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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국방 “현장 지휘관에 작전권 대폭 위임”

    이상희 국방부장관은 16일 북한의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육·해·공군 일선부대 현장 지휘관들에게 작전권을 대폭 위임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의 질문에 “1·2차 연평해전의 교전시간이 각각 14분과 18분이었다.”면서 “교전시간이 짧아 필요한 권한을 현장 지휘관에게 위임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현재 전면전을 준비하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서해 상에서 함정 공격과 함대함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고, 군은 모든 발생 가능한 상황을 상정해 현장의 합동전력으로 최단기간 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비핵개방 3000’구상에 대해 “선(先) 핵폐기나 대북강경책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포용정책이고, (북핵 진전과) 병행해서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으로 이해해 달라.”며 ‘경제적 포용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정부의 목적은 북한 핵의 완전 폐기”라면서 “북한을 뺀 6자회담 참가국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총리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할 준비가 돼 있다면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북한이 6자회담에서 ‘핵 불능화를 진행시키고 핵폐기 단계까지 들어가면’으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용산참사와 관련,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청와대 이메일 파문을 행정관의 사퇴로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고 묻자 한 총리는 “해당 행정관이 사표를 내고 정부를 떠났기 때문에 일단락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혜영 오상도기자 koohy@seoul.co.kr
  • “북·미, 관계정상화·비핵화 동시 협상 가능성”

    “북·미, 관계정상화·비핵화 동시 협상 가능성”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 잭 프리처드(59)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것이며, 북핵뿐 아니라 관계개선 등 모든 현안들을 동시에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에 관계개선을 위한 협상의 개시 여부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처드 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은 21세기 전략적 동맹 관계를 구체화하면서 글로벌 현안에서의 협력 강화와 군사적인 합의사항의 이행 등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의회비준은 자동차부문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달려 있고, 경제상황 때문에 최소한 앞으로 6개월 내에는 다뤄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연설에 나타난 대외정책은. -오바마 대통령의 대외정책은 모든 각료 인선이 끝나 업무를 시작하고 정책들이 발표돼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대선 후보시절 발언들과 취임사로 볼 때 미국이 처한 문제들을 분명히 알고 있고, 이념적 틀에 갇혀 있기보다 실용적이고 성숙하게 접근할 것이다. 취임사에서 미국은 상대가 미국에 대해 악의를 갖거나 위협을 가하지 않으면 대화하고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오바마는 국제적인 현안들에 대해 기존의 시각을 버리고 새롭게 접근할 것이다. →북한에는 좋은 징조인가. -지난 일주일 동안 북한은 한국에 대해 군사적 위협 발언을 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런 행동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바마 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한다고 오바마 대통령이나 새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갑자기 더 많은 관심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당선 이후 몇달 동안 오바마는 여러 현안들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북한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취할 것이다. 북한의 성명이나 행동에 대해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나. -가까운 시일 내에는 어려울 것이다. 정책을 입안, 결정하는 관료들이 임명되고 비핵화·무기감축 등 전반적인 정책들을 발표하면서 북한과의 비확산 문제 등에 어떻게 대응할지 유추할 수 있겠지만, 구체적인 대북정책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6자회담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도 북핵 문제에 보다 단호한 입장을 시사했는데. -6자회담이 지속돼야 한다는 데에는 오바마 행정부도 부시 전 행정부와 심정적으로 뜻을 같이한다. 하지만 새 행정부는 북핵 문제에 보다 광범위하게 접근하고 있다. 북한은 북핵이라는 단일한 문제가 아니다. 힐러리 장관이 밝혔듯이 관계정상화 과정과 인권 문제 등을 동시에 논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안다. 어떤 문제를 먼저 논의할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북·미간에는 6자회담 이외에 다른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양자회담이 병행될 것이라는 얘기인가. -현재의 6자회담 틀 안에서도 양자회담을 병행할 수 있다. 북·미간의 양자 접촉은 물론 남북한 양자 회담, 북·미 회담 등도 열릴 수 있고 열려야 한다고 본다. 북·미는 양자회담에서 6자회담의 주요 목적과는 관련이 없는 주제를 다룰 수도 있다. 그렇다고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과의 관계정상화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개선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는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핵을 보유한 북한을 인정할 수 없다. 미국과 북한의 관계정상화가 이뤄지려면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 →북·미간 관계정상화 협상이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에 시작될 수 있나. -이 문제는 오바마 행정부의 국가안보팀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관계정상화 협상이 완전한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 오바마의 국가안보팀이 북한과의 대화의 목표와 협상결과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무엇인지 결정해야 한다. 만약 해답이 미국이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나온다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면서 북·미 관계정상화 얘기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이 (북한이 원하는 것처럼) 비핵화 협상을 합의·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계정상화라는 최종 목표부터 다루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접근법을 미국이 어떻게 한국 및 일본과 연계지어 마련하느냐이다. 새로운 접근법이 어떤 것이든 간에 한국, 일본과 철저한 협의 아래 이뤄져야 한다. 미국이 취하는 접근법에 대해서 한·일이 불편해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북한 특사직 제의를 받았나. -그런 추측들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북한 특사가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에 있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주효할 것으로 보나. -북한 특사가 성과를 거두려면 어느 정도의 권한, 즉 재량권이 주어지고 국무부와 국가안보팀 내에서 충분한 협조와 조율이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 재량권의 범위가 분명해야 하고, 상부의 신뢰가 절대적이어야 하며, 국무장관과 대통령, 국가안보팀의 고위 관계자들간의 관계가 분명해야 한다. 이 같은 조건들이 모두 충족된다면 북한 특사는 북핵 문제 해결책을 찾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북한 핵과 관련, 미국 정부가 금지선을 정해야 한다고 보나. -그렇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금지선을 정한다면 그것은 핵확산과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북한이 핵 물질이나 핵 관련 기술을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것은 허용해서는 안 된다.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 진용에 대해 평가한다면. -매우 잘 짜여진 진용이라고 본다.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국방부 아태차관보, 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국장 등 한반도정책 관련 주요 3인은 모두 아시아 관련 업무를 다뤄본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다. 일부에서는 한국 관련 업무 경험이 없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한·미간 21세기 전략적 동맹 관계를 구체화해야 할 텐데. -첫째, 부시 임기 말에 한국과 이명박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역할은 지속될 것이다.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데 한국이 긍정적인 역할을 지속하는 것은 현재 미국 경제 회복에 집중해야 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자연스럽게 파트너십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 둘째, 양국 정부 모두 한·미 FTA의 의회 비준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내에서는 한·미 FTA를 거부하기보다는 오바마 대통령이 일부 잘못된 협상이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부문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른바 창의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양국이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으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셋째, 한국이 점점 한반도를 넘어 지역의 주요 국가로 위상이 높아가고 있다.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국제적인 현안들에서 서로 도울 수 있는 일을 찾게 될 것이다. 넷째, 군사적인 협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 부시 행정부에서 합의된 주요 내용들이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하는 것이 과제다. →한·미 FTA 의회 비준은 언제쯤 가능할까. -현실적으로 볼 때 양국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국 정부는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미 FTA를 처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앞으로 6개월간은 한·미 FTA 문제를 거의 다루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쯤 다룰 수 있겠느냐는 전적으로 미국 경제상황이 언제쯤 나아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한·미 FTA 비준 여부는 자동차 부문이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은데. -미국측이 제기하는 자동차 부문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쇠고기나 쌀 등 다른 부문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이 반대하는 재협상이나 추가협상이 아닌 다른 용어나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느냐 등이 관건이 될 것이다. →정상외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간의 관계는 어떨 것으로 보나.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타입의 대통령이다. 그는 상대방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길 바라지 않는다. 상대국가나 지도자에게 호감을 갖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양국 정상이 오는 4월 유럽에서 만나면 잘 지낼 것으로 본다.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왜 양국에 도움이 되고 유익한지를 논리적으로 설명, 설득하는 접근법이 유효할 것이다. kmkim@seoul.co.kr >> 잭 프리처드는 누구 현재 워싱턴 소재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소장으로 활동 중인 한반도 전문가이다. 대북 온건파로 분류되는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지 부시 행정부 초기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으로 있다가 대북 협상 특사를 맡았다. 그러나 2003년 8월 부시 행정부와의 불화설 속에 대북 협상 특사 자리를 사임했으며 이후 브루킹스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약하다 2005년 1월 KEI소장으로 선임됐다. 프리처드는 국무부 대북협상 특사를 역임할 당시 대북정책의 전환을 지켜봤으며 중요한 고비마다 평양을 방문, 북한측 고위인사들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2차 북핵위기를 낳은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차관보의 2002년 10월 방북에 동행했으며, 4년 뒤인 2006년 10월에는 북한 핵실험 직후 방북 길에 다시 올라 평양의 본심을 탐문했다. 그의 저서로는 ‘실패한 외교:북한이 핵을 보유하게 된 비극적인 이야기’ 등이 있다.
  • [고향 있어도 갈 수 없는 사람들] 82세 실향민 이춘재씨

