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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들 역할 제대로 하는지 지면에 반영을”

    “의원들 역할 제대로 하는지 지면에 반영을”

    서울신문 제32차 독자권익위원회가 13일 오전 7시30분 ‘정치와 국회’를 주제로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독자권익위 김형준(명지대 교수·정치학) 위원장과 박연수(소방방재청장)·이청수(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심재웅(한국리서치 상무)·이영신(이화여대학보사 편집국장) 위원 등이 참여했다. 본사에서는 이동화 사장, 김인철 미디어연구소 부소장, 편집국 구본영 부국장, 곽태헌 정치부장 등이 함께했다. ●“국민에게 방향 잡아줄 수 있는 의견을” 이날 위원들은 대체로 서울신문이 중도노선을 지향하는 것은 장점이지만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보다 뚜렷한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박연수 위원은 “가치 중립적인 차원에서 많이 접근하는데 특히 ‘세종시’ 문제에서 뚜렷한 목소리가 없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신문사별로 ‘원안 고수’이거나 ‘원안 수정’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서울신문도 주요 현안에 대해 국민에게 확실하게 방향을 잡아 줄 수 있는 의견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웅 위원은 “서울신문이 중도와 온건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은 장점이지만 그 때문에 주요 현안에 대해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어젠다를 주도하지 못하는 것은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의원이 스스로 홍보하기 위해 정부부처의 자료를 받아 내놓는 것을 기사화하는 것은 가능한 한 지양해야 한다.”면서 “의원들이 예산을 나눠먹은 사례가 없는지를 비롯해 예산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심 위원은 “지난 9월 말 G20 정상회담 이후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주요 현안인 세종시에 관한 질문이 없었던 배경과 이유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치 기사에 전투적 용어 너무 많아” 이영신 위원은 “정치면 기사에는 전투, 저격수, 공격수 등 전투적인 용어가 많아 국민들이 정치에 반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국회의원들이 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지면에 적극 반영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위원장은 “이슈를 선점하는 것도 좋지만 기사의 보도가 어떤 입법이나 관행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추적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과 진보세력이 상당히 위축돼 있다.”면서 “야당이 약하면 바람직하지 않으니 미국 부시 정부시절 미국 진보주의자들이 고민한 것도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동화 사장은 “이념 관점이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관점에서 신문을 제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한·중·일 교과서 일본 역사인식에 달렸다

    일본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이 그제 도쿄 외국특파원협회 강연에서 한·중·일 공통교과서 편찬을 제안했다. 오카다는 “한국과 중국·일본 공통의 교과서를 만드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면서 3국 역사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직 각료로선 공통교과서의 필요성을 처음 언급한 것이다. 오카다는 특히 침략전쟁 사죄와 관련, 무라야마 담화로는 불충분하다며 말보다 행동이 필요함을 강조해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과거사 청산 없이 한·중·일 3국의 미래에서 발전적 관계를 기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올바른 역사인식에 바탕을 둔 기술과 그 내용을 담은 교과서 편찬은 그래서 지난한 과제일 것이다. 2차대전을 포함해 150년간 4차례의 전쟁을 치른 독일·프랑스정부가 2006년 공동 교과서를 펴내 똑같이 사용하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1930년대부터 70여년에 걸친 독일의 과거사 반성과 청산노력에 힘입은 결실이다. 한·일 간에도 2002년 학자 등 전문가들로 공동연구위원회를 발족했지만 일본 측의 보수적 인식 탓에 겉돌고 있다. 오카다가 그제 “과거 전쟁에서 피해를 본 사람들의 마음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고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앙금과 적대의 관계를 화해와 상생의 사이로 바꿀 1차적 책임은 가해자의 몫이다. 거듭 말하지만 한·중·일 3국의 공동 역사 교과서를 펴내기 위해서는 일본의 역사인식이 먼저 가시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오카다 발언은 예사롭지 않다. 동북공정을 둘러싼 역사시비를 몰고온 중국도 새길 대목이다. 동북아, 특히 한국 중심의 외교에 치중하겠다는 일본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처음 보인 과거사 청산의 실천적 의지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 中, 주중 韓대사에 방북결과 설명

