관계가 불필요하게 긴장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유엔사측은 남측이 북측으로부터 받는 명단을 건네받는 방법을 원용해서라도 문제를 슬기롭게 풀었으면 한다.
  • 美 “11월분 重油 北공급 유보”

    (도쿄 황성기·서울 김수정기자) 한·미·일 3국은 도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대북 중유 제공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함에 따라 후속 이견 조율에 착수했다. 한·일 양국은 제2차 민주주의공동체(CD) 각료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간 회담을 11일 서울에서 열기로 했으며 TCOG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도 워싱턴으로 귀임하지 않고 방한,10일 오후 우리 당국자들과 접촉을 갖고 이견을 조율했다. 이에 앞서 8,9일 열린 TCOG 회의에서 3국은 11월 분 대북 중유제공 문제를 집중 협의했으나 결론도출에 실패,오는 14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3국은 결론이 날때까지 11월분 중유를 선적,북한으로 항해중인 중유수송선을 공해상에 대기토록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4만 2500t을 실은 중유수송선은 16∼17일쯤 북한 영해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 한·일 양국은 제네바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일단 중유는 지원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미국은 중유공급 중단 등 가시적인 고강도 대북 압박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이번 TCOG에서 한·일 양국이 KEDO 집행이사회에서 북한의 핵폐기를 요구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한 뒤 반응을 지켜보며 중유중단 여부를 결정하자는 ‘조건부 중단’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켈리 차관보는 TCOG회의가 끝난 뒤인 10일 일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자민당 간사장 대리와 회담을 갖고 “미 정부는 아직 최종 결정은 하지않고 있으나 의회에서 내년 1월 이후 중유 예산을 추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marry01@
  • [사설] 한반도 냉기류 우려된다

    한·미·일 3국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대북 중유지원 중단 문제를 매듭짓지 못함에 따라 오는 14일 뉴욕에서 열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로 최종 결정을 미뤘다.한·일은 제2차 민주주의공동체(CD) 각료회의를 계기로 오늘 서울에서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열고 최종 논의에 앞서 다시 한번 사전 조율을 한다고 한다. KEDO 집행이사회는 관례상 투표없는 만장일치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는 한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지만,대북 중유지원 중단 여부는 이제 시간 문제로 다가서고 있다.11월분 중유를 실은 수송선은 지난 6일 싱가포르를 출발,현재 북한을 향해 항해 중이며,KEDO 이사회에서도 결론이 안 나오면 북한 영해 근처 공해상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한다. 중유지원 전면 중단은 북한의 핵개발 시인에 따른 국제사회의 단순한 압박차원을 넘어선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그같은 결정이 몰고올 국제적 파장과 그 뒤에 전개될 한반도 주변 기류의 급랭상황이 우려스럽기까지 하다.북·미간의 대치 심화는 끝내는 제네바 기본합의의 완전 파기를 불러올 수 있고,그렇게 되면 3국 정상이 합의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은 원천적으로 기대 난망이다.더구나 핵문제 속에서도 계속돼온 남북 교류협력 사업들도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최근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어렵사리 합의한 개성공단의 12월 착공을 비롯해 경의선·동해선 공동 측량 사업 등이 난관에 봉착할 위험성이 높다고 봐야한다. 우리는 현 시점에서 대북 강경책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보지 않는다.물론 작금의 긴장국면이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시인으로 촉발된 것이지만,이미 북한에 3국의 강력한 ‘중유지원 중단 의지’를 내보인 만큼 조급하고 전면적인 압박보다는 완급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북한 역시 핵 포기 용의와 구체적인 실천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핵사찰 수용과 같은 대담한 접근을 모색할 때라고 본다.
  • 韓美日 10일께 외무회담

    한·미·일 3국은 오는 10∼1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2차 민주주의공동체(CD)회의를 계기로 3국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로스카보스 APEC 3국 정상회담의 북한핵 문제 관련,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3국은 이에 앞서 8∼9일께 도쿄에서 차관보급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갖고 북한의 반응을 분석한 뒤,제네바 핵합의 파기 및 대북 중유 공급 중단 여부 등 다각적 후속 대책을 논의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APEC 정상회의 결산/ 北核 평화적 해결 ‘국제합의’ 도출

    [로스카보스(멕시코) 오풍연특파원] 28일 폐막된 제1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당초 예정에 없던 북한 핵 관련 성명을 채택했다.전날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원칙을 공고히 한 데 이어 전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2차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북한의 핵포기시 경제지원’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 APEC 정상들이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APEC 정상성명’을 채택한 것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기조발언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언급하며 관심을 유도한 점도 성명 채택에 일조한 것 같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남은 과제는 큰 틀의 국제적 공감대를 어떻게 구체화하느냐는 것이다.미국과의 세부적 조율이 더 필요하고,북한을 설득하는 1차적 책임도 한국에 주어졌다. 김 대통령은 또국제금융시장 및 유가불안,대(對) 이라크전 가능성,선진국 경제회복 지연 등에 대해 APEC 차원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재무장관들의 조속한 회동을 제의했다.특히 역내 자본시장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증권화 및 신용보증시장 발전 방안’ 등 역내 자본시장을 육성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역내 국가들이 정보화 경험을 공유,정보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전자정부 경험전수 ▲APEC 중소기업 및 극소기업 정보화교육 서비스 ▲정보화교육 훈련센터 활성화 ▲APEC 교육재단 활성화 등 4대사업을 제안했다.이같은 김 대통령의 제안은 우리의 정보기술(IT) 관련 역량을 APEC 역내국가로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상 선언문에 사이버 교육 확대,APEC 교육재단 활성화에 대한 평가 등을명시하고,동남아 국가 정부 관계자들이 우리 나라에 IT 관련 훈련생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오는 등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poongynn@
