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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개성공단 계약 무효선언] 7차례 통지문 교환… 시기 등 끝내 이견

    정부는 15일 남북 당국간 2차 접촉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남과 북이 접촉의제 및 시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사업 운영 및 47일째 북한에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 해결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당국은 ‘4·21 남북접촉’ 이후의 접촉을 위해 지난 4일부터 7차례 통지문을 주고받으며 입장을 조율했다. 하지만 양측은 접촉 의제 및 날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정부는 개성공단과 관련한 기존 합의에 대한 재협상뿐 아니라 유씨 문제 등 여러 현안 등을 의제로 놓고 해결하자는 입장이었다. 반면 북측은 유씨 사건은 개성공단 운영과는 별개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남북 2차 접촉의제에서 배제시킬 것을 주장했다. 북측은 개성공단내 근로자 임금인상 및 토지사용료 문제 등 개성공단 운영과 직접 관련 있는 것만 논의하자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양측은 접촉 시기를 놓고도 기싸움과 자존심싸움을 벌였다. 북한은 지난 4일 개성공단 관리당국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명의로 ‘4·21 접촉의 후속 조치를 논의할 접촉을 6일 개성에서 하자.’는 내용의 통지문을 개성공단관리위를 통해 남측에 일방적으로 전달했다. 북측은 ‘4·21 남북접촉’처럼 일방적으로 통보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준비부족’을 이유로 6일 접촉은 거부했다. 정부는 지난 8일 “15일 오전에 만나자.”고 통보했으나 북측은 다음날 ‘12일’ 개최를 제시했다. 정부는 북측에 두 차례 통지문을 보내 ‘15일 오전 10시에 남북간 회담 형식의 만남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앙아시아를 순방한 이후에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끝내 양측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상대방이 주장하는 날짜를 어느 한쪽이 수용할 경우 결국 의제 문제 또한 양보할 수밖에 없다는 양측의 계산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남북 ‘2차 개성회담’ 안갯속

    남북이 ‘4·21 개성접촉’의 후속 조치를 위해 이번 주에 당국간 회담을 성사시키려고 실무접촉을 진행 중이나 양측의 견해차가 커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북 당국간 개성실무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지난 13일 북한정책포럼 토론회에 참가해 “지난달 21일 개성접촉 이후 20여일이 지난 지금 2차 실무회담을 위해 남북이 실무적 접촉을 하고 있다.”면서 “남북 관계가 엄중하고 입장 차이가 커 회담을 성사시키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털어놨다. 다른 정부 당국자도 “정부는 지난달 21일 북측 요구로 이뤄졌던 ‘개성접촉’을 개성공단 운영 문제뿐만 아니라 남북 현안을 논의하는 모멘텀으로 삼기 위해 이번 주에 당국간 실무회담을 개최할 수 있도록 북측과 접촉하고 있다.”면서도“남북간 견해차가 커 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무 접촉 과정에서 남북은 접촉 의제를 둘러싸고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정부는 북측이 요구한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한 기존 합의를 논의하려면 북에 46일째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측은 유씨 문제는 이번 만남에서 논의할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한 선을 그은 채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장관도 앞서 “정부는 우선 우리 근로자 억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면서 남북 대화에 임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대화를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고 실무회담 준비에 임하는 정부의 기본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차 접촉 성사 여부는 유씨 문제에 대한 남북간 이견 조율이 관건인 셈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실무 접촉 단계에서 남북이 의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간 실무회담 성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北, 미 여기자 석방한 이란 본받아야

    간첩 혐의로 이란에 100여일간 억류돼 있던 미국인 여기자 록사나 바세리가 항소심 재판부의 무죄 판결로 석방됐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던 시점에 날아든 훈풍이다. 인도주의적 행보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전향적 결정이다. 부러움과 안타까움을 함께 자아내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0여년간 대치해 온 미국과 이란까지 화해의 손짓을 나누는 지금 북녘은 어떠한가. 두 달째 억류돼 있는 미국 여기자 유나 리와 로라 링이 언제 풀려날지 기약이 없다. 개성공단 직원 유모씨 사정도 마찬가지다. ‘볼모외교’가 따로 없다. 더욱이 이들 두 명의 여기자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국경 부근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계획적으로 끌고 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에 대한 입지를 강화하려고 무고한 여기자 2명을 사실상 ‘인질’로 잡고 있다는 얘기다. 남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북은 볼모외교에 대한 남측의 문제제기를 구실 삼아 남북간 대화를 전면 차단하고 나섰다. 정부가 2차 개성접촉을 준비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성사 가능성이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유엔이든 누구든 간에 철저히 담을 쌓은 채 제 갈 길 가겠다는 마이동풍, 적반하장의 행태다.북은 국제사회의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의 제재로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은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북한이 6자회담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로 미 의회는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에너지 지원비용으로 책정한 1억 7650만달러를 전액 삭감해 버렸다. 유씨를 억류하고 있는 한 자신들이 요구한 개성공단 임금 인상 또한 이뤄내기 어렵다. 150일 투쟁 운운하며 주민을 조일 것이 아니라 굳게 건 빗장부터 열어야 한다.
  • 北 조평통 “남북대화 논의 여지 없다”