    중국 정부가 지난 6일 북·중회담을 포함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북 결과를 신정승 주중대사에게 공식 설명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7일 “중국 측의 구체적인 설명내용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중국은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4~6일 원 총리 방북기간 중 북한에 2000만달러 상당의 무상원조를 제공하고 압록강대교 건설비(약 1700억원으로 추정)를 전액 부담하기로 북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중국이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른 제재인 안보리 결의안 1874호를 어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3通→100억弗 구매계약→직접 투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양안간 밀월은 경제 분야가 주도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타이완 국민당 우보슝(吳伯雄) 주석과의 ‘국·공 주석회담’에서 “선경제 후정치(先經後政)의 원칙에 따라 양안 적대상태를 끝내자.”고 말했다. ‘선경후정’은 타이완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양안정책으로, 이는 쉬운 것부터 먼저 추진한다(先易後難)는 중국의 대(對) 타이완 정책과도 부합한다. 양안간 경제밀월은 지난해 3월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국민당의 마 후보가 당선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더욱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같은 해 6월 9년만에 양안회담을 재개해 3통(통상, 통항, 통우)에 합의한 양안은 5개월 뒤 제2차 양안회담에서 민간 및 경제교류의 폭을 대폭 넓힌 대3통에도 도장을 찍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타이완 측에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구매사절단 파견으로 타이완 국민들의 정서를 파고들었다. 지난 5월 말 분단 60년만에 처음으로 타이완에 46개 기업으로 구성된 ‘양안경제무역촉진을 위한 구매시찰단’을 파견, 22억달러(약 3조 9000억원)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잇따라 구매사절단을 보내 벌써 100억달러 이상의 타이완 물품 구매계약을 맺었다. 타이완은 지난 7월 중국 자본의 직접 투자를 허용하는 획기적 조치를 단행했다. 제조업 64개, 서비스업 25개, 사회간접자본 11개 등 모두 100여개 업종이 대상이다. 제조업에는 섬유와 플라스틱, 컴퓨터 부품, 휴대전화는 물론 선박과 자동차 제조, 기계 산업 등이 대거 포함됐다. 양안은 또 상업은행의 상호 지점개설 허용 등으로 금융통합의 단계로까지 접어들고 있는 상태이다. stinger@seoul.co.kr
  • [모닝 브리핑] 한·중·일 외교장관 ‘그랜드 바겐’ 의견조율

    한국과 중국, 일본 외교장관이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북핵 해법으로 제시한 ‘그랜드 바겐’에 대한 큰 틀의 의견조율에 착수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그랜드 바겐’의 취지를 설명하고 앞으로 5자간 협의를 계속 해나가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유 장관은 “북한이 그동안의 합의사항을 역행하고 2차 핵실험까지 한 마당에 다시 우리가 단계적으로 나눠서 부분적으로 합의를 추구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근본적 방안으로 그랜드 바겐과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교장관은 이날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를 목표로 하고 ▲6자회담의 유용성을 재확인하며 ▲6자회담을 정상적인 궤도에 복귀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공감대를 재확인했다고 외교당국자들이 전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오바마 북·이란에 비핵화 최후통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취임 후 첫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 위협을 직접적이고 강한 어조로 경고하며 핵 비확산을 위한 국제사회의 결집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 기간 동안 중국과 러시아, 일본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북한과 이란 핵 문제에 대한 공조를 다지고 유엔 안보리 핵 정상회의를 통해 북한과 이란에 대한 기존의 제재 결의를 재확인함으로써 대외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는 핵확산 방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의 행동을 볼 때 이들 정부는 우리(세계)를 위험한 비탈로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경고한 것은 지난 4월 천명한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비전에 이들 국가가 최대 걸림돌이자 도전이라는 인식을 깔고 있다. 북한은 오바마 대통령의 프라하 연설 직후 2차 핵실험을 감행, 오바마 대통령의 ‘핵 없는 세계’ 비전을 무색하게 했으며, 이란 역시 국제사회의 계속된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 촉구에도 불구하고 핵 개발을 계속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적국들과의 대화를 통한 포용정책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에 당근과 채찍을 제시하며 올바른 선택을 압박하는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 국가가 핵 비확산에 적극 협력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강화 등을 통해 국제협약을 위반하는 북한과 이란은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이는 다음달 1일 유럽 주요국 및 미국과의 대화를 앞둔 이란과 북·미 대화가 예고돼 있는 북한에 대한 일종의 최후 통첩 성격을 띤다고도 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굳건한 공조를 과시하는 한편 그동안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에 미온적이었던 러시아를 끌어들임으로써 미국의 경고가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고가 통할지는 곧 열리는 이들 회의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kmkim@seoul.co.kr