    [고향 있어도 갈 수 없는 사람들] 82세 실향민 이춘재씨

    “내 나이 팔십이 넘었는데 이젠 고향 땅을 밟을 가망이 없어 보여….” 실향민 이춘재(82)씨는 북에 두고 온 가족이 그리워 반세기가 넘도록 통한의 세월을 보냈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뒤 이씨는 그해 제2차 이산가족상봉 때부터 줄곧 방북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함께 월남한 친척 형이 10년 전 세상을 떠나자 향수병은 더해갔다. 지난 설에 모인 이씨의 자식들은 올해 설에 개성관광을 가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금강산과 개성 가는 길이 막혔다. “1년을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무산됐어. 마음이 너무 아파.” 이씨는 함경남도 문경군 안흥리에서 외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 부모를 잃고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1950년 6·25 전쟁 때 친척 3명과 함께 원산항에서 미(美)군함을 타고 남하했다. 스물세살이던 이씨는 임신을 해서 피란길에 오르지 못한 아내와도 헤어져야 했다. 이씨는 “곧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전쟁통에도 무사히 아들을 낳았다는데, 생전에 한번이라도 보고 싶어.” 이씨는 월남한 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서울 중구청에서 근무하던 중 동장의 중매로 지금의 아내 홍명순(74)씨를 만나 슬하에 2남 2녀를 뒀다. 이씨는 지난해부터 심장이 좋지 않아 걷지 못하고 소변도 관을 통해 배출하는 상태다. “나는 고향에 못 가지만 내 자식들이 북의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 혼신을 다해 편지를 남기고 있어. 그래야 저세상에 있더라도 맘 편할 것 같아.” 글·사진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北 대남·대미 압박 왜] “미국 겨냥한 남한 때리기 전략” “북한 군부 입김 강화 주목해야”