  • 청와대 대선후보 北核 간담회/ “남북 대화창구 활짝 열어놔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이한동(李漢東) 의원 등 주요 대선후보들과 1시간30분 동안 간담회를 갖고 북한 핵문제 등을 논의했다.대선 후보들이 제안한 내용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 북한 핵 개발 문제 ◇이회창 후보-민족의 생존을 위협하는 북한 핵개발 문제는 여야를 떠나 초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회담을 요청했다. 기본방향은 북한 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한반도에 위기상황이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된다.북한은 핵개발을 즉각 포기해야 한다.정부는 남북 당사자간 대화와 함께 국제적인 공조가 중요하므로 각별히 노력해줘야 한다. ◇노무현 후보-남북장관급 대화에서 핵문제를 주제로 삼고 공동보도문에 그와 같은 내용을 담은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고 생각한다.우선 북한의 핵개발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해야 하고 진행상황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어떠한 경우에도 북한 핵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긴밀한 한·미·일 공조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3국 모두 그러한 인식을 갖고 대화와 설득을 통해 문제를 푸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 문제는 민족의 생존과 국가의 운명이 걸린 문제인 만큼 초당적인 자세로 나가야 할 것이다.시기가 시기인 만큼 정쟁의 대상이 되거나 정략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정몽준 의원-정부가 관련 정보를 언제 알았는지 궁금하다.북한이 핵개발프로그램이 있다고 왜 시인한 것인지 정부의 해석을 듣고 싶다.또 미국의 정보수집 경로와 미국이 가진 정보의 수준이 어떤지,여러가지 가능성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정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 ◇권영길 후보-북한의 핵개발은 포기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지금은 마치 북한만이 제네바 합의를 위반한 것처럼 알려져 있다.그러나 제네바 합의의 중요한 대목에 대해서는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2003년 경수로완공 약속도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금융·경제제재 완화도지켜지지 않고 있다.또 미국도 선제공격 의사를 천명한 바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핵 선제공격 의사를 철회한 바 없다.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먼저 북한이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미국의 선제공격 의사 철회와 북한의 핵 포기는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이한동 의원-북한 핵이라는 새로운 사태를 맞아 미국의 외형적인 대응태도와 그 뒤에 숨어 있는 강력한 의지를 감안한다면,일단은 평화적 해결과 대화의 원칙을 말하고 있지만 사실상 한반도에서 53년 이후 최대의 안보위기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미국은 북한에 대해 핵 포기 등 가시적인 조치를 요구하고,그 다음에 대화를 진행하겠다고 한다.우리 정부가 그같은 분위기 아래서 남북장관급회담의 대화를 진행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가 더욱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대응해야한다. ◆ 핵개발 대응 전략 ◇이회창 후보-한·미간,한·일간 공조를 통해 전략을 도출해 주었으면 한다.다만 이런 심각한 일이 발생했는데도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계속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핵을 만드는 비용으로 사용될 수도 있는 현금지원은 동결해야 한다.대북지원도 조절해야 한다. 남북간의 대화창구는 이럴 때일수록 열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첫번째 의제는 핵문제가 돼야 한다.‘핵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합의에서 더 나아가 ‘핵문제 폐기’ 등 구체적인 결과가 있어야 한다.북한의 핵개발은 94년 제네바 합의,NPT,비핵화 공동선언 등을 모두 위반한 것이다. ◇노무현 후보-현금지원을 동결하자거나 핵문제의 해결과 대북지원을 연결하자는 주장이 있고,상당히 단호하고 강경한 대북교류 중단 견해도 있다.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교류협력을 더 긴밀하게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북·미대화의 입장차가 너무 커서 잘 안 풀리고 있으므로 이럴수록 남북대화의 통로를 더욱 튼튼하게 열어두어야 한다.남북대화까지 막히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진행될 수 있다. 94년처럼 북·미간의 대결적 분위기가 고조되어도,대화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그러므로 대화의 채널을 꼭 열어두어야 한다.우리야말로 이 문제가 생사가 걸린 문제이므로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풀어가야 하고 대화의 채널을 굳건히 지켜내야 한다.만일 대화가 중단되고 긴장이 고조되어 미국과 북한간에 무력적 수단이 거론되기 시작하면 한반도에서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정몽준 의원-한반도에서 어떠한 종류의 무력충돌도 피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그런 점에서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런데 대화를 계속해 나가다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 우리는 대화를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다른 수단을 모색하게 되는 차이를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정부의 입장을 듣고 싶다.APEC에서 각국 정상들을 만나 대통령께서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 문제해결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미국이 북한에 대해 ‘북한은 이라크와 다르다.’고 지금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앞으로 언제 어떻게 다른 태도를 보일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 ◇권영길 후보-정부도 대화를 통해 풀겠다는 강한 의지를표명하고 있고 이회창·노무현 후보도 똑같이 말씀하고 있다.민족의 운명이 걸린 것인 만큼 미국에 대해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끌어낼 것은 끌어내야 한다.동시에 북한에 대해서도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그리하여 한반도가 비핵지대화되는 것이 중요하다.이러한 방향에서만 이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확고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한동 의원-미국,일본과 어느 때보다 확고한 공조의 틀 속에서 중·러의 협조를 받아가며 노력하는 정부의 방향과 방식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한다.마침 APEC에서 여러 우방 정상들과 회담이 예정돼 있으니만큼 정상회담의 자리가 실효성 있는 그런 조치와 합의를 마련해 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2차 정상회담을 제의하고 총리급 특사를 파견하는 등 북한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확실한 인식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 ◆ 맺음말 ◇이회창 후보-정보 공개,공유의 문제가 있다.