  • 개성공단 탁아소 연말 완공…北근로자 자녀 200명 수용

    개성공단 탁아소 연말 완공…北근로자 자녀 200명 수용

    개성공단 내 북측 근로자 자녀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탁아소가 올해 말 완공된다. 최근의 남북관계 화해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와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23일 개성공단 내 탁아소 건립과 관련한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탁아소 건립은 영유아 및 모성 보호라는 측면에서 인도적인 성격이 있다는 점과 영유아 보육에 따른 기업의 생산성 제고 등을 고려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탁아소의 연 면적은 858㎡(약 260평)이다. 수용인원은 200명 정도다. 총 공사비용 약 9억원은 남북협력기금에서 조달한다. 탁아소가 건립되면 운영은 북측 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맡게 된다. 입주기업들이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전기·가스비 등 일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개성공단 탁아소 건립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남북이 합의한 사안이다. 통일부는 지난해 11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건설비용을 9억원으로 의결한 뒤 설계 등 일부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남북관계가 급속히 나빠지면서 본격적인 공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북측은 그동안에도 탁아소 건립을 계속 요구해왔다. 정부는 지난 6월20일 남북간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에서 당시 북에 억류 중이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 석방 및 통행·통신·통관 등 3통 문제 해결을 북측에 요구하면서 탁아소 건설과 근로자 출퇴근을 위한 연결도로 건설 등은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G20 뜨거운 감자 금융규제안 온도차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의 의제 가운데 ‘뜨거운 감자’는 ‘금융규제안’이다. 구체적 금융규제안이 나올 경우 금융환경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까닭이다. 금융권은 벌써부터 잔뜩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금융규제로 ‘발본색원’지난해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뿌리에는 바로 ‘금융권의 탐욕’이 자리잡고 있다. 단기적인 성과를 토대로 막대한 보너스를 지급했던 관행이 은행가의 과도한 차입 투자(레버리지)를 가속화시켰고 결국 금융 위기로 이어졌다는 얘기다.하지만 지난해 11월 1차 워싱턴 회의와 지난 4월 2차 런던 회의에서는 ‘금융감독 체계 개선’이나 ‘금융감독 강화’와 같은 추상적인 방안이 언급됐을 뿐 구체적인 밑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금융투자 비중이 큰 미국과 영국 등은 자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 금융 규제에 반대하며 유럽연합(EU)과 평행선을 그었다.이번에는 유럽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모양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의 주요 지도자들은 이번 G20 회의의 핵심 의제가 금융규제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0일 로이터 등 외신들은 구체적인 금융규제안으로 ▲금융기관의 레버리지 억제 ▲은행권의 자기자본 규모에 비례해 보수 제한 ▲은행의 자기자본 요건 강화 ▲글로벌 금융규제기구로서의 금융안정위원회(FSB) 위상 강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두 금융권의 과도한 투자를 억제할 수 있는 방안들이다.●투자위축 vs 위기예방비용물론 금융 규제안의 도입은 금융위기의 불안 요소를 없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도리어 이런 금융규제안이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런던경영대학원의 찰스 굿하트 교수의 말을 인용,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요건이 강화될 경우 은행의 증자는 불가피하다.”면서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의 주가하락 및 수익 감소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키안 아부후세인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도 “금융규제안은 은행들의 순익을 3분의1가량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유럽의 입장은 완고하다. EU의 지도자들은 “은행들이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은 만큼 이를 강하게 규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규제로 인한 손실을 금융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바로수 위원장은 “미국이 G20회의에서 은행 보너스 규제를 반대해 합의하지 못해도 유럽은 독자적으로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北, 북미회담 뒤 6者 복귀할 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8일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미국과의 양자회담과 다자회담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6자회담이라고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다자회담에는 6자회담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시점과 관련, 북한은 6자회담이 자국을 압박하는 수단이 되지 않는다는 관련국들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전제돼야 북핵 관련 6자회담에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2차 핵실험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게 되자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혀왔다. 