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차 회담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몸 관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활동가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대형 TV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지역 희생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41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차시장 지각변동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차시장 지각변동

    한국, 중국, 타이완, 일본, 홍콩등 동남아시아는 지금 차 전쟁 속으로 급속히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마치 중국과 영국이 차 매매 대금을 놓고 아편전쟁을 치른 것처럼 수천만 평에 이르는 대규모 차밭을 조성하고, 젊은층의 문화 구미에 맞는 차가게, 그리고 그에 맞는 차 음식들이 급속하게 개발·보급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먼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최근의 차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 중국차의 최고봉은 무이산에서 생산되는 대홍포라는 차다. 현재 무이산에 남아 있는 대홍포 차나무는 8그루 정도다. 그 나무에서 차의 생엽을 채취해서 만든 차가 올해 초 홍콩에서 열린 차 경매시장에 나왔다. 가격은 무려 25g에 2500만원이나 됐다. 그 차 가격에 참가한 경매자들은 놀라고 말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홍포는 예상과는 다르게 금방 구매자를 만나고 말았다. 중국 상하이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한 홍콩 여성기업인이 ‘부처님께 차를 공양하겠다.’며 그 차를 선뜻 구매해버린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중국 상하이에 가면 푸얼차를 파는 전문점이 즐비하다. 그들은 중국인들을 위해 푸얼차를 파는 것이 아니다. 한국과 타이완 차 상인이나 차를 주로 소비하는 한국 중산층 관광객들에게 파는 것이다. 상하이의 푸얼차 전문상인들은 최근까지 100∼200년 됐다고 추정되는 푸얼차가 2000여만원 가까이에 쉽게 판매되고 있으며 그나마 없어서 못 판다고 울상이었다. 지금도 50만∼60만원대 고가 푸얼차가 부족할 정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티 월드페스티벌´에 참여한 수백개의 부스 중에서 중국, 타이완에서 출품된 보이차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10만원도 채 안되는 한국차는 외면을 받고 20만∼30만원짜리 5∼6년된 보이차는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중국 차 상인들은 그런 푸얼차 열풍에 고무돼 한국과 타이완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를 계속 생산하기위해 품종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차 상인들의 상술이 놀라울 뿐이다. 차가 한 나라의 산업과 문화를 동반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차는 이제 동남아시아 변방을 벗어나 세계로 그 길을 확장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세계 차 전쟁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중국이다. 끝을 알 수 없는 광활한 땅, 그리고 값싼 임금을 무기로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차 생산을 위해 재배 면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얼마전 한국의 한 기업인과 중국 산둥성 인민정부 초청으로 제3차 세계 차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차밭의 규모를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조성되고 있는 차밭의 면적은 약 1000만평, 차밭 안에는 50홀 규모의 골프장과 각종 레저시설이 들어서고 있었다. 차와 레저문화를 결합시킨 새로운 문화상품이 중국에서 시도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중국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차의 종주국이랄 수 있는 중국의 차 문화가 부활한 것은 1970년 후반.2000년의 역사를 지닌 중국의 차는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시기에 쇠퇴의 길을 걸었다. 마오쩌둥은 ‘반당’적이며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중국인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던 ‘다관’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차 문화의 부활은 개방·개혁을 주도했던 덩샤오핑에 의해 시작됐다. 그리고 불과 10년만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다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잎 생산량에 있어서도 세계 총생산의 22%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중국의 차 생산지구는 크게 서남차구, 화남차구, 강서차구, 강북차구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산량은 현재 약 74만t(2002년 통계 67만t,12억 인구 중 1인당 670g 6.7통)으로 총 18개성 1000여개의 현에서 생산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는 우리가 생각하는 푸얼차가 아닌 녹차류가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선호하고 있는 푸얼차를 전인구의 0.3%도 마시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푸얼차가 ‘변방의 오랑캐 차’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김교각 스님의 차인 ‘구화불차’ 등 차 상품, 한국차의 유적이랄 수 있는 대각국사 의천의 고려사 복원 등 역사의 복원을 통해 관광 상품을 속속 탄생시키고 있을 정도로 전략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대혁명을 통해 단절됐던 소수민족의 다예, 법문사의 황실다예, 중국 10대 명차다예등을 복원해 문화적 가치를 재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차 브랜드는 현재 5000가지 정도로 10대명차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비롯,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국은 이제 차의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완 차 역시 세계 차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17세기경 중국 푸젠에서 타이완에 차가 전래된 이래 우롱차(烏龍茶) 포종차(包種茶) 홍차(紅茶) 녹차(綠茶) 등 연간 150톤을 생산하고 있고 국민 1인당 1.5㎏(100g 기준 15통정도) 정도를 소비하고 있을 정도로 차가 일상화되어 있다. 타이완은 또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에 대규모 차밭을 가꾸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은 타이완차의 80% 정도가 베트남에서 키운 차밭의 차잎들이라는 점이다. 최근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중국차 베스트 10에 타이완 대우령 고산차가 중국 10대 명차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해서 타이완차의 위력을 실감한 적이 있다. 세계적인 명차의 반열에 올라있는 동방미인(東方美人), 문산 포종차, 목책 철관음, 대우령 고산차, 동정산 우롱차 등은 소규모 차농들이 정성스럽게 생산해내고 있는 브랜드들이라는 것이다. 세계의 차상들이 고급화된 타이완차를 사기 위해 타이완으로 몰려들고 있기도 하다. 타이완차를 세계적인 차로 끌어올려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게 한 것은 1960년 초 설립된 천인·천복그룹이다. 천인집단은 타이완과 서양을 겨냥한 차 문화사령탑으로 전세계에 모두 126개의 분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천복집단은 중국대륙 내 명차산지에서 생산되는 차의 관리와 유통을 맡아 현재 470여개의 분점을 가지고 있다. 천인집단의 이서하(李瑞河) 회장(2001년 이 회장은 중국차인연합회 회장인 왕가양과 일지암을 방문, 한국 차문화를 견학할 정도로 열성적이다)은 중국의 대표적인 차 잡지인 ‘시대보´에 세계 차왕으로 선정된 이래 세계차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차 기업인이 되었다. 타이완은 90년대 중반 이후 최고의 차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각지에 다예관이 들어서고, 최근들어 우리에게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페트병 속의 차등 현대적 버전을 속속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타이완의 천인집단은 2000년 발빠르게 ‘끽다취’ (喫茶趣)라는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는 문화공간을 탄생시켰다.1층은 차를 전시 판매하고 2층은 찻집 겸 음식점,3층은 육우다예 중심의 학습공간,4층은 천인다예문화기금회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끽다취’는 젊은층의 기호에 맞는 문화공간을 조성한 후에 차와 음식의 만남을 주제화시켜 철따라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차요리가 웰빙과 맛물리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끽다취’는 타이완, 미국, 일본 등에 속속 그 체인점이 들어서고 있다. 