여러가지 엇갈린 정보가 나와서 국민을 혼란시키고 불안하게 한다.우리 정부가 언제 알았는지,어떤 경위로 알았는지 소상히 알려야 한다.정보의 공개와 공유라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야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므로 소상히 알려야 한다.대북 관련 정보를 야당과 대선 후보들과 공유해서 협의해 주기를 당부드린다. ◇노무현 후보-9·11테러 당시 미국의 언론과 정치권이 보여준 일치단결,단합된 자세를 보면서 부러움을 느꼈다.우리에게 지금은 그에 못지않은 중대한 상황이므로 정부의 노력에 대해 국민의 뜻과 정치권의 뜻을 모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정몽준 의원-KEDO는 우리가 많은 부담을 지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유럽연합(EU)에서는 재검토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니 여러 회원국들과 완전한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는 계속할 것인지,재검토할 것인지를 얘기하는 것은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다.제네바 합의 파기 여부도 거론되고 있는데 이 문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이다.제네바 합의가 파기될 경우 연료봉을 방치하는 사태가 올 텐데 그것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권영길 후보-APEC과 관련된 여러 문제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핵문제라고 대통령께서 강조했는데 어려운 상황과 조건인 것은 알지만 제네바 합의의 이행에 관해 미국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점을 요구하고 이 방향에서 문제가 풀리길 기대한다. ◇이한동 의원-국민들 사이에는 농축우라늄 개발계획을 북한이 시인하자 금강산 사업 등에 포함된 돈이 거기에 쓰여지지 않았나 하는 의혹도 있다. 그 돈이 농축우라늄에 투입되지 않았다고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그래야 핵문제에 대한 대화와 교류협력이 병행되는 것에 대해 국민의 동의가 올 것이다. 북한 핵문제가 해소되기 전에는 교류협력의 속도나 시기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대화의 채널은 유지되어야 한다. 정리 오풍연기자 poongynn@
  • 장관급회담 분야별 점검/ 개성공단 12월착공 ‘성과’

    제8차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남북은 핵문제 이외에 몇가지에서 합의를 이뤘다.북한 핵 문제에 논의를 집중하느라 뚜렷한 진전을 이룬 것은 없지만 개성공단 착공시기 확정,동해어장 공동이용 등 의미있는 내용도 있다.남북장관급회담에서 진전이 있는 것과 미진한 것은 무엇인지 분야별로 살펴본다. ■공단조성 사업·운영 남북이 개성공단 공사를 12월 중 착공키로 합의함에 따라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이 조만간 특구로 선포될 예정이어서 현대아산의 개성공단 투자유치 작업도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개발되나 지난 2000년 8월 현대와 북한이 합의한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약 2000억원을 투입,개성 판문군 평화리 일원에 총 800만평의 공단과 1200만평의 배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지난 2000년 말에는 공단조성 부지에 대한 측량 및 토질조사 작업이 끝났다.따라서 12월 중 착공할 경우 2년안에 100만평 규모의 시범단지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범단지에 이어 산업단지 등 전체공사를 마무리하는 데는 9∼10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1차 입주희망 조사까지 받아놓은 상태다.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 3개 협회를 비롯해 500여 업체가 입주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은 조만간 특구로 선포될 예정이다.그러나 사법·입법·행정권이 부여된 신의주 특구와는 달리 경제관련 행정권만 부여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관련 행정권만 부여된다 하더라도 특구법 자체에 현대아산의 토지이용권(50∼70년)과 투자 및 송금보장 조항 등이 명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다. ◆어떻게 운영되나 개성공단의 운영은 현대아산 주도로 구성되는 ‘관리위원회’ 형태의 운영기구에서 맡게 된다. 이 위원회는 기업창설과 등록 등 모든 공단업무를 취급하게 된다. 관리위원장은 현대아산이 한국인 중에서 임명한다는 계획이다.이 때문에 개성공단은 외국인 투자자,특히 화교들을 대상으로 한 신의주 특구와는 달리한 국투자자들을타깃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청진특구도 세워 일본자본을 유치함으로써 외국자본 유치의 3각축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에 국내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유치해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국토연구원은 개성공단이 완공되면 북한은 17만명의 고용효과와 함께 210억달러(27조여원)의 생산효과,6억 6000만달러(8480억원)의 소득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수산·해운협력 어떻게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양측이 조만간 수산·해운협력에 대한 실무접촉을 갖기로 함에 따라 남북 수산·해운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그러나 북방한계선(NLL)통과,상대 국기를 내건 선박의 자유로운 입항 등 주권과 관련된 까다로운 사안이 적지 않다.또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어 수산·해운 협력관계가 실질적인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수산협력 북측지역의 동해 어장 일부를 사용하기로 한 데 따른 구체적인 방법·시기·범위 등이 핵심 사안이다. 이 부분에 대한 협의가 진척될 경우 서해어장까지 협력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완화는 물론 연근해 어장의 어족자원 고갈에 따른 물량확보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동해 어장 가운데 경제성과 조업 용이성이 보장되는 어장을 우선적으로 확보키로 하고 남북 수산자원공동조사,시험조업,단순입어 등의 단계를 거쳐 수산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그동안 어로활동 보장,안전조업 및 질서유지,어업자료 교환,어업인 교류,합영·합작사업협의를 위한 ‘남북어업공동위원회’ 설치 등의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또 중·장기적으로 수산물 냉동·냉장시설 개량사업지원,가공공장 건설지원,수산자원 공동개발 등 수산기술 부문도 논의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해운협력 공동보도문에 양측 민간선박들의 상대측 영해통과와 안전운항 등이라고 명시함에 따라 구체적인 논의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해양부는 그동안 ▲상대측의 개방된 항만의 자유 입·출항 ▲상대방 항만시설 이용시 내국민 대우 ▲해난사고 공동 대응 및 연락체계 확립 ▲남북한 운송의 국내 운송 간주 등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두었다. 해운협정의 골격은 외국과의 협정체결을 기준으로 하되 남북간의 특수성을 감안해 남북 공동해운협력기구 설치,국내선박회사간 과당 경쟁방지를 위한 특별 관리제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철기자 bcjoo@ ■경의·동해선 연결 - 경협·금강산 육로관광 조속추진 공감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도로 연결 문제는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 2항에 자리잡고 있다. 1항이 북핵문제 관련 조항임을 감안하면 철도·도로 연결이 현재 남북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현안이라는 방증이다.