    정부가 ‘4·21 개성 접촉’의 후속 조치를 논의할 남북 당국간 2차 접촉을 갖기 위해 북측과 물밑 협의 중인 가운데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9일 담화를 통해 남북대화 거부를 시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차기 남북간 접촉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정부는 일단 이번 담화에서 언급된 남북대화와 현재 협의가 진행중인 개성접촉은 기본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2차 접촉 성사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 내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기구인 조평통이 남북회담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면 즉각적으로 남북 접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평통은 이날 제성호 인권대사의 ‘탈북자 정착촌 건설’ 발언등과 관련, “북한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전면부정 및 전면도전”이라고 규정하고 “우리(북한)를 공공연히 중상모독하고 노골적으로 부정한 상황에서 북남사이의 대화를 논의할 여지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허철 평화외교기획단장이 방미 기간 중 탈북자 및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억류 문제 협의 등의 발언을 한 점을 들며 “이명박 패당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반공화국 인권소동에 더욱 광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이 유씨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북한은 8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북정책을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이라면서 “미국과 대화해도 얻을 게 없다.”며 ‘대미(對美) 대화 무용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10일 “개성 접촉은 북측이 먼저 제안한 만큼 조평통 담화가 개성접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평통 담화가 당국간의 차기 개성접촉 협의와 관련해 직접적인 부정적 반응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북 전문가들은 조평통이 담화를 통해 유씨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조평통의 담화가 향후 2차 남북 접촉 성사 여부에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조평통이 이번 담화에서 처음으로 억류 중인 유씨 문제를 언급한 것은 앞으로 2차 접촉에서 유씨 문제가 의제에 포함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북측의 의도가 보인다.”면서 “이와 연계해 지금까지 통미봉남 전략을 구사했던 북한이 8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 무용론을 언급한 것은 대미·대남 외교 정책에서 미리 강공책을 사용, 긴장을 높이려는 전형적 벼랑끝 전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한·미, 아프간 앞서 대북공조에 힘 모아야

    정부가 오늘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방안을 발표한다. 군 병력을 파병하는 대신 현지에 파견돼 있는 지방재건팀(PRT)의 규모를 지금의 20여명에서 단계적으로 최대 300명선까지 확대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현물 지원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정부가 국민적 논란의 대상인 아프간 재파병을 피해 재건인력과 장비, 자금 지원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은 다행스럽다. 불과 1년여 전 무고한 민간인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간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최우선시해야 할 것은 명분과 국익이며, 그런 차원에서 재파병은 명분과 국익 어떤 것에도 부합하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다음달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프간 지원문제는 더 이상 비켜갈 수 없는 현안이다. 재파병 반대 여론과 동맹국으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한 끝에 마련한 한국 정부의 아프간 지원 방안을 미 행정부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파병을 않는 조건으로 과도한 재정지원을 요구하거나 추가파병 요구를 다시 꺼내들어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 아프간 지원방안 수립과 별개로 북한 문제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노력를 경주해야 한다. 아프간이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현안이라면 우리의 당면과제는 북한이다. 로켓 발사에 이어 영변 핵시설에 다시 손을 댄 북한이 2차 핵실험 운운하며 6자회담의 틀마저 허물고 있으나 힐러리 클린턴 미 외교팀은 짐짓 목소리에 힘을 주면서도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북한무시 전략은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라기보다는 이란과 아프간 등 외교현안의 우선순위에 집중하려는 뜻으로 봐야 한다. 그래서는 안 된다. 북한에 대한 미 행정부의 관심도를 높이고, 올바른 대북정책을 위한 공조의 틀을 강화해야 한다. 아프간 해법보다 앞서야 할 과제다.
  • [정종욱 월드포커스] 제2의 북핵 실험과 우리의 선택

    [정종욱 월드포커스] 제2의 북핵 실험과 우리의 선택

    북한 외무성이 지난 4월29일 제2차 핵실험을 예고했다.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북한이 현실성 없는 유엔 안보리의 공식 사과와 제재 조치 철회를 핵실험 계획을 포기하는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상대가 들어주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이를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핵실험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1990년 대 초 클린턴 미국 행정부 시절 북핵 문제를 다루었고 현재는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핵 비확산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도 북한의 핵실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 주변의 긴장은 당분간 고조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 대화를 외면한 채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의 수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의장성명 대신 제재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있고 이에 대한 또 한차례 북한의 강력한 반발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 상황이 전쟁 일보 직전의 험악한 수준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그리 높지는 않다. 핵실험은 북한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이지만 이런 카드를 3년 전에 이미 사용했었다. 핵실험의 충격이 그만큼 감소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핵실험의 충격이 흡수되고 나면 6자회담이 다시 재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건 인내심이라는 말이 된다. 그렇다고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볼 수도 없다. 문제를 좀 더 장기적 시각에서 보면 정말 심각한 사태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북한의 의도는 분명해졌다. 경수로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구실 아래 우라늄 농축 기술을 축적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핵개발 프로그램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의도이다. 1990년대 초 북핵 1차 위기 때에도 북한은 경수로에 병적일 정도의 집념을 보였다. 그때는 북한이 경수로를 갖겠다는 것이 비핵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다수였지만 돌이켜 보면 우라늄 농축을 통한 제2의 핵개발 구상을 북한은 그때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2002년 가을 평양에서 고농축 우라늄 계획을 둘러쌓고 미국과 북한이 벌였던 소동의 의미도 이제야 분명해진다. 물론 현재의 상황에서는 북한의 기술과 장비만으로 자체적 경수로 건설이 불가능하다. 원심분리기만 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북한이 경수로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본격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문제는 우리의 대응이다. 우리 정부가 내놓은 비핵 개방 3000 구상으로는 이런 북한의 핵개발 계획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 우리의 출발점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나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 되어야 한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이것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제 북한 핵문제는 더 이상 당근과 채찍 또는 햇볕과 제재라는 경제적 논리나 점진적 방식으로는 해결이 점차 불가능해지고 있다. 시간도 우리 편은 아니다. 6자회담의 테두리 내에서 과감한 전략적 패키지를 만들고 이를 북한에 제시하고 북한의 결단을 요구해야 한다. 만약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 보다 강력한 압박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 극단의 경우에는 우리의 핵 억지력 보유 가능성까지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전제로 중국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북한에 대해 사생결단의 대 선택을 요구하도록 해야 한다. 그럴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아소총리 외교행보 성과없이 동분서주