세계적인 차 시장의 호황과 천인·천복그룹의 성공에 힘입어 타이완 내 차농들은 대륙의 길이 열린 중국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타이완차는 또 우리나라에 보이차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하다. 최근 수년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한국 찻자리에는 30년,50년 된 푸얼차가 빠지지 않는 진귀한 손님으로 등장했다. 푸얼차가 한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약효가 뛰어나 건강을 지키기 때문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 푸얼차는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서 부를 축적한 화교들을 대상으로 타이완의 차상인들에 의해 감비차(減肥茶:살을 빼는 차) 형식으로 교묘하게 팔려나갔다. 그 현상을 지켜본 홍콩의 차상인들은 한술 더떠 창고에 버려져 있던 푸얼차를 독과점 매매했다. 그 효과로 푸얼차 값이 오르자 차상인들이 고가로 팔기 시작한 것이다. 정작 푸얼차의 원산이랄 수 있는 타이완과 중국에는 수년된 푸얼차만 존재하고 있다. 얼마전 한국의 인사동을 방문한 세계적인 차학자 진현 중국 무이농대 교수는 90%가 가짜 푸얼차라고 해서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세계에 차를 가장 먼저 알린 것은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2차세계대전 패전의 아픔을 이른바 ‘다도’로 치유했다. 일본의 다도를 가장 잘 설명하는 글귀가 있다. 오카쿠라가쿠조는 그의 책 ‘차의 책’에서 “15세기경 일본은 그것을(다도) 하나의 심미적 종교인 다도로까지 드높였다. 다도는 일상생활 속에 있는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데 근거를 둔 일종의 의식이며 청정과 조화로써 사랑하는 선비에게 사회질서의 낭만주의를 순순히 가르쳐주는 것이다.”고 쓰고 있다.500년간 대를 이어온 센리큐 유파, 우라센케가, 오모테센가 등은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차의 유파들이다. 일본은 차의 생산보다는 차의 정신을 통해 차 문화를 발전시켜온 것이다.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2004년 12월 일본 규수 가고시마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때의 다도 시연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숙소인 하이스칸 호텔 사쓰마야스키룸에서 우라센케 본가인 다두(茶頭:차가의 수장) 센소시쓰가(家)가 직접 시연한 다도를 보고 차를 마셨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마신 다완은 그들이 최고의 국보로 취급하고 있는 500년된 ‘이도다완’(기자이에몬)이었다.500년전 조선의 경남지역에서 생산된 이 다완은 우라센케가에서 15대 동안 써온 것으로 ‘국빈’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특별히 초빙된 것이었다. 일본 역시 차가 전래된 1200년 동안 독자적인 차문화와 제조기술을 극도로 발전시켜오고 있다. 다른 나라와 다르게 야산이 많은 일본은 다원의 60% 정도가 경사지에 조성되어 있다.85% 정도가 그들이 개발한 야부기다종이며 6만㏊에서 약 17만t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인 1인당 차 소비량은 17통정도(100g 기준)이고 생산된 녹차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할 정도로 차는 국민의 음료로 보급되어 있다. 일본 역시 차 생산원가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중국, 호주 등에 광활한 다원과 공장을 설립 일본인 기호에 맞는 차를 생산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다른 곳과 다르게 녹차음료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2004년 녹차음료시장은 약 4000억엔(한화 4조원 상당)에 이를 정도로 매년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를 ‘녹차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치열한 시장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음료기업인 산토리의 이에몽은 215년의 역사를 가진 교토의 노포 후쿠주엔과 제휴해 40∼5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한 ‘주전자로 따르는 차맛’을 개발,4000만 케이스를 판매했다. 라이벌 회사격인 기린비바렛지는 여성 중심의 차 음료인 ‘생차’를 새롭게 보완해 선보였으며, 일본 코카콜라도 ‘다원 농가의 사람들이 마시고 있는 신선하고 소박한 맛’을 목표로 하고 있는 ‘처음(-)’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일본의 또 다른 음료기업인 아사히 음료는 직장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캔에 든 전차‘를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녹차를 비롯한 무당차 음료가 최초로 커피를 제치고 청량음료시장의 1위를 탈환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계적인 차 전쟁이 불붙고 있는 지금 우리 차 산업과 차 문화의 현실은 ‘걸음마 수준’이다.2005년 WTO 개방을 앞둔 우리 차는 그 생산량이 연간 2000t 정도로 미약하다.1인당 차 소비량(티백이 아닌 잎차 소비량)은 40g 정도에 머물고 있다. 한국차문화 부흥은 70년대말 응송 박영희, 효당 최범술, 명원 김미희 여사 등에 의해 개화기를 맞은 이래 눈부시게 발전해오고 있다.30년이란 짧은 시간에 500만에 육박하는 차 인구와 연간 2000억원대에 이르는 차 소비량, 다양한 차인회가 춘추전국의 차 문화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의 차문화는 우리의 전통차와 차문화를 복원하기보다는 중국과 일본차와 문화에 더욱더 관심을 쏟는 ‘사대주의적’인 발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차의 보급 그 첫 번째가 웰빙바람이고, 두 번째가 묻지마 ‘이도다완’ ‘푸얼차’ 바람이다. 최근에는 ‘묻지마’ 다예사(타이완), 심평사(중국) 열풍도 함께 불어닥치고 있다. 중국의 차는 이미 한국 내 시장을 20% 이상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다예사 심평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돌아온 차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실정이다. 단순히 마시는 차를 넘어 그들의 차 문화까지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오늘 한국 차계의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변화도 시도되고 있다. 지금 한국대학에는 다도(茶道) 바람이 불고 있다. 성균관대, 목포대, 성신여대, 한서대, 원광대 등이 대학원에 관련학과를 두고있다. 또한 청주의 서원대학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년제 차학과를 신설 운영할 계획이다. 뿐만 우리나라의 대기업들도 지금 중국, 인도네시아에 다원을 조성하기 위해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녹차품종의 개량 및 보급 그리고 세계 10대명차 반열에 들 수 있는 명차의 개발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이밖에도 인도, 스리랑카,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등 동·서남아시아 지역도 주목을 해야 한다. 인도는 최대의 차 생산국인 동시에 차 수출국이다. 세계 3대명차로 꼽히는 다질링 홍차가 해발 2000m 이상의 급경사지대에서 생산되고 있다. 세계 차 생산량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인도는 약20만통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생산되는 차의 90%가 홍차인 인도는 에스테이트라고 하는 다원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1개 에스테이트 재배면적은 대개 400∼600ha의 넓은 다원으로 되어 있으며 현재 600여개가 차를 생산하고 있다. 스리랑카 역시 약 20만ha 다원에서 세계 총생산량의 17%인 18만t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한·중·일·타이완 등 각국 차계의 최대의 관심사는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생찻잎을 확보하느냐에 있다. 그것은 곧 가격대비 생산원가를 통해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완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등도 베트남에 대량의 차밭을 조성하거나 제조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차 시장은 그 높은 시장성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한 스타벅스의 성공사례인 ‘홍차라떼’ ‘녹차라떼’에 힘입어 새로운 신개척지인 서구 유럽을 향해 요동치고 있다. 타이완은 ‘대우령’을, 중국은 100g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백차’와 같은 고품격 차 브랜드를 생산해 세계시장에 내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중국의 천인·천복집단이나 일본의 산토리처럼 메이저급 기업들이 미국의 ‘스타벅스’성공에 착안, 전세계를 상대로 차 전문 체인점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지금 차 전쟁 속으로 급속히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중국의 10대 명차처럼 세계가 주목할 만한 명차를 만들어야 할 때다. <일지암 암주>