    북한의 17일 성명에 대해 남북 관계·외교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바마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남·대미 압박에 나선 것”이라며 특히 북한 군부의 입김이 계속 거세지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북 관계의 긴장을 조성하고 북핵 문제에 있어서 미국을 압박해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끌려는 것으로도 분석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8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은 대남용이고 외무성 대변인 문답 내용은 대미용 성격이 강하다.”며 “같은 날 두 군데에서 발표한 것은 전방위 압박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양 교수는 “북한의 ‘12·1조치’에도 남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소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군사적 긴장 조성이라는 고강도 압박 카드를 꺼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바꿔보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당장 군사행동에 나서기보다는 남측의 반응을 보면서 시기와 강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양 교수는 전망했다. 그는 “북한의 2차적 고강도 압박인 만큼 정부는 일이 터진 뒤 수습하기보다 사전에 긴장 관계를 제대로 관리해야 안보 불안을 줄일 수 있다.”며 “남북간 기싸움을 할 때가 아니라 북한을 대범하게 포용해야 북핵 6자회담에서도 우리 역할을 더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성명이 오바마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나온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대남 군사 위협이 현실화될 가능성과 관련, 북한의 초점은 어디까지나 북·미 관계 개선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또 “군사적 위기를 조성해 남한의 국가신인도 등에서 우리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면서 대북 정책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우발적 충돌 가능성은 있지만 남북 사이에 실제로 충돌이 벌어지면 북·미 관계 개선에도 유리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측이 북한의 핵무기가 폐기돼야 국교를 정상화한다고 밝히자 이에 대응해 기선 제압용으로 의제를 선점하려는 시도”라며 “군사적 긴장 조성을 통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을 중요한 상대로 대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미국을 직접 도발하기는 부담이 많고 미국이 간과할 수 없는 관심 지역인 남한 서해상을 이용하는 것으로, 실제로는 미국을 겨냥한 ‘남한 때리기’”라며 “12·1조치 후 남북 대립이 소강상태이고, 전단만 가지고 문제제기하기는 명분이 없고 남측이 단지 지켜보는 상황에서 상황 반전의 주도권을 쥐려는 전술”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지금 실제로 군사적 도발을 할 상황은 아니지만 서해상에서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남한을 시험할 수는 있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에 유화적으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미국·중국에 한반도에서 긴장 조성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경고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대남·대미 압박 왜] 또 NLL 무력화 시도… ‘3차 교전’ 우려 고조

    [北 대남·대미 압박 왜] 또 NLL 무력화 시도… ‘3차 교전’ 우려 고조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남한의 합참) 대변인이 17일 성명을 통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고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혀 남북간에 영해 침범을 둘러싸고 두 차례의 무력 충돌을 벌인 서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1953년 8월 유엔군에 의해 설정돼 남북 사이의 해상경계선 역할을 해 온 서해 NLL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들이 마음대로 선포한 해상군사분계선에 따라 북측 함정의 행동 반경을 넓히겠다는 위협을 다시 내세운 셈이다. 한국전쟁 뒤 40여년 동안 NLL을 묵시적으로 인정해 오던 북한은 1999년 6월 제1차 연평해전 뒤 그해 9월2일 인민군 총참모부 발표를 통해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선포하고 NLL의 무효화를 주장했다. 덕적군도 위쪽 해상을 거의 북측 수역으로 설정한 것이다. 그 뒤 북측은 남북 장성급 회담 등을 통해 1999년의 해상군사분계선보다 경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는 완화된 제의를 하는가 하면 두 차례의 무력충돌까지 벌이면서 NLL 무력화를 시도해 왔다. 북한군은 1999년 6월6일부터 6월15일까지 NLL을 침범해 남하하다 이를 저지하려는 우리측 함정과 ‘선박 밀어내기’ 등 신경전과 대치를 반복하다 기습공격을 시도했다. 이것이 1차 연평해전이다. 당시 북한 어뢰정 1척, 중형 경비정 1척이 침몰했지만 우리 해군의 손실은 고속정 등에 경미한 피해와 부상자 7명 등으로 가벼웠다. 역시 북한 함정의 NLL 침범 및 남하 과정에서 발생한 북측 기습으로 발생한 2차 연평해전(2002년 6월29일)에서는 해군 고속정이 침몰하고 6명이 전사, 19명이 부상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그렇지만 “정전협정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실효적으로 관할해 온 NLL은 남북의 실질적 해상경계선”이란 국방부와 유엔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남북 관계가 나아지자 양측은 2007년 11월 제2차 국방장관회담에서 지금까지 관할해온 불가침경계선(NLL)과 구역을 준수하기로 합의까지 한 바 있다. 현재 군 당국은 NLL 후방에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문무대왕함(4500t급)을 배치해 놓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모닝 브리핑] 6자 동북아 평화·안보회의 새달 중순 러서 개최

    북핵 6자회담 차원에서 추진해온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을 위한 실무회의가 2월 둘째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전망이다. 정부 소식통은 6일 “6자회담 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의장국인 러시아측이 2월 둘째주 후반부에 모스크바에서 관련 실무회의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 며 “참가국들이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회의는 2007년 3월 6자회담을 계기로 처음 열렸으며 그해 8월 모스크바에서 2차 회의가 개최됐으나 시기상조론 등으로 인해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미디어법 등 처리 미뤄 2차 입법전쟁 뇌관 그대로