    아소총리 외교행보 성과없이 동분서주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총리가 3일 체코·독일 방문에 나섰다. 3박4일 일정이다. 국회의 회기를 고려, 6일까지의 황금연휴 기간을 잡았다. 지난달 29, 30일 중국을 갔다 온 지 사흘 만이다. 아소 총리의 ‘외교 행보’는 한마디로 쉴 새가 없다. 지난해 9월24일 취임 직후 유엔총회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12차례에 걸쳐 해외 순방 및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방문국까지 편도 비행거리만 9만여㎞로 지구를 두 바퀴가량 돌았다. 취임 7개월 시점으로 비교하면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6차례, 아베 신조 전 총리는 5차례에 불과했다. 아소 총리가 직접 방문하거나 일본을 찾은 외국 정상들과의 회담만 20개국 39차례다. 아소 총리가 스스로 강점으로 내세운 외교에 전념한 셈이다. 또 민주주의 가치를 중시하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아소 총리의 ‘가치관 외교’의 실현이기도 하다. 특히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일본의 존재감과 미·일 동맹의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아소 총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미·일 간의 신뢰구축에 힘썼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도 6차례, 중국과도 6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러시아와는 2차례 회담했다. 지난 30일 중국 방문 땐 “싫어하는 일을 말할 수 있는 부부관계가 됐다.”고 밝힐 만큼 중·일 회담에 만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치관 외교’의 일환으로 동유럽에도 적잖게 신경쓰고 있다. 지난달 16일 도쿄에서 처음 열린 파키스탄 지원국 회의에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을 초대했다. 체코 방문도 마찬가지다. 아소 총리는 유럽연합(EU)의장국인 체코의 미레크 토폴라네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신종인플루엔자 확산방지 대책과 경제위기 극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방위 외교다. 그러나 성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장 민감한 현안인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와 북방4개섬 영토문제에서는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북한과의 대화는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때문에 ‘역사에 이름을 남길 치적’은 아니더라도 내각 지지율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또 아소 총리의 의욕과는 달리 ‘중의원 선거까지의 정권’이라는 한계 탓에 장기적인 외교 관계의 강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개성공단사업을 멈춰서는 안 된다