  • [북핵 6자회담 D-1] 주목받는 3색 양자접촉

    |베이징 김수정특파원| “이번 회담에선 아주 재미있는 장면, 장면들이 많을 것 같다.” 정부 관계자의 귀띔이다.26일 개막되는 6자회담에서 다양한 양자접촉이 이뤄질 것이란 뜻이다. 주목되는 양자 회담은 북·미, 남·북, 북·일 회담.3가지 색깔과 톤의 회담 내용과 결과는 6자 회담의 전체 기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식 회담을 이틀 앞둔 24일 남북 대표단이 일찌감치 만나 사전협의에 착수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북측 단장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10차 경제협력추진위 회담에서 보여줬듯이 최근 북한은 남북회담에 상당한 적극성을 띠고 있다. 세차례 회담을 거치면서 확연히 드러난 변화다. 우리 정부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 등 초반 강경기조를 누그러뜨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대제안과 조화된 대북 패키지 안의 유용성을 설명하고 미국 정부가 보다 신축적인 태도로 나왔으며 이번이 최상이자 동시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점을 양자 회담 때마다 북측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양자회담의 ‘꽃’이자 ‘폭탄’은 북·미간 회담이다. 회담의 직접 당사자인 북·미가 단독으로 만나 나눈 내용에 따라 회담이 잘될 수도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이번엔 미국이 회담 형식에 목숨을 걸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핵문제가 북·미간 문제가 아니란 점을 강조해온 미국은 과거 세 차례 회담에서는 말 그대로 ‘회동’까진 허용했으나 ‘협상’은 하지 않았다. 북·미간 회담 비중이 커지면 6자회담이 껍데기가 될 것을 우려, 기를 쓰고 피해왔다.2003년 8월 1차 회담의 경우 우리와 중국측 노력으로 양자 대면이 이뤄지긴 했으나 전체회의장 구석 소파에서 만났다. 별도의 방에선 안된다는 게 미국 입장이었다. 지난해 2월 2차회담에서는 별실로 격이 높아졌지만 테이블을 없앴다. 회담이 아니란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지난해 6월 3차회담에선 별실에서 테이블 앞에 앉았지만 오간 내용은 ‘협상’이 아니었다. 미국은 북한과 마주 앉더라도, 북한이 협상을 위한 협상을 하는지, 아니면 핵폐기와 경제적 보상이란 전략적 결단을 하고 나왔는지 진실성을 찾아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 진행 및 성과와 상관없이 눈길을 끄는 것이 북·일간 회담. 이번엔 양측이 따로 만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최근 일본인 납치문제의 6자회담 의제화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왔기 때문이다. 한국 중국뿐 아니라 일본편에 섰던 미국도 최근 일측에 대해 핵문제 해결우선 입장을 설명하며 납치문제를 의제화하지 말것을 권고, 일본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심사다. 그동안 일본은 회의 기조발언에서 납치문제를 한 문장씩 넣어왔다. crystal@seoul.co.kr
  • [북핵 6자회담 D-1] 각국 수석대표 면면

    |베이징 김수정특파원|베이징 4차 6자회담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한·미·중·러 수석대표들의 데뷔무대란 점이다. 그들의 역할, 재량권에 따라 회담 성패가 달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석 대표단 변수 또한 크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표는 부시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 1월 주한 미 대사로 있다가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자리를 이어받은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24일 베이징에 도착한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측정할 수 있는(measurable) 진전을 이룩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적극적 행보로 국내에선 ‘힐사모’(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생겨났다. 주한 미 대사관 홈페이지엔 6자회담을 앞두고 힐 차관보를 응원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9일 베이징에서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4차회담 개최를 이끌어냈다. 부시 대통령이 이후 “자네만 믿는다.”고 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고,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와 폴란드 대사 시절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지난 1월 이수혁 차관보의 뒤를 이은 송민순 차관보는 한미행정협정(SOFA)을 체결한 추진력의 소유자. 힐 차관보에게 북·미 베이징 접촉전 “북한에 직접 가서라도 상황을 타개하라.”고 채근할 정도로 거리낌이 없다. 의장국인 중국측 조율사는 2대 주한 대사를 지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1∼3차 회담까지 중국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왕이 외교부 부부장과 지난해 9월 주일 대사자리를 맞바꿨다. 일본 역시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경제국장이 새로 데뷔한다. 러시아 대표는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부 차관. 지난해 6월 3차 회담에서 데뷔했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차때부터 참가, 수석대표 가운데 6자회담 경험이 제일 많다. 김 부상은 1990년대 초부터 백남순 외무상 등을 수행하거나 직접 회담 대표로서 미사일회담과 금창리회담, 베를린회담 등 대미 외교 현장에서 뛴 베테랑이다. crystal@seoul.co.kr
  • 美, 北 HEU폐기 명기않기로

    미국은 오는 26일 베이징에서 개막될 제4차 6자회담의 합의문에 고농축우라늄(HEU)핵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명기하지 않은 채,‘모든 핵프로그램 폐기’로 표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에 대해서는 일측이 6자회담 의제로 고집하고 있는 일본인 납치문제를 6자회담 논의 뒤로 제쳐둘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22일 “북한의 핵폐기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미측이 적극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지난 14일의 한·미·일 3국 고위급협의 등을 통해 우리측과 일본에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HEU는 2차 핵 회담이 불거진 직접적인 이유로, 존재 여부를 놓고 북한은 ‘억지’라고 주장한 반면, 미측은 ‘증거가 있다.’며 맞서왔다. 따라서 미국이 ‘HEU 문구를 명시하지 않겠다.’는 것은 북측을 배려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미국은 합의문 표현에서 신축성을 발휘하는 대신, 이후 동결과 검증 단계에서 HEU 문제를 확실하게 담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미측은 그동안 강하게 주장해온 인권 사항인 점을 감안, 일본편에 서는 입장을 취해왔으나 이번에는 핵문제 우선해결 방침에 따라 한국 정부와 함께 일본 정부를 설득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이번 회담에서 인권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목표는 더욱 안정된 한반도이며 북한의 고립을 종식시킬 수 있는 궤도에 오르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선 핵문제부터 시작해,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전시모드에서 행동모드로, 그리고 압력 모드에서 협상모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내외신 브리핑에서 “개막식에서는 각국이 회담에 임하는 인사말 정도를 하고 기조연설은 회담 둘째날인 27일 전체회의에서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자신들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며 군축회담을 하자고 제의할 것에 대비, 전체 회의에 앞서 북·미 및 남북 회담을 통한 사전 협의를 통해 기조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외무성 김계관 부상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이날 평양을 출발, 베이징에 도착한 뒤 숙소인 주중 북한대사관에 여장을 풀고 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6자 ‘지뢰밭 회담’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관련국들은 겉으로 협력, 협상 등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은 치열한 역학관계와 치밀한 정치적 계산으로 어지럽다. 