    미디어법 등 처리 미뤄 2차 입법전쟁 뇌관 그대로

    여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6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다시 테이블에 마주 앉아 90분 남짓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전날 두 차례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서 동상이몽(同床異夢)만 확인한 탓인지 이날 회담에선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모종의 ‘거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돌 무렵, 홍 원내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급작스럽게 불거져 나온 공직선거법 개정안(재외국민 투표권 부여)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인받기 위해서였다. 홍 원내대표가 ‘1월 임시국회 회기연장’ 카드를 내놓자 원 원내대표가 공직선거법 개정을 위한 여야 동수의 정개특위 구성에 합의해 달라는 조건을 달았다. 홍 원내대표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자 초점은 쟁점법안 처리의 ‘시기’와 ‘방법’에 모아졌다. 한나라당이 대부분 2월 임시국회에서 ‘협의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민주당은 기한을 두지 않고 ‘합의처리’하는 데 역점을 뒀다. ‘협의처리’는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다수결 원칙에 따라 표결처리가 가능하지만, ‘합의처리’는 여야가 반드시 합의해야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핵심 쟁점이던 미디어관련법은 결국 분리 처리로 가닥이 잡혔다. ‘6+2’처리방식으로 사이버모욕죄 등을 담은 정보통신망법과 방송법·신문법 등 6건은 ‘빠른 시일 내에 합의처리’하고, 나머지 언론중재법·전파법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8일)내 협의처리’하도록 했다. 당초 한나라당은 미디어관련법을 ‘2월 임시국회에 상정해 합의처리하기로 노력한다.’고 접점을 이뤘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금산분리 완화법의 경우 한나라당은 2월 임시국회로 합의시한을 못박으려 했지만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상임위에 상정하는 대신 처리 기한을 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일각에선 “일단 상정한 만큼 합의처리에 노력하다 안 되면 표결로 처리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지만 민주당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달리 처리시한을 못박지 않아 불리할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사회개혁법안’ 13개는 10개로 줄었다. 정보통신망법을 미디어관련법으로 넘기고, 종교차별금지법 2개를 이번 임시국회 합의처리로 돌렸다. 10개 법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상정한 뒤 역시 기한 없이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반면 교육세·농특세 폐지법안,주공·토공통합법 등 각 당이 제안한 중점추진법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합의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기한을 정해 추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여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 비준동의안의 경우 당초 ‘가(假)합의안’에서 2월 협의처리로 가닥을 잡았지만 민주당이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협의처리하자는 원칙을 지켜냈다. 대신 출자총액제한제(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상임위에 상정해 2월 협의처리하도록 못박았다. 사실상 민주당은 이번 합의에서 출총제와 미디어관련법 2개에서만 양보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점거 12일 만에 국회 본회의장 농성을 풀어 오후 원내대표 회담을 앞둔 고도의 협상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모닝 브리핑] 李대통령·오바마 4월 英 G20서 첫 회동할 듯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차기 대통령이 오는 4월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날 전망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일 한·미 정상간 첫 회동과 관련,“4월 초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은 G20회의 공동의장국을 맡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이 런던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회 질서유지권 발동] 등산용 자일 연결 ‘인간사슬’

    [국회 질서유지권 발동] 등산용 자일 연결 ‘인간사슬’