    [박재규 통일산책] 개성공단사업을 멈춰서는 안 된다

    개성공단은 2000년 6·15 정상회담 후 남북화해·협력의 활성화를 통해 평화통일을 앞당긴다는 약속 아래 매우 어렵게 문을 열었다. 준비과정에서 강한 냉전적 사고에 토대한 불신·안보문제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특히 남북 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 군부의 강력한 반대에 의해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조성 사업이 지연되기도 하였다. 2000년 9월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이 평양에서 개최되었다. 당시 필자는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로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직접대화의 기회를 가졌다. 어려운 만남이었지만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사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였고, 김 위원장은 군부를 설득하여 남북국방장관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같은 해 9월26일 제주도에서 제1차 남북국방장관회담이 개최되었다. 이 회담에서 “남과 북을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 공사를 위하여 각측의 비무장지대 안에 인원과 차량, 기재들이 들어오는 것을 허가하고 안전을 보장하기로 한다.”는 합의를 하였다. 북한 사회에선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사업을 민족의 상생과 공영을 위한 김정일 위원장의 큰 업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008년은 MB정부 출범 후 정책적 오해로 인해 남북관계는 경색국면이었지만 개성공단사업만은 지속되었다. 공단을 방문한 인원은 15만명을 넘어섰고 차량통행도 8만 5000대를 상회했다. 북측은 노동력의 대가로 3000만달러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2008년도 북한의 총예산이 35억달러임을 감안할 때 개성공단사업의 수익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결코 적지 않음을 보여 준다. 남측은 개성공단에서 2억 5000만달러 정도의 제품을 생산하였다. 어려운 중소기업 형편에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물론 1단계 100만평의 공단을 조성하는 데 5000억원 정도 소요되었고, 전력을 비롯한 공장의 건축·설비자재 등 기타 비용을 감안할 때 아직은 공단 전체에 대한 이익분기점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경협을 통한 남북한 상생·공영의 가능성을 보여 주기에는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년 들어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되면서 개성공단에도 부정적 바람이 불어 왔다. 지난 4월21일 남북 당국간 개성접촉에서 북측은 토지사용료 유예기간의 4년단축과 저임금문제, 그리고 기존계약의 재검토를 위한 당국간 협상을 제의하였다. 북측의 개성공업지구법 및 하위 규정에 따르면 임금문제를 비롯한 개성공단의 전반적인 운영 및 제도개선은 토지공사와 현대아산을 포함한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북측의 개성공업지도총국 간의 협의에 의해 결정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남측 당국과의 직접협상을 요청한 북측의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드러나 있지 않다. 경험에 비춰 아마 서로 얽혀 있는 남북관계 제반 문제들을 풀려는 의도가 아닐지? 6·15 정신은 남북화해·협력이다. 개성공단사업은 6·15 정신의 상징이다. 남북한 모두 화해·협력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반도 평화통일의 불씨인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은 결코 멈추지 말아야 한다. 최근의 한반도 정세는 매우 유동적이다. 6자회담은 실종되고 북한은 핵억제력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개성공단사업마저 중단된다면 한반도 정세는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우리의 지혜를 담은 전략적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시점이다.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의 병행추진이 중요하다. 비핵화문제는 북·미 대화와 6자회담에 집중시키고, 우리 정부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차기 당국회담에서는 그동안 소원했던 서로 간의 오해를 풀면서 당면현안인 개성공단문제, 금강산관광 재개문제, 현대아산 직원 억류문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하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서울광장] 통미봉남을 막는 길/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통미봉남을 막는 길/박정현 논설위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넘긴 지금, 미국의 북핵정책은 윤곽조차 잡히지 않는다. 빨라야 이달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00일 동안 오바마의 외교 행적은 대북정책 방향을 짐작케 하는 단서다. 오바마는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스마트 외교를 전개했다. 30년 적대관계의 이란에는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메시지를 보냈고, 반미의 상징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는 미국 대북정책에서 북한의 위치를 그대로 반영한다. A4 10장짜리 보고서 어디에도 북한이라는 단어가 없다. 미국이 북한에 의도적 무시전략을 편다기보다는 북한의 우선순위가 한참 뒤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미국의 관심은 탈레반에 위협받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세계의 화약고 중동문제 등에 쏠려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에서 간과해서 안 될 점은 북한에 끌려다닌 전례가 많다는 것이다. 한승주 전 주미대사는 최근 한 언론에 “(북한 핵문제에 대한)미국의 정책은 겉보기엔 강경한 듯하지만 실은 북한의 거듭된 합의 위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덮고 숨기는 것일 뿐”이라고 회고했다. 미국의 대북정책 공백기가 지속되고 있는 100일 동안 북한은 도발에 도발을 거듭했다. 장거리 로켓을 쏘아올리면서 국제사회의 분노를 촉발시켰는가 하면 영변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을 추방했다. 그리고 핵연료봉 재처리 작업 재개에 들어갔고,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발사를 하겠노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은 대북정책 공백기를 노려 계획적으로 이뤄지는 듯하다. 그래서 5월 한 달 동안 북한의 도발적 언행은 더욱 거칠어지고 벼랑 끝을 향해 치달을 것으로 본다.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이라는 빅 카드를 북한은 어느 순간 꺼내들 것이다. 북·미는 당분간 험악한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한순간에 대화와 협상국면으로 반전할 소지가 많다. 힐러리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어렵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양자협상 불가피성을 언급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북·미 관계는 하반기쯤 급발진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의 발언도 예사로 넘길 게 아니다. 한·미 외교당국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그런 허언과 반발이 계속되면 어느새 허언이 기정사실화될 수도 있다. 문제는 북·미 협상의 급발진에 남북관계도 덩달아 개선될 수 있느냐다. 남북관계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개성공단과 얽히고 설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남북 당국간 대화 채널을 철저하게 닫아 버렸고, 개성공단 임금을 올려달라는 통보만 해 놓고 당국 접촉은 기피하고 있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북핵문제와 너무 꽉 조여져 있다. 북핵문제는 우리의 현안이기도 하거니와 국제정치학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북핵문제와 대북정책은 분리해서도 안 되겠지만 북핵 문제가 경색돼 있다고 남북관계도 냉각되도록 관리해서는 곤란하다. 우리가 우려하는 통미봉남을 막는 길은 역설적이게도 남북관계 개선이다. 그런 점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가입을 유보한 것은 적절했다고 본다. 이제는 북핵문제와 대북정책의 연결고리를 느슨하게 해서 대북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할 때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힐러리 “北 6자복귀 가능성 낮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추가 핵실험 등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북한이 현 단계에서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유엔의 대북 비난 의장성명 채택에 반발해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카드를 꺼내든 북한에 대해 “그들(북한)은 스스로 더욱 더 깊은 무덤을 국제사회에서 파고 있다.”고 경고했다. 힐러리 장관은 “북한이 이 시점에 6자회담에 복귀, 핵시설 불능화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과 관련해 회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그는 또 “미국은 현 상태로는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북한의 최근 도발적 행동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힐러리 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행태에 대한 국무부의 정세판단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자회담 무산시 대안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전반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나은 방안이 있는지를 계속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6자회담 기능 상실에 대비한 대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지난 2006년 7월 대포동 2호를 발사하고 그 해 10월 핵실험을 한 뒤 미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대화에 나섰던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따라서 다음주 한국 등 6자회담 참가국을 방문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 특별대표가 6자회담 장기 교착에 대비한 대안을 논의할지 주목된다. 특히 한·미·중·러가 북한에 중유 80만t 상당을 지원했지만 8개월째 진행해온 핵시설 불능화가 쉽게 되돌려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6자회담이 재개돼도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2003년 회담 개시 후 제기돼 온 ‘6자회담 무용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이다. 정부 소식통은 1일 “미국 등 5개국은 6자회담을 지지하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며 예고한 대로 수순을 밟는다면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6자회담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경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추가 제재 등 강경한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北 ‘3가지 카드’ 타깃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로 안보리의 사죄를 요구하며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한반도에 짙은 먹구름이 끼고 있다.정부 소식통은 30일 “북한이 29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밝힌 정전협정 파기와 핵실험은 한·미 등을 포함한 국제사회를 겨냥한 것”이라며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는 미국을, 경수로 발전소 건설은 한·미·일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을 상대로 내놓은 카드”라고 말했다.3가지 카드를 한꺼번에 꺼내들면서 유엔 안보리 및 6자회담 참가국들은 물론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까지 흔들려는 전략인 셈이다. 이에 따라 상대방의 반응에 어떤 카드를 실행에 옮길지 주목된다. 북한은 2006년 대포동 2호를 발사한 뒤 핵실험까지 3개월이 걸렸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사죄 할 리도 없고 북한도 실제 사죄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는 상황이어서 2차 핵실험은 이르면 7~8월에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4월5일 장거리 로켓 발사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추가로 준비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 등 상당히 준비가 된 것으로 보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예고된 행동은 미국의 반응에 따라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겠지만 미사일은 3~4개월 내, 핵실험은 6개월~1년 정도 걸릴 것이며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비롯, 중·러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의 역할이 주목된다. 미국은 새 외교안보라인 구성과 함께 대북 정책을 점검하는 만큼 현재의 ‘준비되지 않은 대북 무시전략’을 얼마나 구체화할지가 관건이다. 중·러는 심정적으로는 북한에 동조하면서도 안보리 의장성명에 찬성하는 등 북한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어 6자회담 재개 등을 위한 중재에 얼마나 나설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미국은 부시·클린턴 정부 때 북한과의 협상 경험이 있어 이번엔 이를 적절히 고려해 신중히 행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미경 김정은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北 위협은 고립 심화시킬 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이 2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선 데 대해 “핵실험 위협 등은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 뿐”이라면서 “북한은 협상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하기 위해 다른 참가국들과도 협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정책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으며 북한과 북한 주민들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우드 대변인 직무대행은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한 사과 요구와 관련,“안보리가 사과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북한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재가동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우리의 관심은 기본적으로 북한이 결정을 번복하고 핵폐기 문제를 계속해서 논의할 수 있는 협상장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2명의 미국 여기자에 대해서는 “진전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와 관련,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오바마 취임 100일 성적표