회담의 키를 쥔 각국의 수뇌부는 선거와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숨어있는 강경론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19일 “이번 4차 6자회담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미국 정부는 회담방식을 포기하고 강경 제재조치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딕 체니 부통령을 위시한 강경파가 이번에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등 비교적 온건한 국무부 팀에 마지막 기회를 줬다는 얘기다. 이 발언의 사실성은 몇 가지 정황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전날 “미 정부가 차기 6자회담이 성과없이 끝날 경우 회담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한·일 정부에 피력했다.”고 보도했고,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도 “이번 회담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면 미국이 향후 어떠한 자세로 나올지 대비해야 한다.”고 심상치 않은 말을 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같은 날 아사히신문 보도의 진위를 묻는 질문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한편에서는 최근 정 장관이 “회담기간이 한달이 걸리더라도 이번에 끝장을 봐야 한다.”고 강조한 것을 놓고, 미국내 강경기류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1년 넘게 중단돼 온 협상이 단번에 타결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현재로선 많은 편이다. 정부 당국자는 “체니 부통령이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강하게 견제했지만, 라이스 장관한테는 재량권을 많이 주는 편”이라며 무 자르듯 회담을 철수하긴 힘들 것이란 의견을 보였다. ●한국, 정치논리 가미된 주도적 역할론 임기 후반기에 접어든 노무현 대통령과 차기 대권주자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지금 시간에 쫓기고 있다. 두 사람 다 2차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업적 만들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우리 정부가 ‘주도적 역할론’을 들고 나온 데는 ‘가만히 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체니 부통령이 정 장관의 독자적 행보에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런 시각이 맞다면, 단기적 성과에 집착해 국가적 대사를 그르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될 만하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18일 “일본이 소극적이다.”고 외교적으로 민감한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조바심에 무리수를 두고 말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마음은 콩밭에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율이 곤두박칠치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업적 만들기’에 내몰리는 눈치다. 고이즈미 총리는 실제 19일 “이 정권 안에 핵과 납치문제를 해결,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를 정 장관에게 보내 납치문제 등을 회담 의제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고이즈미 정권으로서는 미국과의 ‘찰떡공조’로 북한을 강경제재하는 쪽으로 분위기를 잡아가다 회담이 재개되자 다시 협상을 통한 납치문제 해결에 주력하는 등 우왕좌왕하면서 남북한 모두에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얄타체제와 G4/이목희 논설위원

    2차대전 전승국이 만든 얄타체제가 깨졌다고 말하지만 기본 국제질서는 아직 그를 따르고 있다. 유엔이 대표적이다. 유엔 창설 구상은 1941년 8월 미국·영국간 대서양헌장에서 시작됐다.1945년 2월 미국·영국·소련 수뇌가 얄타회담을 갖고 첨예한 쟁점이었던 안보리 표결방식을 타결했다. 유엔은 지금 191개의 회원국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핵심 전승국으로 짜여진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 등 거부권을 가진 5개국 중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주요 안건은 통과되지 못한다. 주권평등,1국1표주의가 사실상 인정되지 않는 셈이다. 가장 강한 무력인 핵도 마찬가지다. 유엔이 승인한 핵확산금지조약(NPT)은 5개국만 핵보유를 용인했다.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이 핵무기를 보유했더라도 NPT체제 밖의 얘기다. 그래도 이들에 대한 압박은 덜하다. 북한과 같이 믿을 수 없는 국가는 절대 핵을 가지면 안된다고 선을 긋고 있다. 여기서 당연히 의문이 생긴다. 전승 5개국의 기득권을 언제까지 인정할 것인가. 패전국 일본·독일과 인구·영토 대국인 인도·브라질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려는 시도는 새 질서를 구축해 보자는 취지일 수 있다. 하지만 새 질서는 주권평등 쪽으로 가는 게 합당하다. 패전국의 멍에를 벗고, 전승국이 누려온 기득권의 말석에 얻어타려는 이기심은 미래지향적이지 않다. 일본·독일·인도·브라질 등 이른바 ‘G4’국가는 자신들을 포함해 상임이사국을 6개 늘리는 방안을 유엔 총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 대외원조를 활용해 지지세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통과전망은 밝지 않다. 우군으로 분류했던 미국이 표결 회부에 반대하고 나섰고, 아프리카 국가와의 연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 이탈리아·스페인 등 중견국가들과 함께 ‘G4’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견제하고 있다. 한국 등 중견국가들은 물론 일본·독일은 새 국제질서 모델을 제시하는 데 눈을 돌려야 한다. 당장 바뀌긴 어렵겠지만 상임이사국과 거부권이 존속돼야하는지 근본 질문부터 국제사회에 던질 필요가 있다. 미국 등 5개국이 핵무기 감축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도 촉구해야 한다. 동북아에서 북핵 폐기가 중요하듯 궁극적인 인류평화를 위해서는 지구상의 모든 핵무기가 사라져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北에 전력공급] 南, 北체제 다자보장안 추진

    미국이 우리 정부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제안’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외무장관은 13일 오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에너지 수요 충족 문제를 핵확산 위험 없이 다룰 수 있는 매우 창의적인 구상으로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적인 평가와 달리,6자회담을 앞두고 한·미간 대북 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미측의 입장은 완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중유 지원 등 단계별 보상에서부터,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 인정 여부 등 쟁점에서 원칙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스 장관도 이날 “고립정책에서 유인책으로 정책을 바꾼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정책의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한·미는 13일 오후 6자회담 양자 회의를 가진 데 이어 14일엔 한·미·일 3국간 회의를 개최,6자회담안을 조율한다.●정 통일, 김정일위원장에 지난달 설명 우리 정부는 체제안전보장 문제와 관련, 북·미 양자간 안전보장보다는 6자회담 참가국이 함께 하는 다자안전보장안을 추진하고 있다.NSC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지난달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에서 다자안전보장의 유용성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측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 시점 등 체제 인정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회담의 마지막 단계에서 풀 과제로 설정해놓고 있다.●HEU 핵프로그램 존재 인정해야 HEU 문제는 제2차 핵위기의 주요인으로 3차회담 때까지 진전의 발목을 잡는 요소였다. 미국이 HEU 핵개발 프로그램을 북한측이 시인해 플루토늄과 함께 동결·검증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북한은 HEU의 존재는 미측의 날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핵포기 프로그램은 핵포기 프로그램일 뿐”이라며 이 사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번 6자회담에서 ‘합의문’이 발표되면 대북 송전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문 수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데,HEU 사항이 어떻게 합의문에 들어가는가 하는 문제 등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부문이다.●대북 중유 제공은 글쎄… 독자적인 전력공급안과 함께 송전시설 등이 완공될 때까지 미국 등 참가국들이 북한에 중유를 지원해줘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다. 정부는 미국 등 참가국의 중유 지원안을 중대제안과 결합, 조율된 대북 제안을 만들고자 하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반기문 외교장관과 NSC 고위관계자 등이 앞으로 미국 등과 협의하겠다고 밝힌 점은 여전히 미측과의 조율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태국진출 기업 稅부담 경감