북한이 다자회담에 참여할 뜻을 내비친 이유는 복합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가 점점 견디기 어려워지는 데다 최고의 우방국인 중국도 6자회담과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는 것도 압력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후 주석은 다이 국무위원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다. 최근 북한은 개성공단 통행제한을 해제하는 등 남측에 대해서도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이 다이 국무위원을 통해 다자회담에 참여할 뜻을 밝힌 것은 최대 우방을 예우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체면을 세워줄 ‘선물’을 줬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을 이용한 ‘전술’이라는 해석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후 주석 특사로 방북한 다이 위원과의 면담에서 다자 혹은 양자 간의 회담을 통한 핵문제 해결 입장을 밝힌 것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에 있어 대미 및 대남 관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김 위원장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 및 다자라는 표현을 쓴 것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북·미 양자 간 대화가 잘되면 3자 또는 4자 회담을 열고, 마지막으로 6자회담이 대북 압박 수단이 아니라는 미국 및 참가국들의 입장 표명이 확실히 있을 경우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다소 신중한 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다자회담이 곧 6자회담을 의미하는지는 모호하다.”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쨌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고위급 특사를 파견해 북한과 협의한 것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이에 따라 6자회담 관련국들의 동향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이 다이 위원을 만나 후 주석의 친서를 전달받았다.”면서 “양국 친선관계와 상호 관심사에 대해 대화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면담과 관련, “김 위원장과 다이 국무위원이 두 나라 친선관계를 변함없이 발전시키는 문제 등에 대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했다.”고 전했다. 북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이 자리에 배석했다. 강 제1부장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 배석한 것은 6자회담 및 북·미 양자대화에 대한 논의를 주로 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급류 타는 북·미 대화 한국 소외 안 돼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어제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설 뜻을 밝혔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은 비핵화의 목표를 계속 견지할 것이며, 이 문제를 양자 또는 다자 대화를 통해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은 지난해 말 6자회담이 중단된 뒤 처음이다. 그만큼 물 밑으로 논의되고 있는 북·미 양자 회담이 초읽기에 들어섰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미 미 행정부는 이달 말 또는 10월 초 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 실험 이후 지속돼 온 대북 제재 국면이 빠른 속도로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지금 우리의 과제는 자명하다. 비록 북·미간 대화가 선행된다 하더라도 북핵 해결과 한반도 정세 변화의 장은 결국 6자회담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나아가 어떤 경우에도 북·미간 대화로 인해 한국이 소외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는 한·미간 공조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 행정부는 북한과의 양자 대화를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회담으로 못박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핵 포기를 전제로 북·미 수교와 김정일 위원장 체제 보장, 대북제재 해제 등 6개의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는 미 의회조사국의 분석이 이미 나와 있는 상황이다. 2005년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에 북·미 수교 방안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들 인센티브 모두 6자회담에서 논의돼야 할 사항이라는 점에서, 자칫 북·미간에 6자회담 재개를 뛰어넘는 합의를 이룰 경우 나머지 참가국, 특히 한국은 북핵 논의의 주도권을 북·미에 넘겨준 채 끌려가는 형국을 맞을 수도 있다.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와 함께 남북 대화 재개에도 정부가 적극 노력할 시점이다.