    오바마 취임 100일 성적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희망과 변화를 내걸고 출범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미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첫 100일에 합격점을 주는 데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69%로 나타났다. 지난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들에서도 지지도는 63~65%를 보이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56%,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55%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① 경제-금융구제안 등 경제회생 실탄 확보 오바마 대통령에게 최대 화두는 역시 경제 회생이다. 모든 에너지와 정책수단을 경제를 살리고 무너진 금융시스템을 복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 사상 최대 규모인 7870억달러(약 1054조원)의 경기부양책과 3조 5000억달러의 2010년 예산안, 금융구제 2차분 3500억달러에 대한 의회 승인 등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어려운 미 경제를 살리기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주택압류 사태를 막기 위한 부동산시장 안정화대책, 은행의 부실자산을 최대 1조달러까지 인수하는 조치, 미국의 자존심인 자동차산업 구제안 등 꺼낼 수 있는 카드는 거의 모두 동원했다. 추락하던 각종 경제 지표들이 최근 들어 조금씩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는 추세이지만 낙관은 금물이라는 경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② 대외정책-‘스마트 외교’로 부시와 차별화 경제 못지않게 오바마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분야가 대외정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약대로 이라크에서의 ‘책임 있는’ 철수계획을 발표했다. 대신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재집결하며 힘을 키우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조기에 종결시키기 위해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일방주의 청산과 ‘스마트파워 외교’를 천명했다. 대화와 화해 협력을 강조했다. 기존의 동맹관계는 강화하고 새 동맹관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적’과의 대화의지를 밝혔다.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쿠바에 대한 여행·송금제재 완화, 이란에 대화 제의 등이 대표적이다. ③ 대북정책-北로켓 발목… 포괄적 관계개선 시도 한국과는 군사적 동맹관계를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로 확대·발전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경제뿐 아니라 금융위기 등 전지구적인 현안들에서 협력하는 미래 지향적 동맹관계의 틀을 짜고 있다. 최대 난제로 뒤로 밀쳐 놓았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비준 문제는 진전을 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6자회담을 유지하면서 북한 문제를 전담하는 대북정책 특별대표직을 신설,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미대사를 지명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이나 핵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포괄적인 관계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④ 과제-‘당파정치의 벽’ 넘어야 할 산 초당적인 정치를 내걸었지만 경기부양책과 예산안 처리 등에서 볼 수 있듯, 당파정치의 높은 벽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각종 정책들이 시장에서 통할지, 또 오바마식 스마트 파워 외교가 실효를 거둘지는 지켜볼 일이다. kmkim@seoul.co.kr
  • 중국~타이완 하늘길 108편→270편 확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과 타이완 간 ‘하늘길’이 두 배로 넓어져 현재 매주 108편의 정기항로가 270편으로 대폭 늘어난다. 또 양안간 화폐 결제 시스템이 곧 마련되는 등 경제협력도 대폭 강화된다.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타이완의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는 26일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제3차 양안회담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양안 협력방안에 합의했다. 해협회의 천윈린(陳雲林) 회장과 해기회의 장빙쿤(江丙坤) 이사장은 이날 회담에서 ▲정기항로 확대 ▲양안 화폐결제 시스템 구축을 비롯한 금융협력 확대 ▲사법공조 등 세 가지 사안에 합의하고, 관련 협정을 맺었다. 양안은 우선 정기항로를 두 배 이상 늘려 지난해 말 합의한 획기적인 ‘대3통(전면적인 통상, 통항, 통우)’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대륙내 출발 공항도 6곳을 더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는 대3통 이후 대륙 관광객의 급증에 따른 필연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제 타이완 관광 당국 집계에 따르면 타이완 관광길에 오르는 중국인은 지난 3월의 경우 정기항로 개설 초기의 매일 평균 299명에 비해 7배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는 매일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직항 체제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이 폭증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또 주목되는 것은 양안간 화폐 결제 시스템 구축 등 금융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양안은 상업은행 등의 합당한 기관을 선정, 위안화와 타이완달러의 태환을 시작하기로 했으며 궁극적으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합의했다. 아울러 위조화폐 방지 기술 등에 대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기업들의 타이완 투자 확대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양측은 “현재의 양안관계는 좀처럼 얻기 힘든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며 “특히 양안간 직접투자 확대 등을 통해 국제 금융위기의 충격을 함께 돌파하는 것은 물론 양안간 경제관계의 정상화·제도화를 실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금명간 중국 기업인들이 대규모 구매단을 조성해 타이완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안은 또 마약, 유괴, 조직폭력, 총기소지 등 중대 범죄뿐 아니라 돈세탁, 사기, 화폐위조 등 경제범죄에 대한 수사협력 등 사법공조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회담은 지난해 이후 조성된 양안간 급화해 무드를 확인하듯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중국과 타이완은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총통 당선 직후인 지난해 6월, 9년 만에 양안회담을 재개했으며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회담에서는 직항로 개설 등에 합의했고, 지난해 11월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2차 회담에서는 전면적인 ‘대3통’에 합의한 바 있다. 해협회와 해기회는 올 하반기 타이베이에서 제4차 회담을 열기로 했다. stinger@seoul.co.kr
  • 北 7~8월 플루토늄 생산… 核실험 놓고 美와 기싸움 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가 25일 북한 기업 3곳을 제재 대상으로 발표하자 북한은 기다렸다는 듯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폐연료봉들을 재처리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핵 6자회담에 따라 2007년 11월부터 진행돼 온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작업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북한은 지난해 8월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지연에 따라 핵시설 불능화를 중단하고 재가동 수순을 밟다가 테러지원국 해제가 이뤄지면서 다시 불능화 조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혀 불능화 대상인 핵시설 중 재처리시설을 이미 재가동하는 등 원상복구 작업을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북한 외무성이 지난 14일 핵시설을 원상복구해 정상가동하고 그 일환으로 폐연료봉을 재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충분히 예상했던 수순”이라며 “그러나 재처리시설이 복구돼 폐연료봉 재처리 작업이 이뤄지는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과 미국 불능화팀이 영변 현지에서 철수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핵시설 원상복구를 선언한 지 11일 만에 폐연료봉 재처리를 발표한 것과 관련, “북한은 지난해에는 불능화를 중단하고 재처리시설 재가동을 밝히기까지 3~4주 정도 걸렸다.”며 “북한이 실제 재처리에 돌입했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개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재처리시설이 재가동돼 재처리가 이뤄지면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무기급 농축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축 플루토늄에 고폭약 등 기폭 장치를 장착하면 핵무기인 핵탄두가 된다. 재처리 과정에는 3~4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현재 보유 중인 폐연료봉 8000개를 모두 재처리하면 핵탄두 1개를 만들 수 있는 7~8㎏ 정도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2006년 10월에 이어 2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24일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재처리시설 재가동에만 1개월 안팎이 걸릴뿐더러 5㎿ 원자로에서 빼내 수조 속에 보관 중인 6500여개의 폐연료봉이 실제 재처리시설로 옮겨졌는지도 불분명해 북한이 또다시 협상용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2006년 핵실험으로 북·미 협상을 재개했고 지난해 핵시설 원상복구를 통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됐던 만큼 이번에도 벼랑끝 전술을 써 미국을 흔들려고 할 것”이라며 “그러나 대북정책을 점검 중인 미국도 호락호락하지 않아 북·미간 기싸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인내심 바닥나고 있음을 北은 알아야