또한 ‘장관급회담이 이를 적극 추진한다.’는 문구까지 넣어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가장 중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경의선과 동해선의 조속한 연결은 제반 교류협력·인도적 사업의 선결 과제다. 남북은 1차적으로 경의선을 개성공업단지에,동해선을 금강산 지역에 연결하기로 재확인했다.이는 남북경협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개성공단의 핵심 인프라를 우선 구축하겠다는 뜻이며 금강산 육로관광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조속히 운영하겠다는 생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북측은 다음달 파격적 내용을 담고있는 개성공단법을 발표하기로 한 상태다. 또한 동해선 철도 연결공사에서 ‘남측구간 강릉 방향 연결공사의 중단없는 추진’을 강조한 것은 동해선을 골간으로 하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 작업에 조속히 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히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납북자 문제 - ‘전쟁 행불자 생사·주소 확인 협조' 수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는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핵문제와 함께 주요 이슈로 떠올랐지만 남북한은 ‘전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자들의 생사·주소를 확인하는 적십자단체들의 사업을 적극 밀어주기로 한다.'고 합의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이 문제는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제5차 남북 적십자회담에서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및 첫 면회일자 확정과 함께 최대 의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그러나 남북한은 ‘전쟁 당시 행불자 개념 규정' 등에서부터 의견 대립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17일 북·일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인 납치 문제를 시인하고,본국에 송환까지 한 북한이 남한에 대해서도 같은 자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남북이 지난 5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전쟁당시 행불자’개념에는 60,70년대 납북 어부 등 전후 납북자 486명은 제외돼 있다. 한적 관계자는 “북측이 우리 정부가 석방한 반공포로 2만 7000여명의 송환을 요구하면 해법을 마련하기가 무척 어려워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렇지만 최근 납북자가족협의회 등 납북피해가족들이 문제해결을 강력하게 요구함으로써 정부로서는 어떻게든 북측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면회소 설치 - 금강산 면회소 건설 최소 4~5개월 소요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은 오는 31일쯤부터 금강산에서 열릴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에도 힘을 실어줬다.이산가족 문제가진전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있다. 남북은 ‘이산가족들의 금강산 면회소를 빨리 건설하고,전쟁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자들의 생사주소를 확인하는 적십자단체들의 사업을 적극 밀어주기로 한다.’고 합의했다.지난 4차 적십자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재확인하며 5차 적십자회담에서 세부적 내용을 논의하고 정부적 차원에서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남측에서 요구한 연내 6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북측이 받아들이지않은 데다 다음 상봉행사 역시 금강산면회소를 건설한 뒤로 하겠다는 의중이 행간에 읽힌다는 지적도 있다.이산가족 문제와 관련,5차 적십자회담의 의제는 ▲금강산 면회소 설치·운영의 구체적인 방법 ▲첫 면회 시기와 방법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적은 특히 ‘첫 면회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금강산 면회소를 짓는데 빨라도 4∼5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중간에라도 상봉행사를 갖지 않으면 면회소 건설을 핑계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록삼기자 ■2차 국방장관 회담 -核파문 진정후에나 열릴 가능성 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은 아무래도 북한 핵문제로 인해 다소 경색된 남북관계가 진정돼야 가능해질 전망이다. 남북 양측은 제8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성과도 이끌어 내지 못했다.양측이 발표한 공동 보도문에도 국방장관회담 재개 등을 포함한 군사적 긴장완화 부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군 당국은 2000년 제주도 1차 국방장관회담에 이은 2차회담이 남북관계만 원활히 진행된다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가까운 시일안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물론 이번 회담에서는 최근 불거진 북핵문제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 폐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북한이 이 문제에 매달릴 형편이 못됐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남북 국방장관회담 재개와 관련,“일단 북핵파문이 가라앉고,현재 진행중인 남북교류협력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된 이후에나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남북장관급회담 이모저모/ “”결렬땐 부담”” 심야담판

    22일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은 오전 10시로 예정된 전체회의가 밤늦게까지 열리지 못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저녁 내내 남북 수석대표의 단독 접촉만 세 차례 갖고 실무접촉을 진행하며 막바지 타결의 기대감을 높였다. 남북 양측은 북한의 핵개발 계획과 관련해 입장 차이가 적지 않았지만 합의의 필요성에 대한 서로의 이해와 요구가 맞아 떨어져 늦게까지 합의 도출을 위해 진력했다. 난항의 주된 요인은 공동보도문 조항 중 북한 핵개발 계획과 관련해 남측은 책임있는 해명과 제네바 합의 이행이라는 구체적 표현을 주장한 반면,북측은 명시적 지적없이 추상적 표현만을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남북 양측 실무대표들은 공동보도문의 최종 문안을 확정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계속 조율했고 막판 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와 김령성 북측 수석대표가 네 차례에 걸친 단독접촉과 이후 실무접촉을 가지며 막바지 타결에 전력을 쏟았다. 오후 평양 순안공항 출발 일정을 미룬 채 오후 4시47분쯤 정 대표와 북측 김 대표가 2차 단독접촉을 시작한 직후 회담장 주변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북측 실무진이 수시로 회의실을 드나들며 상부의 훈령을 전달하기도 했다. 남북 모두 결렬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회담에 임하는 분위기였다.