  • 방북 中특사는 6자회담 해결사?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중국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과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 1부장의 회담 소식을 전하며 “쌍방은 조(북한)·중 친선관계를 발전시키는 것과 지역 및 국제문제들에 대해 동지적인 분위기속에서 허심탄회하고 깊이있는 의견교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과거 북한이 외교 회담과 관련, ‘허심탄회하고 깊이 있는’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단 2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과 2005년 방북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과 김 위원장 간의 회담이 이에 해당한다. 심지어 북측은 지난 2007년 10·4 정상선언을 이끌어낸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 회담,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전 총리와 김 위원장 면담, 2001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 대해선 “허심탄회”라는 표현만 사용했다. 북측이 제한적으로 사용해온 ‘허심탄회하고 깊이 있는(의견교환)’이란 표현을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아닌 강석주 외무성 제1부장과 다이빙궈 위원 회담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과 중국이 ‘지역 및 국제 문제’, 즉 북핵문제와 6자회담, 북·미 양자회담 등을 폭넓게 논의한 것은 물론 나름의 성과를 거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북에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수행함에 따라 6자회담 재개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후진타오 주석의 특사자격으로 방북했다. 한편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북 사실이 중국의 신화통신 및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6일 밤 보도되기 전까지도 한국 외교 당국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후 한 정부 소식통은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방북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외교 당국의 정보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7일 “북·중 간 회담은 주로 비공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확인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日아사히 “한·미, 김정일체제 인정 검토”

    │도쿄 박홍기특파원│한국과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폐기에 대한 대응조치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현 체제 존속을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신문은 복수의 6자회담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요구하는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구체화하는 조치인 만큼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한·미 양국의 검토 내용에는 김 위원장의 3남 정운 등 권력승계에 따른 차세대 체제도 포함시킴으로써 북한 지도부가 가장 중시하는 ‘체제 유지·보장’을 통해 핵폐기를 이끌어 내기 위한 포석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현재 대북 포괄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포괄 제안에 체제 보장을 의미하는 문안이 담길 경우, 실제 북한이 납득할 만한 대책도 함께 검토될 것 같다.아사히신문은 지난 2005년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북·미 국교정상화를 지향한다는 방침을 명기한 점을 근거로 한국전쟁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대규모 경제지원 등의 내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체제 보장의 대가로 북한에 모든 핵무기와 핵 관련 물자 및 시설의 외국 반출 등 ‘검증 가능한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미는 지난 4월 미사일 발사, 5월 2차 핵실험의 배경에 김 위원장의 권력승계 및 체제유지의 의도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4일 방북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거듭 미국의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hkpark@seoul.co.kr
  • 개성공단 임금 5%인상

    남북은 16일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을 5% 인상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이날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간에 북측 근로자 임금 5% 인상안에 대한 합의서가 체결됐다.”고 밝혔다. 내년 7월31일까지 적용될 이번 합의에 따라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최저임금은 현재의 월 55.12달러에서 57.88달러로 올라가게 됐다. 이에 앞서 북측은 지난 6월 남북간 2차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을 현재의 4배 수준인 300달러로 올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지난 10일 이를 사실상 철회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시론] 北·美대화, 북핵포기 지렛대 되도록/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시론] 北·美대화, 북핵포기 지렛대 되도록/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미국 정부가 마침내 북핵 해결을 위한 북·미대화의 개최를 예고했다. 북한은 이미 6자회담 폐기를 선언했으므로 북·미 양자회담만을 주장하겠지만 미국은 6자회담의 전초전으로 간주할 것이다. 회담 방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협상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어떻게 진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다. 안타깝게도 다수 전문가들은 비관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비관적 전망의 배경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우선 비관론의 배경에는 지난 20년간에 걸친 북핵외교의 실패 사례가 있다. 1990년 초부터 남북대화, 북·미대화, 6자회담을 통해 각각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1991년), 제네바 기본합의문(1994년), 9·19 6자 공동성명(2005년)을 채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합의문은 휴지조각이 되고, 북한은 핵개발을 강행하고 말았다. 과거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과소평가했다. 