    빠르년 내년 1월부터 태국에 투자한 국내 기업의 배당·이자·사용료 소득에 대한 최고세율이 현행 10∼20%보다 5∼10%포인트 낮아진다.태국에서 조세감면을 받아도 세금을 낸 것으로 간주, 국내 기업의 법인세 납부때 그만큼 감면해 주는 간주외국납부세액공제제도(TSC)를 5년간 허용키로 하는 등 태국 투자 국내 기업의 세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11일 태국과 제2차 조세조약개정 실무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에 완전합의, 양국 외무부 장관의 서명과 국회동의를 거쳐 빠르면 내년 1월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태국이 앞으로 말레이시아의 라부안 역외금융센터와 같은 제도를 도입한 뒤 이를 통해 역외펀드가 우리나라에서 투자소득을 얻을 경우, 역외펀드는 이중과세 방지를 규정한 조세조약 혜택에서 배제돼 국내 세법에 따른 과세가 이뤄지도록 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십자동맹/이목희 논설위원

    나치 독일이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했던 지정학(地政學)의 골치아픈 이론들을 접어두고 세계지도를 들여다보면 미래 국제정치의 모습이 대충은 그려진다.21세기 초강대국은 미국이고, 그를 따라갈 잠재력을 가진 나라는 중국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커가는 중국을 미국이 견제하는 것도 역학구도상 자연스럽다. 미국 지도자가 되어 중국 포위정책을 생각해보자. 중국의 동서남북으로 일본, 인도, 아세안, 러시아가 위치해 있다. 이들 4개축과 경제협력 및 군사동맹을 확실히 한다면 중국은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한반도와 타이완, 옛 소련에서 떨어져 나온 CIS국가들, 그리고 중동까지 미국의 영향력에 있다면 중국으로서는 숨통이 막힐 것이다. 미국이 일본의 방위력 강화 지지에 이어 지난달 말 사이가 별로였던 인도와 군사협력조약을 맺은 배경이 무엇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당할 중국이 아니다. 지난 4월 앙숙이던 인도와 화해를 선언, 친디아(Chindia) 구상을 과시했다. 어제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 독주에 제동을 걸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중국은 또 아세안 10개국과 자유무역협정(ACFTA)을 발효시킴으로써 18억을 남북으로 묶는, 최대 인구의 경제권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인도가 군사적으로 중국과 가까워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미국과 일본, 인도를 연결하는 가로축에 중국과 러시아의 세로축이 대항하는 모양새로 21세기 국제관계가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지리적으로 볼 때 십자동맹으로 부를 수 있겠다. 신라의 3국통일 직전 한반도가 전형적인 십자동맹의 시대였다. 신라와 당나라 가로연합이 고구려·백제의 세로연합을 패망시켰다.2차대전 이후 냉전시대 한반도도 십자동맹과 유사한 형태를 띠었다. 한·미·일 등 해양세력과 북한·중국·소련 등 대륙세력이 수직으로 대립해왔다. 지금 한반도는 변화의 용틀임을 하고 있다. 남북한 사이가 좋아지고, 한·중, 한·러 관계도 우호협력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한반도의 소(小)십자동맹은 깨지고 있는데 유라시아 대륙의 대(大)십자동맹이 태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 잘 지켜보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6자회담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이 1년 만에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지난 17일 북한이 7월중에 6자회담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확인하고 핵확산방지조약(NPT) 재가입까지 거론했다는 소식을 들고 왔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을 침체 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이 진전될 기미로 볼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마무리짓기 위해 다음달 초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후 주석은 북한이 핵협상 복귀를 구체적으로 약속한다는 전제 아래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6자회담이란 6자회담은 남북,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6개국이 모여 북핵 문제 논의하는 다자회담을 말한다. 중국의 중재로 열린 북·미·중 3자회담(2003년 4월23∼25일, 베이징)의 후속 회담이다.2003년 8월2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1차 회담이 열렸고 2004년 6월 3차 회담이 개최된 뒤 1년 동안 회담이 중단됐다. ●6자회담의 배경 6자회담은 북한의 핵개발을 막아 보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북한 핵문제가 국제사회에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1993년부터였다.1993년 3월1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을 거부하던 북한은 NPT 탈퇴를 선언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다음해 제네바 기본합의에서 미국은 핵 개발을 중단하고 핵 사찰을 받는 대신 북한에 체제안전을 보장해 주고 경수로 발전소를 지어주며 중유를 공급해 주기로 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2003년 1월10일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전격 시인하면서 북핵 문제는 다시 강대국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플루토늄이 아니라 고농축 우라늄으로 핵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협박성 공개였다. 북한은 IAEA 사찰단원을 추방하고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했다. 미국은 중유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완전 핵 포기를 요구하며 강경하게 맞섰다. 미국은 북한에 ‘선 핵포기, 후 대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북한은 ‘선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 후 핵 문제 논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각국의 입장 ▲한국 반드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완전하며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같은 추가 조치를 하지 않는 ‘현상동결’ 후 적절한 때 원상회복, 즉 제네바합의 이전 및 농축우라늄 계획 발표 이전 상태로 복귀할 것을 제시했다. 정치협상은 미국이 주도하고 경제적 보상책임은 한국에 전가하려는 미국의 의도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 회담을 통해 제재조치를 해제하고 미국으로부터 불가침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대화의 상대를 미국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서면보장이나 집단적 안전보장은 거부하고 있다. 미국의 적대정책 포기와 법적 구속력을 갖춘 불가침조약의 체결을 핵포기의 선결조건으로 내건다. ▲미국 북한이 완전히 핵을 포기하면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한 양국간 현안들을 다룰 수 있다고 전제한다. 북한 핵 폐기의 진전에 따라 식량지원을 확대하고 에너지를 제공하며, 북한을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삭제하는 등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중국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비핵화, 북한의 안보우려 해소, 체제보장을 제시했다. 미국과 북한의 직접협상으로 북한에 대한 영향력 감소를 극복하려 한다. ▲러시아 한반도와의 안보적 연계성, 즉 러시아 동쪽 국경지역의 안정을 확보함으로써 동아시아 지역과의 정치경제적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려 한다. 북한에 대한 압력과 제재에는 반대한다. ▲일본 한국,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한 돌파구를 6자회담에서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도 감추지 않는다.