북측 한 관계자는 “외세와 국제정세 때문에 철도 연결,부산아시안게임 참가 등으로 북남관계가 고양된 상황을 살리지 못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양측간의 접점이 없으니까 얘기를 더해봐야 한다.””면서 회담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자에서 정세현 통일부장관 등 남측 대표단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짧게 언급했다. 노동신문은 정 장관의 김 위원장 면담 사실과 만수대 창작사 및 평양 지하철 참관 사실을 각각 2면과 4면에 실었으나 북의 핵개발 의혹과 관련된 정 장관의 주장 등은 보도하지 않았다. ◆애초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갖고 공동보도문을 교환한 뒤 공동오찬을 하고 오후 3시 평양 순안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서울로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밤늦게까지지연됐다.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대선후보 5인과 대통령의 회동 자리에서 장관급회담성과를 설명해야하는 등 남측 대표로서는 하루를 더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협상을 결렬시키기도 힘들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평양 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youngtan@
  • 北核 파문/ 이봉조 남측대변인 문답

    제8차 장관급회담 남측 대변인인 이봉조(李鳳朝)통일부 정책실장은 21일 2차 전체회의가 끝난 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면담 결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다음은 이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북측도 핵 문제를 의제로 보고 있나. 지금 남북간에 논의되고 있는 문제는 다 의제다.제기된 문제는 국민 관심도 높고 안보 문제이기 때문에 중요한 현안이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구체적으로 ‘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나. 표현과 관계없이 우리측이 핵 개발 문제를 제기했고,북한이 응답을 하고 있는 것이 최근 국제사회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다.북측은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를 잘 알고 있다.북측도 ‘핵 문제와 같은 최근의 문제로’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자주는 아니지만 사용하고 있다. ◆2차 전체회의에서 북쪽이 핵 문제에 대해 어떤 답을 했나. 조금 전 회의에서도 김영남 상임위원장 면담시에 언급한 수준 정도의 이야기가 있었다. ◆일괄타결 의지로 보나. 핵 문제에 대해서북·미간 문제는 입장 정리를 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여기서 그 문제에 대해 답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돌아가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평가할 수 있다. ◆핵 문제에 대한 남측의 목표치는 무엇인가. 북측이 제반 규정을 잘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납득할 만한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혹시 오늘 김영남 위원장 면담에서 대통령 친서가 전달됐나. 없다.북에서 전달해온 것도 없었다. ◆김영남 위원장이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걸었는데. 북측의 원칙적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이해된다. ◆북한이 핵을 시인한 것으로 보면 되나. (확대해석하지 말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다. 평양 공동취재단
  • 北核 파문/ 남북장관급회담 이모저모 - 김영남·정세현 50분 ‘독대’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 2차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서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남북 수석대표들간의 미묘한 신경전은 계속됐다.다만 첫날의 낯선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고 기대섞인 얘기들이 오갔다. 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는 “날씨는 어제보다 좋아졌는데 회담 결과가 날씨를 따라갈 수 있을지 북측이 손님 접대를 어떻게 해주느냐에 달렸다.”면서 ‘선물 보따리’를 풀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김령성 북측 수석대표는 “돌아가실 때까지 접대를 잘 해줄 것이다.”고 짐짓 외면하면서 ‘만화방창(萬化方暢)’이라는 다소 엉뚱한 표현을 쓰며 회담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만화방창’은 봄날에 모든 생물이 자라나는 모양을 말한다. ◆이에 앞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만수대 의사당에서 남측 대표단에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안부를 묻는 등 반갑게 맞이했다.이에 정 수석대표는 오는 26일부터 멕시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참석 등 일정을 알려주며 “매우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날 김상임위원장 면담에는 김령성 북측 수석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30분 단체면담 뒤 진행된 정 장관과의 독대가 애초보다 길어져 50여분간 이어지자 로비에서 기다리던 남측 관계자들은 “뭔가 중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섞인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남측 대표단의 김 상임위원장 면담시간은 당초 30여분으로 예정됐으나 단체-단독 등 모두 1시간25분 동안 이뤄졌다.남측 대표단은 북측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만수대 의사당 대회의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2차 전체회의를 마친 뒤 오후에는 만수대 창작사와 지하철 부흥역사 시설 등을 둘러봤다.이들은 고려호텔 연회장에서 환송 만찬을 함께했다. 만수대창작사 주수용 사장의 안내로 창작실과 전시관을 차례로 둘러본 정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들은 도자기와 수묵화 등을 구입하기도 했다.이들은 이후 지하 150m 에스컬레이터 시설을 자랑하는 부흥역에서 영광역까지 한 구간을 지하철로 이동했다. 하지만 남측 대표단중 이봉조(李鳳朝) 대표와 서영교(徐永敎) 대표는 전날처럼 숙소에 남아서 실무접촉 및 공동보도문 문안 등을 준비했다. 평양 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youngtan@