    북한이 그제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의 재처리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힌 것은 또 하나의 도발이다. 앞서 북한은 미국 여기자 2명을 재판에 회부했고, 현대아산 직원 1명을 억류 중이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더불어 도발과 억지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이 늘상 해오던 벼랑끝 전술을 이번에도 선보이고 있으나 한국과 미국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임계점을 넘어 버리면 북한 정권으로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유엔 안보리 산하 제재위원회는 지난주 말 대량살상무기(WMD) 거래에 간여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기업 3곳을 제재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따른 대북 제재가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등 대화에 나선다면 제재 이행은 완화될 여지가 있다. 마침 우리 정부가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문제와 북한측이 제기한 개성공단 운영 관련 사안을 대화로 풀어 보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북대화로 이런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6자회담에 응한다면 북·미 직접 대화의 물꼬 역시 트일 것이다. 투정을 부리듯 도발수위를 한 단계씩 높여 봐야 북한이 얻을 이득은 없다고 본다.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의 2차 핵실험을 시사하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낸 점은 우려스럽다. 북한이 2차 핵실험까지 강행한다면 그것은 한·미 양국의 인내심을 무너뜨리는 레드라인이 될 수 있다. 핵실험이 실천에 옮겨지면 한반도 긴장은 지금과 비교되지 않게 고조될 것이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기회를 아예 박탈당할지 모른다. 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는 몇 달의 시간이 걸린다. 그 사이에 대화의 물꼬가 터져야 한다.
  • 이란 대통령 UN회의 이스라엘 인권비난 연설 6월 대선 노린 집안단속용