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일 수교회담을 조속히 마무리지어 발언권을 확대하려 한다. ●6자회담의 경과 ▲1차 회담(2003년 8월27일∼29일)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북한의 미사일 문제, 재래식 군사력 등도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북한은 먼저 핵 포기를 요구하지 말고 원하는 조치를 동시에 취하자고 했다. 즉 대북지원, 미·북불가침조약 체결 등 미국이 취할 조치와 핵포기, 사찰허용 등을 동시에 하자는 것이다. 양측이 맞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차 회담(2004년 2월25일∼28일) 워킹그룹(실무회담) 설치,2·4분기내 3차회담 개최 등 7개항의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북한이 ‘평화적 핵활동을 제외한 핵무기계획 폐기’ 주장을 제기했다. 요지는 군사적 목적의 핵활동을 폐기하되 평화적 핵활동은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국은 이를 군사적 목적과 비 군사적 목적으로 세분화해 더 많은 보상을 따내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였다. 미국은 기존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로 맞섰다. ▲3차 회담(2004년 6월23일∼26일) 북측은 미국이 200만kw 에너지 지원 참여,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경제제재와 봉쇄 해제 등의 보상방안을 받아들이면 핵무기 관련 시설물과 재처리 결과물을 포함한 핵동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북이 모든 핵폐기 의사를 밝히고 핵동결에 착수하면 중유를 지원하고,3개월 후 폐기절차에 들어가면 ‘잠정적’ 대북 안보보장, 비핵 에너지 지원,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 및 경제제재 해제 협의 등의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한반도는 냉전시대에서 탈피했다고 하나 여전히 위기의 지역이다. 위기의 원인은 사회주의의 붕괴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의 생존전략과 미국의 패권주의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하면서도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런 주변국들의 움직임은 한반도 평화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남북관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면서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끄는 외교정책을 수립해서 시행해 나가야 한다. 여전히 위협적인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과 직접적인 대화를 시도하는 한편 주변국들의 지원과 도움을 이끌어내 평화를 정착시켜야 하는 것이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푸틴·후진타오 “우리가 남이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러시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1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경제협력과 시베리아 송유관의 다칭(大慶)유전 통과 등 양국 현안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방안 등 지역ㆍ국제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세계 안보와 국제 테러에 대한 대응 방안, 유엔 개혁 문제 등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후 주석은 “최근 양국간 전략적 파트너십이 강화되면서 긍정적인 진전과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후 주석은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러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지난 5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60주년 기념행사에 이어 한달여 만에 재회, 양국간 긴밀한 ‘우의 관계’를 과시한다. 중·러는 지난 2일 40년에 걸친 국경선 협상을 마무리짓고 사상 최고의 우호ㆍ협력시대를 맞고 있다. 후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세계질서 선언’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언문은 미국의 일방적 패권주의에 반대하고 국제질서의 다극화를 촉구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이 2006년을 ‘러시아의 해’로 정해 러시아가 2007년을 ‘중국의 해’로 선포한 것에 대해 답례했다고 보도했다. 또 2004년 210억달러에 달했던 중·러 교역규모를 2010년까지 600억∼800억달러로 확대할 방침이다. 후 주석은 모스크바 방문에 이어 4∼5일 카자흐스탄을 방문, 상하이협력기구(SCO) 제4차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6∼7일에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와 중국간 사상 첫 합동군사훈련이 오는 8월18일부터 25일까지 육·해·공군 병력 8000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3단계로 나눠 실시된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29일 밝혔다.oilman@seoul.co.kr
  • 北식량요청 50만t

    북한이 이번 15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요구한 식량차관은 쌀 50만t인 것으로 24일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24일 “대북 식량지원은 2000년 식량차관만으로 50만t이 지원된 이래 이후 직접 차관 40만t에 국제기구를 통한 식량지원 10만t 등 보통 40만∼50만t이었다.”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15차 남북장관급회담 후속조치 마련을 위해 곧 국방부, 재경부, 해수부, 농림부, 문화재청, 보훈처 등 유관 부처와의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회담에서 오는 8월 제11차 이산가족상봉 행사 개최에 합의함에 따라 이날 상봉 대상자 인선위원회를 열고, 이산가족정보 통합센터에 등록된 사람 가운데 컴퓨터 추첨을 통해 1차 후보자 300명과 2차 후보자 200명, 최종 후보자 100명을 선정했다.한편 북측 대표단은 나흘간에 걸친 회담 일정을 끝내고 이날 오전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평양으로 귀환했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美·베트남 상흔씻고 ‘워싱턴 포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처절한 전쟁을 치렀던 미국과 베트남이 과거를 접고 미래를 향한 본격적인 협력관계에 들어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베트남의 판 반 카이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역사적’ 회담을 가졌다. 베트남의 정상급 인사가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75년 베트남전이 끝난 뒤 30년만에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한 바 있다. 베트남과 미국은 다음달 11일 관계정상화 10주년을 맞는다. 이날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카이 총리에게 베트남의 오랜 숙원이었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원하겠다고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내년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하고 베트남전 당시 전사한 미군 병사들의 유해발굴 작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와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카이 총리는 “두 나라는 잠재력을 가진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면서 양국간에 존재하는 문화ㆍ역사적 차이를 극복하고 관계 증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부시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과 카이 총리가 인권 개선과 종교 자유 확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베트남 정부가 이들 분야에서 취해온 조치들을 환영하지만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카이 총리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만났다. 두 나라는 최근 미 군함이 베트남 항구에 정기적으로 정박하고 미군이 베트남군 장교들에게 교육훈련을 실시키로 하는 등 군사 협력관계를 급속히 발전시키고 있다. 양국의 군사안보 분야 협력은 중국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미국은 베트남이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봉쇄’하는 데 한몫해주기 바라며, 역사적으로 중국과 잦은 분쟁을 빚어왔던 베트남도 중국 견제 심리가 강하다는 것이다. 카이 총리는 이날 베트남항공의 보잉787 여객기 4대 구매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24일에는 뉴욕의 증권거래소를 방문, 개장을 알리는 종을 울리는 등 미국과 경제협력 및 경제개방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카이 총리가 회담을 하는 시간 백악관 부근에서는 베트남인 200여명이 옛 월남기를 흔들며 “베트콩은 물러가라.” “베트남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증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여 베트남 전의 상흔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음을 나타냈다.dawn@seoul.co.kr