    30일 밤 여야 원내대표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여야는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았다. ●국회 본청앞 경비대 투입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8시 두 차례에 걸쳐 국회 본회의장 옆 귀빈식당에서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김형오 국회의장은 오후 8시40분을 기해 국회 질서 회복을 명목으로 질서유지권을 발동했고 본회의장 주변은 전운에 휩싸인 채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국회의장실은 “국회 공보관실을 중심으로 국회 질서회복을 위한 설득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일 것”이라면서 “국회 경위와 방호원들만으로 국회 혼란을 처리하기 역부족이라고 판단되면 일반 경찰력을 동원할 수 있는 경호권 발동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질서유지권 발동과 함께 국회 경위·방호원 등 150여명이 본회의장 출입문 곳곳에 배치됐으며,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 160여명도 국회 의사당 밖 출입문에서 일반인의 출입 통제에 들어갔다. ●“선택의 길없다… 힘행사 불가피” 협상 결렬후 한나라당 의원들은 심야 의원총회를 가진 뒤 국회를 빠져나갔다. 31일 오전 9시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김 의장의 직권상정 여부 등 최종 방침을 확인한 뒤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홍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더 이상 선택의 길이 없게 됐다.”면서 “충돌하는 모습을 원하지 않지만 폭력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최소한의 힘의 행사는 불가피하다.”며 전의를 다졌다. 그는 “의장이 직권상정하는 법안 내용을 보아야겠지만 만약 중요 법안과 상관없는 법안을 직권상정한다면 우리도 (본회의장에)들어가는 걸 검토해보겠다”며 의장을 압박했다.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국회의장 주재 정당대표 회담 개최´ 제안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로는 대화가 이뤄질 수가 없다.”며 일축했다. ●민주당 한밤 본회의장 규탄대회 협상이 결렬된 뒤 민주당이 점거한 본회의장 안팎에서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민주당 소속 의원 70여명은 이날 자정을 기해 질서유지권 발동 규탄 및 날치기 처리 저지 결의 대회를 가졌다. 최재성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쉬다가 새벽 2~3시쯤 치러 들어오지 않겠느냐.”고 예상하면서 긴장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이날 오전부터 의장석 사수조로 분류된 의원 30여명은 강제 해산과 직권상정에 대비해 인간띠를 만들어 의장석을 에워싸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앞서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전 1차 협상 때부터 결렬 수순을 예고했다.1차 협상 직후 홍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2차 협상이 결렬되면 국회의장은 즉시 질서유지를 해달라.”고 당부했다.원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결렬”이라면서 “여당의 입장 변화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오상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영토분쟁의 이중성/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엊그제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중·일 3국이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그에 앞서 중국·일본은 양자회담을 따로 열었다.이 자리에서 원자바오(溫家寶)중국총리와 아소 다로 일본총리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의 영유권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고 한다.이 뉴스를 접하면서 쓴웃음을 지은 까닭은 중국이나 일본이나 영토 주장에서는 ‘도 긴 개 긴’이기 때문이다. 영유권과 관련해서는 상반된 두 가지 논리가 존재한다.하나는 ‘원래 내땅’이다.지금은 잠시 너희 나라에 속해 있지만 옛날부터 내 땅이었다라는 뜻이다.또 하나는 ‘지금 내땅’이다.옛날에는 어쨌건 지금은 우리가 다스린다는 의미이다.댜오위다오는,1895년 청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이 타이완을 할양받으면서 그 부속도서로 딸려왔다.그러나 일본이 제2차세계대전에 패망해 타이완을 돌려줄 때 댜오위다오는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사격장이 되는 바람에 그대로 남았다.그러다가 1972년 미국이 일본에 오키나와를 반환하자 이 열도는 오키나와현 소속이 되었다.따라서 댜오위다오는 중국에는 ‘원래 내땅’이요,일본에는 ‘지금 내땅’이다. 그러면 중·일 양국은 영유권 문제에 일관성을 유지하는가.중국은 1949년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합병했고,그 땅을 6년후 신장위구르자치구로 만들었다.1950년에는 티베트를 침공해 점령한 뒤 시짱자치구를 두었다.중국에 댜오위다오가 ‘원래 내땅’이라면 신장·시짱자치구는 ‘지금 내땅’인 셈이다.일본도 마찬가지이다.댜오위다오는 ‘지금 내땅’이지만 쿠릴열도(일본명 북방 도서) 네 섬은 ‘원래 내땅’이라며 러시아에 반환을 요구한다.이 섬들은 일본이 러일전쟁 당시 차지했다가 2차대전에 패해 다시 빼앗긴 땅이다. 중·일 두 나라는 이웃나라와의 영토분쟁에서 ‘원래 내땅’과 ‘지금 내땅’ 두가지 논리를 사례에 따라 제 편한 대로 꿰맞추면서 영유권을 주장한다.‘내땅은 내땅,네땅도 내땅’인 것이다.이 땅욕심 많은 두 이웃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정답은 하나뿐이다.우리나라가 부강해지는 길밖에 없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중국·타이완 ‘대삼통’ 시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과 타이완이 1949년 국공내전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15일부터 통상(通商),통항(通航),통신(通信) 등이 전면적으로 이뤄지는 이른바 ‘대삼통(大三通)’ 시대를 열었다. 이로써 중국과 타이완의 항공기들이 양안을 매일 정기 운항하게 되는 등 지난 5월 마잉주(馬英九) 정권 출범 이후 밀월국면에 접어든 양안관계는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안관계의 이같은 획기적인 발전은 마잉주 총통의 ‘친중국 노선’의 결과이다.마 총통은 지난 5월 취임 직후부터 전임 천수이볜(陳水扁) 정부의 ‘타이완 독립노선’에서 벗어나 통상(직교역),통항(물적 인적교류),통우(通郵·우편교류) 등 이른바 ‘신(新) 삼통’ 정책을 줄기차게 추진했다.그 결과로 지난 7월 초부터는 양안간 주말에 한해 36편의 직항기가 운항하게 됐다.이어 지난달 초 중국의 양안 협상창구인 해협양안관계협회와 타이완 해협교류기금회간 제2차 양안회담을 거침으로써 마침내 ‘해운 직항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이번 조치로 향후 양안간 인적·물적 교류는 비약적으로 활발해질 전망이다. 직항기가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중국 13개 주요 도시와 타이베이,가오슝 등 타이완의 주요 도시를 매일 운항함에 따라 양측을 오가는 관광객 수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항공직항에 따라 여객 및 화물 수송비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기존에 홍콩을 경유할 경우 3시간 넘게 걸리던 항공시간이 타이베이에서 상하이로 직항하면 불과 82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타이완 교통부 장관은 연간 30억 타이완달러에 달하는 수송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jj@seoul.co.kr
  • “금융위기 포괄협력”

    이명박 대통령과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일본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는 지난 13일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을 갖고 3국간 동반자 관계 구축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추구하기로 합의했다.3국 정상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핵 폐기를 위해 긴밀하게 협의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3국 정상은 이를 위해 ‘한·중·일 3국 동반자 관계를 위한 공동성명’과 ‘국제금융 및 경제에 관한 공동성명’,‘한·중·일 3국 협력 증진을 위한 행동계획’,‘재난관리 협력에 관한 한·중·일 3국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3국 정상은 국제금융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3국간 공조가 필요하다는 공통의 인식을 토대로 G20 금융정상회의 후속조치 적극 이행,아시아 역내 상호자금 지원체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3국 정상은 이와 함께 북핵문제와 관련해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검증체제 수립 노력에 비협조적 자세를 보인 것에 유감을 표명하고,앞으로 6자회담 등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앞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북핵문제와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양 정상은 세계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제금융체제 개선과 G20 금융정상회의의 후속조치 이행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한·일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는 ‘한·일 간 관광취업 사증제도’(워킹 홀리데이) 상한선을 현행 3600명에서 내년에 7200명으로 확대해 2012년에는 1만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한편 3국 정상은 다자무대를 빌린 회담과는 별개로 3국내에서 정상회담을 정례적으로 열기로 하고 2차 회담은 내년 중국에서,3차 회담은 2010년 한국에서 열기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北·美 ‘시료채취 명문화’ 이견 팽팽