    이란 대통령의 이스라엘 비난 연설로 제2차 유엔 세계인종차별 철폐회의가 20일(현지시간) 파행을 겪은 가운데 강도 높은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스라엘을 “가장 잔인하고 인종차별적인 국가”라고 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발언은 새삼스럽지 않다. 그는 핵 문제로 갈등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여러 차례 ‘독설’을 한 바 있다. 취임 직후인 2005년 10월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싹 지워버려야 한다.”고 포문을 연 이후 “부패의 병원균”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고, 이스라엘 대통령을 “볼품없이 잔인한 독재자”라며 공격하기도 했다.최근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핵 문제에 대한 대화에 나설 것임을 밝히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온 이란이 또다시 보수 강경파의 면모를 보인 것은 6월 대선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재선 도전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여론이 나쁘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몰래’ 선심성으로 공짜 감자를 나눠줬다가 다른 후보들에게 공격 빌미만 줬다. 표심을 얻기 위해 이례적으로 국제 스포츠 경기 관람도 해봤지만 그가 갈 때마다 이란이 경기에 지면서 오히려 “대통령 때문에 졌다.”는 비난만 듣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한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회의 개막에 앞서 한스 루돌프 메르츠 스위스 연방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사실이 뒤늦게 이스라엘과 스위스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20일 “스위스 대통령이 홀로코스트를 부인하고 이스라엘의 파괴를 공공연히 떠드는 이란 대통령과 회담한 것은 스위스가 표방하는 국가적 가치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스위스를 맹비난했다. 이스라엘은 항의표시로 스위스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조치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日, 북방 4개섬 ‘면적 균등분할’ 제시

    日, 북방 4개섬 ‘면적 균등분할’ 제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과 러시아 간의 최대 현안인 ‘북방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 해법이 가시화되고 있다. 야치 쇼타로(65·전 외무성 사무차관) 일본 정부대표는 17일자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개섬 전부의 반환이 아니고 3.5개섬의 반환이라도 좋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금껏 내세운 4개섬 전부 반환이 아닌, 이른바 ‘면적 균등분할론’인 셈이다. 물론 야치 대표는 “개인적으로는”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하지만 발언의 무게나 영향력은 만만찮다. 야치 대표는 아소 다로 총리의 외무상 시절부터 사무차관으로 보조를 맞춘 데다 현재도 브레인역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대표는 국가의 특정 목적을 위해 정부를 대신해 외국과의 교섭이나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국가공무원이다. 더욱이 아소 총리가 지난 2월18일 러시아 사할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도 동행했던 터다. 당시 회담에서 합의된 북방 4개섬을 푸는 핵심이 ‘새롭고 독창적인 접근’이다. 북방 4개섬은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0개 도서 가운데 최남단의 에토로후(擇捉)와 구나시리((國後),홋카이도 북쪽의 하보마이(齒舞)와 시코탄(色丹)을 일컫는다. 1905년 러·일전쟁의 승리로 일본이 차지했다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뒤 러시아(옛 소련)로 넘어간 섬들이다. 야치 대표는 “하보마이와 시코탄 두곳은 전체 면적의 7%에 불과하다. 에토로후섬은 면적이 크다. 절반으로 나누면 3개의 섬과 함께 에토로후섬의 20∼25%정도가 된다.”며 ‘분할론’을 설명했다. 아소 총리는 지난 2월 러·일 정상회담 때 “러시아는 2곳(하보마이·시코탄), 일본은 4곳을 주장해 진전이 없다. 정치적 결단 이외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었다. 결국 야치 대표의 발언은 아소 총리의 뜻을 반영한 것이나 다름없다. 야치 대표는 특히 “북방 4개섬이 일·러 양국간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4개섬 고수론’의 수정 가능성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다음달 11일부터 12일까지 일본을 공식 방문, 아소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북방 4개섬의 문제가 어떻게 다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일본 쪽이 제시할 가능성이 큰 북방 4개섬의 ‘균등 분할론’에 대한 푸틴 총리 즉, 러시아 측의 대응도 관심거리다. hkpark@seoul.co.kr
  • 한국 PSI 전면참여에 떨떠름한 中