지금 북한 핵능력은 플루토늄 핵개발을 넘어 고농축우라늄 핵개발로 확산되고 핵무기 보유 추정량도 과거 1∼2개에서 10개로 증가했다. 북한은 핵협상을 하면서도 한시도 핵개발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북한의 변화와 붕괴 가능성을 과대평가했다. 붕괴를 기대하면서 상당기간 북핵문제를 방치해 적극적 북핵외교의 기회를 놓쳤을 뿐 아니라 핵개발 시간마저 벌게 한 셈이다. 다음 최근 북한 대외정책에 있어 국내정치적 요인이 지배적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 최소한의 외교정책적 합리성마저 상실했다는 점이다. 북한은 탈냉전시대에 들어서면서 매우 심각한 경제·체제위기를 겪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에 이어 최근엔 어떤 공산국가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3대 세습의 무리수까지 두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대외 도발을 통해 위기를 조장해 국내통제를 강화하고 권력세습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한다. 과거에도 북한의 핵도발이 빈번했지만 북·미대화와 북·미수교를 달성하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북한이 농축핵개발, 핵무장권 등을 계속 주장함에 따라 그런 기대는 사라졌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과 가계세습 국면을 관리하기 위해 핵무장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었다. 극도로 도발적인 언동을 일삼던 북한이 돌연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를 제기했다. 북한과 모든 대화는 일단 환영하되 신중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특히 이번 북·미대화의 재개를 계기로 북핵 협상환경과 비핵화 전략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북한의 핵능력이 월등히 증대했으며 추가적인 핵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의 체제위기가 심화되고 있으며 국제사회 일부에서는 북한 내 급변사태와 핵무기에 대한 통제력 상실 가능성마저 논의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다 효과적 북핵협상을 위해 ‘5자 협의’가 필요하다. 6자회담은 최선의 북핵 협상 틀임에도 불구하고 비효과적이며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다. 특히 북한에 대한 비핵화 요구와 보상 수준과 집행을 두고 5자간 입장이 달라 그 틈을 북한이 이용하고 합의이행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었다. 대북정책 노선에 있어 5자간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6자회담에서 어떤 비핵화 솔루션을 북한에 적용할지에 대한 공감대도 희박하다. 5자가 반드시 한자리에 모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소통장치가 있어야 북한에 대한 협상력과 합의 집행력이 강화될 것이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美, 대북정책 전환 아닌 전술 변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정은기자│미국과 북한과의 양자대화가 가시화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의미하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국은 6자회담 틀 내에서 북한의 비핵화라는 기존 정책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를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사전 양해를 통해 6자회담 이전에 북·미대화 개시라는 전술적 변화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북한 등 적대국들과 직접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왔고,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 차원의 제재를 병행하며 제재와 대화라는 이중 트랙을 견지해왔다.미국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중·일 순방을 마친 뒤 북한과의 양자대화 방침을 천명한 것은,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직접 만나 북한이 지난달 초 억류된 여기자들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일행에 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 등 북한의 의도를 분명히 파악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방북 당시 김 위원장에게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을 촉구했던 것으로 클린턴과 함께 평양을 다녀온 존 포데스타 미 진보센터 소장이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공개해 주목된다. 포데스타 소장은 이 같은 제안이 오바마 행정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그보다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제재 국면속에서도 미국이 보즈워스 방북 카드를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고려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북·미 양자대화 천명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본 원칙이다. 무엇보다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와는 달리 6자회담 관련국들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관련국들이 소외되는 일이 없다고 했다는 점이다. 이번에도 북한과의 양자대화 방침 발표에 앞서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관련국들을 순방, 사전 양해를 받는 형식을 취했다. 또 대화를 위한 대화를 지양하고 6자회담 틀을 고수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다.정부 당국자는 13일 “북·미 대화가 이뤄지더라도 이는 기존의 6자회담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는 6자회담을 촉진하기 위한 북·미 대화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북·미 대화는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6자회담 틀 내에서 이뤄질 것이며 이는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아시아 순방 당시 북한을 제외한 5자가 이미 양해했다.”고 밝혔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 촉진을 위해 북·미 대화가 이뤄지더라도 이를 북한과 국제사회 간의 대화국면 전환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kmkim@seoul.co.kr
  • 北, 개성공단 임금 5% 인상안 제시… 300弗요구 사실상 철회