    북한과 미국은 북핵 검증의정서 마련을 위해 4∼5일 싱가포르에서 북핵 6자 수석대표간 회동을 가졌지만 ‘시료채취’ 부분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북한은 시료채취를 명문화하자는 미국의 절충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8일부터 열리는 6자 수석대표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은 다시 검증의정서 채택을 위한 담판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 6자 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5일 오후 싱가포르의 미국 대사관에서 가진 2차 북·미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틀 간에 걸쳐 10·3 합의의 마무리를 위한 구체적 문제를 논의했다.”며 “시료채취는 검증방법에 관한 문제이며, 앞으로 좀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회동에서 향후 검증활동에서 모호성을 없애려면 시료채취를 포함해 검증방안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남북관계 파국맞나] ‘돈보다 체제가 우선’…北 다시 빗장

    [남북관계 파국맞나] ‘돈보다 체제가 우선’…北 다시 빗장

    북한이 24일 개성관광 중단과 함께 이달 말까지 개성공단 입주업체 상주인원 절반을 축소하고 남측 인원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엄격히 제한·차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남북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이 이미 육로통행 제한, 차단을 예고한 12월1일을 일주일 앞두고 우리측 개성공단 관계자들을 이례적으로 북측으로 불러 면담을 했으며, 7개에 걸친 통지서를 발표하는 등 초강수를 둠에 따라 남북간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 12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대표 명의의 전화통지문에서 남측 정부가 6·15,10·4선언을 이행하지 않고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 등으로 북한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로 다음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제한, 차단한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1차적 조치 등 단계별 행동을 할 것임을 예고했지만 이날 북측의 발표 내용은 1차적 조치로 보기에는 수위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밝힌 1차적 조치가 예상 외로 강하게 나온 것은 북한이 지난 12일 육로통행 차단을 예고한 이후 준비기간을 줬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통일발언,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 채택 등을 통해 남측의 입장을 최종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향후 2차적 조치는 개성공단 중단,3차적 조치는 모든 남북 관계 단절로 가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측 입장에서도 개성공단은 외화 벌이의 수단이자 개혁·개방의 상징으로 계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경제적 실익보다는 정치적 체제 보존을 위해 남북 관계 차단 조치를 택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건강이상설’이 돌고 있는 김정일 체제가 남측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와 6·15,10·4선언 부정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교수는 “북측에 개성공단은 핵이나 미사일, 판문점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달리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도 우리측과의 관계를 가장 흔들 수 있는 타깃이 된다.”며 “우리는 개성공단 등을 북한의 경제적 이익 차원으로 접근하지만 북한은 남북 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 오히려 체제 보존을 위협하는 부정적 요인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김정일 체제라면 경제가 아닌 정치적 결정론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남북 관계가 좋을 때에는 실용적으로 북한의 정책 변화를 이끌 수 있지만 남북 관계가 악화될 경우 강경보수파가 득세, 관계를 끝내는 방향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이어 “예정된 수순이지만 현재는 남북 관계를 완전히 중단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김정일 후계구도 등 체제 구축을 위해서라도 남북 관계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는데 남측의 소위 ‘선의의 무시·방관’(benign neglect) 정책에 대한 반기를 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남북 관계가 단절돼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 오기 전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 교수는 “북측이 변하기를 기다리기보다 6·15,10·4선언을 포용하고 대화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며 “남북 최고지도자간 의사소통과 결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특사를 보내고 실무 고위급 회담을 개최, 관계 복원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북한이 완전히 문을 닫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정책 조율이 필요하다.”며 “빠르면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는 1월 전, 늦어도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나올 5월까지는 ‘비핵·개방·3000’을 수정하고, 남북 모두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만큼 대결 구도를 버리고 경제난을 함께 풀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G20시대/함혜리논설위원

    1973년 1차 석유파동은 2차 세계대전 이후 30년간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번영의 시기를 구가하던 선진 공업국들에 치명적인 쇼크였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의 고위급 경제관료들은 선진 5개국(Group of 5) 모임을 만들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첫 정상회의가 1975년 프랑스의 랑부이예에서 최초의 G5에 이탈리아가 합류한 가운데 열렸다. 이 모임은 이듬해 캐나다가 추가되면서 G7로 확대된다. G7은 매년 정상회담과 재무장관 회의를 개최, 세계 경제의 향방과 각국 간 경제정책을 조정하고 협의하면서 세계 경제를 주도했다.1997년 러시아의 참여로 G8이 되면서 초기 경제문제에서 정치·외교문제까지 협의의 폭을 넓혔다. 러시아는 정상회담과 외무장관 회의에만 참여하고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빠진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G8에 중국을 가입시켜 G9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일본의 저지로 성사되지 못했다. 대신 G8에 신흥 경제 5개국(중국·인도·브라질·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을 더해 G13으로 확대하자는 논의는 활발하다.G8이 유럽과 북미 국가 중심으로 이루어져 아시아와 중남미 등지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선진국과 신흥공업국이 함께 난국 타개책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G20은 G13에 한국·호주·터키·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아르헨티나 등 6개국과 유럽연합(EU)을 더한 선진·개도국 모임이다. 세계 경제력의 85%를 차지하는 만큼 G20이 기존의 G7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흥개도국들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빼고 세계 경제 질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한 결과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대통령은 “G20이 세계의 정치 지형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교역규모 세계 10위, 국내총생산(GDP) 세계 13위로 G20내에서의 위상이 결코 가볍지 않다. 세계 경제의 권력 이동을 상징하는 G20시대에 한국의 주체적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함혜리논설위원 lotus@seoul.co.kr
  • [G20 회의] 이모저모… “미국의 승리”