    정부가 이번 주말쯤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중국은 PSI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데다가 한국의 PSI 가입이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우리의 PSI 참여 방침을 최근 중국측에 구체적으로 설명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이나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중국이 PSI를 전면 반대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측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제2차 한·중 국제기구국장 회의에서도 한국측의 PSI 참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떨떠름’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규탄 의장성명 채택 등 국제 공조와 함께 PSI 참여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고 갔다.”며 “중국은 특별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중국측이 PSI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이유 등에 대해 원론적 수준의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대사는 전날 강연에서 한국의 PSI 가입에 대해 “(한반도 주변)형세가 지금 이미 너무 복잡하고 중국은 더 복잡하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각측이 문제 해결을 위해 긍정적이고 적극적 자세로 우선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PSI 가입에 따른 남북관계 악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고조, 이에 따른 6자회담 지연 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안보리 對北 의장성명] 北, 영변 재처리시설·경수로 核고리 또 ‘벼랑끝 승부’

    북한이 다시 벼랑끝으로 한반도와 동북아를 몰아가고 있다. 북한은 14일 북핵 6자회담의 불참 및 6자회담의 “어떤 합의에도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시 긴장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또 폐연료봉의 플루토늄 재처리 등 불능화작업이 진행 중이던 영변 핵시설을 원상복구해 가동하겠다고 핵활동 재개의 으름장을 놓았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자체 경수로발전소 건설”을 언급하는 등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 개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北 “6자 어떤 합의에도 구속 안돼”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규탄 성명에 대한 반발로, 초강경 대응으로 응수한 것이다. 이날 북한의 반발은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수위는 예상보다는 높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평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5년7개월여 동안 한반도 위기를 그나마 관리해 온 북핵 6자회담이 존폐 위기를 맞게 됐다. 북한은 한반도 및 동북아 위기를 극대화시키는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내닫고 있다. 여기에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결정까지 겹치면서 남북관계는 더욱 경색 국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한 긴장 고조, 국지적인 무력 도발, 개성공단 통행차단 등을 우려하고 있다. 또 불능화한 핵시설의 복원을 공언한 북한으로선 조만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시설 감시요원 추방 등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 시스템 복원 시도를 국제사회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미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2차 핵실험도 우려된다. 북한은 이미 핵무기 소형화 및 정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추가 핵실험의 기회를 엿보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날 외무성 성명에서 북한은 일본과 안보리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는 등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교 소식통들은 “6자회담은 거부하지만 미국과의 양자협상에 대한 희망과 여지를 보여 준 것”으로 풀이했다. 남북관계 경색 심화와는 대조적으로 북·미관계에선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북한의 시도로 여겨진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의 의도는 가능한 한 6자회담을 무력화시키면서 미국과의 양자협상의 구도로 만들어 나가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표면적으로는 초강경 조치로 긴장을 높이면서도 물 밑에서는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거래해 왔다.”면서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06년 핵 실험을 단행한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파키스탄과 같은 핵보유 국가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 국제사회에서 생존공간을 넓혀 나가겠다는 시도라는 풀이다. 1994년 1차 북핵위기를 해결하고 북한의 숨통을 터 주었던 제네바 합의와 같은 북·미 양자대화에 다시 승부수를 걸었다는 것이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에 필요한 경제건설을 위해서라도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김정일 정권에는 시급한 발등의 불이다. ●대북 물밑접촉·특사외교 지속될 듯 북한이 지금 당장은 6자회담 ‘절대 불참’을 공언했지만 6자회담의 틀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이 6자회담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한 북한도 미국과의 협상을 진전시키려면 6자회담에 참여하면서 북·미대화를 병행해 나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북한이 6자회담 불참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면서 대북 경제지원 등 ‘선물’을 챙기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가 24일 안에 제재 내용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6자회담 불참, 핵활동 재개 등은 제재를 무력화시키면서 실리를 얻어 내는 유용한 거래 수단이자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정부는 북한의 불참 선언에도 불구,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과 6자회담을 재개할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벼랑으로 치닫는 북한을 다루기 위한 물밑 접촉과 주변국들의 특사 외교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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