  • 北 “美 적대 포기땐 대화”,김영남 첫 언급…장관급회담 ‘核합의문’이견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21일 “미국이 북한에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용의가 있다면 대화를 통해 안보상의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제8차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과 단독 면담을 갖고 정 장관의 북한핵에 대한 문제제기에 “북측도 최근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봉조(李鳳朝) 남측 대변인이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핵개발 프로그램시인 파문 엿새 만에 처음으로 나온 북측의 공식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변인은 “양측은 이번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그러나 2차 전체회의와 실무대표 접촉에서 핵 파문에 대한 북측의 해명과 제네바 핵합의 준수 등 구체적인 사안을 공동보도문에 명시할 것을 제안하는 남측 요구에 대해 원론적 입장만 고수,난항을 겪었다.북측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면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합의문 명시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2차 전체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 외에도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군사적 긴장 완화 및 신뢰구축 문제를 다뤄야할 2차 국방장관회담 개최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제기했다.반면 북측은 조속한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 실시,당국 차원의 개성공단 건설,제주 인근 공해 통과문제를 포함한남북 해운협정 체결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 평양방송은 이날 제네바 기본합의문은 북한과 미국이 세계에 선포한 공동의 약속임을 강조하며 미국에 대해 제네바합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방송은 “미국은 합의문이 채택된 지 8년이 되는 오늘까지 아직까지 출발선에서 맴돌고 있다.”면서 “지금 조(북)·미 기본합의문은 그 핵심 사항인 경수로 제공이 대폭 늦어짐으로써 파기되느냐 마느냐하는 심각한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평양 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남북 교류협력은 지속해야

    20일 평양에서 열린 제8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남측은 최근 불거진 북한의 비밀 핵개발 문제를 제기했다.이에 대해 북측은 듣기만 했으며,21일 2차회의에서 어떤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핵 개발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될 수 없으며,북한은 제네바핵 합의는 물론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북한이 시인한 핵 개발 프로그램은 반드시 즉각적으로 중단,폐기되어야 마땅하다.따라서 북측은 남북 간에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실천한다는 차원에서라도 남측에 대해 분명한 핵 개발 포기를 천명해야 할 것이다.특히 북측은 말로만 핵 포기를 선언할 것이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로부터 확실한 검증을 받겠다는 실천 약속까지 덧붙여야 한다. 뉴욕 타임스 등에 따르면 부시 미국 행정부는 1994년 북한과 체결한 제네바 핵 기본 합의를 파기키로 했다고 한다.이는 지난 19일 방한했던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현재로서는’ 제네바 합의의 무효화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언급과는 다소 배치되나 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우리는 여기서 제네바 핵 합의가 비록 북·미 간에 이뤄진 협정이기는 하나 대북 경수로 지원 사업의 주력 추진체가 한국인 만큼 한·미 양국의 사전 협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아울러 일본 등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회원국간의 충분한 사전 협의도 거쳐야 할 것이다. 남북간 교류 협력은 북한의 핵개발 시인 파문으로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할지 모른다.하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핵 개발 중지와 국제 사찰에 즉각 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산가족 상봉,철도·도로의 연결 등 남북간에 합의된 기존의 교류협력 사업을 당장 중지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뿐만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 시행하는 대북 쌀,비료 지원 등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앞으로 북한의 태도에 따라 핵 포기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대북 경제제재 조치 등이 국제적으로 논의될 수도 있겠으나 이런 일이 없도록 우리 정부가 대북 설득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 北核 파문/ 南 “왜” 北 “…”,北 核개발 의도등 안밝혀…美와 일괄타결 속셈

    북한은 20일 열린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 첫 회의에서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우라늄농축 핵무기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남측 대표단이 핵개발 프로그램 포기 등을 촉구한 데 대해 ‘무반응’으로 일관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2차 회의에서 북한이 이에 대한 답변이나 반응을 내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이 핵문제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핵개발 프로그램을 부인하지도 않음으로써 적절한 시기에 미국 등과 ‘일괄타결’ 협상을 시작하려는 속내를 가졌을 것으로 분석한다. 남측 대표단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북측이 남측에 핵개발 프로그램 추진을 포기하겠다는 공식 언질을 받아오지 않는다면 어떤 성과를 가지고 돌아오더라도 남측의 비등한 비난 여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핵개발 및 대량살상무기(WMD) 문제와 경제제재 해제,북 체제보장 등을 묶어서 미국과 일괄 타결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북측이 남측에 그러한약속을 해줄 가능성은 별로 없다. 하지만 북측 김령성 단장이 회담 첫날부터 줄곧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타결해 나가도록 하자.정 선생(정세현 남측 단장)께서 우려하는 것을 다 털어버리도록 해드리겠다.”고 말한 것처럼 남측을 배려한 ‘선물’을 준비했을 기대를 품게 한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지난 1994년 ‘서울 불바다론’ 당시와 다르기 때문이다.당시에는 북한에 있어 미국과 남한은 동일한 적도 될 수 있었지만 6·15 공동선언 이후 북한은 미국과 남한을 분리시켜 접근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게다가 북핵을 둘러싼 남측의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남측 정부의 화해와 협력 정책이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에 따라 핵문제 대신 다른 ‘선물’을 남측에 줄 가능성도 있다.지난 2000년 9월 3차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제주도 방문’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 등을 약속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근식(金根植) 교수는 “북측이 핵개발과 관련해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관급회담에서 이에 대한 언급을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면서 “그대신 최근 상황을 곤혹스러워하는 남측에 지속적 남북 교류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선물은 준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北核 파문/ 남북장관급회담 첫날 이모저모