    미국발(發) 금융위기 이후 미국 중심의 브레턴우즈 체제를 대신할 신(新)브레턴우즈 체제 창설을 주창했던 유럽 각국 정상들이 정작 ‘멍석’이 깔린 G20 정상회의에서는 목소리를 낮췄다. ●유럽 정상들 “회의 결과에 만족” 특히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출국에 앞서 “달러화가 더 이상 세계의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해 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떠난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이같은 주장을 되풀이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15일 전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을 개혁해야 하며 세계은행도 개혁돼야 한다.”며 기존의 세계 경제질서가 2차세계대전 이후 마련된 낡은 시스템이라는 점만 강조했을 뿐이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나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등도 ‘신브레턴우즈’가 논의되지 않은 이번 회의 결과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주장했던 초국가적인 금융감독기구 창설 문제가 결실을 보지 못함으로써 “이번 회의 결과는 미국의 승리”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左 브라질-右 중국´ 경제질서 재편? 14일 밤 부시 대통령 초청 형식으로 열린 공식만찬의 좌석배치를 놓고 뉴욕타임스는 16일 세계 경제 주도세력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 만찬 주최자인 부시 대통령의 바로 왼쪽에는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오른쪽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이 자리를 잡았다. 신문은 “국제 금융위기로 인해 국제경제 질서가 재정립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극렬한 반미주의자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G20 회의가 가난한 나라를 위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다며 중남미 국가들이 모여 ‘카라카스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홍환 정서린기자 stinger@seoul.co.kr
  • 이대통령 “무역·투자 새장벽 만들지 말자”

    이대통령 “무역·투자 새장벽 만들지 말자”

    |워싱턴 진경호특파원|G-20 세계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전(한국시간 15일 밤) 1차 본회의에서 “무역 및 투자와 관련한 새로운 장벽을 만들지 않는다는 ‘동결(Stand-Still) 선언’에 동참해 달라.”고 참가국 정상들에게 제안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할 우려가 있으며 신흥경제국이 이에 따른 피해를 더 많이 보게 된다.”며 이같은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현재 지구촌은 1930년대 대공황 이래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의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G-20이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신흥경제국의 외화유동성 확대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주요 선진국들이 통화스와프(swap·상호교환)를 신흥경제국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 강화 방안과 관련,“외화유동성을 필요로 하는 신흥경제국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IMF의 재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10년 전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국제공조 아래 필요한 조치들을 선제적이고(preemptive), 과감하게(decisive), 충분(sufficient)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는 크게 두가지”라면서 “첫 번째는 국제금융체제를 개선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선진국만이 아닌 신흥경제국이 함께 참여해 해결책을 공동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위기를 틈탄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14일 오전(한국시간 14일 밤) 워싱턴에 도착,G20 금융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과 사전 접촉을 갖는 등 본격적인 다자외교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16일까지의 워싱턴 체류기간 동안 브루킹스 연구소 간담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접견,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주최 정상만찬,G20 1·2차 정상회의, 미 상의회장 접견,CNN 회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브루킹스 연구소 간담회는 사실상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 당선인측과의 첫 접촉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이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여장을 풀 여유도 없이 첫 일정으로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들과의 간담회를 잡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조기에 비준하는 것이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6자회담 틀내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할 예정이다. jade@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오일 쇼크때보다 국제상황 더 나빠”

    [휘청대는 실물경제] “오일 쇼크때보다 국제상황 더 나빠”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내년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지금 경기가 바닥이라고들 하지만, 그 말이 (저점을 치고)앞으로 나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차원이라면 결코 지금을 바닥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더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내년 경제 성장률을 연구기관들 중 가장 낮게 보았는데. -삼성경제연구소가 3.6%로 제시했는데 KDI는 3.3%다. 이 차이는 낙관이나 비관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은 한달 전에 발표했고 우리는 지금 발표한다는 차이에 불과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당초 선진국 성장률을 0.5%로 봤는데 얼마 후 세계은행이 마이너스(-)로 예측했던 것도 시차가 숫자의 차이로 이어진 것이다. 결국 IMF도 한달 만에 수정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성장 전망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경제가 유동성 경색, 건설사 위기 등 악재를 극복하고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사정이 얼마나 안 좋은가.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이 일제히 마이너스(-)인 것은 2차 대전 이후 처음이다. 선진국부터 신흥국까지, 특히 산유국들조차 어렵다는 점에서 어쩌면 1,2차 오일쇼크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G20(선진+신흥 20개 나라) 회담 같은 건 상상도 못했다. 현재 글로벌 공조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는데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제전망을 좀더 낙관적으로 했는데. -수치보다는 이면의 정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 1분기 우리경제는 수치상으로는 꽤 좋았지만 고유가 때문에 소비 등 체감지수는 좋지 않았다. 반대로 내년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좋지 않더라도 유가와 교역조건이 뒷받침된다면 오히려 체감면에서는 지금보다 나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이 지금은 마이너스지만 내년에는 어떨지 지켜 봐야 한다. 특히 중국이 잘 버텨 준다면 체감경기는 더 나빠지지 않을 수 있다. ▶정치권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진 것 아닌가. -한국과 미국과의 가장 큰 차이는 정부와 국회, 여당과 야당,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어디가 됐든 초당적·초계파적 협력이 있는지 여부다. 한국의 시스템이 살아 있다는 것, 한국의 경제시스템이 제대로 굴러간다는 것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보여 준다면 300억달러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이상으로 중요한 심리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우리나라의 선(先) 비준은 필요하다고 보나. -오바마 정부가 재협상을 요구하는 일은, 그래서 한·미 FTA를 통째로 발로 걷어차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한다면 전세계가 공멸하게 된다. 미국 입장에서도 7대 교역국인 한국에 대해 이전 정부의 약속을 뒤엎는 것은 보통 위험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미국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어떤 국제적 격랑에서도 흔들림 없이 한·미 FTA를 비준하는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中위주 亞외교…한·미 공조 시험대에