  • [남북 관급회담] 경의선·이산가족 면회소 6년째 결실없이 논의만

    “회담 공동보도문의 길이는 회담 분위기와 정비례한다.” 적어도 남북장관급회담의 경우는 그렇다.2000년 7월 1차회담부터 2004년 5월 14차 회담까지 공동보도문의 길이는 고스란히 회담 분위기를 반영했다.●회담분위기 좋았을때 공동보도문 길어 실제로 1년여간 후속회담이 없었던 14차 회담의 보도문은 단 3문장이다. 그나마 첫 문장은 ‘∼회담을 했다.’이고 마지막 문장은 ‘다음 회담은∼하기로 했다.’이다. 합의된 것은 ‘쌍방은 군사당국자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으며,∼문제들을 계속 협의키로 했다.’이다. 군사당국자 회담 개최를 강력 요구하는 우리측에 대해 북한이 강경발언으로 일관, 관록의 정세현 당시 통일부 장관도 “나로서는 사실상 마지막 회담인데 너무한 것 아니냐.”고까지 했다는 후문이다.●`최악´ 6차때는 공동보도문 아예 없어4문장짜리를 낸 2003년 10월 12차 회담의 보도문도 경추위 회의를 열기로 한 것 말고는 아무런 결실이 없다. 앞서 같은 해 1월 9차 회의때의 5문장짜리 보도문도 마찬가지다.‘최악의 회담’이라는 6차회담은 아예 공동보도문을 내지도 못했다. 당시 홍순영 통일부 장관이 금강산에서 “배를 대라.”고 하고 회담장을 박차고 나왔다. 반면 분위기가 좋았던 초기 회담들은 합의문도 풍성했다. 첫 해인 2000년에는 5개월새 4차례나 열었고 평균 6∼8개의 합의항목을 냈다. 이듬해에는 세부항목까지 합쳐 14개짜리 합의문도 나왔다. 이산가족 방문단 일정을 명시했고, 서울~신의주 철도와 문산~개성 도로 공사 착수에 합의했다. 개성공단 적극 추진에 금강산 사업 활성화, 러시아 철도연결사업 등으로까지 논의의 폭을 넓혔다. 물론 합의문의 양이 회담의 질까지 보장하지는 않는 듯하다. 경의선 철도 사업은 만5년을 끌어온 문제이고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사업는 3차 회담부터 꼬박꼬박 거론됐으나 실현은 되지 않고 있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남북 관급회담] 정동영 남북회담 첫 무대 권호웅 北단장 ‘대남 일꾼’

    ‘베테랑’(북)과 ‘신참’(남).21일부터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가한 양측 대표단의 면면을 압축적으로 정리한 표현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은남북회담 무대에 처음으로 나섰다. 이번 회담의 대변인이자 지난 2002년부터 95차례의 회담에 참가한 김천식 교류협력국장을 제외하면 박병원 재경부차관과 배종신 문화부차관, 한기범 통일부 국장은 새롭게 등장한 인물이다. 북측은 5명의 대표단 가운데 지난 5월 차관급회담의 수석대표를 맡았던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을 제외하면 각종 회담에서 대표를 맡았던 일꾼들이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지난 1999년 1∼2차 차관급 회담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2000년 1∼5차 장관급 회담에 성원으로 참석, 지난해 5월 열린 제14차 회담에서는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을 맡았다. 노동당 중앙위 통일전선부 지도원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로 활동했고 1990년대 후반 이후 남북접촉 때마다 모습을 드러냈다. 김만길 조평통 부국장은 5∼11차 장관급회담 대표로 참가했고 1992년 ‘남북 핵통제공동위원회’ 북측 위원을 맡으면서 처음 소개됐다.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은 12∼14차 장관급회담 때 북측 수행원으로 얼굴을 알렸고 회담 막후 실무접촉 일꾼으로 알려져 있다. 치밀한 이론가로 만만치 않은 대화 상대라는 평을 듣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급류타는 6자회담] 이산가족 화상상봉 北수용땐 당장 가능

    2차 남북정상회담은 열릴까?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가능할까?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격 면담으로, 잠자고 있던 기대감들이 일제히 고개를 들고 있다.●金위원장 답방 아직 `섣부른 기대´ 물론 정 장관의 서울 답방 제의에 대한 김 위원장의 언급은 “적절한 때가 되면 이뤄질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표명이 전부다. 따라서 섣불리 기대하긴 이르다. 하지만 전보다 분위기가 좋아보이는 건 사실이다. 북한이 미국의 압력을 남북관계 정상화를 통해 돌파키로 결심을 굳힌 게 맞다면, 최상의 경우 정상회담까지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정상회담은 북한으로서도 남한에 줄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선물’이란 점에서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할 공산이 크다.2000년과는 달리 지금 미국 행정부가 대북 강경파로 채워져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 스스로가 “매우 흥미롭고 흥분되는 제안이다. 당장 8·15때 추진해보자. 시간이 짧으니 남북이 경쟁적으로 준비해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의욕을 보였다. 화상상봉은 기술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다. 남측은 꾸준히 이산가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왔으며, 지금이라도 당장 북쪽으로 이산가족의 이미지를 쏘아올릴 수 있을 정도다. 만일 북측의 기술이나 장비가 열악하다면 남측의 간단한 지원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건은 북한의 진정한 의지다. 지난 반세기 동안 북한은 체제가 흔들릴까 우려해 이런저런 이유로 가장 인도적인 문제인 이산가족 상봉에 불응하다가 이따금 극히 예외적으로 소규모 상봉에만 호응했다는 점에서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에도 인력이나 자료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8·15를 전후해 첫 화상상봉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기대와는 달리 무더기 상봉은 어려울 수도 있다.●南 간단한 기술·장비 지원으로 가능 김 위원장 면담에 대한 미국정부의 공식반응이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기자들에게 “미국은 아주 긍정적이며, 곧 공식 반응을 밝힐 것”이라면서 “방한 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도 나한테 ‘아주 잘된 일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장성급회담 순풍땐 국방장관회담 가능

    남북 장성급회담이 재개될 전망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장성급 군사회담 재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의 긴장 해소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남북은 지난해 6월 2차 장성급 회담을 통해 서해상에서의 무력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의 상호 비방 중지라는 합의를 도출했다. 초보적 수준이긴 하지만 군사당국간 첫 신뢰 구축 조치를 이끌어 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서해상에서의 양측 함정의 철저한 통제와 상대측 함정과 민간 선박에 부당한 물리적 행위 금지, 국제상선통신망을 활용한 핫라인 개통 등에 의견 일치를 봤다. 하지만 북측이 서해상 남측 함정의 호출에 의도적으로 응답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통신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경우도 곧잘 발생했다. 급기야 지난해 7월 우리측이 서해 NLL을 넘은 북한 경비정에 경고사격을 가한 것을 이유로 들어 북측은 남북 군사당국간 접촉을 현재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일단 서해 NLL 상에서의 긴장완화를 위해 함정간 통신문제 등에 대한 좀더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문제가 협의될 전망이다. 또 서해상에서의 어로작업을 둘러싼 남북간 긴장 해소책으로 남북간 공동어로구역 설정 문제도 전향적으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장성급회담이 순풍을 탈 경우 장성급회담보다 한 차원 높은 남북 국방장관회담도 이뤄질 수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 무용 정명지 ‘미롱’ & 증환흥 ‘행자’‘당인의 노래’ 10일 오후 8시,11일 오후 5시 포스트극장(02)337-5961. 조성희 ‘파라다이스여 안녕’ & 마이클 팽 ‘A Virtual State of Aloha’ 13·14일 오후 8시 포스트극장(02)337-5961. 국립발레단 ‘해설이 있는 발레’ 10일 오후 7시30분,11일 오후 4시 호암아트홀(02)587-6181. 