    ◆제8차 장관급회담 첫 전체회의가 진행된 20일 남북 대표단은 최근의 북 핵개발 계획 파문을 의중에 둔 듯 내내 어두운 분위기였다. 특히 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와 김령성 북측 수석대표는 이날 전체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날씨,계절 등을 주제로 덕담을 주고받는 관례와 달리 뼈있는 설전을 주고 받기도 했다. 정 수석대표가 “아침에 날씨를 보니까 하늘이 내려앉았다.비가 오려는지…,날씨만큼 마음도 무겁다.”고 운을 떼자 김 수석대표는 “우리는 지금까지 서풍이 불든,비가 오든 갈 길을 갔다.바깥날씨가 어떻든 우리 민족끼리 손을 굳게 잡으면 그런 우려는 다 가신다.”고 되받아 치열한 공방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첫 전체회의에서 정 수석대표는 기조발언 분량의 60% 가까이를 할애해 ‘북한의 어떠한 핵개발에도 반대하며 북측의 책임있는 조처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북측은 아무런 반응없이 묵묵히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남측의 강경한 입장 표명으로 회의 분위기는 무거웠으며 최근 남북회담에서 관행으로 자리잡다시피 한 공동보도문 초안 교환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회담 관계자들은 전했다. ◆첫날 오전 전체회의를 마친 남북 대표단 70여명은 오후에는 평양시 외곽에 있는 동명왕릉을 공동 참관했다.하지만 이봉조(李鳳朝) 남측 대변인과 서영교(徐永敎) 국장 등 실무대표는 공동참관에 빠진 채 향후 회담 전략을 구상하고 남북 실무접촉을 준비했다. 참관에 앞서 남북 대표단은 옥류관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일요일을 맞아 가족,친구들끼리 외식을 나온 평양시민들로 옥류관은 다소 북적거렸다. ◆이에 앞서 평양 도착 첫날인 지난 19일 북측의 홍성남 내각총리 주최로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환영 만찬을 가졌다. 홍총리는 환영사에서 “최근 북남간에 철도·도로 연결공사가 시작되는 등 일찍이 없었던 경이적인 사변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이는 6·15 공동선언이 낳은 귀중한 결실”이라고 언급했다.정 장관은 답사를 통해 “남북간 화해 협력의 큰 흐름은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면서 “이 성과를 확고히 제도화하는 노력을 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홍 내각총리는 핵파문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북측 학생들이 서예와 자수,컴퓨터를 배우는 장면을 둘러봤다.북측은 남측대표단에 손풍금과 태권도 시범공연을 공개했다. 평양 공동취재단·박록삼기자 youngtan@ ■이봉조 南대변인 문답 남측 회담 대변인인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정책실장은 20일 첫 전체회의를 가진 후 남측 입장과 회담 분위기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회담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좀 무거웠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우리측은 핵개발 문제에 대한 어떤 입장을 밝혔고 이에 대한 북측 반응을 어땠나. 우리측은 북측의 어떠한 핵개발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북측의 핵개발은 핵무기를 실험·생산하지 않으며 핵 재처리시설과 농축 우라늄 시설을 갖지 않는다는 한반도비핵화선언,핵비확산조약,국제원자력기구의 핵안전조치협정,북·미 제네바협정 위반이란 점을 지적했다.6·15공동선언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우리의 이같은 문제 제기에 북측은 듣기만 했다.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측의 인식 일부를 알 수 있는 쌍방 수석대표간의 의견교환이 있었다.북측은 우선 들었고 구체적이고 분명한 언급은 없었다. 회담 과정을 통해 좀 더 분명한 입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북측이 새롭게 제기한 의제는 있었나. 새로운 것은 전혀 없었다.쌍방이 협의해 온 문제를 다뤘다.물론 조금 더 논의해야 알 수 있다. ◆납북자 문제는 제기했나. 납북자 문제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을 전달했고,특히 전쟁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전반적 전망은. 오늘은 양측이 기본적 방향만 제기했고 앞으로 실무접촉,2차 전체회의를 거쳐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평양 공동취재단
  • 고이즈미 “”北서 피랍자 살해””발언/ 北日수교교섭 큰 파장 일듯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4일 제기한 피랍 사망자 ‘살해설’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피랍 사망자 8명의 사인에 대해 가타부타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이즈미 총리의 이날 발언이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인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지난달 17일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총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무게를 지닌다. 북한은 납치 사망자 8명의 사인에 대해 자동차 충돌이나 가스 중독에 의한 사고사,병사,자살 등으로 분류해 일본측에 통보한 바 있다.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같은 북한측 통보를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피해자 유족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설명”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일부 유가족들은 북한에 의한 ‘처형’을 비롯한 살해설을 제기하고 있다.특히 일본 정부가 납치로 인정한 13명 가운데 8명이나 사망하고 이들이 대부분 20∼30대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점,유골 상당수가 홍수 때 유실됐다는 점은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이런 유족들의 진상 규명 요구를 받아들여 2차 조사단 파견을 검토하는 한편 오는 29일 말레이시아에서 재개될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을 통해 강력히 의문을 제기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런 와중에 터진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은 수교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북측의 반응이다.아직 공식적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국제적 명예 실추로 이어질 ‘납치자 살해’가 가져올 파장 때문에 최악의 경우 수교협상 보이콧 사태나 보이콧하겠다고 위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물론 북측이 수교협상 보이콧으로 잃을 것이 많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가족을 비롯한 일본 국내의 비판적인 대북 여론이 고이즈미 총리의 살해설 제기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여론의 압박이 대북 협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marry01@
  • ‘EU + 동구10개국’ 유럽 대통합 잰걸음