    [오바마의 미국]中위주 亞외교…한·미 공조 시험대에

    “한·미 동맹을 유지·강화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말 인터뷰를 통해 밝힌 한반도 정책의 큰 틀이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우방 중 하나인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발전적 모습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 2월 의회에서도 한·미 관계에 대해 “한반도를 넘어서는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21세기 비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인의 그동안 언급을 볼 때 그가 추구하는 한·미 동맹은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올해 2차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21세기 전략동맹’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한·미 동맹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우리 정부가 장담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바마 당선인측이 밝힌 대(對)중국외교 확대와 대테러 공조 강화 등은 미국의 아시아 외교뿐 아니라 한반도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 핵심 소식통은 6일 “오바마 당선인이 밝혀 온 대중국 외교 강화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정부가 동맹국인 일본·한국 등과의 공조를 앞세워 왔다면, 오바마 정부는 중국 위주의 아시아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소식통은 “미국 새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협력이든 경쟁이든 긴밀하게 끌고 갈 경우 상황에 따라 한국이 소외되거나 동맹 강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중 관계 방향이 한·미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재배치 및 지위 변경 문제,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한·미 동맹 관련 의제들에 대해 미국측과 계속 협상해 나가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부시 정부와 이미 합의해 놓은 주한미군 기지 이전 문제나 감축 계획 중단 등은 방위비 협상 등과 맞물려 쉽지 않게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범세계적 문제를 둘러싼 한·미 공조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바마 당선인 측은 아프가니스탄으로의 전력 이동,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적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1년 내 2~3개 여단을 아프간에 파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대테러전의 최전선으로 간주, 증파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따라서 지난 2차례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입장차만 확인했던 아프간 재파병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우리측이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새 정부가 당장 요구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중요한 동맹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오바마 당선인 측이 정권 인수작업을 조기에 착수, 내년 2월 말까지 차관보급 실무 중책까지 짜여질 것으로 보고 그 전에 한·미 정책 협의를 계속 진행, 입장을 조율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민주당이 상·하원까지 장악해 차관보급까지 인준이 빨리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 때까지 대외정책에 대한 미 내부 입장과 한국 등 관련국간 이견이 있는 부분은 계속 조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美재무 서머스·가이스너 거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상황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만큼 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달음박질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를 비롯해 3대 지수가 경기지표 악화로 급등 하루만에 5% 이상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86.01포인트(5.05%) 떨어진 9139.27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5.53%와 5.27% 하락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44.4로 전달의 50.2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가 발표되기 시작한 199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3일 발표된 ISM 10월 제조업지수도 38.9로 전달의 43.5보다 더 떨어지며 2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의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고용지표도 악화됐다.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고용은 15만 7000명이 줄어 전달의 2만 6000명 감소를 능가했다.7일 발표될 노동부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20만명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돼 실업률은 6.1%에서 6.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팀 인선 초미의 관심사 주가가 다시 폭락하고 경기와 고용지표가 더욱 악화되면서 경기를 회생시킬 오바마 당선인의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오바마의 경제정책 방향과 우선순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경제팀 인선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바마는 시급한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무장관은 이번 주중 먼저 발표하고, 나머지 내각은 다음 주중에 발표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했다. 재무장관 후보에는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서머스는 전문성과 행정력이 입증된 친시장적인 인물로,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갈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 밑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지난 9월 불거진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구제금융안을 마련하는 데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긴밀하게 협의해왔다. 따라서 정책의 연속성 차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경제정책과 관련, 자문역할을 해온 로버트 루빈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의 금융위기에 대한 책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씨티그룹의 임원이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오바마 G20정상회담 불참할 듯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자 미 하원은 오는 17일 레임덕 회기에 1000억달러 규모의 2차 경기부양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차 경기부양책의 의회 처리를 위해 오바마 당선인과 사전 협의할 계획이나 조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반대할 경우 지난 9월 하원에서 처리된 610억달러 2차 부양책의 상원 통과를 대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내년 1월 새 의회에 제출, 처리한다는 복안이다.2차 경기부양책의 절반가량은 도로와 다리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투입해 고용을 늘리는 데 들어가며, 나머지는 실업자와 저소득층 지원에 투입된다. 한편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 오바마 당선인은 불참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측근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배려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함께 참석할 경우 정책의 혼선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신 준비상황과 협의내용 및 결과를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과 별도로 면담하거나 리셉션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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