    북측이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 예년 수준인 5% 인상안을 지난 10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사실상 북측이 지난 6월 남북 간 2차 실무회담에서 제시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 300달러 인상안을 별다른 논의 없이 스스로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은 조만간 관련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북측은 지난 6월11일 남북 당국 간 2차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1인당 임금을 기존의 4배인 300달러 수준으로 인상 ▲연간 10~20%의 임금 인상 ▲개성공단 1단계 부지 330만㎡(100만평)에 대한 토지 임대료 5억달러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10일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금년도 월 임금 인상률을 종전과 같은 5%로 하자는 합의서 안을 우리 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제시해 왔다.”면서 “이 안에 따르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최저임금은 현재의 55.125달러에서 57.881달러로 올라가게 되며, 인상된 임금은 올해 8월1일(소급적용 예정)부터 내년도 7월31일까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북측이 최저임금 5% 인상에 대한 입장만을 알려왔다는 점에서 북측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차 실무회담에서 월 300달러 임금안을 무리하게 요구했던 북측이 별다른 논의 과정 없이 기존 합의안 수준의 임금 인상을 제시했다는 이유만으로 토지임대료 5억달러 인상안 등을 전면 철회했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에서다. 이 부대변인은 ‘북측이 임금 300달러 인상 요구를 철회한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 단계에서는 아직 토지 임대료 5억달러와 근로자 임금 300달러 부분에 대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정부는 북측이 이 요구를 철회한 것인지 계속 확인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북측의 통지문에는 5% 인상과 관련한 내용만 들어 있다.”면서 “정부는 북측 근로자 임금을 300달러로 인상해 달라는 북측 요구는 전혀 타당성이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개성공단 임금인상 철회] 남북관계 진전의지 드러낸 ‘간접 메시지’

    ■ 北 5% 수정안 제시 배경 북한이 11일 개성공단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인상 요구를 철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6월11일 남북 당국 간 2차 개성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1인당 월 임금 300달러 인상, 연 임금 인상률 10~20% 등을 요구했다. 특히 임진강 황강댐 무단 방류로 국내 대북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남북 간 별다른 논의 없이 북측이 91일만에 개성공단 임금 4배 인상 주장을 사실상 철회하고 최저임금 5% 인상이라는 기존합의 이행을 선(先) 제안해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측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 인상 입장 변화와 관련해 ▲임진강 황강댐 무단 방류로 인한 남북경색 국면을 원치 않는다는 간접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6·15 공동선언 정신을 토대로 한 남북관계 진전의 선제적인 결단과 행동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했다. 북한은 또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경협 문제를 해결하고 자금 확보 의도 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개성공단 임금 기존 합의 요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면담, 육로 통행 및 체류제한 조치인 12·1 조치 철회, 이산가족 추석상봉행사 합의와 같은 최근 북측의 대남 유화 조치의 연장선상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북측이 스스로 자신의 입장을 철회했다는 것은 선제적으로 남북관계 진전 의지를 드러내며 향후 남북관계 경색 국면시 남측에 책임을 전가할 목적의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임진강 황강댐 방류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시점에서 북측 스스로 남북관계에 대한 유화적인 의지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여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와 미국 등 대북 관련 국제적 공조가 이뤄지면서 대북제재 영향을 고려한 북측이 현 시점을 남북관계 전환기로 판단한 듯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2차 핵실험으로 인해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측이 개성공단 사업 활성화를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주장도 있다. 북측이 지난 6월 북측 근로자 1인당 300달러 임금안을 주장하면서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은 사실상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하지만 남측 기업들 사이에 저임금의 이점이 줄면 굳이 개성공단에 진출할 이유가 없다는 여론이 우세해지면서 북측이 태도를 바꾼 것으로 이해된다. 때문에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기를 틈타 외화벌이라는 현실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보즈워스 “北태도 근본변화 없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6일 북한이 최근 강·온 양면전술을 구사하는 것과 관련, “(북한의 태도에) 근본적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측과 우리가 지금 어디에 와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견해와 관련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 여기자 2명을 석방한 것 등은 반가운 일이지만 (북한의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한국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가 핵심이고 북핵 문제는 다자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해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 이행에 대한 한국 및 다른 파트너들과의 공조수위에 대해 만족한다.”며 “우리는 북한과 양자대화할 준비도 돼 있으나 오직 6자회담의 맥락 안에서 6자회담을 촉진하기 위해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농축 우라늄(HEU)이건 어떤 것이건 북한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징후는 우려스러운 것”이라며 “우리는 그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핵문제 협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4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다음 순방지인 일본에 도착했다. 한편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 5일 남북관계와 관련, “민족의 기개와 존엄을 다시 한번 떨치는 획기적인 전환이냐, 아니면 어물어물 시간이나 보내는 현상유지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핵위협 재개] “북미 직접대화 압박… 核카드로 파이 키우기”