국립국악원 절기공연 ‘수릿날 햇님 둥둥’ 11일 오후7시 국립국악원 별맞이터(02)580-3300.● 클래식 미하일 플레트뇨프 피아노 독주회 14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오후 8시 완벽한 테크닉을 가진 피아니스트뿐 아니라 작곡가·지휘자로서도 재능을 펼치는 러시아 출신 아티스트가 6년 만에 갖는 내한 독주회.1988년 워싱턴에서 열린 미·소정상회담에 초청돼 연주하기도 했던 인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7번과 8번 ‘비창’, 쇼팽의 24개 전주곡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로 꾸며졌다.(02)541-6234. 서울시 합창단·제누스 오페라단의 베르디 레퀴엠 16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114. 콰르텟 마제스틱 창단연주회 13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541-6234. 김자경오페라단의 명사음악회 9일 오후 7시30분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02)2062-0433. ● 뮤지컬 - 오페라의 유령 10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9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흥행 뮤지컬.2001년 라이선스 공연에 이어 미국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공연팀이 3개월간 장기공연을 펼친다. 브래드 리틀, 마니 랍, 제롤드 칼랜드 출연.1588-7890. 카르멘 19일까지 리틀엔젤스예술회관 고선웅 작·연출, 나현희 김영민 출연. 불꽃같은 여인 카르멘과 지고지순한 청년 돈 호세의 파멸적인 사랑을 그린 창작뮤지컬 (02)545-7302. 밑바닥에서 19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 물 막심 고리키 작·왕용범 연출, 이주원 황지영 출연.1890년대 러시아의 부랑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창작뮤지컬. 기계음을 배제한 언플러그드 음악으로 원작의 풍부한 정서를 표현한다.(02)745-2124. 더 씽 어바웃 맨 무기한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한진섭 연출, 성기윤 이정열 김경선 출연. 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작가 조 디피트로와 지미 로버츠 콤비의 야심작.1544-1555. 리틀 샵 오브 호러스 7월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이항나 연출, 김학준 양소민 박지일 출연. 식인식물을 내세워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풍자하는 코믹호러극.(02)556-8556. 지하철1호선 무기한 학전블루소극장 김민기 번안·연출, 김현국 주현종 서오순 출연. 옌볜 처녀의 눈에 비친 서울 사람들의 풍경.11년째 장기운행 중이다.(02)763-8233. ● 미술- 최흥미 개인전 - 6월 12일까지 송파구 풍납동 아산갤러리 환기재단 소장작가전 26일까지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김명희, 김주영, 김차섭, 민균홍, 박관욱, 방혜자, 진유영 등 중견작가 7명의 작품전. 이들은 환기재단 컬렉션으로 작품이 소장된 작가들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로 정진한 작가들의 고뇌의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들로 구성.(02)391-7701. 1차 한·러아트페어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한·러 양국의 역량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양국의 문화적 동질성을 교감하면서도 차별성을 비교할 수 있다. 오는 7월11일부터 17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차 전시회가 열린다.(02)399-1151. 홍성도 사진전 17일까지. 갤러리 인. 사진속에 또 하나의 프레임을 담는 작가가 3년 만에 갖는 개인전. 그의 연작 ‘성형’에서 보듯 그는 인체사진을 이리저리 붙여 입체화시키는 등 평면적인 사진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02)732-4677. 김문식전 10일까지. 선화랑 온통 잿빛을 띤 하늘을 배경으로 한 심산유곡. 거친 필선과 담담한 선염 등은 김문식 산수화의 핵심이다. 그가 그리는 산수화는 자연의 단순한 복제가 아니다. 그림 자체가 자연으로 다가온다.(02)734-0458. ● 연극-벽속의 요정 7월24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 전쟁통에 40년간 벽속에 숨어살게 된 아버지와 그의 아내, 딸이 그려내는 가슴 따뜻한 가족이야기. 마당놀이 스타 김성녀의 첫 모노드라마다.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02)569-0696. 인형의 집 9·10일 LG아트센터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 안네 티스머 출연. 역대 ‘인형의 집’중 가장 충격적인 결말로 관객을 전율케 한다.(02)2005-0114. 물보라 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오태석 작·연출, 전무송 문영수 이은정 출연. 남도 작은 어촌을 배경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풀어낸다.(02)2280-4115. 십년 후 11∼21일 연우소극장 김민정 작·반무섭 연출, 정의순 김자연 출연. 십년 만에 만난 대학동창 여성 세명이 털어놓는 이야기.(02)764-3380. 셜리 발렌타인 7월17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 손숙 출연. 홀로서기를 꿈꾸는 40대 중년여성의 유쾌한 일탈.(02)334-5915. 짬뽕 7월3일까지 인아소극장 윤정환 작·연출, 윤영걸 공상아 출연.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웃음으로 승화한 연극.(02)2266-0867. 위트 7월10일까지 정미소 마거릿 에든슨 작.‘죽음조차 나를 죽일 수 없다’는 배우 윤석화의 모노드라마.(02)3672-3001.
  • “北 원심분리기 알루미늄관 150t 입수 2차 핵위기 촉발시켜”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이 우라늄농축용 원심분리기 2600대분에 상당하는 고강도 알루미늄관 150t을 러시아 업자로부터 입수한 사실을 미국 당국이 파악,2차 북핵 위기가 시작됐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정부 등 복수의 6자회담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이 북·미합의(1994년)를 무너뜨리고 2002년 10월 시작된 북핵위기의 발단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 업자로부터 원심분리기의 부품인 고강도 알루미늄관 150t을 입수했다. 북한이 손에 넣은 알루미늄관은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합병 우라늄농축기업인 우렌코사가 개발한 원심분리기에 사용되는 알루미늄관과 동일한 소재이며 치수도 ㎜단위까지 일치한다. 독일 업자로부터도 200t을 입수하려고 했지만 독일 당국이 2003년 4월 이 업자의 무허가 수출 기도를 적발, 미수에 그쳤다는 것이다. 북한은 또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 주역인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이른바 ‘핵의 암시장’을 통해서도 원심분리기 실물 20대와 설계도를 손에 넣었다. 미국 정보당국은 2002년 6월쯤 이같은 정보를 파악, 북한이 우라늄농축계획을 기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원심분리기에 의한 우라늄농축계획의 가동 여부를 예의주시해 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2002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우라늄농축계획을 지적했으며 회담 이후 북한이 “우라늄농축계획을 인정했다.”고 발표, 북핵을 둘러싼 양국 대립이 심화됐으며 결국 북·미 합의의 붕괴로 연결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한국인도 내년부터 포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2차대전중 시베리아 등지의 해외에서 사망한 군인ㆍ군속의 유족이 사망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위령순배사업’ 대상에 내년부터 한국인을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런 방침을 다음달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직접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1952년 중의원이 ‘해외잔존 전몰자 유골수습 및 송환 등에 관한 결의’를 채택한 것을 계기로 옛 일본군인과 군속의 유골수습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며 이후 위령비 건립과 위령순배사업도 시작했다. 일본 정부의 위령순배사업 대상에 외국 국적 전몰자의 유족은 포함되지 않으나 올들어 독도문제와 교과서 검정 등을 둘러싸고 한ㆍ일관계가 악화된데다 유족들의 요구가 잇따르자 방침을 바꾸기로 했다. 일본정부는 93년 10월 한반도 출신 군인ㆍ군속 24만명의 명단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2차대전 중 사망자는 약 2만 2000명으로 추정된다. 위령순배사업대상에는 시베리아와 남태평양 등 해외에서 사망한 군인ㆍ군속의 유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전시 사망 한반도출신 군인ㆍ군속의 유골도 수습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