    유럽의 대통합이 가시화하고 있다.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1998년부터 신규 가입 협상을 해온 13개 국가들의 가입 자격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동구권 10개국을 신규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을 권고하는 안을 채택했다. ◆향후 일정 보고서에 따르면 키프로스,체코,에스토니아,헝가리,라트비아,리투아니아,몰타,폴란드,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 등 10개국은 향후 2∼3년의 가입 유예기간을 거쳐 EU 회원국으로 정식 등록될 전망이다. 향후 일정은 마련됐지만 그 과정은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앞으로 3개월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날 채택된 권고안은 24∼25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정상회담에서 확정될 예정이다.12월 열리는 코펜하겐 정상회담에서 1차 회원국 가입 협상을 완료하기 위해 브뤼셀에서 재정문제 등 논란이 되는 현안의 합의점을 찾는다는 계획이다.내년 3월 아테네 정상회담에서 기존 회원국과 지원국들이 가입협정에 서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이후 15개 회원국과 10개 가입지원국의 의회는 가입 조약을 비준하고 지원국들은 국민투표를 실시,가입을 승낙받아야 한다.또 차기 가입국가들은 실제 가입을 위해 EU가 부과하고 있는 회원국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치·경제·사법·사회 등 각 분야에서 개혁을 실시해야 한다. 이런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10개 가입 지원국은 2004년 내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결 과제 EU 확장은 스웨덴과 덴마크가 독일의 지지를 받으며 강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맞닥뜨릴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가장 직접적인 걸림돌은 지난해 회원국 확장에 관한 니스조약을 부결시켰던 아일랜드.아일랜드는 오는 19일 니스조약과 관련,두번째 국민투표를 치를 예정이다.찬성표를 던지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지만 여론은 아직 불투명하다.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37%가 니스조약에 찬성했고 25%가 반대했다.그리고 32%가 모르겠다고 답했다.유동표가 반대쪽으로 몰리면 EU확장안이 백지화될 수도 있다. 2차 세계대전 후 독일계 및 헝가리계 주민들의 재산 몰수와 강제추방의 법적근거가 된 체코의 ‘베네시 법령’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옛 상처가 다시 들춰져 독일,체코,헝가리간에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EU집행위원회는 베네시 법령이 체코의 EU 가입에 장애가 될 수 없다고 밝혔고 독일도 이 법령의 폐지를 전제조건으로 삼지 않겠다고 했지만 체코에서 쫓겨나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이 다시 문제화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농업 보조금’ 문제도 난항이 예상된다.EU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신규 회원국에는 기존 회원국들이 받는 농업보조금의 25%만을 제공하다 2013년부터 100%로 높이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이에 폴란드를 중심으로 거대 농업부문을 형성하고 있는 차기 가입국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신규가입국에서 제외된 터키의 반발도 예상된다.이미 터키측에서 무역협정을 재고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이 나왔고 대이라크전을 위해 터키의 협조가 필요한 미국도 EU에 협상재개 압력을 넣고 있어 사태가 복잡해지고 있다. 그밖에 대확장을 앞두고도 EU의 기구 및 제도는 답보 상태에 머물고있어 EU의 원활한 운영이 계속될지 의문시되는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평가 10개국의 2004년 가입이 실현되면 EU는 25개국에 인구 4억 5000만여명의 거대 정치통합기구가 된다.2007년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까지 가입되면 구소련 및 동구 공산권 국가까지 아우른 진정한 유럽 통합을 이루게 된다.이같은 정치통합실험이 성공한다면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할 유일한 세력으로 세계정치의 지형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EU회원국 내에서조차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현 회원국들은 신규회원국들로 인해 EU 경제의 하향평준화와 보조금 삭감,신규 회원국의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저가공세 등 자국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10개국의 추가 가입은 향후 EU의 농업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이미 농업보조금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고 현재 논의중인 ‘공동농업정책'(CAP)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EU 확장 연기를 바라는 회원국들의 속내에도 불구,유럽의 대통합은 대세로 굳어가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남북 도로회담 12일 금강산서 개성공단회의는 25일 열기로

    남북은 비무장지대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실무회담을 12일부터 3일간 금강산에서 갖기로 합의하는 등 10월중 예정됐으나 일정을 잡지 못했던 남북회담 일정을 모두 확정지었다. 또한 개성공단 건설실무협의회 제1차 회의를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협의회 제2차 회의를 28일부터 30일까지 개성에서 각각 개최하기로 했다.한편 북측 조선적십자사 장재언(張在彦) 위원장은 지난 8일 대한적십자사가 제의한 16∼18일 제5차 적십자회담안에 대해 오는 30일쯤에 만나자고 수정 제안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국방회담이 군축 해결의 열쇠

    북한이 최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2차 국방장관회담의 개최를 위한 논의를 제의한 것은 매우 주목된다.또 북한이 휴전선에 배치된 병력의 임전태세를 완화하고 병력을 2만∼5만명 가량 줄이기로 했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도 의미가 깊다고 본다.이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남북간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물론 5만명이라고 해야 북한군 100여만명 가운데 극소수이고,켈리 미특사의 방북 이후 여전한 미국의 압박을 피하기 위한 회피전술이라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그럼에도 국방장관회담 개최와 감군 문제는 한반도 평화구축의 관건이 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의를 갖는다. 사실 군축문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핵심내용이다.155마일 휴전선 사이에 남북은 공격력의 거의 70%를 집중시켜 놓고 있다.더욱이 북한은 한국의 코앞에 장사정포를 집중배치,서울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바로 이 때문에 대북포용화해정책에 대한 국내의 반발이 초래되고 있다.이에 따라 한국은 물론,미측도 미사일과 핵 등 대량살상무기에 못지않게 재래식 무기의 감축을 중시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남북간에는 군비통제와 군축을 위한 준비가 상당부분 돼 있다.1992년 남북기본합의서를 보면 불가침과 군축에 관한 원칙을 세우고 실천 기구인 군사공동위원회까지 구성을 합의했다.그러나 북한은 남측이 전방에 밀집된 공격력을 후방으로 돌리고 병력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의한 데 대해 단숨에 10만명으로 줄이자는 등 실현불가능한 제의를 내놓아 답보상태에 빠진 것이다. 북한이 군사문제에 대해 태도를 변화한다면 군축 등의 논의는 의외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현재는 아시안게임의 북한 참가 등으로 남북간 화해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나,국제정세는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이럴 때일수록 남북이 솔선해 한반도 문제 해결을 한반도화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이런 점에서 남북한이 국방장관회담을 열고 군축 등 군사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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