    [[北 핵위협 재개] “북미 직접대화 압박… 核카드로 파이 키우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4~5일 방북한 이후 한동안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던 북한이 또다시 핵카드를 꺼내들었다. 북한은 3일 신선호 유엔주재 대사 이름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라늄 농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플루토늄 무기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같이 나온 것은 제재가 계속되자 핵카드로 미국을 압박하려는 뜻이 깔려 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유엔 대북 제재 1874호의 근원적 문제점 제기 ▲북한의 핵문제 해결 방식으로 북·미 양자대화 강조 ▲대화 재개 촉구 등의 의도를 드러냈다. 북한이 편지 내용을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시점(4일)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아시아 순방기간에 맞춰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있다. 미국은 6자회담 참가국 주변을 돌지 말고 직접 북·미 대화에 나서라는 간접적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점에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4일 “북한이 신선호 유엔 주재 대사 명의의 편지를 보낸 것은 ‘낮은’ 단계에서 자신들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성명이나 담화보다는 격이 낮은 북한 유엔 주재 대사 이름으로 안보리 의장에게 편지 형식으로 의사를 전달한 것은 낮은 단계에서 북한의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라 유엔 안보리가 제재한 1874호가 근원적으로 잘못됐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 스스로 제재를 철회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북한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을 계속 압박하면 핵 억지력을 강화할 것이고 대화로 풀겠다는 의지를 갖고 나오면 대화로 임하겠다는 뜻을 알리면서 시간이 길어질수록 북한은 핵 억지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편지의 포인트는 북한도 대화를 하고 싶은데 국제사회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면 힘들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올 것을 촉구하면서 협상력을 높이고, 미국과의 거래에서 파이를 계속 키우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동북아 순방에 맞춰 이야기한 것은 미국이 제재와 대화라는 수단을 쓰는 상황에서 미국의 의도대로 백기투항할 생각은 없으며 협상 국면에서 나름의 카드를 갖고 벼랑끝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이 전형적인 강온양면 전술을 보인 것”이라며 “한동안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던 북한이 검증이 어려운 우라늄 농축이라는 카드를 꺼내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보즈워스 새달 방북하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이 최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성 김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의 북한 방문 초청 의사를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져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달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억류된 여기자 석방을 위해 방북한 시점을 전후해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 김 수석대표가 9월 중 북한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의 보즈워스 대표 방북 초청은 이달 들어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한국 정부에 대한 대화 제스처의 일환으로 보인다.미국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북한의 초청을 수락, 보즈워스 대표가 방북할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북·미 간 공식 협상이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 복귀 거부 의사를 밝히며 북·미 양자회담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의 초청을 수용, 9월 중 방북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은 것으로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6자회담 틀내 북·미 양자대화와 함께 비핵화 합의에 대한 북한의 이행 내지는 확고한 의지 표명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어떤 경로를 통해서도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은 북한의 6자회담 및 북핵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는 한 보즈워스 대표 등의 방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켈리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계기로 남북 간에도 양자 대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북 관계가 풀리는 유익한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6자회담 틀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다는 점에서는 어떠한 진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핵 문제가 지난해 12월 북한이 북핵 검증의정서 내용을 놓고 6자회담을 거부했던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사이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미국 등으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상황에서 이전의 비핵화 합의를 이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미국 등은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제재는 지속하면서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관련국들의 협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초 보즈워스 대표의 한국과 일본, 중국 방문은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평가와 함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협의의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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